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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 2004] 이철승·나경민·문의제 등 태극마크여! 안녕

    “아쉬움은 남지만 이젠 태극 마크를 반납해야죠….” 수많은 새 얼굴들이 스타로 뜬 아테네올림픽.그러나 화려한 은퇴무대를 장식하려던 이번 대회에서 기대에 못 미친 노장들은 가슴 속 금메달의 꿈을 접은 채 국가대표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아쉬움으로 태릉선수촌을 떠나는 대표적인 선수는 남자탁구의 대들보 이철승(32·삼성생명).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선 것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때.강희찬(현 대한항공 코치)과 함께 나선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냈다.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유남규(현 농심삼다수 코치)와 다시 복식 동메달을 일궜지만 2000시드니올림픽에서는 4위에 그쳤다. 이철승은 2년 전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유승민과 ‘황금 콤비’를 이룰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8강전에서 탈락해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됐다.그는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다.”면서 “후배들을 지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라고 담담히 밝혔다. 아쉽기는 28세 동갑내기 이은실(삼성생명) 석은미(대한항공) 여자 복식 조도 마찬가지.은메달을 거머쥐었지만 결승에서 장이닝-왕난 세계 최강조에 무릎을 꿇은 앙갚음을 후배들에게 맡기고 국가대표 생활을 청산한다.박주봉 김동문(29·삼성전기) 등과 배드민턴 혼합 복식에서 10년 가까이 세계 최강으로 군림한 나경민(29·대교눈높이).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은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70연승을 내달리던 ‘골든 듀오’ 김동문과 금빛 셔틀콕을 날리려 했지만 8강 문턱에서 떨어져 여자 복식 동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레슬링 남자 자유형 84㎏급의 문의제(29.삼성생명)도 마찬가지.2연속 은메달의 아쉬움을 남긴 채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다.구민정(31)과 30세 동갑인 강혜미 장소연(이상 현대건설) 최광희(KT&G)도 쓸쓸히 퇴장한다.여자 핸드볼의 ‘맏언니’ 임오경(33)과 올림픽에 4회 연속 출전한 오성옥(32·이상 일본 메이플레드)도 대표팀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2004 다승왕 경쟁뒷심 누가 셀까

    후반기로 접어든 프로야구의 다승왕 레이스가 뜨겁다.게다가 ‘용병’과 ‘토종’의 싸움이 볼 만하다. 30일 현재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다승 1위 개리 레스(두산·13승8패)와 공동 2위 다니엘 리오스(기아·12승8패),배영수(삼성·12승1패) 등으로 1승 차이의 팽팽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선두 레스는 ‘용병 투수의 힘’을 상징한다.지난 4일 잠실 기아전에서 완봉승으로 11승을 수확한 그는 21일 잠실 LG전에서 완투승을 올린 데 이어 26일 잠실 한화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2연승을 보탰다.고공행진의 비결은 성실성.이번 시즌 24번의 선발 등판 가운데 18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기복 없는 꾸준한 경기 운영이 가장 큰 장점이다. 리오스의 기세도 무섭다.후반기 들어 4패(3승)를 당하며 페이스가 떨어진 듯했지만 29일 잠실 LG전에서 한국 진출 첫 완봉승을 올렸다.다시 상승세로 접어든 만큼 다승 선두 뒤집기도 충분히 가능하다. 토종 다승왕 ‘0순위’는 배영수.지난달 11일 수원 현대전을 제외하고 패전 경기가 단 한 번도 없다.지난주까지는 후반기 6경기에 등판,2승에 그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그러나 지난 28일 대구 SK전에서 시속 150㎞대의 직구와 140㎞의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며 12승째를 낚아 다승왕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11승 ‘토종 그룹’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방어율(2.51) 탈삼진(146개) 부문 1위인 박명환은 2승차로 선두권을 쫓으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고 있다.이번 달 들어 1승1패로 주춤하지만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이승호(SK)도 후반기 4승2패의 상승세로 다승왕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LB] 백차승, 메이저리그 첫승

    ‘미완의 대기’ 백차승(24·시애틀 매리너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6년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백차승은 29일 시애틀 세이피코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1회에 팀의 세번째 투수로 등판,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시애틀의 2번 타자 랜디 윈은 3-3으로 맞선 연장 12회말 끝내기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백차승에 감격적인 빅리그 첫 승을 안겨줬다.올 시즌 3이닝 무실점에 방어율 제로. 지난 8일 9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된 백차승은 이로써 박찬호,김병현,서재응,김선우,봉중근,조진호에 이어 7번째로 메이저리그 승리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또 1998년 8월 시애틀과 입단 계약을 맺은 이후 빅리그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백차승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12회초.1사 1루의 위기에서 루벤 고테이를 볼카운트 2-1에서 낮게 가라앉는 투심패스트볼로,다음 타자 애런 가이엘은 몸쪽 빠른 공 2개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꽉 차는 직구로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찬호 ‘부활投’ 미네소타전 6이닝 2실점… 시즌3승

