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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정서 위험” vs “교사 감염 위험”… 美 대면수업 딜레마

    “학생 정서 위험” vs “교사 감염 위험”… 美 대면수업 딜레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 내에 등교를 재개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대면수업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이 위협을 받고, 빈부에 따른 교육 격차도 커지는 탓이지만 교원 노조는 여전히 학교 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에 출근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 미 언론들은 최근 네바다주 클라크카운티 이사회가 학생들의 정서적인 건강 상태를 염려해 지난 14일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대면 교육의 재개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학생만 32만 6953명으로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클라크카운티 학군이 이런 결정을 한 건 지난해 3월 이후 19명이나 되는 학생이 안타까운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이는 2019년(9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그간 ‘코로나 블루’(우울증), ‘코로나 레드’(공포·분노) 등을 감안해 학생들의 정신건강 검진을 진행했던 지역 교육 당국은 결국 학교를 여는 것만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봤다. 이 지역에선 학력 격차도 커져 F학점자는 6%에서 13%로, D학점자는 10%에서 12%로 증가했다. A학점자 비율은 2019년과 2020년에 31%로 같았지만, 이 지역 학교의 90.4%가 2019년보다 지난해에 F학점을 더 줬다고 응답했다. 대면수업을 통한 학사관리가 절실하다는 의미다. 학부모들도 온라인 수업으로 교육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교사들은 여전히 학교 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는 3월 1일 등교를 위해 교사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방침이지만 교원 노조 관계자는 NBC방송에 “2월까지 2번의 접종을 못 받는 교사도 꽤 있을 테고, 변종 바이러스도 나오고 있다. 무모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원들은 최근 위스콘신주 우드카운티 초·중·고교의 학내 감염 비율이 3.7%뿐이었다며 등교에 힘을 실었지만 무증상 감염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반론도 나온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는 최근 20억 달러(약 2조 2400억원)를 지원해 초등학교의 문을 2월부터 다시 열 계획이었지만 가장 큰 7개 학군이 반대하고 나섰다. 뉴섬 주지사는 “(등교 재개를 위해) 모든 교사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면 시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대면수업은 없다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 낫다”며 좌절감을 드러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얻어맞기 전엔 그럴싸한 계획”… 바이든 ‘불도저 10일’ 회의론

    배포한 백신 2200만회분 행방 묘연바이든 행정부 운송 과정 추적 난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열흘간 약 45개에 이르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단합·소통의 기치와 맞지 않는 일방적 행보라는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정상화 공약’에 비해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실망감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바이든호가 취임 100일 만에 15개 법안을 통과시키며 대공황을 벗어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전례를 불과 10일로 압축한 것을 우려했다. 과거와 달리 이해관계도 복잡하고 정치적 양극화도 심해진 지금 상황에선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NYT는 “(바이든호가) 빠른 출발을 했지만 1조 9000억 달러(약 2123조원)의 코로나19 부양책 협상, 각료 추가 인준, 예측불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원 탄핵심판 등 혼란한 2월에 다가올 방지턱들은 추진력을 고갈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의 행정명령이 코로나19·인종정의·이민정책 등에 대한 긴급 처방이지만, 수십개나 되는 행정명령은 외려 공화당과의 협상이나 대형 법안 처리가 힘들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고도 했다. 폴리티코도 이날 “바이든팀은 200쪽에 달하는 코로나19 대응책을 갖고 입성했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불안하게 주시하며 백신 부족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실패를) 고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과소평가했다”고 전했다. 백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얻어맞기 전까지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는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격언도 곁들였다. 특히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정부에 배포한 코로나19 백신의 운송 과정을 추적하지 않아, 이미 배포한 4900만회분 중 접종을 마친 2700만회분을 제외하고 2200만회분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추적하는 것도 바이든 행정부의 난제라는 것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바이든의 행정명령 의존에 대해 ‘합의를 만들어 가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과 충돌한다며 비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8년(재임)간 각각 364·291·276건의 행정명령을 발동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간 220건을 서명해 월등히 많았는데, 현재 속도라면 바이든이 이마저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더힐도 “행정명령은 법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고, 정권이 바뀌면 쉽게 번복될 수 있다”며 “바이든이 폐지한 이른바 ‘멕시코시티 정책’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낙태 지원 국제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규제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4년 멕시코시티에서 도입한 뒤, 낙태를 반대하는 공화당과 찬성하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때마다 폐지와 도입을 반복하고 있다. 폴 라이트 뉴욕대 공공서비스학 교수는 더힐에 “행정명령은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촉진자 역할을 하지만 입법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인도·태평양 정책 토대는 쿼드” 中 압박수위 높인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출범한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협의체인 ‘쿼드’가 인도·태평양 정책의 토대라며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강경 기조에 맞춰 미 공군은 B52H 장거리 폭격기를 9개월 만에 태평양 괌에 재배치했다. 설리번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평화연구소(USIP)의 화상 세미나에서 쿼드와 관련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실질적 미국 정책을 발전시킬 근본적인 토대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정말 그(쿼드) 형식과 메커니즘을 넘겨받아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한 바이든 외교팀이 한발 더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쿼드를 이 지역의 핵심적인 안보협의체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쿼드는 2017년 11월 4개국 외교 당국 관료 회담으로 시작해 2019년 9월 뉴욕에서 첫 장관급 회의를 열었다.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두 번째 회의를 열고 ‘인도·태평양이 자유롭고 열린 공간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은 미국과 유럽의 연합방위 체제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본떠 쿼드를 확대한 ‘쿼드 플러스’ 구상을 언급했고, 외교가에서는 한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대만 등을 확대 대상으로 거론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쿼드 참여를 요청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요청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경제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동맹인 미국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 방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 문제에 대한 해법에 대해 미국 민주주의 강화, 동맹 규합, 기술 경쟁 우위 점유,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대응 등 4가지로 요약했다. 이런 가운데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31일 지난해 4월 철수했던 B52H 4대를 9개월 만인 지난 28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이 기종은 핵탄두 적재가 가능한 AGM129 순항미사일(12발)과 AGM86A 순항미사일(20발) 등을 탑재한다. 이번 조치는 남중국해 일대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갑론을박’

