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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간 계약갱신땐 복직 가능

    지난 1일 비정규직법이 발효되면서 2년 이상 근무한 기간제 근로자들의 대량 실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에 대한 법적인 보호는 정규직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 정부도 뾰족한 보호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법원 판례 등을 보면 ‘사실상의 정규직’으로 인정받을 경우 복직 등 구제받을 길이 있다.비정규직은 법률 용어에서도 정규직에 비해 차별을 받는다. 원칙적으로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부당 해고’란 말이 성립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기간제로 근로계약을 하기 때문에 해당 기간이 만료된 뒤 사업주가 계약을 갱신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부당하다고 말하기는 힘든 까닭이다. 반면 정규직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 해고를 당할 경우 ‘부당해고 구제신청’(노동위원회)이나 ‘해고무효 확인소송’(법원)을 통해 복직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기존 판례들은 비정규직이 3, 4년 이상 장기 근무하고 특별한 심사 없이 근로계약을 반복해 갱신한 경우 이미 정규직의 지위를 얻은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자동으로 근로계약을 갱신해 왔으니 근로계약서상의 근로기간은 형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1997년 11월부터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A씨는 2005년 근로계약 갱신을 거부당하자 서울고등법원에 판단을 의뢰했다. 법원은 위원회가 5차례나 계약을 갱신한 것을 들어 근로기간은 형식에 불과하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2006년 12월 대법원은 대입학원 종합반 강사에 대해서도 근로계약이 자동으로 6, 7회 갱신된 경우 정규직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역시 비정규직의 손을 들어주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근로계약 갱신 때 심사 절차가 있었는지 여부다. 특별한 심사가 있었고 그 결과에 의해 계약이 갱신돼 왔다면 오래 근무했다고 해서 정규직 신분으로 인정받을 수는 없다.하지만 이 경우에도 직장동료나 과거 근무자들의 대부분이 특별 심사를 통해 재계약을 거듭해 온 상황에서 합리적 이유 없이 계약 갱신을 거부하는 경우라면 구제된 사례가 있다. 사업주가 특정 근로자에게 ‘신뢰의 원칙’을 위배했다는 것이다.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자동차보험사에서 현장출동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계약갱신 거부에 대해 “동료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 근로계약을 갱신해 왔다.”는 점을 들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이런 경우 갱신을 거절함에 있어서 사회통념상 상당하다고 인정되는 합리적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임종호 노무사는 “KBS의 일부 비정규직과 같이 8년을 한 직장에서 일한 뒤 갑자기 계약갱신을 거부당한 경우 복직의 길이 열릴 수 있다.”면서 “월 평균임금이 150만원 이하인 비정규직은 무료로 국선노무사 선임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하는 경우 통상 2개월 이내에 판정을 받을 수 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대북 추가 식량지원 없다”

    美 “대북 추가 식량지원 없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경주기자│미국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과 관련, 분배의 투명성이 확인되지 않는 한 추가로 식량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북한에 추가로 식량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면서 “추가 식량지원은 식량이 적절하게 활용된다는 보장이 있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 대변인은 “우리는 여전히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식량지원에 대한) 모니터링과 접근 등 적절한 관리프로그램이 필요한데 현재 그것이 없다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美 인도적 지원도 중단 ‘北압박’ 지원 식량의 ‘분배 투명성’을 강조한 이번 언급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이 군량미 등으로 전용되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더는 지원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25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제재에도 불구,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계속 열어놓고 있다고 밝힌 것과 큰 차이가 있다. 북한은 지난 3월 식량 배급지원과 모니터링 활동을 하던 미국의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에게 철수를 요구, 현재 북한 내에는 분배 과정 모니터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이번 대북 추가 식량지원 불가 선언에 대해 북한에 사실상의 해상 봉쇄와 금융제재를 통한 자금줄 차단을 본격화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강경 입장이 또 다시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은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지금까지 모두 225만 8164t(약 7억 675만달러)에 달할 만큼 적지 않은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미국 회계연도에도 북한이 미국의 식량지원을 거부할 때까지 2만 1000t의 지원이 이뤄졌다. 대북 최대 식량 공여국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지원이 계속 중단될 경우, 북한의 식량난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켈리 대변인은 북한이 핵문제로 외부세계와 대치하는 바람에 지원이 줄어 북한 주민, 특히 어린이들이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하고 있다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지적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앞서 토빈 듀 WFP 평양사무소장은 이날 북한이 현재 심각한 식량난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듀 소장은 지난 5월 2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식량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기부는 한 건도 없었으며 WFP의 대북식량지원 규모도 기존의 계획보다 3분의1 수준으로 급감, 1990년대 중반 이후 가장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2차 핵실험 등에 따른 국제사회의 인도적 식량지원 부족으로 최소 영양섭취량만 계산해도 올해 84만t 정도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北 올 식량 84만t 부족 전망 2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 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정부 및 국제기구들이 집계한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은 429만~486만t이고 최소 곡물 요구량은 513만~542만t이다. 따라서 식량 부족분은 56만~84만t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3월 북한이 미국의 식량지원 33만t을 거부한 것까지 감안할 경우 예상 부족량은 117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일 2130㎉의 75% 수준인 1인당 1600㎉로 추정되는 양이다. 정상적인 영양 섭취량을 감안하면 식량 부족량은 더욱 늘어나는 셈이다. kmkim@seoul.co.kr
  • 비정규직 편법 재고용

