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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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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회복 신호 있지만 출구는 멀다”

    “경기회복 신호 있지만 출구는 멀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어떻게 경제위기를 극복할 것인가’이다. 그러나 해답은 말처럼 쉽지 않다. 위기의 본질과 현 상황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대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22일 세계은행(WB)과 기획재정부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개발경제콘퍼런스(ABCDE) 에서 참석자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확장적인 재정·통화 정책이 여전히 필요하고 녹색 경제정책을 통해 지속 성장을 일궈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조정위원회 위원장 겸 한국무역협회장과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글로벌 경제의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출구전략(Exit Strategies)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동시에 피력했다. ●사회복지 늘려야… 감세 옳지 않아 사공 위원장은 개발경제콘퍼런스에서 “(세계 경제) 회복의 불안함을 고려할 때 오는 9월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출구전략을 논의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경제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 위기 한복판에 여전히 놓여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출구전략이 논의된다면 시장에 잘못된 사인(신호)을 주게 돼 결과적으로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될 것”이라면서 “출구전략 논의는 내년 봄 정상회의에서 다루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공 위원장은 이어 “G20 정상들은 1930년대 미국과 1980년대 일본의 성급한 출구전략에 대해 유념해야 한다.”면서 “경제위기의 주요 원인인 글로벌 불균형에 대해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허심탄회하게 협의하고, 보호무역주의 압력 해결을 위해서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도 콘퍼런스 기자회견에서 “아직 경기 하강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출구 전략을 논할 시기는 아니다.”라면서 “미국의 경우 신용카드 연체율이 높아지고 상업용 부동산 문제도 해결이 안 됐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무역 의존도가 높고 외부 충격에 민감해 경기가 하강할 때 더 빠르고 회복할 때도 더 빠를 수 있다.”면서 “세계경제가 느리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한국처럼 외부에 민감한 나라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녹색산업 기회 잘 잡으면 성장 지속 장 교수는 재정 적자와 관련, “경기 하강이 깊어지지 않게 하려면 재정 지출을 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사회복지 지출 확대를 위해 세금을 올려야 하며, 감세는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론스타와 같은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 완화는 안 되고, 금산분리도 신중히 다뤄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저임금이 아닌 기술로 경쟁할 수밖에 없지만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이 다른 나라에 비해 취약해 향후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저스틴 린 세계은행(WB) 부총재는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1990년대에 중국과 일본이 경기부양책을 썼지만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이 되고, 중국은 경제 성장을 이뤘듯이 대응하기에 따라 경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경제 위기를 맞아 경기 부양책의 75%를 녹색성장 쪽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기회를 잘 잡는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익수의사 공익근무 아녜요” 공중방역수의사로 명칭 변경

    농림수산식품부는 ‘공익수의사’의 명칭을 ‘공중방역수의사’로 바꾸기로 했다. 21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같은 명칭 개정을 위해 ‘공익수의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한다고 최근 입법 예고했다. 공익수의사는 군 대체복무의 일환으로 지역 시·군·구와 시·도 가축위생시험소,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에서 가축방역 업무를 맡는 수의사다. 농식품부 소속 계약직 공무원 신분이다. 문제는 직함에 ‘공익’이 들어가다 보니 흔히 공익으로 약칭되는 공익근무요원으로 오해받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6년제 대학을 나온 수의사인데도 농어업인들이 공익근무요원으로 착각하면서 함부로 대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7년 회비 낸 상조업체가 폐업”

    “7년 회비 낸 상조업체가 폐업”

    직장인 김모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2002년 6월 한 상조서비스에 가입해 매월 4만원씩 내고 있었지만 상조업체가 최근 폐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상조서비스에 다시 가입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낸 240만원은 허공으로 날아갔다. 최근 영세 상조업체가 난립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계약 해지를 거절하거나 무성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아예 회비를 돌려주지 않고 폐업 신고를 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상조업체 규제 법안이 하루 빨리 통과돼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상조업체와 관련된 소비자원의 피해상담 건수는 9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6% 증가했다. 실제 피해구제를 신청한 건수는 154건으로 55.6% 늘었다. 연간 피해 상담 건수는 2004년 91건에서 2008년 1374건으로 급증했다. 상조업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상조업체의 재무 상태가 턱없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공정위 등에 따르면 상조업체 5곳 중 1곳은 자산에서 부채(고객납입금 제외)를 뺀 순자산이 전혀 없다. 파산하면 고객이 납입한 돈을 한 푼도 찾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순자산비율 100% 이상인 상조업체는 17.4%에 그쳤다. 또한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8개 대형 상조업체(자산총액 100억원 이상) 가운데 6곳은 작년 말 기준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위법 행위를 한 상조업체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

