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두걸
    2025-10-16
    검색기록 지우기
  • 이경주
    2025-10-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16
  • 신도림역 주변 복합상업벨트화

    신도림역 주변 복합상업벨트화

    공해산업지역이었던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역 주변에 오는 2007년까지 3개의 대형 빌딩이 들어서면서 ‘서남권의 테헤란로’로 다시 태어난다. 구로구는 최근 신도림역 주변 3개 부지 2만 7000여평에 100m를 훌쩍 넘는 3개의 초고층 복합상업빌딩을 짓고 복합상업벨트로 육성한다는 ‘구로역·신도림역 지구단위계획’의 청사진을 내놨다. 전통적인 ‘굴뚝 산업’의 이미지를 벗고 첨단 디지털산업의 메카이자 서남권의 중심지로 우뚝 서겠다는 구로 장기 발전전략의 일환이다. ●2007년까지 지상 26~47층 빌딩 3개 들어서 복합상업벨트가 들어서는 자리는 한국타이어, 기아산업, 대성연탄 등 대표적인 공해산업 부지. 복합상업벨트의 초석은 한국타이어 부지에 들어설 신도림복합빌딩. 대지 7100여평에 지하 5층 지상 30층 110m 높이로 연면적은 5만 6900여평(18만 7700여㎡)이다. 지난 7월 건축허가를 받은 신도림복합빌딩은 지난 23일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예정이다. 주로 구로디지털산업단지 업체들의 업무 타워로 사용되면서 오피스텔과 문화·교육시설까지 유치, 서남권 최고의 종합 주상복합 빌딩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탄’은 9300여평의 기아산업 부지에 들어서는 테크노마트. 지하 7층 지상 26층에 120m 높이다. 연면적은 무려 8만 6000여평(28만 4400여㎡). 지금까지 최대인 강변 테크노마트(7만 8000여평)를 넘어 국내 최대 단일빌딩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건물의 50% 이상은 전자제품 판매 매장으로 사용되는 등 전자 상가와 정보기술(IT) 사무실 위주로 꾸며질 예정. 또 복합상영관인 신도림 CGV도 들어서 구로의 척박한 문화 환경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달 중 결정고시되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복합상업벨트의 ‘맏형’은 대성복합타워. 대성산업의 1만여평 부지에 대형 호텔·컨벤션 센터 등이 들어선다. 연면적은 이웃 사촌인 신도림 테크노마트보다 넓고, 삼성동 코엑스(13만평) 못지 않은 9만 7000여평(32만 2200여㎡). 지하 6층 지상 47층 190m의 높이는 206m의 역삼동 스타타워에 맞먹을 정도다. 구로구의회 의견 청취, 구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자문,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아직 절차상의 문제는 남아 있지만 내년 말 공사에 들어가 2007년 말 완공되면 서남권은 물론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구로구는 기대하고 있다. ●완공되면 유동인구 10만명서 30만명으로 신도림역의 복합상업벨트화가 완료되는 2007년에는 이 지역 유동 인구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복합상업벨트는 상업뿐 아니라 업무와 각종 행사, 문화활동까지 ‘논스톱’으로 가능하기 때문. 현재 신도림역의 하루 유동인구는 10만명. 복합상업벨트가 들어서면 강남 등으로 빠져나가던 인구가 신도림역 인근으로 몰려 유동인구가 30만명까지 늘 것으로 예측된다. 2011년 가리봉동 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까지 완료되면 구로는 서남권의 중심지로 자연스레 부상하게 된다. 양천, 강서 등 주변 자치구는 물론 인천, 부천, 광명 등 서남권의 허브로 구로가 발돋움하게 되는 셈이다. 양대웅 구청장은 “21세기는 고도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과 인접한 서해안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서해안 시대”라면서 “신도림역 복합상업벨트화는 구로가 서해안 시대의 중심축으로 우뚝 솟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의회] 환경전도사 구로구 최재무의원

    [의회] 환경전도사 구로구 최재무의원

    “기초의원은 지역 주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공단 도시인 구로에서 10년 넘게 ‘녹색전도사’로 나선 이유입니다.” 구로구의회 최재무(54·신도림동) 의원의 별명은 녹색전도사다.1991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구로의 낙후된 생태 환경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다가 자연스럽게 얻은 ‘훈장’이다. 주민들이 4번씩이나 최 의원을 구의원으로 뽑은 것도 이런 까닭이다. ●14년째 ‘녹색전도사’ 최 의원은 공단 도시 구로에서 30년 가까이 뿌리 내린 토박이. 구로에 변변한 녹지 공간 하나 없다는 현실을 몸소 체감해왔다. 구의회에 진출하자마자 도림천 제방 공원 조성 사업에 나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도림천 제방이 장마 때면 무너지곤 했지요. 방법은 제방이 무너질 기미가 보일 때 주민들이 비상 조치를 하는 거죠. 제방 위에 공원을 만들면 주민들에게 쉴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도림천에 대한 주민의 관심도 끌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90년대 초는 환경 마인드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던 시절.‘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공원이냐.’는 비아냥을 듣기 일쑤였다. 서울시도 ‘제방 바로 위에 공원을 만들기 어렵다.’고 물러섰다. 그러자 최 의원은 사비를 털어 제방을 땅으로 2m 정도 높였다. 결국 93년에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도림천 제방 위에 공원을 조성할 수 있었다. 최 의원은 “공원의 나무가 제방의 지력(地力)을 높인 덕분에 도림천이 범람한 적은 거의 없었다.”면서 “주민들을 위해 성심껏 노력하면 못할 게 없다는 것을 깨달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안양천을 구로의 쉼터로 만들다 2000년대 이후 최 의원의 관심사는 안양천 개발 문제. 공단에서 나오는 오폐수로 죽어버린 안양천을 다시 살리고 구민들의 쉼터로 다시 가꾸는 것이다. 최근 안양천에 철새가 돌아올 정도로 깨끗해진 것은 최 의원의 꾸준한 활동의 결실이다. 겨울철에 매월 한 차례 열리는 철새 모이주기 행사에도 한 번도 빠지지 않을 정도다. 3년 전부터 요구했던 안양천 주변 공원화와 체육시설 확충 등이 최근 실현된 것도 최 의원에게는 뿌듯한 일. 또 신도림동과 구로 1,2동의 안양천 둔치에 ‘환상의 공원’,‘낭만의 공원’ 등 아름다운 이름을 붙이는 것까지 추진하고 있다. 최 의원은 “주변 녹지공간까지 활용하는 안양천 공원화는 한강 둔치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라면서 “이젠 구민들이 관악산 대신 안양천에서 동식물들과 함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흐뭇해했다. 최 의원의 다른 구정 활동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 지난 8월과 10월 두번이나 지역 언론으로부터 모범 의원으로 뽑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 의원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구정에 반영하는 게 어느새 ‘천직’이 됐다.”면서 “힘이 닿는 한 녹색 구로, 디지털 구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하철 5~8호선 환승역 7곳 새달까지 비상인터폰 설치

