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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계 申데렐라의 ‘날아간 꿈’

    “그동안 잘못된 판단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신정아씨) 11일 밤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서울 서부지법을 빠져나온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떨군 채 서울 영등포구치소로 향했다. 예일대 가짜 박사 학위를 내세워 미술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씨는 학력 위조 혐의로, 기획예산처 장관을 거쳐 청와대 정책실장까지 승승장구한 변씨는 신씨를 비호한 혐의로 동반 추락하고 말았다. 1998년 신임 큐레이터와 기획예산처 행정예산국장 관계로 만난 두 사람의 위험한 만남은 올 2월 신씨에 대한 학력 위조 파문으로 불거져 ‘권력형 게이트’까지 확산된 뒤 구속으로 일단락됐다. 두 사람은 동국대 교수 임용과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선임에 이어 대기업 후원금, 조형물 리베이트, 흥덕사 특별교부세 지원 등 각종 비리에 함께 연루됐다. 신씨는 이 과정에서 언론에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됐고 자신과 관련된 기사에 수많은 악플들이 달리는 등 온갖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변씨는 신씨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다 지난달 10일 신씨와 ‘가까운 사이’임을 인정하고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앞서 신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내수동 오피스텔 경희궁의 아침을 나서면서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자신의 구속을 예견한 듯 눈물을 훔쳤다.검은 정장 차림의 신씨는 무척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검찰에서 적용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대기하고 있던 모범택시를 타고 박종록 변호사와 함께 법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박 변호사 사무실로 향했다. 오후 1시30분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도착한 신씨는 오후 3시53분쯤 실질심사를 마쳤고, 이어 변씨는 신씨가 나가고 2분도 채 안 돼 같은 법정으로 들어가 곧바로 심사를 받았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변양균·신정아씨 구속수감

    변양균·신정아씨 구속수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11일 구속됐다. 서울 서부지검은 이날 밤 신씨와 변씨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이들을 서울 영등포구치소에 수감했다. 신씨는 구치소로 이송되면서 “그동안 잘못된 판단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서울 서부지방법원 형사 11부 장진훈 부장판사는 “신씨와 변씨는 1년여 전부터 차명전화(대포폰)를 통해 서로 통화를 했고,9월초에 해지했다. 차명전화를 바꾼 만큼 증거인멸을 시도했거나 시도할 개연성이 높고 도주의 우려도 있다. 구체적인 사유로는 사안이 중대하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노종찬 서부지법 공보판사는 “신씨는 (지난번 구속영장 청구 때에 비해) 추가로 범죄혐의 사실과 관련해 횡령 액수가 소명이 됐으며 종전에 도피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그 사안이 중대하다.”고 말했다. 이어 “변씨는 특별교부세를 개인적 목적을 위해 이용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변씨는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동국대에 예산 특혜를 주기로 하고 신씨가 교수로 임용되도록 한 혐의(뇌물수수)와 기업들이 신씨가 일하던 성곡미술관에 10억여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 흥덕사와 보광사에 국고가 편법 지원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신씨는 학력을 위조해 동국대 교수로 임용되고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으로 선임된 혐의(업무방해 및 사문서 위조 등)와 미술관 후원금과 조형물 알선료 등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특수관계인 변씨와 공모해 뇌물수수 및 제3자 뇌물수수 범죄를 저지른 혐의 등이다. 검찰은 현재까지 드러난 각종 의혹들에 대한 보강 수사를 거쳐 최장 20일 이내에 변씨와 신씨를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임일영 이경주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미술계 “이렇게 바꾸자”

    미술계에서는 신정아씨 사건을 계기로 법과 제도 개선을 통해 조형물 리베이트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원로 조각가와 화랑대표, 전시 기획사 대표, 큐레이터, 대학 교수와 관련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조형물 리베이트에 대한 개선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화랑협회 염기설(53) 감정이사는 알선 화랑의 등록, 허가제를 통한 ‘리베이트 3진 아웃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당수의 화랑들이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지만 일부 화랑들이 아직도 불법 리베이트에 가담하고 있다.”면서 “화랑이 불법 리베이트를 받는 경우 1회 1년 영업정지,2회 2년 영업정지,3회는 퇴출시키는 삼진아웃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류 비용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화랑은 사업등록을 파기하는 방안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각가 임승오(50·갤러리 큐브 관장)씨는 리베이트의 근본 원인이 작가들이 작가정신을 외면, 화랑에 종속돼 끌려다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프리랜서 큐레이터 조은정(38·여)씨는 “큐레이터는 공정하게 건축물과의 조화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형물은 건물과의 조화가 최우선이고, 큐레이터는 훌륭한 무명작가를 발굴해내는 것이 기쁨이어야 한다.”면서 “로비에 밀려 좋은 작품을 소개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시기획사 대표인 윤태건(39)씨는 건축주의 ‘문화마인드’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건축주 중에는 일명 ‘꺾기(공사대금의 일부를 건축주가 착복하는 관행)’를 하는 경우가 아직도 있는데 결국 건축주의 문화적인 마인드가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작가와 공무원이 대부분인 심의제도에 비평가나 가격을 검증할 수 있는 화랑대표, 큐레이터도 있어야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다.”면서 “지역 텃세를 없애기 위해 타 지역과 교차심의나 더 나아가 외국인 심의위원을 수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경희대 김준기(39) 교수와 문화연대 활동가 정은희(33·여)씨는 조형물이 건물의 장식품을 넘어 시민이 즐기는 공공미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장식품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건축주가 공공기금을 내도록 하자며 민병두 의원이 국회에 제출한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은 타당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공공기관만이라도 총 건축비의 1% 이상을 공공미술 재원 기금으로 마련했으면 좋겠다.”면서 “지자체별로 진행하는 것보다는 국가 공공미술위원회와 같은 국가 차원의 진흥기구를 설치·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신·변 구속 검찰 ‘자신만만’ 법원 ‘글쎄요’

