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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절반 “나는 하우스푸어”… 2년새 20%P 급증

    국민 절반 “나는 하우스푸어”… 2년새 20%P 급증

    국민 두 명 중 한 명은 스스로를 ‘하우스푸어’(주택만 갖고 있고 별도의 자산이 별로 없는 서민)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칭 하우스푸어는 2년 전보다 급증했다. 세입자 4명 중 3명은 집을 구입할 능력이 있더라도 당장은 구입하지 않겠다고 했다. 서울신문·잡코리아가 시민 421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실시한 공동 설문조사를 8일 마감한 결과에 따르면 자가주택 소유자(218명)의 48.2%가 ‘나는 하우스푸어’라고 응답했다. 이는 2010년 8월에 잡코리아가 481명을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설문의 29.9%보다 거의 20% 포인트 높은 것이다. 2010년은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이자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이 2004년 이후 6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때다. 집값 하락과 대출 상환에 대해 주택소유자들이 느끼는 부담과 불안의 정도가 당시보다도 커졌다는 의미다. 특히 하우스푸어가 생기는 원인에 대해 52.3%가 ‘정부의 불안정한 부동산 정책’ 때문이라고 했다. 2년 전의 54.9%보다 약간 줄었지만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다. ‘개인의 과도한 투자 욕심’ 때문이라는 응답은 35.3%로 약간 증가했다. 반면 ‘세계적인 경제불황 때문’이라는 대답은 10.6%로 2010년 설문 당시의 5.6%보다 크게 증가했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는 이미 부동산 정책 도구를 모두 썼지만 1·2인 가구의 증가로 패밀리형 주택이 팔리지 않아 거래가 줄어드는 구조는 방법이 없다.”면서 “그나마 주택 소유 비중이 높은 고소득층이 주택을 내놓도록 유도해 이를 공공임대 등의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소유자 중 지난 1년간 소유한 주택 가격이 보합세였거나 10% 이상 하락했다는 응답자는 69.2%였다. 주택담보대출이 주택비용의 30% 미만인 이들이 55.9%였지만 30% 이상을 빚진 이들도 44.1%로 적지 않아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가계대출문제의 뇌관이었다. 반면 설문에 참여한 전·월세 세입자(203명) 중 지난 1년간 10% 이상 가격이 올랐다고 응답한 경우는 10명 중 6명(59.6%)에 달했다. 10% 이상 하락했다고 답한 이들은 4.4%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들 중 능력이 있더라도 당장 집을 구입하겠다는 이들은 4명 중 한 명(25.6%)꼴에 그쳤다. 향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지 않아서다. 주택소유자와 세입자 모두(421명)가 응답한 향후 1년간 주택 가격 전망은 62.3%가 보합세나 하락으로 예측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하우스푸어를 양산했다고 하면서도 응답자의 40.4%가 모든 지역의 집값을 더 내리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시장에 맡겨야 한다’가 18.5%였고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등 고가지역의 집값만 더 잡으면 된다’는 응답이 17.1%로 뒤를 이었다. ‘모든 지역에 부동산 부양책을 써야 한다’와 ‘강남 3구를 제외하고 부양책을 써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13.8%, 10.2%였다.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볼 때 강동·관악구 등 강남 3구 주변지역의 경우 자신들을 하우스푸어라고 지칭한 이들이 73.3%로 서울 지역 평균(51.3%)보다 월등히 높았다. 월 가구소득 대비 원리금 비율이 20% 미만인 가구 비율도 강남 3구와 강북이 각각 66.7%, 68.3%인 반면 강남 3구 주변지역은 33.3%에 불과했다. 반면 원리금 비율이 50% 이상인 가구는 26.6%로 강남 3구(0%)나 강북(2.4%)보다 크게 높았다. 이경주·오달란·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해외발 훈풍… 코스피 5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해외발 훈풍… 코스피 5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스페인 위기를 막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확대를 중심으로 한 공조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가 5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한달간 4조 2368억원어치를 매도했던 외국인들이 3079억원어치를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달부터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대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으면서 조심스레 ‘바닥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그리스 총선 등 변수가 많이 남아 있어 낙관론은 아직 이르다는 관측이 많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6.10포인트(2.56%) 상승한 1847.9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466.18을 나타내며 9.50포인트(2.08%)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 3일 49.04포인트가 오른 이후 5개월 만에 하루 최고 상승폭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3079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난 4월 30일 3135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거의 한달 만에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한 결과다. 이날 외국인의 귀환은 역시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추가적인 금융대책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 이탈리아, 영국 총리와 유로존 위기에 대해 함께 대응하자는 내용의 전화 통화를 하면서 오는 18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 공조 부활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8.6원 내린 1171.5원을 기록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부실 저축銀 ‘대충 구조조정’이 세계경제 ‘퍼펙트 스톰’ 불렀다

