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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론스타 ‘5조원 먹튀’

    론스타 ‘5조원 먹튀’

    금융위원회는 18일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펀드(LSF-KEB홀딩스)에 6개월 내 외환은행 초과지분을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금융위는 임시회의를 열어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잃은 론스타에 한도초과소유지분(41.02%)을 매각하라고 결정했다. 매각 조건은 붙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론스타는 기존 계약대로 하나금융에 주당 1만 3390원에 2억 6500만주를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는 지난 7월 4조 4059억원에 외환은행 지분을 넘기기로 하나금융과 합의한 바 있다.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론스타는 한국시장 진출 13년, 외환은행 지분 인수 8년 만에 한국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에서 배당 및 블록세일로 인한 수익까지 합치면 7조 3086억원의 수익을 거뒀으며, 투자액 2조 1549억원을 제외하면 8년 만에 5조원의 차익을 챙긴 셈이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에 진출해 모두 10조원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어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어날 전망이다. 금융위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정치권의 요구대로 증권시장에서 주식을 매도하도록 하는 ‘징벌적 매각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 관계자는 “적격성 심사제도의 목적은 부적격자가 대주주가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 매각방식까지 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처분하도록 강제 명령한 사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론스타에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판단은 내리지 않았다. 산업자본으로 판명돼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자체를 무효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이유다. 한편 여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금융위의 이번 결정을 맹비난했다. 특히 야당은 청문회와 국정조사, 특검 추진 의사까지 드러냈다. 민주당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법원이 범죄자로 규정한 투기자본세력 론스타에 대해 금융위가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도 “금융위의 매각 명령을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경주·이현정기자 kdlrudwn@seoul.co.kr
  • 론스타 외환銀 초과지분 매각 결정할 듯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상실한 론스타펀드에 대한 주식처분명령 방식과 관련해 김석동 금융위원회 원장은 정서가 아닌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금융위가 론스타펀드에 외환은행 초과 보유지분만 매각하라는 결정을 내릴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론스타에 이익을 줄 생각이 없고, 의도적으로 불이익을 줄 생각도 없다.”면서 “외국 투자자도 정당하게, 정서가 아닌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내(場內) 매각이 법률적으로 맞는지도 지금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무위 여야 의원들은 론스타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얻지 못하도록 일정가격 이하로 팔거나 장내에서 매각하도록 하는 ‘징벌적 강제매각’ 명령을 요구한 바 있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만일 금융위가 단순하게 매각명령만 내릴 경우 민주당 차원에서 즉각 국정조사에 들어가고 금융위와 관련된 모든 예산과 법안은 심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18일 임시회의를 열어 론스타가 초과보유하게 된 외환은행 지분 41.02%를 매각하라는 주식처분명령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이란발 유가파동 오나… 떨고 있는 세계경제

    이란발 유가파동 오나… 떨고 있는 세계경제

    이란 대학생 수백명이 이란 중부도시 이스파한에 있는 우라늄 변환 시설 주위에 인간 사슬을 만드는 등 핵시설을 둘러싸고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실제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할 경우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란의 원유 수출국이 우리나라, 일본, 중국, 인도라는 점에서 우리 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란의 대치 및 제재국면이 심화될 경우 올해 상반기의 리비아 사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유가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장 심각한 시나리오는 이스라엘이 핵 의심 시설을 공습하는 전쟁수준의 긴장국면이다. 유가는 200달러를 넘어서고 물가급등을 유발한다. 이는 유럽발 더블딥 우려와 맞물려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은 7%를 넘나들고 헝가리 등으로 재정위기가 전이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란사태의 현실화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게 했던 리비아 사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충격이다. 리비아가 원유보유량 8위인 데 비해 이란은 원유생산량 4위, 원유보유량 3위의 중량급이다. 게다가 하루 생산하는 260만 배럴 중에 60.4%(157만 배럴)가 한국, 중국, 인도, 일본으로 수출된다. 우리나라는 전체의 8.1%(21만 배럴)를 수입하고 있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 확률을 10%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일이 현실화된다면 제3차 오일쇼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 국가들이 유럽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경기둔화로 수요감소에 따라 감산에 나설 수도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대를 내년에도 유지하게 된다. 물론 이란의 지정학적 위기가 해소될 경우에는 내년 상반기 국제유가는 90달러선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WTI(텍사스산 중질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1.23달러 상승한 99.37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0.50달러 상승한 112.39달러, 두바이유는 1.17달러 하락한 109.53달러를 기록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구조조정 태풍 한국 상륙?

    구조조정 태풍 한국 상륙?