    제2금융권 A업체는 이달 1일 비정규직법 시행에 맞춰 근무기간 2년이 도래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파견직으로 돌리기로 했다. 사람은 그대로 놔두고 신분만 바꿔 비정규직 해고 시점을 2년 유예함으로써 정규직 전환도 피하고 해고도 피한다는 계산이다.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과 파견직은 적용법률이 달라 각각 2년씩 근로기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비정규직법이 시행되면서 기업들 사이에서 각종 편법들이 등장하고 있다. 정치권이 해법 없이 공방만 벌이는 통에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해고 2년 유예 가능해 선호 많은 기업들이 2년 근무한 비정규직을 파견직으로 전환하는 방식에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다. 관련 문의가 노무사들에게 빗발치고 있다. 회사측은 숙련된 근로자의 해고를 피할 수 있고 근로자들은 앞으로 2년간 안정적으로 회사를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진다. 이미 지난해 3월 노동부는 이 방식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파견법을 준수하면서 파견제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해석을 내린 바 있다. 단 우리나라에는 32개 업종에 대해서만 파견직을 허용하고 있다. ●대학 석사 시간강사 박사급으로 사업주와 근로기간 2년이 도래한 근로자가 기존 근로계약을 무시하고 아예 새롭게 계약을 맺어 해고를 피하기도 한다. 이 경우, 계약이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근로자가 2년간 근무를 한 후 사업주가 정규직 전환이나 해고를 결정하게 돼 유예 효과가 있다. 이 역시 당사자간의 계약이므로 합의에 의해 기존 근로계약을 무효화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는 게 노무사들의 해석이다. 대학들은 근무기간 2년이 도래한 석사급 시간강사들에게 오는 2학기에는 강의를 맡기지 않을 방침이다. 인력에 여유가 있는 S대, K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은 석사급 시간강사들을 비정규직법 적용을 받지 않는 박사급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지만 지방대의 경우 재정과 인력 모집의 어려움 때문에 한 학기를 건너뛰어 기존 시간강사를 위촉하는 편법을 쓰는 경우가 많다. ●신분상 차별… 1년마다 재계약 정규직으로 전환한 후 신분상 차별을 두는 경우도 있다. 일부 기업은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정규직에게 근무기간을 1년으로 한정한 근로계약서를 해마다 작성한다는 방침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계약서를 1년마다 갱신하는 것은 임금과 복리후생을 정규직과 다르게 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회사는 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규직으로 인정할 뿐 정규직과 다른 신분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기업들이 법망을 피해가는 사례들이 오히려 근로자의 해고를 막는 역설적인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을 법적으로 제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A2 유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일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A2’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토머스 번 무디스 싱가포르 부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획재정부 주최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재정포럼에서 “한국은 올해나 내년에도 신용등급이 낮아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OECD 회원국 가운데 최대 규모의 재정지출을 했지만 국가부채 상승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금융과 사회간접자본 분야에서의 선제적 개입이 급속한 경기 하락을 막았다.”며 “한국은 전형적인(ty pical) A2등급 국가”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적·금융적 요인이 아닌 지정학적 요인이 위험으로 남아있다.”며 “북한의 도발적 행동이 나온다면 그 심각성에 따라 (등급 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다음주에 실사단을 한국에 보내 경제상황을 점검한다. 피치는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A+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위기의 비정규직] 맞춤형 실업대책 손놓은 정부

    [위기의 비정규직] 맞춤형 실업대책 손놓은 정부

    비정규직 관련법 개정 불발로 비정규직 해고대란이 현실화됐으나 정부는 예상 해고인원조차 산출하지 못하고 있다.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니 대책은 사실상 손 놓은 실정이다. ●계약해지 노동부 신고 규정 없어 주무부처인 노동부는 1일 “앞으로 1년 동안 70만∼100만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정규직 전환과 계약해지의 갈림길에 설 것으로 추산되지만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통상 정원의 10% 이상의 대량 해고는 사업주가 노동부에 신고하도록 되어 있지만 비정규직의 계약해지에 대해서는 신고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각 사업장에 파견된 근로감독관을 통해 물어 보는 방법도 있지만 기업들이 입을 다물어 계약해지 상황을 파악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고용지원센터에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오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상담원이 구술 조사하는 방법도 있지만,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내는 기간제 근로자는 숫자가 적어 통계로서의 의미가 떨어진다. 이 때문에 노동부는 통계청이 해마다 3월과 8월에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를 통해 산출하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규모를 이용해 해고위험에 노출된 비정규직 규모를 대충 추측만 하고 있을 따름이다. 노동부 측은 “비정규직 근로자마다 계약 시점과 기간이 모두 달라 정확한 실상 파악을 위해서는 개개인을 한 명씩 조사해야 한다.”며 “지금의 통계 시스템과 인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내년 3월 최악 위기설만 예측 단지 내년 상반기로 갈수록 해고 위험이 커지고 3월쯤에 가장 높은 해고 위험이 있다는 추세만 도출했을 뿐이다. 이는 사업주가 비정규직을 봄에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동부가 올 초 월별 해고위험 비정규직 규모를 추산하고도 공개하지 않은 것은 통계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맞춤형 대책은 거의 포기한 상태다. 노동부 측은 “비정규직 실업이 일시에 대량으로 불거지는 것이 아니고 조금씩 계속 나오는 만큼 기존의 실업대책으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悲정규직 대란’ 시작됐다

