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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로 군인2명 치고 총기 탈취

    車로 군인2명 치고 총기 탈취

    코란도 승용차를 몰던 30대 남자가 근무지로 이동하는 해병대 군인 2명을 치고 소총과 수류탄, 탄알을 빼앗아 평택시내로 달아났다. 6일 오후 5시50분쯤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초지어시장 앞길에서 차량번호 ‘경기XX나 9118’인 흰색 코란도가 초소간 이동훈련을 하며 도보로 이동 중이던 해병 2사단 소속 이재혁(20) 병장과 박영철(20) 일병을 뒤에서 들이받았다. 군 당국은 최고수준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지만 도주로를 차단하지 못했다. 범인은 이 병장 등이 갖고 있던 K2 소총 1정과 수류탄 1발, 유탄 6발, 실탄 75발 등이 든 군용 철통(가로 15㎝, 세로 20㎝)을 빼앗은 뒤 차량을 몰고 강화시내 쪽으로 달아났다. 차량에 들이받힌 박 일병은 강화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뇌사상태에 빠졌고,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진 이 병장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장은 “초소간 이동 훈련을 하며 걸어가던 중 갑자기 코란도가 뒤에서 나타나 들이받았다.”면서 “범인은 신장 170㎝ 정도에 30대 중반으로 보였고, 베이지색 사파리 점퍼를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 이경주기자 kimhj@seoul.co.kr
  • 범인 추적 군경 밤새 ‘우왕좌왕’

    범인 추적 군경 밤새 ‘우왕좌왕’

    30대 남성이 군인 2명을 흰색 코란도 차량으로 들이받고 총과 실탄을 탈취한 채 서울 외곽 지역을 휘돌아 평택시내까지 진입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군·경은 사건초기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 채 밤새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보였다. 군 당국은 저녁 6시 40분 쯤 강화, 김포, 일산 지역에 대간첩침투작전 중 최고수준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지만 도주로를 차단하지 못했다. 군경은 범인이 밤 늦게까지 강화도를 빠져 나가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서울과 인천으로 통하는 초소와 길목에 기동타격대를 투입,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평택시내에 경계태세를 갖추고 범인이 몰고 도주한 용의 차량을 쫓았다. 하지만 도로 차량판독기에 찍힌 용의 차량은 오후 7시 10분쯤 검문검색을 뚫고 서서울 요금소를 통과했으며, 안성을 지나 28분 뒤 평택 청북톨게이트를 통과해 평택 시내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미 용의 차량이 평택 시내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에도 강화도 내에서 용의차량 수색에 집중했다. 인천경찰청 상황실은 이미 서서울요금소를 통과한 용의차량이 7시 25분쯤 강화도 건평삼거리에서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했다고 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10분 후 검색불응이 아니라고 발표하더니, 곧바로 10분 뒤 도주가 아니고 건평리에서 외포리 방향으로 고속으로 달리는 코란도 차량을 단순히 목격한 것으로 오인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뒤늦게 7시 30분쯤에는 이미 빠져나간 용의 차량을 잡기 위해 초지대교와 갑곶대교를 철저히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또한 8시 40분쯤에는 검정색 코란도가 용의차량이라며 지령을 내렸다가 15분 뒤 오인신고라면서 지령을 해제했다. 결국 경찰은 9시 35분쯤에야 용의차량이 흰색 코란도라고 확인했다. 오후 8시 40분 쯤에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38번 지방도 예뫼골삼거리에서 검문검색을 하던 이모 일병이 백석에서 장흥 방면으로 가던 이모(33) 씨의 흰색 카니발승합차를 용의 차량으로 보고 K-1소총 25발을 발사했다. 이중 5발이 차량 타이어와 트렁크 등에 맞았다. 운전자는 다행히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다. 총기 탈취 사건은 이번만이 아니다.2005년 12월 강원도 고성군 육군 부대에서 인근 부대에서 복무한 예비군 중사가 소총 2정, 수류탄 6발, 실탄 700여발을 훔쳤다가 20일만에 체포된 사고가 있었다. 같은해 7월에는 강원도 동해시 육군 부대 해안초소에서 특수부대 출신인 박모씨 등 3명이 해안초소를 순찰하던 권모 중위 등을 흉기로 찌르고 소총 2정,15발이 든 탄창 2개를 탈취했다가 차량이 고속도로 CCTV에 찍히면서 범행 보름 만에 체포됐다. 2002년 2월에도 유모씨 등 2명이 서울 모 부대에 침입, 경계 근무자 2명을 흉기로 찌르고 소총 2정을 빼앗았다. 이경주 황비웅 김정은 신혜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유관순열사 모욕 작가 벌금형

    유관순, 김구 등 민족독립운동가들을 모욕하는 내용의 책을 펴낸 작가에게 비교적 무거운 벌금형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 11부(윤성근 부장판사)는 5일 유관순 열사를 ‘여자깡패’라고 모욕하는 등 민족독립운동가들을 비방하는 내용의 책을 출판한 혐의(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사자명예훼손)로 불구속기소된 작가 김모씨에 대해 벌금 75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책에서 일제의 정당한 법집행에 의해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등 ‘허위의 사실’을 유포해 열사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침해했다.”고 밝혔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막 뒤지고…막 가두고…막가는 경찰

