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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발 초저금리에 미 기존주택판매 14년만에 최고치

    코로나발 초저금리에 미 기존주택판매 14년만에 최고치

    8월 기존주택거래 600만채, 7월보다 2.4%↑단독주택 중위가격 전년동월대비 11.7%↑미 경제 상승세 평가 확산에 신중론도 나와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로 사실상의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달 기존주택판매가 2006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2일(현지시간) 지난달 기존주택판매 규모가 600만채로 지난 7월보다 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에 기록했던 사상 최대 상승률(24.7%)은 둔화됐지만 6월부터 시작된 증가세가 3개월 연속 이어졌다. 단독주택의 중위가격은 31만 5000달러(약 3억 6700만원)으로 지난해 8월에 비해 11.7% 올랐다. 단독주택의 중위가격은 지난달 처음으로 30만 달러를 돌파했다. ABC방송은 오히려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부동산 시장에 나온 주택은 149만건으로 지난해 8월보다 18.6% 줄었다. 또 지난해 8월 물건이 시장에 노출된 평균 기간은 31일이었지만 지난달에는 22일로 감소했다. 그만큼 빨리 팔렸다는 의미다. 이날 미국 경제정책의 양대 수장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나와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보인다는 판단을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이) 가장 빠른 회복세의 한 가운데에 있다”며 “3분기에는 소매 판매, 주택 판매, 제조업 성장, 기업활동 증가에 힘입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경기회복세에 공감하면서도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필요하다면 더 많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한 뒤, 여전히 고용 및 전반적 경제활동이 코로나19 이전에는 못미친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中에 코로나 책임 물어야” 시진핑 “코로나 낙인찍기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시작된 뉴욕 유엔본부 총회에서 “유엔은 코로나19에 대한 책임을 그들(중국·세계보건기구)에게 물어야 한다”며 대중 압박에 나섰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낙인찍기 같은 코로나19의 정치화는 안 된다”며 반박하는 등 G2 지도자는 국제무대에서 정면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화상연설에서 두번째로 등장해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은 국내 여행은 봉쇄하고 세계를 감염시키는 항공편은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이 사실상 통제하는 세계보건기구(WHO)도 대인 간 전염의 증거가 없다고 거짓으로 선언했다”며 “이후 무증상자는 병을 퍼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으로 말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경오염에 대해서도 “중국에 만연한 오염을 무시한 채 미국의 예외적인 기록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단지 미국을 벌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엔은 세계의 진짜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여기에는 테러, 여성 탄압, 강제노동, 종교적 박해, 소수민족에 대한 인종청소가 포함된다. 미국은 언제나 인권문제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이와 반대로 시 주석은 이날 네번째 순서로 진행된 화상연설에서 “WHO가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동대응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과학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전날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 화상 연설에서도 “어떤 나라도 국제 정세를 지배하고 다른 나라의 운명을 지배하며 발전 우위를 독점할 수 없다”며 “일방주의는 출구가 없으므로 각국이 안전을 함께 수호하고 발전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이날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화상연설 전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으로 북한 지도부를 만났고, (이후) 새로운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실험도 없었다”고 언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북 언급을 안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미국 정부는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의 전적인 반대에도 대이란 제재를 독자적으로 복원하면서 핵·탄도미사일·재래식 무기 개발과 관련해 북한과 협력해온 기관 및 인사를 포함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北 관련자 콕 찍어… 美, 이란 제재 복원

    北 관련자 콕 찍어… 美, 이란 제재 복원

    미국이 2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의 전적인 반대에도 대이란 제재를 독자적으로 복원하면서 핵·탄도미사일·재래식 무기 개발과 관련해 북한과 협력해 온 기관 및 인사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 보낸 연설문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서상이지만 직접 메시지를 통해 FFVD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란 때리기와 함께 다음달 10일 열병식을 앞둔 북한에도 미 대선(11월 3일) 전까지 도발을 삼가라는 우회적 압박을 한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고 재무부가 발표한 행정명령에는 이란 국방부, 원자력과학기술연구소(NSTRI), 이란 핵 기술자 등 27개 단체 및 개인이 포함됐다. 친이란 행보를 보여 온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들어갔다.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이들과 거래하는 것이 금지된다. 특히 탄도미사일 관련 제재 명단에서 북한과 협력 작업을 해 온 이란 인사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란 항공우주산업기구(AIO)의 하부조직으로 유엔 제재 대상인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SHIG)에서 연구센터장을 지낸 아스가르 에스마일퍼와 역시 이곳의 고위 관리였던 모하마드 골라미 등 2명은 북한 미사일 전문가들의 지원과 도움으로 이뤄진 우주발사체 발사에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또 2016년 제재 명단에 포함됐던 세예드 미라흐마드 누신 이란 AIO 국장과 SHIG 연구소도 직책과 명칭 변경이 반영됐다. 누신 국장은 북한과의 장거리 미사일 사업 협상의 핵심이었고 SHIG 연구소도 이란·북한 커넥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명시됐다. 미 정부는 대이란 제재 문서에 북한과의 관계를 적시하면서 북한·이란 간 커넥션 의혹에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북한과 협력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국 국무부 이란·베네수엘라 특별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구체적인 근거나 물증은 거론되지 않았으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에 대한 간접 경고의 성격으로 해석됐다. 미국 정부가 공식 확인한 적은 없지만 미국의 여러 기관은 보고서를 통해 1980년대부터 양국이 미사일 거래를 했으며 핵기술 협력 가능성도 있다는 등의 내용을 지속적으로 전해 왔다. 이날 IAEA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FFVD를 촉구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FFVD는 2018년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에 북한이 극도의 거부감을 보여 대체된 표현으로,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자료에 언급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19 시대, 미국에서 두부가 인기라는데

