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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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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리계장 비리’ 강남서장 직위해제

    경찰청 감사과는 강남경찰서 서장 김모(52) 총경과 전 경무과장 이모(44·현 관악서 경무과장) 경정을 25일자로 직위해제한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청은 “이들은 지난해 공금 1억여원을 횡령한 강남경찰서 전 경리계장 강모(43)씨에 대해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강남서장은 지난달 서울지방경찰청의 감사에서 강씨의 공금유용 혐의가 적발되었음에도 곧바로 사표를 수리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경찰 조사결과 강씨는 13차례에 걸쳐 1억 281만원의 국고손실을 입힌 것으로 드러나 지난 21일 구속됐다. 후임 강남서장은 서울청 보안2과장 정영호 총경이 맡게 됐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Beijing 2008] 성숙해진 박수… 응원도 금메달

    24일 폐막된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이 금메달 13개를 획득해 7위라는 역대 최고성적을 거두자 국민들은 환호했다. 이번 올림픽은 이런 성적뿐 아니라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에게도 박수를 보내면서 응원전이 질적인 면에서 한층 성숙했다는 평이다. ●네티즌 “女핸드볼 금빛 찬란한 동메달” 여자 핸드볼 3,4위 결정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헝가리를 꺾고 동메달을 따내자 네티즌들은 “금메달보다 값지다.”며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아이디(ID) ‘qwwwq1461’는 “대표팀이 금빛 찬란한 동메달을 따는 장면을 국민은 모두 지켜봤다.”며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영원한 핸드볼 영웅이자 앞으로도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ararai07’는 “오늘 경기를 보면서 내내 울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고,‘hwgl1012’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선수들이 베이징에서 다시 재현해 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동메달은 노르웨이와 준결승에서 상대의 종료 직전 석연찮은 득점으로 한 점차로 무릎을 꿇고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낸 것이어서 오히려 금메달보다 더욱 값지다는 반응이다. 응원전이 국민적인 축제의 장으로 절정에 달한 것은 23일 야구 결승전. 야구대표팀의 사상 첫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아파트마다 함성이 터져나왔고,3만여석의 잠실운동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열광했다. 금메달이 확정될 때까지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응원하던 시민들은 금메달 확정 후 잠실운동장 그라운드로 내려와 초대형 태극기를 들고 함께 뛰었다. ●‘베이징 영웅´ 가두행진… 2시간 교통통제 경기 용인시 수지동에서 온 정상일(26)씨는 “주심의 편파판정에 졌다고 생각했는데 이겨서 기쁨이 두 배”라면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잠실1동에 사는 김모(33)씨는 “가족끼리 TV를 시청하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천둥 같은 소리를 들었다.”면서 “요즘 프로야구 팬이 줄어 걱정했는데 이 성원이 그대로 프로야구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릉에 사는 이모(32)씨는 “처가에서 경기를 보다가 장인과 손을 맞잡고 기뻐하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면서 “초반의 부진을 떨친 이승엽의 홈런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의 축제 분위기는 25일에도 계속된다. 선수단이 귀국하면 대한체육회 주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해단식을 가진 뒤 서울광장까지 가두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때문에 오후 5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세종로사거리∼서울광장 구간에서 양 방향 차량 소통이 전면 통제된다. 경찰은 2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환영행사에 참여할 경우 프라자호텔 앞 소공동길 일부 구간에서도 탄력적으로 교통통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극심한 차량혼잡이 예상돼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면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은 광화문, 서울역, 남대문, 한국은행 등에서 미리 우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스포츠 G7’ 이룬 태극영웅들 돌아왔다

    “1등부터 꼴찌까지 모든 태극전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25일 오후 3시 인천공항에 내린 국가대표 선수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는 가족과 시민들의 품에 안겼다. ●박태환·장미란 대형 태극기 앞세우고 입국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로 종합 10위 안에 들겠다는 ‘10·10’ 목표를 초과 달성한 한국 선수단은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시민들은 메달 획득 여부와 상관 없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선수들이 나올 때마다 뜨거운 박수로 축하하고 격려했다. 남자 수영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19·단국대)과 여자 역도 최중량급 우승자 장미란(25. 고양시청)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앞장서서 나왔다. ●세종문화회관~서울광장 퍼레이드 선수단 300명은 인천공항에서 30분 동안 간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서울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해 저녁 5시30분부터 공식 해단식을 가졌다. 또한 저녁 6시40분부터 20여분간 걸어서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이동하고 저녁 7시부터는 ‘환영 국민대축제’에 참석했다. 회사원 최윤정(27·여)씨는 “‘우생순’의 주역인 여자핸드볼 팀을 응원하고 싶어 나왔다. 심판의 오심으로 안타깝게 준결승에서 져 아쉽지만 그들의 피 같은 땀을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민정(22)씨는 “이용대와 박태환을 실제로 보니 가슴이 떨리고 기쁘다.”며 감격했다. ●일부선 “인위적 행사” 비난도 하지만 도보 퍼레이드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회사원 이모(31)씨는 “선전한 선수들을 마음으로 축하하면 되지 도심의 주요 도로를 교통통제하면서까지 퍼레이드를 강행한 것은 보기 좋지 않다. 인위적으로 만든 행사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환영 행사와 관련해 5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세종로사거리∼서울광장 구간에서 양 방향 모두 차량 소통을 전면 통제했으며,14개 중대를 동원해 안전활동을 벌였다. 글 / 서울신문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금횡령 前강남서 경리계장 구속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지난해 공금 1억여원을 횡령한 강남경찰서 전 경리계장 강모(43)씨를 업무상 횡령 및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21일 구속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감사에서 강씨의 공금유용 혐의를 적발하고도 직무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곧바로 사표를 수리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서울신문 8월14일 11면)이 제기되자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결과 강씨는 지난해 11월 강남경찰서 내 회의실 마이크 교체 사업과 관련해 거래업체인 L사에 914만원을 송금하고 600만원을 돌려받는 등 같은 수법으로 13차례에 걸쳐 1억 281만원의 국고손실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이 가운데 2100만원은 부과세 용도로 업체들에 돌려주고 8900여만원을 착복했다.이경주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 조계종, 종교차별 국민감사 청구

