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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가을의 고전’ 포스트시즌 6일 개막

    [MLB] ‘가을의 고전’ 포스트시즌 6일 개막

    미국 프로야구 왕중왕을 가리는 ‘가을의 고전’ 포스트시즌이 6일 개막된다.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를 확보,포스트시즌 진출 8개팀을 가린 메이저리그는 6일부터 20여일 동안 열전을 펼친다.5전 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이긴 팀들은 7전4선승제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른다.양 리그 챔피언은 오는 24일부터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통해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디비전시리즈는 LA 다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휴스턴 애스트로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상 내셔널리그),보스턴 레드삭스-애너하임 에인절스,미네소타 트윈스-뉴욕 양키스(이상 아메리칸리그)의 대결. 8년만에 지구 타이틀을 잡은 LA는 지난 1982년 이후 처음이자 10번째 우승을 노리는 메이저리그 승률 1위(.648) 세인트루이스를 맞아 힘겨운 일전을 치른다.LA는 세인트루이스와 시즌 전적에서 2승4패로 열세. 7시즌 연속 지구 2위 기록을 세워 ‘2인자’의 꼬리표가 붙은 보스턴은 20년 이후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밤비노의 저주’를 털어내는 것이 목표.‘호화 군단’ 양키스는 지난 시즌 디비전시리즈에 이어 미네소타를 다시 만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LB] ‘아시아 딱총’ 세계역사 쐈다

    2일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가 열린 시애틀 세이프코필드.3회말이 시작되기 전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 6000여 관중들은 일어선 채 천둥소리 같은 박수를 치고 있었다. 타석에는 앞서 1회 257호 안타를 터뜨리며 1920년 조지 시슬러(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시즌 최다안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스즈키 이치로(31·시애틀)가 들어섰다.‘야구 천재’는 홈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상대 투수 라이언 드리스의 6구째 공은 ‘딱’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중견수 앞으로 빨랫줄처럼 날아갔다.시애틀의 밤하늘은 폭죽으로 환하게 빛났다.동양인 타자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불멸의 기록 될 듯 84년 만에 대기록을 다시 쓴 이치로는 이날 5타수 3안타 1도루 2득점의 맹타로 안타수를 259개로 늘리며 팀의 8-3 완승을 이끌었다.또 257안타로 미국 진출 4년 만에 919호째를 기록,4시즌 최다안타기록(918개)도 경신했다.3일 텍사스전에서도 1안타를 추가하며 260안타 고지에 올라선 이치로는 4일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어 시즌 최다 기록을 더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치로의 이번 기록은 ‘불멸의 역사’로 남을 공산이 크다.현대 야구가 정교한 타격보다는 장타 중심이기 때문.아시아 야구를 ‘한수 아래’로 폄하하던 본토의 편견도 뒤집었다.메이저리그에서는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856호 홈런 대신 행크 아론의 755호를 세계 기록으로 인정해왔을 정도. ●무명에서 안타제왕으로 1973년 10월22일 일본 나고야 출생인 이치로의 아버지는 동네 야구팀 감독. 덕분에 젓가락보다 배트를 먼저 잡았다. 그러나 그의 프로필은 여느 일본 스타플레이어의 것과는 다르다.초등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로 나섰지만 ‘꿈의 무대’인 일본고교야구대회(고시엔대회) 경력이 없다.소속팀인 나고야덴키고교가 1회전 통과도 못할 정도로 약체였던 탓이다. 프로 데뷔도 ‘턱걸이’했다.92년 신인 드래프트 4위로 오릭스 블루웨이브에 입단했지만 2할 초반의 타율로 1군과 2군을 오갔다.야구 인생이 전기를 맞은 것은 93년 겨울.하와이 윈터리그에서 각국의 선수들과 두달 동안 ‘박박 긴’ 그는 타격에 눈을 뜨게 됐다.오기 아키라 오릭스 신임 감독은 이듬해 주저 없이 그를 주전 외야수로 기용했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는 그가 평정했다.타고난 야구 센스와 빠른 발,자로 잰 듯한 타격과 강한 어깨 등 야구 선수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그는 94년 일본야구 최다안타(210안타)·퍼시픽리그 타율(.385) 신기록을 작성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2000년까지 MVP 연속 3회,수위타자 연속 5회,시즌최다안타·베스트나인·골든글러브 연속 4회,최고출루율 연속 3회,타점왕 1회 등의 기록을 작성하며 ‘이치로 신화’를 계속 썼다.통산 타율만 무려 .353. 그러나 일본 열도는 ‘야구 천재’에게 너무 좁았다.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치로는 그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350)과 도루왕(65개),신인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결국 그는 이번 대기록 달성으로 본토 야구는 물론 세계를 방망이 아래 굴복시켰다. ●‘98%의 땀’의 결실 그의 성공은 ‘2%의 재능과 98%의 땀’의 대가.빅리그의 빠른 볼에 적응하기 위해 트레이드마크인 타석에서 들어올린 오른 다리를 앞뒤로 흔들면서 타이밍을 잡는 ‘시계추 타법’을 과감히 버렸다.대신 손목 힘만을 이용해 빠른 스윙으로 안타를 만드는 타법으로 ‘단타의 황제’로 올라섰다. 또 좌완을 상대로 자신의 타율보다 높은 .401을 기록,‘왼손타자는 좌완에 약하다.’는 통설마저 무너뜨렸다.타격 직후 상체가 1루로 향하는 특유의 자세로 내야 안타도 많이 만들어낸다.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위원은 “‘이치로 신화’는 준비하는 자가 성공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다시 일깨워줬다.”면서 “유소년 야구부터 기본기를 충실히 쌓은 뒤,본토 야구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면 우리도 빅리그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병현 2승째 “156일 만이야”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이 완벽투로 석달여 만에 짜릿한 2승째를 올렸다.최희섭(25·LA 다저스)도 소중한 타점을 올리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디딤돌을 놓았다. 김병현은 3일 볼티모어 캠든야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4-5로 뒤진 6회 등판,2와3분의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보스턴 타선은 김병현의 호투에 화답하듯 7회 3점을 뽑아 7-5로 경기를 뒤집었고,마무리 투수들이 점수를 잘 지켜 승리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이로써 지난 4월30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첫승을 거둔 뒤 무려 156일 만에 시즌 2승(1패)째를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방어율도 7.71에서 6.61로 끌어내렸다. 김병현이 이날 꽂아넣은 스트라이크는 24개의 공 가운데 18개.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예전의 위력적인 피칭을 재현한 김병현은 내년 시즌 전망을 밝게 한 것은 물론,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빠질 경우 포스트시즌 등판의 희망도 살리게 됐다. 최희섭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7-3 역전승의 수훈갑이 됐다.0-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들어선 최희섭은 마무리 더스틴 허만슨으로부터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 역전 드라마의 서막을 올렸다.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샌프란시스코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굳히며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태권도 ‘UP’ 박진감 ‘얍’