    [단독]막 뒤지고…막 가두고…막가는 경찰

    경찰의 강압 수사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기업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색 영장의 범위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마구잡이식 압수를 하다 준항고 신청을 당하는가 하면, 무고한 시민을 체포·구금했다는 의혹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당하기도 했다. ●“경찰, 압수수색 영장 자의적 해석” 서울 서부지방법원은 “올해 처음으로 지난달 16일 은평경찰서의 위법적인 영장집행에 대한 준항고 신청을 받아들여 현재 두 차례의 심리를 거쳤다.”고 5일 밝혔다. 준항고는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형사소송법상 절차를 어겼다고 판단될 경우 피의자가 법원에 항고하는 제도이다. 서부지법의 경우 지난해 1년 동안 단 한 번도 준항고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정도로 준항고 심리 자체가 이례적이다. 서부지법에 따르면 은평경찰서는 지난 9월16일부터 두 달간 다섯 차례에 걸쳐 J기업을 압수수색했다.J기업은 서울 은평뉴타운 공사에서 건설폐기물처리공사를 하던 중 공사비 일부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J기업은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고지하고, 그 내용을 설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잠깐 영장만 보여주고 압수수색 품목도 고지하지 않았다.”며 준항고를 신청했다.J기업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을 보여달라는 요구에 경찰은 영장을 3초만 보게 한 뒤 다시 빼앗았다.”면서 “이런 내용이 모두 사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고 주장했다. J기업은 또 “영장에 고지되지 않은 물품도 모두 가져갔으며, 수사와 관계 없는 물품은 돌려달라고 했으나 묵살당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 회사의 3년치 내부 자료 중 95% 이상을 압수했으며, 회계프로그램까지 압수해 영업 자체가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은평경찰서 관계자는 “영장을 해석하는 것은 경찰이다.”면서 “수사상황에 따라 압수 물품을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섯 번의 영장 중 두 번은 회계컴퓨터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부지법 관계자는 “법원은 압수수색 품목을 최대한 특정하는 나열식 영장을 발부했지만 경찰은 포괄식 영장으로 자의적 해석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압수수색 서류를 복사하는 방법 등으로 기업의 영업이 정상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고한 시민 폭력혐의로 재판까지 받아 인권위는 5일 무역업을 하는 현모(47)씨가 ‘경찰이 아무 죄가 없는 자신을 체포, 구금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던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현씨는 지난 3월 2조엔대의 위조 엔화 갈취와 폭력 혐의로 다른 4명과 함께 입건됐다. 그러나 서부지검은 경찰이 송치한 5명 가운데 현씨는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기소하지 않았다. 현씨는 “긴급체포 당시 서류 심부름을 하러 갔을 뿐인데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체포돼 48시간 구금당했다.”면서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이 사람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지만 경찰이 막무가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대문경찰서 담당자는 “현씨를 포함한 5명이 피해자를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에 체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씨는 지난달 8일 서울경찰청 감찰반에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지난 3일 열린 ‘2007년 인권보고대회’에서 인권단체들은 “최근 경찰의 위법수사와 폭력은 제어장치 없는 자동차처럼 극을 향해 치닫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힘든 일 있어도 실망 말고 그 자체를 즐기세요”

    “힘든 일 있어도 실망 말고 그 자체를 즐기세요”

    “지금까지 나를 버티게 해준 힘은 ‘너는 안 될 거야.’라는 주변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한 오기였다.” 가요 ‘거위의 꿈’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인순이(50·본명 김인순)가 5일 서강대에서 4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눈물어린 강연의 자리를 가졌다.‘인순이의 거위의 꿈-우리는 모두 꿈꾸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처럼 학생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자라면서 따가운 주변 시선을 느끼게 되자 동생은 견디지 못하고 아예 미국으로 이민을 가버렸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 남아서 끝까지 버텨보겠다며 오늘까지 왔다.”며 지난날의 고통을 기억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혼혈인으로서 연예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고수머리는 TV로 방송될 수 없다고 해서 모자를 쓰고 나가기도 했고, 혼혈이란 이유 하나로 우리나라를 대표해 ‘동경가요제’에 출전할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그러나 시련이 닥칠 때마다 ‘부딪쳐 보자’며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다고 말했다. 차별을 넘어 최정상에 우뚝 선 그녀는 “힘든 일이 있어도 실망하지 말고 그 자체를 즐겨보세요.”라며 학생들을 오히려 격려했다. 최근 학력위조와 관련된 보도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해서 ‘이 문제가 나만큼은 비켜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처음 기자에게 전화가 왔을 때 봐달라고 애원하려는 생각도 했지만 어차피 내가 감당해야 할 잘못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고등학생이 선망의 대상이었던 중졸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어 김씨는 “살아오면서 많은 거짓말을 했고 언젠가 밝힐지, 영원히 묻어둘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절대로 말할 수 없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뒤돌아 보면 자신의 고민이 남들도 다 겪는 일이란 걸 알게 돼 위안을 얻는다면서 “반성과 성찰을 통해 성장하길 바란다.”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처음 듣는 순간 바로 나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위의 꿈’의 열창으로 그녀는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미얀마 민주주의 위해 햇볕정책 필요”

    “미얀마(버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세계적인 햇볕정책이 필요합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 해외지원단체인 ‘유로버마’의 한 양훼(59) 회장이 3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한 양훼 회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7주년을 기념해 4일 열리는 ‘버마 민주화의 밤’을 위해 방문했다. 그는 ‘버마’ 망명정부 수반인 세인 윈의 자문관으로 일하고 있으며,1962년 쿠데타 당시 초대대통령의 아들이다. 한 양훼 회장은 “일부 세력들은 국제형사재판소를 세워 미얀마의 군 장성들을 처벌하기를 바라지만 그들을 처벌해도 권력이 교체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처벌보다는 민주화를 위한 근본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처벌 대신 국제사회가 유엔이 제시하는 3자 대화를 지지해줄 것을 제안했다. 그는 “군부·아웅산 수지 여사 중심의 민주화세력·소수민족 세력의 대화를 지원하는 햇볕정책이 군부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 한 양훼 회장은 “미얀마 군부에 무기를 팔지 말고 교육 등 민간부문을 도와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한국의 대기업이 지난해 전략물자를 수출하고 무기공장을 설립하려 했다.”면서 “이는 군부가 유엔을 무시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한 양훼 회장은 미얀마에서는 지금도 시위가 계속된다고 전했다. 군부가 언론인을 대부분 체포, 이같은 사실이 국외로 알려지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신정아씨 “변양균과 연인 사이”

    학력위조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정아(35)씨가 3일 열린 공판에서 변양균(58)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연인 사이였음을 시인했다. 신씨는 이날 오전 서울 서부지법 406호 법정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변 전 실장과 연인관계가 맞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이어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한 시기가 언제냐는 질문에는 “2003년 가을부터”라고 조용히 답했다. 검찰은 또 “2004년 11월부터 2005년 1월까지 신씨가 컴퓨터를 이용해 보냈던 문자메시지 내용을 복구했다. 문자메시지에 ‘오빠’라고 지칭한 인물이 변 전 실장이 맞느냐.”고 확인했고, 신씨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네”라고만 대답했다. 한편 검찰이 성곡미술관 후원에 변 전 실장의 외압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냐고 질문하자 신씨는 “변 전 실장이 기업을 찾아다녔다는 얘기도 못들었고, 외압도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변 전 실장은 “신씨가 나에게 기업들이 후원을 하도록 외압을 넣어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면서 “여러 기업인들에게 신씨를 후원해달라고 얘기는 했지만 강요는 아니었다.”고 진술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 자금세탁방지제도 ‘있으나마나’

