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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폴더폰 ‘롤리팝 2’ 출시

    LG전자는 폴더폰 ‘롤리팝’의 후속작인 ‘롤리팝2’를 출시했다. 파스텔톤 핑크, 라임, 바이올렛 색상과 세련된 광택을 적용했다. 폴더 앞면의 발광다이오드(LED) 면적은 이전 모델보다 2.5배 이상 커졌다. 얼굴이 작게 나오는 광각 셀프카메라와 전화가 왔을 때 뒤집으면 무음으로 자동 전환되는 모슨무음 등 기능도 추가됐다. 가격은 50만원대.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나노급 낸드플래시 하이닉스도 개발 성공

    하이닉스반도체가 30나노급 낸드플래시를 개발한 지 6개월 만에 20나노급 낸드플2래시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반도체 업계에서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나노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9일 20나노급 기술을 적용한 64Gb(기가비트)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의 20나노 개발 발표는 이달 초 미국 업체 인텔과 마이크론의 합작사인 IM플래시테크놀로지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하이닉스는 이번 개발 성공을 기반으로 64GB(기가바이트) 메모리 용량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4GB 메모리는 일간 신문 400년치와 DVD 영화 40편 정도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지금까지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격차는 상당히 벌어져 있었다. 30나노급은 삼성전자가 2007년 개발에 성공했지만 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에 들어서야 제품을 내놨다. 6개월 남짓 기간에 기술 격차를 상당히 줄인 셈이다. 20나노급이란 반도체 소자에 들어가는 회로 선폭이 20nm(나노미터·10억분의1m)급임을 의미한다. 그만큼 최소형 소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생산성 역시 20나노 제품이 30나노보다 2배 정도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미 20나노급 낸드플래시 시제품을 개발했고, 상반기 안에 실제 양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가 발표한 양산 시점인 3분기보다 한 발짝 앞선 셈이다. 해외 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찮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지난 2005년 53.4%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던 삼성전자가 지난해 39.6%로 내려 앉은 사이 도시바는 33.9%로 약진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효행상 대상 이재근씨 가족

    삼성효행상 대상 이재근씨 가족

    삼성복지재단은 9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34회 삼성효행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인 이재근(뒷줄 왼쪽 세번째)씨 가족 등 16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대상을 받은 이씨는 대전 중구청 세무과 공무원으로 6남매 중 넷째면서도 간호사 출신 아내 김정란씨와 함께 중병을 앓는 부모를 지극히 모신 점이 높이 평가됐다. 올해 84세인 이씨의 모친은 뇌병변 1급 장애인으로 척추골절과 뇌졸중을 앓고 있고, 86세인 부친은 폐질환과 심근 경색증을 앓고 있다. 시상식에는 이수빈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현재 호암재단 이사장, 최근덕 성균관 관장, 김상주 학술원 회장, 이영애 자유선진당 의원, 김득린 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윤병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등 400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LG 짝퉁폰 中서 갈수록 기승

