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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 여파에 작년 조선·자동차 출하액 감소

    구조조정 여파에 작년 조선·자동차 출하액 감소

    지난해 광업·제조업 업황이 최근 10년 연평균 증가율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 출하액은 경기 하강과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기준 광업·제조업 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2018년 광업·제조업(이하 종사자 10인 이상 사업체) 출하액(1567조원)과 부가가치(567조원)가 전년보다 각각 3.4%(52조원), 3.9%(22조원) 늘었다. 이는 각각 3.5%, 4.4%인 최근 10년(2008~2018년)간 연평균 증가율에 못 미친다. 사업체 수(6만 9835개)와 종사자 수(296만 8000명) 역시 전년보다 각각 0.1%(45개), 0.1%(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7년 9월 경기 정점 이후 서서히 하강하는 모습이 광업·제조업 조사 결과에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내년에 발표할 올해 통계 결과는 증가 폭이 더 둔화하거나 감소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년 대비 출하액 증감률은 조선(-13.4%)과 자동차(-2.1%) 등은 감소한 반면 석유정제(22.8%)와 화학(9.5%) 등은 증가했다. 부가가치는 자동차(-3.3%)·비금속광물(-3.5%) 등이 뒷걸음질 치고 전자(7.0%)·석유정제(22.9%) 등은 크게 늘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국민 28%만 “자식세대,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 무너지는 계층 사다리… 확산되는 ‘수저 계급론’

    국민 28%만 “자식세대,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 무너지는 계층 사다리… 확산되는 ‘수저 계급론’

    낙관적 전망, 10년 전보다 19%P 급감 48% VS 21%… 금수저·흙수저 격차도“내 자식만큼은 나보다 더 잘 살겠지….” 부모라면 누구나 갖고 있기 마련인 희망사항이다. ‘계층 상승의 사다리’는 개인에게는 당장의 고된 삶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자 사회가 건강하게 굴러 돌아갈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자식 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본 이들이 10년 전 절반 수준에서 지금은 4분의1가량으로 쪼그라들었다. ‘개천용’에 대한 희망이 줄어든 자리를 체념이 채우는 사회적 병리 현상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통계청은 25일 이런 내용의 ‘2019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지·사회참여 등 10개 사회 지표를 5개씩 나눠 2년 주기로 조사한다. ‘자식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중은 28.9%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조사였던 2017년(29.5%)보다 0.6% 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48.3% 대비 19.4% 포인트 급감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식 세대에 대물림된다는 ‘수저 계급론’이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 ‘본인 세대에서 계층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본 비중은 2년 전과 동일한 22.7%를 기록했지만 10년 전(37.6%)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금수저’일수록 미래를 낙관적으로 본 반면 ‘흙수저’일수록 비관적으로 여기는 비율이 높았다. 스스로 ‘상층’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48.6%는 ‘자녀 세대에서 계층 상승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반면 이 비율은 ‘중층’에선 33.1%, ‘하층’에서는 21.5%로 급락했다. 이런 추세는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 등으로 자산 격차가 커지는 동시에 소득 격차도 더욱 벌어지면서 자포자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실제로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평균 소득을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평균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3분기 기준으로 2015년 4.46배에서 올해 5.37배로 벌어졌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계층별 격차가 벌어질수록 계층 간 이동도 어려워진다”면서 “교육 기회와 재정의 재분배 기능 확대 등으로 소득을 재분배하려는 노력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생활 여건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48.6%로, 2017년(41.1%)보다 7.5% 포인트 높아졌다. ‘사회보장제도가 좋아졌다’는 응답이 2년 전 45.9%에서 올해 60.8%로 크게 늘었다. 문재인 정부의 포용적 복지정책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경기 부진을 반영하듯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내년에 가구의 재정 상태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이는 22.2%로, 2년 전보다 2.8% 포인트 증가했다. ‘좋아질 것’이란 응답은 23.4%로 3.1% 포인트 줄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우선하는 인식도 강화되는 추세다. ‘일을 우선한다’는 응답 비중은 42.1%로 2년 전 조사(43.1%)보다 1.0% 포인트 낮아졌다. ‘가정을 우선한다’는 비율도 13.7%로 0.2% 포인트 줄었다. 반면 ‘둘 다 비슷하다’는 답변 비중은 44.2%로 1.3% 포인트 상승해 ‘워라밸’을 선호하는 이들이 ‘일을 우선한다’는 이들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 이 밖에 올해 처음 조사한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도 항목에서 ‘우리 사회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응답한 이들이 50.9%로, ‘믿을 수 있다’는 응답(49.1%)을 소폭 상회했다. 불신 풍조가 그만큼 만연해 있다는 뜻이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경기 부진·최저임금 급등… 자영업자, 버틸 수 없었다

