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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하성은 얼굴마담?

    장하성은 얼굴마담?

    |뉴욕 이두걸특파원|“우리는 장기 투자자입니다. 한국 시장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해 한국 증시의 주인공은 단연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 일명 ‘장하성 펀드’였다. 중견 중소기업의 주식을 대거 매입, 그동안 무관심했던 기업의 지배구조와 배당 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기업의 이익만 먹고 빠지는 ‘먹튀 펀드’와 다름없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KCGF 운용사인 미국 라자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아시시 부타니 회장과 존 리 라자드 KCGF 펀드 담당 매니저 겸 이사가 28일(현지 시간) 뉴욕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한국 언론과의 공식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기업구조 개선 선행돼야 허브 성장 가능 부타니 회장은 “우리는 장기투자자이기 때문에 단기차익에는 관심이 없고, 과거 코리아펀드와 마찬가지로 한국 시장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은 아시아의 금융 허브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지만 이를 위해선 먼저 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리 이사도 “기업구조 문제 때문에 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는 상태인 만큼, 기업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대주주나 투자자에게 다 이익이 된다.”면서 “기업구조 개선의 기로에 서 있는 한국은 남미로 가는가, 선진국으로 가는가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장 교수와의 관계도 명확히 했다. 부타니 회장은 “투자 주체는 라자드이고 어떤 주식이 싸며 언제 사고 팔아야 하는지는 라자드가 결정한다.”면서 “장 교수는 기업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관련 문제에 대한 정보 제공과 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리 이사도 “IMF 외환위기 이후 장 교수가 삼성전자 지배구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고 ‘이런 사람이 있구나.’ 감동을 받아서 이후 친구가 됐다.”면서 “장 교수로부터 회사의 지배구조나 법률 관계, 소액 주주의 권리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일종의 ‘어드바이저’이고, 투자의 전권은 라자드가 행사한다는 뜻이다. ●부정적 시선 여전 그러나 라자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역시 여전히 있다. 기업지배구조펀드가 주주의 권리를 향상시킨 것은 맞지만 기업의 자사주 매입 등을 유도하면서 투자 위축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한화섬, 크라운제과, 화성산업, 동원개발 등 라자드가 매입하는 종목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또 하나의 ‘소버린’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남아 있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결국 외국으로 유출하는 투기 자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정승일 부연구위원은 “펀드가 투자냐 투기냐를 판단할 때는 기간이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인 투자 가치를 높였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장하성 펀드가 현금이 풍부한 중견기업의 주가는 높였지만 그 대가로 장기투자의 여력은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차원에서 대기업과 건실한 중소기업이 자금을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로 돌릴 수 있는 해법을 고민해야 투기성 자본의 악영향을 막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일부 국내 기관 라자드펀드 참여 라자드 애셋은 1848년 건식품 회사로 출발했으며,1876년 금융업으로 전환했다. 라자드 펀드의 전체 관리자산 규모는 990억달러이다. 라자드펀드는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시드니에 이어 세번째로 지난 2005년 한국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국 투자 규모는 전체의 1% 정도에 머물고 있다. 라자드 펀드의 전체 규모는 2300억원 정도.100만달러 이상을 투자 조건으로 하고 있다. 일부 한국 기관도 라자드 펀드의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ouzirl@seoul.co.kr
  • 규제 틈타 高利 챙긴 ‘참 나쁜 은행’

    규제 틈타 高利 챙긴 ‘참 나쁜 은행’

    정부와 금융감독당국이 지난해 11월 말부터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부동산담보대출 규제책을 내놓는 틈을 타, 시중은행들이 예대 마진(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차이)을 확대시키고 있다. 은행들이 각종 부동산 규제에 따른 부담을 서민들에게 전가한 채 제 잇속만 챙기는 것이다. ●주택대출금리 빠르게 상승, 정기예금금리는 늦게 ‘찔끔’ 인상 21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4.43%로 6월말에 비해 0.06%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반해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5.69%로 0.2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개월간 주택대출금리 인상폭이 정기예금금리 인상폭에 비해 3.5배나 높은 수준이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가 있을 때마다 부동산 대출금리를 재빠르게 인상시키는 반면, 예금금리 인상요인은 느리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도은행인 국민은행은 이번주 주택대출금리를 지난 주보다 0.06%포인트 높인 연 6.05∼7.05%로 적용키로 했다. 대출 최저금리가 지난해 6월말에 비해 비해 0.69% 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1년제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22일 현재 4.65%로 0.10% 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최고 6.9배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22일 주택대출 금리를 5.84∼7.14%와 5.94∼7.04%로 각각 0.05%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6.14∼6.84%로 0.02%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정기예금금리의 경우 우리은행이 4.6%,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4.8%로 작년 6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택대출금리 인상률이 정기예금 인상률의 1.8∼2.9배에 이르고 있다. 외환은행은 오히려 정기예금 금리를 4.45%로 지난해 6월말에 비해 0.5%포인트 낮췄다. 주택대출 금리는 5.78∼6.78%로 같은 기간 0.08%포인트 높였다. ●대출자 부담 가중, 은행만 이익 국민은행에서 1년 전에 집을 담보로 잡히고 1억원을 빌린 개인은 대출 최고금리가 1년 전에 비해 1%포인트 가량 상승했기 때문에 많게는 연간 100만원의 이자를 더 부담해야 된다. 이에 따라 64조원의 주택대출 잔액을 갖고 있는 국민은행은 연간 600억원 이상의 이자 수입을 더 얻을 수 있다. 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출혈경쟁으로 부동산 거품을 부추긴 책임이 있는 은행들이 금리 인상으로 앉아서 돈을 벌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지난해 8월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예금금리 인상에 인색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중 은행들은 “한은이 지난해 11월 말 지준율을 인상해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에 예금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대출금리 상승 역시 추가 지준 적립을 위해 양도성 예금증서(CD)로 자금을 확보하며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대출자들에게도 전방위로 악영향을 미치는 금리인상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은 “급격한 금리 상승은 이자상환 부담으로 가계부실로 이어지고, 다시 금융시스템 부실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전남 대운저축은행 영업정지

    전남 광양에 본점을 둔 대운상호저축은행에 영업정지 명령이 내려졌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대운저축은행에 대해 19일부터 7월18일까지 6개월 동안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명령이 내려진 것은 지난해 9월 경기 분당의 좋은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명령 후 4개월 만이다. 금융감독당국은 “실사결과 부채가 자산을 초과했으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지도기준인 5%에 미달해 영업정지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영업정지명령에 따라 이날부터 대운저축은행의 수신과 대출, 예금지급 등 모든 업무가 정지된다. 대운저축은행의 거래계좌수는 4만 8377개, 거래자는 3만 9875명이다.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원 초과 예금자는 4명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은행 주택대출 장삿속 지나치다