    4년 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아테네올림픽 때 문대성의 왼발 뒤후려차기 KO승 대신 오른손 주먹공격 KO승을 볼 수 있게 된다.또 판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전자호구 등이 도입될 전망이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2년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는 재미와 판정의 공정성이 확보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주먹 공격을 사실상 허용하고,전자호구 도입과 부심을 3명에서 4명으로 늘리는 것 등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의 규정에도 주먹에 의한 득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주먹으로 몸통을 정확히 가격했을 때는 1점이 주어진다. 그러나 주먹으로 얼굴을 치는 것은 경고사항.더구나 통상적으로 득점 인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명무실한 공격 방법이었다. 만일 주먹 공격이 인정된다면 태권도는 복싱이나 유도 등 다른 격투기 종목 못지않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WTF는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 등 국내단체와 해외 협회 관계자 등 국내외 태권도인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구성,다음달 중순부터 전반적인 룰 개정에 착수한다. 한편 WTF는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업체인 N사와 함께 전자장치가 부착된 몸통 보호대와 헤드기어,센서 장치가 달린 경기용 신발 등 전자호구를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전자호구는 국내 업체에 의해 이미 개발됐지만 공격의 강약을 구별하지 못해 사용이 보류돼왔다.또 사각을 없애기 위해 부심을 4명으로 늘리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현대 ‘매직넘버3’

    뜨거운 막판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대와 삼성이 나란히 1승씩을 보탰다. 현대는 29일 문학에서 열린 SK와의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초 수비요원 지석훈이 2타점 3루타를 터뜨린 데 힘입어 6-4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72승52패5무가 된 현대는 2위 삼성(70승51패8무)과 3위 두산(68승60패1무)에 각각 2승,4승차로 앞서 지난 1998년과 2000·2003년에 이어 통산 네번째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현대는 삼성이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나머지 4경기에서 3승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짓게 된다. 7회까지 2-1로 앞선 현대는 8회 2점을 내주며 2-3으로 역전당했다.그러나 9회초 2사 1·3루에서 전근표의 내야땅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초 채종국의 1타점 내야땅볼과 대타 지석훈의 2타점 3루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9회 구원 등판한 송신영이 행운의 8승째(1세)를 올렸다. SK 박경완은 10회말 무사에서 송신영의 142㎞짜리 직구를 받아쳐 125m짜리 중월 1점홈런을 터뜨리며 2개월 9일 만에 클리프 브룸바(현대)를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은 잠실에서 LG를 7-3으로 꺾고 3연승,한국시리즈 직행의 꿈을 이어 갔다.5회까지 4-3으로 살얼음판을 걷던 삼성은 6회 박종호의 우월 1점홈런과 8회 강동우의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3회 구원 등판한 김진웅은 9승(7패)째를 거뒀다.꼴찌 롯데는 사직에서 4위 기아에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47승70패11무.기아는 7연승 뒤 2연패를 당하며 65승58패5무를 기록,3위 두산 추월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 seoul.co.kr
  • [MLB] 병현 4개월만에 컴백·재응 메츠 떠날 수도

