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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원회] 가계부채·PF대출 위험에 선제 대응

    [금융위원회] 가계부채·PF대출 위험에 선제 대응

    금융위원회가 14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년 업무계획은 중소기업 지원 확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공정한 시장규율 정립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따뜻한 금융’을 토대로 서민층의 재정 지원에 역점을 뒀다면 내년에는 ‘공정한 금융’을 테마로 경제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금융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 위험이 도처에 있어 여기에 우선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금융위는 시장의 위험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담보대출 인정비율(LTV)과 예대율 규제를 유지해 은행의 무리한 자산 확대를 억제하고, 다양한 대출상품을 출시해 소비자가 장기·고정금리를 선택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은행이 원금 분할상환 대출을 해 주고 소비자에게 원금상환 없이 거치 기간만 계속 연장해 이자만 갚도록 하는 관행도 막기로 했다. PF 대출 부실 방지를 위해 예금보험공사의 기능을 강화한다. 예보는 내년부터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금융기관 사전 검사에 나서게 된다. 특히 PF 대출 부실이 심한 저축은행의 경우 예보료를 현재 예금의 0.35%에서 0.40%로 인상하고 예금 대지급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예보기금 내에 공동계정을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 개정을 추진한다. ●서민·중소기업 지원 효과 극대화 서민과 중소기업 지원책은 수혜자가 받는 실제 혜택이 극대화되도록 정비된다. 중소기업 지원 예산은 올해 98조 9000억원에서 내년 92조 3000억원으로 다소 줄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대한 지원은 확대됐다. 녹색·수출기업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는 22조원에서 24조 2000억원으로, 부품소재 및 기술개발 지원은 2조 2000억원에서 2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 중소기업의 ‘보증부 대출중개 시스템’을 구축해 여러 은행이 금리 등 대출조건을 먼저 제시하면 기업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한다. 미소금융 대출자 중 성실 상환자는 금리 인하, 대출 확대 등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햇살론도 대출 확대보다는 필요한 사람에게만 대출하도록 여신심사가 강화된다. 보험사가 장애인 등의 보험 가입을 거절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보험계약 인수지침도 정비된다. 제2금융권 및 대부업체의 대출 최고금리는 44%에서 39%로 5% 포인트 인하된다. 금리를 0.5~1.0% 포인트 인하해 주는 금리우대 보금자리론의 지원 대상은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사람에서 2500만원 이하로 확대된다. ●“공정한 금융시스템 구축” 금융위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공정한 금융 시스템 구축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판매 업종에 따라 유사 금융상품을 소비자에게 다른 기준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안을 내년 국회에 제출한다. 또 무사고 운전자의 자동차보험료 할인폭을 늘리고 상습 사고 운전자의 보험료는 대폭 인상할 계획이다. 차명거래는 금융거래 시 고객의 실명, 주소, 연락처 등을 확인하도록 고객확인제도(CDD) 시행을 강화한다. 이외 주요 20개국(G20) 서울 회의 이후 국제사회에 걸맞은 금융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금융회사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금융회사 경영지배 구조법 제정안’을 내년 국회에 제출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방 노리는 556조+α

    한방 노리는 556조+α

    계속되는 은행의 마이너스 예금금리와 대기업의 연말 성과급 잔치에 따라 연말 유동성 장세가 형성되면서 자금의 흐름이 크게 바뀌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인기였던 은행 예금과 채권 투자는 줄고 그동안 찬밥이었던 국내주식형펀드와 부동산 시장에서 자금 유입이 감지되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단기유동자금은 556조 3989억원으로 지난 9월 말( 552조 1078억원)보다 4조 2911억원이 증가했다. 은행의 예금금리는 3%대로 지난달 물가상승률 4.1%에도 못 미치면서 은행 예금의 이탈 현상이 지속된 결과다. 더구나 전체 은행 정기예금의 10%에 해당하는 50조 4523원의 만기가 내년 1분기까지 몰려 있고, 매출 500대 대기업 중 절반 이상이 연말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어서 유동성 장세는 심화될 전망이다. 2000선을 넘나드는 코스피지수 관련 금융상품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스피지수에 따라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시가총액은 지난 6월 4조 6552억원에서 지난달 5조 7303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었다. 국내주식형펀드는 지난달 1조 276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최근들어 크게 줄고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펀드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2일 다올자산운용이 서울 여의도동 하나대투증권 사옥을 기초자산으로 만든 부동산펀드는 공모 기준이 1억원 이상이었지만 사전 예약판매 이틀 만에 마감됐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지난달 2조 8000억원(전월대비) 증가세로 1년 4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황성룡 대우증권 PB컨설팅팀 부장은 “안정적인 예금을 선호하던 고액자산가들도 최근 스타 투자전략가가 설립한 자문형랩어카운트에 가입하려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kr
  • 소득하위 70% 유아학비 지원

