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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Y코리아’ 10년 만에 점유율 최고… 내수까지 살려야 ‘BYE코리아’ 없다

    ‘BUY코리아’ 10년 만에 점유율 최고… 내수까지 살려야 ‘BYE코리아’ 없다

    코스피가 ‘주가 2400 시대’라는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수준에 다다랐다.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72포인트(0.74%) 오른 2409.49에 장을 마쳐 종가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2400선으로 ‘레벨 업’했다. 장중에는 2422.26포인트까지 올랐다. 시가총액은 1568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올해 상승률은 18.9%로,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터키(32.9%), 아르헨티나(31.6%), 인도(19.4%)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 폭이 컸다. 전날보다 1.36% 오른 삼성전자는 252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쳐 나흘째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했다. SK하이닉스는 2.47% 올랐다. 이날 코스피 급등의 원인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과 코스피 상장사 실적 개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등이 손꼽힌다. 올해 코스피의 상승은 외국인의 투자가 사상 처음 600조원을 넘어서는 등 외국인 투자 증가가 큰 동력이다. 이날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주식 시가총액은 602조 6000억원이다. 사상 처음 600조원을 돌파했다. 외국인 보유 주식이 전체 시총(1770조 3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4.0%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점유율이 34%대를 기록한 것은 2007년 6월 20일(34.08%) 이후 10년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가 6년간 지루한 박스권을 유지했다며 얻은 악명인 ‘박스피’를 벗어나는 데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추세가 한몫했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격 상승)과 삼성전자 등 수출 기업의 실적 호조 등으로 이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로 지난 10년간 중간값과 비슷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라는 ‘악재’가 갑작스레 떠올랐지만 코스피 가치가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 주가의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 과정인 만큼 하반기에도 상승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중론도 없지 않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인 매수세 약화하면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업종에 대한 가격 하락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가 한꺼번에 빠져나갔을 때의 여파는 상상을 초월한다. 주가 폭락이 외환시장의 안정성까지 뒤흔드는 탓이다. 외국인 시총 점유율은 2007년 30.9%까지 떨어진 뒤 2008년 27.4%로 30%선까지 무너졌다. 그 1년 사이에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겨우 3.5% 포인트 줄었지만, 외국인 투자 규모는 325조 4000억원에서 170조 7000억원으로 거의 반 토막 났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외국인 투자가 소수의 수출 중심 기업들에 집중돼 있다는 게 불안 요인”이라면서 “수출주가 꺾였을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내수 기업 등 다른 업종으로 옮겨 갈 수 있도록 전반적인 경기 개선 쪽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6개 은행 대손상각채권 소멸시효 연장… 작년 서민 4만명 빚 독촉에 고통

    지자체는 악성 빚 인수 탕감·소각 국내 시중은행들이 이미 대손충당금을 쌓은 채권의 소멸시효를 연장하면서 빚 독촉하는 연체 채무자만 연간 4만명가량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6개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3만 9695명의 대손상각채권 소멸시효를 연장했다. 대손상각채권은 연체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나 은행 장부에 손실로 기록되고 충당금을 쌓은 채권이다. 이러한 채무의 소멸시효는 5년이지만 은행 등이 법원에 소송을 내면 5년씩 계속 연장할 수 있다. 시효가 연장된 대손상각채권 규모는 2014년 3만 3552명에 원리금 1조 1333억원, 2015년 2만 9837명에 7384억원, 2016년 3만 9695명에 9470억원 등이다. 올해 1분기에는 1만 5459명, 원리금 3143억원의 소멸 시효가 늘어났다. 은행들이 이러한 연체채권들을 채권시장에 팔아넘기지 않고 시효를 연장하는 이유는 수익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무자가 사업 등에서 재기하면 기존에 남아 있던 은행 빚을 갚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효가 완성되면 채무자들은 빚 독촉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연체 기록은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았다. 은행들이 채권을 소각한 규모는 2015년까지 100억원대에 불과했다.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대형 은행들은 그 기간에 소각한 적이 없다. 그러나 은행은 지난해부터 연체 채무자들의 소각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2만 9249명(5768억원)이고 올해 1분기 9만 943명(1조 4675억원)이다. 2분기에는 1만 5665명(3057억원)의 채무를 소각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정권교체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소각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국민행복기금이 보유한 소액(1000만원 이하)·장기(10년 이상) 연체채권뿐 아니라 민간 금융회사 소액·장기 연체 채권까지 정부가 사들여 소각하는 방안을 금융위원회에 주문한 만큼, 연체자들의 신용이 대거 회복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박 의원은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장기·소액 연체채권 소각 등 신용회복 방안, 소멸시효 완성 채권의 관리 강화 등에 대해 소신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방자치단체 등은 서민들의 악성 빚을 사들여 소각하고 탕감하는 일을 수년째 하고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10년간 병원살이… 7억 타낸 ‘나이롱 패밀리’

