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약임금 인상률 10년만에 최저
노동부는 1~2월 100인 이상 사업장 6781곳의 임금교섭 타결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노사가 합의한 협약임금 평균인상률은 2.2%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이후 최저수준이라고 4일 밝혔다. 협약임금 평균인상률은 1999년 -1.3%를 기록한 이후 4∼6%대를 유지했고 지난해는 5.9%였다. 협약임금은 100인 이상 사업장의 노사가 협약으로 정하는 사전 인상률로, 정액임금과 고정상여금만을 포함한다. 정액임금뿐 아니라 초과급여, 특별급여 등 근로기준법상의 모든 임금을 뜻하는 명목임금 상승률과는 의미가 다르다.임금 동결·삭감 사업장도 타결사업장 305곳 중 104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곳)의 3배에 이른다. 임금을 동결한 사업장은 89곳으로 지난해 32곳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삭감한 사업장은 15곳으로 지난해 3곳을 크게 웃돌았다.노사간 화합선언은 1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건에 비해 2배 정도 늘었다. 선언 내용은 임금동결이 44건으로 가장 많았고 노사화합 다짐 39건, 교섭위임 8건, 무파업 및 임금동결 8건, 무파업 1건 등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임금협상을 사측에 위임하고 사측은 2001년까지 고용보장을 해 준 데서도 보듯 이번 분석결과는 경제위기를 맞아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하지만 임금교섭 타결률이 4.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보다 더디게 노사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데다 금속노조의 임금협상이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서 양보교섭 확산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