    경기 부진·최저임금 급등… 자영업자, 버틸 수 없었다

    #1. 서울 은평구에 사는 김모(42)씨는 요즘 온라인으로 부동산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어엿한 ‘사장님’이었다. 2015년 경기 고양시에 문구점을 열었을 때만 해도 한 달 순수익이 400만원을 넘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늘어만 갔다. 집에 가져갈 수 있는 돈이 한 달에 200만원도 안 됐다. 결국 지난 추석 이후에 가게를 접어야 했다. 김씨는 “지난해부터 주변 사무실에 납품하는 사무용품 판매액이 적지 않게 줄었고, 돈이 되는 장난감 등의 판매도 많이 줄었다”면서 “불경기에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인근 상인 상당수가 가게를 접은 상태”라고 털어놨다. #2. 서울 강동구에 사는 박모(45)씨는 십수년 전에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꽤 큰 규모의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했다. 직원도 여럿이었다. 하지만 비슷한 매장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5년 전 분당 매장을 접고 집 근처 아파트 단지 앞에 5평 남짓의 작은 매장을 차렸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나 홀로 사장’을 택했다. 그러나 불경기 앞에서는 장사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임대료를 올려 달라’는 통보도 받았다. 결국 지난달 가게 문을 닫았다. 맞벌이를 하는 덕분에 당장 생활의 곤궁은 크지 않지만 막막하기는 매한가지다. 박씨는 “정부가 운영 중인 재취업 프로그램도 알아보고 있지만 40대에 새 직장을 얻는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면서 “집 등을 정리해 개발도상국 등에 이민을 가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현 정부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최저임금과 경기 부진 영향으로 자영업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전국 가구(가구원 2인 이상)의 사업소득은 월평균 87만 98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 줄었다. 2003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사업소득이 감소한 것은 자영업 부진 탓이다. 소비 둔화와 건설을 포함해 각종 투자 부진으로 내수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자영업 소득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온라인 중심의 유통구조 변화 등도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가구의 소득별 구성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소득을 5구간으로 나눈 5분위별 사업소득의 경우 중상위층에 해당하는 5분위(상위 20%)와 4분위는 각각 12.6%, 10.0% 급감했다. 반면 1, 2분위는 각각 11.3%, 15.7% 증가했다. 그 결과 5분위 가계 가구주 중 자영업자 비중은 지난해 3분기 20.2%에서 올 3분기 18.7%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근로자 비중은 76.1%에서 77.4%로 상승했다. 통계청은 “기존 4, 5분위에 속했던 자영업 가구의 소득이 줄면서 아래 분위로 떨어졌고, 1분위에서 소득이 양호한 근로자들이 2분위로 올라가는 ‘가구 이전’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도 퇴출된 자영업자들이 다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취업 재교육과 생활비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술집 막걸리 가격, 9년여 만에 최대폭 상승

    술집 막걸리 가격, 9년여 만에 최대폭 상승

    지난달 대표적인 서민주인 막걸리의 술집 가격이 9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19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막걸리 가격은 1년 전보다 2.5% 올랐다. 2010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상승이다. 통계청은 외식 막걸리 가격을 마트 등에서 파는 공산품 막걸리와는 별도로 조사한다. 공산품 막걸리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0.1%로 되레 하락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0%대 상승폭을 이어 온 외식 막걸리 물가 상승률은 2월(1.1%)부터 9월(1.8%)까지 1%대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2%대로 뛰어올랐다. 같은 달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1.3%)에 비해 큰 폭의 오름세다. 통계청은 지난 6월 일부 공급업체가 공급가를 10% 내외로 인상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공산품 막걸리 가격은 몇 백원 오르더라도 음식점에서는 1000원 단위로 가격을 올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다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식 막걸리 가격 인상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동반 상승한 결과”라면서 “최근 소주나 맥주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제조업 요람 산업단지 혁신 집중… 5년 동안 5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19일 산업단지 혁신에 지원을 집중해 향후 5년간 5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직자나 실업자가 정부 지원으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는 국민내일배움카드제도 확정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정협의에서 “산단은 지난 50년간 제조업의 요람이었지만 4차 산업혁명과 도시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활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입주 기업의 고용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청년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정주환경 개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입지 공간을 제공하고, 스타트업 지원 체계와 청년 인재 양성·취업 연계 프로그램 구축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이에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의 산단 지원을 대폭 늘려 향후 5년간 ‘5만개+α’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혁신을 위한 산단 대개조 계획’을 이날 일자리위원회에 상정·의결했다. 국토부는 준공 후 20년이 지난 전국 노후 산단의 활력을 증진하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산단 상상허브’를 조성하기로 했다. 상상허브는 산단 안의 휴폐업 부지에 각종 산업과 지원 기능을 고밀도로 개발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된다. 일반공업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지역을 변경하거나 주택도시기금 저리 융자를 제공하는 등 특례를 부여한다. 부산 사상과 서대구, 경기 성남, 경남 진주상평 등 4개 산단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산단과 주변 지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발전시키는 ‘산업단지 생활권 재생사업’과 ‘산업단지형 스마트시티’ 조성 등도 진행된다. 고용노동부도 이날 일자리위원회에서 내년 시행되는 국민내일배움카드제의 구체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국민내일배움카드는 재직자 또는 실업자가 직업훈련을 받을 때 사용하는 카드로 정부가 비용을 일부 지원해 준다. 고용부는 앞으로 재직자와 실업자를 구분하지 않고 직업훈련을 받고자 하는 국민 누구나 카드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카드의 유효기간도 기존 1~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해 정부 지원 훈련비를 본인이 필요한 시기에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 한도도 현행 200만~300만원에서 300만~500만원으로 높아진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데스크 시각] ‘플렉스’ 대한민국/이두걸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플렉스’ 대한민국/이두걸 경제부 차장