    삼성·LG 짝퉁폰 中서 갈수록 기승

    중국 상하이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이민선(25·여)씨는 지난 연말 현지 전자제품 인터넷사이트를 들어갔다가 어이없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난해 여름 한국에서 구입한 국내 업체 휴대전화와 똑같이 생긴 제품이 버젓이 중국 업체의 신제품으로 팔리고 있었기 때문. 이씨는 “짝퉁이 아무리 기승을 부리고 있다지만 꽤 큰 업체도 휴대전화를 베끼는 데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롤리팝 짝퉁, 시장에 뿌려져 8일 휴대전화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제작된 짝퉁 한국 휴대전화는 지난해 3월 출시된 LG전자의 ‘롤리팝’. LG전자는 이달 중화권의 젊은 층을 겨냥해 중국과 홍콩, 타이완 등지에서 롤리팝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시장에는 유사한 ‘K15’라는 제품이 나와 있다. 이 짝퉁 제품의 제조사는 중국 8대 정보기술(IT) 가전업체의 하나인 ‘콩카(KONKA)’. 색깔과 디자인은 물론 길이나 두께 등도 엇비슷해 외관상으로는 진품 롤리팝과 거의 똑같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이용한 기술 및 디자인도 그대로 적용했다. 가격은 롤리팝(2000위안·34만원 정도)보다 저렴한 1300위안으로 책정했다. 브랜드는 일본 휴대전화 업체인 소니에릭슨(Sony Ericsson) 상표를 도용한 ‘소니에리슨(Sony Erisson)’을 사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K15가 크리스마스와 연초에 온라인몰 등을 통해 대거 풀리면서 롤리팝 판매에 엄청난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LG전자가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09’를 통해 공개한 ‘투명폰(GD-900)’은 9월 출시 전부터 중국에서 ‘T90’이란 명칭의 짝퉁폰의 출현을 지켜봐야 했다. 이름은 LG전자의 브랜드와 로고 이미지를 베낀 붉은 색의 ‘LC’였다. ●짝퉁폰 숫자 1년새 50% 급증 중국에서 삼성전자 짝퉁폰의 역사는 유구하다. 삼성전자 애니콜(Anycall) 브랜드를 본뜬 ‘애니캣(Anycat)’ ‘애미콜(Amycoll)’ ‘삼송(SAMSONG)’폰 등 이름의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산자이(山寨)’라고 불리는 모조품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옴니아1’의 상표를 부착한 제품이 2000위안에 판매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양면 터치스크린 방식의 ‘듀얼스크린폰(W-79)’의 짝퉁 제품이 시장에 등장하기도 했다. 한 휴대전화 업체 관계자는 “노키아, 삼성전자 등 브랜드 이미지가 높은 기업 제품은 이름 자체를 변형해서 이용하고, LG전자 제품은 가장 베끼기 쉬운 디자인 등을 도용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중국 내 짝퉁폰의 숫자도 점차 늘고 있다. 2008년 1억 100만대에서 2009년 1억 4500만대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 LG 등은 중국 당국과 협조해 현지 법인이나 본사 특허센터, 현지 법률대리인 등으로 대응 조직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계가 많다. 드넓은 중국 시장에서 출시 전에 짝퉁을 적발하기도 어렵고, 이후 판매금지 조치를 취해도 상당수가 팔려나간 이후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안에서는 모조품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경향이 강한 만큼, 업체 입장에서는 중국 정부에 문제를 삼는 등 강하게 대응하기 부담스럽다.”면서 “우리 기업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위조품 방지 기구나 장기 대책 등을 마련하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기업 신입사원연수 톡톡 튀네

