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두걸
    2025-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15
  • “가마우지→펠리컨 경제로”… 공급 확보·자체개발·M&A로 ‘脫일본’

    “가마우지→펠리컨 경제로”… 공급 확보·자체개발·M&A로 ‘脫일본’

    반도체 자체 조달 27% 등 日의존 커지자 성윤모 장관 “5년내 국산화로 체질개선” 레지스트 등 20개 규제품 공급선 다변화 장기 80개 품목엔 7조 8000억 R&D 투자 기술 확보 어려운 분야는 해외 인수·제휴“우리 모두 합심한다면 그간의 ‘가마우지’를 미래의 ‘펠리컨’으로 바꿀 수 있다.”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내놓은 5일 정부서울청사. 대책을 설명하기 위해 취재진 앞에 선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이 가마우지와 펠리컨 등 조류의 이름을 갑자기 꺼냈다. 각각 우리 경제의 과거와 미래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가마우지는 어부가 목을 조여 물고기를 잡아도 삼키지 못하도록 한 뒤 빼내는 중국의 낚시법에서 가져온 표현이다. ‘가마우지 경제’는 소재와 부품 등을 일본에 의존한 한국이 아무리 수출을 많이 해도 결국 이득은 일본에 돌아가는 구조를 말한다. 이번 대책으로 먹이를 부리주머니에 담아 새끼를 키워 내는 ‘펠리컨 경제’로 우리 경제를 탈바꿈시키겠다는 뜻이다. 소재와 부품, 장비는 제조업의 허리이자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2001년 ‘부품·소재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 생산량은 240조원에서 2017년 786조원으로 3배 이상, 수출은 646억 달러에서 지난해 3409억 달러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기술난도가 낮은 범용 제품 위주로 성장한 탓에 내실은 그에 못 미쳤다. 2001년 이후 자체 조달률은 60% 중반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특히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자체 조달률은 27%에 그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해당 분야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일본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지난해 대일 전체 무역적자 241억 달러 중 소재·부품·장비 적자가 224억 달러에 달할 정도다. 이번 대책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맞물려 ‘소재·부품의 탈일본화와 대외 의존 축소’라는 우리 경제의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정부는 단·장기로 나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6대 분야 100개 핵심 소재·부품·장비 품목의 국산화 등 공급 안정화를 1~5년 내에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공급선 확보 ▲연구개발(R&D) 등 자체 개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등 세 갈래의 정책을 추진한다. 공급선 확보는 당장 일본 등으로부터의 수급 위험이 큰 단기 20개 품목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일본이 1차 수출규제 품목으로 삼았던 고순도 불화수소와 레지스트, 불화 폴리이미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정부는 수입국 다변화를 위해 소요 자금을 일괄 보증하고, 물량 확보를 위해 비축 공간 내 저장 기간을 15일에서 필요시까지 늘린다. 할당관세도 기본세율의 40% 포인트 범위에서 경감한다. 대규모 R&D 투자는 장기 80개 품목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재원 7조 8000억원이 투입된다. 업종별 가치사슬상 취약 품목이면서도 자립화에 시간이 소요되는 품목들이 대상이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소재산업 혁신기술 개발사업’(5조원) 등 핵심 R&D 과제에 대해서는 이달 중 조사를 면제해 줄 방침이다.국내 공급망으로는 기술 확보가 어려운 분야는 해외 기업 M&A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해외 M&A 인수금융 지원협의체를 구성해 2조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자문 및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 러시아 등 소재·부품 기술 선진국과의 기술 제휴와 라이선싱, 원천기술 도입 등도 진행된다. 이 밖에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 산하에 대·중기 상생협의회를 설치하는 등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기술 개발 촉진을 위해 환경·노동 규제도 완화한다. 여기에 각종 금융지원 35조원을 포함해 모두 45조원 이상을 부품·소재·장비 자립화에 투입하기로 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 부서장(이사)은 “지금까지 시장 규모가 협소해 잘 진행이 되지 않던 소재·부품 R&D가 정부 지원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기술이 확실한 해외 기업은 비싼 가격에라도 인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에칭가스 등 20개 품목 1년 안에 공급 안정화

    에칭가스 등 20개 품목 1년 안에 공급 안정화

    우리 정부가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한국 제외에 대응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6대 분야 100개 핵심 품목을 1~5년 안에 국내에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와 레지스트를 비롯해 20개 품목은 수입국 다변화를 추진해 1년 내에 공급 안정화를 꾀한다. 나머지 80개 품목은 연구개발(R&D)과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5년 안에 공급 안정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정부는 5일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력 산업과 차세대 신산업 공급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100개 전략적 핵심 품목을 선정, 집중적으로 투자해 5년 내 공급 안정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100개 품목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금속, 기초화학 등 6대 분야에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관리대상 159개 품목과 더불어 시급히 국내 생산이 필요한 품목 가운데 추려졌다. 단기 20개 품목에는 불산액, 에칭가스, 레지스트를 비롯한 반도체와 자동차 핵심 소재 등 수급 위험이 큰 품목들이 포함됐다. 정부는 1년 내 공급 안정을 위해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대체 수입국을 신속히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한 2732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투입한다. 중장기 80개 품목의 경우 R&D에 7조 8000억원(2020~2026년), M&A에 2조 5000억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내년 예산에 ‘日보복 1조원+α’ 넣는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내년 본예산 편성 때 최소 ‘1조원+α’ 규모의 일본 경제보복 대응 예산을 마련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장비 육성 관련 법도 상시법으로 전환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한다. 당정청은 4일 국회에서 이런 내용으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한국 제외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당정청은 내년 본예산에서 최소 1조원 플러스 알파가 (일본 수출규제 대응에) 집중 투자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예산, 법령, 세제, 금융 등 가용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정청은 2021년 일몰 예정인 소재·부품 전문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 대상을 장비 기업으로 확대하고, 해당 법령을 상시법으로 전환하는 등 제도적인 틀도 정비하기로 합의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 범정부 소재부품장비경쟁력위원회도 구성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일본 조치 대응 위해 주52시간제 예외 확대 추진

