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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살리기 100조 프로젝트] 100조 재원 마련 ‘막막’

    [지방살리기 100조 프로젝트] 100조 재원 마련 ‘막막’

    ■ ‘지방경제 활성화’ 효과·전망 정부가 지방 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내놓은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의 골자는 기업의 지방 투자 유치 확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자율성 확대다.정부는 앞으로 5년에 걸쳐 지방에 100조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지방소득세·소비세 등을 신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재원 마련 방안 등이 미흡하고,실제 효과 역시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각종 세제지원 확대 정책 역시 과거에 이미 발표했던 내용인 데다 기업 투자를 유치할 만한 이점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생색내기 정책’에 불과하다고 혹평하는 이들도 있다.일부에서는 이번 대책을 수도권 규제 완화에 따른 지방 민심 달래기 차원으로 보기도 한다. ●“수도권 규제완화 방안 무마용” 정부는 이번 ‘2단계 종합대책’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특히 지방소득세·소비세 도입과 함께 지방세율 및 과세 대상 등을 지자체 조례로 정하고,지역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늘어난 세수분을 지자체에 돌려주는 ‘지역발전 인센티브제’를 도입,지자체의 자발적인 활성화 효과도 꾀하고 있다.지방 이전 기업에 대한 재정·세제지원을 확대하고 광역경제권 중심의 개발을 통해 지역의 성장 거점을 육성하는 방안도 대책에 포함했다. 그러나 ‘알맹이가 없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발표 날짜가 계속 뒤로 미뤄졌지만 새로운 내용을 찾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지방이전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와 내년 상반기 중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선정 완료,건설·유통업과 지역관광 활성화 지원 방안 등은 이미 정부가 발표했던 내용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이춘근 선임연구위원(지역균형발전협의체 자문단장)은 “100조원 투자 안(案) 가운데 30대 선도 프로젝트 사업은 과거 광역권 선도 사업을 발표할 때 이미 포함된 사항이라 실질적으로 늘어나는 재원은 40여조원에 불과하다.”면서 “그마저도 재원 확보 대안이 빠져 있어 추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강하게 요구했던 지방소득세·소비세 문제는 지역 간 재정 불균형,집행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입 여부가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행복도시 지속·광역시 기능 강화해야 정책의 실효성 역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정부가 내놓은 세제 지원 확대와 보조금 정책 등이 기업의 투자를 북돋우기에는 미약하다는 뜻이다.익명을 요구한 한 광역단체 소속 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극심한 실물 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는 마당에 입지 개선이나 기업 세제 혜택을 소폭 늘리는 수준으로는 기업을 지방으로 끌어들이기 어렵다.”면서 “현 정부가 재정 압박이 심해지는 데다 수도권 경제 성장에만 ‘올인’하고 있어 ‘지방에 무엇을 해 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내년 상반기에 추가로 내놓을 지역발전정책을 통해 지역에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구체적으로 ▲행복·혁신도시 등 기존 분산정책 지속 ▲광역시도 기능 강화,지방분권 이행 추진 ▲내륙 특화 산업발전벨트 시급히 추진 ▲지역인재 할당제 등의 인센티브 강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지표 개발·공시 등이 거론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3대 중점과제 세부계획 정부가 15일 발표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은 기업들이 지방에서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탄탄한 하드웨어(산업기반)를 구축해 주고 소프트웨어(세제·금융 혜택 및 규제완화 등)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정부는 이를 위해 ▲기업의 지역 입지여건 개선 ▲지역 성장거점 육성 ▲지역 중심산업 지원 등 세 가지 중점과제별 세부계획을 마련했다. ■ 지방 이전땐 법인세 10년 감면 목포·무안·신안 ‘신발전 지역’ 지정 정부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옮기는 기업에 대한 법인세·소득세 감면기간을 현행 7년(5년 100%,2년 50%)에서 내년 6월부터 7년간 100%,이후 3년간 50% 등 10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새로 지정될 ‘신발전지역(낙후지역)’ 입주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을 깎아주기로 했다.정부는 올해 안에 서남권(목포·무안·신안)을 신발전지역으로 지정하고,이후 6~7개 지역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이 지역들에서는 법인·소득세를 기업은 3년간 100%,2년간 50%를 깎아주고 개발업자는 3년간 50%,2년간 25%를 감면한다. 지방이전 기업에 지원하는 토지 매입비와 분양비 등 이전 보조금은 50%에서 70%로 증액되고 보조금 예산도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기업의 지방 이전에 교육기반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광역시와 주요 거점도시에 자율형 사립고 등 우수학교를 최우선적으로 협의해 배정할 방침이다. 농어촌 지역의 ‘기숙형 고교’ 지정을 중소도시 및 사립고교로 확대하는 한편 지방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마이스터고’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과학비즈·의료단지 내년초 결정 새만금 관광·산업용지 조기 착공 정부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과학비즈니스벨트와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입지를 국토균형발전의 원칙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결정하기로 했다.행정중심복합도시,기업도시는 지역의 성장거점으로서 계속 육성된다. 새만금 개발의 차질없는 지원을 위해 연내에 총리실에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을 설치하고 산업·관광 용지 중 가능한 지역은 서둘러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산 산업용지는 내년 상반기,부안 관광용지는 2010년에 각각 착공할 예정이다.또 내년 6월까지 통합기관을 포함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계획과 혁신도시별 발전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승인과 변경 권한을 시·도 지사에 이관하기로 했다. 또 연말까지 지방세법 시행령을 고쳐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시행자의 토지를 분리과세 대상으로 인정해 종합부동산세를 감면하기로 했다.쇠퇴한 광역시 구(舊)도심과 지방 중소도시들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 중 ‘도시재생지원법’을 만든다. ■공공공사 지역업체 우선권 확대 제주에 내국인 면세점 추가 건설 정부는 지역 건설업체의 수주 확대를 위해 일정 규모 이하의 공공공사에 한해 입찰 자격을 해당 시·도 소재업체로 제한하는 ‘지역제한제도’ 기준을 높여 지방업체에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현행 50억원 이하인 지역업체 제한의 기준을 국가기관 사업은 74억원까지,공공기관과 지자체는 각각 70억원과 150억원까지 높인다. 또 2012년까지 30개 지방 공설시장을 현대식 마트로 개선하고 낡은 9개 지방 농수산물시장도 2015년까지 개·보수를 마치기로 했다.침체된 지방상권은 ‘상권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해 주변환경 개선 작업을 지원한다. 내년 상반기 중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안에 내국인 대상 면세점이 추가로 설치된다. 이밖에 ▲주변 환경이 아름다운 마을에 자연복원을 전제로 저밀도·친자연환경 숙박시설인 이른바 ‘에코빌리지’ 사업을 허용하는 방안 ▲자연공원 내 친환경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건축물 허용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 등도 검토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지방살리기 100조 프로젝트] 세원 수도권 집중에 불균형 우려