    조계종, 종교차별 국민감사 청구

    오는 27일 불교 27개 종단이 참여하는 범불교도대회가 예정된 가운데 조계종 대의기관인 중앙종회가 감사원에 종교차별과 관련한 국민감사 청구와 함께 정부자료 공개를 전격 요청하고 나서 주목된다. 조계종 중앙종회의 이같은 요구는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의 ‘범불교도대회 50만명 참여 촉구설’에 이어 한국불교 장자(長子)종단의 최고 입법기구가 정부를 겨냥해 처음 직접적인 공세를 편 것으로, 불교계의 반정부 움직임이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20일 임시종회에서 “기독교 장로 이명박 정권의 노골적인 종교차별과 기만행위는 우리가 인내할 수 있는 범위를 뛰어넘고 말았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헌법파괴 행위와 반민주적 행위, 종교차별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과 ▲종교차별 방지를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할 것 ▲촛불시위 관련자에 대한 수배를 해제하고 구속자를 석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지관 총무원장은 이날 “적어도 출가 수행자는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아야 하지만, 지금 현실문제에서는 옳고 그름을 분명히 말해야 하며 범불교도대회에 종회의원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정무수석과 사회정책수석은 지난 11일 총무원을 방문해 불교계의 요구를 듣고 돌아갔지만 20일 현재 가시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계종 중앙종회는 이날 임시종회를 마친 뒤 ‘이명박 정부의 헌법파괴 및 종교차별 종식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와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를 중심으로 한 교구 본·말사들은 범불교도대회 이후에도 지역별 불교도대회를 갖기로 결의, 불교계의 반정부 투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청수 경찰청장이 종교편향 논란에 대해 스님들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 관심을 모은다.20일 경찰청과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어 청장은 서한에서 경찰 복음화 포스터·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과잉 검문검색 등에 대해 “염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종교적 편향이나 다른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솔직히 말씀드리니 널리 혜량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편지는 14일자로 작성됐으며, 지관 스님 등 조계종 중진급 스님 300여명에게 보내졌다. 그러나 조계종 관계자는 “27일 범불교도대회를 막기 위해 전국의 경찰이 작은 암자까지 찾아가거나 전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이경주기자 kimus@seoul.co.kr
  • 정갑득 금속노조위원장 검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민주노총 총파업을 주도·지시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를 받고 있던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경기도 포천에서 은신 중이던 정 위원장을 붙잡아 영등포경찰서로 넘겼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중구의회 의장선거 性향응 의혹

    서울시 중구의회 일부 의원들이 의장 선거 과정에서 성매매 등의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시민단체인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는 서울 중구 의회 앞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중구 의회 A의원이 지난 7월 의장선거를 앞두고 동료 의원들에게 성매매를 이용한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전국연대 등에 따르면 의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A의원은 지난 5월28일 서울 명동 모 호텔에서 동료 의원 3명의 술값과 접대비, 성매매 비용으로 모두 219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또 A의원은 5월20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뒤 동료 의원 2명이 안마시술소에 가는 비용 32만원을 내주고,6월27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모 호텔 안마시술소에 동료 의원 1명이 가는 비용 20만원도 대신 결제했다. 이에 대해 심상문 중구 의회 의장은 “의장 선거에 출마했다 떨어진 한 의원이 불만을 품고 시민단체에 허위 제보를 한 것”이라면서 “시민단체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올림픽 ‘생활속으로’

    “이용대 금메달입니다∼.” 19일 아침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할머니와 배드민턴을 치던 초등학생 손자가 할머니를 이긴 뒤 마치 자신이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이용대처럼 ‘윙크’를 했다. 할머니 최모(55)씨는 “올림픽 이후 배드민턴 코트 자리잡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도 웃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도 웃는 ‘즐거운 올림픽’이 자리잡은 가운데 시민들의 체육 활동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비인기 종목이었던 배드민턴·탁구·수영·유도 등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시민들은 ‘올림픽 직접 즐기기’에 푹 빠졌다. 수영장과 배드민턴장, 탁구대 등이 마련된 구민회관은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오상은처럼, 박태환처럼” 부산 사상구에서 ‘챔피언 탁구 동호회’ 회원으로 10여년을 활동한 이영미(43·여)씨는 “주부 회원이 하루에 5명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오상은이 선전하면서 주부들이 양면(셰이크핸드)타법을 선호한다. 유승민이 개인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한면(팬홀더)타법으로 바꿀 것”이라며 웃었다. 서울 동작구민회관은 7월에 비해 8월 수영 수강생이 139명이나 늘었다. 제2의 박태환이 되려는 어린이 회원들도 늘었지만 구민회관측은 50대 이상 회원들의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구민회관 관계자는 “전체 수강생 중 10%를 밑돌던 중장년층이 30%로 늘었다.”면서 “올림픽을 계기로 ‘웰빙소비’가 스포츠로 옮겨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노인종합복지관은 평소 텅텅 비던 탁구장 이용자가 봇물을 이뤄 시간제로 배분해 운영하고 있다. 유도 왕기춘·최민호의 배에 새겨진 ‘王’자를 본 중년 남성들은 직장·지역 동호회 등을 이용해 뱃살빼기 작전에 돌입했다. 직장인 박모(39)씨는 “왕기춘의 경기를 보는데 아내가 계속 내 뱃살을 흘겨봐 배에 힘을 주고 있느라고 힘들었다.”면서 “아들과 유도관을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종로구청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의 8월 유도 수강생은 59명이었지만,19일 현재 9월 수강신청자만 64명이다. 관계자는 “여름에 실내 운동인 유도 수강자가 늘어나는 것은 아주 특이한 현상”이라고 소개했다. ●중년 남성들 뱃살빼기 시동 서울 서대문구 배드민턴 동호회인 ‘스카이 클럽’도 최근 회원이 20명 이상 늘었다.6년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경희(40·여)씨는 “뱃살을 빼려는 중년 남성들의 문의전화가 하루에 5∼6통 정도 온다.”면서 “배드민턴을 만만하게 보고 왔다가 ‘작심삼일’에 그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김승훈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건국·광복 ‘8·15 두쪽’

