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식 농업개혁’ 이끈다
정부가 올해 말까지 쌀과 사과, 한우 등 주요 25개 품목에 대해 생산자 단체를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이 단체들은 품목의 유통뿐 아니라 품질 개선과 수급 조절, 수출 확대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돼 ‘MB식 농업개혁’의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금의 농업 보조금 체계를 전면 개편, 이 품목들의 경쟁력을 높일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방침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5일 “이명박 대통령이 뉴질랜드에서 주문한 농업개혁 추진을 위해 25개 주요 농산물과 축산물, 수산물별 생산자단체를 올해 말까지 조직할 것”이라면서 “이 단체들은 정부와 함께 실질적인 농업 개혁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도 이날 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농업의 구조개혁을 위해서는 조직화된 생산자단체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농·축·수산물별 단체 연말까지 조직
정부가 구상중인 생산자단체 조직 품목은 ▲쌀과 배추,사과, 배, 인삼 등 농산물 ▲소, 돼지, 닭, 달걀, 우유 등 축산물 ▲전복, 넙치, 김, 멸치, 오징어 등 수산물까지 모두 25개 품목이다. 규모가 크면서도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품목들을 대상으로 했다.
생산자단체는 우선 유통비용 절감과 품질개선, 수급조절, 수출 등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전 과정을 담당한다. 뉴질랜드의 키위 브랜드인 제스프리, 쇠고기 브랜드인 폰테라와 유사하게 키운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전문가 워크숍 등을 거쳐 다음달 초 ‘주요 25개 품목 농수산물 생산·유통구조 개선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장 농림 “내주부터 작업복 근무”
보조금 체계 역시 생산자단체 활성화를 위해 대폭 개편된다. 장 장관은 “내년 말까지 보조금 중 농업을 무작정 보호하는 보조는 없애고, 경쟁력 향상과 인프라 구축에 이를 돌리는 일종의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민·관 합동의 농업개혁추진위원회를 구성, 농업 개혁의 큰 그림을 그리도록 하고 정부 내에는 민승규 1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농업개혁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도록 하기로 했다.
한편 장 장관은 대통령이 양복에 넥타이 차림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 “농민에게 더 가까이 가겠다는 의사 표시로 다음주 월요일부터 작업복을 입고 일하려 한다.”면서 “국무회의도 작업복 차림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