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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툰 파병 연장 논란] 진보단체 “파병연장은 사기극”

    파병반대국민행동은 23일 정부의 이라크 주둔 자이툰부대 파병연장 방침과 관련, 청와대 인근인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병 연장 결정은 국민과의 약속을 기만하는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전국 35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민행동은 “노무현 정부는 지난 9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파병 요청을 사실상 받아들이면서 이미 파병연장을 준비해왔다.”고 주장했다. 국민행동은 “청와대는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파병연장이 불가피하다지만 이라크 점령이 오히려 평화를 저해할 것”이라면서 “이라크 전후 석유 채굴과 사업권 역시 이라크 국민들을 대가로 탐욕을 채우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오는 28일과 11월11일에 대규모 반대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의 전희경 정책실장은 “자이툰부대의 완전 철수는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깰 수 있고 한국과 미국간의 문제가 걸려있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대통령의 연장결정을 존중한다.”며 입장을 달리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보성연쇄살인 1.2초 목소리로 범인 입증

    119에 신고된 1.2초 동안의 짧은 목소리 덕분에 전남 보성어부 연쇄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오모(70)씨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게 됐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는 검찰의뢰로 ‘전남 보성 어부 연쇄 살인사건’ 피의자 오씨의 음성·음향 분석을 실시한 결과 오씨의 혐의를 뒷받침할 물증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8월 일어난 보성 연쇄살인사건은 남녀 관광객 4명을 연쇄살인하는 엽기행각으로 사회적인 충격을 주었으나 검찰은 지금까지 물증을 찾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배 교수에 따르면 숨진 여대생은 4차례에 걸쳐 119에 전화를 했으며 4번째 통화에 “어디서 무전하니.”란 외마디의 범인 음성이 고작 1.2초간 녹음돼 있었다. 보통 목소리 분석이 법정에서 증거로 사용되려면 최소 10분 이상의 음량이 필요하다. 그러나 배 교수팀은 나이가 들면 청력과 발성이 약해져 소리의 음 대역폭이 줄어드는 성문 특성이 나타난다는 점에 착안, 검찰이 오씨에게서 사건발생 뒤 녹음한 “어따 전화하고 있어.”라는 목소리의 분석 내용과 정확히 일치함을 밝혀냈다. 게다가 119 전화 통화기록에 남은 선박의 엔진소리 분석도 피의자 오씨가 범행에 사용한 배 엔진소리와 동일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변양균·신정아씨 이달말께 일괄기소…조연들의 운명은?

    검찰이 오는 29∼30일쯤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주변 인물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서부지검은 23일 박문순 성곡미술관장과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변씨·신씨와 함께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소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아 불구속기소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검찰에 따르면 박 관장은 신씨와 공모하고 수억원의 기업후원금과 조형물 리베이트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관장에게 횡령 외 기타혐의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타 혐의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홍 전 총장은 변씨의 외압으로 신씨를 교수로 채용하고 뇌물조인 월급을 준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홍 전 총장이 변씨의 외압을 시인해 기소를 검토하고 있지만 총장의 힘만으로 교수직을 내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해 공모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은 아직까지 특별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동국대 이사장 영배 스님과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 장윤 스님에 대해서는 수사가 좀 더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지난 22일 서울행정법원에서 장윤 스님이 제출한 출국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과 관련해 “새로운 혐의를 검토 중이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장윤 스님이 피의자 신분이 되면 곧바로 강제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이사장은 변씨와 통화는 인정하지만 외압은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수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검찰은 성곡미술관에서 발견된 비자금과 관련해서는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일본에서 이유없이 귀국하지 않아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이랜드 노조위원장 집행유예

    서울서부지법 형사3단독 정재훈 판사는 22일 장기간 홈에버 매장 점거 농성을 벌여 사측으로부터 130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기소된 이랜드 일반노동조합 위원장 김경욱(37)씨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정 판사는 판결문에서 “‘이랜드 사태’는 새로운 입법(비정규직보호법)으로 저소득층 근로자의 고용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과정에서 돌출됐다.”면서 “일반적인 불법 파업과 같은 잣대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원인·진행 과정 등 사회ㆍ경제적인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형의 집행을 미룬 배경을 밝혔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변양균씨 ‘광주비엔날레 외압’ 확인

    서울 서부지검은 21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정아씨가 예술감독으로 선임되도록 광주비엔날레 재단에 외압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 혐의를 추가해 신씨와 함께 업무방해 공범으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신씨와 변씨를 이달 말쯤 일괄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변씨가 신씨를 동국대 교수로 임용되게 외압을 행사한 것은 월급을 뇌물로 처리해 뇌물수수 혐의를 부과했지만 비엔날레는 신씨가 예술감독으로 내정만 되었을 뿐 일정 보수를 받지 않아 뇌물수수 혐의는 적용하기 힘들다. 검찰은 통신기록과 변씨의 진술을 통해 변씨가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재단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변씨의 구속영장청구 당시에는 구체적인 물증이 나오지 않아 혐의에 추가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변씨의 광주비엔날레 외압에 대한 사실 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됐다.”면서 “법리 해석을 마친 뒤 기소 때 비엔날레 외압 건이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1994년 미국 캔자스주립대 미술대학과 1995년 이 대학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2005년 예일대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허위 이력서와 위조한 박사학위를 올해 7월 비엔날레 재단에 제출해 재단의 공정한 감독선임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변씨와 신씨가 지난 12일 구속수감돼 1차 구속 기간이 22일로 마감됨에 따라 이들의 구속기간을 지난 19일 연장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대 개발 GPS 무인항공기 로봇항공기대회 우승

