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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팡질팡’ 부동산정책 - 경기악화… 인구통계에도 영향] “살기 어려워” 결혼↓ 이혼↑

    결혼은 줄고 이혼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에코세대’(1979~1983년생)가 대부분 결혼을 마친 반면, 경제 문제로 인한 불화는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이혼건수는 지난해 8월보다 300건(3.1%) 증가한 1만건이다. 최근 5년간 8월 이혼건수 가운데 가장 많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 8월(6300건)과 비교해도 58.7%나 늘었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화로 혼인기간이 늘어나 60대 이상 ‘황혼이혼’이 늘고 있고 최근의 경기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2006년 2935건이었던 60대 이상 이혼은 지난해 4279건으로 45.8%(1344건) 증가했다. 이 기간 막 결혼을 한 연령대인 25~29세의 이혼 건수는 오히려 1만 4656건에서 9822건으로 33.0% 줄었다. 이혼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 사정’이다. 지난해 이혼사유 가운데 경제 문제(12.3%)는 성격 차이(44.9%)에 이어 두 번째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혼인은 꾸준히 주는 추세다. 올 8월 혼인건수는 2만 44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2500건) 감소했다. 이 과장은 “인구 수가 많은 에코 세대가 최근 2년새 대부분 결혼을 마친 기저효과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타워팰리스 노인에 용돈 주는 ‘노령연금’

    기초노령연금 중 상당 부분이 부유층의 ‘용돈’으로 전락하면서 수령자 선정 기준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예산의 한계 탓에 정부는 ‘소득 하위 70%’에만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결과는 거꾸로 가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타워팰리스 거주 노인들이 (기초노령연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국회에서 수급자 선정 기준을 개정하지 않으면 현재로서는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5일 ‘기초노령연금의 대상 효율성 분석과 선정 기준 개선 방안’ 보고서에서 노령연금이 국민연금과 기초생활보장제도 간 사각지대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령연금은 만 65세 이상 전체 노인 가운데 소득 하위 70%에 주는 연금으로 매달 2만~15만 1400원이 지급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령자가 있는 가구 중 가구 소득이 최상위 10분위인 가구의 절반 이상인 54.2%에 노령연금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4분위 수급률 58.1%와 별 차이가 안 난다. 2, 3분위 수급률도 각각 78.2%, 68.1%로 낮은 편이었다. 기초노령연금은 기초생활수급자 선정과 달리 부양 의무자 존재 여부와 이들의 소득이 반영되지 않는다. 오로지 65세 이상 노인 부부의 소득과 재산이 기준이 된다. 이렇다 보니 실제로는 부유한 자녀와 함께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소득이 없다는 이유로 기초노령연금을 받는 사례가 많다. 더욱이 소득 하위 70%에 무조건 지급하다 보니 정작 받아야 할 고령 빈곤층이 소외되는 결과를 낳고 있는 셈이다. 실제 복지부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961명을 대상으로 기초노령연금 수급 여부를 조사한 결과 5.6%인 54명이 노령연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위원은 “복지부는 전체 노인 인구 대비 70%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위 70%보다 부유한 노인 가구까지 수급 대상에 포함했다.”면서 “고소득 가구 고령자들이 공공부조제도인 노령연금을 받는 것은 재분배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제도 자체의 맹점에 따라 빈곤 가구의 소외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노령연금은 본인이나 자녀가 주민센터나 국민연금공단 지사를 직접 방문해 신청한다. 홀몸 노인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소득 4분위에서 고령자만으로 구성된 가구의 수급률은 35.7%에 그쳤지만 자녀와 같이 사는 경우 81.1%로 훌쩍 뛰었다. 윤 위원은 “65~69세 인구의 극빈율이 2006년 9.4%에서 2011년 15.2%로 증가한 만큼 노령연금의 수급 대상을 빈곤 정도에 연동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노령연금 등 공적 지원을 늘리는 대신 국민연금 가입을 장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벌들 부당거래 여전