    ‘悲정규직 대란’ 시작됐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대량 해고를 막을 아무런 대책 없이 비정규직법(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발효된 1일 일선 사업장에서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사측의 계약해지(해고) 통보가 잇따랐다. 허점투성이 법률과 이를 만든 정치권의 무책임이 멀쩡한 사람들의 생계에 비수를 꽂았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비정규직 근로자와 사측이 충돌하기도 했다.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는 지난달 30일 고용기간 2년을 채운 비정규직 근로자 148명과 31명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주공은 비정규직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연말까지 300여명의 추가 해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토공도 연말까지 50여명의 비정규직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서도 340여명의 비정규직이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국립농업과학연구원은 1일 비정규직 4명을 해고했다. 이곳 관계자는 “인력수급 사정과 예산 문제로 연구보조원 등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다른 130명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계약해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중소업체에서도 해고 사태가 시작됐다. 경기도 성남의 농협유통센터는 고용기간 2년이 지난 비정규직 10명에 대해 이날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 업체는 앞으로 244명에 대해서도 똑같은 조치를 할 계획이다. 경기도 이천의 지산리조트도 비정규직 10명을 해고하고 그 자리는 아웃소싱(외주)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충남 아산의 한 대학도 비정규직 4명에게 “법 개정으로 사용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더라면 재계약을 했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해고를 통보했다. 근로자들의 반발도 격화되는 조짐이다. 5500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해고 위기에 놓인 농협중앙회 노동조합은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앞에서 ‘비정규직 고용안정 및 정규직 전환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해고 방침을 밝힌 회사 측에 성실한 대응을 요구했다. 30일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KBS 기간제 근로자 18명도 “사측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1일 ‘출근투쟁’을 벌였다. 보훈병원, 한국산재의료원, KBS, 서울대병원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한 해고 금지를 비정규직법에 명시해 사용자들이 악의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회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균 이경주 오달란기자 windsea@seoul.co.kr
  •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 비정규직법 시행 Q&A

    비정규직법 처리 방향에 대해 여야가 결론을 내리지 못함에 따라 1일부터 현행법이 그대로 적용되게 됐다. 이에 따라 동일 사업장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근로자는 정규직으로 자동 전환된다. 그러나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근로기간이 2년이 되기 전 사업주가 정규직 전환을 막기 위해 해고에 나서는 사태가 예상된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정치권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현행대로 법률이 적용될 경우 비정규직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문답으로 알아본다. →비정규직으로 일한 지 2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정규직 전환이 되나. -회사와 별도의 계약이 없더라도 비정규직으로 2년 넘게 근무했다면 비정규직법 4조2항에 따라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무기계약)’을 체결한 근로자로 신분이 전환된다. 하지만 회사가 근로기간이 2년이 되기 전에 도래한 근로계약 갱신을 거부한다면 해고를 당하게 된다. →해고를 당했을 때 추후에 비정규직법이 개정된다면 구제받을 수 있나. -없다. 법률의 소급 적용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비정규직법이 유예되었다면 해고를 면할 수 있었다고 해도 현 상태에서 근로자가 법적으로 구제받을 길은 없다. →해고를 당했을 때 정부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나. -일반 실업자와 마찬가지로 관할 지방노동청에서 실업 급여와 재취업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특별한 행정적 도움은 없다. →근무 2년이 지나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 임금 등 처우도 자동으로 개선되나. -원칙적으로 계약기간만 무기한으로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주가 임금인상 등 처우를 개선할 의무는 없다. 다만, 단체협약에 임금이나 복리후생 등 조항이 명시돼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처우를 받게 된다. →비정규직법은 모든 업체의 비정규직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나. -아니다. 비정규직법은 종사자가 5명 이상인 사업장에만 적용된다. 5명 미만 영세 사업장의 비정규직은 2년 이상 근무하더라도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2년이 지난 근로자인데도 회사가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해고를 한다면. -‘부당해고’에 해당돼 복직이 가능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 해고사태 대비 TF팀 가동… 노동시장 상시 모니터링