    정부가 15일 발표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지방소득세·소비세 신설이다.대부분의 세원과 세수를 쥐고 있는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필요한 재원을 파악해 나눠주는 방식에서 탈피,지방 스스로 세금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그러나 자칫 세원이 집중된 수도권에 혜택이 많이 돌아가면서 지역 간 재정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국민의 세부담이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지방소득세·소비세를 도입하려는 목적은 지방 재정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종합부동산세의 대폭 축소에 따라 지방에 내려보내는 부동산 교부세 규모가 줄고,지방이전 기업의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하는 분권교부세가 내년 말 기한이 만료되는 만큼,이를 지방 자주재원 강화로 보전하겠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는 지역 간 재정 불균형과 집행상 문제점,국가 장기 조세정책 등을 종합 고려하여 검토하고,내년 3월까지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5월 중 최종안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방안은 지방소득세·소비세를 새롭게 부과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국민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정부 역시 난색을 표하고 있다.재정부 구본진 정책조정국장은 “현 정부의 기조는 국민의 부담을 낮추는 것”이라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원이 조정되는 것이지 세금 부담이 추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세 중 일부 세원을 지방소득세·소비세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현재 한나라당이 국회에 제출한 ▲부가가치세율 10%에서 8%로 인하 ▲세율 인하분 지방소비세로 전환 방안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세원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역 간 재정 불균형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부산과 울산광역시,경상남도 등을 관할하는 부산지방국세청이 지난해 거둔 부가세는 690억원으로,서울시 부가세 7조 9667억원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단순히 부가세의 20%를 지방소비세로 돌리면 지방 재정이 오히려 어렵게 될 수 있다. 수도권에서 거둔 세금을 단순히 지방으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지방자치단체들이 거둔 지방소득세·소비세를 모아 서울과 지방에 1대 5 정도로 나눠서 보낸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현재의 지방교부세와 같은 방식으로 지방 자주재원 강화와 거리가 멀다.구 국장은 “지방 자주재원 강화는 지역에서 스스로 걷어서 알아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징수 방법 등을 고려하면 지방소득세·소비세 도입이 쉽지 않다.”면서 “지역 간의 이해가 다르고 도입의 문제점이 많은 경우 도입을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방소득세·소비세 신설과 별도로 지방세율·과세 대상 등을 지자체 조례로 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최저세율과 최소한의 과세 대상만 지방세법에 정하고 구체적 세율과 과세 대상,비과세,감면 등은 지역의 여건에 맞게 지자체 조례로 정하는 방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낙후도 상위 30% 50개 시군 특별관리 163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기초생활권 개발 계획도 시선을 끈다.큰 방향은 ‘주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대책’에 있다.전국 어디에서 살든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하고,소외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인구와 소득,서비스 접근성 등을 고려해 도시형,도농연계형,농산어촌형 등으로 유형화해 개발하기로 했다.도시형은 광역도시권 개발과 구시가지를 정비하는 것이고,도농연계형은 중심도시와 농촌지역간 통합개발하며,농산어촌형은 인접 군단위 지역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개발하는 것이다. 시장이나 군수 또는 인접지역 시장·군수가 기초생활권 계획을 자율 수립하게 되며 중앙 정부는 계획수립 매뉴얼 등 컨설팅을 제공하게 된다.지방의 의료복지 서비스의 기반도 확충한다.‘살고 싶은 정주공간의 형성과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선진형 지방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현재 200여 기초생활권 개발 관련 사업을 7개 정책군(群) 21개 포괄 보조금 사업으로 통합·단순화하면 예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동시에 중앙과 지방의 역할을 구분해 분권적 지역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낙후도 상위 30% 수준인 50개 시군은 ‘성장촉진지역’으로 지정해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국고보조율을 높여주며 접경지역 등 특수 지역에는 별도 지원책이 마련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82개校 기숙형 공립고로 내년 전환 정부의 지역발전방안에 포함된 지방교육 종합대책은 지방교육 자치를 내실화한다는 게 기본골자다.이를 통해 교육문제 때문에 수도권으로 기업과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을 억제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학교 다양화와 시·도교육감 권한 강화다. 교과부에에 따르면 전체 86개 군단위 지역에서 82개교가 내년에 기숙형 공립고로 바뀐다.기존 학교에 기숙사를 신·증축하는 방식이다.82개고는 2010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는다.이어 내년에는 추가로 60개교를 선정한다.정부는 전국의 지방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2011년까지 150개교를 기숙형 공립고로 만든다는 방침이다.이를 통해 도·농간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교육과정 운영이나 교원인사에 있어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자율형 사립고도 2012년까지100개교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내년에 선정한다.서울 은평뉴타운에 들어서는 자립형 사립고와는 개념이 다르다.시·도별 지역특색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정책기능 강화 등 시·도교육감의 권한강화 작업도 계속된다.교과부 관계자는 “그동안 중앙부처에서 교육사업계획을 수립했는데 시도교육청에서 학교급별 교원배치기준이라든지 학교평가 실시권을 교육감이 행사함으로써 지역실정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전국 100개 문화시설에 전문인력 파견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문화예술·체육활동·관광자원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지역의 문화사업은 거의 백지상태”라며 보고용 파워 포인트의 첫 장을 백지로 올려놓아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눈길을 집중시킨 뒤 “방방곡곡에 문화의 향기가 스며들게 해 누구나 장벽없이 문화를 누리는 지역문화를 조성하고,미래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 문화예술·체육활동의 지원을 확대하고 ▲문화·체육 기반시설을 확충해 삶의 질을 높이며 ▲지역특성에 맞는 관광자원을 개발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창조 거점도시를 조성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사업에서는 구체적으로는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가동 인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국립극단 등 11개 국립예술단체가 70개 시·군 문예회관을 방문하고,우수 민간예술단체가 문화시설이 없는 산간벽지를 찾아가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이 진행된다. 전국 100개 박물관·미술관·문예회관 등에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도 파견한다.전국 4700개 초·중·고교에는 예술강사를 지원하고,전국 600개 초등학교에는 방과 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농식품펀드 2011년까지 1000억으로 정부가 2012년까지 농어촌 정주(定住) 여건 개선에 4조원,산업 활성화에 2조원 등 총 6조원을 투입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어촌 정주여건 개선 및 산업 활성화 방안’을 통해 내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 53곳에 농어촌형 뉴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50~300가구 규모의 뉴타운은 각종 생활편의 시설을 갖춘 전원주택 단지 형태로,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기숙형 공립고등학교 설립과 함께 추진된다.연말까지 시범 사업단지 5곳을 선정하고 내년에 1148억원(국고 900억원)을 투입한다. 농어촌 산업육성을 위해 농업인 공동투자 식품기업 설립과 한과·전통주 등 향토 식품업체의 시설 현대화 등도 지원한다. 올해 500억원 수준인 농식품 분야 전문 투자펀드 규모도 2011년까지 1000억원으로 늘린다. 또 경사율 15% 이상의 한계농지의 소유규제를 폐지하고 농지 전용(轉用) 절차를 대폭 완화해 각종 산업·휴양시설,녹색에너지 사업 투자를 적극 유도하는 한편 전국 56개 농산업 관련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광역 농식품 클러스터 등 정책을 적극 연계해 기업활동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불공정거래 SK텔레콤 과징금 17억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SK텔레콤이 개인휴대단말기(PDA) 시장과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불공정 거래를 한 혐의로 17억 1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공정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이후 블루버드소프트㈜가 개발한 PDA BM500 기기가 자사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네이트에 바로 접속하는 기능이 없자 이 기기의 개통을 거부했다.SK텔레콤은 또 자사의 ‘팅(Ting) 요금제’ 가입자가 네이트를 통해 휴대전화 벨소리,게임 등의 콘텐츠는 살 수 있도록 하면서 온세텔레콤을 통해서는 구매하지 못하도록 막았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새해 예산 어떻게 쓰나] 상반기 170조원 쏟아부어