    소득하위 70% 유아학비 지원

    정부가 고용 확충을 위해 내년에도 2조 5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총 55만 5000개(중복 제외시 39만 6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서민대출 안정을 위해 금리 변동폭에 상한을 두는 대출상품이 출시된다. 유아(만 3∼5세) 학비 전액지원 대상은 올해 소득 하위 50%에서 내년에 70%로 늘어난다. 정부는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정부는 재정을 활용한 일자리 사업 규모를 내년에 55만 5000개(22개 부처, 153개 사업)로 확정했다. 올해 57만 9000개(23개 부처, 202개 사업)보다 다소 줄었지만 고용 부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일자리 창출 재정지출의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금리 상승 때 서민들의 변동금리 주택담보 대출 이자부담 증가를 덜고 대출부실을 막기 위해 금리 변동폭을 제한하는 ‘금리 캡’(Cap) 상품 개발을 유도키로 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선도 전문대 육성 등 전문대학 발전방안을 상반기에 마련한다. 또 공공기관과 금융회사에 전문계고 졸업생의 채용을 늘리도록 유도한다. 한편 정부는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하방위험이 있지만 내년 한국경제는 5% 안팎의 성장이 가능하며 올해 성장률은 기존 전망(5.8%)보다 높은 6.1%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영규·이경주기자 whoami@seoul.co.kr
  • 금감원 저축은행 감독 강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규모에 따라 감독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3일 “대형 저축은행은 지방은행보다 자산규모가 클 정도로 대형과 중소형 저축은행 간 격차가 크다.”면서 “105개 저축은행에 동일한 감독기준을 적용하기보다 대형과 중소형으로 나눠 차등감독하는 방안을 추진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달 저축은행 차등감독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 용역이 제출되면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우리금융 컨소시엄, 입찰포기 선언… 민영화 무산 위기

    우리금융 컨소시엄, 입찰포기 선언… 민영화 무산 위기

    우리금융지주가 13일 우리금융 인수전에 불참을 선언,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매각판 자체를 뒤엎는 것으로 한동안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정부에 ‘현실적 민영화 대안’ 요구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거래고객 4000여명이 참여한 ‘W컨소시엄’의 석용찬 대표, 우리사주조합이 주축인 ‘우리사랑 컨소시엄’의 강선기 대표 명의로 ‘우리금융 지분 매각 절차 참여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컨소시엄은 “현 상황에서 유효경쟁이 성립되기 어렵고, 컨소시엄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정부가 기대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하기 어렵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정부 당국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우리금융이 민영화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민영화 대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우리금융은 당초 “유효경쟁 및 경영권 프리미엄 요건을 완화해 주지 않으면 불참하겠다.”고 밝혔다가 조건없이 불참하는 쪽으로 입장을 다시 바꿨다. ●금융당국과 ‘사전교감설’도 우리금융이 ‘매각 불참’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정부를 압박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현실적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면서까지는 인수할 여력이 없다는 점과 실질적인 인수 대상자가 우리금융 컨소시엄밖에 없어 정부 측에 유리한 조건의 ‘딜’을 제안해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민영화 자체가 무산되는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우리금융은 대형 블록세일이나 수의계약 형태로도 ‘조기 민영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석용찬 W컨소시엄 대표는 “이번에 입찰을 하지 않으면 정부가 다른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블록세일도 그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전 교감설’을 제기한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된 현재의 판세가 만족스럽지 않아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해석이다. 실질적인 유효경쟁이 불가능해진 데다 경영권 프리미엄 혜택을 누릴 수 없는 만큼 매각 연기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에서 외환은행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바꾼 뒤 금융당국에서 “우리금융 민영화에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자꾸 흘러나온 것이 그 방증이라는 것이 금융권 일부의 진단이다. ●“민영화 작업 장기화 될 듯” 우리금융의 입찰 불참으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매각 작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 최상목 금융위원회 공자위 사무국장은 “개별 입찰자의 요청이나 의견에 대해 대응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지만 속내는 크게 당황한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효경쟁이 성립될지, 프리미엄은 얼마로 결정될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금융이 강경하게 나와 상당히 당혹스럽다.”면서 “우리금융 민영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올해 1인 국민소득 2만달러 재돌파…3만달러 시대로 가려면

