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D-6] “정책대신 이미지” 전쟁
2일 오후 2시 통합민주당 김진애(비례대표 17번) 대운하저지위원장은 인터넷에서 ‘대운하 저지를 위한 온라인 성토 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일부 네티즌은 민주당에 전국민 참여 반대 서명운동을 촉구했다. 지난달 31일에는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이 인터넷 ‘라이브 대담’을 가졌다. 네티즌들은 총선 이슈를 끌어 내지 못하는 민주당을 질타하기도 했다. 이날 동시접속자 수는 500여명이었다.
●한나라·친박연대 흠집내기 총력
친박연대의 광고 “속았습니다.”는 ‘박근혜 마케팅’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는 연일 상대 당 흠집내기에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4·9총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표심을 자극하는 ‘총성없는 미디어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여건도 미디어전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 지각 공천에 총선 이슈도 뚜렷하지 않다.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고등어, 난타, 로봇태권V, 밥상, 박근혜’ 등으로 상징되는 총선 전략을 연일 TV와 라디오, 인터넷, 홍보물 등에 쏟아 내고 있다.
개헌저지선(100석) 확보에 비상등이 켜진 민주당은 공격적인 행보다.TV와 라디오, 홍보물에서 연일 민생과 견제를 강조하고 있다. 부동층 흡수를 위해 비례대표 연설을 모두 선거 전날인 오는 8일에 배치했다. 인터넷에선 젊은 유권자와 ‘대화의 장’을 열고 있다. 민주당의 스타급 정치인들이 온라인 상에서 실시간으로 네티즌과 채팅에 나선다. 주제는 ‘투표합시다’ 등을 비롯해 신변잡기도 다룰 계획이다. 이경주 유비쿼터스 국장은 “남은 선거 기간 3∼8회 정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친박연대는 그야말로 ‘박근혜’로 시작해 ‘박근혜’로 끝내고 있다.TV와 라디오, 인터넷 광고 모두가 그렇다.
●민주 스타인사 네티즌과 실시간 채팅
민주노동당은 애니메이션으로 승부하고 있다. 로봇태권V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이용해 등록금과 비정규직 문제를 꼬집고 있다. 진보신당은 ‘밥상론’으로 스타급 정치인 노회찬과 심상정 후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안정 과반 달성이 유력한 한나라당은 ‘고등어’와 ‘박근혜 마케팅 공격’으로 야당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TV와 신문, 라디오, 인터넷 등 주요 매체를 통해 서민과 경제 살리기, 일자리 창출 등 정책 홍보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컨설팅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이슈가 없는 탓에 여야 모두 물량 공세에 비해 임팩트가 없다.”면서 “이번 총선의 미디어 승부는 여당이 성공적으로 방어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