    은행 주택대출 장삿속 지나치다

    서울 금호동에 지난해 11월초 25평형 아파트를 마련한 이모(33·회사원)씨는 약 2억원의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았다.13년 거치 15년 분할상환조건이었다.13년간 매월 90만원의 이자를 내야 한다. 회사원 7년차인 그의 이자부담은 월급의 2분의 1수준이다. 이씨는 “20평대 아파트에 살기 위해 61살까지 아파트 대출을 갚는다고 생각하면 갑갑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의 김모(31·회사원)씨도 지난해 7월 2억원을 대출받아 32평형 아파트를 3억 8000만원에 구입했다. 조건은 1년 거치 14년 분할상환. 김씨는 “월급쟁이 입장에서 2억원은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당시 은행에서 ‘요즘은 다 대출 받아서 집 산다. 금세 또 오를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적극 권유해 망설임을 접었다.”고 했다. 하지만 담당직원은 최근 “앞으로 대출금리가 오르고 규제도 강화돼 더 힘들어질 수 있다. 부담되면 파는 게 어떠냐.”고 해 김씨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김씨는 “설득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그러는지 모르겠다. 집값도 제자리인데…”라며 흥분했다. 대출자의 상환능력과 계획을 꼼꼼히 살피지 않고 ‘묻지마 대출’에 매달렸던 은행들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요즘 대출자들이 패닉 상태다.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는 거액의 대출을 받았다가 1가구 1주택 비과세가 적용되는 시점인 만 3년 뒤에 아파트를 팔아 대출을 일시에 상환할 수 있었다. 시세 차익을 보는 ‘한탕’이 가능했다. 그러나 가격정체기나 하락기에는 불가능해서 문제가 된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모(39·회사원)씨는 지난해 11월말 4억 5000만원에 집을 사면서 2억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3년 거치 20년 분할 상환이다. 이자만 120만원선. 김씨는 “대출 때 3년 뒤에 상환을 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은행에서는 ‘3년 뒤 재연장이 가능하고, 다른 은행에서 ‘갈아타기’도 할 수 있으니 걱정말라.’고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은 ‘갈아타기’가 아예 불가능하다. 그는 ‘시한폭탄’을 들고있는 느낌이라고 한다. 채권자인 은행은 걱정이 없다. 은행들은 “대출자들이 상환하지 못하면 대출금을 회수하면 된다.”고 말한다. 은행이 1순위 채권자인 만큼 회수에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안이한 시각은 19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한 ‘월례 금융협의회’에서도 확인됐다. 시중은행장들은 이날 ‘주택가격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은행의 경영건전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상환 계획을 철저히 따지고 분할상환을 주문한다. 미국 뉴저지에 43만달러의 단독주택을 구입한 이모(37·교수)씨는 은행에 3000달러의 다운페이먼트(일종의 선납)를 한 뒤 나머지 40만달러를 20년간 대출받았다. 대출 다음달부터 매월 3000달러씩 갚아나간다. 이씨는 “상환액수와 기간에 대해 은행과 충분히 토론했다.”면서 “은행이 재정능력에 대해 더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 현재의 대출자들은 거의 상환능력이 없다.”면서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거치지 말고 대출과 함께 원리금을 분할상환하는 식으로 대출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금융자산대비 개인의 금융부채비중은 52.9%로 미국(31.5%)이나 일본(26%), 영국(35%), 타이완 (17%)보다 약 20%포인트 높아 상환능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경제프리즘] 금감원 ‘말바꾸기’ 시장혼란 가중

    금융감독원이 이달 초 발표한 ‘총부채상환비율(DTI) 40% 전면 적용’ 방침을 19일 스스로 뒤집어 빈축을 사고 있다. 국내 금융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할 금융 당국이 우왕좌왕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서울신문이 단독 보도한 ‘DTI규제 50∼70%로 일부 완화’(19일자 1면) 기사에 대해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추진하고 있는 채무상환능력 위주의 여신심사체계를 위한 모범규준 작업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바가 전혀 없다.”고 이날 해명했다. 김대평 부원장보도 “DTI 40% 규제를 전면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적 없다. 다만 국민은행에서 시행하고 있는 DTI 규제와 비슷한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금감원의 해명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금감원의 지휘기구인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3일 금감원 기자실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선진국처럼 DTI 규정을 포함한 모범규준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자영업자의 경우 다소 높은 45∼50%의 DTI를 적용하는 등 은행들이 탄력적으로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상세히 설명했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도 “미국 등 선진국에서와 마찬가지로 DTI 40%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었다. 정식 발표만 없었을 뿐 사실상 금융 당국이 현재 투기지역에 적용되고 있는 DTI 40% 규제를 전면 확대하겠다고 공표한 셈이다. 설사 금감원의 해명이 맞다 할지라도 DTI 40% 전면 규제를 사실로 받아들였던 시장에 지난 2주일 가까이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비난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일부에서는 금감원 기구 재편론까지 다시 부상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2월 전면 규제라는 ‘설 익은 정책’을 터트린 뒤 실수요를 막았다는 부담에 발뺌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공직 조직인 금감위와 민간 조직인 금감원으로 금융 당국이 이원화되면서 일관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만큼, 금감원의 위상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자문위원인 경원대 경제학과 홍종학 교수는 “규제가 명료해야 시장에 부동산 투기 억제라는 신호가 명확히 전달될 수 있다.”면서 “담보물이나 대출 건수 등이 아닌 소득에 따른 규제가 가장 효과적임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이 선진국 기준인 DTI 규제는 외면한 채 국적 불명의 기준을 적용하려는 것은 부동산 거품 잡기의 의지가 없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두걸 경제부 기자 douzirl@seoul.co.kr
  • 우리銀, 외환·기은 M&A 나서나

    우리銀, 외환·기은 M&A 나서나

    금융권의 ‘뉴스메이커’ 우리금융지주 황영기 회장이 국내 은행권이 추가적인 통합 과정이 필요하고, 우리지주가 국내 기업과 고객을 돕는 ‘장산곶매’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이 ‘토종은행론’을 근거로 장기적으로 다른 은행들에 대한 합병을 추진하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황 회장은 지난 17일 저녁 “현재 은행들의 규모로는 국내시장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다. 내부 경쟁과 인수·합병(M&A)을 통해 국가를 대표하는 금융기관, 규모나 질적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은행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선전을 거쳐서 국가대표가 2∼3개로 줄어든 뒤, 일본, 중국 은행들과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면서 “국내 은행들이 늦으면 ICBC 등 중국의 거대 은행들에 시장을 빼앗길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논란이 됐던 ‘토종은행론’도 다시 꺼내들었다. 황 회장은 “외국 자본 비율을 20%로 묶은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IMF 외환위기 이후 제한을 풀면서 우리은행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외자에 넘어가거나 외자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면서 “우리은행이 국가 대표로 ‘장산곶매’가 돼야 한다.”고 했다. ●시중은행 외국지분 80% 상회 은행권의 외국인 지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리딩뱅크’ 국민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17일 현재 83.10%. 시가 총액 25조 1000억여원 중 20조 8000억여원이 외국인 소유다.1대 대주주는 ING뱅크로 4.06%를 소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59.10%,80.22%. 신한지주는 재일교포들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80%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주주의 1대 주주는 프랑스 금융회사인 BNP 파리바 그룹으로 7.99%를 갖고 있다. 하나지주의 1대 주주는 싱가포르 금융회사인 테마섹으로 9.88%를 보유하고 있다. 황 회장의 토종은행론이 힘을 받을 만한 ‘객관적 조건’은 만들어져 있는 셈이다. ●정부 결단에 따라 현실화 가능 금융권에서는 황 회장이 통합합병론과 함께 해묵은 토종은행론을 같이 들고 나온 것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우리지주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모두 12조원. 배당 등을 통해 10조 8000억원이 남아 있다. 우리지주 주가는 18일 현재 2만 2050원. 정부지분인 78%를 팔면 공적자금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 이는 곧 예금보험공사와 정부의 동의만 있으면 인수·합병전에 언제라도 뛰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인수 합병 대상으로는 외환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지주가 기업과 합치면 총자산은 290조원, 외환과 한 식구가 되면 280조원 정도가 된다. 국민은행을 멀찌감치 따돌리게 되는 셈이다. 우리지주 관계자는 “인수 합병을 위해서는 자체 자금뿐 아니라 차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도 “황 회장이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치권의 결단에 따라 우리은행의 ‘희망’이 현실화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DTI규제 50~70%로 일부 완화

