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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 같은 노사관계 상생이 최고”

    “부부 같은 노사관계 상생이 최고”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29일 고용노동부가 개최하는 ‘노동자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게 된 김주영(49·한국노총) 전국전력노동조합 위원장은 ‘상생’이 노조의 최고 목표라고 말했다. ●“신뢰 중요… 파업없이 많은 목표 관철” 28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는 “불합리한 일이 있으면 정부나 회사와 각을 세우기도 했지만 본질은 서로 근본적인 신뢰를 깨지 않는 것”이라면서 “그 결과 노조위원장을 맡은 2002년부터 파업 없이도 많은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사 상생을 부부관계에 비유했다. 그는 “부부도 서로 한발씩 양보하고 가정을 꾸려가야 하지 않느냐.”면서 “안에서는 다투어도 밖에서는 신뢰를 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회사에 각막기증 서약운동을 제안해 지금까지 노조원 1만 6500명(직원 2만명) 중 8000명이 장기기증운동본부에 각막 기증을 약속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까지 노조원 월급의 1000원 이하 단위를 모은 자금으로 내년부터는 저소득층에 저리로 생활자금 및 사업자금을 빌려주는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주도하기도 이외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원의 상생 발전을 위해 비정규직들을 정규직화하도록 회사에 제언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04년과 2007년 각각 850명, 475명의 비정규직 직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연일 양대노총의 대정부투쟁을 비판하던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2009년의 노사민정 합의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선도한 한국노총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현대車 ‘세습고용’ 부적절”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현대車 ‘세습고용’ 부적절”

    “현대차 장기근속 근로자의 자녀 채용 특혜는 적절치 않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27일 오전 기업 임원 80여명이 참석한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수요정책포럼 강연에서 정년퇴직자와 장기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현대자동차 노조의 단협안 요구에 대해 “국민 정서상 용납이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 달 1일 예정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대규모 시위에 대해서는 정규직 노조의 기득권 지키기로 인해 중소기업과 하청업체 등의 힘든 근로여건이 외면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올해 춘투(春鬪)는 지난해와 달리 고용 및 노사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 장관의 강연 내용을 현안에 따라 문답으로 정리했다. →현대차 노조의 장기근속자 가산점 요구를 두고 음서제라는 비판이 많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균형감각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른바 종업원 채용에 특혜를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특히 이런 내용을 명문화한다는 점은 더욱 그렇다. 국민 정서상 용납되기 어렵기 때문에 현대차 노조가 현명하게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개별기업의 단체협약에 대해 불법이 아니라면 관여할 방법은 없다. →양대 노총이 시국선언에 이어 다음 달 1일 대규모 집회를 벌일 예정인데. -양대 노총이 명분 없이 ‘노조법 재개정’을 꾀하는 집회를 연다.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은 대기업과 정규직 이익을 대변하는 소수의 노동권력으로 봐도 된다. 근로자 중 90%는 노조 미가입자고, 노조 가입자도 대부분은 온건하거나 성실한 사람들이다. 중소기업이나 하청업체 등 성실하고 선량한 근로자들이 목말라 하는 근로조건 처우 개선이 아닌 기득권 지키기는 안 된다. 최근 좋아지는 고용상황이나 노사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는 만전을 기하겠다. →양대 노총이 요구하는 핵심은. 올해 춘투가 거셀 것이라고 전망되는데. -현안은 역시 노조법 재개정이다. 이 중 올해 7월부터 시행될 복수노조제도에서 창구 단일화 절차를 노사 자율에 맡기라는 것과 이미 도입된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에서 노조전임자에게 별도수당을 지급할 수 있는 한도를 노사 자율로 정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는 완성차 4사가 모두 파업 없이 임단협을 체결한 첫해였지만 올해 춘투는 예년보다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근로자 전반의 의식 수준이 성숙했고 강성노조들이 포진한 자동차 산업 등이 전반적으로 호황 국면이다. 근로자들이 현명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실업률이 특히 높은데 올해 정부의 일자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올해 정부 일자리 목표는 28만명을 취업시키는 것이다. 1분기 42만명의 취업자가 증가했다.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목표 달성은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용직이 늘어나고 임시직이 줄고 있다. 청년 실업은 지난 3월 9.5%로 지난해 3월보다 0.5%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는 공공인턴을 뽑아 실업률이 낮았고 올해는 서울시 공무원 시험 때문에 쉬던 청년들이 고용시장에 나오면서 통계착시현상이 있었다. 같은 기간 15~29세 고용률은 0.1%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늘었지만 고용시장으로 나오는 청년들이 많아서 생기는 현상이므로 이 점에서는 긍정적 시그널이기도 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두부값 내릴까

    콩값 상승으로 두부값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단백질 함량이 48% 이상인 새 콩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27일 기존 콩에 비해 두부를 18%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두부제조용 콩 ‘새단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단백질 함량도 48% 이상으로 일반 콩(38~40%)보다 높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다른 나라의 콩은 각종 병해에 약해 재배에 적합하지 않지만 새단백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불마름병에 강하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친청에 따르면 새단백이 두부 생산에 쓰이는 국산콩을 대체할 경우 콩 1만 6000t을 더 생산하는 효과를 가져와 연간 84억원의 원료콩 수입 대체효과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20만 2571t의 콩이 수입됐고, 이 중 62.2%가 두부 생산에 쓰였다. 한편 국제시장에서 현물 대두값은 지난 26일 27.2㎏당 13.6달러로 1년 전보다 41.6% 올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농협 조직개편 본격화