    금융시장 혼란과 장기 불황의 여파로 ‘감원 태풍’이 전세계를 흔들고 있다.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미국 기업 및 정부의 감원계획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증가했다. 특히 금융계의 감원 계획은 2배 이상 늘어났고 항공 산업과 에너지 산업 등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구조조정이 상시화된 상황에서 내년에는 경기 둔화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감원태풍’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일부 기업에서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16일 미국의 구직전문업체 ‘챌린저’에 따르면 미국 기업 및 정부의 해고 인원은 지난해 1~10월 44만 9528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52만 1823명으로 16.2% 증가했다. 금융업종의 감원이 특히 심했다. 지난해 2만 886명에서 5만 4510명으로 161% 늘었다. 미국 최대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지난 8월 3500명의 추가 감원 구상을 밝혔다. 지난달 11일 토머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관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월가 증권업계가 내년 말까지 1만개의 일자리를 줄일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의 감원 바람은 다른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항공산업의 해고 계획은 지난해 1만 6186명에서 올해 3만 3256명으로 105.5%가 증가했고, 에너지 산업은 5264명에서 1만 4048명으로 166.9% 많아졌다. 재정위기와 금융위기가 진행 중인 유럽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2000명 감원 계획을 밝힌 크레디트스위스는 1500명을 추가로 줄인다. 덴마크 최대 은행인 단스케 방크도 2000명을 감축하고 바클레이즈, 로이드,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등 영국계 은행들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ING그룹도 유럽 금융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지난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서유럽 은행들의 감원 규모가 모두 8만 6273명으로 미국보다 월등히 많다. 비금융권 중 세계적인 가전업체인 필립스는 올 3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 급감하면서 45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지난 4월 일자리 7000개를 줄인 휴대전화업체 노키아는 올해 말까지 3500명을 더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 인력 감축에 적극적이지 않지만 내년에 닥칠 경기 둔화 국면을 주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5년 만에 희망퇴직제를 시행해 최근 100여명에 대한 퇴직을 결정했고 하나은행은 지난 9월 378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중소형 건설사와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대규모 인력 감축도 예상된다. 조동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건설사는 인력 감축이 예상되지만 대형업체는 중동 등 해외 건설 수주가 늘면서 인력을 계속 늘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은경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항공과 해운이 특히 경기를 심하게 타기 때문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국내 수요는 곧 안정화될 것으로 보여 구조조정보다는 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수준에서 멈추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카드론 보이스피싱으로 돈 잃고 빚 지고… 카드업체 무책임에 ‘부글’

    카드론 보이스피싱으로 돈 잃고 빚 지고… 카드업체 무책임에 ‘부글’