    대기업 신입사원연수 톡톡 튀네

    ‘톡톡 튀는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인재를 만든다.’ 대기업마다 개성 넘치는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종이 없애고 UCC 동영상 활용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신입사원 연수에서 ‘종이 교재’가 사라졌다. 이른바 ‘페이퍼리스(Paperless·종이 없는)’ 연수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채용한 신입사원 4400명 전원에게 넷북을 지급하고 교재 없이 강의를 진행했다. 지난달 22일 신입사원 200명의 연수를 마친 한화도 전원에게 랩톱을 지급했다. 강의는 전자책(e-Book)을 활용했다. 스마트폰 등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에 익숙한 신세대들의 취향을 고려해 도입한 것이다. 신입사원들은 손가락 크기만 한 USB 메모리스틱 하나씩 손에 쥔 채 퇴소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에는 시범 적용했지만 반응이 좋아 페이퍼리스 연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UCC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연수 중인 신입사원 327명에게 자사 기업광고를 UCC로 만들도록 했다. 신입사원들 스스로 광고기획서를 작성하고 동영상 인터뷰로 SK 광고를 만든다. 신입사원 연수의 피날레인 최태원 회장과의 대화 주제도 신입사원이 정하도록 했다. SK 관계자는 “새내기들이 과제 수행을 통해 창의성과 패기, 도전 정신을 북돋울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말했다. ●제빵 교육·해외 건설현장 연수도 호화 유람선을 타고 해외를 도는 연수도 있다. STX그룹은 올해 공채 17기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중국 주요 도시를 방문하는 ‘크루즈 연수’를 진행했다. 2만 3335t의 크루즈에는 총 163개의 객실과 수영장, 극장, 회의실이 갖춰져 있다. 신입사원 전원이 지난달 9일부터 열흘 동안 중국 다롄, 칭다오, 상하이 등을 방문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조선·해운 전문기업의 긍지를 심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 초 입사한 신입사원 35명 전원을 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건설현장으로 보낸다. 이달부터 4개월 동안 카타르,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에서 현장 교육을 받게 된다. 해외 플랜트와 토목사업이 주력인 대우건설의 인재가 되려면 현장 경험은 필수 코스라는 설명이다. SPC그룹의 제과제빵 업체인 ㈜파리크라상의 신입사원 30명은 지난달부터 제빵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생산 및 연구·개발(R&D) 직종뿐 아니라 경영지원, 마케팅 등 전 신입사원이 빵을 만드는 교육을 받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기존 임직원들에게도 제빵 관련 자격증을 획득하면 승진 가점을 주고 있다. ●연출·배우도 모두 신입사원 몫 포스코는 올해부터 뮤지컬 연수를 도입했다. 주제는 ‘포스코와 출자사 간 시너지 효과 창출’로 수료식 때 공연을 발표한다. 연출도, 배우도 모두 신입사원 몫이다. 팀 워크도 다지는 동시에 신입사원들이 몸담게 될 기업의 가치와 주요 현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효성그룹과 GS칼텍스도 연수 프로그램에 뮤지컬 공연을 펼치고 있다. 효성은 10명 내외가 한 팀이 돼 자사의 4대 핵심가치인 ‘책임·신뢰·혁신·최고’를 주제로 뮤지컬 공연을 한다. GS칼텍스는 매년 신입사원들이 만든 뮤지컬을 시무식에서 공연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신입사원들은 농촌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벌이면서 사회적 책임을 되새긴다. 신입사원 30명은 지난 6일 부산공장 인근 득천마을에서 비닐하우스 보수, 작물 정리 등 겨울철 일손을 도왔다. 안동환 이두걸 윤설영기자 ipsofacto@seoul.co.kr
  •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인재중심’ 흔들리면 10년내 中기업에 추월 당할수도

    ‘현재 대한민국 대표 기업은?’이라고 물으면 우리 국민 대부분은 삼성그룹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미래’라는 단서가 붙는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관련 학계 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기업은 10년 안에 70%가 사라지고, 20년간 생존하는 기업은 10%에 불과하다. 한국 기업 중 30년 넘게 번창한 기업은 2.88%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실제로 1965년 10대 기업에 들었던 기업 가운데 현재 생존한 기업은 단 하나도 없다. 이는 기업이 규모화할수록 설립 초기의 활력과 창의력이 떨어지기 때문. 덩치가 커지면서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는 속도도 떨어진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삼성이 ‘벤처 정신’을 유지해야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박승록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삼성은 그동안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서 돈을 벌고, 이를 종잣돈 삼아 다른 사업에 뛰어들면서 성장했다.”면서 “앞으로도 전지, 의약 등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지 못하면 소니가 삼성에 따라잡혔듯이 10년 안에 삼성 역시 하이얼 등 중국 기업에 추월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강력한 오너십이다. 박 실장은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하나 만드는 데만 3조원 이상 들어가고, 이는 전문경영인 차원에서 결정하기 어려운 규모”라면서 “막대한 투자를 감수하고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강력한 오너십이 있어야 앞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재 중심’이라는 호암의 철학이 더욱 부각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래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지식 자산의 경쟁력이 핵심적이기 때문에 인재제일 정신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호암이 반도체라는 국가 기반산업을 일군 것처럼 앞으로도 기업가 정신을 토대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스트 이건희’ 체제를 안정적으로 그리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자녀들의 경영권 다툼으로 쇠퇴한 기업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전무,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전무 등의 순조로운 경영권 정리를 위해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일과 삶 조화시켜야” 구자홍 LS회장

    “일과 삶 조화시켜야” 구자홍 LS회장

    구자홍 LS그룹 회장은 일과 삶을 조화시켜 나갈 것을 주문했다. 7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5일 신임 임원과정을 마친 계열사 간부 13명을 만난 자리에서 “임원이 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우도 받지만 더 큰 책임감이 요구된다.”면서 “일과 삶을 조화시키는 훌륭한 경영자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사회와 이웃’, ‘회사와 가족’을 중시하면서 봉사하는 마음가짐과 정직성을 예비 경영자의 핵심 덕목으로 꼽고 “재미있고 즐거운 직장을 만들어 후배들이 오고 싶어하는 LS를 만드는 데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아울러 “신임 임원들은 기업을 둘러싼 거시적 환경변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혜안을 키우고, 그룹의 미래사업인 그린 비즈니스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자본금 3만원 삼성상회서 4개그룹 346조 글로벌기업으로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자본금 3만원 삼성상회서 4개그룹 346조 글로벌기업으로