    올해 1인 국민소득 2만달러 재돌파…3만달러 시대로 가려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년 만에 2만 달러를 재돌파하고 내년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구가 4000만명 이상인 나라 중에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는 국가는 7개뿐이기에 위업을 달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 달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발굴과 함께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구노령화 등 외부환경을 고려할 때 3만 달러 시대에 도달하기 위한 여유는 7년 남짓뿐이어서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분석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명목 국민총소득(GNI) 성장률 8.8%를 기준으로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510달러(2379만원)로 추산됐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7년 2만 1695달러를 기록한 이후 2008년부터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1만 달러대로 떨어졌다. 1인당 국민소득은 연간 명목 GNI를 인구(4887만명)로 나누어 계산하며 연말 원·달러 환율은 1160원을 적용했다. 내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평균 1060~110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여 2011년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2998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위기의 회복 국면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재돌파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우리나라가 올해를 계기로 꾸준히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으면 인구 4000만명 이상인 국가 중에 8번째가 된다. 1인당 국민소득은 인구가 많을수록 소득 격차가 커 달성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2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성장보다 분배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상위 20% 소득을 버는 이들이 하위 20%의 소득을 버는 이들의 몇배의 수입을 올리는지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은 2006년 5.52배에서 지난해 5.9배로 늘었다. 올해 5.8배로 줄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에 따라 내년에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은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면서 “일반 기업의 임금 동결, 높은 물가, 낮은 콜금리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민들이 실감하기는 힘들어 분배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2018년 고령사회에 접어들고 2020년 중국의 성장세가 우리나라를 넘어선다고 볼 때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이룰 수 있는 시간은 7년 남짓”이라면서 “분배 이슈로 성장 기회를 잃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1995년)에서 2만 달러(2007년)에 도달하는 시간은 12년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수출대기업이 주도하는 구조를 벗어나 중소기업 상생, 서비스선진화, 신성장동력 발굴 등 멀티엔진을 장착하는 한편 창의적 인재 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3만 달러 시대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진순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2만 달러까지는 조선, 철강, 자동차, 리튬전기 등 일본의 시장을 모방하고 빼앗는 전략이 통했지만 이제는 창의적인 인재가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면서 “1인당 평균 공교육비가 100일 때 중등교육 투자는 126인 반면 대학·대학원 투자는 84에 불과해 고급 인재를 기르는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란 결국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인데 최근 현대건설 인수전, 국회 예산안 파행,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및 매각 과정 등을 볼 때 법과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면서 “사후약방문으로 법·규칙을 강화하는 것보다 있는 것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겨울 두려운 車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반기 들어 넉달 연속 80%를 돌파하면서 올해 자동차보험은 사상 최대의 적자가 예상된다. 겨울철에는 빙판길 교통사고 등으로 손해율이 더욱 높아지는 데다가 저조한 실적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잇따를 예정이다. 손해보험 업계의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3개 손해보험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5%였다. 8개사의 손해율이 90%를 넘었고 일부는 100%에 육박했다. 지난 8월 81.6%, 9월 87.8%, 10월 82.5%에 이어 4개월 연속 손해율이 80%를 넘은 것으로 1996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에서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80%를 넘으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가 난다. 게다가 겨울철은 빙판길 교통사고 등으로 사계절 중 보험금 지급이 가장 많은 계절이다. 2010회계연도(3월 결산)의 자동차보험 적자는 1조 5000억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관련 부서는 경질성 인사 회오리를 걱정하고 있다. 실제 이달 초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에르고다음다이렉트가 자동차보험 적자의 책임을 물어 사장을 교체했다. 업계는 내년 3월 결산이 마무리되는 것과 함께 시행될 정기 인사에서 대폭 물갈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억제 정책과 맞출려 보험료를 크게 올리지 못하면서 자동차보험료의 손해율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적자를 최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자동차보험 임원 및 중간간부 상당수가 인사대상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제2금융권 제대로 살려야 한다] (하) 몸집 키우는 대부업체