    재벌들 부당거래 여전

    두산, SK 등 국내 재벌들이 투명 경영을 앞세워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에도 여전히 총수 일가가 지주사 밖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 내부거래를 많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주회사의 지원으로 거둔 이익이 총수 일가에게 돌아가는 ‘터널링’(부의 이전)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내놓은 ‘2012년 지주회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지주회사는 총 115개로 지난해 9월 말보다 10개 늘었다. 농협이 대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되면서 지주회사로 전환한 대기업 집단은 15개로 증가했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대기업 집단 상위 10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14.5%였다. 국내 46개 대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인 13.2%보다 되레 높았다. 내부거래를 모두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지만 그만큼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 관행의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지주회사 밖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10.7%였다. 지주회사 밖 계열사의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총수 일가가 100%의 지분율을 갖고 있을 때의 내부거래 비중은 52.1%에 이르렀다. 지주회사 밖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집단은 두산으로 26.7%를 기록했다. SK(24.0%)와 부영(22.1%) 등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SK는 총수 일가 지분이 30% 이상, 100%인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이 각각 65.7%, 80.6%까지 치솟았다. 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지주회사 밖 계열사를 이용해 총수 일가가 사익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므로 이를 집중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충실한 예산안 심의 위해 국감 4, 6월로 앞당겨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 예산안의 충실한 편성과 심의를 위해 국회 국정감사 일정을 현행 10월에서 상반기로 앞당기자고 제안했다. 국감장에서의 ‘주먹구구 사과’ 발언<서울신문 10월 25일자 17면>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박 장관은 2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선진화법 제정에 따라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가재정법상 예산안 제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느냐는 문제도 함께 심의할 예정”이라면서 “다음 연도 예산안을 편성할 때 충실하게 준비하고 경제 상황 등을 정확하게 전망하려면 지금의 10월 2일 제출 기한을 앞당기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정부의 충실한 예산안 제출과 국회 심의라는 두 목적을 달성하려면 국감을 4월, 6월에 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국가재정법 심의 때 이를 적극 개진, 예산안 제출 시기를 현행대로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국감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내년 성장률을 전망했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맑은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용어를 명백히 잘못 선택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내년 전망치가 올해보다 상대적으로 개략적일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려다가 용어 실수가 나왔다는 해명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정책 총괄장관 ‘주먹구구 전망’ 자인

    경제정책 총괄장관 ‘주먹구구 전망’ 자인

    “내년 성장률 4%는 무리 없는 수준이다.” (9월 25일 경기 화성 보육시설 방문 중) “전망치가 4%이지만 하방위험이 상당히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10월 5일 국정감사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4.0%보다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10월 24일 국정감사에서) ‘아니면 말고’ 식의 애널리스트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말이다. 박 장관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경기) 하방위험이 훨씬 크다는 것”이라면서 내년 성장률이 지난달 25일 내놓은 정부 전망치인 4%를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9월 예산 편성 과정에서 주먹구구식으로 4%를 제시한 것”이라면서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현실적인 전망치를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정부가 ‘부실 전망’을 내놓았다고 자인한 셈이다. ‘올해 3.3% 성장률 전망치가 장밋빛’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6월 정부가 전망할 때만 해도 국제통화기금(IMF)이나 한국은행 등의 전망치도 언저리에 있었다.”며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정부는 다른 경제 예측 기관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난 뒤인 9월에도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았다. 당시 변명은 “정부는 성장률 전망 기관이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재정당국 관계자는 “충분히 수정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올해 장밋빛 성장 수치를 고집하더니 이제와 억울하다고 항변한다.”면서 “정부 논리대로라면 내년 성장률 전망도 수정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럼에도 한 달 만에 박 장관이 전망 수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애초 전망이 주먹구구식으로 정했다는 방증이다. 지난달 전망 때와 지금 국내외 상황이 이렇다 할 만큼 바뀐 게 없기 때문이다. 한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성장률 전망은 나라살림(세수 예측)과 직결되는 문제임에도 재정부가 시장에 신뢰를 주기는커녕 되레 혼란을 키우고 있다.”면서 “성장률을 둘러싼 변명 대신 하향 조정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박 장관은 종합부동산세를 과거처럼 부과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종부세는 과도한 징벌적 제도라서 지속 가능하지 않고 특정 계층에 가혹한 부담을 주는 동시에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이 매우 크다.”면서 “옛날(참여정부)처럼 부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54가지 전통주의 미래 만난다

