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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보다 오래 타고 오염 적은 커피, 바이오에너지 변신

    나무보다 오래 타고 오염 적은 커피, 바이오에너지 변신

    “커피 연료 나무보다 20% 오래타고 온도 높아”커피매립보다 80% 배기가스 적은 것으로 추정상업용 커피팰릿과 난로용 커피통나무 2종 생산스타벅스, 퇴비변용 가능한 종이컵 라이너 실험 영국의 벤처기업이 커피를 가정용 바이오에너지로 만들어 화제다. CNN은 14일(현지시간) “바이오빈이라는 업체가 (쓰고 남은) 커피로 팰릿(원기둥 모양으로 고온에서 구워 굳힌 작은 연료)으로 만들었는데 나무땔감에 비해 20%는 더 많은 열을 내고 더 오래 탄다”고 밝혔다. 영국 내 한봉지 당 가격은 7파운드(약 1만 5000원)로 나무 연료와 같다고도 했다. 2013년에 설립된 업체는 연간 7000톤의 커피를 바이오 연료로 만들고 있다. 2017년 런던의 디젤 버스에서 사용할 커피 기반의 바이오 연료를 개발했지만 상업적 실용성이 부족해 가정용 및 산업용 고체 연료에 집중하고 있다. 커피 연료가 연소할 때 온실가스가 아예 배출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업체는 매립했을 때에 비해 배기가스가 80% 감소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곳에서 만드는 것은 크게 커피 팰릿과 대형 크기의 커피 통나무로 나뉜다. 팰릿은 산업용 보일러나 온실을 가열하는데 쓰이며 곡물 건조용으로도 사용한다. 커피 통나무는 주로 난로용으로 쓰인다. 2011년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 커피 소비량은 20억 컵으로 커피 찌꺼기는 600만톤이 나온다. 이를 매립할 경우 분해되면서 온실가스를 생산한다.스타벅스도 코로나19로 일회용컵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환경친화적인 종이컵을 만들기 위해 고심 중이다. 지난 9일 보도에 따르면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런던, 밴쿠버 등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컵을 실험하고 있다. 겉모습은 전통적인 스타벅스 컵이지만 내부는 일반 종이컵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라이너가 아닌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의 라이너가 들어간다. 라이너란 커피가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장벽 역할을 한다. 이 새로운 컵은 상업 퇴비화 설비를 거치면 비료로 사용될 수 있다. 다만, 스타벅스는 코로나19로 머그컵을 쓰면 할인해주는 정책을 없앤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밈’이 된 관짝소년단, 코로나19에 주목

    ‘밈’이 된 관짝소년단, 코로나19에 주목

    EDM 음악에 맞춰 관을 옮기는 관짝소년단코로나19 국면에 세계 곳곳서 패러디 나와행복하게 돌아간다는 의미로 ‘축제 승화’정작 지금은 음악, 춤 없이 25명 인원제한“코로나19 뒤 타국에도 지점내고 싶어” “너희 부모가 너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알잖아, 왜 울어야 해?” 소위 유튜브 등에서 ‘관 댄스’로 유명한 가나의 벤자민 에이두는 EDM 음악에 춤을 추며 관을 옮기는 이유에 대해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말 그대로 관짝을 어깨에 올리고 춤을 추며 옮긴다. 가나에서는 고인을 행복하게 보내주려는 마음으로 장례식을 축제처럼 치르는 경향이 있다. 에이두는 더 나아가 춤을 추며 보낸다면 슬픔에 쓰러지거나 다치는 일이 줄 것이라고 봤다. 이들이 처음 유명해 진 것은 2017년 BBC다큐멘터리에 ‘관 댄스’가 나오면서다. 이후 누군가가 동영상에 EDM 음악을 입혔고 ‘밈’(meme)이 됐다. 한국에서는 소위 ‘관짝소년단’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실제 인도에서는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들것에 (건강한) 남자를 태우고 트랙을 따라 춤을 추었고 페루에서는 진압복 차림의 경찰들이 모의 관을 들고 관 댄스를 따라했다. 레바논의 시위대도 경제를 애도한다며 종이화폐로 꾸민 모의 관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을 본뜬 미니어쳐 기념품도 나왔고, 전자오락을 차용해 만든 동영상도 있다. 마리오가 죽으면 관에 넣어 어깨에 올리고 춤을 추는 식이다. 에이두는 1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또 이들의 영상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최근 다시 퍼지는 추세다. 슬픔을 어떤 식으로든 승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다만 에이두의 사업은 코로나19로 많이 달라졌다. 노래와 춤은 없어졌고 고인을 보내는 장례행사에는 관을 옮기는 이들을 포함해 25명만 참석할 수 있다. 그는 가디언에 “코로나19가 지나면 다른 나라에도 지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NO 마이너스금리” 금융지원군 파월의 미묘한 변화

    “NO 마이너스금리” 금융지원군 파월의 미묘한 변화

    “경기하강의 폭과 속도는 전례 없는 것”마이너스 금리에 선 그어, 주식시장 하락화웨이금지 1년 연장 등 미중갈등 재부상실물경기와 금융시장 탈동조화 우려 커져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를 단행하며 세계 금융시장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마이너스 기준금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통해 국채 발행 금리를 낮추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금융시장 안정을 최우선으로 각종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기조가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증시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데서 오는 불안감 때문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화상연설에서 “(코로나19 국면에서) 경기하강의 폭과 속도는 전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각한 경기하강 위험이 있고 깊고 긴 충격은 경제 생산 능력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저성장과 소득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연소득 4만 달러(4900만원)가 안 되는 가구 중 40%가 2월 이후로 실직했다며 저소득층에 어려움이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에 대해서도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행정부와 의회에는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요청했고, 연준 역시 추가 조치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선 “연준의 시각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윗에서 “다른 국가들이 마이너스 금리로 혜택을 보는데 미국도 이 선물을 수용해야 한다”고 했었다. 마이너스 금리가 현실화되면 재정정책을 시행하는 행정부 입장에서는 채권발행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미중 갈등 재부상과 겹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해 사용금지 명령을 1년 연장했고, 연방수사국(FBI)은 중국이 미국의 코로나19 연구를 해킹해 정보를 빼내려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간 파월 의장은 세계금융시장의 안정세를 이끌어 온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실물경기의 침체에도 금융시장은 충격을 빠르게 복구했다. 이런 그가 기대를 모으던 마이너스 금리에 재차 부정적 입장을 밝히자 미묘한 파장이 감지된다. 이날 미국 증시 다우지수는 2.17%, 나스닥은 1.55%, S&P500은 1.75%가 각각 하락했고, 달러인덱스는 0.31% 상승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탈동조화에 대해 ‘위험한 격차’라며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그들의 뒷배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금융시장 분위기는 갑자기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코로나기업대출 24억원 받아 롤렉스·보석 구매 ‘덜미’