    내년도 정부 예산 집행의 키워드는 ‘조기 집행’이다.본격적인 경기 침체의 한파가 내년 상반기에서 올 4·4분기로 앞당겨 몰아치고 있는 만큼,재정 집행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예산을 하루 빨리 푸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전체 예산의 60%인 170조원 정도가 내년 상반기 순조롭게 집행될 전망이다.당장 착수할 수 있는 사업은 바로 시행하라고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부 예산안 처리가 헌법에서 정한 시한인 12월2일을 넘긴 것은 2003년 이후 올해까지 연속 6번째다.지금까지는 시한을 어기더라도 큰 문제는 없었다.각종 사업들을 연초 집중할 필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전대 미문의 경제 위기가 닥친 만큼,하루라도 빨리 예산이 집행되는 게 시급하다.예산안을 12월2일까지 처리하도록 헌법에 명기한 것은 예산안이 확정돼야만 배정 계획을 만들고 각 부처가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전체 예산의 60%를 차지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계획이 나온 뒤에야 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이용걸 재정부 예산실장도 지난 2일 “예산안이 늦게 통과되면 전체 예산의 60%가 최대 한달 정도 집행이 늦춰지고,경제 활성화 대책 역시 미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산안이 빨리 통과되면서 정부의 경제살리기 정책 역시 탄력을 받게 됐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 확대경제대책회의에서 “예산을 신속하고 실효성있게 집행하기 위해선 일선 공무원들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공 등 제도적 뒷받침이 추가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남준 행정안전부 제2차관도 최근 “내년 지자체 예산에 대해 상반기까지 90% 이상 발주하고,자금 집행도 60% 이상 되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공공부문에서 민간부문으로 돈이 좀 돌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새해 예산 어떻게 쓰나] SOC·일자리에 33兆 투입… “경기하강 막기엔 역부족”

    [새해 예산 어떻게 쓰나] SOC·일자리에 33兆 투입… “경기하강 막기엔 역부족”