    코로나19 시대, 미국에서 두부가 인기라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 미 두부시장 급성장 육류대체품 인기에 육류유통 차질에다경기침체에 값싼 단백질원으로 인기 끈듯고기 대용품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두부 매출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한국산 두부가 시장을 선도하는 형세가 강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올해 코로나19 위기에서 (식품업계의) 가장 큰 놀라움은 두부에 대한 선호현상이 갑자기 분출된 것”이라며 “닐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두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내 1위 두부 브랜드(나소야)를 갖고 있는 한국의 풀무원은 지난 여름 미국에 두부 100만팩을 추가로 미국에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2700개 이상의 마트를 거느린 크로거도 지난 5월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부 판매가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판매가 늘면서 두부와 함께 밥, 채소, 간장 등 두부 요리에 필요한 관련 식품 판매도 늘고 있다고 했다. 두부의 인기가 올라간 이유로는 육류대체식품의 인기, 경기침체로 인한 값싼 단백질원의 필요성 증가, 육류가공공장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인한 육류 유통 차질 등을 언급했다. 또 한국식 순두부, 두부 튀김, 두부 브리또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두부 너겟, 두부 버거 등으로 메뉴가 확산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미국의 두부 판매는 한국과 같이 물에 담겨 있는 두부보다 즉석조리식품이 강세다. 따라서 Z세대(1997년 이후 출생자)들이 전통두부를 이용하도록 홍보하는 게 업계의 숙제다. 주로 외식을 하던 청년들이 코로나19로 요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새로운 식재료를 찾아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 “흑인시위 도시 예산지원 보류”…쿠오모 “트럼프가 왕인가”

    미 “흑인시위 도시 예산지원 보류”…쿠오모 “트럼프가 왕인가”

    법무장관 뉴욕·포틀랜드·시애틀 연방예산 보류 “무정부 상태와 폭력 방치해 세금 낭비 안돼”흑인시위 지속하는 도시 추가 대상 올린다 경고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뉴욕, 오리건주 포틀랜드, 워싱턴주 시애틀 등 3개 도시에 대해 흑인시위로 무정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이들 도시에 대해 불이익을 줄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바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3개 도시의 지도부가) 무정부 상태와 폭력을 방치하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연방 세금을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3개 도시를 연방 정부 지원자금이 보류되는 ‘폭력과 재산 파괴를 방치하는 관할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포틀랜드와 시애틀에 대해서는 장기간 시위를 방치한 것을, 뉴욕은 경찰예산을 삭감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법무부는 또 “필요하다면 다른 도시들도 무정부 지역 목록에 추가될 수 있다”며 “대통령의 지시 기준에 부합하는 지역을 식별하려 노력하고 있다. 해당 지역 목록을 주기적으로 갱신할 것”이라고 전했다. 3개 도시의 민주당 소속 시장들은 정치적 판단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 제니 더컨 시애틀 시장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것은 철저히 정치적이고 위헌”이라며 “대통령은 의회가 지정하는 자금으로 값싼 정치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트럼프는 왕이 아니다. 뉴욕의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불법 행위”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부터 시작돼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흑인시위에 대해 초강경 대응을 이어왔고, 이를 통해 보수 백인 지지층의 결집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키트로 독감검출 실험했는데, 미 언론 ‘한국산 엉망’

    코로나키트로 독감검출 실험했는데, 미 언론 ‘한국산 엉망’

    “메릴랜드주립대 양로원실험서 가짜양성 속출”미 언론, 한국산 코로나진단키트 신뢰성에 의혹주립대 “독감 바이러스 등 동시검출 실험” 반박호건 주지사도 한국산 키트 문제 없다고 밝혀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지난 4월 한국에서 공수했던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미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랐지만, 진단키트의 독감 검출 실험 결과가 와전된 것으로 밝혀졌다. 메릴랜드 당국은 한국산 진단키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메릴랜드 주립대 연구소가 각 지역의 요양원을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실험하면서 불거졌다. 볼티모어선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호건 주지사가 한국에서 산 코로나19 검사 키트에서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역의 요양원에 가짜 양성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양원 한 곳에서 30명 이상의 양성이 나온 경우까지 있었다는 전언도 나왔다. 하지만 메릴랜드 주립대 연구소의 해당 실험은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신뢰성 조사가 아니라, 하나의 진단키트로 독감 등 여러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겨울을 앞두고 다목적 진단키트를 개발하기 위한 실험이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아니어도 양성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메릴랜드 주립대 연구소 측은 21일 성명을 내고 “독감 시즌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인플루엔자, RSV 바이러스에 대한 동시검사를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호건 주지사 역시 “지난 60일 동안, 우리는 20만개 이상의 한국산 진단 키트를 성공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해 왔다”고 확인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인 유미 호건(한국명 김유미) 여사와 결혼한 한국 사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4월 50만회 분량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한국에서 공수했고 당시 미 식품의약국(FDA)도 이를 승인한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헌법보다 신앙 우선” 보수 가치의 수호자