    美 코로나기업대출 24억원 받아 롤렉스·보석 구매 ‘덜미’

    200만 달러 중소기업 대출 받아 귀금속 사지난 6일엔 대출 사기로 남성 2명 첫 기소직원 고용 없이 급여지급 명목으로 대출신청미 검찰, 지원금 챙기는 사례 수사 확대해 코로나19로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통해 200만 달러(약 24억원)의 대출을 받은 남성이 이중 150만 달러(약 18억 4000만원) 이상을 롤렉스 등 시계보석류를 구매하는 등 유용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 검찰은 해당 지원금으로 사리사욕을 채우는 이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 검찰은 모리스 페인(37) 등 4명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페인은 ‘알칸소 모’라는 이름으로 리얼리티프로그램 ‘러브&힙합: 아틀란타’에 출연해 유명세를 탔다. 검찰에 따르면 트럭 운송 회사의 운영에 참여하는 페인은 직원 107명의 급여 및 기타 사업비 조달을 대출을 신청했다. 유나이티드커뮤니티은행이 200만 달러를 대출했지만 페인은 그 돈으로 8만 5000달러어치의 롤렉스 프레지던트 시계, 다이아몬드 반지 및 팔찌 등을 구입했다. 또 4만 달러는 양육비로 사용하는 등 150만 달러 이상을 대출 목적과 다르게 썼다. 검찰은 이런 사기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검찰 측은 2명의 사업가를 대출지원금 사기로 첫 기소했다. 매사추세츠주 앤도버의 식당 주인(52)은 3개 식당에 종업원 수십명을 두고 있다며 43만 8000달러 이상의 대출을 요구했지만 허위로 드러났다. 이중 2개의 식당만 소유하고 있었고 그나마도 운영을 중단한 상황이었다. 또 무선회사를 운영하는 로드아일랜드의 한 사업가(51)는 7명 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하려 1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명단에 있는 직원들은 이 업체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외 법무부는 한 사업가(30)가 텍사스주에서 엔지니어 250명을 고용했다며 약 1300만 달러의 대출을 요청했지만 실제 아무도 채용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지원을 위해 PPP로 6600억 달러(약 811조)의 재원을 운용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위터 “원하면 영원히 재택근무”…‘직장의 종말’ 오나

    트위터 “원하면 영원히 재택근무”…‘직장의 종말’ 오나

    호화 사옥 경쟁을 벌이던 정보기술(IT) 업계와 금융업계가 비용 절감, 상시방역체계 구축 등을 감안해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지속할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첨단기술을 이용한 업무 환경이 앞당겨 현실화되면서 근무 장소가 중시되던 ‘직장(근무지)의 종말’이 오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도 나온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서둘러 해제할 생각이 없다. 오히려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원은 영원히 집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아 이메일을 보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또 트위터는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오는 9월까지 사무실을 닫는다. ●CFO 74% “코로나 끝나도 재택근무” 영구 재택근무 선언은 처음이지만 IT 업계 CEO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 확대 의사를 밝혀 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달 “이동 제한령이 해제돼도 일부 원격근무나 온라인 행사를 계속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고, 페이스북도 “올해 말까지 재택근무를 허용하겠다”고 했다. 뉴욕타임스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서 신뢰의 상징인 고층빌딩을 점유하던 바클레이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금융업체들도 ‘근무지 존속’에 대해 고민 중이다. 3개사의 직원만 2만명이 넘는다. 바클레이스를 이끄는 제스 스테일리는 원격근무에 적합한 일자리를 연구 중이라고 했다. 부동산 기업 할스테드도 32개 지점의 축소를 검토 중이다. 더이상 기업들이 사무실 마련에 열을 올리지 않을 거라는 전망 때문이다. 리서치업체인 가트너의 설문에 따르면 317명의 최고재무관리자(CFO) 중 74%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자를 남기겠다고 답했다. 대형 사옥은 그간 세입자, 대중교통, 식당, 상점, 술집 등을 묶는 지배력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제적·사회적 타격을 받았다. 기업들은 화상 회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협업이 가능함을 알게 됐다. 근로자 입장에선 통근시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직장 내 스트레스가 줄었고, 복장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근로자 3분의1, 주 4일 이상 재택 원해 영국 연구업체 원폴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1은 일주일에 4일 이상 재택근무를 원했다. 기존 방식의 사무실 출근을 원한 건 불과 9%였다. 지디넷은 퀘벡 지역 설문조사를 토대로 원격근무자의 생산성 저하는 평균 1%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도 지난 8일 1600명 설문 결과 3분의1이 재택근무로 생산성이 나아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고립된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었고, 가사노동과 업무와 관계없는 SNS 몰두는 생산성 장애 요인으로 꼽혔다. 또 재택근무 확산을 위해서는 지역 및 직종에 따른 격차도 참작돼야 한다. 유럽경제정책연구센터(CEPR)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재택근무 인프라를 갖춘 지역에 사는 근로자는 약 18%이고, 고소득 국가의 재택근무 가능 근로자 비율(27%)은 저소득국가(12%)의 2배 이상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외교 VS 안보’ 한미연합훈련 축소 논란

    ‘외교 VS 안보’ 한미연합훈련 축소 논란

    “한미연합훈련 축소는 준비태세 영향준다”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 화상대담서 밝혀한국 총선서 통합당 연합훈련 복원 주장한미 군 당국은 큰 영향은 아니라는 입장지난달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북 매체 비난남북미 관계를 감안해 축소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갑론을박이 여전한 가운데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12일(현지시간) 군사적 준비태세에 영향을 준다고 또다시 지적했다. 반면 한미 군 당국은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샤프 전 사령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한미경제연구소가 연 화상 대담에서 개인 의견이라며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하고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것은 준비태세에 영향을 준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키리졸브 연습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사례로 들고 “준비태세와 억지라는 관점 모두에서 한미연합훈련 프로그램에 큰 가치를 두며 이런 훈련이 계속돼야 한다고 권장하겠다”고 했다. 샤프 전 사령관은 지난해 5월 열린 공개행사에서도 한미연합훈련 축소가 준비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지난해 3월부터 한미 군 당국은 ‘키리졸브 연습’을 대체한 ‘동맹 연습’을 진행했다. 기존과 같이 컴퓨터 시물레이션으로 진행했지만 북한 군 침투에 대한 반격과 선제 타격 등 기존에 실시했던 공격 연습은 제외하고, 방어 위주로 훈련 범위를 조정했다. 당시 합동참모본부(합참)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고자하는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UFG는 지난해 5월 43년만에 사라졌다. 한국의 민·관·군이 참여하는 ‘을지태극연습’으로 변경됐다. UFG의 일환으로 한미가 함께 진행했던 전시대비연습은 한국군 단독훈련으로 변경했다. 2018년에는 외교적인 관계를 감안해 UFG를 열지 않았다. 하지만 한미 공군은 지난달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2018년 대대급 이하로 축소한 뒤 지난해에는 연기했던 ‘비질런트 에이스’를 대체한 것이다. 다만 북한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나 미국 측 전략자산은 참가시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의 대남선전매체들은 “남조선 군부가 최근 연합공중훈련과 포항합동상륙훈련과 같은 전쟁연습들을 연이어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 정치권에서도 지난 총선 공약으로 미래통합당이 ‘한미연합훈련 즉각 복원’을 주장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맞선바 있다. 한편, 이날 샤프 전 사령관은 한미 방위비 협상에 대해 한미의 격차가 큰 상황이어서 협의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계속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는 “(준비태세 유지에) 아주 중요하다”며 무급휴직 사태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백악관 유일 ‘NO 마스크’ 트럼프… “中과 무역 재협상은 없다”