    일본이 2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해 다수의 국내 기업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감에 따라 정부는 이들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주 52시간제 예외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업체에 대해) 특별연장근로의 인가 및 재량근로제의 활용을 적극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연장근로는 자연재해와 사회 재난 등을 당한 기업이 사고 수습을 해야 할 경우 노동자 동의와 노동부 인가를 받아 1주 12시간의 연장근로 한도를 넘겨 노동자에게 일을 시킬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재량근로제는 업무 수행 방법을 노동자에게 위임할 필요가 있는 전문적·창의적 업무의 경우 사용자가 노동자 대표와 서면 합의로 정한 시간을 노동시간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로 피해를 보는 기업이 특별연장근로와 재량근로제를 활용해 주 52시간제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일본의 소재와 부품 등을 수입해온 기업이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로 이를 조달할 수 없어 국산화에 나서거나 수입처를 바꿔야 할 경우 주 52시간제를 준수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한 조치다.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과 대체 품목 도입을 위한 테스트 등 일부 업무의 경우 일정 기간 집중 노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따라 수출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전략물자는 1194개 품목이고, 이중 영향이 큰 품목은 159개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소재와 부품 등의 일본 의존도가 높은 ICT(정보통신기술), 공작기계, 전기차 배터리, 자동차 부품 등의 업종에 속한 기업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미 노동부는 지난달 초 일본이 에칭 가스를 포함한 3개 품목의 수출을 규제한 1차 보복 조치로 피해를 본 기업에 대해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했다. 이재갑 노동부장관도 지난 22일 간담회에서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게 되면 이와 관련해 이런 물질(수출 규제 대상 품목)이 또 있나 봐야 한다”며 특별연장근로를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일본 측 ‘3차 보복’ 가능성…조선 농수산 등 확산 우려도

    일본 측 ‘3차 보복’ 가능성…조선 농수산 등 확산 우려도

    일본이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한 데 이어 조선과 농수산 등으로 보복 조치를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일본은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 직후인 지난해 11월 한국 조선업을 겨냥해 가장 먼저 보복성 조치에 나선 바 있는데다 경제 보복 차원에서 비관세 장벽을 통한 농수산물 규제 카드를 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 대책으로 일본 조선산업이 피해를 봤다며 지난해 WTO에 정식으로 제소했다. 이번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계기로 분쟁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6월 펴낸 ‘2019년판 불공정 무역신고서,경제산업성의 방침’ 보고서에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자금지원을 거듭 문제 삼았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11월 WTO에 한국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 대책이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상선의 구입, 판매 등과 관련된 문제”라면서 양자협의를 요청했다. 양자협의는 WTO 분쟁해결절차의 시작으로 협의가 결렬되면 본격적인 분쟁단계가 진행된다. 일본은 양자협의에서 합의하지 않고 분쟁해결패널 설치 등 본격적으로 분쟁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본이 EU와 공동전선을 구축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일본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핵심 절차인 기업결합심사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와 이번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은 한국의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압박을 높이려면 일본으로 들여오는 한국산 물품에 대한 비관세장벽을 높일 수 있다. 비관세 장벽은 자국 법으로도 시행이 가능하다. 우리 역시 안전 등의 이유로 일본 제품에 대한 규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한 만큼,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 표준이나 시험검사 관련 제도를 까다롭게 해 수입을 제한하는 무역기술장벽을 강화하는 것도 일본이 쓸 수 있는 전략이다. 일본의 비관세장벽의 대상으로는 우리가 수출하는 농수식품이 손꼽힌다. 일본 언론은 최근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에 이어 한국 농식품을 추가 규제 품목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 농식품과 수산물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지난해 파프리카 수출액 가운데 일본 비중은 99%, 김 수출은 22.5%에 달한다. 일본은 이미 세계무역기구(WTO)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분쟁 판결에서 한국에 패소한 뒤 사실상 보복 조치로 6월부터 한국산 넙치와 생식용 냉장 조개 등 5개 품목에 대한 수입 검사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식품 수출 시장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신북방 지역으로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금융 분야도 일본의 보복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데다 유동성이 풍부해 일본계 자금의 자리를 글로벌 금융사들이 메울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일본 통제 159개 품목 영향 커…무디스 “기업 신용도 부정적”

    일본 통제 159개 품목 영향 커…무디스 “기업 신용도 부정적”