    서울대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위성항법장치(GPS) 무인항공기가 국내 무인항공기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1일 서울대에 따르면 기계항공공학부의 위성항법시스템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무인항공기 ‘스너글(SNUGL)’이 최근 충남 한서대 태안비행장에서 열린 한국 로봇항공기 경연대회에서 정규 부문 1위(금상)에 올랐다. 스너글은 목표지점 물건투하 정확도, 실종자 수색업무, 특정목표물 정밀 촬영 등 고난도 임무를 가장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연구팀은 6회째를 맞는 로봇항공기 대회에서 3차례 1위와 1차례 3위를 차지해 국내 무인항공기 개발팀의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기창돈 교수는 “항공기는 일반적으로 관성센서가 파손되거나 고장나면 곧바로 추락할 수밖에 없지만 DGPS 시스템을 장착하면 무사히 복귀할 수 있다.”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국방, 보안, 방재, 농업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나이 잊은 ‘액티브 시니어’

    나이 잊은 ‘액티브 시니어’

    노인의 달 10월.‘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새로운 직업에 뛰어들어 의욕적으로 살아가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건강한 중년노인)’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젊은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내레이터 모델과 바리스타, 커플매니저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노인들이 교육기관이나 직업을 적극적으로 찾는 자세가 필요하며, 그 방법이 절대 어렵지 않다.”고 조언했다.“인생은 60부터!”라며 멋진 제2의 삶을 펼쳐나가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들로부터 당당한 그들의 인생을 들어봤다. ●커피향만큼 맛과 향이 나는 노년 경남 마산에서 ‘아리 카페 1호점’을 운영하는 김승희(69·여)씨는 좋은 원두를 골라 즉석에서 커피를 만들어 주는 ‘바리스타’다. 그는 “서울 홍대 입구에 ‘커피프린스 1호점’이 있다면 마산에는 내가 운영하는 ‘커피시니어 1호점’이 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지난 20년간 어린이집 원장으로 일했던 그는 지난 3월 마산금강노인복지관을 통해 ‘할머니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뒤 보건복지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지원을 받아 최근 커피점 문을 열었다. 그는 “요즘같이 깊어가는 가을에 커피 향을 느끼며 사색에 잠기도록 하는 커피 한 잔의 매력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면서 “손님들이 내가 만든 커피를 맛나고, 멋있게 마시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루 3시간씩 일을 하고 있다는 그는 “커피향과 함께 노년을 풍요롭게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홍보에서 안내까지 실버 모델 실버 내레이터 모델(홍보·안내 도우미) 최영금(67·여·경기 고양시)씨는 ‘2005년 고양세계꽃박람회’를 시작으로 각종 전시회에서 행사를 홍보·안내하고 있다. 대한노인회에서 ‘내레이터 코스’를 수료한 뒤 실버 내레이터로 활동하는 그는 현재 팀원만 33명에 이른다. 행사 때마다 받는 일당은 10만원 정도이지만 바자회 등 공익적인 행사에는 자원봉사로 나서고 있다. 그는 “젊었을 때 암에 걸려 35㎏까지 몸무게가 빠졌을 때도 낙천적인 마음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젊은 내레이터 모델 옆에 서서 환하게 웃으면 젊음이 따로 없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을 이렇게 즐겁게 일하고 활기차게 살다가 내일은 자연스럽게 하늘 나라로 가는 것이 조그만 소망”이라면서 “며느리가 해주는 밥을 먹는 사람이 가장 불쌍하다. 나와서 같이 활동하기를 권한다.”며 활짝 웃었다. ●사랑의 큐피드, 경험과 안목 최고 지난해 3월부터 커플매니저로 활동하는 이영자(68·여)씨는 “지금껏 살아온 경험과 안목이 잘 어울리는 한 쌍을 맺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우리 애들도 가입시켜놓고 좋은 사람을 직접 소개시켜준다.”고 미소를 지었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 사는 그는 지난해 초 도봉시니어클럽에서 커플매니저 공고를 보고 사람 만나는 것을 유난히 좋아하는 자신에게 꼭 맞는 직업이라고 도전했다. 지금까지 성사시킨 커플만 10쌍이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총각을 캄보디아 처녀와 맺어주었는데 현지에서 찍은 결혼식 사진을 가져다 줄 땐 뿌듯했다.”면서 “국적이 달라도 성격이 잘 맞을 거라 생각했는데 내 느낌이 맞았다.”고 말했다. ●말단 기능공에서 관리부장으로 고성수(60)씨는 엔진부품을 조립·납품하는 인천 부평의 한 중소기업에서 관리부장을 맡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지난 27년간 기능공 일을 해오다 정년 퇴임한 뒤 지난 9월 이 회사에 입사했다. 그는 한국폴리텍대학의 산업설비학과 6개월 코스를 마치고 ‘특수 용접 수료증’을 받아 정년 후에 오히려 ‘직위상승’을 이루었다. 월 150만원을 받는 그는 “경제적 도움과 함께 새로운 책임감을 배워가고 있는 것이 큰 소득”이라면서 “노인에게는 경험과 부원들을 다독일 수 있는 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檢, 김석원 前회장 비자금 추가 포착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9일 김 전 회장의 자택에서 발견된 60억원대 괴자금 외의 또 다른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쌍용양회와 특혜성 거래를 하도록 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방의 레미콘 회사 등 업체 3∼4개와 아들 김지용씨와 측근들이 운영하는 업체들이 올린 수익의 일부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비자금 조성 여부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최근 쌍용양회의 위장 계열사와 아들 명의의 회사 등을 압수수색했고 이 업체들의 관계자들을 대거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사자들이 해명을 하기 전이라 규모는 정확히 밝힐 순 없지만 압수수색을 집행한 3개 회사에서 60억원대 괴자금 외의 비자금이 추가로 발견됐다.”면서 “김 전 회장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아들을 소환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의 부인인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은 괴자금 출처와 관련, 검찰 조사에서 “친척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한꺼번에 들어온 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액수가 많아 박 관장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신정아씨가 내정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변양균씨의 진술을 확보했던 검찰은 전날 소환된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한테서 변씨와 직접 통화한 부분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였다.그러나 한 전 이사장은 변씨한테서 외압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변씨의 신씨 비호 의혹과 관련, 이날 동국대 예산팀 관계자를 소환해 2005년 신씨의 동국대 교원임용과 교육부의 동국대 예산지원의 대가성 여부를 조사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檢 “변씨, 한갑수 前이사장에게 압력”