    8-2로 앞선 7회 초.마운드를 내려가는 ‘코리안 특급’에게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그 또한 모자를 벗어 정중하게 답례했다.99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선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는 텍사스의 ‘에이스’로 돌아와 있었다. 박찬호가 27일 미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4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화려한 부활 투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시즌 3승 4패 방어율 5.50.지난 5월2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99일 만에 돌아온 박찬호는 5월13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서 시즌 2승을 따낸 뒤 106일 만에 1승을 보탰고,2002년 9월13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무려 1년11개월14일 만에 홈경기 승리를 챙겼다.투구 수 84개를 기록한 박찬호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3㎞.커브와 슬러브,SF볼 등 낙차 큰 변화구까지 함께 구사하며 전성기 못지않는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1회 초 선두타자 새넌 스튜워트와 토리 헌터에게 거푸 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5번 루 포드를 삼진으로 낚은 데 이어 코리 코스키를 외야플라이로 잡아내는 뛰어난 위기 관리능력을 보이며 실점 없이 첫 위기를 넘겼다. 텍사스의 타선도 불붙은 방망이로 보답했다.1회 말 알폰소 소리아노의 좌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고 2회 행크 블레이락의 적시타와 에릭 영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탠 뒤,4회 블레이락의 2점 홈런 등으로 4점을 추가했다. 이후 5회까지 볼넷 2개만을 내준 채 단 한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 투구로 ‘원맨쇼’를 펼친 박찬호는 6회 초 2실점했지만 성공적인 복귀전으로는 손색이 없었다. 박찬호는 “제구력 위주로 던지다 보니 집중이 더 잘 됐다.”면서 “지금까지는 팬들의 성원이 부담스러웠지만 갑자기 국민들이 내 뒤에서 함께 던진다는 생각에 오히려 힘이 더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2004] “장지원 金위해 4년 울었다”

    [아테네 2004] “장지원 金위해 4년 울었다”

    4년간 와신상담해온 장지원의 ‘금빛 왼발돌려차기’가 마침내 아테네에서 작렬했다. 그는 태권도에 출전한 한국선수 4명 가운데 대진운과 컨디션이 가장 좋아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확실한 금메달감으로 지목됐다. 174㎝의 큰 키를 이용해 얼굴과 몸통을 가리지 않고 작렬시키는 왼발돌려차기는 그동안 수많은 상대를 매트에 뉘었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올림픽을 앞두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오른발 기술을 강화하고,혹독한 체력 훈련으로 남자선수 못지 않은 스태미나를 기른 것도 주효했다.그의 금메달은 지난 2000년 아쉽게 시드니행 비행기를 타지 못한 뒤 “잃어버린 4년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투지를 불태워온 결실이다. 태권도복을 처음 입은 것은 지난 1995년.경성여실 1학년 때였다.98년 한국체대 태권도과에 입학하면서 올림픽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0년 홍콩아시아선수권 페더급에서 1위에 오른 이후부터. 시드니올림픽 대표선발전 최종 결승전까지 진출해 한국체대 동료 정재은과 1-1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코칭스태프는 종료 10초 전 수건을 매트에 던졌다.국제 경험이 많은 정재은이 ‘미완의 대기’인 그보다 올림픽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장지원은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정재은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상실감과 좌절감은 그에게 긴 슬럼프를 안겼다.2001년 제주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성공적으로 재기하는 듯했지만 이듬해 부산아시안게임 출전 문턱에서 또 미끄러졌다.하지만 여기서 쓰러질 수는 없었다.팀 체육관에서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발차기를 하고 또 했다.하루하루가 ‘와신상담’이었다.1·2차 대표선발전에서 모두 우승해 아테네행 티켓을 거머쥐었고,마침내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LB] 찬호 27일 복귀… 미네소타전 선발등판

    ‘코리안 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빅리그에 다시 선다. 박찬호는 27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출격한다.99일만의 메이저리그 등판.텍사스 벅 쇼월터 감독은 25일 “박찬호가 어깨 통증을 겪고 있는 미키 캘러웨이의 자리를 이어받아 27일 선발 등판한다.”면서 “박찬호는 최근 재활 등판에서 최고의 구위를 보여줬고 본인도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고 밝혔다.등판 일정을 통보받자 주위에서 ‘축하한다.’는 인사말이 쏟아졌다.박찬호는 “특별한 소감은 없다.이게 축하받을 일이냐.”면서 복귀전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2004] 내일부터 태권도 금빛 주인공 가려