    일본이 2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악재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일본 측 조치에 따라 159개 품목에 생산 등의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맞춤형 대응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일본 측 조치에 따라 우리 기업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이날 정부 등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통제 가능 물자는 모두 1194개이다. 전략물자 1120개와 상황허가 물품 74개 등이다. 이중 화이트리스트 제도와 무관하게 현재도 건별 허가를 내주는 263개 민감물자를 제외한 931개 물자를 495개 품목 단위로 통합하고,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거나 일본에서 생산하지 않는 품목과 대체수입이 가능한 품목 등을 제외한 결과 159개 품목을 추렸다.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라 이들 품목들은 포괄허가에서 건별허가로 변경이 된다. 포괄허가 때 최초 허가 뒤 3년 간 허가가 유지되지만 개별허가는 품목건 별로 별도 허가가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기업별 시간과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공급망 안정망 저해 등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제출서류는 2종에서 최소 3종으로 확대되고, 심사기간은 ‘즉시’에서 서류보완 기간을 빼놓고도 90일 정도 추가로 소요된다. 이에 따라 기존처럼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더라도 심사 지연과 허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로 공급망 안정성이 저해될 전망이다. 또한 기업별로 대체 공급처 확보의 부담이 커지는데다 대체 때 비용 증가와 품질 저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일의존도가 낮고 국내외 대체 공급처 확보가 가능한 품목은 공급처 다변화 등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그러나 보관이 어렵고 연속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부품은 적기에 조달이 되지 않을 경우 관련 업종의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D램 반도체 등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글로벌 공급망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본의 수출 통제로 대체국에서 해당 물품이나 원자재를 수입할 경우 기존 관세를 40%포인트 내에서 경감해주는 할당관세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어 국세납기를 연장, 징수를 유예하며 부가가치세 환급금을 조기 지급하고 세무조사를 유예할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 대책을 발표하면서 기업들이 소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단기 공급 안정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출규제 관련 품목 반입시 신속히 통관될 수 있도록 24시간 상시통관지원체제를 가동하고, 159개 관리대상 품목에 대해서는 보세구역 내 저장기간을 연장하고 수입신고 지연에 대한 가산세를 면제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기업이 새로운 해외대체 공급처를 발굴할 수 있도록 조사비용 중 자부담을 50% 이상 경감하고 대체수입처 확보를 도와주는 거점 무역관을 지역별로 지정하는 등 현지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국제신평사 무디스는 이날 일본의 조치가 한국 기업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대상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이외에 여타 품목으로 확대됐다”며 “한국 기업들이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를 적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에 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수출 통제가 단순히 행정적 차원의 소재 공급 지연에 그치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고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당사가 신용등급을 부여한 한국 기업은 대부분 핵심 소재 재고를 단기적으로 무리 없이 대처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산업은 소재의 일본산 의존도가 높고 일본 이외 지역에서 질이 비슷한 소재를 충분히 조달하는 게 쉽지 않아 유의미한 수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철강, 석유화학, 정유 산업은 일본 이외 지역에서 조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 상응조치로 日 백색국가 제외…159개 품목 관리대상 지정

    정부, 상응조치로 日 백색국가 제외…159개 품목 관리대상 지정

    일본 규제 피해 큰 품목 1194개 중 159개중점품목 지정하고 연구개발에 1조원 투입소재부품 해외기업 인수 때 금융세제 지원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에 이어 오는 28일부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우리 정부 역시 일본을 우리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해 수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일본 측 규제의 피해가 예상되는 159개 품목에 대해 중점품목으로 지정하고 해당 품목의 국산화 등에 매년 1조원을 지원한다. 소재 부품 등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 때 금융·세제 지원도 이뤄진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국가 배제 조치와 관련해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정부 대책을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화이트리스트 배제결정을 한 일본 정부에 강력한 항의와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면서 “정당한 근거 없이 취해진 무역보복 조치들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후 홍 부총리는 일본 측의 조치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조치는 역사·사법적 사안에 대해 경제적 수단을 동원하여 보복을 가한 잘못된 것“이라면서 “전후 자유무역주의의 최대 수혜국인 일본이 국제무역기구(WTO) 등 국제무역 질서를 크게 훼손하는 처사인데다 지난 6월말 일본이 G20(주요 20개국) 오사카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세계에 보여준 역할과 정반대의 조치가 아닐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한일간 공동번영의 전제였던 호혜적 협력관계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글로벌 밸류체인(GVC)을 교란하여, 결과적으로 한일 양국 경제만이 아닌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백색국가 배제조치를 비롯, 지금까지 발표한 일련의 수출규제 조치들을 조속히 철회해야 하고,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서는 진지하게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정부는 이번 일본 측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관련된 전략물자 수는 1194개이고, 이중 159개 품목이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중에도 상당 품목은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대일 의존도 높은 일부 품목들의 경우 공급차질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정부는 이 159개 전 품목을 관리품목으로 지정해 대응하고 대일의존도, 파급효과, 국내외 대체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보다 세분화하여 맞춤형으로 밀착 대응할 방침이다. 정부는 일본 측의 조치에 대응해 우리 역시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해 수출 관리를 강화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국민들의 안전과 관련한 사항은 관광, 식품, 폐기물 등의 분야부터 안전조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 여론전도 가속화한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는 WTO 규범에 전면 위배되는 만큼 WTO 제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그동안 주력해왔던 주요국과 국제기구에 대한 접촉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피해기업에 대한 예산·세제·금융 등 정부 지원과 관련해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기술개발, 실증 및 테스트장비 구축, 설비투자 자금 지원 등 당장 수출규제 대응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착수해야 하는 사업예산 약 2700억원은 이번 국회 추경심의 때 우선 확보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소요예산은 내년 예산안부터 획기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R&D 및 시설투자 세액공제 적용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체국에서 해당물품이나 원자재를 수입할 경우, 기존 관세를 40%포인트 내에서 경감해주는 할당관세를 적용하여 업체의 부담을 경감해주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피해기업 대상 대출·보증 만기연장을 추진하고 최대 6조원의 운전자금을 추가 공급할 방침이다. 이어 우리의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력산업 공급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100여개 전략 핵심품목을 중심으로 R&D 등에 매년 1조원 이상 대규모로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R&D에 대해서는 예타면제, 세액공제 등도 추진한다. 해외 핵심기술 확보, 해당 전문기업 M&A 등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별도의 펀드를 조성하고 해외 M&A 인수금융 지원, 소재·부품·장비 M&A 세제지원 등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이같은 내용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다음주에 확정해 발표한다. R&D와 관련해서는 핵심 원천소재 자립역량 확보를 목표로 R&D 투자전략 및 프로세스 혁신 등을 담은 범정부 차원의 별도 종합대책을 8월 말까지 마련, 발표하기로 했다. 이밖에 현재 운영중인 일본 수출규제 대응 관계장관회의와 경제활력대책회의 등 장관급 협의체를 중심으로 신속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경제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신설해 이번 대책이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2% 성장도 물 건너가나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2% 성장도 물 건너가나