    한국형 ‘핵잠수함’ 메이저리그에 다시 뜬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2일 김병현(25)을 트리플A 포터킷 레드삭스에서 불러 올렸다고 공식 발표했다.지난 5월12일 강등된 뒤 4개월 10일만의 빅리그 복귀다.이는 김병현의 상태가 ‘즉시 전력감’이라는 팀 수뇌부의 판단에 따른 것.보스턴의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최근 “두 차례의 연습 투구가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김병현을 치켜세웠다. 보스턴은 현재 90승6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2위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5경기 차로 앞서는 만큼,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확정적이다.남은 시즌 동안 보스턴 투수진에 부상자가 생길 경우 플레이오프에서 마운드에 설 가능성도 있다.지난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공을 뿌리는 셈.또 내년 시즌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보내면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할 수도 있다. 시즌 전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병현은 4월30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서 선발 등판,5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렸다.그러나 5월6일과 1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모두 6과 3분의2이닝 동안 11실점하는 난조를 보인 끝에 12일 트리플A로 강등됐다.시즌 1승1패 방어율 6.17. 한편 서재응(27·뉴욕 메츠)은 인터넷 팬카페에 “릭 피터슨 투수 코치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난 것 같다.”면서 “(아트 하우 감독은 해임됐으면서)왜 투수 코치만 안 잘리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털어놓았다.이어 “뉴욕이 좋지만 장래를 위해서라면 꾸준히 선발로 등판할 수 있는 다른 팀으로 가는 게 낫다.”면서 팀에 트레이드까지 요구하겠다고 밝혔다.서재응은 지난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뒤 선발진에서 사실상 밀려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반란은 계속된다

    롯데의 무명 투수 이명우가 감격적인 프로 데뷔 첫 승을 완봉으로 장식했다.현대의 클리프 브룸바는 18일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홈런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꼴찌 롯데는 22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서 선발 이명우가 9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고,산발 8안타 1볼넷으로 막으며 무실점 호투,SK를 3-0으로 제압했다.앞서 열린 1차전에서도 이대호와 라이온 잭슨의 홈런 2방으로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롯데는 7월6일 이후 첫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갈 길 바쁜 5위 SK는 롯데전 3연패를 포함해 4연패.SK의 성적은 59승 59패 8무.남은 7경기를 모두 잡아도 64승 56패 4무의 기아가 남은 9경기 중 3승만 올리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 이명우는 연봉 2400만원의 ‘별 볼일 없는’ 선수.지난 2002년 부산공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한 뒤 중간 계투 요원으로 44경기 26과 3분의 1이닝에 출장,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이번 시즌에도 17경기 17이닝 동안 2패를 한 게 전부. 그러나 이명우는 이날 생애 첫 선발 등판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최고 구속은 143㎞에 그쳤지만 변화구를 다양하게 섞어가며 SK 타선을 유린했다.이로써 21일 최연소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한화 신종석을 잇는 ‘무명 반란’의 주역이 됐다. 주전 이진영이 병역 비리로 빠진 SK는 9회를 제외한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3개의 병살 등으로 찬스를 놓치며 자멸했다.2시간7분 만에 경기가 끝나 이번 시즌 최단시간 경기. LG도 잠실에서 선두 현대와의 연속경기를 모두 잡으며 6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났다.선발 장문석이 8이닝을 4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1차전을 따낸 LG는 2차전에서도 1회 최동수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한 뒤,4회 이병규의 3점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선발 박만채는 시즌 첫 승.브룸바는 4회 시즌 32호를 터뜨리며 박경완(SK)을 제치고 지난 4일 대구 삼성전 이후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4위 기아는 대구 삼성전에서 4-3으로 신승하고 5연승을 내달렸다.8회 구원 등판한 이강철은 6승(2패7세)째.두산은 대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나주환의 중전 결승타로 한화를 4-3으로 잡고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해묵은 논쟁’ 개인 최다홈런

    타이완 프로야구 선수가 올시즌 57호 홈런을 쳤다고 하자.그럼 국내 팬들은 순순히 이승엽(일본 롯데 마린스)이 지난해 세운 한시즌 최다인 56호 아시아 홈런기록을 경신했다고 인정할까.아마도 상당수는 쉽게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타이완의 수준을 한수 아래로 평가하기 때문이다.홈런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온갖 논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는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통산 868홈런(1980년)을 세계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샌프란시스코 퍼시픽벨파크 담장에 걸린 배리 본즈의 홈런 숫자 위에는 오 사다하루의 기록 대신 행크 아론의 기록인 ‘755’가 씌어 있다.이를 메이저리그의 자만심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미국과 일본야구 사이에는 한국과 타이완 이상의 실력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95년 LA 다저스에 입단해 신인왕에 오른 노모 히데오 이후 일본 간판급 선수들의 빅리그행이 줄을 이었다.그러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에 도전하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만이 정상급으로 올라섰을 뿐이다. 전문가들이 일본야구를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수준으로 평가한 것이 들어 맞은 셈이다. 오 사다하루가 반발력이 큰 압축배트를 사용했다는 점도 기록의 가치를 떨어뜨린다.80년대 전까지 일본에서는 압축배트 사용이 허용됐고,미국은 여전히 불허다.게다가 오 사다하루가 활약한 60∼70년대 일본 구장은 미국에 견줘 크기도 작고,펜스도 낮았다. 홈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의 길이가 좌우 90m 이상,가운데가 105m 이상이라는 규격은 한국 미국 일본이 똑같지만 미국은 구장이 큰 데다 오래된 구장일수록 펜스가 높다. 이와 함께 세계 각지에서 영입한 최고의 투수진 등도 미국이 자국의 홈런과 일본의 홈런 질이 전혀 다르다고 강변하는 이유다. 일본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다.전반적인 수준은 다소 떨어져도 아론보다 100개 이상을 더 친 만큼 만약 오 사다하루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면 700홈런 이상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LB] LA판 ‘봉이 김선달’