    백악관 유일 ‘NO 마스크’ 트럼프… “中과 무역 재협상은 없다”

    트럼프 “승리했다”… 경제 재개 의지 피력 “수십년간 美 이용해온 中 마음에 안 들어” 중국계 기자 방역 지적엔 “中에 물어라” 설전 뒤 회견 중단… 인종·여성 차별 논란 1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웨스트윙(대통령 집무동) 내에서 결국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코로나19 첫 사망자 발생(2월 29일) 72일 만이다. 늦었지만 부통령 대변인이 감염되고 그와 접촉한 방역수장들이 연이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내린 결정이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쓸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이었지만 이날 기자회견에 그는 ‘나 홀로 노 마스크’로 나타났다. ‘미국이 (코로나19) 검사로 세계를 이끈다’는 대형 현수막을 배경으로 기자들 앞에 선 그는 미국 내 확진자가 14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가 8만명을 훌쩍 넘긴 이날 뜬금없는 ‘승리 선언’으로 여전한 안전불감증을 드러냈다. 경제 재개 속도를 높이라고 촉구하고 책임 회피를 위한 중국 때리기도 이어 갔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깊은 불안을 숨긴 임무 완수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회견이 열린 로즈가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포함해 모든 당국자가 마스크를 쓴 채 띄엄띄엄 앉거나 6피트(1.8m)씩 떨어져 서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민과 우리(행정부)의 공격적 전략과 용기 덕택에 수십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승리했다”고 강조했다.자화자찬을 이어 가던 그는 예외 없이 중국을 향해 거친 언사를 쏟아 냈다. 미중 무역합의가 중국에 유리하게 재협상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재협상에) 전혀 관심 없다. 우리는 합의에 서명했다”며 “중국은 수십년간 미국을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근원에서 (코로나19를) 막았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책임론을 되풀이한 회견은 중국계 기자와의 설전 끝에 갑작스레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검사가 한국의 2배”라는 자랑에 대해 CBS방송 여기자 웨이자 장이 ‘사망자가 느는데 검사 역량만 강조하는 것은 이를 국가 간 경쟁으로 보고 있는 거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묻지 말고 중국에 물어보라”고 신경질적으로 쏘아붙였다. 장 기자는 “왜 나에게 콕 집어 묻느냐”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출신을 의식했음을 우회적으로 따졌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못된 질문을 하면 누구에게나 이렇게 말한다”고 한 뒤 질문을 이어 가려던 CNN 기자를 무시하고 등을 돌려 회견장을 떠났다. AP에 따르면 장 기자는 푸젠성 샤먼에서 태어나 2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을 갔으며 2015년부터 CBS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인종 국가의 수장인 대통령이 인종과 여성에 대한 차별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과 관련, 회견 직후 ‘웨이자 장과 함께하라’는 해시태그가 트위터에 급증하는 등 거센 비난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화자찬했지만 경제 재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상원 청문회 화상 참석을 앞두고 뉴욕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섣부른 재개 시도는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은행, 北자금 291억원 공개하라”… 웜비어 배상 실현되나

    “美은행, 北자금 291억원 공개하라”… 웜비어 배상 실현되나

    美법원, 계좌번호·소유주 등 공개 명령북한에 억류됐다가 귀국 직후 사망한 오토 웜비어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미국 법원이 자국 내 은행에 예치된 2379만 달러(약 291억 4000만원) 규모의 북한 관련 자금을 이들에게 공개토록 했다. 웜비어 가족의 북한 자금 추적이 본격화되면서 실제 이를 배상금으로 회수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법원이 11일(현지시간) 북한 관련 자금을 보유한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뉴욕멜론 등 은행 3곳에 보호명령을 내렸다”고 12일 보도했다. 은행들은 이날 판결에 따라 북한 관련 자금의 계좌번호, 소유주 및 주소뿐 아니라 해당 자금이 예치된 배경 등도 알려 줘야 한다. 은행들은 사전에 가족에게 북한 자금 보유 규모를 밝혔는데, JP모건체이스는 대북 제재법으로 동결된 북한 자산 1757만 달러를 갖고 있다. 웰스파고는 동결 자금 294만 달러와 대량살상무기법 위반 자금 7만 달러 등 301만 달러를 보유 중이다. 뉴욕멜론에는 321만 달러가 있다. 지난해 웜비어 가족은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에 요청해 미국 내 북한 자산을 열람했고, 이 중 은행 보유 자산을 추적했다. 하지만 3개 은행은 북한 자금 공개에는 동의하면서도 고객 비밀정보 누설을 우려했고, 이에 어머니 신디 웜비어가 지난 8일 법원에 은행에 대한 보호명령을 요청했다. 웜비어 측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VOA에 “북한 정권과 북한 기관이 소유한 계좌의 자금을 회수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웜비어 가족이 자동적으로 해당 계좌의 돈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자금 이체 시 제3자 개입 여부 등 따져 볼 게 많다”고 했다. 웜비어는 2015년 말 북한을 여행하다 당국에 억류돼 15년 노동교화형을 받았고 2017년 6월 미국에 돌아왔지만 6일 만에 사망했다. 그의 부모는 2018년 4월 아들이 북한의 고문으로 사망했다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내 5억 114만 달러의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후 미국 내 북한 자산을 추적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미국이 대북 제재 위반을 이유로 압류해서 매각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의 소유권을 인정받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은행, 北자금 291억원 공개하라”… 웜비어 배상 실현되나