    농협 조직개편 본격화

    거래 내역의 영구 유실 가능성이 확인되는 등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의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 국면에 들어섰다. 내년 3월 2일 농협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해 ‘1 중앙회·2(금융, 경제)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출범한다. 하지만 최근 전산망 마비 사태와 맞물려 정보통신(IT)조직 등의 조직개편이 추가로 요구되는 상황이어서 새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직 개편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농협 중앙회는 26일 오후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협 사업구조개편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사업구조개편준비위원회와 경제사업활성화위원회 현판식을 가졌다. 이들 조직은 지난달 통과된 농협법의 부칙 제2조와 제5조에 따라 창설됐다. 사업구조개편준비위원회는 정부, 농민단체, 학계, 언론계, 농협관계자 등 26명으로 구성됐고, 내년 2월까지 활동한다. 경제지주회사와 금융지주회사의 출범 준비에 대한 자문과 의견수렴을 맡게 된다. 경제사업활성화위원회는 정부, 농민단체, 학계, 농협관계자 등 15명이 참가해 신·경 분리 이후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농협 본래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의견을 제시하고 자문하게 된다. 이들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제1차관을 본부장으로 해 이달부터 출범시킨 ‘농협사업구조개편지원본부’와 함께 조직 개편을 진행하게 된다. 농협과 정부는 신용·경제 분리 외에 이번 전산망 마비 파문과 관련해 제기되는 조직개편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각종 사태에 책임질 수 있도록 농협중앙회장직을 비상임에서 상임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현재 농협중앙회장 직속으로 운영되는 IT조직을 전문성이 강한 금융지주회사 산하로 편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우선 전산망 마비 파문과 별개로 농협 사업조직개편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산망 파문은 조직 구조보다는 보안을 강화하는 측면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농식품부 고위관계자는 “전산망 마비 파문과 별개로 연구용역 결과 농협중앙회장의 상임직 전환이나 IT 조직의 금융지주회사 편입이 더 생산적인 것으로 나타나면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농협 사업조직 개편은 7월까지 농협안이 도출되면 2~3개월의 정부 실사를 거쳐 부족 자본금을 10월 초 국회 예산안에 반영하는 수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세계 곡물 메이저와 ‘식량大戰’

    국제정치에서 식량안보 확보의 중요성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25일 곡물 확보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곡물 유통의 80~90%를 장악하고 있는 4대 국제메이저 곡물회사 중 하나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안정적인 곡물 물량 확보와 가격 안정에 나선다. 4대 메이저 곡물회사는 카길, ADM, 루이 드레퓌스, 번지 등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이날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삼성물산, ㈜STX, ㈜한진 등 3대기업과 국제곡물조달 시스템 구축을 위한 투자협정을 체결, 국제곡물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공사와 민간 3사는 오는 29일 미국 시카고에 합작회사인 ‘aT 그레인 컴퍼니’를 설립, 미국 현지에서 밀·옥수수·콩 등 곡물을 구매해서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일부는 해외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하영제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은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곡물수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해외 곡물의 안정적 도입은 국가적 과제”라면서 “협약 체결을 통해 국가곡물조달시스템의 본궤도 진입을 위한 힘찬 비상을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를 비롯한 세계식량전문가들은 2008년 식량위기 당시 주요 생산국들이 주요 곡물 수출을 금지 또는 제한했고 최근에는 러시아 등이 작황부진을 이유로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등 이런 현상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aT 그레인 컴퍼니’에 올해부터 5년간 2926억원(정부 40%·민간 60% 출자)을 들여 미국·브라질·연해주·중국·우크라이나 등 5개 지역의 국제곡물사업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농가에서 곡물을 수집하는 산지 엘리베이터(EL) ▲강을 통해 곡물을 수출항구로 옮기는 강변 EL ▲항구의 곡물을 수출화물선으로 옮기는 수출 EL 등 3단계 유통구조 가운데 연내 1100억원을 들여 10개 산지EL을 인수할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올해 옥수수와 콩 각 5만t을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오는 2015년까지 옥수수 250만t, 밀 100만t, 콩 50만t 등 400만t을 조달한다는 목표다. 이렇게 들여온 곡물의 올해 가격은 메이저 곡물회사보다 0.25% 저렴하지만 2030년에는 5%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액수로는 2040년까지 2조 531억원이 사료·제분·빵·국수·식용유 등 곡물과 연관된 사업에서 절약될 것으로 예측했다. 공사 측은 국제적인 곡물전문가 육성방안에 대해 “우선 미국 현지에서 곡물거래 전문가 2명을 모집할 계획이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내 전문가 육성을 위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내부 유통교육원에 세계곡물전문가 과정을 내년부터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민·관합동 美국제곡물회사 통해 식량자주율 50%까지 올릴 것”

    “민·관합동 美국제곡물회사 통해 식량자주율 50%까지 올릴 것”