    서울 서부지검은 18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에게 전화로 신정아씨를 예술감독이 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변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한 전 이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불러 신씨를 채용하는 대가로 변씨가 동국대에 대한 국고 지원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캐물었다. 홍 전 총장은 2005년 기획예산처 장관이었던 변씨한테서 동국대의 예산 특혜를 받기 위해 신씨를 교수로 채용한 혐의(뇌물공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미 동국대 예산·교원임용과 관련된 담당자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조사했고, 변씨의 압력 행사 진술까지 확보한 상태지만 홍 전 총장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2005년 6월 변씨가 홍 전 총장을 만나 “신씨를 동국대 교수로 채용하면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해 동국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원을 시사했다는 진술과 홍 전 총장이 신씨의 임용을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신씨를 임용하면 학교 재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광주비엔날레 재단 관계자들의 전화통화 내역을 분석해 변씨가 한 전 이사장에게 전화통화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신씨의 영장 재청구때는 신씨의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임용과 관련해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변씨와 신씨에게 각각 직권남용과 사문서 위조의 관련 혐의를 추가하지 못했다. 특히 검찰은 신씨가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의 추천으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지원했다는 진술에 따라 이 교수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변씨가 이 교수에게 직접 외압을 행사했느냐는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검찰은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의 집에서 발견한 60억원대의 괴자금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남편인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위장계열사로 보이는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檢 “김석원 前회장 차명기업 3~4개 운영”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7일 김 전 회장이 3∼4개 회사를 차명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정황을 잡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대표이사가 다른 사람으로 등록된 이들 회사로부터 김 전 회장에게 횡령 자금이 흘러든 것으로 보고 돈의 흐름을 추적해 실소유주가 김 전 회장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김 전 회장이 쌍용양회와 지방의 한 레미콘 회사 간의 특혜성 거래를 통해 거액의 자금을 마련했고 이 가운데 일부를 비자금으로 빼돌린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이들 회사의 실소유주가 김 전 회장인지 확인하기 위해 김 전 회장의 변호사를 통해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탁으로 직접 신씨와 직접 만나 후원금을 논의했는지를 밝히기 위해 당시 자리에 동석한 홍보부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총재의 제3자 뇌물공여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변씨는 직접 김 총재에게 전화해 신씨를 보낼 테니 도와달라고 말한 것을 시인했다.”면서 “따라서 김 총재가 대가성 뇌물을 준 것인지 여부를 집중 조사한다.”고 밝혔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대학들 “로스쿨 신청 거부 서명”

    대학들 “로스쿨 신청 거부 서명”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총 입학정원을 1500명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늘리자는 교육인적자원부 발표의 배경에는 가까운 일본의 사례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본은 현재 로스쿨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 가운데 유일한 동양권 국가다. ●“일본 전철 밟지 않을것” 지난해 로스쿨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일본의 경우 74개교에 정원은 5825명에 이른다. 그러나 로스쿨 과정을 거친 학생들의 신(新)사법시험 합격률은 지난해 48.3%, 올해 40.2%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존의 사법 시험 정원보다 훨씬 많은 정원을 로스쿨에 배치하면서 생긴 부작용으로, 결국 로스쿨의 입학생이 줄면서 존폐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신 사법시험의 합격률을 올리거나 총 정원을 줄여야 하는데, 이는 질 관리와 로스쿨의 반발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신중히 시작해야 한다는 게 교육부의 논리다. 1500∼2000명이라는 숫자는 로스쿨 중도탈락률과 변호사 시험 합격률을 각각 10%,80%로 잡고 정한 수치다.2013년 이후 2000명선을 유지하면 로스쿨을 통해 배출되는 신규 법조인 수는 144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부가 목표로 제시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 수준(법조인 1인당 인구 수 1482명)과 비슷해지려면 2021년은 되어야 한다. 단 2013년까지 유지되는 현재의 사법시험을 통한 법조인 수는 법무부가 아직 결정하지 않아 고려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와 함께 로스쿨 탈락에 따른 부작용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탈락한 대학의 법대는 법학 교육의 특성화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분야별 기초 법학교육은 물론 행정고시나 외무고시, 변리사 시험 등 분야별로 로스쿨과 별도로 특성화하려는 대학에 내용이 합당하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기가 막혀서 할 말도 없다” 로스쿨을 준비해 온 대학과 학생, 시민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각 대학 법대학장들은 18일 성명서를 내고 로스쿨 인가신청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서명을 받기로 했다. 서울대 호문혁 법대학장은 “기가 막혀서 할말도 없다. 교수가 58명인데 정원 상한선인 150명을 배정받아도 학생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다양한 수업을 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연세대 홍복기 법과학장은 “서울대에 정원 주고 지방 국립대들 균형발전 명목으로 할당하고 나면 사립대만 정원받기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이미 80억원을 투입하고 국립대라 안심하고 있었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전북대 서거석 총장은 “로스쿨을 추진 중인 대학 총장들과 조만간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위정희 시민입법국장은 “사법개혁의 취지가 국민 전반에 대한 법률서비스 향상을 추구하는 것인데 정원 문제부터 법조계 의견만 반영해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박근용 사법감시센터 팀장은 “한 사회에서 변호사 수요를 결정하는 것은 인구 수가 아니라 그 사회에서 발생하는 법률 분쟁과 서비스의 양”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법조계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입장이다. 대한변협 최태형 대변인은 “법조인 수급현황과 법조인 필요성 충족 등의 여러 측면에서 각계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재천 이경주 이경원기자 patrick@seoul.co.kr
  • 김창록 산은총재 뇌물공여 집중 조사

