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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北경제 개발’도 논의… 비핵화·상응조치 진전 기대감

    북·미 ‘北경제 개발’도 논의… 비핵화·상응조치 진전 기대감

    스웨덴 외무부 “북·미 실무협상 건설적 신뢰 구축·장기 포용 정책 등 포괄 대화” 외교부 “북·미 정상회담 위한 동력 마련” ‘최선희·비건 채널’ 신설도 긍정적 성과 이도훈 본부장, 한·일 외교장관 회담 참석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열렸던 북·미 간 실무 대화가 ‘건설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각국에서 평가됐다. 이에 따라 향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실무협상에서 양측이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접점을 마련할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22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만남에 대해 “분위기가 좋았다”면서 “같은 공간에서 장기간 서로의 입장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고 건설적 회의가 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도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신뢰 구축, 경제 개발, 장기적 포용정책 등 한반도와 관련해 여러 가지 주제로 건설적인 북·미 회담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북핵 문제를 전담하는 비건 대표와 6자회담 차석대표를 지내는 등 북핵 문제에서 잔뼈가 굵은 최 부상 사이에 공식 채널을 열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채널이 교착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연결 고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양측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 및 미국의 상응 조치 등에 대한 그간의 입장 차를 좁히는 구체적인 논의나 접점을 마련하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 외교소식통은 “서로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듣고 이해하고 상호 신뢰를 높이면서 향후 북·미 간 실무회담이나 정상회담을 위한 동력을 마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한국 대표단이 참석해 회담 내내 조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북·미 대화를 촉진하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왔으며 우리가 이번 회의에 참석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참가국은 이번 회의의 구체적 결과에 대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23일부터 다보스 포럼이 열리는 스위스로 자리를 옮겨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북·미 실무 만남에 대해 대면보고를 할 계획이다. 또 포럼을 계기로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동반 참석한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조원 마지노선’ 포기했지만 안정적 3년 협정…협상 장기화땐 한·미 동맹 약화·국론 분열 우려

    국회·국민 설득 어렵지만 한 발 물러서 관건은 트럼프…외교 채널 대화 지속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두고 한국 정부가 그간 사수했던 방위비 분담금 ‘1조원 마지노선’을 재검토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시한 것은 한·미 동맹의 약화 우려와 무관치 않다. 한국의 새 방안은 올해 적용할 방위비 분담금은 1조원을 넘기되 협정의 유효기간을 3년으로 정하는 것이다. 분담금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에 1년 협정을 요구한 미국의 입장과 올해는 9999억원으로 시작해 5년간 물가상승률만큼 인상하는 한국의 기존 방안에서 중간 지점이다. 우선은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매년 협상을 벌이면서 늘상 방위비 인상 압박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이번을 제외하면 우리 정부는 지난해 3월 SMA 협상을 시작한 이래, 단 한번도 1조원 이상의 분담금을 미국 측에 제시한 적이 없다”며 “1조원이란 기준이 상징적이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국회 통과도 쉽지 않고 국민 설득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현명하게 풀어 가지 못하면 한·미 동맹의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실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지난달 청와대를 방문해 방위비 협상과 연계해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교소식통은 “협상 중에는 다양한 카드와 언급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게 곧 현실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나치게 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두고 국론 분열 양상까지 나타날 경우, 오히려 잃는 게 더 클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 테이블에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올린다면 한국과 사전 협의를 할 수밖에 없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 차원의 문제로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논의될 성질의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향후 관건은 한국 정부의 새 제안을 미국이 받아들일지 여부다. 우선은 양국이 여러 외교적 채널로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 강경화 장관은 지난 2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방위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의 방위비 협상 대표 역시 지속적으로 접촉을 이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하는 특유의 거래 기술을 감안할 때 봉합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미 실무팀이 접점을 찾아 조율한 협상안을 직접 뒤짚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곧 일본, 독일 등과 방위비 협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의 새 방안으로 협상 타결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외교소식통은 “한국이 1조원의 마지노선을 포기한 데다 3년간 방위비 인상률을 관례(물가상승률)보다 높게 잡을 수도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주둔에 대해 응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인상을 가질 수도 있다”며 “양국의 접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국 ‘3년 협정·1조원+α’ 방위비 새 카드 제시

    정부 기존안 첫해 9999억원·5년 협정 美, 올해 1조 1300억원·1년 협정 요구 북·미 2차 회담 전 합리적 타결 시도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두고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올해부터 적용할 방위비를 1조원 이상 분담하되 협정을 3년간 지속하는 새 협상안을 미국 측에 제시했다. 첫 분담금을 9999억원으로 5년간 협정을 맺길 원했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미국은 올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로 1년 협정을 요구했고, 우리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3년 협정을 맺을 경우 1조원의 마지노선을 재검토해 볼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방위비 분담금이 9999억원만 돼도 지난해(9602억원)에 비해 4.1%나 오른 것이라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다. 그간 관례대로 5년간 매해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해도 5년간 총 방위비 분담금이 5조원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미국은 올해 분담금을 10억 달러로 정하고, 매해 협상을 벌이자고 요구했다. 해마다 협상을 이어 가며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분담금 액수를 올리려는 포석이다.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최초에 16억 달러로 현재의 약 2배를 요구한 뒤 14억·12억 달러 등으로 물러섰지만, 결국 10억 달러에 1년 조건을 붙였다”며 “10억 달러만 해도 기존보다 15% 이상 증액하는 것인데다, 매년 증액 요구에 시달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부의 새 방안은 방위비 총액과 협정의 유효기간를 두고 양측이 보이던 큰 격차를 중간 지점에서 봉합하자는 중재안이다. 특히 정부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방위비 협상을 매듭지어 한·미 공조를 강화하자는 측과 미국에 따질 것은 따지자는 상반된 여론 사이에서 고민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1991년부터 매년 협상을 벌여 방위비 분담금을 정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매년 협상하며 생긴 부작용과 번거로움이 문제가 됐다. 따라서 1996년에는 3년치를 한번에 협상했다. 현재와 같은 5년 협정은 한·미 관계가 밀접했다고 평가되는 2008년에 처음 도입됐고 2014년에 두 번째로 적용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미국은 매년 협상을 벌여 한국 방위비 분담금 인상폭을 크게 가져가야 향후 있을 일본 및 독일과의 방위비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은, 영변핵 넘어 ‘+α’ 내놓을 것… 美, 상응조치 가능성 높아”