    부실 저축銀 ‘대충 구조조정’이 세계경제 ‘퍼펙트 스톰’ 불렀다

    스페인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유로존의 불안에 중국·인도·브라질 등 브릭스 국가들은 침체의 공포에 떨고 있고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도 느려지고 있다. 스페인 위기의 핵심은 ‘방키아의 부실’이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5일 “방키아를 살릴 경우 다른 대형 은행들도 살아날 수 있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듯 이번에는 방키아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방키아는 2008년부터 스페인의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면서 부실화된 7개 저축은행을 2010년에 합쳐 만든 상업은행이다. 당시 스페인 금융시장에서 저축은행의 총자산 비중은 40.3%에 달했다. 스페인 정부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착수해 45개 저축은행을 7개로 줄였다. 퇴출 대상 38개 저축은행 가운데 7개 저축은행으로 만든 은행이 방키아다. 이 같은 구조조정에도 스페인 전체 은행의 자산 대비 부실 채권 비중은 2007년 1%에서 지난 2월 8.37%로 7배 이상 증가, 부실은 커졌다. 스페인처럼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벌여 온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방키아 사례가 반면교사인 셈이다. 정찬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실 금융기업에 대한 선제적이고 확실한 정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케이스”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지난달 방키아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국유화했지만 부실채권 정리는 여전히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스페인 정부가 공적자금을 계속 투입할 경우 국가부채비율은 79%에서 83.5%까지 늘어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도움을 받아 스페인 국채를 발행해 방키아를 돕는 방식도 이미 7%에 육박한 채권금리를 고려할 때 어렵다. 스페인 위기의 해결책은 ‘은행연합’(Banking Union)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국가들이 자금을 대서 은행을 직접 지원하는 것으로 긴축정책을 강요당하지 않으려는 스페인 정부가 제안한 방안이다. 당초 은행연합 구성에 부정적이었던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은행 연합 제안을 수용할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은행연합 구성의 공감대가 형성돼 가는 듯하다. 하지만 실제 은행연합 구성은 각국 이해가 엇갈려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글로벌 경제위기 고조] 공포의 공매도 44개월만에 최고