    서울 서부지검은 16일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를 소환해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집중조사했다. 또 신정아씨로부터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공모 혐의를 일부 시인하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총재는 그동안 “부산고 동창일 뿐 변씨를 잘 알지도 못한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이 변씨와 김 총재 사이에 이뤄진 100여통의 통화내역을 제시하자 말을 바꿨다. 검찰은 “통화사실을 인정한 김 총재가 계속 변씨의 외압을 받지 않았으며 후원금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김 총재가 계속 부인할 경우 오히려 피의자 신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권력자에게 요구받은 뇌물을 건넨 것은 불가항력이어서 선처가 가능하지만, 자발적으로 건넨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005년부터 올 3월까지 신씨의 기획전에 7000만원을 지원했다. 또한 신씨는 이날 소환조사에서 변씨와의 공모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와 동행한 박종록 변호사는 “신씨와 변씨가 서로 공모한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했다.”고 밝혔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돌팔이’ 건설업자 무더기 적발

    ‘돌팔이’ 건설업자 무더기 적발

    건설업 경력을 속이고 건설기술 자격증을 발급받아 이를 빌려 주고 돈을 챙긴 ‘돌팔이’ 건설 전문가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건설업체 경력 확인서를 위조해 무자격자들에게 한국건설기술인협회가 발급하는 건설기술 경력증을 만들어 주고 이 자격증을 관급 공사 입찰에 이용한 건설업체 대표 고모(50)씨를 건설기술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경력증 중개업자 김모(47)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경력위조를 통해 자격증을 발급받은 혐의로 강원 춘천시청 국장급 정모(58)씨 등 공무원 24명과 학습지 교사, 간호사, 보신탕가게 업주 등 건설과 전혀 관계 없는 일을 하는 민간인 107명을 입건했다. 고씨는 경기 성남시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면서 실업계 고교 졸업자와 하청업체 직원 등에게 허위로 경력 확인서를 떼 주는 수법으로 ‘측량 및 지형공간 정보 특급기술 경력증’ 등 기술자격증을 따도록 한 뒤 이 경력증을 제출해 한국전력공사의 건축 용역을 낙찰받아 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개업자 김씨 등은 2004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건설 경력이 없는 100여명에게 건당 수수료 30만∼200만원을 받고 경력증을 취득해 준 뒤 2억 2000여만원을 챙겼다. 또 경력을 위조해 자격증을 발급받은 107명은 건설업체에 제출해 월 50만∼100만원을 받고 4대 보험에 가입하는 등 위장 취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술경력증 발급자 중 일부 공무원은 허위 경력확인서에 지자체장의 관인을 임의로 날인하기도 했다. 경찰은 “초ㆍ중등교육법에 따라 일정기간 공사 현장에서 경력을 쌓으면 국가기술자격고시를 거친 건설기술자와 동등한 자격을 인정해 주도록 한 학ㆍ경력인정기술자 제도를 건설업자들이 악용했다.”고 설명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엇나간 ‘申드롬’

    엇나간 ‘申드롬’

    학력위조 파문으로 구속 수감된 신정아씨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신씨 주변에 대한 호기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씨가 입었던 옷과 장식품에 대한 관심을 넘어 신씨가 거주하는 오피스텔 가격이 요동치고, 그가 근무한 성곡미술관의 기획 전시회와 일반 미술품에 대한 관심은 물론 신씨가 구치소에서 읽고 있는 성철 스님의 법어집 ‘영원한 자유’도 관심을 끌고 있다. ●신씨 사는 오피스텔 유명세 신씨가 사는 서울 종로구 내수동의 오피스텔 ‘경희궁의 아침’은 최근 유명세를 치르면서 월세 가격이 오르는 등 신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주변의 A부동산 관계자는 “신씨 사건으로 문의 전화가 급증, 신씨가 사는 115.7㎡ 크기의 경우 월세(보증금 2000만원 포함)가 16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10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B부동산 관계자는 “신씨가 사는 3단지 11층은 청와대가 잘 보이는 전망 좋은 곳으로 인기가 좋아 매물도 없다.”면서 “만일 매물이 나온다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13개월 동안 투숙했던 서울 종로구 수송동 서머셋팰리스 호텔도 유명세를 타기는 마찬가지. 호텔 예약센터에 근무하는 C씨는 “공직자들이 장기임대를 할 경우 방값을 알아보려는 문의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비수기인 9∼10월에 예약자가 줄어들지만 투숙 예약자가 오히려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술전과 신씨 패션에 관심 부쩍 신씨의 마지막 기획전이 개최된 성곡미술관은 첫날부터 수백명이 찾아오는 등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미술품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선 갤러리 관계자는 “미술에 문외한이었던 분들도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신씨가 지난 7월 뉴욕 입국 당시 입었던 티셔츠는 판매가 다 됐는데도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고, 신씨 가방도 이미 동나 ‘짝퉁(가짜)’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도 신씨의 ‘패션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간에서 화제가 된 만큼 큰 상업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G브랜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신씨의 패션 감각을 하나의 아이콘화할 만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면서도 “주부들이 신씨 패션에 많이 매료되는 것은 ‘불륜코드’에 대한 환상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심리학과 김재휘 교수는 “브랜드와 유명세가 매칭이 되면서 ‘알려진 것의 값어치’가 부각됐다.”면서 “이슈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면서 호기심도 덩달아 커지고, 화제성 있는 상품 등이 인기를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신씨 사건이 상당히 부정적인 사건임에도 이런 기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사람들이 도덕적 판단 기준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사건이 흥미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신씨의 집이 관심받고 패션을 모방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여성&남성] 가을 타는 ‘외로운 걸’ ‘고독하 군’