    “내가 호암을 만난 것은 이미 그가 노년에 접어든 이후였지만 그때도 그는 젊은이보다 더한 진취적 의욕에 불타고 있었다.”(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 회장) 일제 강점기인 1938년 대구에서 태동한 삼성상회(三星商會)는 72년이 지난 현재 ‘한국의 삼성’이 아닌 ‘세계의 삼성’으로 우뚝 서 있다. 회사 규모는 138만배나 성장했다. 그 중심에는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다. 편집자 주 “난관은 정복당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발전의 기회다.” 호암은 1987년 생애 마지막 신년사에서 공격적 투자를 주문했다. 반도체 사업에 대한 거액의 투자로 그룹 전체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 때였다. 고난이 닥칠수록 더욱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로 도전하는 것, 바로 호암의 일생이었다. 호암은 1910년 2월12일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에서 비교적 유복한 집안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올해로 꼭 100주년이다. 유년 시절 한학을 공부하다가 12세에야 진주 지수보통학교 3학년에 입학했다. 중동중에 입학한 1926년 12월에는 고 박두을 여사와 혼인했다. 1930년 일본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과에 입학했지만 학업을 끝까지 마치지는 못했다. 호암이 1938년 3월, 28세의 나이로 250평 남짓한 점포를 사서 개장한 삼성상회의 자본금은 불과 3만원. 앞서 26세 나이로 경남 마산에 세운 협동정미소가 중·일전쟁 발발로 좌초한 뒤 재기해 내놓은 첫 결실이었다. 청과물과 건어물을 사고 파는 이 회사는 현재 호암의 3남 이건희씨가 물려 받아 키운 삼성그룹과 장녀 이인희씨가 고문으로 있는 한솔그룹, 장남 이맹희씨에게 물려준 CJ그룹, 막내딸 이명희씨가 회장인 신세계그룹 등으로 성장했다. 호암은 1948년 사업 무대를 영남상권에서 수도권으로 넓혔다. 그해 11월 서울 종로2가에 삼성물산공사를 창립했다. 이어 창업 1년 반 만에 무역업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곧 이어 불운이 닥쳤다. 얼마 뒤 터진 한국전쟁으로 사업기반을 모조리 잃어버린 것. 그렇다고 물러설 호암이 아니었다. 1·4 후퇴 때 부산으로 내려가서 삼성물산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연이어 설립한 것이다. 삼성그룹의 틀을 갖춘 그는 1950년대 후반 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흥업은행, 조흥은행, 상업은행의 지배주주 지분을 획득하면서 기반을 탄탄히 했다. 삼성그룹이 비약적 발전을 이룬 것도 1950년대부터다. 제일제당을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설탕을 대규모로 생산했다. 호암은 1969년 삼성전자를 설립하면서 그룹의 근간을 소비재 대체산업에서 자본재 수출산업으로 전환시켰다. 삼성전자의 성공을 기반으로 1970년대 들어서는 제일합섬과 삼성전기, 삼성석유화학, 삼성중공업 등 그룹의 골격을 잡았다. 70년대 삼성그룹 자산은 연평균 41%, 매출액은 48%씩 증가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호암의 나이 67세인 1977년에는 반도체 산업에 진출, 글로벌 삼성의 토대를 닦았다. 오늘날 범 삼성가의 4개 대기업군 총자산은 국내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의 317조 5000억원을 포함해 모두 346조원. 1938년 삼성상회 자본금 3만원의 현재 가치는 2억 50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자산이 72년 만에 138만배나 불어난 셈이다. 국민 경제의 측면에서 삼성의 비중도 엄청나다. 삼성그룹의 2009년 기준 매출은 200조원 정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을 대략 1000조원 정도로 잡으면 한국 경제가 창출하는 가치의 5분의1이 삼성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올해 정부 예산(292조 8000억원)의 3분의2에 달한다. 27만 7000명인 삼성 임직원은 국내 경제활동인구(2400만명)의 1%가 넘는다. 이병철 전 회장의 피땀이 어린 삼성전자는 지난해 136조 500억원의 매출과 10조 9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영업이익 10조원 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달러 표시 매출로 1183억달러(원·달러 환율 1150원 적용)를 기록, 2009년 회계연도의 미국 휼렛패커드(1146억달러) 실적을 넘어서며 세계 최대 전자업체에 등극했다. 제품별로는 D램 메모리 반도체와 TV 등은 세계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휴대전화 역시 핀란드 노키아에 이어 20%대의 점유율로 2위에 올라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만 175억1800만달러(약 20조 1450억원)에 달한다. 이두걸·강아연기자 douzirl@seoul.co.kr
  • “임원은 회사의 엔진” 허창수 GS회장

