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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합제재 강화”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이 담합이나 불공정 행위를 제재하면 경쟁이 촉진되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만큼, 원자재 가격 상승에 편승한 담합 행위를 집중 감시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백 위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초청 강연에서 “일부에서 물가관리 차원에서 공정위가 시장감시와 제재를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으나 인플레 기대심리가 만연한 상황에서 담합과 같은 시장교란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집중 감시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에 의해 결정되는 가격에 공정위가 직접 개입하는 일은 지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위원장은 이어 “최근 공정위가 사후감시와 제재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기업 친화정책에서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으나 반칙행위를 제재하는 것은 성공적인 시장 작동을 위한 정책”이라면서 “반칙행위에 대한 제재를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로 오인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부에선 어려운 경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시장보다 정부가 경제정책 운영에 있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하지만, 시장으로의 정책 패러다임 전환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공정위도 시장중심 경제운영의 틀을 위해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지주회사 규제 완화 등 사전적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산·법인세도 물가에 연동해야”

    과표를 양성화하고 면세점을 낮춰 소득세의 비중을 늘린 뒤, 이후 소득세는 점차 줄이고 소비세는 늘리는 2단계의 과세체계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재산세와 법인세 등도 물가연동세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성균관대 경제학부 안종범 교수는 조세연구원과 납세자연합회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진행한 납세자 권리보호에 관한 정책토론회에서 “소득세 정책과제로 1단계에서는 소득세수 비중을 늘리고 50% 수준에 불과한 납세자 비중을 확대한 뒤,2단계에서는 선진국처럼 소득세 비중은 낮추고 소비세 위주의 과세체계로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과세 투명성을 높여 조세의 형평성을 수립한 뒤, 소비세 중심 세제로 개혁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어 “소득세뿐 아니라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법인세, 소득세 등에 물가연동세제를 도입, 물가 상승에 따른 세부담 피해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조세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연동세제는 세율적용구간의 한계점에 있는 납세자들이 물가 상승에 따라 임금이나 보유 자산의 가치가 오르면 기존의 세율적용구간을 넘어서게 되고, 결국은 한 단계 더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 부작용을 없애는 장치다. 안 교수는 또 “중장기적으로 주식양도차익에 대해 과세하고, 과세단위를 개인과 부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면서 ““조세체계를 단순화하고 지나치게 많은 비과세·감면조항을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밖에 경희대 김두형 법학과 교수는 “납세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납세자인 국민이 국가의 재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세금이 적절하게 사용되는지를 살피기 위한 조직적인 예산감시운동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세계경제 오일쇼크후 최대 위기”

    “세계경제 오일쇼크후 최대 위기”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세계 경제는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 8차 아셈(ASEM) 재무장관회의에 참석, 환영사를 통해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이어져 세계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여기에 유가와 식량, 원자재가 폭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적인 위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정책협조를 강화해야 하며, 특히 역내 경제·금융협력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지역 협력체간 상호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는 ‘열린 지역주의’가 강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제발전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규제완화 ▲법인세 등 세금인하 ▲산업단지 조성기간 단축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등을 약속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ASEM 재무장관회의 개회사에서 “세계 각국은 서브프라임 위기, 고유가 및 식량가격 상승 등 당면한 여러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화와 상호협력을 추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한국 정부는 경제 개방과 투자 확충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고, 특히 이명박 정부는 ‘창조적 실용주의’기치 아래 경제 개혁에 애쓰고 있다.”면서 “상호협력을 통해 한국과 ASEM 회원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각국 대표들은 이날 의장성명서를 통해 “세계 경제의 장기전망은 긍정적이나 단기적인 경제전망은 악화되고 있다.”면서 “균형잡힌 통화와 재정정책을 지속하고, 강한 공동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와 식품가격 등 상품가격의 폭등이 세계 경제의 안정적 성장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농업과 에너지 부문의 투자 증진 등 국제적인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각국의 인프라 개발 활성화를 위해 민간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제주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재무장관회의는 국내에서 처음 열린 ASEM 장관급 회의로 프랑스 일본 등 40개국 재무장·차관들과 유럽공동체(EC),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제주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민간투자 확대로 亞인프라 재원조달”