    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에 이어 오는 28일부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 경제가 올해 연간 2% 성장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투자와 소비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일본 측의 조치는 우리의 수출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2일 정부와 주요 경제전망 기관 등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기는 저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19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전(全)산업생산지수는 5월보다 0.7% 하락했다. 5월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 판매액 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3.9%)와 의복 등 준내구재(-2.0%) 판매가 줄면서 5월보다 1.6% 줄었다. 감소폭으로는 최근 9개월 만에 최대치다. 투자는 소폭 늘었지만 5월 수치가 -7.1%를 기록했던 기저효과의 결과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0% 줄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8.1%), 석유화학(-12.4%) 등 주력 품목은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 실적이 부진했다. 7월 대일 수출은 0.3%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수입은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인 부품·소재·장비 수입이 줄어드는 등의 영향으로 9.4% 줄어들었다. 문제는 이는 일본 규제 여파가 가시화되기 전의 경제 성적표라는 점이다. 일본이 이날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연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함에 따라 악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영국 등 27개국이 포함된 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가 시행되면 일본 기업이 한국으로 수출할 때 거의 모든 품목에서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반도체·소재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악영향이 예상된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3개 기관의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기준 2.1%로 6월(2.2%)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국내외 43개 기관 중 올해 한국경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곳은 스탠다드차타드(1.0%), IHS마켓(1.4%), ING그룹(1.4%), 노무라증권(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9%) 등 10곳으로 늘어났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무역갈등이 우리나라의 투자와 성장에 영향을 미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술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치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글로벌 첨단 기술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한다”면서 올 성장률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2.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한국의 반도체 생산이 10% 줄 경우 GDP는 0.4% 감소하고 연간 경상흑자는 100억 달러(약 11조 7820억원)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에도 이러한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지난달 “일본 수출 규제로 반도체 소재 부족이 올 3분기(7∼9월)부터 현실화하면 올 성장률이 1.73∼1.96%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성장률 목표치가 2.4~2.5%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성장률이 최저 1.7%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미래연이 이렇게 전망하는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04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0.3%를 차지했고 올해 1분기(1∼3월)에도 반도체 수출 비중이 전체의 17.5%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소재를 구하기 어려워지면 반도체 생산이 감소하고 그 결과 수출 물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래연은 “현재 반도체 재고 수준이 1∼3개월 정도라고 가정하면 수출규제가 4분기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면초가’ 한국 수출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사면초가’ 한국 수출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주력품목 반도체·석유화학 실적 부진 자동차·바이오헬스·농수산품은 증가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등의 여파로 우리나라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번 달 이후 일본 규제의 여파가 가시화되면 수출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0% 줄어든 461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7%)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이다. 3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던 지난 6월(-13.7%)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 반도체 업황 부진 및 단가 하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지난달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8.1%), 석유화학(-12.4%) 등 주력 품목은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동차(21.6%), 자동차부품(1.9%), 가전(2.2%) 등 주력 품목과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인 바이오헬스(10.1%), 농수산식품(8.7%) 등은 선방했다. 전체 수출 물량이 2.9% 증가로 전환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1∼7월 누적 수출 물량은 0.8%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16.3%), 미국(-0.7%) 등은 감소했지만 아세안(0.5%), 독립국가연합(14.5%) 등 신남방·신북방 시장 수출은 늘었다. 최근 수출 규제 조치를 놓고 갈등 중인 일본 수출은 석유화학, 반도체 등의 부진 속에서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조치가 자국 기업의 한국 수출에 장벽을 세운 것인 만큼 아직 한국의 대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대일 수입은 수출 규제 대상인 부품·소재·장비 수입의 감소로 9.4% 하락했다. 일본과의 무역수지는 올해 월평균과 비슷한 수준인 16억 2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한편 지난달 전체 수입은 43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감소했다. 하락 폭은 6월(-10.9%)에 비해 소폭 줄었다. 무역수지는 24억 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9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부산항, 세계 3대港 육성… 제주신항은 ‘크루즈 허브’로

