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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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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착까지 60시간… ‘김일성처럼’ 김정은 열차 탈까

    中 거쳐 하노이로 이동할 때 최단코스 김창선, 직항 있는데도 광저우 경유해 김일성 탔던 전용열차 루트 점검 정황 “거리 감안해 항공기 이용 가능성 높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27~28일)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 비행기가 아닌 열차를 타고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용기인 참매1호나 중국 민항기 등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열차 이용을 검토하는 듯한 정황도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의전을 총괄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은 17일 하노이 북부의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랑선성을 둘러봤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열차 방문을 염두에 둔 사전 조사라는 해석이 나온 것이다. 열차를 타고 중국을 거쳐 베트남에 갈 경우 랑선역에서 내려 차량으로 하노이로 이동하는 게 최단 코스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1958년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열차를 이용했는데, 그런 할아버지의 모습을 북한 주민들에게 떠올리게 함으로써 자신의 정통성을 과시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경우 열차를 타고 중국의 주요 대도시를 방문하면서 중국의 경제개발상을 직접 살펴보는 부수적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된다. 김 부장이 지난 15일 평양발 중국 국제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뒤 광저우로 이동해 현지에서 1박을 하고 하노이로 향한 점도 거론된다. 베이징에서 하노이까지 직항노선이 있지만 광저우를 찾은 것이다. 광저우는 1958년 11월 김 주석이 베트남을 처음 방문할 때 거쳤던 경로다. 당시 김 주석은 열차를 이용해 광저우까지 간 뒤, 영접 나온 베트남 인사들과 함께 특별기에 올라 하노이로 향했다. 김 부장이 이 루트를 점검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평양에서 광저우까지 자신의 전용열차를 이용할 수 있지만 중국 고속철(高鐵·가오티에)을 이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속철로 베트남 국경인 랑선까지 이동해 전용차로 하노이까지 3시간여 이동하는 경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열차로만 이동할 경우 평양부터 60시간 이상이 걸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광저우가 단지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의 중간 기착지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의 비행거리는 2760㎞로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참매1호는 1만㎞까지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북미 및 남북 정상회담에서 그간 실리적이고 실용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따라서 거리를 감안해 항공기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고 안전을 생각해 중국 비행기의 활용도 고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25일 베트남 도착… 응우옌 주석과 회담”

    다른 소식통 “북미회담 뒤 국빈 방문” 金, 베트남 생산기지·항구도시 찾을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28일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25일 베트남에 도착해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김일성 주석이 1957년 호찌민 주석의 북한 방문 답방 형식으로 이듬해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적은 있지만 한 곳에서 연쇄정상회담에 나서는 것은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연쇄정상회담을 한 적은 없다. 로이터는 이날 “현지 소식통은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이 라오스 등 인근 국가 방문에 앞서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응우옌 주석은 베트남 역사상 최초로 공산당 서기장과 국가주석·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맡고 있어 최강의 권력으로 불린다. 다만 이번 보도에도 김 위원장의 국빈 방문 시기가 북미 정상회담 앞이 될지 뒤가 될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베트남 현지 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 뒤에 김 위원장이 국빈 방문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국빈 방문 일정과 관련해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지난 13일 북한을 방문해 리용호 외무상 및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 등 북한의 외교라인과 접촉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국빈 방문 일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과 베트남 모두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도 아직 없다. 응우옌 주석이 국빈 방문과 북미 정상회담을 감안해 해외순방 계획을 조정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오래전에 결정했던 일정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이번 국빈 방문은 김 주석의 공식 방문 이후 61년 만에 이뤄진다. 김 주석은 1964년에도 베트남을 찾았지만 비공식 방문이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북한을 정상국가로서 인식받으려는 취지로 보인다. 또 베트남의 경제 발전 모델을 참고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관료와 하노이 인근 박닌성의 생산기지와 하노이 동쪽 항구도시 하이퐁 등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입구는 종전, 출구는 제재해제… 美 단계별 상응조치 내놓는다

    입구는 종전, 출구는 제재해제… 美 단계별 상응조치 내놓는다

    폼페이오 “가능한 한 멀리 가는게 목표” 평화 메커니즘 창설 최종 목표로 검토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종전선언을 입구로 신뢰를 쌓고 대북 제재 해제를 출구로 하는 수순을 미국 측이 북한 비핵화에 따른 상응 조치로 구상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3·14일(현지시간) 미 언론 인터뷰에서 “제재 완화의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우리의 전적인 의도”라며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데 매우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조건으로는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과 검증을 들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넘어선 결단을 할 경우 대북 제재 일부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대북 제재에 대해 유예, 완화, 해제 등 3단계를 나누어 언급하는 것을 볼 때 미국도 비핵화 로드맵에 시간이 걸리며, 단계적 방식이 필요함을 인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 영변 핵시설 폐쇄, 핵 신고, 비핵화의 3단계로 정리한 바 있다. 비핵화 완료 단계에서 대북 제재 해제를 내어주는 맞교환이 출구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능한 한 멀리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비핵화 로드맵의 전체적인 윤곽을 그리는 빅딜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의제와 관련해 “비핵화뿐 아니라 한반도에 안보 메커니즘, 평화 메커니즘을 창설하는 것에 관해서도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화협정을 출구로 두고, 첫 상응 조치로 종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김준형 한동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선 비핵화, 후 보상’의 프레임에서 유연해져 북한의 부분적 비핵화를 전제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 같은 대북 제재 유예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 같다”며 “남북은 이미 평양 정상선언에서 실질적 종전을 했기 때문에 이번 하노이 선언에서는 북미 간 종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왼쪽 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밝힌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한 다자협상 추진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얼굴) 미국 대통령은 15일 “1차 (싱가포르) 회담에서 많은 것이 이뤄졌다. 나는 속도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며 “우리는 단지 (핵·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에서 멈춰도 미국이 이익이라는 주장이지만,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내부의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구체적인 협상은 이번 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날 것이 유력시되는 비건 대표와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가 주도한다. 양측은 12개 이상의 포괄적 의제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되 단계별로 시점을 못박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과거 합의들이 대부분 이행 시한에 쫓겨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희상 ‘일왕 사죄’ 사이다 발언에…고노, 사과 요구 했나 안했나