    지하철 5∼8호선 환승역 승강장에 비상시 역무원과 통화할 수 있는 비상인터폰이 설치된다. 도시철도공사는 26일 지하철 5호선 군자·천호·청구·공덕역,6호선 태릉입구·합정역,8호선 잠실역 등 7개 환승역에 다음달까지 비상 인터폰을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승강장에서 화재나 사고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시민들이 비상 인터폰으로 역무원에게 연락, 발빠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다. 현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 비상 인터폰 5대가 설치돼 시범 운영되고 있다. 공사측은 오는 2007년까지 5∼8호선 전 역사에 비상인터폰 설치를 마무리, 김급 재난에 대비할 방침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깔끔이 봉사단’ 8000명 쓸고 또 쓸고

    서울 구로구가 ‘깔끔이 봉사단’의 맹활약으로 서울시내에서 가장 깨끗한 자치구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깔끔이 봉사단’의 성공사례를 전 구청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6일 지난해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깨끗한 서울 가꾸기’ 사업과 관련, 대한주부클럽연합회 등 7개 시민단체에서 추천한 전문가 등 20명으로 평가단을 구성,25개 자치구에 대해 청결도를 평가한 결과 구로구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구로구가 지난해 3월 발족시킨 봉사단은 내 집앞과 이웃집을 쓸어주며 골목길을 청소하는 주민 자원봉사 모임이다. 관내를 1132개 소구간으로 나눠 구간마다 6∼7명씩, 모두 8000여명의 주민이 참여하고 있다. 구청에서는 봉사단에게 쓰레기 봉투와 청소용구 등을 지원해 주고, 주민들은 스스로 회의를 열어 청소시간 등 구체적인 계획을 정해 활동한다. 봉사단의 활동은 안양천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 환경을 사랑하는 녹색 어머니회 등 지역 시민단체들의 호응을 얻어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다. ●쓰레기 버리는 ‘얌체족’도 발 못붙여 첫발을 뗀 지 2년도 안 됐지만 효과는 만점이다. 특히 골목길이 주민들의 정감 넘치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양대웅 구청장은 “얼굴도 모르고 지내던 이웃끼리 손을 맞잡으면서 정담을 나누기 시작했다.”면서 “골목길에서부터 회복된 공동체가 마을공동체, 나아가서는 구로 공동체의 바탕이 된 주민화합의 쾌거”라고 말했다. 이들의 활동으로 규정된 쓰레기 배출시간이 지켜지고, 주택가 쓰레기 무단투기가 크게 줄어드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몰래 쓰레기를 아무 곳에 버리는 ‘얌체족’이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 구로5동 14통 구간을 맡으면서 ‘호랑이 대장’으로 불리는 봉사단장 황부득(60·여)씨는 “때로는 이웃에게 야단도 치고 격려도 하면서 해나가는 우리골목 청소지만 다른 곳에 사는 주민들이 우리 동네에 오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까지 안정된다는 말을 할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일 오전 6시에 모여 골목을 누비며 청소를 한다. 황 단장은 “처음에는 1시간 반이나 걸리던 청소가 이제 40분이면 끝나고, 청소봉투도 30ℓ짜리 3개나 썼는데 요즘 1개면 될 정도로 쓰레기가 많이 줄었다.”고 자랑했다. ●관악·송파·은평·성동구도 청결 우수 구로구는 봉사단 가운데 우수한 단체를 ‘깔끔이왕’으로 뽑아 해외연수를 보내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자부심을 불어넣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구로구 ‘깔끔이 봉사단’을 벤치마킹해 25개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 자치구에 대해 청결도 평가에서 구로구 다음으로 관악구, 송파구, 은평구, 성동구가 우수자치구로 뽑혔다. 송한수 이두걸기자 onekor@seoul.co.kr
  • [빌딩 X파일]종로 삼일빌딩

    [빌딩 X파일]종로 삼일빌딩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있는 삼일빌딩은 지난해 철거된 청계 고가도로와 함께 70년대 고도성장과 현대화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지하 2층·지상 31층으로, 빌딩 높이는 114m이다. 연면적은 3만 6000여㎡(1만 1000여평). 지난 1970년 준공 때는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했다. 당시 초등학교 교과서와 해외 홍보물 등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였다.63빌딩이 등장하기 전까지 최고층의 자리를 지켰다. 삼일빌딩은 건축학적으로도 국내 최초의 ‘현대적’ 빌딩으로 손꼽힌다. 독립성과 가변성이 뛰어난 건물 내부구조와 검은색 유리로 만들어진 외벽은 미국의 마천루를 연상시킨다. 삼일빌딩을 시작으로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고층건물 시대가 정착됐다. 건축가 고(故) 김중업씨의 작품이다. 당초 빌딩의 소유주는 삼미그룹.3공 시절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급속도로 성장한 삼미는 10층 빌딩이 고작이던 당시 삼일빌딩을 지어 재계를 놀라게 했다. 삼일빌딩은 84년 경영난에 시달리던 삼미에서 산업은행으로 넘어갔다. 이어 2001년 산은은 홍콩계 투자회사인 스몰락인베스트컴퍼니에 502억원에 팔아넘겼다. 하지만 2002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스몰락인베스트컴퍼니의 실질적 대표인 조풍언씨가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측근이라 삼일빌딩을 시세보다 200억원 이상 싼 가격에 살 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매각 이후 내부수리를 거친 삼일빌딩은 현재 사무실로 주로 이용되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과 산업은행 종로지점, 외환은행(카드 부문), 조선해운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유일하게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31층의 하이마트뷔페. 점심 9000원, 저녁 1만 2000원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서울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들이 동창회나 계모임을 자주 갖는다. 삼일빌딩의 장점은 63%로 비교적 넓은 내부 전용공간. 최근에 지어진 건물은 50%대에 불과하다. 또 청계천 복원공사가 끝나는 내년 9월 이후에는 한강변 못지않은 ‘강변 공원’을 갖게 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빌딩을 관리하는 ㈜삼일개발 관계자는 “강·남북의 다른 빌딩에 밀려 예전보다 유명세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청계천 복원이 끝나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고금석기자 douzirl@seoul.co.kr
  • 한강찾는 겨울 철새 5만여마리

