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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6兆규모 컨테이너선 수주

    대우조선 6兆규모 컨테이너선 수주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10척을 2조원에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올해 안에 추가로 20척을 더 수주하기로 합의하면서 국내외 조선 업계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인 6조원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대우조선은 21일 남상태 사장과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 AP 몰러머스크의 아이빈트 콜딩 사장이 영국 런던에서 1만 8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은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4년까지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컨테이너선 1척당 가격은 2000억원 수준으로 10척에 대한 총 계약 금액은 2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대우조선과 머스크는 추가로 비슷한 크기의 선박 20척을 더 수주하는 옵션 계약에도 합의했다. 옵션분까지 포함하면 이번 프로젝트 금액은 6조원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조선·해양 분야의 단일 계약으로는 세계 최대기록이자 대우조선의 올해 전체 수주 목표인 110억 달러의 절반에 해당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머스크사가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나머지 20척에 대해서는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심각한 경제위기가 다시 닥치지 않는 한 올해 안에 정상적으로 발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컨테이너선은 길이 400m, 폭 59m의 세계 최대 크기의 선박이다. 갑판 면적만 축구장 4개를 합친 규모다. 한꺼번에 컨테이너 1만 8000개를 실어 나를 수 있고, 컨테이너를 일렬로 쌓으면 에베레스트산 5개를 합친 것과 같은 4만 5000m 높이다. 남 사장은 “이번 계약은 컨테이너선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사건”이라면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시장을 선도,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TX 신입사원 장학금 기부

    STX그룹 신입사원들이 기부로 사회 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STX는 지난 18일 경북 문경시 모전동 점촌고등학교에 장학 증서와 함께 신입사원들이 모은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STX그룹 신입사원 공채 18기 장학금’으로 이름 붙여진 이 장학금은 880명의 신입사원들이 첫 월급에서 1만원씩 기부하고, 연수 기간 신입사원들을 지도한 선배 사원들의 정성이 모여 마련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래성장사업, R&D서 판가름”

    “미래성장사업, R&D서 판가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최근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20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5일 충북 오창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 방문에 이어 17일 경북 구미 LG전자의 태양전지 공장과 LG디스플레이 태블릿PC용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공장을 찾았다. 이번 방문에는 강유식 ㈜LG 부회장과 조준호 ㈜LG 사장이 동행했다. 구 회장은 오창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둘러본 뒤 “전기차 배터리 기술은 지금 앞서 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R&D에 적극적으로 투자, 사업을 리드해 나가야 한다.”면서 “결국 미래성장사업의 성패는 R&D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R&D 인력을 확보하고 육성하는 일에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라.”고 당부했다. 구미의 LG전자 태양전지 공장 방문에서는 태양전지 셀 생산 라인을 둘러본 뒤 “엔저 시대에 대비해 일본 태양전지 업체들에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의 태블릿PC용 LCD 모듈 공장으로 이동한 구 회장은 “LCD는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생산장비 국산화율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등유 131일만에↓

    가정과 업소의 난로 등 난방용으로 주로 쓰이는 실내등유(백등유) 가격이 131일 만에 떨어졌다. 최근 정유사들의 등유가격 인하 덕분이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실내등유의 전국 주유소 일일 평균가격은 지난해 10월 12일 이후 지난 17일까지 13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다가 18일 기준 ℓ당 0.73원 떨어진 1232.86원을 기록했다. 실내등유는 19일에도 전날보다 ℓ당 0.46원 낮은 1232.40원에 팔려 이틀 연속 하락했다. 17일 30개월 만에 최고치(ℓ당 1221.25원)를 기록했던 보일러 등유도 18일과 19일 이틀 연속 1216.94원까지 내렸다. 이는 한파가 사실상 끝나면서 난방 수요가 줄어든 데다 각 정유사가 지난주 기름값 안정을 위해 실내·보일러 등유의 공급가격을 ℓ당 50원 정도 내린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내등유 가격은 오름세를 계속했던 130일 동안 ℓ당 1067.77원에서 1233.59원으로 165.82원이나 치솟았다. 하지만 보통휘발유의 일일 평균 가격은 지난해 10월 11일 이후 지난 19일까지 133일 연속, 경유는 지난해 12월 5일 이후 77일 연속 상승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허창수 회장 “전경련 운영 열심히 봉사”