    문희상 ‘일왕 사죄’ 사이다 발언에…고노, 사과 요구 했나 안했나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 등 대미 의원외교 대표단이 5박 8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17일 귀국했다. 방미 기간 가장 화제가 됐었던 것은 문 의장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발언이었다.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일본은 발칵 뒤집혔다. 고노 다로 외무상을 비롯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아베 신조 총리까지 나서 문 의장을 향해 사과하라며 적반하장 격으로 나왔다. 그러나 문 의장은 12일 워싱턴 한국특파원 간담회에서 “근본적 해법 딱 한 가지는 피해자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라고 부연하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일왕을 직접 겨냥한 문 의장의 발언은 역대 국회의장 가운데 가장 강경한 발언으로, 대다수 국민들은 ‘사이다 발언’이라고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은 국익을 위한 원만한 한일관계를 이유로 대일(對日) 발언의 수위를 조절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본에 밉보이면 정치인으로서 이로울 게 없다는 속내로 몸을 사린 것 아니냐는 의심도 없지 않았다.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 의장의 발언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은 지금 한일 간 역사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피해자에 대한 진실된 사과가 필요하다는 당연하고도 원론적인 이야기였다”면서 “이를 일본이 국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소탐대실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교도·지지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16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외교장관 회담 당시) 확실히 이번 건에 대응해 달라고 (했고), 사과와 철회를 재차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같은 날 현지에서 취재진에게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17일 고노 외무상이 사과를 요구했다는 재반박 주장을 보도했다. 반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이 같은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이번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해당 건에 대한 일본 측의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거듭 반박하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미회담 촉진자’ 文, 트럼프와 내주 통화

    ‘북미회담 촉진자’ 文, 트럼프와 내주 통화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접점 찾을 듯 해리스 “北 비핵화까지 대북 제재 유지” 文, 북미정상회담 첫날 국내서 정상외교한미가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협상 전략에 대해 큰 틀에서 최종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에는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가 있을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촉진자 역할에 마지막까지 집중하는 모양새다. 미국과 폴란드 공동 주최로 열리는 ‘중동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 참석차 바르샤바를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강 장관은 회담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최근 2박3일 평양 실무회담에 대해 평가하고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강 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한국 입장에서 기대하는 비핵화·상응조치 합의의 윤곽을 미국에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의 대가로 대북 제재 완화를 원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에 부정적이다. 따라서 양측이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의 재개 등을 제재 예외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접점을 찾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15일에는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된다.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공조 방안과 일제 강제노동 피해자들에 대한 대법원 판결 문제 등 양국 간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14일 최종현학술원 출범기념 한·미·중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할 때까지는 대북 제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에 미국과 한국 정부는 완전히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에 있는 것을 믿지 말라. 그 어느 때보다 한미 동맹에 헌신하고 있고 한미 관계는 어느 때보다 깊고 넓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은 실질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상응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미국의소리(VOA)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경우 미국은 기존에 가능한 것으로 제시된 내용을 뛰어넘는 보상을 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오는 27일 국내에서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주한미군 분담금 2005년 6000억원 돌파… 2015년 땅·전기 등 직·간접 지원 3조 넘어