    한강찾는 겨울 철새 5만여마리

    올해도 한강에 겨울 손님들의 유연한 군무(群舞)가 펼쳐진다. 주인공은 큰고니와 청둥오리, 흰죽지 등 겨울 철새들이다. 이들이 수면 가까이서 펼치는 각양각색의 날갯짓과 화려한 비상은 차라리 감동에 가깝다. 고향 시베리아를 떠나 서울 한강에서 씩씩하게 한겨울을 나는 이들의 모습은 세파에 지치고 차가운 겨울 바람에 움츠러진 우리들에게는 ‘희망의 증거’다. 또 아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살아있는 자연 교본이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철새가 살아 숨쉬는 한강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철새들의 낙원 밤섬 철새들이 한강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매년 11월.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철새들의 주 활동시기이다. 한강은 태안반도 천수만, 낙동강 못지않은 대규모 철새도래지 가운데 하나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최근 지난 겨울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를 198종 111만여마리로 집계했다. 이중 한강 유역에는 해마다 50여종 5만여 마리가 찾아오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 한강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는 밤섬. 전 세계적으로도 도심 한 복판에 철새도래지를 갖고 있는 수도(首都)는 서울이 유일하다. 밤섬은 철새뿐 아니라 서울 시민들에게 일종의 ‘축복’인 셈. 7만 3000여평 크기의 밤섬은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청둥오리 등 40여종 7000여마리의 철새들이 한 겨울에 제 몸을 누인다. 밤섬이 도심 속 생태 보고가 된 것은 1999년부터.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덕분이다. 밤섬의 철새는 섬 건너편 여의도에서 볼 수 있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이를 위해 매년 12월부터 3개월 동안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수영장 뒤편에서 철새조망대를 운영한다.40∼80배율의 고성능 망원경 6대로 철새들의 날갯짓까지 관찰할 수 있다. 지난해에만 2만여명이 찾아갔다. 또 매주 한 번씩 모이를 나눠주기도 한다. ●중랑천 탄천도 도심 속 서식지 잉어들의 떼죽음이 연례 행사였던 중랑천은 2000년대 들어 철새의 새로운 보고로 떠올랐다. 청둥오리, 쇠오리 등 오리류와 기러기를 중심으로 매년 3000여마리의 철새가 떼지어 겨울을 나고 있다. 한양대 앞 살곶이 다리와 성동교 사이, 이화교와 중랑교 사이, 중랑교와 장안교 사이에 주로 몰려 있다. 특히 용비교에서는 철새들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탄천 부근도 중랑천 못지않은 철새들의 쉼터. 물새와 오리류를 중심으로 2000여마리가 넘는 철새들이 겨울이면 탄천을 찾는다. 수지·죽전 등 인근에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면서 수질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게 흠. 그러나 앞으로 하수종말처리장이 건설되면 더 많은 철새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안양천도 새로 떠오르는 철새서식지.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등 2000마리 가까운 철새들이 지난 2001년 이후부터 안양천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99년 구로구와 양천구 등 서울 7개 자치구와 경기도 안양시 등 14개 자치단체가 구성한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 안양천 생태계 복원 사업의 결실이다. 양재천도 수백마리의 철새가 다녀간다. ●김포대교·팔당댐 등 교외도 철새로 ‘장관’ 한강 하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두루미 서식지. 전 세계의 사진작가들이 겨울이면 재두루미를 렌즈에 잡기 위해 모인다. 특히 어족 자원이 풍부하고 넓은 평야를 끼고 있어 겨울이면 철새들이 새까맣게 몰려든다. 그러나 대부분 통제구역이라 접근이 어렵지만 김포대교 근처에서는 철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기러기들과 청둥오리, 저어새 등이 주객(主客)이다. 팔당댐과 팔당대교 부근 한강 상류도 하류나 밤섬에는 못 미치지만 중요한 철새도래지 가운데 하나다.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와 327호 원앙이,243호 흰꼬리수리 등 희귀종이 심심찮게 발견된다. 팔당대교 인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에서 육안이나 망원경으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한강 찾는 철새들 ●청둥오리 가장 대표적인 철새. 수컷은 몸길이가 58㎝ 정도. 머리와 목은 광택 있는 녹색이고 가슴은 암갈색, 옆구리와 등은 회색으로 매우 화려하다. 반면 암컷은 갈색 빛깔로 수수한 편이다. 대신 수컷보다 10㎝ 가까이 크다. 주로 남쪽에서 월동하며 ‘V’자 모양으로 무리를 지어 나는 모습이 장관이다. 고방오리나 쇠오리 등 다른 오리류와 함께 무리를 짓기도 한다. ●큰고니와 고니 큰고니는 천연기념물 201호인 희귀새. 어릴 때는 몸이 갈색이지만 다 자라면 완전히 하얗게 된다. 몸길이는 1m40㎝, 날개를 펼친 길이는 무려 2m40㎝다. 그러나 자태가 아주 빼어나다. 성향은 보기와는 달리 매우 공격적이다. 번식기 때면 수컷들이 자주 싸운다. 고향은 시베리아. 고니는 흔히 ‘백조’라고 불린다. 날개의 길이가 대부분 55㎝ 이하. 부리의 노란색 부분도 큰고니에 못 미친다. 한반도에는 큰고니 무리에 섞여 찾아오는데 그 수는 적다. ●흰죽지 몸길이 46㎝의 기러기과 철새. 수컷의 색깔은 머리와 목은 붉은 갈색이고 가슴은 검정색, 날개와 몸통은 회색이다. 암컷은 머리와 가슴은 갈색, 날개와 몸은 회색이다. 눈 색깔도 수컷은 루비색, 암컷은 갈색이다. 물 속에서 잠수를 해서 먹이를 찾는 잠수성 오리다. 때로는 물속 1∼3m 깊이까지 잠수할 수 있다. ●큰기러기 몸길이가 85㎝로 기러기류에서 큰 축에 속한다. 몸은 진한 갈색, 부리는 검은색이다. 주로 추수 뒤 떨어진 벼 낟알이나 식물의 씨와 뿌리를 먹는다. 조심성이 강해 무리 가운데 한 두 마리는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보초를 서다가 위험이 닥치면 큰 소리로 울면서 다른 기러기들을 깨운다.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동식물.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한국조류연구소 유정칠소장 “청계천과 중랑천이 만나는 곳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설정하면 도심에서도 철새를 볼 수 있을 겁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철새 연구자인 한국조류연구소 유정칠(46·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소장은 24일 서울 도심을 ‘철새 천국’으로 만들기 위한 색다른 방안을 내놨다. 청계천이 한강의 지류인 중랑천과 합류되는 신답철교 일대를 주민의 출입이 금지되는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면 중랑천의 철새들이 자연스레 청계천까지 올라온다는 것. 유 소장은 “철새가 찾아온다는 것은 하천이 다시 살아났다는 증거”라면서 “철새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최소한 사람과의 거리가 30m 이상은 돼야 하는 만큼, 청계천의 일부라도 출입이 통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 소장은 또 “하류의 폭을 다른 유역보다 넓히고, 복숭아 살구 등 장과류 나무를 심어 철새들에게 음식과 쉴 곳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새로운 철새도래지로 떠오르고 있는 중랑천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묶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서울시의 현재 생태계보전지역은 한강밤섬, 둔촌동, 방이동, 탄천, 진관내동, 암사동, 고덕동, 청계산 등 모두 8군데. 탄천보다 중랑천을 찾는 철새의 숫자가 훨씬 많다. 유 소장은 “철새가 서식할 중랑천 둔치에 사람들로 붐비는 체육 시설이 난립하고 있다.”면서 “철새들이 사람을 피해 날아다니다 보면 에너지 소비가 많아져 고향으로 살아 돌아갈 확률이 낮아지는 만큼, 지자체에서도 주민 복지사업을 할 때 철새들의 생존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소장은 이어 “철새들은 잠시 왔다 가는 동물이 아니라 우리의 소중한 자연 환경”이라면서 “섣부른 개발로 이웃 사촌을 몰아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양천구 약수터로 오세요”