    검찰이 9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에 대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11일 있을 영장실질심사와 영장 발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신씨에 대해 횡령 혐의를 포함해 무려 10여개의 혐의를, 변씨에 대해서도 제3자 뇌물수수 등 3개의 혐의를 각각 적용했다. 법원은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10일 하루 동안 신씨와 변씨에 대한 영장 전체를 꼼꼼하게 검토하고 있다. ●오늘 오후 영장 실질심사 검찰은 “지금까지 밝혀낸 신씨의 혐의는 10개 정도다. 혐의가 기존보다 더 추가돼 (영장 기각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씨는 지난달 18일 구속영장 청구 당시에 적용됐던 사문서 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혐의 외에도 기업 후원금 및 조형물 설치 알선 리베이트 횡령과 오피스텔 보증금 2000만원 수수(특가법상 알선수재), 정부부처 및 기업체 미술품 구매에 개입(배임수재) 혐의 등이 적용됐다. 변씨는 동국대 홍기삼 총장에게 예산지원 청탁을 받고 신씨 교수 임용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성곡미술관 후원기업들에 신씨의 전시회 후원금을 제공하도록 한 혐의(뇌물수수 및 제3자 뇌물수수), 행정자치부에 외압을 행사해 흥덕사 보광사에 특별교부세를 지원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 등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예술감독 선임과 관련돼 광주비엔날레측으로부터 고발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는 ‘업무방해’ 혐의로 바뀌었다. 법원 관계자는 “광주비엔날레는 국가기관이 아닌 재단”이라면서 “국가의 지원을 받아도 재단의 재산으로 귀속돼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법원은 “철저하게 검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법원 일부에서는 검찰이 성곡미술관 등 신씨의 혐의와 관련된 곳을 여러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을 뿐더러 변씨와 신씨가 검찰조사에 성실히 응해 도주우려도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변씨도 검찰소환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모습을 나타내 ‘칼출두’라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다. ●영장 발부 관건은 ‘권력형 비리’ 여부 법원은 지난달 18일 신씨의 영장을 기각하면서 “영장에 신씨의 개인비리만 있을 뿐 세간에서 제기되는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고 말해, 증거인멸과 도주우려 외에도 ‘세간의 의혹을 입증해야 발부해 주겠다.’는 암묵적인 주문을 했다. 이러한 법원 주문에 대해 검찰이 내놓은 카드는 변씨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한 것이다. 검찰은 변씨에게 2005년 동국대 홍기삼 총장으로부터 동국대에 정부 예산 지원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신씨를 동국대 교수에 임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뇌물수수’를 적용했다. 검찰은 변씨와 신씨의 ‘특별한 관계’를 감안해 신씨가 교수직으로 받은 급여 등을 변씨에 대한 뇌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법원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법원 관계자는 “부부나 자녀 관계라도 이를 본인의 혐의와 동일시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면서 “매우 밀접한 관계임이 입증돼야 적용이 가능한데, 그런 판례나 사례는 희귀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법리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해 영장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중-처벌근거 없는 무법지대

    중-처벌근거 없는 무법지대

    국가청렴위원회는 지난해 5월 조형물 리베이트 관행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청렴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그러나 이 관행은 1년이 넘도록 없어지기는커녕 조형물 알선전문회사까지 등장하는 등 더욱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미술계에서는 이에 대해 리베이트 관행을 처벌할 법이 없고,건설사의 감독도 없으며,문화관광부의 무관심을 꼽고 있다. 또 2년째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인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과 관련해 미술계의 내분까지 일고 있다. 청렴위는 당시 ‘예술행정분야 청렴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을 통해 건축물 미술장식(조형물) 설치과정 등 예술 분야 곳곳에 ‘부패의 사슬’이 끊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렴위는 2000년 5월 조형물 설치를 둘러싸고 화랑대표와 유명 조각가,건축미술심의위원,공무원 등 22명이 15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사실을 꼽으며 조형물 리베이트 제공과 표절 등 불법 행위 작가의 출품을 금지하고 심의위원의 해당 지역 출품을 제한하도록 했다.특히 제도 개선 방안이 시행된 뒤에도 개선이 미진할 경우 미술장식 의무설치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 ●청렴위 권고 1년 넘도록 수수방관 공공조형물은 1995년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연면적 1만㎡ 이상 건축물을 신·증축할 때 건축 비용의 1% 이하를 미술 장식에 이용하도록 의무화했다.조형물 시장 규모는 연간 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행 문화예술진흥법으로는 리베이트를 받아도 정상적인 회계처리만 하면 처벌할 근거가 없다.신씨도 이 점을 이용해 일부는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에게 주었으며 나머지는 회계처리를 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문화부는 “감독 사무는 자치단체의 심의위원회의 고유업무”라고 말했다. 특히 2005년 11월 민병두(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발의한 ‘문화예술진흥법 일부개정 법률안’은 국회에서 2년째 계류 중에 있다.법안의 개요는 공공기금을 만들어 건축주는 건물 시공가의 일정 부분을 기금으로 내서 공공미술을 위해 운영한다는 것이다.그러나 문화부에 따르면 현재 리베이트 부분에서 기득권을 갖고 있는 화랑과 미술협회는 반대하고 있는 반면 민족미술협의회와 문화연대는 찬성하고 있다.따라서 문화부조차 미술계 단체들의 다른 이해 관계로 시행 시기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건설사들도 시행사와 시공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긴다.신씨의 예에서 보듯 리베이트 문제가 불거지면 시행사는 “조형물 선정은 현장 건축을 맡은 시행사가 결정한다.”고 주장하고,시공사는 “대금 지급을 시행사에서 하는 만큼 감독할 이유가 없다.”고 책임을 미루는 실정이다.미술계는 심의위원회가 거래의 적정성보다는 심미성을 평가하므로 리베이트를 감독할 능력은 없다고 지적한다. ●자치단체가 조형물 심미성을 평가? 서울시의 경우 심의위원회는 예술성 50점,환경조화성 20점,작품의 공공성 20점,작품가격의 적정성 10점 등 총 100점으로 심사한다.총점이 70점이면 승인되므로 ‘가격의 적정성 10점’은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또 ‘가격의 적정성’ 조항은 건설사가 신고한 조형물 가격을 심사할 뿐이어서 리베이트 관계는 평가할 수 없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가격의 적정성 조항이 있으므로 가격이 맞지 않으면 반료를 통해 리베이트를 줄일 수 있지 않냐.”고 말하고 있지만,미술계에서는 “조형물 심의가 인맥에 의해 작품의 수준이 안 되는 것도 승인이 되는 마당에 10점으로 뭘 하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심의위원 자격에도 의문을 제기한다.중견 작가 임모씨는 “미술계 인사 비율이 대부분 50% 이상 되지만 조각가 출신은 거의 없어 작품성이 의심스러울 때도 많다.”면서 “인력 풀을 만들었다고 말하지만 솔직히 그중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심사위원은 1∼2명으로 뻔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신씨는 횡령…변씨는 직권남용 적용