    주한미군 분담금 2005년 6000억원 돌파… 2015년 땅·전기 등 직·간접 지원 3조 넘어

    트럼프, 인상분 5000억원과 착각 한 듯 康외교 “1조 389억원 분명하다” 반박 GDP대비 비율도 일본·독일보다 높아 트럼프 “좋은 협상 위해선 먼 길” 압박 한미, 상반기內 내년 협상 돌입할 듯한미가 지난 10일 주한미군의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지난해 9602억원에서 올해 1조 389억원으로 8.2% 인상하는 협정안에 가서명을 한지 3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제시한 인상 근거를 점검했다. 미국은 매년 50억 달러(약 5조 6000억원)를 주한미군 주둔비용으로 사용할까. 주한미군 전체의 인건비까지 합해야 나올 금액이라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주한미군은 한국만을 위해 주둔하는 게 아니라 동아시아 균형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과장된 액수라는 것이다. 또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약 5억 달러(약 5600억원)만 지불한다고 했지만 이미 2005년 6000억원대였고 지난해는 9602억원이었다. 게다가 방위비는 직접지원비용 일부에 불과하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방위비 분담금(9320억원)은 직간접 지원액 총액(3조 3869억원)의 27.5%였다. 방위비 분담금 외에 2조 4549억원을 더 부담한 것이다. 또 2016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분담금 비율은 0.061%로 일본(0.038%), 독일(0.013%)보다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몇 통에 5억 달러를 인상시켰다”고도 했다. 한국의 애초 주장에 비해 약 5600억원을 올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양측이 가서명한 올해 방위비 분담금은 1조 389억원이다. 한국의 원래 입장이었던 9000억원 미만과 비교해 1389억원이 인상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13일 “합의한 액수는 분명히 1조 389억원”이라며 “양국 간 합의한 내용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에 주장했던 1조 4400억원을 기준으로 올해 방위비 규모(9602억원)에서 5000억원 정도 인상했다고 착각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또 미국의 마지막 마지노선이 10억 달러(약 1조 1200억원)였음을 감안하면 기존 5억 달러에서 대통령 후보 시절 주장하던 ‘2배 인상’을 지켰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수사적 표현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군사 협상을 향해 먼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해 방위비 인상 압박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협정의 유효기간은 기존 5년이 아니라 1년이어서 양측은 상반기 내에 내년도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미국은 미군 주둔국에 대해 일괄 적용할 방위비 분담금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이 첫 적용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합의를 통해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 부속 합의문에 들어 있다”며 “유효기간을 ‘1+1’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제재 완화 등 4가지 요구”

    김정은 신년사 직접 언급해 지상 과제 종전선언·북미 연락사무소 설치도 함께 비건 “12개 이상의 문제 논의” 감안 땐 “북 비핵화 로드맵 포괄 협상 진행” 관측 북한이 대북 경제 제재 완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등 4가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7~28일 베트남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북한의 요구사항이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미국이 이 중 무엇을 비핵화의 상응 조치로 내놓을지에 따라 회담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이 원하는 미국의 상응 조치가 제재 완화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등 4가지 아니냐고 묻자 비건 특별대표가 ‘정확히 짚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단이 전날 비건 특별대표와의 면담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북한은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를 1순위로 꼽는 것 같다”면서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직접 언급한 것이다. 그래서 실현되지 않으면 정치적 리더십에 타격이 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경제분야 규제(제재)에 관한 완화나 유예’를 두 번째로 꼽으며 “경제성장해야 한다는 것도 신년사 내용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두 가지를 얻어내는 것이 북한 협상팀 목표일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어 “연락사무소와 종전선언은 맞물려 가는 것인데 이 두 가지는 우선순위가 뒤에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4대 요구 사항은 북미 관계개선을 통한 체제보장, 경제발전, 한반도 평화체제 진전 등을 모두 포괄하는 핵심이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하노이 공동선언’에 모두 포함된다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가 단계적으로 배열되는 비핵화 로드맵이 사실상 구축되는 셈이다. 전날 비건 대표도 최근의 2박 3일 평양 실무회담에서 “12개 이상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북미가 포괄적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서 난제를 모두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미국은 대북제재 완화에 아직 강경하다. 그럼에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 외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신고하는 등 결단을 내린다면 ‘빅딜’ 가능성은 높아진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역사적으로 양측이 비핵화 로드맵 전체를 만들었다가 이행 과정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튼튼한 입구와 명확한 출구를 강조할 것으로 본다”며 “북측의 입구로는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검증·사찰, 미국은 대북제재 유예에 대해 유연성 발휘가 핵심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비건 “北과 12개 의제 논의…남북관계, 비핵화와 함께 가야”

    비건 “北과 12개 의제 논의…남북관계, 비핵화와 함께 가야”

    “싱가포르 선언 이행 위해 협력할 것” 다음주 하노이 실무협상 기대감 피력 백악관, FFVD 원칙 강조한 칼럼 배포북·미가 지난 6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2박 3일간의 실무회담에서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이 다음주 중 하노이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실무협상에서 각 의제에 대해 입장 차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평양 실무회담에 대해 “사안에 대한 의제는 합의했다”며 “이번이 실질적인 첫 실무 회담이었고 의제는 동의했지만 협상을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북한과 회의에서 처음부터 내세운 원칙은 이번에 만나서 협상을 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양국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었다”며 “12개 이상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나온) ‘싱가포르 선언’ 이행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서 난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정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기대했다. 문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무부를 방문해 존 설리번 국무부 장관대행과 비건 대표를 만났다. 다만 비건 대표는 대북 제재에 대해 여전히 강경했다. 그는 “미국은 남북 관계의 발전을 반대하지 않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남북 관계 발전이 비핵화 과정과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때 많은 흥분과 기대가 있었지만 북한이 불필요하게 시간을 끄는 바람에 대화가 지연되고 그 결과 남북 관계의 진척과 비핵화에 대한 진척에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한·미 워킹그룹 설치를 통해 깊이 있게 사전에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북한이 이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보면 워킹그룹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협상 성과에 대해 의지를 보였다. 그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평화조약, 한반도 경제번영 기반 확보는 먼 길이지만 그렇게 하기로 선택했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라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회담은 단독으로 북·미만 진행하지만 언젠가는 삼자(남·북·미)가 함께 할 수 있는 날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도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비핵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허드슨 연구소 토드 린드버그 선임연구원의 칼럼을 언론에 배포했다. 린드버그 선임연구원은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외교에 진지하다’는 칼럼에서 “트럼프 정부가 북한과 진정성 있는 북핵 외교를 펼치고 있으며 특히 전임 정부와는 차별화한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특히 칼럼 내용 중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원칙 고수와 북·미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해결 노력, 한국전쟁 종전 의지를 다룬 부분을 따로 발췌해 강조했다. 이는 2차 정상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베트남 외교부장관 2박 3일 평양 급파…김정은, 북미회담 직후 국빈방문 일정

