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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간 강경화… 바이든 참모들과 물밑 접촉 행보

    미국 간 강경화… 바이든 참모들과 물밑 접촉 행보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과 다방면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바이든 측 인사와의 접촉을 계획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미국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나흘간의 방미 일정 중 첫날인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기자들에게 바이든 측 인사와의 접촉과 관련, “대사관에서 많이 준비한 것 같다”면서도 “만나더라도 그쪽에서도 조심스러운 점이 있어 공개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9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방미 기간 바이든 캠프의 외교안보 참모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도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불가피하게 정책 검토에 수개월이 소요된다”며 “이 기간 동안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미 조야와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역사적으로 미국 정부는 동맹국인 한국의 입장을 늘 경청해 왔다”며 “미국의 대북 관여 방식 또한 우리 정부의 남북 관계 기조에 일정 정도 영향을 받아 온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이 장관의 방미 계획과 관련, “어떠한 일이나 목표, 도달 가능한 성과 등이 더 분명해야 하고 만남이 의미가 있어야 하기에 조금 더 검토 중인 상황이다.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백악관 나가면 줄소송·빚독촉… 패자 트럼프 벼랑 끝 ‘불복정치’

    백악관 나가면 줄소송·빚독촉… 패자 트럼프 벼랑 끝 ‘불복정치’

    “불법 선거” 이틀째 골프장서 폭풍 트윗전문가 “감옥·파산 피하려 버티는 중”CNN “멜라니아도 남편에 승복 설득”두 아들은 불복… 공화당 내부도 균열제46대 미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지 2일째인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째 골프장을 찾아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선거 결과를 부정하고 불법선거를 주장하는 20개에 육박하는 트윗을 올리는 등 불복 의사를 다시 강하게 내비쳤다. 부인 멜라니아가 사위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복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족·참모·공화당을 막론하고 ‘불복과 승복’으로 의견이 갈리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도시의 기계는 부패했고 이것은 도둑맞은 선거다”, “필라델피아 같은 도시에 1억개 이상의 우편투표가 있다는 게 걱정스럽다” 등 불법선거를 주장하는 8개의 트윗을 게재했다. 트위터는 바로 해당 글 대부분에 경고 문구를 붙였다. 여기에다 개표 관리 결함, 부적격자 투표 참여, 우편투표 사기 등을 다룬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 및 브레이트바트의 기사 11건도 무더기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절대로 승복하지 않는 것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 면책특권을 상실하면 소송과 빚 독촉 등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주 맨해튼시 검찰은 그에 대해 형사사건 2건과 민사소송을 포함해 모두 12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선 종료와 함께 그의 개인 부동산 담보 대출 상환 시기가 돌아와 자산을 매각하지 않으면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이다. 티모시 스나이더 예일대 교수는 “대통령을 감옥과 하우스푸어에서 구제해 주는 것이 대통령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그가 스스로 사면권을 행사하는 ‘셀프 사면’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 트위터에 “나는 많은 법학자들이 이야기했듯 나 자신도 사면할 수 있는 절대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글을 적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소송전 의지를 다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가족은 물론 측근들도 분열하고 있다. 이날 CNN은 “멜라니아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받아들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했지만 두 아들(에릭·도널드 주니어)이 반대하면서 트럼프 진영 내부가 분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보도 이후 멜라니아는 분열에 대한 시선을 의식한 듯 트위터에 “불법이 아닌 모든 합법적 투표를 세야 한다”며 남편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제이슨 밀러 대변인도 트위터에 “(쿠슈너 보좌관은) 가능한 모든 법적 조처를 추구할 것을 권했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분열은 보수 진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공화당 내에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밋 롬니 상원의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은 불복 전략에 우려를 표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측근 대다수가 패배를 받아들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과 함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팸 본디 전 플로리다 법무장관, 2016년 선거책임자였던 코리 레반도프스키 등은 소송전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백악관 나가면 줄소송·빚독촉… 패자 트럼프 벼랑 끝 ‘불복정치’

    백악관 나가면 줄소송·빚독촉… 패자 트럼프 벼랑 끝 ‘불복정치’

    “불법 선거” 이틀째 골프장서 폭풍 트윗전문가 “감옥·파산 피하려 버티는 중”CNN “멜라니아도 남편에 승복 설득”두 아들은 불복… 공화당 내부도 균열제46대 미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지 2일째인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째 골프장을 찾아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선거 결과를 부정하고 불법선거를 주장하는 20개에 육박하는 트윗을 올리는 등 불복 의사를 다시 강하게 내비쳤다. 부인 멜라니아가 사위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복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족·참모·공화당을 막론하고 ‘불복과 승복’으로 의견이 갈리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도시의 기계는 부패했고 이것은 도둑맞은 선거다”, “필라델피아 같은 도시에 1억개 이상의 우편투표가 있다는 게 걱정스럽다” 등 불법선거를 주장하는 8개의 트윗을 게재했다. 트위터는 바로 해당 글 대부분에 경고 문구를 붙였다. 여기에다 개표 관리 결함, 부적격자 투표 참여, 우편투표 사기 등을 다룬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 및 브레이트바트의 기사 11건도 무더기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절대로 승복하지 않는 것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 면책특권을 상실하면 소송과 빚 독촉 등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주 맨해튼시 검찰은 그에 대해 형사사건 2건과 민사소송을 포함해 모두 12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선 종료와 함께 그의 개인 부동산 담보 대출 상환 시기가 돌아와 자산을 매각하지 않으면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이다. 티모시 스나이더 예일대 교수는 “대통령을 감옥과 하우스푸어에서 구제해 주는 것이 대통령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그가 스스로 사면권을 행사하는 ‘셀프 사면’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 트위터에 “나는 많은 법학자들이 이야기했듯 나 자신도 사면할 수 있는 절대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글을 적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소송전 의지를 다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가족은 물론 측근들도 분열하고 있다. 이날 CNN은 “멜라니아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받아들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했지만 두 아들(에릭·도널드 주니어)이 반대하면서 트럼프 진영 내부가 분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보도 이후 멜라니아는 분열에 대한 시선을 의식한 듯 트위터에 “불법이 아닌 모든 합법적 투표를 세야 한다”며 남편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제이슨 밀러 대변인도 트위터에 “(쿠슈너 보좌관은) 가능한 모든 법적 조처를 추구할 것을 권했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분열은 보수 진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공화당 내에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밋 롬니 상원의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은 불복 전략에 우려를 표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측근 대다수가 패배를 받아들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과 함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팸 본디 전 플로리다 법무장관, 2016년 선거책임자였던 코리 레반도프스키 등은 소송전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특파원 칼럼] 분열은 누가 어떻게 치유하는가/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분열은 누가 어떻게 치유하는가/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이겼다는 첫 보도가 나온 뒤 워싱턴DC에서는 일제히 차들이 멈춰 서 경적을 울리며 기쁨을 표현했다. “민주주의가 이겼다”는 외침도 들렸다. 그 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캠프에서 문자가 왔다. “모든 애국자가 지금 나서지 않으면 우리는 이번 선거를 지킬 수 없다”며 소위 ‘선거 방어 자금’을 보내 달라고 했다. “다시 싸우자”는 구호도 함께였다. 어느 선거나 승자와 패자, 지지와 반대가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분열을 통합으로 이끄는 합법적 제도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표본이라 불리는 미국은 다른 길을 가려는 모양이다. 바이든의 승리 연설은 상대의 패배 인정 없이 진행된 첫 연설이다. 트럼프는 불복 연설을 했다. 양측 지지자들은 거리로 나선다. 미국의 균열은 예상보다 깊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첫 일성으로 “누구를 찍었든 모든 이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사회 분열 해소가 첫 임무라는 의미다. 하지만 미 대선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리더 교체로 분열이 해소될까 의문이 생겼다. 저학력으로 쉽게 취직했던 과거가 그리운 일부 백인들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한다. 반면 각종 차별에 신음하던 이민자들은 그 숫자가 늘면서 목소리가 커졌다. 1등 국가를 위협하는 중국의 부상, 코로나19로 24만명 이상이 사망한 데 대한 분노, 부의 불평등이 복합적으로 휘몰아치면서 미국 사회의 공기는 무겁고 답답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적 언행과 지지자만 바라보는 메시지로 사회 분열을 부추겼다. 하지만 그가 분열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이미 극심했던 분열에 편승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 실제 선거 국면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압도적 우위에 가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단 한 번도 40%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가 세금 포탈 의혹을 제기했을 때, 대통령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흑인시위대를 폭도로 몰았을 때 등 속된 말로 그가 무슨 짓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콘크리트 지지층은 굳건했다. 이들 중 일부는 앞으로도 ‘부정선거로 인한 패배’를 주장할 것이다. 소송전은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백악관에 입성하더라도 이들의 대통령은 여전히 트럼프일지 모른다. 바이든 당선인은 사회 통합을 위해 어떤 일을 할까. 트럼프 지지자들이 가장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일자리를 확대하는 데 재원을 투입하고, 선거 전에 양측의 신경전으로 미뤄진 경기부양책을 긴급히 통과시킬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수정하고, 유색인종 및 이민자에 대한 차별을 방지하려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두 동강 난 미국이 치유될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고개를 돌려 한국 사회를 바라보면 더욱 그렇다. 국민 통합을 위해 야심 차게 시행했던 정책은 현장에서 왜곡되고, 통합의 메시지는 곡해될 수 있다. 분열이 잦아들기는커녕 더 깊어진다면 정권은 속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국정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자신의 지지자들만 바라보게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동네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내 이웃이 돼 주실래요”라는 글을 읽다가 미국에 희망은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 ‘선거가 끝났지만, 네 이웃은 여전히 네 이웃일 것이다. 두 후보는 그들의 부유한 정치 세계에서 그들의 일을 할 테지만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공부하고, 장을 보고, 음식을 나누고, 기도를 한다.’ 이슬람교 이민자 여성도, 백인 할아버지도 줄줄이 ‘물론’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미국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힘은 권력자가 아니라 조용하고 평범한 시민이라는 것, 이게 희망인 듯싶다. kdlrudwn@seoul.co.kr
  • ‘소송 폭탄’ 들고 버티는 트럼프… “사위 쿠슈너는 승복 설득”