    16일 제주도에서 열린 아셈(ASEM) 재무장관회의에서 회원국 전원합의로 채택한 의장성명서의 주요 내용은 인프라에 대한 민간투자(PPP)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제주 이니셔티브’다.민간 투자를 통한 사회간접자본(SOC) 조달환경을 개선, 인프라 개발을 활성화하겠다는 뜻이다. 이번 제주 이니셔티브는 각국의 인프라 관련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고 개도국의 제도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ASEM 회원국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게 배경이 됐다.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민간투자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능력을 높이기 위해 제주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주요 내용은 아시아 각국 정부와 학계, 민간업계가 참여하는 아시아 PPP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민간투자 관련 정보·지식 공유 ▲교육·훈련 프로그램 공동운영 ▲개도국 기술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상당수 아시아 국가들이 인프라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민간 자금을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아시아의 인프라 투자 수요가 연간 22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는 6080억달러 정도다. 정부 관계자는 “대내외 자본의 참여가 활성화될 아시아 지역 민간투자의 틀을 우리정부가 주도, 더욱 활발한 민간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각국 재무장·차관들은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고유가와 곡물가격 등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국제적 정책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은 “유가 상승에 대해서는 수요 측면에서는 에너지 효율 추진, 공급은 원유 수요국과 산유국의 대화와 생산 증대를 위한 투자 확대 등의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면서 “또한 최근 국제적인 과잉유동성에 따른 유류 투기 확대에 대해서도 대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역내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공조 방안도 논의됐다. 이에 따라 회원국들은 위기발생 때 상호자금지원 체제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를 좀 더 강화, 역내 금융안정성을 높이는 작업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합의했다. 이밖에 서민층을 위한 소액 신용대출인 마이크로 파이낸스가 개도국과 선진국 모두 경제발전과 사회통합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는 데 동의하고 회원국 내에서 법 규제체계의 정비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제주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시아지역 통합 모델 만들자”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은 “아시아 지역의 진정한 통합을 위해 한국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은 지역 내 금융협력 제도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최중경 차관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통합은 경제 협력을 확대하면서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유럽과 경제발전, 문화 등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역 특수성을 감안한 아시아 지역만의 통합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은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97년 외환위기나 최근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일어나면서 세계 경제의 번영을 위한 금융 부문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이를 위해 지역 내 금융협력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문가들이 말하는 ‘성공적 민영화’ 해법

    전문가들이 말하는 ‘성공적 민영화’ 해법

    이명박 정부가 출범 전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공기업 민영화 방안을 놓고 여권 내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기업 민영화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도 쇠고기 파동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지난 11일 공기업 민영화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민심이 새 정부에 등을 돌린 마당에 자칫 ‘설익은’ 공기업 민영화 방안으로 수습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 일부 인사들은 공기업 개혁안을 7월 이전에 공식발표하고 그 추진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자 임 의장이 14일 “민생 고통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른 정책을 쓰기 어려워진다. 공기업 민영화를 후순위 과제로 미뤄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늦어도 8월 안에는 민영화 방안을 발표한다는 복안이다. ●민영화 방안 발표 연기될 듯 재정부는 ‘공기업 민영화와 대운하 문제를 후순위로 미루겠다.’는 임 의장의 언급대로 공기업 민영화 방안 발표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영철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은 “당으로부터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입장을 전달받았고, 이를 존중한다.”면서 “공기업 민영화는 법 개정 요소가 있기 때문에 정기국회 때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국장은 “(공기업 민영화) 시기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국민들의 컨센서스(합의)도 중요하다.”면서 “내실 있는 합의가 이뤄지면 시기와 상관없이 (공기업 민영화를) 추진할 수 있고, 그것보다 추진력이 강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입장은 공기업 민영화 방안이 해당 공기업의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추진력이 높은 정권 초반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정권초기에 개혁 안하면 좌초될 수도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당장 7월에라도 민영화 방안을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당·정·청 사이에 의견 조율이 아직 안 된 듯한 분위기다. 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기업 민영화는 정치적 사안이기 때문에 초기에 잡지 않으면 좌초될 수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 당시 공기업 민영화를 최고의 정책 상품으로 민 덕분에 민심을 얻은 만큼, 지금처럼 꼬리를 내리지 말고 공기업 민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중 추진” 목소리도 커져 민영화를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권영준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는 “공기업 민영화는 전문가와 여론의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져 있지만 정책 추진에 워낙 시간이 많이 걸리는 특성상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한다.”면서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서 민영화 문제를 공론화하고, 국민의 신뢰가 충분하 높아졌을 때 그때부터 액션을 취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기업 민영화 일정이 늦춰지는 것은 쇠고기 수입과 대운하 문제 등에 대한 국민 반발이 심하기 때문”이라면서 “결국 정부는 쇠고기 문제와 대운하에 대해 빨리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공기업 민영화 문제는 좌초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또 “밀어붙이기만 해도 가능했던 과거 독재정권과 달리 요즘은 각종 이익집단의 역할 때문에 일방적인 민영화나 구조조정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 등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빨리 효율화시켜야 한다.”면서 “다만 상수도, 전력, 발전, 가스 등 민영화를 과도하게 밀어붙일 때 국민들의 물가상승 불안감을 자극할 분야는 속도를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안현호 대구대 사회교육학부 교수는 “지금까지 공기업 민영화는 항상 정권 초반에 반짝하다가 사회적인 갈등만 부추기고 흐지부지된 만큼, 시간을 두고 원점에서부터 합의를 이루면서 추진돼야 한다.”면서 “민영화 공론화 과정에서 각자의 이해당사자 모두 의견을 낼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대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 성장률 5%선 하향 검토