    254가지 전통주의 미래 만난다

    전국 팔도의 우리 전통주를 만끽할 수 있는 ‘2012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포스터)가 막걸리의 날인 25일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펼쳐진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28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는 ‘우리 맛, 멋, 흥에 취하다’라는 구호 아래 전통주 시장 활성화와 세계화 촉진, 실질적인 판로 확대 등을 모색한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총 117개 업체(막걸리 62개사, 막걸리 외 주종 55개사)가 254개 제품을 선보인다. 즉석 시음도 가능하다. 올해는 다른 전통주들도 모두 맛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마트 주류 관계자와 종합주류 도매업자, 농협 주류 관계자 등 유통업체를 초청해 산업전 기능을 보완하는 등 행사의 내실화도 꾀한다.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대축제 기간에 다양한 홍보 행사와 이벤트도 열린다. 특히 햅쌀로 빚은 햅쌀막걸리가 막걸리의 날(10월 마지막 목요일)에 맞춰 전국에서 동시 출시된다. 25일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200여만병이 출시될 예정이다. 햅쌀막걸리에는 정부가 제작, 보급하는 스티커 등이 부착된다. 축제장 안에 마련된 품평회장에서는 ‘2012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도 개최된다. 시·도별 예비심사 등을 통과한 8개 주종 125개 제품을 대상으로 주종별 4점(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씩 총 32점을 선정한다. 수상작 발표 및 시상식은 28일 열린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전통주 선발전도 올해 첫선을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00만원 vs 1억900만원… ‘신의 직장’도 연봉 양극화

    2000만원 vs 1억900만원… ‘신의 직장’도 연봉 양극화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공기관 사이에도 연봉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지만 코레일네트웍스 등 일부 기관은 2000만원대에 그쳤다. 사회보험개혁 공동쟁의대책위원회는 285개 전체 공공기관의 평균 임금 차이가 5.4배나 벌어져 있다고 24일 지적했다. 사회보험개혁 공동쟁의대책위원회는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근로복지공단 등 사회보장 관련 5개 기관 6개 노조의 연합기구다. 공대위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정보시스템(알리오)에 올라 있는 285개 공공기관 평균 임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관은 한국거래소로 1억 900만원이었다. 그 뒤는 한국기계연구원(1억원)이 차지했다. 3~5위는 한국예탁결제원(9700만원), 한국전기연구원(9500만원), 한국교통연구원(9400만원) 순이었다. 반면 연봉이 가장 낮은 곳은 코레일네트웍스로 2000만원이었다. 거래소 연봉의 18.3%, 전체 평균 연봉(6000만원)의 3분의1에 불과하다. 이어 ▲강릉원주대학교치과병원(2900만원) ▲예술경영지원센터(3200만원) 등의 순으로 평균 임금이 낮았다. 기관별 임금 격차는 신입 직원의 초임 임금부터 상당히 벌어져 있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초임 임금은 3765만원이었지만 강릉원주대치과병원은 1655만원에 불과했다. 조창호 공대위 대변인은 “금융 공공기관들의 임금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5배가 넘는 임금 차는 과도한 수준”이라면서 “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산하에 ‘임금차별개선위원회’를 구성, 저임금 기관에 대한 불평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내년 벌금·과태료 ‘철퇴’

    정부가 내년에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나 불공정 행위 과징금 등의 징수액을 올해보다 12% 높인 3조 6000억원 정도로 잡았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찰 등을 중심으로 각종 과징금과 벌금 등의 징수를 강화할 전망이다. 내년에 균형 재정 달성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다하게 늘려 잡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2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짜면서 일반회계 세외수입 가운데 벌금, 몰수금, 과태료 수입을 3조 6601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올해 예산인 3조 2665억원보다 12.1%(3936억원) 많다. 올해 증가율(2.2%)의 6배에 육박한다. 벌금, 몰수금, 과태료 수입의 상당 부분은 법무부와 경찰청, 공정위 등에서 나올 전망이다. 다만 국회 예산정책처는 법무부의 당초 예산 대비 벌금 등 수납액 비율이 2009년 94.6%에서 올해 67.5%로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13년 세입예산을 1500억원 정도 낮춰 잡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냈다. 예산정책처는 “경찰청 과태료 수입예산 역시 예산과 징수 실적 간 차이가 큰 점을 고려하면 내년도 예산안은 과다 편성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 기업환경 세계 8위… 작년보다 한 계단 상승