    “임원은 회사의 엔진” 허창수 GS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아집을 버리고 지혜를 구하라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날렸다. 7일 GS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지난 5일 엘리시안 제주리조트에서 열린 신임 임원 교육행사에서 “성과는 개인이 아니라 팀이 내는 것”이라면서 “아집과 독선은 남김 없이 버리고 널리 지혜와 대안을 구하라.”고 주문했다. 허 회장은 또 “임원은 회사의 엔진이자 힘의 원천”이라면서 “모든 중요한 의사결정의 주체이자 선도자로서 그 누구보다도 실행력이 강한 리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자기 기준을 세우고 타협하지 마라.”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경쟁자를 훨씬 뛰어넘는 높은 목표에 도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과거보다 몇 배는 더 빠르게 혁신해야 하고,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LG전자, 아프리카에 희망 심기

    LG전자, 아프리카에 희망 심기

    LG전자가 아프리카 케냐와 에티오피아에서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LG전자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와 몸바사 지역의 13개 학교를 ‘LG 희망학교(LG Hope School)’로 선정,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LG는 이들 학교에 급식을 제공하고 에이즈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니세프(UNICEF) 등과 협력해 화장실과 운동장, 우물 등 시설의 설치·유지 보수도 지원한다. 케냐는 인구의 46%가 하루 500원 미만으로 생활하는 극빈국이다. LG전자는 또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암하라·오로미아 등 마을을 ‘LG 희망마을(LG Hope Village)’로 지정해 기아구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인구의 40% 이상이 기아에 허덕이는 에티오피아에서 화전(火田)에 의한 환경파괴를 막을 농경지 관리법을 가르치고 학생들의 급식도 지원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호암 탄생 100주년 기념식 참석… 이건희 前삼성회장의 화두

    호암 탄생 100주년 기념식 참석… 이건희 前삼성회장의 화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 전 회장은 5일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로 들어가면서 ‘호암의 경영철학 중 지금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거짓말 없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거짓말 없는 세상 바라” 이 전 회장은 이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투자하고 모두 열심히 일해야 하며 싸우면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또 현재 삼성에 예전의 전략기획실 같은 기능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계열사마다 전략기획실 역할을 하면 된다.”면서 “각 사별로 컨트롤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대답했다. 특히 이 전 회장은 경영복귀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아직은 빠르다.”면서 “회사가 약해지면 해야 하고, 참여하는 게 아니고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회장은 국내외 경제와 삼성의 경영 상황을 살펴보면서 구체적인 복귀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약해지면 도와줘야” 이날 이 전 회장의 얼굴 표정에는 시종일관 자신감이 흘렀다. 이동할 때 측근의 부축을 받는 등 여전히 거동이 불편한 모습이었지만 여러 질문에 미소를 띠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이 전 회장은 이날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기념식이 끝난 후 로비에서 열린 다과회 자리에서 내외빈에 인사하며 간간이 누나인 이인희 한솔 고문과 여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눈인사를 나눴다. 특히 행사가 끝난 뒤 호암아트홀을 나서면서 이명희 회장을 불러 손을 맞잡고 잠시 선친을 떠올리는 듯 눈물을 흘렸다. 이명희 회장과 어깨동무를 하고 행사장을 나가다가 손을 맞잡은 뒤 사진기자들을 향해 손을 번쩍 들어 올리는 등 애틋한 감정을 표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삼성을 비롯해 CJ, 한솔, 신세계 등 범삼성가 가족과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였다. 또 정·관계와 학계, 재계, 문화예술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은 기념식에서 경기 용인의 호암미술관을 전면적 리노베이션 공사를 거쳐 2012년 ‘삼성역사관(가칭)’으로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념식에서는 호암의 일생을 ▲사업보국(事業報國) ▲인재제일(人材第一) ▲문예지향(文藝之香) ▲백년일가(百年一家) ▲미래경영(未來經營) 등 5가지 테마로 나눠 조명했다. 박태준 전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고 이병철 회장이 살아 계신다면 ‘문제는 21세기를 짊어지고 나갈 인재들’이라고 하실 것”이라면서 “도전과 창의, 근면과 성실의 인재들을 부단히 길러내는 것이 우리 기업과 사회의 나아갈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친의 유지 지켜 나갈 것” 이 전 회장은 감사 인사를 통해 “선친께서 우리 사회가 기억하는 큰 이정표를 남기신 것은 오로지 국민 여러분과 사회 각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선친의 유지를 변함없이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애정과 관심을 베풀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인사 도중 감정이 복받친 듯 잠시 목이 메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삼성은 9일 효행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10일 신라호텔에서 호암의 기업가 정신을 조명하는 학술행사를 마련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 스마트폰의 반격