    고유가·고물가 등의 여파로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일자리 창출 규모, 무역수지 등 주요 경제지표의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국제유가 급등, 내수경기 둔화 등 최근의 경제동향을 감안해 올해 3월에 발표했던 주요 경제지표의 전망치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 “당초 유가가 90달러 전후일 때 전망치를 내놨는데 지금은 130달러를 상회하고 있는데 이 정도까지 갈 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성장률 전망을 포함해서 7월 초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내놓을 것이며, 물가 및 서민생활 안정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에서 정부가 성장에서 물가로 돌아선 것 아니냐고 하는데 성장의 전제조건이 물가 안정이고 성장을 통해 생산능력이 확충돼야만 지속적인 물가 안정이 가능하다.”면서 선순환 관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재정부 관계자도 “현재 재점검 작업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성장률이나 취업자 증가 규모 등은 대폭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경제 여건과 상황 인식에 따라 5% 안팎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 개혁시기 놓고 혼선 빚는 청와대

    개혁시기 놓고 혼선 빚는 청와대

    청와대는 공기업 민영화를 후순위로 추진해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주장과 관련해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공공기관의 효율성을 위해 구조조정과 민영화 등 개혁이 필수적이라는 데는 공감을 하고 있으면서도 시기를 놓고 당·청 간에 이견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를 들여다보면 내부에서조차 다시 의견이 나뉜다. 개혁의 힘을 받으려면 지금 이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조기 추진파’와 쇠고기 파동으로 동력이 떨어진 지금은 아니라는 ‘신중파’가 팽팽한 긴장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민영화 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청와대 실무진은 “9월 추진 주장은 뒤집어 생각하면 하지 말자는 얘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섣부른 민영화 추진이 쇠고기 파동으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까 걱정하는 데다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으로 당장은 어렵지 않으냐는 현실론을 들어 반대론을 펴고 있어 혼선을 더한다. 조기 추진파들은 5월부터 추진 시점을 미뤄왔는데 또 늦출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달 안에 쇠고기 문제와 인적 쇄신을 마무리짓고 7월에는 민영화 방안을 발표해야 할 것”이라면서 “더이상 늦추면 추진 동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새 정부 초기에 공기업 개혁을 못하면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는 보고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수차례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밀어붙이면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 새로 임명될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진들과 다시 논의를 거쳐 추진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하자는 논리를 폈다. 쇠고기 파문이 가라앉고, 노동계 반발 역시 누그러들 시점에 공기업 개혁을 추진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 기획재정부도 청와대내의 신중파와 비슷한 생각이다. 민영화 추진을 위해서는 법 재개정이 필요하므로 국민 공감대 형성과 한나라당 등 정치권과 협조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의견 수렴과 설득을 위해 8월쯤으로 늦춰도 된다는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이두걸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공공기관장 연봉 평균16.3% 삭감

    공공기관장 연봉 평균16.3% 삭감

    앞으로 공공기관 기관장 연봉은 16.3%, 감사는 26.7% 삭감된다. 기관별로는 한국산업은행 총재가 42.4%나 깎이는 등 전체 대상 10곳 중 7곳 정도의 기관장 연봉이 줄어들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임원들의 보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에 따라 보수 구조를 기본 연봉과 성과급 구조로 단순화하기로 하고, 기관장은 과거보다 평균 3100만원, 감사는 평균 4700만원가량 삭감되도록 했다고 12일 밝혔다. 먼저 공공기관 기관장의 기본 연봉은 정무직 공무원 차관급에 맞춰 1억 800만원으로 정해졌다. 다만 국책은행이나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금융공공기관은 급여가 높은 금융업계의 특수성을 인정해 차관 연봉의 150%인 1억 6100만원으로 정했다. 또한 한전 등 자산 50조원 이상이면서 직원 2만명 이상인 대형공기업은 110%인 1억 1800만원으로 조정된다. 감사 기본 연봉은 기관장 평균의 80%가 된다. 성과급은 기관의 성격이나 경영성과 등을 감안해 지급률을 차등 설정, 기관장과 감사는 ▲공기업 전년도 기본연봉의 200% ▲준정부기관 60% 등을 상한으로 정했다. 다만 금융형 준정부기관은 기본 연봉의 100%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새로운 기준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률 상한의 절반으로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기관장은 ▲공기업 평균 2억 2000만원에서 1억 9700만원으로 2300만원(10.5%)이 ▲준정부기관 1억 7300만원에서 1억 4400만원으로 3000만원(17.2%)이 ▲기타공공기관 2억 4700만원에서 1억 9300만원으로 5400만원(21.7%)이 각각 삭감된다. 이에 따라 전체 기관장 평균으로는 3100만원(16.3%)이 줄어들게 됐다. 기관 중에서 삭감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산은으로 42.4%인 2억 3700만원(5억 6000만원→3억 2300만원)이나 줄어든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수출검역증에 월령 명기 ‘카드’로