    [아테네 2004] 내일부터 태권도 금빛 주인공 가려

    ‘금빛 발차기로 황금 주말 재현한다.’ 국기인 태권도가 오는 28일 새벽,양궁과 배드민턴에서 금메달 3개를 수놓았던 지난 ‘황금 주말’ 재현의 신호탄을 쏘아올린다.전 체급 석권으로 한국 선수단의 목표인 ‘톱 10’ 복귀도 직접 일궈낸다는 각오다. 26일부터 시작되는 ‘금밭’ 태권도에 걸린 전체 금메달은 8개.한국은 이 가운데 4체급만 출전한다.종주국 한국의 ‘싹쓸이’를 막기 위한 조치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태권도가 드러낸 목표는 금 3개.그러나 4명의 선수 모두 황금 월계관을 쓰기에는 모자람이 없다.유도에서 금 8개의 풍성한 수확을 거둔 종주국 일본처럼 전 체급 석권으로 한국 ‘국기’의 자존심도 한껏 곧추세울 태세다. 선봉은 여자 57㎏ 장지원(25·삼성에스원)과 남자 68㎏ 송명섭(20·경희대).27일 가장 먼저 매트에 오르는 이들은 금메달 ‘보증수표’로 불린다. 여자 중량급의 에이스인 장지원은 왼발 돌려차기가 남자 선수들도 두려워할 만큼 위력적이다.174㎝의 큰 키에 파워까지 갖춰 유럽 선수들과 겨뤄도 밀리지 않는다.지난해 세계선수권자인 아사나소 아레티(그리스)를 비롯해 타이완 멕시코 선수들의 도전을 무난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송명섭은 대표선발전에서 라이벌 이용열(용인대)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대표팀에 처음으로 합류한 ‘신성’이다.지난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티븐 로페스(미국) 등 상대가 쟁쟁하지만 전력이 노출되지 않아 ‘비밀병기’나 다름없다. 다음날은 남자 80㎏의 문대성(28·삼성에스원)과 여자 67㎏급의 황경선(18·서울체고)이 출격한다.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은 폭발적인 뒷발차기가 일품인 한국 태권도의 ‘자존심’이다.99캐나다세계선수권 헤비급을 제패하며 선배 김제경과 함께 세계를 평정했다. 의혹 어린 대표선발전 판정으로 시드니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 아테네에서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그의 태권도 인생을 금메달로 보상받겠다는 다짐이다. ‘무서운 10대’ 황경선은 대표선발전에서 세계 최강 김연지를 꺾고 올라왔다.주무기인 앞발 상단차기는 상대에게 공포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곳곳에 ‘지뢰’가 도사리고 있다.이번 대회 심판진(24명) 가운데 한국인이 1명뿐이어서 결정적인 순간에 최강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게다가 남자 양궁이 개인전에서 절감했던 ‘부메랑 효과’도 우려되는 대목.한국인 지도자들의 손에 길러진 외국 선수들이 한국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한국인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나라는 전체 출전국의 3분의1이 넘는 무려 23개국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2004] ‘성적은 국력순 아니다’

    ‘성적은 국력 순이 아니잖아요.’ 올림픽 무대에서는 물적·인적 자본이 풍부한 나라일수록 좋은 성적을 거두곤 한다.그러나 이러한 ‘올림픽 방정식’이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약소국이 의외의 선전을 펼치기도 하고,큰 나라임에도 형편없는 성적을 내기도 한다. ‘약소국’의 선두에는 지난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신생국 그루지야가 있다.이후 10여년 동안 숱한 내전과 독재로 얼룩진 이 나라는 24일 금 2개와 은 1개로 선전하고 있다.유도 남자 90㎏급의 주랍 즈비아다우리와 역도 남자 85㎏급의 게오르게 아사니드제가 금메달을 따냈고,유도 남자 60㎏급 네스터 케르기아니가 은메달을 보탰다. 또 다른 ‘작은 고추’는 네덜란드.면적은 경상도보다 조금 넓고 인구도 1600여만명에 불과한 소국이다.그러나 올림픽 무대에서는 여느 대국 못지않다.금메달 3개를 포함,모두 17개의 메달을 따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쟁의 참화를 딛고 출전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도 아직 메달은 수확하지 못했지만 축구 등에서 두각을 보이며 메달보다 소중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2004] 유남규 기교+김택수 힘=유승민

    ‘화려한 데뷔와 뒤이은 시련,이를 딛고 탁구 영웅으로 다시 서다.’ 유승민의 탁구 인생은 동서양의 영웅 신화 구조를 쏙 빼 닮았다.‘탁구 신동’으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4년전 시드니올림픽에서 부진을 겪었다.소속팀 이중등록 문제까지 터지며 갈 곳 없는 ‘미아’가 됐다. 그러나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신화의 땅’ 아테네에서 ‘탁구 신화’를 다시 썼다. 유승민이 처음 라켓을 잡은 것은 부천 도화초 2년 때.삼촌이 경영하는 탁구장에 우연히 들른 게 계기가 됐다. 천부적인 자질은 오래지 않아 빛을 발했다.부천 오정초등교로 옮긴 5학년 때부터 전국대회 전관왕에 오르며 이름을 떨쳤다.부천 내동중 1학년 때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실업팀 선배를 꺾어 ‘신동’의 명성을 얻었다. 지난 1997년 중학교 3학년생으로 국가대표에 처음 선발된 그는 그해 세계선수권 사상 최연소(15세)로 본선에 올랐다. 2년 뒤에는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단·복식을 석권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무서운 아이’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유남규의 기교와 김택수의 파워를 갖춘 그에게 ‘타도 중국’의 기대가 쏟아진 것은 당연한 일.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시드니올림픽.단식 예선 탈락은 물론 팀 선배 이철승(32)과 함께 뛴 복식에서도 4위에 그쳤다.경험 부족으로 실수를 쏟아냈기 때문. 소속팀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신생팀 제주 삼다수와 삼성생명의 스카우트 분쟁에 휩쓸리면서 이중등록 선수가 돼 대한탁구협회에 공식적으로 등록이 되지 않았다. 그해 고교(동남종고)를 졸업했지만 갈 곳이 없었다.국내 대회에는 참가할 수도 없어 혼자 독일과 중국 프로리그를 떠돌아 다녀야만 했다. 그러나 강철은 때릴수록 더욱 단단해 지는 법.세계 무대에서 ‘잡초 수련’을 한 그는 예전의 ‘집중력이 부족한 미완의 대기’가 아니었다.특기인 포핸드 드라이브는 힘이 붙었고,단점이던 백핸드와 경기운영 능력도 보완했다. 2001년 말 삼성생명에 새 둥지를 꾸린 그는 그해 11월 스웨덴오픈에서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2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간판스타 김택수를 누르고 한국 탁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한 번 물오른 천재의 스매싱은 멈출 줄 몰랐다. 2002아시안게임에서 이철승과 함께 복식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 단식 3위에 올랐고,지난 5월 이집트오픈과 7월 US오픈 단·복식을 휩쓸며 세계 랭킹도 2년 만에 20위권에서 3위까지 치솟았다. 올림픽을 앞두고는 ‘공화병’(恐華病)을 넘어서기 위해 하루 몸쪽 공을 300개 이상 받아내는 김택수 코치의 특훈과 심리 트레이닝을 받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2004] 유승민 “23일은 金”