    우리나라가 세계은행(WB)이 발표한 ‘기업하기 편한 나라’ 순위에서 세계 8위에 올랐다.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이 22일(현지시간) 각국 기업 환경의 편의성을 조사해 발표한 연례 보고서 ‘2013 두잉 비즈니스(Doing Business)’에 따르면 한국은 전년도 9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8위를 기록했다. 동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싱가포르(1위)와 홍콩(2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타이완(16위), 일본(24위), 중국(91위) 등은 우리나라에 비해 현저히 뒤처졌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미국(4위)과 영국(7위) 다음 순위였고, 캐나다(17위), 독일(20위), 프랑스(34위), 러시아(112위) 등보다는 월등히 높았다. 우리나라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톱10’에 오른 것은 투자자 보호(79위→49위)와 세금 납부(41위→30위), 전기 연결(11위→3위) 등의 부문에서 제도 개선이 이뤄진 덕분이다. 다만 재산권 등록(72위→75위)과 자금 조달(9위→12위) 등은 순위가 내려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불산’ 복구비 292억 지원 ‘운전중 DMB’ 행위 벌금

    정부는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가스 누출 사고에 대한 1차 재해복구비로 예비비 107억원 등 총 292억원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2012년도 일반회계 목적예비비 지출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산림청은 임산물과 산림 피해 복구에 87억원, 환경부는 피해 농작물 등 폐기물 처리에 15억원, 소방방재청은 생계지원금과 응급·장기구호비로 5억원 등 예비비 107억원을 지원한다. 예비비를 포함한 정부의 1차 지원금은 기정 예산 96억원, 지방비 87억원 등 모두 292억원이다. 또 운전 중에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스마트폰 등의 영상물을 보거나 조작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2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강간, 강제추행, 강·절도죄로 벌금형 등을 선고받고 5년이 지나지 않으면 경비원이 될 수 없도록 하는 경비업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한 사업장에서 1년 이상 근무한 50세 이상 장년(長年) 근로자가 주 15∼30시간 범위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하면 예외사유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 사업주가 이를 허용하도록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프리즘] ‘힘있는 부처’ 국민불편 개선 소홀

    [경제프리즘] ‘힘있는 부처’ 국민불편 개선 소홀

    기획재정부가 현 정부 출범 이후 국민권익위원회의 제도 개선 권고 과제 5건 중 1건은 받아들이지 않는 등 정부 중앙행정부처 가운데 제도 개선 수용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불수용 과제 건수가 가장 많았다. ‘힘 있는 부처’일수록 국민 불편을 개선하는 데 소극적인 셈이다. 23일 권익위가 국회 정무위원회 노회찬 의원(진보정의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2월 이후 각 기관에 제도 개선을 권고한 과제는 총 1912건으로 집계됐다. 제도 개선 권고 수용 현황을 보면 재정부는 163개 과제 가운데 29건(21.6%)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예를 들어 정부는 2009년 근로빈곤층의 빈곤 탈출 지원을 위해 근로장려금을 만들었지만 정작 상당수의 대상자들이 이를 받지 못했다. 국세청이 국세나 가산금을 체납한 근로빈곤층의 근로장려금을 압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재정부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지만 재정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불수용률이 14.2%로 정부 부처 중 두번째로 높았다. 불수용 과제는 48건(전체 과제 38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행정안전부 11.8% ▲보건복지부 11.5% ▲금융위원회가 11.0% 등으로 두 자릿수 불수용률을 기록했다. 많은 규제 권한을 갖고 있는 중앙 행정기관일수록 권익위의 권고에 비협조적이라는 뜻이다. 노 의원은 “권익위 권고를 이행하지 않더라도 이를 제재할 근거가 없어 부처들이 불수용해도 속수무책”이라면서 “국민 생활의 불편을 개선하는 사안이라면 조속히 시행되도록 국회 차원에서 감시·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가수 싸이는 세계적 리더… 한국인의 혁신 사례”

    “가수 싸이는 세계적 리더… 한국인의 혁신 사례”

    미국의 혁신·기업가 정신 분야 석학인 스캇 스턴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 교수가 가수 싸이를 “한국인도 스스로 즐길 수 있고 (한국 기업들도) 서비스 중심으로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혁신사례”라고 평가했다. 스턴 교수는 22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주최한 ‘2012 산업혁신 서비스산업 선진화 국제포럼’에 참석해 “싸이는 창조성과 예술성 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리더가 됐다. 한국인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 동시에 기업가 정신을 잘 반영한 사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MIT 내의 기업가 정신 육성 관련 센터인 ‘마틴 트러스트센터’ 원장이 학생들과 싸이의 말춤을 추면서 홍보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스턴 교수는 한국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환하려면 “혁신과 혁신클러스터가 중심이 돼야 하고, 혁신 기반의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이 이미 잘하고 있는 제조업 분야를 진화시켜 서비스업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는 기업가가 된다고 하면 많이 축하해 주지만 한국에서는 서울대를 나와서 대기업 직원이나 공무원이 되는 게 아니라 창업한다고 하면 좋아하지 않는 것 같더라.”면서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나오려면 사회적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GCF 사무총장도 한국인 가능할까