    허창수 회장 “전경련 운영 열심히 봉사”

    지난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추대된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경련 운영과 관련해 “열심히 봉사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역삼동 GS타워 2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허 회장은 회장직을 고사하다가 수락한 이유에 대해 “원로들과 회장단이 워낙 강하게 요청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전경련은 회장단과 재계 원로회의를 갖고 허 회장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허 회장은 이를 수차례 고사했지만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등 총수들의 거듭된 제안에 뜻을 굽혔다. 허 회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전경련 총회에서 현 조석래(효성그룹 회장) 회장에 이어 2년 임기의 제33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그는 또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사전에 상의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상의하지 않았다.”면서 기업들의 현안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으면서 재계에서는 과거 GS그룹과 한솥밥을 먹었던 LG그룹과 전경련의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구 회장은 1999년 반도체 빅딜 과정에서 전경련이 LG반도체를 당시 현대전자(하이닉스 반도체 전신)에 넘기는 중재안을 내놓자 이에 반발, 지금까지 전경련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아침형 오너’로 유명한 허 회장은 이날도 오전 일찍 출근, 임원들에게 경영 현안을 보고받은 뒤 오전 9시쯤 본사로 찾아온 정병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을 만나 면담을 했다. 정 부회장은 허 회장에게 전경련이 풀어야 하는 각종 경제 현안과 회장단 운영, 재계 결속 방안 등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우조선, 20억弗 컨테이너선 수주

    대우조선해양이 국내외 수송선 업계 사상 역대 수주액 2위에 해당하는 2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따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세계 최대 해운기업 덴마크 몰러 머스크로부터 1만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했다. 컨테이너선의 1척당 가격은 2억 달러 수준이다. 10척에 대한 총 계약금액은 20억 달러(약 2조 2230억원)에 달한다. 사상 최대 계약은 대우조선이 2008년 머스크사로부터 수주했던 1만 4900TEU급 컨테이너선 16척에 대한 계약이었다. 당시 계약 금액은 23억 달러에 달했다. 대우조선은 추가로 20척의 옵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옵션 협상이 끝나면 계약 수주 금액은 60억 달러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다음 주 초 계약서에 공식 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화그룹 임원 90명 승진

    한화그룹이 18일 김현중 한화건설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90명에 대한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그룹은 이날 부회장 1명, 사장 5명, 부사장 6명, 전무 4명, 상무 16명, 상무보 58명 등 모두 90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승진보다 10% 이상 늘었다. 검찰 수사 여파를 털고 세대교체와 사업구조조정 가속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구매 20년 베테랑 “이런 급등 처음… 수급불안 더 피말려”