    유로존 사태가 악화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하락장에서 차익을 얻기 위해 이용하는 공매도 비중이 44개월 만에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데다가 지난해 8월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제한하던 시점과 비교해 봐도 1% 포인트 이상 높다. 공매도는 결국 주가 하락을 부추겨 개인투자자의 막대한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금융당국에는 공매도를 금지하라는 개인투자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아직 공매도 금지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월간 거래금액에 대한 공매도 규모의 비중(공매도 비중)은 3.57%로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났던 2008년 9월(4.22%) 이후 최고치였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본격화된 4월에는 주가하락을 예상한 공매도가 3.55%로 뛰어올랐고, 지난달에는 스페인 위기까지 겹치면서 3.57%를 나타냈다. 최근 4개월간 월별 공매도 금액이 3조원을 넘어서 평균 3조 4001억원에 달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를 단행했던 지난해 8월 9일과 비교해도 최근 공매도 비중은 매우 높다. 지난해 공매도 금지를 하기 직전인 7월 공매도 비중은 2.55%였지만 올해 5월은 3.57%로 1% 포인트 이상 높다. 또 지난해 8월 3일과 5일 일일 공매도 비중이 각각 5.38%, 4.16%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2일과 7일에도 5.07%, 5.05%로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문제는 공매도가 95% 이상 외국인과 기관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이다. 안 그래도 가격이 하락하는 주식에 외국인이나 기관의 공매도가 개입할 경우 주식 가격은 더욱 떨어지고, 개인투자자의 피해는 더욱 커진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율이 61.3%여서 각각 7.9%, 6.5%를 차지하는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10배 가까이 많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다. 이날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공매도 포지션 보고제도(일정 정도 이상의 공매도는 금융당국에 보고하는 제도)를 조기 시행하고 공매도를 통한 시세조종에 대해서 엄격히 처벌해 시장 교란행위를 차단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제도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 한 금융업계 종사자는 “일정 정도 이상의 공매도를 보고하는 제도는 선진국에도 있지만 시장의 안정을 위한 조치보다는 불공정 거래를 엄단하는 정도의 조치”라면서 “지난해처럼 공매도를 금지하지 않는 한 금융시장의 급격한 요동을 막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나갈 때는 공매도를 금지시키고 들어올 때는 풀어 주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8월 1일부터 9일간 370포인트(17.1%)가 떨어졌던 것처럼 급격하게 주가가 하락할 경우, 금융당국이 공매도 금지를 단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용어 클릭] ●공매도 실제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투자자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차익을 얻기 위해 한국예탁결제원·금융투자회사·한국증권금융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 ‘스펙시트 공포’… 유출자금 80% 유럽계

    ‘스펙시트 공포’… 유출자금 80% 유럽계

    스페인의 올해 1분기 자본유출 규모가 970억 유로(약 141조원)에 달하는 것을 나타나면서 스펙시트(Spexit·스페인의 유로존 이탈)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실제 유로존을 이탈하면 유로존이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글로벌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미국·독일 국채뿐 아니라 일본 국채도 9년 만에 최저 금리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의 자금 유출 중에 80%가 유럽계로 파악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계 자금의 유출 규모는 3조 9000억원이고, 이 중 유럽계 자금은 3조 1000억원(80%)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계 자금의 유출 규모가 2조 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계 관계자는 “영국계 자금은 헤지펀드를 비롯한 단기성 자금이 많고 다른 자금보다 빠른 행보를 보이는 속성이 있다.”면서 “스페인 문제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 역시 3년 내리 ‘5월의 저주’에 발목이 잡혔다. 2010년 5월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에서 1차 구제금융을 받았고, 지난해 5월에는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이슈가 불거졌다. 올해 5월 역시 그리스와 스페인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주식에서 채권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56%로 사상 최저치를 연일 경신했고, 독일 10년물 국채도 2%를 밑돌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10년물 국채는 장중에 0.81%를 기록해 2003년 7월(0.82%) 이후 가장 낮았다. 세계금융시장에서는 한달 동안 스페인 IBEX지수와 이탈리아 FTSE MIB지수가 각각 18.5%, 17.8%씩 하락했고, 코스피지수(-6.99%), 일본 닛케이지수(-8.6%), 홍콩 항생지수(-11.7%), 독일 DAX지수(-13.5%), 미국 S&P500지수(-6.7%) 등도 크게 내렸다. 문제는 스페인 상황이 악화일로라는 점이다. 스페인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970억 유로(약 141조원)의 자본 유출은 국내총생산(GDP)의 10% 규모다. 지난달 31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장중 한때 600을 넘기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자본 유출이 최근에 더 악화됐을 것이라면서, 악재가 뒤엉킨 ‘퍼펙트 스톰’(최악의 위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원 연구전문위원은 “스페인은 그리스와 경제 규모가 달라 유로존의 주요국들이 자국 중심의 입장을 버리지 않을 경우 유로존 해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96포인트(0.49%) 내린 1834.5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9포인트(0.04%) 오른 472.13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1243억원, 654억원씩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은 2342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프리즘] 저축銀 영업정지 불똥?… 때아닌 부부싸움 급증