    “500여명이 한 사람당 평균 3000만원의 카드론 보이스피싱 피해를 봤는데 카드업체가 책임이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15일 카드론 보이스피싱 피해 관련 진정서를 내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감독원을 찾은 이대원(59·보이스피싱 카드론 피해자 모임 대표)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카드사업계 스스로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드론 보이스피싱은 통장에 있는 돈을 빼가는 기존의 보이스피싱과 달리 카드 대출을 받아 가져가는 신종수법이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통장에 있는 자기 돈을 잃고 빚까지 지게 된다. 이씨에 따르면 카드론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검찰청이나 경찰청을 사칭하고 대포통장 수사 중이라고 접근한 뒤 실제와 똑같은 가짜 인터넷 홈페이지 사이트로 유인해 개인정보를 빼간다. 카드론은 카드번호, 비밀번호, CVC(유효성 코드)를 알면 누구나 전화나 인터넷으로 손쉽게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을 범죄자들은 악용한다. 카드론을 빌리고 이 돈은 피해자의 은행 계좌로 들어간다. 동시에 범죄자들은 피해자에게 대포통장 확인을 위해 계좌로 정부에서 돈을 넣어봤다고 알린 후 이를 정부 통장으로 다시 보내달라고 요구한다. 결국 피해자는 자신의 카드론 대출금인 줄도 모르고 범죄자들의 통장으로 돈을 넘기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은 20분 만에 끝난다. 이씨는 “왜 속냐고 할 수도 있지만 9월 말에 개설된 카페에 등록한 피해자 회원이 이미 530여명에 이를 정도로 알아채기 어렵다.”면서 “카드론 때문에 평균 3000만원의 피해를 봤고, 최고 1억원을 내준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최대 피해자인 A씨는 자영업자로, 보유 중인 5장의 카드 한도가 각 2000만원씩이었고 한도인 1억원을 카드론 보이스피싱으로 날렸다. 실제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친구 이름을 대면서 수사 중이라고 하는 바람에 의심을 할 여지가 없었다고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카드론을 사용한 적이 없는 이들이라는 것이다. 이씨의 아들도 지난 8월 2000만원의 카드론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었다. 두개의 카드가 이용됐는데 범죄자들이 카드론을 받은 후 은행 계좌에서 빼내가려 할 때 속았다는 것을 알아챘지만 은행 두 곳 중 한 곳은 직접 방문해야 은행계좌가 동결된다는 규정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 이씨는 아들의 보이스피싱 피해에 대해 조금이라도 구제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면서 많은 문제점을 알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 아들의 경우 카드론 한도가 6월 610만원에서 7월에 1490만원으로 올랐는데 전혀 통지받지 못했다.”면서 “금융회사는 내부 규정에 따라 이용실적이 좋아지면 한도가 바뀐다는데 대학생인 아들의 카드이용실적은 직전 3개월간 10만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씨 등 피해자 모임이 요구하는 카드론 보이스피싱 방지 대책은 카드론을 해줄 때 금융회사가 본인이 맞는지 확인해 주고, 피해액의 50%를 카드회사가 부담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지난달 본인 확인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했다. 하지만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자를 탕감해 주거나 원금을 분할상환하는 식으로 피해자들의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피해액을 부담하는 것은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이씨를 포함한 11명은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 카드회사와 분쟁조정을 신청한 상태이며 73명의 피해자가 연이어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씨는 “만일 조정이 안 될 경우 민사소송에 나설 것”이라면서 “범죄자들이 중국에 있다는 점을 들어 관련기관과 금융회사 모두 책임을 안 지려 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安 지분 절반만으로 ‘본전’ 만들 수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안철수연구소 보유 주식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하면서 증권가는 득실 따지기에 분주하다. 서울시장 출마설로 이미 보유 주식의 가치가 2배 이상 뛰어오른 상황에서 이번 사회 환원으로 대선 출마 기대를 받으면서 주식 가치는 또다시 지금의 2배에 이를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기부를 받는 입장에서는 기부액이 지금보다 2배로 늘 수 있고, 안 원장 입장에서는 절반을 나누어도 본전이 될 수 있는 ‘기부의 경제학’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서울시장 출마설이 없던 지난 8월 31일 3만 5350원에서 지난 14일 8만 1400원으로 2배 넘게 올랐다. 안 원장의 지분 가치도 1315억 200만원에서 3028억 800만원으로 상승했다. 안 원장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의 주식은 약 372만주로 이 중 절반인 186만주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보유액으로 따지면 지난 8월 31일 657억 5100만원에서 이달 14일 1514억 400만원으로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안철수연구소의 주식 가격은 이번 기부로 인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안 원장의 기부가 알려진 15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안 교수의 주식 보유액과 기부 예정 금액은 각각 1740억 9600만원으로 하루 만에 226억 9200만원 증가했다. 안철수연구소의 회사 지분 구조는 안 원장 37.1%, 자사주 13.9%, 개인투자자 원모씨 10.8%로 안 원장은 주식 보유 비율을 반으로 줄여도 18.55%로 계속 최대주주가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안 원장의 주식 기부는 주가가 오를 경우 기부액도 늘고 안 원장의 재산도 복원되는 형식이어서 금전 기부와 다르며 기부 형식은 재단을 만들고 주식을 기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반 투자자의 경우 변동성이 심한 테마주에 접근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수도권 차상위계층 1년새 빚 2배

    수도권 차상위계층 1년새 빚 2배

    수도권에 거주하는 차상위계층(국민기초생활수급 대상자보다 형편이 약간 나은 빈곤층)의 가계부채가 지난해보다 2배 많아졌다. 이에 비해 가처분소득은 4.3% 늘어나는 데 그쳐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다른 계층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저축액은 증가했지만 마이너스 실질금리로 투자 수익이 거의 없어 형편이 나아질 것을 기대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내년 이들의 가계 재정 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실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소득분위 5분위 중 차상위계층(2분위·소득수준 하위 20~40%)의 부채총액은 지난해 854만원에서 올해 1673만원으로 95.9% 증가했다. 이는 부채총액이 29.4% 줄어든 1분위(하위 0~20%)는 물론이고, 3분위(중위 40~60%)의 증가율 24.3%, 4분위(상위 20~40%)의 증가율 17.5%, 5분위의 증가율(상위 0~20%) 14.3%보다 3배 이상 높은 규모다. 또 비수도권 차상위계층의 부채총액이 1105만원에서 1218만원으로 10.2% 늘어난 데 비해서도 9배나 높은 증가율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차상위계층의 부채가 높은 이유는 우선 임대보증금이 17만원에서 48만원으로 182.4% 증가했기 때문이다. 생활비 등을 위해 빌린 금융부채도 837만원에서 1625만원으로 94.1% 늘었다. 하지만 가처분소득은 2421만원에서 2524만원으로 단 4.3% 증가해 3분위(7.7%), 4분위(10.3%), 5분위(9.0%)에 비해 크게 낮았다. 그만큼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1분위의 경우 가처분소득이 1618만원에서 1592만원으로 1.6% 감소했지만 부채총액도 1364만원에서 963만원으로 29.4% 감소했다. 서민금융의 힘이 다소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차상위계층은 저축액 증가율이 19.9%로 5분위(28.8%)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예금금리는 낮고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태다. 중산층으로 올라갈 출구가 없는 셈이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정부·민간 채무 3300조… GDP의 2.6배