    우리나라가 ‘환경분야의 세계은행(WB)’으로 성장할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하면서 사무국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무국의 꽃’인 사무총장은 우리나라가 맡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무국과 사무총장을 한국에 다 줄 수는 없다.’는 정서가 깔려 있어서다. 하지만 사무총장을 뺀 사무국 직원은 최대 절반가량이 한국 출신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22일 “사무총장 인선 방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우리가 (총장 배출을) 시도하기에는 좀 부담스럽다.”면서 “자칫 (국제사회에) 탐욕스럽게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24개 GCF 이사국 대표들은 국제 헤드헌터사를 통해 사무총장 후보를 물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와 사무국 유치를 놓고 경합한 독일, 스위스, 폴란드, 멕시코, 나미비아 등 6개국이 가칭 ‘사무총장 인선위원회’를 꾸리고 인선을 주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사무총장은 지역별 안배나 국력에 상관없이 녹색기후 정책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신망 있는 인사를 뽑아야 한다는 게 이사국들의 공감대”라고 말했다. 사무국 직원 인선에서는 우리나라가 상당한 이점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국제기구들은 직원을 채용할 때 나라별 기금 지분율을 감안한다. 그러나 이는 재무, 분석, 회계 등 전문 인력(프로페셔널 스태프)에 적용되는 원칙이다. 회의장 운영이나 일반 사무, 보안 등 지역 인력(로컬 스태프)은 사무국이 위치한 국가에서 보통 채용한다. 다른 국제기구 사례를 보더라도 지역 인력은 전체 인원의 3분의1(국제통화기금·IMF)에서 2분의1(아시아개발은행·ADB)까지 차지한다. 전문·지역 인력을 합쳐 GCF 전체 인원의 절반가량이 한국 출신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GCF의 경우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 지원이라는 목적에 맞춰 사무국 전문인력 역시 선진국과 개도국별 안배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정홍상 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은 “GCF 사무국이 업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하나를 사더라도 한국에서 구입할 여지가 큰 만큼 직접고용 효과와 더불어 내수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GCF 송도 유치] ‘그린 트라이앵글’ 완성… 산업·금융 주도권 확보 길 터

    [GCF 송도 유치] ‘그린 트라이앵글’ 완성… 산업·금융 주도권 확보 길 터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는 직접적인 경제효과뿐 아니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녹색산업을 주도하게 된다는 점에서 무형의 효과가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대지진과 유로존 위기라는 여진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 경제가 ‘지속 가능한 경제’에 눈을 돌리고 있고, 그 중심에 녹색산업이 자리하고 있다. 녹색산업의 한 축을 바로 GCF 사무국이 담당할 전망이다. ‘녹색산업의 한국스타일화’가 현실성 없는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여기에 중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는 금융산업의 일대 도약과 더불어 고급 일자리 마련 등 서비스 산업 활성화에도 추진력이 붙을 전망이다. 송도 등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회복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태양광 발전과 자동차용 2차 전지, 바이오 분야 등 녹색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국에서 녹색산업의 틀거리가 마련된다면 우리 기업들이 기후변화 관련 프로젝트와 관련된 정보를 획득하고 참여하는 데도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시대적 과제인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동 노력하는 데 우리나라가 센터로서 커 나갈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가 신설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성장기술센터(GTC)와 더불어 ‘녹색 트라이앵글’도 만들어지게 됐다. 녹색성장 관련 지식, 기술, 자금의 3박자를 갖춘 셈이다. 녹색금융의 질적 향상도 기대된다. 이자 놀이에만 급급한 ‘우물 안 개구리’ 신세인 국내 금융기관들이 최첨단의 녹색금융 기술이 눈앞에서 구현되는 모습을 접하다 보면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GCF 사무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녹색금융 기준 제시도 기대해 볼만 하다.”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이 새롭게 정비되는 녹색금융 분야에서 선두로 치고나갈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GCF 기금은 향후 3년 간 세계은행(WB)이 임시로 운용하지만 그 뒤에는 경쟁입찰을 통해 영구 수탁기관이 선정된다. GCF라는 변수에 따라 국내 증권회사의 대형 투자은행(IB)화를 지향하는 자본시장법 통과의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인천 송도를 중심으로 외국 인력들이 대거 거주하게 되면 학교, 병원, 카지노 등 새로운 서비스산업 수요가 생겨나게 된다. 자연스럽게 고급 일자리가 늘어나는 동시에 서비스 산업 규제 완화의 물꼬가 트이게 되는 것이다. 송도 발 부동산 시장 회복이라는 성급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송도는 국내 부동산 시장 불황과 해외인력 유입 부진 등으로 대표적인 ‘유령도시’로 꼽혀 왔다. GCF 사무국 유치가 확정되자 유치 소식이 발표된 19일에만 수십채의 미분양 물량이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GCF 사무국 유치는 금융산업과 서비스산업 선진화 등 묵은 숙제도 한꺼번에 풀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GCF 송도시대