    ‘LA판 봉이 김선달’이 화제다.주인공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회사원 마이클 메이핸.‘작업 대상’은 대동강물이 아닌 배리 본즈(4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미프로야구 개인 통산 700호 홈런공. LA 타임스는 17일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LA 다저스의 뒤통수를 치며 일확천금을 노리는 메이핸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메이핸은 다음달 2일부터 열리는 샌프란시스코-LA의 시즌 마지막 3연전 가운데 두경기 입장권 6458장을 지난 3월 사들였다.무려 2만 5000달러(약 2900만원)어치.좌석은 왼손타자인 본즈가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리는 오른쪽 외야 뒤편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경기 일정과 본즈의 홈런기록을 검토한 결과 700호가 이때 터질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었다.LA는 대량 구입하는 메이핸을 위해 6달러짜리 입장권을 3달러50센트로 할인까지 해 줬다.메이핸이 좌석을 사들인 오른쪽 외야 뒤편에 홈런이 떨어지면 본즈의 공은 당연히 그의 차지가 되는 셈. 뒤늦게 이를 알아챈 LA가 ‘불법’이라며 자리가 차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무료 입장시키겠다고 나섰다.하지만 ‘나는 메이핸’을 잡기에는 역부족.메이핸은 이를 예측한 듯 이미 표를 나눠주거나 팔아치웠다.특히 표를 받은 사람들에게 ‘본즈의 홈런공은 반드시 돌려주고,공을 판 수익금은 절반씩 나눈다.’는 계약서에 사인까지 받았다.본즈가 그전에 700호 홈런을 때리면 어떻게 될까.그래도 메이핸에겐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일부 입장권을 4배가 넘는 15달러에 이미 팔아치워 본전은 건지고도 남았다.지난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시즌 70호 홈런공의 경매가는 305만달러.본즈의 700호 홈런공은 30만∼50만달러로 추산된다. 한편 본즈는 17일 밀워키전에서 3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홈런은 기록하지 못했다.샌프란시스코는 4-0으로 이겨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선두를 지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기아, 4위 굳히기 ‘순풍’

    기아가 한화를 제물로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현대는 두산과의 연속경기를 모두 잡으며 닷새 만에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 기아는 15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김진우가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2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역투하고,타선도 홈런 3방 등 장단 14안타를 폭발시키며 12-3 대승을 거뒀다. 2차전에서도 선발 투수 마뇽이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6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한화를 9-1로 가볍게 꺾었다.이로써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탄 기아는 시즌 59승 55패 4무를 기록,5위 SK를 2경기차로 따돌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대를 부풀렸다. 1차전은 ‘돌아온 에이스’ 김진우의 역투가 돋보였다.최고 구속 149㎞의 위력적인 직구와 커브,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농락했다. 지난달 21일 SK전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4승째. 팀 타선도 일찌감치 터지며 김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기아는 1회말 이종범이 연속 도루로 3루까지 진출한 뒤,홍세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이어 3회에도 4안타와 사사구 2개를 묶어 4득점,5-0으로 달아났다.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은 4회.장성호의 2점 홈런과 홍세완의 랑데부 솔로 홈런,이재주의 3점 홈런 등 홈런 3방이 폭죽처럼 터지며 대거 6득점했다. 불붙은 기아 타선은 2차전에서도 식을 줄 몰랐다.1회 선두 타자 이종범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장성호의 투런 홈런으로 2점을 선취한 기아는 이어 무사 1·2루에서 마해영이 3점 홈런을 터뜨려 5-0으로 앞서나가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한화는 7연패. 선두 현대는 두산과의 수원 연속경기 1차전에서 상대 두산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5-4로 역전승했다.또 2차전에서도 3-3 동점이던 8회 상대 실책을 틈타 3루 주자 정성훈이 홈으로 질주,결승점을 따내며 두산에 두 경기 연속 한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현대는 이로써 시즌 66승을 마크,2위 삼성과 3위 두산을 각각 1경기,2경기 차로 제치고 지난 10일 이후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소방수 조용준은 1·2차전에서 모두 구원 포인트를 따내며 시즌 31세이브째를 올려 이 부문 선두 임창용(삼성·32세이브)을 1포인트차로 바짝 추격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진갑용의 3점 홈런 등에 힘입어 롯데를 7-4로 꺾었다.선발 케빈 호지스는 9승(9패)째.SK는 14승(8패)째를 따낸 에이스 이승호를 앞세워 잠실에서 LG를 6-2로 꺾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LB]다잡은 서니, 어~이럴수가