    정부·민간 채무 3300조… GDP의 2.6배

    민간기업 및 정부의 부채규모가 급증해 3300조원 돌파가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업계와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민간기업, 공기업, 일반정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채 총액은 3283조원으로 2010년 5월(3106조원)보다 5.7% 늘었다. 이 통계에는 한국은행 자금순환표상 부채로 분류되는 주식·출자나 직접투자는 제외됐다. 자금순환표에서는 민간기업이 주식발행을 하거나 직접투자를 받으면 부채로 계산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채는 1050조원으로 1년 전의 960조원에 비해 9.4% 늘었고 일반정부(중앙정부+지방정부)는 396조원에서 419조원으로 5.9% 증가했다. 민간기업은 1461조원으로 1년 전의 1445조원보다 1.0% 늘었으며 공기업은 305조원에서 353조원으로 15.9% 증가했다. 올해 경상 성장률이 8%에 이른다면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지난해 1173조원)은 1267조원으로 계산된다. 6월 말 현재 민간·정부 부채액은 올해 명목 GDP 예상치 대비 259%에 이르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부채 비중이 안심할 단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개인부채 규모는 감내하기 어려운 정도”라면서 “신용위험이 큰 자영업자의 부채가 많고 내수부진 등으로 채무자들의 상환능력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가계부채의 폭발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실장은 “가계부채가 고소득층, 우량 신용등급 중심으로 대출이 증가해 금융회사의 리스크관리 강화로 급격한 금리상승이나 소득감소가 발생하지 않는 한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부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방·고령층·저소득층·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미시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쓸 수 있는 소득 중 가계대출 비중 최대

    쓸 수 있는 소득 중 가계대출 비중 최대

    지난 1년간 우리 국민이 실제로 쓸 수 있는 소득에서 가계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다가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향후 글로벌 재정 위기의 여파로 경기가 둔화될 경우 가계 부채의 부실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를 가계 대출 붕괴의 고비로 보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가계 대출 잔액은 826조원으로 해당 분기를 포함하는 직전 1년간 국민총처분가능소득 1204조 6000억원의 68.6%를 차지했다. 매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 볼 때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7년 이후 최대치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란 실제로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소득으로 국민총소득(GNI)에서 해외로 무상 송금한 금액을 제외하고 무상으로 받은 금액을 더해 산정한다. 매년 6월 말 가계 대출 잔액이 직전 1년간 국민총처분가능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52.0%로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이후 2003년 54.4%, 2004년 54.5%, 2005년 55.7%, 2006년 58.5%, 2007년 60.4%, 2009년 63.8%, 2010년 67.6%로 꾸준히 늘었다. 상반기 국민총처분가능소득에서 같은 기간 가계 대출 증가분이 차지하는 비중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국민총처분가능소득(595조 3000억원) 대비 가계 대출 증가분(28조 5000억원)의 비중은 4.8%로 전년(3.9%)보다 0.9% 포인트 증가했다. 상반기 국민총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 대출 증가분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전인 2008년 5.5%에 달했다가 2009년 2.6%로 떨어졌으나 2년 연속 증가하면서 다시 2008년 수준에 다가섰다. 가계 부채는 내용이 더욱 심각하다. 2011년 6월 말 4대 시중은행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의 78%가 이자만 납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중 주택담보대출의 만기 연장률은 지난해에 비해 4% 하락했다. 금융 당국은 은행보다 비은행권 대출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은행은 지난 3분기에 비해 대출금이 7% 늘었지만 비은행권은 9.2% 증가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정부의 가계 대출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있지만 비은행권은 지점마다 독립 운영하는 곳이 많아 규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가계 부채자의 이자 상환 능력이 크게 훼손된 상태여서 이탈리아발 신용경색 위기가 터질 경우 버텨내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가 고비”라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자영업자, 100원 벌면 21원 빚 갚아