    금융당국이 투기지역뿐 아니라 전 지역에서 가격과 상관 없이 다음달부터 시행하려 했던 DTI(총부채상환비율) 40% 일률 규제가 사실상 폐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국의 ‘용두사미’식 정책이 시장에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은행들은 각 은행별로 만든 기준을 중심으로 다음달부터 DTI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물량은 줄고 있지만 아파트 가격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초 금융당국이 공언했던 40% 기준이 ‘누더기’가 됐다는 뜻이다. 금융감독원 주도의 가계여신 선진화를 위한 TF(태스크포스)팀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이번 주말까지 은행별 DTI 규제안을 만들어 제출하라고 최근 통보했다.”면서 “은행들은 각자 상황에 맞게 만든 안에 따라 자율적인 규제를 하게 돼 당초 DTI 40% 기준은 무의미한 잣대가 됐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은행별 규제안에 대해 1주일 정도 검토한 뒤, 대략적인 기준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서 검토되고 있는 규제안은 ▲일시적인 1가구 2주택자에 대한 DTI 규제 50∼70% 완화 ▲자영업자의 경우 거주지역 평균 소득, 신용카드 사용 액수, 보유 차량 가격 등을 기준으로 한 대출 등이다.3억원 미만 담보물이나 1억원 미만 대출 역시 규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DTI 40% 제한은 ‘투명 지갑’을 가진 직장인들에게만 적용되는 ‘반쪽’ 규제’가 되는 셈이다. 규제 완화의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5일 TF팀 5차 회의를 소집한 뒤,6차 회의는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 10일에는 금감위원장 등 고위직과 TF팀의 조찬 회동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마저 취소됐다. 금융당국의 ‘칼날’이 무뎌진 것은 DTI 40% 일률 적용의 부작용이 너무 크다는 우려 때문. 실수요를 막고 시장을 ‘냉각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TF팀에 넓게 퍼져 있는 상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가계 대출에 이익의 상당부분을 기대고 있는 은행권의 목소리에 금융 당국이 밀려 필요한 정책 집행을 하지 못하고, 구체적인 분석 없이 ‘엄포용 정책’만 내놓으면서 도리어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 (하)] “기업 투자환경 개선… 시중자금 새 물꼬 터줘야”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 (하)] “기업 투자환경 개선… 시중자금 새 물꼬 터줘야”

    거품은 어느 산업이나 존재한다. 부동산도 예외는 아니다.‘스스로 바람이 빠지거나 언젠가는 터진다.’는 게 거품의 속성이다. 그러나 현재처럼 거품의 크기가 상당할 때는 문제가 심각해진다. 방치했다가 터지거나, 혹은 인위적으로 급하게 터뜨렸을 때 우리 경제에 미치는 여파는 엄청나다. 일부 전문가들은 1997년 IMF 환란 이상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결국 관건은 거품의 크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느냐는 것. 이에 따라 다양한 금융 정책과 투자환경 개선을 통해 시중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유동성을 실물 경제 쪽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금융당국 ‘마지막 카드´ 콜금리 인상 최근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40조 9000억원. 카드 사태로 우리 경제가 휘청거렸던 2002년 61조 6000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6조 8000억원이 늘어나면서 217조 41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도 2002년 45조 5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현재 시장에 유동성이 얼마나 많이 풀려 있는지 보여준다. 지급준비율 인상, 주택담보대출 1인 1건 제한, 총부채상환비율(DTI) 40% 제한 등 금융당국이 시행하거나 시행을 준비하고 있는 정책은 부동산에 쏠려 있는 유동성을 회수하려는 조치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들어 6년여 만에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물량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효과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마지막 카드는 콜금리 인상. 그러나 콜금리를 인상할 만한 여력이 있다는 의견과 시장의 여파를 생각했을 때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양대 경제학과 이영 교수는 “미국 등 외국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우리나라 콜금리는 낮은 수준”이라면서 “두세번 정도 올려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한 채 과도한 부동산 거품을 줄여나가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중은행 등 금융관계자들은 여기에 부정적인 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 인상,DTI 규제 등에 따라 주택 시장은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는 상태”라면서 “여기에 콜금리 인상까지 추가되면 시장 자체가 완전히 얼어붙으면서 거품이 터져버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기관은 개인 리스크 관리를 풍선 바람은 한 쪽을 누르면 한 쪽이 나오기 마련. 출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터지게 된다. 유동성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업투자 쪽으로 유동성의 출구를 마련하는 전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LG경제연구소 이철용 연구위원은 “부동산 거품은 부동산 쪽을 최선의 경제 활동으로 선택한 수많은 개인들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면서 “정부는 기업투자 활성화 조건을 만들고, 금융기관은 개인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잘 하고, 개인은 ‘부동산 불패 신화’를 버리고 재테크의 다변화를 고민하는 다각적인 자세만이 부동산 쪽에 쏠려 있는 유동성의 방향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 역시 투자 활성화 유도로 거품 해소의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SK 관계자는 “부동산 버블은 기업 투자와 성장, 이로 인한 취업 확대와 내수 시장 활성화라는 구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기업들이 풍부한 내부 자금과 낮은 금리의 은행 대출 자금으로 좀 더 활력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신한銀 “비상경영체제 돌입”

    신한銀 “비상경영체제 돌입”

    신한은행이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하고 올해 은행장을 포함한 임원 전원의 보수를 동결하기로 했다. 조직 정비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공격 경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한은행은 1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본부 임원·부서장과 전국 지점장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7년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경영진이 솔선수범하기 위해 보수를 동결하고, 경비효율성과 생산성 등 주요 핵심지표가 목표에 미달하면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반납할 것을 결의했다. 신한의 올해 전략 목표는 ‘고객가치 창출을 통한 위상 강화’. 중심 추진 전략으로 ▲일체화된 신한문화 토대조성 ▲지속성장 기반강화 ▲고객가치 창출체계 구축 등으로 정했다. 신상훈 행장은 “환경변화와 싸워서 이겨야 하고, 시장경쟁에서도 이겨야 한다.”면서 “올해부터 이기는 신한은행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표면적 이유는 불투명한 경제 상황. 신 행장은 신년사에서도 경기회복 둔화와 부동산·환율 문제, 자본시장 통합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따른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리딩뱅크와의 격차는 좁히지 못한 채 3위로 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허리띠’를 졸라 매게 된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는 조흥은행과의 성공적 통합을 위한 조직 정비에 주력했다.”면서 “올해는 임원들의 솔선 수범으로 공격적 영업이라는 신한의 장점을 살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신용카드 지갑째 결제 ‘OK’