    美,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갑론을박’

    신장 무슬림 인권 문제에 美 “집단학살”미국 내에서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논란1922년 이후 스포츠·정치 연계 부정적CNN “서방 지도자들 불참할 가능성”NYT 칼럼 “시진핑·중국 분리 대응해야”중국 신장 지역의 이슬람족 인권 문제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도 ‘집단 학살’이라고 명명하면서 내년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퇴임 전인 지난 10일 신장 지역에서 중국이 “웨이우얼족(무슬림)과 다른 소수민족을 상대로 집단 학살을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언급한 데 이어 토니 블링컨 신임 국무장관도 지난 27일(현지시간) “집단 학살이 자행됐다는 판단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가 ‘집단 학살’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2016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이란·이라크 공격 이후 5년만이다. 그만큼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표현이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 논란 역시 집단학살 등 중국 내 인권문제가 직접적 이유다. 이미 릭 스콧 미 공화당 상원의원 등 12명은 지난해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 결정을 재고하라’는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영국, 호주, 캐나다 정치권도 공개적으로 보이콧을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의 결정이 ‘민주주의 진영 대 공산주의 국가‘의 진영 싸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여러 국가의 올림픽 보이콧은 1922년 이후 실제 발생한 적은 없다는 게 미 언론의 설명이다. 4년간 준비한 선수들에게 피해만 갈 뿐 보이콧이 곧 정치적 문제의 해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스포츠와 정치를 연계하는 데 부정적인 시각도 높기 때문이다. 다만 CNN은 올림픽 관련 전문가를 인용해 “서방의 정치지도자들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개·폐회식에 불참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전했다. 올림픽 자체는 보이콧 하지 않으면서 정치적인 압박을 행사하는 방식인 셈이다. 미중 간 무력 전쟁은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은 비판해야 하지만 중국 전체를 모욕해 위험을 키우지 말라는 식이다.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칼럼니스트는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신장의 집단 학살은 비판하되 베이징 올림픽은 보이콧 하지 말고, 대만과의 관계는 강화하되 쓸데없이 시 주석의 눈을 찔러대서는 안된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동생 광고에 백악관 ‘즉각 해명’… “여동생 입각도 없다”

    바이든 동생 광고에 백악관 ‘즉각 해명’… “여동생 입각도 없다”

    동생 프랭크 속한 법무법인 ‘소송 광고에 이용’사키 대변인 “대통령 이름 상업활동 연관 안돼”평생 참모 여동생 발레리도 ‘기용 안해’ 못박아이방카 등 가족 대거 등용한 트럼프와 차별화아들 헌터 연루 의혹 감안, 가족비리 방지 의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남동생 프랭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대통령과 친분을 강조하는 광고를 낸 것에 대해 백악관이 빠르게 해명에 나섰다. 대통령의 직위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는 한편,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이 이권으로 얽혔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같은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대통령의 이름을 어떤 상업 활동과도 연관지어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게 백악관의 정책”이라며 “대통령의 지지를 암시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날 ‘데일리비즈니스리뷰’의 2페이지 짜리 광고에 그의 동생인 프랭크가 등장한 것에 대해 물은 기자들에게 한 답변이다. 프랭크는 법률회사 버먼법무그룹의 선임고문인데, 업체는 플로리다 사탕수수 회사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소송을 홍보하며 프랭크의 사진을 내걸었다. 또 광고에는 “두 명의 바이든 형제는 환경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약속을 오랫동안 지켜왔다”며 프랭크와 바이든 대통령의 관계를 언급했다. 또 사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선 승리의 숨은 조력자로 평가되는 여동생 발레리의 입각도 “없다”고 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 전했다. 일각에서는 ‘웨스트 윙(대통령 집무실이 속한 백악관 서편)에 발레리의 사무실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과 다르다고도 했다. 발레리는 그간 바이든 대통령의 거의 모든 선거에서 참모로 일했고, 여성계에서도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족에 대한 작은 의혹에도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는 이유는 아들·딸·사위 등을 앞세워 정치적 영향력을 넓혔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해 온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그간 수많은 구설에 오른 차남 헌터는 지난달 초 델라웨어주 연방검사장실에서 세금 문제 수사를 통보받은 상태다. 그는 2014년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해군 예비군에서 불명예 전역했고, ‘우크라이나 스캔들’에도 얽혔다. 그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에너지회사 부리스마에서 이사로 재직하며 월 5만 달러(약 5587만원)를 받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의 영향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측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관련 수사를 벌이도록 압박했다 지난해 초 탄핵 위기로 이어지기도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中, 우려 크지만 기후협력 필요”… 바이든 대중 전략은 ‘코피티션’