    [제2금융권 제대로 살려야 한다] (하) 몸집 키우는 대부업체

    대부업계가 몸집을 키우고 있다. 내년에 몇몇 대부업체는 저축은행을 인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회에서 대부업 최고금리를 30%(현행 44%)로 적용하는 이자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고 있어 적잖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고리대금업자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자금의 상당부분이 일본 등 외국자본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게 대부업계의 한계다. 그래서 대부업체가 사채업에서 서민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인가를 놓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상위 1.2%가 전체 대출 87% 차지 대부업계의 총 대출잔액은 2006년 말 3조 4833억원에서 지난 6월 말 6조 8158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자산순위 1위 러시앤캐시는 지난 9월 말 대출잔액이 1조 3800억원으로 지난해 9월보다 23.4% 증가했다. 산와머니도 지난 9월 말 대출잔액이 1조 30억원으로 1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도 지난 7월 최고금리를 49%에서 44%로 내렸고,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낮은 이율의 햇살론을 출시했다. 캐피털 및 저축은행 업계가 소액신용대출 영업을 강화하는 것과 대비해 대부업계는 한시적 이자면제 캠페인으로 신규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리드코프, 미즈사랑, 웰컴크레디트라인, 러시앤캐시 등도 한시적으로 이자 면제 등의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게 걱정이다. 전체 업체의 1.2%(85개)에 불과한 자산 100억원 이상 법인의 대출잔액은 전체의 86.9%(5조 9245억원)에 이른다. 전체 업체의 92%(6395개)를 차지하는 개인사업자의 대출잔액은 5.7%(3888억원)에 불과하다. 소형업체일수록 낮아지는 최고금리에 적응하지 못해 수익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관리의 이원화를 위해 대형 대부업체의 경우 감독권한을 지자체에서 가져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러시앤캐시 저축銀 인수 행보 주목 대부금융협회는 업계와 함께 외부의 부정적 평판리스크를 바꾸기 위해 민원센터를 운영하고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불법중개수수료 근절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정작 자산 100억원 이상 대부금융업체 중 15개가 협회 가입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대부업법에 따르면 100억원 이상의 업체는 협회에 즉시 가입해야 하지만 처벌조항이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업계는 지하금융과 불법 사금융의 양성화를 목적으로 대부업을 도입했던 태생적 한계 때문에 많은 업체가 자신을 드러내길 꺼린다고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양성화 과정에서 만든 대부업법은 등록대부업자를 예비범법자 수준으로 상정하고 있으며, 지자체에 단순 등록만으로 설립할 수 있도록 해 과거의 불법사채업체가 곧 대부업사업자로 여겨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금융위원회에서 부산중앙저축은행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러시앤캐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100만명에 달하는 고객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저축은행보다 2배가량 높은 12%의 높은 조달금리로 1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낸 바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분명 위협적인 업체지만 우량고객은 대부업체로 끌어가고 저축은행에는 리스크가 큰 고객들을 주로 유치해 부실화로 인해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면서 “저축은행 부실을 해결하기 위해 대부업체에 인수를 허용하는 것은 성급한 감이 있다.”고 우려했다. 최고금리를 30%로 정하는 이자제한법 역시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대부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일본은 지난해 6월부터 최고금리를 20%대로 조정한 이후 올해만 불법사금융이용자가 40%나 늘고 연 80%대 불법 사금융이 등장하는 등 부작용이 많다.”면서 “서민을 위해 입법을 했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저신용자들의 대출이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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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안전부 ◇일반직 고위공무원 전보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 고윤환△울산광역시 〃 오동호△지방행정국장 최두영△지역발전정책〃 송영철△기업협력지원관 한경호△지방행정국 자치제도기획관 류순현△대전광역시 기획관리실장 조욱형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전보 <홍보지원국>△분석과장 이계현△홍보콘텐츠기획관실 정책광고〃 박용철△〃 홍보콘텐츠〃 류정영<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문화사업과장 이기석△전시〃 민병찬△교육〃 정성희[학예연구실]△연구기획부장 곽동석△고고역사〃 김정완△미술〃 구일회 ■지식경제부 ◇과장급 이동 △대통령실 이승렬△안전대책팀장 방효민 ■경찰청 ◇총경급 전보 △경찰청 홍보담당관 김재원△서울청 101부단장 김양제△서울 