    가을은 남자의 계절일까. 남자만 고독하고 옛 추억이 생각날까. 남녀에게 ‘가을, 이럴 때 나는 센티멘털리즘(sentimentalism·감상주의)에 빠진다.’는 질문을 한 결과 ‘남녀 모두 옛 사랑의 추억이 떠오를 때와 외로울 때 가장 감성적이 된다.’를 공통적으로 답했다. 그러나 여자들은 푸른 하늘을 보며 감성적인 외로움을 느끼지만 남자들은 옛 사랑을 떠올리며 아픔을 달랬다. 깊어지는 가을. 비슷하지만 차이가 나는 남과 여의 ‘센티멘털 스토리’를 들어봤다. ●“첫사랑과의 가을여행, 아름다웠던 그 시절” 회사원 김모(28)씨는 길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마주치는 낙엽과 단풍을 보면 대학교 1학년 때 첫사랑과 함께 떠났던 설악산 가을 여행이 떠오른다. 그녀와의 풋풋한 첫사랑은 설악산의 가을 단풍만큼이나 불타(?)올랐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그녀만큼 나에게 잘해준 사람은 없어 아직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면서 “당시에는 돈도 없고 힘들게 걷기도 많이 걸었지만 당시 둘이 갔던 여행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냥 행복하다.”고 말했다. 회사원 유모(29)씨는 가을에 대한 추억을 묻자 “가을 바람에 기온이 내려갈 때면 대학 시절 사진 동아리 활동을 하던 시절이 떠오른다.”며 나름의 감정을 잡는다. 가을 사진이 ‘센티멘털리즘(감상주의)’의 극치라고 말한 그는 지금도 가을이면 사진기를 들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그러나 그는 “회사에 얽매여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므로 옛 추억을 생각하며 인터넷으로 가을 여행지를 검색하고는 대리만족을 하고 만다.”면서 “인터넷 속의 가을풍경 사진들은 언제나 나를 감성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이 그렇듯이 동아리 시절이 떠오르면서 좋았던 기억들, 누군가를 좋아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를 때면 정말이지 무언가가 무작정 그립다.”고 덧붙였다. ●가을, 남자는 고독하다 취업 공부를 하다 보면 가을엔 정말 고독하다는 대학생 염모(25)씨는 도서관에서 한밤에 나와 교내 벤치 위에 누워 별을 보곤 하는 습관이 있다. 그는 “요즘은 날씨가 청명해서 그런지 유난히 별이 자주 보인다.”면서 “듣는 사람은 유치할지도 모르지만 교환 학생으로 영국에 간 애인도 저 별을 함께 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면서 슬며시 웃었다. 염씨에 따르면 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취업에 대한 걱정들이 사그라진다. 그는 “여름에 벤치에 누우면 더워 그런 거 같고 겨울에는 추운데 이상한 사람 같지만 가을만큼은 이런 행동을 허용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자의 고독은 유씨와 같이 황홀하게 다가오는 것만은 아니다. 대학생 허모(23)씨는 혼자 서울에 올라와 자취 생활을 하는데 가을은 환절기 감기와 함께 자신의 인간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그는 “가을에 주로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찾아주는 친구가 없으면 좀 센티멘털해지고 내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환절기라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 요즘 주변에서 아픈 것을 아무도 몰라주니 고독하고 우울하기 그지없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회사원 박모(25)씨는 고독한 가을밤 자취방에서 홀로 ‘미드방(인터넷의 미국드라마 게시판)’에 들어가 미국 드라마나 다운받고 시청할 땐 정말 고독해진다. 미국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나 ‘CSI’를 즐겨보는 그는 회사 동료들은 회사에서 내내 보니 지루하고 여자 친구는 생길 기미도 안보인다. 그는 “대학 친구들마저 밤 12시 퇴근이 다반사라 한밤의 외로움(?)에 지쳐 잠이 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바람(?) 잘 날 없는 가을 유부남인 회사원 신모(37)씨는 총각 시절 자신의 가을은 ‘바람(?) 잘 날이 없었다.’고 회상한다. 고독해지는 가을, 그는 쓸쓸한 마음에 당시 애인 몰래 바람을 피우며 고독을 달랬다는 것. 신씨는 지금도 가을 저녁에 멋지게 차려입은 늘씬한 아가씨가 공원 등에 혼자 있으면 감성적인 마음에 말을 걸어 보고 싶은 충동을 받기도 한다. 그는 “물론 실제로 말을 건네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가을은 많은 총각들에게 평소에 좋아하던 여성에게 다가가는 용기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인 김모(30)씨는 센티멘털 역시 일의 연속선 상에서 느끼게 된다. 해외 고객들을 상대로 바이어를 하는 김씨는 한달여를 준비한 자료를 가지고 고객에게 심사를 받는 긴장된 시간들이 지나가면 잠시 머리가 비면서 애인과 ‘가을 전어’라도 먹으러 갈까 하는 생각을 몇분간 한다. 그러나 저녁에는 접대 자리가 남아 있고 감성적인 순간은 그렇게 찰나로 지나간다. 김씨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감성적인 여유를 느낄 시간이 오면 가을의 상념에 젖어들지만 곧 앞으로 다가올 프로젝트 생각으로 자연스레 옮겨간다.”면서 “추억이 문제가 아니라 현재 애인에게 할애할 시간도 부족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정말로 시간을 내 애인과 드라이브를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으나 곧바로 “이번에도 생각으로 그칠 것”이라면서 한숨을 쉬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남친 없는 가을, 내 속은 시든 단풍처럼 까맣게” 회사원 김모(26)씨는 유난히 이번 가을이 우울하다.25년 넘게 ‘가을탄다.’는 말의 뜻조차 몰랐던 그였지만 최근 3년을 사귀던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난 뒤부터 ‘비 맞고 찢겨 나뒹구는 낙엽’의 심정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평일에는 회사 일로 바빠 가을인지 아닌지 생각할 겨를도 없지만 주말이 돼 시간적·정신적 여유가 생기면 텔레비전과 사랑에 빠진 자기 자신이 너무 불쌍하게 여겨진다고. “오락프로그램을 보며 웃다가도 다 보고 나면 ‘귀중한 주말에 나 혼자 TV 앞에서 무슨 헛짓이냐.’는 자책감이 강하게 밀려와요. 친구들 대부분이 남친과 있어 연락도 못하고. 올 가을엔 내 마음도 단풍들고 있어요. 까맣게….” 대학 졸업반인 오모(22)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청계천을 찾아가는 ‘청계천 마니아’지만 최근 이곳을 찾을 때면 가슴 한구석이 아려오곤 한다. 도심에서 보기 힘든 개울과 수풀 사이를 걸을 때 느끼던 상쾌함이 가을이 되면서부터는 반감되고 있다.“가을이 되면서 연인들의 모습이 더욱 부러워요. 예전 커플 시절이 떠올라 상념에 젖기도 하고요. 명동이나 강남역 주변을 걷다 보면 온통 커플들만 다니는 것 같아서 더 외로워요.‘나는 왜 남자 친구가 없을까.’를 생각하면 인생이 더 우울해져요.” ●“이렇게 또 한해가 저무는구나…” 취업 준비생 박모(25)씨는 또다시 찾아온 ‘취업의 계절’이 우울하기만 하다. 이미 졸업한 학교 도서관에 앉아 영어책과 씨름하고 있는 자신이 그렇게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이맘때 ‘올 가을에는 당당하게 취업해 내년에는 멋진 ‘킹카’와 단풍길을 걸으며 ‘셀카’를 찍어야겠다.”