    “채무잔액확인서 때문에 아내가 주식하면서 저축은행 대출 받은 걸 알게 돼 큰 부부싸움났어요.”(A씨·44) “어머니께서 저축은행을 통해 등록금 대출 받은 거 아시고 형편이 안 좋아 미안하다며 우셨어요.”(B씨·23) 31일 예금보험공사(예보)에 따르면 예보가 지난달 영업정지당한 솔로몬·미래·한국·한주 저축은행의 예금자 및 대출자에게 최근 ‘채권채무잔액확인서’란 우편물을 보내면서 채무자들 사이에서 해프닝이 일어나고 있다. 제2금융권 대출의 경우 가족이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채무상황이 우편을 통해 자택에 도착하면서 이를 알게 된 가족 간에 불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은밀한 채무(?)’가 발각되지 않기 위해 각 저축은행 콜센터에는 하루에 수십통씩 항의 및 우편 거부 요청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채무잔액확인서(채무확인서)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이 장부에 기재해 놓은 대출 상황을 실제 채무자에게 확인하기 위해 통지한다.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자산을 파악하기 위한 과정이다.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의 총 가계대출 규모는 1조 5132억 2579만원에 이른다. 예보는 채무확인서가 발송된 대출자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적게는 수만명에서 많게는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한 콜센터 직원은 “우편 주소 변경이나 거부 요청이 오면 채무 확인을 한 다음 원하는 대로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간혹 실수로 옛 주소에 채무확인서가 배달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혼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채무확인서는 부산저축은행 등 2011년 이후 퇴출된 16개 저축은행의 채무자에게도 발송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산 2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이 3개나 퇴출됐고, 서울을 근거지로 하는 업계 1위 솔로몬 저축은행이 포함되면서 혼란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민금융이용자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의 경우 채무확인서를 안 받거나 주소를 이전하는 방법들을 공유하기 바쁘다. 부인 몰래 1000만원의 대출을 받은 C씨는 “해당 저축은행 콜센터에 통보를 했지만 불안해 우체국 집배원에게 부탁까지 했다.”면서 “매일 아침마다 집배원과 통화를 하는데 아직 통지가 오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모 몰래 학자금 대출을 받아 유흥비로 사용한 대학생부터 홈쇼핑을 위해 남편 몰래 주부 대출을 받은 이들까지 채무확인서 거부 이유는 다양하다.”면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했더라도 기존 채무는 계약된 이자율로 만기까지 변제해야 하며 연체했을 때는 기존 계약에 따른 연체이자를 물게 된다.”고 말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dlrudwn@seoul.co.kr
  • ‘안전자산’ 美·英·獨 국채에 돈 몰린다

    ‘스펙시트’(스페인의 유로존 이탈) 공포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세계의 돈이 미국, 영국, 독일 국채로 몰리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맥을 못 추고 있어 이들 국가의 국채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계 자금들도 미·독 국채로 몰리는 양상이다. 31일 한국은행 및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62%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1일 1.94%에서 한달 만에 0.32% 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값이 올라간다는 의미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얘기다. 1980년대 15%를 넘나들던 미국 국채의 금리는 2000년 중반 4%대로 내려온 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2%대까지 떨어졌다.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1.64%로 1703년 정부 차입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 국채 역시 2년물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했다. 손해를 봐도 좋으니 독일 국채를 들고 있겠다는 의미다. 독일 경제는 유럽의 재정 위기 속에서도 가장 견실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오래갈 것이라고 보는 측은 이날 만기 30년짜리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14% 포인트 떨어진 2.70%를 기록했다. 2008년 12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2.50%)에 바짝 다가섰다. 이달 들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3조 8580억원이다. 상당 금액이 이들 국채로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 가격은 연일 하락세다. 이날 현재 1온스당 1565.70달러로 1주일 전보다 0.83% 하락했다. 4주 전보다는 5.95% 급락했다. 상대적으로 금은 환금성이 떨어지다 보니 요즘 같은 금융 불안기에는 미국 국채나 달러화보다 인기가 덜하다는 게 시장의 얘기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카드 연체율 ‘魔의 2%’ 돌파

