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개헌 의원 52% “찬성”/본지 긴급 설문
내각제 문제가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여야 국회의원들의 절반 정도가 내각제 개헌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내년 총선전 개헌에 찬성하는 의원은 전체의 22%에 불과해 내각제 개헌론이 당장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대한매일이 14일 국회 의석비를 감안,여야 의원 100명을 상대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내각제 개헌에 찬성한다.”는 의원은 모두 52명(52%)으로 파악됐다.내각제 개헌에 반대한 의원은 41명,답변을 유보한 의원은 7명이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의 경우 내각제 개헌에 찬성하는 의원이 조사대상 55명 가운데 30명,반대하는 의원이 23명,답변을 유보한 의원이 2명으로,찬성하는 의원이 54%를 차지했다.
반면 민주당은 조사대상 40명중 내각제 찬성이 17명,반대가 18명,유보 5명으로 찬반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자민련 의원 5명은 전원 내각제 개헌에 찬성했다.
내각제 개헌을 찬성하는 의원들도 개헌 시점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올해 안에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의원은 22명인 반면,2007년 17대 대선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답한 의원은 30명(57.6%)으로 다소 우세했다.
의원들의 성향별로 개헌의사를 분석한 결과,여야를 막론하고 중진급의 상당수는 내각제를 선호하고 있으나 초·재선 소장그룹은 개헌에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전날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내각제를 논의할 단계가 됐다.”고 한 데 이어 한나라당 당·정개특위 이강두(李康斗) 1분과위원장은 이날 “분과 소속의원들과 논의를 거쳐 당 정강·정책에 내각제를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진경호 이두걸기자 j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