    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

    “5개월 간의 장고(長考) 끝에 선택한 것은 개혁이었다.” 21일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의 국세청장 내정 소식을 접한 전·현직 국세청 인사들의 반응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놀라면서도 앞으로 몰아칠 쇄신 회오리에 더 긴장감을 내보인 것도 그래서다. “세정(稅政)을 전혀 모르는 교수 출신의 외부인사가 과연 국세청이란 거대조직을 장악할 수 있겠는가.”라는 일각의 의구심에, 국세청 출신 한 인사는 이렇게 잘라 말했다. “청장 내정자 자신이 청와대라는 거대 조직을 등에 업고 있는데 (권력에 약한 속성을 갖고 있는 국세청)내부에서 안 따르고 배길 수 있겠는가.” 이는 백 내정자가 이명박 대통령(MB)의 핵심 측근이란 데서 출발한다. 그는 MB의 정책 브레인이자 ‘경제 과외교사’로 통한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6년 총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백 내정자는 서울 서대문을, MB는 종로구에 각각 출마했다. 낙선한 백 내정자는 MB가 세운 동아시아연구원장을 맡아 본격적인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MB가 서울시장에 재직할 때는 시정개발연구원장으로 청계천 복원 등 핵심 정책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기도 했다. 백 내정자로서는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점을 앞세워 국세청 ‘수술’을 소신껏 집도할 수 있는 여건을 일단 확보한 셈이다. 이에 따라 지방청을 없애고 본청-일선 세무서로 단순화하는 수술 방안도 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 안(案)은 청와대(국세행정선진화TF)가 주도했다. 국세청은 세수 감소 가능성 등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그가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국세청 조직의 권력 종속이 더 심화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금배지 도전 경력을 들어 정치적 야심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과제는 3명의 청장이 잇따라 비리에 연루되면서 땅에 떨어진 국민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일이다. 외부감사위원회 설치 등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수장(首長)의 장기공백 등에 따른 조직원들의 사기 저하, 고질적 병폐인 줄서기 풍토, 내부통신망에 글을 올린 직원 징계 문제로 촉발된 내홍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백 내정자가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직원들이 뽑는 ‘자랑스러운 공정인’ 조사에서 역대 위원장으로는 처음으로 종합 3위 안에 든 점을 들어 그의 조직 관리력에 기대를 거는 시각도 있다.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 여부도 주목된다. 5개월간 청장 직무대행을 하면서 막판까지 청장 하마평에 올랐던 허병익 차장과 국세청내 대구·경북(TK) 인맥의 거취가 관심사다. 부인 조혜정(48·수원대 연극영화학부 교수)씨와 1남 ▲충남 보령 ▲전북 익산 남성고, 중앙대 경제학과 ▲이화여대 교수 ▲경실련 상임집행위원 ▲15대 총선 출마(낙선)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 ▲바른정책연구원장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위원 ▲공정거래위원장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후임 공정위장에 서동원·김병일·임영철 등 하마평

    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에 이어 후임 공정거래위원장에 누가 기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위원장 후보는 서동원 현 공정위 부위원장과 김병일 김&장법률사무소 고문, 임영철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등 이명박 정부 출범 때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들이다. 서 부위원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등 공정거래정책을 입안했다. 그는 공정위 독점국장 시절 출총제 폐지를 주장했던 기업규제 완화론자다. 김병일 김&장 고문은 2000~2002년 공정위 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공정거래 정책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임영철 변호사는 공정위에서 정책국장과 하도급국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노사관계가 공공기관장 운명 갈랐다?