    국제곡물회사를 미국 시카고에 설립해 국제곡물전쟁에 나서는 하영제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장의 다짐은 자못 비장했다. 2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이상 서울 양재동 사옥 사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하 사장은 이 회사를 통해 식량무기 시대에 식량자주율과 물가안정기능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메이저와의 싸움에 난관도 많을 것이라면서 일각에서 ‘장밋빛 환상’이라 부르는 시각도 인정했다. 곡창지대의 국가들은 외국인의 곡물시장진입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4대 곡물 메이저가 담합해 우리나라의 진입을 막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모두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오히려 그는 4대 메이저 중 하나와 손을 잡고 다른 메이저와 경쟁할 수준까지 회사를 키우겠다는 ‘전략적 제휴 청사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민·관합동 국제곡물회사가 설립된다. 올해 콩 5만t, 옥수수 5만t으로 시작해 세계 곳곳의 곡창지대에 진출한다고 들었다. 국제곡물회사의 필요성과 청사진을 말해 달라. -지난해 초부터 전문회계법인과 함께 내부 연구를 해 왔고 이미 직원 2명을 미국 시카고 현지로 파견해서 법인 창립 작업을 준비해 왔다. 사실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국 중 29위다. 또 바이오에너지 수요 확대로 곡물시장의 불안정성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투기자본의 곡물시장 개입으로 국제곡물가격 변동성도 커졌다. 또 국제곡물시장의 유통단계는 메이저곡물사들이 80~90%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수입 곡물의 70%를 이들에게 의존하는 상황이다. 결국 우리나라는 식량안보의 위협을 겪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대항하기 위해 국제곡물유통망을 확보하는 국제곡물회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2015년까지 옥수수·밀·콩 등 400만t을 들여오게 된다. 이 경우 우리나라 식량자주율은 50%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 단기적인 일정은 오늘(25일) 민간 기업 3사와 국제곡물회사 설립 협약을 체결하고 29일 미국 시카고 현지로 이동해 현판식을 열게 된다. 물론 처음에는 규모면에서 국제곡물사와 우리 법인은 상대가 안 된다. 곡물메이저 중 한곳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다른 메이저들과 경쟁하는 구도로 가게 될 것이다. ●곡물수입 독과점 구조 변할 것 →누구나 필요성을 공감하는 계획이다. 하지만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처음에 참여키로 한 민간업체 중 한곳이 빠지는 등 현실성 문제를 지적하는 곳도 있다. 메이저 곡물회사들의 견제가 심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우려는 당연히 알고 있다. 지금까지는 곡물메이저가 가격을 10% 올리면 국내유통회사도 10% 올려 팔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업계가 아니라 그 비용을 감내해야 하는 서민이다. aT는 유통구조 개혁을 통해 좀 더 유통비용을 줄여 민간업체들이 서민에게 곡물관련 식품을 더 싸게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 만일 우리 국제곡물회사가 직접 수입하는 곡물 가격보다 경쟁을 위해 곡물메이저가 더 저렴하게 공급한다면 국내 유통업체는 그들의 물건을 사면 된다. 또 우리가 직접 수입한 것이 더 싸다면 이것을 구입하면 된다. 단, 서민에게 그만큼 저렴하게 공급해야 할 것이다. 현재 곡물 수입의 독과점적 구조가 변하는 셈이다. →aT가 산지 엘리베이터(EL)를 산다고 발표했는데 인수가격이 크게 뛰지는 않겠는가. 전문인력은 충분히 갖추었나. 전문인력만 수백명이 진출한 일본의 경우와 비교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산지 EL 10개를 지닌 중견기업을 인수하려 하는데 사실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따라서 인수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안 하는 게 좋겠다. 다만 우리가 콩, 옥수수 등을 사오는 지역은 미국의 중·서부에 걸쳐 형성된 세계 제1의 옥수수 재배지역인 콘벨트(Corn Belt)다. 산지 EL은 농가에서 곡물을 사서 건조하고 저장하는 장치이지만 안정적으로 곡물을 구매할 수 있는 주변 농가와의 인맥도 의미한다. 여기서 모인 곡물은 강변 EL을 통해 미시시피 강을 따라 운반된다. 이 장치는 수량이 많아 언제나 임대할 수 있다. 문제는 수출항구에 설치된 수출 EL이다. 절반가량을 메이저사들이 가지고 있어 우선 이 중 한개에 지분참여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일본처럼 농장 자체를 확보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미 외국인이 농장을 살 수 없도록 곡창지대를 갖고 있는 나라들의 법들이 많이 바뀌었다. 30년을 추진해 온 일본과 단순 비교는 힘들다. →국제곡물회사를 통해 식량확보 이외에 물가안정 기능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는가. -올해는 콩과 옥수수를 각 5만t씩 들여오는데 우리나라가 연간 곡물을 1400만t씩 수입하니 적은 비중이다. 하지만 2015년에는 이 시스템으로 400만t(전체 수입량의 30%)을 들여오게 되고 전문회계법인은 5% 정도 가격 인하효과를 예측하고 있다. 국제곡물회사 자체의 손익분기점은 법인을 세우고 3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주제로 넘어가겠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우리 농산물 수출이 힘들다는데. -우려와 달리 일본 지진 이전보다 오히려 일본으로 농산물 수출 물량이 늘었다. 일본 지진이 나기 전인 지난 3월 11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출 물량이 22.2% 늘었다가 일본 지진 이후 17.5%까지 줄었다. 하지만 4월19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가 증가했다. 화훼류나 파프리카 수출은 줄었지만 라면, 생수, 비스킷 등이 3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4월 19일 기준으로 전 세계 수출물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증가한 19억 1700만 달러(약 2조 100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다변화는 계속 진행 중이다. 지난 2월에 다녀온 중동의 경우 우리나라 담배, 버섯, 음료, 껌 등이 인기였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많은 농가들이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우려하고 있는데. -식량과 사료에 쓰이는 곡물은 이미 다 열려있다. 새삼스럽게 영향을 줄 것은 없다. 11년 전인가 쇠고기 시장이 열리면서 자살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보면 한우가 업그레이드되고 구제역이라는 복병을 만나 그렇지 지금은 캐나다, 브라질 소가 들어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한·중·일 FTA가 체결되면 동양 3국이 경제적으로는 긴밀하게 결합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중국에서 양질의 원료를 구입해 최상의 농산물을 중국 최고 부유층과 일본에 팔면 된다. 미국, 유럽은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아시아 수출을 위해 물류 비용면에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FTA 체결돼도 영향 없어 →aT가 물가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농협은 전국 조직망이 있어 가격이 폭락할 때 공급을 늘리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반면 aT는 이상기후 등으로 농작물 피해를 본 상황에서 당장 동일한 작목을 재배 못할 때 도시의 거대한 소비층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유통망을 통해 공급을 늘릴 수 있다. 또 향후 지자체와 협력해 지방 도매시장(34개)의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추가할 말이 있다면. -올해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회사명이 한국농수산식품공사로 바뀐다. 국제곡물회사를 통한 식량안보시스템 구축, 한식의 세계화 등 업무를 본격 수행해 공사가 재탄생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프로필 ▲1954년 경남 남해 ▲경남고, 서울대 농과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동국대 행정학 박사 ▲행시 23회 ▲청와대 행정관, 내무부 민간협력·교부세 과장, 경남 진주 부시장, 경남 남해 군수 ▲산림청장,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 “식료품 리뉴얼 가격인상 적절한지 볼 것”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21일 일부 식료품의 ‘리뉴얼’, ‘업그레이드’를 통한 편법 가격인상에 대해 “서민생활과 밀접한 물품에 대해서 가격 인상이 적절한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공정위가 ‘신라면 블랙’을 출시한 농심에 대해 편법 가격인상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라면에 국한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사 확대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농심 이외에 롯데제과, LG생활건강, 동서식품 등에 대해 이미 현장조사에 착수했거나 조만간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13일에도 일부 제품의 ‘리뉴얼’이나 ‘업그레이드’를 통한 가격 인상에 대해 “무리한 가격 인상이거나 과도한 부분이 있는지 공정거래법의 잣대를 갖고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와 고농축 우유, 아몬드 등으로 원재료를 고급화한 ‘월드콘 XQ’를 내놓았다. ‘월드콘 XQ’는 ‘월드콘 오리지날’보다 33.3%(500원) 비싼 2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중량은 9.3%(15㎖) 늘었다. 동서식품은 ‘맥스웰하우스’를 리뉴얼하면서 커피 생두 표면을 한 차례 더 가공해 끝맛을 부드럽게 하는 ‘폴리싱(polishing) 공법’을 적용하고 400g짜리 포장 제품을 100~200g짜리 제품으로 바꿨다. 400g에 1만 9500원 하던 블루마운틴 원두는 200g에 1만 2400원으로, 400g에 1만 5300원이던 모카는 200g에 8600원으로 각각 바뀌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양파의 눈물