종로서장 박건찬△광주 광산〃 백혜웅△충북 충주〃 최길훈 ■소방방재청 ◇임용 및 전보 △기획조정관 최월화△예방안전국장 이병록 ■삼성전자 ◇경영임원 △부사장 김광현 김양규 박동건 유두영 이돈주 정현호 최병석 홍완훈△전무 권강현 김병구 김영하 김정환 김진안 김학설 김학응 김행일 박광기 박병대 박성수 박종갑 박학규 방상원 배영창 소병세 송성원 심순선 안중현 엄규호 우형래 윤기천 이경주 이상철 이용일 이재형 이정렬 이준영 이태협 임석우 임종권 전인상 정금용 정사진 정재륜 조인수 조진호 주은기 최성호 최영준 한민호 한우성 황득규△상무 강석립 경재형 권순필 김남용 김대현 김동기 김동민 김동중 김득근 김명욱 김상규 김선식 김성은 김영도 김재필 김종신 김진혁 김창한 김한규 김헌태 김현도 김현주 김형목 나기홍 남관우 디페쉬 러지아밍 류문형 문성우 문성현 문점주 문태경 박경철 박봉출 박진영 박찬호 서동면 서양석 서영범 송봉섭 송하석 신종민 신현호 심재황 아 낫 양재영 오마르칸 오세용 오창건 우종근 유희상 윤석모 음두찬 이기승 이영구 이오섭 이의근 이정우 이준규 이현식 임성택 장성재 전승준 정광훈 정 윤 정해린 조기중 조덕현 조성현 존세라토 진연탁 차원대 채원철 최병성 최수영 최승식 최영민 최영섭 최윤범 최익석 최종원 최찬규 최환진 폴리테스키 한스 한승훈 한인국 홍광수 홍성룡◇연구임원△부사장급 김기호 유인경 정세웅△전무급 권도헌 김경섭 김병환 김옥현 김용제 김희덕 남병덕 노태문 박길재 박성호 박용직 성학경 왕 통 윤원주 윤종식 이석선 이효건 정태홍 조재문 진교영△상무급 김기철 김완수 김정욱 김종명 김 혁 김형섭 김 환 김희섭 박영관 박영우 박재현 박종우 박현호 박희선 배상민 백홍주 송영란 송재혁 송호준 신유균 안은철 염동철 오강환 오수열 윤병휘 윤종윤 이관호 이규열 이동양 이수석 이신영 이영중 이운경 이윤태 이준현 이창선 이태우 임경묵 임백균 전영식 정도형 정상기 정수열 정현준 정환경 주창남 최재영 최진혁 한정욱 한진만 함익대 홍석원 홍형선◇전문임원△부사장직대우 안승호△전무대우 박승건 송현명 안덕호△상무대우 김종우 남정현 양준호 이민혁 이성식 이준서 최성규 ■삼성SDI ◇경영임원 △전무 박종호△상무 노상수 노창석 박정대 서정환 임봉석 홍승덕◇연구임원△전무급 김유미△상무급 김영선 김윤창 김희환 박인규 이지원 이진욱 정경민 ■삼성전기 ◇경영임원 △전무 김상기 이상표△상무 김두영 염상덕 이윤학 이호익 정대현◇연구임원△전무급 오용수 허강헌△상무급 권상훈 박경춘 양덕진 오동성 조순진 ■삼성코닝정밀소재 ◇경영임원 △전무 김경조 송윤구 이지성 최경화△상무 박태호 우보철 이 영◇연구임원△상무급 손인성 ■삼성SDS △부사장 김형태 이계식△전무 김대희 김영수 심현택 양혜택 오규봉 이경배 전홍균 한승환△상무 김영주 류원경 민응기 박재광 심헌섭 엄주용 윤상근 윤정기 이원곤 정회권 홍석진 황기영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경영임원 △전무 남효학 서영삼△상무 이상욱 이창훈 정지용◇연구임원△상무급 김재용 노철래 유정일 이종혁 허해진 ■삼성LED ◇경영임원 △전무 한기엽△상무 김충섭 송기홍◇연구임원△상무급 손철수 함헌주 ■삼성중공업 ◇경영임원 △부사장 강용병 배영수 천동락△전무 김정국 손상락 신계수 이정길 정원태 주영렬 황희술△상무 김용길 김종만 성환웅 오병찬 이기영 이길만 장기석(생산) 장기석(디지털사업) 장학수 정진택 정호현 조창동◇연구임원△전무급 황보승면△상무급 엄재광◇전문임원△전무대우 이명규 ■삼성테크윈 ◇경영임원 △전무 배춘렬 정한수 조현광△상무 김경석 안순홍 우상수 정순현 한준수 허광학◇연구임원△상무급 강구호 윤인철 ■삼성토탈 △부사장 박성훈△전무 양재철 이동호△상무 강희만 이재학 ■삼성석유화학 △전무 신진용△상무 한상길 ■삼성정밀화학 △전무 이희인△상무 이승관 최호철 ■삼성BP화학 △전무 하윤희 ■삼성생명 △부사장 안민수△전무 강영재 곽홍주 이상묵 최광일 최성식△상무 김경선 김상명 김한목 류자형 박 번 박은환 이진광 이철원 조일래 하중기△상무대우 이유문 ■삼성화재 △부사장 남재호△전무 권태명 김연길 김정철 최영무△상무 김만용 신동구 오재욱 이순구 장덕희 황성용 황승목 ■삼성카드 △전무 김효구 박종윤 원정호△상무 석동일 신영기 이윤희 전기수 최주흥 ■삼성증권 △전무 김영호 최창묵△상무 김범성 박인홍 사재훈 이보경 이재경 장선호 최한선 황성수 ■삼성자산운용 △부사장 김성배 ■삼성물산 △상무 김준수<상사부문>△부사장 조재룡△전무 박 필 최윤광△상무 김종윤 박성민 박호찬 유봉석 임승택 임종완<건설부문>△부사장 김진구△전무 김경준 박창언 박현일 정현우 조성래 허진옥△상무 김대중 김도훈 김병진 김영천 김응태 김형섭 박오휘 배형식 손주열 신용섭 신진학 오운암 윤종진 이완수 이훈범 임정삼 황춘길 ■삼성엔지니어링 △전무 강신열 서상노 이욱승 전광용△상무 강병일 권혁수 노진기 박만수 안창민 이보영 이은기 이의덕 이종연 이현오 조성준 홍성일 ■제일모직 △부사장 김재열 박창근 이서현 이장재△전무 김진면 송창룡△상무 김경훈 김광성 박현수 양삼주 이준서 이진성 ■삼성에버랜드 △전무 김형도△상무 김성호 배진한 ■호텔신라 △부사장 김정수△전무 이길한△상무 이은재 최창현 최태영 ■제일기획 ◇경영임원 △부사장 김동식△전무 유정근△상무 권순동 박성혁 이상길 조경식◇전문임원△전무대우 김찬형 ■에스원 △전무 박경순 박영수△상무 김기범 김상준 이병수 정인진 ■삼성문화재단 △전무 김은선 ■삼성라이온즈 △상무 송삼봉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임원 △전무 류한호△상무 김은환◇연구임원△상무급 노재범 ■삼성인력개발원 △상무 황주호 ■삼성 일본본사 △전무 이동철△상무 이용희 ■삼성 중국본사 △상무 이병철 ■삼성서울병원 △전무 정규하△상무 김영철 신용주 ■GS그룹 ◇승진 △부사장 류호일 김광수△전무 김용석 이영환 노정일△상무 김영진 소일섭 문효식 이형철 김창수 박진용△사장 손영기△전무 권붕주 김용원△상무 정춘호△전무 조성구△전무 한웅수△상무 정영욱 송하청 김정현 김영선 박동섭 안채종 박상국 권석주 김환열 김태진 홍순빈 박광호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 ◇승진 △부사장 김외현 김권태 김성모△전무 하경진 윤명철 안병종 가삼현 김대영 임영길 김동대△상무 박성근 이치호 김대웅 이성조 김원환 채인석 최을곤 김숙현 성문섭 류한호 김창곤 정하식 김해근 김동출 이종광 이재운 김창수 지상표 정승조 배한성 이태범 전헌개 예병국 김태홍 차동찬△상무보 이윤식 최정호 김철환 김율택 강영석 박상철 이영철 이성건 이상균 윤종양 김창식 김태현(해양) 이규식 최규명 최홍철 김태현(플랜트) 김종석 김경열 손진록 정종호 김명조 김흥국 이구홍 김영환 조만규 송석현 박철순 이상기 신근성 양진섭 공기영 박용환 양동빈 정봉기 김장천 김덕호 조성우<현대미포조선> ◇승진△전무 이영훈△상무 박진동 장일근△상무보 안수복 서호원 한영삼 유희철 문우진 박태욱 정동희<현대삼호중공업> ◇승진△상무 장옥재 이균재△상무보 김기수 이성규 주평노 주종홍
  • PF 발목·소액대출 포화…저축銀 대책 절실