    “中, 우려 크지만 기후협력 필요”… 바이든 대중 전략은 ‘코피티션’

    블링컨 “미중, 가장 중요한 관계” 강조 속홍콩·대만·무역전쟁 등 대립각도 드러내中 세력 확장, 동맹·다자주의로 견제 포석유엔 등 국제기구서 세력 다툼도 커질 듯 군사·통상·금융·인권 등을 두고 연일 중국에 강력한 경고를 이어 오던 조 바이든호가 환경 및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력’할 의사를 밝혔다. 무역 갈등을 정점에 두고 중국 압박 일변도 정책을 폈던 트럼프식 접근법이 ‘코피티션’(copetition·협력+경쟁)의 다중 방정식으로 바뀐 것이지만, 실질적인 대중 압박 강도는 외려 세질 수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언론브리핑에서 “미중 관계가 다가올 세계에서 거의 틀림없이 가장 중요한 관계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협력할 것도 있고, 경쟁할 것도 있다”며 협력할 과제로 기후 위기를 꼽았다. 기후변화 대응에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중 간 협력이 불가피함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존 케리 기후특사도 지난 21일 주요 20개국(G20) 포럼 연설에서 중국이 탄소배출량 제로(0) 시점을 2060년에서 여타 선진국처럼 2050년으로 앞당겨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도 “(기후변화 대응 면에서) 중국은 많은 일을 해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후 위기·안보 분야에서의 공조를 강조하면서도 블링컨 국무장관은 무역·체제 분야의 첨예한 대립 지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을 상대로 ‘집단학살’을 저질렀다는 판단은 변하지 않았다고 이날 다시 강조했다. 지난 1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그는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해 “민주주의가 짓밟히고 있다. 미국이 더 빨리 행동했어야 한다”고 소신을 펴기도 했다. 무역 전쟁에 있어서도 트럼프식 관세 전쟁도 불사할 수 있음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대만을 둘러싼 ‘전략 경쟁’에 관한 바이든 행정부 버전의 대응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측은 바이든 취임식에 주미 대만 대표를 초청, 중국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말 중국 전투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자,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하며 무력 시위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과 협력하는 동시에 경쟁하는 다중 방정식은 결국 바이든이 기치로 내건 ‘글로벌 리더십 회복’을 목표로 삼은 포석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고립주의’를 틈탄 중국의 세력 확장을 동맹, 즉 다자주의로 막겠다는 의미다. 바이든은 이미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절차를 시작했고, 세계무역기구(WTO) 및 세계보건기구(WHO)와 관계 개선에 나섰다. 이렇게 되면 국제기구에서 미중의 세력 다툼도 커질 전망이다. 예컨대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한국·일본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도 다시 관여해야 한다며, 북핵 문제에 있어서 대중 협력 의사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토머스 그린필드 지명자는 “중국은 전략적 적수”라며 인준 뒤 최고 우선순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밀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도 ‘정은경式 논문’ “교내 감염 3.7% 그쳐”

    美도 ‘정은경式 논문’ “교내 감염 3.7% 그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원들이 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면 학교 내 코로나19 전파는 제한적이라는 내용의 논문을 연이어 내놓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학교 내 감염 사례가 약 2%였다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최근 논문과 같은 맥락으로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을 전제로 ‘등교 개학’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CDC가 지난 26일 ‘질병 발생률·사망률 주간 보고서’(MMWR)에 소개한 위스콘신 우드카운티 초·중·고등학교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31일부터 11월 29일까지 관찰한 5530명(학생 4876명·교직원 654명) 중 코로나19 확진은 191건(학생 133명·직원 58명)이었고 학교 내 감염은 7건이었다. 즉 코로나19 확진 건수 중 학교 내 감염 비율은 3.7%였고 이는 이 지역의 대면 감염 비율보다 37%P 낮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7건 모두 학생끼리 감염된 사례이고 교직원 감염은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논문은 “학교가 적절한 완화 전략으로 대면 학습을 위한 재개방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연구 대상 학교는 17개로 이들의 마스크 착용 준수율은 92%를 넘었다. 또 다른 보고서도 지난해 가을 노스캐롤라이나주 11개 교육구에서 9만명의 학생 및 교직원이 9주 동안 대면 수업을 했는데 학교 내 감염은 32명으로 같은 기간 공동체 감염 773명보다 훨씬 적었다고 했다. 역시 학생 대 교직원 감염은 없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100일 이내에 대다수의 학교가 문을 열 수 있도록 돕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학교들이 교실 내 물리적 거리 두기와 노후 건물의 환기 시설 개선 등을 이행할 수 있게 1300억 달러(약 144조 8000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반면 일부 지역 교원 노조는 여전히 대면 수업이 위험하다며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 WP는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미 전역의 학교 중 31%가 완전하게 온라인 수업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수년 만에 미국인발 테러주의보 “극단주의 대담해져”