    “김정은, 영변핵 넘어 ‘+α’ 내놓을 것… 美, 상응조치 가능성 높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2월 말 개최가 정해진 가운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남·북·미가 모여 비핵화 관련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의 교착 상태를 감안할 때 극적 반전이다. 일부는 북·미가 이번에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겠느냐고 불안감도 내비친다.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전 통일부 장관)을 21일 경기 성남 세종연구소 집무실에서 만나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해 물었다. 그는 영변핵시설 영구 폐기 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플러스 알파’에 해당하는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북제재 완화 등 미국의 상응조치와 어떤 수준, 어떤 형식으로든 맞교환이 된다면 2차 회담을 성공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그 가능성을 높게 봤다.→지난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평가는. -우리 기대치가 굉장히 높아져 있어서 지난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에 대한 평가가 온전하게 내려지지 않는 거 같다. 3가지의 큰 진전이 있었다. 2017년 말과 같은 전쟁 위협이 사라졌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발사가 중단됐다. 능동적인 중단 선언이었고,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 등 남북 및 북·미 간 어떤 협상에도 없었던 비핵화 조치가 현실화됐다. 그리고 한·미 연합훈련이 잠정 중단됐다. 마지막으로 전쟁 종식선언에 버금가는, 김 위원장도 사실상 불가침 선언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남북 간 군사긴장 완화가 있었다. 이 중 하나를 실현하는 데도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 분단 73년 만에 최대폭의 평화 증진이 있었다. 워낙 기대치가 높고 가야 할 길이 멀고 과제가 많지만, 우리가 걸어온 평화의 길 중에 가장 풍성하고 알찬 길을 걸었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패는 어디에 달렸나. -북한이 현재까지 제안했던 비핵화 조치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진 않은 것 같다. 북한의 ‘플러스 알파’가 있다고 본다. 사실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른 영변핵시설의 영구 폐기가 명시됐지만, 이후 미국은 상응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진전을 만드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북한의 플러스 알파는 미국의 안전과 밀접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연관됐을 수 있고, 핵동결이나 이에 따른 사찰일 수도 있다. 반면 북한이 미국에서 받기를 원하는 건 경제 제재 완화와 관련돼 있다. 이 두 가지가 어떤 형식으로든, 또는 어떤 수준으로든 맞교환된다면 성공으로 볼수 있다. →맞교환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이달 초 북·중 정상회담을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비핵화 과정 및 협상과 관련한 공동 연구·조정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즉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카드는 북·중 공동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은 무역갈등 등으로 미국과의 간극을 키울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북·중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 문제를 협의한 것은 그만큼 북·미 간에 조건을 맞교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이 그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할 때 중국이 부정적 영향을 북한에 끼쳤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으로선 이번이 그간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남·북·미가 참여한 가운데 실무협상이 진행 중이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라인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1차 북·미 회담 때 미국은 구체적 합의안을 마련한 뒤 개최하는 것을 원했고, 북은 우선 만나서 하자는 식이었다. 결국 북한의 의도가 관철됐는데 미국이 2차 회담에서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또 과거를 돌아볼 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 라인이 효과적인지는 양쪽이 다 의문을 품을 것 같다. 반면 비건 대표는 지난해 연말부터 한국에서 (대북 인도지원을 위한 미국인 여행 허가 검토, 남북 철도 공동조사 협의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한국 정부도 비건 대표에 힘을 실어 주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만남에 비건 대표가 배석했는데, 김 부위원장이 전한 김 위원장의 전언과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모두 들은 뒤 스웨덴으로 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결국 북·미 모두 비건·최선희 라인에서 실무조율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북한이 핵보유국으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혹도 일각에서 나온다. -북한의 주장은 무조건 비핵화가 아닌 조건부 비핵화이기 때문에 미국의 자세가 북한의 비핵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이 핵보유를 인정받기 가장 어려운 길로 가는 건 명백하다. 비핵화 협상을 안 하고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멈추기만 해도 미국이나 국제사회는 추가 대북제재를 하기 힘들다. 즉 도발만 안 하면 현 정세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 또 이번에는 북한이 비핵화만 하는 게 아니다. 경제집중노선을 채택했고 전체 사회가 군 중심에서 당정이 이끄는 식으로 동조화되고 있다. 북한의 교과서라 불리는 올해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은 군수공업 분야에 대해 ‘경제건설에 모든 힘을 집중할데 대한 우리 당의 전투적 호소를 심장으로 받아안고 여러가지 농기계와 건설기계, 협동품과 인민소비품 생산해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을 추동했다’고 평가했다. 무기 만드느라 애썼다는 게 아니라 농기계 생산하느라 힘썼다는 거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수순은.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뒤에 오는 게 좋다. 북·미 간 성과로 제재 완화에 대한 분위기가 있을 때 그 흐름으로 남북 공동번영에 대한 얘기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다만 남북 정상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원포인트로 판문점에서 만나는 것은 긍정적이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다자 구도를 언급하며 4자·6자 구도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졌다. -김 위원장의 언급은 정전협정 당사자로서 남·북·미·중이 평화협정 당사자라는 것을 언급한 것이고, 사실상 합의된 사안이기도 하다. 다만 6자회담까지 이어지느냐는 부분이 해석의 여지가 있는데, 필연적으로 갈 것으로 본다. 비핵화에 대한 일정한 타결이 있으면 제재완화가 거론되고 이는 경제적 보상 문제로 연결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원자력 발전도 못하게 된다면 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6자 회담이 불가피하다. 6자 회담은 한국에도 중요하다. 비핵화 이후 새롭게 전개될 한반도 중심의 동북아 안보질서를 구축하는 것과 관계가 깊어서다. 한·미 동맹도 유지돼야겠지만 공동안보를 지향하는 다자안보협력으로 가자는 것을 합의한 유일한 문서가 6자 회담 9·19 성명이다. →중재자로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중재자 역할은 한국이 자임한 것보다 북·미가 부여했다. 9월 평양 정상회담의 결과가 다음의 진전으로 이어지지 못해 중재자로서 일정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는 미국 사회가 가진 북한에 대한 큰 불신이 원인이었다. 또 북·미가 직접 풀어야 하는 문제들도 있다. 하지만 한국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국 정부는 지난해 말 비건 대표에 대해 대북 관계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실질적 통로라는 걸 북한에 보여 주었다. 비핵화와 관련한 아이디어도 비건 대표 측에 전달했을 것이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상응하는 경제성과를 조속히 보여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 입지가 불안한 듯하다. 시간은 누구 편인가. -지금은 미국 편이다.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는 시간은 북한 편이었다. 민주국가는 단기적 성과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북한의 도발이 멈추면서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선방을 했다. 이는 북한이 관리된다는 뜻이고 미국의 우선순위에서 북핵이 밀려났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경제발전 즉 생존이 진짜 목적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매우 적다. 특히 미국이 한·미 연합훈련만 재개해도 북한은 경제개발에 자원을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북·미, 비핵화·상응 조치 최종 조율 기대감