    4명이 20곳 120여 차례 입원…중학생 딸 환자복 등교도 시켜한 동네 주민 21명 입퇴원 반복 사채업자 권유로 40억 사기도 #1. 올해 초 한 보험사 조사관은 광주 출장을 갔다. 부모는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 자녀들은 골절 등을 이유로 입원 일수에 따라 지급되는 입원보험금을 장기간 받아 낸 일가족이 수상했던 탓이다. 아침 일찍 병실을 방문했지만 가족 모두 자리를 비웠다. 중학생 딸은 환자복 차림으로 지하철을 타고 등·하교를 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이른바 ‘가족 보험사기단’ 4명이 최근 10년간 전국 병원 20여곳을 다니면서 120여 차례 입원한 사실을 밝혀냈다. 입원보험금으로만 7억원을 타내 생활비 등에 썼다. 금감원은 “이 가족은 각종 질환을 핑계로 사실상 병원에서 숙식을 해결했다”며 “보험사기는 벌금형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점을 악용해 사기 규모를 더욱 키웠다”고 귀띔했다. #2. 전남 광양에서 40억원에 가까운 보험금을 가로챈 21명의 보험사기범이 2015년 적발됐다. 이들은 2008년부터 7년간 49곳의 병원에서 무릎이나 허리 통증 등을 이유로 3일에 한 번꼴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입원 기간에는 여행을 가거나 도박을 벌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한 동네 주민이었다. ‘입원하면 나오는 보험금으로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사채업자의 꼬임에 넘어간 결과였다. 금감원은 한꺼번에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하고 허위 입원해 보험금을 타낸 보험사기 혐의자 189명을 경찰에 통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이 타낸 보험금은 457억원이다. 금감원은 이들이 생명·장기보험 상품 여러 개에 가입해 사기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이들 상품은 입원 등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하면 정해진 금액을 제공하는 ‘정액보험’이다. 하루 입원보험금 5만~10만원을 주는 상품에 복수 가입한 뒤 병원을 바꿔 가며 입원해 하루 80만원 정도의 보험금을 타낸 사례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순 허리 염좌 등 가벼운 병증으로 의사를 속이면 1~2주 단기 입원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병원 투어’를 다닌 경우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병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보험사기를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 입·퇴원 서류를 발급하는 등 과잉 진료를 조장하는 ‘사무장 병원’이나 외출·외박 관리가 허술한 ‘문제 병원’들이 협조한 탓이다. 보험사기 단골 메뉴였던 자동차보험의 경우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등의 증가로 보험사기에서의 비중이 2014년 50.2%에서 지난해 45.0%로 줄었다. 대신 허위·과다 입원 등 생명·장기보험 사기 비중은 같은 기간 44.5%에서 51.6%로 커졌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車사고 피해자 보험료 할증폭탄 9월부터 줄어든다

    車사고 피해자 보험료 할증폭탄 9월부터 줄어든다

    # 4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2월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퇴근하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1차선에서 갑자기 차선을 변경한 차량이 A씨의 차 옆구리를 들이받았다. 가해 차량은 깜빡이도 켜지 않은 상태였다. 과실 비율은 가해자가 80%, A씨는 20%가 나왔다. 그러나 얼마 뒤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보험 갱신을 위해 보험료를 문의하니 기존 41만원에서 34%나 오른 55만원을 내야 했다. 가해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험료가 올랐다. 억울한 마음에 보험사에 따졌지만 “현행 할인·할증 제도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A씨와 같은 불합리한 사례가 앞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보험사가 앞으로 자동차보험료를 과실 비율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 무사고자 등 3단계로 차별화해 책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피해자의 할증 보험료는 평균 12% 정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감독원과 보험개발원은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자동차보험료 할인·할증제도 개선 방안을 오는 9월부터 적용한다고 10일 밝혔다. 지금까지 보험사들은 보험 갱신 때 보험금 지급 규모와 사고의 빈도만 따지고 과실 비율은 염두에 두지 않아 피해자도 보험료가 상향 조정됐다. 피해자(과실 50% 미만)보다 가해자(50% 이상)의 잘못이 큰데도 가해자와 피해자의 보험료 할증 폭은 같은 수준이었으니 피해자가 억울한 상황이었다. 이에 금감원이 피해자의 보험료 할증 폭을 가해자보다 낮게 차등을 두도록 한 것이다. 가해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할증된다. 직전 1년간 발생한 사고의 크기인 사고 심도, 직전 1년 및 직전 3년간 발생한 사고의 빈도가 그대로 적용된다. 피해자는 사고 심도를 계산할 때 가장 큰 사고 1건을 제외한다. 사고 빈도를 책정할 때도 직전 1년간 발생한 사고에서 빠지게 된다. A씨의 사례를 보면 무사고자처럼 3년간 보험료가 3~11% 할인되는 혜택은 받지 못한다. 무사고자의 조건은 직전 1년간 사고를 전혀 내지 않으면서 직전 3년간 사고 1건 이하다. 하지만 A씨는 보험료 할증 10%를 적용받아 기존 41만원에서 4만원이 추가된 45만원의 보험료를 내면 된다. 권순찬 금감원 보험 담당 부원장보는 “지난해 기준 피해자 약 15만명은 기존 제도가 적용된 보험료에서 평균 12.2% 정도 절감하고, 합치면 약 151억원의 보험료가 절약된다”고 말했다. 이번 방안은 9월 1일 이후 발생한 사고를 기준으로, 12월 1일 이후 갱신되는 자동차보험부터 반영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단독] ‘먼지’만 안나면 되죠? vs 그래도 털 건 털어야죠!

    [단독] ‘먼지’만 안나면 되죠? vs 그래도 털 건 털어야죠!