    美 수년 만에 미국인발 테러주의보 “극단주의 대담해져”

    DHS “바이든 취임후 극단주의자 테러 분위기 높아져”바이든호, 의회 참사 후 자국민 극단주의에 ‘테러’ 명명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27일(현지시간) 의회 난입 참사 이후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이 커졌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DHS가 해외에서 유입된 테러리스트가 아닌 미국인을 테러 위협의 요인으로 경고 한 건 수년간 없었던 일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DHS는 이날 국가테러리즘 주의 시스템(NTAS)에 올린 공지문에서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 취임 이후 수 주간 미국 전역에서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는 분위기가 높아졌다”며 “첩보에 따르면 일부 폭력적 극단주의자가 정부의 권한 행사와 정권 교체를 반대하고 허위 정보로 불만을 품어 폭력을 계속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전기, 통신, 보건 등 기간시설을 겨냥한 폭력적 극단주의 세력의 폭력 위협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DHS는 “지난해 국내에서 자생한 폭력적 극단주의자는 방역 조처, 대선 결과, 공권력 행사 등 여러 사안이 동기가 돼 종종 정부 시설을 겨냥해 공격을 벌였다. 올해도 이런 동인에 의한 폭력이 계속될 수 있다”라고도 했다. 특히 폭력적 극단주의 세력이 지난 6일 의회 난입 참사 이후 더욱 대담해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트럼프 시대와 달리 안보당국이 극단주의자들에 대해 ‘테러’라는 용어를 쓰면서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극단주의자들의 배경으로 알려진 큐어넌(음모론 신봉자)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미 언론은 큐어넌으로 알려진 마조리 그린 테일러 하원의원(공화·조지아)이 바이든을 탄핵하자거나 민주당 주요 인사에 대한 참형을 옹호하는 듯한 활동을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특히 지난 6일 의회 난입 참사 후 민주당 의원들은 그린 의원을 ‘공범’으로 지칭하며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악시오스에 그린 의원과 “대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러 핵통제협정 ‘뉴스타트’ 5년 연장 합의

    미러 핵통제협정 ‘뉴스타트’ 5년 연장 합의

    미국과 러시아가 양국 간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 5년 연장에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측은 주러 대사관을 통해 외교노트를 전달하고 조약 기간을 2026년 2월 5일까지로 연장하자고 제안했고, 러시아 외무부는 화답 노트에서 제안 수용 의사를 밝혔다. 또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통화를 하고 조약 연장 합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타트는 2010년 4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 체결했다.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줄이고, 핵탄두를 운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을 700기 이하로 줄이는 게 골자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스타트에 중국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중국이 거부하면서 다음달 5일로 만료되는 협정의 연장 여부가 불투명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첫 통화에서 결과물을 내놓았지만 기싸움을 벌이며 러시아에 저자세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던 트럼프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주권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러시아가 배후로 지목받는 각종 의혹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러시아의 미국 연방기관 해킹 및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 사주,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러시아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독살 시도 등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루스벨트 따라하는 바이든… 역풍 맞은 ‘40개 행정명령’ 속도전

    루스벨트 따라하는 바이든… 역풍 맞은 ‘40개 행정명령’ 속도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주일 만에 무려 40개의 행정명령을 쏟아내며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지우는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가 취임 100일간 내놓았던 31개를 이미 넘어섰다. 초고속 변화에 바이든 지지자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지만 비판과 역풍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연방법원이 ‘비시민권자 추방을 100일간 유예하라’는 바이든의 행정명령에 대해 14일간 일시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는 미국 전역에 적용된다”고 보도했다. 새 이민법이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국경 추방을 ‘일시 정지’시키기 위해 행정명령 카드를 썼던 바이든의 시도를 트럼프 지지세가 강했던 텍사스주에서 좌절시킨 것이다. 이민법뿐 아니라 경제·산업 분야에서도 행정명령 비판 기류가 감지된다. 이를테면 바이든이 전날 연방정부 조달 물품에 미국산을 우선 사용하는 ‘바이 아메리칸’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용을 늘리고, 공공 사업을 지연시킬 조치”라며 사설로 비판했다. 이미 미국산 부품만으로 완제품 구성이 힘든 실정인데, 괜히 바이든이 보호주의로 회귀할까 외국 기업들의 우려만 키운 조치란 비판이다. 지난 20일 취임식 당일 내린 행정명령 중 하나였던 캐나다·미국 간 송유관 사업인 ‘키스톤XL 파이프라인 건설’ 백지화 조치를 놓고도 뒤늦게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바이든은 송유관이 환경파괴를 초래한다는 주장을 수용해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공화당과 산업계는 ‘행정명령으로 1만 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맞불을 놓았다. 공화당은 또 ▲1조 9000억 달러(약 2100조원)에 이르는 코로나19 경기부양책 ▲불법이민자 1100만명이 8년간의 절차를 통해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게 한 새 이민법 ▲현재 7.25달러(약 8000원)인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약 1만 6500원)로 두 배 가깝게 인상하는 법안 등을 반대하고 있다. 바이든의 무더기 행정명령이 비판받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입법에 비해 민주적 합의 절차에서 먼 제도라는 행정명령의 속성에서 비롯된다. 바이든 자신도 지난해 12월 인권단체 지도자들과 진행한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을 뒤집는 행정명령을 남발하기보다 의회와 협력해 오래 지속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바이든의 행보가 대공황 때 취임해 4선의 재임 기간 총 3721건, 연평균 307건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빈번하게 행정명령을 발동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알라스데어 로버츠 애머스트대 교수는 윌슨 쿼털리 기고에서 “(바이든이) 루스벨트의 100일을 벤치마킹하려는 유혹을 참아야 한다. 현재 미국은 1933년과 다른 종류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더 복잡한 사회”라고 지적했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정치적 양극화의 심화, 복잡한 이해 구조를 감안해 조율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文대북정책 비판’ 정 박, 美국무부 부차관보에