    [아테네 2004] 유승민 “23일은 金”

    얀 오베 발트너의 노련미만으로는 ‘탁구 신동’의 폭풍 같은 스매싱을 막을 수 없었다.세계 랭킹 3위 유승민(22)은 22일 갈라치올림픽홀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39세의 노장 발트너(스웨덴)를 4-1(11-9 9-11 11-9 11-5 11-5)로 가볍게 제압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 88서울올림픽 단식에서 유남규(현 농심삼다수 감독)가 우승한 이후 16년 만이다.남자 탁구는 시드니대회 노메달에 그친 한을 풀게 됐다. 유승민은 위력적인 포핸드 드라이브와 서브를 테이블 좌우로 작렬시켰다.발트너는 ‘녹색 테이블의 여우’라는 별명답게 예리한 커트와 속공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명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결국 노장은 신성의 ‘제물’이 됐다.유승민은 세트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춘 3세트 초반 스매싱과 서브에이스 2개 등을 묶어 4-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왕년의 스타 발트너도 10-5로 뒤진 상황에서 테이블 끝에 걸치는 드라이브 등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유승민의 서브 에이스에 끝내 무너졌다.이후 페이스는 완전히 유승민 쪽으로 넘어갔다.발트너의 스타일을 읽은 유승민은 범실은 줄인 채 쉴새없이 스매싱을 꽂으며 가볍게 두 세트를 따냈다.유승민은 23일 세계 최강 왕리친을 꺾은 세계 4위 왕하오와 겨룬다.금메달을 놓고 ‘한·중전’을 벌인다.유승민은 지난 1999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때 왕하오를 한차례 꺾은 적이 있으나 성인대회에선 올해 코리아오픈 준결승을 포함,6전전패를 기록 중이다. 한편 교민 30여명과 남북한 선수들의 열렬한 공동 응원 속에 펼쳐진 탁구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기둥선수’ 김향미(25)는 세계 1위 장이닝(중국)에게 0-4로 완패했다.한국의 김경아는 3·4위전에서 싱가포르 리지아웨이에 4-1로 역전승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2004] 장미란 女역도 사상 첫 은메달

    [아테네 2004] 장미란 女역도 사상 첫 은메달

    ‘여자 헤라클라스’ 장미란(21·원주시청)은 금메달보다 소중한 ‘희망’을 들어올렸다. 장미란은 지난 21일 니키아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역도 75㎏급에서 인·용상 합계 202.5㎏을 들어올렸지만 중국의 탕궁훙이 막판 괴력을 발휘,2.5㎏차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그러나 여자 역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4년 전 시드니올림픽 이후 한국의 첫 여성 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았다. 초·중반까지 장미란의 금메달은 유력했다.인상 2차시기에서 자신의 한국기록 타이인 130㎏을 번쩍 들어 12명의 A그룹 출전자 가운데 선두로 나선 것.무서운 적수인 탕궁훙보다 7.5㎏나 앞서 다소 여유로움마저 느껴졌다. 용상 1차에서 165㎏에 성공한 장미란이 3차때 들어올린 무게는 172.5㎏.탕궁훙이 용상 2차때 172.5㎏을 들어올렸지만 합계는 여전히 7.5㎏ 차였다.용상에 강한 탕궁훙이라지만 뒤집기에는 큰 격차였다.경기장 계단을 내려선 장미란은 92바르셀로나올림픽 전병관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눈앞에 둔 감격에 코치진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그러나 기쁨의 순간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탕궁훙은 2차보다 무려 10㎏이나 올린 182.5㎏의 세계신기록을 들어올리는 깜짝 괴력을 발휘했다.메달 색깔이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장미란은 “역도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나에게 은메달은 너무 값진 선물”이라면서 “상대가 잘 해서 이긴 만큼 아쉬움은 없지만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미란은 한국 여자역도 최중량급의 간판.지난 4월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합계 300㎏(130+170)을 기록,비공인 세계타이기록을 세워 금메달 기대를 부풀렸다. 16살이던 지난 1999년 부모의 권유로 바벨을 잡은 그는 이듬해 전국선수권대회 용상과 합계에서 3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지난 4월 올림픽 대표선발전까지 10여차례 국내대회 인·용상과 합계에서 한차례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2001테살로니키세계주니어선수권 인·용상과 합계 각각 동,2002부산아시안게임 은,2003밴쿠버세계선수권 용상 동메달 등 국제 무대에서도 이름을 날렸다.장미란은 요식업에 종사하는 장호철씨와 이현자씨 사이 1남2녀중 첫째.별명은 영화 ‘슈렉’의 공주인 ‘피오나’.독실한 개신교 신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2004] 만리장성 문턱서 무너지다