    자영업자, 100원 벌면 21원 빚 갚아

    자영업자들은 100만원을 벌면 그 가운데 21만원가량을 빚 갚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크게 증가하면서 임시일용근로자와 비교해도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들어 5년 넘게 구조조정을 겪었던 자영업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됐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데다 경기 둔화까지 예상된다. 자영업자가 사면초가다. 13일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자영업자의 경상소득은 5048만원이고 원리금 상환액은 1082만원이었다. 예를 들면 100원을 벌면 21원은 빚을 갚는 데 지출한 것으로, 지난해 16원에서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이는 부채가 지난해 7132만원에서 올해 8455만원으로 18.6%나 급증한 탓이다. 금융대출이 지난해보다 22.6% 늘어난 가운데 신용대출은 30.6%나 급증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사업자금 마련’(58.8%) 또는 ‘생활비 마련’(9.8%)을 위한 신용대출이 많았다.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은 임시일용근로자보다 악화됐다.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은 19.5%로 작년보다 1.4% 포인트 올랐다. 임시일용근로자가 0.6% 포인트 오른 것을 감안하면 2배 증가했다.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59.2%로 14.1% 포인트나 급등했는데 이 역시 임시일용근로자 증가분(6.8% 포인트)의 2배가 넘었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는 4.3% 포인트 줄었지만 하락 폭은 임시일용근로자(-10.7%)에 비해 2분의1에도 못 미쳤다. 자영업자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평균 가구주 연령은 52.8세로 임시일용근로자(50.7세)나 상용임금근로자(42.2세)보다 높다. 지난해 52세에서 0.8세 증가했다. 최근 들어 자영업자 수는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통계청의 고용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자영업자는 10월에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 7000명(1.9%)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2006년 5월 이후 꾸준히 감소해 온 자영업자는 지난 8월 지난해 8월보다 5만 3000명 늘어 5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뒤 9월 8만 8000명, 10월 10만 7000명으로 점점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자영업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년에는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꺾이면서 내수 성장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자영업자를 받쳐 줄 수요가 마땅치 않아 경쟁이 심해지고 자영업체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최근 50대와 60대의 생계형 자영업 창업이 늘고 있지만 내수가 침체되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복순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5인 미만 사업체를 운영하는 50대 연령층의 자영업자 비중(취업자 대비)은 올해 상반기 55.7%로 2008년 상반기(53.4%)보다 크게 늘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 도소매업과 건설업, 운수업, 개인서비스업 등 전통적인 생계형 창업이어서 빈곤화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伊공포…코스피 94P↓ 환율 16.8원↑

    10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7%(위험수역)를 넘어서면서 유로존 위기가 다시 증폭했다. 이탈리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코스피 주가가 전날보다 4.94% 폭락했으며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94.28포인트 하락한 1813.25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월 23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신용평가 등급을 강등한 여파로 103.11포인트(5.73%) 폭락한 이후 가장 큰 하락세다. 코스닥지수는 9일보다 20.64포인트(4.05%) 내린 488.77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8원 상승한 1134.20원으로 마감됐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그리스 국민투표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을 때도 버텼지만 오늘 외국인이 이탈하면서 한꺼번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와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2.91%, 1.8% 하락했다. 앞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 표명에도 9일(현지시간) 7.40%까지 치솟았던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0일 오전에도 7%대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12일 물러나고 후임에 마리오 몬티 전 유럽연합(EU) 반독점 집행위원이 유력시되는 등 정치적 불안정이 다소 해소되면서 전날 급락했던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주요 유럽국과 미국 뉴욕 증시는 10일 일제히 상승세로 반전했다. 유로존 내년성장률 0.5%로 하향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추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지난 5월의 1.8%에서 0.5%로 하향조정하고 경기침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순녀·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10월 가계대출 3조2000억 급증

    10월 가계대출 3조2000억 급증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규제 노력에 따라 증가폭이 크게 둔화했던 은행의 가계대출이 10월 들어 다시 늘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대책을 내놓았던 6월 말 이후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금융 당국은 증가폭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연말에 가계대출이 급격히 늘지 않는 한 연간 증가율 ‘7% 가이드라인’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1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9월에 비해 3조 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9월에는 8월에 비해 6000억원 커진 것을 고려하면 증가폭은 4배 늘었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6월 3조 4000억원 늘었다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책 이후 7월 2조 3000억원, 8월 2조 5000억원 등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 한국은행은 10월에 추석상여금 등 수입이 사라지면서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크게 늘어 가계부채 증가율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9월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8월보다 5000억원 감소했지만 10월에는 다시 8000억원 증가했다. 아파트 신규분양 증가,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대한 중도금 대출 증가도 원인으로 꼽았다. 금융당국은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연말에 급격히 늘지 않는 한 지난해보다 6%대 증가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간 7%선이 합리적 증가율이라고 볼 때 크게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중소기업에 대출을 늘려야 한다는 권고를 은행들이 충실히 이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은 9월에 1조 7000억원 늘어난 데 반해 10월에는 4조 4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10월에도 9월과 같은 3조 1000억원 증가에 머물렀다. 은행들의 전체 기업대출 규모는 10월 들어 9월보다 7조 4000억원 늘어 9월(4조 8000억원) 증가 폭을 크게 넘겼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카드대출 2년만에 감소