    삼성 스마트폰의 반격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목표는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 아이폰이다. 삼성전자는 4일 공개한 안드로이드폰 신제품을 무기로 우선 국내의 아이폰 열풍을 잠재우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양한 유형의 스마트폰 180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반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15% 정도의 고속 성장세를 유지함으로써 세계 1위 노키아를 바짝 위협하겠다는 복안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판매 물량을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면서 “2010년을 시장 주도권을 잡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만대. 이를 1800만대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3·4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20.7%에 달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2.8%에 불과하다. 휴대전화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비중이 지난해 16%에서 오는 2012년 25%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마트폰 영역에서 반전의 계기를 하루 빨리 마련하지 않는다면 자칫 도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스마트폰 사업에 역량을 집중, 현재 3% 수준인 점유율을 8% 가까이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는 핀란드 노키아와 캐나다 림, 미국 애플 등에 이어 세계 시장 4위에 오르겠다는 뜻이다. 신 사장은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된 스마트폰 풀라인업을 갖출 것”이라면서 “자체 개발한 모바일 플랫폼 바다(bada)와 안드로이드, 윈도 모바일 등 다양한 운영체제(OS)를 모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비중을 늘려 바다를 세계적인 스마트폰 OS로 육성하고, 바다를 기반으로 한 응용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일반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2억 6000만대 정도를 판매해 점유율을 20.1%에서 21.5%로 높일 계획이다. 모습을 드러낸 안드로이드폰은 최신 버전 OS인 ‘안드로이드 2.1’과 삼성전자만의 안드로이드 전용 사용자환경(UI)을 탑재했다. 안드로이드폰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영상통화 기능도 지원한다. 또 안드로이드폰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안드로이드 마켓’은 물론 SK텔레콤의 ‘T 스토어’도 이용할 수 있다. 이르면 이번 달 말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다. 다만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기존 제품에서 크게 ‘진화’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중앙처리장치(CPU) 속도나 해상도는 옴니아2와 비슷하다. 더구나 손가락 두개로 이미지를 자유 자재로 확대·축소할 수 있는 멀티터치 기능도 빠졌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이번 안드로이드폰은 ‘혁신’보다는 ‘개선’ 쪽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 D램반도체 적색경보

    힘겨운 ‘치킨게임’을 끝내고 세계 D램과 낸드 플래시 시장을 석권한 ‘반도체 한국’에 일본 엘피다 발 적색 경보가 켜졌다. 엘피다가 지난해 4·4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몫을 잠식하며 2위인 하이닉스반도체와도 격차를 크게 좁혔기 때문이다. 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엘피다는 지난해 4분기 세계 D램 시장에서 19.4%의 점유율을 기록, 전분기(16.8%)보다 2.6%포인트 상승하며 2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엘피다 점유율은 4분기 21.6%를 기록한 하이닉스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D램 시장 부동의 1위 삼성전자 점유율은 3분기 35.6%에서 4분기 31.7%로 3.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4위인 마이크론 점유율은 11.5%에서 12.2%로, 타이완 난야 역시 5.5%에서 5.7%로 개선됐다. 푸르덴셜증권은 엘피다에 대한 최근 보고서에서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1%에서 20%로 대폭 개선됐다.”면서 “실적개선은 업황 호조와 생산성 개선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엘피다는 지난해 12월 삼성과 하이닉스가 주도했던 40나노급 DDR3 D램 양산에 착수하면서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부가가치 제품 양산과 마케팅 강화를 통해 올해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LG 고효율 태양전지제품 선봬