    美수출검역증에 월령 명기 ‘카드’로

    12일 우리 측 쇠고기 협상단이 미국 현지에서 미 무역대표부(USTR) 등과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출을 위한 추가 협의를 갖기로 하면서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어떤 식으로 정리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도 대규모 촛불집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민심을 달래지 않는 한 앞으로의 국정 운영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위생조건 개정 필요없어 유력 정부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가장 유력한 방법은 미국 측이 30개월 미만 여부를 확인한 뒤 이를 수출검역증명서에 어떤 식으로든 표시하는 것. 여기서는 미국과 한국 수출·수입업자들이 ‘30개월 미만만 취급하겠다.’는 자율 결의가 전제돼야 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미국 검역당국이 발행하는 수출검역증 표시 항목을 규정한 수입위생조건 22조는 최소한의 조건만 요구한 것일 뿐, 그 외의 다른 항목을 적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월령 표시를 하는 것은 30개월령 이상을 실제로 수입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한·미 수입위생조건 상 수출검역증에 월령을 표시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미국 수출업자들이 스티커나 특정 숫자 등 월령을 구분할 수 있는 표시를 한국 수출용 쇠고기가 담긴 박스 바깥이나 검역증에 한 뒤, 미국 연방정부 수의사가 이를 확인하고 우리 측은 검역 과정에서 30개월령 미만만 받아들이면 된다는 것이다. 따로 수입위생조건을 개정하거나 부칙을 추가할 필요가 없어 미국 측도 부담이 덜할 것으로 우리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에 수출되는 광우병위험물질(SRM)의 범위를 미국과 동일하게 맞췄던 지난달의 사례처럼 수입위생조건의 부칙 식으로 ‘한국 수출용 쇠고기는 30개월령 미만만 해당한다.’는 등의 문구를 덧붙이는 등 실질적인 재협상을 하거나 아예 원점에서 재협상을 하는 대안도 있다. 그러나 미국 측이 ‘재협상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전격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美수출업체 양정부 WTO 제소할 수도 하지만 ‘30개월령 표시’라는 정부의 방안도 허점이 많다. 먼저 한·미 양국의 모든 수출입 업체의 ‘동의’가 필요하다. 정부의 입김이 센 우리는 수입업자들을 어떻게든 통제할 수 있겠지만 미국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한 검역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경제 정책은 ‘공정’보다 ‘자유’ 쪽에 방점이 찍혀 있는 만큼, 수출업체들이 여간해선 연방정부의 ‘지시’에 순순히 따르지 않는다.”면서 “정부 공증을 요구하는 우리 측 입장에 미국이 난색을 표시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만일 모든 업체의 동의 없이 이 방안을 시행한다면 미국 수출업체들이 양국 정부에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자유로운 무역을 가로막는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수도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투자자·국가소송제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항구적인 30개월령 미만 수입금지를 미국 업체들이 동의할 가능성 역시 낮고, 양국의 객관적인 ‘보증’이 빠져 있어 정부에 돌아앉은 민심을 되돌리는 데 역부족으로 보인다. 민간업자의 합의를 양국이 문서화하는 자율규제협정은 법적인 실효성은 어느 정도 높아지지만 이 역시 일정 기간만 적용하는 ‘시한부 규정’에 그칠 공산이 크다. 수출자율규제 등을 금지한 WTO 긴급수입 제한조치(세이프가드) 등에도 위배된다. 다만 재협상의 경우 미국의 수용 여부가 미지수지만 법적인 문제는 없다. 국제법 학자들이 ‘우리 정부가 재협상을 위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유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정위 ‘물가잡기’ 칼 뽑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라면업계에 이어 이동통신업체와 대형 병원, 정유사 등을 상대로 불공정거래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서민생활과 직결된 업종에 대한 조사를 통해 가격인하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들 업체가 영업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지 파악하기 위한 서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대상은 SK텔레콤과 LG텔레콤,KTF 등 주요 이동통신업체를 비롯해 ▲SK,GS 칼텍스, 현대오일뱅크,S-Oil 등 4대 정유업체 및 주유소 ▲서울대학병원, 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등 전국 45개 대학병원급 대형병원 등이다. 공정위는 서면 조사를 통해 이통통신업체의 요금체계 및 대리점 운영실태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요금 담합이 있었는지, 대리점과의 계약에 불공정한 측면은 없는지 등도 조사한다. 정유사에 대해서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주유소에 자사 제품 판매를 강요하는 ‘배타적 거래’ 여부와 최근 유가 급등에 편승해 부당하게 가격을 올렸거나 담합했는지 등을 집중 점검한다. 대형병원을 대상으로는 제약사 등으로부터의 리베이트 수수, 특진 강요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특진은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도이지만 상당수 병원들이 의사 대부분을 특진 의사로 지정, 환자들에게 특진을 사실상 강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면 조사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드러나면 본격적인 현장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공정위는 사설학원에 대해서도 학원비 담합 인상 여부 등의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형태의 대형 학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학원이 시장지배력을 이용, 교재비나 보습료를 부당하게 책정했는지 중점적으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공정위가 업계에 조사의 ‘칼날’을 들이댄 것은 정부의 잇따른 물가안정 조치가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3월 서민생활에 직결된 52개 품목의 ‘MB 물가지수’를 발표했지만 3월 5.9%,4월 5.8% 오른 데 이어 지난달에는 6.8%나 상승했다. 그러나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고유가와 물류비용 상승 등으로 기업들이 원가부담을 감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공정위 조사로 가격을 신중히 결정하겠지만 유가 상승세가 계속되면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업환경 개선 부작용 걱정