    “양천구 약수터로 오세요”

    양천구가 ‘웰빙’ 붐을 타고 각광을 받고 있는 약수터를 업그레이드해 이웃 사촌끼리 나눌 수 있는 정(情)을 두 배로 늘렸다. 이번에 단장된 약수터는 모두 4개. 목2동 용왕산 달거리 약수터, 신정3동 목동아파트 11단지 앞 제2계남공원 우름바위 약수터와 백암고교 뒤편 제1계남공원 신정산 약수터, 신정2동 단지마을 뒷산에 있는 다락골 약수터 등이다. 구는 오는 2006년까지 구내 8개 약수터를 추가로 보수할 계획이다. 새로 단장한 약수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약수가 담긴 수조. 거북이 모양으로 만들어 친숙함을 더했다. 컵 걸이, 물받이대 등 약수터의 주요 시설물도 새 것으로 바꿨다. 주민들이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정자도 만들었다. 약수터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운동 시설이다. 달거리 약수터와 다락골 약수터는 공간을 넓혀 주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터를 마련했다. 하늘 걷기, 온몸 노젖기, 마라톤 운동기 등을 설치해 다양한 실외 운동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수질 검사는 약수터의 필수 사항이다. 양천구는 분기별로 수질 검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구청 안내판과 소식지에 게재, 주민들이 약수터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구로구 개발 청사진 발표