    구매 20년 베테랑 “이런 급등 처음… 수급불안 더 피말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곡선을 이어 가면서 해외에서 원자재를 들여와야 하는 국내 기업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 보다 싼값에 적정 물량을 들여와야 원가도 낮추고 정부의 물가 억제에도 부응할 수 있어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가장 바쁜 사람은 원자재 구매 담당자들이다. 밀가루, 원당, 옥수수, 대두를 수입하는 업체들의 경우 국제 곡물가가 지난해 여름부터 쉴 새 없이 오르고 있는 터라 가격 위험을 피해 주문을 넣고 말고 할 여력이나 숨 돌릴 틈도 없다. 지난 1월 가격이 큰 폭으로 뜀박질을 한 뒤 조정을 기다리던 업체들은 오히려 타이밍을 놓쳤다고 후회하고 있다. 대한제분에서 구매를 담당하는 박양진 차장은 “오름세가 너무 가팔라 조금 관망키로 했다가 그 뒤로 (가격이) 내려오지 않고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사실 지금보다 그때가 더 쌌다.”고 씁쓸해했다. 1996년과 2008년 곡물 파동을 겪으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터득했지만 구매담당 20년 경력의 박 차장에게 지금과 같은 곡물가 상승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곡물가격보다 더 피를 말리게 하는 것은 국내수급불안에 대한 우려다. 원맥의 경우 보통 5~6개월 앞서 구매하면 국내에 들어오는 시간이 2달쯤 걸린다. 그러나 최근 가격 때문에 시기를 고르다 보니 구매확보까지 2.5개월의 기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배에 선적돼 국내로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빠듯한 것이다. 민간 비축분은 보통 한달. 요즘처럼 가수요가 계속되면 국내 공급에 차질이 올 수도 있다. 미 서부 포틀랜드 항구 공사로 배가 뜨지 못하고 시애틀 지역 폭설로 철도, 트럭 운행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사 놓은 원맥이 한달 동안 묶여 있다. “대책은 없다.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길 기도하는 것밖에….” 박 차장의 말이다. 해외 광산업체와 분기별로 공급 계약을 맺는 국내 철강업계는 원유나 곡물처럼 하루하루가 긴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2009년까지 연간 단위 계약을 해오다 지난해 공급업체의 요구로 분기 계약으로 바뀌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변동이 고스란히 구매가에 반영됨에 따라 가격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브라질의 발레, 호주의 BHP빌리턴과 리오틴토 등 세계 3대 광산업체로부터 대부분 물량을 공급받는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철광석은 공급자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가격 협상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광산업체가 가격을 올려 달라고 하면 올려 줄 수밖에 없는 구조란 설명이다. 최근 한 외신은 올해 국제 철강가격이 전년보다 평균 32%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해 철강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철강재는 원재료 비중이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업종이라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올라가면 제품 가격 상승 압박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유사들 역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수익률은 높아지지만 요즘처럼 등락을 계속하는 상황은 그리 반갑지 않다. 더구나 기름값 잡기에 ‘올인’하고 있는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무턱대고 휘발유값 등을 올리기도 어렵다. 수급 역시 만만찮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중국 등 세계 각국들이 기름 한 방울이라도 더 들여오려고 경쟁하는 분위기”라면서 “원유 공급선이 끊기지 않기 위해 매달 한번 이상 해당국을 방문해서 선물도 전달하고 친분도 쌓아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순녀·박상숙·이두걸기자 coral@seoul.co.kr
  • 中 460억弗 사재기 日 기업35개 M&A 한국은?

    전 세계의 원자재 확보는 국가 안보 차원으로 격상됐다. ‘고(高) 원자재값 시대’의 ‘자원 전쟁’은 그야말로 무한 생존 경쟁이다. 자원 전쟁의 최전선에는 중국이 있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해외 에너지 자산을 사들이는 데 460억 달러(약 51조원)를 쏟아붓는 등 ‘폭식’하고 있다. 2015년까지 해외에너지 개발에 추가로 3000억 위안(약 51조원)을 투입한다. ‘석탄 사재기’는 거의 싹쓸이 수준이다. 세계 최대 소비국이자 수입국인 중국의 석탄 수입량은 매년 150% 이상 늘고 있다. ●美, 국방부도 나서 전략원자재 비축 엔고를 앞세운 일본도 공격적으로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지난해 해외 자원 개발에 쓴 돈은 8600억엔(약 11조원). 자원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은 역대 최고치인 35건이나 된다. 미국은 국방부도 나서 전략 원자재를 비축하고 있다. 인도 국영 석탄회사 콜인디아는 미국, 호주, 인도네시아 등의 5개 광산 인수를 추진 중이고 지난 1월에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석탄 탐사권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고 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제한하는 등 ‘자원의 안보화’ 위협도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앞으로 원자재 공급 불안은 ‘상시적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 공격적 해외자원 개발 나서야”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공격적인 해외 자원개발에 나서야 하며 대내적으로는 자원 낭비를 줄이고수입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중장기적인 해외 자원 개발이 국가 자주개발률을 높이고 원자재 공급 불안을 완충시킬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가격정보 및 재고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비축량을 늘리는 데 총력전을 펴야 한다.”며 “원자재 공급을 담당하는 구매·자재관리의 전문 두뇌 양성에도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이두걸기자 ipsofacto@seoul.co.kr
  • ‘힘’ 빠진 전경련 위상 되찾는다