    ‘소송 폭탄’ 들고 버티는 트럼프… “사위 쿠슈너는 승복 설득”

    트럼프, 바이든 승리 발표 전 “내가 이겨”대법까지 가도 개표 결과 뒤집기 힘들어 성추문·탈세 등 각종 의혹들 기소 가능성워싱턴·메릴랜드서 영장 청구 30건 넘어수사 전국으로 확대 땐 파산 내몰릴 수도민주 “군대 동원해 끌어내릴 수도” 경고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에 나서면서 당분간 대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패자의 승복이라는 230년 민주주의 전통이 무너지며 양측 지지자들이 거리 집회를 연일 이어 가는 상황에서 사회적 혼란은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발표할 무렵 트위터에 “내가 이번 선거를 이겼다. 많은 격차로!”라고 적으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이틀 전 기자회견에서도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위스콘신주에 재검표를 요구하고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주 등에서 개표 중단 소송을 냈다. 네바다에서는 ‘유권자 사기’를 이유로 소송전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소송이 1심에서 기각된 데다 대법원까지 가더라도 개표 결과를 뒤집기는 힘들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에 나서는 데는 퇴임 후 닥칠 ‘소송 쓰나미’ 우려가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나오면 가장 먼저 맞닥뜨릴 걸림돌은 이른바 ‘성 추문 입막음용 금품 제공’ 의혹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였던 마이클 코언 변호사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 2명의 여성에게 입막음용으로 돈을 건넸다고 증언하면서 그의 탈세 혐의도 털어놨다. 뉴욕 맨해튼 지검은 입막음용 금품 제공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및 보험 사기, 탈세 등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해튼 지검이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 측에 ‘8년치 납세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경우 관련 자료를 내놔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밖에 없다. 미 법조계에서는 관련 자료가 공개되면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사실이 드러날 땐 기소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미 언론들의 관측이다. 이처럼 불리한 상황에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7일 선거 결과에 승복할 것을 설득하고 소송을 만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고 CNN이 전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예고에 군 등 공권력을 동원해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경고까지 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그룹을 향한 수사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이미 워싱턴DC와 메릴랜드주 검찰은 그가 대통령직을 사익에 이용했다는 혐의를 파고들고 있다. 청구된 영장만 30건 이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막대한 벌금 등으로 인해 무일푼으로 전락하거나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빚은 최소 11억 달러 규모다. 주로 부동산인 자산(약 25억 달러) 대비 부채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급락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재선 실패로 채무 연장이 어려워진 만큼 파산 위기에 몰릴 우려도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감옥행은 극도의 분열상을 보인 미국 사회의 통합을 어렵게 하는 만큼 정치적 고려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백악관 앞 “트럼프, 당신 해고야”… 충격받은 중부“선거 안 끝났다”

    백악관 앞 “트럼프, 당신 해고야”… 충격받은 중부“선거 안 끝났다”

    7일 밤(현지시간) 조 바이든 당선인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 연설을 시작하자 워싱턴DC ‘BLM플라자’에 모인 수천명의 지지자들은 대형 스피커로 들으며 함성을 질렀다. 지난 6월 흑인시위가 가장 거세게 일었던 갈등의 장소였지만 이날은 승리를 기뻐하는 지지자들의 해방구였다. 바이든 당선인이 “우리는 반대일 수 있지만 적은 아니며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라고 말하자 함성은 더욱 커졌다. ‘당신 해고야’라고 쓴 게시판이 백악관 방향 철조망에 붙었고 ‘사랑을 위한 승리’, ‘바이든이 해냈다’ 등의 피켓도 눈에 띄었다. ‘당신 해고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04년부터 NBC방송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며 만든 유행어다. 백악관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의 지지자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백악관 근처 도로에서 자동차 선루프를 열고 몸을 내밀어 성조기를 흔들던 한 백인 여성은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는 끝났다!”고 외치기도 했다. 워싱턴DC에 거주하는 흑인 유권자들의 환호도 컸다. 워싱턴DC는 흑인 비중이 46%에 달하는 지역이다.전날만 해도 일부 집회 참가자와 몸싸움을 벌였던 경찰들도 이날은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었고 일대 교통은 모두 통제됐다. 워싱턴DC만이 아니라 뉴욕과 시카고,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등 각 지역 대도시를 중심으로 바이든 당선을 축하하는 인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춤을 추고 환호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의 와튼스쿨 부정입학 의혹 등 가족 비사 폭로 저서를 출간한 트럼프 조카 메리는 샴페인잔을 들고 ‘바이든-해리스’라고 적힌 모자를 쓴 채 해변에 앉은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축배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각을 세웠던 CNN은 가장 먼저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예측했다. CNN에 출연하는 정치평론가 겸 변호사 밴 존스는 이날 생방송에서 바이든 승리에 감격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반면 친트럼프 성향 보수 언론 폭스뉴스는 주요 매체 중 가장 늦게 민주당 승리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바이든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노스다코타주 비스마크의 주 의사당 앞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 ‘선거 부정’ 규탄 시위를 열었다. 시위에 참여한 찰스 터틀은 “이런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결과가 유효하다면 오늘은 미국에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복음주의 기독교계도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유명 목사인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이날 “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법정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전세계 “미국이 돌아왔다”… 해리스 “마지막 여성부통령 아닐 것”

    전세계 “미국이 돌아왔다”… 해리스 “마지막 여성부통령 아닐 것”