    “헌법보다 신앙 우선” 보수 가치의 수호자

    보수 성향인 에이미 코니 배럿(48)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가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진보 성향)의 자리를 물려받을 유력 후보로 부상하면서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배럿 판사는 신앙이 헌법에 앞설 수 있다는 취지의 소신 발언, 낙태 반대 등 보수 가치의 수호자로 여러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쿠바계 여성인 바버라 라고아 제11연방고법 판사 등 다른 후보와 비교할 때 보수 성향이 워낙 분명해 미 언론의 예상대로 배럿 판사가 지명될 경우 진보 진영의 반발도 더욱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배럿 판사는 열렬한 낙태 반대론자이자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보수 성향을 대표하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법관 후보 1순위로 꼽힌다”며 “48세인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임명한 닐 고서치·브렛 캐버노 대법관과 함께 긴 기간 대법원의 3분의1을 차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원 중 최연소는 닐 고서치(53) 대법관으로 배럿 판사가 지명되고 상원에서 인준된다면 최연소가 된다. 배럿 판사는 이미 2018년 46세 때 대법관 후보에 올라 브렛 캐버노(55) 현 대법관과 경쟁한 바 있다. 또 현재 여성 대법관 2명(소니아 소토마요르·엘리나 케이건) 모두 진보 진영에서 임명했기 때문에 보수 측이 지명한 유일한 여성 대법관이 된다. 배럿 판사는 긴즈버그의 별세로 ‘보수 5명·진보 3명’이 된 대법원의 보수 우위 구도를 확실하게 굳힐 인사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7년 고등법원 판사로 지명됐을 때 “헌법보다 (신앙적) 믿음이 우선”이라고 했고, “법적 경력은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 목적은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법원 판례는 신성불가침이 아니라는 언급도 했었다. 진보 측은 이를 1973년 대법원의 낙태 합법화 결정을 위협한다고 받아들여 거세게 비판했다. 배럿 판사는 2013년 한 인터뷰에서 “인생은 임신에서 시작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럿 판사는 테네시주 로즈대를 나왔고, 인디애나주 노터데임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대법관에 오르면 유일한 비(非)아이비리그 출신이 된다. 배럿 판사의 아이는 모두 7명으로 2명은 아이티에서 입양했다. 2011년 입양한 막내는 다운증후군을 앓는다. 연방고법 판사가 된 후 사우스벤드 집에서 시카고까지 약 100마일씩 통근하며 아이들을 돌봤다. 직전까지는 노터데임대 교수로 재직했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판사 경력은 불과 3년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민주당의 인선 전쟁은 과열되고 있다. 상원(100석)에서 53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인준 조건인 51표를 충족하려면 이탈자가 2명을 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미 리사 머카우스키·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이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폴리티코는 이들 외에도 최대 4명(밋 롬니·코리 가드너·러마 알렉산더·팻 로버츠)을 이탈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봤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국의 이란 때리기, 북한 연루되나

    미국의 이란 때리기, 북한 연루되나

    미 당국자 ‘이란·북, 장거리미사일 프로젝트 협력재개’이란제재 전면복원한 미, 정당성 부여 취지의 발언인듯북한 이란과 실제 거래시 유엔 제재 위반 논란 불가피미국이 이란의 핵·미사일·재래식무기 프로그램에 연루된 20명 이상의 개인과 단체에 대한 독자 제재안을 21일(현지시간) 발표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지난 19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독자적으로 대이란 유엔 제재를 전면 복원한다고 선언한 지 불과 이틀 만에 행동에 돌입하는 것이다. 특히 이란이 북한과 장거리미사일 프로젝트 협력을 재개했다는 미 당국자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북한이 연루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의 얘기라며 “이란이 연말까지 핵무기를 보유하기에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며,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과 장거리미사일 협력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는 이 당국자가 상세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 당국자의 언급은 대이란 제재의 필요성을 주장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미국은 지난 8월 안보리에 이란 제재 연장을 요구했지만 15개 이사국 중 13개국이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이에 독자적으로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들어 있는 ‘스냅백’(이란이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완화된 제재를 복원하는 조항)을 근거로 대이란 제재를 전면부활시킨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러시아, 유럽연합(EU) 등은 미국이 2018년 핵합의 탈퇴를 일방적으로 선언했기 때문에 스냅백을 동원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대로라면 예정대로 오는 10월 대이란 제재가 종료된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이란이 다시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며, 유엔과 회원국들이 자신이 독자적으로 복원시킨 제재 시행 의무를 따르지 않는다면 국내적 권한을 활용해서라도 대가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미 당국자는 이런 맥락에서 이란의 핵무기·미사일 개발이 실제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은 셈이다. 하지만 이목이 쏠리는 건 그간 의혹의 대상이었던 이른바 ‘북한과 이란 간 핵·미사일 커넥션’을 언급한 부분이다. 북한과 이란은 반미 진영에서 전통적인 우방이다. 실제 1980~1990년대 이란이 북한의 미사일을 사들였다는 의혹이 나왔었고, 2010년대 초에는 이란 측이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장면을 참관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해 3월 미 의회조사국(CRS)도 ‘이란의 외교 및 국방정책’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의 군부가 핵·미사일 개발 협력을 지속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다만, 공개 자료만으로는 양국 간 협력 범위를 파악할 수는 없다고 했다. 만일 미 당국자의 말이 맞다면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등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기술협력은 어떤 형태로도 금지돼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세계지도자들, 기후변화보다 나와 사진 찍는 데만 관심”