    금융당국의 대출 건전성 압박 및 경기 둔화 우려로 카드 대출이 2년 만에 감소했다. 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물결이 계속되면서 카드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과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국내 카드사들의 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잔액은 지난 6월 말에 비해 다소 줄었다. 2009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다. 삼성카드 카드 대출 규모는 6월 말 4조 900억원에서 9월 말 3조 9600억원으로 1300억원(3.2%) 줄었다. 롯데카드도 같은 기간 2조 3200억원에서 2조 3000억원으로 200억원(0.9%)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6조 1900억원으로 6월 말(6조 1600억원)보다 300억원(0.5%) 증가했지만 금감원이 제시한 카드대출 증가율 가이드라인(연간 5% 이하)에 한참 못 미친다. 카드 대출이 줄어든 배경은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금융당국의 압박과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대출자산 축소 필요성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대출 자산을 늘려 연체율 상승을 억제해 왔지만, 대출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3분기 연체율은 삼성카드가 2.70%로 2분기보다 0.20% 포인트 상승했고, 신한카드는 1.89%에서 1.97%로, KB국민카드는 1.49%에서 1.69%로 올랐다. 대부분 카드사들은 다음 달 또는 내년 1월부터 중소 가맹점 수수료를 내릴 계획이다. 게다가 정치권과 자영업자들은 추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사실 이번 대출 감소는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면서 “다만 카드 대출은 3~4차례 연체가 반복되면 거의 회수 가능성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무디스·피치 이어 S&P 한국 진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되면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신평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리나라에 진출하는 데 유리해진다. 이미 무디스와 피치는 진출해 있는 상태여서 ‘빅3’가 국내시장을 지배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S&P 측은 한국 진출에 뜻은 있지만 FTA로 인해 극히 일부의 제약조건만 풀리는 것이어서 아직 전향적인 진전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9일 S&P 서울사무소 관계자는 “한국에 사무소를 설치한 후 11년간 한국 신용평가업에 진출하는 것은 늘 관심사였다.”면서 “한·미 FTA가 비준되면 애널리스트 보유 조건이 20명에서 10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P는 세계적인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시장인 한국에 몸값이 많이 나가는 애널리스트를 20명 이상 두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한국 진출의 큰 걸림돌이 사라지는 셈이다. 하지만 신용평가에 대해 신평사가 아닌 애널리스트에게 책임을 묻는 부분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또 대부분 투자자가 채권발행자에게 특정 신평사에 등급을 받으라고 요구하지 않는 환경도 불리하다. 굳이 국제 신평사에 등급평가를 의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관계자는 “한국 신용평가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세계에서 차지하는 경제규모를 보면 의미 있는 시장”이라면서도 “아직 한국 진출을 위한 제약 조건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S&P는 단독 진출하는 방식과 기존 신평사와 손을 잡는 방식 모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3대 토종회사였던 한국기업평가(한기평),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나이스신용평가 중 한신평은 2001년도에 무디스를 최대주주로, 한기평은 2007년도에 피치를 최대주주로 맞았다. 국제신용평가사의 한국 진출 여부에 대한 현재까지의 예상은 팽팽하다. 국제 신평사가 시장을 주도하면 신용평가 모형이나 방법론,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선진 신용평가 기법이 한국에 전수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일각에서는 은행이나 펀드 등 새로운 영역의 등급평가 개발로 인해 시장이 커지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내외 경제 들쭉날쭉… 한은 금리조정 ‘삼각 딜레마’

    국내외 경제 들쭉날쭉… 한은 금리조정 ‘삼각 딜레마’

    기준금리에 대해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졌다. 그간 물가 급등을 둔화시키기 위한 ‘금리상승’과 세계경제 불안으로 인한 ‘금리동결’ 사이에서 갈등했지만 경기둔화라는 ‘금리인하’ 변수가 추가됐다. 전문가들은 그간 물가 상승에도 세계경제 불안에 무게를 둔 이유 있는 금리동결이었다면 향후에는 금리를 내릴 수도 올릴 수도 없어 동결을 고수하는 ‘금리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경기둔화 ▲소비자물가 하락 ▲세계경제 불안 ▲가계부채 증가 등의 요소를 고려할 때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지난 6월 3.25%로 올린 이후 5개월째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물가 급등에 따른 금리인상 분위기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9%로 낮아지고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리인하 쪽으로 옮아가고 있다. 10월 수출증가율은 9.3%로 9월(18.8%)보다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 실적은 유럽연합(EU)과 미국이 각각 지난해 10월보다 20.4%, 7% 줄었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 전이되는 셈이다. 실제 지난 3일 유럽중앙은행(ECB)이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 외에 10월에는 이스라엘·브라질·인도네시아가, 11월에는 호주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하지만 금리인하는 가계부채를 계속 얻도록 하는 역효과가 있다. 가계부채는 꾸준히 늘어 지난 8월 말 900조원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금리인하로 시중에 통화를 더 공급할 경우 경기회복기에 물가 급등세 및 자산버블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시중에 풀린 통화량의 절반도 물가상승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의찬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는 아직 한국은행의 관리 목표인 2~4%의 최상단에 있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2%에 이른다.”면서 “실물경제의 급격한 위축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반면 금리인상은 가계부채를 지고 있는 서민들의 이자상환 부담을 높일 수 있다. 부채상환능력 취약 대출의 경우 올해와 내년에 34.8%가 만기를 맞는다. 주택담보대출의 78%가 이자만 갚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없다. 유럽발 경제위기 역시 금리인상을 막는 요소다. 각국이 통화량을 늘리는 상황에서 우리만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급격한 자본 유입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금리 동결도 편안한 선택은 아니다. 통화정책으로 물가상승, 경기둔화, 가계부채 등 경제문제에 대응할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은행은 금리인상을 통한 물가상승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최근 들어 금리인상이 물가상승을 둔화시키거나 금리인하가 경기부양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적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화정책과 상관없이 투자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소비보다 저축에 집중한다는 이야기다. 실제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5개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380조 5035억원으로 9월 말보다 6조 6044억원(1.8%)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를 포함한 수신증가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결국 금리정책을 펼치는 한국은행의 고민이 커지고 있으며 당분간 금리에 대한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그래픽 길종만기자 kjman@seoul.co.kr
  • 감사원, 증권사 임직원 금융정보 수집