    바이든, 검은 마스크 쓰고 무대 올라와“푸른 주·붉은 주가 아닌 미국을 보겠다”‘드라이브 인’ 형식… 수천명 환호와 경적해리스 “인도서 온 어머니, 상상도 못한 일美, 모든 소녀들에게 가능성의 나라 된 것”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7일(현지시간) ‘통합’을 강조한 승리 연설에 대해 미 언론들은 찬송가의 구절을 인용해 신앙심을 드러낸 것을 집중 조명했다. 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인도계 부통령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한 듯 “나는 이 직책에 앉는 첫 여성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 연설을 한 체이스센터 주변에는 수천명의 지지자가 모였고, 무대 주변에는 ‘드라이브 인’ 형식으로 차량이 빼곡히 들어찼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어 왔던 차량 유세 형식을 그대로 유지했다. 지지자들은 차량의 선루프를 열고 서서 환호성을 지르는 등 일대는 축제 분위기였다. 먼저 무대에 등장한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10분여 연설에서 인도인 어머니를 먼저 언급하며 “19살에 인도에서 미국으로 건너왔을 때 이런 순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대 여성들의 자유를 위한 싸움에 경의를 표한 뒤 “오늘밤을 지켜보는 모든 어린 소녀들은 미국을 ‘가능성의 나라’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마지막 여성 부통령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이어 푸른색 넥타이에 검은 마스크를 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해리스 당선인의 호명에 경쾌하게 무대로 뛰어나왔다. 그의 연설 내내 지지자의 환호와 차량 경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7400만표가 넘는 역대 최다 득표를 언급한 뒤 “푸른 주(민주당 지역), 붉은 주(공화당 지역)를 보지 않고 미국을 보겠다.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이 암울한 악마화 시대를 지금 여기서 끝내는 것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싸움, 번영을 만들기 위한 싸움, 국민건강을 지키는 싸움, 인종적 정의를 성취하기 위한 싸움”이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의무라고 했다. 그는 연설 말미에서 ‘독수리 날개 위에서’라는 찬송가 구절을 인용한 뒤 “이제 독수리의 날개 위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역사가 우리에게 요구해 온 일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USA투데이 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때 바이든 당선인에 대해 “하나님에 반대한다”고 비난한 데 대한 답변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그의 연설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전 세계를 이끌어온 미국으로의 회귀선언을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연설이 끝나자 흥겨운 음악 속에 마스크를 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가족들이 무대에 올라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흘러나온 음악 중에는 2015년 뇌암으로 숨진 바이든 당선인의 아들 보가 생전 좋아했던 밴드 콜드플레이의 ‘별이 가득한 하늘’(Sky Full of Stars)도 있었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는 불꽃과 드론 불빛이 하늘을 수놓았고 “Biden”(바이든), “President Elect”(대통령 당선), “46”(제46대), “Harris”(해리스) 등의 문구가 새겨졌다. 무대 옆 대형 스크린에는 ‘국민은 열정, 희망, 과학, 진실, 통합을 선택했다’는 문구가 떴다. 무대 주변에 몰려든 지지자들은 성조기와 푸른색 경광등, 당선인 이름이 적힌 팻말을 흔들며 자축했다. 다만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7400만표의 바이든… “통합 대통령 될 것”

    7400만표의 바이든… “통합 대통령 될 것”

    “美 치유할 시간… 세계서 존경받게 할 것”코로나 TF 구성… 방역 정책 최우선 시사해리스, 사상 첫 여성·흑인·인도계 부통령트럼프 “선거 안 끝난 게 팩트” 불복 고수‘화염과 분노’로 상징되는 분열의 시대를 보냈던 미국인들이 ‘통합’과 ‘치유’를 기대하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제46대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승리가 확정된 7일(현지시간) 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국민 연설에 나서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일성으로 띄웠다. 그가 받은 7400만표는 역대 최다표로 트럼프 시대를 끝장내기 위해 사생결단하고 한 표 행사에 나선 민심을 상징한다. 새 역사는 이것뿐이 아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자 흑인·인도계 출신으로 부통령에 올라 전 세계 여성들에게 영감을 선사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연설은 분열과 지지층 간 갈등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판단한 듯 화합과 단합을 역설하는 데 상당 부분 할애했다. 그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실망을 이해한다. 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닌 미국인”이라고 강조한 뒤 “이제는 미국을 치유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종·민족·신념·정체성·장애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고 역설했다.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미시간주에 이어 펜실베이니아주까지 러스트벨트에서 역전을 이뤄낸 데 이어 애리조나·네브래스카 등 공화당 텃밭 공략에도 성공하면서 선거인단 290명을 확보해 매직넘버(270명)를 넘겼다. 조지아주(16명)까지 이긴다면 306명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승리할 때 확보한 선거인단 수와 같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불복 입장을 분명히 했다. 패자가 승복하지 않은 건 1896년 이래 처음이다. 2000년 대선에서 플로리다 재검표 문제로 대법원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 선거 후 36일 만에야 인수위가 출범했던 전례에 비추어 이번에도 국정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트럼프 캠프의 소송전으로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79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9일부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는 등 정책 최우선 순위가 방역임을 시사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우선주의를 철폐하고 동맹을 강화해 국제사회 주도권을 회복하는 식으로 트럼프 시대를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 비핵화 협상도 그간의 ‘톱다운’ 전략보다는 치밀한 실무협상을 통한 상향식 협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 TF 띄우고, 美우선주의 수정… 트럼프와 반대로 간다

    코로나 TF 띄우고, 美우선주의 수정… 트럼프와 반대로 간다

    코로나 TF 12명 구성… 당선 첫 정책 주목 대외적으로는 동맹관계·국제공조 복원 파리기후협약·WHO 재가입 서명 계획방위비 인상 강요하던 일방주의 해소이란 핵협정 복귀·‘反이민’ 재검토될 듯“시진핑은 깡패”… 對中 강경기조는 불변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먼저 국내적으로는 ‘코로나19 대응’에, 대외적으로는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수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상 바이든 당선인의 정책은 ‘트럼프와 반대로 하기’(ABT·Anything But Trump)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중 패권 전쟁 등 달라진 환경을 고려할 때 단순히 4년 전으로 돌아가지만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악시오스·CNN 등은 7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9일 12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벡 머시 전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 마셀라 누네즈 스미스 예일대 교수 등 3명이 공동의장이다. 당선 이틀 만에 첫 정책으로 코로나19 TF를 발표하는 것은 일일 확진자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현 상황을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바이든 진영이 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실정이기도 하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미국인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대외적으로는 미국 우선주의라는 간판을 내리고 ‘미국이 돌아왔다’는 구호 아래 동맹관계 및 국제공조의 복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 첫날 동맹국 수장들과 신뢰 회복을 위해 전화 통화를 하겠다고 밝혀 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 등을 담은 일련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취임 즉시 기후변화 대응 및 코로나19 공동방역을 위한 국제공조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의 반대에도 2018년 일방적으로 파기한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도 정상궤도에 다시 올라설 전망이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최대 외교 치적으로 평가됐었다. 쿠바 역시 오바마 시대와 같이 관계가 개선되길 바라고 있다. 미군 감축을 카드로 각국에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을 강요하던 일방주의도 해소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이미 감축한 독일 미군의 원상복귀, 시리아·이라크 등지의 미군 감축 계획의 재검토 등도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친러시아 성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미러 관계는 다소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썼던 반이민 정책 해소는 남미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유학생들도 기대하는 부분이다. 이날 멕시코 국경 마타모로스의 이민자 캠프엔 ‘바이(Bye) 트럼프’라고 써진 은색 풍선이 떠올랐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반이민 정책의 상징이 된 멕시코 국경장벽의 운명도 관심사다. 다만 대중국 강공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그간 유세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깡패’로 표현해 왔다. 미국인들의 반중 감정도 예전보다 고조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와 같은 직접적 수단을 쓰지 않으면서 미중 패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동맹과 손을 잡고 중국에 대응한다는 바이든식 전략이 얼마나 먹힐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또 상원 선거가 공화당 우세로 끝난다면 바이든 당선인의 정책 중 일부는 현실화되기 힘들 수 있다. 대선 이후로 미뤄진 코로나19 추가 부양책 협상이 첫 과제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2조 2000억 달러(약 2467조원)를, 공화당은 5000억 달러(약 560조원)를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이나 부자 감세 조항 철폐 등은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불법 체류 이민자 1100만명에 대한 시민권 부여 법안 역시 많은 대통령들이 시도했지만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승리에 트럼프 “내가 이겼다” 불복…향후 전망은