    ‘文대북정책 비판’ 정 박, 美국무부 부차관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한국계 대북전문가 정 박(47·한국명 박정현)이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로 국무부에 합류한다. 그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동아태부차관보로 국무부에 합류하게 됐다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 미국 국민에게 다시 봉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썼다. 부차관보는 상원 인준이 필요 없다. 박 부차관보는 미 국가정보국(DNI) 동아시아 담당 부정보관, 중앙정보국(CIA) 동아태미션센터 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7년 9월부터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한국석좌를 지냈다. 이어 바이든 인수위가 대선 승리 직후 23명으로 구성한 정보당국 기관검토팀에 있었다. 박 부차관보는 여러 차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회의적으로 평가하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해 왔다. 특히 지난 22일 브루킹스연구소 홈페이지에 ‘한국 민주주의에 드리운 북한의 긴 그림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미 국무부 동아태국은 동아시아 지역 외교를 총괄하는 부서로, 역시 한국계인 성 김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대사가 차관보 대행으로 지명돼 있다. 성 김 대행이 상원 인준을 받으면, 동아태 차관보와 부차관보가 둘 다 한국계가 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에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웬디 셔먼을, 인도태평양 전략을 총괄하는 백악관 조정관에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커트 캠벨을 지명하면서 한반도 사안에 밝은 인사들이 요직에 포진하게 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상무장관 지명자 “중국에 관세수단 등 총동원”

    美 상무장관 지명자 “중국에 관세수단 등 총동원”

    블랙리스트, 관세 등 총동원해 대중국 압박 명시“中 IT 기업 규제 일부 철회” 美 업계 민원 관건 26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중국에 대해 소위 ‘관세 폭탄’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만도 지명자는 “중국은 분명히 경쟁에 반하는 방식으로 행동했고 값싼 철강과 알루미늄을 미국에 덤핑(으로 넘겨), 미국 노동자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해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인준이 되면 미국이 중국의 불공정 관행에 경쟁할 수 있게 아주 공격적일 계획”이라며 “블랙리스트든 관세든 상계관세든 나는 이 모든 수단을 가능한 한 최대한도로 이용해 미국인 노동자의 경기장을 평평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무역정책을 폭넓게 검토하고 동맹과 협의해야 한다”며 동맹을 이용해 그물망식 대중 압박을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미국 제조업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부처의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도 지난 19일 인준청문회에서 “중국의 불공정하고 불법적 관행에 맞서 싸워야 한다. 다양한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전략적 인내”로 새로운 접근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등 중국 IT 기업들에게 내렸던 여러 규제 중에 미국 산업의 활력을 위해 일부는 철회해야 한다고 IT업계에서 바이든 행정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도 이에 일부 동의하고 있지만 공화당 측은 화웨이, ZTE 등 국가 안보를 침해하는 중국의 특정 IT 기업 리스트를 유지하고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29개 최빈국 중 기니만 코로나백신 접종 시작