    일제에서 해방된 지 63년이 되고, 정부가 수립된 지 60년이 된 2008년 8월15일. 서울 도심에서는 ‘광복절’과 ‘건국절’을 기념하는 행사가 제각각 열리는 안타까운 풍경이 연출됐다. 여당과 야당도 따로 기념 행사를 치렀다. ●“분열의 역사 아직 치유 안돼” 정부와 보수단체는 남한에서의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야당과 진보단체는 “헌법에 명시된 임시정부 법통 계승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분단과 분열의 역사를 치유하지 못한 우리들의 자화상”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옛 중앙청 광장(경복궁 흥례문 앞 광장)에서 2만 7000명(이하 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63주년 광복절 및 건국 60년 중앙경축식’을 열었다.1만 2000여명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300여명도 오전 11시부터 청계광장에서 ‘건국 60주년 기념 문화제’를 열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지도부는 정부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했지만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3당 지도부는 정부 행사에 불참하고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했다. 오후 들어서는 진보단체들의 광복절 기념 및 건국절 반대 집회가 줄을 이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독립유공자회 등은 오후 2시 종로구 신문로 역사박물관에서 ‘대한민국 건국 89주년 학술회의’를 열고 “대한민국 건국은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며,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는 것은 역사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연대와 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8·15 기념대책추진위원회’ 소속 회원 3700여명은 오후 4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문화제를 열고 “정부는 진보진영 탄압과 민생경제 파탄 정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대학생연합 등은 탑골공원 앞에서 반일집회와 광복절 기념집회를 갖고 6·15공동선언 실천을 주장했다. ●경찰 촛불집회 물대포 진압 저녁 7시부터는 3700여명(경찰추산)이 종로, 명동, 남대문 등 도심 곳곳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100번째 촛불집회를 가졌으며, 경찰은 저녁 8시쯤부터 명동 한국은행 앞에 집결한 시위대를 향해 파란 색소가 섞인 물대포를 쏘며 진압과 체포 작전을 벌였다. 상지대 사회학과 홍성태 교수는 “친일과 독재에 뿌리를 둔 현재의 보수세력은 진정한 보수가 아니며, 민족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해 올바르고 보편적인 인식을 가진 보수세력이 육성돼야 국민통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 행사에 참여한 시민 강진수(62)씨는 “이승만 대통령과 건국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다.”면서 “1948년 건국을 부정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종락 이경주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 8·15폭주족 93건 적발 14명 입건

    서울지방경찰청은 광복절을 맞아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서울 지역에서 폭주족을 집중 단속해 모두 93건을 적발,14명을 공동위험행위 및 불법개조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경찰은 또 불법표시물 부착과 안전모 미착용 등 교통법규 위반 정도가 낮은 79건에 대해서는 범칙금을 부과했다.경찰 관계자는 “이번 광복절에는 경찰의 엄격한 단속으로 수백대의 오토바이가 떼를 지어 몰려다니던 예년과 달리 10여대가 산발적으로 출몰하는 게릴라성 폭주족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15일 밤에도 교통경찰, 교통기동대, 지구대원 및 112 순찰차 등을 동원해 주요 길목과 집결지에서 폭주족을 집중 단속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도심 점거한 ‘건국 60년’

    도심 점거한 ‘건국 60년’

    “국민이 공감하는 행사를 해야지 정부를 위한 행사 때문에 시민들은 차 속에서 파김치가 되니 울화통이 터집니다.” 직장인 최정원(31·서울 강남구)씨는 15일 오전 10시 승용차로 서울 종로구청을 출발해 숭례문까지 가는 데 무려 40분이나 걸렸다. 평소에는 길어야 5분 걸리는 거리였다. 신촌에서 약속이 있던 최씨는 서울역을 경유해 서쪽으로 향하려 했으나 모든 도로가 꽉 막혀 있었다. 결국 약속을 포기하고 압구정동 집으로 돌아갔다. 최씨는 “도심 교통이 통제되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심하게 막을 줄은 몰랐다.”면서 “불과 2시간 남짓인 정부 행사 때문에 이틀 동안 시내 한복판을 막는 것은 지나친 전시행정”이라고 분개했다. 정부가 건국 60주년 행사를 위해 14∼16일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 교통을 통제하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잇따랐다. 경찰은 ‘교통통제 사전예고제’를 시행했지만, 현장에서는 우회도로가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았고, 안내표지판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버스노선 조정도 미리 예고되지 않았고, 지하철 증편 등의 조치도 없었다. 시민들은 “이쪽으로는 통행이 안 된다.”거나 “왜 여기 왔냐. 신분증 제시하라.”는 경찰의 무뚝뚝한 ‘안내’와 ‘검문’을 받아야 했다. 직장인 안모(37)씨는 강서구 방화동 집에서 광화문 회사까지 가는 데 3시간이 걸렸다. 평소에는 40분이면 충분한 거리였다. 휴일 오후 당직근무를 위해 집에서 낮 12시30분에 출발한 안씨는 극심한 차량정체 때문에 결국 오후 3시 서대문유료주차장에 승용차를 세우고 지하철을 탔다. 동작구 신대방동에 사는 최모(54·여)씨는 “예고 없이 버스 노선이 조정돼 광화문에서 집까지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했다.”면서 “40분 거리를 1시간30분만에 왔다.”고 말했다. 김모(35)씨는 “지난 14일 밤 10시쯤 버스를 탔는데 서울시청 앞 도로에서 무리한 ‘U턴’을 하다가 사고가 날 뻔했다.”면서 “버스 기사가 ‘무작정 와봤는데 종로 쪽으로 진행이 힘드니 시청역에서 내려달라.’고 방송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14일 오후 1시부터 15일 오후 3시까지 이틀간 광화문 네거리에서 세종로 네거리 구간 교통을 통제했다.1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세종로 로터리에서 서울시청 앞 광장 구간을 추가로 막았다. 원효대교 양방향과 마포대교 남단에서 여의상류IC, 올림픽대로·노들길에서 63빌딩 진입로는 16일 새벽 3시까지 통제됐다. 연휴를 이용해 서울 외곽으로 피서를 떠나려던 수많은 차량은 광화문 일대 및 여의도 주변의 교통통제 여파로 시내 곳곳에서 우왕좌왕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통령이 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행진하는 행사가 있어 도로통제와 검문검색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화문에서 교통을 통제하던 한 경찰관은 “솔직히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시민을 배려하는 정부의 준비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건국 60·광복 63주년] 잇단 이의신청… 끝없는 친일논란