    비정규직법 시행을 하루 앞둔 30일 여야의 법률 개정안 합의가 무산되면서 근로기간 2년이 도래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해고 여부와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해고 사태를 대비해 노동시장 모니터링 및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현행 비정규직법에 따르면 종사자 5명 이상인 사업장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근로자는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근로기간이 2년이 되기 하루 전까지 사업주가 근로계약의 갱신을 거부한다면 근로자는 자동 해고된다. 정부·여당은 비정규직법의 ‘2년 근무 정규직 전환’ 조항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향후 해고 위험에 놓일 근로자가 연간 71만 4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반면 민주당은 1년간 20만명의 근로자가 해고 위험에 놓인다고 예측한다. 어림잡아 한 달에 3만~4만명이 해고의 위험에 놓이는 셈이다. 노동부는 우선 노동시장 위기관리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해 노동시장의 해고 동향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각 사업체 마다 파견돼 있는 근로담당관이 날마다 해고 동향을 보고하게 된다. 해고 때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재취업 교육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고용지원센터에 비정규직 전담 창구를 신설하거나 전담 상담원을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추가경정예산에 1185억원이 반영된 정규직 전환 지원금은 비정규직법 개정이 이루어지는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돼 있어 현 상태대로 비정규직 해고 대책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이 지원금은 사업주가 비정규직을 해고하지 않고 정규직으로 전환했을 경우 1인당 25만원씩 지급하는 것이다. 정부는 시간강사, 병원 조리종사원, 간호종사원 등을 해고 취약계층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의 90% 가량이 종사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가장 많은 해고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 300명 이상 사업장 역시 이미 필요한 인원에 대한 정규직 전환 대비를 끝낸 상태로 현재 남아 있는 비정규직은 대부분 해고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KBS는 지난 6월 말로 계약 기간이 끝난 비정규직 18명에 대해 계약을 해지했고, 국가보훈처 산하 보훈병원도 조리사와 간호조무사 등 20명을 해고했다. 정부는 1일까지 개정안이 합의되지 않았지만 해고자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조속한 개정안 합의를 바라는 입장이다. 이번 임시국회 회기는 7월25일까지다. 추후 법개정이 이루어지는 경우 법률이 시행되는 7월1일부터 개정되는 날까지 계약갱신을 거부당해 해고된 근로자는 법적인 구제책이 없다. 따라서 이들의 처우가 또 다른 쟁점으로 부각될 소지가 크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내년 최저임금 2.7%↑… 시간당 4110원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 시간당 4000원에 비해 2.7% 높은 411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30일 새벽 전원회의를 열어 공익위원 조정안에 대한 투표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내년 최저임금 상승률은 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1998년 2.7% 이후 가장 낮다. 최저임금을 월 단위로 환산하면 주 40시간(월 209시간) 사업장은 85만 8990원, 주 44시간(월 226시간) 사업장은 92만 8860원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 최저임금이 인상됨에 따라 저임금 근로자 256만 6000명이 새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협상은 노동계와 경영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13차례 수정안을 제시하고 2차례 공익안이 제시되고 나서야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재탕… 삼탕… ‘맹탕 서민생활대책’

    재탕… 삼탕… ‘맹탕 서민생활대책’