    대폭적인 감세와 사회간접자본(SOC) 지출 확대 등에 따라 국회 통과 전부터 논란을 빚어왔던 내년 예산안이 경기 부양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 관심이다.정부는 경제 위기 극복에만 33조원의 예산을 투입,실물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올인’하겠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경기 하락 속도와 강도가 예상보다 가파른 상황인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경기 하강 속도를 줄이는 정도의 효과를 내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SOC예산 26%↑… 증가율 예년의 10배 1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이번 수정예산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부문은 24조 7000억원 규모로 확정된 SOC 예산.지난 5년 동안 평균 2.5%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내년에는 증가 폭이 10배 이상인 26%에 달한다.대규모 건설·토목 사업을 통해 경기 부양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경기에 취약한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 SOC 투자에 예산이 대거 투입된다.간선도로망,철도망 등 광역경제권 특화 발전을 위한 선도 프로젝트를 집중 지원하고,지역의 생산·물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방 발전 교통망을 앞당겨 완공한다는 방침이다.특히 대운하사업과 연결되면서 논란을 빚은 하천 정비사업 등을 통해 가시적인 효과를 보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실물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예산도 대거 확보됐다.중소기업 금융애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투입 규모는 국회를 거치면서 당초 정부 수정예산안 2조 4000억원에서 1조 5000억원 증가됐다.특히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지역신보에 대한 출연금을 올해의 4배로 늘렸다.산업은행(9000억원),기업은행(5000억원),수출입은행(3000억원)에 대한 현금출자도 책정했다.수출보험기금에도 3100억원을 출연,수출을 측면 지원하기로 했다.일자리 늘리기 사업 예산 역시 정부안보다 2290억원 늘어난 4조 8655억원으로 책정됐다.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기술 벤처기업 창업지원에 1조 3698억원이 쓰인다.아이디어 상업화와 정책자금 확대 등 창업지원을 강화,앞으로 5년 동안 신기술 벤처기업 5만개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5년간 신기술벤처 5만개 육성 실물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곤두박질하면서 대규모 재정·감세 정책이 이를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미국 등 세계 주요 선진국 경제가 내년 마이너스(-) 성장에 그칠 전망이어서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인 수출환경 악화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도 ‘나홀로 낙관론’을 버리고 16일 발표할 내년 경제운용계획에서 성장률을 상당 폭 낮춰 잡을 게 확실시된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외 여건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세계경기 저점이 예상보다 뒤로 밀릴 것으로 보여 경제 침체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0조원 규모 내년사업 이달 착수

    정부가 침체 일로의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 새해 예산 가운데 일부를 11년 만에 처음으로 앞당겨 집행한다.사회간접자본(SOC)과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10조원 정도가 이달부터 투입된다.이는 정부가 오는 16일 발표할 2009년 경제운용방향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2%대로 내려잡는 것을 검토하는 등 경기 침체의 골이 예상보다 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확대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년까지 기다리지 말고 올해 착수할 수 있는 사업은 당장 시행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기획재정부 관계자는 “SOC와 일자리 창출,금융 분야 등을 중심으로 새해 예산을 올해 12월부터 조기 집행할 분야를 선별하고 있다.”고 밝히고 “가능한 한 이번 주 안에 조기집행 대상과 규모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투입될 예산은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 사업과 산업단지 도로 건설 예산 4조 6000억원,정부 금융기관 출자액 5조 3600억원 등이 우선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실물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지방경제에 재정 효과를 극대화하고,은행 자금난에 따른 시중 유동성 공급난을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또 청년인턴제 관련 예산 2700억여원도 올해부터 집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 방침에도 불구하고 사업 공고와 업체 계약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집행될 새해 예산이 시장에 흘러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대책회의에서 “국회에서 예산안이 어렵게 통과한 만큼 정부 부처는 예산이 이른 시일에 집행돼 국민들이 정책 효과를 한시라도 빨리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집행하라.”고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특히 시급한 현안으로 빈곤층 문제를 예로 들며 “절대 빈곤층에 대해서는 정부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철저히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는 13일 오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불참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 총지출(일반회계+특별회계+기금)을 정부가 제출한 283조 8000억원보다 7000억원 증가한 284조 5000억원으로 확정,통과시켰다. 예산안은 여야간 쟁점이 됐던 SOC 예산과 남북협력기금에서 각각 5199억원과 3000억원이 삭감됐고 예비비 2000억원,국채이자 2300억원,기타 1조 6349억원 등 모두 4조 1000억원이 줄었다. 세입은 2조 2000억원 감소해 국채 발행규모는 19조 7000억원에 달했다.이에 따라 국가채무 규모는 352조 4000억원으로 정부가 제시한 350조 8000억원보다 1조 60 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마이너스 경제시대] “찔끔재정으론 경기 못살린다”

    한국은행이 올해 4·4분기에 이미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보이고,내년에도 연간 2%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정책 당국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자칫 일본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재정 적자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돈을 쏟아부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위기의 상시화’라는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기획재정부와 한은 등에 따르면 한은이 내년 2% 성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정부의 기존 ‘4% 안팎 성장’이라는 목표가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에 따라 재정부는 오는 16일 발표할 ‘2009년 경제운용계획’에서 최근 상황을 반영해 2% 후반~3%로 조정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문제는 2%대의 성장률은 사실상 신규 취업이 거의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한은의 전망대로 설비투자가 감소하면 고용이 늘어나기 어렵다.더구나 수출 1%대 증가라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일자리가 되려 줄어들 수도 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재정 지출은 조금씩 늘리는 것보다 한번에 확대하는 게 효과도 크고,향후 지출분도 줄어들면서 비용 감소로 이어진다.”면서 “미래의 재정 적자를 우려해서 당장의 불을 못 끄는 것보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으로 민간을 이끄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 당국은 ‘경제 위기에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한다.’는 일부 여론을 무시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재정 지출을 늘릴 입장도 못 된다.만성적인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위기 극복에 조바심을 내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조순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한국국제경제학회 학술대회에서 “지금은 정부가 경제의 전면에 나서야 할 때이지만 넓고 긴 안목에서 길을 새로 짜야 한다.”면서 “수출에 모든 것을 거는 전략은 재고하고,성장률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중일 통화스와프 600억弗로