    “야당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자의 약점을 잡겠다는 생각으로 각종 폭로성 의혹을 쏟아 내지만 여당은 대상자를 무조건 감싸거나 봐주면서 온갖 논쟁과 설전만 난무한다. 인사청문회가 인격 파괴, 사생활 캐내기, 흠집 내기로 전락했다.” “인사권자가 ‘도덕성에 다소 흠결이 있더라도 일만 잘하면 된다’는 발상을 갖는다면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회복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얼핏 보면 첫 번째 발언은 여당을 옹호하는 것 같고 두 번째 발언은 야당을 편드는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첫 번째는 박근혜 정부 첫해 후보자들이 줄줄이 낙마하던 2013년 2월 보수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가 낸 보고서에 등장하는 발언이다. 두 번째는 2014년 8월 새누리당 인사청문 제도 개혁 태스크포스(TF)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하도록 운영 방식을 개선하자는 의견을 진보 성향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관계자가 비판하면서 나온 경고였다.1 뒤바뀌는 공수… 더 독해진 검증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중심제의 산물이다. 미국은 대통령과 상원 가운데 누구에게 연방정부 공직자들에 대한 임명권을 부여할 것인지 논쟁을 벌인 끝에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이 인준하는 절충안을 택했다. 우리나라에서 인사청문회 제도가 처음 도입된 것은 2000년이다. 인사청문회법 제정 당시만 해도 헌법상 국회의 임명동의가 필요한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대법관, 국회에서 선출하는 헌법재판관, 중앙선거관리위원만 대상이었다. 이후 인사청문회 대상자는 꾸준히 확대됐다. 2003년에는 국무총리와 국가정보원장, 국세청장, 검찰총장, 경찰청장이 포함됐다. 이어 2005년에는 국무위원도 대상에 추가됐다. 인사청문회 경험이 쌓이면서 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보고서에서 인사청문제도의 문제점으로 ▲지나치게 짧은 인사청문 기간 ▲자료 미제출 및 증인 불출석 ▲후보자의 허위 진술 ▲도덕성 검증에 치중한 청문회 ▲당파적인 질의 등을 거론했다. 최신 자료 같지만 사실 이 보고서는 2010년에 나온 것이다. 당시 보고서는 도덕성 검증 등 과거 행적을 확인하는 예비심사를 실시한 뒤 자질과 정책수행능력을 검증하는 2차 청문회를 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대신 인사청문 기간을 확대하고 자료 제출 의무를 강화하는 한편 허위 진술을 처벌하는 규정을 두자고 했다.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하고 확대했던 여당이 야당이 되었다. 각종 도덕성 시비를 일으켜 몇 명을 낙마시키는 ‘성과’를 거뒀던 야당은 여당이 된 뒤 자신들이 10년 동안 낙마시킨 후보보다도 훨씬 많은 후보가 줄줄이 낙마하는 사태를 겪었다. 인사청문회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졌지만 정권 재창출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흐지부지됐다. 그리고 여당이 다시 여당이 되면서 이전보다 더 큰 낙마 사태로 정권 초기 국정운영 동력까지 잃을 지경이 됐다. 여당은 이제 야당이 됐다. 또다시 공수가 바뀌었다. 방식은 더 독해졌다. 정책 검증은 사라졌다.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20대 국회 들어 발의된 인사청문회법 개정안만 무려 14건에 이른다. 특히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를 계기로 ‘과도한 신상털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제도 개혁 논의에 불이 붙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분위기를 “주변에 (장관 되고 싶은) 마음을 접은 분이 굉장히 많다”는 말로 표현했다. 장 교수는 “한자리 해 보고 싶은 욕심이 강한 분들은 그래도 욕심을 내지만 전문 분야를 살려서 정책을 펴 보고 싶어하던 분들은 대부분 마음을 접어 버렸다”면서 “결국 지금의 인사청문회 제도는 정말로 능력 있는 분들은 배제하고 자리 욕심 많은 분들만 남기는 방식”이라고 경고했다. 김성해 대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인사청문회를 하는 본질이 흠이 없는 사람을 뽑는 것인지 아니면 일을 제대로 할 사람을 뽑는 것인지 따져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인사청문회가 일종의 미인대회처럼 돼 버렸다. 문제는 보기에 아름답고 흠이 없는 사람을 뽑은들 그런 사람이 장관으로서 일을 잘하겠느냐는 것”이라면서 “지금 인사청문회는 후손들에게 ‘규칙만 지켜라’라고 요구하는 것이 돼 버린다. 인사청문회가 후손들에게 ‘범생이’를 요구하는 자리가 되는 것이 국가적으로 옳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2 ‘범생이’ 요구… 국가적으로 옳은가 문제는 도덕성이 인사청문회 통과의 주요 기준이 되면 인재풀이 관료 중심으로 좁아질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공무원집단만큼 전문성과 중립성, 객관성에 부합하는 직업군이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장관은 정치인인가 관료인가’라는 논쟁과도 직결된다. 이에 대해서는 막스 베버가 꽤 명확한 화두를 던진 적이 있다. “관료의 명예는 그가 보기에 잘못된 명령을 상급자가 고수할 경우 그를 마치 자기의 신념과 일치하는 듯이 정확히 수행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이에 반해 정치인의 명예는 자신의 행위에 전적으로 스스로 책임진다는 것에서 나온다.” 베버에 따른다면 장관은 관료가 아니라 정치인이다.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을 ‘애꿎은’ 공무원에게 물어선 안 된다. 통치 이념을 공유하는 대통령·총리·장관들로 이뤄진 내각이 국민들 앞에 ‘정치적’ 책임을 지는 셈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취임사는 이를 잘 표현했다. “저를 믿고 여러분께서는 적극적으로 판단하고 일관되게 실행하십시오. 그다음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여러분들이 하신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이 제 역할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렇다면 장관은 도덕적 흠결이 있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일까. 많은 공무원이 일부 장관 후보자의 ‘도덕적 흠결’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는 철저한 자기 관리에 대한 자부심도 자리잡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D씨가 “공무원들은 승진할 때 음주운전 등 각종 전력을 굉장히 빡빡하게 보는데 장관 후보자들은 대충 보고 넘어가는 것 같아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공무원 출신 장관들은 비교적 관리를 많이 하니까 신상털기에서 털릴 게 별로 없기도 한 것”이라고 말한 것이 이런 인식을 잘 보여 준다.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정치학 박사)은 이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가 일종의 전환기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정치는 도덕적으로 살기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정치적이되 도덕적으로 바꿔 나가는 쪽으로 가야 한다”면서 “솔직히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시했던 ‘5대 인사 배제’ 원칙은 지금 당장 실현하기엔 무리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종의 과도기를 설정해 5대 기준을 점진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면서 “여당일 때 다르고 야당일 때 다르고, 누구는 통과하고 누구는 낙마하면 공직사회와 국민들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 하위직은 무단횡단만 해도… 이런 고민은 장관의 역할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으로 이어진다. 박 박사는 “장관은 정치인으로서 ‘권력을 해석’하는 자리”라며 “당연히 장관은 선출직에서 나오는 게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장관이 정권과 임기를 함께하고 국정철학을 공유하면서 가는 책임장관제가 절실하다”면서 “임기 1년도 안 되는 장관으로는 공무원조직을 통솔하지 못하고 결국 청와대만 비대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처럼 정무적 역할과 행정적 역할을 하는 차관을 별도로 둬 장관을 보좌하게 하는 방식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많은 공무원이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느끼는 ‘자괴감’은 “하급직 공무원은 무단횡단만 해도 징계받는데…”였다. 이에 대해서도 이제는 접근법 자체를 달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애초에 공무원들에게 그런 요구를 하는 관행 자체가 문제라고 본다”면서 “우리 사회가 공무원에게 정말로 요구해야 할 것이 ‘착하게 살자’밖에 없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10년, 20년 전 얘기를 가지고 따지는 건 도덕적 비난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장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과 얼마나 연관이 있는지 별도로 논의를 해야 한다”면서 “한국 같은 수출경제에서 후보자가 외제차를 탄다고 혼나고 사과하는 게 제대로 된 모습인지 따져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올해 크라우드펀딩 성공률 첫 60% 돌파