    힙합은 여전히 익숙지 않다. 디지털 음향에 대한 거부감에 일부러 찾지 않는 데다 그 흔한 TV 경연 프로그램도 즐겨 보지 않아서다. 이러한 선입견에 균열이 생긴 건 올해 중학생이 된 큰아들 덕분이다. 친구들 따라 힙합의 세계로 입문한 아이는 제 방에서 곧잘 힙합 동영상을 보곤 한다. 가족이 함께 탄 차 안에서 선곡을 요청하기도 한다. 힙합 뮤지션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도 늘었다. 그러나 얼마 전 ‘플렉스’라는 힙합 용어를 듣고 깜짝 놀랐다. ‘자기 과시’를 뜻하는 ‘스웨그’와 쌍둥이인 이 단어의 뜻은 ‘돈 자랑’이었다. “구찌 루이 휠라 슈프림 섞은 바보…나랑 같이 쇼핑 가자 용돈 갖고 와”(키드밀리의 FLEX) 등의 식이다. 아이에게 ‘플렉스를 아냐’고 물었다. “가사를 따로 챙겨 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책을 가려 읽어야 하는 것처럼 음악도 가려 들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영 찜찜했다. ‘부자 되세요’라는 20년 가까이 된 한 신용카드사의 광고 문구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부에 대한 욕망은 사유재산이 등장한 후기 신석기시대 이후 인류의 DNA에 새겨진 유산이다.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는 것’에 대한 희구는 동서고금을 막론한다. 그러나 꼰대와 먹물스러움의 조합 탓인지 몰라도 ‘돈 많은 내가 부럽지?’라는 식의 극단적인 배금주의가 날것으로 생산되고, 이게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 정도까지 폭넓게 수용된 적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자본의 투입을 전제로 하는 대중문화는 대중의 기호를 벗어나서는 향유될 수 없어서다. 정작 가슴 아픈 건 플렉스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다수 젊은층들의 상황이다. 이들의 미래 꿈이 공무원과 건물주인 걸 두고 기성세대들은 ‘편한 길만 찾는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이런 괴물 같은 현실을 만든 건 전적으로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전체 임금근로자 3명 중 1명(올 8월 기준 36.6%)은 비정규직이다. 최근 1년간 비정규직은 36만명 이상 늘었고, 반대로 정규직은 35만명 줄었다. 올해 취업자 증가 수가 20만명대 중반이 된다고 하더라도 정규직 일자리를 갖는 청년은 얼마나 될까. 창업으로 성공할 확률도 매우 낮다. 우리나라 창업 3년 생존율은 40%, 5년 생존율은 27.5%에 불과하다. 자산 불평등은 무간지옥 수준이다.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가 제시한 ‘β(베타)값’은 자본의 가치를 국민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부의 편중도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β값은 2000년 5.8에서 2015년 8.3으로 치솟았다. 선진국 수준인 4~6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최근 3년 사이에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아파트가 서울 강남 등을 중심으로 부지기수다. 이런 현실에서 근면과 성실을 강조하는 건 또 다른 플렉스에 불과하다. 정치권은 ‘조국 대전’에 이어 총선 승리를 놓고 아귀다툼할 시간에 일할 수 있어도 취업을 하지 않고 그냥 노는 20대가 왜 1년 전보다 22.6%(10월 기준)나 늘었는지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지난주 토요일 저녁 가족과 함께 전태일 힙합 음악제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광장에서 울려 퍼진 가사를 소개한다. “페이 못 준다고 대신 밥 산다고…유명하지도 않네 넌 우리 빨로(우리 덕에)/이런 무대 서는 거야/그니까 감사로 열심히 해.”(오진명의 무제) 수많은 ‘전태일’들이 제 하고 싶은 대로 노래하고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마냥 손 놓고 있으면, 어른으로서 좀 ‘쪽팔린’ 일 아닌가. douzirl@seoul.co.kr
  • 투자고용 촉진엔 “글쎄…”

    투자고용 촉진엔 “글쎄…”