    “美은행, 北자금 291억원 공개하라”… 웜비어 배상 실현되나

    美법원, 계좌번호·소유주 등 공개 명령북한에 억류됐다가 귀국 직후 사망한 오토 웜비어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미국 법원이 자국 내 은행에 예치된 2379만 달러(약 291억 4000만원) 규모의 북한 관련 자금을 이들에게 공개토록 했다. 웜비어 가족의 북한 자금 추적이 본격화되면서 실제 이를 배상금으로 회수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법원이 11일(현지시간) 북한 관련 자금을 보유한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뉴욕멜론 등 은행 3곳에 보호명령을 내렸다”고 12일 보도했다. 은행들은 이날 판결에 따라 북한 관련 자금의 계좌번호, 소유주 및 주소뿐 아니라 해당 자금이 예치된 배경 등도 알려 줘야 한다. 은행들은 사전에 가족에게 북한 자금 보유 규모를 밝혔는데, JP모건체이스는 대북 제재법으로 동결된 북한 자산 1757만 달러를 갖고 있다. 웰스파고는 동결 자금 294만 달러와 대량살상무기법 위반 자금 7만 달러 등 301만 달러를 보유 중이다. 뉴욕멜론에는 321만 달러가 있다. 지난해 웜비어 가족은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에 요청해 미국 내 북한 자산을 열람했고, 이 중 은행 보유 자산을 추적했다. 하지만 3개 은행은 북한 자금 공개에는 동의하면서도 고객 비밀정보 누설을 우려했고, 이에 어머니 신디 웜비어가 지난 8일 법원에 은행에 대한 보호명령을 요청했다. 웜비어 측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VOA에 “북한 정권과 북한 기관이 소유한 계좌의 자금을 회수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웜비어 가족이 자동적으로 해당 계좌의 돈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자금 이체 시 제3자 개입 여부 등 따져 볼 게 많다”고 했다. 웜비어는 2015년 말 북한을 여행하다 당국에 억류돼 15년 노동교화형을 받았고 2017년 6월 미국에 돌아왔지만 6일 만에 사망했다. 그의 부모는 2018년 4월 아들이 북한의 고문으로 사망했다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내 5억 114만 달러의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후 미국 내 북한 자산을 추적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미국이 대북 제재 위반을 이유로 압류해서 매각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의 소유권을 인정받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웨스트윙 72일만에 ‘마스크 백기’, 트럼프는 ‘NO 마스크’

    웨스트윙 72일만에 ‘마스크 백기’, 트럼프는 ‘NO 마스크’

    첫 사망자 발생 72일만에 웨스트윙 마스크 의무화부통령 대변인 및 대통령 시중드는 군인 확진 때문 공무원 통한 감염 우려하는 인근 시민들 감안한듯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안 쓰고 나와 ‘승리’ 주장멜라니아가 관리하는 이스트윙은 이미 방역 철저해미국 백악관 웨스트윙(대통령 집무동)에서 11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확진자가 130만명을 넘어도 멜라니아 여사가 관리하는 이스트윙과 달리 버텨왔지만 케이티 밀러 부통령 대변인의 감염으로 방역수장 3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가자 첫 사망자 발생(2월 29일) 72일만에 백기를 들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킨 채 띄엄띄엄 앉았다. 대기 중인 직원들도 마스크를 쓰고 6피트(1.8m)를 떨어져 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시민과 우리(행정부)의 공격적 전략과 용기 덕택에 수십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우리는 승리했다”고 밝혔다. 한 기자가 마스크 착용을 직접 요청한 것이냐고 묻자 “내가 요청했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방역)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코로나19는) 보이지 않는 적”이라며 파장 확대를 막으려 했다. 트윗에는 “민주당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미국 전역에서 (경제 재개에)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정치를 하지 말라”며 봉쇄 완화 조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뉴욕타임스(NYT)는 “밀러 대변인과 트럼프의 시중을 드는 해군의 확진 이후 웨스트윙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연이은 행사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논란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NYT는 마스크 착용 결정에 연방 공무원들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인근 주민들의 불안도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51개 주 중에 이날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의 확진자 수 순위는 12위(3만 3373명)와 14위(2만 5070명)다. 지난 6일 백악관을 방문했던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도 검사결과는 음성이었지만 완화된 형태의 격리에 들어갔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의 집무실과 가족의 주거 공간이 있는 중앙관저와 이스트윙은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을 원칙으로 하되 이런 조치가 불가능한 사람이 출입할 경우 이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트럼프는 왜 그럴까/이경주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트럼프는 왜 그럴까/이경주 국제부 차장

    코로나19 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수는 너무 많아 열거하기도 힘들다. 초기에는 계절독감과 비유하며 “곧 사라질 것”이라고 하더니, 말라리아 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게임체인저”라고 찬양했다가 효과가 없자 슬며시 꼬리를 내렸다. 봉쇄 발령은 질질 끌더니 경제재개는 과학계의 만류에도 빨리 못해 안달이다. 부활절(4월 13일) 봉쇄 해제를 시도했다가 감염자 급증으로 포기하더니 결국 이달 1일부터 주별로 단계적 해제에 들어가게 했다. 정작 백악관에 확진자가 나와 방역수장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민간에서는 요양원 사망자가 전체의 35%나 되면서 사각지대임이 드러났지만 끄떡없다. 그는 총 13시간 브리핑(3월 6~24일) 중 2시간은 다른 이를 비난했고, 45분간은 자화자찬을 했으며, 불과 4분 30초간 희생자를 애도했다. 브리핑 중 유세장에서나 틀 법한 홍보 동영상을 틀었다가 CNN 등이 도중에 생방송을 끊기도 했다. 지난 7일에는 백악관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없애겠다더니 하루 만에 취소했다. 인기가 그리 많은 줄 몰랐단다. 늘 성공적 대응이라지만 미국의 확진자는 130만명, 사망자는 8만명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다. 세간의 눈총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멈출 생각이 없다. 국민들에게 헛된 희망을 심어 준 뒤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가짜 백신’을 퍼뜨린다고 언론이 공격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앙”이라고 비판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을 모르는 건 아닌 듯싶다. 바뀌지 않는 그의 기조 뒤에는 지지세력이 있다. 이들 덕택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불거진 탄핵 위기도 이겨 냈다. 이들은 경제재개를 하라며 곳곳에서 시위를 열고 미국 우선주의를 외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실수와 실정을 여하튼 국민을 위한 노력이라고 여긴다. 트럼프 지지층은 적지 않다. 이들은 국내정치 지향적 행보를 요구한다. 사실 이는 국제정치의 커다란 조류다. 이미 국제사회는 민족주의, 일방주의, 반세계화, 보호무역 등의 새로운 질서를 맞고 있었으며 코로나19로 더욱 두드러졌다. 어쩌면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보다 민감하게 이런 기류를 읽어내고, 화답하고, 부추기는지 모른다. 코로나19로 ‘큰형님 부재’의 상실감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방역을 이끄는 국제보건기구(WHO)에 대한 지원을 끊었고 백신·치료제 개발 공조를 위한 각국의 자금 마련에 불참했다. 과학계가 부정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국 우한연구소 발원설을 고집하며 책임을 회피한다. 공동체는 안중에 없는 듯싶다. 게다가 중국이 미국 부재의 틈을 노려 방역물품 공급을 무기로 공공외교에 나서자 미중 갈등이 재부상하는 모양새다. 미중 간 1차 무역합의 파기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미국의 해양세력과 중국의 대륙세력 간 긴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 사태처럼 한국이 다시 미중 샌드위치에 낄 가능성이 상존한다. 한국이 봐야 할 것은 트럼프의 실수가 아니라 그 뒤에 깔린 ‘각자도생’ 국제질서다. 바로 눈앞에 있는 2020년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잘 보여 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지난해의 5배를 달라고 하더니 1.5배로 줄이고는 ‘유연성’을 보였다고 주장한다. 한미 협상단이 만들어 낸 1.3배 합의안도 수용하기 부담스러웠던 한국에는 무리한 압력이다. 더 나아가 코로나19 국면에서 각국은 동맹도 적도 개의치 않는 방역물품 쟁탈전을 벌었다. 지구촌에 ‘작은 트럼프’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kdlrudwn@seoul.co.kr
  • 버핏도 발 뺀 항공산업… U자 침체될까, V자 반등할까