    PF 발목·소액대출 포화…저축銀 대책 절실

    상호저축은행이 죽을 맛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부실 대출의 후유증이 진행 중이다. 저축은행 몇몇 곳이 쓰러질 위기에 몰렸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상황이 어려운 데다 국회의 예금보호한도 축소 추진, 예보료율 인상 등 영업환경마저 열악하다. 저축은행이 금융시장의 ‘하수종말처리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PF 대출 부실이란 악재로 발목이 잡혀 옴짝달싹 못하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붕 격인 PF 대출이 무너졌는데 솟아날 수익원은 없고, 소액대출시장은 포화상태여서 그냥 딱 죽을 맛”이라고 말한다. ●8년만에 처음으로 여신액 감소세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들어 PF 대출 부실로 공적자금이 2조 5000억원가량 투입됐고, 내년에도 3조 5000억원이 더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 추가로 1조원 더 증액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지난해 6월 말 8.7%이던 PF 대출 연체율이 이달에는 24%를 웃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출 잔액도 지난해 말 11조 80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11조 9000억원, 이달에는 12조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소형 저축은행만큼 대형 저축은행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나은 대형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요청으로 2005년부터 부실화된 소형저축은행을 떠맡듯 인수해 위기상황에 대응할 여력이 크지 않다. 올해 6월 말 저축은행의 여신액은 62조 3000억원으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다. 2009 회계연도(2009년 7월 1일~2010년 6월 30일)에는 56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2008년부터 부실화돼 매각된 저축은행은 18개에 이른다. 올해와 내년에도 몇개의 매물이 더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지만 낮은 수익성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실규모로 어려움은 더하다.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이 삼화저축은행을 실사한 후 예상보다 PF 부실 규모가 커 포기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은 PF 대출 규제를 강화했고, 국회에서는 현행 5000만원인 예금자보호한도를 변경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또 예금보험공사가 진행 중인 저축은행 예보료율 인상안이 통과되면 저축은행업계는 연 350억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법규도 저축은행 쪽에 불리하게 돌아가지만 대형저축은행과 소형저축은행 간에 생각이 달라 업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호소한다. ●시중은행·대부업체에 끼인 샌드위치 예금자보호 등으로 자금 유입은 많은 데 비해 예대마진 외에는 자금을 운용할 길이 없어 ‘신(新)수익원’을 찾지 못하는 것이 저축은행의 구조적인 문제다. PF 대출도 2003년 소액신용대출로는 수익구조가 맞지 않아 선택한 길이었다고 업계는 전한다. 저축은행의 주수익원인 소액대출은 포화상태다. 내년에는 신용대출 노하우가 많은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해 신용대출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다. 연말 솔로몬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 대형업체들이 직장인 우량고객을 위한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호응은 예상보다 높지 않다. 적은 수입이라도 올리기 위해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을 늘렸다가 지난달에 저축은행 105곳 가운데 15곳이 금감원으로부터 지도기준 위반으로 지적받았다. 소규모이긴 하지만 솔로몬저축은행은 선박에 직접 투자를 시작했고, W저축은행은 중소기업에 투자해 원금의 5배에 이르는 이득을 얻기도 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 등은 금융회사 부실채권(NPL) 투자를 늘렸다. 하지만 리스크가 매우 큰 것은 PF 대출이나 매한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우량고객을 두고는 시중은행과 경쟁하고, 그 외의 고객을 두고는 캐피털 업계나 대형 대부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라면서 “현재 모든 회사가 고민 중이지만 신수익원은 없다는 대답만 얻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972년 제정법으로 묶기엔 한계” 저축은행업계는 PF 대출에 대한 자성과 연착륙, 그리고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특히 PF 대출의 경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금융당국과 공조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정책기조처럼 소액대출에만 전념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커졌다고 한다. 2004년 5곳에 불과했던 자산 1조원 이상 업체는 현재 25곳으로 늘어났다. 모 저축은행 임원은 “지방은행급인 대형저축은행과 대형대부업체보다도 작은 소형저축은행을 1972년 만든 저축은행법으로 묶어 두기엔 갈 길이 너무 다르다.”면서 “대형업체의 경우 감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카드업무, 외환업무 등을 부분적으로 허가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을 현재 5%에서 은행과 같은 8%로 높여 저축은행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해야 하며 이후에 은행업의 일부를 열어주는 것을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 대량인출사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예금자보호한도 축소보다는 미국과 같이 예금보험기금을 확충하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저축은행 부실에 대비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자금 해결 채권단 몫”

    “현대건설 인수자금 해결 채권단 몫”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자금 출처 논란과 관련, 채권단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진 위원장은 지난 3일 열린 출입기자단 세미나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다.”면서 “(사태 해결은) 기본적으로 채권단의 몫”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일을 채권단이 방치한다면 과거 대우건설 매각 때와 같은 불미스러운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 있어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또 “대우건설 매각이 준 교훈은 매각 때 자금 조달의 내용이나 과정이 명확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예를 들어 과도한 이면계약이 있다든지, 레버리지 바이아웃(LBO·인수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있어 매수자의 비용이 지나친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결국 시장질서를 교란한다.”고 지적했다. 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채권단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 자금조달 부분을 충분히 살펴보지 못한 점을 꼬집는 한편 현대그룹에는 자금 출처에 적극적인 해명을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진 위원장은 금융당국이 직접 나서 자금 출처를 확인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당국은 시장이 납득할 수 있도록 채권단이 적절히 조치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신용 6등급이하 캠코 전환대출 6개 은행권 확대하자 신청 몰려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서민금융 지원 프로그램인 ‘전환대출’ 취급 창구를 시중 은행권으로 확대하자 신청자가 배로 늘었다. 캠코는 고금리 대출을 10%대 금리로 바꿔주는 ‘전환대출’ 프로그램 신청자 수가 2008년 12월 개시 이후 2만 8385명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전환대출은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쓰고 있는 신용 6등급 이하 저신용자가 연 10%대의 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캠코 측은 “지난달 22일부터 종전 24개에 불과하던 접수 창구를 국민·기업·신한·우리·하나·농협 등 6개 은행 5400여개의 창구로 확대하면서 신청자 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캠코는 내년 상반기에 전환대출 취급 은행을 전체 은행권(16곳)으로 확대한다. 상담 문의 국번 없이 1588-1288.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전] 금융당국 “필요하면 확인할 수도”