    29개 최빈국 중 기니만 코로나백신 접종 시작

    최빈국 중 기니만 55명 러시아산 접종고소득국 중 42개 접종, 백신 격차 커져속도도 느려 10% 이상 접종 불과 3개국백신격차 심화땐 세계 경제손실 9900조29개 최빈국 중 아프리카 기니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신 접종을 두고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기니는 1200만명의 국민 중 55명이 러시아산 스프트니크V 백신을 접종받았으며 접종자 대부분은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관료였다고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가 전했다.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위해 러시아가 백신 제공을 제안했고 기니가 이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또 고소득 국가 중에는 42개, 중진국 중에는 12개국, 최빈국은 1개가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는 국민의 330.1%에 달하는 백신을 확보했으며, 영국은 302.2%, 뉴질랜드는 246.8%, 호주는 229.9%, 유럽연합(EU) 국가들은 183.5%를 확복한 상태다. 백신 양극화에 대해 ‘분배 정의’를 강조하던 WHO는 최근들어 백신 연대가 없을 경우 전세계 경제 피해가 심화될 거라며 실질적인 피해를 배경으로 ‘균형있는 백신 분배’를 호소하고 있다. 실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전날 WHO 화상 브리핑에서 “일부 국가에만 백신이 집중되면 세계는 경제적 실패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여름이 지나고 선진국만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후진국 대부분이 백신을 보급받지 못할 경우 세계 경제 손실액은 9조 달러(약 9940조원)를 넘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다만 선진국들도 백신 확보 물량과 무관하게 초기 백신 공급 속도가 느려 애를 먹고 있다. 실제 인구의 10% 이상에게 백신을 1회분이라도 접종한 국가는 이스라엘, 영국, 셰이셀 등 3개 뿐이다. 또 2회분까지 인구 10% 이상에게 접종한 곳은 이스라엘 뿐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코로나19 백신 2억회분을 추가로 구매한다고 전했다. 현재 4억회분에서 6억회분으로 늘려 올 여름까지 3억명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것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상원으로 간 ‘퇴임 트럼프 탄핵안’… 분노의 반란표 나오나

    상원으로 간 ‘퇴임 트럼프 탄핵안’… 분노의 반란표 나오나

    미국 하원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보내면서 사상 처음으로 퇴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심판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첫 탄핵 국면과 달리 양당이 탄핵심판을 미루기로 한 향후 2주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 소속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 등 하원 탄핵소추위원 9명은 이날 저녁 ‘내란 선동’ 혐의가 명시된 소추안을 상원에 건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CNN에 “(탄핵심판은) 반드시 열려야 한다. 아니라면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원 송부는 탄핵안 추진의 직접적 계기였던 지난 6일 의회 난입 참사로부터 19일이 걸렸고, 지난 13일 하원 탄핵 가결 이후 12일 만이다. 첫 탄핵 국면 때 하원 가결에서 상원 송부까지 28일이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빠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원이 소추안 접수 이튿날에 심리를 시작하는 관례와 달리 다음달 9일에 개시한다. 앞서 공화당은 트럼프의 법적 대응 기간을 감안해 심리를 2주 연기하자고 제안했고, 민주당도 바이든 각료에 대한 상원 인준 등을 감안해 수용했다. 다만 지난번에는 혐의가 권력남용 및 의회 방해 등 2개였지만, 이번에는 ‘내란 선동’뿐이고 보다 명확한 사건이어서 심리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을 거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또 현직 대통령 사건의 재판장은 연방 대법원장이지만 전직 대통령은 규정이 없어, 민주당 패트릭 레이히 상원의장 대행이 심리를 주재한다. 탄핵심판은 형사재판 절차를 준용해 하원 소추위원단이 검사역을, 상원의원들이 배심원 역할을 한다. 현재로서는 상원에서 탄핵 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양당 의원이 50명씩 동률이고 67표가 나오려면 공화당 내 반란표가 17표나 필요하다. 하원 표결 때는 공화당 의원 10명이 탄핵에 찬성했지만, 그간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내 분노는 줄었다. 트럼프 측도 지난 주말 “제3당 창당 계획은 없다”며 탄핵심판을 앞두고 공화당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반면 티머시 오브라이언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는 트럼프가 퇴임 전 대선 결과 번복을 위해 자신을 옹호하는 제프리 클라크 법무부 시민국장을 법무장관에 앉히려 했다는 전날 언론보도를 언급하고 “탄핵심판의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썼다. 향후 2주간 트럼프에게 불리한 증거들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몬머스대의 지난 21~24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2%는 상원이 트럼프 탄핵심판에서 유죄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답했고 57%는 트럼프에 대해 공직을 금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마러라고 하늘에 ‘트럼프 최악’, 회원도 떠나가 ‘권력무상’

    마러라고 하늘에 ‘트럼프 최악’, 회원도 떠나가 ‘권력무상’

    경비행기 현수막 “트럼프 모스크바로 돌아가라”인근 주민들, 트럼프 가족 마러라고 입주 반대정상회담 장소였으나 퇴임 후 회원들도 떠나가상원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머무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상공에 ‘최악의 대통령’, ‘한심한 패배자’라고 적힌 현수막이 펼쳐졌다. 인근 주민들이 그의 입주 자체를 반대한 데 이어 벌어진 일이다. 인디펜던트는 전날 트럼프의 새 거주지인 마러라고 리조트 근처에서 경비행기가 긴 현수막을 꼬리에 달고 하늘을 지나는 장면을 많은 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수막의 문구는 ‘트럼프, 역대 최악의 대통령. 트럼프, 한심한 패배자. 모스크바로 돌아가라”였다. 미 언론들은 누가 경비행기를 몰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인근 주민들은 지난달 트럼프가 마러라고 리조트에 거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리조트 회원 계약에는 한 회원이 스위트룸에서 연간 21일 이상 지낼 수 없고, 7일 이상 연속 머물 수 없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임기 동안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각종 정상회담을 열었고, 리조트는 이목을 끌었다.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의 후보지로 거론되기도 했다.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정상회담 조차 자신의 리조트를 위한 돈벌이로 이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18년 4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골프 회담’을 했을 때 골프장 측은 정부에 객실료 1만 3700달러(약 1500만원), 식사비 1만 6500달러(약 1800만원), 꽃장식 비용 6000달러(약 660만원) 등을 청구했다는 것이다. 또 당시 양국 정상이 회담을 하며 마셨던 물도 3달러를 받았다고 했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대한 책을 썼던 역사학자 로렌스 리머는 CNN에 “최근 조용히 리조트 회원을 탈퇴한 사람들과 통화했다”며 “한 때 회원권이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에 달했지만, 계속 이런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규제 막아라… 페북·아마존 400억원 ‘로비 공세’