던 다짐이 허망하다 못해 한스럽기까지 하다. “단풍이 들면 사람들과 함께 가을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왜 안 들겠어요.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마음의 여유 자체가 없는 거죠. 차라리 가을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게 나아요. 그래야 아예 가을을 못 즐기니까 제 마음이 덜 서운하잖아요.” 밤을 새우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컨설턴트 이모(28)씨는 새벽에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을 때마다 ‘가을을 탄다.’고 느낀다. 늘 일에 묻혀 사는 이씨다 보니 밖에서 느낄 겨를이 없지만 새벽 2시쯤 듣는 라디오 DJ의 조용한 톤의 목소리에서 어느새 차가운 가을을 알게 된다고. 가끔 새벽녘 사무실 스탠드 불빛 아래서 친구들과 동료들의 미니 홈피를 보며 어느새 길어져 있는 사진 속 친구들의 옷소매가 가을을 알게 해 준다고 한다. “한 해가 다 갔다는 느낌에 우울해지면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어요. 예전에는 정지영 아나운서의 프로그램을 좋아했는데요. 요즘에는 문지애 아나운서를 좋아하게 됐어요.‘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노래도 우울한 가을과 잘 어울리죠.” ●“하늘만 봐도 우울해지는 나,‘4차원’인가?” 여행사에 다니는 이모(34)씨는 요즘 하늘만 봐도 ‘센티멘털’해진다고. 유난히 파란 가을 하늘이 이상하게도 마음을 슬프게 한다. 특히 아침에 출근하려고 현관문을 열 때마다 느껴지는 서늘한 가을 바람은 울고 싶은 기분을 더욱 ‘업’시켜 하루 일을 못하게 하기도 한단다. 이씨는 최근 그다지 나쁠 일이 없다. 기존 직장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회사도 옮겼고 몇 년째 ‘남친’ 없이 살고 있는 현실에도 완벽히 적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가을이 되면 ‘아무런 이유 없이’ 우울해지는 이 상황을 이씨도 어찌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가을 하늘을 볼 때 느낌은…, 뭐랄까, 처음에는 마음이 안정되면서 조용해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온갖 잡다한 생각이 다 드는 거예요. 헤어진 남자 친구에서부터 갖가지 일상사가 다 떠오르면서 우울해지는 거죠. 요즘에는 이런 성향을 ‘4차원’이라고 하던데, 저 역시 그런 유의 인간 같아요.” 자신을 전형적인 ‘된장녀’라 말하는 디자이너 조모(30)씨는 하루 종일 ‘미친 듯’이 일하고 나서 사무실 통유리 밖으로 느껴지는 오후의 가을 햇살에 진짜로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조씨는 가을 오후 남은 햇살을 한몸에 받으며 혼자 사무실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세상 온갖 근심을 다 안고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일이 한창 많은 오후 3∼4시쯤이 되면 햇살이 가득 사무실로 들어오는데요. 주황빛을 띤 그 햇살을 느낄 때마다 ‘일하기 싫다.’는 욕구가 솟구쳐 올라요. 세상에서 저 혼자 가을 타는 것처럼 맘 속에서 난리가 나요. 그럴 때는 미니 홈피에 접속해 게시판과 다이어리에 글을 써 ‘일촌’들에게 공개하거든요. 그러고는 다음날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다시 ‘비공개’로 바꿔 놓죠. 꼭 술 먹고 밤새 연애 편지 써 놓은 뒤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보면 민망함과 유치함에 찢어버리고 싶은 것과 같은 기분이랄까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석원 前 회장 비자금 조성 정황 포착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범죄수익 은닉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15일 김 전 회장이 그룹 계열사를 이용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정황을 포착, 구체적인 경위와 액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2일 쌍용양회 등을 압수수색한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김 전 회장이 쌍용양회와 특혜성 거래를 하던 지방의 한 레미콘 회사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 레미콘업체는 김 전 회장이 실질적인 소유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의 비자금 규모가 세간에 알려진 60억원대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검찰은 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어서 (정확한 비자금 규모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검찰이 지목한 레미콘 업체는 수많은 영세한 거래처 중 하나일 뿐 회사는 문제의 비자금과 연루된 것이 없다.”면서 “레미콘회사가 위장계열사라는 의혹 역시 과거 쌍용이 강원도 연고의 생명보험회사를 인수했다가 외환위기 때 청산한 적이 있는데 레미콘회사가 그 생보사의 대주주였기 때문에 잘못 흘러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성곡미술관 후원기업체 관계자와 동국대 관계자들을 불러 보강조사를 한 데 이어 이번 주중 신정아씨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과 임용택(법명 영배) 이사장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석원 괴자금 60억’ 의문 증폭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괴자금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12일 쌍용양회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14일 김 전 회장의 집에서 발견된 수십억원의 괴자금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검찰은 괴자금의 상당액이 자금 추적이 어려운 ‘헌 수표(불특정인이 한번 사용한 뒤 은행에 입금된 수표)’로 김 전 회장이 부정하게 모은 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과 관련해 신씨가 근무했던 성곡미술관에 뇌물성 후원금을 낸 의혹을 받고 있는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를 곧 재소환하기로 했다. ●“노 전 대통령과 연결고리 발견 못해”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괴자금과 관련해 “수표 발행과 관련한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이 돈이 노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주식으로 숨긴 자금이 돌고 돌아서 김 전 회장의 자택으로 들어갔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밝혔다. 