    김선우(27·몬트리올 엑스포스)가 구원진의 난조로 다 잡은 승리를 또다시 날렸다.서재응(27·뉴욕 메츠)과 백차승(24·시애틀 매리너스)도 나란히 패전을 기록했다. 김선우는 14일 허리케인 ‘이반’의 영향으로 중립 지대인 미국 시카고 US셀룰라필드에서 옮겨 열린 미 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까지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산발 7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2-0으로 앞선 채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원 투수들의 난조와 실책이 겹치는 바람에 승리를 놓쳤다. 김선우는 절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최고 구속 148㎞의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병살을 3개나 유도하는 등 뛰어난 위기 관리능력을 보였다.그러나 몬트리올은 8회 말에만 6실점하며 3-6으로 역전패했다.구원진의 ‘불쇼’로 승리를 날린 건 지난 8일 시카고 컵스전에 이어 두 번째.여전히 시즌 3승5패에 머무르며 방어율만 5.08에서 4.79로 낮췄다. 김선우는 7이닝 2실점한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 조시 베켓과의 투수전에서 판정승을 거둔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서재응은 이날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제구력 난조로 4이닝 동안 7안타 3볼넷을 내주며 5실점,시즌 10패(4승)째를 당했다.방어율도 4.94로 올라갔다.메츠의 1-7 패배. 백차승도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7이닝 5실점하며 시즌 3패(1승)째를 기록했다.방어율은 7.13으로 약간 떨어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기아, 兵風이 순풍?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기아, 兵風이 순풍?

    호랑이는 ‘병풍’을 타고 포효할 것인가. 9월은 국내 프로야구 ‘위기의 계절’.병역비리 사건은 정수근(롯데) 폭행 파문과 올림픽 여파로 움츠러든 프로야구에 ‘치명타’를 날린 셈이다.일부에서는 시즌 중단설까지 나도는 판국이다.구단들은 이미지 쇄신과 더불어 구멍난 전력 메우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기아에는 병풍이 오히려 ‘순풍’이 될 듯싶다.비리에 관련된 선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주전들이 대거 연루된 다른 팀들에 견줘 전력이 상대적으로 배가된 셈이다.기아가 치열한 4강 싸움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많은 이유다. ●‘중위권 경쟁’서 단연 유리 지금까지 경찰의 입장은 혐의가 확정된 선수에 대해 원칙적으로 구속한다는 것.경기 일정이나 선수의 ‘비중’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한국시리즈를 앞둔 팀에서 에이스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기아의 현재 성적은 56승55패4무.SK와 함께 공동 4위다.또 6위 LG와는 겨우 1경기 차.이들 ‘3중’이 막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아에서 병역 비리에 연루된 선수는 투수와 내야수 1명씩 모두 2명.R모 투수는 방어율 상위권에 올라 있을 정도로 실속 있는 중간계투 요원이지만 10여명이 엮인 다른 구단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다.또 김진우와 이종범,홍세완,심재학 등 투타의 주전들도 슬럼프에서 벗어났다.가장 많은 1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는 것도 유리하다. 반면 SK와 LG는 병풍의 늪이 깊기만 하다.‘부상 병동’으로 시즌을 시작한 SK는 주전급 투수 조진호가 이미 구속됐고,간판타자인 L모 선수가 지난 11일 불구속 입건됐다.한국야구위원회(KBO)가 병풍 연루 선수들에 대한 중징계 방침을 밝힌 만큼,잔여경기 출장 여부도 불투명하다.LG도 주전급 투수 L모 선수 등 1·2군 30여명이 병풍에 휩쓸리면서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포스트시즌 판도에도 영향줄 듯 현대,삼성,두산 등 3강도 병풍으로 만신창이가 됐다.기아가 4강행 막차를 탈 경우 우승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는 근거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팀은 삼성.J모 코치가 병역비리의 핵심 고리로 꼽히면서 이미지를 구길 대로 구겼다.특히 핵심 중간계투 요원인 오상민,정현욱,지승민 등 3명이 구속되고 Y모 투수가 입건되는 바람에 라인업 구성 자체가 어려울 지경이다.H모,P모 등 주전급 야수들도 걸려들면서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최근 5경기 동안 1승1무3패의 부진에 괜히 빠진 게 아니다. 두산도 힘들긴 마찬가지.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는 이재영과 주전 내야수 손시헌이 구속된 게 뼈아프다.그러나 더 큰 문제는 에이스급 선발 P모 투수와 마무리 K모 투수도 KBO 징계는 물론 관계 당국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렇게 되면 포스트시즌에 등판하더라도 심리적인 부담감 때문에 경기를 망칠 수도 있다.현대도 빼어난 수비 능력을 자랑하던 유격수 정성훈 등의 공백이 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SK이승호 4강 찍고 다승왕 GO!