    ‘힘’ 빠진 전경련 위상 되찾는다

    그동안 이름값을 못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앞으로 ‘재계의 맏형’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조석래 회장이 건강을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차기 회장을 선임하지 못했던 전경련이 허창수(63) GS그룹 회장을 새 회장으로 추대했기 때문이다. ●12년 만에 10대그룹 오너 회장 맡아 17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거론됐던 다른 대기업 회장과 마찬가지로 추대 직전까지 회장직을 고사했지만 회장단과 고문단의 거듭된 설득으로 어렵게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경련을 위해 열심히 활동했던 다른 분들이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그러나 전경련 회장단과 경제계 원로들의 추대 의지가 워낙 강해 전경련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 데 봉사하겠다는 마음에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계 순위 7위인 GS그룹의 허 회장이 오는 24일 전경련 총회에서 회장으로 최종 의결되면 1999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이후 12년 만에 10대 그룹 오너가 전경련의 수장을 맡게 된다. 허 회장은 기업 규모뿐 아니라 전통 있는 기업가 집안 출신으로 넓은 인맥을 쌓아 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원만하고 침착한 성격을 갖춰 안팎의 존경을 받아온 만큼,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하기에 여러모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또 지금까지 전경련 회장이 대체로 70대였지만 허 회장이 60대 초반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오너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재계의 기대를 받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허 회장이 새 회장에 취임하면 최근 ‘힘’이 빠졌다는 말이 나오는 전경련의 위상과 영향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허 회장을 전경련의 새 회장으로 추대한 것은 경륜과 패기를 동시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전경련의 활동이 한층 활기를 띨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경련 정부 눈치보기 벗어나야 하지만 허 회장의 과제도 만만찮다. 당장 전경련이 재계 대표단체로서 제자리를 되찾아야 한다. 현 정부가 출범 초기 ‘친기업’을 표방했다가 최근 물가 안정과 친서민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공정거래위원회를 앞세워 기업에 대한 ‘압박과 억제’가 거세진 상황이다. 하지만 전경련은 이 과정에서 회장 부재 탓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눈치 보기에만 급급했다는 평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되레 재계를 대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이에 따라 재계는 허 회장이 정부와의 정책 조율을 원만하게 이뤄내고, 재계 의견을 정부에 적극 전달하며, 이를 실행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상생 등을 위해 정부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도록 전경련과 허 회장이 앞장서 재계를 대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앞으로 전경련과 LG그룹의 불편한 관계가 풀릴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LG그룹은 1999년 대기업 간 ‘빅딜’ 과정에서 LG반도체를 당시 현대전자(하이닉스반도체 전신)에 넘기도록 전경련이 중재안을 내놓자 이에 반발, 지금까지 10년 넘게 전경련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허 회장이 전경련의 새 회장이 되는 것을 계기로 양측이 관계 개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GS그룹의 허씨 집안이 과거 LG그룹의 구씨 집안과 성공적으로 동업관계를 이어왔고, 2004년 그룹 분리도 별다른 잡음 없이 원만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LG그룹과 가까운 사이인 허 회장이 구 회장의 ‘합의’아래 회장직을 수락했을 것이라는 말도 새어 나온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치솟는 국제 원자재값… 트레이더들 ‘피말리는 24시’ 르포