    GCF 송도시대

    “초대형 글로벌 기업 하나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과 같다. 글로벌 ‘녹색스타일’을 우리가 주도하게 됐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항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효과의 100배 이상이라는 주장은 과장이 아니다.”(김석동 금융위원장) 우리나라가 인천 송도에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한 것은 국가 신용등급 상향을 훨씬 뛰어넘는 ‘쾌거’에 비유된다. 21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GCF의 전체 재원은 2020년까지 최대 8000억 달러(약 880조원) 정도다. 국제통화기금(IMF·8450억 달러)에 버금가는 규모다. GCF가 향후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금융기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KDI국제정책대학원은 GCF 사무국 유치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증가(2543억원) 등 연간 3812억원 정도의 직접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향후 10년간 3조 8000억원 정도다. 우리나라가 제공하기로 한 2019년까지의 사무국 운영비와 기자재 비용 등 1100만 달러(약 120억원)는 물론 GCF 기금 분담액 4000만 달러(약 440억원) 등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게다가 이는 어디까지나 GCF 사무국이 들어서기 시작하는 내년 9월 500여명 상주를 가정한 수치다. 사무국 운영이 본 궤도에 오르는 2020년이면 상주인력이 8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파급 효과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기구 직원의 연봉이 평균 10만 달러 정도이고, 이들이 연봉의 절반 정도를 국내에서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직원이 1000명만 돼도 연간 5000만 달러의 내수시장이 새로 만들어진다. 한 해 120여 차례의 국제회의도 송도에서 개최된다. 거의 일년 내내 국제회의가 열리는 셈이다. 강희찬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녹색금융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가교와 포스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가시적인 효과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기금 규모 산정에 아직 혼선이 있고 구체적인 기금 조성 계획도 갖춰지지 않은 만큼 GCF가 정상 가동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유치 효과를 너무 부풀렸다는 비판도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CGF 송도 유치] “아시아에 국제기구 사무국 필요”… 막판 뒤집기 통했다

    [CGF 송도 유치] “아시아에 국제기구 사무국 필요”… 막판 뒤집기 통했다

    “아시아에서 명실상부한 국제기구 사무국이 위치한 나라는?” 이 질문의 정답은 ‘없다’다. 하지만 앞으로는 ‘한국’이 답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싱가포르), 아시아개발은행(ADB·필리핀 마닐라) 등 아시아에 국한된 기구의 사무국은 있지만 전 세계를 망라하는 국제기구 사무국은 이번에 우리가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이 유일하다. 21일 청와대와 재정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CF 사무국 유치는 지난해 9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GCF 설계위원회 회의가 계기가 됐다. 당시 대표로 참석했던 최광해 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현 장기전략국장)은 환경 관련 국제기구를 사무국으로 둔 아시아 국가는 단 한 개국도 없다는 점을 발견하고, ‘우리가 유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최 국장은 “프랑스 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에서 근무할 때 ‘우리나라에도 국제기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면서 “‘실패해봤자 창피당하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귀국 후 장·차관에게 보고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 국장의 아이디어는 재정부 안에서 곧바로 호응을 얻었다. 이에 지난해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7) 때 유치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GCF가 한국 품에 안기리라고 생각하는 국가는 드물었다. 그러나 우리는 유럽과 북미에 집중된 국제기구의 지역 불균형을 해결해야 한다는 논리를 적극 펼쳤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한국의 가교 역할도 집요하게 부각했다. 운도 뒤따랐다. GCF 이사국 선정 절차 지연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2차 이사회 일정이 9월에서 한 달간 미뤄졌고, 결국 사무국 선정 투표가 이번에 이뤄졌다. 일정이 연기되지 않았다면 투표는 강력한 라이벌인 독일에서 이뤄질 뻔했다. 3차 이사회 개최지가 독일 본이기 때문이다. 이사회 직전에 한·아프리카 장관급 회의가 서울에서 열려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막판 유치전을 펼칠 수 있었던 점도 도움이 됐다. 마지막까지 최종 경합자는 독일이었다. 독일은 기여금은 물론 사전 준비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최종구 차관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며 흐뭇해했다. 막판에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 인맥이 2~3개 유럽 국가의 표심을 우리나라로 가져왔다는 분석도 있다. 유럽 국가의 한 정상은 유치 후보국 가운데 유럽 국가를 찍겠다고 상대국에 의사를 밝혔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전화하며 설득하자 “대한민국이 우리의 롤모델”이라면서 한국 지지로 돌아섰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유럽 국가의 정상이 최종 결심을 못 했다는 보고가 해당국 주한대사를 통해 들어오자 이 대통령은 투표 전날인 18일 정상 간 채널을 급히 가동해 지지 확약을 받아 냈다. 18일 저녁 리셉션에서는 이 대통령이 “어린 시절 헌옷을 얻어 입고 구제물품을 기다리다가 내 앞에서 동이 났다.”는 이야기를 하자 많은 아프리가 대표들이 한국으로 마음을 정했다고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발전소 가까울수록 전기료 적게 낸다