    “세계지도자들, 기후변화보다 나와 사진 찍는 데만 관심”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 활동가 옆에서 포즈를 취하면, 기후를 위해 신경 쓴다고 말만 하고 행동은 안 해도 되니 편해진다.”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인 스웨덴의 17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19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 간담회에서 자신을 이용해 곤경에서 벗어나려 하는 세계 지도자들을 비판했다.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네이선 그로스만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이 엠 그레타’(I am Greta)가 영화제에서 상영된 것을 계기로 만든 자리였지만, 툰베리는 이 작품 역시 자신보다는 기후 위기 자체에 더 초점을 맞추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고 더헐리우드리포터가 보도했다. 그는 “기후에 집중하고 과학적인 메시지를 듣는 대신 사람들이 나에 대해 듣고 이야기하고, 나와 사진을 찍고 싶다는 이야기만 한다”며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책임이 부과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큐멘터리는 툰베리가 2018년 8월 기후변화를 경고하기 위해 단행한 ‘금요일 결석 시위’부터 2019년 8월 뉴욕 유엔 기후 정상회의 연설을 위해 배기가스를 내뿜지 않는 보트를 타고 대서양 4800㎞를 횡단하는 모습 등을 담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우방 英·佛·獨도 말리는데… 독불장군 美 “이란 제재 따르라”

    우방 英·佛·獨도 말리는데… 독불장군 美 “이란 제재 따르라”

    지난 8월 중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란 제재 연장안을 발의했다가 표결에서 크게 졌던 미국이 독자적으로 대이란 유엔 제재를 전면 복원한다고 19일(현지시간) 선언했다. 특히 유엔 회원국이 제재를 지키지 않으면 미국이 응징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AP통신은 미국의 이번 조치를 두고 “유엔 총회를 앞두고 회원국 간 추악한 결전의 무대를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명시된 규정에 따라 이날 오후 8시(미 동부시간)부로 ‘스냅백’(제재 복원) 절차를 발동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과 회원국들이 제재 시행 의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미국은 국내적 권한을 활용해 대가를 부과할 것”이라고도 했다. 스냅백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들어 있으며 이란이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완화된 제재를 복원하는 조항이다. 당시 합의 참여국은 미국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0일 유엔 안보리에 이란이 핵합의를 위반했다고 통보했다. 이로부터 30일이 지나면 스냅백을 발동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이날 이란 제재 전면 복원을 선언한 것이다. 백악관은 곧 구체적 제재 복원 방안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러시아 외무부가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국제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안보리 주요국들은 미국이 2018년 핵합의 탈퇴를 일방적으로 선언했기 때문에 스냅백을 동원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지난 8월 안보리에 이란 제재 연장을 요구했을 때 15개 이사국 중 13개국이 반대하며 부결되자 스냅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제사회가 미국의 입장을 전면 거부하면 이미 다수의 유엔 기관, 기구, 협정에서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제재는 10월 18일 종료될 예정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대선 쟁점 된 긴즈버그 후임… 트럼프 “다음주 여성 지명”

    美대선 쟁점 된 긴즈버그 후임… 트럼프 “다음주 여성 지명”

    18일(현지시간)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7) 연방대법관의 후임 인선 여부가 6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11월 3일) 판도를 흔드는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여성 후임자 지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대법관 9명 중 보수 성향이 5명인 상황에서 확실한 보수 우위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민주당은 ‘내로남불’이라고 반발하며 인선 작업을 결사 저지하겠다고 나섰다. 4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는데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저지로 대법관 지명에 실패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엇빌 유세에서 “헌법 제2조에 명백히 대통령이 대법관을 지명한다고 돼 있다”며 “다음주에 (대법관) 후보를 지명할 것”이라며 “아주 재능 있고 훌륭한 여성이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당장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와 제11연방고법의 쿠바계 여성 바버라 라고아 판사 등이 유망 인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취재진에게 배럿 판사는 매우 존경받고 있고, 라고아 판사는 ‘비범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미 언론은 둘 중 배럿 판사에게 좀더 무게를 두고 있다. 48세의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낙태에 강하게 반대하는 보수 성향을 보여 왔으며, 가장 최근인 2018년 10월 브렛 캐버노 대법관 지명 때도 후보에 올랐었다. 당시 트럼프는 배럿에 대해 “긴즈버그를 대비해 남겨 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산술적으로 보수 성향 판사가 불과 44일 남은 대선 전에 임기를 시작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간 대통령 지명부터 대법관 확정까지 짧아도 65일이 걸렸지만, 공화당이 상원의 과반인 53석을 차지하고 있고,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인준 전쟁’에 사활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일주일간 투표 연기를 요청할 권한만 갖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타산을 따져 보면 상황은 다를 수 있다. 2016년 2월 보수 성향인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이 별세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3월 후임으로 메릭 가랜드 후보자를 지명했지만 공화당이 이끌던 상원은 표결 자체를 거부했다. 대통령 선거가 너무 임박해 “유보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거를 불과 6주 남긴 상황에서 대법관 인준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정반대로 바꾼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도 이 사례를 거론하며 긴즈버그의 후임은 대선 승자가 지명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결집세도 거세졌다. 민주당 온라인 모금 플랫폼인 ‘액트 블루’의 시간당 모금액은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 소식이 알려진 전날 밤 10시 630만 달러로 기록을 세웠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후임 임명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보수 6명, 진보 3명’의 구도가 되면 우선 오는 11월 10일 대법원의 ‘오바마케어’ 심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특히 대법원은 이번 대선에서 우편투표 등으로 법적 다툼이 발생할 경우 이를 판단할 최종심이다. 이 같은 후임 대법관 논란의 이슈화가 바이든에게 유리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긴즈버그 대법관이 별세하기 전인 10~16일 진행한 차기 대법관을 더 잘 지명할 대선후보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53%를 얻어 트럼프(41%)보다 12% 포인트나 앞섰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법관 지명 논란을 통해 민주당 유권자들이 결집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노벨상 후보 툰베리 “나 아닌 기후변화에 관심을”