    한국 이도훈 본부장 참석… 중재 기여 현지 “남·북·미 협의 건설적 진행” 평가 북·미가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2박 3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양측은 스톡홀름 외곽에 위치한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지난 19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함께 머물며 협상을 진행했다.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채 수시로 만날 수 있는 구조여서 밀도 있는 협상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무회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참석한 가운데 2박 3일 내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원만하게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양측이 취할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연결할 ‘단서’를 찾은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한국 정부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낼 것으로 낙관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도 함께 상주했다.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된 협상 자리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중재 역할을 통해 북·미 간 이견을 좁히는 데 기여하는 한편 향후 중재에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는 이번 실무회담에서 2차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완전한 비핵화,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지난해 6월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주요 내용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양측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두고 큰 입장 차를 보여 왔다. 따라서 이 부분을 심도 있게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는 동창리 핵실험장 폐기 및 풍계리 미사일 발사장 폐쇄 검증,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쇄뿐 아니라 평양 산음동의 미사일 핵심 시설 폐쇄도 거론될 것으로 본다”며 “미국은 상응 조치로 한·미 연합훈련 유예,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의 조건부 완화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양측이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상대의 속내를 확인할 수 있었고, 비건·최선희 채널을 공식적으로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스웨덴 외무부도 자국의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열린 남·북한과 미국의 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 협의가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21일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미정상회담, 날짜는 왜 못박지 않았을까

    북미정상회담, 날짜는 왜 못박지 않았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소·일시 등에 대해 윤곽을 잡은 것으로 보이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말을 아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월말쯤 만나기로 합의했다. 장소를 정했지만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언론엔 보도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비핵화와 관련해 많은 진전을 일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5월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1차 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담 일자를 못박으면서 북·미가 시간에 쫓기는 담판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에서 북한과의 시간싸움에서 져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역풍을 맞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충분히 준비된 협상이라는 인상을 주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차 회담이 북·미 정상의 만남 만으로 의미가 있었다면 올해 2차 회담은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협의해야 한다. 실무 수준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 및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정확한 개최일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서쪽으로 50여㎞ 떨어진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협상에 돌입했다. 동창리 핵실험장 폐기 및 풍계리 미사일 발사장 폐쇄 검증,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쇄, 평양 산음동의 미사일 핵심 시설 폐쇄 등이 비핵화 조치로 거론될 전망이다. 미국은 평화 프로세스 중 한·미 연합훈련 유예,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의 조건부 해제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중인 과정을 볼때 북·미 정상회담의 2월말 개최를 위해 순조로운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국가정보원(CIA)와 북한 통일전선부 라인이 활발하게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진데다,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지난해 10월부터 한국 관료 및 전문가 등과 만나면서 북측에 제시할 방안을 만들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가 북한에 적극적으로 협상을 준비하는 미국 측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는 촉진자 역할을 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말 1차 회담의 취소를 통보했다 다시 마음을 바꾼 것을 감안하면,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는 없는 상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범 망각한 日, 금도 넘은 여론몰이… 한국 대응전략은 ‘절제’

    2011년 위안부 중재위 요청은 묵살 이번엔 기한 못박아 공식 협의 요구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수순 밟는 듯 “한국 여론전 안 밀려… 신중 대응을”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일제 강제노동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일본 고위 관료들의 과도한 언사와 일본 정부의 외교적 결례가 금도를 벗어낫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 9일 한국에 첫 외교적 공식 협의를 요청하면서 일방적으로 ‘30일 이내’라는 답변 시한을 제시했다. 일본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 직후 도발적 언사를 동원했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지난해 11월 “(대법 판결은)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며 “한국 측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국 침략과 태평양전쟁 등을 일으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전범국으로서 반성은커녕 오히려 피해국에 호통을 치는 안하무인적 행태를 보인 것이다. 지난 9일 한국 정부에 ‘30일 이내’라는 시한을 제시한 것도 제국주의적 만행을 망각한 적반하장 격 행태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일본 초계기가 한국 광개토대왕함에 저공 위협을 해놓고도 광개토대왕함이 추적레이더를 조준했다며 일방적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일본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중재위원회 구성을 요구할 전망이다. 중재위원은 총 3명으로 양국이 각각 1명씩 추천하고 나머지 1명은 중립적인 위원으로 정한다. 일본은 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 피해자의 개인청구권이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국은 국가 간 협정이 개인청구권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중재위 자체는 열린 적이 없다. 2011년에는 한국이 한·일 위안부 협정과 관련해 중재를 요청했지만 일본이 응하지 않았다. 이어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ICJ)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한국의 동의 없이 재판이 성립될 수 없지만, 국제 여론전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이 국제사회 여론전에 밀리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절제된 반응을 하는 게 더 장기적으로 한국의 신용도를 높이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총리실을 중심으로 강제노동 피해자 구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한국 정부가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일본의 급한 행보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며 “충분히 검토하면서 신중하게 대응책을 마련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 “청구권 협상 여부 30일내 답하라”… 日의 도발