    구로구 개발 청사진 발표

    미개발의 상징인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가 삼성동 코엑스거리 처럼 변신한다. 구로구는 25일 가리봉동 125 일대 8만 4430평을 첨단 정보기술(IT) 산업과 친환경적 주거단지가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가꾸는 내용을 담은 ‘가리봉 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서해안시대에 맞춰 서울 서남권인 이곳을 집중 개발, 서울시를 균형있게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가리봉 균형발전촉진지구는 첨단의 ‘디지털산업’과 환경·인간 중심 ‘오아시스’, 지역 커뮤니티의 복원을 뜻하는 ‘실크로드’가 함께 구현되는 복합공간”이라면서 “구로 뿐 아니라 한국의 발전을 이끄는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리봉 개발계획은 2011년 완공 목표로 2006년부터 사업에 착수한다. ●서울 서남권의 중심도시 구로구는 여의도 광장 크기인 이곳을 비즈니스공간, 교류·생활·문화공간, 도심형 주거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지구 중심에 들어서는 비즈니스 공간에는 호텔·컨벤션센터·창업보육센터·대학원 위주의 대학교 등을 유치, 서울 디지털산업단지의 핵심지역으로 가꾸겠다는 복안이다. 이곳에는 디지털산업단지가 밀집돼 있으면서도 이렇다 할 부대시설을 갖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구로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구로에 변변한 호텔 하나 없어서 기업 관계자들이 외국 바이어들을 만나려고 해도 시내나 여의도로 나가야 했다.”면서 “앞으로는 구로에서도 생산과 판매, 홍보까지 함께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교류·생활·문화공간에는 각종 전시장, 신개념 복합몰, 연도형 상가, 커뮤니티센터, 문화복지시설, 주상복합 건물 등이 설치된다. 주변 환경도 크게 개선된다. 개발지구의 남쪽을 통과하고 있는 975m의 남부순환도로 고가도로는 지하로 들어가고, 그 위에는 1만평 규모의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구로구는 1단계로 2006년부터 남구로 역세권 일대 개발과 남부순환도로 지하화공사에 들어간다. ● IT 종사자들에 ‘베드 타운’ 제공 남구로역 서쪽과 공단로 동쪽은 5000여가구가 들어서는 쾌적한 도심형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 지역의 대부분은 4∼5평짜리 방들이 벌집처럼 모여 있는 ‘쪽방촌’이다.5670가구 가운데 80%가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독거 노인 등 1인 가구만 55%에 달한다. 구로구 측은 이에따라 이들 지구에 임대 주택과 1인 가구를 위한 오피스텔, 원룸형 소형 공동주택 등을 최대한 건립하여 이들의 재정착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디지털단지의 IT 종사자들에게 ‘베드 타운’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디지털단지의 전문직 종사자들은 구로구에 마땅한 주거 단지가 없어 직장과 떨어져 있는 여의도나 목동에 집을 구해야 했다. 공원 녹지도 조성된다. 공원 2개, 광장 4개 등을 포함해 모두 1만 5708㎡의 공원이 들어서 구로를 쾌적하고 여유 있는 녹색 도시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업을 기획한 윤중경 제일엔지니어링 부사장은 “5개 균형발전촉진지구 가운데 첫 삽을 뜨는 만큼, 도시 개발의 새 전형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균형발전촉진지구란 균형발전촉진지구와 뉴타운지구 개발은 종합적인 도시개발계획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균형발전촉진지구는 뉴타운지구보다 규모가 작다. 뉴타운은 크게 주거형과 도심형으로 나뉜다. 그러나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주거형 쪽에 더 가깝다. 대부분 10만평을 훌쩍 넘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넓은 은평은 108만평의 규모를 자랑한다. 반면 교남이나 영등포 등 도심형이 가장 좁은 8만평이다. 이에 반해 균형발전촉진지구는 가리봉, 청량리, 미아·월곡, 홍제, 합정 등 5개로 대부분 5만,6만평 규모이다.
  • [지금 그곳은]반포 저밀도지구

    [지금 그곳은]반포 저밀도지구

    서울의 대표적인 ‘베드 타운’ 서초구 반포동.70년대 ‘강남 바람’을 불러일으킨 이곳은 몇년 전부터 저밀도 아파트를 시작으로 재개발 열풍이 불었다. 현재 반포지구중 고밀도 지구는 용적률 문제를 둘러싼 지루한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삽을 뜰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대표적인 저밀도 지구인 반포 주공3단지는 사업 승인을 받고, 순조로운 재건축 수순을 밟고 있다. 이 지역에도 재건축의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2일 오후 반포3동 신반포 6차 아파트 재건축조합 사무실에 모인 20여명의 조합원들의 얼굴은 수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난 10일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초·반포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변경 결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용 용적률을 개발기본계획에서 정한 220%로 할지, 시의회에서 건의한 230%로 할지 위원들의 의견이 팽팽히 엇갈렸다. 그러나 주민들은 여전히 250%안을 고수하고 있다.220%의 용적률로 재건축을 추진하면 일반분양 물량이 거의 없거나 적어 조합원들은 상당한 추가 부담금을 내야 하는 등 사업성 자체가 대폭 떨어진다. 서초지구 고밀도 재건축조합뿐 아니라 삼익, 진흥, 코오롱 등 다른 고밀도아파트 조합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들은 서명운동과 함께 헌법소원 제기 등 법적 투쟁까지도 불사할 태세. 서초·강남 고밀도협의회 박영덕(52) 회장은 “재건축의 희망에 몇 년 동안 녹물이 섞인 수돗물을 쓰는 고통을 참아왔던 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처지”라면서 “10·29 부동산 안정화대책 때문에 사업이 망해도 집을 못 파는 주민들이 부지기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포 주공3단지는 지난달 30일 서초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주공 1·2·3단지와 미주아파트 등 반포저밀도지구에서는 첫 케이스.3411가구를 재건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단지의 분위기는 잠잠한 편이다. 재건축을 위해 집을 옮기는 가구는 보기 힘들다. 가격도 주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다.20평 아파트의 시세는 6억5000만원 정도. 사업 승인 전보다 많아야 2000만원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반포본동에서 대동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윤재기(50)씨는 “1·2단지보다는 낫지만 3단지도 급매물을 제외하고서는 집을 내놓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손으로 꼽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올 송년회는 상암경기장에서”

    연말연시를 세계 10대 축구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으면 색다른 추억과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18일 상암구장 회원실(스카이박스), 리셉션홀, 귀빈실(VIP룸) 등에 대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예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장소는 송년회를 비롯, 연회 세미나 피로연 가족모임 등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미리 신청하면 전광판에 사진, 각종 축하나 프러포즈 문구 등을 새겨 모임의 뜻을 더 깊게한다. 이용 기간은 12월10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월드컵경기장은 2002년부터 이색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장소로 인기를 모아왔다.6호선 지하철 월드컵경기장역과 대규모 주차장 등 교통도 편리하고 호텔 등에 비해 요금도 싸다. 대규모 연회와 세미나, 피로연 등을 열 수 있는 리셉션홀은 517평 규모로 100∼4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기본 사용료는 102만 5400원.27.8평에 최대 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VIP룸은 105만 300원을 내면 이용 가능하다.86.7평의 회원실 식당은 63만 250원에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역홍보·IT기술 수출 두마리토끼 다 잡겠다”