    부산항, 세계 3대港 육성… 제주신항은 ‘크루즈 허브’로

    1차 지정 10곳에 2차 제주·동해신항 추가 부산 제2신항 21선석 규모의 대형 항만 광양 ‘亞의 로테르담’ 물류시장 모델로 제주 22만t급 크루즈선 접안 부두 확충 울산 오일 허브→동북아 에너지 항만으로 인천·평택당진항 신남방·대중국 중심축정부가 부산항 신항을 초대형 컨테이너선 접안이 가능한 세계 3위 규모의 동북아 중심 항만으로 육성한다. 제주신항은 크루즈 등 해양관광 인프라를 갖춘 항만으로, 울산신항은 동북아 에너지 허브 항만으로 키우는 등 전국 12개 신항만 개발에 향후 20년간 42조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86차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전국 12개 신항만에 대한 중장기 개발계획을 담은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2019∼2040)을 확정했다.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은 항만의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정부가 마련한 최상위급 계획이다. 1997년 최초 고시 후 이번에 향후 20년 계획을 담아 다시 수립됐다. 2차 기본계획에는 전국 12개 신항만에 2040년까지 재정 16조 819억원, 민자 25조 7734억원 등 총 41조 8553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1차 계획 때 지정됐던 10개 신항만 외에 제주신항과 동해신항이 추가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산항은 지난해 세계 6위(2만 160만 TEU)에서 2040년 세계 3위의 항만으로 키운다. 특히 21선석 규모의 제2신항 개발을 통해 2만 5000TEU급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대형 항만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부두 규모를 안벽은 350m에서 400m로, 장치장은 600m에서 800m로 확장하고 수심은 수심기준면(DL)에서 23m까지 확보해 수용력을 키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자동화 항만도 점차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40년까지 재정 5조 2000억원, 민자 8조 4000억원 등 총 13조 6000억원의 재원이 투입된다. 광양항은 ‘아시아의 로테르담’ 모델로 개발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에너지화물 유치, 스마트화 등으로 유럽 물류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광양항을 제철·석유화학산업 지원 및 자동차·컨테이너 화물 처리, 해운·항만 물류 연구개발(R&D) 등에 최적화된 항만으로 개발하기 위해 총 7조 3000억원이 투자된다. 울산신항은 대북방 경제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벙커링 터미널 등을 조성해 현재 유류, 액체화물을 처리하는 ‘오일 허브’에서 LNG 가스까지 함께 처리하는 ‘동북아 에너지 허브 항만’으로 위상을 강화한다. 제주신항은 해양관광 허브 항만으로 키운다. 이를 위해 최대 22만t급 크루즈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4선석과 여객부두 9선석을 확충한다. 제주신항은 2040년 470만명의 크루즈 및 국내 연안 여객 관광객 유치가 목표다. 이 밖에 인천항과 평택당진항 등 서해권 항만은 신남방·대중국 교역의 중심축으로 키우기로 했다. 2차 계획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2040년 국내 12개 신항만의 물동량은 총 18억 5000t(2017년 13억 2000t), 컨테이너 처리는 총 4873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2017년 2717TEU) 규모로 늘어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2차 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한국이 항만물류 선진국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24% 급증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24% 급증

    전자담배 액상 불법 수입 특별단속올 상반기 전체 담배 판매가 소폭 줄었지만 ‘릴’이나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는 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담배판매량은 16억 7000만갑으로 1년 전보다 0.6% 감소했다. 이 가운데 궐련 판매량은 14억 7320만갑으로 1년 전(15억 2790만갑)보다 3.6% 감소했다.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7.6% 감소했다. 대신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1억 9370만갑으로 지난해 상반기(1억 5590만갑)보다 24.2% 증가했다. ‘쥴’이나 ‘릴 베이퍼’ 등 CSV(폐쇄형 액상) 전자담배는 600만 포드(액상 용기 단위, 1포드를 1갑으로 산정)가 팔렸다. 올해 5월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했기에 반기 전체 판매량은 아니다. 올 상반기 전체 담배판매량 중 궐련의 비중은 88.0%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7% 포인트 줄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비중은 11.6%로 2.3% 포인트 증가했다. CSV 전자담배의 비중은 0.4%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궐련 판매 감소분을 전자담배 증가분이 대체하는 현상이 이어졌다”며 “CSV 전자담배는 3분기가 돼야 정확한 판매 양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 반출량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제세부담금은 올해 상반기 5조원으로 1년 전 5조 5000억원보다 8.8% 감소했다. 한편 관세청은 7월 한 달간을 CSV 전자담배 니코틴 액상 불법 수입 행위에 대한 특별단속 기간으로 설정하고 니코틴 액상에 대한 통관을 대폭 강화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 美 상대로 4000억원대 보복관세 추진