    [단독] 자금세탁방지제도 ‘있으나마나’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 법무팀장)의 폭로로 촉발된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뇌물 조성을 막을 수 있는 자금세탁방지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높다. 떡값이나 뇌물은 자금추적이 안 되는 현금으로 전달된다. 따라서 기업의 현금 거래만 투명해져도 비자금 조성을 대부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3일 금융권을 취재한 결과 자금세탁방지제도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현행 자금세탁방지제도는 혐의거래보고, 고액현금거래보고, 고액주의의무 등으로 나뉜다. 이중 뇌물 방지를 위해서는 기업이나 개인이 한 번에 2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찾을 때 은행원이 인출사유 등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하도록 한 혐의거래보고를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현금 쪼개서 찾고, 사유도 대충 작성 국책은행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이모(38)씨는 “기업들이 2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찾을 때는 며칠에 걸쳐 1900만원씩 나눠 인출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원들은 1회에 2000만원 이상을 거래하는 기업 고객이 있다 해도 치열한 영업 경쟁 때문에 돈의 사용처를 묻지 않고 임의로 ‘설비구입자금’이나 ‘매매대금’으로 적어 FIU에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기업금융 지점에 근무하는 임모(43)씨는 “요즘은 기업과 은행간에 사이버 브랜치(가상 지점)가 개설돼 있어 모든 거래가 인터넷 뱅킹으로 이뤄질 수 있다.”면서 “굳이 현금을 인출하는 것은 용처를 밝힐 수 없는 돈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임씨는 특히 “현금을 찾아가는 기업 직원과 은행원 사이에는 용처를 묻지 않는 ‘불문율’이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기업이 일정 금액 이상을 현금으로 인출할 때 인출 사유를 문서화하도록 의무화하면 추후 비자금 논란이 발생할 경우 기업의 회계장부와 FIU에 보고한 내역을 비교해 돈의 성격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현재는 고객이 구두로 사용 내역을 밝히게 돼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접대가 필요한 기업이나 접대를 받는 국회의원과 정부 관료 모두 제도가 강화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의 자금세탁방지제도 배워야” 미국은 분할인출 등 부작용을 막는 보완책으로 기업이나 개인이 12개월 동안 1만달러(약 970만원) 이상의 현금을 거래할 경우 당사자가 직접 정부에 보고해야 하는 ‘국세청 고액초과수취거래’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1회 보고 한도액도 5000달러(약 485만원)로 우리보다 훨씬 엄격하다. 은행원은 거래가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았더라도, 거래 시도 자체를 보고해야 한다. 금융기관뿐 아니라 카지노 등 자금세탁 혐의가 농후한 사업체도 1만달러 이상의 현금거래는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이 같은 제도 때문에 미국 정부에는 지난해 1년 동안 무려 1534만 877건의 현금거래가 보고됐고,56만 3338건이 자금세탁 우려가 있는 ‘혐의거래’로 처리됐다. 반면 한국에서는 지난해 2만 4149건의 혐의거래만 보고됐다. 금융경제연구소의 채지윤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혐의거래 보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자금세탁을 막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고, 실제 자금세탁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드물다.”면서 “기업 경영의 투명화와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선진국 수준으로 자금세탁방지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용어클릭]●자금세탁방지제도 뇌물 조성이나 자금세탁을 막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자금세탁방지제도는 혐의거래보고(STR), 고액현금거래보고(CTR), 고액주의의무(CDD)로 나뉜다. 혐의거래보고는 한 번에 2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찾을 경우 은행원이 고객의 인적사항과 인출사유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하는 제도다. 고액현금거래제도는 동일은행에서 1일 거래량 5000만원 이상일 때 보고하는 제도이며, 고액주의의무는 1회 2000만원 이상을 거래하는 고객에 대해 은행원이 신원을 파악해야 하는 제도다.
  • [20&30] 대선후보 6人 팬클럽