    ‘신용카드의 진화는 계속된다.’ 신용카드가 생활의 일부가 된 지 오래다. 각종 할인과 포인트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무기로 빠르게 현금을 대체하고 있다. 여기에 사용의 편의성까지 갖춘 카드들도 대거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비접촉식 결제 카드. 올해에만 100만장 이상 보급될 예정이다. 쿠폰 없이도 결제 때 자동으로 할인되는 서비스도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비자카드는 올해 안으로 비접촉식 카드인 비자 웨이브 카드 발급을 100만장으로 늘릴 것이라고 17일 밝혔다.현재 발급된 비자 웨이브 카드는 LG와 현대, 국민, 비씨카드 등 약 15만여장. 한국씨티은행을 비롯한 다른 카드사에서도 비자 웨이브 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비접촉식 카드에는 교통카드처럼 IC칩과 RF안테나가 내장돼 있어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지 않고 단말기 가까이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된다. 비접촉식 카드는 결재시간은 건당 4∼6초면 충분하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동산發 ‘일본식 불황’ 논란 재연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잇따라 고강도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자 일본식 불황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무리한 정책에 따른 부동산 거품 붕괴로 10년간 장기 불황에 빠졌던 일본을 답습할 것이라는 주장과 일본을 거울 삼은 올바른 정책이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주원 연구위원은 최근 ‘가계발 금융위기, 해법은 있다’라는 보고서에서 “일본의 90년대 장기 불황은 정부의 무리한 긴축적 통화정책과 부동산 대출 관련 규제 강화로부터 시작됐다.”면서 “이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와 콜금리 인상, 지급준비율 인상 등 긴축 통화정책 등이 90년을 전후로 한 일본의 공정 할인율(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금리) 인상과 주택대출 총량 규제, 토지 세율 인상 등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주 연구위원은 “만약 가계 부채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근로소득 정체와 부동산 가격 급락 등이 동반될 경우 일본형 장기 불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 경우 자산 시장과 금융 시장의 혼란, 개인파산자·신용불량자 양산, 금융기관의 부실화, 기업 파산 급증 등의 과정을 통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정부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재정경제부 이찬우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이 있더라도 수요가 급랭하지는 않기 때문에 상업용 건물이 부동산 가격 급등을 가져온 일본과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거품 붕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정책 때문에 일본식 불황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나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재경부는 일본식 불황 논란이 거셌던 지난 2005년 7월에도 보고서를 내고 반박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자산 버블 가능성이 크지 않아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일본과 같은 장기 복합불황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주택 구입자 “죽을 맛”

    주택 구입자 “죽을 맛”

    정부의 ‘소나기식’ 부동산담보대출 규제와 은행의 ‘이자 폭탄’으로, 지난해 하반기, 특히 11·12월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산 사람들이 낭패를 보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의 부동산 담보대출금리는 현재 7%대로 급상승했다. 아파트 매수세도 뚝 끊겼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산 사람들은 세입자를 구하기도 어렵다. 연초 박병원 재경부 차관이 “집값이 올라갔을 때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빚을 얻어 뒤늦게 사신 분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발언이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큰집으로 옮기려다 더 작은 집에 전세가게 생겨 지난해 일산에 33평 아파트를 구입한 회사원 김모(40)씨는 최근 ‘3중고’를 겪고 있다. 대출 이자는 오르고, 살던 집은 안 팔리고, 전세도 안 나가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말 ‘검단 신도시발 가격 폭등’이 진행될 때 전세 1억 5000만원을 끼고 33평형 아파트를 4억 5000만원에 구입했다. 아파트를 사기 위해 김씨는 모두 3억 2000만원(연 5.7∼5.8%)의 은행 빚을 냈다. 김씨는 부채의 일부를 20평형 아파트를 처분해서 갚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정부가 ‘반값 아파트’정책과 각종 부동산담보대출 규제책을 내놓자 매수가 딱 끊겼다.33평형 전세자도 나가겠다고 하고 있다. 부동산담보대출액이 너무 많아 불안하다는 것이다. 부동산에서는 전세를 1억원에 내놓아도 세입자를 구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김씨는 “큰 집으로 옮겨보려다가 더 작은 집으로 전세가게 생겼다.”고 한탄했다. ●계속 오르는 이자…집값은 떨어져 경기도 수원에 사는 회사원 김모(31)씨는 지난해 7월 2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서 32평형 아파트를 3억 8000만원에 샀다. 당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2%였지만 지금은 1%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이자가 10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오른 것이다. 현재 시세는 4억 1000만원이지만 대출이자에 등록·취득세까지 따지면 큰 이득은 못 본 상태다. 김씨는 “맞벌이를 그만둬서 요즘 수입은 과거의 절반 수준인 3500만원”이라면서 “오는 7월부터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아야 하는데 캄캄하다.”며 고민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회사원 강모(41)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국민은행에서 1억 6000만원을 대출 받아 수지에 46평형 아파트를 4억 8000만원에 구입했다. 딸·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방을 따로 마련해 주려고 ‘무리’를 한 것이다. 대출이자로 한달에 70만원씩(이자율 5.5%) 내고 있었는데 최근 슬그머니 5만원이 올랐다. 은행에 문의해보니 “변동식이라 어쩔 수 없고, 앞으로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답변해 불안해하고 있다. 연봉 4000만원에 이자 내고 아이들 학원비 내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요즘 아파트 가격이 살 때보다 더 떨어졌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월급의 절반을 이자로 상환 또 다른 회사원 윤모(43)씨는 2005년 8월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면서 분당에 5억 6000만원짜리 33평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구입했다. 최근 귀국한 윤씨는 올 1월초 3억원의 대출을 일으켰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받지 않으려고 연말에 약정을 해놓았었다. 윤씨는 매월 이자로 165만원을 상환해야 한다. 윤씨는 “세금떼고 집에 가져오는 월급이 320만원인데, 대출이자로 꼭 절반이 나간다.”면서 “이런 식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약통장만 믿고 전세로 16년 동안 살았다가 마침내 지난해 12월 집을 산 회사원 최모씨도 요즘 ‘좌불안석’이다. 지난해 11월 집값이 급등하자 초조해진 그는 ‘김포 신도시’ 후광 효과를 기대하며 강서구 발산지역의 33평형 아파트를 4억 2000만원에 구입했다.2동짜리 아파트에 3층인데도 매물이 없어서 사정해서 산 것이다. 은행 빚이 2억 8000만원으로 이자만도 150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런데 그가 집을 구입한 뒤로 집값이 오르지 않고 있다. 최씨는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서민이 ‘꼭지’를 잡게 돼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정부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포인트 카드’ 전성시대