    신씨는 횡령…변씨는 직권남용 적용

    검찰은 지난달 18일 신정아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신씨의 영장 재청구를 위한 ‘횡령’ 여부 규명에 총력을 기울였다. 검찰은 동국대 임용 등을 위한 사문서 위조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만으로는 구속 사유가 안 된다는 법원의 지적에 따라 20여일 동안 수 차례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직권 남용 혐의가 포착됐고,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의 집에서 수십억원의 괴자금을 찾아냈다. 박 관장의 남편인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2004년 신씨가 소개한 조각가들과 조형물 설치를 계약한 당사자인 것을 밝혀냈다. ●김 전 회장, 신씨 리베이트 관여? 검찰은 신씨가 조형물 리베이트를 알선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계약서에 김 전 회장의 이름이 수 차례 등재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김 전 회장을 신씨와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의 횡령 혐의와 관련된 핵심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집에서 발견된 40억∼60억원으로 추정되는 괴자금 중 신씨의 리베이트 금액이 일부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김 전 회장은 2004년 신씨를 통해 조각가 I씨와 계약했다. 신씨는 당시 I씨와 만나 리베이트 계약을 하면서 총공사대금 5500만원의 30%를 받기로 했다. 조각가 I씨도 “2004년 계약 당시 계약서에 김 전 회장이 계약 당사자로 등재돼 있었다. 신씨가 김 전 회장의 대리인 역할을 하며 계약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쌍용그룹 관계자는 “계약서 명의가 김 전 회장일 수는 있지만 김 전 회장이 리베이트에 관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씨 변호인 “영장 실질심사 신청” 신씨는 그동안 검찰에서 횡령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으나 박 관장이 성곡미술관 회계자료 및 기업후원금 내역, 조형연구소 자료를 모두 제출하면서 혐의가 조금씩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 자료를 대조해 기업후원금 2억여원과 조형물 리베이트 중 1억여원이 정상적으로 회계처리가 되지 않은 점을 밝혀냈다. 신씨는 횡령액을 모두 박 관장에게 주었고, 그 대가로 오피스텔 보증금 2000만원과 1300만원짜리 목걸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신씨가 2003년 이후 10여차례의 조형물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사실을 포착해 영장에 추가했다. 또한 신씨가 기업체들을 돌아다니며 변씨와 공모해 기획전의 후원금을 모집한 정황을 포착하고 신씨의 영장에 제3자 뇌물수수라는 새로운 혐의를 추가하는 부수적인 성과도 거두었다. 그러나 신씨의 변호인 박종록 변호사는 이날 “신씨가 횡령 혐의를 인정한 적이 없다.”면서 “영장 실질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부지원 관계자는 “신씨의 영장재청구 실질심사는 11일에 할 것”이라면서 “신씨와 변씨의 영장은 서로 다른 판사가 심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사건 초기 변씨는 단순히 신씨의 학력위조를 비호한 인물 정도로 각인되는 분위기였으나 신씨에 대한 횡령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변씨는 지난 19일 청와대가 울주군 흥덕사에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분이 피의자로 바뀌었다. 기업 후원금 및 동국대 특성화사업 관련 외압 의혹, 신씨의 동국대 임용 외압 등에 대해서도 혐의가 드러났다. 그러나 신씨를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되도록 외압을 넣은 혐의는 영장에서 빠졌다. ●향후 수사는 핵심 참고인들로 검찰은 앞으로 신씨 혐의를 보강하고,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박 관장은 이미 조형물 리베이트 1억원을 사적으로 쓴 혐의가 드러났고, 김 전 회장은 2004년에는 조형물 계약서의 계약자로 돼 있어 조만간 소환이 불가피하다. 박 관장 집에서 발견된 40억∼60억원의 괴자금의 출처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동국대 재단 이사장 임용택(법명 영배)씨가 측근들의 차명계좌를 보유한 정황을 포착해 변씨와 임씨 등의 뒷거래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검찰은 신씨의 동국대 교원 임용과 흥덕사에 대한 국고 편법지원 과정에서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신씨의 임용과 관련해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과 한갑수 광주 비엔날레 이사장에 대한 수사도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신정아·변양균씨 구속영장

    신정아·변양균씨 구속영장

    신정아씨 학력 위조 및 권력층 비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9일 신씨에 대해 사문서 위조 등 외에 횡령과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신씨는 지난달 18일 구속영장이 기각됐었다. 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직권 남용 및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영장실질심사는 11일 오후에 진행된다. 신씨는 지난번 영장 청구 당시 적용됐던 사문서 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등의 혐의 외에 대기업 후원금 2억 4000만원과 미술품 알선 리베이트 1억여원 등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추가됐다. 검찰은 “신씨가 조사 중에 혐의를 부인하거나 기억이 없다고 진술함에 따라 피의자 진술확보를 위해 15일까지 영등포구치소에 구속수사를 할 수 있도록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씨의 경우 여러가지 혐의가 추가되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영장 발부를 낙관했다. 변씨는 기획예산처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있으면서 신씨의 동국대 교원임용과 대기업 미술관 후원금 유치 등을 돕기 위해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변씨는 또 동국대 이사장 임용택(법명 영배)씨가 회주로 있는 울주군 흥덕사에 특별교부금 10억원을 편법 지원하도록 지시하고, 자신이 다니던 경기 과천 보광사에 특별교부세 2억원이 지원되도록 외압을 행사했다. 신씨는 이날 13번째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에게 이례적으로 “저 때문에 고생 많았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뒤 청사를 빠져 나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1조원대 상품권 사기단 적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일 상품권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투자자로부터 1조원대를 받아챙긴 J사 대표 윤모(41)씨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51)씨 등 10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윤씨 등은 서울 강남구에 J사 사무실을 차린 뒤 ‘회사가 발행하는 상품권에 투자하면 4개월에 30% 이상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2005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10만여명의 투자자를 모아 1조 61억여원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고 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김석원 前 쌍용회장도 리베이트 관여