    양파의 눈물

    21일 만난 농산물 수입상 정모(57)씨의 평택항 창고에는 양파 650t이 쌓여 있다. 135% 관세를 50%로 낮춰 준다는 말에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서 3월 중순까지 1000t을 수입할 수 있는 권리를 따냈지만 350t만 겨우 팔 수 있었다. 15㎏당 1만 5000원 하던 가격을 3000원까지 내렸지만 아무도 사지 않고 하루 창고비만 70만~80만원씩 내고 있다. 정씨는 “정부를 믿고 수입에 뛰어들어 총 4억원의 손해를 봤다.”면서 “다른 수입상들과 함께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물가를 잡으려고 지난 2~3월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업자들이 1만t, aT가 5000t 등 총 1만 5000t의 양파를 긴급 수입토록 했다. aT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도매값은 40%가 하락했고, 소매값은 단 7.8% 떨어졌다. 물가는 잡히지 않고 중간 상인들의 배만 불리는 꼴이 된 것이다. 4월 들어 국산 양파가 나오고서야 가까스로 물가는 잡혔다. 3월 말 ㎏당 2162원이었던 소매값은 이달 20일 1455원으로 내렸다. aT는 4월 들어 ㎏당 약 500원에 수입한 중국산 양파를 100원에 팔고 있다. 상품에 하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양파 수입업자 조모(50)씨는 “세금으로 양파를 산 정부는 덤핑으로 팔 수 있지만 팔아봤자 손해인 민간업자는 t당 24만원씩 주고 폐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수입업계는 정부가 시장과의 머리싸움에서 졌다고 주장한다. 중국이 2월 설에 20일간 쉬면 양파 수입이 힘들다는 점을 악용한 국산 양파 저장업자들이 시중에 양파를 풀지 않았다. 소매업자들은 구매를 하지 않고 가격이 내리기를 기다렸다. 결국 수입업자와 aT가 ㎏당 1000원 이상에 내놓던 양파는 5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 양파업자들은 큰 이익을 봤다. 한국 정부가 물가잡기에 나선 점을 악용, t당 300달러에 불과하던 양파를 최대 500달러까지 받았다. 정부는 시장과의 싸움에서 졌을 뿐만 아니라 내부의 균열도 드러냈다. 한국은행의 거시 수단(금리 인상)과 행정부의 미시 수단이 엇박자, 산업을 보호하려는 부처와 물가 우선 정책을 펴야 하는 부처의 입장 차 등이 그렇다. 냉동삼겹살 등의 수입물량 조절, 유가 및 이동통신사 태스크포스(TF) 등에서 부처간 이견 조율은 쉽지 않았다. 기획재정부의 실기와 낙관적 전망도 문제로 지적된다. 물가 오름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드러졌기 때문에 올 하반기가 되면 물가는 수치상으로는 잡힌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정부는 물가 정책들을 체감하기 힘든 이유로 기대가 너무 높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서민들은 물가를 원래로 되돌려 놓을 것을 바라지만 경제성장률과 고유가 등 외생변수에 따라 물가는 오르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때 정부도 신중할 필요가 있지만 무턱대고 ‘팔 비틀기’라고 보는 시각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영천서 또 구제역 확진