    ‘포인트 카드’ 전성시대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돈을 번다.’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명제다. 그러나 요즘은 카드를 많이 긁을수록 도리어 돈이 들어온다. 사용액에 따라 포인트를 주기 때문이다.‘밑바닥 경기’가 저조한 요즘, 포인트 적립률이 카드상품 성공의 열쇠가 되고 있다. 카드 사용 문화가 성숙하면서 ‘돈 버는 카드’ 쪽으로 소비자들이 쏠리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카드사들도 잇따라 포인트 적립 전용 상품을 내놓으면서 포인트카드 ‘군웅할거’ 시대를 열고 있다. ●현대, 포인트 카드로 업계 돌풍 신용카드 가운데 대표적인 포인트 전용 상품은 현대카드M. 지난 2003년 5월 처음 출시된 뒤 매달 10만명 이상의 회원을 끌어모은 ‘스테디셀러’다. 지난해 말 현재 460만여명이 가입해 있다. 현대카드M의 적립률은 0.5∼10%. 평균 적립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인 2%에 달한다. 전국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쌓아 준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는 1포인트 당 1원으로 환산, 최고 20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후발주자인 현대카드가 업계 3위를 다투는 수준까지 올라선 데에는 현대카드M에 절반 이상 빚지고 있다. 신한 프리미엄 아메리칸 엑스프레스카드는 해외 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기본 적립률은 국내 0.5%, 해외 1%다. 날짜에 3,6,9가 들어가는 ‘369데이’에는 전국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에서 주유할 때 휘발유 기준 ℓ당 80원이 적립된다. 전전월에 200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은 ℓ당 적립금이 180원으로 훌쩍 뛴다. 또한 10만 포인트로 국내선 왕복 항공권을 살 수 있고, 전 세계 어디서나 긴급 의료지원 등을 받을 수 있는 해외 긴급도움 서비스도 제공된다. 삼성카드 포인트 전용인 애니패스, 지엔미 포인트 카드는 기존 신용카드에 포인트 적립 혜택을 추가했다. 모든 가맹점에서 0.2%가 항상 적립된다. 특히 남성 전용 애니패스 카드는 부서 회식 때 주로 이용하는 음식점과 주점에서, 여성 전용 지엔미 카드는 TV·인터넷 홈쇼핑 등에서 두배의 포인트를 받는다. 전국 3만여 삼성카드 우대가맹점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최고 5%까지 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다. 이밖에 LG카드의 포인트 전용 이지카드는 0.3∼8%까지 적립 가능하다. 약정 동의 회원에게 10만포인트를 제공하고,2년 동안 카드 포인트로 갚아 나가도 된다. 롯데 메가포인트 카드의 적립률은 1.5∼6%. 롯데그룹 어디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KB카드, 고객 대신 기부 전업계 카드에 비해 서비스 수준이 떨어졌던 은행계 카드들도 최근 포인트 전용 상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KB포인트리카드는 지난해 말 출시된 포인트 전용 상품이다. 고객 생활유형에 따라 라임, 파인 등 3가지 종류가 있다. 적립률은 0.2∼5.2%. 포인트로 연회비 결제, 사은품 구매 등은 물론 결제 대금 계산까지 가능하다. 또한 카드사에서 매년 고객 1인당 1000원을 유엔아동기금(UNICEF),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부한다. BC카드의 TOP포인트카드의 기본 적립률은 0.1∼0.3%. 그러나 특별 약정을 맺은 전국 10만여개의 가맹점에서는 0.5∼10%까지 적립해 준다.5000포인트 이상 쌓이면 TOP 가맹점과 SK주유소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카드 대금 결제도 가능하다. 우리은행 포인트플러스카드는 주유 포인트가 강점.GS칼텍스에서 주유할 때 매번 ℓ당 100원씩 적립된다. 현금서비스 때도 0.3%가 쌓이면서 적립률이 0.2∼11.5%에 달한다.BC TOP포인트도 따로 받을 수 있다. 외환 예스포유보너스카드는 0.2∼7%의 적립률에 무이자할부, 주유할인 등 종합 서비스 혜택도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11대책’ 이후 부동산시장

    ‘1·11대책’ 이후 부동산시장

    정부가 투기지역 기존 대출을 1인당 1건으로 줄이는 ‘1·11대책’을 내놓자 시장에서는 금방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하락 조짐이고 시중은행의 담보대출 잔액은 감소세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1월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44조 377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31억원이 줄었다. 그러나 올 들어 시행된 두 가지 중요한 규제, 즉 동일차주 대출 1건 제한은 15일, 전 금융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는 일러야 2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파급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내놓은 ‘소나기식 규제’가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 경제 전체에 충격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에 이런 대책들이 지금까지 시행된 정책들과 마찬가지로 결국에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 ‘반짝 정책’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없지 않다. ●‘소나기 규제´에 신규대출 감소 ‘1·11’ 대책으로 부동산 매매시장이 꺾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 규모도 2001년 1월 이후 매월 증가해 오다 7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은행들의 대출규제가 효과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대출금을 회수했을 뿐만 아니라 신규 대출을 크게 감소시켰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런 잇단 대책들이 부동산 가격을 하락시키는 데서 나아가 자금시장에 경색을 불러오지는 않을지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을 줄이기 위해 한국은행은 16년 만에 예금지급준비율(지준율)을 올렸다. 이에 시중금리가 상당폭 올랐다. 이성태 한은총재는 최근 “부동산 시장을 지켜보겠다.”고 말해 콜금리 인상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를 올리면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 한국금융연구원 김동환 연구위원이 15일 “빈대(투기 및 거품)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실수요 및 경기)을 태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번에도 일시적 ‘약발’? 참여정부가 투기지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2003년 10·29 대책을 내놓은 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정책은 1년5개월간 지속됐다. 다시 정부는 보유세를 강화하는 ‘5·4대책’, 기존 대출자가 투기지역에서 신규 담보대출을 못하는 ‘6·30대책’,‘부동산대책 종합선물세트’라는 ‘8·31대책’을 내놓았다.6억원 이상 주택 종부세 부과와 1가구 2주택 양도세 50% 부과였다. 약발은 7개월 정도 갔다. 지난해 3월 투기지역에서 DTI를 40%로 규제하는 ‘3·30대책’은 효과가 거의 없었다. 결국 금융감독 당국이 지난해 6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액한도를 제한했다.‘1·11’ 대책에 대해 국민은행 임병수 개인소호여신부장은 “금융 쪽에서 본다면 당국이 소프트랜딩을 위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주택담보대출 과열도 일단 잡힌 것 같다.”고 말한다. 신한은행 이규주 가계여신팀 부부장도 “부동산 시장에서는 한 건만 낮은 가격으로 매매가 돼도 바로 반영되는 만큼 현재 규제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1·11’ 대책이 마지막 부동산대책이 된다면 그동안의 일련의 정책들과 상호 작용을 해서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이회창후보 대변인 지낸 조윤선 변호사 한국씨티銀 부행장으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대변인을 지낸 조윤선(41) 변호사가 이번에는 뱅커로 변신했다.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녀는 15일부터 한국씨티은행 법무본부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조 부행장은 앞서 김앤장에서 13년 동안 전략적인 법률자문, 민형사소송 등에 대한 기업자문을 해왔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컬럼비아 법대에서 법학석사를 취득했으며 사법시험에는 1991년 합격했다. 졸업 이후 미국 연방항소법원에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김앤장 변호사로서 무역위원회 위원, 법제처 산하 법령 해석심의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녀는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중앙선대위 공동 대변인으로 발탁돼 이미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해외펀드 투자 ‘쏠림’ 가속