괴자금 액수는 40억∼60억원 정도로 추정될 뿐 검찰은 정확한 액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일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 만큼 이 돈의 출처에 또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회장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진행된 쌍용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계열사 소유의 부동산과 자산을 친인척 명의로 헐값에 넘기는 등의 방식으로 회사에 262억원의 손해를 입히고, 회사 돈 49억원을 빼돌려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쌍용그룹에 공적자금을 투입했던 당시 시중은행은 공적자금의 대부분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김 전 회장이 자녀에게 상속할 때 상속세 등을 피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모아 둔 돈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기업인들이 50%에 이르는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돈세탁을 통해 현금을 집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일본에 머물고 있는 김 전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소환해 자금 조성 경위를 캐물을 방침이다. 이 괴자금이 쌍용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빼돌린 공적자금의 일부로 확인되면 전액 국고로 귀속시킬 수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수사 장기화될 듯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신씨의 학력위조 파문에서 비롯됐지만 지금까지 제기된 관련 의혹을 모두 규명하려면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귀국을 늦추고 있는 것도 수사가 길어지고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이다. 신씨의 광주비엔날레 감독선임 과정, 변씨와 동국대 관계자들의 신씨 학력위조 은폐 의혹, 제3자의 신씨 비호설 등 아직 규명되지 않은 의혹들이 상당부분 남아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쌍용양회 본사 전격 압수수색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가 11일 밤 구속 수감됨에 따라 ‘사건 실체 규명’을 위한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서울 서부지검 구본민 차장검사는 12일 두 사람의 구체적인 범죄 혐의를 공개하면서 “앞으로 변씨와 신씨에 대한 보완 수사는 물론 그동안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빠짐없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변씨와 신씨는 이날 오후 구속 후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영장실질심사에서 부인한 부분에 대해 강도높게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신씨가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부인인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한테서 2000만원을 받고 변씨에게 김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청탁한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성곡미술관 후원기업 관계자들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성곡미술관 후원기업들도 소환 조사 검찰이 밝힌 신씨의 혐의는 10가지, 변씨는 3가지다. 이 중 제3자 뇌물수수,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3가지 혐의는 두 사람에게 공통으로 적용됐다. 변씨가 기획예산처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직권을 이용해 대우건설 등 기업체로부터 성곡미술관 후원금을 받아낸 것이 제3자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변씨가 동국대에 정부 지원금 증액 등의 혜택을 주는 대가로 신씨를 교수로 채용했다는 것도 뇌물수수 공범으로 간주됐다. 신씨가 위조 학위로 동국대 교수 임용과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것에는 사문서위조, 위조 사문서행사,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또 성곡미술관 대기업 후원금과 조형물 리베이트와 관련해 업무상 횡령 혐의가 적용됐고, 기획예산처 장관실에 설치해 주기로 한 미술품 일부를 빼돌린 혐의와 직업과 수입을 속이고 개인회생 절차를 신청한 사기회생 혐의도 적용됐다. 박 관장으로부터 오피스텔 보증금 2000만원 등을 받고 김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알선했다는 것 역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영장에 기재했다. 변씨는 울산 울주군 흥덕사와 경기 과천 보광사에 특별교부세를 집행하도록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도 받고 있다.●영장에 적시된 핵심 참고인 우선 소환 검찰은 앞으로 신씨와 변씨의 영장에 드러난 인물들을 우선적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은 동국대 특성화사업 지원 등 150억원을 지원받는 대가로 신씨를 교수로 임용해 월급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동국대가 신씨에게 준 월급은 뇌물에 해당한다.”면서 “당장은 아니지만 홍씨를 조만간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후원금과 조형물 리베이트와 관련해 신씨가 여전히 이 횡령액을 성곡미술관 박순문 관장에게 모두 주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박 관장도 조만간 다시 부르기로 했다. 검찰은 이미 박 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수사 도중 찾아낸 수십억원 비자금에 대해서도 횡령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이날 서부지검은 조형물 리베이트 계약자로 명시돼 있는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김 전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쌍용양회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에 머물고 있는 김 전 회장에게 귀국해 자금 출처 등의 조사에 응하라고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비자금이 노태우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세 군데 시중은행을 상대로 비자금 수표 원본 마이크로필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았다. 한편, 동국대 이사장 영배 스님은 변씨에게 특별교부세 지원을 청탁하고 신씨와 공모해 흥덕사내 미술관을 지으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울주군수는 10억원을 편법으로 우회 지원하려 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영장에 포함되지 않은 신씨의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내정 경위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뜻을 밝혀 한갑수 전 이사장도 조사받을 가능성이 크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 신정아씨 마지막 기획전 ‘단절’ 가보니…