    [건국 60·광복 63주년] 잇단 이의신청… 끝없는 친일논란

    ■ 인명사전 4776명 중 118명 불복해 발간 연기 #1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일어나자 의병의 궐기를 호소하는 격문을 지어 각지에 발송하고,10년 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황성신문에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해 체포됐던 독립운동가 위암 장지연.1910년까지 언론인으로 활발한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장지연은 이듬해부터 돌연 친일행적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주필로 있던 경남일보에 일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한시를 게재했고,1914년부터 1918년까지 객원으로 있던 매일신보에 조선총독부의 시정(施政)을 미화하고 옹호하는 700여 편의 글을 발표한 행적 등이 밝혀져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념사업회측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2 1920년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물산장려운동에 앞장서는 한편 민립대학 설립운동의 일환으로 중앙학원을 설립해 고려대학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했던 인촌 김성수. 그는 1930년대 후반부터 일제의 침략전쟁에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는 단체인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의 발기인, 또 임전대책협의회 간부이자 임전보국단 발기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당시 일제 기관지였던 매일신보 등 언론매체에 학도병의 참전 및 일제의 침략전쟁에 협력할 것을 촉구하는 글을 게재하고, 강연한 것으로 밝혀져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촌기념사업회측은 친일명단 수록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대한민국은 올해로 광복 63주년을 맞았지만 우리 역사의 대표적인 숙제인 친일문제는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편찬위)가 오는 29일 발간예정이던 친일문제연구총서(전17권) 중 1차분인 3권짜리 친일인명사전의 발행이 연기됐다.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 4776명 가운데 118명에 대한 이의신청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의신청이 기각될 경우 각종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친일인명사전 발간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편찬위에 따르면 이의가 제기된 주요 인물은 만주군 중위 박정희, 무용가 최승희, 교육자 김성수, 언론인 장지연, 소설가 김동인, 아동문학가 이원수 등이다. 일제시기 군인으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의 유족과 기념사업회 등은 “당시 군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친일이라고 할 수 있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편찬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대인 광복군이 선전포고했던 적군 소속 장교가 친일인사가 아니라는 것은 비상식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지식인으로 친일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은 하나 같이 “당시에 그들이 썼던 글은 다 어쩔 수 없이 이름만 빌려준 것이며, 참전을 호소하는 강연은 일제가 써 준 것을 그대로 읽은 것일 뿐”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편찬위는 “수백편의 글에서 명의도용을 당하고 있었는데 이를 몰랐다거나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은 비논리적”이라는 입장이다. 편찬위 관계자는 “뜻하지 않은 피해자가 없도록 각 전문분과위원회, 상임위원회의 이중 검토를 통해 8월 중 이의제기 수용여부를 결론낼 것”이라고 말했다. 편찬위는 “실제로 일제하 판검사를 지낸 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시국사건을 변론한 기록을 유족이 제출하고, 편찬위가 변론기록을 추가로 찾아내 친일인명사전 등재 대상에서 보류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건국 60주년 논쟁 가열 임정사업회 등 5개 단체 별도 행사 ‘갈라진 광복절’ 광복절인 15일 정부가 주최하는 건국 60주년 기념행사에 불참하기로 한 독립운동 관련 5개 단체가 별도의 광복절 기념 행사를 열기로 해 ‘건국 60주년’ 논쟁이 정점을 맞고 있다. 정치권도 건국 60주년 행사를 두고 의견이 엇갈려 논란은 광복절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독립유공자회·민족자주연맹·한민족운동단체연합·항일독립운동단체협의회 등 5개 단체는 15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대한민국 건국 89주년 학술회의-대한민국 건국은 1919년이다’ 행사를 갖는다고 14일 밝혔다. 한시준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는 “독립운동사에 대한 몰이해로 정부가 ‘건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반만년 역사에서 ‘대한민국’이란 국호를 처음 사용한 것은 1919년 수립된 임시정부였고,1948년 세워진 정부는 임시정부를 계승해 수립됐다.”면서 “임시정부의 역사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부정하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우리 역사에서 단절시키는 것은 엄연한 역사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도 독립선언일·독립인정일·정부수립일 중 독립선언일인 1776년 7월4일을 가장 중요시한다.”면서 “국내 대학들이 전문학교 시절부터 개교년(年)을 따지는 것도 마찬가지 이치”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헌정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건국 60년 주장은 우리 스스로 우리 역사를 말살하는 것으로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독립운동을 부정하면 결국 대한민국이 일제의 사생아라는 결론에 도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 건국60년 기념사업추진기획단 우기종 단장은 “헌법적인 실체로서의 건국은 행정부에 입법부·사법부까지 갖춰진 1948년이 맞다.”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은 이날 ‘건국절 변경’ 움직임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15일 정부 기념행사에 당 대표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야 3당 대표는 서울 용산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합동 참배하기로 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성명을 내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소수 친일보수세력과 야합해 8·15행사를 ‘건국 60주년기념행사’로 치르려는 반역사적인 음모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헌법과 임시정부의 법통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위헌 행위이자, 불굴의 투지로 일제에 맞서 싸운 항일독립투사의 명예를 더럽히는 반민족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현경병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13명은 8·15를 광복절이 아닌 건국절로 기념하자는 내용의 ‘국경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이미 공동발의했다. 현 의원은 “상하이 임시정부는 어디까지나 ‘임시’”라면서 “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길회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친일사전 발간은 상식을 바로잡는 일”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 “친일인명사전 발간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향한 첫걸음입니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의 실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세열(51·경희대 겸임교수)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의 이의신청을 처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2001년 시작한 사전 발간 작업이 7년 남짓 만에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발간을 앞두고 친일인사의 유족이나 기념사업회 쪽의 이의신청이 이어졌다. 하지만 조 총장은 “전체 4776명 가운데 이의신청은 118명밖에 되지 않고, 일제공훈록과 당시 사료 등 친일행적을 보여 주는 원문자료들을 충실히 확보했기 때문에 법정까지 가더라도 걱정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만주군 중위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인명사전 등재를 두고 벌어지는 정치적 논란에 대해 그는 “박정희는 극히 평범한 친일세력의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박근혜씨가 정계에 입문하기 훨씬 전인 1991년부터 이 문제를 다뤄 왔다.”고 잘라 말했다.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간 사람의 후손이 직·간접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후손의 신원을 철저히 숨기기 때문에 연좌제는 있을 수 없다.”면서 “국가 예산으로 기념사업에 나서거나 후손이나 연고자가 땅 찾기에 나설 때, 친일행위가 뚜렷한데 한 적이 없다고 강변할 때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더라도 후손을 대상으로 진상을 규명했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金보다 값진 투혼’ 그대는 진정한 영웅