    베트남 외교부장관 2박 3일 평양 급파…김정은, 북미회담 직후 국빈방문 일정

    오는 27~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트남의 팜빈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12일 방북길에 올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베트남에서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팜빈민 장관은 이날 오전 6시 5분 중국국제항공을 이용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했고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평양행 고려항공 여객기로 환승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팜빈민 장관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될 이번 방문에 마이프억중 의전국장과 레티투항 외교부 대변인, 동북아 담당국장 등 5명의 수행원을 비롯한 베트남 언론매체들을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전국장이 수행원으로 참석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문제를 최종 조율하기 위해서란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김 위원장의 집사 격으로 의전 문제를 담당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국빈방문을 논의하고자 하노이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날 김 부장의 행적은 포착되지 않았다. 양국이 베트남보다 통제와 보안이 용이한 평양을 실무협상 장소로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북·미 회담을 앞두고 사전 조율을 위해 김 부장이 하노이를 방문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고위급인 팜빈민 장관의 참석은 양국 간 이견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베트남 외교장관이 방북해 사전조율을 마친 뒤 하노이에서 북·미 간 의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시기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베트남 권력 서열 1, 2위를 모두 차지한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북·미 회담 전에는 다른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북·미 회담 이후 하루나 이틀을 더 머물며 베트남 제1의 항구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하이퐁과 유명 관광지인 할롱베이 등지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1차 땐 ‘정보라인’… 2차는 ‘외교협상팀’이 총지휘

    1차 땐 ‘정보라인’… 2차는 ‘외교협상팀’이 총지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팀(team) 트럼프’와 ‘팀 김정은’의 면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북한 통일전선부 등 ‘정보라인’이 실무협상의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보다 체계화된 ‘외교 협상팀’이 전면에 등장했다. 비핵화와 상응 조치의 맞교환을 두고 실질적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축을 이루고 있다. 김 위원장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를 내세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에 친서를 통한 ‘톱다운 방식’은 올해도 협상 재개의 핵심이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지난해 말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비건 특별대표와 김 특별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또 1차 회담 때 실무를 주도했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경우 개인 역량에 이목이 집중됐다면 이번에는 협상팀의 역량이 부각됐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미국 실무팀에는 한국통인 엘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여전히 활약 중이다.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는 대북제재 및 한·미 워킹그룹을 맡고 있으며 미국 내 부처 간 소통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는 북핵 문제를 전담한다. 11~12일 러시아를 방문해 당국자와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도를 끌어올리려는 행보로 보인다. 1차 회담에서 한국계로서 주요 역할을 했던 성김 대사와 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미션 센터장은 이번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다만 케빈 김 국무부 대북 선임고문이 비건 대표에게 정책 보좌를 하고 있다. 김 특별대표 역시 국무위원회 상무조의 결정을 대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으로 보면 청와대에 협상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핵 군축, 무기 기술 전문가, 외무성 전략가, 통일전선부 간부, 군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김 위원장에게 직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12일 “미국은 정보라인에서 외교라인으로 바뀌었고 북한은 아직은 정보라인이 중심인 듯 하지만 양쪽 모두 체계적인 외교 협상체계를 꾸렸다”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양측이 은밀한 협상보다 협상팀 신원과 일정을 공개하는 외교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협상 결과에 대한 책임도 확연히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상응조치 입구는 연락사무소 설치”… 평화협정 로드맵도 거론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물인 ‘하노이 공동선언문’을 확정짓기 위한 북·미 간 두 번째 실무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북측의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에 대한 미측의 상응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상응 조치로는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남북경협(금강산 관광·개성공단 등)과 관련한 일부 대북제재 완화 등이 거론된다. 북측은 영변을 핵심시설로 간주하는 만큼 영변 폐기가 합의된다면 최소한 평양·워싱턴 간 교차 연락사무소 설치가 상응 조치로 합의문에 담길 전망이다. 나아가 상징적 정치 선언으로 종전선언을 하거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영변 내 우라늄·플루토늄 농축시설을 폐기하는 데 따른 상응 조치로 미국이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 완화를 합의하는 그림도 거론된다.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최대 목표는 일부 대북제재 완화라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내 보수파의 반발을 감안하면 영변 핵시설 동결에 발맞춰 우선 연락사무소만 선물로 안기고 이후 특정 단계에서 추가 제재 완화를 약속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영변의 우라늄 시설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들어가고, 봉인하고, 불능화까지 간다면 큰 의미가 있다”며 “상응 조치의 입구는 공동연락사무소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예컨대 4월 말까지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초기 조치를 끝내면 평양에 성조기를 꽂는(연락사무소 개설 완료) 방식”이라고 했다. 이어 “‘핵리스트 신고=종전선언’ 프레임 때문에 종전선언은 쉽지 않다”며 “종전선언을 건너뛰고 남·북·미·중 평화협정 체결 논의를 4월 내 시작한다는 식으로 합의문에 담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영변에 국한된다면 미국은 독자 제재나 유엔 제재는 건드리지 않을 테고, 최대치는 남북경협에 예외조항을 적용해서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열어주는 정도가 될 텐데 북한이 받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단계적으로 (제재를) 푸는 식으로 입장을 바꿨다면 영변을 공개하고 IAEA 수준 사찰이 시작된다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평양에 연락사무소가 생기면 북·미 관계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을 불신하는 강경론자들은 영변 외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해 전체 핵리스트를 신고해야 제재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모집병 지원 기초수급·차상위층에 가산점 혜택