    치솟는 국제 원자재값… 트레이더들 ‘피말리는 24시’ 르포

    “이집트 사태가 중동으로 퍼질 것 같은데…. 이란혁명 32주년 즈음이니까 미리 원유를 확보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싱가포르 시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미리 매수 주문을 내놓겠습니다.” 17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5가 현대오일뱅크 사옥 원유트레이딩실. 중동 상황을 알리는 외신 뉴스와 원유 트레이더들의 목소리들이 한데 뒤섞여 허공을 가른다. 실시간으로 모니터에 뜨는 시황 정보들을 확인하는 트레이더들의 손길도 빨라진다. 한순간의 정적 뒤, 화면에 ‘이란산 3개월분 선물 2만 배럴 매수 완료’라는 메시지가 떴다. “휴, 오늘도 겨우 지나갔네….” 한 트레이더의 독백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트레이더들은 최근 원자재값 폭등의 중심에 서 있다. 두바이유 등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원유가 하루가 다르게 출렁이는 탓이다. ●하루가 다르게 출렁 “어제 좀 더 살 걸” 장지학 트레이더 부문장은 현대오일뱅크의 원유와 석유제품 거래를 총지휘하는 책임 트레이더다. 1995년 입사 뒤 17년째 매일 오전 6시 회사에서 일과를 시작한다. 런던과 뉴욕선물시장 시황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장 부문장이 오전과 오후 회사 중역, 트레이더들과 함께 전략회의 등을 가진 뒤 세계 트레이더들과 본격적인 ‘전쟁’을 벌이는 때는 오후 4시 이후. 현대오일뱅크가 하루 평균 사들이는 원유 36만 배럴 중 30% 정도인 10만 배럴을 매일 구매한다. 장 부문장은 “정유사 매출의 92%가 원유 가격이기 때문에 요즘같이 유가가 요동칠 때는 최고경영진도 하루에 여러번 트레이드 상황을 체크한다.”면서 “클릭 한번에 수십만 달러의 손익이 왔다 갔다 하는 만큼, 매일 칼날 위에 서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들여온 원유는 8억 7200만 배럴로 하루평균 240만 배럴. 트레이더의 순간의 실수로 배럴당 1달러만 비싸게 사도 하루에 275억원이 날아간다. ●매일 ‘4시간 취침’ 강행군 4시간 자고 눈을 떴다. CJ제일제당 당업·제분팀의 정태원 부장은 이날 새벽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국제 곡물가를 확인했다. 오전 7시 30분에 사무실에 도착한 정 부장은 이메일을 열고 밤새 들어온 보고서를 챙겼다. 오전 내내 전략을 짜고 보고서 등을 챙긴 뒤 오후 5시 시황회의를 열어 전자상거래를 위한 가격을 결정한다. 이틀 전에는 원당 1000t을 파운드당 31센트에 구매했다. 이후 가격은 32.5센트에서 31.5센트로 움직였다. 선방한 셈이다. 그러나 하루 뒤인 16일에는 가격이 35%나 뛰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좀 더 살 걸….” 다시금 후회가 밀려온다. 자정 이후에는 가장 큰 시장인 뉴욕과 시카고 선물시장이 차례로 열린다. 곡물 파동이 일어났던 2008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니 매일같이 시장 상황을 챙기지 않을 수 없다. 어제도 새벽 2시에 퇴근했다. 정 부장은 “‘좀 있다 보자’가 요즘 귀가 인사”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순녀·박상숙·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난방용 등유값 오늘부터 ℓ당 50원 인하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들이 서민용 난방유로 쓰이는 등유 공급가격을 인하한다. 16일 SK에너지는 17일 0시를 기점으로 등유 판매 가격을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까지 ℓ당 50원 내린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실내등유와 보일러등유 두 품목이 대상이다. 실내등유는 석유난로와 보일러 등 서민들의 실내 난방에 주로 쓰이는 제품이다. 보일러등유는 실외나 농업용 하우스 난방에 주로 사용된다. SK에너지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등유 세전 가격은 이달 첫째 주 기준으로 실내등유가 ℓ당 880.51원, 보일러등유가 872.82원이다. 17일부터는 50원씩 낮은 가격으로 공급한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실내등유와 보일러등유 등 두 품목을 ℓ당 10원씩 내리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SK에너지보다 난방유 공급 가격이 ℓ당 20원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인하 폭이 크지 않다.”면서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도 4월까지 난방유 공급가격을 추가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하 폭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유 4사 중 S-오일은 아직까지 가격 인하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인하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정유사들의 가격 인하로 시장 가격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전체 공급가가 떨어지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유는 도시 서민과 농촌 거주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만큼 공급가 인하가 서민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민생활 안정’이라는 현 정부의 이해와도 일치한다. 다만 등유가 주로 소비되는 겨울철이 거의 지났다는 점에서 실제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등유 매출이 전체의 8%에 불과해 업체들로서는 생색내기용으로 적당한 카드”라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현대重 민계식회장, 대표이사직 퇴진