    현대건설 매각을 놓고 금융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정책금융공사 등 일부 채권단과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이 공식적으로 금융당국의 개입을 요청한 데다 상호 비방전 탓에 매각 진행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서다. 그래서 개입할 명분 쌓기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일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의혹과 관련해) 감독당국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래와 관련된 문제는 가급적 채권단과 매수 주체 사이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그러나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감독당국이 확인할 수 있다.”며 개입할 여지를 남겨뒀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1일 현대그룹 컨소시엄에 동양종합종금증권이 투자한 8000억원의 풋백옵션 여부 등과 관련해 금융당국에 사실 확인을 의뢰했다. 현대차그룹도 양해각서(MOU) 체결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업무 수행,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이 나티시스 은행에 예치한 1조 2000억원의 자금 출처 등에 관한 조사를 요구하는 공문을 금융당국에 보냈다. 이날 금융당국의 발언은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현대건설 매각은) 채권단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당국의 개입을 일축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온도차가 있다. 금융당국이 서서히 개입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는 것은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맞소송을 불사하는 등 현대건설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다만 개입했다가 자칫 특정 기업을 편든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코스피 年최고점 가나…외국인 매수세에 1950 마감

    2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20.94포인트(1.09%) 오른 1950.26으로 마감했다. 사흘째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연평도 대북 리스크가 단발성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연중최고치였던 지난달 10일의 1967.45를 곧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고용 등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했다는 소식이 주효했다. 최근 매도세가 주춤했던 외국인이 400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상승폭은 더욱 커졌다. 특히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가 한풀 꺾인 것은 향후 외국인의 현물 매수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있었던 지난달 23일 2만 3542계약을 순매도했지만, 이날 1만 4996계약의 순매도로 그 폭을 크게 줄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융시장 ‘안보 널뛰기’ 심화

    금융시장 ‘안보 널뛰기’ 심화

    북한 발 안보리스크에 대한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이전보다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시장 규모의 확대에 따라 외부 충격에 견디는 내성도 함께 강해져야 맞지만, 유럽 재정위기 등 악재가 한반도 위험과 겹쳐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변동성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지난달 23일 이후 국내 금융시장의 흐름을 1일 분석한 결과, 지난 5거래일 간 장중 코스피지수 변동폭은 평균 33.6포인트였다. 아침 개장부터 오후 폐장 때까지 최고가와 최저가의 격차가 5일간 평균적으로 33.6포인트에 달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하루 주가지수 변동폭(전일 대비) 9.2포인트의 3배가 넘는 것으로 5일간 평균 주가지수의 1.8%에 해당한다. 2006년 이후 발생한 주요 대북 리스크 7건과 비교할 때 지난 5월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것이다.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이전보다 커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연평도 포격 이후 5일간 하루 장중 변동폭은 평균 20.4원(1.8%)이었다. 2006년 이후 대부분 대북 관련 사건 때 3~10원 수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가총액이 커지면서 과거보다 변동성이 줄어야 하는데도 오히려 커진 점은 시장에 부정적”이라면서 “이번 연평도 도발이 아일랜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중국의 추가 긴축 움직임 등과 겹치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된 것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지난달 3조 95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11월 들어 지난주까지 1조 9000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면서 3대 악재는 해소국면으로 접어들고, 미국의 소비 및 고용 호전 등 호재가 작용하게 돼 연말 20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69포인트(1.30%) 오른 1929.32를 기록하면서 북한이 연평도 도발이 있었던 23일 지수(1928.94)를 6거래일 만에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8.3원 하락한 1151.4원으로 마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코스피 1900 붕괴

    29일 코스피 지수는 19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대북 리스크, 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 악재로 외국인이 순매도를 한 탓이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26포인트(0.33%) 내린 1895.5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3.15포인트(0.17%) 오른 1904.95로 출발하며 1910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매물이 늘면서 장중 한때 188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16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339억원, 48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큰 하락을 막았다. 특히 우정사업본부 등이 포함된 기타계가 798억원을 순매수하며 2거래일 연속 지수를 떠받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2246억원 매수우위였다. 하지만 불안심리가 고개를 들면서 관망세가 확산됐다. 거래량은 전 거래일의 4억 5901만주에서 2억 9417만주로 크게 줄었다. 거래대금 역시 5조 8264억원에서 4조 5035억원으로 급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역시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전거래일보다 7.00원 내린 1152.50원에 마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연기금 대북리스크 안전판 역할

    연기금 대북리스크 안전판 역할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3대 연기금이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증시의 빠른 정상화에 중심 역할을 하면서 ‘증시 안전판’으로 떠올랐다. 28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8조 414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투신(펀드, 자산운용사 등)이 각각 4조 8394억원, 16조원 494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외국인(18조 1824억원)보다 작지만 환율 및 규제 등 외부환경에 민감한 외국인과 달리 꾸준하게 매수를 하고 있다.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공격 후 24일에도 연기금은 2053억 5000만원을 순매수하면서 개인이 순매도한 5718억 4000만원의 35.9%를 받아냈다. 연말까지 연기금의 추가 매수 여력은 1조원 이상이다. 올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규모는 47조 7000억원으로 상당부분 추가 투입 여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도 각각 340억원, 2000억원가량 추가로 투자할 수 있다. 연기금이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악재 때마다 순매수를 하는 것은 1900선 이하를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매년 연말에 주식보유목표를 맞추기 위해 순매수를 늘리는 성향으로 볼 때 당분간 연기금이 증시의 악재를 막아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연기금이 대량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좋은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매년 연기금 자산이 늘고 주식보유비율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지배력이 커지고 있지만 곧 연금을 내는 인원은 줄고 받는 인원은 늘어나는 시대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부장은 “국민연금의 경우 이미 1000조원의 시가총액의 5%에 이르는 50조원 정도를 증권시장에서 운영하고 있다.”면서 “국내증시가 좁기 때문에 주식비중을 늘리기 위한 다른 투자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7조 ‘우리사랑 컨소시엄’ 등 11곳 도전장