    [20&30] 대선후보 6人 팬클럽

    “우리는 ‘대선 축제’를 즐긴다.” 12월19일 대통령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각 대선후보 진영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들을 뒤에서 돕는 젊은이들의 발걸음도 바쁘다. 대선 후보의 ‘젊은 그대들’인 팬클럽 회원들이 주인공이다.2002년 16대 대선에서 젊은이의 힘을 보여준 그들이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춤, 노래, 사진, 정책제안까지, 대선후보를 응원하는 ‘젊은 그대들’을 만나봤다(순서는 기호순). 이경주 이경원 김정은 신혜원기자 kdlrudwn@seoul.co.kr (1)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팬클럽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이하 정통)’ 회원인 김은화(28·여)씨는 정 후보가 뉴스 앵커를 할 때부터 그의 깔끔한 이미지에 반했다. 올해 6월부터 팬클럽에 참여한 그는 대통령은 언변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통’에서 그와 함께 활동하는 20∼30대는 전체 인원의 40% 정도다. 김씨는 “다른 팬클럽보다 많은 활동에 참가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주로 정 후보와 동행하며 사진을 찍는 일을 한다. 물론 신문기자와 전문사진가들이 정 후보를 연방 찍어대지만 그는 지지자들을 사진에 담아 ‘정통’ 사이트에 올린다. 김씨는 “남는 시간에는 정통 게시판에 개인적인 글을 쓰고, 정 후보에 대한 신문 기사를 읽고 짤막한 감상을 올리거나, 최근의 사안에 대해 글을 쓰기도 한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후보와 함께한다는 건 축제만큼이나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보는 평소의 정 후보는 말수가 적고 오히려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공석에서는 언어의 마술사라는 느낌을 갖게 한단다. 김씨는 “겉으로 보이는 정 후보는 냉철한 모습이지만 다른 면도 있다. 정 후보는 몸치다.”라며 웃었다. 그는 “팬클럽 사람들과 율동을 배울 때 꼭 한 박자씩 늦는 것으로 유명하다. 율동도 겨우 다 외웠다.”고 말했다. 그가 정 후보의 공약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12시간 보육지원 정책’이다. 김씨는 “정 후보는 집에서도 부인 말을 잘 듣는 사람으로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여성정책에 강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우리는 ‘한방’을 터뜨리기보다 꾸준하게 노력했다.”면서 “정 후보가 힘을 낼 수 있도록 블로그나 게시판을 통해 활동하면서 정 후보를 끝까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2) MB 연대 백두원(34·사무국장)씨가 지난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팬클럽인 ‘MB 연대’를 만들게 된 계기는 13년 전 작은 인연 때문이다. 소년·소녀 가장 돕기를 하던 그는 당시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던 이 후보가 다른 사람에 말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소년·소녀 가장들을 몰래 도와주고 간 것에서 감명받았다. 이 후보는 백씨의 어머니가 자궁암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생활비와 수술비까지 마련해 줬다. 백씨는 “당시 이 후보는 어떤 직함도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조용히 사람들을 돕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MB연대의 20∼30대 회원은 전체 회원 14만명 중 30%를 차지한다. 팬들이 가수를 좋아하듯 젊은 회원들은 이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즐긴다. 백씨는 “이 후보가 국밥 CF에서 마지막 장면에 혀를 두번이나 낼름거리는데, 그의 작은 버릇”이라면서 “겉으로 보이는 점잖은 모습과 달리 젊은 팬 사이에서는 귀엽다는 평이 많다.”며 웃었다. 이명박 후보가 젊은이들에게 권하는 덕목은 ‘나눔과 봉사’다. 그래서 팬클럽 회원들은 이 후보가 봉사활동을 하러 갈 때 함께 간다. 이 후보가 젊은이에게 어필하는 공약은 역시 취업문제 해결이다. 백씨는 “20대는 취업 좀 되면 좋겠다는 말을 징그럽게 많이 한다.”고 말했다. BBK 의혹에 대해 묻자 백씨는 “팬클럽의 20∼30대들이 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갇혀 있는 김경준씨를 굳이 빼내서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 국내로 불러들인 것은 정치적”이라고 주장했다. 백씨는 “우리는 서태지 팬클럽 회원들이 서태지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이 후보를 신뢰하고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 YOUNG(영)길S(스) “권 후보의 옛날 사진을 보면서 모두 다 배꼽을 잡아요.” 권영길 대선 후보 지지모임인 ‘YOUNG(영)길S(스)´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송현난(25)씨. 송씨는 권 후보를 좀 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싶어 인터넷 카페를 운영해 왔다. 회원들은 권 후보의 옛날 사진도 올리는 등 권 후보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회원들 간에 ‘일촌’을 맺고 끈끈한 인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클럽의 회원수는 76명밖에 안 됩니다. 그래도 다른 후보의 팬클럽과는 달리 ‘허수’가 없어요. 한 사람도 빠짐없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죠.” 한 번은 권 후보와 함께 ‘호프타임’을 갖고 진지한 대화를 가졌다. 송씨는 젊은이들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 권 후보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권 후보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현장성입니다. 일이 터지기 전에 항상 먼저 가 있어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의사표현이 좀 더 명확했다면 대중에게 인기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송씨는 권 후보의 공약이 특히 마음에 든다. 기득권층보다는 서민을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정규직 철폐’,‘대학무상교육’,‘무상의료’ 등과 같은 복지정책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언론노출이 적어 주목을 많이 받지는 못하지만 팬클럽의 ‘작은’ 실천으로 ‘큰’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 “오늘도 권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확답을 몇몇 친구에게 받았습니다. 강요할 문제는 아니지만, 권 후보가 주장하는 공약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말하고 지지를 얻어내면 그걸로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4) 인제는 된다 민주당 이인제후보의 팬클럽 ‘인제는 된다.’에서 활동하는 김강경(20·여)씨는 민주당 경선에서 이 후보가 승리한 것은 20대와 30대의 힘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팬클럽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200여명 중에서 20∼30대가 30% 정도 차지한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표가 된 후에는 젊은 팬끼리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인터넷 홍보 대책을 마련하고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제작한다. 김씨는 “이 후보의 이미지가 안 좋게 덧칠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이 후보의 오랜 팬들은 이 후보가 감옥에 있는 동안에도 지지자들에게 편지와 칼럼을 쓰는 모습에 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의 공약 중 ‘휴대전화 반값 공약’을 으뜸으로 친다. 휴대전화 요금이 너무 비싸지만 일종의 문화가 돼버려서 무감각해진 젊은 세대에게 이 공약은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경선 전에는 젊은 팬들을 한 달에 두 번씩 만났다. 김씨는 “이 후보의 딸이 스물아홉살이라 그런지 젊은이들과 잘 어울린다.”면서 “경선 뒤에는 자주 못 만났지만 당연히 이해하고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후보의 낮은 지지율이 가슴 아프지만 낙담하지 않는다고 했다. 언론들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20%도 안 되기 때문에 크게 신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며칠 전에 인사동에 갔는데 바닥인심이 우리 쪽으로 돌아서는 것을 느꼈다.”면서 “젊은이들이 이 후보의 연설 후에 사진을 같이 찍자고 줄을 섰었다.”고 말했다. 팬클럽의 마지막 선거전략은 인터넷에서 난무하는 이 후보에 부정적인 글이나 동영상을 없애는 것이다. 김씨는 “몇몇 특정 후보만을 집중 보도해온 매체들이 이 후보에게도 신경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5) 희망문 “정치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럴까요. 문국현 후보는 정치인 같지 않아서 좋아요.” 문국현 대선 후보의 팬클럽 ‘희망문’에서 청년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도현(25)씨는 문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 지지자’이다. 대학생인 이씨는 나이는 어리지만 인터넷 공간에서만큼은 ‘사이버 홍보참모’의 역할을 든든히 해내고 있다. “문 후보가 현장에서 무엇을 했는지 취재해 인터넷에 올리고 있습니다. 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기사를 쓰기도 하고요. 아직 지지율은 높지 않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씨는 그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사회에 진출하기 전 마지막 대선인 만큼 스스로 심혈을 기울여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저도 취업을 해야 하거든요. 대선이 남 얘기가 아니더라고요.‘좋은 대통령’을 뽑아서 청년실업 해결해야죠.” 이씨는 문 후보가 사석에서도 매우 ‘편안한’ 상대라고 자랑한다. 얼마전 한국청년연합에서 주최한 2030 프로젝트에 대선 후보로는 유일하게 참가, 유명 코미디 프로의 리듬에 맞춰 춤추는 모습에서 ‘정치인답지 않은 따스함’을 느꼈다고 한다. “문 후보님은 이런 모습이 좋아요. 정치를 오래 하지 않아 때가 묻지 않은 것 같습니다. 권력에 대한 집착이 떨어져 보여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이 있긴 해요.” 이씨는 며칠 남지 않았지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거라고 말한다. 문 후보의 소식에 속속 늘어가는 댓글을 볼 때마다 보람도 느낀다. 항상 적극적으로 반겨주는 누리꾼들이 하염없이 고맙기도 하다. (6) 창사랑 “이제 저도 30대인데 팬클럽에서는 제가 막내입니다.” 이회창 대선 후보의 팬클럽 ‘창사랑’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귀남(32)씨는 팬클럽 내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편에 속한다. 이 후보의 지지기반이 주로 보수층이다보니 연로한 사람들이 많아 ‘막내’가 될 수밖에 없다. 김씨는 팬클럽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몇 안 되는 ‘젊은이’다. 사이트에 이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쓰고, 오프라인 모임에도 가끔씩 나가며, 의견을 말하기도 한다. “선거에 인터넷이 무척 중요하잖아요. 인터넷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선거에 이기기 어렵죠. 특히 이 후보가 대선후보로 나선지 얼마 되지 않아 체계적인 준비를 못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에는 인터넷이 최고죠. 왕성한 활동으로 사람들에게 이 후보의 장점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이씨는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이 후보의 ‘소신’이 좋다고 말한다.10대부터 이 후보를 지지했던 김씨는 철학과 이념이 변함없는 이 후보의 ‘뚝심’이라면 대한민국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씨는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이 아쉽다. 미래의 정치를 이끌어갈 20∼30대 청년들이 국가관과 철학 없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 생활하는 게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물론 저도 젊은 세대이지만, 청년층의 정치적 무관심이 사회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잖아요. 미래를 이끌어갈 사람들인데, 젊은 층이 확실한 철학과 소신이 있어야죠.” 이씨는 대선 때까지 ‘죽도록 뛰겠다.’는 각오다. 아직 어려움은 많지만 젊은이의 ‘뜨거운 가슴’으로 뛰면 못할 일은 없다는 자세다.“전략도 필요 없습니다. 솔직히 전략을 세울 만한 조직규모도 아니고요. 제 ‘한계’가 허락하는 한 계속 뛸 겁니다.”
  • 서울대 로스쿨 분리 선발