    바이든 승리에 트럼프 “내가 이겼다” 불복…향후 전망은

    230년간 패자의 승복으로 승자 결정된 전통 깨져트럼프 소송전 결과 뒤집긴 힘드나 사회 혼란 초래2000년 소송전으로 대법원 판결까지 1개월 걸려미 언론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에 나서면서 당분간 큰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0년간 패자의 승복으로 승자가 결정되던 민주주의 전통이 무너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공백이 예상되며 바이든 후보 역시 인수위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극도의 분열로 양측 지지자들이 거리 집회를 연일 이어가는 상황에서 사회 혼란이 커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발표할 무렵 트위터에 “내가 이번 선거를 이겼다. 많은 격차로!”라고 썼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 이날 낸 성명에서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우리는 모두 조 바이든이 왜 서둘러 거짓으로 승자처럼 행세하는지, 그의 미디어 우군들이 왜 그토록 그를 열심히 돕는지 알고 있다. 바로 그들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승자 확정 보도가 나올 무렵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소유의 버지니아주 골프장에 있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 불법적 투표를 계산하면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측근들은 각지의 집회에 참석해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이미 위스콘신주에 재검표를 요구하고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주 등에서 개표 중단 소송을 냈다. 네바다에선 ‘유권자 사기’를 이유로 소송전에 나섰다. 1억명 이상 참여한 우편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무력화 전략’에 나선 것이다. 이미 일부 소송이 1심에서 기각된데다가 미 언론들은 대법원까지 가더라도 개표 결과가 뒤집히는 것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승자를 결국 대법원에서 정하는 상황이 벌어지거나 이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2000년 대선에서 초접전 지역이었던 플로리다를 두고 재검표 공방을 벌였고 한 달여만에 대법원이 수작업 재검표 중지를 명령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당선된 바 있다.트럼프 캠프의 소송은 크게 세 가지다. 소위 여론조사원이라고 명명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투표 과정이 투명한지 제대로 보지 못하게 했다는 게 이유다. 또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네바다처럼 선거일 이전의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에 대해 선거일 이후 최대 10일까지 접수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다. 또 하나는 부정투표에 대한 증거를 잡았다며 소송에 나서는 사례다. 마지막이 가장 큰 파괴력이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부정선거 증거는 없다는 게 미 언론의 대체적 평가다. 최악의 경우는 소송이 진행되면서 우편투표의 신뢰성에 금이 가고 투표 결과에 대한 불복 소송으로 이어지면서 특정 주에서 선거인단이 확정되지 않는 것이다. 12월 14일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까지 소송이 안 끝나면 특정 주는 당선인을 확정하지 못할 수 있고 이런 곳은 주법에 따라 선거인단을 정하게 된다. 이때 주정부와 의회의 정치색이 다르다면 충돌은 불가피하다. 선거인단이 결정되지 않거나 이렇게 결정된 선거인단에 대한 합법성이 문제가 될 경우 소위 매직넘버인 270표를 얻는 후보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면 하원이 대통령을, 상원이 부통령을 각각 선출한다. 하원은 모두 투표하지 않고 각 주마다 다수당이 1표씩를 갖게 된다. 이런 독특한 셈법 때문에 민주당이 하원 숫자가 많아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해질 수 있도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푸른 벽’ 세우고 ‘붉은지역 침투’해 이겼다

    바이든, ‘푸른 벽’ 세우고 ‘붉은지역 침투’해 이겼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 대선 승리는 한편의 역전 드라마였다. 결과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 승리를 바탕으로 ‘승리 선언’을 한뒤 바이든 후보가 추격해 역전하는 소위 ‘레드 미라지’(붉은 신기루) 현상이 일어날 거라는 세간의 예상대이 맞았다. 하지만 개표 초반 러스트벨트에서 격차가 두 자릿수까지 벌어지면서 사실상 패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을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특히 공화당의 텃밭이었던 애리조나주와 조지아주가 각각 24년, 28년만에 바이든 후보를 택하며 승부가 결정되기까지 닷새 넘는 시간이 걸렸다. 다만 향후 소송전이 남아 있어 완전한 결과를 받기까지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개표 초반 플로리다부터 휩쓸던 트럼프, 푸른벽에 막혀 전날 개표 초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죽시세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구한 건 결국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주 등 소위 ‘푸른 벽’(blue wall)이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빼앗기기 전까지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렸던 곳이다. 개표 첫날인 3일(현지시간) 밤 북부 러스트벨트 3개주(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니아)는 모두 10%포인트 이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한 시골지역에서 먼저 개표를 빠르게 진행하면서 격차는 더욱 커졌다. 사전투표(우편·현장조기투표)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도심 지역은 개표가 늦을 수밖에 없었다. 선거에 앞서 많은 전문가들이 이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에 이기다 역전되는 ‘레드 미라지’(붉은 신기루) 현상을 예상했지만, 이런 판단이 틀렸다는 때이른 판단이 나올 정도의 큰 격차였다. 이날 심야회견에서 바이든 후보는 “시간이 걸려도 우리가 이긴다”고 주장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승리 선언’을 했다. 하지만 4일 새벽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을 시작으로 아침에 미시간마저 역전했고, 다시는 우위를 내주지 않았다. 펜실베이니아에서 추격 속도는 좀 늦었지만 결국 1%포인트 안으로 격차를 줄인 뒤 역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확대를 공약으로 2016년 이겼던 러스트벨트의 탈환은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우편투표로 청년 및 유색인종의 참여가 늘었고, 제조업 노조를 집중공략한 바이든 캠프의 전략도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폴리티코는 “이들은 흑인 인구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흑인시위를 지지한 바이든 후보가 표를 더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근 미네소타주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흑인시위가 위스콘신의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으로 이어진 탓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뼈를 때린 애리조나, 위스콘신 그리고 네브래스카 러스트벨트의 푸른 벽이 부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북진을 막았다면, 바이든 후보 입장에서 애리조나주와 조지아주는 소위 적진을 빼앗아 승리를 안은 곳이다.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일부 미 언론은 애리조나의 경우 이미 바이든 승리 지역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일 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가 애리조나를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분류하자 노발대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72년간 민주당은 애리조나에서 1996년에만 한 번 이겼을 정도로 보수성향이 강했다. 피닉스·투손 등 애리조나의 주요 도시가 커지고 일자리가 늘면서 진보색이 강한 인근 캘리포니아에서 청년들이 유입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매케인 효과’도 언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숨진 존 매케인 전 공화당 상원의원과 앙숙으로 지내며 독설을 서슴지 않았는데, 매케인은 생전 ‘애리조나의 아들’로 불릴 만큼 지역구에서 두터운 지지를 받던 인물이었다. 바이든 후보는 개표가 진행되면서 공화당의 안방으로 불리는 네브래스카에서도 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선거분석기관 ‘538’이 미국 내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꼽았던 곳이다. 이곳과 메인주는 승자에게 선거인단 전체를 몰아주는 구조가 아니다. 주 전체 투표에서 이긴 후보에게 2명을, 하원 선거구 승자에게 1명을 배정한다. 바이든 후보는 이곳의 최대도시인 오마하가 속한 2선거구에서 승리했으며 작지 않은 이변으로 평가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역대 최다표 당선, 해리스 첫 여성 부통령”

    “바이든 역대 최다표 당선, 해리스 첫 여성 부통령”