    올해 크라우드펀딩 성공률 첫 60% 돌파

    창업, 문화콘텐츠 등 스타트업 사업의 ‘젖줄’인 크라우드펀딩 성공률이 올해 처음으로 60%를 넘겼다. 상반기에만 월평균 15건 정도가 성사됐다.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5일 출범 이후 197개 기업(207건)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해 29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기업당 평균 1억 5000만원가량을 모았다. 크라우드펀딩 성공 비율은 52.0%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는 64.3%로 올라갔다. 월평균 펀딩 성공 건수는 지난해 10.5건에서 올해 15.3건으로 45.7% 증가했다. 펀딩에 성공한 업종은 주로 제조업과 정보기술(IT)·모바일이었으나 일반인이 사업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영화 등 문화콘텐츠 업종도 약진했다. 문화콘텐츠 분야의 펀딩 성공률은 지난해 12.2%(14건)에서 올해 상반기 27.2%(25건)로 껑충 뛰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당선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경우 지난 5월 23일 펀딩 개시 26분 만에 목표액인 2억원을 채웠다. 지금까지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는 모두 1만 3221명이었고 이 중 투자한도 200만원 이하의 일반투자자가 1만 2415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일반투자자 연령별로는 ▲30대 39.9% ▲40대 24.3% ▲20대 23.4% 등의 순이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최종구 “카드 수수료·실손 보험료, 서민부담 살펴 가격 자율화”

    최종구 “카드 수수료·실손 보험료, 서민부담 살펴 가격 자율화”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4일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와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등과 관련해 “가격은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게 원칙이지만 서민의 금융 부담 측면을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금융정책 수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최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한 뒤 정부가 다음달 발표할 가계부채 대책에 대해 “전반적인 부분을 다 보겠다. 규모가 크고 (부채의) 구성도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이 하반기에 점포를 약 80% 줄이는 대규모 통·폐합을 하는 것에 대해 “금융기관의 효율적 경영과 일자리 창출이 상치되는데, 어떻게 효율적이고 조화롭게 풀지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최 후보자는 이날 금융정책국 등 금융위 각 국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금융정책국은 가계부채 대책과 기업구조조정 펀드 등 새로운 구조조정 방식 등을, 금융서비스국과 자본시장국 등은 인터넷 전문은행, 실손보험료 인하 방안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의 책임 논란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최 후보자는 금융위 상임위원 재직 당시인 2011년 3월 론스타를 금융자본으로 판단해 ‘먹튀’를 방조했다는 비판과,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매각을 지연해 론스타의 투자자국가소송(ISD) 제기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모두 받고 있다. 당시 최 후보자는 금융위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결론을 유보한 데 대해 “론스타가 대주주 적격성 요건 중 사회적 신용요건 부분을 충족했는지에 대해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는 2010년까지의 자료를 근거로 론스타가 은행을 적법 소유할 수 있는 금융자본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이는 론스타가 은행을 소유할 수 없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라는 당시 야권과 시민사회 등의 주장과 배치된다. 론스타는 금융위 결정이 미뤄지는 탓에 제때 제값에 외환은행을 팔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우리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소송을 제기해 5조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소송의 결론은 연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금연·건강하면 보험료↓