    경북 영천의 농가에서 지난 16일 돼지 6마리가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지 3일 만에 인근 농장에서 구제역이 또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북 영천 금호읍의 돼지 농장에서 19일 오후 8시 30분 새끼 돼지 2마리가 폐사하고 새끼 돼지 73마리의 발에 수포와 상처가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 역학검사를 실시한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농장은 지난 16일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로부터 2.4㎞ 떨어져 있다. 정부가 지난 12일 구제역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한 뒤 1주일 만에 두곳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이 농장의 돼지들은 지난 1~2월 두 차례 백신 접종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새끼 돼지는 태어난 지 40일 정도 돼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 73마리가 집단으로 증상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백신 효능에 한계가 드러났거나 앞서 유행했던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전자 변형을 일으킨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정부는 영천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유전자 변형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전체회의에 출석, “구제역 예방을 위해 이달 말부터 가축을 거래할 때 백신 접종 확인서 휴대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유·사산 우려 임산부 나눠서 산전후 휴가

    유·사산 우려 임산부 나눠서 산전후 휴가

    내년부터 임산부는 90일의 산전후 휴가를 지금처럼 연속해서 사용하지 않고 필요할 때 나눠서 갈수 있다. 유·사산을 한 여성근로자에게는 태아가 16주 미만이라도 5~10일의 보호휴가를 부여한다. 현재는 16주 이상의 태아가 유·사산된 경우에만 30~90일의 보호휴가를 주도록 하고 있다. 2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정부합동으로 발표한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중 모성 보호와 저출산 대책을 구체화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및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을 이달 말 입법예고한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따르면 90일을 연속으로 사용해야 하는 산전후 휴가는 45일에 한해 출산 전에 나누어 사용하는 게 가능하게 된다. 단, 산모가 유산 경험이 있거나 건강상 이상이 있어 유산 우려가 있다는 의사소견서를 첨부해야 한다. 한편 아직 육아휴직 등 저출산 정책에 남성들의 참여는 저조해 개선이 시급하다. 이날 고용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남성 육아휴직자가 2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6명보다 45.3%가 늘었다. 하지만 전체 육아 휴직자 중에는 1.96%에 불과해 여전히 2%를 넘지 못하고 있다. 육아휴직은 7세 미만 아이를 둔 부모가 각각 1년 이내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육아휴직급여는 월 50만~100만원 사이에서 통상임금의 40%를 받을 수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싱가포르 FTA도 번역오류

    한국과 싱가포르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에도 번역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한·싱가포르 FTA 협정문에는 ‘인수와 모집’으로 옮겨야 할 부분이 ‘인수와 배분’으로 번역되는 등 일부 금융 관련 용어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또 ‘유통증권’은 ‘양도 가능한 상품’으로, ‘자기계좌 또는 고객계좌’가 ‘자기 또는 고객위탁매매서비스’로 번역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번역 오류는 한·미, 한·EU(유럽연합) FTA 협정문에서도 똑같이 발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싱가포르 FTA는 2006년 3월 발효됐다. 외교통상부는 지금까지 체결한 모든 FTA 협정문의 한글본 번역을 재검독하고 오류가 발견되면 정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이혼율 13년만에 최저

    지난해 경기가 회복되면서 혼인 건수는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이혼율은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 건수는 2009년보다 5.3%가 늘어난 반면 이혼건수는 5.8%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혼인의 증가는 ‘베이비붐 자녀세대’인 1979∼84년생이 26∼31세로 결혼 적령기를 맞은 구조적 요인 및 경기 회복으로 결혼이 크게 늘었다.”면서 “이혼의 감소 역시 2000년 이후 혼인의 감소와 경기회복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32만 6100건으로 전년보다 1만 6300건(5.3%)이 늘며 3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6.5건으로 전년보다 0.3건이 늘었다. 혼인 형태별로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가 25만 4600건으로 전체 혼인의 78.1%였으며 남녀 모두 재혼인 경우는 3만 9100건으로 12%였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1.8세, 여성 28.9세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00년과 비교해 남성 2.5세, 여성 2.4세가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이혼은 11만 7000건으로 2009년보다 7000건(5.8%)이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2.3건으로 전년보다 0.2건이 감소해 1997년(2.0건)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배우자가 있는 1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유배우 이혼율도 지난해 4.7건으로 전년보다 0.4건 줄면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혼 종류별로 보면 협의 이혼이 75.2%로 전년보다 1%포인트가 줄어든 반면 재판이혼은 24.8%로 전년보다 1%포인트가 늘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신용등급전망 하향 파장] 올들어 日 등 12개국 신용등급 하락 ‘빚의 역습’ 시작됐다

    [美 신용등급전망 하향 파장] 올들어 日 등 12개국 신용등급 하락 ‘빚의 역습’ 시작됐다

    신용평가사인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Outlook·2년내 등급 조정 가능)을 부정적으로 바꾸면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국이 경쟁적으로 늘렸던 ‘빚의 역습’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이미 올해 들어 일본, 중동,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거나 부정적 관찰대상(Watch·3개월내 등급 조정가능)에 올라 있다. 향후 재정적자로 인한 국가 신용등급 하락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일본은 원전사태까지 덮쳤고, 중동사태는 장기화 국면이다. 유럽의 재정불안이 주변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대 신용평가사(무디스, 피치, S&P)로부터 신용등급이 하락한 경우는 포르투갈, 이집트, 일본 등 12개국 25건으로 상향 조정된 국가(8개국 8건)를 넘어섰다. 이는 금융위기를 벗어나면서 국가 신용등급 상향건수(9건)가 하향건수(7건)보다 많았던 2009년 3분기 이후 1년 6개월 만에 반전된 것이다.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추기 전 이미 세계 각국의 신용등급 하락은 예견됐다. 각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돈을 풀면서 대부분의 국가가 재정악화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최고 신용등급인 미국의 신용등급이 실제로 떨어질 경우 세계 경제는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상황실장은 “미국 정부와 의회가 신용등급 하락 전에 재정적자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그전까지는 유럽이나 중동 악재가 잠잠해지면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잠재적인 악재”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팀별 공동업무 개인별 성과로 측정 모호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손질해야”