    태양전지를 차세대 주력 산업군으로 삼아 연구와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효율 태양전지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3일부터 이틀 동안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2010’에 결정형 및 박막형 태양전지 제품들을 출품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광변환 효율(태양광의 에너지 전환비율)이 18%로 일반 제품보다 높은 결정형 태양전지와 최고출력 255W의 모듈 제품을 선보였다. 또 서로 다른 성질을 보이는 이종 반도체의 특성을 활용해 광변환 효율을 19%까지 끌어올린 하이브리드 태양전지, 태양전지를 창문에 부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광투과율 30%짜리 반투명 박막형 태양전지 등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태양전지를 양산하고 있는 LG전자는 주택 지붕에 설치하기 쉽도록 설계한 태양전지 모듈과 빌딩 외관에 사용할 수 있도록 채광기능을 갖춘 태양전지 모듈 등을 선보였다. 특히 세계최고 수준인 11.1%의 효율을 가진 박막형 태양전지와 건물 외장형 태양광발전 시스템 등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이 소개됐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에 1m×1.6m 크기의 태양전지 모듈을 연간 52만여장 생산할 수 있는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완공했다.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에는 30개국에서 3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 “D램 핵심유출” 하이닉스 “공정 달라 활용안해”

    삼성 “D램 핵심유출” 하이닉스 “공정 달라 활용안해”

    검찰이 3일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이 하이닉스반도체로 유출됐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반도체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첨단제조 기술은 업체의 흥망을 좌우하는 ‘1급 보안’ 사항이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회사 차원의 개입과 기술도용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기술 유출을 둘러싸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간의 유출 고의성 여부를 놓고 민사 소송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파장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핵심 기술이 해외 장비업체를 통해 유출됐고, 해외 업체로도 기술이 갔을 가능성이 있어 국가적 손실이 우려된다.”고 짤막한 논평을 발표했다. 그러나 속내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듯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 유출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격차를 줄이는데 상당히 기여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하이닉스측은 “일부 직원들의 비공식 학습조직의 정보수집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고, 검찰이 유출됐다고 지적한 구리 공정도 그 전에 자체 개발을 마쳤다.”면서 “유출 기술은 우리 공정과 맞지 않아 활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기술 유출의 매개가 된 장비업체 AMK사가 수집한 정보 중 자사의 정보도 포함돼 있어 이 부분도 수사해 달라고 도리어 검찰에 청원했다. 문제가 되는 기술은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작 공정.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세계 최초로 개발한 30나노급 D램 공정의 순서와 장비 등도 유출 대상에 포함됐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다른 경쟁 업체와의 기술력 차이가 1년 정도 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출된 기술은 핵심 중의 핵심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산업스파이’ 역할을 한 AMK사는 삼성전자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한 관계자는 “업계 종사자들은 학교 선후배 등으로 얽혀 있어 부분적인 기술을 서로 공유하는 편”이라면서 “이런 관행이 쌓여 기술유출 수준까지 진화하고, 이는 (하이닉스의)신제품 개발에도 참고사항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D램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2500억원에서 3000억원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간접적인 부분까지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피해액은 수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지난해 3분기 기준)에서 점유율 각각 34.7%, 39.6%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이닉스는 D램 점유율 21.6%로 세계 2위에 올라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스마트폰 윈도모바일 불법다운땐 해킹 취약

    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해킹 논란이 제기되면서 사생활정보 침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제조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모바일(WM) 운영체제(OS)의 보안성에 문제가 있다는 한 연구 결과에 대해 “의심스러운 프로그램을 무단으로 받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윈도모바일의 OS는 바이러스를 프로그램으로 인식해 자동으로 설치하고, 문자메시지 등이 유출될 여지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무선랜 기능 전자책 출시