    미 언론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보도카멀라 해리스 첫 흑인계 여성 부통령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 휩쓸어분열 치유가 첫 숙제, 쉽지는 않을 듯소송전 계속하는 트럼프, 인정 않을 듯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역대 최다표인 7400만표 이상을 받으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미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주마다 승자독식으로 승부를 가르는 미국이지만 전체 득표율은 향후 국정 운영에 안정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시 중요하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 사상 첫 흑인·아시안계 여성으로서 부통령에 오르게 됐다. 다만 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선언을 하고 소송전에 나선 상황이어서 바이든 측 인수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AP통신, CNN, 뉴욕타임스 등은 이날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를 확정지으면서 승부를 가르는 소위 ‘매직넘버’인 270표를 넘어 273표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승부가 끝나지 않았으며 일부 언론사는 바이든 승리로, 일부는 경합주로 분류하고 있는 애리조나주를 제외하고도 바이든 후보가 이겼다는 의미다. 통상 이 상황에서 패자가 승복을 하면서 승자가 당선연설을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 선언을 한 상태다. 특히 법정 소송이 길어질 경우 평화적인 정권 이양이 힘들 수도 있다.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는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등 바이든 후보의 러스트벨트 탈환이 꼽힌다. 또 애리조나와 조지아도 각각 24년, 28년만에 트럼프 대통령을 등질 가능성이 있다. 계층별로는 지난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세력이었던 백인의 표심이 이번에는 분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바이든 후보는 7400만표 이상을 획득하면서 역대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대통령이 됐다. 분열 치유가 첫 과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나름의 추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트윗에서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미국이 나를 선택해줘 영광”이라며 “나는 나를 뽑았든지 그렇지 않든지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번 대선을 겪으며 주류 정치인·언론 등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낮아진 상황이어서 분열 치유는 장기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또 흑인·아시안계인 해리스 의원은 첫 여성 부통령이 됐다. 민주당 경선 초기에 중도하차했지만 이후 바이든 후보에게서 부통령 후보로 지명받았고, 흑인표와 여성표를 견인하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롤러코스터 타다 서버린 美 개표 ‘기약없는 분열’

    롤러코스터 타다 서버린 美 개표 ‘기약없는 분열’

    바이든 러스트벨트 역전으로 백악관 눈앞공화당 지역 애리조나·조지아 등도 앞서남은 초경합주 5곳 속도보다 정확성 택해트럼프 소송전에 대비하는 포석도 있는듯우편투표의 중복투표 검사 등도 시간 걸려조지아 등 0.5%포인트 내 격차면 재검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 대선 역전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결과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 승리를 바탕으로 ‘승리 선언’을 한뒤 바이든 후보가 추격해 역전하는 소위 ‘레드 미라지’(붉은 신기루) 현상이 일어날 거라는 세간의 예상대로 였다. 하지만 개표 초반 러스트벨트에서 격차가 두 자릿수까지 벌어지면서 사실상 패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을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특히 공화당의 텃밭이었던 애리조나주와 조지아주에서 각각 24년, 28년만에 바이든 후보의 승리도 예상된다. 하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승부 후 종착점에 다가서자 개표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여러 주에서 초접전을 벌이면서 재검표도 예상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선언과 함께 소송전에 나서면서 백악관의 주인을 가리는데 긴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미국 상회의 분열과 혼란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개표 초반 플로리다부터 휩쓸던 트럼프, 푸른벽에 막혀 전날 개표 초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죽시세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위스콘신·미시간주 등 소위 ‘푸른 벽’(blue wall)을 부활시키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빼앗기기 전까지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렸던 곳이다. 개표 첫날인 3일(현지시간) 밤 북부 러스트벨트 3개주(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니아)는 모두 10%포인트 이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한 시골지역에서 먼저 개표를 빠르게 진행하면서 격차는 더욱 커졌다. 선거에 앞서 많은 전문가들이 이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에 이기다 역전되는 ‘레드 미라지’(붉은 신기루) 현상을 예상했지만, 이런 전망이 틀린 것 아니냐는 때이른 판단이 나올 정도의 큰 격차였다. 하지만 4일 새벽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을 시작으로 아침에 미시간마저 역전했고, 다시는 우위를 내주지 않았다. 펜실베이니아에서 추격 속도는 매우 늦었지만 결국 0.4%포인트로 역전에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확대를 공약으로 2016년에 예상외의 승리를 거뒀던 러스트벨트의 탈환을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우편투표로 청년 및 유색인종의 참여가 늘었고, 제조업 노조를 집중공략한 바이든 캠프의 전략도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폴리티코는 “흑인 인구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흑인시위를 지지한 바이든 후보가 표를 더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볼때 인근 미네소타주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흑인시위가 위스콘신의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으로 이어지며 흑인 표심을 규합했을 가능성이 있다.●트럼프의 뼈를 때린 애리조나, 위스콘신 그리고 네브래스카 바이든 후보가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애리조나주와 조지아주에서 승리를 확정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아픈 부분이 될 수 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일 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가 애리조나를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분류하자 노발대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72년간 민주당은 애리조나에서 1996년에만 한 번 이겼을 정도로 보수성향이 강했다. 피닉스·투손 등 애리조나의 주요 도시가 커지고 일자리가 늘면서 진보색이 강한 인근 캘리포니아에서 청년들이 유입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매케인 효과’도 언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숨진 존 매케인 전 공화당 상원의원과 앙숙으로 지내며 독설을 서슴지 않았는데, 매케인은 생전 ‘애리조나의 아들’로 불릴 만큼 지역구에서 두터운 지지를 받던 인물이었다. 바이든 후보는 공화당의 안방으로 불리는 네브래스카에서도 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선거분석기관 ‘538’이 미국 내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꼽았던 곳이다. 이곳과 메인주는 승자에게 선거인단 전체를 몰아주는 구조가 아니다. 주 전체 투표에서 이긴 후보에게 2명을, 하원 선거구 승자에게 1명을 배정한다. 바이든 후보는 이곳의 최대도시인 오마하가 속한 2선거구에서 승리했으며 작지 않은 이변으로 평가됐다.●바이든 9부 능선, 하지만 초접전으로 주법상 재개표 불가피한 곳도 승부를 가를 곳은 이제 5개 주로 좁혀졌다. 6일(현지시간) 현재 승부가 아직 미정인 곳은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4개 주다. 언론사 일부는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선언했고 다른 곳들은 경합주로 둔 애리조나도 아직은 변수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끝났지만, 큰 폭의 리드를 헌납하고 역전당한 트럼프 캠프가 각종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위스콘신과 미시간도 소송 변수가 있다. 이중 가장 선거인단 수가 많은 펜실베이니아(20명)는 오는 10일까지 잠정투표에 대한 유효성 검증을 한다. 유권자 명부에 없는 미국 시민이 투표소에 와서 일단 투표를 한 뒤 추후 선관위가 유효성을 판단하는 과정이다. 또 우편투표를 6일까지 접수했기 때문에 바이든 후보가 불과 0.4%포인트 차이로 이기는 상황에서 승리 선언은 힘들다. 게다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는 주법상 양측 후보의 격차가 0.5%포인트 미만이면 자동으로 재검표를 해야 한다. 재검표 시한은 오는 24일까지다. 조지아주 역시 해외 부재자투표와 잠정투표가 모두 개표되지 않았다. 이곳 역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불과 0.1%포인트(약 4000표) 앞서고 있다. 조지아 주법은 득표율 격차가 0.5%포인트 미만이면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다. 위스콘신은 1%포인트 미만이면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고 바이든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0.8%포인트로 이겼다. 트럼프 캠프는 이미 재검표를 요구했다. 반면 애리조나는 양측의 격차가 0.1%포인트 보다 적을 때만 재검표를 한다. 줄곳 격차가 0.7~1.0%포인트 가량 나고 있어 의무적인 재검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은 양측이 2000표 이하라면 자동으로 재검표를 실시한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는 10만표 이상으로 이겼다.●종착점 오자 갑자기 느려진 개표 속도 선거 당일 플로리다가 속도감 있게 개표해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 준 것과 반대로 사흘째인 5일부터 개표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속도보다는 정확성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소송전을 대비하는 포석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1억명 이상 참여한 우편투표는 대면투표보다 개표 속도가 늦다. 에런 포드 네바다주 검찰청장은 지역방송인 KTNV에 “유권자 모두가 사전 우편투표 용지를 받았고 우편투표는 중복 투표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투표 부정을 막기 위해 서명 검증, 바코드 스캔 등 확인 절차가 많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네바나는 11월 10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는 각각 11월 12일, 11월 6일까지 선거당일 전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를 계속 받는다. 마지막 한 표까지 개표를 완료하는데 시간이 더 든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은 선거 결과를 뒤집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하지만 사회 혼란을 부추기고 승자 도출 시기를 늦추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아직까지 트럼프 캠프의 소송은 대체적으로 기각되는 분위기지만, 향후 수많은 소송은 제기될 예정이다. 최악은 우편투표의 신뢰성에 금이 가고 투표 결과에 대한 불복 소송으로 이어지면서 특정 주에서 선거인단이 확정되지 않는 상황이다. 12월 14일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까지 소송이 안 끝나면 특정 주는 당선인을 확정하지 못할 수 있고 이런 곳은 각 주법에 따라 선거인단을 정하게 된다. 통상 주정부와 의회가 관여하는데 양측의 정치색이 다르다면 충돌은 불가피하다. 선거인단이 결정되지 않거나 선거인단에 대한 합법성이 문제가 되는 주가 나온다면 소위 매직넘버인 270표를 얻는 후보가 도출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하원이 대통령을, 상원이 부통령을 각각 선출한다. 하원은 의원 모두가 투표하는 게 아니라 각 주마다 다수당이 1표씩를 갖게 된다. 이런 독특한 셈법 때문에 민주당이 하원의원 숫자가 많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해질 수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승부의 밤, 미국이 둘로 갈렸다