    “추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성 표현 상대국 주권 무시… 심각한 외교 결례” 지적 대법원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지난 9일 한국 정부에 보낸 외교적 협의 요청 문건에 답변시한을 ‘30일 이내’로 못박아 명시한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과도하고 부적절한 공세를 이어 가는 가운데, 상호 간 심사숙고할 문제에 시한을 특정해 답변을 강요하는 것은 상대국의 주권을 무시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일본 외무성이 지난 9일 한국 측에 건넨 문건에서 한·일 정부 간 협의를 공식 요청했는데, 그 문건에 답변시한을 30일 이내로 명기했다”며 “국가 간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답변시한을 명시한 건 외교적으로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 문건은 일본 외무성이 지난 9일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한국 법원의 신일철주금 자산압류 결정에 대해 항의하고 정부 간 외교적 협의를 요청하면서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지난 3일 신일철주금 징용 피해자들이 신청한 합작회사 PNR 주식 압류 신청을 수용했다. 한·일 관계에 정통한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답변시한은 한국에서 정할 문제”라며 “일본이 민감한 시점에 일방적인 시한을 제시한 건 외교적으로 심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 간에도 ‘답변을 며칠까지 하라’는 표현은 압박으로 느껴져 불쾌감을 줄 수 있다”며 “하물며 외교적으로 정제돼야 할 국가 간 문서에 답변시한을 지정한 건, 그때까지 답변을 안 하면 추가적으로 행동에 나서겠다는 경고성 표현이어서 받는 입장에서는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일본 측이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므로 한국 정부가 답변시한을 지킬 필요도, 의미를 둘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일단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예 답변을 하지 않는 것도 대응 방안 중 하나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금도 넘은 日 여론몰이, “한국 차분히 맞서라”

    금도 넘은 日 여론몰이, “한국 차분히 맞서라”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일제 강제노동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일본 고위 관료들의 과도한 언사와 일본 정부의 외교적 결례가 금도를 벗어낫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 9일 한국에 첫 외교적 공식 협의를 요청하면서 일방적으로 ‘30일 이내’라는 답변 시한을 제시했다. 일본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 직후 도발적 언사를 동원했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지난해 11월 6일 “(한국 대법원의 판결은)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며 “한국 측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국 침략과 태평양전쟁 등을 일으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전범국으로서 반성은커녕 오히려 피해국에 호통을 치는 안하무인적 행태를 보인 것이다. 지난 9일 한국 정부에 ‘30일 이내’라는 시한을 제시한 것도 제국주의적 만행을 망각한 적반하장 격 행태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일본 초계기가 한국 광개토대왕함에 저공 위협을 해놓고도 광개토대왕함이 추적레이더를 조준했다며 일방적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일본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중재위원회 구성을 요구할 전망이다. 중재위원은 총 3명으로 양국이 각각 1명씩 추천하고 나머지 1명은 중립적인 위원으로 정한다. 일본은 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 피해자의 개인청구권이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국은 국가 간 협정이 개인청구권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중재위 자체는 열린 적이 없다. 2011년에는 한국이 한·일 위안부 협정과 관련해 중재를 요청했지만 일본이 응하지 않았다. 이어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ICJ)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한국의 동의 없이 재판이 성립될 수 없지만, 국제 여론전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이 국제사회 여론전에 밀리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절제된 반응을 하는 게 더 장기적으로 한국의 신용도를 높이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총리실을 중심으로 강제노동 피해자 구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피해 구제 기금을 만드는 방안이 대표적이지만 일본 기업의 자발적 참여가 가능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한국 정부가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일본의 급한 행보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며 “충분히 검토하면서 신중하게 대응책을 마련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강제노동 외교 협의 30일 내 답하라” 日의 도발

    [단독]“강제노동 외교 협의 30일 내 답하라” 日의 도발

    대법원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지난 9일 한국 정부에 보낸 외교적 협의 요청 문건에 답변시한을 ‘30일 이내’로 못박아 명시한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과도하고 부적절한 공세를 이어 가는 가운데, 상호 간 심사숙고할 문제에 시한을 특정해 답변을 강요하는 것은 상대국의 주권을 무시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일본 외무성이 지난 9일 한국 측에 건넨 문건에서 한·일 정부 간 협의를 공식 요청했는데, 그 문건에 답변시한을 30일 이내로 명기했다”며 “국가 간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답변시한을 명시한 건 외교적으로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 문건은 일본 외무성이 지난 9일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한국 법원의 신일철주금 자산압류 결정에 대해 항의하고 정부 간 외교적 협의를 요청하면서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지난 3일 신일철주금 징용 피해자들이 신청한 합작회사 PNR 주식 압류 신청을 수용했다. 한·일 관계에 정통한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답변시한은 한국에서 정할 문제”라며 “일본이 민감한 시점에 일방적인 시한을 제시한 건 외교적으로 심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 간에도 ‘답변을 며칠까지 해라’는 표현은 압박으로 느껴져 불쾌감을 줄 수 있다”며 “하물며 외교적으로 정제돼야 할 국가 간 문서에 답변시한을 지정한 건, 그때까지 답변을 안 하면 추가적으로 행동에 나서겠다는 경고성 표현이어서 받는 입장에서는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일본 측이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므로 한국 정부가 답변시한을 지킬 필요도, 의미를 둘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일단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예 답변을 하지 않는 것도 대응 방안 중 하나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대통령 신년회견]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위한 남북 간 과제 해결”