    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협회는 기존 보장성보험 가입자가 ‘건강인 특약’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할인 또는 환급해 준다고 3일 밝혔다. 건강인 할인 특약은 비흡연, 정상 혈압, 정상 체중 등에 해당하면 보험료를 최대 20% 깎아 주는 것이다. 가입절차가 까다로워 특약 가입률은 4%에 불과하다. 이에 금감원은 우선 진단계약의 건강검진을 2회에서 1회로 줄이도록 했다. 흡연 여부, 혈압 등 충족 여부는 보험 가입 신청자가 작성하도록 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글로벌 금융위기때 ‘해결사’… 1400조 가계빚 연착륙 과제

    정통 국내·국제 금융 관료…‘환율 주권론자’ 명성 떨쳐 최종구(60)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대표적인 정통 국내·국제 금융 관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국제금융국장으로 해결사 노릇을 했다. 한국은행과 힘을 합쳐 한·미, 한·중 등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을 안정시켰다. 그는 당시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환율 주권론자’로서도 명성을 떨쳤다. 2011년 4월에는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에 올라 당시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응해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 포지션 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 건전성 부담금)를 도입하면서 외환시장 안정에 힘썼다. 2013년 4월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당시 최수현 금감원장과 ‘KB 사태’ 징계와 관련해 불협화음을 내다가 이듬해 끝내 옷을 벗었다. 지난해 1월 SGI서울보증 대표이사로 복귀한 뒤 올 3월부터는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다. 기재부 후배들이 ‘가장 닮고 싶은 상사’로 꼽는다. 과제로 14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의 연착륙, 중소 조선사 등 추가 구조조정, 은산분리 규제 완화 등이 있다. 최 후보자는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과다한 측면이 있다”면서 “조금 더 생산적인 부분으로 자금이 흐를 수 있도록 정책이 운용된다면 일자리 창출에 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강릉 ▲행시 25회 ▲강릉고-고려대 무역학과-미국 위스콘신대학원 공공정책학과 석사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외화자금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한국수출입은행장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금융위, 점포 100여개 줄이는 씨티은행 점포 겨냥한 듯 점포축소 관련 행정지도

    정부가 앞으로 대규모 점포 축소를 단행하는 은행에 대해 감시를 강화한다. 금융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은행 건전성에 미칠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시중은행에 행정지도 공문을 보내고 “최근 비대면 금융거래 증가 등 은행권 영업환경 변화로 인해 점포 통·폐합 사례가 늘면서 금융 소비자의 불편과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이어 “총 점포의 10% 이상을 줄이는 등 대규모 통·폐합을 추진하는 은행은 고객 이탈에 따른 유동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에서는 이번 행정지도가 한국씨티은행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씨티은행은 오는 7일부터 하반기 안에 전체 126개 점포 가운데 101개를 없앨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점포 통·폐합의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금융감독원을 통해 씨티은행의 유동성 등 건전성 지표를 매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폐쇄되는 점포의 주변에 다른 점포가 없거나 특정 시·도의 점포가 한꺼번에 폐쇄되는 등 영향이 큰 경우 연장영업이나 지역별 핫라인 구축 등 대응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씨티은행의 점포 통·폐합이 마무리되면 충남·충북·경남·울산·제주에는 점포가 하나도 남지 않는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은행이 점포 문을 닫기 2개월 전과 1개월 전에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알리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폐쇄 시점과 폐쇄 사유, 대체 가능한 인근 점포의 위치 등을 안내하도록 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진웅섭 “카드사, 수수료보다 새 먹거리 찾아야”

    진웅섭 “카드사, 수수료보다 새 먹거리 찾아야”

    “금리인상 대비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 카드사 “영업 활성화 위해 규제완화를” 문재인 정부의 공약 사항이었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여신금융협회장과 8개 신용카드사 대표들을 만났다. 감독당국과 업계의 ‘첫 만남’은 업계 안팎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진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신한·삼성·KB국민 등 8개 카드 전업사 CEO 및 김덕수 여신협회장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진 원장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 상승이 가시화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수익성 둔화 등 카드업계의 경영 환경과 전망이 밝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를 보다 강화하고, 카드업계의 고비용 구조 개선과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카드업계는 오는 8월부터 영세·중소가맹점 기준 완화에 따른 우대 수수료 적용 대상 확대로 연간 3500억원 안팎의 수익 감소를 우려했다. 내년 카드 수수료율 조정을 앞두고 전반적인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도 고민한다. 이런 카드사들에 ‘수익성 개선은 새 먹거리 창출로 충당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금감원은 카드사 대표들이 영업 활성화 차원의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고 전했다. ▲부가서비스 의무유지 기간(3년) ▲1년 이상 미사용 신용카드 자동해지 약관 ▲해지 요청 고객의 포인트 혜택 제시 등 리텐션 행위 불가 규정에 대한 완화다. 진 원장도 규제의 틀과 방식을 바꾸는 데 공감하면서 “카드업계가 금융 소비자의 권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스스로 감독자의 시각으로 공동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진웅섭 원장 ”수익성 개선은 새 먹거리 창출로” 카드사 사장들 “규제완화 해달라” 오찬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감독당국과 카드사 첫 오찬 (4장)

    진웅섭 원장 ”수익성 개선은 새 먹거리 창출로” 카드사 사장들 “규제완화 해달라” 오찬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감독당국과 카드사 첫 오찬 (4장)