    기업환경개선 추진계획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정부가 발표한 규제완화안의 총정리다.‘비즈니스 프렌들리’라는 실용정부의 경제관을 따른 것이다. 그러나 ‘수도권 규제완화’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 수도권 창업기업에 대한 취득·등록세 완화와 군사시설 보호구역 대폭 해제 등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주와 문산 등지에서 여의도 면적의 109배(319㎢)에 이르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이 대폭 해제되거나 완화된다.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5㎞ 이내 통제보호구역을 10㎞ 이내로 줄여 여의도 면적의 75배인 220㎢를 제한보호구역으로 완화한다. 또한 기존 제한보호구역(25㎞ 이내) 중에서도 99㎢를 추가로 보호구역에서 해제하기로 했다. 이어 제한보호구역 내의 군사기지·시설로부터 반경 500m 이내 지역에 대해서는 현재처럼 군과의 사전협의 체계를 유지하는 대신 그 외 지역은 지방자치단체에 협의 업무를 위탁하게 된다. 이에 따라 경기도 파주, 문산, 연천, 전곡, 강원도 화천 등이 새로운 개발 붐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일단 이번 대책을 반기는 분위기다. 기업들이 목말라 하던 수도권 지역에 대한 규제 완화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용기 연구전문위원은 “군사보호지역에 대한 규제완화가 단기적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고, 특히 90% 이상이 군사보호지역인 경기 북부지역에 대한 규제완화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는 다음달쯤 수도권 규제 완화와 광역경제권 개발 계획을 함께 발표, 수도권과 지방을 균형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 규제완화에는 그린벨트나 농·산지 규제 완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는 이미 지난해 7월 국회 국방위와 법사위 등에서 통과됐던 사안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땅값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다. 연초 기준으로 파주시 문산읍의 경우 땅값이 2∼3년 전보다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번 기업환경개선 방안에 따라 부동산 가격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과거에는 규제 때문에 투자를 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땅값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당초 취지처럼 기업 환경을 개선한 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해 준 셈이다. 수도권 규제완화의 신호탄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취득·등록세 중과세 등 기존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은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시켰던 만큼, 관련 규제의 완화는 결국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서울 공화국’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전남도가 “기업환경개선 대책은 지방과의 불균형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하는 등 지역의 반대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양가족 있는 ‘백수’ 100만명