    문재인 대통령의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주목되는 대목 중 하나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관련 발언이었다.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재개를 위해 북한과의 사이에 풀어야 할 과제는 해결된 셈”이라며 “남은 과제인 국제 제재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이 두 사업과 관련해 북한은 물론 남한도 재개 결정을 내렸으며, 미국 등 국제사회가 제재만 풀어 주면 바로 두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문 대통령이 두 사업의 재개 필요성을 제기한 적은 있지만, 이미 재개 입장으로 우리 정부의 입장이 정리됐음을 내비친 것은 처음이다. 즉 미국이 결단만 하면 우리 정부도 5·24 대북 제재조치를 즉각 해제하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됐다는 뜻이어서 이전과는 온도 차가 느껴진다. 남북 정상이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겠다고 목표를 막연하게 제시했다면,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결단을 압박하는 의미가 커 보인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상응조치 카드로 거론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조건 없고 대가 없는 재개 의지를 밝혔고 문 대통령은 이날 “매우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북한은 경제발전을 위해 비핵화 조치의 대가로 대북 제재완화를 원하지만 미국은 실질적 비핵화 없이는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협 사업 중에서 국제사회 대북제재와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북·미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 입장에서는 대북제재를 지키면서 예외를 인정할 수 있고 북한 입장에서도 비핵화 및 경제집중노선의 첫 성과물로 주민에게 내세울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신일철주금 자산 압류 효력 발생…日 “청구권협정 따른 협의 요청”

    신일철주금 자산 압류 효력 발생…日 “청구권협정 따른 협의 요청”

    日, 이수훈 주일 대사 불러 유감 표명 외교 해결 시도 후 제3국 참여 중재위 ICJ 제소도 검토… 모두 韓이 응해야 가능 정부 “면밀히 검토 후 대응방안 마련”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의 한국 자산이 9일 압류됐다.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등에 따르면 포스코와 신일철주금이 합작한 PNR는 이날 오후 늦게 강제징용 피해자가 신청한 회사 주식 압류 신청 서류를 받았다. 압류명령 결정은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신일철주금은 피해자 변호인단이 신청한 PNR 주식 8만 1075주(4억여원)의 매매, 양도 등 처분 권리를 잃었다. 이 회사는 신일철주금이 2006년 설립을 제안해 2008년 법인을 설립했고 2009년 11월에 공장을 건립했다. 자본금은 390억 5000만원으로 포스코가 70%, 신일철주금이 30%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에 정부 간 협의를 공식 요청했다.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를 외무성 청사로 불러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소송 판결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뒤 한·일 청구권협정에 기초한 정부 간 협의를 요청했다.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협정은 협정의 해석 및 집행에 관련해 분쟁이 발생하면 양국 간 협의를 열어 외교상 경로를 통한 해결을 우선 시도하도록 돼 있다. 그랬는데도 해결이 되지 않으면 제3국 위원이 참여하는 중재위원회에 회부하게 돼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한국을 제소하는 방안도 일본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모두 다 우리나라가 받아들여야 가능하다. 이 대사는 아키바 차관과 10여분간 면담한 뒤 외무성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한·일 관계가 어려운 상황이니 이럴 때일수록 두 나라가 서로 관리를 잘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주재로 관계각료(장관)회의를 열고 한국 법원의 자산압류 승인과 관련해 한국에 협의를 요청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 한국과의 관계 및 일본 기업의 경제활동 보호를 고려한 전반적인 대응책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관방장관은 참석한 각료들에게 “정부가 하나가 돼 관계 성청(부처)이 연대해 대응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의 청구권협정상 양자 협의 요청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사법 절차를 존중한다는 기본 입장 하에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실질적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점과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현 상황에서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을 야기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며, 따라서 냉정하고 신중하게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정은 4차 訪中] 金·시진핑 비공개 모드… 美에 ‘제재 완화 압박’ 정치적 결단한 듯

    [김정은 4차 訪中] 金·시진핑 비공개 모드… 美에 ‘제재 완화 압박’ 정치적 결단한 듯

    과도한 연대 자제… 미·중 갈등 자극 막기 일각 “수교 70주년 정상 외교 형식 갖춰”조명균 “金 방중, 우리측과 교감 있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에 대한 중국 현지 분위기가 지난해 3차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차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이뤄진 방중은 오랜 냉각 관계를 풀면서 만남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진 측면이 있어 떠들썩했다면 올해 방중은 안정적 관계를 확인하고 실질적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단계로 진전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일 오전 북·중 언론은 특별열차에 오른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하기 약 3시간 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회담할 것임을 이례적으로 서둘러 보도했다. 하지만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 리설주 여사가 참석한 만찬 등은 자세한 보도 대신 짤막한 소식만 들렸다. 9일에도 제약회사 동인당 방문, 오찬, 귀국 등 일정만 간략하게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북·중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 9월 남북 평양정상회담 등과 달리 회담 당일 협의 내용이나 발언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과 무역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나 비핵화 협상을 벌이는 북한이 과도하게 서로 연대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은 꺼리기 때문에 조용하게 넘어가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번 회담은 물밑 조율 후 최종적인 정치적 결단을 하는 자리였을 수 있다”며 “대북 제재 완화, 주한 미군 주둔,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등에 대해 양측의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당대당, 국가 간 외교관계 복원 후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인하는 첫 공식회담으로서 내용보다는 의전에 더 무게를 뒀기 때문에 조용히 치렀다는 견해도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9일 “지난해 3차례 북·중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과 연관된 실무회담이었다면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은 공식 방문이 주된 목적”이라며 “대미 견제 효과는 있지만 부부 동반, 3박 4일 일정, 주요 당국자 동행 등 일반적인 정상 외교에 준하는 형식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우리 측과 일정한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제징용 피해자 신청 3일 만에… 신일철주금 재산 압류한다