    현대重 민계식회장, 대표이사직 퇴진

    2001년 이후 10년 동안 현대중공업의 얼굴 역할을 했던 민계식(69)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민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놓고 최고경영자(CEO)에서 퇴진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민 회장은 다만 회장 직함은 유지하면서 조선 기술관련 자문 및 대외활동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 회장은 지난해 3월 임원 인사를 통해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민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내놓으면서 현대중공업은 이재성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이재성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확정될지, 혹은 다른 임원이 대표이사를 겸임할지는 다음 달 11일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2001년부터 대표이사를 역임한 업계의 대표적인 ‘장수 CEO’로 꼽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민 회장이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10년 동안 대표이사를 한 만큼 이번 퇴진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민 회장이 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만큼 갑작스러운 대표이사 퇴진에 대한 다양한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주잔량과 신규수주에서 삼성중공업에, 건조량은 대우조선해양에 각각 밀린 게 계기가 되지 않았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또한 지난해 현대삼호중공업 임직원 12명이 상습적인 금품 수수 혐의로 검거되고, 사망사고 등 다수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점도 민 회장의 대표이사 퇴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세대교체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민 회장과 함께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긴 오병욱 사장이 이번에 등기이사직을 내놓았다. 이사회는 이들을 대신해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사장과 김외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장(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편호범 안진회계법인 부회장과 이철 서강대 교수가 추천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중견그룹들, 건설사 인수후 표정 살펴보니

    중견그룹들, 건설사 인수후 표정 살펴보니

    몸집 불리기 차원에서 건설사를 인수했던 중견그룹들이 숨겨져 있던 ‘잠재부실’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크고 작은 건설사 인수·합병(M&A)은 대략 10여건에 달한다. 웅진그룹이 극동건설을, 효성그룹이 진흥기업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LIG그룹은 건영을 모태로 한보건설을 합병했고, 보성건설은 한양을, 대아건설은 경남기업을, 신창건설은 한보건설을 인수하는 등 건설사 간 M&A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M&A는 당초 의도와 달리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모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 ●국내기업들 인수·합병 10여건 2008년 효성그룹이 인수한 진흥기업은 최종 부도위기를 넘겼지만 아직도 회생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는 숨겨진 부실과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미분양 증가 때문이다. 효성은 지난해 7월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3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지금까지 총 2000억원 이상을 진흥기업에 투입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따라서 진흥기업은 효성의 지원이 없는 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채권단협의회를 거친 뒤 자구 계획을 받고 그 과정에서 대주주의 역할을 해 달라는 요구가 오면 (추가 지원에 대해) 검토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경영진이 독단적으로 진흥기업에 대해 지원을 할 수 없는 만큼 당장 명확한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공식활동을 시작한 조석래 회장의 행보도 진흥기업의 경영 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2006년 11월 야심차게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하지만 그룹 자체가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2009년 6월 대우건설을 M&A 시장에 내놓아야 했다. 또 2007년 웅진이 인수한 극동건설도 명맥은 유지하고 있지만 큰 시너지 효과를 못 내고 있다. LIG건설도 잠재부실과 과거 경영진의 무리한 사업 수주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새 경영진이 들어선 이후 과감한 인적·물적 구조조정으로 3년여 만에 겨우 제자리를 잡아 간다는 평가다.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던 경남기업도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고 신창건설 또한 워크아웃에 들어가 한보건설을 토해 냈다. ●아직도 건설사 M&A 진행 중 대부분 기업이 건설사 인수로 곤란을 겪고 있는데도 건설업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줄을 섰다. 지난 8일 삼라마이다(SM)그룹의 계열사로 구성된 삼라마이다스 컨소시엄이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성지건설 인수를 추진 중이다. SM그룹 관계자는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주택, 관급공사, 국외 플랜트 시공 등 각 분야 전문 건설사 4~5개를 인수, 합병해 20위권 건설사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금 M&A 시장에는 월드건설, 남강건설 등이 나와 있다. 이들 기업은 지금 헐값에 인수할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건설사를 인수하는 것은 공사면허와 실적 등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부실 건설사 인수는 관급공사 면허와 실적 등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단맛’이 있지만 숨겨진 부실채권의 발견 등 ‘쓴맛’도 있다.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인수·합병은 철저하게 시너지 효과를 분석한 후 이뤄져야 한다.”면서 “단순한 기업의 외형 확대나 건설업 진출이라는 ‘희망’만 가지고 나선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준규·이두걸기자 hihi@seoul.co.kr
  • 中, 1월 조선 수주량 한국의 3배