    [아테네 2004] 만리장성 문턱서 무너지다

    만리장성은 끝내 흔들리지 않았다. 생년월일(1976년 12월25일)까지 같은 콤비 석은미(대한항공)-이은실(삼성생명)조는 20일 아테네 갈라치올림픽홀에서 열린 탁구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1·2위가 호흡을 맞춘 중국의 장이닝-왕난조에 0-4(9-11 7-11 6-11 6-11)로 완패,금메달 문턱에서 좌절했다. 석-이조는 88서울올림픽 때 남자단식(유남규)과 여자복식(양영자-현정화)에서 각각 금메달을 딴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낸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그러나 여자 탁구는 88서울 양영자-현정화(금메달),92바르셀로나 현정화-홍차옥,96애틀랜타와 2000시드니 유지혜-김무교(이상 동메달)조에 이어 올림픽 복식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석-이조는 2002부산아시안게임 복식에서 중국의 왕난-궈이옌조를 꺾고 우승했다.이들에게 16년만의 금메달을 기대한 이유였다. 그러나 중국은 이때 충격을 받아 세계랭킹 1·2위인 장이닝과 왕난을 복식조로 묶었고,결국 이날 경기를 포함해 석-이조를 상대로 4전전승을 거두는 치밀함을 보였다. 1세트 중반까지의 분위기는 좋았다.석은미의 송곳 드라이브가 테이블 구석구석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7-5로 리드했다.그러나 장-왕조는 뒤진 상황에서 위력적인 드라이브를 찔러 넣으며 순식간에 9-11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1세트를 내준 석-이조는 순식간에 무너졌다.세계 최강을 상대하는 부담감에 특유의 속공이 살아나지 않았다.몸도 무거운 듯 연신 범실을 범했고,운도 따르지 않았다.테이블 가장자리와 그물에 맞고 튕겨 나가는 에지와 네트만 무려 5개나 나오며 허무하게 점수를 잃었다.2000시드니올림픽 단·복식 금메달리스트 장난의 백핸드 드라이브는 끊임 없이 한국 쪽 테이블을 맹폭했다.결국 석-이조는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이은실은 “우리의 스타일을 다 파악한 중국 선수들이 한수 위였다.”고 말했고,석은미는 “공의 회전이 생각보다 많아 계속 끌려 다녔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3·4위전에서도 김경아(대한항공)-김복래(마사회)조가 중국의 니우지안펑-궈예조에 3-4로 져 4위에 그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황금 주말’ 3일간 ‘金메달 스퍼트’

    ‘황금 주말’ 3일간 ‘金메달 스퍼트’