    “탄력근로 허용 등 후속 입법 서둘러야 고용 등 시장에 주는 긍정신호 커질 것”18일 정부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보완책을 내놓은 것은 ‘중소기업에 미치는 부담을 줄인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당장 내년부터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중소기업에서 ‘준비가 덜 됐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50~299인 기업 1300곳을 대상으로 주 52시간제 준비 상황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직 준비 중이거나 준비를 못 하고 있는 사업장이 40%에 육박했다. 주 52시간 근무를 초과하는 기업이 17.3%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제조업(33.4%)은 더욱 심각했다.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면 중소기업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이 적지 않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중소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이 3조원에 이른다. 경기가 좋을 땐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내수 활성화와 노동 인권 향상 등 순기능이 더 클 수 있지만 지금은 우리 경제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는 등 경기 부진의 골이 깊은 상황이다. 주 52시간제 시행 한 달을 앞둔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내수와 소비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중소기업에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가 지난 6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주 52시간제 보완을 비롯해 주요 경제법안의 입법을 촉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단체들이 한목소리를 낸 건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다만 보완책만으론 투자나 고용을 촉진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조치는 기존의 부담을 줄여 주는 게 아닌 미래에 닥칠 빗장을 풀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순히 처벌을 유예하는 수준이 아니라 탄력근로제를 도입해 주 52시간제가 경직되게 운영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주 52시간제 정책의 궤도 수정이 이뤄져야 투자나 고용 측면에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국회 입법 차원에서 근로시간 단축의 부작용을 해소하는 후속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투자나 고용 면에서 시장에 주는 신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 예상…ICT·기계·조선업 반등할 것”

    “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 예상…ICT·기계·조선업 반등할 것”

    건설·자동차는 침체 못 벗어날 듯 “대외 불확실성, 국내 전이 차단을”올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반도체 경기가 내년에 회복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계와 조선 등도 바닥을 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건설이나 자동차 등은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ICT 산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ICT 생산은 전년 대비 올해 12.0%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2.0% 증가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9.2% 감소한 수출 역시 내년에는 5.1% 증가할 것으로 현대연은 내다봤다. 현대연은 내년 ICT 산업 경기 반등의 근거로 기저효과,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5세대 이동통신(5G) 본격 도입 등을 꼽았다. 품목별로는 내년 반도체의 경우 낸드플래시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5G·클라우드 컴퓨팅·사물인터넷(IoT) 투자 증대 등에 따른 결과다. 스마트폰도 중저가 제품 확대, 폴더블·프리미엄폰 카메라 경쟁 등의 요인으로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연은 기계산업의 경우 수주가 올해 6.5% 감소했지만 내년에는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수주량 기준으로 올해 50.4% 감소를 기록한 조선업도 내년 37.5% 증가로 반등할 전망이다. 나머지 산업은 내년에도 회복에 다다르지 못할 것으로 현대연은 내다봤다. 올해 전년보다 6%(건설수주액 기준) 줄어든 건설업은 내년에도 2% 감소하며 침체를 이어 갈 것으로 봤다. 공공·토목 수주는 증가하지만 민간·건축 수주는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자동차는 생산 기준으로 올해 1.7% 감소한 데 이어 내년에도 2.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연은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고 국내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정책이 요구된다”면서 “수출경기 회복과 통상마찰 방지에 주력하고,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중장기 산업 전략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김용범 차관 “내년 적자국채 순증 26조… 과도한 수준 아니다”

    김용범 차관 “내년 적자국채 순증 26조… 과도한 수준 아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내년 국채 발행 물량 증가와 관련해 “현재 채권시장의 전반적인 수급 상황을 감안할 때 공급측 요인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14일 한국 수출입은행에서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실물경제·금융시장 여건과 대내외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최근 금리 상승의 원인으로 내년도 국채 발행량 공급 충격을 지적하는 일부 목소리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은행 부총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그는 국회에 제출된 내년 예산안 기준으로 적자국채 발행 총량은 60조원 수준이지만 올해 대비 순증 규모는 26조원 수준이라며 “이는 우리나라 국채시장 전체 규모를 감안할 때 과도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고채 발행 시장에서 보험사의 국고채 장기물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국제적 안전자산으로서 우리나라 국고채에 대한 외국인·증권·투신사 등의 매입세가 지속되는 등 국고채 시장 수요가 충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고채 금리가 지난 8월 16일 역사상 저점(10년물 1.172%)을 기록한 뒤 최근 글로벌 금리와 연동돼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최근의 금리 상승은 글로벌 요인에 기인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 차관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국고채 발행 물량을 만기별·시기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내년도 물량은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차질 없이 소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코트라, 독일서 소재·부품기업 수출 상담회 개최