    [단독]김석원 前 쌍용회장도 리베이트 관여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신정아씨가 특정 기업체에 조형물을 설치해 달라고 주선한 조각가들과 계약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조만간 김 전 회장을 신씨와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의 횡령 혐의와 관련된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신씨의 알선으로 김 전 회장의 부인인 박 관장이 조각가들과 계약을 하고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9일 신씨가 조형물을 알선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계약서에 김 전 회장의 이름이 수차례 등재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집에서 발견된 40억∼60억원으로 추정되는 괴자금 중 신씨의 리베이트 금액이 일부 유입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04년 신씨를 통해 조각가 I씨와 계약을 했다. 신씨는 당시 I씨와 만나 리베이트 계약을 하면서 총공사대금 5500만원의 30%를 받기로 했다. 조각가 I씨도 “2003년 계약 당시 계약서 상에 김 전 회장이 계약 당사자로 등재돼 있었다. 신씨가 김 전 회장의 대리인 역할을 하며 계약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씨의 횡령 혐의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만큼, 리베이트 유입 여부를 확인하는 수순에서 괴자금의 성격을 집중 조사하는 쪽으로 수사 방향을 잡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괴자금 수사와 관련해 “돈의 성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김 전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소환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동국대 재단 이사장 영배 스님이 측근들의 차명계좌를 보유한 정황을 포착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영배 스님 등의 뒷거래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2005년과 06년 변 전 실장과 이들 차명계좌에서 오간 자금의 흐름을 추적해 신씨의 동국대 교원 임용과 흥덕사에 대한 국고 편법지원 과정에서 ‘모종의 거래’가 오갔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차명계좌가 ‘변 전 실장-신씨-영배 스님’간의 ‘삼각거래 의혹’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박문순관장 괴자금 65억 전면 수사

    서울 서부지검은 8일 박문순 성곡미술관장 자택에서 발견된 괴자금 65억여원의 출처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괴자금이 노태우 전 대통령이 박씨 남편인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에게 맡겨둔 비자금 200억원 중 일부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자금 추적 결과 비자금으로 확인하면 국고로 환수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당초 신정아·변양균씨에 대한 혐의 입증이 촉박해 괴자금을 추적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 신·변씨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수사 지원을 맡아온 대검 중수1과에 자금 추적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관장 자택에서 발견된 괴자금이 미술품 설치 리베이트 명목이 아닌가 의심했지만 규모가 큰 데다 채권이 다수 포함돼 있어 비자금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검찰은 해외에 나가 있는 김 전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200억원을 관리해오다 2001년 대법원에서 이 돈과 이자 98억 5000만원을 반납하라는 판결을 받았으며, 현재 이에 따른 추징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신정아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앞두고 이들을 소환해 막바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르면 9일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에 신씨도 소환해 성곡미술관 재직 당시 조형물 설치를 알선하면서 받은 리베이트 금액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신씨가 자신의 미국 계좌에 예치된 돈의 출처를 추궁하는 등 공금의 용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흥덕사 등 변 전 실장의 사찰 특혜 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8일 영배 스님과 측근들의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홍성규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신정아 사건을 통해 본 조형물 리베이트] (상) 불공정관행에 멍드는 작가

    [신정아 사건을 통해 본 조형물 리베이트] (상) 불공정관행에 멍드는 작가

    대기업 후원금 로비와 조형물 리베이트 등 ‘신정아 게이트’를 계기로 미술계의 ‘고질병’인 리베이트 관행 등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화려한 미술 작품 뒤에 추한 거래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3차례에 걸쳐 신씨 사건을 통해 드러난 미술계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하고, 법적·구조적인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짚어본다. 중견 조각가 유모(39)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술계에 만연한 리베이트 실태를 고백했다. 그는 각종 불공정 거래를 강요받고 있는 작가들의 삶과 미술계 로비 실태를 털어놓으면서 “작가의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불공정 ‘노예계약’에 멍드는 작가들 유씨는 조형물 리베이트와 관련해 “현재 대형 건축물의 조각품 설치는 공모(公募)가 아니라 건설사의 수주를 받은 화랑이 선정하는 방식”이라면서 “이 때문에 작가로서는 화랑의 불공정한 요구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신씨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대형 건물들이 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조형물을 설치할 경우 30%는 건설사가 리베이트로 챙기고, 나머지 70%를 ‘브로커(알선자)’와 작가가 나눈다. 브로커가 30%에서 많게는 50%까지 챙기고, 나머지가 작가 몫이다. 예를 들어 5000만원짜리 조형물을 설치한다면 작가에게 떨어지는 돈은 고작 2000만원 남짓이다. 여기에 작품 재료비와 세금을 빼면 실제 벌어들이는 돈은 1000만원 정도다. 반면 건설사와 브로커는 각각 1500만∼2000만원을 챙긴다. 유씨는 “중견 작가로 이름이 있는 내가 월세 40만원의 작업실에다 전세를 전전하는데 초년생들이야 오죽하겠냐.”면서 “언론에서 작가가 70%를 받고 30%를 리베이트로 건네는 것이 관행이라는데 그건 옛날얘기고 지금은 리베이트가 40%를 넘어 50%까지 한다.”고 한탄했다. 그는 “성곡미술관과 작업했던 몇년 전에도 40%를 리베이트로 주었다.”고 덧붙였다. ●작품 수주에 로비전 치열 유씨에 따르면 중견작가 이모씨의 경우 작품 수주를 받고 공장에 재료비 등을 이미 지불했는데 건설사가 돈을 1년 동안이나 주지 않아 고생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유씨는 “기업들이 3∼6개월짜리 어음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형편이 어려운 작가로서는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벅차다.”면서 “이자비용까지 계산하면 수공비도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누진세 문제도 있다. 건설사들이 작가에게 총 공사금액을 지불했다고 국세청에 신고하는 바람에 실제 공사비용의 10∼20%만 수익으로 얻은 작가는 총 금액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하는 일도 벌어지곤 한다. 조형물 알선 과정은 건설사가 화랑을 선정하고, 이를 수주한 화랑이 리베이트를 받고 조각가를 선정하는 형태다. 신씨도 조형물을 수주한 뒤 작가를 골라 리베이트 비율을 직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모 건설사와 가계약까지 마친 상태에서 미술협회 간부가 건설사에 압력을 넣는 바람에 포기한 적도 많았다. 당시 건설사 측은 “선생님께서 이번에 양보해라. 다른 건에서 생각해 주겠다.”고 강요했다. ●로비로 수준 이하 작품이 선정되기도 건설사가 채택한 조형물에 대해 각 자치단체에서 실시하는 조형물심의기구의 심의가 일부에서는 로비나 인맥 동원이 심각하다는 게 유씨의 주장이다. 유씨는 “미술계에서는 로비 등으로 선정돼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수준 이하의 조형물을 ‘껌딱지 조각’이나 ‘문패 조각’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주택공사 등 공기업은 작가들을 상대로 공모전을 열지만 이 경우 포트폴리오 등을 작성하는 데에만 400만∼500만원이 들고 일류 작가들이 나서는 것이어서 중견 작가 이하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유씨는 “현재 문화진흥법은 몇몇 유명 작가들과 로비를 잘하는 작가들에게 훨씬 유리하다.”면서 “나보다는 젊은 작가들에게 혜택이 많이 갈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내 큐레이터(전시기획자)들이 지명도가 낮은 실력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야 하는데 오히려 신씨와 같이 기획전 후원이나 조형물 리베이트 등 돈이 되는 일에만 매달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을 맺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檢, 신씨에게 해외계좌 송금 인물 확인