    우리 정부가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유정용강관(OCTG) 반덤핑 관세 분쟁에서 패소하고도 판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미국을 상대로 3억 5000만 달러(약 4130억원)의 보복 관세를 추진한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이 당초 밝힌 이행 기간 1년을 넘기고도 판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우리 역시 보복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WTO에 제재 요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현대제철과 넥스틸, 세아제강 등에 9.9~15.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2017년 4월 연례 재심에서 덤핑률(관세)을 최고 29.8%로 올렸다. 이에 우리 정부는 그해 12월 WTO에 제소했고, WTO 분쟁해결기구(DSB) 패널은 2017년 11월 미국의 조치가 WTO 협정에 위반된다고 판정했다. WTO 회원국은 DSB 판정 결과를 즉시 이행하거나 분쟁 당사국과 이행에 필요한 합리적 기간(최대 15개월)을 합의해야 한다. 미국은 1년의 이행 기간을 갖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덤핑률을 재산정하지 않았다. 정부는 요청서에서 반덤핑 관세 부과로 연간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보복 관세를 부과할 품목은 추후 밝히겠다고 했다. 다만 피해 규모에 대해 미국이 이의를 제기하면 다시 분쟁을 벌여야 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日, 백색국가 배제 정당성 입증해야 WTO서 안보 조치로 인정”

    “日, 백색국가 배제 정당성 입증해야 WTO서 안보 조치로 인정”

    日에 양자협의요청서 제출로 제소 발효 “자료 수정 어려워 충분한 준비 후 착수를” 상소위원 7명 중 4명 결원… 2명 올 만료 3~4년 걸려 결론… 승소해도 강제력 없어 “제소와 별도로 사태 해결 노력 뒤따라야”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법령 개정안을 통과시킬 각의(2일)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우리 정부 역시 일본을 상대로 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정부는 각의 직후 WTO 제소 시점 등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WTO 제소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는 만큼, 사태 해결을 위한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제소에 필요한 자료를 축적하는 등 제소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단 이달 초부터 시작된 불화수소 등 3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해 WTO의 판단에 맡긴다는 복안이다. 지금까지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 양자협의 등을 진행했다면 이제는 국제통상법상 분쟁 해결에 방점을 두고 대응한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불화수소 등 수출 규제에 따른 피해 사례 등을 수집하고 있다”면서 “제소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은 이미 공식화한 만큼, 일본과의 협상 등을 감안해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타이밍에 제소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WTO 제소를 위해서는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먼저 양자협의 요청서를 제시해야 한다. 요청서 자체가 제소장 역할을 하게 된다. 양국은 양자협의에 착수하지만 일본 측이 협의에 불성실하게 임하면 우리는 WTO에 재판부에 해당하는 패널 설치 요청서를 낸다. 이후 WTO 사무국이 개입해 재판관 3인을 선출하고 1심 절차를 진행한다. 1심 결과에 양국이 불복하면 상소기구로 사건이 올라간다. 상소심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통상 3~4년이 걸린다. 최근 후쿠시마 주변 수산물 금지 관련 일본과의 소송은 3년 가까이 걸렸다. 하지만 이번엔 사안의 복잡성 등을 감안할 때 시일이 더 소요될 가능성도 높다. 이천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무역통상실 부연구위원은 “제소는 한번 시작하면 자료 등의 수정이 어려운 만큼, 충분한 준비를 마친 뒤에 시작하는 게 소송 전략 면에서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소 결과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최근 WTO가 안보 예외를 적용하는 데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점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WTO 분쟁해결 패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물자수송 금지에 대해 ‘객관적인 검증을 통과해야 중대한 안보이익을 위한 조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일본 역시 자국의 수출 규제의 정당성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아야 한다는 뜻이고, 이는 ‘경제 보복’이라는 우리 측의 입장이 먹혀 들어갈 여지가 더 커진다는 뜻이다. 이천기 부연구위원은 “일본의 조치가 사실상 한국만 특정해 수출의 병목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을 최대한 입증하는 게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이 WTO 체제에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WTO 패널의 판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사건을 맡게 될 상소기구의 상소위원은 전체 7명 중 4명이 결원 상태다. 미국이 충원을 반대하고 있어서다. 미국은 지금까지 ‘안보상 이유’로 각종 무역보복 조치를 발동한 당사자다. 여기에 위원 3명 중 2명도 올해 연말에 임기가 끝난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우리가 승소해도 WTO 결정은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일본이 이를 따르지 않아도 방법이 없다”면서 “제소와 별도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에너지로 바꾸는 세상’ 릴레이 캠페인 각계각층 확산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추진하는 ‘에너지로 바꾸는 세상’ 릴레이 캠페인에 각계각층의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에너지정보재단은 29일 해당 캠페인에 윤기돈 상임이사를 시작으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조영탁 전력거래소 이사장, 이배수 한국전력기술 사장, 김범년 한전KPS 사장,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김충섭 김천시장 등 에너지 관련 기관장과 일반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로 바꾸는 세상’은 ‘에너지로 바뀌는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모든 국민이 주체가 돼 일상에서 실천하는 에너지 가치 실현’을 의미한다. 캠페인 실천 인증샷을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하고 다음 참가자 3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음달 22일 에너지시민연대가 주최하는 ‘제16회 에너지의날’ 등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서도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에너지정보재단은 캠페인 참여자 선착순 1000명에게 친환경 에코백을 증정한다. 윤기돈 상임이사는 “일반 국민들이 캠페인을 통해 에너지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고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이두걸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이두걸 경제부 차장