    노벨상 후보 툰베리 “나 아닌 기후변화에 관심을”

    ‘아이 엠 그레타’ 다큐멘터리 상영 토론토 간담회서툰베리 “나보다 기후변화 초점 맞췄어야” 지적해“기후변화보다 나와 사진 찍고 싶어할 뿐” 비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벨평화상 유력후보로 떠오르는 스웨덴의 17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연예인 문화’를 비판하고 나섰다. 기후변화 메시지보다 연예인처럼 자신에게 과도하게 관심을 갖는 현상을 꼬집은 것이다. 툰베리는 19일(현지시간) 토론토국제영화제 특별간담회에서 “기후에 집중하고 과학적인 메시지를 듣는 대신 사람들이 나에 대해 듣고 이야기하고, 나와 사진을 찍고 싶다는 이야기만 한다”고 말했다고 더헐리우드리포터가 전했다. 이날 자리는 네이선 그로스만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이 엠 그레타’(I am Greta)가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하지만 툰베리는 그로스만의 다큐멘터리 역시 자신보다는 기후 위기 자체에 더 초점을 맞추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지도자들이 자신의 인기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툰베리는 “기후 활동가 옆에서 포즈를 취하면, 기후를 위해 신경 쓰고 있다고 말하고, 아무것도 안 해도 되니 편리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도록 세계 지도자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그들은 외려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이용한 측면이 있다는 뜻이다. 툰베리는 다큐멘터리에 대해 “그로스만 감독은 ‘연예인 문화’를 묘사하려 했고 그것이 얼마나 부조리한 것인지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또 “이것(환경운동)은 개인에게 맡길 수 없다. 그로스만은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책임이 부과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툰베리가 2018년 8월 기후변화를 경고하기 위해 단행한 ‘금요일 결석 시위’부터 같은해 12월 폴란드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연설로 국제적인 명성을 빠르게 얻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툰베리는 올해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코로나19, 미국 서부 대형 산불을 비롯한 각종 재연재해, 북극 기온 상승에 따른 빙하 파괴 가속화 등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 中 제조’ 가짜뉴스 경계령… 트럼프 측근·반중재벌 배후설

    ‘코로나 中 제조’ 가짜뉴스 경계령… 트럼프 측근·반중재벌 배후설

    트위터 ‘계정 삭제’ 이례적 초강경 조치페이스북, 동영상에 “거짓 반복” 경고문과학계 “신뢰성 부족… 과학적 근거 없다”트럼프 측근들은 ‘中 제조설’ 밀어붙이기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제조됐다는 옌리멍 홍콩 공중보건대 교수의 주장에 대해 경계령이 잇따라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과학계는 그의 논문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평가했고, 배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과 반중 재벌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 언론들은 트위터가 “트위터 운영원칙을 위반했다”는 공지와 함께 옌 교수의 계정을 삭제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위터는 지난 5월부터 사실관계가 틀린 게시물에 ‘가짜뉴스’라는 표시를 하는데, 이를 넘은 이례적인 초강경 조치다. 페이스북도 폭스뉴스가 올린 옌 교수와의 최근 인터뷰 동영상에 “여러 독립적인 팩트체크 기관에서 거짓이라고 판단한 코로나19 정보가 반복된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게시했다. ‘코로나 우한 제조설’을 사실이 아니라고 검증한 올해 상반기 기사들도 연동했다. 옌 교수가 지난 14일 코로나 우한 제조설의 근거로 정보공유 플랫폼 ‘제노도’에 발표한 논문 초안은 57만명 이상이 읽을 정도로 인기였지만 과학계 반응은 회의적이다. 과학적 근거보다는 과학적 지식을 동원한 주장에 가깝다는 것이다. 앤드루 프레스턴 영국 배스대 교수는 뉴스위크에 “현재로서는 이 논문에 어떤 신뢰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홍콩대 대변인도 성명에서 “옌 박사의 주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핵심 요소들과 부합하지 않으며 과학적인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옌 교수는 홍콩대 연구실에서 일하던 중 지도교수의 지시로 우한 바이러스를 연구했는데, 올 초 이미 대인 간 전파 사례가 발생한 점을 상부에 보고했다가 묵살당하고 4월 말 신변의 위협을 느껴 미국으로 도피했다. 이후 7월 말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유튜브에 출연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인민해방군이 생물무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문도 ‘법의 지배 사회’와 ‘법의 지배 재단’ 등 2개의 단체에 의해 발행됐는데, 뉴욕타임스는 이들 단체를 배넌과 미국으로 도피한 반중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가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두 재단의 목적은 중국에 만연한 부패·잔혹성·비인간성 등을 폭로하는 데 있다. 또 옌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G뉴스에 출연한 동영상을 올렸는데, 이 방송 역시 궈원구이 소유다. 가짜뉴스 경계령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바이러스의 중국 제조설을 여전히 밀어붙이고 있다. 이날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트위터에 옌 교수의 폭스뉴스 인터뷰 동영상을 게재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 기업, 도심 떠난 직원에 ‘2만불 지급·기본금 10% 삭감’