    재정경제부가 15일 발표한 해외투자 확대 방안은 일반인들의 해외펀드 투자에 물꼬를 튼 격이다. 일부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들이 국내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상황에서 그동안 내왔던 소득세 15.4%까지 내지 않으면 자금이 더욱 쏠릴 것이기 때문이다. 해외로 자금이 몰려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 약화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펀드로 국내 자금유출 전망 해외펀드 간에도 수익률 격차로 자금이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해외펀드에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해외에 투자하는 역내 펀드와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외국에 펀드를 만들어 국내에 파는 역외 펀드 두 가지가 있다. 이번 조치는 역내 펀드에만 해당된다. 즉 피델리티자산운용사의 ‘차이나 포커스’ 등은 소득에 대해 세금을 여전히 내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 디스커버리’ 등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 따라서 수익률에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특히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들은 해외펀드 중 역내 펀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투자펀드 수탁고는 18조 2174억원이다. 올 들어서 영업일 8일 만에 1조 451억원(6.08%)이나 늘어났다. 이중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6조 2151억원으로 5235억원(9.19%) 늘어났다. 외국 운용사들의 역외펀드 수탁고(작년 11월말 현재)는 11조 2010억원이다. 한화증권 홍은미 갤러리아 지점장은 “해외펀드 비과세로 자산관리에서 포트폴리오가 하나 더 늘어나 거액 자산가의 돈이 금융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며 이번 조치를 반가워했다. ●금융지주회사 해외진출 탄력 이번 정부의 조치에 따라 금융지주회사와 은행들의 해외 진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대신 해외 시장이 수익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셈이다. 그러나 지주회사의 해외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지주회사법 등 관련 법규의 추가 개정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금융지주회사의 직접투자 규제 완화. 그동안 지주회사는 외국환거래법상 비금융기관으로 분류돼 있었다. 이에 따라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누적기준) 실현’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해외진출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은행 등과 같은 기준으로 해외 직접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해당하는 금융지주회사는 신한, 우리, 하나, 한국 등 네 곳. 하나지주 관계자는 “지금까지 은행에서 중국 등 해외 은행을 인수하고, 민간 금융교류도 활발히 했지만 앞으로는 지주 차원의 해외 투자와 활동도 훨씬 원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금융기관이 해외에 진출할 때 진출 희망지역에 이미 나가 있는 동종 점포의 2분의1 이상 흑자 조건이 폐지되고, 금감원 경영실태 평가의 ‘경영관리 능력’ 3등급 이상 조건이 ‘종합평가등급’으로 완화됐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해외 진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쿄·뉴욕 등에 지점 등을 두고 있는 국민은행은 앞으로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 대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과 우리, 하나은행도 인도, 중국, 러시아 등에 추가 지점과 현지 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해외 지분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걸림돌도 남아 있다. 이번 방안은 외환관리법의 시행령이나 규정 등을 고쳐 실시된다. 그러나 금융지주회사법은 여전히 지주회사의 손발을 묶고 있다. 우리지주 관계자는 “지주회사법 상 지주회사는 자회사 경영 관리만 할 수 있고, 지주회사를 소유할 수 없어 외국 진출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해외 영업을 위해서는 은행권의 ‘국제 경쟁력’ 강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소매금융 위주로 성장해 온 만큼 국제적인 수준에는 여전히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세계적인 은행과 겨룰 만한 실력을 쌓으면서 천천히 해외로 진출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하 이두걸기자 lark3@seoul.co.kr
  • 투기지역 2건넘는 대출 1년내 안갚으면 3개월후 아파트 압류·경매

    투기지역 2건넘는 대출 1년내 안갚으면 3개월후 아파트 압류·경매

    투기지역에서 2건 이상의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이 1년의 유예 기간이 지난 뒤 3개월 안에 대출 건수를 줄이지 않으면 금융기관이 압류와 경매 등 강제 상환 절차를 밟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15일 ‘1·11 부동산 대책’ 시행에 앞서 이 같은 내용의 복수 대출 규제에 대한 세부적인 사후관리 기준을 최근 금융기관에 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1·11 부동산 대책 금융 규제의 주요 내용은 투기지역 내 주택담보대출을 1인당 1건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이미 2건 이상의 대출을 받은 사람은 최초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을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상환하거나 아파트를 팔아야 한다. 이번 사후관리 기준은 유예기간이 지난 뒤에도 대출 건수가 줄지 않았을 때 금융기관은 여신 사후관리절차에 따라 연체 이자를 물리고,3개월이 지난 뒤에도 변화가 없으면 강제 상환을 위한 법적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05년 ‘6·30 대책’의 일환으로 투기지역내 신규대출을 1인당 1건으로 제한했다. 다만 기존주택을 1년 이내 처분한다는 조건으로 추가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같은 해 ‘8·31 대책’은 투기지역에서 3건 이상의 주택담보대출 받았다면 그 중 1건의 만기도래시 상환, 대출을 2건 이하로 줄이도록 했다. 이러한 ‘축소 조건부 대출 규제’를 1·11 대책에도 적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담보대출이 있는 사람이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조건으로 투기지역에서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은 이후에 투기지역 지정이 해제돼도 기존 주택을 팔아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다만 처분 기한 만료일에 팔지는 못했으나 매도 계약이 체결돼 3개월 이내에 처분이 가능하면 연체 이자 부과 등이 유예될 수 있다. 금융기관은 이 같은 내용을 대출자에게 계약 만료 3개월 전에 통지해야 한다. 투기지역 2건의 대출 가운데 기존 아파트 담보대출의 만기가 중도금 대출의 만기보다 먼저 돌아올 경우 중도금 대출의 만기 시점을 기준으로 1년의 유예 기간을 거쳐 한 건으로 축소해야 한다. 중도금 대출의 만기일은 준공 후 소유권 보존 등기일이 기준이다. 실수요자가 대출금 상환 부담 때문에 새 아파트 입주를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보유 아파트 두 채가 모두 전매 제한에 걸려 있을 때에는 전매 제한이 먼저 풀리는 시점부터 1년 안에 담보 대출을 1건으로 줄이도록 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올부터 거품영향탓 소비둔화 될것”

    ‘돈 흐름’에 가장 민감한 분야는 어디일까. 은행과 기업일 것이다. 이들도 대부분 부동산 거품이 상당히 끼어 있다고 보고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일본의 경착륙 대신 부동산 가격의 완만한 안정화를 유도, 국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를 발표했다. 올해 1·4분기의 가계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2점. 지난해 4분기보다 16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전망지수가 1 이상이면 신용 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적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은행 담당자들이 가계 신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직접적인 이유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 대출 폭증 때문이다. 그만큼 부동산 거품이 심각하게 껴 있다는 뜻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품이 상당하다는 게 각종 연구소가 내놓고 있는 부동산 관련 보고서의 결론인 만큼, 이에 따른 꾸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1인당 대출금이 1억원을 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2억∼3억원씩 올라가는 분위기”라면서 “주택 가격은 떨어지는데 집은 내놓아도 안 팔려 결국 대규모 가계 부실이 양산되는 최악의 경우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재계 역시 최근의 부동산 거품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부동산이 경제 선순환 구조의 ‘윤활유’가 아닌 ‘블랙홀’이 되면서 결과적으로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종 대기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부동산 거품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올해부터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 현상으로 거품의 악영향이 가시화될 것 같다.”면서 “다음달 설 대목 판매전략도 예년에 비해 신중하게 짜고 있다.”고 전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재의 주택담보대출의 10%만 생산적인 분야에 투자되면 경기 부양 등에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교훈 삼아 정부에서는 최근의 부동산 가격 연착륙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동산 재테크’ 전문가 조언