    버핏도 발 뺀 항공산업… U자 침체될까, V자 반등할까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코로나19를 투자 기회로 보고 4대 미국 항공사 주식(델타·사우스웨스트·아메리칸·유나이티드항공)을 매입했다가 큰 손실을 보자 “실수”라며 전량 처분했다. 감염병 사태 장기화에 세계 항공산업의 미래를 ‘U자’로 본 것이다. 실제 최악의 경우 올해 15억명의 탑승객이 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정부의 천문학적인 지원을 받고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발된다면 항공산업이 ‘V자’로 날아오를 수 있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온다. 항공산업이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의 변화를 알려 주는 신호등이라는 점에서 그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코로나19로 인한 항공산업의 충격은 전대미문격이다. 가장 편리하고 빠른 장거리 운행 수단은 외려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 각국이 봉쇄정책 중 가장 먼저 항공편 중단과 공항 폐쇄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코로나19로 올해 전 세계 탑승객 수가 15억 4000만명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탑승객이 약 18억명이니 80% 이상이 감소하는 셈이다. 항공편은 73%가 줄고, 총피해액은 2730억 달러(약 334조 1500억원)로 예상된다. 이 ‘U자’ 시나리오에 따르면 유럽 항공업계 피해가 1006억 달러로 가장 많고, 아시아(880억 달러), 북미(320억 달러), 중동(215억 8000만 달러), 남미(177억 1000만 달러), 아프리카(129억 6000만 달러) 순이다. 게다가 전체 산업 중에 항공업계에 코로나19의 타격이 가장 먼저 왔다가 가장 늦게 사라질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편이 재개되려면 출발지와 도착지 모두 바이러스 청정 지역이어야 하는데 코로나19가 대륙을 차례대로 점령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봉쇄 단행은 순간이지만 바이러스 재확산 가능성 때문에 해제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위기의 깊이는 더 심각하다. 미국 여행객 수요는 3월 이후 95%까지 줄었고, 다음달 항공편도 80% 이상 취소됐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는 10월부터 1만 2250명의 파일럿 중 30%를 줄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일일 총승객 수(1만명)보다 파일럿 수가 더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1분기 2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봤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올해 1분기 6억 달러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유럽의 에어버스는 직원 13만 5000명 중 영국 직원 3200명과 프랑스 직원 3000명에 대해 무급휴직을 단행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업계와 유관 산업 종사자 250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항공기 운행 중단에도 주차료 등 막대한 지출 항공기는 정차돼 있어도 지출이 크다. 블룸버그는 운행을 중단한 전 세계 여객기 1만 6000대가 미국 모하비사막이나 호주 아웃백 등에 장기 보관 공간을 마련했거나 마련 중이라며 “인도의 대형 항공기 주차 이용료는 하루 1000달러여서 코로나19에 따른 할인이 없을 경우 250대를 6개월간 주차할 때 1250만 달러(약 153억원)가 소요된다”고 보도했다. 녹슬지 않도록 매주 비행기 바퀴를 회전시켜야 하고, 기체 안팎의 새 둥지도 찾아 없애야 하며, 엔진 및 냉방 시스템을 매달 점검해야 한다. 향후 항공사 파산이 속출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남미 2위 항공사인 콜롬비아 아비앙카항공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남부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앞서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오스트레일리아, 회원제로 전용기 임대 서비스 업체인 젯스위트도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 회생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UAE) 항공사들은 지난달 29일 열린 미·UAE 경제공동위원회에서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올해 (전 세계 항공업체 중) 85%가 파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V자’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도 있다. 이 경우 항공편 감소폭은 지난해의 39%에 그치고 피해액은 1530억 달러(약 187조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탑승객 수 감소분은 약 8억 7300만명으로 U자 시나리오에 비해 거의 절반은 줄어든다. 코로나19가 잦아들고 있는 국가의 항공사들은 국제선 노선 확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항공업계는 미국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2001년 9·11 테러 때 V자 회복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7억명에 육박하던 분기별 탑승객 수는 6억명까지 줄었지만 미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3년 만에 회복했다. 이번에도 각국 정부는 자국 항공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적극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월부터 줄곧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보잉과 항공산업을 도울 것”이라고 했고, 경기부양 패키지법에 보잉 지원금만 170억 달러(약 20조 8000억원)를 책정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정부도 각각 에어프랑스와 KLM 항공에 총 90억 유로(약 12조원)의 구제금융을 투입하기로 했다. 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는 연합 항공사인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의 지급 보증을 위해 30억 스웨덴크로나(약 3710억원)를 투입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국적항공사인 알리탈리아에 5억 유로(약 6722억원)를 지원하는 동시에 완전 국유화를 추진한다. 싱가포르 항공은 130억 달러(약 15조 90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하지만 9·11 테러와 달리 코로나19는 전방위적인 소비 위축을 동반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된다면 항공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건너도록 도와줄 구제금융 액수는 막대하게 커진다. 이로 인해 소상공인 지원에 쓸 재원이 줄어들 수 있다. 영국 레딩대 호르헤 기라 금융법학 교수는 호주 매체 더커뮤니케이션스에 “최근 미국 5대 항공사들은 저금리 시대가 오자 기존의 채무를 갚는 대신 가용 현금의 96%를 주식 매수에 쓰고 있다. 많은 이들이 항공사를 구제해야 할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각국 정부가 기간산업인 자국 항공사를 방치하는 건 힘들다. ICAO에 따르면 2016년 항공 및 연관 산업의 전 세계 일자리는 6550만개이고, 2조 7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를 창출한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6%에 해당한다. 항공산업의 경제 규모는 2036년 5조 7000억 달러로, 연관 일자리는 9800만개로 증가할 전망이다.●반대방향·가림막 등 항공좌석 분리 대책 추진 실제 대형 항공사들의 파산은 극히 드물다. 2011년 파산했던 스위스항공도 인수합병 등을 통해 스위스국제항공으로 부활했다. 영국 크랜필드대에서 항공운송관리를 강의하는 데런 엘리스는 “일부 항공사는 코로나19로 실패(파산)할 수 있지만 항공산업 구조에 광범위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항공사의 ‘전염병 안전 대책’은 크게 바뀔 전망이다. 미 델타는 지난 4일부터 탑승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에어아시아·대한항공·아랍에미리트항공은 승무원에게 보호복과 보호안경 등을 착용토록 했다. 아메리칸항공·이지젯 등은 가운데 좌석을 비운 채 운행한다.이탈리아 항공좌석 제조 업체인 아비오인테리어스는 가운데 좌석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 놓고 투명한 가림막으로 좌석을 둘러싸 좌석마다 공간을 분리하는 구상을 내놓았다. 좌석마다 전방을 제외한 삼면에 투명 보호대를 설치하는 아이디어도 있다. 인도 매체 텔랑가나투데이는 “미래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는지, 앓은 적이 있는지 등이 포함된 건강여권이 사용될 수 있다”며 “적자에 힘들겠지만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직후 승객의 재탑승을 유도하기 위해 티켓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하와이가 해고당했다… 셋 중 한 명 ‘코로나 실업’