    감사원이 증권사 임직원들의 금융거래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이 시중 증권사 임직원의 ‘금융거래정보제공 동의서’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의 요청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10개 증권사 대상자 3000명에 대해 금융정보 제공 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총 증권사는 10개에 달한다. 금감원이 지난달 증권사 10곳에 보낸 공문은 상임임원 명단, 직원의 금융투자상품 매매 확인과 관련된 동의서 등 포괄적인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관련 서류들이다. 감사원이 동의서를 요청한 것은 최근 금융 공기업 자회사를 대상으로 감사에 나선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지난 9~10월 산은지주의 자회사인 대우증권과 기업은행의 자회사인 IBK투자증권 등 10개 계열사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 등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지적된 사항을 확인하려고 감사원이 다른 증권사들의 거래정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금감원의 감독 대상인 증권사 임직원의 불법계좌 존재 및 운용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개인정보와 동의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은 “국제유가 상당기간 100弗대 유지”

    한은 “국제유가 상당기간 100弗대 유지”

    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앞으로 상당 기간 100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가 1% 상승할 때 국내총생산(GDP)은 0.046% 감소하고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가 1% 오를 때보다 2배 높은 2% 상승하면 우리 경제가 받는 타격은 2.78배로 훨씬 심했다. 한국은행이 7일 내놓은 ‘국제 유가의 고수준 지속 가능성 평가’ 보고서 등에 따르면 ▲유럽 국가 채무문제의 확산 ▲미국의 경기회복세 약화 ▲리비아 사태 종료 가능성 등 경기둔화 예상에도 국제유가는 100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런던국제석유거래소에서 브렌트유 현물가격은 112.06달러,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107달러였다. 브렌트유는 지난 2월 1일 이후 198일이나 100달러를 초과해 2008년(147일)을 웃돌았다. 특히 브렌트유와 두바이유의 10월 말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각각 16.1%, 19.3% 올라 소맥(밀·-20.9%), 원면(-29.4%), 옥수수(2.9%), 동(-17.3%), 알루미늄(-10.7%) 등 다른 원자재보다 상승폭이 월등했다. 고유가가 유지되는 것은 수급불균형 때문이다. 향후 주요국의 경기둔화가 예상되지만 아직 생산 관련 지표는 비교적 양호하다. 미국의 제조업지수는 지난 8월 이후 상승 반전했고, 중국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나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다. 문제는 고유가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데 있다. 유가가 1% 상승하면 1년 후 GDP는 0.033% 내려가고 2년 후 0.046% 하락한다. 소비자물가는 1년 후 0.045% 오르고 2년 후 0.1% 상승한다. 특히 유가가 2% 상승할 경우 1년 후 GDP는 0.092% 하락해 유가가 1% 오르는 경우보다 타격은 2.78배에 달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Weekend inside] 저축銀 사태 어설픈 봉합