    이명박 정부가 최근 ‘중도 실용’ 노선을 강조하면서 새삼스레 ‘서민’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30일 서민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무상교육 확대 등 대부분의 대책이 이미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해 발표한 내용의 재탕 삼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소액 서민금융(마이크로 크레디트) 확대 등 그나마 새로운 사업들 역시 실효성 면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하반기에 달라지는 서민생활-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라는 제목의 종합 대책은 ▲서민금융 ▲보육·교육 ▲의료 복지 ▲서민주거 ▲영세상인 ▲여성 6개 분야 26개 세부 방안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지원규모는 정부 예산 기준으로 2조 946억원이다. ●1년여 전 묵은 대책도 끼워넣기 26개 세부대책 가운데 8개를 제외한 18개는 이미 발표됐거나 공개된 사업이다. 특히 보육·교육과 의료 복지, 여성 3개 분야 13개 세부대책은 전부 ‘재탕’이다. 보육 전자바우처 제도는 지난해 3월 보건복지부 업무보고 때 발표한 내용이다. 무려 1년3개월이나 묵은 대책을 다시 들고 나온 셈이다. 긴급복지대상 확대는 지난 3월 추경안,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보증비율 확대는 4월 비상경제대책의 주요 내용이다. 저소득층 노후주택의 옥내 급수관 개량에 20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는 지난해 대책을 수립해 올 상반기에 지원대상 1144가구가 이미 선정된 상태다.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공사가 시작된 곳도 있다. ●마이크로 크레디트 실효성 의문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 확대는 올 하반기 동안 소액서민금융재단, 자활센터, 각종 사회단체 등으로 흩어진 마이크로 크레디트 추진기구를 최대 300개의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으로 연결한다는 정책이다. 하지만 네트워크화에 따른 혜택은 서민들이 가까운 기관을 찾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정도다. 기관끼리의 상이한 대출 방식에 대한 조정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용 위험에 빠진 원인을 제거하고 해결 대안을 제공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지원만 해 주는 것은 자칫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관련 단체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 크레디트의 역할 중 돈을 빌려주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최근 관련 예산이 급증하면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추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전제로 신협, 농협, 국민은행 등이 저신용 근로자에게 개인당 500만원, 총 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도 금융기관의 특성상 ‘생계대책 제공’보다 신용한계자 지원 회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여기에 정부는 대형 유통기업과 중소유통점의 상생협력을 위해 시·도별 사전조정협의회 등을 만들기로 했지만 지금의 불균형 상태를 시정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한 관계 부처 공무원은 “지난주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발표하기 직전에 ‘서민생활대책을 따로 모아 공개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털어놓았다. 급하게 방안을 모으다 보니 ‘질(質)’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는 고백이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정책실장은 “정부가 정국 전환을 위해 기존 대책을 재포장한 종합선물세트를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년간 보험료 절반 경감 그나마 눈에 띄는 내용은 한 달 지역보험료가 1만원 이하인 저소득층 50만가구에 대해 1년간 보험료 절반을 경감해 주는 방안이다. 암 환자의 본인부담률도 10%에서 5%로 낮춰 준다. 보육 분야에서는 영유아 보육·교육비 전액 지원 대상이 기존 35만명에서 62만명으로 늘어난다. 3자녀 가구 주택우선 공급물량도 3%에서 10%로 늘어난다.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대해서는 국민임대주택 임대료를 16% 인하한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묻지마 살인’ 위험수위 달했다 엄마밥보다 더 맛 좋은 짬밥…군대 좋아졌네 말기암 59세 英 싱글남 “지적인 한국여성 없어요?” 똑같은 브랜드 매장 왜 명동에만 몰릴까 수능 응시과목 2개 축소 추진
  • 주 40시간 근로 도입땐 1인 240만원 지원

    노동부는 1일부터 주 40시간 근로를 조기 도입하는 20인 미만 사업장에 지급하는 ‘근로시간 단축 지원금’을 1인당 연간 18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60만원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의 범위도 2010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이상’인 기업으로 확대된다. 지금은 ‘2004년 1월1일 이전에 사업을 시작한’ 기업에만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의 ‘중소기업 근로시간 단축 지원금액 및 지급 제외 근로자 고시’와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은 각각 7월1일과 2010년 1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주 40시간제는 법정근로시간을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해 근로자의 삶의 질과 경제 생산력을 높이는 목적으로 2004년 7월 첫 도입돼 기업 규모별로 순차적으로 확대·적용 중이다. 지난해 7월부터 2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고 있으며 20인 미만 사업장의 시행일은 2011년을 넘기지 않는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게 된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1분기 ‘빈 일자리’ 6만 8000개

    1분기 ‘빈 일자리’ 6만 8000개

    경기침체로 올해 1·4분기(1~3월) 구인인원과 채용인원이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21만 6000명, 17만 1000명씩 줄었다. 그럼에도 ‘빈 일자리’는 6만 8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인기업과 구직자의 간극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간극 해소를 위해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동부가 ‘1분기 사업체 고용동향 특별조사’를 벌여 29일 내놓은 분석결과에 따르면 구인인원은 40만 9000명으로 지난해 1분기(62만 5000명)보다 34.5% 감소했다. 채용인원은 34만 1000명으로 같은 기간 33.3%(17만 1000명) 줄었다. 상용 근로자 수 5인 이상의 사업체 3만 1665개를 표본 조사했다. ‘미충원 인원’은 6만 8000명으로 지난해 1분기 11만 4000명에 비해 39.9% 줄었다. 미충원 인원이란 정상적 생산을 위해 기업에 지금보다 더 필요한 인원으로, 적극적인 구인 활동을 했음에도 채우지 못한 ‘빈 일자리’다. 전체 구인 인원에 대한 미충원 인원의 비율인 미충원율은 16.7%로 지난해 1분기(18.2%)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빈 일자리가 채워져서라기보다는 구인인원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라고 미충원율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미충원 인원은 제조업이 2만 4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운수업(7000명), 사업시설관리 및 사회지원서비스업(6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미충원 사유에 대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취업 지원자가 없다.”(26.5%)는 점을, 300인 이상 대기업은 “직무능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다.”(31.6%)는 점을 각각 가장 많이 꼽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15% 인상 vs 2% 삭감” 최저임금안 난항