    미 기업, 도심 떠난 직원에 ‘2만불 지급·기본금 10% 삭감’

    IT업체 스트라이프, 도심 밖 이주 선택권 부여기업도 도심임대료 줄이고 임금삭감으로 절약“페이스북, 트위터 등도 유사한 조치 고려중”장기간 원격근무가 생산성 하락 가져올 우려도전자결재 시스템을 개발하는 IT업체 스트라이프가 직원들에게 거주지를 도심에서 교외로 이전할 경우 2만 달러(약 2350만원)를 지급키로 해 화제라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지급 대상은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근무지가 있는 고물가 도시에서 이주하는 직원들이다. 다만 지원금에 더해 교외 이주에 따른 생활비 절감되므로 기본급은 10% 삭감된다. 스트라이프 대변인은 CNN에 “우리는 직원들이 아무런 장애 없이 그들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재택근무가 상대적으로 원활한 IT업체라는 점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복잡한 도시에서 떠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셈이다. 해당 정책은 올해 안에 실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라이프는 미국 내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 기업)으로 기업가치는 약 360억 달러, 직원 수는 2800여명이다.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내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다. 블룸버그 통신은 “페이스북, 트위터, 서비스나우 등도 도심에서 거주지를 옮기는 직원들에게 유사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방식으로 직원은 도심 밖에서 다른 방식의 삶을 선택할 수 있고, 기업은 대도시 사무실의 비싼 임대료를 줄이고 직원 임금을 일부분 삭감해 자금을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장기간의 원격근무가 생산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코로나19 이후 도시 이탈 현상은 강화되는 추세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뉴욕 도심 맨해튼의 임대용 아파트 중 빈 곳의 규모는 1만 5000여채로 지난해 같은달(5600채)의 3배에 육박했다. 또 같은 기간 원룸 가격의 경우 9% 하락했고, 집주인들은 평균 1.9개월간 임대료를 면제해 주면서 임대인을 유치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모순적으로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미 연방 고속도로국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인들은 전년동월대비 370억 마일(약 595억㎞)을 적게 이동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중동 평화” 소문낸 트럼프 잔치… 선거용 비즈니스만 넘쳤다

    “중동 평화” 소문낸 트럼프 잔치… 선거용 비즈니스만 넘쳤다

    27년 전 이·팔 협정처럼 백악관서 체결 이스라엘, 건국 최초 걸프 아랍국 수교트럼프, 유대계 표심·反이란 결집 노려“이스라엘, 5~6개국 추가 협정 추진 중” 팔레스타인, 로켓 발사·시위 강력 반발로하니 “이스라엘 손잡은 결과 책임져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증인 자격으로 참석한 가운데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아랍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및 바레인이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했다. 걸프 지역 아랍 국가와의 수교는 이스라엘 건국 72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서명식은 1993년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 및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오슬로 평화협정(팔레스타인 잠정자치에 관한 원칙 선언)에 서명한 뒤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과 웃으며 손을 잡던 백악관의 그 잔디밭(사우스론)에서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중동의 여명을 맞았다”고 성과를 부각했지만, 미 언론들은 중동 평화의 문을 열었던 1993년과 달리 이번 협상은 ‘비즈니스’라고 깎아내렸다.아브라함 협정서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외무장관,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 트럼프 대통령 등 4명이 서명했다. 협정 명칭은 유대교·이슬람교·기독교의 공통 조상인 아브라함의 이름에서 따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새로운 평화 모멘텀이 아랍과 이스라엘의 분쟁을 완전히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개국은 상호 대사관을 열고 여행·수도·보건·환경·기술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강화하는 내용의 3자 협정 및 양자협정도 맺었다. 이스라엘의 아랍 수교국은 이집트(1979년), 요르단에 이어 총 4개국으로 늘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재선을 염두에 둔 듯 기자들에게 “72년간 (수교국이) 2개국이 있었고, 우리가 한 달 만에 2개국을 추가했다. (정확히) 29일 만”이라고 강조했다. 아브라함 협정으로 친이스라엘 복음주의 유권자의 지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5~6개 국가와 이스라엘 간에 추가로 평화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오만, 수단,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거론된다.이번 협정을 통한 이스라엘의 세력 확대로 궁지에 몰리게 된 팔레스타인은 크게 반발했다. 워싱턴에서 서명식이 진행될 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로켓탄 2발이 이스라엘 남쪽을 향해 발사됐다. 가자지구 등에서는 항의 시위도 열렸다. 이번 협정이 중동 평화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동을 화약고로 만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 해소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친미 국가인 이스라엘, UAE 등을 묶어 ‘반이란 전선’을 강화하려는 게 이번 협정에 대한 미국의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친유대단체 제이스트리트의 제러미 벤아미 대표는 뉴욕타임스에 “이번 협정은 분쟁 해결이나 평화가 아니라 사업상 거래”라고 비판했다. 부패 혐의로 재판 중인 네타냐후 총리,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이익이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UAE도 미국에 F35 전투기 판매를 요구하며 협정의 대가를 챙기려고 나섰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6일 TV 연설에서 “UAE와 바레인은 이란의 숙적인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함으로써 발생할 어떤 결과에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세계경제 리더 누구냐 물었더니 한일만 “미국” …나머지는?