    코트라(KOTRA)는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글로벌 파트너링 유럽 2019’ 사업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행사에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소재 등 일본 수출 규제의 영향권에 있는 국내 기업들이 다수 참가해 다임러·아우디·BMW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 및 지멘스·ABB 등 엔지니어링 기업과 상담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정부가 발표한 소재부품 수급 대책 후속 조치에 따른 ‘수입처 다변화 상담회’도 별도로 이뤄졌다. 반도체 소재, 공압부품 등 대외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이뤄진 상담회에서 국내 참가 기업은 “상담을 통해 독일 기업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코트라는 독일 종합 화학·제약기업 머크와 투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쌀의 굴욕… 39년 만에 생산량 최저

    쌀의 굴욕… 39년 만에 생산량 최저

    올해 쌀 생산량이 370만t대로 내려앉았다.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39년 만에 가장 적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와 경지 감소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74만 4000t을 기록했다. 지난해(386만 8000t) 대비 3.2%(12.4t) 줄었다. 냉해 피해로 355만t을 기록한 1980년 이후 최저치다. 수확량이 가장 많았던 1988년(605만 3000t)의 5분의3 수준이다. 2012년부터 2015년(432만 7000t)까지 증가하던 쌀 생산량은 2016년 감소로 돌아선 뒤 올해까지 4년 연속 줄었다. 2017년(397만 2000t) 이후 3년 연속 400만t을 밑돌았다. 쌀 재배 면적도 72만 9814㏊로 지난해(73만 7673㏊)보다 1.1% 줄었다. 통계청은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건물 건축, 공공시설 등 택지 개발에 따른 경지 감소 등으로 재배 면적이 줄었다고 밝혔다. 10a당 생산량은 지난해 524㎏에서 올해 513㎏으로 2.2%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벼가 익어 가는 시점인 9월 이후 한반도를 지나간 태풍 링링·타파·미탁 등으로 인해 강수량이 늘고 일조량이 줄어든 영향 탓에 10a당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농촌 고령화 현상에 따라 벼농사를 기피하는 추세도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농촌 인구 고령화율(65세 인구 비율)은 44.7%로 1965년 3.2%에 비해 41.5% 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논벼 농가 비중은 1985년 82.9%에서 지난해 37.9%로 줄었다. 쌀 소비가 줄고 있는 점도 생산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0㎏(1일 167.3g)이었다. 최고치였던 1970년 136.4㎏(1일 373.7g)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국민 1인당 1일 에너지 공급량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도 1965년 56.0%에서 2017년 23.1%로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약 6만t의 쌀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면서 “지난달 하락한 산지 쌀값은 이달 5일 상승으로 전환됐고, 앞으로도 벼 가격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9월까지 산업용 전력 판매량 ‘마이너스’

    지난 9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1년 전보다 2.7% 줄었다.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제조업을 비롯해 산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어서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1999년 이래 처음으로 연간 통계가 뒷걸음질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한국전력의 ‘전력통계 속보’에 따르면 지난 9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만 3469GWh로 전년 대비 -2.7%를 기록했다. 지난 4월 -0.8%를 기록한 이후 6개월째 마이너스다. 9월 전체 전력 판매량도 4만 3650GWh로 전년 같은 달 대비 0.2% 줄었다. 전체 전력 판매량 역시 6월(-1.0%)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우리나라의 전력 수요는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 주는 경기동행지표의 역할을 한다. 국내 제조업 중 전자·철강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비중이 높은 데다 에너지원 중 전기가 차지하는 비율도 크다. 산업용 전력 수요가 줄고 있다는 것은 경기 부진의 골이 그만큼 깊다는 뜻이다. 더구나 올 들어 9월까지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9% 줄었다. 상업시설 등에서 이용하는 일반용(-1.8%)과 주택용(-1.3%) 등까지 모두 하락해 전체 판매량도 1년 전보다 1.2% 감소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11월 1~10일 수출 20.8% 급감

    11월 1~10일 수출 20.8% 급감

    이달 수출도 반도체 부진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1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줄었다. 올 들어 11월 1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보다 10.7% 줄어든 4646억 달러다. 수입액 역시 4312억 달러로 6.3% 줄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수출액 6049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첫 6000억 달러 수출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이후 올 10월까지 11개월 연속으로 수출액이 전년 같은 달 대비 줄고 있다. 이달까지 감소하면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다만 조업 일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적은 것을 고려하면 실제 감소율은 9.5% 수준이라고 관세청은 밝혔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5분의1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33.3%)를 비롯해 대부분 품목의 수출액이 줄었다. 석유제품(-27.1%)과 선박(-64.4%) 등의 수출 감소폭도 컸다. 승용차(-3.8%), 무선통신기기(-5.6%) 등도 줄었다. 수출 국가별로는 중국(-17.1%), 미국(-18.4%), 베트남(-20.2%), 유럽연합(EU·-27.8%)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 대부분 뒷걸음질쳤다. 같은 기간 수입(123억 달러)도 21.5% 감소했다. 원유(-25.8%), 가스(-17.1%), 기계류(-8.0%), 석유제품(-54.4%) 등 주요 품목의 수입액이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중국(-17.5%), 중동(-20.3%), EU(-30.9%), 일본(-28.1%)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줄었고, 미국 수입액은 6.1% 증가했다.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만 따지면 수입(-28.1%)이 수출(-15.1%)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유명희, “RCEP에서 쌀 개방 대상 아니다”