    서울대 로스쿨 분리 선발

    2009학년도에 문을 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인가 신청이 30일 마감됐다.41개 대학이 인가를 신청한 가운데 각 대학의 입학시험 윤곽이 드러났다.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서울시내 주요대학들은 로스쿨 입시에서 대학별 고사에 해당하는 논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정원 150명 가운데 6% 이상을 특별전형(사회적 취약계층)으로, 나머지를 일반전형으로 뽑는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일반전형은 논술을 보는 심층선발과 서류전형 위주로 뽑는 우선선발 방식으로 반씩 나뉜다. 서류심사에서는 학점, 법학 적성시험, 사회 봉사활동, 한자를 포함한 제2외국어 능력을 점수화해 반영하고, 영어는 텝스(TEPS)시험 기준 702점 이상을 최소 지원 자격으로 정했다. 우선선발은 서류심사로 대상자를 정하고 면접·구술고사를 통해 최종 당락을 정한다. 심층선발은 우선선발을 제외한 일반전형 인원의 2배수를 뽑아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를 치른다. 서류 점수와 논술·면접·구술고사 점수를 3대2로 반영한다. 호문혁 법대 학장은 “논술은 법학 지식을 제외한 분야에서 출제되고 논증·창의·표현력을 중점적으로 심사한다.”고 말했다. 논술은 1∼2개 문항을 약 180분(3시간) 동안 풀게 할 예정이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특별전형은 서류평가 점수와 면접·구술고사 점수를 3대1로 반영한다. 연세대도 영어, 학부성적, 각종서류평가(봉사실적, 경력이나 특기 등), 면접, 법학적성시험(LEET)을 기본요소로 하고 논술을 따로 볼 예정이다. 홍복기 법대 학장은 “논술은 교육부가 자율 폭을 주는 것에 따라 일단은 예정돼 있지만 달라질 수 있다.”면서 “논술을 만든 이유는 LEET가 평가해 주는 법적인 지식 외에 논리력을 보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입학전형을 2단계로 나눠 1차 서류전형에서 합격자의 3∼4배수를 뽑은 뒤 2차전형에서 논술과 심층면접을 본다. 서류전형에서 학점과 법학적성시험은 점수로 반영하고, 영어는 토플이나 토익 등의 성적을 서울대와 같이 자격조건으로 반영한다. 자기소개서도 서류전형에 반영된다. 논술은 논리력과 분석력, 형식 등을 고려해 평가할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1차 서류전형,2차 논술,3차 심층면접 등 3단계로 나눴다.1차에서는 학부 성적, 법학적성시험, 그리고 영어성적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 1단계 합격자 대상으로 적성논술을 보고,3단계에서 심층면접을 치른다. 고려대는 서류전형으로 합격자의 일정 배수를 뽑은 뒤 심층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릴 예정이다. 논술은 보지 않는다. 하경효 법대 학장은 “논술을 보지 않는 대신 면접을 볼 때 주제에 관한 답을 적어서 내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내년 1월말쯤 로스쿨 예비인가를 마치고 8월쯤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서재희 이경주 이경원기자 s123@seoul.co.kr
  • “지지율10% 후보만 토론 부당”

    서울남부지법 제51민사부는 30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각각 대선후보 토론회 초청 기준이 불합리하다며 KBS와 MBC를 상대로 낸 대통령후보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유권자 관심이 높은 첫 방송토론회부터 발언기회를 갖지 못하면 군소후보로서 이미지가 굳어져 선거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결정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KBS와 MBC는 법원에 이의신청을 낼 방침이다. 권영길·문국현 후보는 KBS와 MBC가 1,2일 개최하는 대선후보 토론회 초청 대상을 지지율 10% 이상인 후보로 한정한 것은 헌법상 평등의 원칙에 어긋난다다며 지난 20일 법원에 방송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주한영국문화원 어학센터 탈법 ‘영어장사’

    [단독]주한영국문화원 어학센터 탈법 ‘영어장사’