    [Weekend inside] 저축銀 사태 어설픈 봉합

    7개 영업정지 저축은행(제일, 제일2, 프라임, 대영, 에이스, 파랑새, 토마토)의 후순위채 불완전판매를 지난달 4일부터 한달째 조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 태스크포스(TF)는 노령층 고객에게 안전한 정기예금을 위험한 후순위채로 갈아타도록 유도하는 수법이 여러 곳에서 적발됐다고 4일 밝혔다. 7개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피해자도 일부 구제받을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달 28일 부산저축은행 후순위채의 불완전판매 1118건에 대해 평균 42%를 보상하라고 조정했다. 부산저축은행도 저금리 기조에 정기예금 금리가 계속 떨어지니 금리가 8.5% 안팎인 후순위채로 갈아타라고 유도했었다. 노인들은 자기 명의뿐 아니라 자식 명의로도 후순위채를 샀다. 자식의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식에게 물려줄 것이 없다면서 돈을 넣은 이들도 있었다. 불완전판매 1118건 중에 60세 이상이 피해를 본 경우는 46.4%(519건)이다. 부산저축은행을 포함해 올해 영업정지 저축은행 중 후순위채를 팔았던 13곳을 대상으로 제기된 불완전판매 민원은 지난달까지 4310건(1535억원)이다. 최근 하루 20~30건에 불과했던 민원은 부산저축은행 분쟁조정 이후 하루 200건까지 늘기도 했다. 금감원은 정상운영 중인 저축은행에도 후순위채 불완전판매에 대해 내부 점검을 지시했다. 현재 91개 저축은행 중 24개가 8000억여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저축은행들은 후순위채를 판매할 때 고객에게 서명을 받고 내부에 보관하는 위험고지서류 등이 없는 고객만을 대상으로 불완전판매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금감원에 불완전판매 건수를 보고할 계획이지만 후순위채 구매자 모두를 대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순위채를 포함한 피해자 구제에 대한 정치권의 대책은 오히려 포퓰리즘 논란에 빠졌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008년 9월부터 올해까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5000만원 이상 예금한 이들도 예금을 보전해 주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 포퓰리즘 논란에 부딪혔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마무리되면 재추진할 계획이다. 재원은 저축은행에 비과세 예금을 3년간 허용하고 이중 일부를 저축은행이 출연하는 방식이다. 기획재정부는 조세감면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반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비과세는 수신을 늘리는 것인데 대출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은 이자 지급도 힘들 수 있다.”면서 “외형확장을 줄이고 내실을 키워야 하는데 비과세 예금은 이를 방해한다.”고 반박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4.68%로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지난 9월(5.0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할 수 없게 되자 많은 수신이 필요없게 된 셈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4.5%인 1년만기 정기예금 이자보다 2년 만기 정기예금의 이자가 4.4%로 오히려 돈을 오래 맡길수록 이자를 적게 준다.”면서 “법인이나 부동산 대출을 해야 하는데 시장이 안 좋아 수신을 늘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 선언했지만 저축은행들의 우려는 그대로인 셈이다. 최근 상호저축은행법이 개정되면서 점포 개설을 늘리고 할부금융업을 열어주기로 했지만 근본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민 금융으로 돌아가 외형을 줄이고 내실을 키우라는 정부의 권고에 대해서는 우량 저축은행일수록 연체율이 높은 서민금융을 배제하기 때문에 모순적인 지침이라고 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년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일부 저축은행의 부실이 또 드러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면서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저축은행 검찰수사는 끝났지만 저축은행의 진짜 생존경쟁은 지금부터다.”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융소비자보호법 합의 가닥

    신설될 금융소비자 보호기관을 두고 대립했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큰 틀에서 합의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4일 금융소비자보호법(소보법) 제정과 관련해 “최근 양측 간부들이 배석한 가운데 소보법 제정에 대부분 합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도 “몇몇 세부적인 내용이 남아 있지만 큰 방향에서 의견일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르면 오는 16일 열리는 정례회의에 소보법 제정안을 수정 보고한 뒤 입법예고와 부처협의 등 후속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양측이 합의한 안에 따르면 금감원은 금융소비자 보호 조직을 떼어내 인사·예산에서 독립성을 지닌 금융소비자 보호기관을 내년 초 설립한다. 기관장은 금감원 부원장급으로 하고, 금감원장의 추천을 거쳐 금융위가 임명한다. 기존의 금감원 부원장 직제(총괄·보험, 은행·비은행, 금융투자 등 3명)는 유지된다. 금융소비자 보호기관은 금감원과의 권한 상충을 피하기 위해 검사·제재권을 갖지 않는다. 금융기관의 영업행위 규제 위반에 대한 제재권을 금융위가 갖도록 소보법에 일괄적으로 규정하고, 시행령을 통해 일정 수위 이하의 제재만 금감원에 위임하는 방안은 백지화됐다. 하지만 소보법 제정을 두고 대치하던 금융위와 금감원의 갈등이 풀릴지는 미지수다. 몇몇 견해차가 남아 있고 금감원의 젊은 직원들의 반발도 여전하다. 기관장 임명 방식에 대해 금융위는 금융소비자 보호기관인 만큼 외부 공모를 통해 민간에서 영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인 반면 금감원은 내부 발탁의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10일 증시 10시 개장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오는 10일 국내 증시 매매거래시간이 1시간씩 늦춰진다. 한국거래소는 수능 당일 출근시간 조정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파생상품시장의 매매거래 개시와 종료시점을 1시간씩 늦추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전 9시~오후 3시’인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매매거래시간은 ‘오전 10시~오후 4시’로 바뀐다. ‘오전 9시~오후 3시 15분’인 코스피200선물, 국채선물 등 파생상품시장의 매매거래시간은 ‘오전 10시~오후 4시 15분’으로 변경된다. 현행 오후 6시까지인 장 종료 후 시간외 단일가매매와 시간외 대량매매 종료시점은 바뀌지 않는다. 통화선물시장, 금선물시장 등 일부는 외환거래 시간을 고려해 거래 개시 시간만 1시간 연기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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