    노사관계가 공공기관장 운명 갈랐다?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통해 4명의 기관장에 대해 해임 건의를 하기로 발표한 데 대해 노사관계가 이들의 운명을 갈랐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평가단은 노사관계의 경우 임원 감축, 신입사원 초임 삭감, 기관 통폐합 등 정부 지침을 끌고 가는 원동력이기 때문에 큰 비중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재정부 관계자도 21일 “올해는 노사관계를 중심으로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및 효율화 이행 여부를 평가했다.”고 말했다. 평가점수 100점 중 노사관계 부문은 지난해 2점에서 올해 10점으로 5배로 늘었다. 그런 데다 실제 평가에서는 노사관계 부문의 비중이 더 컸다. 지난 19일 공공기관 평가 기자회견에서 평가단은 “기관장이 생산적인 산업 현장을 만들도록 노사관계를 유도하지 못하는 경우 공기업 선진화 등 정부 지침을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없는 것”이라면서 “노사관계 지표는 선진화·경영 효율화 부문 점수에서 15%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관장들은 노사관계를 동일 잣대로 평가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성노조가 있는 기관은 기관장의 의지와 상관없이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경우 노사 협의가 늦어져 평가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사원 초임 삭감을 단행하지 못했다. 여기에다 노조 전임자 수가 많고 간부 인사 때 노조 동의를 얻거나 징계위원회에 노조위원장을 참석하게 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 위원회 관계자는 “초임 삭감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호봉 테이블이 단체협약에 명시돼 있어 노조와 협의가 늦어졌을 뿐 분명 최선을 다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억울해했다. 정부가 기관장 해임 건의를 결정한 영화진흥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청소년수련원 등은 공공노조, 한국산재의료원은 보건의료노조 소속으로 4곳 모두 민주노총에 가입한 사업장이다. 오래된 기관일수록 단체협약상 노조에 유리하게 만들어진 항목이 포함된 예가 많아 불리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기관장은 “단체협약상 오래 전에 만들어진 몇 개 조항 때문에 노사 부문에서 하위권 점수를 받았다.”면서 “노사관계가 얼마나 좋아졌는지가 아닌, 일정 항목에 대해 무조건 감점을 주는 지표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평가단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10 0차례나 현장 노조를 찾은 도로공사사장을 노사관계 부문 우수사례로 소개했다. 하지만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 조사를 조작해 성과급을 받았던 사실이 지난해 적발된 곳이 우수 사례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정권에 대한 충성도로 줄을 세우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다른 공공기관 기관장은 “한국투자공사, 기술보증기금의 경우 지난해 손해만 봤지만 기관장 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았다.”면서 “기관마다 규모와 질이 다 다른데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로비를 조장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노총은 22일 대책회의를 갖고 정부의 노사관계 부문 평가가 노동조합법에 따른 ‘제3자 개입금지’ 조항을 위배한 것은 아닌지 법률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묻지마 헤드헌팅’ 주의보 검찰총장 국세청장 ‘깜짝인사’ 왜 MB정부 이후 양극화 심해진 과학기술정책 신형 아반떼냐?새 포르테냐? 조루증은 명백한 질병…중추신경 이상이 主因
  • 쇠고기 이력추적제 22일 전면시행

    쇠고기 이력추적제 22일 전면시행

    국내에서 도축·유통된 쇠고기의 원산지와 등급 등을 알 수 있는 쇠고기 이력추적제가 기존 생산 단계에서 유통 단계까지 확대돼 시행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오는 22일부터 모든 소를 대상으로 등록 번호인 개체식별번호를 부여하고, 이를 토대로 산지와 등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쇠고기 이력추적제를 전면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력추적제는 수입 쇠고기를 제외한, 국내에서 사육·도축된 모든 소를 대상으로 한다. ‘소 및 쇠고기 이력추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작년 12월22일부터 1단계로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자발적으로 시행됐지만 앞으로는 2단계로 유통 단계까지 의무적으로 실시된다. 이 제도는 소마다 12자리 숫자인 개체식별번호를 명시한 ‘귀표’를 달아 소가 태어나 사육, 도축, 가공, 판매에 이를 때까지 모든 이력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축산 농가는 사육 중인 소나 새로 태어난 소를 22일 이전까지 위탁 기관에 신고하고 귀표를 달아야 한다. 이후 도축업자는 귀표가 있거나 이력추적시스템(mtrace.go.kr)에 등록이 된 소만 도축해야 한다. 이어 식육포장 처리업자는 개체식별번호를 부분육이나 포장육에 표시하고 판매해야 한다. 식육 판매업자는 쇠고기에 개체식별번호를 표시하거나 판매표지판에 기재하고 팔도록 의무화했다. 이런 절차를 어기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소비자도 휴대전화(6626+무선인터넷 버튼)나 이력추적시스템 등에 개체식별번호를 입력하면 소의 원산지, 등급, 도축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연령별로 최저임금 차등화 추진