    ‘다승왕과 팀 포스트시즌 진출 둘 다 이룬다.’ SK 좌완 이승호(23)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데뷔 5년만의 첫 다승왕 등극과 팀의 4강 견인을 동시에 달성하는 게 그의 목표다. 이승호의 성적은 13승 8패, 방어율 4.11.당당히 팀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리오스(기아), 레스(두산) 등 14승 그룹에 이어 공동 3위.한 경기 차라 막판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의 어깨는 후반기에 들어 더욱 강인해 지고 있다.그가 책임진 10경기 57과 3분의 2이닝을 17실점으로 잘 막아냈다.올해 승수의 절반이 넘는 7승(2패)이나 챙겼다.방어율도 2.95로 수준급.더구나 4강 싸움이 더욱 치열한 최근 들어 더욱 물이 올랐다.지난달 29일 대구 삼성전 이후 파죽의 3연승을 달리는 등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올시즌 SK의 마운드는 더 이상 나쁠 수 없을 만큼 침체돼 있다.제춘모, 채병룡 등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이미 시즌을 마감했다.최고의 마무리 투수 이상훈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엄정욱, 김원형 등 선발진마저 잔부상으로 마운드에 제대로 서지 못하고 있다.이승호 혼자 팀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셈. 이승호가 프로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0년.군산상고를 졸업한 그해 최고 구속 150㎞대의 불 같은 강속구와 절묘한 제구력으로 10승(12패) 고지에 올랐다.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인 신인왕을 차지한 것은 당연한 일.2년차 징크스도 그에게는 예외였다.2001년에도 14승(14패)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그러나 부상의 악몽마저 피하지는 못했다.2002년 왼쪽 팔꿈치 이상으로 겨우 6승에 그쳤다.지난해에는 완투와 완봉을 각각 두번씩 기록하는 부활투를 선보였지만 5승을 건지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 그는 ‘철인’으로 부활했다.지루한 근육 보강 훈련 덕분에 단 한 번도 등판 일정을 빼먹지 않았다.그 결과 생애 첫 다승왕과 팀의 PS 진출의 주역으로 다시 태어날 기세다.이승호는 “부상과 슬럼프가 얼마나 괴로운지 잘 알고 있다.”면서 “개인 타이틀보다는 끝까지 팀에서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김기태, 방망이 쌩쌩해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김기태, 방망이 쌩쌩해

    ‘4강은 노장이 이끈다’ SK 김기태(35)의 방망이에 한창 불이 붙었다.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가 무색할 정도다.팀의 최고참인 그는 매일 홈런 행진을 펼치며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손수 일굴 참이다. 김기태의 성적은 타율 .324,10홈런,62타점.타율 7위의 좋은 성적이다.수위타자 경쟁을 벌이던 시즌 초반만큼은 아니라도 별다른 슬럼프 없이 묵묵히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또 최근 5경기 동안 타율 .526,2홈런,4타점으로 방망이에 한창 불이 붙어 있다.득점권 타율(.366)은 삼성 양준혁(.377),현대 브룸바(.373)에 이어 3위에 오를 정도로 찬스에 강하다. 김기태는 9일 1-1로 팽팽히 진행되던 대구 삼성전 3회 1사 1루에서 천금 같은 투런 홈런을 날렸다. 김기태는 동갑내기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최고의 왼손 거포.프로야구에 첫 발을 내디딘 지난 91년과 그 이듬해 각각 27개와 31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94년에는 왼손타자 첫 홈런왕,97년에는 수위타자 자리까지 차지하는 등 90년대 말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다.그러나 서른이 되던 2001년에는 1할대 타율과 무홈런의 부진에 빠졌다.이듬해에도 3할 고지를 넘지 못했다.‘왼손 타자의 교과서’라 불리던 그였지만 세월의 흐름을 붙잡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올해부터 배트를 짧게 잡았다.한 방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단타 위주로 방향을 바꿨다.선수생활을 같이 하던 김성래 타격 코치의 조언도 뒤따랐다. 결과는 대성공.팀의 최고참이면서도 타선의 핵심으로 우뚝 섰다.기아,LG 등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다투는 팀의 실질적·정신적 대들보인 셈.‘노장의 힘’을 보여주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에게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오재영 “오~10승”