    서민들의 생활고로 인해 신용카드 연체율이 2%를 넘어서면서 가계부채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위기 이후 1%대에서 관리되던 연체율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다시 올라서는 것이다. 장기화되는 경기둔화에 이미 빚을 진 서민들이 카드론 등 손쉽게 받을 수 있는 단기 부채를 빌려 생활비를 충당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30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2.42%로 2010년 3월(2.48%)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의 2.06%보다 0.36% 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도 각각 2.8%, 2.1%, 2.26%로 2년여 만에 최고치였다. 전업카드사를 설립하지 않고 은행에서 직접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우리카드와 외환카드의 연체율은 각각 2.42%, 2.71%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0.75% 포인트, 0.94% 포인트씩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전업카드사 연체율은 2%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카드사의 연체율은 2010년 말 1.68%, 지난해 말 1.91%였다. 카드 대란이 일어났던 2003년의 28%나 금융위기가 일어났던 2008년의 3.43%보다는 낮지만 현재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를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2%선을 넘는 카드 연체율은 위험신호라고 지적했다. 카드론은 손쉽게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계부채 증가를 가장 빨리 반영하는 척도로 알려져 있다. 카드론 이용액은 2007년 15조 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4조 8000억원으로 4년 만에 59.0%가 급등했다. 이는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으로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대형 저축은행들이 문을 닫으면서 손쉽게 대출이 가능한 카드론으로 소비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5%대를 적정 연체율로 보는 카드업계의 관행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카드 연체율이 오르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올해 정기검사에서 유의해서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소 실장은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는 서민들이 빚에 빚을 얻으면서 기존의 대출만기 상환이 어려워진다는 의미”라면서 “이들은 이후 사채까지 이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부채상환능력이 떨어지는 가계에 대해서는 서민금융 이용 조건을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동반성장 특집] 신한금융그룹

    [동반성장 특집]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은 ‘금융·복지·문화·환경’ 4개 축으로 이뤄진다. 금융 부문에서 2009년부터 총 700억원 규모의 ‘신한미소금융재단’을 운영하고 있고, 564억원의 재원으로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JOB S.O.S Ⅱ)를 추진하고 있다. 복지 분야에서는 장학재단이 단연 눈에 띈다. 1000억원의 출연 재산을 이용해 해마다 대학입학 예정자와 중2 진학 예정자를 신규 장학생으로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한다. 2004년 발족한 ‘신한은행 봉사단’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해마다 4~5월에는 그룹 내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신한금융그룹 자원봉사 대축제’를 실시한다. 지난해 4월부터는 수화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문화 분야에서는 신한은행 전국 지점망을 활용해 ‘문화재 사랑 릴레이’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숭례문 복구에 필요한 전통 기와 가마 제작 지원 및 숭례문 야간경관 조명 설치 비용 12억원을 후원했다. 2006년에는 그룹 임직원 모금을 통해 보물급 해외 유출 문화재인 ‘천상열차 분야지도’를 환수해 고궁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2007년부터 글로벌 차원의 환경 보호 운동 가운데 하나인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에 참여하고 있다. 물 부족 현상 해소를 위해 물 정보 공개 프로젝트에도 올해부터 동참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원화·채권·주가 ‘트리플 약세’ 공포… 경제 덮치나

    원화·채권·주가 ‘트리플 약세’ 공포… 경제 덮치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혼란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트리플(환율·주가·채권금리) 약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으로 유럽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 7일을 기점으로 원·달러 환율은 45원이 급등했고, 코스피지수는 130포인트가 넘게 빠졌다. 안전자산인 채권은 금리가 크게 낮아져야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거의 변동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에 몰려 있는 채권 만기를 고려할 때 ‘트리플 약세’ 가능성을 경고했다. 28일 한국은행 및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1131.5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25일 1177.20원으로 45.7원이 오르면서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도 1956.44에서 1824.17로 132.17포인트 내렸다. 주가가 내린 이유는 유럽 불확실성에 외국인들이 국내 투자금을 빼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3조 9812억원을 18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환율이 급등하는 것을 볼 때 외국인들은 원화를 외화로 바꿔 국외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관측된다. 주식이나 원화 등 위험자산이 약세를 보이면 통상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은 강세(채권금리 하락세)를 보여야 하지만 이마저 뚜렷하지 않은 것이 문제다. 지난 7일 국고채(5년물) 금리는 3.48%였지만 등락을 거듭한 후 25일 3.47%를 기록하면서 단 0.01% 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10년물 국고채 역시 3.75%에서 3.73%로 0.02% 포인트만 내렸다. 외국인은 국고채 시장에서 올해 들어 9361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지만 이달 들어 24일까지만 보면 56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소영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외국인이 7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들고 있고 다음 달에 국채 만기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채권 매도세가 계속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주가와 환율에 이어 채권까지 약세로 돌아서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는 경우 신용경색이 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신흥국 통화 전체가 겪는 현상이어서 정부의 구두 개입으로 진정되기 힘든 상황이다. 한 외환딜러는 “그리스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유로화의 지지선인 유로 대비 1.25달러가 무너질 경우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트리플 약세 우려에 주식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26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산행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식 공매도를 악용한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매도는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판 다음에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주식을 사서 되갚아 시세차익을 얻는 기법이다. 김 위원장은 “일정규모 이상의 공매도 잔액을 갖고 있는 투자자와 종목에 대해선 금융당국에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식이 급락할 경우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을 적극적으로 동원하겠다고 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론스타 “과세 부당” 공문