    일본과 중국에 우리나라 원화를 맡기고 달러화나 엔화·위안화 등으로 맞바꿔 들여오는 통화 스와프의 규모가 두 나라 각각 300억달러씩 600억달러로 확대됐다.지난 10월 성사된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가능액 300억달러를 더하면 미·중·일 3개국과의 외화 맞교환 규모는 총 900억달러에 이르게 됐다.여기에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조건 없이 빌려올 수 있는 220억달러 등을 합하면 해외에서 끌어올 수 있는 외환이 총 1185억달러로 확대된다.이는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고 2005억달러의 절반이 넘는 금액으로 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외환당국은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일본은행과의 통화 스와프 규모를 기존 13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확대하는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200억달러어치의 엔화는 평상시에 끌어올 수 있으며 달러화 100억달러는 위기 때만 공급받는다.‘위기 때’라는 것은 우리나라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거나 신청할 상황,국제수지가 상당한 적자를 내는 구조에 들어갈 때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또 중국 인민은행과도 통화스와프 규모를 기존 4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확대하는 협정을 이날 맺었다.새로 늘어난 260억달러는 원화와 위안화를 바꿀 수 있는 규모이며,기존 40억달러는 종전처럼 달러로 공급받을 수 있다. 유영규 이두걸기자 whoami@seoul.co.kr
  • 美쇠고기 첫 수입중단

    상한 쇠고기를 국내에 수출한 미국 쇠고기 가공공장에 대해 우리 정부가 수출정지 조치를 취했다.지난 6월 말 미국산 수입 재개 이후 첫 수출정지 조치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12일 미국 콜로라도주 그릴리 소재 한국 수출 승인 작업장 ‘Est 969’(스위프트 비프 소속)에서 생산돼 지난달 이후 수입된 쇠고기에서 세 차례에 걸쳐 변질된 제품이 발견돼 함께 들어온 59t(3건)을 불합격 처리하고 해당 작업장의 수출작업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지난달 4일과 25일에 이어 12일 검역에서도 컨테이너 두 박스 물량의 쇠고기에서 일부가 검붉게 변해 있고 악취가 나는 것이 발견됐다고 검역원은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농어촌청소년대상 최명규(농업) 정석(수산)

    이 땅의 농어업을 이끌 유망한 청년들에게 주는 서울신문 제정 농어촌청소년 대상의 올해 주인공들이 가려졌다. 농업부문에서는 전북 군산시에서 양돈업을 하는 최명규(27)씨가,수산부문에서는 충남 태안에서 전복 양식을 하는 정석(31)씨가 대상(대통령 표창)의 영광을 안았다. 농어촌청소년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성수 서울대 교수)는 11일 제28회 농어촌청소년대상 수상자 20명을 선정,발표했다.대상 2명을 비롯해 특별상(국무총리 표창) 2명,본상 14명,공로상 2명이다. 농어촌청소년대상은 농어촌 후계자 육성을 위해 서울신문사가 1980년 제정한 상으로 농어촌 정착 의지가 강한 우수 청년 농어업인에게 수여된다.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농협중앙회,수협중앙회,한국마사회가 후원한다.시상식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농업부문 ▲대상 최명규 ▲특별상 김주구(29·경북 영양) ▲본상 이민근(27·경기 고양) 이현기(28·경남 하동) 조재성(27·대구 달성) 백계현(29·전남 장흥) 김태효(27·광주 광산) 박철두(28·울산 울주) 장귀환(26·강원 인제) 정찬주(28·경기 시흥) 박재완(29·제주 제주시) ▲공로상 김조중(47·전북농업기술원) ●수산부문 ▲대상 정석 ▲특별상 박용환(33·전남 진도) ▲본상 류재훈(33·전남 고흥) 신동욱(32·경남 거제) 김기범(35·제주 서귀포) 박용혁(34·인천 강화) 박영훈(32·경기 화성) ▲공로상 왕세호(47·국립수산과학원 강진수산사무소)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비상 경계에 선 한국경제] 2008 경제지표 1997년 닮은꼴

    [비상 경계에 선 한국경제] 2008 경제지표 1997년 닮은꼴

    실물경기의 추락이 빠르고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우리 경제가 1997년 말 외환 위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실제 각종 경기지표들은 그때와 비슷한 패턴의 내리막 급경사를 그리고 있다. 11일 최근 상황을 1997~98년과 비교해 본 결과 수출,소비 등 지표는 하락의 정도가 당시보다도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환란 때에는 97년 말부터 각종 지표가 아래로 꺾이더니 98년 초가 되자 거의 모든 수치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우리 경제가 내년 상반기에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을 감안하면 신년 벽두부터 무수한 마이너스 지표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용 위기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고용 부문은 이미 ‘역(逆) 성장’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환란 때와 지금 상황이 매우 흡사하다.97년 1월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를 기록했던 취업자 수는 9월 1.0%로 하락하더니 10월 0.7%,11월 0.4%,12월 0.1%로 추락했다.98년 1월이 되자 취업자 수는 1968만 6000명으로 2000만명 밑으로 떨어지며 1년 전보다 무려 4.2%나 감소했다.2월 -4.4%,3월 -4.8%를 거쳐 그해 7월에는 -7.1%로 절정을 이뤘다.실업자는 97년 10월 46만 2000명에 불과했으나 그해 말 시작된 구조조정의 칼바람 속에 98년 1월에는 96만 4000명으로 3개월 새 두배가 됐다. 올해는 지난달 취업자 증가율이 0.3%에 그치는 등 이미 정체의 한가운데에 들어서 있다.미국발 금융 위기가 몰아친 지난 9월 0.5%에서 10월 0.4%로 떨어진 데 이은 것으로 최근 5년래 최악이다.앞으로 기업과 금융기관,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이 일어날 경우 연초가 되면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소비 내수 성장의 핵심인 소비의 침체는 이미 환란 때에 버금가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도소매업지수(불변금액 기준)는 올 1월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로 출발했으나 지난 9월 0.4%로 뚝 떨어지더니 10월에는 -3.2%로 2005년 4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환란 때에는 97년 10월 3.4% 증가를 끝으로 11월 -1.4%,12월 -5.0%,98년 1월 -9.7%,2월 -11.5% 등 폭락세가 이어졌다.소비재판매액지수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도 97년 8월 9.4% 증가를 정점으로 9월 7.3%,10월 1.9%로 둔화되다가 11월 -0.1%,12월 -9.1%로 내려 앉았다.올해도 7월 3.9% 늘어난 이후 8월 1.4%,9월 -1.8%,10월 -3.7% 등 비슷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국내외 경제전망기관들이 가장 어둡게 보는 쪽이 수출이다.수출 부진이 경제 위기의 원인을 제공했던 환란 때와 달리 지금은 잘 나가던 수출이 외부 요인 때문에 감소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올들어 평균 20%대의 전년 대비 신장률을 보이며,내수가 고꾸라진 가운데 홀로 성장을 이끌어 온 수출은 9월 27.7% 증가를 정점으로 10월 8.5%로 급격히 둔화되더니 지난달에는 18.3% 줄어들었다.이달 들어서도 지난 10일까지 13.1% 감소했다. 환란 때에는 주력 수출품목의 교역조건 악화가 기업들을 옥죄면서 ‘줄도산’의 원인을 제공했다.97년 말부터 증가율이 급락세로 돌아서 이듬해 6월 -7.1%,7월 -15.1%,8월 -12.1% 등 가파른 추락으로 이어졌다. ●생산 제조업 생산도 환란 때와 비슷한 추세의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제조업생산지수의 전년 대비 증감률은 가파른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올 1월까지만 해도 11.5%의 호조를 보였으나 수출이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지난 9월 전년 대비 6.1% 증가에서 10월에는 -2.9%로 꺾였다.환란 때에도 97년 10월 6.8% 성장에서 11월 2.0%로 낮아졌고 12월 마이너스(-0.9%)로 돌아선 뒤 98년 이후 급락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실물지표의 악화가 11년 전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나빠지고 있어 경제 위기가 더 깊고 길게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란 때는 아시아와 한국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선진국이라는 버팀목이 있어 회복이 빨랐으나 지금은 안이나 밖이나 돌파구가 없다.”면서 “경기가 내년에 저점에 다다르더라도 장기간 불황이 계속되는 ‘L자형’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신의 감투’ 공기업 감사 직무태만땐 해임된다