    정부는 기업환경개선 방안의 하나로 현행 최저임금제를 개편, 연령등에 따라 최저임금을 달리 책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유차 환경개선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 제도도 대폭 손질해 부담을 덜어준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내달 초 민관합동회의에서 제3차 기업환경개선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창업, 입지·환경, 고용·해고, 자금조달, 투자자보호 및 경영지원 등 기업의 라이프 사이클 전 과정에 걸쳐 문제점을 진단하고 있고 대책에서 이 부문의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저임금제 개편과 관련, 60세 이상 고령 근로자 가운데 본인이 명시적으로 동의할 경우 최저임금을 감액 적용하고 수습 근로자에 대한 감액 허용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릴 방침이다. 아울러 사용자가 근로자의 동의를 받아 제공하는 숙박 및 식사비를 최저임금에서 공제할 수 있도록 하고 적정 평가 방법 및 한도액을 규정한다는 복안이다. ‘최저임금제는 고용 위축의 주 요인’이라는 재계의 주장을 상당 부분 반영하는 것이다. 최저임금제 개편은 지난해 말 노동부가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노동계의 반발로 일단 중단된 상태였다 각종 부담금 제도 개편은 오는 24일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제14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안건으로 다룬 뒤 3차 기업환경개선대책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게 된다. 주요 개선 대상 부담금은 경유차에 대한 환경개선부담금과 플라스틱제품에 부과되는 폐기물부담금, 물이용부담금 등이다. 특히 경유차 소유자가 부담하는 경유차 환경개선부담금은 경유에 포함된 15%의 교통에너지환경세와 중복되는 만큼 교통에너지환경세로 단일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기업 퇴출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통합도산법 개정 작업도 다시 진행된다. 통합도산법 개정은 지난 참여정부 때 기업환경개선대책 중 하나로 발표된 사안으로 기업 퇴출 절차의 합리화를 위해 도산을 신청하면 별도의 절차 없이 채권행사를 자동으로 중지하는 ‘자동중지제도’와 민사법상 담보권의 우선순위를 그대로 인정하는 ‘절대우선원칙’ 등이 포함돼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자소득 원천징수 내년 부활

    금융기관의 이자소득에 대해 법인세를 원천징수하는 제도가 이르면 내년쯤 부활할 전망이다. 최근 조세 수입에 비상이 걸림에 따라 세금을 최대한 많이 걷기 위한 조치다. 농어업 및 중소기업 등에 대한 비과세·감면 제도도 대폭 정비된다.1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금융기관이 채권 등의 이자를 받을 때 법인세를 원천징수하는 제도를 다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조세 여력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6월 금융 부문 활성화를 위해 없앴던 이자소득 원천징수 제도를 되살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 금융기관을 포함한 모든 법인은 채권 이자를 받을 때 14%의 세율이 적용되는 법인세를 원천징수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대상 기관은 차후 해당 사업연도에 대한 법인세를 신고할 때 원천징수된 법인세를 공제·환급받을 수 있다. 정부는 금융기관 이자소득 원천징수를 시행하면 4조원 정도의 세금을 더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어업, 운송, 중소기업에 대한 비과세·감면 제도를 축소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특히 농어업용 기자재 영세율, 농어업 면세유, 수송용 차량 유가보조금, 중소기업 특별세액 등이 조정 대상이다. 투자 촉진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대기업에 대한 임시투자세액 공제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경기 침체가 여전한데다, 감세 정책까지 겹치면서 세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만큼, 비과세·감면제도를 강도높게 정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비과세·감면제도 정비는 증세 효과를 내는 만큼, 관련 단체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면서 “올해 하반기 세제개편안 발표 때 비과세·감면제도 정비가 포함되겠지만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경제 상황이 하반기에 악화되면 계획이 늦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은행 외평기금 140억弗 이달말 조기상환