    무선랜 기능 전자책 출시

    삼성전자가 교보문고와 손잡고 무선랜(Wi-Fi) 기능이 탑재된 e-Book(전자책)을 내놓았다. LG전자도 올해 안에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전자책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일 15.2㎝(6인치) 크기의 전자책 신제품(SNE-60/60K)을 오는 17일부터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등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보문고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오는 8일부터 판매된다. 어디서든 무선랜이 잡히는 곳에서는 무료로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메모리 용량도 1400권 정도의 책을 저장할 수 있는 2기가바이트(GB)에 이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내 휴대전화 1월 점유율… 삼성 57% - LG 21%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1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각각 57.1%와 21.7%의 점유율을 기록, 국내 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8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210만 4000대로 추정되는 국내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120만 1000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이 57.1%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기종별로는 코오롱과 도시철도공사 등 기업 고객 대상의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스마트폰 ‘옴니아2’ 3종의 누적 판매량이 45만대를 넘어섰다. 또 ‘연아의 햅틱’이 115만대, ‘코비’가 30만대를 돌파하는 등 풀터치폰 시장도 주도하고 있다고 삼성 측은 덧붙였다. LG전자는 지난 1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 규모를 205만대로 추정하면서 LG가 이 중 44만 5000대를 판매해 21.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퀄컴 “한국에 R&D센터 설립”

    미국의 휴대전화용 반도체칩 제조업체 퀄컴이 국내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벤처기업과 투자협정도 체결한다고 1일 밝혔다. 퀄컴은 지난해 7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리베이트 제공 등 불공정거래 혐의로 과징금 2600억원과 시정명령을 받았다.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과 연구 협업을 확대하고 산·학·정부기관과 협력을 위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번째 R&D 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초대 연구소장은 퀄컴 본사 R&D 부문 상무인 이태원 박사가 선임됐다. 연구소 연구 과제로는 모뎀 기술과 멀티미디어를 포함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될 전망이다. 퀄컴은 또 지식경제부 및 코트라(KOTRA)와 공동투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홈시어터 디지털앰프 칩을 생산하는 펄서스 테크놀로지에 400만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협정도 체결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이번 투자는) 한국과의 윈-윈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공정위 과징금 부과 건과는) 다른 것”이라면서 “공정위 결정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고 있고,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전자 세계 첫 30나노 D램

    삼성전자 세계 첫 30나노 D램

    D램 반도체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3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2Gb(기가비트)의 DDR3(더블데이터레이트3) D램을 최근 개발하고 올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기존 40나노급을 통해 일본 엘피다 등 해외경쟁사에 비해 6개월 이상 앞섰던 삼성전자는 이로써 1년 가까이 격차를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D램 구조상 현재의 생산공정에서는 40나노급이 한계로 여겨졌다. 30나노급이란 반도체 소자에 들어가는 회로 선폭이 30nm(나노미터)급임을 의미한다. 그만큼 최소형 소재의 생산이 가능해진 셈이다. 생산성의 경우 가장 최근에 개발된 40나노급 D램에 비해 60% 정도, 현재 많이 쓰이는 50~60나노급 D램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아지게 됐다. 또 30나노급 D램의 소비전력은 50나노급 D램 대비 30% 정도, 40나노급에 비해 15% 이상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노트북에 50나노급 4GB(기가바이트) D램 모듈을 사용하면 시간당 전력소비량은 4W(와트) 정도 되지만 30나노급을 장착하면 3W 정도면 충분하다. 이는 가정용 형광등 1개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반도체 부문 생산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반도체 전력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간 측면에서도 40나노급에서 30나노급을 개발하는 데 1년 정도 소요, 기존 50나노급에서 40나노급을 개발할 때 걸린 2년 4개월에서 대폭 단축됐다. 세계적으로 30나노급 개발은 아직 발표된 적이 없다. 경쟁사인 하이닉스반도체와 엘피다는 각각 지난해 11월, 12월 40나노급 양산에 들어갔다. 일본 업체들은 올 1·4분기에야 40나노급 양산이 가능할 정도로 삼성전자와 격차가 상당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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