    지난 2년 연속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던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도 상대적인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주량과 수주잔량, 건조량 등 물량 지표에서 중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올해도 중국에 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조선·해운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지난 1월 수주량은 35만 6398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107만 3848CGT를 기록한 중국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수주량 점유율은 우리나라가 23.0%로 중국(69.4%)의 3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 수주잔량의 경우 국내 조선업체는 지난 1일 기준 4367만 2810CGT로 전 세계 수주잔량의 31.7%를, 중국은 38.3%인 5272만 1117CGT를 기록했다. 건조량 역시 국내 조선업체는 지난 한달간 116만 5949CGT를 기록했고, 중국은 164만 550CGT를 만들었다. 다만 수익성 등 질적인 면에서는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가·통신비 분석해보니] “올 유가 90弗대 안정세”

    이집트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국제 유가 하락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 선을 눈앞에 뒀던 두바이유 가격은 이번 주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당분간 90달러대를 유지하는 등 기름값 고공 행진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4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거래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0.71달러(0.73%) 내린 97.2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일(96.06달러) 이후 계속됐던 상승세가 일주일 만에 돌아선 것이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0.77달러(0.90%) 떨어진 84.8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사임에 따라 중동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 민주화운동 바람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경우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줄어들면서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이집트 민주화운동 사태 이후 배럴당 5달러 정도 올랐다. 하지만 유관 기관들은 유가 전망치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이집트 문제가 해결됐지만 여전히 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석유공사는 지난 14일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를 열고 올해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전망치 80~85달러에서 5~10달러 높여 잡은 것이다. 박준현 삼성증권은 지난 9일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국제 유가가 “연평균 90달러 선에서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세계 경제의 25%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두바이유 등은 90달러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면서 “특히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이 긴축 정책을 어느 정도로 시행할 것인지가 향후 유가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석유동향팀장은 “미국 증시 활황이라는 유가 상승 요인과 함께 중국 금리 인상과 이상한파 종료 등 하락 요인이 혼재된 양상이라서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故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 경영철학서 ‘가보니… ’ 발간

    대성그룹의 창업주 고 해강 김수근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경영 철학과 기업 정신을 내용으로 한 ‘가보니 길이 있더라’ 2편이 15일 발간됐다. 이 책은 창업 6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7년 출간된 김 명예회장의 일대기인 ‘가보니 길이 있더라’의 속편이다. 김 명예회장의 생전 신년사와 창사일 연설문을 기초 삼아 정리했다. 대성그룹은 “전편이 김 명예회장의 생애와 창업 과정을 다뤘다면 2편은 인생관과 기업 정신 등을 보완해 한국 현대사와 경제사를 살펴볼 수 있는 내용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대성은 10주기인 오는 18일 서울 태평로2가 더 플라자호텔에서 출판 기념회를 갖고 27일까지 서울 인사동 ‘엎드림’ 갤러리에서 추모 사진전을 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가·통신비 분석해보니] 정부 초강수에 전전긍긍