    국내 은행들이 외국환평형기금을 통해 공급받은 140억달러의 외화유동성을 이르면 이달 말까지 정부에 모두 상환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외평기금을 통해 지난해 10월 은행권에 공급한 일반유동성 지원 자금 중 131억달러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균등하게 들어왔고, 나머지 9억달러도 은행들이 갚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16일 밝혔다.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은행권의 외화 자금 사정이 개선되면서 은행들이 대부분의 지원 자금을 이미 갚았고, 나머지 9억달러 역시 빠르면 이번 달 안에 모두 상환하겠다고 전해 왔다.”고 말했다.남은 9억달러는 지난 2월 공급된 6월물짜리로 오는 8월 만기가 돌아온다. 은행들이 조기 상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은행권이 현재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수준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재정부는 다만 무역금융 지원분 잔액(76억달러)은 단계적으로 회수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 경제기조 유지] 출구전략 언제 여나… 한은 -재정부 온도차

    한국 경제를 이끄는 두 축인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현실 인식에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출구 전략’(Exit Strategy·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돈을 대거 푸는 등 지금까지 해온 경기부양책에서 탈출하는 전략)을 실행할 단계는 아니지만 지금부터라도 관련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언제든지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내 금리 인상 등 필요성 낮아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 상황을 바라보는 한은의 입장은 ‘조건부 낙관론’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끝낸 직후 “생산 활동이 상당히 호전되고 내수 쪽에서도 부진이 완화되면서 경기 하강세는 거의 끝났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하반기 이후 경제가 계속 호전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점치기는 좀 어렵다.”는 말을 덧붙였지만 정책기조 변경 가능성을 시장에 암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12일 “성장과 고용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어떻게 경기가 회복됐다고 할 수 있느냐.”며 비관적 견해를 더 강하게 내비쳤다. 시중의 돈을 다시 흡수할 정도로 우리 경제가 정상 체력을 회복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전문가들 역시 당장 금리 인상을 단행할 상황은 아니라는 데 어느 정도 공감대를 보인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우리 경제가 (조기 예산집행 등에 기대어) 인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측면도 강하기 때문에 3· 4분기에 고무적인 성장을 계속할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경제 회복속도가 하반기 들어서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리 인상 등 출구 전략을 올해 실행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혁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한은은 미국 등 세계 경제가 내년 1분기부터 좋아질 것이라고 전제하며 지금 (금리 인상을)하면 내년 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하는 모습”이라면서 “이에 대해 재정부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금리 정책에서) 움직일 필요가 있겠냐는 것으로 누가 맞냐는 것보다는 기관의 관점이나 설립 목적에 따른 차이”라고 분석했다. ● 전문가 “출구전략 준비를”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경제 회복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유동성 인플레이션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당장 출구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될 올 4분기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중단, 통화안정증권 발행 증가 등으로 과잉 유동성을 흡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연구위원도 “최근 장기 채권 금리 상승 등을 봤을 때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구두 경고 등을 통해 서서히 비생산 영역으로 쏠리는 자금을 완만히 조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권순우 실장도 “출구 전략은 당장 쓸 수 있도록 지금부터 정부와 민간에서의 활발한 논의와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세계적으로도 재정 정책과 더불어 어느 나라가 과잉 유동성을 잘 조절하느냐가 향후 위기 극복 이후 경제 위상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준혁 연구위원은 “중앙은행의 역할은 날씨가 갑자기 여름에서 겨울로 가지 않도록 가을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 여부보다 구조조정이나 재정 건전성 등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에 더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 경제기조 유지] IMF “한국 2014년 재정적자 탈출”

    [정부 경제기조 유지] IMF “한국 2014년 재정적자 탈출”

    국제통화기금(IMF)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한국의 재정 적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며, 오는 2014년에 재정 적자 행진이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IMF는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재정 보고서’에서 한국은 재정이 작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1.1% 흑자였으나 올해 경기부양책으로 -3.2%, 내년 -4.7%까지 나빠졌다가 2014년에 균형 재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에 재정 적자를 면할 것으로 보이는 G20 회원국은 사우디아라비아(5.8%)와 한국(0%), 캐나다(0.4%) 등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풍부한 석유 자원으로 2007년까지만 해도 평균 20~30%대의 재정 흑자를 기록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IMF는 G20 회원국 가운데 한국과 캐나다 정부의 재정 건전화 능력을 가장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올해 재정 적자 규모는 GDP 대비 -3.2%로 회원국 중 브라질(-1.9%), 인도네시아(-2.5%), 남아프리카공화국(-2.9%)에 이어 형편이 좋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13.6%), 인도(-10.2%), 일본(-9.9%) 등은 최악의 재정 적자에 시달릴 전망이다. 한국은 다만 내년에도 확장적 재정 지출이 이어질 경우 재정 적자가 GDP 대비 -4.7%까지 증가해 브라질(-0.8%), 사우디아라비아(-1.4%) 등에 이어 회원국 가운데 중간 수준의 재정 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개방형 인사심사제 도입… 노조의 경영권간섭 금지