    문재인 정부의 공약 사항이었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여신금융협회장과 8개 신용카드사 대표들을 만났다. 감독당국과 업계의 ‘첫 만남’은 업계 안팎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진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신한·삼성·KB국민 등 8개 카드 전업사 CEO 및 김덕수 여신협회장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진 원장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 상승이 가시화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수익성 둔화 등 카드업계의 경영 환경과 전망이 밝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를 보다 강화하고, 카드업계의 고비용 구조 개선과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카드업계는 오는 8월부터 영세·중소가맹점 기준 완화에 따른 우대 수수료 적용 대상 확대로 연간 3500억원 안팎의 수익 감소를 우려했다. 내년 카드 수수료율 조정을 앞두고 전반적인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도 고민한다. 이런 카드사들에 ‘수익성 개선은 새 먹거리 창출로 충당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금감원은 카드사 대표들이 영업 활성화 차원의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고 전했다. ?부가서비스 의무유지 기간(3년) ?1년 이상 미사용 신용카드 자동해지 약관 ?해지 요청 고객의 포인트 혜택 제시 등 리텐션 행위 불가 규정에 대한 완화다. 진 원장도 규제의 틀과 방식을 바꾸는 데 공감하면서 “카드업계가 금융 소비자의 권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스스로 감독자의 시각으로 공동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율의 전반적인 인하 등은 공약을 통해 이미 ‘방향’이 제시돼 당국과 카드업계 실무선에서 구체안을 마련 중”이라면서 “(금융위원장 등) 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윤곽이 점차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선임기자△산업부 류찬희◇전문기자△사진부 이호정◇팀장△정보행정팀 이언탁◇차장△정치부 이제훈△국제부 김미경△경제정책부 장세훈△금융부 이두걸△산업부 유영규△문화부 홍지민△체육부 김경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1급 승진 <상임위원>△강원도선관위 김영철△충북도선관위 임도빈△전남도선관위 김양호△경남도선관위 김종영◇1급 전보 <상임위원>△서울시선관위 박세각△경북도선관위 임성식◇2급 전보△충북도선관위 사무처장 정연운◇3급 승진△중앙선관위 인사과장 김남이△중앙선관위 행정국제과장 김진묵△인천시선관위 관리과장 이기화△A-WEB(세계선거기관협의회) 사무처 파견 곽규성◇3급 전보△광주시선관위 사무처장 탁덕균△대전시선관위 사무처장 최웅식△전북도선관위 사무처장 마상호◇4급 승진△중앙선관위 상임위원 비서관 조시훈△중앙선관위 감사과 박귀석△중앙선관위 총무과 김회수△중앙선관위 인사과 최희영△중앙선관위 기획재정과 조봉기△중앙선관위 공보과 최관용△중앙선관위 정보운영과 김광주△중앙선관위 의정지원과 이재만△중앙선관위 조사1과 유혜원△경북도선관위 행정과장 김명수△제주도선관위 행정과장 고원국△서울시선관위 관리담당관 홍종윤<사무국장>△부산시남구선관위 정제선△사하구선관위 김영식△수영구선관위 임명수△달성군선관위 정원태△울산시중구선관위 정인학△원주시선관위 안일규△강릉시선관위 하민수△영월군선관위 김목운△정읍시선관위 유예식△포항시남구선관위 전인규△경주시선관위 김경호△영덕군선관위 이만학◇4급 전보△중앙선관위 홍보과장 김종국△중앙선관위 미디어과장 박종진△중앙선관위 선거1과장 조규영△중앙선관위 의정지원과장 김진수△선거연수원 전임교수 김범진 ■교육부 ◇부이사관△교육부 이강국◇서기관△교육부 김현주 이태주 엄진섭 라은종(지역발전위원회 파견 연장)△공주대 이상우△군산대 길종호△목포대 이진웅△서울과학기술대 유은종△순천대 강두중△안동대 권재희△제주대 고봉권△창원대 안영균△충남대 정회인△부산교육대 총무과장 이병희△전주교육대 총무과장 박상석◇기술서기관△강원대 최승화△공주대 강현묵△한국교원대 이종성 ■건강보험심사평가원 ◇1급 승진△전주지원장 조원구◇2급 승진△경영정보부장 신성균△DRG개발부장 김미영△질병분류부장 김연숙△심사3부장 김예순△평가보상부장 김상지△인재경영실 이승덕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홍보실장 겸 대변인 권이섭 ■경희대 △음악대학장 강석희△총장실 정책위원장 겸 정책실장 안병진 ■삼정KPMG ◇전무이사△감사부문 김하균 변재준 이주한 최세홍△Tax부문 오상범 이성태△Deal Advisory부문 김진원△컨설팅부문 심충섭△비즈니스컨설팅부문 이동석◇신임 파트너(상무이사)△감사부문 강창수 김성배 김익찬 김정은 박관종 박우성 안창범 전원표 정현진 조정래 조형욱 최연석△Tax부문 유승희 조상현△Deal Advisory부문 김유미 원정준 진형석 최상욱△컨설팅부문 김태주 박원 이준래 정우철 황학순△비즈니스컨설팅부문 신기진
  • 국회 등 정치권 외풍 차단 위한 ‘셀프 개혁’ 배수진