    ‘공공기관 성과연봉형 임금체계’(성과연봉제)의 재검토 및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고용노동부의 연구용역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간부직의 성과연봉제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성과연봉제 대상 공공기관은 총 286곳이다. 18일 고용노동부의 용역보고서 ‘공공기관 성과연동형 임금직무체계 매뉴얼’에 따르면 6개 공공기관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재정부의 성과연봉제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직무급제의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공기업의 업무는 개인별 표준화·전문화가 부족하고, 공동업무가 많아 개인별 성과를 측정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 6곳 중 2곳이 전체 연봉에서 성과연봉을 20%를 넘게 책정했지만 실질적으로 성과보다는 연공과 직급에 연계돼 기존임금체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또 기존에는 기본연봉에 포함하지 않던 급식비 등 급여성 복리후생비의 일부가 기본연봉에 포함되면서 오히려 연봉이 오르는 경우도 생겼다. 기본연봉을 기준으로 따지는 퇴직금도 함께 상승해 공공기관의 과도한 임금을 제어하려는 제도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 성과연봉제는 기존 직원의 임금을 줄이는 등 불이익을 줄 수 있어 노조와 협의를 해야 하는데 노동계의 반발도 큰 걸림돌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육아기 근로단축 급여 파행국회에 ‘발목’

    2월 임시국회에 이어 4월에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민생법안이 발목을 잡혔다. 육아를 위해 근로시간을 줄이는 경우 정부가 육아휴직처럼 급여를 주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제’는 올해 수십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놓고 집행을 못하고 있다. 1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국회 파행이 거듭되면서 주요 민생법안이 ‘올스톱’ 됐다. 지난해 11월 제출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제(고용보험법)’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예산 39억원을 편성했지만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는 바람에 한푼도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 제도는 하루 8시간 일하고 200만원의 월급을 받는 근로자가 육아를 위해 4시간만 일하는 경우 육아휴직수당(임금의 40%) 80만원 중 절반인 40만원을 정부 예산에서 지급받을 수 있다. 정부가 저출산·고령화 정책으로 대대적인 홍보까지 했지만 집행은 요원하다. 환노위의 장기 파행이 예상되기 때문에 고용 안정 관련 법안의 통과 또한 불투명하다. 오는 7월 복수노조제 시행을 앞두고 야당이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요구할 태세라 6월 임시국회 처리도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구제역 부서 확대” “허가제 내년 도입”

    구제역 방역과 정책 부문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영국 농식품환경부(DEFRA)와 농림수산식품부의 구제역 전문가들이 지난달 18일 과천종합청사에서 머리를 맞댔다. 마틴 윌리엄스 축산물정책팀장은 영국에서는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확진 전에 임시 통제지역을 10㎞까지 설정한다고 말했다. 농민 보상은 시가 보상이 원칙이지만 발생 원인 농가에는 5000파운드(약 887만원)의 벌금을 물린다고 전했다. 방역 인원도 우리나라처럼 공무원을 우선 투입하지 않고 전문 외주업체에 일임한다고 밝혔다. 엿새 뒤인 지난달 24일 정부는 ‘축산 선진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선진화와 고급화는 대규모 농가에 유리하고 소규모 농가의 도태를 유도하는 것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 선진화 방안은 구제역 초기부터 위기 대응의 최고 단계인 ‘심각’에 해당하는 강력한 방역조치를 담고 있다. 농식품부와 지자체 및 군경 등으로 구성되는 ‘가축전염병 기동방역기구’와 기존 3개 검역 기관을 통합해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칭)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농식품부의 담당 부서가 우선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를 담당하는 동물방역과를 2개 과로 확대해 구제역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살처분 보상은 가격이 급등하면 과거 1년 평균 시가의 30% 초과분까지만 지급한다. 특히 정부는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획득을 목표로 삼은 만큼 우리나라와 주변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는 A·O·아시아 1형을 혼합한 ‘3가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정부는 백신 비용을 일정 규모 이상의 축산 농가에 부과하는 정책 방향을 확정한 바 없다고 하지만 농가들은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백신 비용을 농가에 떠넘긴 타이완에서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축산업 허가제는 내년부터 대규모 농가에 우선 도입한다. 대상이나 시기, 방법 등 구체적인 방안은 생산자단체 등과 협의를 거쳐 이달 말에 확정한다. 허가제는 가축 전염병 방역이나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축산물을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행 기준과 범위를 정하는 데 논란이 예상된다. 이 밖에 사육·운송·도축 단계를 포괄하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제도를 정비하고 재입식 농가가 축사 시설을 현대화하도록 300억원의 예산을 우선 배정키로 했다. 반면 사육부터 도살까지 반윤리적인 가공 과정 때문에 필요성이 제기된 동물복지형 축산 대책은 빠져 있는 상황이다. 농촌경제연구소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동물복지형 쇠고기(등심 600g)의 경우 일반 쇠고기보다 35.5% 오른 값(1만 7757원)을, 돼지고기(삼겹살 600g)의 경우 일반 돼지고기보다 38% 오른 값(4561원)을 치를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른 시일에 구체적인 안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G20 “日지진·高유가 불안 공동 대응”