    서울 서부지검은 7일 신정아씨의 횡령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신씨가 미국으로 도피할 당시 한국에서 해외계좌로 돈을 보낸 인물의 신원과 송금액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의 출처를 확인하는 대로 이번주 중으로 신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정책실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검찰은 신씨에 대해 기업후원금 및 조형물 리베이트 횡령 혐의를, 변씨에게는 직권남용 및 특가법상 국고손실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씨의 체이스은행 미국계좌로 들어간 자금이 계좌이체가 아닌 전액 현금으로 입금돼 수사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돈을 보낸 인물과 금액을 파악했다.”면서 “영장 청구 이전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8일 변씨와 신씨를 한번 더 소환해 조사한 뒤 이번주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신씨가 기업후원금 2억 4000만원과 조형물 설치 등을 알선해 받은 리베이트 1억여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입증하기 위해 신씨의 국내 증권계좌와 미국 체이스 은행 계좌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신씨가 받은 돈을 직접 미국에 가져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내 세관과 국세청 등을 수사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신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대포폰은 아직 확보하지 못해 신씨의 통화내역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그녀들의 입맞춤

    서울 서부지검은 5일 신정아씨가 기업체 전시회 후원금과 조형물 리베이트 등 성곡미술관 공금을 해외계좌로 빼돌렸다는 의혹과 관련, 횡령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해외계좌를 확보해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또 신씨와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이 조형물 리베이트 횡령과 관련해 입 맞추기를 하는 등 공모 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검찰, 조형물 리베이트 등 해외계좌 유입 수사 검찰은 신씨의 알선으로 그림을 구입한 한 기업체 관계자로부터 “신씨가 그림값을 해외계좌로 부쳐달라고 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신씨 해외계좌의 정확한 액수와 용처를 조사하고 있다.검찰은 미국 A은행 계좌와 신용카드를 보유한 신씨가 해외계좌에 탈법적으로 모은 거액이 은닉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해당국과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하는 한편, 신씨에게 계좌 내역 제출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가지고 있는 국내외 계좌는 모두 확보했다.”면서 “빼돌려진 미술관 공금이 해외계좌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씨가 해외계좌에 1000만∼2000만원 가량의 돈이 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훨씬 더 많은 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신씨, 박 관장과 리베이트 횡령 공모 신씨와 두 차례에 걸쳐 조형물 리베이트 계약을 맺었던 조각가 임모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씨와 만나 리베이트 비율을 정했으며, 리베이트는 성곡미술관 재단 통장으로 보냈다.”고 밝혔다.신씨가 박 관장의 허가 아래 리베이트 계약을 해온 셈이다. 앞서 검찰은 신씨는 박 관장에게 ‘검찰 조사에서 같은 내용의 진술을 하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진술 내용을 미리 짜맞춘 사실이 확인되면 신씨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도 추가된다. 검찰은 동국대 예산부서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직접 만나 신씨의 교원임용을 청탁한 뒤 대가성으로 지원된 국고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동국대가 신씨를 임용한 2005년부터 교육부 예산이 급증한 사실에 주목하고 당시 기획예산처장관이었던 변씨가 신씨 임용의 대가로 동국대에 특혜를 준 정황이 있는지 캐고 있다.●문화부·과천시, 보광사에 7억 9500만원 지원 한편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신도로 등록된 경기도 과천시 보광사에 2004년부터 7억 9500만원의 예산이 문화관광부와 과천시로부터 지원된 사실을 밝혀내고 여인국 과천시장을 소환해 변 전 실장의 예산지원 압력 여부를 조사 중이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신정아씨, 2003년부터 리베이트 챙겨…총액 5억원 넘을 듯