    국회 등 정치권 외풍 차단 위한 ‘셀프 개혁’ 배수진

    양승태 대법원장이 28일 일선 판사들의 ‘전국법관대표회의(전국판사회의) 상설화’ 요구를 전격 수용한 것은 법원 내 사법부 개혁의 목소리를 일부 받아들이면서도 국회 등 외부에서의 개혁 압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대법원장 권한 분산과 사법행정 개선을 주장했던 일선 판사들이 주도하는 ‘내부 개혁’으로 법원 밖에서 불어오는 ‘외풍’을 차단하고 사법부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의지가 표명된 것이다.이에 따라 양 대법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9월 말 안에 법원 자체적인 개혁안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법원과 법조계에 따르면 양 대법원장은 ▲전국판사회의 상설화 ▲법원행정처 개편 등 사법행정권 분산 ▲법관 인사·평가제도 정비 등을 통해 전면적인 사법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구체적인 개혁 방안에 대해선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충분한 논의를 통해 널리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인 법관회의의 모습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이는 최근 사법부 내부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법원행정처 중심으로 사법부의 관료화가 심화됐다는 지적에 따라 개혁의 ‘키’를 일선 법관들에게 넘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국판사회의의 구체적인 상설화 작업은 대법원의 협조를 받아 전국판사회의 측이 추진한다. 판사회의는 상설화 추진을 전담할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으로 서경환(51·사법연수원 21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선출했다. 소위는 다음달 24일 예정된 2차 판사회의 전까지 대법원 규칙안을 마련해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법원행정처 기능 조정, 인사제도 개편 등 안들도 판사회의 주도로 진행되고 양 대법원장 역시 이를 수용할 전망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법원 개혁의 경우 시간을 끌 사안이 아닌 데다 차기 대법원장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해 양 대법원장 임기 내에 주요 사안들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국회와 정치권에서 법원행정처 해체, 대법관 증원 등 전방위적인 사법부 개혁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나온 일종의 ‘고육지책’ 성격도 엿보인다. 국회 개헌특위 자문위원회는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에 집중된 사법행정권을 대체할 기구로 사법평의회를 도입하자는 개헌론을 제기한 바 있다. 사법평의회는 법관 인사 등을 담당하는 독립적 합의제 기구다. 재판과 사법행정을 분리해 법관의 관료화를 막자는 취지다. 서울 지역의 한 판사는 “일선 법관들 사이에 외부 개혁 움직임에 대해 ‘사법부 독립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면서 “양 대법원장의 조치에도 이러한 위기감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우 민변 사무차장은 “양 대법원장이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추가조사 요구를 거부한 것은 책임성 있는 자세라고 할 수 없다”며 “국민에 대한 사죄가 없다는 점에서 사법부 수장의 담화로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1조 8000억 대출사기 전주엽 징역 25년 확정

    1조 8000억원대 대출 사기를 저지르고 남태평양으로 도주해 호화생활을 한 사기범에게 징역 25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는 2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주엽(51) 전 NS쏘울 대표의 상고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유죄를 인정한 원심 판결에는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아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난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전씨는 2007년 5월부터 2014년 1월까지 통신기기 제조업체 대표 서모(48)씨 등과 공모해 KT 계열사 KT ENS에 휴대전화 등을 납품하는 것처럼 허위 매출채권을 만들어 제출하는 수법으로 국내 15개 은행에서 457차례에 걸쳐 총 1조 7927억여원을 대출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범행 과정에서 당시 KT ENS 부장 김모(55)씨에게 “앞으로도 잘 처리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법인카드를 제공한 혐의(배임증재)도 받고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판사회의 상설화 ‘사법 개혁’ 시작

    법원행정처 조직도 ‘대수술’ 승진·배치 등 인사제도 개선 ‘블랙리스트’ 추가 조사 거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국 일선 판사들의 회의체인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상설화된다. 사법개혁을 주장하는 일선 판사들의 참여를 통해 자체적으로 개혁을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맞물려 법관 인사 등을 담당하는 법원행정처 조직이 개편되는 등 사법행정 체제의 ‘대수술’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28일 법원 내부망 ‘코트넷’을 통해 “향후 사법행정 전반에 대해 법관들의 의사가 충실히 수렴·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로서 전국법관대표회의를 상설화하는 결의를 적극 수용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일선 판사들이 전국법관대표회의를 열고 판사회의의 상설화 등 사법부 개혁을 요구하자 사법부 수장인 양 대법원장이 이를 일부 받아들인 셈이다. 일선 법관들의 회의체가 상설화되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다. 양 대법원장은 최근 불거진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와 관련해 “사법행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법원행정처의 구성, 역할 및 기능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며 판사회의 측에 판사 승진과 근무평정, 연임제도, 사무분담 등 인사제도를 포함한 제도 개선 전반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사태 책임자 문책과 관련해서도 앞서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이규진(55·사법연수원 18기)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에 대해 징계를 권고한 대로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사법부 블랙리스트’ 등 의혹에 대한 추가 조사에는 우려를 표하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양 대법원장은 “이제껏 각종 비위 혐의나 위법 사실 등 어떤 잘못이 드러난 경우에도 법관이 사용하던 컴퓨터를 그의 동의 없이 조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이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판사회의 측은 ‘상설화소위원회’ 위원장으로 서경환(51·21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선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판사회의를 주도하는 판사들이 진보 성향의 국제인권법연구회 소속이라는 지적과 함께 회의가 ‘판사노조’처럼 운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대법 윤리위 ‘사법부 블랙리스트’ 침묵