    15일 정부로부터 가격 인하 압박을 다시 받은 정유와 통신업계는 적극적인 해명은 자제했지만 잇단 초강수 압박에 전전긍긍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정부 주장처럼 제품 가격을 외국보다 덜 내렸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불은 소비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기획재정부의 발표에 대해 “이번 달 말에 나올 석유제품 가격 점검 태스크 포스팀(TFT)의 결과를 보고 대응 방안을 내놓겠다.”면서 일단 고개를 숙였다. 지금 상황에서 규제 권한을 갖고 있는 정부의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해 봐야 유리할 게 없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 유가가 최근 가장 낮았던 2008년 12월 이후 지난 1월까지 일반 휘발유 가격이 한국과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등 4개국 평균은 ℓ당 330원 올랐지만 우리나라는 373원 올랐다는 기획재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반론을 제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바이유가 최고가를 기록했던 2008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평균 160원 정도 내렸지만 국내 업체들의 경우 169원 하락했다.”면서 “국내외 석유제품 가격 격차는 시점에 따라 다르게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와 비슷한 원유 수입국인 일본 대신 다른 산유국과 단순 비교해서 폭리를 취한다고 몰아세우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면서 “정부는 ℓ당 10원, 20원 더 내리라는 소모적인 논쟁을 유발하는 대신 전체 경제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게 더 시급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도 “국내 소비자들의 휴대전화 교체 주기가 빠르고 새로운 단말기에 대한 욕구가 높아 마케팅 비용의 절반 이상이 보조금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초기 단말기 구입 비용을 줄여주는 데 쓰이는 만큼 소비자에게 혜택이 가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통신업체가 단말기 공급가를 낮추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상황에서 국내만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통신 기업의 영업이익이 많아 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논리라면 이는 지난해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현대기아차그룹도 차값을 인하해야 한다는 발상과 똑같다.”고 반발했다. 통신업계는 표면적으로는 독과점 형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케팅과 네트워크 투자, 가입자 경쟁 면에서 극히 치열한 업종이라는 입장이다. 초기 대규모 설비 투자로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독과점 지적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논쟁이라고 반발했다. 안동환·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경련 차기회장 곧 선임될 듯

    지난해 7월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던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효성그룹 회장)이 경제5단체장 만찬을 시작으로 공식 활동을 재개한다. 오는 24일 예정된 전경련 총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차기 전경련 회장 선임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전경련과 재계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경제5단체장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담낭종양 수술 뒤 건강관리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지 7개월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마련한 만찬에는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과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도 함께한다. 이번 만찬은 최근 조 회장의 건강이 회복되면서 오랜만에 ‘친교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재계 현안을 논의하기보다는 조 회장의 건강 회복을 계기로 마련된 비공식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또한 최근부터 가끔 회사에 들르는 등 효성그룹 업무도 다시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직접 조 회장을 만난 임원들은 ‘수술 전보다 혈색이 나아 보인다’고 한다.”면서 “출근하기 전에도 중요 결정 사항은 전화로 챙겨왔다.”고 귀띔했다. 24일 서울 태평로2가 더 플라자호텔에서 예정된 전경련 총회에 조 회장이 직접 참석할 여지도 높아지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로는 조 회장이 총회에도 참석할 수 있다.”면서 “건강이 상당히 호전된 만큼, 손수 자신의 공식 임기를 끝내는 동시에 차기 회장을 선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재 인선은 어느 정도 끝났고 재계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차기 회장은 회장단 안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로는 연장자에 속하는 이준용(73) 대림산업 명예회장과 박영주(70) 이건산업 회장, 조양호(62) 한진그룹 회장 등이 거론된다. 최근 검찰 수사가 끝난 김승연(59) 한화그룹 회장도 조심스럽게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LG, 다문화 청소년 키운다

    LG그룹은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2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인재로 육성하겠다고 14일 밝혔다. LG는 한국외대와 함께 ‘LG 사랑의 다문화학교 이중언어 온라인과정’을 개설하고 매년 중국어 300명, 베트남어 100명 등 중국 및 베트남 출신 다문화 가정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 언어와 한국어를 교육하기로 했다. LG는 지난해부터 다문화가정 학생 70명에게 과학과 이중언어를 가르치는 ‘LG 사랑의 다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사랑의 다문화학교가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어 더 많은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진행하는 ‘LG 사랑의 다문화학교 이중언어 온라인과정’은 인터넷 화상 강의를 통해 언어교육과 상담을 해주는 것이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은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한 차례씩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로부터 중국어와 베트남어, 한국어를 배운다. 우수 학생들은 연말에 부모의 나라를 방문하는 기회를 얻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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