    7조 ‘우리사랑 컨소시엄’ 등 11곳 도전장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따른 인수 희망자 접수를 26일 마감한 결과 총 23곳이 인수 의향서(LOI)를 냈다. 우리금융에 대해 11곳이 냈으며 광주은행 7곳, 경남은행 5곳이었다. 우리금융 입찰에 참가 의사를 밝힌 곳은 우리금융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 2곳과 칼라일그룹, 보고펀드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우리사주조합이 대표인 ‘우리사랑 컨소시엄’과 거래 중소기업 경영인 모임(우리은행 비즈니스클럽) 대표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 등 2개로 나눠 LOI를 제출했다. 두 개의 컨소시엄은 앞으로 입찰 때 가격과 인수 물량 등을 달리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입찰에 떨어질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우리사랑컨소시엄의 경우 우리사주조합원 1만 7000명이 참여해 우리금융 지분 8%에 해당하는 9500억원을 모았다. 당초 목표금액은 7000억원가량이었다. 우리사랑 컨소시엄은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분리 매각되면 우리금융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보고 두 은행도 함께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컨소시엄 참가 여부가 주목됐던 KT·포스코는 “다음 달 중순 예비입찰 때까지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때 컨소시엄 참여가 거론됐던 삼성그룹은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은행을 놓고 경남지역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구성된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는 지난 25일 LOI를 제출했으며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이날 LOI를 냈다. 광주은행 인수전에는 전북은행과 광주상공회의소, 중국 공상은행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입찰 의향을 밝힌 기관 및 투자자들에게 우리금융의 상세 정보가 담긴 투자안내서(IM)를 보내고 12월 예비입찰을 해 본입찰 대상자를 선정하며 내년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한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분리 매각 여부는 내년 본입찰 이후 우리금융 전체에 대한 입찰자의 제안 내용과 비교해 결정할 방침이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대북 리스크에 질린 코스피

    대북 리스크에 질린 코스피

    한반도 안보 위협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내성(耐性)이 한계에 다다른 것일까.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꿋꿋이 상승세를 지켜 온 금융시장이 26일 사흘 만에(거래일 기준) 약세로 돌아섰다. 주말로 예정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앞두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게 결정적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5.88포인트(1.34%) 떨어진 1901.80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14.72포인트(2.90%) 내린 493.56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1.7원 오른 1159.5원에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오전만 해도 주말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미국 쇼핑시즌(블랙 프라이데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한·미 연합훈련 계획에 대해 협박을 가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기 시작, 지수가 1893.94까지 밀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총 400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기금이 564억원 순매수로 마감하면서 지수는 19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외국인이 568억원 순매수하면서 매도에 나서지 않은 점도 힘이 됐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말을 앞두고 개인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안고 가지 않으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강한 매도세가 나타났다.”면서 “이번 대북 리스크는 긴장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예측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북 리스크는 무력충돌이 아니라도 북한의 강경자세로 인해 국내 증시에 당분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의 소비가 되살아나는 지표가 이어진다면 우리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코스피 1.7P↑… “시총 1000조규모 충격흡수 능력 커져”

    코스피 1.7P↑… “시총 1000조규모 충격흡수 능력 커져”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한 이튿날인 지난 24일 금융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안보 불감증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간 수십 차례에 걸쳐 대북리스크에 노출되면서 학습효과가 생겼다고 해도 민간인 사상자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빠른 정상화라는 견해다. 전문가들은 안보 불감증보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측면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1.7포인트 오른 1927.68로 마감했다. 24일 개장 직후 45.02포인트의 낙폭을 2.96포인트까지 끌어올린 뒤 이튿날 바로 상승 반전한 것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전일 한때 37.5원까지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4.50원 하락한 113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1990년 이후 북한과의 무력충돌로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던 2차례 연평해전 때와 비교해도 금융시장 피해는 적다.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해 강릉에 침투한 1996년 9월 19일 코스피지수는 8.95포인트가 내렸다. 1999년 6월 15일 1차 연평해전 때에는 18.19포인트가 빠졌다. 전문가들은 유가증권 시장의 시가총액이 130조~228조원 수준이었던 1990년대에 비해 5배가량 늘어나면서 내부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커진 경제 역량도 시장의 내구성을 키웠다는 평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가총액이 1000조원을 넘어서면서 우리 증시는 조각배에서 항공모함이 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미국 수출에만 의존하던 시절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및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거둬들이는 이익의 질이 대폭 높아진 것은 심리적 불안감에도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민간인 사상자까지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이 시점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은 정치적 논리로는 이해가 안 된다.”면서 “하지만 선진국일수록 정치적 논리와 경제적 논리가 엄격히 분리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빠른 반등이 비정상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무리 학습효과가 있어도 본토를 공격한 첫 사례라는 점에는 지난 24일 코스피지수가 30포인트 이상 빠지는 것이 정상적이었다.”면서 “외국인이 금융시장을 주도하고 기관이 따라가면서 반영이 안 됐는데 만일 연말에 외국인이 자금 회수에 나선다면 매수여력이 소진된 기관들 역시 방어할 수 없어 금융시장의 변동폭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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