    “15% 인상 vs 2% 삭감” 최저임금안 난항

    2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최저임금위원회 사무실. 전날 저녁부터 시작된 협상이 이미 자정을 넘기고 있었지만 타협점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내년 최저임금안을 둘러싼 노동계와 경영계의 막판 기싸움이었다. 양측 합의안을 정부(노동부)에 제출해야 하는 법적 시한(29일)이 사흘밖에 남지 않아 서로 속이 타들어 갔지만 겉으로는 어느 쪽도 초조함을 내비치지 않았다. 노동계는 지난해 최저임금보다 20% 올린 시간당 4800원을, 경영계는 4% 삭감한 3840원을 각각 제시한 상태였다. 상대의 수를 읽으려는 고도의 탐색전이 시작됐다. 노동계는 사측이 삭감안을 들고 나왔지만 결국 최종 목표는 ‘동결’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노동계가 먼저 인상률을 낮춰 타협안을 제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랬다가는 어디까지 끌려 내려갈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맞은편에 앉은 경영계는 “노동계의 20% 인상안은 기선 제압용일 뿐, 지난해 6.1% 올렸으니 올해도 결국 한 자릿수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신경전 끝에 경영계가 먼저 타협안을 내놓았다. 2% 삭감안이었다. 노동계도 20% 대신 15% 인상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합의를 도출하기에는 격차가 너무 컸다. 결국 양측은 28일 오후 5시에 ‘끝장 협상’을 갖기로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2% 삭감’(경영계)과 ‘15% 인상’(노동계). 양측이 좁혀야 하는 간극은 무려 17%포인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법적 시한내 합의 불발을 우려하기도 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노·사·공익위원 9명씩 모두 2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과반수인 14명이 참석하고 과반수가 찬성해야 최저임금안이 확정된다. 노측과 사측 모두 3분의1씩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협상 도중 어느 한쪽이라도 박차고 나가면 결렬되는 것이다. 노동계는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삭감안을 주장하는 사측을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한다. 경영계는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부담을 견디지 못한 영세·중소기업이 무너져 (이들 기업에 속한)근로자도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맞선다. 최저임금은 재난·사고 피해자, 사회변동 희생자, 서민, 사회적 약자 등에게 정부가 돈을 지급할 때 기준이 된다.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활용하는 주요 법률만 14개, 사안별 제도는 20개나 된다. 실업급여 산정 때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법적 시한 안에 합의안이 도출되지 못하면 큰 혼란과 취약계층의 피해가 예상된다. 노·사 양측이 누구보다 이 점을 잘 안다는 점을 들어 극적인 타결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하반기 경제운용] 술·담배 등 증세 검토

    정부가 내놓은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은 시중은행의 외환유동성 회수 등 점진적 출구계획에 시동을 거는 한편 기업·일자리 분야를 중심으로 재정 확장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정부는 외환위기로 시중은행에 공급한 외화유동성을 8월 말까지 회수하고 은행 스스로 해외차입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부분적으로 세 부담을 늘리는 정책도 검토된다. 이 경우 시중에 있는 유동성을 일부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과세와 감면 제도 정비를 통해 증세가 필요한 부분은 증세하겠다.”며 “외부 불경제 항목에 대한 증세도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불경제 품목은 가격이 올라도 소비가 크게 줄지 않아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 제품들로 담배나 술, 유류 등을 의미한다. 반면 윤 장관은 기업에 대해서는 감세 정책 기조를 분명히 했다. 그는 “기업의 법인세율을 경쟁국과 비교해 높게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감세는 결과적으로 기업의 투자 의욕을 고취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기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된다. 기업의 설비자금을 공공부문이 함께 부담해 투자 위험을 줄여주는 ‘공동 투자방식’이 도입된다. 또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부품·소재 분야 등 15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펀드가 조성되고 오는 8월에는 선발된 중소기업을 수출 1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중소기업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신성장동력 펀드도 6월 5600억원이 결성된 데 이어 오는 9월 2차로 2500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일자리 정책 분야는 2조 9000억원의 노동부 추경 예산을 집행한다. 아울러 희망근로 등 한시적 일자리 정책 각각에 대해 보완·개편 방안을 검토한다. 이는 정부의 기존방침인 ‘한시적 일자리 정책 집행 후 폐지안’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고용지표가 나아지지 않으면 추가 재정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적극적 의도로 풀이된다. 4대강 살리기 사업도 오는 10월 착공할 예정으로 22조원의 자금이 5년간 투입된다. 정부는 확장기조를 견지하는 대신 유동성 증가로 인한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부동산시장 불안이 우려되는 경우 주택담보대출 총액을 제한하고 강남 3구에만 적용되고 있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비투기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물가관리는 농축산물의 수급을 조정해 급등락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이외 공공요금 원가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판매가격 정보 공개시스템에 석유제품 외 가공식품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정부는 석유공사가 1000억원, 광물공사가 100억원을 투자하는 자원광물펀드를 오는 10월 조성해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자금이 부족해 구입하지 못하는 해외 광구들을 구입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하반기 경제운용] 일자리 창출·서민 안정대책

