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야기] 송파구 방이동
서울 송파구 방이동(芳荑洞)은 서울 외곽의 대표적인 ‘베드 타운’이다. 신구(新舊) 먹자골목도 들어서 있어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전체 면적은 1.3㎢.2001년 현재 인구는 4만여명이다. 예로부터 마을의 지형이 아늑하고 개나리꽃이 많이 피어 방잇골로 불렸고, 한자음을 빌려와 방이동이 됐다. 또 병자호란 때 청나라 병사들의 침입을 격퇴했고, 이에 막을 방(防) 오랑캐 이(夷) 자를 써서 ‘방이골’이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원래 경기도 광주에 속해 있던 방이동은 1963년 성동구에 편입됐다. 이후 75년 강남구,79년 강동구를 거쳐 88년 송파구 관할이 됐다. 법정동인 방이동은 행정동인 방이 1·2동으로 나눠져 있다.
방이동은 동쪽은 올림픽공원, 남쪽은 오금공원·탄천과 맞닿아 있어 주민들이 운동과 나들이를 맘껏 즐길 수 있는 등 자연 환경이 빼어난 편이다. 교통도 편리하다. 남쪽의 남부순환도로를 비롯해 북쪽으로는 풍납로, 동쪽으론 위례성길이 넓게 뚫려 있다.5분 거리에 서하남IC도 있어 고속도로와 시 외곽으로 빠지기도 편하다.
문화 유적의 향기도 짙다. 백제의 도읍지인 위례성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 백제 초기의 무덤으로 사적 270호인 백제고분군과 위례성 토성으로 추정되는 몽촌토성이 있다.
방이동의 명물은 먹자골목이다. 크게 올림픽공원 남 2문 맞은편과 옆 두 군데로 나뉜다. 송파구청 맞은 편 먹자골목은 송파구청이 옮겨온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들어서기 시작했다. 음식점과 술집, 단란주점, 모텔 등이 즐비하다. 그러나 이렇다 할 맛집들은 찾기 어렵다. 불경기의 여파로 몇 달 만에 간판이 바뀌기 일쑤다.
오히려 2000년대 들어 올림픽공원 남 2문 옆에 들어선 ‘신 먹자골목’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예전 먹자골목과 연결돼 있지만 매장들의 성격은 다르다. 구 먹자골목이 주변 관공서 공무원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신 먹자골목은 인근 오륜동과 오금동의 대단위 아파트단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다. 때문에 술집과 대중적인 음식점 대신 고급 음식점들이 골목마다 빼곡하다.
주 메뉴는 일식.‘어전’,‘긴자’,‘히바끼’,‘경수사’ 등 고급 일식집들이 몰려 있다. 또 오리구이인 ‘로스트 덕’과 ‘뉴욕 바다가재’ 등 홍콩식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는 ‘미스터 차우’와 파스타 전문점 ‘파스타 비스트로’,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파파조스’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밖에도 생갈비로 유명한 ‘우리강산’ 등이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