    현대가 새내기 투수 오재영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잡고 17일 만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현대는 9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7과 3분의2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3개만을 내준 채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역투한 오재영을 앞세워 두산에 6-0으로 신승했다.64승(46패5무)째를 거둔 현대는 이날 나란히 패전한 삼성과 두산을 한 경기 차로 제치고 지난달 23일 이후 1위로 복귀했다. 이날 잠실전에서 오재영은 ‘준비된 신인왕’이었다.최고 구속은 143㎞.그러나 직구의 공끝이 살아 움직인데다 커브와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며 막강 두산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오재영은 올해 서울 청원고를 졸업한 좌완.시즌 중반까지 에이스 정민태의 부진을 잘 메워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이날 10승(6패)째를 올려 신인왕 타이틀의 기대를 부풀렸다.또 제작년 김진우(기아·12승11패)에 이어 2년 만에 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4회 2점을 선취한 현대는 9회 심정수의 2타점 적시타와 이숭용의 1타점 2루타 등을 묶어 4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4위 SK는 7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4안타 4볼넷만을 허용한 채 삼진 5개를 엮어내며 1실점한 에이스 이승호의 역투를 바탕으로 삼성에 3-1로 승리했다. 1회 이호준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앞서나간 SK는 3회 이진영의 중전 안타로 만든 2사 1루에서 김기태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소중한 2점을 추가했다.이승호는 13승(8패)째로 다승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반면 이날 승리를 거둔 오재영과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고신인 권오준은 5패(9승2세)째를 당해 희비가 엇갈렸다. 기아는 청주에서 홈런 3개를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한화에 13-2로 대승을 거뒀다.마해영은 8회에 솔로 홈런을 작렬,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작성했다.선발 강철민은 8승(11패)째.꼴찌 롯데는 선발 박지철(7승7패)이 지난 94년 이후 첫 완봉승을 거둔 데 힘입어 LG를 6-0으로 가볍게 꺾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승민­왕하오 10월 다시 맞장

    아테네올림픽에서 16년 만에 남자단식 금메달 쾌거를 이룬 한국탁구 간판 유승민(삼성생명)이 결승에서 만났던 왕하오(중국)와 오는 10월 리턴매치를 벌인다. 대한탁구협회는 7일 “세계 2위인 유승민이 오는 10월 27∼3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04남녀월드컵 출전선수로 중국탁구협회의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남녀 상금으로 각각 13만 5000달러와 8만 5000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에는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6위 이내 선수와 대륙별 챔피언 등 16명의 톱랭커가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유승민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자 주세혁(상무·세계 16위),여자 에이스 김경아(대한항공·6위)가 초청됐다. 남자부에서는 세계랭킹 1위 왕리친과 디펜딩챔피언 마린(4위),세계 3위 왕하오(이상 중국),세계선수권 우승자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8위),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39세의 ‘백전노장’ 얀 오베 발트너(스웨덴·15위)가 유승민과 4만 4000달러가 걸린 단식 우승을 놓고 다툰다. 예선 4개조 풀리그를 거쳐 8강부터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유승민은 상대전적 6전 전패의 열세를 딛고 올림픽 결승 때 물리쳤던 왕하오와 재격돌이 불가피하고,지난해 이 대회 8강전에서 맞붙어 아깝게 패했던 왕리친과도 다시 만날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창단 18년 척수장애인 휠체어 농구팀 ‘연세이글스’

    “허재 강동희도 부럽지 않습니다.코트 안에서 우리는 자유니까요.” SK텔레콤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가 막을 내린 지난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프로농구 못지않은 빠른 스피드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 흔한 레이업슛이나 격렬한 몸싸움도 보기 힘들었다.관중도 불과 10여명에 불과했다.그러나 휠체어농구단 선수들은 서리가 내려 앉은 머리카락 사이로 굵은 땀방울을 훔쳐내며 슛을 쏘고 또 쐈다.그들은 공과 함께 이미 ‘희망의 근거’를 저 높은 림에 넣고 있었다. 휠체어 농구대회는 올해로 3회째.모두 17개팀이 참가했다.창단 18년째를 맞는 연세이글스팀은 이중에서 ‘왕고참’이다.원년 멤버 중심이라 평균 연령이 40세를 훌쩍 넘는다. 이들은 모두 척수 장애인.교통사고나 산업재해로 두 다리를 잃었다.하반신 일부는 움직일 수 있는 다른 장애와는 달리 이들은 다리를 완전히 못 쓰는 중증.월·목요일 3시간씩밖에 훈련하지 못하면서도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에까지 올랐다. 팀 창립자는 박창일(58) 연세재활병원장.환자들의 ‘심신’의 고통을 덜기 위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했다.척수장애인의 어려움은 다리를 항상 불에 올려 놓은 듯한 고통을 달고 살아야 하는 것.“휠체어농구는 술이자 진통제”라는 선수 김응규(50)씨의 말은 과장이 아니다. 그러나 ‘잉여인간’으로 전락하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은 없다.직업조차 갖기 힘든 현실에서 농구는 이들의 ‘삶의 의미’가 됐다.스스로를 바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았기 때문.덕분에 가정 생활도 평탄해졌다.감독 박귀종(47)씨는 “대당 500만원을 훌쩍 넘는 선수용 휠체어가 없는 게 아쉽지만 경기는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면서 “일종의 ‘신앙’인 농구를 이렇게 튼튼한 두 손으로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라고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LB] 박찬호 공끝이 살아났다