    유명희, “RCEP에서 쌀 개방 대상 아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최근 인도를 제외한 15개국이 협정문을 타결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관련해 “쌀은 아예 개방 대상이 아니다. 농산물 등 민감 품목은 최대한 보호하는 쪽으로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11일 세종정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무역기구(WTO) 개도국 지위 포기는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본부장은 “쌀을 양허대상으로 요구한 나라가 있었냐”는 질문에 “쌀은 전혀 개방 대상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였다. 이어 “동남아의 저렴한 농산물이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최대한 농업 민감성을 보호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RCEP 타결에 따른 일본과의 양허안 협상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민감성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동시에 (RCEP이 지향하는) 시장통합의 정신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적정 수준에서 협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는 13일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여부를 발표하는 것과 관련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호혜적인 교역투자를 하고 있어 우리가 (규제) 대상이 돼선 안된다는 점을 충분히 전달했다”며 “미국 측도 이해하고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전직 고위관료 3명 중 2명꼴 “文정부 경제정책 대체로 잘못”

    전직 고위관료 3명 중 2명꼴 “文정부 경제정책 대체로 잘못”

    “보통” 4명 “매우 잘못” 1명… 긍정평가 0 후반기 과제 “성장동력 확보” 최다 꼽아 역대 정부에서 경제와 통화정책 등을 총괄했던 고위 관료 3명 중 2명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정책 등이 실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임기 후반기에는 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문제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신문은 9일 문재인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역대 정부(국민의 정부·참여정부·이명박 정부·박근혜 정부)의 경제부총리,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한국은행 총재 등 고위 관료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7일 진행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및 실행에 대한 평가’에서 10명이 2점(대체로 잘못하고 있다)을 부과했다. 4명이 3점(보통), 1명이 1점(매우 잘못하고 있다)으로 평가했다. 4점과 5점을 준 관료는 없었다. 평균 2.27점(5점 만점)에 그쳤다. 정권별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관료의 평점은 2.67점, 이명박·박근혜 정부 관료의 평점은 2.0점이었다. 정권 성향과 관계없이 부정적인 평가가 다수였다.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는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건 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현 정부가 제일 열심히 한 일자리 정책도 좋게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 정부 경제정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정책’(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7명이 ‘혁신성장’을 꼽았다. ‘후반기 달성해야 할 정책 과제’(복수 응답)로는 ‘성장동력 확보’(11명), ‘재정 건전성 확보’와 ‘일자리 문제 해결’(각각 4명)을 손꼽았다. 박승 전 한은 총재는 “서생의 문제의식 외에도 상인의 현실감각을 갖추고 실용주의적인 친시장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20세 男, 3년 뒤 7만명 감소… 여군·부사관 늘려 ‘정예군’ 키운다

    20세 男, 3년 뒤 7만명 감소… 여군·부사관 늘려 ‘정예군’ 키운다

    입대 연령 인구 올 32만→3년 뒤 25만명 상비병력 50만명… 女간부 6.2→8.8%로 초임 줄이고 ‘고숙련’ 대위, 중·상사 확대 부사관 임용 연령 상한 27세→ 29세 완화 의무경찰 폐지… 상근예비역, 현역병 전환 ‘年 1000명’ 35세이하 귀화자 병역 의무화도6일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가 2022년까지 상비병력을 50만명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절대인구 감소 충격 완화 방안을 내놓은 건 ‘강요된 현실’에 가깝다. 입대 연령인 20세 남자 인구는 2016년 36만명에서 올해 32만 30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당장 3년 뒤에는 25만 7000명으로 6만명 이상 쪼그라든다. 여기에 육군 기준으로 현행 21개월인 병사 복무기간이 2021년 말까지 18개월로 단축될 예정이라 병역자원 감소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보병 위주’ 국군은 아예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군 당국 역시 이런 현실에 맞춰 간부 중심의 병력구조 정예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8월 발표한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육군 2개 군단과 4개 사단을 해체하고, 간부 인력 비율을 현행 34%에서 2024년 40.4%로 확충할 계획이다.인구정책 TF 역시 고숙련 중간간부 충원 방안을 제시했다. 신규 충원이 어려운 초임 간부(중·소위, 하사)를 줄이는 대신 숙련도가 높은 중간 간부(대위, 중·상사)를 확대해 군 정원을 기존 피라미드에서 항아리 구조로 재설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내년부터 대령 56세, 중령 53세, 소령 45세 등으로 정해진 계급별 복무기간 연장을 검토하기로 했다. 부사관(하사)의 임용 연령 상한을 27세에서 29세로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0만명 정도인 향후 간부 소요 인력 충원을 위해서다. 여성 간부(장교·부사관) 비율도 지금의 6.2%에서 2022년 8.8%로 끌어올린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다 전문성을 지닌 부사관 등을 늘려 군의 구조 자체를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력 충원을 위해 현재 5만 2000명 정도인 전환·대체복무 인원도 크게 축소한다. 정부는 의무경찰을 비롯한 전환복무의 경우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연계해 단계적 폐지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전문연구요원 등 대체복무는 중소기업 지원이나 핵심 기술 개발 등의 역할을 고려해 최소한의 수준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2022년 말에는 병역법 개정을 통해 예비군 중대(약 7000명)와 마트를 포함해 군 복지시설(약 600명)에서 근무하는 상근예비역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하고, 해당 상근예비역을 현역병으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귀화자 병역 의무화’의 경우 국방부는 내년에 관련 병역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관련 용역을 수행 중이며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현재 35세 이하 귀화자는 연간 1000명 수준으로 중국 동포가 다수다. 국적법에 따라 귀화를 신청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남자는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 군 당국은 ‘귀화자 병역 의무화’가 현역자원 수급뿐 아니라 귀화자들의 내국인과의 병역 형평성, 대한민국 국민으로 온전한 권리 행사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귀화자들도 우리 국민과 동등한 기회와 권한을 주자는 취지”라면서 “최근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군에 많이 입대하는 추세라 사회통합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부족한 현역자원을 대체할 첨단전력 도입은 늦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국방부가 현역 비율을 늘리기 위해 입대 전에 받는 신체검사 기준을 완화하는 등의 정책은 현역 복무에 부적합한 인원을 늘려 오히려 군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현역 감소를 대체할 첨단전력을 조기에 도입하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인구 급감에 3년간 상비병력 8만명 감축