    부양가족 있는 ‘백수’ 100만명

    결혼한 뒤 부양가족이 있으면서도 실직 상태에 있거나 경제 활동에 나서지 않는 ‘노는 가장’이 무려 200만명에 육박하고, 이 중 절반은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하지 않는 사실상 ‘백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소득 전문직 여성 증가로 남편보다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고용시장에서도 여자에 비해 남자의 시장 진입이 더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배우자가 있으면서 직장이 없는 남자는 실업자 21만명, 비경제활동인구 177만 2000명 등 모두 198만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구직활동에 나섰지만 직업을 구하지 못한 사람을,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 곧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비경제활동인구에 해당하는 177만 2000명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가사·육아를 전담하는 남자가 6만 4000명이었고, 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 대학 등에 통학하는 사람이 1만 7000명, 연로해 일할 능력이 없는 경우가 66만 7000명이었다. 이어 취업 의사 없이 쉬는 남성과 자택 또는 인근 독서실 등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 심신장애 등을 포함한 ‘기타’ 인원이 102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미혼·기혼을 모두 합해 심신장애에 해당하는 남자가 28만 5000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타’ 인원 중 최소 74만명은 능력은 있지만 집에서 쉬거나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들로 분류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업자(21만명)와 그냥 쉬는 남성, 취업준비자 등을 모두 포함하면 결혼해 먹여살려야 하는 부양가족이 있으면서도 ‘사실상 백수’에 해당하는 남자는 무려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신규·재취업 시장에서 남자들의 시장 진입이 힘들어지면서 실업 상태에 놓이거나 일자리 없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이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계절학기 수강전 취소땐 전액 환불

    대학교 계절학기도 개강 전에 수강신청을 취소하면 수업료를 전액 돌려받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대학들이 수업 개시 전에 수강신청을 취소해도 수업료를 돌려주지 않는 등 불공정한 계절학기 환불규정을 운용하고 있다.”며 “이번 주 중에 자율 시정토록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고려대학교가 2008학년도 여름 학기부터 계절학기 수업료 환불규정을 개정한 것에 대해 한 학생이 올해 1월 약관법 위반 여부에 대한 심사를 청구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종전까지 폐강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미 납부한 계절학기 수강료를 돌려주지 않다가 올해 여름학기부터는 수업 개시 전에 취소하면 수업료의 5분의4, 수업 개시일로부터 4일 경과 전까지는 3분의2, 수업 개시 4일 뒤부터 8일 경과 전까지는 2분의1을 환불키로 했었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민간 사설학원도 학원법 시행령에 따라 수업시작 전에 수강을 취소하면 수업료 전액을, 총수업 3분의1 경과 전 취소시 3분의2를 돌려주고 있다.”면서 “공교육을 담당하는 대학교가 사설학원보다 불리한 환불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연세대와 한양대는 심각한 질병과 군입대, 천재지변 등 예외적인 경우에만 환불을 인정하고 있다. 숭실대, 전북대, 경희대, 부산대, 이화여대 등은 전혀 환불해주지 않거나 수업개시 이후에 수업료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소비자 기대지수 급락

    소비자 기대지수 급락

    고물가와 경기둔화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5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전달에 비해 8.2포인트 내린 92.2로 집계돼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소비자기대지수가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2000년 11월(8.3포인트 하락) 이후 7년 6개월만이다. 소비자기대지수는 3월 99.7에서 4월 100.4로 상승한 뒤 다시 한달 만에 기준치를 밑돌았다. 소비자기대지수는 6개월 뒤의 경기와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지표.100을 넘으면 6개월 후 경기 등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다는 뜻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4월 93.8에서 5월 77.9로 무려 15.9포인트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경기 기대지수 하락폭은 2002년 10월(18.1포인트) 이후 최대 규모다. 생활형편 기대지수는 4월 100.1에서 5월 95.0으로 떨어져 기준치에 못 미쳤고, 소비지출 기대지수도 한달 사이 107.3에서 103.8로 내려갔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5월 72.2로 전월의 80.0에 비해 하락했다.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자산 가치에 대한 주관적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는 ▲주택·상가 100.2→101.3 ▲토지·임야 101.2→102.5 ▲주식·채권 85.7→89.5 등은 상승했지만 금융·저축(96.7→96.0)은 떨어졌다.1년 전과 비교해 현재 가계수입의 변동을 나타내는 가계수입 평가지수는 94.8로 전월(96.2) 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이밖에 소비자들은 향후 경기에 영향을 줄 첫 번째 요인으로 ‘유가 등 물가’(75.8%)를 꼽았고 이어 ▲수출·환율 8.0% ▲국내소비 5.2% 등도 변수로 지목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물가잡기’ 금융지표 수정 나서