    하와이가 해고당했다… 셋 중 한 명 ‘코로나 실업’

    美 최저수준 2.6% 실업률, 34%로 급등 “호텔서 해고돼 수입 0원… 푸드뱅크 의존” “직원들 10명 해고하고 나도 집세 못 내” 미국 전체 실업률도 14.7%까지 치솟아 백악관 보좌관 “일시적 20% 넘을 수도” “희망이 없어요. 삶이 위태해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요.” 호텔 하우스키퍼인 줄리 가봇(62)이 10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전한 한마디는 코로나19로 ‘최고의 섬’ 하와이가 ‘해고의 섬’으로 변한 암울한 상황을 대변한다. 그는 호놀룰루 해변의 셰러턴 와이키키 호텔에서 일하다 최근 해고됐고 앞서 28년간 리조트에 있었던 남편도 실직했다. 친척 2명을 부양하고 아이 둘이 있지만 수입은 ‘0원’이 됐고, 푸드뱅크에 의존하고 있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하와이의 지난달 실업률은 34%로 치솟았다. 3월 실업률은 2.6%로 51개주 중 노스다코타(2.2%)에 이어 2번째로 낮았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호황은 코로나19로 한순간에 사라졌다. 하루 3만명이 넘던 해외 관광객은 756명으로 급감했다. 하와이주 전체 근로자 66만명 중 21만 6000명(32.7%)이 관광업에 종사하던 터라 충격은 막대했다. 식당과 호텔이 연쇄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주 전체 근로자의 약 13%를 차지하던 요식업체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3만 달러(약 3660만원)에 달했다.반면 하와이 물가는 높다. 국가·도시 비교 통계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뉴욕시 생활비가 100일 때 호놀룰루는 85.24로 미국 내 주요 65개 도시 중 7위다. 부동산 거래사이트인 질로를 보면 지난달 말 하와이주의 평균 월세는 2316달러(약 282만원)로 캘리포니아(2560달러), 워싱턴DC(2348달러)에 이어 3위다. 4위는 뉴욕주(2235달러)였다. 서핑 레슨도 끊겼고, 가게 주인들은 대출만 바라보고 있다. 기념품 상점을 하는 제러미 쇼다(41)는 USA투데이에 “3월부터 수익이 80% 줄었다”고 말했다. 최근 10명의 직원을 해고한 또 다른 기념품 가게 주인 마리아 존슨은 “(해고된 직원들이) 먹을 게 없고 집세를 못 낸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의 법인 통장에는 단돈 50달러뿐이다. 커크 콜드웰 호놀룰루 시장은 실직자나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감안해 오는 15일부터 상점들을 단계적으로 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에 의한 바이러스 확산이 걱정이다. 이날 하와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32명, 사망자는 17명뿐이었다. 미국 전체적으로도 실업률 급증은 심각하다. 당국자들은 지난 8일 발표된 사상 최악의 4월 실업률(14.7%)이 전조일 뿐이라고 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5~6월에 실업률 저점이 예상되며 일시적으로 20%를 넘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폭스뉴스에 “4월 실업률은 미국 경제가 안 좋기 때문이 아니라 셧다운됐기 때문”이라며 “일자리 지표는 아마도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회사나 노동자의 잘못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결과”라며 “경제를 재개하지 않는 것의 위험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19명 죽은 이란 아군군함 피격.. “실수”vs“지휘실패”

    19명 죽은 이란 아군군함 피격.. “실수”vs“지휘실패”

    이란 해군 오만만 훈련 중 자마락호가표적 설치후 빠지는 아군 코나락호 피격이란 언론 “실수”, 해군 “침몰은 아냐”“실수 아닌 지휘 대실패” 비판도 나와이란 해군이 11일(현지시간) 0시쯤 아라비아해 북부 오만만 부근에서 훈련하던 중 자국 프리깃함 1척이 다른 군함이 쏜 미사일에 맞아 승조원 19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보급 지원용 프리깃함(소형 구축함)인 코나락호가 모형 표적을 설치한 직후 자국의 다른 프리깃함 자마란호가 표적을 향해 함대함 미사일 ‘누르’ 1발을 발사했는데 이 미사일이 표적이 아닌 인근의 코나락호 선미에 맞았다는 것이다. 해군은 “모형 표적과 코나락 호의 거리가 충분히 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실수에 의한 사고로 해군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고, 이란 군도 “코나락호가 침몰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고 현재 해안으로 견인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란의 한 기자는 “군인이든 민간인이든 그렇게 짧은 시간에 발사하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지휘 실패다”라고 비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전장 47m인 코나락호는 1988년 이란 해군에 배치된 네덜란드산 구형 군함이고, 자마란호는 11년전 이란이 처음 자체 제작한 프리깃함이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오만만은 호르무즈해협으로 연결되는 민감한 해역이어서 이란 군은 이곳에서 정기 훈련을 해왔다. 이란 군의 오인 사격은 처음이 아니다. 혁명수비대는 미군이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사살한 직후인 지난 1월 8일, 테헤란 국제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를 미군 미사일로 오인해 방공 미사일로 격추한 바 있다. 당시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 덮친 뉴욕 “420만원 월세는 탐욕”

    코로나 덮친 뉴욕 “420만원 월세는 탐욕”