    앞으로는 발전소 가까이에 살면 전기료를 적게 낼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전기요금제’가 적용돼 송전비용 등이 전기료 책정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 한국전력만 구매자로 참여하는 전력 도매시장에 경쟁체제가 도입된다.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석유제품을 선물거래하는 국제석유거래소를 만들고, 온난화 피해 농작물을 북한에서 재배하는 방안이 중장기적으로 추진된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중장기전략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기후변화·에너지 정책 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안은 이달 말에 나올 중장기전략보고서에 반영되고, 앞으로 20~30년 동안 추진된다. 재정부는 앞으로 예상되는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 공급 구조를 ‘분산형 스마트그리드 생태계’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기 공급자와 수요자가 실시간 정보교환을 통해 수요를 관리하는 차세대 전력인프라 시스템이다. 개인들이 전력 사용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 요금이 비싼 시간대를 피해 스마트그리드 사업자들로부터 전기를 사거나 소비량을 조절할 수 있다. 분산형 전력 공급은 전력이 필요한 곳 근처에 소형 발전소를 설치해 전기를 공급받는 방식이다. 대형 발전소에서 일괄적으로 전력을 공급받는 ‘집중형’과 다르다. 현 상태로는 에너지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석유산업에서는 현물 전자상거래를 선물거래와 연계, 국제석유거래소 설립을 추진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각 부처 공무원들 촉각] 재정부 “경제부총리 등 컨트롤타워 복원돼야”

    기획재정부는 차기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해 겉으로는 무관심한 분위기다. 12월 초 세종시 이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부들은 다르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조직이 나뉘거나 합쳐졌고 다음 정부에서도 조직 개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안은 경제부총리 부활이다. 경제 부처 간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상시화되는 경제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경제 컨트롤 타워가 복원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부 장관이 장관급인 현 체제에서는 다른 부가 재정부의 말을 쉽게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처럼 예산과 공공정책, 재정전략 등이 합쳐진 기획예산처와 경제정책, 세제, 정책조정 등을 맡는 재정경제부로 나뉠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 정부 들어 금융위원회로 넘어간 금융정책 기능을 재경부가 가져오고 금융위의 감독 조직과 금융감독원을 합치는 안도 나온다. 금융정책과 거시정책을 한데 묶어 경제정책을 좀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금융위와 금감원의 중복을 교통정리하기 위해서다. 현 체제가 유지될 필요성도 나온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 정부 시절 예산 기능이 없는 재경부가 힘이 없다고 해서 부총리급으로 격상됐지만 결국 정책 추진력을 키우기 위해 재정부가 만들어졌다.”며 “금융정책을 가져오면 다른 일이 줄어드는 등 현 모습보다 더 나은 조직 체계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해양수산부 부활에 반대하고 있다. 농어촌이 한 마을이고 농수산물이 다 같은 먹거리인데 수산만 떼내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과 농어촌 지역 개발 촉진에 관한 특별법 같은 농어촌 관련법이 13개나 되는 등 이미 농어업정책이 통합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육아 분담” 애 보는 아빠들