    세계경제 리더 누구냐 물었더니 한일만 “미국” …나머지는?

    미 퓨리서치센터, 동맹 13개국 여론조사한·일 제외 11개국, 경제리더로 중국 꼽아트럼프 세계지도자 6명 중 신뢰도 최하위한국서 지난해 대비 신뢰도 하락폭 가장 커미국의 동맹국 중 한국과 일본만 미국을 세계경제의 리더로 여기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일을 제외한 모든 동맹들은 중국이 세계경제의 리더라고 답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5일(현지시간) 자국의 13개 동맹국에서 성인 1만 3273명을 전화조사(6월 10일~8월 3일)한 결과 한국은 무려 77%가 경제면에서 미국을 최강국으로 꼽아 비율이 가장 높았다. 중국을 세계 경제리더로 꼽은 경우는 16%였다. 일본은 53%가 미국을, 31%가 중국을 경제리더라고 답했다. 이외 독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10개 유럽국가들은 일제히 중국을 경제리더로 꼽았다. 특히 미국과 영토가 맞닿아 있는 캐나다도 중국이라고 답한 비율이 47%로 미국(36%)보다 많았다. 13개 동맹국 평균은 중국 48%, 미국 34%였다. 다자무역을 수호하겠다는 중국과 보호무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무역질서를 꾸리려는 미국의 대외 경제정책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명의 지도자 중에 가장 낮은 신뢰도를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76%로 1위였고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64%),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4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2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19%), 트럼프 대통령(16%) 순이었다. 특히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17%만이 신뢰를 갖고 있다고 응답해 지난해 46%에서 29%포인트나 떨어졌다. 조사대상국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미국을 우호적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59%로 13개 조사국 중 압도적으로 가장 높았다는 점에서 유독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등이 이유로 보인다. 다만 한국에서 시 주석(15%)의 신뢰도는 트럼프 대통령보다도 더 낮은 최하위였다. 이외 13개국 조사대상자들에게 코로나19 대처 정도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자국 정부에 잘했다는 평가를 한 비율이 74%로 가장 높았고, 세계보건기구(64%), 유럽연합(57%) 순이었다. 미국을 꼽은 이들은 불과 15%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유령보다 무섭다는 ‘카렌’ 아줌마, 벌써 핼러윈 접수?

    유령보다 무섭다는 ‘카렌’ 아줌마, 벌써 핼러윈 접수?

    미 예술가 ‘카렌’ 모티브 핼러윈 가면 인기“개줄 묶어라” 흑인남성에 경찰 부르고마스크 착용 거부하는 백인여성 비유미국의 한 예술가가 ‘카렌(Karen) 아줌마’를 모티브로 한 핼로윈 가면을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ABC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렌은 50대 미국 백인 여성 중 가장 흔한 이름이지만 최근에는 인종차별적 행동을 하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과도하게 권리를 주장하거나 타인에게 무례한 사람을 일컫는 보통명사로 쓰인다. 이 예술가는 가면에 ‘카렌이 유령보다 무섭다’는 비유적 표현을 담은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에서 활동하는 제이슨 애드콕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2020년은 카렌의 해”라며 수제 가면을 180달러(약 21만원)에 팔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장난삼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곧바로 반응이 뜨거웠고 지금은 주문 물량이 한달 정도 밀려 있다고 했다. 그는 ABC방송에 “카렌은 현대의 폭군 같다. 악한 사람은 누구나 카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정인의 이름을 이용해 돈벌이를 한다는 반박에 대해서는 “그냥 사람들을 웃기려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 ‘카렌’은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5월 뉴욕시 센트럴파크에서 개에게 목줄을 채우라는 흑인 남성을 경찰에 신고한 백인 여성이 카렌이라는 호칭을 받았고, 6월에는 오리건주 코스트코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며 주저앉은 여성이 카렌으로 불렸다. 스타벅스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스타벅스 카렌’도 있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전처 “멜라니아 영부인 역할? 너무 조용해”

    트럼프 전처 “멜라니아 영부인 역할? 너무 조용해”