    인구 급감에 3년간 상비병력 8만명 감축

    정부가 2022년까지 상비병력을 현재의 86% 수준인 50만명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여군 비중도 확대하고 귀화자의 병역 의무화도 검토한다. 또 교원 선발 인원도 당초 계획보다 더 줄이기로 했다. 예상보다 빠른 인구 감소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절대인구 감소 충격 완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인구정책 TF는 앞서 지난 9월 정년 연장 등 생산연령인구 확충 대응 방안을 내놨다. 홍 부총리는 “상비병력을 2022년까지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하고, 전력 구조를 첨단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상비병력은 57만 9000명 수준이다. 인구 감소로 병역의무자가 줄어드는 만큼 앞으로 3년간 병력 8만명가량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홍 부총리는 “간부 여군 비중을 올해 6.2%에서 2022년 8.8%까지 확대하겠다”며 “선택 사항인 귀화자의 병역 의무화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내년에 새로운 교원 수급 기준 마련을 위한 범부처 협의를 개시해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도 다시 짜기로 했다. 2030년까지 초등교원 신규 채용은 2018학년 대비 14~24%, 중등교원은 33~42% 줄이기로 해 감축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새로운 교원 수급 기준을 마련하고 작지만 효율적인 학교 운영 모델을 개발하겠다”며 “유휴 학교시설을 활용하는 시설 복합화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자영업자 몰락에도 ‘구조 탓’만… 거꾸로 가는 일자리 정부

    자영업자 몰락에도 ‘구조 탓’만… 거꾸로 가는 일자리 정부

    1억 미만 종잣돈 쥔 창업 4%P 늘어 열악 준비기간 3개월도 안돼… ‘억지창업’ 증가 “구직 단념 늘며 실업률 낮아지는 기현상”“최저임금을 지불해야 하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오히려 늘었다. 고용 악화 원인을 최저임금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다.”(지난해 8월 22일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증가는 정부가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고용 부문에 부정적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근거로 쓰였다. 실제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8월 기준으로 2017년 158만명에서 이듬해 165만 1000명으로 늘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415만 3000명에서 403만명으로 줄었다.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일자리가 타격을 입었다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폐업해 수가 감소하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증가해야 하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논리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영상 축사에서 이와 같은 근거로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올 들어 ‘8·9월 취업자가 두 달 연속 30만명을 상회했다’며 ‘일자리 부진이 해소됐다’는 논지도 펼쳤다. 하지만 5일 통계청의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는 정부의 주장과 달리 고용 현실이 여전히 엄혹하다는 점을 말해 준다. 고용이 있는 자영업자가 지난해보다 11만 6000명이나 감소했다는 것은 기존 직원을 내보내거나 아예 직원 없이 창업하는 자영업자가 그 숫자만큼 늘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성장률이 2%를 밑돌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동시에 2년 연속 최저임금의 두 자릿수 증가와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이런 상황인데도 정부는 ‘구조 탓’만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통계청 결과에 대해 “온라인쇼핑 성장 등 구조 변화와 자영업자 포화 등으로 비임금근로자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니 어쩔 수 없다’는 얘기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구구조 등이 바뀔 때까지 기다려서 자영업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무식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창업을 선택한 자영업자들의 상황도 열악하기만 하다. 최근 1년 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중 자본금이 1억원 미만인 사람의 비중은 올해 90.7%로 지난해(86.7%)보다 4.0% 포인트 늘었다. 1억원 이상의 밑천을 들고 사업을 시작한 비율은 지난해 13.4%에서 9.3%로 감소했다. 사업 준비 기간이 3개월에도 못 미치는 비중도 절반 이상인 52.3%였다. 1년 전보다 2.5% 포인트 늘었다. 일자리 부족으로 ‘억지 창업’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동시에 쉬고 있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잘못된 노동시장 정책으로 고용이 줄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니 구직을 단념한 숫자가 증가하면서 오히려 실업률은 낮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가장 어려운 계층이 노동자도 자본가도 아닌 자영업자”라면서 “이미 오른 최저임금은 어쩔 수 없더라도 주 52시간제 적용 완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직원 둔 자영업자 11만명 급감… 외환위기 후 최대