    G20 “日지진·高유가 불안 공동 대응”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일본 대지진 및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고유가 사태와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해 공동대응 의지를 밝혔다. 강하고 지속가능한 전세계의 균형성장을 위해 G20 개별 회원국들의 경제 불균형을 평가하는 ‘예시적 가이드라인’에도 합의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막을 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뮈니케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G20은 전 세계적인 물가불안 요인에 대한 공동대처 의지를 다졌다. 석유 등 에너지 가격불안과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충분한 추가생산 능력이 존재한다는 점을 코뮈니케에 명시해 세계경제가 불확실 요인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 G20은 리비아, 일본 원전 사태 등이 에너지 수급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국제석유공동통계(JODI)의 시의적절성, 완결성,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하는 등 원자재 데이터의 투명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개별 회원국들의 경제 불균형 평가를 위한 ‘예시적 가이드라인’ 부분에서는 평가 방법론에 합의하는 성과를 도출했다. 이번 합의로 1단계 불균형 평가에서 잠재적 불균형 국가로 선정된 7개 주요국들을 대상으로 불균형의 근본원인 등을 분석하는 2단계 평가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7개국은 프랑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중국, 인도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구제역 백신으로 다 못 잡아”

    경북 영천시 금호읍 황정리의 돼지 6마리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판명나자 대규모 살처분 이후 재입식을 준비하던 축산농가들은 구제역 재확산을 우려하면서 불안해하고 있다. 경북도에서 축산업에 종사하는 김모(57)씨는 “백신을 접종하고도 구제역이 추가 발생할까 우려했는데 실제로 재발해 허탈하다.”면서 “생산 정상화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1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구제역 재발생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과정이다. 지난달 24일 ‘사실상 구제역 종료’를 천명한 것은 간헐적인 발생까지 막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축산농가의 가축이동 제한이 풀리고 돼지 재입식이 시작되면서 외국산 종돈 등에 의해 구제역이 재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현재까지 알려진 7종류의 구제역 바이러스를 모두 막을 수 있는 백신은 없다. 이번의 경우 정부가 맞힌 예방백신으로 막을 수 있는 ‘혈청형 O형’이 발생한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백신접종으로 대량의 구제역 바이러스를 막을 수는 없다. 이번 구제역 재발생도 야생동물이나 농장주가 옮긴 대량 바이러스를 백신을 맞은 돼지가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백신 접종은 구제역에 감염돼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서 발병을 완화하고 바이러스 배설량을 감소시켜 전파를 막아주는 것”이라면서 “바이러스가 대량으로 침입하면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가축에 접종한 수입 예방백신이 막을 수 있는 바이러스와 83.5%의 일치도를 가지고 있다. 백신의 효과가 100%는 아니라는 의미다. 사실 백신 접종은 구제역의 창궐을 막을 수 있지만 종식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완의 경우 1997년 구제역 예방 백신 접종 이후 6년간 구제역이 종식되지 않은 바 있다. 백신을 맞히면 농가들이 방역에 관심을 덜 두기도 하고 백신 접종으로 구제역이 발병하지 않던 어미돼지와 달리 새끼돼지는 구제역에 걸린 채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구제역의 완전 종식까지 적어도 2~3년이 걸리며 향후 6개월마다 백신을 재접종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구제역 재발생은 백신청정국을 목표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에는 악재임이 분명하다. 백신청정국은 백신 접종 후 2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고 2년째에는 구제역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구제역 재확산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소는 구제역이 재확산될 확률이 더 높다. 소는 예방백신 접종 이후에 구제역에 감염되면 구제역 바이러스를 보유한 ‘캐리어’(carrier·보균자)가 될 수 있다. 임상증상은 없지만 구제역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이중복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이미 축산농가들의 돼지 재입식이 구제역 재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면서 “국내 종돈이 부족해 외국 종돈을 들여오면서 축사 내에 남아 있던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구제역 재발생으로 축산농가들은 예방접종이 만병통치약이라는 믿음을 버리고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하는 한편 재입식에도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소·돼지도 전략상품… 자급률 지켜내야”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소·돼지도 전략상품… 자급률 지켜내야”