    [단독] 신정아씨 마지막 기획전 ‘단절’ 가보니…

    1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는 이 미술관 학예실장인 신정아씨가 연초에 전시 계획을 세웠던 ‘단절(Dis-communication)’이라는 일본 작가의 전시회가 개막돼 주목을 받았다. ●첫날부터 성황… 올해 말까지 전시 그러나 전시회에 힘을 보탰던 신씨는 개막식 직전인 지난 11일 밤 구속수감되면서 이 미술관에서 자신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전시회를 정작 볼 수 없게 됐다. 특히 ‘단절’이라는 전시회 제목은 휴대전화와 이메일 등 문명의 이기(利器)로 인한 현대인들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관람객들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적절한 이메일과 전화통화로 함께 구속된 신씨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개막식에는 신씨는 물론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문순 미술관장도 참여하지 않았다. 개막식에 앞서 지난 11일 열린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도 두 사람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신씨의 후임이 맡아 진행한 전시회는 비수기인 데다가 올해 말까지 하는 장기 기획임에도 첫날부터 수백명의 관객들이 몰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미술관 직원 우모(26)씨는 “신씨 덕분에 호황인 것 같아 참 역설적이다.”면서 “다른 전시회와 달리 일반 관객이 많이 전시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관람객 김모(22·여·간호사)씨는 “쉬는 날이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신씨가 일했던 성곡미술관 전시회를 알게 돼 호기심이 생겨 왔다.”면서 “신씨 사건으로 미술관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도 생겼지만 도심 속에 멋진 명소를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김모(25·대학생)씨는 “솔직히 신씨 덕분에 오히려 미술관과 전시회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절’이라는 주제 화제 만발 일본 컨템포러리 아트인 이 전시회는 일본인 작가 우에대 유조가 기획하고, 도리미쓰 모모요, 아베 뉴보, 이시다 데쓰야, 사사키 리카 등 4명의 일본 작가가 참여했다. ‘단절’이라는 주제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휴대전화, 이메일 등의 통신 수단이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연결하는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오히려 사람을 공격해 서로의 잘못을 들추고 싸우게 하는 수단으로 쓰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주제는 관람객들의 화제를 모았다. 신씨와 함께 일했던 미술관 관계자는 “이메일 때문에 변씨와 연인 사이가 들통나고 휴대전화 때문에 범죄가 드러난 신씨와 역설적으로 들어맞는다.”면서 “예전에 능력있게 일을 처리하곤 했던 신씨가 이런 사람일 줄 몰랐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람객은 “신씨가 이 단절이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미리 봤더라면….”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전시회에서는 미국 뉴욕에 살면서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활발한 활동을 벌인 도리미쓰의 로봇 설치와 31세로 짧은 생을 마감한 일본의 초현실주의적 대표작가 이시다의 회화도 전시됐다. 아베의 불안한 현대인의 삶을 표현한 설치, 리카 사사키가 자신의 뇌를 스캔해 캔버스에 옮긴 회화 작품 등이 선보였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미술계 申데렐라의 ‘날아간 꿈’

    “그동안 잘못된 판단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신정아씨) 11일 밤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서울 서부지법을 빠져나온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떨군 채 서울 영등포구치소로 향했다. 예일대 가짜 박사 학위를 내세워 미술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씨는 학력 위조 혐의로, 기획예산처 장관을 거쳐 청와대 정책실장까지 승승장구한 변씨는 신씨를 비호한 혐의로 동반 추락하고 말았다. 1998년 신임 큐레이터와 기획예산처 행정예산국장 관계로 만난 두 사람의 위험한 만남은 올 2월 신씨에 대한 학력 위조 파문으로 불거져 ‘권력형 게이트’까지 확산된 뒤 구속으로 일단락됐다. 두 사람은 동국대 교수 임용과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선임에 이어 대기업 후원금, 조형물 리베이트, 흥덕사 특별교부세 지원 등 각종 비리에 함께 연루됐다. 신씨는 이 과정에서 언론에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됐고 자신과 관련된 기사에 수많은 악플들이 달리는 등 온갖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변씨는 신씨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다 지난달 10일 신씨와 ‘가까운 사이’임을 인정하고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앞서 신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내수동 오피스텔 경희궁의 아침을 나서면서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자신의 구속을 예견한 듯 눈물을 훔쳤다.검은 정장 차림의 신씨는 무척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검찰에서 적용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대기하고 있던 모범택시를 타고 박종록 변호사와 함께 법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박 변호사 사무실로 향했다. 오후 1시30분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도착한 신씨는 오후 3시53분쯤 실질심사를 마쳤고, 이어 변씨는 신씨가 나가고 2분도 채 안 돼 같은 법정으로 들어가 곧바로 심사를 받았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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