    “임종헌 부당한 지시로 품위 손상… 이규진 징계 청구, 고영한도 책임”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법원 고위 간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와 관련해 이규진(55·사법연수원 18기)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등 관련자 징계와 제도 개선 등을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권고했다. 그러나 쟁점 중 하나인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기존 진상조사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양 대법원장은 이르면 이번 주 윤리위 심의 결과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윤리위는 27일 4차 회의 뒤 심의 의견을 내고 “대법원장이 이 부장판사에 대해서는 징계 청구, 고영한(62·11기) 대법관에게는 주의 촉구 등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이 부장판사가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었던 올해 초 임종헌(58·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로 대법원장에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법원 내 학술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의 학술대회를 연기·축소하기 위해 연구회 간사를 맡은 판사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는 등 법관으로서 품위를 손상했다고 지적했다. 임 전 차장 역시 사법행정권 남용에 대한 책임이, 당시 법원행정처장이었던 고 대법관 역시 사법행정권 관리·감독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이 부장판사는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에 곧 회부되고 고 대법관은 구두 경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으로 신분이 보장되는 판사는 견책, 1년 이하의 감봉, 1년 이하의 정직 등의 징계만 가능하다. 임 전 차장은 이 사태로 지난 3월 사퇴했다. 다만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블랙리스트가 없다’는 진상조사위의 앞선 조사 결과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상조사위는 ‘사법부 블랙리스트가 존재할 가능성을 추단케 하는 어떠한 정황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윤리위는 이어 법관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돼 사법행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사법행정권의 남용·일탈을 방지할 수 있도록 법관윤리 담당 부서를 강화하는 등 관련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9일 전국 판사 100명을 모아 첫 회의를 연 전국법관대표자회의 측은 양 대법원장에게 블랙리스트 등에 관한 추가 조사권 위임, 사태 관련자 직무배제 및 대법원장 공식 입장 표명, 판사회의 상설화 등을 요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윤리위가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기존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꼼꼼히 살펴본 뒤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면서 “양 대법원장은 조만간 윤리위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법부 블랙리스트 추가 조사”

    전국 법원 판사들이 최근 법원 파동의 책임이 법원행정처장 등 수뇌부에 있다고 판단하고, 실행 과정에 있는 행정처 담당자들의 인사 조치를 요구하는 강수를 던졌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이에 응한다면 행정처 조직의 전면 교체가 이뤄질 수도 있다. 19일 경기 고양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어진 치열한 논의 끝에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 조사위 보고서는 전 처장이 주재한 주례회의와 차장 주재 실장회의에서 논의된 만큼, 처장과 차장에게 의사결정 책임이 있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법관대표회의 공보 간사인 송승용(43·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법 부장판사는 이런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양 대법원장은 이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고, 관련 조치에 참여한 행정 담당자들은 더이상 행정 업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부터 법원행정처는 대법원장 등에게 비판적인 판사들의 명단과 정보를 담은 ‘사법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고, 법원 내 최대 학술단체인 국제인권법연구회의 관련 설문조사를 축소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양 대법원장은 이에 대해 ‘현안과 관련해 판사들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해 법관대표회의가 열리게 됐다. 법관대표회의가 고영한 전 처장과 임종헌 전 차장에 대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면서 행정처 조직 자체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더구나 관련 조치의 실행 작업을 한 행정처 조직 간부들 역시 책임이 명확하다고 지적한 만큼, 행정처 주요 간부들의 인적 쇄신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아직 법원행정처에 공식적으로 결의사항이 접수되지 않아 별다른 입장을 내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법관대표회의 “사법 수뇌부 인사조치”

    전국 법원 판사들이 최근 법원 파동의 책임이 법원행정처장 등 수뇌부에 있다고 판단하고, 실행 과정에 있는 행정처 담당자들의 인사 조치를 요구하는 강수를 던졌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이에 응한다면 행정처 조직의 전면 교체가 이뤄질 수도 있다.  19일 경기 고양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어진 치열한 논의 끝에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 조사위 보고서는 전 처장이 주재한 주례회의와 차장 주재 실장회의에서 논의된 만큼, 처장과 차장에게 의사결정 책임이 있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법관대표회의 공보 간사인 송승용(43·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법 부장판사는 이런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양 대법원장은 이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고, 관련 조치에 참여한 행정 담당자들은 더이상 행정 업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부터 법원행정처는 대법원장 등에 비판적인 판사들의 명단과 정보를 담은 ‘사법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고, 법원 내 최대 학술단체인 국제인권법연구회의 관련 설문조사를 축소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양 대법원장은 이에 대해 ‘현안과 관련해 판사들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해 법관대표회의가 열리게 됐다.  법관대표회의가 고영한 전 처장과 임종헌 전 차장에 대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면서 행정처 조직 자체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더구나 관련 조치의 실행 작업을 한 행정처 조직 간부들 역시 책임이 명확하다고 지적한 만큼, 행정처 주요 간부들의 인적 쇄신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아직 법원행정처에 공식적으로 결의사항이 접수되지 않아 별다른 입장을 내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朴 재판 중계될까… 판사 68% “주요 재판은 허용을”

    전국 판사 3명 중 2명은 법원에서 이뤄지는 주요 재판의 중계방송을 일부라도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박근혜(61) 전 대통령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 현재 진행 중인 ‘국정농단’ 관련 주요 인사들의 재판이 TV로 중계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는 이달 5~9일 전국 판사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재판 중계방송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14일 법원 내부망 ‘코트넷’에 공개했다. ‘1·2심 주요 사건의 재판 과정 일부 혹은 전부를 재판장 허가에 따라 중계할 수 있게 하자’는 판사가 687명(67.8%)에 달했다. 이 중 532명(52.5%)은 재판 과정 일부를, 155명(15.3%)은 재판 과정 전부를 허용하는 데 찬성했다. 중계에 반대한 판사는 325명으로 32.1%였다. 특히 판결 선고 중계방송을 재판장 허가에 따라 일부 혹은 전부 허용하자는 판사는 743명(73.4%)으로 불허 의견인 254명(25.1%)의 3배에 육박했다. 현행 대법원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은 재판 시작 전 법정 내 촬영은 허용하지만 본격적인 공판·변론 개시 후엔 녹음·녹화·중계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규칙 개정 논의를 위한 대법관 회의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는 미국 대다수 주와 영국, 이탈리아 등이 방송 중계를 전면 또는 일부 허용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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