    사실상 종식됐다던 구제역이 17일 경북 영천에서 재발했다. 종식됐다고 해서 축산 농가의 위기가 끝난 것도 아니었다. 한국인의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인 돼지의 사육 마릿수는 구제역 발생 전인 지난해 12월 988만 마리에서 지난 3월 703만 마리로 줄었다. 양돈 농가는 22% 감소했다. 농민들은 보상금을 절반밖에 받지 못한 데다 값이 뛰어오른 종돈마저 달려 아우성이다. 소는 구제역 피해를 덜 본 편이다. 구제역 이전 292만 마리에서 지난 3월 288만 마리가 됐다. 하지만 한우는 지난해 1월 시작된 구제역 여파가 2년째 이어지면서 소비가 줄어 가격이 20% 이상 떨어졌다. 양돈 농가와는 또 다른 탄식과 비명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값이 내려간 한우와 그 절반 정도 가격인 수입산 소고기를 선택할 수 있어 좋을 수 있다. 돼지도 마찬가지. 출하량 부족으로 국산 돼지고기값이 올랐지만 값싼 유럽, 미국, 칠레산 돼지고기를 대체재로 고를 수 있다. 그러나 수입산 소·돼지고기를 언제나 국산의 절반 혹은 3분의2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2008년 세계적인 곡물 파동 때 식량 대국의 수출 제한으로 지구촌이 우왕좌왕한 기억이 새롭다. 구제역 파동으로 국산 돼지고기 공급이 달리면서 삼겹살 가격이 폭등하자 정부는 긴급 할당관세를 적용해 미국, 유럽산 돼지고기를 수입했다. 돼지고기 수출국은 한국의 약점에 냉혹하게 반응했다. 급등하는 국산 돼지고기 가격을 잡기 위해 11만t을 들여왔는데 무관세분만큼 수출가를 올려 버린 것이다. 식량 자급의 중요성이 드러난 대목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국회에 식량·식품의 자급 계획을 보고했다가 자급률을 너무 낮게 책정했다는 질책을 들었다. 그러나 그 뒤 수정 계획을 보고했다는 얘기는 없다. 소, 돼지의 경우 수요 및 생산 전망, 가격 변동, 질병 및 환경 부하(분뇨 처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자급 목표를 세워야 한다. 구제역 종식과 함께 기본계획을 밝혀 연도별 적정 마릿수 목표치를 명확히 제시했어야 하지만 아직도 입안 중이라는 소리뿐이다. 식량 안보 면에서 소, 돼지의 중요성을 쌀에 견줘 너무 낮게 보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우리 농가의 소, 돼지 공급 능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전략 상품이 될 위험성이 있어 정부는 눈을 부릅뜨고 적정한 자급률을 지켜 내야 한다. 정부의 뚜렷한 축산 목표 제시와 더불어 필요한 것이 구제역 창궐을 불러온 열악한 사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이다. 노경상 한국축산경제연구원장은 “축산은 누구나 아무렇게나 하는 산업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내놓은 ‘3·24 축산업 선진화 방안’의 핵심은 축산업 허가제이다. 기존 등록제에서 한 걸음 나아가 시설 기준을 확보한 대규모 농가부터 우선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100㎡당 소 20마리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양돈 선진국인 네덜란드, 덴마크의 어미 돼지 1마리는 25마리의 새끼를 생산한다. 한국은 15마리 안팎에 불과하다. 똑같이 새끼를 낳아도 열악한 환경 탓에 죽는 돼지가 많다. 그래서 축산 선진화를 위해선 규모화를 추진하고 영세농을 단계적으로 퇴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민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팀장은 “구제역 파동을 계기로 축산업의 방향성을 분명히 설정해야 한다.”면서 “산업 정책적인 면에서 볼 때 소규모 영세농의 경우 정부가 퇴출 프로그램을 갖고 업종 전환을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제역 이후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지 못하면 그 피해는 축산 종사자 100만명은 물론, 소비자인 국민에게도 전가되는 만큼 농가와 정부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최여경·이경주기자 kid@seoul.co.kr
  • 프로야구 ‘연봉의 경제학’…연봉과 승률은 꼭 비례 안해

    프로야구 ‘연봉의 경제학’…연봉과 승률은 꼭 비례 안해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이 높을수록 구단은 많은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연봉과 승률은 어느정도까지는 비례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8~2009년 12년 동안 삼성의 평균 연봉은 8202만원이다. 8개 프로야구 구단 가운데 최고다. 승률을 보면 56.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프로야구 구단 가운데 최고액의 연봉에 선수들은 승리로 보답한 것이다. 롯데의 연봉은 5185만원으로 최저다. 그러다 보니 승률 또한 44.2%로 가장 낮다. 두산은 연봉과 승률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두산의 연봉은 5558만원으로 8개 구단 가운데 6위다. 하지만 승률은 53.3%로 3위를 차지한다. 이는 두산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단결력으로 뭉쳐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사실은 노동연구원이 15일 발표한 ‘프로야구 팀내 임금격차가 심화되면 팀 성적이 향상되는가’라는 논문에서 나타났다. 우리나라 스포츠 분야에서 ‘연봉과 근로의욕의 상관관계’를 다룬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원의 김정우·김기만 책임연구원이 주목한 점은 지니계수다. 구단 내 선수들의 소득(연봉)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와 승률의 상관관계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니계수는 삼성 0.567, 넥센 0.538, 한화 0.504 등의 순이었고 롯데는 0.485로 가장 낮았다. 지니계수가 높다는 것은 스타 고액연봉자가 많고, 낮은 연봉의 선수도 많다는 뜻이다. 지니계수가 낮다는 것은 선수들의 연봉이 평준화돼 있다는 의미다. 두 연구원은 “하지만 팀 내 임금격차가 커지면 승률은 오히려 낮아졌다.”면서 “지니계수 0.617까지는 임금격차가 커져도 승률이 올라갔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면 승률은 70%를 넘기지 못하고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메이저리그를 대상으로 한 5개의 실험은 임금격차가 커지면 성적 부진으로 이어진다는 결과가 있다. 뉴욕 양키스의 선수당 평균 연봉은 760만 4937달러(약 83억원)로 다른 구단 전체 평균 연봉(334만 133달러·약 36억원)의 두배를 지불하고 있지만 성적이 연봉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프로야구 시장은 기업보다 더 자유로운 이적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야구의 ‘연봉 경제학’은 우리 기업들에 높은 임금만으로 경쟁력을 구축할 수 없다는 시사점을 던져 준다는 것이다. 상생 발전이 동반돼야 한다는 얘기다. 과거의 성적이 현재 승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즌 중에 감독이 교체되는 경우는 팀 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두 책임연구원은 “스포츠의 도식을 기업에 그대로 도입하기에는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임금격차가 과도하면 근로의욕을 높이는 인센티브가 아니라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해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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