    [하반기 경제운용] 일자리 창출·서민 안정대책

    정부는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서 ▲일자리 ▲금융 ▲교육 ▲주거 등 4개 부문에서 서민·중산층의 생활 안정을 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자리 부문은 ‘파트타임’으로 불리는 ‘단시간 근로’ 확산이 중심이다. 정부는 단시간 근로의 경우 전일근무가 힘든 주부를 흡수하고 전일제 일자리 취업준비자들의 징검다리 직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단시간 근로 비율은 8.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치 15.4%를 크게 밑돈다. 또 성과가 우수한 대학 창업보육센터(BI) 2곳을 ‘청년창업 특화BI’로 지정해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육아를 위해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 부문에서는 마이크로 크레디트(무보증소액신용대출) 기관을 현재 4곳에서 19곳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 부문의 추경예산 200억원을 확보해 지원 대상자를 기존 1100명에서 31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에게 보증과 담보 없이 소액 창업자금을 대출해 주는 제도다. 정부는 연 2%의 금리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신용회복기금 보증을 통해 금리가 연 20% 이상인 채무를 12% 수준으로 대폭 낮추는 등 저(低)신용자의 신용회복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 부문에서는 이미 밝힌 대로 올 2학기부터 한국장학재단의 채권 발행을 통해 등록금 대출 금리를 7.3%에서 5.9%로 낮춘다. 등록금 분할납부제 및 카드납부제도 확대할 방침이다. 0~4세 영유아의 보육·교육비 전액지원 대상을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층에서 소득 하위 50%로 확대해 수혜 범위를 종전 35만명에서 62만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않는 만 0~1세 아동을 둔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층 가구는 월 10만원의 양육수당을 지원받게 된다. 주거 부문에서는 3자녀 이상 가구에 대해 주택을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민에게 임대 또는 분양하는 것이 목적인 보금자리주택은 올해 13만호를 짓는다. 오는 9월 사전예약방식으로 첫 분양이 실시된다. 입주는 2012년 하반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금자리주택은 내년부터 2012년까지 45만호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서민생활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오는 9월부터 연소득 1700만원 이하 저소득가구에 지급되는 근로장려세제가 실질적인 소득지원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성과를 평가한 뒤 제도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친환경車 환경부담금 폐지·감면

    유럽형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5(EURO-Ⅴ)’를 충족하는 경유차에 대해 환경개선부담금을 폐지하거나 감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먹는샘물(생수)에 붙는 ㎥당 4150원의 수질개선 부담금은 오는 2012년까지 절반가량인 2200원으로 낮아진다. 지방자치단체가 투자 활성화를 위해 개발부담금의 감면을 요청하면 최대 50%까지 깎아준다.기획재정부는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각종 부담금 제도의 개선 방안을 보고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통·폐합 등으로 현재 101가지인 부담금 종류가 85개로 줄어든다. 재정부는 징수 규모가 큰 부담금에 대한 요율 인하 방안을 내년 4월까지 마련해 2011년부터 적용키로 했다.올해 부담금 평가 결과 요율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 과밀 부담금, 광역교통시설 부담금, 농지보전 부담금, 방송발전 징수금, 안전관리 부담금, 전기통신사업자 연구개발 출연금, 전력산업 기반기금 부담금, 해양생태계 보전 협력금, 석유수입판매 부담금 등 9개가 주요 조정 대상이다.징수 실적이 없는 사방사업법상 원인자 부담금, 물류시설 부담금(일부), 부대공사비용 부담금, 광물수입판매 부과금, 항만시설 손괴자 부담금 등 5가지는 폐지된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섬진강 등 4대 수계별로 나누어 부과하던 물 이용 부담금과 낙동강, 금강, 영산·섬진강의 3대 수계로 분리돼 있는 총량초과 부과금은 각각 통합징수된다.권오봉 재정부 재정정책국장은 “부담금 평가를 3년 주기에서 매년 전체의 3분의1씩 집중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꿔 일몰 여부를 검토하고 신설 부담금에는 원칙적으로 존속기한을 정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통해 국세보다 빨리 늘어나는 부담금을 적정수준에서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1~08년 동안 국세는 연 평균 8.3% 증가한 반면 부담금은 연 평균 11.4%씩 늘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웨딩시즌마저 실종됐다

    결혼 성수기인 4월에마저 혼인건수가 1년 전보다 6.9%나 줄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혼인건수는 2만 47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00건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 혼인건수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다. 통계청 측은 “국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결혼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풀이했다. 이혼건수도 ‘이혼숙려제’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4월에 9900쌍이 이혼해 1년 전보다 1100건(10.2%) 줄었다. 출생아 수는 4월에 약 3만 7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1300명) 감소했다. 지난해 3월(-4.7%) 이후 14개월 연속이다. 2007년 황금돼지해의 출산 증가 효과가 사라진 뒤 계속 출생아 수가 줄고 있다. 사망자수는 약 2만 9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0%(600명) 증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파견근로자에 보수등 취업조건 고지 강화… 위반땐 최고500만원 과태료