    승부의 밤, 미국이 둘로 갈렸다

    바이든이 한 주만 이기면 승리하는 상황되자 바이든 지지자 “결과를 보호하라” 목소리 높여트럼프 지지자는 “도둑질을 멈춰라” 맞불 집회고속도로 행진하고 총기·화약 소지한 경우도소송전 나선 트럼프 측근 각지서 ‘부정선거’ 주장트럼프 “합법적 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바이든 “누구도 우리의 민주주의를 빼앗지 못해”미국 대선 투표 이후 사흘째, 개표가 종착점을 향해 가면서 전국 곳곳에서 양측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은 ‘결과를 보호하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개표를 멈춰라’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미국의 혼란 및 분열 상황도 크게 고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이날 양측의 지지자들이 핵심 경합주를 중심으로 맞서며 바이든 지지자들은 ‘모든 표를 세라’를, 트럼프 지지자들은 ‘도둑질을 멈춰라’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BLM 플라자에서는 바이든 지지자들이 모여 사흘째 ‘결과를 보호하라’ 집회를 열었다. ‘결과를 보호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에 이기다 역전되면서 소송전에 나서는 상황을 대비해 진보성향의 전국의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조직한 단체 이름이기도 하다. 현재 100여곳 이상에서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선거를 앞둔 며칠 전부터 백악관을 둘러 높이가 2m 이상인 철조망이 설치됐고, 인근 빌딩과 상가에는 나무 가림막을 설치한 상태다. 이날 이곳에서 10여분 떨어진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앞에서는 양측의 지지자들이 대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NYT가 전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바이든 지지 시위대 2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일부가 흉기, 테이저건, 화약 등을 소지하고 있었고, 거리에 불을 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위대가 고속도로까지 행진해 경찰과 대치했다. 먼저 승기를 잡았다 역전을 당한 트럼프 대통령 측의 지지자들은 경합주 곳곳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개표 1%를 남기고 바이든 후보가 따라잡아 동률을 이룬 조지아주에서는 60여명이 ‘부정행위 금지’, ‘4년 더’ 등을 적은 팻말을 들고 애틀란타 시내에 모였다.또 바이든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있는 애리조나주에서는 50여명의 시위대가 피닉스 시청 밖에 모여 “도둑질을 멈춰라”고 외쳤다. 이중 소총과 권총을 들고 있는 지지자도 있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같은 주 매리코파 카운티 선관위 건물 앞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모여 “4년 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애리조나주와 조지아주는 본래 공화당의 텃밭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바이든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이곳에서 질 경우 공화당으로서는 뼈 아픈 패배의 원인이 될수밖에 없다. 양측 진영이 서로 자신의 승리라고 주장하고 있는 터라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최근 바이든이 (승리를) 주장한 모든 주들이 유권자 사기와 주 선거 사기로 인해 우리에 의해 법적인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미시간과 조지아에서 낸 소송은 기각됐지만 앞으로도 수많은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 불법적 투표를 계산하면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남인 에릭 트럼프 등 측근들도 각지에서 집회에 참석해 우편투표가 ‘부정선거’임을 강조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트윗에서 “그 누구도 우리에게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빼앗지 못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도록 놔두기에는 미국은 너무 멀리 왔고, 너무 많은 싸움을 했으며, 또 너무 많이 견뎠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가장 빠른 승부처 조지아서 끝내나

    바이든, 가장 빠른 승부처 조지아서 끝내나

    99% 개표 조지아주 미국 시간 밤 동률트럼프 역전에 바이든 다시 따라잡아수천표 차이로 승부 갈릴 가능성 높아져바이든 백악관 입성에 가장 빠른 시나리오 트럼프 캠프 부정선거 소송은 1심 기각사흘째 승자를 가리지 못하고 있는 미 대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던 조지아주에서 동률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이곳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백악관으로 가는 지름길이나 마찬가지다. 만일 바이든 후보가 이긴다면 민주당의 28년만에 승리라는 점에서 트럼프 캠프에는 뼈아픈 패배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CNN 등 미국 언론은 5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현재 조지아주에서 양 후보가 49.4%로 동률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공화당의 텃밭으로 개표 중반까지 바이든 후보가 앞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전당했던 곳이다. 하지만 1%포인트 정도의 초박빙 승부가 벌어졌고, 개표 99%가 진행된 가운데 동률이 만들어졌다. 마지막 남은 1% 개표 결과에 따라 현재 264표를 확보한 바이든 후보는 매직넘버인 270표를 넘기며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 방정식은 20여개를 넘지만 현재 가장 빠른 개표율을 보이는 조지아에서 이기는 게 승부를 결정짓는 최고의 방법으로 꼽힌다. 아직 승부가 미정인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선거일 이후 3~10일간 선거일 전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를 추가로 접수받는다.다만 이는 폭스뉴스, AP통신, 미 공영라디오(NPR) 등의 기준으로 이들은 애리조나(11명)을 바이든 후보의 승리지역으로 선언했다. 로이터통신, CNN, 뉴욕타임스 등은 애리조나를 여전히 경합지역으로 두고 있어 이 경우는 바이든 후보가 269명을 확보해 1명이 모자란 상황이 된다. 조지아주는 경합주임에도 보수색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이번 선거에서 예상외로 애리조나와 함께 진보색채가 강해지는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조지아주 채텀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전날 소송을 냈지만 이날 1심에서 기각된 상태다. 캠프 측은 우편투표 접수 시한인 대선일 오후 7시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 용지와 이전에 도착한 용지가 섞여 처리됐다며 불법 투표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국, 승자 없는 대선 사흘째 ‘3가지 이유’

    미국, 승자 없는 대선 사흘째 ‘3가지 이유’