    ‘올림픽 올빼미족’들을 잠 못들게 할 한국의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스퍼트’가 시작됐다.한국은 20일 밤(이하 한국시간) 배드민턴과 양궁에서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면서 ‘황금 주말’의 스타트를 끊었다. 박성현(21) 이성진(19·이상 전북도청) 윤미진(21·경희대) 트리오의 여자 양궁은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양궁장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과 피말리는 접전을 벌인 끝에 241-240으로 따돌리고 사상 첫 5연패를 일궈냈다.개인전 우승자인 박성현은 마지막 발을 10점에 명중시켜 승리를 확정짓는 수훈을 세우며 한국선수단 첫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우리 선수끼리 겨룬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에서는 김동문-하태권조가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를 2-0으로 이겨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붉은악마 22일 광화문 집결 ‘금메달 갈증’을 어느 정도 푼 한국은 22일까지 3일간 종합 10위 달성을 위한 금 사냥에 집중적으로 힘을 쏟는다.이에 따라 올림픽 올빼미족들도 21일 밤부터 본격적인 ‘TV 앞 응원’에 들어간다. 직장인 김승진(31·경북 구미시 송정동)씨는 며칠 전 일찌감치 월차(21일) 휴가를 냈다.휴일에도 공장을 돌려야 하는 전자회사 직원인 김씨로서는 큰 맘 먹고 내린 결정이다. 집안에 경조사가 있어서가 아니다.특별한 약속도 없다.오로지 ‘황금 주말’ 동안 새벽에는 올림픽 경기 TV중계를 보고,아침에 자는 ‘조침야활(朝寢夜活)’에 들어가기 위해서다.김씨는 “4년 만에 오는 기쁨을 제대로 맛보지 못하고 넘길 수는 없다.”면서 “경기도 안 좋은 요즘 돈도 안 들면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올림픽 응원이 스트레스 해소에는 최고”라며 흥분했다.첫 대상은 양궁 남자 단체전.장용호(예천군청) 박경모(인천계양구청) 임동현(충북체고) 트리오가 오후 9시45분부터 4강·결승전에서 ‘황금 화살’을 날린다. 이어 배드민턴의 손승모(밀양시청)가 사상 첫 남자 단식 정상에 도전하며,자정에는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을 노린다.최병철 하창덕(이상 상무) 박희경(울산시청)의 고른 기량이 기대를 부풀린다.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같은 시간 벌어지는 남자축구 파라과이전이다. 56년 만에 8강을 이룬 태극전사들은 2년전의 월드컵 4강 신화를 다시 쓰면서 황금 주말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붉은 악마도 22일 ‘비상’을 건 상태다.이날 오전 2시40분 서울 광화문에서 거리 응원에 나서기 위해서다. 붉은 악마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붉은 옷과 뜨거운 가슴을 들고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모이자.”고 호소했다. 아테네 현지에서 응원을 벌여 온 원정대 60명도 6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철수해 합류한다.1만여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육상 농구 등 빅매치도 관심 22일 오전 4시55분부터 ‘총알탄 여전사’를 가리는 육상 여자 100m 결승이 열린다.크리스틴 아롱(프랑스) 이베트 라로바(불가리아) 등 유럽세와 로린 윌리엄스,라타샤 콜랜더 등 미국세가 매리언 존스(미국)의 불참으로 공석이 된 ‘육상 여제’를 놓고 일합을 겨룬다. 이에 앞서 올림픽 4연패를 노리는 미국 남자농구 ‘드림팀’과 리투아니아가 새벽 2시에 격돌한다.2승1패로 부진한 드림팀이 구 소련의 핵심 전력이었던 지난해 유럽챔피언을 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3일 0시에 출발하는 여자 마라톤도 빼놓을 수 없다.북한의 자존심 함봉실이 동료 정성옥의 99세비아세계선수권 ‘깜짝 우승’을 재현할 기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LG 7연승 신바람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LG 7연승 신바람

    LG가 꼴찌 롯데를 제물로 7연승을 달렸다. LG는 19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4-4로 맞서던 7회 김재현의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롯데를 7-4로 눌렀다.LG의 7연승은 지난 4월9∼16일 현대가 달성했던 올 시즌 한 팀 최다 연승과 타이.LG는 이날 승리로 기아를 제치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목표인 4위에 성큼 다가섰다.LG는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이승호의 호투를 발판으로 1회 박용택의 2루타 등 집중 3안타로 2점을 선취했다.이어 5회 터진 박경수의 1점 홈런 등으로 6회까지 4-0으로 앞섰다. 무난히 승리하는 듯싶었던 LG는 7회 초 바뀐 투수들이 난타당하며 대거 4실점,승부를 안개 속으로 몰고 갔다.그러나 공수교대 뒤 김재현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2004] 노장 웃고 신동 울고

    19일 탁구 경기가 열린 아테네 갈라치올림픽홀.이날 ‘신구 핑퐁 스타’의 명암이 엇갈렸다.39세의 ‘왕년의 스타’ 얀 오베 발트너(스웨덴)는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세계 2위 마린(24·중국)을 잡는 기염을 토했다.그러나 ‘일본 탁구의 희망’ 후쿠하라 아이(15)는 여단 16강전에서 한국 김경아(대한항공)의 벽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발트너는 1980∼1990년대 세계 남자 탁구를 평정했던 선수.서브 스매싱 드라이브 등 탁구의 온갖 기술을 ‘교과서’처럼 구사한 데다 상대의 의중까지 꿰뚫어 ‘녹색 테이블의 여우’로 통했다. 17살이던 지난 1983년 서울오픈 단식을 재패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발트너는 89도르트문트세계선수권,92바르셀로나올림픽,97맨체스터세계선수권을 잇따라 휩쓸며 아시아권 일색이던 탁구계에 ‘유럽의 힘’을 과시했다.그러나 흐르는 세월 앞에 파워와 몸놀림이 둔해졌고 랭킹도 20위로 처졌다.하지만 이날 올림픽 단·복식 2관왕을 노리던 최고의 공격수 마린을 4-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외르겐 페르손과 짝을 이룬 복식 16강에서도 중국의 공링후이-왕하오조를 4-1로 격파하고 8강에 진출,노장의 건재함을 한껏 뽐냈다. 반면 후쿠하라는 ‘아이짱’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일본의 탁구 신동.3살때 탁구를 시작한 그는 지난 2000년 최연소(11세 7개월)로 국가대표에 발탁됐고 2002년에는 전일본선수권 여자복식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6월 당시 유럽 챔피언인 세계 3위 티모볼(독일)과 성대결을 벌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일본 언론에서 올림픽 전부터 그를 우승후보로 치켜세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하지만 세계 6위 김경아에 막혀 주저앉은 데 이어 복식 8강전에서도 중국의 니우지안펭-구오유에 조에 맥없이 무너져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2004] 사격 여자더블트랩 이보나 또 1점차 눈물