    경제 악화에 세입자 40% 미납 전망 납부 유예 끝나면 퇴거 줄소송 예상 월세 거부 시위, 다른 대도시로 확산 “집세 면제 임대인 저금리 대출 필요”코로나19의 최대 피해 지역인 미국 뉴욕에서 평균 420만원에 달하는 월세를 내지 않도록 해 달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데 이어 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6주간 약 3000만명이 실직을 당해 구직급여를 청구한 상황에서 이들에게 고가의 월세를 받는 것은 탐욕이라는 주장이다. 2011년 빈부격차 심화와 금융기관의 부도덕성에 반발하며 일어났던 반월가 시위의 전철을 밟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일 미국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에 등장한 노동절 시위대가 외친 건 ‘캔슬 렌트’(cancel rent)였다. 보스턴,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등 여러 대도시에서도 월세 거부를 주장하는 가두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일자리가 없으면 월세도 없다”, “펜데믹 월세는 탐욕” 등의 구호를 쓴 천이나 종이를 차량에 부착했다. 유색인종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에 처하자 이들을 대표하는 의원들도 나섰다. 아시아계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앤드루 양은 “월세난은 이제 시작됐다. 정부가 월세를 대신 부담해야 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남미계인 알렉산드리아 아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도 페이스북에 “불가능한 게 아니다. 세입자를 도울 정치인이 부족한 것”이라고 했고, 소말리아계 첫 하원의원인 일한 오마르도 “우리는 탐욕에 중독돼 있다. 풀뿌리 봉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파트 중개 사이트인 렌트정글에 따르면 뉴욕시의 올해 4월 아파트 평균 월세는 3450달러(약 422만원)로 지난해 같은 달(3519달러·약 430만원)보다 2.0% 떨어졌지만, 2017년 4월(3074달러)과 비교하면 3년 만에 12.2%가 올랐다. 샌프란시스코의 지난달 평균 아파트 월세는 3767달러(약 460만원)였고, LA도 2665달러(약 326만원)에 달했다.뉴욕의 경우 세입자의 40%가 월세를 내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의 세입자 수는 540만여명으로 전세 시민의 3분의2다. 뉴욕은 오는 6월 20일까지 90일간, 캘리포니아주는 60일간 월세 미납을 이유로 세입자를 강제 퇴거하지 못하게 했다. 코로나19 확진환자에게도 역시 강제 퇴거를 요구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월세 납부를 유예해 주는 조치다. 즉 이 기간이 지나면 세입자는 밀린 월세를 납부하기 위해 더 큰 빚을 내야 한다. 뉴욕 평균 가격의 아파트 월세를 6개월간 밀린다면 2500만원이나 된다. 집주인들의 강제 퇴거 소송이 줄을 이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미 행정부가 마련한 슈퍼경기부양책 역시 부동산업체를 지원하는 데 집중됐고, 세입자 지원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지역은 코로나19로 집주인이 월세를 못 내는 세입자를 상대로 성희롱을 한다는 신고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번 월세거부운동이 반월가 시위와 마찬가지로 가진 자의 탐욕을 공론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집주인 공격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임대료가 밥줄인 영세 임대인도 있고, 월세 거부에는 우호적이지 않아도 자신의 세입자를 선의로 도우려는 임대인도 꽤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선타임스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임차인의 월세를 일정 기간 면제해 주는 임대인에게 저리로 대출을 해주는 식의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방역수장 3인 자가격리… 백악관 ‘코로나TF’마저 감염 비상

    美 방역수장 3인 자가격리… 백악관 ‘코로나TF’마저 감염 비상

    CDC·FDA 국장 격리… 파우치 재택근무 TF 참석한 대변인 확진에 수뇌부 초비상 요양원 사망 전체의 34.6%… 치명률 높아 의료기관보다 물자·인력 부족 ‘사각지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봉쇄 해제 및 경제 재개에 힘을 싣는 가운데 정작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이 감염되면서 코로나19 대응회의에 함께 있었던 핵심 방역수장들이 연이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민간에서는 그간 최대 취약지대로 꼽혔던 요양원에서 실제 전체 사망자의 35%가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관 모두 아킬레스건이 드러난 가운데 조기 봉쇄 해제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3명의 방역수장이 모두 부분적이거나 완전한 2주간 격리에 들어갔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층 사이에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인 로버트 레드필드(왼쪽) 국장은 지난 6일 “낮은 수준의 노출”로, 식품의약국(FDA)을 이끄는 스티븐 한(가운데) 국장은 지난 8일 감염자에게 노출돼 2주간 완전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다행히 둘 다 아직 증상은 없는 상태다.이들 기관은 전파 의심자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케이티 밀러 부통령 대변인을 지목했다. 또 그가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에 방역을 이끄는 지휘부 전체가 위험에 노출됐다고 전했다. 실제 앤서니 파우치(오른쪽)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10일 CNN에 백악관 내 확진자와 “낮은 위험도”로 접촉해 “완화된(modified)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다른 방역수장 2명보다는 낮은 단계지만 매일 검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2주간 마스크를 낀 채 재택근무를 하며, 혼자 쓰는 연구소 사무실에 출근할 수 있다. 백악관 및 의회에 출석하려면 완벽한 예방 조치를 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도 위험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밀러 부통령 대변인의 남편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반이민 정책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이다. 또 앞서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 2명, 주거지에 3명의 시중을 드는 직원을 뒀는데 이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CNN은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 보좌관의 개인 비서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애리조나주 허니웰 마스크 공장 방문과 이틀 뒤 워싱턴DC에서 열린 유럽의 2차 세계대전 전승 75주년 기념 헌화식에서 모두 마스크를 안 썼다. 특히 헌화식에는 코로나19에 취약한 90대 고령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펜스 부통령도 지난달 말 미네소타주의 코로나19 대응 병원 방문 때 마스크를 안 써 논란이 됐다. NYT에 따르면 민간부문에서는 7700여개에 이르는 요양원의 환자 및 직원 사망자가 2만 7669명으로 전체 사망자(8만 40명)의 34.6%나 됐다. 확진자 수는 15만 55명으로 전체(134만 7318명)의 11.1%인 것을 감안하면 사망률이 특히 높다. 의료기관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고 방역물품도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 사각지대였던 셈이다. 코로나19 대응으로 호평을 받았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최근 “요양원 물품 공급은 우리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가 비판을 받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사위가 코로나 의료 공급 망쳐” 내부고발 나왔다