    경합주 초접전에 1억명 넘은 우편투표 개표 늦어주마다 다른 선거법에 투표 열흘 후까지 받기도트럼프 소송전에 ‘재검표 등 신중해졌다’ 분석도언론사마다 승리 기준 달라 예상 표수 갈리기도양 후보 ‘이겼다’ 주장에 지지자도 갈려 거리로통상 투표 이튿날이면 승자가 갈리는 미국 대선이 사흘째에도 승부가 갈리지 않고 있다. 미 언론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의 문턱에 섰다고 보지만 판세를 볼때 승자 선언은 아직 무리라는데 동의한다. 애리조나의 경우 언론사에 따라 ‘바이든 승리 확정’과 ‘바이든 우세’로 나뉘는 상황도 발생했다. 5일 오후 9시(현지시간) 개표가 끝나지 않은 곳은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알래스카 등 6개주다. 이중 알래스카는 전통적인 공화당 지역이고 실제 47% 개표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60% 이상의 지지율을 받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 언론사에 남은 관건은 초경합을 벌이고 있는 알래스카를 뺀 5개주다. 또 애리조나를 바이든 승리지역으로 인정한 폭스뉴스와 AP통신 등은 이곳도 뺀 4개주의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1억명이 넘은 우편투표, 초유의 사태 발생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우편투표다. 대선분석기관인 미국선거프로젝트는 1억 131만 4830명이 사전투표(우편·조기현장투표)를 했다고 전했고, 이중 70% 이상이 우편투표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 성향을 가진 이들이 우편투표에 많이 나섰고, 도심일수록 압도적인 물량이 쏠렸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압서다가 바이든 후보에게 추격당하는 상황이 주요 경합주에서 벌어지고 있다. 소위 ‘붉은 미라지’(붉은 신기루)다. 북부 러스트벨트 3개주에서 위스콘신과 미시간은 두자릿수의 격차를 줄이고 역전한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끝났고, 펜실베니이니아는 15%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1%포인트 안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의 역전 후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는 않았다. 위스콘신은 불과 0.8%포인트, 미시간은 2.6%포인트의 승리였다. 핵심 경합주로 불리는 곳들은 전통적으로 그랬든 이번에도 격전을 벌이며 근소한 차로 승자가 결정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캠프 입장에서는 소송전이 가능하고,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치밀한 재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트럼프 소송전에 재검표 철저, 우편투표 마감 시한 등 변수도 에런 포드 네바다주 검찰청장은 지역방송인 KTNV에 “유권자 모두가 사전 우편투표 용지를 받았고 우편투표는 중복 투표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투표 부정을 막기 위해 서명 검증, 바코드 스캔 등 확인 절차가 많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미 여론조사원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투표소 곳곳에 부정투표 감시원을 배치했었다. 하지만 그간 미 언론들은 이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질 경우에 대비해 소송을 위한 증거를 모으는 이들로 평가했다. 이에따라 투표소별로 여론조사원의 접근을 제한한 곳들이 많았고,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제한적 접근을 문제삼아 소송을 냈다. 많은 곳의 선관위들이 소송의 대상이 될수 있으므로 그만큼 철저한 개표를 위해 시간을 더 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플로리다 등과 같은 곳은 9월 24일부터 선관위에 도착한 사전투표용지를 봉투에서 꺼내고 평탄화작업을 하는 등 표를 스캔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해왔지만,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당일부터 이런 작업을 시작했다. 여기에 네바나는 오는 10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는 각각 오는 12일, 오는 6일까지 선거당일 전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를 계속 받아준다. 만일 승부가 나지 않아 선거일 이후에 도착한 우편투표에서 당선자가 확정된다면 소송 대상이 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언론사들도 오보 위험에 승리 선언에 신중해져 미 언론의 태도 역시 상당히 신중한 상황이다. 마지막 한표까지 열어봐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외려 바이든 후보 지지를 사전에 선언했던 CNN, 뉴욕타임스(NYT) 등이 더욱 그렇다. 폭스뉴스와 AP통신은 애리조나에서 2%포인트 이상 차이나자 선거 당일 밤 바이든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이들은 현재까지 애리조나를 경합주로 분류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추격을 시작하기 전 큰 격차로 지고 있을 때 러스트벨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하지 않았던 것과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할 가능성은 아직은 남아있다. NYT는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이 애리조나(11명)를 제외한 253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바이든의 승리 방정식은 27가지, 트럼프 대통령은 4가지라고 보도했다. 그간 미국 대선은 패자의 승복으로 평화적인 정권 이양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으로 맞섰고, 만일 초접전 끝에 바이든 후보가 진다해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있다. 양측 지지자가 거리에서 ‘결과를 보호하라’며 집회를 열고, 두 캠프는 마지막까지 도와달라며 정치헌금 모금에 열을 올리고 있다. 끝나도 끝나지 않은 싸움이 될수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엄마의 강인함 본받고 싶어”… 당당한 순자씨

    “엄마의 강인함 본받고 싶어”… 당당한 순자씨

    한국서 태어나 미군 아버지 따라 이민터코마 시장 9년 간 고교 졸업률 올려김창준·앤디 김 이어 세 번째 한국계“이 나라에 이민자로 온 엄마의 힘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그녀의 회복력과 인내력, 강인함을 본받고 싶다.” 미국에서 첫 한국계 여성 연방의원으로 당선된 메릴린 스트릭랜드(58·한국명 순자)는 터코마 시장 시절인 2016년 워싱턴대학 매거진에 이같이 밝혔다. 스트릭랜드는 3일(현지시간) 실시된 선거에서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 민주당으로 출마해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2위를 하며 본선에 진출한 같은 당의 베스 도글리오 워싱턴주 하원의원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중간 집계 결과 58.3%의 표를 얻어 41.7%에 그친 도글리오 의원을 눌렀다. 이번 승리로 스트릭랜드는 미 연방 하원의 첫 한국계 여성 의원이자 워싱턴주의 첫 흑인 하원의원이 됐다. 또 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제3선거구) 하원의원에 이어 하원의원에 뽑힌 세 번째 한국계 미국인이 됐다.그는 최근 노스웨스트 아시안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절반은 한국인, 절반은 흑인인 여성이라고 규정하며 “교육 그리고 내가 학교에서 잘하는 것은 내 부모가 심어준 가치였다. 나는 운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엄마는 내가 학업을 증진할 일을 하도록 확실히 가르치려고 했다”면서 “자신이 정규교육을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완료하기를 매우 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교육에 관심이 높은 스트릭랜드는 터코마 시장을 하면서 55%에 그쳤던 고교 졸업률을 89%로 대폭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는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91)씨와 미군인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사이에서 1962년 9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1살 때 아버지가 버지니아주의 포트리 기지로 배치되면서 미국으로 건너온 스트릭랜드는 마운트터코마고교를 졸업한 뒤 워싱턴대에서 경영학을, 클라크애틀랜타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전공했다. 노던 생명보험사, 스타벅스 등을 거쳐 터코마 시의원으로 선출되며 정계에 입문한 스트릭랜드는 2년간의 시의회 경험 뒤 터코마 시장에 당선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시장으로 봉사했다. 터코마 시장으로는 첫 동양계였으며, 흑인 여성이 터코마 시장에 당선된 것도 처음이었다. 시장직을 마친 뒤에는 시애틀 메트로폴리탄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스트릭랜드는 그동안 한국계란 자신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의 선거운동 홈페이지에는 당선될 경우 자신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첫 흑인 미국인이자 230년의 의회 역사상 첫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될 것”이라고 소개돼 있다. 그는 당선 시 의료와 교육, 청정에너지 일자리가 최우선 순위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블루 월’ 역전한 바이든, 1개 주만 잡으면 백악관 문 연다