    ‘부동산 재테크’ 전문가 조언

    ‘무주택자는 9월 이후 신규 분양, 유주택자는 기존 주택 매도나 급매물을 노려라.’ 참여정부 들어 발표된 부동산정책은 무려 아홉 번. 이에 따라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처지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의문투성이다. 부동산 정책과 시중 대출상품 등을 잘 이용하면 올해 역시 내집 마련과 재산 불리기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시중은행과 부동산 전문가들이 전하는 맞춤형 부동산 재테크 전략을 소개한다. ●신혼부부 e모기지론 최대한 활용 이르면 다음달부터 적용될 총부채상환비율(DTI) 40% 규제는 무주택자들에게는 분명 ‘악재’다. 과거처럼 소득과 관계없이 시중은행에서 주택 가격의 70∼80%를 대출받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금융공사에서 주관하는 e-모기지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일정 소득수준만 된다면 집값의 65∼70%까지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혼부부들은 e-모기지론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연소득이 3000만원 정도라면 만기 15년 조건으로 시가 4억원의 아파트를 담보로 2억 4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5000만원의 소득이 있으면 2억 8000만원까지 가능하다. 반면 은행을 통해서는 1억 2000만∼2억원 정도밖에 받지 못한다. 급매물 물량도 주목할 만하다.1인 1건의 주택담보대출만 허용되는 15일부터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다주택 소유자들이 상당량의 주택을 급매물로 내놓을 전망이다. 다만 무주택 기간이 길고 자녀가 많은 수요자에게 당첨 우선권을 주는 청약가점제가 실시되면 상대적으로 불리한 만큼,9월 전에 분양을 노려야 한다. 장기간 무주택 상태인 중년층은 1·11 대책의 가장 큰 수혜자다.4인 가구의 40대 직장인은 청약통장이 있다면 청약가점제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는 오는 9월 이후 신규분양을 노리는 게 좋다. 다만 소득이나 여윳돈이 충분하면 담보대출을 통해 급매물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50대 자영업자 역시 청약을 통해 9월 이후 신규분양이나 올 초 급매물이 매력적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주택 마련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소득 증빙을 철저하게 하지 않은 만큼,DTI 40% 규제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피해가 불가피하다. ●주택 담보대출 가구는 일단 시장 관망 1가구 1주택 소유 가구는 정부 규제에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주택담보대출이 남아있어도 DTI 40% 규제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2000년대 초반에 대출을 받았으면 설사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재약정이 아닌 연장을 하게 되면 기존 조건대로 대출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큰 평형으로 옮겨가기 위해서는 연초의 급매물이나 9월 이전의 신규 분양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9월 이전에 신규 물량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국민주택 규모 이하(25.7평) 청약통장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9월 이후 분양을 받는 것도 권할 만하다. 2주택 소유자들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 잇따른 규제의 타깃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을 가지고 있는 소유자들은 1년 유예기간이 주어진 만큼, 일단 시장을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만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조짐을 보이면 입지가 좋지 않은 아파트는 시장에 내놓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 여유 자금이 넉넉한 2주택 이상 소유자들은 급매물이나 9월 이전 분양이 부동산 재테크의 대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11 부동산 대책] ‘청약가점제’ 1년 앞당겨 9월 시행