    역할과 책임은 별로 없이 높은 연봉만 받는 ‘신이 내린 감투’ 공기업 감사도 내년부터는 직무를 게을리할 경우 해임된다.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회는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5건의 개정안을 수렴,이같은 내용의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지난 9일 통과시켰다.개정안은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이 결산서를 내지 않거나 허위로 제출한 경우 재정부장관이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거쳐 경영실적 평가결과와 성과급을 수정하고,해당 기관에 주의·경고 조치하거나 관련자 인사조치를 요구하도록 의무화했다.또한 해당 기관의 감사나 감사위원이 관련 직무를 이행하지 않았거나 게을리했다면 이들에 대해서도 해임하거나 해임건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이는 현행법상 ‘요청할 수 있다.’는 임의 규정으로 돼 있는 기관경고나 인사조치 행위를 ‘요청해야 한다.’는 강행 규정으로 강화하고,성과금 회수 근거가 명시되고 감사에 대한 해임 조항이 신설됐다는 의미가 있다.개정안은 또 경영실적 평가에서 인건비가 지나치게 많이 편성되거나 조직 정원·인사 관리에 관한 지침을 어겨 경영 부실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난 기관에 대해서는 경영 개선 등에 필요한 인사 및 예산 조치 등을 취할 수 있는 규정도 신설했다.이밖에 현재 개별 이사회에서 정하도록 돼 있는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임원의 보수 기준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정한 보수지침에 따라 이사회에서 결정하도록 바꿔 임원 임금을 엄격히 통제하기로 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돼지뼈 등 부산물도 다이옥신 검사 강화

    아일랜드 축산물 다이옥신 오염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뼈나 내장 등 돼지고기 부산물에 대한 다이옥신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농식품부는 11일 목뼈 등 부산물만 수입하는 경우에도 다이옥신 검사가 이뤄지도록 수입정보자동화시스템(AIIS) 프로그램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AIIS 프로그램은 무작위로 샘플 조사 대상을 선정하는 방식으로,과거 수입량이 많고 검출 사실이 있으면 조사 대상으로 뽑힐 확률이 높아진다.이 때문에 다이옥신이 지방에 축적되는 특성상 뼈나 내장 등 부산물보다 살코기 중심으로 정밀검사가 이뤄진다.특히 아일랜드산처럼 수입량이 미미하고 감자탕용 뼈나 내장 등 부산물만 따로 들어오는 경우 AIIS 프로그램을 돌려도 대부분 조사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지난 9월 이후 생산,수입돼 다이옥신 오염 가능성이 있는 아일랜드산 돼지고기 부산물 90t도 수입검역 과정에서 다이옥신 정밀검사를 거치지 않았다.이 중 내장 24t은 모두 반송됐고,목뼈 66t 가운데 33t은 이미 시중에서 소비된 상태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부산물만 소량 수입돼도 다이옥신 검사 대상에 선정되도록 프로그램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농협 인사·자금 감사착수