    #1. A국가는 ‘쌀 가격이 20㎏당 10만원이 되기 전까지 쌀 수입을 금지한다’는 법안을 마련했다. 쌀값 하락에 반발한 지주들을 의식한 조치였다. ‘언제까지 비싼 가격에 쌀을 사서 먹어야 하냐’는 일반 국민들의 반발은 하늘을 찌를 듯했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었다. #2. B국가는 원래부터 관세 장벽을 높게 쌓기로 악명이 높았다. 과세 품목의 평균 관세율이 53%를 넘었을 정도다. ‘더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현실이 다른 부작용을 덮고도 남았다. A국과 B국은 자유무역주의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현재의 기준으로는 패도(霸道) 국가에 가깝다. 공교롭게도 A국은 19세기 초 영국, B국은 20세기 초 미국이다. 영국이 자유무역의 모태라면 미국은 자유무역을 번성시킨 주역이다. 영국이 지주 계층의 보호를 위해 활용했던 법안은 곡물령이다. 1815년 제정돼 무려 31년이나 존속한 뒤에야 폐지됐다. 20세기 초까지 미국 역시 보호주의 면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였다.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자신들이 경제력 면에서 압도적인 패권을 장악한 이후에야 보호무역주의자에서 자유무역의 전도사로 돌변했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자유무역주의는 만고불변의 가치가 아니라 더 많은 이윤의 창출을 위해 동원한 이데올로기에 가까웠다.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는 자유무역 체제에 노골적으로 역행한다. 그러나 미국은 팔짱만 낀 채 지켜보고 있다. 미국의 행보는 어찌 보면 당연하기까지 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자국 중심주의 극대화라는 면에서는 이란성 쌍둥이다. 미국은 순순히 ‘팍스아메리카나’에서 ‘팍스시니카’로의 전환을 마냥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다. 일본 역시 ‘IT의 쌀’ 반도체 등을 무기로 부상하는 한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전쟁과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는 자유무역으로 굴러가던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지만 이들이 정책의 방향을 바꿀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자유무역과 국제분업이라는 ‘이상’을 좇기에는 위상 약화라는 ‘현실’의 무게가 그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자국 기업들의 대한국 수출이 막혀 일본이 정책을 바꿀 것이라는 희망은 단견에 불과하다. 내가 당장 손실을 보더라도 경쟁자가 나보다 더 큰 피해를 보면 결과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에 해당한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압박이 장기화될 여지가 높은 건 이런 이유에서다.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해지는 것 역시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을 불러올 공산이 크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1950~1970년 ‘황금기’에 세계 경제는 연평균 4.8%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1970년대 4.4%, 1980년대 3.3%, 1990년대 2.9% 등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대 4.0%로 반등했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 보수적인 목소리가 힘을 얻기 마련이다. 유럽과 남미 등에서 우익 정당들이 힘을 얻고 있는 것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신봉했던 자유무역과 국제분업이라는 신앙을 울며 겨자 먹기로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더 확실한 것은 기존 선진국처럼 국수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선택했을 때의 한계는 명확하다는 점이다. 부족하던 내수시장과 부존자원이 갑자기 커질 리 만무하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우리의 반대에 선 편이 있다면 그들은 현해탄 건너에 있다’는 식으로 적대감을 부추기는 대신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앨프리드 마셜)을 갖는 것이다. douzirl@seoul.co.kr
  • 日과 무역협상 때 ‘호랑이’ 별명… 박운서 前 통상산업부 차관 별세

    日과 무역협상 때 ‘호랑이’ 별명… 박운서 前 통상산업부 차관 별세

    박운서 전 통상산업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지난 24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80세. 1939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청와대 경제비서관, 공업진흥청장을 거쳐 1994년 통상산업부 차관을 지냈다. 관가에서는 통상 분야의 기틀을 닦은 ‘타이거 박’으로 통했다. 1983년 상공부 통상진흥국장 시절 도쿄에서 일본 대표단과 무역협상을 벌일 때 재떨이를 깨뜨릴 정도로 격론을 벌이며 호랑이가 포효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그를 보고 일본 언론이 붙여 준 별명이다. 그는 차관직에서 물러난 후 LG그룹 데이콤 회장을 맡아 흑자로 탈바꿈시킨 뒤 2003년 은퇴했다. 빈소는 27일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고소득층 5년간 3773억원 증세