    규제 막아라… 페북·아마존 400억원 ‘로비 공세’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로비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로비업계의 큰손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이들에 대한 반독점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로비 액수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비공개법에 따라 기업들이 의회에 제출한 지난해 로비 액수를 취합한 결과 페이스북이 1968만 달러(약 217억원)로 가장 많았다고 24일(현지시간) 전했다. 2위는 아마존으로 1786만 달러(약 197억원)였다. 페이스북의 로비 액수는 2019년보다 18%나 늘어 ‘빅4’(페이스북·아마존·애플·구글)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경쟁사들을 인수해 독점적 지위를 획득했다는 비판적 시각이 확산된 탓으로 보인다. 실제 연방무역위원회(FTC)와 46개 주 검찰은 이를 이유로 페이스북에 대해 독점 금지 소송을 냈다. 아마존 역시 2019년보다 로비 액수를 11% 늘렸다. 아마존은 지난해 7월 하원 법사위원회의 빅4 청문회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룰을 만들어 소위 ‘갑질’을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애플과 구글은 로비 액수를 2019년보다 줄여 각각 670만 달러(약 74억원), 750만 달러(약 82억원)를 썼다. 빅4의 로비 공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빅4의 독점적 지위에 대해 부정적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제공하는 기업이 콘텐츠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 ‘통신품위법 230조’ 폐지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빅4를 겨냥해 ‘반독점 책임자’를 신설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아마존의 고위 임원은 바이든에게 서한을 보내 코로나19 백신 배포를 돕기 위해 유통망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바이든의 코로나19 부양책·파리기후변화협정 재가입·이민 개혁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는 트윗을 올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골프장 말고 동네 성당·빵집… 바이든의 주말은 달랐다

    골프장 말고 동네 성당·빵집… 바이든의 주말은 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은 주말에 성당 미사를 갔다가 베이글 가게에 들른 것이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됐다. 자신의 호텔 식당만 이용하고 골프장을 드나들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비돼서다.24일(현지시간)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정오쯤 가족과 함께 워싱턴DC 조지타운의 성삼위일체 성당을 찾았다. 미사가 끝난 뒤 바이든 가족을 태우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던 차량 행렬은 성당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 유명 베이글 체인인 ‘콜 유어 마더’ 앞에 멈췄다. 이어 바이든의 차남 헌터가 차에서 내려 몇 분간 기다렸다 미리 주문한 음식을 찾아 차량에 올랐다. 바이든은 손녀들과 차량 안에 머물렀다. 베이글 가게는 트위터에 “일요일에 생긴 뜻밖의 일! 워싱턴DC가 주는 모든 것을 사랑할 행정부를 다시 갖게 돼 아주 신난다. 언제라도 다시 오시길”이라는 글을 올렸다. 주문한 메뉴를 묻는 말에 “참깨 베이글과 크림치즈”라고 답했다. 시민들은 댓글로 “지역 음식점을 이용해 줘서 고맙다”, “트럼프는 근처 식당을 거의 드나들지 않았다”, “친근한 대통령을 되찾아 기쁘다” 등의 글을 올렸다. 실제 트럼프는 워싱턴DC에 있는 자신의 호텔 내 식당을 찾은 적은 있지만 동네 가게에 들르지는 않았다고 더힐 등이 전했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저렴한 동네 식당에 들러 식당 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 주민과 같은 음식을 먹는 소탈함을 보여 주곤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세계 코로나 1억명…“백신접종 42일, 왜 달라진게 없나” 미국의 자문

