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한양대 설립 백남 김연준 박사 별세
작곡가이자 한양대 설립자인 백남(白南) 김연준(金連俊) 전 한양학원 이사장이 7일 0시30분 숙환으로 한양대 병원에서 별세했다.94세.
1914년 2월20일 함경북도 명천에서 태어난 김 전 이사장은 1939년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한양대의 전신인 동아공과학원을 설립했다.
김 전 이사장은 이후 한양대, 한양여대, 한양대 사범대학 부속 중·고교, 한양초등학교, 한양여대 부속 유치원, 한양대 의료원, 한양사이버대 등을 설립했고 한양증권주식회사, 백남관광주식회사, 한양개발주식회사, 대한출판주식회사 등을 운영했다. 그는 지난해 1월 고령에 따른 건강 악화로 한양학원 이사장직을 최선근(86) 현 이사장에게 넘겼다.
음악가로서 김 전 이사장은 연희전문학교 시절 현제명 교수를 사사한 뒤 ‘청산에 살리라’,‘비가’,‘시인의 죽음’ 등 가곡 1600여곡을 작곡했으며 한국음악협회 명예이사장과 한국작곡가협회 상임고문을 지냈다. 또 김 전 이사장은 대한일보와 기독교신문을 창간했으며 국제신문인협회(IPI) 이사, 기독교신문 발행인, 대한체육연맹 회장, 우정의 사절단 한국본부 총재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이사장은 평생을 교육과 음악 등에 매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1년 교육공로 봉황장을 비롯해 1991년 이탈리아 문화공로훈장,1996년 국민훈장 무궁화장,1998년 금관 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백경순(82) 여사와 김명서(60·여) 한양대 음대 교수, 김종량(58) 한양대 총장, 김명희(55·여) 한양대 사범대 교수, 김종식(51) 백남관광 부회장 등 2남2녀가 있다.
한편 학교측은 “유족들이 ‘외부에 알리지 말고 조용하게 (상을) 치르라.’는 김 전 이사장의 유지를 받들기로 했다.”며 언론사 등에 협조를 당부했다. 빈소는 한양대 한양종합기술관 6층에 마련됐고, 발인은 11일 오전 10시.(02)2220-0030.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