    법원, 배상·지연금 8만여주 압류 승인 日 “압류 집행 때 한국 정부에 협의 요청” 日서 강제 징용 한국인 피폭자 3명 승소 보건의료·장례비·수당지급 근거 마련도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은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 강제동원 피해자 변호인단이 신청한 신일철주금 한국 자산 압류신청을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 포항지원 관계자는 “지난 3일 주식회사 PNR 주식 압류신청을 승인하고 회사 측에 관련 서류를 보내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압류명령결정은 PNR에 서류가 송달되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신일철주금은 변호인단이 신청한 PNR 주식 8만 1075주의 매매, 양도 등 처분할 권리를 잃는다. PNR 측은 아직 관련 서류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95)씨 등을 대리한 변호인단은 대법원 확정판결에도 신일철주금이 손해배상을 하지 않자 지난달 31일 신일철주금의 한국 자산을 압류해 달라며 법원에 강제집행을 신청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압류 절차에 들어간 신일철주금의 한국 내 자산은 포스코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 PNR이다. 이 회사는 경북 포항에 본사와 포항공장, 전남 광양에 광양공장을 둔 제철 부산물 자원화 전문기업이다. 변호인단은 신일철주금은 PNR 주식 234만여주(110억원 상당)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다. 변호인단은 피해자 2명의 손해배상금과 지연손해금에 해당하는 8만 1075주에 압류를 신청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말 이씨 등 강제징용 피해자 4명이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신일철주금이 피해자들에게 1억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정부는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며 “대법원 판결 이후 정부 내에서 관련 문제들을 다각도로 심도 있게 논의해 왔으며 제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관계 부처 간 협의 및 민간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법원의 신일철주금 자산 압류 신청 승인과 관련, 신일철주금은 일본 정부와 협의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HK에 따르면 신일철주금 관계자는 “한국 법원으로부터 아직 통지가 오지 않아 결정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계속 일본 정부와 협의하면서 적절히 대응해 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관저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압류 대상이 주식이어서 바로 현금화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정부가 (압류) 집행 움직임을 보일 때 (한국 정부에) 협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태평양전쟁 때 일본 나가사키에 징용돼 원폭 피해를 당했던 한국인 3명이 나가사키시 등을 상대로 제기한 피해사실 인정 관련 소송에서 이겼다. 나가사키 지방법원은 8일 김성수(93)씨 등 징용 피해자 3명이 1945년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일하다 미군의 원폭 투하로 방사능 피폭을 당했다며 나가사키시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피폭자 건강수첩’ 발급 기각 처분 취소 소송에서 “나가사키시는 원고 3명에게 피폭자 건강수첩을 발급하라”고 판결했다고 마이니치신문 등이 전했다. 피폭자 건강수첩은 일본 정부가 자국 법률에 따라 원폭 피해자들에게 발급하는 수첩으로, 이 수첩 소지자에게는 보건의료비·장례비와 각종 수당 등이 지급된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中과 비핵화 협력·대미 협상카드는 견제… 김정은의 ‘이중 복선’

    中과 비핵화 협력·대미 협상카드는 견제… 김정은의 ‘이중 복선’

    北에 中은 비핵화 협상의 중요 파트너 美 견제하고 北 체제보증 우방국 재확인 무역분야서 대미 협상력 떨어진 中에 유리한 통상 협상카드 활용 차단 포석도 “평화프로세스 남·북·미 3자 틀 벗어나 중·러 포함 다자구도로 접근해야” 지적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하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협상력 제고에 나섰다. 하지만 무역 분야를 중심으로 한 미·중 간 갈등 국면에서 중국의 열세가 점쳐지면서 중국이 북한을 대미 협상 카드로 삼으려는 것 아닌지 확인·견제하려는 ‘이중 복선’이 깔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 입장에서 중국은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중요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다. 비핵화 협상 상대인 미국을 견제할 수 있고 대남·대미 관계에서 북한의 체제보장을 보증할 우방국으로 통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도 한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에 중국의 참여를 강조한 것이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에 대해 북·중 정상이 평화협정 추진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한반도에서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중국 입장에서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임을 감안하면 양측의 밀착은 보다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북한이 미국에 제시할 비핵화 협상 카드를 늘리려면 주한미군 주둔, 미국 첨단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에 반대하는 중국과 입장을 조율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소 안보전략실장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4불(핵실험·생산·사용·전파) 기조는 실질적 핵 동결을 의미하기 때문에 미국의 구미에 맞을 수 있다”며 “중국과 이에 대한 협상 전략을 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미·중 간 전략적 경쟁·갈등 상황에서 중국이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에 협조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유리한 통상 여건 등을 받아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은 미국과 같은 대국과 중요한 협상을 앞두면 지역문제가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해왔다”며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중국이 북한을 협상 카드로 대하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북한은 중국의 마음을 알아보는 한편 사전 방지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에 북한이 미·중 간에서 외교 무게를 왔다갔다 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소위 ‘시계추 전략’을 구사했다면 이번에는 협력과 견제를 동시에 구사해야 하는 복잡한 함수를 마주한 셈이다. 한국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과정에서 남·북·미 3자 틀에 매달리기보다 다자구도로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김한권 교수는 “3자 틀의 경우 배제된 중국이 북·러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면 북한의 대미 협상력이 더욱 커지면서 북·미 협상의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중국을 틀 안에 끌어들여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제어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뉴스 분석] 시진핑 또 만난 김정은… 북·미 ‘2차 핵담판’ 사전 조율