    다양한 문화 교류를 위해 설립된 주한 외국 문화원들이 ‘영어회화 장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공식 외교기관이 아닌 이상은 해당 교육청에 등록을 하고 학원업을 영위해야 하지만 일부 문화원은 무등록 상태로 강좌를 열고 있어 탈세 의혹까지 받고 있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주한영국문화원의 영어강좌에는 학기당(7주) 수강생이 3000명씩 몰린다. 이 문화원은 외교부로부터 외교기관으로서의 자격을 부여받지 않은 일반 문화교류센터이기 때문에 국내법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 영어 학원 영업을 하려면 당연히 해당 교육청에 등록을 해야 하나 무등록 업체로 밝혀졌다. 서울시교육청 담당자는 “치외법권의 지위가 없기 때문에 단속 대상”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외교적 지위 부여한 적 없다” 국내에서 영업을 하면 매출에 따른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등록되지 않은 업체이기 때문에 징세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 한 조세 전문가는 “법인 등록이 돼 있지 않으면 과세할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국세청은 영국문화원의 탈세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문화원은 영어강좌 외에는 다른 문화 강좌는 전혀 없다. 어린이영어교실 4개반(21시간·32만 5000원)과 성인용 43개반(42시간·44만원)을 운영 중이다. 일반 영어 학원의 회화반(40시간·24만원대)보다 훨씬 비싸지만 영국문화원이라는 공신력 때문에 수강생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영국문화원에 두 아이를 보내고 있는 박모(38·여)씨는 “믿을 만한 외교기관이려니 생각하고 매 학기 60만원 이상을 아깝지 않게 지불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1999년 영국정부가 주한 영국문화원에 외교기관의 지위를 부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했다.”면서 “학원비가 너무 비싸 경고조치를 내린 적도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문화원은 대사관 관련없는 단순 학원 주한 외국 문화원의 영어 강좌가 인기를 끌자 일반 어학원이 외국문화원처럼 흉내내기도 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뉴질랜드교육문화원은 각국 대사관의 문화원을 소개할 때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그러나 주한뉴질랜드문화원은 없으며, 이곳은 대사관과 관련이 없는 일반 어학원이다. 그러나 대사관과 각종 이벤트를 열어 수강생들을 현혹한다. 이 학원은 지난 5월 설립 1년을 맞아 뉴질랜드 대사 부부를 초청했다. 수강생들에게는 한국과 뉴질랜드의 사회·문화적 교류를 담당하는 문화원이라고 선전했다. 한 수강생은 “대사관 소속이냐는 질문에 안내원이 문화원과 비슷하다는 답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강남구교육청에 따르면 이곳은 뉴질랜드교육문화학원이라는 상호로 등록했을 뿐이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이희정 사무처장은 “각국 문화원이 공신력을 미끼로 사교육 시장에 뛰어든 것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영어 광풍에 휩싸여 있는지 알게 해준다.”면서 “문화원은 각국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본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석원 괴자금 87억 국가 환수

    서울 서부지검은 김석원 전 쌍용양회 회장의 집에서 발견된 괴자금 87억원을 모두 국고로 환수시켰다고 27일 밝혔다. 압수한 괴자금은 현금과 수표 63억원,4억원 상당의 엔화, 차명통장 14개에 예치된 20억원 등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맡아 은닉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등과 관련해 국가에 대한 채무 443억원이 있는 만큼 전날 중앙지검 집행과에 전액 납부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쌍용양회 임원들의 명의로 주식을 구입해 보관하다가 최근 현금화했다.”면서 “주식 매입시점이 1998∼2002년이어서 주식매입자금의 출처 추적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9월 김 전 회장의 부인인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과 신정아씨의 횡령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성곡미술관 내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괴자금과 차명통장을 발견했다. 검찰은 괴자금과는 별도로 김 전 회장이 쌍용양회와 다수 위장계열사의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억대 금품을 건넨 혐의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은행선 직원 견책 그쳐 금융당국선 ‘사후약방문’

    은행선 직원 견책 그쳐 금융당국선 ‘사후약방문’

    우리은행 삼성센터지점을 통한 삼성의 불법 계좌조회와 관련, 우리은행이 해당 직원에게 규정보다 낮은 처벌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삼성센터지점은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의 차명계좌를 관리해 왔다고 지목한 곳이다. 이를 감독해야 할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으로부터 조치 결과만 통보받고 사후 검증은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뒤늦게 삼성지점 검사를 시작했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감봉 수위 처벌 견책으로 축소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삼성측의 요청으로 제일모직 조모 과장의 3개 계좌 정보를 본인 동의없이 제공,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한 오모씨에 대해 지난해 3월말 견책 징계를 내렸다. 임직원에 대한 징계는 은행 인사위원회를 거쳐 수위가 결정된다. 그러나 금융실명법 위반 당사자와 관련자에 대한 처벌 규정인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시행 세칙에 따르면 해당 금융기관은 금융실명법 4조 비밀보장 의무 위반의 경우 고의로 위반했을 때 당사자는 감봉 3개월 이상, 추종자(단순 가담자나 지시에 따른 이)와 감독자는 견책 이하의 징계를 내려야 한다. 오씨는 제일모직 조 과장의 계좌를 불법 조회하고, 이를 삼성측에 전달했다. 실수로 삼성 쪽에 넘어갔다고 보기 어렵다. 결국 우리은행은 세칙 규정을 따르지 않은 것이다. 더구나 오씨는 사건 직후인 2005년 12월 말 삼성센터업무팀장에서 기업영업지점장으로 승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정보 불법 조회는 죄질이 굉장히 나쁜 사안”이라면서 “처벌 수위가 낮은 것은 물론, 견책을 받으면 승진은커녕 자리보전도 어려워야 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우리은행은 이에 대해 “오씨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관련 벌금형이 확정된 것은 승진 이후인 2006년 1월”이라고 해명했다. ●실명제법 위반에도 금감원은 ‘뒷북’ 금감원측은 은행 측으로부터 견책 징계를 내렸다는 결과만 통보받고 검증은 따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이 인사위까지 열어 종합적으로 판단한 사안인 만큼 신뢰할 수밖에 없고, 금감원은 큰 틀의 감독만 하지 세세한 것까지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26일 오후에야 직원 4명을 우리은행에 파견, 삼성지점 검사를 시작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상품 하나도 일일이 승인을 내리고, 특별·수시 검사 등으로 금융권을 장악하고 있는 금감원이 금융실명제의 근간을 흔드는 일을 구렁이 담 넘듯 넘어간 것은 평소 모습과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경제개혁연대 최한수 연구팀장은 “금감원은 지금까지 영장이 없어도 관행적으로 은행측에서 자료를 받아왔는데 유독 이번 사건에만 원칙을 고수한 것은 삼성의 로비 탓으로 봐야 한다.”면서 “불법 계좌조회 사건도 삼성 비자금 의혹과 큰 줄기에서 연결되어 있는 만큼 특검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복지부 前차관 딸도 편입특혜 의혹

    2004년 연세대 의과대학 편입학 전형에서 특혜 의혹 단서로 의심되는 ‘괴문건’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문건은 의과대학 2002학번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된 것으로 면접대상자 36명의 성명이 세로로 나열돼 있고 이모(27)씨와 김모(37)씨 2명의 이름 뒤에만 ‘+(플러스)’표시가 되어 있다. 이씨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의 딸로서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이듬해 바로 편입학에 합격한 것에 대해 국문실력에 대한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다.또한 연세대 학부모 회장을 지낸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의 아들인 K씨는 외국 대학에서 시간제 학점을 취득해 편입학 자격을 갖춘 것으로 드러나 최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연세대 관계자는 26일 “현재까지 입학처나 의과대학에서는 이 문건을 만들었다는 사람이 없는데 위조되지 않았는지,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알아 보고 있다.”면서 “인터넷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연세대에 따르면 연세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학생은 2006년 2월 ‘편입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 교직원으로부터 받아낸 문서를 공개한다.’며 해당 문건의 사진 파일을 게시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찰 수사 ‘삼성, 우리銀 통해 직원계좌 불법 조회’ 檢·금감원 비호로 중단 의혹