    정부가 성장이 아닌 물가를 중심으로 금리, 환율 등 금융지표의 틀을 다시 짠다. 서민들에게는 미래의 희망(성장)보다 당장의 현실(물가)이 더 급하다는 인식의 변화 때문이다. 당분간 금리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고, 원·달러 환율 역시 상승세(원화 절하)가 꺾일 전망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정부가 제시한 6%에서 4∼5% 정도로 떨어질 것이 유력하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물가 때문에 ‘안정’이 우선 고려할 항목”이라면서 “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새로운 환경을 감안해 금리와 환율을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747 정책’(연 7%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에 따른 강력한 성장정책 대신 물가를 중심에 놓고 금융 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김동수 재정부 차관보도 이날 인터뷰에서 “하반기 물가 역시 국제유가가 떨어지지 않는 한 상당히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이 최소한에 그치도록 최선을 다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할 수 있는 부분들도 최대한 안정시키도록 협조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정부의 변화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2일 정례회의는 물론,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9%나 급등했다. 그러나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가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138.54달러로 마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가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누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 인하는커녕 오히려 올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도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역시 조만간 올해 경제성장률 등 경제지표를 수정할 방침이다. 강만수 장관은 8일 “7월 초 하반기 경제운용을 발표할 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초 정부가 제시한 6%대에서 5% 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4%대까지 밀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환율 등은 이미 손댈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물가에 따라 환율 정책을 운영하겠다’는 이날 강 장관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030원대로 올라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연봉 3600만원 이하 근로자 새달부터 최고 24만원 환급

    연봉 3600만원 이하 근로자 새달부터 최고 24만원 환급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저소득 근로자와 자영업자들에게 사상 처음으로 1인당 최고 24만원까지 세금 환급 방식으로 되돌려 준다. 버스, 연안화물선 등 대중교통이나 물류사업자, 농어민 등에게도 최근 유류비 상승분의 절반 가량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 단기적 부담경감대책에 모두 10조 4930억원을 지원한다. 그러나 운송업계와 야당은 실효성이 없는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8일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고유가 극복 민생 종합대책’을 확정·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총 급여 3600만원 이하 근로자 중 ▲3000만원 이하 24만원 ▲3200만원 18만원 ▲3400만원 12만원 ▲3600만원 6만원의 유가환급금을 주기로 했다. 전체 근로자 1300만명 가운데 78%인 980만명이 환급 혜택을 받는다. 자영업자도 종합소득금액 2400만원 이하 중 ▲2000만원 이하 24만원 ▲2130만원 18만원 ▲2260만원 12만원 ▲2400만원 6만원을 각각 받는다. 전체 자영업자 460만명 중 87%인 400만명이 환급 대상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봉 3600만원 이상 근로자는 견딜 능력이 있다고 보고 수혜계층에서 제외했다.”면서 “두바이유가 170달러를 돌파하면 유류세 인하를 포함해 비상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중교통이나 물류사업자, 농어민에게는 다음달부터 1년 동안 유가상승분의 50%를 추가 지원한다. 경유의 지급 기준가격은 ℓ당 1800원으로 정했다.1t 이하 화물차 소유자는 연간 10만원 한도 내에서 사용연료의 유류세를 환급해 준다. 또한 기초생활수급자 중 중증 장애인에게 월 2만원의 유가보조금이 지급되고 전기·가스요금과 지방공공요금 안정을 위해 정부가 해당 기관과 지자체에 재정지원을 한다. 이번 민생대책에는 재정지원으로 3조 4360억원, 유가환급분으로 7조 570억원 등 총 10조 4930억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화물연대 관계자는 “경유 기준가를 1800원으로 정해 놓고 그 이상 인상분에 대해서만 절반을 환급해 준다고 하지만 실제로 돌려받을 게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버스연합회 관계자도 “경유 가격이 ℓ당 평균 1033원일 때 요금을 올린 뒤 단 한차례도 요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정부 대책은 그동안의 손실을 버스업계가 떠 안으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들도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통합민주당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근본적인 민생 안정책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이두걸 나길회기자 douzirl@seoul.co.kr
  • 재벌 규제 완화 속도조절?

    재벌 규제 완화 속도조절?