    [뉴스 분석] 시진핑 또 만난 김정은… 북·미 ‘2차 핵담판’ 사전 조율

    평화 다자협상·북핵 등 1시간여 회담 북·중 연대 강화로 대미 협상력 ‘제고’ “2월 중 2차 북미회담 수순 진입” 분석 靑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 기여”특별열차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얼굴 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4차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서로의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에도 1차 북·미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두고 대미 협상력 제고를 위해 북·중 정상회담에 나섰던 것을 감안할 때 향후 2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이 속도감 있게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날 오전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쯤 인민대회당에 도착해 시 주석과 1시간 정도 회담을 진행했다. 짧은 시간임을 감안할 때 세부 현안은 실무선에서 사전 협의한 뒤 큰 틀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정전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다자 협상’ 구상과 ‘4불(핵실험·생산·사용·전파 금지) 기조’를 언급했다. 이를 포함한 북·미 정상회담 의제 및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교류 확대 및 관계 강화 방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이날 오후 6시쯤 인민대회당에 도착했다. 시 주석 부부가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김 위원장의 35세 생일이기도 했다. 중국중앙(CC)TV는 오후 7시 메인 뉴스에서 “김 위원장이 7일부터 10일까지 방중한다”는 내용만 간단히 보도했고 정상회동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세 차례에 이은 네 번째이자 올해 첫 외교 행보다. 북한 매체들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하기 3시간 전에 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했다. 공식 외교 활동임을 강조해 비핵화 협상 상대인 미국의 과도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대남 관계 및 북·미 협상을 전담하는 김영철(통일전선부장) 노동당 부위원장, 국제사회·유엔 관계를 맡은 리수용 부위원장, 외교 책임자인 리용호 외무상, 핵 군축 관련 행정 담당인 노광철 인민무력상, 경협 관련 북·중 친선 참관단을 이끈 박태성 과학기술·교육 담당 부위원장 등이 김 위원장의 방중에 동행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중 정상회담이 오늘과 내일 있을 텐데 지난해 사례를 비춰 볼 때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는데 자연스러운 분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르면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에 열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는 정상회담 의제 등을 조율할 고위급회담 개최를 위해 지속적으로 물밑에서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해 사전에 양측과 긴밀히 소통해 왔고 충분히 정보를 공유해 왔다”며 “이번 중국과 북한 간 교류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평화체제 전환 다자협상·북핵 4不… 북·중 ‘새 길’ 협의 가능성

    평화체제 전환 다자협상·북핵 4不… 북·중 ‘새 길’ 협의 가능성

    北에 中은 비핵화 협상의 중요 파트너 美 견제하고 北 체제보장 보증 우방국 신년사 경제 강조… 경협 참관단 동행 베이징·톈진시 관련기관 방문할 수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면서 이르면 다음달 중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게 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북·미 정상회담을 1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대미 협상력 제고에 나섰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4월 27일)을 한 달여 앞둔 3월 26일 북·중 정상회담을 했다. 북·미 정상회담(6월 12일)에서 약 한 달 전인 5월 7~8일에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차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특히 정상회담 직후인 9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당시 중앙정보국 국장)이 방북해 김 위원장을 면담했고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이끌어내면서 정상회담의 동력이 커졌다. 현재도 북·미는 물밑에서 고위급 회담을 위한 조율을 지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의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 입장에서 중국은 비핵화 협상에서 중요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다. 비핵화 협상 상대인 미국을 견제할 수 있고 대남, 대미 관계에서 북한의 체제보장을 보증할 우방국으로 통한다. 따라서 이번 방중을 계기로 북한이 최근 무역 갈등으로 경쟁 관계인 미·중 사이에서 ‘시계추 외교’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려 할 거라는 시각도 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은 북·중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과시해 대미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미국과 협상에서 여력을 넓히기 위해 주한미군 주둔, 미국의 첨단전략자산전개 등에 반대하는 중국과 입장을 조율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 북·중 정상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정전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다자 협상’ 및 4불(핵실험·생산·사용·전파) 기조에 대한 협의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비핵화 협상에 대한 북·미 간 의제 조율이 남아 있지만 북·미 양측이 최근 밝힌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감안할 때 오는 2월에 열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중 일정이 3박 4일임을 감안할 때 북·중 경협과 관련한 현지 시찰 일정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1차 방중 때도 4일간 머물며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중관춘을 둘러봤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경제 발전을 강조했고 이번 방중이 올해 첫 현장 시찰이기도 하다. 경협 관련 북·중 친선 참관단을 이끈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과학기술·교육 담당)도 동행했다. 베이징이나 톈진시의 경제 기관이나 귀환 길에 동북 3성을 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뉴스 분석] 시진핑 네 번째 만난 김정은… 미·중 사이 ‘시계추 외교’

    [뉴스 분석] 시진핑 네 번째 만난 김정은… 미·중 사이 ‘시계추 외교’

    북·중 연대 강화로 대미 협상력 ‘제고’ “2월 중 2차 북미회담 수순 진입” 분석 靑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기대”특별열차로 4차 방중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중국 베이징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전격 방중은 북·중 간 전략적 협력 강화로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를 두고 북한이 전략적 갈등 상황인 미·중 사이에서 소위 ‘시계추 외교’로 전략적 이익의 극대화를 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북한 중앙방송은 이날 오전 8시 “김정은 동지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시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이신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2019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올해 첫 외교 행보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미 협상력을 높이고자 중국과 전략적 연대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한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에 중국의 참여를 강조한 것이다. 국가정보원도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에 대해 북·중 정상이 평화협정 추진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국회에 보고했다.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이기도 하다.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베이징 도착 전 일정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미가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물밑 접촉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식 외교 활동임을 강조해 협상 대상자인 미국의 과도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3박 4일 일정이나 부인 리설주 여사를 포함한 대표단 구성도 일상적 외교 활동에 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대남 관계 및 북·미 협상을 전담하는 김영철(통일전선부장) 노동당 부위원장, 국제사회 및 유엔 관계를 책임지는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외교 책임자인 리용호 외무상, 핵 군축 관련 행정 담당인 노광철 인민무력상, 경협 관련 북·중 친선 참관단을 이끈 박태성 과학기술·교육 담당 부위원장 등이 김 위원장과 동행했다. 한반도 정세, 외교, 경협 등 광범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풀이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해 사전에 양측과 긴밀히 소통해 왔고 충분히 정보를 공유해 왔다”며 “이번 중국과 북한 간 교류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지금 진행 중인 남북, 북·중, 북·미 간 각각의 교류가 서로 선순환해서 하나의 발전이 또 다른 관계의 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35세 생일을 중국에서 맞게 됐다. 그는 1984년 1월 8일생으로 알려졌으나,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은 상태다. 김 위원장이 취임한 2012년 이후 북한은 단 한 번도 생일 기념행사를 연 적이 없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아버지는 아들의 분대장… 해군 첫 같은 잠수함 탄 父子