    ‘블루 월’ 역전한 바이든, 1개 주만 잡으면 백악관 문 연다

    러스트벨트 3개주 트럼프 초반 독주우편투표 개표하자 새벽에 뒤집어져제조업 노조 공략한 바이든 전략 주효 트럼프 “마법처럼 우위가 사라졌다”바이든 험지 네브래스카서 1명 확보트럼프 우세 조지아는 판도 못 바꿔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개표 초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죽지세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구한 건 결국 위스콘신·미시간주 등 소위 ‘푸른 벽’이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빼앗기기 전까지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렸던 곳이다. 바이든 후보는 승부가 미정인 4개주 가운데 한 주만 더 이기면 백악관행이 결정된다. 이 중 개표가 가장 빠른 조지아를 잡는 게 소위 지름길이어서 막판 뒤집기로 당선을 확정 지을 것으로 기대를 높였지만, 격차를 줄였을 뿐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4일 미 공영라디오와 폭스뉴스에 따르면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역전 발판을 마련한 바이든 후보는 264명의 선거인단을 얻어 소위 매직넘버인 270명까지 불과 6명을 남겨 두게 됐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바이든 후보가 3% 포인트 정도 이기는 애리조나(11명·86% 개표)를 경합주로 뒀기 때문에 아직은 253명을 확보한 것으로 봤다. 애리조나를 제외하고 승부가 미정인 곳은 조지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4개주다. 이 중 펜실베이니아는 6일, 네바다는 10일, 노스캐롤라이나는 12일까지 선거일 전 날짜로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를 추가로 접수한다. 따라서 바이든 후보가 이 중 가장 빠르게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건 조지아에서 승리하는 경우였다. 한때 민주당 우세 지역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대도시 표가 개표되면 바이든 우위로 바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날 저녁까지 0.4% 포인트(96% 개표)차 추격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쉽게 역전을 내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 관계자가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승부가 확정되지 않은 4개 지역을 모두 이겨야 재선에 성공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마지막 희망을 다시 붙잡는 순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첫날인 3일 밤 북부 러스트벨트 3개주(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에서 모두 10% 포인트 이상 앞서가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많은 시골 지역 개표가 먼저 진행되면서 격차가 계속 벌어졌으나 사전투표(우편·현장조기투표)와 도심 지역 개표가 진행되면서 차츰 판세가 달라졌다. 지난 9월부터 우편투표 개표 작업을 시작했던 플로리다와 달리 미시간은 불과 선거일 10시간 전부터, 나머지 2개주는 선거 당일에야 사전투표 용지를 개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에 이기다가 역전되는 ‘레드 미라지’(붉은 신기루) 현상이 현실화됐다. 개표 초반 많게는 15% 포인트 이상 격차가 나면서 역전이 사실상 힘들 거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바이든 후보가 심야 기자회견에서 “시간이 걸려도 우리가 이긴다”고 예견한 것이 적중했다. 4일 새벽 위스콘신 역전극을 시작으로 미시간의 전세를 뒤집으며 승리에 한 발짝 다가갔다. 2016년 ‘제조업 공장과 일자리를 되찾겠다’는 공약으로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라는 변수로 청년 및 유색인종의 참여가 늘면서 이번엔 각각 0.8% 포인트, 1.6% 포인트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제조업 노조를 집중 공략한 바이든 캠프의 전략도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폴리티코는 “이들은 흑인 인구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흑인 시위를 지지한 바이든 후보가 표를 더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월 위스콘신 커노샤에서는 경찰의 총격으로 하반신 마비가 된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이 발생했고 흑인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높아졌다. 전세 역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경합주에서 우세를 보였는데) 놀랄 만한 (우편)투표용지 더미가 개표되면서 이 우위는 하나하나씩 마법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우편투표를 부정선거로 몰려는 의도지만 그만큼 놀라운 역전이었다. 다만 펜실베이니아는 위스콘신·미시간과 달리 개표가 10% 남은 상황에도 바이든 후보의 추격전이 계속됐다. 개표 초기에 15% 포인트에 달했던 격차는 3% 포인트 내로 줄었고, 개표 마감 전까지 바이든 후보가 역전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다.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의 안방으로 불리는 네브래스카에서 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도 조명을 받았다. 이곳과 메인주는 승자에게 선거인단 전체를 몰아주는 구조가 아니다. 주 전체 투표에서 이긴 후보에게 2명을, 하원 선거구 승자에게 1명을 배정한다. 바이든 후보는 이곳의 최대 도시인 오마하가 속한 2선거구에서 승리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를 버렸다… 애리조나의 배신

    트럼프를 버렸다… 애리조나의 배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러스트벨트에서 위스콘신주과 미시간주를 잡으며 백악관에 가까워진 데는 남부 선벨트 중 하나인 애리조나주에서 승기를 잡은 게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선벨트 3개주 가운데 핵심인 플로리다주를 빼앗긴 가운데 애리조나주에서도 패했다면 소송전이 불가피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힘든 상황을 마주했을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선거일(3일) 밤 11시 20분 폭스뉴스가 개표율 73%로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전했을 때 그 소식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격분했다”고 전했다. AP통신 역시 곧 애리조나를 ‘바이든 승리’로 발표했지만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보도에 더 배신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밤을 새워 공화당 주지사 및 캠프 고문들에게 ‘분노의 전화’를 돌렸고, 정치 고문인 제이슨 밀러는 폭스뉴스에 전화로 보도 철회를 요구했지만 헛수고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를 소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에게 연락을 취하느라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애리조나를 이겼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승리한 플로리다, 현재 근소한 우세를 보이는 노스캐롤라이나와 함께 선벨트 3곳을 휩쓸어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 바이든 후보를 러스트벨트 3개주를 모두 이겨야 하는 힘든 상황에 몰아넣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 72년간 민주당은 애리조나에서 1996년에만 한 번 이겼을 뿐일 정도로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다. 트럼프 캠프가 방심한 탓도 없지 않겠지만 피닉스·투손 등 애리조나의 주요 도시가 커지고 일자리가 늘면서 진보색이 강한 인근 캘리포니아에서 청년들이 유입된 것도 패배의 원인으로 꼽힌다. 소위 ‘매케인 효과’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숨진 존 매케인 전 공화당 상원의원과 앙숙으로 지내며 독설을 서슴지 않았는데, 매케인은 생전 ‘애리조나의 아들’로 불릴 만큼 지역구에서 두터운 지지를 받던 인물이었다. 또 플로리다와 달리 애리조나로 유입된 라틴계 표심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백악관 지름길’ 펜실베이니아주 최악 상황 오나

    미국 대선 개표가 종반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번에도 세간의 평가대로 초경합주였다. 러스트벨트의 다른 주와 달리 개표가 10% 남은 상황에도 초접전으로 마지막까지 땀을 쥐게 하고 있고, 트럼프 캠프가 가장 많은 소송을 제기한 곳도 펜실베이니아다. 각종 경우의 수를 따져 볼 때 이곳을 가져가면 가장 쉽게 백악관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개표 10% 남기고 막판까지 초접전 5일 오전 2시 30분(현지시간·개표율 89%) 이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0.7%, 조 바이든 후보는 48.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직전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0.7% 포인트 차로 이긴 곳이라는 점에서 2.6% 포인트라는 격차가 커 보이지만 개표 초기 15% 포인트를 넘던 차이가 좁혀졌다. 폴리티코는 “먼저 개표한 시골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섰고, 도시와 교외 지역의 개표가 이어지면서 바이든 후보가 뒤따라 잡고 있는 형국”이라며 개표가 끝나기 전까지 따라잡을 수 있느냐는 ‘간단한 수학’이라고 표현했다. ●승부 안 갈린 4개주 중 선거인단 20명 최다 사실 펜실베이니아에선 ‘도심은 바이든, 시골은 트럼프’라는 공식에서 벗어난 이리 카운티가 줄곧 관심을 받았다. 대졸자 비율이 낮고 백인 비율이 85%가 넘는 공업지역으로 민주당 텃밭이었지만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뺏긴 제조업 일자리를 되찾자’고 공언하면서 처음으로 뒤집혔다. 이후 이 지역은 러스트벨트 표심의 가늠자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51.8%의 지지율(개표율 83%)로 바이든 후보(46.7%)를 5% 포인트가량 앞섰고, 아직 개표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이 격차는 2016년의 1.6% 포인트보다 외려 크다. 바이든 후보의 추격을 돕는 건 델라웨어·체스터 카운티와 같은 교외 지역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에서 줄곧 “교외 여성들, 나를 좋아해 달라”고 말했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펜실베이니아는 현재 승부가 갈리지 않은 4개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20명으로 가장 많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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