    [아테네 2004] 사격 여자더블트랩 이보나 또 1점차 눈물

    아쉬웠다.그러나 장했다. 이보나의 본선 점수는 110점.비록 3라운드 점수(37점)에서 1점 뒤져 2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기적’을 기대케 했다.더블트랩은 그녀가 수없이 메달을 장담을 해온 주종목이기 때문이다.더구나 지난 16일 연습 한번 안해보고 출전한 트랩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을 생각하면 가능성은 충분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국제 무대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이보나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격발 리듬을 타며 4번째 사격까지 단 한번의 실수도 없었다.1점 차 3위로 결선에 합류한 세계 9위 이노우에 메구미(일본)가 2번 사격에서 2발 가운데 한 발을 놓친 덕에 쫓기는 부담감도 덜었다. 5번 사격에서 아쉽게 한 발을 놓쳤지만 이후 10번 사격까지 완벽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갔다.기회도 왔다.1위 로드가 10·11번 사격에서 각각 1발씩을 놓치며 역전을 허용한 것.세계 8위의 다크호스 이보나에게 한국 클레이 종목 첫 금메달이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긴장감 때문이었을까.12번 사격에서 1발을 놓치며 다시 동점을 허용하면서 급격히 페이스가 흔들려 14·15·17번 사격에서 1점씩을 빠뜨렸다.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00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세계 7위 로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4번 사격에서 한발만 실수 ,2점 차로 앞서 나갔다.대세가 기운 순간 이었다.이보나는 남은 사격을 모두 만점으로 마쳤지만 결국 1점 차로 접근하는 데 그쳤다. 현역 중사인 이보나는 지난 4월 프레올림픽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그동안 공기 소총에 가려 오랫동안 무명의 설움을 곱씹었으나 이번 올림픽에서 혼자 은·동메달을 따내 사격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보나가 클레이 종목에서 연속 메달 총성을 울린 것은 사실 기적이나 마찬가지다.대한사격연맹에 등록된 3000여명의 선수 가운데 클레이 선수는 불과 50여명.사격강국으로 치면 한마을 동호인 숫자에도 못미친다.한발에 240원하는 비싼 산탄값 때문에 상무를 제외한 실업팀 창단은 엄두도 못낼 정도로 현실은 척박하다. 더구나 여자 클레이 선수는 모두 10명뿐.이보나가 메달을 딴 트랩과 더블트랩에서는 단 6명이 국내대회를 치른다.그것도 단체전 없이 개인전만 열려 경기 경험을 쌓을 기회도 적다.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 나가야만 경쟁력을 키우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2004] 중국 미국·러시아 제치고 선두질주 ‘금10’

    아테네에 황사 바람이 거세다. 초반 레이스에서 중국세가 만만치 않다.미국 러시아 등 ‘스포츠 제국’들을 제치고 각 종목 시상대에 오성홍기를 휘날리고 있다.수십년 동안 계속된 미·러 양강 체제에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대회 닷새째인 18일 오전 1시 현재 중국의 성적은 단독 선두.금메달이 10개(은 4,동 1)를 넘어섰다.지금까지 나온 40개의 금메달 가운데 4분의1을 쓸어담았다.2위 호주(금 6개,은 2개,동 5개)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중국 금메달 성적표에는 종목의 ‘편식’도 없다.사격 다이빙 역도 유도 수영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금’을 캤다.사격 여자트랩과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를 제외하고 4개의 금메달을 모두 수영에서만 딴 호주와는 실속 자체가 다르다. 중국의 초반 강세는 대회 전부터 예상됐다.사격 다이빙 등 중국의 강세 종목은 대회가 시작되자마자 시작되기 때문. 눈여겨 볼 대목은 그 페이스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2000시드니대회 나흘째 중국의 순위는 3위.금메달도 이번 대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개에 불과했다.1위는 부동의 챔피언 미국(6개)이었다. 중국의 상승세는 사격에서의 선전이 가장 컸다.금메달을 쏜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과 여자 10m 공기소총 등은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종목이다.시드니대회에서 따지 못한 수영 여자 100m 평영 금메달도 의외의 수확이다. 반면 미국과 러시아의 행보는 ‘굼벵이’ 수준이다.미국은 마이클 펠프스를 비롯,수영의 부진 속에 금메달 3개만을 따내며 4위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세계 최강으로 올림픽 4연패에 도전하는 남자농구 ‘드림팀’도 푸에르토리코에 일격을 당해 금빛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러시아는 사격에서 딴 금메달 2개와 은 5개,동 2개가 전부.스포츠 강국으로서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물론 미국과 러시아는 강세 종목인 육상이 시작되는 이번 주말부터 메달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중국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현재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30개 이상의 금메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러시아를 제치고 올림픽 2위의 자리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2008베이징올림픽 종합 우승.이를 위해 전력 약화를 무릅쓰고 베테랑 대신 유망주 중심으로 이번 올림픽 선수단을 꾸렸다.13억명이라는 ‘마르지 않는’ 인적 자원과 20여년의 급속한 경제 성장에 따른 ‘두둑한 지갑’은 무엇보다 큰 밑천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세계 체육계가 미·러 양강에서 중국을 포함한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2004] 진종오는 누구?