    신정아씨가 성곡미술관 큐레이터 시절인 2003년부터 10여건의 조형물을 판매하고 리베이트를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신씨가 받은 리베이트 액수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을 적용할 수 있는 5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또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이 신씨로부터 받은 리베이트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박 관장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4일 “신씨가 학예실장이던 2005년에서 2006년 사이 2억여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것 외에도 2003년 이후 10여건의 조형물 판매를 알선하고 리베이트를 챙긴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아직 정확한 액수는 나오지 않았지만 신씨가 받은 리베이트 액수는 당초 알려진 2억여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성곡미술관 조형연구소로부터 2003년과 2004년 조형물 판매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신씨가 받은 리베이트 액수를 산정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2003년부터 조형물 작가와 직접 리베이트 비율을 결정했으며, 작가의 지명도에 따라 30∼50%의 리베이트를 받았다. 검찰은 신씨가 착복한 액수가 5억원이 넘을 경우 신씨에 대해 특가법 상의 횡령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또 신씨가 조형연구소 직원 신분으로 조각가들과 계약을 했기 때문에 본인이 횡령하지 않았더라도 배임 혐의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신씨와 직접 조형물 계약을 하고 리베이트를 주었던 조각가 임모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씨가 2003년부터 리베이트를 챙겼다고 밝혔다. 임씨는 2003년과 2005년 신씨를 통해 조형물 1점씩을 제작하고 총공사금액 5500만원의 30%인 1650만원을 신씨에게 건넸다. 임씨는 “당시 리베이트 비율을 정할 때 신씨와 직접 만나 진행했다.”고 밝혔다. 임씨에 따르면 신씨는 조형물을 맡길 작가를 먼저 골라서 제작을 의뢰했다. 일반 회사가 경쟁입찰을 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임씨는 “두번 다 신씨와 직접 계약서를 썼다.”면서 “돈 처리는 신씨가 전부 다 했다.”고 밝혔다. 계약서에는 성곡미술관 조형연구소에서 만들 서류와 조각가가 해야 할 일을 적은 뒤 공사대금의 일정 비율을 성곡미술관에 준다는 내용을 담는다고 임씨는 밝혔다. 계약자 명의는 2003년에는 김석원 당시 쌍용그룹 회장이었고,2005년에는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이었다. 또한 신씨는 리베이트 비율을 높게 제시한 작가에게 규모가 큰 조형물 공사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솔직히 나는 30%만 리베이트를 주겠다고 말하니까 신씨가 (공사 규모가) 작은 것을 배정한 것 같았다.”고 밝혔다. 임씨는 “나는 나이가 있어서 (리베이트 30% 이상) 더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면서 “아마도 젊은 작가라면 40%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씨가 예술가의 궁핍한 삶을 이용했다면 미술계의 관례상 50%도 착복했을 수 있다.”고 한탄했다. 한편 구본민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는 “리베이트 가운데 성곡미술관의 공금으로 처리되지 않은 돈이 1억여원이다. 이 가운데 일부를 박 관장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인정해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박문순 관장 수십억 괴자금, 쌍용 비자금? 신씨 상납금?

    박문순 관장 수십억 괴자금, 쌍용 비자금? 신씨 상납금?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의 집에서 발견된 수십억원의 괴자금 출처와 이 돈이 신씨가 받은 대기업의 미술관 후원금이나 조형물 리베이트 등과 연루돼 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 서부지검은 3일 박 관장을 이례적으로 예고 없이 긴급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당초 동국대 관계자만 소환할 예정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박 관장 소환에 대해 “조형물 리베이트 건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불렀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관장 집에서 발견된 40억∼60억원으로 추정되는 괴자금이 박 관장의 남편인 김석원 쌍용그룹 전 명예회장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박 관장이 신씨에게 1800만원 상당의 목걸이를 선물해줄만큼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 착안, 이 뭉칫돈이 신씨와 연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확인 중이다. 지금까지 신씨의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돼 검찰에서 확인된 자금은 성곡미술관으로 들어간 기업 후원금 2억 4000여만원과 조형물 알선 대가로 맏은 리베이트 금액 2억 1000만원이다. ●검찰, 김 前명예회장 사면 의혹에 함구 검찰은 변씨가 신씨의 부탁을 받고 김 명예회장의 사면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함구했다. 김 명예회장은 2004년 회사 재산 310억원을 빼돌려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를 포기했으며, 올 2월 노무현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사면 때 사면·복권됐다.1심 때 김 명예회장은 변씨의 고교 동기이자 현재 변호인인 김영진 변호사를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관장·신씨 ‘2000만원´ 진술 엇갈려 이와 관련해 박 관장은 신씨에게 남편의 사면 대가로 ‘경희궁의 아침’ 오피스텔 보증금 2000만원을 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씨가 횡령 혐의를 박 관장에게 떠넘기려 하자 박 관장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씨는 “대기업 후원금과 조형물 리베이트를 박 관장에게 전달하고 대가로 1800만원짜리 목걸이와 오피스텔 전세금 2000만원을 받았다.”며 박 관장을 횡령 혐의 몸통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2000만원은 김 명예회장이 사면되기 한 달전인 올 1월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박 관장은 “목걸이는 대가성 없는 선물이며,2000만원도 리베이트와는 상관없다.”며 횡령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등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현재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스카우트재단 업무를 위해 지난달 유럽으로 출국했다. 검찰은 김 명예회장이 국내에 돌아오는 대로 괴자금 등에 대해 조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申의 트라이앵글’을 캐라

    신정아씨가 조형물 설치를 알선하면서 수억원의 리베이트를 착복했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이 ‘신정아-박문순-쌍용건설’의 커넥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서부지검은 3일 신씨가 알선한 조형물 설치의 대부분이 쌍용건설이 공사한 건물에 있다는 점을 확인,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을 불러 조형물 설치를 독점한 경위를 조사했다. 쌍용건설이 지은 ‘경희궁의 아침’에 조형물 설치를 지원했던 조각가 L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조형물 설치에 참여하려 했으나, 쌍용건설 측에서 성곡미술관이 일괄적으로 처리한다고 해서 결국 포기했다.”고 주장했다.검찰 관계자도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성곡미술관에서 알선한 3건의 조형물이 모두 쌍용건설이 시행한 건물에 설치돼 있다.”고 확인했다. 검찰은 박 관장이 김석원 쌍용그룹 전 명예회장의 부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신씨가 리베이트 금액을 착복하는 과정에서 박 관장과 신씨, 쌍용건설 간 커넥션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신씨가 리베이트를 관례인 30%보다 많은 40%나 받은 것을 박 관장이 묵인했는지도 확인 중이다. 성곡미술관 관계자는 “아무래도 미술관이 과거 쌍용그룹과 관련이 있었던 점이 많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쌍용건설 관계자는 “그룹이 해체되면서 성곡미술관과는 현재 아무 관련이 없으며, 조형물도 현장 공사를 맡은 시행사에서 발주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신정아씨 리베이트 3건 더 있다