    한국농어촌공사는 15일 개방형 인사심사제도를 도입하고 노조의 인사 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문표 농어촌공사 사장은 이날 경기 과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인사 비리가 검찰에서 드러난 것을 겸허히 수용하며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혁신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개방형 인사심사제는 1·2급 직원의 승진 심사 때 심사위원의 30%까지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승진 심사위원 10명 가운데 3명은 국민권익위원회나 감사원, 정부 관련부처, 시민, 농민단체 관계자 등 외부 인사로 채운다. 또 심사위원 중 1명은 여성 직원 대표를 앉힌다. 승진 심사도 철저한 검증을 위해 현행 단심제를 3심제로 바꾼다. 공사는 선진 노사 문화 정립을 위해 노조의 인사·경영권 불(不)개입을 제도화하기로 했다. 단체협약 중 인사권 침해 논란이 있는 조항을 개정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단협에는 노조가 인사 의견을 제시하면 공사가 이를 적극 검토한다는 조항, 노조 간부나 관계자들에 대한 인사는 사전에 노조와 합의·협의하도록 한 조항 등을 고치겠다는 것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전망 누가 맞을까

    경제전망 누가 맞을까

    세계 경제전망이라는 같은 사안을 놓고 세계은행(WB)은 비관적, 국제통화기금(IMF)은 낙관적인 견해를 내놨다. 이는 최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확한 분석을 내놓기 어렵게 됐다는 뜻이다. 로버트 졸릭 WB 총재는 12일 주요 8개국(G8) 재무장관 회담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3%까지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인 -1.75%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졸릭 총재는 “금융시장이 지난 몇달 사이 추락 양상을 멈춘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취약한 상태이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기침체의 충격파가 개발도상국의 빈곤층에게 계속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IMF는 지난 4월에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1.9%로 전망했으나 최근 이를 2.4%로 올려 잡았다. 이는 각국의 경제 부양책이 최근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 배경이 됐다. 그러나 IMF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1.3%를 유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우울한 女風’ 5월 취업자 감소 96%가 여성

    ‘우울한 女風’ 5월 취업자 감소 96%가 여성

    ●男 8000명·女 21만명 줄어 지난달 여성 취업자가 무려 21만 1000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취업자 감소분의 96%에 해당한다. 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경제·사회적 약자에 속한다는 점이 고용시장에서 방증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여성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재교육 활성화 등 친 여성적인 노동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성이 경쟁력을 갖는 보육과 교육 분야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대 등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서비스·자영업 부진 직격탄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남성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000명(-0.1%) 감소에 그친 반면 여성은 21만 1000명(-2.1%)이나 줄었다. -2.2%를 기록했던 2003년 4월 이후 6년 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고용 시장에서의 여성 소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 급기야 남녀 취업증감률 차이는 5월 2.0% 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여성의 취업 환경이 빠르게 얼어 붙고 있는 것은 여성 고용 비율이 높은 자영업과 서비스 분야의 부진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자영업에 주로 종사하는 30대 여성 취업자는 14만 6000명(-6.5%), 서비스업에 주로 진출해 있는 20대 여성은 7만 9000명(-3.8%)이나 일자리를 잃었다. 임시(-8만 9000명), 일용직(-13만 8000명) 등 비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점 역시 여성 일자리 환경 악화의 주범으로 분석된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여성의 경우 결혼·출산에 따른 경력 단절을 겪는 데다 단순판매 등 주로 열악한 직종과 비정규직에 종사한다는 등의 기존 구조적인 문제에 더해 경기 불황 요인이 합쳐지면서 여성의 취업환경 악화가 가중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사회안전망·일자리 창출 병행”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골드미스’ 등 성공한 여성에 대한 신조어는 일부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라면서 “출산 육아 서비스 확충과 여성에 대한 사회적 재교육 확대 등을 통해 여성 취업률을 높이는 작업 없이는 선진국 진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수미 부연구위원은 “고용보험 대상과 실업급여 적용률을 높이는 등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동시에 공공 부문에서 출산·보육 서비스 분야에 대한 괜찮은 여성 일자리를 대거 만든다면 여성의 취업 환경 개선과 고용률 확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용 다시 악화되나