    병무청은 올해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병역의무자가 기술행정병, 어학병 등 각 군의 모집병에 지원하면 가산점 등 병역 혜택을 준다고 11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이다. 우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생계급여수급자가 육·해·공군 모집병에 지원하면 1차 서류전형(115점 만점) 점수에서 가산점 4점을 받게 된다. 육군의 기술·행정·유급지원병, 해군의 기술·동반입대·유급지원병, 해병대의 기술병, 공군의 기술·유급지원병이 가산점 적용 대상이다. 1999년생인 고졸 또는 졸업예정자로서 현역병 입영 일자가 결정되지 않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올해 2~12월 중 본인의 입영희망 월을 적극 반영해준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소득 차상위계층, 한 부모 가정의 경우 일과 후에 아르바이트 등 다른 직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들이 취업맞춤 특기병에 지원하면 현행 고졸 이하 학력 제한을 완화해 대학 재학 때도 가능하도록 했다. 신청은 병무청 인터넷 홈페이지(www.mma.go.kr)에서 할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인 고용인 9000여명 인건비 상한 없애 처우개선…‘총액형→소요형’ 전환 관건

    한국인 고용인 9000여명 인건비 상한 없애 처우개선…‘총액형→소요형’ 전환 관건

    군사건설비 미집행 현금 자동이월 제한 협정 유효기간 ‘1년 연장’ 수용 가능성 커 주한미군 직간접지원비 3조 3868억원 방위비 분담금 빼도 2조 4000억원 남아한·미가 올해부터 적용되는 방위비 분담금을 1조 389억원으로 지난 10일 합의하면서 이 돈의 용처와 내년 이후 협상 전망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인 근로자의 인건비 지원 비율, 내년도에 새로 적용할 방위비 분담금 총액, 소요형 논의 등이 향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방위비 분담금 협정의 제도개선 부문에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처우 개선, 군수건설분야 현물지원 체제 강화 등이 주요 성과로 평가된다”며 “내년에는 방위비 분담금 총액이, 중기적으로는 소요형을 시도해 볼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방위비 분담금은 인건비,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 등 3개 항목에 사용된다. 방위비 분담금이 정해지면 한·미 국방 당국이 협의해 3개 항목에 돈을 배정한다. 지난해는 9602억원 중에 인건비 3710억원(38.6%), 군사건설 4442억원(46.3%), 군수지원 1450억원(15.1%) 등으로 편성했다. 비율은 올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관심사는 인건비다. 주한미군사령부가 직접 고용한 한국인 고용인(9000여명)의 임금을 말한다. 이번 협정문에서 정부가 낸 방위비 부담금으로 지원하는 인건비 비율의 상한선(75%)을 없앴다. 미군이 상한선을 지키려 안정적 비율로 인건비를 지급하면서 한국인 근로자의 임금이 정체되는 경향을 보였다. 2013년 인건비 분담률은 70%, 2017년은 66.2%였다. 부대 막사와 창고, 훈련장, 작전·정보시설 등을 짓는 데 사용하는 군사건설비 부문에서는 그간 설계·감리비 중 12%를 현금으로 지원했지만 이제는 현금 지원액 중 올해 못 쓴 돈을 내년도 지원분에서 제하게 된다. 올해 방위비 협정의 유효기간은 이전(5년)과 달리 1년이기 때문에 한·미 양국은 조속히 내년분을 결정할 협의에 나서야 한다. 다만 양측은 연장 가능 조항을 뒀다. 외교가에서는 1년 연장 가능성을 크게 본다. 미국이 일본, 나토, 한국 등 미군 주둔국에 일괄 적용할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지만 상대국이 막바로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서다. 특히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비율이 0.061%로 일본(0.038%)이나 독일(0.013%)보다 높다. 주한 미군에 직간접적 비용도 지원한다. 2015년 기준으로 국방예산에서 카투사 운영비 등으로 2조 4279억원을 직접 지원했고 무상토지공여 임대료나 훈련장 사용지원 등으로 9589억원을 간접 지원했다. 총 3조 3868억원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빼도 2조 4000억여원이 남는다. 이외 현재처럼 분담금 총액을 먼저 정하고 어떤 사업에 쓸지 결정하는 총액형이 아니라 미군의 필요 사업을 심사해 분담금 규모를 정하는 소요형으로 전환할지가 관심사다. 양국이 만든 워킹그룹에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소식통은 “한국은 실제 수요에 맞춰 지원하는 소요형으로 가보자는 목소리가 있다”며 “반면 미국은 소요형에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핵 폐기+α’vs‘종전선언+α’…북·미, 보름간 숨가쁜 외교전