    신정아씨가 2004년부터 조형물을 세우려는 기업에 특정 조각가의 작품 3건 이상을 소개하고 수억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추가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2일 신씨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 자격으로 조형물 리베이트를 착복하고 관련 회계자료를 남기지 않은 정황을 속속 확보, 신씨를 소환해 추궁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한 성곡미술관 관계자로부터 신씨가 2005년 9월 서울 서초동 D오피스텔 외에도 지난해 서울 중구 K건물과 2004년 서울 종로구 D건물에도 H씨의 작품을 소개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검찰 “신씨가 조금이라도 챙겼으면 횡령”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2005년 9월 서울 서초동 D오피스텔 조형물을 설치해주고 리베이트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서울 중구 K건물에도 H씨의 작품을 소개했다. 또 2004년 12월 서울 종로구 D건물에 설치된 H작가의 조형물 역시 성곡미술관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건설이 시공한 K건물은 지상 8층, 지하 5층 규모로 2006년 3월에 신씨를 통해 H씨의 조각품을 설치했다. 이 건물을 시공한 S건설은 “성곡미술관을 통해 H작가의 작품을 소개받았다.”고 인정하면서 “총 공사금액은 2억 3000만원”이라고 확인했다. 검찰이 신씨가 리베이트로 40%를 착복했다고 밝힌 것을 감안할 때 신씨는 K건물에서만 9200만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셈이다. 또한 검찰은 신씨가 작년 K건물 외 2억원 규모의 공사에 H씨의 작품을 알선해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도 파악했다. 따라서 신씨는 2006년만 총 1억 6000여만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셈이다. 여기에 2004년 12월 서울 종로구 D건물에 설치된 H작가의 조형물 역시 성곡미술관을 통한 것이라고 시공사인 K사는 밝혔다. 그러나 구입 액수에 대해서는 민감한 사항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외에도 2∼3건에 대해 추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본인의 지위를 이용해 리베이트를 받고 정상적인 회계 기록이 없는 경우, 신씨의 진술처럼 리베이트를 모두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에게 주었다고 해도 배임수재에 해당된다.”면서 “신씨가 조금이라도 가져갔을 경우는 당연히 횡령”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이날 신씨가 성곡미술관 조형연구소 소속 직원으로 알선계약을 체결했음을 밝힘에 따라 횡령과 배임수재 중 적용 혐의를 결정하는 것만 남았다.●조각가 H씨가 리베이트 창구 역할 의혹 검찰에서 신씨의 리베이트 알선에 H씨가 가장 많이 연관돼 있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H씨가 신씨의 리베이트 창구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게 됐다. 검찰은 H씨를 소환해 신씨에게 리베이트를 주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H씨는 현재 기자의 전화를 전혀 받지 않고 있다. 조각가 H씨는 2001년 미국 C대학원을 졸업한 조각가로 평소 신씨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해 신씨가 금호미술관 큐레이터로 있을 당시 개인전을 열었으며, 신씨가 성곡미술관 재직 당시인 2004년에는 단체전을 수차례 열기도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해온 미술은행에 신씨가 작품 추천위원으로 참여했던 지난해에는 미술은행의 추천으로 성곡미술관에서 전시한 바 있는 H씨의 작품을 정부에서 구매하기도 했다. 검찰은 신씨가 흥덕사에 내려간 정황을 포착하고 신씨가 사찰 내 미술관 건립을 거들었는지 조사 중이다. 그러나 신씨의 계좌추적 과정에서 신씨 명의의 수십억원대 계좌가 발견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2일 신씨와 변양균씨, 박 관장, 과천시 공무원, 동국대 및 광주비엔날레 재단 관계자, 성곡미술관 후원업체 관계자 등을 무더기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지난달 29일 박 관장의 자택에서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40억∼50억원의 자금을 압수해 출처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박 관장이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부인인 만큼 이 자금이 옛 쌍용그룹의 비자금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신씨 리베이트, 작가 몫 두배 챙겨