    “구로구가 정보기술(IT)의 메카라는 사실을 전 세계가 인정한 결과입니다.” 지난 17일 국제 기구인 ‘지구도시대화’(Global Cities Dialogue) 부의장에 선임된 서울 구로구 양대웅(62) 구청장은 한국의 선진적인 전자정부 시스템과 더불어 대단위 디지털단지를 갖춘 구로구의 역량이 GCD 부의장이라는 결실을 맺는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초자치단체장이 국제 기구 의장단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구로구는 지난해 10월 GCD에 진출했다. GCD는 지난 1999년 11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유럽의 20여개 도시가 참여한 ‘헬싱키 선언’에서 비롯된 단체. 헬싱키 선언은 인종과 계급, 종교, 성별, 연령에 구별 없이 전 세계의 시민이 정보 사회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방적인 공동체를 구성하자는 취지에서 발의됐다. 양 구청장은 지난 4일 페루 미라플로레스에서 167개 GCD 회원도시 중 60여개 도시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5차 연차총회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대표로 운영위원에 추대된 뒤, 운영위원의 만장 일치로 총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부의장은 총회의 운영과 사무를 총괄한다. 양 구청장은 “구로가 과거의 ‘굴뚝산업’ 대신 3000개가 넘는 IT 기업이 모인 디지털·친환경 단지로 업그레이드된 지 오래”라면서 “정보화 시대의 산업 중심지이자,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선진 도시로서의 이미지로 거듭나기 위해 GCD에 가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출은 구로구와 한국의 홍보뿐 아니라 국내 IT 기술의 수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돼 뜻깊다. 양 구청장이 이번 총회에서 설명한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기 때문. 스웨덴 스톡홀름과 스페인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등 60여개 도시 대표들이 적극적인 교류를 제안했을 정도다. 양 구청장은 “국익 선양과 함께 구로와 한국의 최첨단 IT 기술을 선진국에도 널리 수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몇년 안에 구로구에 컨벤션센터 등을 건립,GCD 총회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자신만만한 포부를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송파구 재활용품 패션쇼 눈길

    ‘헌 옷의 변신은 무죄’ 버려진 헌 옷이 재활용품 패션쇼 무대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송파구 재활용문화관의 주최로 18일 문정동 재활용 문화관에서 열린 ‘재활용품 패션쇼 및 생명의 선물 바자회’.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패션쇼에서는 멋진 파티복으로 다시 태어난 철 지난 한복, 남는 천을 모아 만든 예쁜 망토 등 30여점의 재활용 의상이 구민들 앞에서 선보였다. 성인 남성의 낡은 바지를 개조한 어린이용 원피스 등도 호응을 받았다. 특히 이날 눈길을 사로잡은 이들은 직접 패션쇼 모델로 나선 프랑스, 이집트, 캐나다 등 6개국의 주한 외국대사 부인과 가족들. 이들은 또 자국의 재활용 문화를 소개하는 동시에 직접 소장 물품을 판매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문화관에서 수집·수선한 재활용품과 유관단체에서 기증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재활용품 바자회, 알루미늄캔으로 만든 모자와 소갈비뼈로 만든 냄비받침대 등 기발한 재활용품 전시회도 함께 진행됐다. 송파구재활용문화관 정재욱 관장은 “버려진 생활용품과 쓰레기가 재활용되는 현장을 구민들이 직접 보고 배우는 유익한 기회가 됐다.”면서 “수익금 전액은 심장병어린이와 연말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장애인 자립운동 이끄는 박찬오 소장

    장애인 자립운동 이끄는 박찬오 소장

    “장애인은 숭배받아야 할 신(神)도, 보호받아야 할 아이도 아닙니다.” 16일 늦은 오후 서울 거여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5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박찬오(34) 소장은 휠체어에 몸을 실은 채 다른 장애인 상근자들과 함께 바삐 일손을 놀리고 있었다. 박 소장은 이곳을 장애인 스스로 장애를 극복하고 삶을 개척하는 자립생활운동의 본거지로 만들었다. ●분노가 장애인운동 투신의 계기 박 소장은 지체 2급의 장애인. 선천성 척수장애로 하반신을 못 쓴다.10대 후반까지의 그의 삶은 가난과 무교육이라는 한국 사회 장애인의 고통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어릴 때는 대소변을 혼자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장애가 심했다. 일반 초등학교에서는 받기를 거부했다. 재활학교에 가려고 해도 보모를 고용할 비용이 없었다.‘내년에 보내자’는 부모의 계획은 한해 한해 미뤄졌다. 육체의 장애는 박 소장을 17년 동안이나 골방 안의 침묵에 익숙하게 만들었다. 지난 87년 절망을 딛고 서울 고덕동 서울장애인복지관에 찾아갔지만 복지관에서는 정작 관심이 있었던 컴퓨터 대신 목공예를 가르쳤다.“취업이 안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1년의 과정을 마쳤는데도 직장을 잡을 수 없었다. ‘속았다’는 분노는 그를 복지관 재활과정 동문회이자 최초의 장애인 운동단체인 ‘싹틈이’로 이끌었다. 장애인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89년부터 중·고 검정고시와 대학 입시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학원 수업을 듣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당시는 엘리베이터도 흔치 않던 시절. 수업을 듣기 위해 몇 층을 기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했다. 결국 94년 삼육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박 소장은 “많이 울기도 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현해탄을 오간 열애 끝에 일본인과 결혼 대학에 들어간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본격적으로 장애인 운동을 시작했다. 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한 노들야학에서 4년 내내 교사로 일했다. 그는 다른 ‘넓은 길’을 가지 않은 것을 지금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때는 유학을 준비할 만큼 제도권에 편입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요. 그러나 박사나 교수가 되더라도 장애인의 현실은 바뀌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자립생활운동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 극단적인 투쟁이 아닌 실현 가능한 대안을 찾다 접하게 됐다. 장애인 복지관인 정립회관에서 시작했다가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이곳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부인 오노 마리(大野眞理·28)와의 만남도 운동이 인연이 됐다. 지난 2001년 일본의 자립생활을 연구하기 위해 일본 재단의 도움으로 1년 동안 연수를 갔다가 그녀를 만난 것이다. 현해탄을 오가는 열애 끝에 지난 9월 결혼했다. 박 소장은 “부인은 가장 좋은 친구이자 동지”라면서 “부인이 어학 연수를 마치고 나면 장애인 인권을 위해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사회가 장애인에 맞춰 변화돼야 자립생활운동은 말 그대로 장애인이 스스로 중심이 돼 생활해야 한다는 것. 장애인을 시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기존 운동은 장애인의 위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자립생활운동의 전문가는 의사나 가족이 아닌 장애인 자신들이다. “장애인들이 ‘술을 마시고 싶다.’고 하면 일반 보조원은 ‘그러면 안 된다.’는 식이죠. 그러나 자립생활운동 보조원들은 장애인과 함께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기울입니다. 사회가 장애인을 고치는 게 아니라 장애인에게 맞춰 변해야 합니다.” 그에게 가장 힘든 것은 장애인의 일을 장애인 스스로 외면할 때. 장애를 처음부터 체념하거나 제도권에 편입돼 ‘나와 상관 없다.’는 반응을 보일 때면 온몸에 힘이 빠지곤 한다. 그러나 비장애인들이 장애인 인권 운동에 동참하는 것보다 기쁜 일은 없다. 전국고교생장애인리더대회라는 이름으로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 학생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박 소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마음의 ‘담’을 허무는 게 장애인 인권 운동의 시작과 끝”이라면서 “평생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글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건축 용적률 상향조정 인센티브