    고소득층 5년간 3773억원 증세

    내년부터 연봉 3억 6000만원 이상을 받는 고소득자의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대기업 임원의 퇴직소득에 대한 과세도 강화된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고소득층의 세 부담이 올해 대비 3773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최근 극심한 투자 부진 해소를 위해 기업들의 설비투자에 5500억원 규모의 세제 혜택도 부여된다. 정부는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19년 세법개정안’을 확정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근로소득공제 한도를 최대 2000만원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간 총급여가 3억 6250만원을 초과하는 근로자는 근로소득공제 한도를 넘어서면서 세 부담이 늘게 된다. 대상은 2017년 기준 전체 근로소득자 1800만명 중 0.11%에 해당하는 2만 1000명 정도다. 정부는 또 내년 이후 법인 회장, 대표이사, 전무이사, 상무이사 등 임원이 퇴직할 때 지급받는 2012년 이후(퇴직소득 한도 도입 기점) 퇴직금 중 퇴직소득으로 과세하는 한도를 축소하기로 했다. 퇴직소득은 근로소득보다 세 부담이 낮다. 또 내년부터 1년간 대기업의 자동화 설비 등 생산성 향상시설 투자에 대한 투자세액공제율이 1%에서 2%로 상향 조정된다. 세금을 덜 내면서 투자금액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는 가속상각특례 적용 기한도 기존 연말에서 내년 6월 말까지 6개월 연장한다. 정부는 세제개편에 따른 누적 효과를 향후 5년간 분석한 결과 총급여 67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세 부담이 3773억원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서민·중산층(-1682억원), 중소기업(-2802억원), 대기업(-2062억원) 등은 모두 줄어든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에 경고 날린 李총리 “상황 악화 땐 예기치 못한 사태 우려”

    화이트리스트 배제 땐 150여곳 피해 일본산 물자 들여오려면 서약서 제출 日정부 수입 여부 결정·지연 땐 타격 박영선 中企 “수입선 다변화 조사 중”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이어 ‘화이트 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자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5일 일본이 화이트 리스트 배제를 단행할 경우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일본 측 조치에 따라 150개 정도의 국내 중소기업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일본이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면 예기치 못한 사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사태를 더이상 악화시키지 말고 외교적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자. 일본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의 발언은 일본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리는 동시에 외교적 협의를 압박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총리는 “이번 사태는 한일 양국, 나아가 세계 경제가 떼려야 뗄 수 없게 연결됐다는 사실을 새삼 깨우쳐 줬다”며 “그 연결을 흔드는 일본의 조치는 결코 지혜롭지 않다. 일본에도 세계에도 이익을 주지 않고 오히려 예상치 못한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사안의 위중함과 시급성을 반영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관계부처 장관들이 모두 세종청사에 모여 한일 문제 대응에 대해 비공개 논의를 벌였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화이트 리스트 배제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 대상) 리스트를 분류하고 있고, 급하게 수입해야 하는 경우는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시장조사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제 때 예상되는 중소기업 피해에 대해서는 “전체 (중기) 리스트는 1000개가 넘지만 그중 150개 정도가 피해가 있을 것”이라면서 “배제가 적용되면 다음은 자동차 부품이 아니겠느냐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2011년 국내 중소기업이 일본 수출 규제 품목 중 하나인 초고순도 불화수소 제조 기술의 특허를 확보한 사실을 언급하며 부품·소재 산업의 국산화와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될 경우 일본산 전략물자 등을 수입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서약서와 함께 사업내용 명세 등을 상세하게 제출해야 한다. 개별 품목을 수입할 때마다 목적과 용도, 최종 수요지 등을 일일이 알려야 하는 데다 일본 정부가 자의적으로 수입 여부를 결정하거나 지연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지난 4일부터 수출 규제를 적용받는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이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수출 허가도 받지 못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석유공사, 유전개발·비축기지 운영… ‘동북아 오일 허브’로

    한국석유공사, 유전개발·비축기지 운영… ‘동북아 오일 허브’로

    한국석유공사는 본사가 자리한 울산 시민들을 위한 사회적 가치실현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수영 사장은 이를 통해 울산 시민들과 함께하는 지역 에너지 공기업의 위상을 정립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사의 존재 이유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공사는 울산항을 동북아 석유물류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동북아 오일 허브’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항만·물류 발전과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해외 유전 사업과 국내 비축기지 운영과정에서 축적된 재난 및 안전관리 노하우도 지역에 전수하고 있다. 수영장과 대강당, 주차장 등 공사 시설물을 주민에게 개방하기도 했다. 지역인재 육성 활동도 눈에 띈다. 공사는 울산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오픈캠퍼스를 운영하는 등 산학연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직무체혐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대 재학생 30명이 현업 부서에서 직접 직무경험을 쌓고 있다. 또 지난해 신규 직원 38명 중 7명을 울산 지역 인재로 선발했다. 2022년에는 전체 대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인천국제공항공사,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공항경제권 개발 박차

    인천국제공항공사,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공항경제권 개발 박차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을 중심으로 한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과 공항경제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발주제도 개편 ▲임대료 체계 개편 ▲임차 매장 부담 완화 ▲중소기업 상생협력 강화방안 등을 담은 ‘인천공항 모범거래 모델’을 수립해 공정경제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공사는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정경제 성과 보고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인천공항 공정문화 확산방안’을 발표하고 연내에 주요 정책과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먼저 입찰 단계에서 사업자가 합리적인 대가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원가 산정 방식을 개편한다. 예비기초가격금액 설정 때 설계금액을 100% 적용해 저가낙찰을 방지하고 성과물의 품질과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임대료 체계를 개편해 면세점이나 입점 매장의 임대료가 여객 증감률에 연동해 탄력적으로 조정된다. 안전·위생을 목적으로 한 시설개선공사의 경우 인천공항공사가 비용을 부담하고, 경영 악화 등 한계 상황에 직면한 임차 사업자에 대해선 별도의 페널티가 없는 계약해지권이 부여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