    다음주 하노이서 북·미 마지막 협상 유력 이르면 내일 강경화·폼페이오 장관 만남 다음주엔 한·미 정상 통화…공조 재확인 베트남 부총리 방북…金 국빈방문 논의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보름간 북·미는 실무협상을 통해 막판 담판을 짓는 등 숨 가쁜 외교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주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만남이 예상된다. 오는 15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제55차 뮌헨안보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앞서 13~1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음주에는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양측은 한·미 공조를 재확인하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전략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촉진자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간 대화도 개성 연락사무소 등을 통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간상 북·미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의 ‘깜짝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음주에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가 아시아의 제3국에서 협상을 이어 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베트남 하노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박 3일 평양 실무회담 후 비건 대표는 “북한과 건설적인 협상을 진행했다”고 했지만 “난제가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영변 핵시설 폐기와 함께 우라늄 농축 시설 등 일부 핵 신고를 병행할지, 미국이 상응 조치로 종전선언과 함께 조건부 대북 제재 완화 등을 약속할지가 관심사다. 북한은 11일에도 미국의 상응 조치를 요구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개인 필명 글에서 “상응한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종착점을 향해 능히 빠른 속도로 전진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과 중국 등 북핵 관련국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모임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미 회담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할 것”이라며 “납치 문제의 중요성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도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한반도 문제를 대미 협상 카드로 삼을 수 있다”며 “특히 주한미군의 역할은 한반도의 전략적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에도 중요한 문제여서 물밑에서 북한과 이해관계 조율을 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가능성이 커졌다. 레티투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대로 팜빈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12~14일 북한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韓, 올해 방위비분담금 1조 389억원·유효기간 1년 가서명

    韓, 올해 방위비분담금 1조 389억원·유효기간 1년 가서명

    美측 전략자산 전개 비용 요구 철회 방위비 집행 투명·책임성 제고 성과 조만간 내년 분담금 새 협상은 부담 4월께 국회 비준 받으면 정식 발효올해 한국이 부담해야 할 주한미군 주둔비가 지난해보다 8.2% 인상된 1조 389억원으로 정해졌다. 방위비분담금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은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의 분담도 요구했으나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원삼 외교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와 티모시 베츠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는 10일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10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문에 가서명했다. 양국은 협정문에서 방위비 분담금 총액은 지난해 분담금인 9602억원에서 올해 한국의 국방예산 인상률(8.2%)을 적용해 1조 389억원으로 합의했다. 미국의 첫 제안액은 1조 4400억원, 한국은 9000억원 미만이었다. 미국은 핵잠수함이나 항공모함과 같은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 비용을 한국이 분담하게 하려고 ‘작전지원 항목’의 신설을 요구했지만 한국의 반대로 철회했다. 다만 한국은 전략자산 전개 시 미국의 주둔경비에 해당하는 전기·가스·상하수도 비용, 위생·세탁 용역 비용 등은 일부 지원키로 했다. 양국은 또 방위비 분담금 집행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군사건설 분야에서 ‘예외적 추가 현금지원’을 철폐키로 했다. 또 설계·감리비 현금지원 비율(군사건설 배정액의 12%)을 집행 실적에 따라 축소할 수 있게 해 ‘현물지원 체제’를 강화했다. 군수지원 미집행 지원분의 자동이월을 제한하고 군사건설과 군수분야 사업 선정 및 집행 시 한국의 권한을 강화했다. 이외 양국은 상시협의체인 제도개선 워킹그룹을 구성해 현 제도를 중장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분담금 총액을 먼저 정하고 어떤 사업에 쓸지 결정하는 현재의 총액형과 미군의 필요 사업을 심사해 분담금 규모를 정하는 소요형을 두고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근로자 권익보호 규정을 처음으로 협정서 본문에 삽입하고 한국 방위비 분담금 중에 인건비에 지원할 수 있는 비율의 상한선(75%)을 철폐했다. 다만 협정의 유효기간이 1년으로 조만간 내년 분담금 체결 협상에 나서야 한다. 미국이 일본, 나토 등 주둔국에 일괄적으로 적용할 방위비 분담금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상황에서 올해보다 더 거센 인상 압박을 받을 거란 우려도 나온다. 이번 협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동맹을 고려해 조속히 타결하는 것이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또 방위비의 집행 투명성을 강화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 협정서는 국무회의 및 대통령 재가를 거쳐 4월에 국회 비준을 받으면 정식 발효된다. 양측은 합의할 경우 연장도 가능케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1년전 평창서 개막된 평화, 하노이서 ‘실질 비핵화’ 결실 맺을까