    직원 둔 자영업자 11만명 급감… 외환위기 후 최대

    최저임금 인상·주 52시간 근무 여파 고용원 없는 ‘나홀로 사장’ 2.4% 늘어 구직 포기 34만명 급증… 역대 최대올해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11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에 따라 자영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알바’를 자르고, ‘나홀로 사장’을 선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구직을 아예 포기한 인구도 역대 최대치로 불어났다. 재정 투입을 통한 일자리 확충 노력에도 ‘고용 한파’가 여전한 셈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679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 2000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는 고용원(직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없는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 등으로 구성된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53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 6000명(-7.0%) 감소했다. 감소폭은 외환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1998년(29만 6000명 감소) 이후 최대치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사장은 412만 7000명으로 9만 7000명(2.4%)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내수 부진으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규 창업을 하더라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고용원을 두지 않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전체 자영업자도 566만 2000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1만 9000명 감소했다. 전반적인 경기 부진 여파로 지난해(5만 2000명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이와 함께 일할 능력이 있지만 취업 의사가 없는 ‘쉬었음’ 인구가 1년 전보다 34만 9000명 늘어난 217만 3000명을 기록했다.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를 회복시키는 노력 외에도 최저임금 인상폭 등을 경기 상황에 맞춰 조율하고, 노동시장의 경직성도 해소해야 일자리 창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 첫 메가 자유무역협정… 10년간 실질 GDP 1.2~1.7% 증가

    한국 첫 메가 자유무역협정… 10년간 실질 GDP 1.2~1.7% 증가

    韓, 수출시장 다변화 경기둔화 극복 계기 아세안국과 유대 강화 신남방정책 탄력 전자상거래·지식재산권 챕터 등 도입 역내국가 통합 원산지 설정 편의성 높아 최대 쟁점 인도 추가 개방 난색 막판 불참4일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 정상들이 타결을 선언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은 우리나라 최초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에 해당한다. RCEP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18년 기준 27조 4000억 달러로 세계 경제의 32%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 블록이 탄생하게 됐다는 뜻이다. 잠재력은 경제 규모를 뛰어넘는다. 회원국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48%인 36억명에 달한다. 최빈 개발도상국부터 선진국까지 다양한 경제발전 수준을 가진 국가들이 참여하면서 젊고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특징이다. 2017년 기준 성장률은 중국(6.8%), 베트남(6.3%) 등이 미국(1.6%)이나 유로존(1.7%)보다 월등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RCEP 타결 시 10년간 우리나라 실질 GDP는 1.21~1.76% 증가하고, 소비자 후생도 113억 5100만~194억 5600만 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일본 주도의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RCEP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RCEP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최근의 경기 둔화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의도 작지 않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잠시 소강상태를 맞고 있지만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상존하다. 더구나 최근 전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률 저하로 자유무역 대신 보호무역 기조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입장에서는 수출의 추가 축소에 따른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수출시장 다변화가 거의 유일한 해법이고, 이는 우리가 포함된 자유무역지대 확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역내 교역·투자여건 개선과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와 함께 세계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RCEP 회원국인 아세안 국가들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현 정부가 적극 추진한 신남방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한·아세안 FTA에 포함되지 않은 전자상거래와 지식재산권 챕터를 도입하는 등 무역환경 변화를 반영했다는 점이다. 또한 역내국의 통합 원산지 기준이 설정되면서 기존 FTA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신남방 핵심국가들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협상 타결의 최대 쟁점이던 인도가 불참한 것은 ‘옥의 티’다. 인도는 대중국 무역적자 급증 등에 따라 추가 시장 개방에 난색을 표시했다. 산업부는 “인도가 RCEP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인도 관련 이슈 해소를 위해 참여국 모두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배찬권 대외연 무역통상실장은 “RCEP를 신남방정책 추진의 플랫폼이자 아시아 역내에서 수입제한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대화 채널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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