    검찰과 금융감독원 등이 우리은행을 통한 삼성의 불법 계좌조회를 감싸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제의 계좌가 삼성 비자금과 연계됐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25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제일모직 조모 과장의 3개 계좌를 본인 동의없이 추적하는 등 04년 1월부터 05년 5월까지 734계좌 3500건을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당시 조씨의 동의나 압수수색 영장 없이 계좌를 추적한 우리은행 직원과 이를 의뢰한 제일모직 감사팀 직원 등 5명을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문제는 두번째 수사에서 검찰과 금감원이 비협조적이었다는 점이다. 광역수사대는 “다른 계좌를 수사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압수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우리은행에 먼저 물어보라’면서 거부했다.”고 밝혔다.7월에도 영장을 재신청했지만 검찰은 다른 진정인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은 금감원에도 “불법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금감원은 “우리은행 자체 조사에서 불법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회신만 보냈다. 앞서 우리은행이 소명자료를 내도록 협조해 달라는 공문도 금감원이 거절했다. 또한 민간 기업의 횡령 사건은 경찰에 고소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삼성이 우리은행에 직접 계좌추적을 의뢰한 것 자체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주장처럼 삼성의 불법 차명계좌가 여러 지점에 개설됐고, 차명계좌의 주인이 자금을 빼돌렸다면 삼성이 경찰에 신고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김용철 변호사는 “2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자금 조성·보관·사용 현황 등 삼성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직접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연탄 ‘슬픈 호황’

    연탄 ‘슬픈 호황’

    “호황이라 좋기는 하지만 서민경기가 바닥인 것 같아 씁쓸하네요.” 서울에 하나뿐인 연탄공장인 동대문구 이문동 삼천리표 E&E공장은 주문량을 너끈하게 소화하던 지난해와 달리 이달 들어 10일치의 주문이 밀려 있다. 하루 40만장을 생산하는 이 공장의 설비를 감안하면 400만장의 공급이 부족한 셈이다. 삼천리표 연탄공장의 김성식(50) 영업전무는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져 수요는 늘었지만 석탄량이 부족하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없어 공장을 새로 지을 엄두는 안 나요.”라며 씁쓸해했다. 고유가 행진 덕분에 연탄산업이 호황이다. 하지만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웃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언제까지 호황이 이어질지 모르는 데다 호황의 원인이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그만큼 서민들의 지갑 사정이 나빠졌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에서 대동연탄상회를 운영하는 조모(53)씨는 지난해 겨울에는 한달에 연탄 4만여장을 팔았지만 올해는 6만여장씩을 팔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따라 연탄 값도 올랐다. 지난해 1개당 350원에서 올해는 400원으로 뛰었다. 연탄 난로 주문도 늘었다. 인터넷에서 연탄난로를 파는 구하니넷에서는 지난해 하루 100대씩 팔던 것을 올해에는 150대씩 팔고 있다. 호황이 따로 없다. 하지만 수요가 넘쳐도 생산은 늘어나지 않는다. 연탄공장에서는 유가가 언제 내릴지 몰라 라인을 증설하지 못하고, 소매업자도 언제 주문이 끊길까 전전긍긍한다. 연탄난로 생산업체인 K사도 하루 700∼800대의 주문량 중 100대씩만 만들 뿐 라인을 늘릴 엄두를 못내고 있다. 연탄을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속이 편치 않다. 최근 들어 연탄을 쓰기 시작한 이들 대부분은 고유가에 타격을 받고 연탄난로로 교체한 자영업자들이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서 돈가스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백모(44)씨는 1주일 전 울며 겨자먹기로 난방용 연탄난로를 들여놓았다. 한 달에 60만원의 기름값을 감당할 여력이 없어 20만원이면 너끈한 연탄난로로 대체했다. 백씨는 “있는 양반들은 겨울에도 반팔이라는데 하루하루 풀칠하는 서민은 연탄난로도 풍족하게 쓰지 못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돈가스 집에 난로가 어울리지도 않고 냄새도 나지만 식당을 그만둘 수도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 자락의 식당가에는 지난달에만 20여곳 가운데 4곳이 연탄난로를 들여놓았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최모(55)씨는 “지난 몇 년간 겨울이면 계속 힘들었지만 올해는 정말 최악”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1400원대이던 휘발유는 현재 1600원대까지 치솟았고,936원 정도였던 보일러 등유도 1100원을 육박하는 상황이어서 연탄난로를 사용하는 이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5년간 연탄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은 고유가 탓도 있지만 결국 서민들의 실질소득이 오히려 줄었다는 의미”라면서 “참여정부 출범 이후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바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탄난로로 바꾼 서민들은 비용절감 효과보다는 극심한 양극화의 박탈감을 더 크게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고령화시대 ‘실버푸드’ 바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실버 푸드’가 뜨고 있다. 그러나 이제 막 선보이는 ‘실버 푸드’는 통크족(Tonk·자신들만의 오붓한 삶을 즐기려는 노인들)처럼 비교적 여유 있는 노인들을 겨냥하고 있어 빈곤 노인층을 위한 대중적인 식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버 푸드는 병원의 환자식과 같았던 기존의 노인식과 달리 편리성, 질감, 맛, 영양, 포장, 분위기까지 노인들의 취향에 맞게 개발된 식품이다. 국내에서는 이화여대가 처음으로 11월 한 달간 요리사와 노인시설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실버푸드 전문가 과정’을 개설했다.30명 모집에 100여명이 신청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좌를 맡고 있는 식품영양학과 조미숙 교수는 “한국에서도 실버 푸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실버 푸드 관심 고조 실버 푸드는 간편한 레토르트 식품(밀봉된 반조리 식품)과 외식이 동시에 접목된다. 대형식품업체인 O사는 아욱죽, 닭고기옥수수탕, 버섯샐러드, 들깨죽, 달걀소면 등 65종의 음식을 개발했다.C사는 지난 5일 양천구청에서 ‘소화가 잘 되는 음식’,‘항산화에 좋은 음식’,‘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음식’,‘웰빙 간식’ 등 네 가지 유형의 실버 푸드를 선보였다. 실버 푸드를 테마로 한 외식 업체도 줄을 잇고 있다. 강남의 K레스토랑은 비만도, 지방량, 콜레스테롤을 측정한 후 그에 알맞은 음식을 추천해 준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외식업체들도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저렴한 실버 푸드 개발해야 그러나 아직 노인들은 실버 푸드를 손쉽게 접할 수 없다. 이가 약한 노인들은 아기 이유식을 먹기 일쑤다. 황모(79·여)씨는 “귀찮아서 주로 밖에서 한 번에 많이 먹는데 속이 쓰려 힘들다.”면서 “이가 안 좋은 친구들은 손자·손녀를 핑계로 이유식을 사다 먹곤 한다.”고 말했다.조 교수는 “이유식은 아이의 발달을 위한 것이며, 죽은 물이 많아 젊은층에게 맞는 음식”이라면서 “우리나라 노인층은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은 부족하고 나트륨은 과다 섭취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저소득층 노인들도 질 좋은 실버 푸드를 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주대 외식상품과 윤해려 교수도 “일본처럼 노인들이 저렴한 음식을 먹으면서 사회활동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학원 ‘앵무새 답’ 금물… 기출문제 챙겨라”