    “트럼프 사위가 코로나 의료 공급 망쳐” 내부고발 나왔다

    “트럼프 지지자 챙기느라 마스크 차질” “급조된 팀원들은 동창회 같아” 지적도마스크나 보호복도 없이 코로나19 전선에 미국 의료진을 내모는 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도 한몫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재러드 쿠슈너(39) 백악관 선임고문이 그동안 코로나19 의료물품 공급 임무를 맡았지만, 능력 부족으로 상황만 악화시켰다는 내부고발 내용을 보도했다. 쿠슈너가 꾸린 팀에서 활약한 자원봉사자의 내부고발 문서는 지난달 8일 하원에 제출됐다. 내부고발에 따르면 쿠슈너는 하버드대 동문들을 끌어모아 팀을 급조했다. 자원봉사를 위해 의욕적으로 모인 20여명은 컨설팅업체,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등에서 활약하는 인재들이었지만 의료물품 공급에는 경험이 일천한 ‘아마추어’였다. 내부고발자는 “우리는 미숙했고 트럼프 지지자(VIP)들의 의견을 우선하도록 한 백악관의 지시를 그대로 따랐다”고 폭로했다. VIP 중에는 폭스뉴스 진행자 제닌 피로도 있었는데 NYT는 그가 뉴욕의 특정 병원에 마스크 10만개가 먼저 돌아가도록 로비를 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의사는 쿠슈너 팀에 중국의 대형 마스크 업체와 거래가 가능하다고 알렸지만, 그의 제안은 무시됐다. 이들은 또 3월 말에 뉴욕시에 1000개(6900만 달러·약 846억원 상당)가 넘는 인공호흡기를 공급하기로 했던 계약도 이행하지 못했다.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부랴부랴 국방물자법을 발동해 GM·포드 등에 인공호흡기 생산을 압박했다. WP는 “통관 절차나 식품의약청(FDA) 규정을 명확하게 이해한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데일리메일은 “쿠슈너 팀이 마치 ‘동창회’(flat party) 같았다”고 꼬집었다. 명문대·대기업 코스를 밟은 ‘헛똑똑이’들이 초래한 난맥상이 감염병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셈이다. 쿠슈너는 미국이 세계 최다 확진·사망자 수를 기록한 지난달 말 한 방송에 나와 코로나19 관련 행정부 대응에 대해 “거대한 성공스토리를 썼다”고 자화자찬을 늘어놔 공감능력도 떨어진다는 질타를 받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코로나세대 새출발, 빌게이츠 “세계 더 강해질 것”

    美 코로나세대 새출발, 빌게이츠 “세계 더 강해질 것”

    9월학기제 미국, 2020 코로나 세대 졸업‘사회적 거리두기 졸업식’ 잇따라 열려명사들, 신문지면·동영상으로 축사 전해미셸 오바마 “마땅한 축하 확인하고 싶다”톰 행크스 “코로나와 싸워 이겼으니 성공”9월 학기제인 미국에서 졸업식 시즌이 시작됐다. 코로나19가 마지막 학기를 점령했고, 이동제한령으로 졸업장을 받으며 큰 박수를 들을 수도 없었으며, 경기침체로 취업 문이 닫히면서 속마음은 꽤나 위축됐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2020 코로나 세대’에게 이날만큼은 축제였다. 학생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와 장갑을 꼈고, 차량 행렬로 졸업식을 대신한 곳도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줄을 서고 아무도 없는 텅빈 강당에서 졸업장을 받았지만 표정은 밝았다. 자신의 차고를 졸업식장으로 꾸며 차를 타고 지나가는 이들의 축하를 받기도 했고, 텅 빈 교정에서 말 그대로 ‘단독(?)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었다.매년 감동적인 졸업식 축사로 화제가 되는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 내외는 다음달 6일 졸업생을 유튜브가 제작하는 ‘디어 클래스 2020’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미셸 오바마는 트위터에 “2020세대들, 오랜 시간 공부했고 과외 활동과 방과후 학교까지 졸업식을 맞기까지 너희 모두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안다. 누구도 컴퓨터나 전화 화면으로 인생에서 이 챕터를 닫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네가 마땅히 받아야 할 축하를 받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썼다. 빌 게이츠 부부도 지난 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졸업메시지를 실었다. 이들은 “건강, 가족, 대출상환, 고용시장 등 걱정해야 할 일이 많으니 세상을 발전시키는 큰 질문들을 보류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며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여러분의 직업적인 목표가 무엇이든, 어디에 살든, 어디에 있든, 크던, 작던, 모든 사람들을 위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했다. 또 “2020년 세대들이여, 지금은 힘든 시대다. 하지만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리더십으로 세계는 이전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서면연설을 끝맺었다.미국 영화배우 톰 행크스는 지난 2일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주립대 연극무용영화학과 화상 졸업식에서 동영상으로 졸업생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당신들은 코로나19와 싸워 이긴 만큼 모두 성공했다”며 “치료를 잘 받거나 의심하지 않고 남들을 사랑함으로써 성공했고 선택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당신들은 힘든 시간에 대단한 희생을 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역경도 헤쳐 나왔다”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덕분에 어떠한 사람들보다 앞날에 힘든 일이 닥쳐도 극복해 나갈 인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인도 LG화학공장 가스유출 8명 사망, 5000명 영향

    인도 LG화학공장 가스유출 8명 사망, 5000명 영향

    새벽3시 누출로 인근 시민들 고통 호소구역질·구토·두통 등 증상으로 확산 확인코로나19 봉쇄로 대응 인력도 부족해8살 아이도 사망, 당국 인근 주민 대피령인도 남부의 LG화학 관련 공장에서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 8명이 중독돼 숨지고 수천명이 관련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현지 매체인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7일 8명이 이날 오전 유독 가스에 노출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부상자는 5000명을 넘어선다고 전했다. 언론에 따라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제각각인 상황으로 사망자 중에는 8살 어린이가 포함된 것으로 보도됐다. 이날 새벽 3시에 유출사고가 발생했으며 주민들이 구역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겪으면서 확산이 확인됐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스 문제였기 때문에 피해는 더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현지 경찰은 공장 내 5000t 규모의 탱크 2곳에서 가스가 샜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말부터 코로나19로 전국 봉쇄 조치가 발령된 상태여서 당시 공장에는 대응 인력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의 피해는 없었다. 현재 당국은 공장 인근 마을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해당 공장은 원래 현지 소유였다가 1990년대 LG화학에 인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LG화학 측은 “공장의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다. 누출된 가스를 흡입하면 구토와 어지럼증 증세를 유발할 수 있어 치료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피해 현황과 사망 원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고 정확한 내용이 확보되는 즉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톰 크루즈, 액션영화 촬영 위해 우주로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우주에서 촬영하는 장편 액션어드벤처 영화를 선보인다. 실제 크루즈가 우주정거장에서 촬영에 나설 경우 외계에서 머무는 첫 배우가 된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크루즈뿐 아니라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회사 스페이스X와 협업해 우주에서 촬영하는 첫 장편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촬영 장소는 지구 상공 250마일(약 402㎞)을 회전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다. 해당 ISS는 2000년 이후 사람이 지속적으로 기거하며 각종 과학실험을 이어 왔으며, 수십개의 국가가 조성에 참여했지만 주 관리국은 미국과 러시아다. CNN은 그간 우주를 다룬 다큐멘터리나 ‘아포지 오브 피어’ 같은 공상과학영화가 지구 밖에서 촬영된 적은 있지만 우주에서 머물면서 촬영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우주정거장 이용이 향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나사 측은 지난해 이용료에 대해 공지한 바 있다. 하루 화장실 이용료는 1만 1250달러(약 1375만원), 음식·공기 등의 물품은 일일 2만 2500달러(약 2751만원)에 책정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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