    농림수산식품부가 농협중앙회 인사 및 일선 조합 자금지원 시스템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지난 10일 오후부터 감사관실 직원 4명을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본사에 파견,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지난 달 농협에 대한 정기 감사가 끝난 만큼 추가 감사에 해당하는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협 개혁추진과 관련이 있다기보다 통상적인 정기 감사가 연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농협법 제6장 162조는 ‘농식품부 장관은 조합과 중앙회를 감독하며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감독상 필요한 명령과 조치를 할 수 있다.다만,신용사업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와 협의,감독한다.’면서 농협에 대한 포괄적 감독 기능을 농식품부에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농협 감사가 농업정책 사업의 실행 상황을 주로 점검하는 반면 이번 추가 감사는 농협의 인사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농식품부측은 농협이 제대로 된 인사시스템을 갖추고 공정한 평가를 거쳐 승진이나 인력 배치가 이뤄지고 있는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의 감사와 관련해 농협중앙회 노조는 ‘자율성’을 내세워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노조 측은 “정부가 민간 조직인 농협 직원들의 인사 고과 등 세부 정보까지 열람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08년을 뒤흔든 사람들](5)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2008년을 뒤흔든 사람들](5)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 무렵에야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독일 철학자 헤겔의 ‘법철학 강요’ 서문 중 한 구절이다.‘미네르바’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이다.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는 한국 경제가 ‘제 2의 외환위기’의 위험에 봉착한 올 하반기,경제 평론이라는 날개로 인터넷이라는 창공을 날아오르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인터넷 경제대통령’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미네르바가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의 경제토론방에 글을 본격적으로 올린 것은 지난 7월 초.조만간 극심한 경제위기와 금리 인상 등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충격적인 예견을 내놓으면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이어 당시 산업은행이 추진하던 미국 투자은행(IB) 리먼 브러더스 인수에 대해 결사 반대하고,환율 폭등과 그에 따른 증시·부동산 가격 폭락 등을 경고했다.이는 리먼 파산과 8월 초 1000원대 초반이던 환율의 1500원대 상승 등으로 현실화됐다.그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에 위기감을 느낀 정부는 “미네르바도 수사할 수 있다.”(11월 3일 김경한 법무부장관)고 경고한 데 이어 정보당국을 동원해 그의 신변을 파악하는 등 압박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미네르바는 절필 선언을 했지만 도리어 그의 필명이 온 국민에게 회자되는 결과를 낳았다. 미네르바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정부 당국자나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부유층에 대한 편견을 갖고 극단적이면서도 부정확한 예측을 남발한다고 비난하고 있다.대표적인 근거는 물가 부문.미네르바는 올 하반기 물가 폭등을 예견했지만 실제로 전 세계 경제는 극심한 디플레(물가 하락) 현상을 겪고 있다. 그러나 미네르바의 등장에 따라 경제 관료와 전문가들이 독점하던 경제학이 일반인들의 관심사로 부각됐다는 점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한양대 경제학부 하준경 교수는 “정부의 신뢰와 리더십이 붕괴되면서 반대로 미네르바가 부상한 측면이 강하다.”면서 “미네르바가 상당한 근거를 갖고 경고 메시지를 던지면서 일반인들이 평소 어려워하던 경제 분야에 대해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경제가 단순한 수치를 넘어 우리 정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인식의 확장 역시 그가 가져온 긍정적인 요소다.성공회대 우석훈 외래교수는 “미네르바가 실물경제와 금융정책이 일상 생활에 어떤 파급을 가져오는가를 간명하게 보여주면서 공중에 있던 경제를 지상으로 내려오게 했다.”면서 “인터넷이라는 경제 담론의 새로운 공간이 생긴 만큼,경제와 정치·사회를 함께 논하는 수많은 미네르바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내년 기업 설비투자 7년만에 마이너스”

    산업은행은 내년 국내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은은 10일 국내 36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도 설비 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설비 투자액이 91조 7000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계획치인 98조 3000억원에 비해 6.8%나 줄어든 수치다.산업은행 조사에서 설비 투자가 감소한 것은 2002년(-4.5%)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실물 경제가 내년에 더욱 악화되고,투자 감소에 따라 향후 경제 회복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뜻이다. 부문별로 제조업은 9.3%,비제조업은 3.2%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제조업에서는 IT산업(-24.5%)의 감소 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대기업은 설비 투자가 8.0% 줄어드는 데 그치겠지만 중소기업은 31.1%나 줄어들 것으로 조사돼 외환 위기가 발생한 1998년(-38.8%)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26.8%)와 기계류(-23.3%)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크고,올해 대규모 투자가 진행된 석유화학(-7.7%)과 조선업(-6.4%)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청년 실업 6.8%… 5개월새 0.7%P↑

    청년 실업 6.8%… 5개월새 0.7%P↑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지난 11월 신규 취업자수가 7만 8000명에 그쳤다.이명박정부 출범 당시 공언한 35만명의 5분의1에 불과한 것은 물론 2개월 연속 10만명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특히 청년층 취업자 숫자가 줄어들고 있고,최근 자동차 업계의 불황에 따라 울산 지역의 고용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381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만 8000명 증가했다.취업자 증가폭은 10월(9만 7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10만명 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카드대란이 한창이던 2003년 12월(4만 4000명) 이후 4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금융 위기 여파로 불어닥치고 있는 전 세계적인 실물경제의 위기가 국내 노동시장을 최악의 상황으로 밀어넣고 있다. 실업률은 3.1%로 전년동월 대비 0.1% 포인트 상승했다.그러나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6.8%로 지난 9월 6.1%에서 5개월 만에 0.7% 포인트나 뛰어올랐다.취업자 숫자 역시 20대와 30대는 각각 13만 3000명,13만 2000명씩 줄면서 청년층이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역별로는 울산의 실업률이 4.5%로 전년 동월보다 2.0%포인트 늘었다.대구와 경남의 실업률은 각각 4.0%,2.5%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포인트,0.5%포인트 상승했다.자동차 부품 업종이 몰려 있는 울산 지역이 최근 자동차 산업 불황에 따라 고용 부진의 늪에 빠졌음을 보여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농협맨’이 칼 댈 수 있겠나