    세계 코로나 1억명…“백신접종 42일, 왜 달라진게 없나” 미국의 자문

    바이든 브라질·EU·남아공 등 30국 입국제한마스크 착용 의무화 100일, 대중교통에 적용백신접종과 방역조치의 병행이 필요하지만백신 부족 현상에 방역조치엔 일탈 이어져미국에서 흑인 여성 간호사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지 42일이 지났지만 확진자 증가 추이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과 ‘방역 수칙 준수’가 집단 면역에 도달하기 위한 두 축인데, 초기 백신접종 속도는 예상보다 크게 늦어졌고 방역 강화도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게 미 언론의 평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브라질, 영국, 아일랜드 및 유럽 26개국에 적용해 온 입국제한을 25일(현지시간) 복원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직전에 26일부터 이들 국가에 적용되는 입국제한을 풀겠다고 했지만 이를 뒤집은 것이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입국제한국 명단에 새로 편입키로 했다.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에 비해 전염력이 50% 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가 입국제한을 완화한 데는 항공업계의 로비가 있었다. 반면 바이든은 지난 21일 “정치가 아닌 과학에 토대”를 두고 방역 정책을 하겠다고 강조했고, 실제 그간에 없었던 강경책을 꺼내고 있다. 취임 첫날에는 마스크 착용 100일 의무화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비행기, 배, 기차, 지하철, 버스, 택시, 공유 차량 등에서 2세 이상 승객 전원이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토록 하는 규정을 25일 발표한다. 하지만 바이든이 취임 100일 내에 1억명의 백신 접종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과 달리 초기 백신 접종 속도는 빠르지 않다. 이날 로첼 왈렌스키 CDC 센터장 내정자는 폭스뉴스에 “초기에 백신 공급의 제약이 가장 클 것 같다. 첫 100일 이후에는 공급이 크게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백신 접종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이는 게 쉽지 않음을 인정했다. 그만큼 방역 수칙 준수를 병행해야 한다는 의미지만 불법적으로 수백명을 수용한 채 운영하던 클럽이 연이어 적발되고 있고, 마스크 착용에 대해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시각을 가진 이들도 꽤 있는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1억명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미국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2500만명을 훌쩍 넘을 정도로 심각하다.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각종 변이 바이러스도 백신 접종만으로는 위기를 헤쳐나가기 힘들다는데 무게를 싣는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광범위하게 백신 접종을 하기 전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난다면 사망자를 줄이기가 힘들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방역 수준을 2월까지 강화할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예상보다 900만명이 줄고, 7월말까지 지속한다면 1900만명이 줄어들 것이라는 통계도 제시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 답답해” 美서 몰래 나이트 활개

    “코로나 답답해” 美서 몰래 나이트 활개

    주택 지하실 개조한 몰래 나이트 적발지난달에는 일반 주택 개조한 클럽도바이든 방역 강조 속에 각종 걸림돌 미국 매사추세츠주 로렌스의 한 주택 지하에 불법적으로 몰래 운영하던 나이트클럽이 경찰에 적발돼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CNN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로렌스 경찰은 페이스북에서 “주택가가 너무 시끄럽다는 다수의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결과 100여명이 들어찬 곳을 찾았다”며 “코로나19 관련 규정 위반과 함께 프로판 가스 히터를 실내에서 사용해 소방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겉에서 보면 통상의 대세대주택 지하실이지만 안에는 바와 20개의 테이블이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보스턴 인근 지역인 로렌스는 실내에서 10명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돼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500만명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 미국의 주 정부 등은 방역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하는 일부 계층과 경찰의 숨바꼭질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뉴욕 퀸즈에서 165명이 술을 먹던 한 불법 술집이 경찰의 단속에 적발됐다. 뉴욕에서는 개인 거주지에서 10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됐으며, 50명 이상은 어디에서도 모일 수 없다. 이곳 역시 주류면허증 없이 불법으로 운영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에도 뉴욕 맨해튼에서 400여명이 들어찼던 불법 술집이 폐쇄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 현지 언론은 연말에 100명 이상이 모인 파티 5개를 적발해 처벌했는데도 번화가 클럽들이 여전히 은밀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100일’ 등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이나 계층에 따라 여전히 방역에 비협조적인 경우가 꽤 있다. 공화당 칩 로이 상원의원은 지난달초 바이든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계획 발표에 트위터에 “kiss my ass”라고 답한 바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미 언론은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생각하거나 코로나19 사망자 통계 등이 과장됐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이 첫날 서명부터 10개 이상 펜을 쓴 까닭은

    바이든이 첫날 서명부터 10개 이상 펜을 쓴 까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17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트럼프 지우기’에 나선 가운데, 서명을 할 때마다 각기 다른 펜을 사용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CNN은 23일(현지시간) “누가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수십년간의 관행으로 미국 대통령은 여러 개의 행정서명을 할 때 여러 개의 펜을 쓰고 주변에 나누어준다”며 펜이 소위 ‘역사적인 유물’이 된다고 전했다. 홀로 조명을 받는 대통령이 뒤에서 일하는 이들과 공로를 나누고, 이들의 공헌을 인정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첫날 행정명령 서명을 하던 책상에는 금장으로 대통령의 직인과 서명이 각인된 센추리펜 11개가 놓여 있었다. 이튿날에 13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때도 그는 10개 이상의 펜을 썼다.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1964년 흑인에게 투표권과 공공시설 사용권을 보장하는 ‘시민권법’에 서명했을 때, 75개의 펜을 이용했다. 존슨 전 대통령은 이 펜을 휴버트 험프리 부통령과 마틴 루서 킹 목사 등에게 선물로 나누어주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09년 취임 후 처음 서명한 ‘릴리 레드베터 공정 임금법’ 서명 때 7개의 펜을 쓰고 이 법의 주인공인 릴리 레드베터에게 펜을 주었다. 이 여성은 60세를 넘어서야 자신이 남성에 비해 차별적인 임금을 받아 왔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후 굿이어 타이어와 8년간의 소송을 벌여 이겼다. 본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크로스 타운젠트 펜을 썼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이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쓰는 센추리펜으로 바꿨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샤피펜을 애용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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