    ‘金보다 값진 투혼’ 그대는 진정한 영웅

    지난 11일 ‘갈비뼈 골절’의 고통을 참으며 남자유도 73㎏급 결승에 나섰다가 13초 만에 한판으로 패한 왕기춘. 이튿날 11만명의 네티즌이 그의 미니홈피를 찾아 은메달을 축하했다. 왕기춘은 “부족한 은메달인데도 격려를 보내준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같은 날 여자 펜싱 플뢰레 결승전에서 4초를 남기고 역전패한 남현희의 미니홈피에도 11만명이 찾아왔다. 다리에 쥐가 나 쓰러지면서도 끝내 바벨을 놓지 않았던 역도 이배영은 이미 ‘올림픽 영웅´이 됐다.1등만을 기억하는 한국의 고질적인 올림픽 응원문화가 아깝게 패한 선수들에게도 찬사를 보내는 풍토로 바뀌고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잡은 ‘1등주의’가 조금이나마 허물어질지 주목된다. ●투혼 이배영은 이미 ‘올림픽 영웅´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올림픽을 통해 본 천박한 한국의 1등주의’,‘2,3등에게도 찬사를’ 등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은메달·동메달 100개를 따도 금메달 1개를 이기지 못합니다. 이것은 올림픽의 기본 정신에도 어긋납니다.”라고 지적했다. 금메달 유망 종목 위주로 중계방송을 편성하는 방송국에도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방송사들이 왕기춘의 은메달 시상식을 생략하자 거세게 비판했고, 조정·승마·다이빙 등 비인기종목도 방송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32)씨는 “시청률을 무시할 수 없는 방송사의 입장은 알지만 방송 3사가 24시간 내내 거의 똑같이 중계방송을 편성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비인기 종목이나 메달 가능성이 희박한 종목에 출전한 한국 선수를 보려면 일본 방송을 봐야 한다.”고 혀를 찼다. 이른바 ‘2등 신드롬’에 대해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성숙한 시민사회의 태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등주의는 개발지상주의 시대의 발상”이라면서 “시민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서로 다른 능력을 인정하고 과정을 평가할 수 있는 혜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 D고등학교 윤모(39) 교사는 “올림픽을 계기로 학생들이 ‘1등주의’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다.”면서 “교사로서 공부 1등만 챙기기보다는 음악·체육 등 각자의 특기를 살리는 교육에 더 힘써야겠다.”고 말했다. 중견기업 인사부에 근무하는 윤모(32)씨는 “올림픽을 보면서 자기만 잘난 줄 아는 1등보다 회사의 큰 버팀목이 되는 2등이 더 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왕기춘·남현희 홈피 11만명 “축하”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고, 패자에게도 박수를 보내는 문화가 올림픽 때만 반짝하고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직장인 이모(33)씨는 “4년 전 아테네올림픽 때도 핸드볼 신드롬이 있었지만 잠시뿐이었다.”면서 “사회 전반에서 2등과 3등 그리고 꼴찌를 격려하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주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횡령혐의 경관에 사표수리 면죄부