    아버지는 아들의 분대장… 해군 첫 같은 잠수함 탄 父子

    “제 아들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 기본에 충실하고 행동에 앞서 한 번 더 생각하는 신중한 승조원이 되길 바랍니다.” 해군에서 처음으로 같은 잠수함에서 아들과 함께 근무 중인 정상봉(49) 준위는 6일 “잠수함은 한 사람의 실수로 모든 승조원이 위험에 처할 수 있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들 정한민(24) 하사와 해군 214급(1800t) 잠수함인 ‘홍범도함’을 타고 있다. 정 준위는 홍범도함의 기관 분야를 맡는 보수관이고 아들 정 하사는 잠수함의 디젤엔진을 담당하는 추기(추진기관)사다. 아버지는 아들의 분대장 격이다. 정 하사는 잠수함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지난 4일 홍범도함에 배치됐다. 정 준위는 이달 말까지 홍범도함에서 근무하고 육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정 하사는 아버지인 정 준위가 과거 8개월간 독일에 체류하며 신규 도입 장비에 대한 교육을 받는 한편 기술교범을 번역하는 모습을 보고 잠수함에 오르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한평생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켜 온 아버지를 따라 최정예 잠수함 승조원이 되어 영해를 철통같이 수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준위의 둘째 아들 정수민(23) 중사(진급 예정)도 해군에서 복무하고 있다. 역시 아버지와 형에 이어 잠수함 승조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해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황성기 평화연구소 설립추진위원장 겸임 논설위원△김균미 젠더연구소 설립추진위원장 겸임 대기자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박록삼 ◇미래전략연구소 △포럼팀장 김은실 ◇편집국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최광숙 △정책뉴스부 차장 류지영△국제부 차장 하종훈△산업부 차장 홍희경△문화부 차장 김기중 △체육부 차장 안동환△온라인뉴스부 차장 정현용 ◇독자서비스국 △공보전략1부 차장 박근성 ◇광고국 △영업지원팀장 김선희△광고전략부 차장 김태곤 ■국민연금공단 ◇지사장 전보 △종로중구 천득출△성북강북 경민수△도봉노원 최영환△용산 채희욱△동대문중랑 안경숙△고양일산 이병원△파주 유승삼△의정부 이혜선△서초 박라연△구로금천 박재구△강릉 조선희△춘천 박명철△원주 서홍길△북수원 정지예△화성오산 김신철△안양과천 김응환△안산 정대성△경기광주 유문상△광명 이인태△서인천 강동백△남인천 빈경민△부평계양 조혜연△북대전 조경태△옥천 남우근△공주부여 신동권△아산 장일동△보령 최성모△순천 조종문△남원순창 김영균△제주 김성배△서귀포 박훈갑△경산청도 이양구△안동 구영주△영주봉화 권승환△김천성주 정근식△남부산 송규태△동부산 강병창△김해밀양 손정락△진주 김달종△사천남해 이상선△거창 이종회 ■인천시 ◇3급 승진 △재정관리담당관 김진태△해양항공국장 김재익△에너지정책과장 박영길 ◇4급 승진 △혁신담당관실 최기건△감사관실 류제범△예산담당관실 시현정△재정관리담당관실 김규호△공감복지과 조명노△출산보육과 나기운△문화예술과 신남식△버스정책과 노광일△항만과 송현애△재생정책과 장훈△의회사무처 서윤기△경제자유구역청 홍창호△장애인복지과 신순호△대기보전과 박철현△농축산유통과 장호윤△공원녹지과 서치선△수산과 오국현△재생콘텐츠과 구혜림△종합건설본부 신일섭△주거재생과 채기병 ◇5급 승진 △감사관실 한창현△평가담당관실 김철환△예산담당관실 전창성△안전정책과 김형헌△국제협력과 이지만△문화콘텐츠과 박광현△자원순환과 김재호△교통정책과 황선재△교통관리과 허은석△항만과 김윤희△도시균형계획과 임대화△의회사무처 채경선△상수도사업본부 박청남△도시철도건설본부 이현경△납세협력담당관실 이종갑△정보화담당관실 김혜영△상수도사업본부 오정희△노인정책과 조현주△산업진흥과 김재석△경제자유구역청 박세웅△상수도사업본부 류지훈△에너지정책과 김일웅△농축산유통과 장세환△공원녹지과 최윤오△농축산유통과 윤가리△수산과 이경주△수산과 이동호△보건정책과 이지영△자원순환과 김승록△감사관실 정상주△재생정책과 김종진△도로과 한덕근△도시개발계획과 우창식△경제자유구역청 김철환△경제자유구역청 한준구△상수도사업본부 지희성△건축계획과 최병철△토지정보과 석진규△보건환경연구원 라도경△수산자원연구소 구자근△보건환경연구원 최상인△보건환경연구원 추완종△상수도사업본부 전미희△농업기술센터 이중철△농업기술센터 조영덕 ◇3급 직무대리 △총무과장 박종식 ◇4급 직무대리 △투자유치과 송영관△도시개발계획과 김영화 ■은행연합회 △기획조사부장 박창옥△여신제도부장 이인균△수신제도부장 유문선△비서실장 박진우△홍보실장 박영상△감사실장 지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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