    서울시에서 재건축을 할 때 사업 부지의 10∼15%를 공공용지로 기부채납하면 1종주거지역이 2종주거지역으로 바뀌는 등 용적률이 올라간다. 학교 및 도로 등 공공용지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재건축 사업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는 15일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에 적용될 구체적인 용적률과 기부채납률(공공용지부담률), 인센티브 등을 정한 건축기준을 마련해 지난달 25일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독주택지의 경우 1종 일반주거지역은 15% 이상의 사업부지를 공공용지로 제공하면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이 상향돼 용적률이 기존의 150% 이하에서 200% 이하로 높아진다. 또 7층까지 지을 수 있는 2종 일반주거지역은 공공용지부담률이 10% 이상일 경우 용적률이 180%에서 200%로 높아지면서 10층까지 지을 수 있고,15% 이상 기부채납하면 용적률은 같지만 층수를 12층까지 올릴 수 있다.12층의 2종 일반주거지역도 10% 이상을 공공용지로 내놓으면 15층까지 지을 수 있는데다 15% 이상일 경우 용적률이 기존 200%에서 50% 늘어나면서 3종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동주택지도 1종 일반주거지역은 공공용지 부담률이 10% 이상이면 2종으로 상향돼 용적률도 150% 이하에서 200% 이하로 확대된다. 또 12층 이하까지 건립이 가능한 2종 공동주택지를 10% 이상 기부채납하면 3종으로 올라가면서 허용 용적률이 200%에서 250%로 높아진다. 기준 용적률이 190% 이하로 7층 이하 혹은 12층 이하의 건축이 가능한 2종 일반주거지역도 각각 5% 이상만 기부채납하면 용적률이 190% 이하에서 200% 이하로 상향 조정된다. 특히 단독·공동주택지와 상관 없이 기부채납으로 200%까지 상한용적률이 상승된 경우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되는 오는 12월 이후부터 최대 230%까지 용적률 허용한도가 올라간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42세 ‘로켓맨’ 클레멘스 최고령 사이영상

    불혹을 넘겨도 ‘로켓맨’의 신화는 계속된다. 로저 클레멘스(42·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생애 7번째로 사이영상을 품에 안으며 내셔널리그(NL)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클레멘스는 10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 AA)의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에서 140점을 획득,97점에 그친 랜디 존슨(4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을 제치고 리그 최고 투수로 뽑혔다. 이로써 지난 78년 당시 만 40세의 게일로드 페리가 세웠던 NL 최고령 기록을 넘어섰다. 또 7번째 수상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역대 최다 기록을 늘린 것. 클레멘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세 번(86·87·91),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두 번(97·98), 뉴욕 양키스(2001)에서 한 번 사이영상을 받았다. 또 NL를 포함해 양대리그에서 최고 투수에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양대리그 수상은 게일로드 페리(은퇴),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네번째. 80∼90년대 아메리칸리그(AL)의 ‘무적 선발’이었던 클레멘스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은퇴를 번복하고 고향팀 휴스턴에 새 둥지를 틀어 올 시즌 18승4패, 방어율 2.98, 삼진 218개를 잡아내며 제 2의 전성기를 열었다. 지난 84년 보스턴의 붉은 양말을 신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클레멘스는 21시즌 통산 328승 164패를 거두며 메이저리그 역대 다승 10위에 올랐다. 또 삼진만 4317개를 기록, 놀란 라이언(5714)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신기록 행진은 이제 멈출 것 같다. 최근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 클레멘스는 10일 열리는 미·일 올스타전 5차전을 끝으로 21년의 빅리거 생활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선동열 감독 일문일답

    김응용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신임 감독은 “팀의 장단점을 파악한 만큼 내년 시즌에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감은. -삼성에 온 지 1년이 됐다. 김 감독님을 모시면서 ‘명예롭게 은퇴시켜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올해 준우승에 그쳤다. 마음이 무겁다. 감독님이 쌓은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어떤 야구를 지향하나. -원래 삼성의 스타일은 힘의 야구였다. 그러나 올해는 이승엽, 마해영 등 거포가 없는 상황에서 탈바꿈을 하지 않으면 팀 성적이 좋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투수 육성에 힘을 실어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었다. 타자들도 후반에 점수를 내는 등 지키는 야구의 스타일을 가르칠 생각이다. 내년 캠프 때부터 선수들과 대화해서 팀을 완전히 바꿀 것이다. 내년 첫해 목표는. -다른 감독들처럼 나도 우승이 목표다. 김 전 감독의 야구 스타일을 따를 것인가. -좋은 것은 수용할 것이다. 현대 야구의 경향은 홈런 한 방으로 경기를 푸는 것이 아니다. 우리 팀에 홈런을 빵빵 쳐낼 수 있는 선수도 없다. 작전을 많이 내는 것도 필요하다. 여기에 맞게 지키는 야구를 계속할 것이다. 선수 보강은. -용병 제한이 3명으로 늘어나면 투수를 보완할 것이다. 심정수, 박진만 등의 영입은 현재 말할 상황은 아니다. 삼성은 타선이 약하지 않나. -우리 단점은 발이 빠른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작전 능력이 그 만큼 떨어진다. 앞으로 훈련은 지금까지와 다를 것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름다운 퇴장 결심한 김응용