    이바나 트럼프 영국 토크쇼 출연해멜라니아 활약 질문에 “잘 모르겠다”“내가 영부인”, “체코대사 하고파” 등그간 각종 언론인터뷰서 화제 뿌려이방카 등 3남매 낳고 15년 부부지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부인이었던 이바나(71)가 현재 부인인 멜라니아의 영부인 역할에 대해 “너무 조용하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바나는 그간 “내가 퍼스트레이디”, “트럼프, 재선 말고 골프나 쳐라” 등의 발언으로 화제가 돼 왔다. 이바나는 영국 ITV의 토크쇼 프로그램 ‘루즈 위민(Loose Women)’에 출연해 멜라니아의 영부인 역할에 대해 “잘 모르겠다. 매우 조용하고, 아주 많은 곳을 가지는 않는다”며 “꼭 가야 할 때는 가기는 하는데, 하지만 매우 조용하다”고 답했다고 15일(현지시간) 더힐이 보도했다. 또 멜라니아와 직접 친분은 없다는 그녀는 “트럼프와 통화는 하나 그의 사생활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바나는 그간 인터뷰에서 도발적 발언으로 주목을 끌어왔다. 2018년 페이지식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2020년 재선에 도전할 필요가 없다. 부유한데 임기 마치고 골프나 치러 다녀라”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17년 10월 자신이 낸 회고록을 홍보하기 위해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와서는 “내가 원래 트럼프의 첫 번째 아내(first Trump wife)”라며 “내가 퍼스트레이디”라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또 “백악관 직통 전화번호를 갖고 있지만 멜라니아가 있어 트럼프에게 전화하고 싶지 않다. 그 어떤 질투도 유발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당시 멜라니아 측은 영부인 자리를 두고 농담을 한데 대해 정색하며 반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에는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는 농담처럼 “체코 대사로 임명되고 싶다”고 말해 ‘위자료 대사’라고 비꼬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바나는 체코 모델 출신으로 1977년부터 1992년까지 15년간 트럼프와 살았다. 트럼프 주니어, 이방카, 에릭 등 2남 1녀가 이바나의 자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배우 말라 메이플스와 부부의 연을 맺었었고, 2005년 슬로베니아 모델인 멜라니아와 세번째 결혼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기후변화? 시원해질 것”… 바이든 “기후방화범에 4년 더?”

    트럼프 “기후변화? 시원해질 것”… 바이든 “기후방화범에 4년 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산불 피해 상황을 점검하러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를 방문한 자리에서 “(날씨가) 점점 시원해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후변화를 부인해 논란이 불거졌다. 미 언론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바이러스는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던 주장과 ‘닮은꼴’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웨이드 크로풋 캘리포니아주 천연자원부 장관은 산불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 일행에게 “우리는 기후변화와 그것이 우리의 숲에 어떤 의미인지를 인식하고 여러분과 협력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웃으며 날씨가 “점점 더 시원해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냥 지켜보라”고 했다. 크로풋 장관이 “과학이 그 의견에 동의했으면 좋겠다”고 반박하자 “나는 사실 과학이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라질 거라던 대통령이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같은 예측을 했다”고 비꼬았다. 대형 산불은 당장 대선 이슈로 떠올랐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기후방화범’으로 규정하고 “기후방화범에게 4년을 더 주면 미국이 더 불탄다고 해도 놀랄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기후변화 우려에 “시원해져”, 코로나처럼 대응한 트럼프

    기후변화 우려에 “시원해져”, 코로나처럼 대응한 트럼프

    캘리포니아 주 장관, 산불피해 브리핑서“과학이 핵심” 기후변화 강조하자트럼프 “시원해진다. 그냥 기다려봐라”WP “바이러스 없어진다더니 같은 관측”바이든 “기후방화범에 4년 더 주면 안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불피해가 극심한 서부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후변화가 근본적 문제라는 지적에 “점점 시원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답해 눈총을 받았다. 18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바이러스는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고 낙관했던 것과 ‘닮은 꼴’ 행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웨이드 크로풋 캘리포니아주 천연자원부 장관의 산불 관련 브리핑을 들었다. 크로풋 장관은 이 자리에서 로스앤젤레스의 지난 여름 최고 기온이 무려 화씨 120도(섭씨 48.8도)를 넘어섰다며 “이런 온난화 추세가 여름뿐 아니라 겨울 기온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사막지역인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8월 기온이 화씨 130도(섭씨 54.4)까지 올라, 1913년 이후 지구에서 가장 높은 온도가 관측됐다는 점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기후변화와 그것이 우리의 숲에 어떤 의미인지를 인식하고 여러분과 협력하고 싶다. 과학이 핵심”이라며 “과학을 무시하고 식생 관리가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캘리포니아 주민을 보호하는 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숲을 잘 관리해 산불이 일어날 확률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불뿐 아니라 기후변화가 이 지역 폭염 현상의 근본 원인임을 지목한 것이다. 말이 끝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은 웃으며 날씨가 “점점 더 시원해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냥 지켜보라”고 답했다. 크로풋 장관이 “과학이 당신의 의견에 동의했으면 좋겠다”고 비꼬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나는 과학이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크로풋 장관에게 재반박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듯 곧바로 다른 사람에게 발언권을 넘겼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33번이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면서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같은 예측을 내놓았다”고 비꼬았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등 서부지역의 3개 주에는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100건이 넘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 피해 면적은 1만 9125㎢로 한국 전체 면적의 19.1%나 된다. 또 35명이 이번 산불로 사망했다. 기후변화를 부정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수주 간 서부지역의 산불에 대해 침묵했으며, 단지 ‘산림 관리 문제’라고 주장해왔다.서부지역의 산불 문제는 기후변화와 맞물리면서 대선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CNN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델라웨어주 자연사박물관 앞에서 가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기후방화범’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서부가 화염에 휩싸였는데 트럼프는 집과 동네가 불타고 있는 사람들을 비난한다”며 “트럼프의 기후변화 부정이 이런 산불과 기록적인 홍수와 허리케인을 불러온 것은 아닐지 몰라도 그가 재선되면 이런 지옥 같은 일들이 더 흔해지고 더 심해지고 더 치명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후방화범에 4년을 더 주면 미국이 더 불탄다고 해도 놀랄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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