    서울지방경찰청이 감사에서 강남경찰서 경리계장의 공금유용 혐의를 적발하고도 고발 등의 조치를 하지 않고 곧바로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13일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의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경찰청 감사과는 지난달 21∼25일 실시한 감사에서 강남경찰서의 지난해 예산 가운데 1억 7513만원의 회계 처리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사무용품의 구매수량과 사용수량이 일치하지 않고 복사기 등 조달청 구매수량에 대한 입금증과 출금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은 증빙서류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담당자인 경리계장 강모(43) 경위는 이에 응하지 않고 돌연 지난 8일 사표를 제출했다. 경찰관의 사표 수리는 보통 사흘 이상 걸리지만 강 경위의 사표는 강남경찰서를 거쳐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에서 당일 즉각 수리됐다. 이에 대해 강남서 관계자는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이 11일부터 휴가여서 빨리 처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사교육과장은 “8일에는 휴가였고, 휴가 중 강 경위의 사표가 처리됐다.”고 말했다. 서울청 감사과는 향후 혐의가 입증되면 직무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감사에 적발되자마자 사표를 내고, 이 사표가 곧바로 처리되면 파면 등의 처분을 받아도 효력이 없어 결국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경리계장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 없이 사표를 냈다는 것 자체가 의미심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남경찰서장은 “서장은 재무회계와 관련해 세세한 항목은 모르고 결제도 경리계통에서 알아서 한다.”면서 “문제가 된 미비서류는 향후 처리하면 되는 것으로 들었고, 감사과의 지적은 강 경위의 사표와는 무관한 경리과의 과실이다.”라고 말했다. 강 경위는 2004년 2월부터 강남서 경리계장으로 근무했으며, 본인 소유의 서울 강동구 P교회 담임 목사다.2006년 자비를 들여 교회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강 경위는 감사 지적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건강 문제와 목회활동 때문에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경위의 최근 병가기록은 없었다.이경주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 [Beijing 2008] ‘눈치응원’ ‘눈치시청’으로 폭염 잊어요

    잇따른 금소식으로 올림픽 열기가 초반부터 달아 오르면서 시민들이 ‘시차 없는 올림픽 100% 즐기기’에 푹 빠졌다.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달리 베이징 올림픽은 불과 1시간 시차로 경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심의 직장 근처 맥주집은 휴가철 비수기임에도 올림픽 생중계 방송을 즐기려는 직장인들로 매일 저녁 만원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종로에서 B호프를 운영하는 오모(44)씨는 11일 “올림픽 전에 비해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면서 “이탈리아전 축구경기가 있던 지난 일요일에는 200석이 전부 차면서 평소 손님보다 2배쯤 모였다.”고 말했다. ‘눈치 응원’도 뜨겁다. 직장인들은 인터넷 생방송을 시청하다가 상관에게 들키면 DMB로 눈길을 돌린다. 직장인 임모(30)씨는 “박태환 선수의 결승 경기는 솔직히 합법적인(?) 응원시간”이라면서 “문제는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양궁예선 등이 문제”라고 웃었다. 서울의 D고등학교 이모(16)군은 “박태환 선수의 200m 준결승 경기만 보게 해달라고 선생님을 조르다 실패했다. 반 친구들의 30% 정도는 고개를 숙인 채 DMB로 경기를 보는데 선생님도 모르는 척 하시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업계는 TV 겸용 차량용 내비게이션 판매가 급증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H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월에는 20%, 이달들어 10일까지는 35% 정도 판매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올림픽 경기 일정표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회사원 김모(35)씨는 “서울신문에 실리는 ‘오늘의 하이라이트’를 책상 앞에 붙여 놓는다.”면서 “11일에는 오후 4시45분에 시작하는 여자핸드볼 예선 독일전이 시청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폭염 12일 한풀 꺾인다

    12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12일 전국은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흐린 가운데 한두 차례 비가 내릴 것”이라며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의 분포는 각각 22∼26도와 28∼32도로 오늘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서울의 경우 지난 7일 밤부터 11일 새벽까지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는 등 전국적으로 폭염이 맹위를 떨쳤다. 11일 낮 최고기온도 경북 의성이 35.5도를 기록했고 충북 청주 34.9도, 경기 수원 34.7도, 경남 밀양 34.6도, 경북 안동 34.4도, 서울 32.4도 등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30도를 넘었다. 1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40∼100㎜, 전남 경남 20∼60㎜, 서울 경기 충청 북한 10∼40㎜, 강원 산간 강원 영서 전북 경북 서해5도 5∼30㎜ 등이다.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에는 아침에 비가 내린 후 낮에 그쳤다가 오후 늦게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이번 비는 13일까지 이어지겠고 특히 제주도에는 천둥·번개와 함께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Beijing 2008] 금빛 물살에 폭염 씻어