    [1·11 부동산 대책] ‘청약가점제’ 1년 앞당겨 9월 시행

    11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는 민간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투기지역 주택담보대출 1인당 1건 제한 등 외에도 집값·투기를 잡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은 여러 대책들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재개발, 재건축, 주상복합 등 민간택지에 대해서도 채권입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분양가 상한제 실시에 따른 과도한 시세차익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주변시세의 90% 수준인 채권매입액 상한액을 80%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른 청약 과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 민간 분양 주택에 대한 전매제한 기간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수도권 공공택지의 경우 25.7평 이하는 현행과 같이 10년,25.7평 초과는 현행보다 2년 늘어난 7년으로 확대했다. 수도권의 민간택지는 25.7평 이하와 초과의 전매제한 기간을 각각 7년과 5년으로 하기로 했다. 올 9월부터는 청약가점제도가 도입된다. 당초 시행시기를 1년가량 앞당겼다. 청약가점제는 분양가 인하혜택이 무주택자 등 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책이다. 무주택기간·자녀수 등을 감안해 청약시 인센티브를 준다. 또 무주택자에 유리한 방향으로 청약제도가 개편된다. 청약제도를 개편할 때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감점제를 도입한다. 현재 투기과열지구 내에서 시행 중인 2주택 이상자의 1순위 청약자격 배제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마이너스옵션제’가 도입된다. 이 제도는 입주자들이 내부 마감재 등을 기호에 따라 따로 구입, 설치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비용은 분양가에서 제외돼 명목상 분양가 인하 효과로 이어지게 된다. 정부는 5∼10%의 분양가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민간택지내 ‘공공·민간 공공사업제도’도 도입된다. 이른바 ‘알박기’등 주택사업을 곤란하게 하는 행위가 발생할 경우에도 주택공사 등 공공부문의 참여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민간이 사업대상 토지의 50% 등 일정규모 이상을 매입한 상태에서 알박기, 매도 거부로 사업이 곤란한 경우 대상지 전체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한 뒤 수용권을 행사해 남은 토지를 매수할 수 있게 된다. 토지보상제도도 개편된다. 토지보상금이 과도하게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우선 택지개발사업의 토지보상금 산정 기준시점을 ‘개발계획 승인시점’에서 ‘예정지구 지정’ 단계로 앞당겨서 보상하기로 했다. 개발 대상 토지의 소유자가 희망할 경우 현금·채권이 아닌 사업으로 조성된 토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보상금을 받은 현지 주인이 5000만원 이상을 금융기관에 3년 이상 예치하면 상업용지 우선입찰자격을 주기로 했다. 당초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키로 했던 후분양제는 시장수급 여건 개선을 위해 도입 시기를 내년으로 1년간 미루기로 했다. 이밖에 정부는 주상복합이 허용되는 상업용지 가운데 주거용은 감정가로 낮게 공급하되 상업용 부분은 현행과 같이 최고가 경쟁입찰을 유지하기로 했다. 봄 이사철에 대비한 전·월세 수급 안정을 위해 4월 이후 입주 예정인 수도권 국민임대주택 가운데 1500가구는 2∼3월로 앞당겨 입주가 시작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9월전 분양 ‘러시’… 단기 시장안정 예상”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11일 민간아파트에도 분양원가를 부분적이지만 공개하기로 결정하는 등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분양가 상한제에다 분양원가 공개까지 이뤄지면 분양가격은 평균 20%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동산시장은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공급이 위축돼 집값 상승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분양가 15∼25% 인하 건설교통부가 수도권 4개 민간택지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분양가는 현재보다 약 15∼25%가량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 등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 인하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게 정부측의 분석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경우 서울 서초구 D단지 재건축 33평형 분양가는 평당 1390만원으로 상한제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24.9%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영등포구 A단지 32평형은 평당 15.3% 인하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선호 건교부 주택정책팀장은 “민간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때 택지비는 감정가 기준으로 정해진다.”면서 “강남 등 땅값이 비싼 곳의 경우 감정가보다 실거래가가 더 높기 때문에 분양가 인하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반면 강태경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코스트연구센터장은 “고분양가 문제를 불러올 뚝섬 주상복합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해도 땅값이 워낙 비싸 평당 4000만원 밑으로 크게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남 등 특정 지역은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수준의 인하 효과를 누리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분양가는 20%정도 낮아질 수 있지만 주거품질 수준은 그 이상 부실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주자가 새 아파트의 인테리어 비용으로 부담하는 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집값 오를까 내릴까? 송파 등 2기 신도시 공급물량도 늘어나는데다 주택담보 대출 규제, 민간아파트 분양가 규제 등까지 이뤄지면 아파트 추가 가격 상승은 차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오는 9월 새 규제가 적용되기 전에 민간 건설업체들이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공급물량이 늘어날 수 있고 무주택자들을 위한 청약가점제가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시장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희선 부동산 114 전무는 “민간아파트 분양가 규제는 장기적으로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것인 만큼 공공 물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3∼4년뒤부터는 민간부문 물량 급감으로 집값이 오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가격의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재건축 아파트를 선호했던 것은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일반분양 물량에 비용 부담을 대폭 전가(轉嫁)할 수 있기 때문”이면서 “그러나 민간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와 채권입찰제 등이 확대 시행됨에 따라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체들의 불만이 크다.H건설 관계자는 “가격을 규제받으면 연구·개발 노력이 떨어지는 등 경영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의욕이 떨어지고 주거 품질도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간의 주택공급을 위축시켜 결국 아파트 가격상승을 초래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분양 전략 어떻게 오는 9월부터 민간 아파트 분양가도 규제를 받는다. 또 당초 예정보다는 빨리 오는 9월부터 무주택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청약가점제가 실시된다. 새롭게 바뀌는 제도에 따라 어떻게 대응하는 게 내집마련에 유리할까. 무주택기간이 길고, 고령자이면서 자녀가 많은 가구주들은 청약시기를 9월 이후로 늦추는 게 유리하다. 어찌보면 이들은 이번 부동산대책의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도 있다. 무주택자 등 가점제에서 유리한 사람은 청약을 오는 9월 이후로 늦추고 원하는 지역이 나올 때마다 도전하는 게 좋다. 민간아파트는 가격 규제로 물량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내년 이후 공급될 알짜 택지인 송파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등을 고려해볼 만하다. 무주택자 중심으로 가점제가 실시되면서 1주택자들의 경우 청약 당첨 기회는 거의 사라진다.1주택자들은 이번 대책에 따라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보는 셈이다. 이들은 오는 9월이 되기 전에 인기 단지 중심으로 적극 청약을 서두르는 게 가장 유리하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가점제는 중대형보다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 청약자에게 영향이 더 크다.”면서 “1주택자들은 중대형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으로 통장을 리모델링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를 눈여겨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수 있다. 2주택 이상 보유자는 이미 투기과열지구에서 1순위 자격이 없기 때문에 지금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가점제 조기시행에 따라 당첨 확률은 더 줄어든다.1주택자와 마찬가지로 9월 이전에 유망지역에 적극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내집마련의 기본 조건은 자금계획”이라면서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있지만 9월부터 민간 아파트도 전매제한 규제(5∼7년)가 생겨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분양대금 마련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약 가점제는 나이, 가구주 연령, 부양가족 수, 무주택 기간, 통장가입 기간 등에 따라 당첨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제도다. 당초 2008년 이후 도입키로 했다가 오는 9월로 앞당겨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주택대출 1인1건’ 문답 이번 1·11대책의 특징은 모든 금융권에서 투기지역 아파트의 경우 담보대출을 1인당 1건만 받을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투기지역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리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문답풀이 ▶투기지역 아파트에 살면서 투기지역 아파트를 분양받아 중도금 대출을 받는 경우도 해당되나. -아파트가 담보이기 때문에 해당된다. 현재 6·30대책(2005년 발표)으로 투기지역 아파트에 살면서 투기지역 아파트 중도금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기존 대출자에게 해당된다. 자신이 사는 아파트담보대출 만기나 중도금대출만기 중 만기가 먼저 돌아오는 대출을 갚아야 한다. 중도금대출만기는 보통 입주일을 기준으로 한다. ▶담보대출을 갚지 않으면. -유예기간 1년이 지난 담보대출에 대해 연체금리를 물어야 한다. 일정기간 연체금리를 내다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한 기간이 지나면 경매나 압류 등 강제상환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금융감독당국은 강제상환절차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15일부터 만기도래하는 대출부터 적용되니까 지금 연장하면 되지 않나. -11일과 12일 만기가 도래하지 않는 대출을 편법으로 기한 연장하는 행위를 금지시켰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담보대출 2건을 계산하는 기준은. -한 사람이 몇 건의 아파트담보대출을 받았느냐 기준이다. 아파트가 한 채인데 은행권에서 담보대출을 받고 제2금융권에서 후순위담보대출을 받았을 경우에는 한 사람이 하나의 아파트라 해당이 안된다. 부부가 각자 명의로 아파트를 갖고 있고 각자 담보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담보대출 받은 아파트가 두채지만 가족이 흩어져 살고 있다면. -예외적용을 받을 수 있다.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은 사람과 부모나 배우자, 학교에 다니는 자녀 등이 무주택자로서 다른 주소지에 살고 있을 경우이다. 유예기간을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해 해당되지 않는다. ▶이번 조치는 모든 금융권에 해당되나. -이번 조치뿐만 아니라 기존의 6·30대책,8·30대책도 농협·수협·산림조합·신협 등 상호금융, 캐피털 등 여신전문회사, 새마을금고에 22일부터 적용된다. ●시중은행 “부동산 가격 연착륙에 도움”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투기지역에서 2건 이상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대출자는 20만 9000명. 투기지역 전체 대출자 489만명 중 4.3% 수준이다. 대출 금액은 23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말 총 담보대출 잔액인 217조원의 8.5%를 차지한다. 이번 조치로 당장 영향을 받는 이들은 1년 이내로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자이다. 모두 5만 5000명으로 대출 금액은 6조 2000억원에 이른다. 2∼3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주는 4만 1000명, 금액은 4조 6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나머지는 최장 30년까지의 장기 대출자들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만기 때 대출금을 갚지 못한 소유자들의 물량이 시장에 상당히 나올 것”이라면서 “한 채의 아파트만 낮은 가격에 팔려도 단지 전체의 시세에 곧바로 반영되는 만큼, 가격 하락요인은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하 이두걸기자 lark3@seoul.co.kr ■ 분양원가 공개 선회 배경은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민간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 ‘절묘한 타협’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백기’를 든 것 같지만 여당의 요구를 100% 수용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주장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주택가격의 투명성을 높이되 주택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양자간 조화롭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고민 끝에 나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정확한 택지비 산정이 어렵고 ▲선분양제에서 추정원가에 기초한 원가공개는 실제 투입원가와 차이가 나 분쟁소지가 크며 ▲‘원가+적정이윤’ 방식의 가격통제는 기업의 기술개발이나 원가절감 노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장의 경쟁원리에 어긋나며 주택공급이 위축된다고 재경부 장·차관이 나서 수차례 원가공개에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시민단체들은 원가공개를 요구했고 정부가 집값을 안정시킬 의지가 있느냐며 강력히 성토했다. 여론조사도 원가공개 찬성 쪽에 기울어 정부의 명분은 약해졌다. 결국 정부는 여당에 생색을 내면서도 기업논리를 최대한 방어할 수 있는 절충안을 내놓았지만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정부는 일단 ▲원가공개 대상에서 미분양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을 제외했고 ▲공개될 원가내역도 감리자 모집 단계에서 시·군·구에 제출하던 자료들로 국한했다고 밝혔다. 또한 ▲개별기업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이 공개토록 해 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개는 7개 항목만 공개하는 제한적 공개다. 전면공개하겠다던 정치권의 공언과 다르다. 게다가 ‘사업승인 신청시 공개되는 추정원가는 법적효력을 갖지 않는다.’는 주의문구를 분양공고문에 삽입시키도록 했다. 이는 나중이라도 물가상승이나 금융비용 증대 등으로 실제 투입원가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기업들에 각인시켜 준 것이다. 김남근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은 “정부와 여당이 택지비를 감정가로 제한 공개하는 방안은 분양가 거품을 뺄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면서 “후분양제에 기초한 실질원가의 공개와 실질원가에 연동된 표준건축비 제도의 전면 복구를 통해서만 분양가 거품제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노당 노회찬 의원은 “분양원가 공개 방안은 거품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생색내기 방안”이라면서 “당정은 분양원가 공개를 투기과열지구에 한정시키고, 그나마 마지못해 제출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래서 무늬만 원가공개이지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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