    재벌 친화적이라고 여겨지던 정부의 기업정책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쇠고기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반발 정서가 강한 재벌규제 완화를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기기는 어렵다는 판단 하에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대기업 집단이 공기업을 인수하면 경제력 집중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국민들이 많다.”면서 “기업결합 심사시 이를 감안하겠다.”고 밝혔다. 백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조찬 강연에서도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재벌들이 무분별하게 확장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재벌들은 국민의 이 같은 기업에 대한 시각을 고려해 행동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출자총액제한제도와 지주회사에 대한 부채비율 제한을 없애는 등 재벌 관련 규제를 과감히 풀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금융·산업분리 완화를 추진하던 금융위원회도 마찬가지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민영화가 추진되고 있는 산업은행에 대해 “재벌이 산업은행을 갖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금산분리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한도를 10%로 늘리고 비은행지주회사의 비금융 자회사를 허용하는 등 친(親)대기업 정책을 잇달아 내놓던 금융위도 한 발 물러서는 양상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高유가 민생안정 대책] 10조5천억 응급처방…1380만 혜택

    [高유가 민생안정 대책] 10조5천억 응급처방…1380만 혜택

    정부가 이번에 밝힌 세금 환급은 우리나라에서 사상 처음 단행되는 대책이다. 고유가에 따른 서민의 고통이 감내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을 정부 역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대상이 너무 넓고 유류 소비를 부추길 수 있는 유류세 인하 대신 서민에게 주로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책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만 화물업 종사자나 빈곤층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계층에 대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추경 당정 합의…국회 공전 늦을 수도 이번 대책에 따라 직접적으로 세제 환급을 받는 인원만 근로자와 자영업자를 합쳐 모두 1380만명. 전체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각각 72%,85%에 이른다. 지난해 경제활동인구 2370만 3000명 중 절반 꼴로 세금을 돌려받는 셈이다. 대책의 재원은 모두 10조 4930억원. 이 중 올 하반기 재정지출 규모인 3조 3000억원은 작년 세계잉여금 잔액 4조 9000억원을 활용, 추경 형식으로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법적으로 경기침체나 대량실업 등 중대한 상황이 발생하면 추경을 편성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추경편성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정부와 여당이 절충점을 찾은 셈이다. 강 장관은 “이번 대책에 들어가고 남는 1조 6000억원은 따로 추경으로 편성, 앞으로 나올 민생 관련 대책에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향 맞지만 저소득층 지원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방향이 맞다.’는 반응이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고통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전반적인 유류세 인하보다 이들에 특화된 지원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세계적인 고유가 추세는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삶의 방식 역시 에너지 절감 쪽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면서 “저소득층 등 고유가로 더욱 힘들어하는 사회적 약자에게 지원을 집중하는 게 옳을 뿐 아니라 오래갈 수 있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이영 교수도 “(고유가) 충격이 온 곳에 직접 (재정 투입 등의) 대응을 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면에서 그 효과가 불분명하게 나타날 수 있는 추경보다 환급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대상 폭을 너무 넓혀 저소득층 지원의 효과가 반감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봉 3000만원인 직장인에게 24만원은 하룻밤 술값이지만 1200만원을 버는 저소득층에게는 한달 밥값일 수 있다. 송태정 연구위원은 “똑같은 1조원을 쓰더라도 효율성이 더 크게 나타나는 계층에 집중하는 게 경제학적인 접근”이라면서 “대상을 줄이더라도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에너지 쿠폰이나 겨울철 생존에 절대적인 난방 쿠폰을 제공하는 게 추가로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高유가 민생안정 대책] 에너지 효율화 대책은

    이번 대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에너지절약시설 투자세액공제율 20% 상향, 신재생에너지 설치 지원 등 에너지 절약 구조로의 전환 방안이다. 우리나라의 ‘고에너지 소비국’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고질적인 ‘고유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우선 고유가에 따른 버스운행료 부담을 덜기 위해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구입비용의 일부(대당 2250만원)를 지원하는 사업을 50% 확대한다. 이에 따라 올해 299억원을 추가로 보조, 모두 1327대를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에너지 절약시설에 투자한 금액에 대한 법인세 공제 비율을 기존의 10%에서 20%로 늘린다. 대상은 에너지 절약형시설과 중유재가공시설, 절수설비, 신·재생에너지시설 등으로 1000억원 정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어 ▲에너지 절약형시설 투자금 융자 1000억원 ▲노후보일러 교체 270억원 ▲고효율 조명기기 보급 330억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 대중교통 이용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4·4분기부터 서울시와 수도권간 광역버스에 통합환승할인운임제를 시행한다. 지열 이용한 냉난방 시설 설치, 풍력 발전시설 투자 보조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기 위해 올해 예산에서 2117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대책으로는 우선 석유공사에 6000억원을 추가로 지원, 대형 자원 개발 전문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석유와 가스 등 국내외 유망 개발광구나 생산광구를 확보하기 위한 융자지원도 1000억원 추가하고, 석유공사와 광업진흥공사가 자원개발펀드에 신규 자금 3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광업진흥공사의 동광 등 해외 광업 프로젝트 투자에는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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