    [아테네 2004] 진종오는 누구?

    “운 좋게 출전한 올림픽에서 어이 없는 실수로 금메달을 놓친 게 슬프고 아쉽습니다….” 진종오는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하지만 올림픽 첫 무대를 통해 ‘기대주’에서 일약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음하며 ‘무명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진종오는 이상도(26·창원경륜공단)와 함께 한국 권총을 이끈 쌍두마차.한국 권총이 세계적인 수준과 격차가 있어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2002부산아시안게임 50m 권총 단체 2위·개인 3위,지난 6월 밀라노월드컵 50m 권총 개인 2위가 국제대회 성적의 전부.태극마크도 지난 2002년 4월에야 달았다. 총을 처음 잡은 것은 고교(강원사대부속고) 재학 시절이던 17세 때.그러나 많은 역경이 있었다.고교 때 교통사고를 당한 데 이어 경남대 시절 운동을 하다 어깨를 크게 다쳤다.금속을 몸 안에 대는 수술을 받은 탓에 장시간 연습이 불가능했다.한때는 운동을 그만두려고까지 했다.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다시 총을 잡은 뒤 올림픽 쿼터까지 따냈지만 국내 대표선발전에서 이상도에게 밀린 것. 다행히 여자권총이 초과로 딴 쿼터 1개를 국제사격연맹(ISSF)에 반납하는 대신,남자 쪽으로 돌려 받게 돼 가까스로 아테네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그의 강점은 어떤 순간에서도 침착함과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는 점.온화하면서도 호탕한 성격 때문에 친구도 많다는 게 주위의 귀띔.김진희(50) KT 총감독은 “격발 순간에도 망설이지 않고 과감하게 방아쇠를 당기는 결단성이 장점”이라면서 “올림픽에 운 좋게 출전할 수 있었던 게 오히려 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04 아테네 올림픽] 천민호 금빛총성 울려라

    [2004 아테네 올림픽] 천민호 금빛총성 울려라

    ‘금빛 과녁,조준 끝.’ 남자 10m공기소총의 천민호(17·경북체고)가 16일 마수걸이 금메달에 도전한다.한국 첫 금메달을 ‘무서운 10대’의 손끝으로 만들어 침체된 팀의 사기를 높일 태세다. 사실 한국팀의 ‘각본’대로라면 첫 금메달은 14일 나왔어야 했다.여자 공기소총 서선화(22) 조은영(32·이상 울진군청)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무난히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결과는 충격적인 결선 진출 좌절.남자 유도 60㎏ 최민호도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다.천민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천민호는 10대의 패기와 20대의 대담함,그리고 30대의 집중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세계 랭킹도 ‘넘버 2’다.올림픽 전부터 사격계에서 “여자 선수들보다 천민호가 더욱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라는 평가가 나왔다.지난 2000년 사선에 처음 발을 디딘 그는 2년 만에 소년체전 개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했다.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것은 올해 4월.봉황기 사격대회 겸 국가대표 4차 선발전에서 남자 선수로서는 경이적인 600점 만점을 쏘며 스타로 올라섰다. 직후 열린 아테네 프레올림픽에서는 세계주니어신기록인 599점을 쏘며 금메달을 땄다.6월 밀라노월드컵에서도 1위에 오르며 ‘천민호 돌풍’이 운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다.지난 92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여갑순에 이어 ‘고교생 반란’을 올림픽에서 준비 중이다. 제성태(19ㆍ경희대)도 예비 메달리스트.천민호와 함께 4차 선발전 때 만점을 기록한 세계 랭킹 15위의 실력자.천민호가 검증된 후보라면 제성태는 다크호스. 그러나 세계 벽은 높다.2002년 시드니월드컵 챔피언인 세계 랭킹 1위 요제프 곤치(슬로바키아)와 3위 페테르 시디(헝가리) 등 동구권의 명사수들을 넘는 것은 금메달을 향한 필수조건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엄홍길, 백두대간 달린다

    산악인 엄홍길(44)씨와 일반인들이 ‘문화올림픽’인 세계문화오픈 (WCO·World Culture Open)2004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했다. WCO2004 조직위원회(공동 대회장 서영훈·홍일식·백낙청)는 12일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백두대간 통일마라톤 발대식을 가졌다.이번 마라톤은 엄씨를 비롯,자발적으로 참가한 일반 마라톤 애호가 등 모두 14명이 뛰게 된다.이들은 13일 한라산 백록담 채수·채토 행사를 시작으로 지리산을 거쳐 남한의 최북단 산인 향로봉까지 모두 834.8㎞의 백두대간 구간을 17일 동안 완주한다.참가자들은 2인 1조로 하루 평균 13시간 60㎞씩 릴레이 형식으로 질주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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