    올림픽이 개막되자마자 전해진 최민호와 박태환의 잇따른 금메달 소식에 국민들은 한여름 무더위와 경기침체의 우울함을 모처럼 말끔히 씻어냈다. 전국민적인 축제의 주말이었다. 금메달을 따는 순간 아파트에서는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특히 박태환이 수영에서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순간에는 일요일 아침임에도 서울지역 TV 중계 시청률은 42.1%를 기록하면서 전국민적인 관심을 모았다. 10일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이 금메달을 목에 걸자 시민들은 기쁨에 북받친 감회들을 털어놓았다. 시민들은 불모지에서 ‘하면 된다.’는 정신을 보여준 박태환을 칭찬했고,2·3등에 그친 중국과 미국선수를 전광판에서 가리키면서 “경제·외교 등 분야도 분발하라. 하면 된다.”고 외쳤다. 아이들은 “나도 마린보이가 되겠다.”면서 ‘박태환 키즈’의 탄생을 예고했다. ●“불모지에서 캔 금… TV 시청률 42%” 박태환의 모교인 단국대 죽전캠퍼스 본관 야외로비에서는 동창·동문 200여명이 아침 9시부터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응원을 펼쳤다. 이들은 박태환이 금메달을 따자 일제히 만세를 외치며 교직원·학생·시민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교직원 이원진(39)씨는 “비교 기록만 보고 금메달을 따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환상적으로 우승했다. 취업난에 고생하는 학우들에게 ‘하면 된다.’는 희망을 선사했다.”면서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학과동기인 박대용(19·체육교육과 1학년)씨는 “친구들과 목이 쉬어라 응원했는데, 전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축제의 장을 만들어준 태환이가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 자연학습장에서 열린 ‘한강 횡단 수영 대회’에 참가한 2600여명 시민들은 오후 1시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획득에 대한 기쁨을 나누고 다른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2008개의 태극기를 나눠 들고 한강을 횡단했다. 바다수영동호회 수미사(수영에 미친 사람들) 회원 20여명은 가로 12m, 세로 8m 대형 태극기를 들고 한강 공원 잠실 지구에서 뚝섬 지구까지 1.53㎞ 구간을 헤엄쳐 건넜다. 행사를 마련한 배홍모 본부장은 “진보, 보수로 갈린 민심을 수영으로 하나가 되게 했다는 데 금메달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큰 소리로 말했다. ●박태환 키즈 “나도 형 처럼 될래요” 서울 한강시민공원 망원수영장에는 3000여명 시민이 운집해 수영장 안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중심으로 응원전을 펼쳤다. 피켓을 든 여고생들과 부모의 손을 잡고 아이들은 200m 지점에서 박태환이 선두로 나서자 열렬히 환호했다. 박태환이 1위로 골인하자 수영장에는 축포가 작렬했고, 은색 종이가 수영장 안에 있던 시민들을 향해 쏟아졌다. 일부 여고생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6살 아들과 응원한 유환선(40·성남시 분당구)씨는 “경기침체, 불황으로 시름하는 서민들에게 오랜만에 행복한 웃음을 찾아준 값진 선물”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현초등학교 임준혁(10)군은 “형은 초등학생들의 우상이에요.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태환이 형같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린보이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서울 홍현초등학교 윤동주(10)양은 “초등학생들에게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서 감동받았어요.”라고 울먹였다. ●“중국·미국도 못 따라올 실력 통쾌했다” 서울시 중랑구 D정육점을 운영하는 김인준(53)씨는 “경기가 바닥인데다 미국산 쇠고기까지 들어와서 장사가 더 안 되는데, 이런 불황 속에 전 국민을 기쁘게 하는 소식이 전해져서 기분 좋다.”면서 “가뭄에 단비 같은 통쾌한 질주였다.”고 말했다. 김민주(33·서울 은평구 역촌동)씨는 “중화민족주의의 본고장인 베이징 한복판에서 세계 초강국인 미국과 유럽 선수들을 눌렀다는 데서 통쾌함이 더 크다. 우리나라 정부, 정치권도 독도, 쇠고기 협상 등의 미숙함을 반면교사로 삼아 국제무대에서 성숙한 역량을 발휘해 국민들에게 기쁨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 자영업 밀집지 현장에 가보니…“점포 절반이 자릿세도 못내요”

    자영업 밀집지 현장에 가보니…“점포 절반이 자릿세도 못내요”

    서울신문 취재팀이 1일부터 5일까지 이화여대 앞 옷거리, 종로 귀금속 거리, 충무로 인쇄골목, 낙원상가 악기거리, 동대문 패션타운 등 서울시내 대표적인 자영업자 밀집지역을 취재한 결과 자영업자들의 파산이 속출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종로의 한 귀금속상가 연합회 회장은 자릿세를 내지 못하는 점포들이 50%는 된다고 귀띔했다. 그는 “상가에 입주한 27개 점포 가운데 9개 점포가 비어 있다.”면서 “상가연합회에서 무제한적인 할인경쟁을 하지 말라는 규칙까지 만들었지만 공공연히 깨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의 파산이 늘면서 공실률은 급격히 상승하고 현상유지를 위해 적자를 보면서 물건을 파는 출혈 장사를 하고 있다. 신촌역 밀리오레에서는 올해 들어 입점을 포기하는 업주들이 늘면서 상가 공실률이 지난해 50%에서 70%로 늘었다. 신촌역 앞 S갈비의 권리금은 2년 전 8억원에서 올 들어 8000만원으로 10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대문 밀레오레의 M상가 2층에서 옷가게를 하는 임모(32)씨는 “지난해 이맘 때는 월 매출액이 1000만원 정도였는데, 올 들어서는 400만원 남짓”이라면서 “월세 300만원을 내면 대출 이자도 못 갚는다.”고 말했다. 충무로 인쇄업체들은 경기하락에 기업들이 홍보비를 줄이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적은 물량이나마 수주하려고 경쟁하다 보니 완제품 가격은 수년째 동결이다. 하지만 100% 수입에 의존하는 종이류의 원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20년째 대학교재를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는 C업체 대표 김모(51)씨는 올 들어 적자를 메우기 위해 2억 5000만원을 빌렸다. 매월 이자만 1500만원씩 내고 있지만 매출은 지난해의 60% 수준이다. 김씨는 “충무로에서는 당장이라도 내다 팔 수 있는 기계가 200대가 넘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어림잡아 50∼60개의 업체가 도산했거나 정리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연구원 전인우 박사는 “중소기업인 중 99%가 자영업자일 정도로 자영업이 포화상태인 데다 경기침체에 따른 업체간 과당경쟁·원가상승 등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임의가맹점 등의 형태로 자영업을 묶어 구조적인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전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율이 선진국의 두 배인 26.5%(2006년 기준)나 된다. 그만큼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붕괴시에 미칠 사회적 파장이 크다는 얘기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임금근로자 1인당 근로소득(명목)은 1997년 1590만여원에서 2007년 2569만여원으로 61.5%나 늘었지만 자영업자 1인당 영업소득은 1196만여원에서 1376만여원으로 15%가 늘었을 뿐이다. 소상공인진흥원의 ‘소상공인 경기동향 추이(BSI지수)’에 따르면 올해 5월 체감지수는 2002년 이래 최저인 51에 불과했다.BSI지수가 100 이상이면 긍정적,100 이하면 부정적인 전망을 의미한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고유가시대 에너지를 다시 보자] 형광등 반사갓 年3300억 절감