    “육아 분담” 애 보는 아빠들

    서울 서초동의 한 중견 정보통신업체에서 차장으로 일하고 있는 권모(38)씨는 올해 초 큰 ‘결단’을 내렸다. 남성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육아휴직을 신청하고 지난 6월 1년 기한의 휴직에 들어갔다. 올해 초 부인이 둘째 아들을 출산했지만 몸이 아파서 아이를 돌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육아휴직 신청절차가 까다롭지 않고 회사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다. 유씨는 “평소 바쁘다는 이유로 잘 놀아주지 못하던 아이들과 더욱 친숙해지는 계기가 됐다.”면서 “다른 사람도 남성 육아휴직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애 보는 아빠’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4년 새 4배나 늘었다. 성 역할의 변화와 아버지들의 육아 분담 추세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육아휴직 제도를 활용한 남성(공무원 제외)은 모두 135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정도 늘었다. 2008년 355명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들어 9월까지의 전체 육아 휴직자 4만 8134명 가운데 남성 비중은 아직 2.8%에 불과하다. 하지만 2008년(1.2%)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증가율도 58.1%로, 같은 기간 여성 휴직자 증가율(25.4%)보다 훨씬 높다. 남성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주된 이유는 어린 자녀를 맡아줄 주변 사람이 없거나 배우자의 육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아이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한 목적도 상당하다. 현행 육아휴직 제도는 만 6세 이하의 초등학교 취학 전 자녀를 가진 근로자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다. 부부 관계인 남녀 근로자가 각각 사용할 경우 각 1년씩 총 2년을 쓸 수 있다. 1987년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으로 처음 도입됐으나 임금보전 등 지원책이 없어 유명무실하다가 2001년 11월 육아휴직 급여가 지급되면서 그해 남성 육아휴직자 2명이 나왔다. 이후 2008년 지금의 형태로 신청자격 등이 완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육아휴직 기간 중 근로자는 고용센터에서 월 통상임금의 40%(50만~100만원) 정도를 육아휴직 급여로 받을 수 있다. 육아휴직제를 시행하는 사업주에게는 휴직 기간에 맞춰 정부가 월 20만원의 육아휴직 장려금을 지급한다. 대체 인력을 30일 이상 고용하면 장려금과 별도로 월 30만원(대규모 기업 20만원)의 대체인력채용 장려금도 준다. 올해 9월까지 육아휴직 급여는 총 4만 8134명에게 2640억원이 지급됐다. 육아휴직 장려금은 255억원, 대체인력채용 장려금은 60억원 등이다. 신기창 고용부 고용평등정책관은 “스웨덴은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20%를 넘는다.”면서 “육아를 분담한다는 남성들의 의식 변화와 사업주들의 협조 및 지원이 뒤따라야(우리나라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산담배에 중독성 촉진 ‘암모니아’ 들었다”

    KT&G가 생산하는 국산 담배에 암모니아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다국적 담배회사의 내부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KT&G는 그동안 담배를 만들 때 암모니아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혀 왔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담배소송과 다국적 담배회사 내부문건 속 국산담배 성분 분석’ 논문에 따르면 국산 담배의 거의 모든 제품에 암모니아가 0.03~0.11% 포함돼 있다. 이는 다국적 담배회사인 브라운앤드윌리엄스(B&W)가 한국시장 분석을 위해 ‘88라이트’, ‘에쎄’, ‘심플’, ‘시나브로’ 등 국산 담배의 성분을 검사한 결과다. 담배에 든 암모니아는 니코틴의 순도와 알칼리성을 높여 체내 흡수율과 중독성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보고서는 2011년 2심 판결이 선고된 집단 담배소송에서 KT&G 측이 “우리 제품에는 니코틴 중독을 촉진하는 암모니아와 같은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사실을 지적했다. 이어 “담배 관련 소송에서 법원은 단순히 KT&G의 주장만 믿기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담배 성분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담배회사들도 소송 문제에 관해서는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만큼 법원과 보건당국은 이 담배회사의 소송대응 전략을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KT&G는 “암모니아 성분은 잎담배 자체에 존재하는 물질인 만큼 전 세계에 판매되는 모든 담배 제품에는 암모니아가 소량 들어 있으며 우리가 자주 섭취하는 다른 식품에도 존재한다.”면서 “암모니아 첨가물은 전혀 쓰지 않으며, 담배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논문은 객관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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