    [MLB] 박찬호 공끝이 살아났다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2경기 연속 호투로 ‘코리안 특급’의 부활을 확실하게 알렸다.박찬호는 2일 미니애폴리스 메트로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7과 3분의1이닝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산발 8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무려 99일만에 빅리그에 복귀한 지난달 27일 미네소타전에서 6이닝 2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호투다. 그동안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을 일축하는 힘찬 재기의 몸짓이었다.그러나 타선의 침묵과 불펜 투수의 난조로 다잡은 승리를 아쉽게 날렸다.승패를 기록하지 못해 3승4패를 유지했지만 방어율은 5.50에서 5.14로 크게 낮췄다. 출발은 이날도 불안했다.1회초 에릭 영의 2루타와 마이클 영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은 뒤 마운드에 올랐지만 상대 첫 타자 새넌 스튜워트에게 뜻밖의 동점 1점포를 허용한 것.그러나 2회를 공 6개로 간단히 마친 뒤 3회 2사 2루에서 케빈 멘치의 적시 2루타로 2-1로 앞서가자 7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1점차 리드를 지켰다. 승리를 눈앞에 둔 박찬호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8회말.1사 뒤 박찬호가 저스틴 모네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맞자 벅 쇼월터 감독은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계속 던질 수 있다는 박찬호를 어깨를 다독이며 달랜 뒤 프란시스코 코데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하지만 믿었던 코데로가 경기를 망쳤다.연속 2안타로 2-2 동점을 내주더니 테리 타이페에게 뼈아픈 2타점 2루타를 맞아 순식간에 2-4의 역전을 허용했다. 허리부상에서 벗어난 박찬호의 이날 투구 내용은 지난 경기보다 휠씬 빼어났다. 공 스피드는 다소 떨어졌지만 체중이 실리며 공끝이 살아 꿈틀거려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투구수는 84개에 불과했고,이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49개,볼이 35개로 안정된 모습이 역력했다.직구 최고 구속은 151㎞. 여기에 박찬호는 피칭의 완급 조절이 돋보인 데다 투수판 왼쪽을 밟고 던지면서 제구력도 한결 좋아졌다는 평가다.하지만 박찬호의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언제 재발할지 모른다는 게 여전히 변수다.부상만 주의한다면 케니 로저스에게 내준 제1선발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부상 회복으로 하체가 좋아지면서 던지는 모습이 한결 편안해 보였다.”면서 “공끝이 꿈틀거리는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살아나 재기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다시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8년만이야” 서울대 야구부 기적의 첫 승

    만년 꼴찌팀 서울대 야구부가 팀 창단 28년 만에 감격적인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대는 1일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진 전국대학야구 가을철리그 B조 예선리그 송원대와의 경기에서 선발 박진수가 9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8개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막는 역투 속에 2-0으로 승리했다.이로써 서울대는 지난 77년 팀 창단 이후 무려 28년 동안 199패1무의 참담한 성적 끝에 기적 같은 첫 승을 일궈내 학교 야구부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박진수의 호투속에 이날 서울대는 2회 1사 1,3루에서 용민의 중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4회에는 상대 실책속에 1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순수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서울대 야구부는 그동안 대학야구에서 콜드게임 패배조차 좀처럼 면치 못해 심심찮게 퇴출설까지 나돌았던 최약체 팀이다. 초등학교때부터 선수생활을 한 다른 대학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형편없다 보니 대한야구협회는 서울대와 붙은 팀의 승패는 인정하지만 타율과 타점,홈런 등 개인기록은 아예 제외시키는 실정이다.서울대는 비록 올해 창단한 신생팀이긴 하지만 전원이 고교시절 야구선수 출신으로 구성된 송원대를 상대로 첫 승을 올린 뒤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축제 분위기에 젖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LB] 최희섭 “속 터지네”

    ‘LA 괜히 왔나….’ ‘빅초이’ 최희섭(25·LA 다저스)의 최근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LA에 새 둥지를 튼 지 한달이 지난 요즘 1할대 빈타로 죽을 쑤고 있다.특히 트레이드마크인 홈런은 단 1개도 없다.출장 기회마저 쉽사리 주어지지 않는 등 상황은 악화되는 분위기다. 최희섭의 현재 타율은 .257.그러나 8월 한달 동안 46타수 8안타 타율 .174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트레이드 전까지 플로리다에서 타율 .270에 15홈런 40타점을 기록한 것에 비해 턱없이 초라하다. 현지 언론에서는 ‘실패한 트레이드’라는 비난의 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그의 부진의 일차적인 원인은 교민이 많은 LA에서 한몫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그러다보니 제 스윙조차 못하고 있다.플로리다 때보다 초반 공략의 비율이 눈에 띄게 준 것도 이 때문이다. 부모와 여동생 등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도 심리적인 불안을 부채질했다.9월 초 합류하는 가족이 그의 타격감 회복에 얼마나 힘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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