    “프로야구를 통해 해야 할 모든 것을 이룬 만큼 이제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주겠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응용 감독이 20년이 넘는 화려한 프로 지도자 생활을 접고 아름답게 퇴장했다. 아마추어까지 포함하면 감독만 무려 33년이다. 이제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구단 사장으로 변신, 전문경영인이라는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그는 “두렵지만 야구인의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1960∼70년대 한일은행 선수 시절 국가대표 붙박이 4번 타자로 장타력을 뽐냈던 김 감독은 지난 83년 기아의 전신인 해태 지휘봉을 잡은 뒤 올해까지 무려 22년째 그라운드의 터줏대감으로 군림했다. 해태 감독 취임 첫 해를 시작으로 97년까지 팀을 9차례나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명장 가운데 명장이기도 하다. 2000년 시즌이 끝나고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삼성의 감독으로 영입돼 2002년 마침내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견인,21년 묵은 삼성의 한을 풀어주며 ‘한국시리즈 10회 우승’ 신화를 이룩했다.‘우승 제조기’라는 명성이 곁을 떠나지 않았던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커다란 체격으로 1루수를 보며 송구된 공을 잘 처리한다고 해서 붙여진 ‘코끼리’라는 친숙한 별명도 얻었다. 또 2000시드니올림픽 때는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동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올시즌 ‘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50) 현대 감독과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9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컵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응용 삼성감독 구단사장에…감독엔 선동열

    김응용 삼성감독 구단사장에…감독엔 선동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김응용(63) 감독이 구단 사장으로 전격 임명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서울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응용 감독을 제10대 구단 사장으로 임명하고, 선동열(41) 수석 코치는 감독으로 승격시켰다고 밝혔다. 신필렬 구단 사장은 “야구인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인재 제일주의와 전문가 경영을 중시하는 그룹의 생각과 맞아떨어져 그룹 차원에서 전격 결정됐다.”고 말했다. 현장 감독이 구단 사장으로 임명된 것은 국내 스포츠 사상 처음이다. 한편 김응용 신임 사장이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선동열 감독의 계약기간은 5년이며 계약금 5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15억원으로 프로야구 감독 몸값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종전 최고액은 2001년 삼성과 5년간 13억원에 계약했던 김응용 감독이다. 김민수 이두걸기자 kimms@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신인왕엔 현대 오재영

    오재영(19)의 시즌 성적은 10승9패, 방어율 3.99. 시즌 초반부터 ‘투수 왕국’ 현대에서 당당히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신인왕의 강력한 경쟁자는 11승5패2세이브7홀더를 올린 권오준(삼성). 그러나 권오준은 중간 계투로도 승리를 챙긴 반면, 오재영은 순전히 선발로만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또 권오준은 입단 6년 차의 ‘중고 신인’.‘고졸 신인’인 오재영의 ‘풋풋함’이 더 높게 평가받는 것은 당연한 일. 현대는 이로써 2002년 조용준,2003년 이동학에 이어 3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다. 오재영은 올해 서울 청원정보고를 졸업한 뒤 현대에 계약금 1억 5100만원 연봉 2000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월척’으로 꼽힌 것은 아니다. 고교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데다 김수화(롯데) 김창훈(한화) 등에 비해 지명도도 떨어졌다. 하지만 기회는 빨리 왔다.‘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기용하겠다.’는 구단의 방침에 따라 선발진에 합류하는 행운을 얻었다. 왼손 투수라는 희소성에 고교 때부터 알아주던 낙차 큰 커브, 여기에 140㎞대의 묵직한 직구까지 장착한 그는 첫 선발전인 지난 4월 7일 LG전부터 승리를 따내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부진했던 팀 선배 정민태의 빈자리까지 잘 메워 팀 공헌도에서는 여느 에이스 못지않았다. 오재영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예비신인왕’다운 활약을 펼쳤다.13과 3분의 1이닝 동안 7실점, 방어율 4.73으로 객관적인 수치는 그리 좋지 않지만 5차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마지막 9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3이닝을 책임지며 팀 우승의 1등공신이 됐다. 오재영은 “팀 선배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막강 투수진의 현대에서 그만 두는 날까지 선발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용빈 돌아온다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뛰어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습니다.” 1994년 ‘신바람 야구’로 LG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 서용빈(33)이 내년 그라운드에 컴백한다.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 이후 3년 만이다. 프로야구 LG의 남승창 홍보팀장은 5일 “서용빈이 오는 18일 공익근무에서 해제돼 곧바로 팀에 복귀할 예정”이라면서 “복무 기간 중에도 구리시의 팀 체육관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어 왔고, 선수들과 청백전도 가져온 만큼 복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예전의 배트 스피드 등 실전 능력은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다.”면서도 “재능이 뛰어난 데다 팀에 붙박이 1루수가 없어 겨울 훈련만 잘 하면 1루를 꿰찰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기대했다. 서용빈은 동기생인 유지현 김재현과 ‘신인 트리오’로 LG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타. 데뷔 첫해 신인 첫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며 1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게다가 깔끔한 외모까지 갖춰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시련이 찾아온 것은 지난 99년. 병역 비리에 연루돼 구속됐다가 이듬해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실력은 예전 같지 않았다. 결국 재검을 받고 2002년 9월 26개월간의 공익 근무를 위해 다시 그라운드를 떠났다. 서용빈은 “1루 수비는 아직도 자신이 있는 만큼 올 겨울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타격감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병역 비리에 연루된 후배 선수들에 대해서도 “선수 생활중 부상으로도 몇년 못 뛸 수 있다.”면서 “(후배들이) 현실을 편하게 받아들여 더 좋은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