    고용 다시 악화되나

    지난 5월 취업자 숫자가 1년 전에 비해 22만명 가까이 줄었다. 10년 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고용 지표가 경기를 늦게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실물 지표의 소폭 개선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고용 한파가 매섭게 몰아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37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만 9000명(-0.9%) 줄었다. 이는 39만명이 감소한 1999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취업자 수 감소세는 지난 3월 -19만 2000명에서 4월 -18만 8000명으로 진정됐지만 한달 만에 다시 악화되는 추이다. 고용통계가 대표적인 후행지표임을 감안하면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경제위기가 이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5월 실업자는 93만 8000명으로, 4월의 93만 3000명에 비해 5000명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는 18만 4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8%로 0.8% 포인트 올랐다. 연령별 취업자 숫자는 경제 활동이 가장 활발해야 하는 30~39세(-21만 1000명)와 20~29세(-7만 8000명)에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50~59세(3만 2000명)만 유일하게 늘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1만 2000명, 4.1%)은 증가한 반면 도소매·음식숙박업(-15만 90 00명, -2.8%), 제조업(-14만명, -3.5%), 건설업(-12만 5000명, -6.6%) 등에서는 큰 폭으로 줄었다. 청년인턴 등 공공 부문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일자리 감소 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 근로자는 지난해 5월에 비해 30만 6000명(3.4%) 늘어났지만 임시직은 8만 9000명(-1.7%), 일용직은 13만 80 00명(-6.2%) 각각 줄었다. 경제활동 인구는 2465만 8000명으로 작년 5월에 비해 3만 4000명(-0.1%) 줄어든 반면 비경제활동 인구는 1536만 9000명으로 52만 1000명(3.5%) 증가했다. 비경제활동 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15만 1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4만 4000명(41.6%) 늘었다. 정인숙 통계청 고용통계팀장은 “구직 단념자는 증가 폭이 줄고 취업 준비자 증가 등 고용 기대감도 높아지는 등 고용 지표가 혼조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농식품부·농협 간부 비공개 회동 왜?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 고위관계자들이 10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농협 개혁 등에 따라 소원해졌던 양 기관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다. 농협 신용(금융)·경제(농축산물 유통) 사업 분리와 농업 개혁 등 최근 농식품부가 추진 중인 정책에 농협의 협조가 필수적이고, 농협 역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 입지만 좁아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가 가속페달을 밟아 왔던 신경분리 작업 역시 조금 늦춰지는 조짐도 엿보이고 있다. 이날 저녁 만찬 자리는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뤄졌다. 참석자는 농식품부 측은 장태평 장관과 1·2차관, 그리고 1급 간부 등이, 농협은 최원병 중앙회장과 대표이사 등 모두 10여명이었다. 이들은 ‘지금 같은 갈등은 서로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거 재임 시절 “농협이 센지 내가 센지 모르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농협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농식품부는 엄연한 주무 부처다. 관련 법이나 제도 제·개정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농식품부 역시 신경분리뿐 아니라 생산자단체 활성화, 보조금 폐지 등 농업개혁 추진을 위해서는 농협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농협 신경분리에 대해 농식품부가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속전속결을 강조했다면 이젠 ‘농협 입장을 이해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협 측은 원래 지난달 말까지 자체 신경분리안을 정부에 제출하려다 이를 지난 5일로 늦췄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러야 오는 10월 정도나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16일 예정된 직원 내부 토론회 등을 반영한 실무 초안이 이달 말에 나와도 지역 조합장과 학계, 농민단체 등의 의견을 받고 대의원 총회 등의 의결을 거치는 데만 3, 4개월은 걸릴 것”이라면서 “이후에 농협 자체안을 정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기국회 때 신경분리 관련 입법 절차를 거친다는 농식품부 계획이 미뤄질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고위관계자도 “가을 국회에서 신경분리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단계를 밟는 게 좋겠지만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안보리, 대북제재안 초안 합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두걸기자│난항을 거듭해 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협상이 9일 사실상 타결됐다.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등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한국, 일본 등 주요 7개국(P5+2)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결의안 초안에 합의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선박 검색 문제에 대해 이견을 나타냈던 중국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이변이 없는 한 결의안 채택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결의안에는 선박 검색을 비롯해 대북 금융제재 등이 포괄적으로 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는 이날 전체회의를 소집, 이사국들이 결의안 초안을 회람하게 한 뒤 이르면 10일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북한 기업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금융 제재를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정에 따라 이달 초부터 조선광업무역회사와 단천상업은행, 조선용봉총회사 등 3개 북한 기업에 대한 금융 제재에 들어갔다. 김익주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지난 4월 북한의 로켓 발사로 유엔 안보리가 북한 3개 기업에 대해 제재를 함에 따라 회원국 통보 과정을 거쳐 우리도 6월1일부터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련된 이들 기업에 금융 제재를 가했다.”고 말했다. kimk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긴장 속에 지샌 6·10대회 前夜 과외 끊기니 애인도… ‘취집’이라도 해야하나 여의도 금융가 불안에 떨게 하는 이것 나경원 의원 패션모델로 전업? 홍석현 회장 법정 서는 이유 유시민 “가해자가 헌화하는 가면무도회” 유인촌 1인시위 학부모에 “세뇌되신 거예요”
  • 허위·과장광고 코오롱건설에 과징금 8000만원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아파트 분양을 하면서 허위·과장 광고를 한 코오롱건설(시공사)에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과징금 8000만원을 부과하고 한백산업개발(시행사)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2004년 12월~2005년 6월 부산 남구 용당동의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계약자가 계약을 해지할 때 납입 금액에 5%의 이자를 더해 돌려 주는 ‘이자보장 환불제’를 실시한다고 광고했다. 하지만 중도금을 연체 없이 6회 이상 내고 계약 후 24개월이 지나야 해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요건을 엄격히 규정, 사실상 적용받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파트 진출입을 위한 도로개설 공사에 착수하지 않았는 데도 ‘계획대로 공사 중’이라고 광고하고, 당시 중소 평형의 분양 계약률이 32%에 불과한 데도 ‘계약률이 70%에 이른다.’고 허위 사실을 알렸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정부 예산실 7~9월 외식금지