    적대적 북·미→비핵화 협상 동반자 ‘물꼬’ 비건 “1년간 멀리와… 가능케한 文에 찬사” 文 “작은 눈덩이, 평화 눈사람으로” 페북글 정부 “북·미 성과 의지 강해… 적극 지원” 지난해 2월 북·미가 불신을 거듭하는 가운데 한국의 중재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자리에 모인 후 1년 만인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하게 됐다. 적대감까지 드러내던 양측이 1년 만에 협상 테이블에서 실질적 비핵화를 두고 협상하게 된 것이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박3일 평양 실무회담을 마치고 지난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평창올림픽이) 우리가 1년 동안 얼마나 멀리 왔는지 말해 주고 있으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많은 것을 가능하게 했던 (평창올림픽의) 개막을 만든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강 장관이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에 함께하는 게 우연이 아닐지 모른다. 한반도에서 정말 변화무쌍한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말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문 대통령도 페이스북 등에 글을 올리고 “우리가 함께 굴린 작은 눈덩이가 평화의 눈사람이 됐다”며 “역사적 북·미 회담이 하노이의 2차 회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끊임없이 평화를 이야기하고 우리의 일상과 마음을 평화의 시대에 맞춰야 비로소 평화가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해 2월 열렸던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핵·미사일 도발을 이어 온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는 등 중재자로서 큰 성과를 거뒀다. 다만 오랜 불신으로 별도의 북·미 회동이 이뤄지지는 못했다.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특사 외교가 이어졌고 6월에는 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당시 북·미 정상은 새로운 북·미 관계 조성, 항구적 한반도 평화 구축, 완전한 비핵화, 유해 송환 등 네 가지의 밑그림을 그렸지만 후속 협상을 진전시키지 못하면서 공전하는 듯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9월 평양 공동선언으로 남북 간 군사 분야의 실질적 종전,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른 영변 핵시설의 폐기 등 구체적 진전으로 북·미 간 만남을 추동했지만 연말까지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북·미 간 친서 외교가 되살아났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달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고자 양측은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협상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자 하는 양측의 의지가 강한 상태”라며 “북·미와 남북 관계의 선순환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동력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미, 이르면 이번 주말 ‘1조 500억원 미만·1년’ 방위비 분담금 가서명

    한·미가 이르면 이번 주말 1조 500억원에 못 미치는 규모의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에 가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다음 단계인 협정문 비준 절차를 진행하고자 국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정의용, 국회에 협정문 비준 협조 요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수혁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금년도분만 결정하기로 했고 국방비 인상률 8.2%를 반영해 1조 500억원 미만으로 합의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근일 내에 가서명되면 정부 내 절차가 2∼3월 안에 마무리되고 4월에는 국회 심의를 진행하는 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방위비 협상 조기 타결에 뜻을 모은 상황에서 정부는 10일까지 장원삼 외교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와 티모시 베츠 미국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가 협정문에 가서명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베츠 대표가 서울에 와야 하기 때문에 일정상 다음주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가서명된 협정문에 대해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고 미국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허가를 받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협정문에 서명하게 된다. ●2~3월 정부 내 절차 마무리… 4월 국회 심의 미국은 행정협정이어서 상원 비준이 없지만 한국은 4월 국회에서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즉, 협정이 순탄하게 오는 4월까지 발효되려면 국회의 지지가 중요하다. 실제 정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를 만나 미국과의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그간 미국은 계약 기간 1년에 최소 10억 달러(약 1조 1239억원)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계약 기간 3∼5년에 1조원 미만을 고수하며 대치했다. 하지만 양측이 한발씩 물러섰다. 외교소식통은 “한국은 1조원 벽을 사실상 지켰고 미국은 협상기한 1년을 지켰기 때문에 ‘윈윈’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귀환일 없이 배수진… 비건 ‘끝장 담판’

    귀환일 없이 배수진… 비건 ‘끝장 담판’

    스티븐 비건(왼쪽)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6일 평양을 방문해 이틀째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귀환 날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채 사실상의 끝장 담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무협상은 이달 말 베트남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심도 깊은 조율이 가능한 마지막 무대라는 점에서 양측 모두 실질적 성과를 거둬야 하는 자리다. 외교부 관계자는 7일 “정부는 비건 특별대표와 방북 전에 사전 협의를 했고 현재 진행 중인 평양 실무협의의 결과에 대해 가장 먼저 한국에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의 귀환 날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르면 8일 귀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지만 협상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실제 이번 평양 실무회담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첨예한 입장 차를 전체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인다. 북한은 우라늄 농축시설과 원자로, 재처리 시설 등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폐기를, 미국은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인도적 대북지원·종전선언 등을 상응 조치로 거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협상 장소를 판문점에서 평양으로 바꾼 것으로 볼 때 미국이 속도를 중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큰 틀의 비핵화 방향에 대해 합의했다면 이번에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김혁철(오른쪽) 전 스페인 주재 대사뿐 아니라 국무위원회 내 정상회담 상무조와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건의 수행원으로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제재 분야 전문가인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한국계인 케빈 김 국무부 대북 선임고문 등 20여명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이번 실무협상이 수일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건 특별대표가 이번 주말에 한국으로 돌아와 정부와 북·미 실무협상 결과를 공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반도 역사지형 바꿀 종전선언… 北 비핵화 조율 2주에 달렸다