    에너지 절약 방법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실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시민단체인 에너지시민연대가 추천하는 에너지 절약 실천 방법을 알아본다. ●멀티탭과 고효율 전구를 사용하세요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지 않으면 플러그를 통해 계속 전력이 흐르는데 이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소비전력의 11%나 된다. 이를 ‘대기전력’이라고 부른다. 대기전력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5000억원(4600gwh)이 낭비되고 있으며, 이는 85만급 발전소의 한 해 발전량과 맞먹는다. 특히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원을 꺼도 내부회로를 위해 전기가 필요한 홈네트워크의 보급으로 2020년이면 소비전력의 25%가 대기전력으로 소모될 것으로 예측한다. 대기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별 스위치가 달린 멀티탭을 이용해 필요한 가전제품만 스위치를 켜는 것이 좋다. 또한 백열전구를 고효율 형광등으로 교체하면 전력사용을 70%까지 줄일 수 있다(연간 절감액 1102억원). 형광등도 에너지소비효율에 따라 등급이 있어, 되도록 1등급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형광등에 반사갓을 씌우는 것도 조명기구의 수를 20%나 줄일 수 있다. 연간절감액은 3304억원이다. ●가전제품별 에너지 줄이기 습관 텔레비전은 다른 일을 할 때 습관적으로 켜 놓아 전력 낭비가 심하다. 스크린을 자주 닦으면 화면밝기를 최대에서 20% 정도 낮출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한 달에 2.49를 줄일 수 있고, 볼륨을 20% 줄인다면 한 달에 0.8를 줄일 수 있다. 냉장고는 음식물을 식혀서 용량의 60%만 넣는 것이 좋다. 냉장고 안에 음식을 10%만 줄여도 전국적으로 연간 290억원어치의 전력이 절약된다. 벽과 냉장고 사이를 10㎝ 이상 띄어 설치하면 냉각코일에 바람이 잘 통해 에너지 효율이 높아져 전국적으로 연간 794억원어치의 전력을 줄일 수 있다. 에어컨 필터를 한 번 청소하면 3∼5%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실내 온도를 1도만 올려도 전국적으로 연간 2조원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 컴퓨터의 화면보호기가 작동할 때의 전력 소모량은 컴퓨터를 사용할 때와 비슷해 10분 이상 쓰지 않을 경우 모니터를 끄는 게 현명하다. 에너지시민연대 오빛나 차장은 “에너지 절약이 바로 지구온난화 극복의 해법”이라면서 “우리 가정과 이웃 그리고 지구를 위해 에너지 절약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반지하방人生 늘고 있다

    반지하방人生 늘고 있다

    “아무리 햇볕이 강해도 이 방으로는 볕이 들지 않아. 여름 내내 곰팡이 냄새를 맡으며 살지….” 송선옥(67·여)씨가 살고 있는 서울 강동구 천호시장 뒤 반지하방을 찾은 1일 문을 열자마자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러 기침부터 나왔다. 대낮이었지만 10평(33㎡) 남짓한 집은 컴컴했다. 불볕 더위와 습기가 어우려져 옷이 금방 몸에 달라 붙었다. 송씨는 “비만 오면 벽으로 물이 스며들어 전기가 끊기고, 화장실 냄새가 거꾸로 올라온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집 바로 밑의 하수구 냄새로 코를 틀어 막고 산다. 그는 “덥고 눅눅한 방에 있다보면 몸에서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야. 집앞 쓰레기 냄새와 자동차 매연이 집으로 들어와서 숨쉬기도 힘들어”라고 말했다. 송씨의 남편은 2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떴다. 송씨는 남편이 반지하방에 살면서 건강이 나빠졌다고 믿고 있다. 아들과 며느리는 집을 나갔고, 무가지신문을 배포하고 받는 월 50만원으로 중학생 손자(16)와 단둘이 살고 있다. 송씨는 “손자가 몸에서 지하실 냄새가 나는 것 같다며 집에 친구도 데려오지 않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하소연했다. 경기침체와 뉴타운 개발 등으로 반지하방을 찾는 사람들은 더욱 늘고 있고, 폭염과 폭우로 힘겹게 여름을 나는 이도 그만큼 많다. 천호동 N부동산 중개사는 “반지하층을 찾는 사람들이 지난해보다 30% 늘었다.”면서 “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살았는데 요즘은 내국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지어진 다세대주택에는 반지하방이 딸려 있지 않아 반지하방 구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반지하방이 딸린 주택은 대부분 1990년 이전에 지어졌다. 이후에는 세대당 주차공간 보유가 의무화되면서 반지하방을 만들 공간이 줄었다. 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여전히 서울시 전체 일반가구(1인 이상 가족으로 이루어진 가구·330만가구) 중 약 10%인 35만 5000가구가 반지하에 살고 있다. 반지하 생활은 건강에 치명적이고, 범죄에도 취약하다. 시민단체 환경정의가 2006년 1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상거주자 중 천식진단자는 10.2%였지만 지하거주자는 14.3%였다. 아토피질환은 지상 24.1%, 지하 33.1%였다. 한 경찰은 “도둑들도 가져갈 게 많지 않지만 출입이 쉬운 반지하 집을 많이 노린다.”고 말했다. 주거권운동네트워크 최지현 간사는 “주택이 상품화되면서 누구나 좋은 환경에서 살 권리인 ‘주거권’이 무색해졌다.”면서 “서울시의 ‘주거환경개선정책’도 재개발을 통해 반지하 거주자를 다른 동네 반지하로 내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토해양부에서 정한 최저주거기준만 있을 뿐 이에 미달하는 가구에 대한 대책은 없다.”면서 “정부는 이 기준을 제도화하고 지자체는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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