    재정부 예산실 7~9월 외식금지

    요즘 기획재정부 예산실 간부들은 7월 약속을 조정하느라 분주하다. 7월부터 9월까지 ‘외부 식사 약속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내려 왔기 때문이다. 9일 재정부에 따르면 예산실의 ‘외식금지령’이 내려진 것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예산 심사에 들어가기 때문. 6월 말까지 부처별로 내년도 예산 편성 계획을 받은 뒤, 10월 정기국회 전까지 전체 예산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기간 예산실 직원들은 업무에 치여 새벽 퇴근을 밥 먹듯 하곤 한다. 또 이때는 예산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정부 부처와 덜 주려는 예산실 사이의 밀고 당기는 접전이 시작되는 시기다. 석달 동안은 각 부처 재정 담당관들이 예산실 공무원을 만나기 위해 예산실이 있는 과천정부청사 1동 4층 복도에 대기하곤 한다. 이번 지시는 예산실 직원들이 담당 부처와의 식사 자리를 통해 부처의 이해에 휘둘릴 수 있는 부작용을 미리 막겠다는 의미도 강하다. 예산실 고위 관계자는 “다음달부터는 예산실이 한 해 농사를 수확하는 시기인 만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업무에 충실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예산실의 한 직원도 “석달 동안 업무에 치여 새벽 퇴근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잠잘 시간도 부족하다.”면서 “빨리 ‘짬밥’을 먹고 30분이라도 낮잠을 자는 게 체력 보강이나 업무 효율성을 위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 과거에도 업무 시간을 아끼기 위해 자율적으로 도시락을 배달시켜서 먹곤 했지만 지시가 내려진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예산실의 한 국장은 “일선 공무원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시각이 느껴진다.”면서 “자율적인 판단에 맡길 일이지 강요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일방적인 예산 편성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예산실의 한 과장은 “직원 한 명이 맡고 있는 범위가 넓다 보니 책상에만 앉아서는 현장과의 괴리가 커지곤 한다.”면서 “식사 등의 자리라도 없다면 사업에 대한 의견 등을 접할 기회가 사라지면서 자칫 편중된 결정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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