    오는 8월부터 인력파견 전문업체가 근로자를 기업에 보내면서 그 사람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돈은 얼마나 받는지, 휴가는 며칠을 쓸 수 있는지 등을 정확히 문서로 알려 주지 않았다가는 300만원이나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파견 전에는 주 5일 근무인 줄 알았는데 막상 가 보니 토요일도 일을 해야 한다든지 하는 근로자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현재 파견 근로자는 전국적으로 7만 7000명에 이른다. 노동부는 파견 근로자에 대한 취업조건 고지 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의 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 근로자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24일 입법예고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인력파견업체가 파견 근로자에게 취업조건을 전혀 알리지 않으면 500만원, 일부만 알리면 300만원을 과태료를 각각 부과받는다. 취업조건 고지에는 ▲임금·근로기간 ▲근로 사업장의 명칭·근로장소 ▲업무 내용 ▲휴게시간·휴일·휴가 ▲연장·야간·휴일 근무 ▲직접 명령·지휘할 사람의 명칭 등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새 규정은 8월22일부터 적용된다. 파견 근로자에 대한 취업조건 고지는 지금도 의무사항이지만 파견업체에서 위반을 하더라도 통상 20만~30만원의 벌금만 부과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노동부의 한 근로감독관은 “2006년 12월 서면고지 조항이 생긴 이후 취업조건 미고지가 다소 줄긴 했지만 보수 등 중요한 부분은 빼놓고 알리는 사례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경제를 보는 상반된 두 시선] “한국식 성장모델에 주목”

    세계 경제학 석학들이 23일 경제위기 속에서의 한국 역할을 잇따라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앤 크루거 존스홉킨스대학 경제학과 교수와 사이먼 존슨 미국 MIT 슬론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은행(WB) 개발경제회의(ABCDE)에서 이같은 의견을 각각 내놓았다. 존슨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신흥공업국으로 힘의 이동이 이뤄지고 있고 한국이 G20(주요 20개국)의 의장국이 된 것도 긍정적”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차기 총재도 신흥시장 출신이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를 겪은 경험이 있는 한국도 (IMF 총재)후보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루거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1990년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금융 시스템을 재정비해 급속히 성장한 한국식 성장모델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한국식과 인도식 성장 중에 선택을 하라면 한국식 모델을 택할 것”이라며 “한국식 모델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재도약을 했지만 인도는 뚜렷한 위기를 겪지 않아 여전히 더딘 성장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금융규제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존슨 교수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금융기관에 막대한 자금만 쏟아부어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법으로 은행의 규모를 줄여 금융기관 하나의 부실이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도록 하는 등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출구전략’ 시점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견해를 보였다. 크루거 교수는 “(금리 인상 등의)출구전략을 논하는 것은 괜찮지만 정확히 언제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를 아직 말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존슨 교수는 “세계 경제위기가 끝났느냐고 묻는다면 ‘아니오’라고 답하겠다.”면서도 “이미 회복 기미가 있어 (돈을 계속 풀어대는)팽창정책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공세적 태도를 누그러뜨릴 때”라고 주장했다. 크루거 교수는 미국경제학회 명예연구위원, 계량경제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세계은행 경제연구 부총재 등을 지냈다. 존슨 교수는 글로벌 경제 전문 웹사이트인 ‘베이스라인 시나리오’의 공동 설립자로 현재 미 의회 예산국의 경제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WB “한국경제 하반기 본격 회복”

    WB “한국경제 하반기 본격 회복”

    세계은행(WB)은 한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경제 침체를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저스틴 린 WB 부총재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WB와 기획재정부 공동 주최로 열린 개발경제콘퍼런스(ABCDE)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 09년 세계개발금융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한국은 경제 위기 전부터 튼튼한 거시경제 구조를 갖고 있었고 빠르고 시의적절한 재정확장 정책을 구사해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린 부총재는 한국 경제는 올해에는 -3~-3.5% 성장률을 기록하겠지만 급속한 회복세로 내년에는 2%, 2011년에는 4~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을 시작할 것이지만 완전한 회복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은 세계경제가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올해 1·4분기 경기 회복은 정부 주도의 재정 확대 영향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 경제 전망이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한스 티머 WB 경제전망 담당은 “한국 경제 전망은 지난 3월과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직후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고, 회복세 역시 예상보다 강해 결국 이 두가지가 상쇄돼 전망치를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린 부총재는 ‘출구 전략’에 대해서는 “침체가 계속되면 재정 부양책과 관련해 생산적 분야에 투자해 부양을 하고, 소비·투자가 되살아나기 시작하면 재정 지출을 줄일 때가 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재정 부양책이 생산적 분야로 흘러가지 못할 경우 달러화 약세는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2.9%로 하향 한편 WB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9%, 내년에는 2%, 2011년에는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3월 발표한 -1.7%에 비해 낮은 수치다. 개도국의 성장률은 올해 1.2%, 내년 4.4%, 2011년 5.7%로 세계 경제 성장률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측됐다. 한스 티머 WB 경제전망 담당은 “내년에는 중국 등 개도국 성장이 세계 경제 성장률 회복에 60%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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