    한반도 역사지형 바꿀 종전선언… 北 비핵화 조율 2주에 달렸다

    “베트남에선 양측 종전선언 일정 제시 김정은 답방 계기로 남북 의사 확인 뒤 북미회담 1년 6월 단행이 현실적 분석” “가시적 조치 땐 베트남 선언 배제 못해 종전선언 없이 평화협정 돌입 가능성도” 靑, NSC 상임위…“2차회담 적극 지원”베트남에서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실제로 종전선언이 나올지, 나온다면 어떤 형식이 될지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시간상 종전선언에 대한 일정표만 제시하고 실제 종전선언은 이르면 한국전쟁 발발 시기이자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인 6월쯤 나올 수 있다는 구체적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나오려면 앞으로 남은 2주 동안 북측이 그에 상응하는 비핵화 조치를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7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논의되고 3~4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계기로 남북 정상이 종전 의사를 재확인한 뒤 6월쯤에 남·북·미·중 정상이 모이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6월까지 풍계리 핵시험장 및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의 국제 사찰 등 북측의 비핵화 조치가 일부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도 “북·미 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종전선언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갈 확률을 좀 더 높게 본다”며 “이후 중국이 더 강력하게 밀어붙이면서 6월 정도면 종전선언을 진행할 동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현재 평양에서 진행 중인 북·미 실무협상을 통해 앞으로 남은 2주 동안 영변 핵시설 폐기와 우라늄 핵시설 파괴 등 미국 여론이 공감할 만한 가시적 비핵화 조치가 행해진다면 이번 회담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종전선언이 주한미군 철수나 유엔군 사령부 해체 등 한·미 동맹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했었지만 한국의 꾸준한 설명과 북한의 해명으로 현재는 종전선언에 과도한 무게를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상 간 선언이 아닌 장관급이 참여하는 실무급 종전선언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반도 전쟁은 끝났다. 관련 당사국은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한다’는 정도의 내용이 주로 담길 거란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지만 아예 생략하고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다자 간 논의로 진입해도 크게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남·북·미 간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실질적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입구보다는 출구인 평화협정에 집중하자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설령 이번 회담에서 종전선언이 있더라도 남·북·미·중 4자 정상이 모이는 건 어렵고 북·미 양자 간 선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신의 정치적 성과에 집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한 분석이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실질적 조치들이 합의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방위비 ‘1조원 벽’ 지켰지만… 당장 내년 분담금 협상 ‘또 부담’

    북·미 정상회담 전 조속한 타결 공감대 비용·기간 한발씩 양보… 靑 “윈윈했다” 외교장관 서명·국회 비준 거쳐 4월 발효 “방위비 액수 커 매년 협정 불가” 지적 한·미가 그간 난항을 겪어 온 10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과 관련해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 10억 달러(약 1조 1190억원) 미만, 협정 유효기간 1년’에 사실상 합의하면서 오는 4월에는 협정이 발효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의 방위비 분담액은 9602억원이었다. 이달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한·미 동맹에 부담이 되는 상황을 조속히 타결하자는 데 양측이 공감대를 이루면서 한 발씩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타결로 주한미군에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들의 임금 지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6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정이 사실상 타결돼 장원삼 외교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와 티머시 베츠 미국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가 곧 가서명을 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도 지난 4일 “한·미가 원칙적으로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당초 한국은 ‘1조원 미만, 3~5년’을, 미국은 ‘10억 달러 이상·1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돈 문제로 70년 한·미 동맹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한국은 협정 유효 기간 1년을 수용하고 미국은 방위비 총액 면에서 10억 달러 미만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방위비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완전히 만족스러운 결과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1조원 벽’을 지킨 데 의미가 있다”며 “미국과 우리 정부 모두 ‘윈윈’한 결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협정이 1년짜리이기 때문에 양측은 이번 협상을 마무리하는 즉시 내년에 적용할 방위비 협상에 다시 나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 입장에선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미국 측의 거센 인상 압력을 매해 받아내야 할 수도 있다. 양국은 1991년부터 수년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매년 벌였지만 번거로움과 부작용 때문에 다년 협정으로 변경한 바 있다. 외교소식통은 “지금은 방위비 액수도 크고 투명성 부분도 강조돼 복잡하기 때문에 매년 협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번에는 양보해도 내년에 적용될 11차 SMA 때는 다년 협상으로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실무 협상을 이끈 장 대사와 베츠 대표는 늦어도 이달 말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가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선례에 비춰 볼 때 양국 정부가 협정문을 검토하고 양국 정상이 재가하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협정문에 서명을 하게 된다. 미국은 행정협정이어서 상원 비준이 없지만 한국은 국회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만 협정문 서명 절차가 최소 한 달 이상 걸려 2월 국회에서 비준 절차를 진행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따라서 4월 국회에서 처리가 예상된다. 협정은 양국이 국내 절차를 마쳤다는 외교 문서를 교환하면 발효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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