    농협 개혁을 추진할 ‘농협개혁위원회’에 농협 관계자들이 일부 포진하면서 개혁의 대상이 개혁의 주체가 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농업 개혁이 용두사미가 되고 말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9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농협개혁 위원은 모두 11명으로,이 가운데 농협 관계자가 3명이다.농협중앙회 박재근 상무,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최계조 부산 대저농협 조합장이다.정학수 농식품부 1차관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도 지난 2003년 농협중앙회가 구성한 농협개혁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사실상 ‘농협맨’으로 분류된다.11명 중 농협 관계 인사가 3분의1 이상인 셈이다. 더구나 농협 개혁이 시도된 지가 벌써 15년에 이르고,정권이 바뀔 때마다 농협개혁이 시도됐음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전례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실제로 역대 정부는 지난 1994년 농어촌발전위원회,1998년 협동조합개혁위원회,2003년 농협개혁위원회 등 출범 초기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농협 개혁을 시도했다.과제 역시 ‘농협중앙회 권한·기능 축소,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매번 똑같았지만 뚜렷한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은 여전했다. 전문가들은 농협의 조직적인 반발에 따라 농협개혁위가 매번 용두사미에 그쳤다고 입을 모은다.노무현 전 대통령이 “농협은 자체가 파워다.농협이 힘이 센지,내가 힘이 센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지난해 3월 당시 농림부가 농협 개혁 관련 정부 최종안을 확정했지만 핵심쟁점인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는 2017년으로 미뤄졌다. 농협개혁위원으로 참여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이창한 정책위의장은 “위원회 구성이 농협 개혁에 우호적인 입장과 수성하는 입장이 나뉘어 있어 자칫 회의 때마다 의견만 대립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되겠지만 정론을 담겠다는 의지가 강하지 않으면 뚜렷한 결실을 맺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농협 개혁이 농민단체와 농업계 등 일부의 문제였지만 이제는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어 용두사미 식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농협 관계자도 “위원회에 친농협 인사가 소수에 불과한 만큼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농식품부는 농협 개혁위에서 연말까지 도출하는 개혁안을 토대로 농협법 개정안을 확정,내년 2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한 이날 농협개혁위 회의에서 농협 개혁 방안으로 ▲중앙회 인력 10% 우선 감축,향후 2년 내 15% 감축 ▲상위 직급 중심 1~2년 내 1000명 이상 감축 등이 거론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현재 1만 6366명인 중앙회 총원을 감안하면 2년 안에 2400명 이상의 중앙회 직원을 감원할 의사가 있다는 뜻이다. 특히 1·2급은 1800여명에 이른다.자료를 만든 농식품부는 이에 대해 “일부 수치는 참고자료로 제시된 것일 뿐 어느 기관의 공식 입장이나 의견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완배 농협개혁위원장은 “농협의 로비를 걱정하진 않는데 오히려 (개혁안이) 국회에서 왜곡될까 걱정”이라면서 “회장 인사추천권이나 대의원 동의제 등과 더불어 조합장들에게 똑같이 중앙회장 투표에서 한 표씩 주는 것이 합당한가 등 여러 쟁점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정부와 학계,농협조합장,중앙회,농민단체 출신 위원들 사이에 상당한 시각 차이가 있지만 연말까지 투표를 거쳐서라도 위원회 단일안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농협회장 인사권 제한 추진

    정부가 농협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 등을 포함한 대대적인 개혁에 나선다.농협 역시 회장의 기득권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부실 자회사의 청산 및 매각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법제처에 넘어간 농협법 개정안 가운데 경제사업 활성화 부분을 뺀 나머지를 모두 백지화하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토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농식품부 산하에 농업계와 농협,학계 전문가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농협개혁위원회’를 출범,연말까지 개혁안을 도출하기로 했다.위원장 역시 민간에서 위촉한다. 농협개혁위는 당초 지난 9월 입법예고 개정안 원안에는 포함됐으나 이후 공청회 과정 등에서 농협과 국회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법제처 검토안에서 빠진 ▲회장 대표이사 추천권 인사추천위원회 이양 ▲감사위원회 독립기구화 등의 지배구조 입법이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연내 개혁안이 마련돼 법제처가 다시 검토에 들어갈 경우 내년 2월 임시 국회 제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미 방안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고 선택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면서 “개정안 원안 내용보다 더 높은 수위로 개혁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혁 대상인 농협 역시 이날 중앙회 최원병 회장이 “회장의 기득권을 포함한 기존 개혁안을 백지 상태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좀 더 진전된 입장을 천명했다. 농협은 또한 사업이 부진하거나 농업인들의 이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자회사를 청산 또는 매각,현재 25개인 자회사(손자회사 포함) 수를 2010년까지 16개로 줄이기로 의견을 모았다.이어 자회사 전체 상근 임원의 22%인 11명을 내년부터 감축하고 신규 임원은 내·외부 공모를 거쳐 영입하되,임원추천위원회 등을 통해 객관적 인사 검증을 거치도록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 내년 2%미만 성장 가능성”

    주요 투자은행들이 내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을 2%대로 전망한 것으로 전해졌다.한은은 당초 9일 발표하려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준금리 결정 시기(11일) 이후인 12일로 돌연 연기했다.정부 내부에서는 ‘2% 미만’ 성장을 시사하는 언급이 나와 비관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 작업에 착수했던 올 10월까지만 해도 4%대를 예측했었다.그러나 이후 국내외 경제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크게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가운데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KBS1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현재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5~2% 정도로 전망 중인데,상황에 따라서는 조금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는 2%가 안 될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정부 고위관료가 ‘2% 미만’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은 처음이다.파장이 커지자 금융위측은 “IMF 등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을 더 낮출 수 있다는 의미였다.”며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이 바라보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역시 추락하면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JP모건,모건스탠리,UBS,스탠다드차타드,바클레이스,메릴린치 등 세계 7개 주요 투자은행들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1.2%(11월 말 기준)에 그쳤다.평균치는 지난 9월 말 4.3%에서 10월 말 3.0%로 내려갔다가 이번에 다시 하향 조정됐다.두달 만에 3.1%포인트나 떨어진 셈이다. 특히 바클레이스는 1.0%,UBS는 -3.0%를 제시해 충격을 주고 있다.국내외 기관들도 비관적인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SK경영연구소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했다.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1월 말에 각각 2.0%, 2.7%라는 수치를 제시한 바 있다.이에 따라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부의 2009년 경제운용방향에서 전망치가 3% 중반 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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