    신정아씨가 빌딩 시공사에 조각가를 알선하고 리베이트를 챙기는 과정에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개입한 정황이 일부 확인돼 검찰이 밝힌 ‘신씨와 변씨간의 새로운 혐의’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신씨는 이 과정에서 작가가 받은 실수령액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리베이트를 챙기는 수완(?)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申 리베이트’ 터무니 없어 신씨가 대우건설 D오피스텔의 조형물을 알선했던 2005년 당시 다른 조형물의 계약 실무를 담당했던 성곡미술관 직원 A씨는 “내가 맡았던 계약의 경우 조각가에게 지불된 액수는 2000여만원이었고, 그 가운데 1000만원은 재료비였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의 리베이트와 시공사의 몫, 그리고 작가에게 지불된 돈의 비율이 4대3대3으로, 조각가가 30%에 해당하는 2000만원을 받았다면 신씨는 2600여만원을 챙긴 셈이다. 그러나 작가는 재료비 1000만원을 빼고 나면 실수령액은 1000만원뿐임을 감안하면, 신씨의 리베이트는 작가가 창작의 대가로 받은 실수령액의 260%에 달하는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리베이트를 챙긴 과정에 이면계약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씨의 리베이트 비율은 업계의 관행에 비춰 터무니없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준기 경희대 교수는 “미술품 알선을 할 경우 30%도 관행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라면서 “미술관 큐레이터는 권력이 있는 직책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알선을 하면 폭리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술관은 비영리 단체이기 때문에 큐레이터나 학예실장이 이런 영리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윤리적으로 지탄받을 행위”라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도 “신씨는 관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번 기회에 미술계 전반에 퍼져 있는 잘못된 관행이 해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卞씨 외압 어디까지 신씨가 이면계약을 했다는 개인비리 외에도 검찰은 변씨와 신씨를 동시에 엮을 중요 단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씨가 작가를 알선하는 과정에서 변씨가 기업에 압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대우건설은 박세흠 사장(현 대한주택공사 사장) 재직 시절인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성곡미술관에 모두 2억 900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했다.2004년에는 ‘세계 어린이 비엔날레’‘풍경 Look&See’ 등 3개 전시회에 1억원,2005년에는 ‘미술관개관 10주년’‘Cool&Warm’ 등 4개 전시회에 1억원,2006년 ‘존 버님엄 40주년 기념전’ 등 3개 전시회에 9000만원을 입장료와 팸플릿 광고 형식으로 지원했다. 이는 같은 시기 성곡미술관에 후원한 10여개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여기에 대우건설이 시공한 서초동 D오피스텔 미술품도 신씨의 알선으로 조각가 H씨의 작품이 설치됐다.H씨는 신씨가 학예실장으로 근무하기 전부터 성곡미술관의 알선으로 작품을 설치해온 조각가다. 따라서 변씨가 기업체에 외압을 넣어 성곡미술관에 후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 외에 ‘미술품 설치’ 과정에도 변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고 있다.●申-卞 엮어질까 이에 따라 검찰은 수사가 변씨와 신씨의 개인비리로 가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씨의 흥덕사 관련 외압과 신씨의 성곡미술관 횡령을 엮지 못했던 검찰이 이번에는 기업체 후원과 신씨의 리베이트를 통해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내겠다는 계획이다. 연결고리가 발견된다면 검찰은 영장청구 연기로 떨어졌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영장기각 사유로 “개인비리만 있고 지금까지 제기된 `권력형 비리´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영장 발부 가능성도 훨씬 쉬워지리라는 게 중론이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신정아 리베이트’ 변씨 개입정황

    신정아씨가 조형물을 세우려는 기업에 작가를 알선한 대가로 리베이트를 챙기는 과정에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개입한 정황이 일부 드러났다. 조형물 설치 알선 과정에서 리베이트로 최고 30%를 받는 미술계의 관행을 감안하면, 이를 웃도는 40%를 신씨가 챙기는 과정에서 변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서울 서부지검은 1일 신씨와 변씨,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을 소환해 리베이트를 받는 과정에서 이면계약을 체결했는지 여부와 각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서초동 오피스텔 조형물을 신씨가 알선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 과정에 변 전 실장이 개입한 부분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변씨는 이 건설회사가 지은 서초동 D오피스텔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신씨가 조각가 H씨를 소개할 수 있도록 이 회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를 받고 있다. 이 오피스텔은 1997년에 허가를 받은 20층 340가구 및 상가 51호 규모로 신씨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으로 있던 2005년 4월 서울시로부터 조형물 설치 심의를 받았다. 이어 같은 해 9월 신씨가 소개한 H씨의 조형물 등 두 작품이 설치됐다. 연면적이 3만 828㎡인 이 오피스텔의 시공액은 935억원으로 문화예술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5억 8000여만원을 조형물 설치에 사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신씨가 오피스텔 조형물 두 점 가운데 하나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챙긴 돈은 최소 36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건설회사 측은 “외압은 없었다. 당시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선정된 S화랑으로부터 조각가 H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신씨가 알선했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변씨로부터 ‘보광사에 지원할 것이 혹시 있는지 청와대 행정관에게 알아 보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임일영 이경주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단독]“울주군, 흥덕사에 10억 편법지원 계획”

    울산 울주군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외압으로 흥덕사에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하려 했으나 법적으로 불가능하자 군(郡) 예산으로 편법 지원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서울 서부지검과 흥덕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울주군은 흥덕사가 행정자치부의 특별교부세 지원 대상이 되지 않자 전통사찰이 아니더라도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문화예술진흥법 조항을 적용, 자체 예산을 전용해 흥덕사에 줄 계획이었다. 흥덕사 측은 이 돈으로 미술관 건립과 함께 사찰 재건축까지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울주군이 흥덕사 인근의 양등교 보수공사 명목으로 행자부로부터 받은 10억원의 특별교부세와 군 예산을 맞바꾼 셈이다. 당시 울주군 기획예산실장이었던 김모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미 6월 이전에 울주군수와 논의해 일반사찰인 흥덕사에 군 예산을 지원하는 방법을 찾아낸 상태였다.”고 밝혔다. 울주군은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오는 12월 추가경정예산에서 양등교 공사비로 편성할 예정이었다. 양등교 공사비는 총 50억원이 들어가며 군의 세수로 충당될 예정이었지만,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받아 남게 된 예산 10억원을 흥덕사에 지원하는 편법을 생각해냈다. 김씨는 “미술관 등 공공용도의 건물을 지을 경우 전통사찰이 아니더라도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문화예술진흥법 조항을 찾아내 군수와 그렇게 지원하기로 계획했다.”면서 “당시 변 전 실장의 눈치도 있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흥덕사 주지인 문무 스님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영배 스님이 지자체 예산을 지원받으면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고, 군청에서도 법적인 조언을 하러 흥덕사에 찾아온 적이 있다.”면서 “영배 스님은 군에서 지원되는 10억원과 사찰 자금을 합쳐 미술관을 건립하려 했다.”고 말했다. 울주군 문화관광과장 송모씨는 검찰 조사에서 6월말 흥덕사가 미술관을 짓는다는 소문을 듣고 사찰을 찾았을 때 신축을 알리는 ‘흥덕사 중창불사 조감도’를 봤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문무 스님은 “조감도처럼 만들자면 300억원이 드는 거대한 절로 언젠가 만들겠다는 일종의 목표”라면서도 “현재 가든(식당) 건물을 절로 쓰고 있어 신축하는 방안은 계획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구본민 서부지검 차장검사는 “울주군의 예산 대체에 의한 흥덕사 지원은 참고인들의 진술로 확인을 끝냈고, 변 전 실장도 시인했다.”면서 “흥덕사와 관련한 변 전 실장의 외압과 관련해 직권남용죄에 대한 검토는 거의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임일영 이경주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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