    “학원 ‘앵무새 답’ 금물… 기출문제 챙겨라”

    올해 대입 정시모집 논술고사에 대한 수험생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 입학처장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글로 표현하는 것”이라면서 혼란스러워하지 말고 차분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서울신문이 11월23일자 9면에 보도한 ‘묻지마 등록… 논술전쟁’ 기사와 관련해선 한목소리로 “학원에 가지 마라.”고 강조했다. 학원에서 배운 내용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말라는 충고다. 건국대 문흥안 입학처장은 “답안을 보면 학원에서 배운 것인지 아닌지 딱 나타난다. 채점위원들은 결국 학원에서 배운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일단 무시하고 넘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거칠더라도 자신의 글이어야 한다. 자칫 학원에 돈만 들이고 성적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원가면 과잉 정보로 더 혼란스러워”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학원에서처럼) 논술을 1∼2주 한다고 느는 것은 아니며, 그런 생각 자체가 논술의 개념 파악이 안 돼 있는 것”이라면서 “그게 가능하다면 우리 얘도 보내겠다.10만∼20만원이라도 아까운 짓”이라고 지적했다. 고려대 송인식 입학관리팀장은 “학원에 가면 정보 과잉으로 더 혼란스러울 것”이라면서 “(고대의 경우) 홈페이지에 다양한 자료가 많아 이것만 활용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성재호 입학처장도 “정시에서 논술은 동점자를 가려내는 보조적 수단인데 중요성이 너무 부풀려진 감이 있다.”면서 “지망 대학에서 실시하는 논술 특강을 듣는 게 학원보다 훨씬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학원 대신 현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참고할 만한 논술 공부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입학처장들은 기출문제와 예시문제 분석을 가장 중요한 공부로 꼽았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기출·예시문제만 꼼꼼히 분석해도 절반은 성공이라는 설명이다. 학교에서 배웠던 기본적인 이론을 편한 마음으로 다시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대부분 대학의 문제가 고교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글쓰기 교재로는 신문의 사설·칼럼을 권했다. 숙명여대 박천일 입학처장은 “사설 분량은 600∼900자로 논술의 소문항 답안 분량과 비슷하고, 전문가 칼럼은 1200자 이상을 요구하는 문항에 대비하는 데 적합하다.”면서 “다른 논술책을 볼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화여대 황규호 입학처장도 “기출문제와 신문으로만 공부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다수 대학들은 논술을 걱정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수험생 지원에 나섰다. 답답한 마음에 학원만 쫓아다니며 혼란스러워하지 말고 정확한 정보를 줄 테니 차분히 준비하라는 취지다. 건국대는 23일부터 일선 고교의 신청을 받아 논술 출제위원급 교수들이 직접 찾아가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인문계와 자연계 각 11명씩 22명의 교수가 빈 강의시간이나 방과 후에 학교를 찾아간다. 지방은 권역별로 나눠 한꺼번에 방문한다. 숙명여대는 이달 26일부터 2주일 동안 고교 현장 설명회를 연다. 과거 본교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상위 20개교가 대상이다. 한국외국어대도 26일부터 서울·수도권 고교의 신청을 받아 현지 설명회를 나간다. 성균관대는 26일 마산과 창원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다음달 16일까지 논술 설명회를 연다. 전직 논술 출제·채점 위원들이 참여한다. ●각 대학 논술 설명회와 특강에 주목 논술 특강을 여는 대학도 있다. 고려대는 다음달 7∼9일 ‘논술 수업’을 연다. 지난 20일까지 1만여명이 신청했다. 전·현직 논술 출제 교수 30명이 직접 공부 방법과 논술 정보의 세밀한 부분까지 설명할 예정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고려대 논술 백서’도 공개,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대는 다음달 8,15,22일 세 차례에 걸쳐 논술 특강을 한다. 이달 26일부터 홈페이지에서 회당 선착순 200∼500명씩 모집한다. 지방 학생들을 위한 동영상도 제공한다. 한국외국어대는 다음달 1일 본교에서 오전·오후 두 차례 논술 특강을 열 계획이다. 한양대는 다음달 16일 입시설명회,17∼18일 논술 특강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초 홈페이지를 통해 4000명 선착순 모집하며, 내용은 동영상으로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연세대는 다음달 8일 입학설명회 논술 특강을 홈페이지에서 생중계할 계획이다. 경희대도 다음달 1일 ‘오픈 캠퍼스’를 열고 입시설명회를 겸한 논술 특강을 한다. 김재천 이경주 서재희기자 patrick@seoul.co.kr
  • 도심 재개발은 ‘뇌물 개발’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오수)는 22일 용산구 집창촌 재개발과 관련해 이권을 주는 대가로 건설업체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조합장 정모(52)씨를 구속기소했다. 또 조합 이사 윤모(45)씨와 임모(50)씨, 사업 수주를 청탁하며 돈을 건넨 설계업체 대표 윤모(47)씨와 안모(63)씨, 도시정비업체 대표 조모(52)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정씨 등은 조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던 2003년 말부터 2005년 초까지 모 건축사무소 대표 안모(63)씨로부터 설계업자로 선정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17차례에 걸쳐 1억 7000만원을 받는 등 3개 업체에서 5억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용산 집창촌은 국철 용산역과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을 끼고 있는 요지로 사업비 규모가 1조 5000억원에 달해 다른 재개발 지역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이권다툼이 벌어져 왔다. 검찰은 앞서 정씨의 비리를 수사기관에 폭로해 조합장에서 물러나도록 해주겠다며 이권에서 배제된 업체 등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조합추진위원회 부위원장 신모(44)씨도 구속기소했다.검찰은 신씨가 받은 돈 가운데 4300만원을 현직 대법관의 전 운전사 심모씨에게 전달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심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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