    외환은행 옛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부당한 행정 조치로 재산상의 손해를 봤다면서 우리나라 정부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 대응키로 했다. 론스타가 추후 국제 소송까지 제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위원회는 “론스타의 한국 투자와 관련해 정부는 국내법과 국제법규, 조약에 따라 투명하고 비차별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2일 론스타가 “한국 정부가 외환은행 투자금 회수와 관련해 론스타에 자의적이고 차별적인 조치를 했고 자의적이고 모순적으로 과세해 손해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와 협의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주벨기에 한국 대사관에 전달한 데 대한 대응이다. 론스타는 2003년 10월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2006~2007년에 국민은행, HSBC 등과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나 모두 무산된 바 있다. 론스타는 이에 대해 금융 당국의 외환은행 매매 승인 지연으로 매각에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는 지난 2월 하나금융그룹에 외환은행 보유 지분을 파는 과정에서 하나금융이 원천 징수 납부한 양도세 3915억원을 돌려달라며 국세청에 세금 환급을 요청(경정청구)한 상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퇴직연금 가입기간 길수록 수수료 깎아준다

    퇴직연금도 주식형 펀드처럼 가입기간이 오래될수록 수수료를 깎아주는 제도가 도입된다. 또 ‘계열사 몰아주기’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퇴직연금 계약 현황을 주기적으로 공시하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 26일 시행 예정인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에 맞춰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 개선 및 감독방안’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금융위는 주식형 펀드처럼 퇴직연금 수수료도 가입기간에 연동시키는 수수료 체계(CDSC)를 도입하기로 했다. 근로자 평균 재직기간이 약 6.2년인 점을 고려해 최초 가입 이후 7년간은 평균보수율을 제한하고, 8년차부터 소정의 계좌관리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퇴직연금의 수수료 요인을 분석해 부과 근거가 명확지 않은 입출금 수수료 등 일부 수수료는 폐지를 유도할 계획이다. 그간 퇴직연금은 장기상품임에도 가입기간 내내 평균 연 0.7~0.8%의 관리수수료가 부과돼 근로자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전체 가입자의 16.9%를 차지하는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의 수수료는 기업이 부담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부담요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계열사 몰아주기’ 등 퇴직연금시장의 불공정 거래구조도 손본다. 대기업과 계열 금융회사인 퇴직연금사업자 간 거래비중을 주기별로 공시,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다음 달 중 퇴직연금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업계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퇴직연금 수수료 실태 점검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지구촌 금융·재정 ‘절벽효과’에 떤다

    지구촌 금융·재정 ‘절벽효과’에 떤다

    ‘절벽 효과’(cliff effect)는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실물경제보다 심리적 영향이나 신용등급 등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아 급격히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의 우려로 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미국 의회예산처가 ‘재정 절벽 효과’(fiscal cliff effect)를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의 가파른 재정 축소 계획이 내년 상반기 더블딥(이중침체)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세계 51개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6경 2275조 7639억원(52조 8567억 달러)으로 1년 전에 비해 8622조 5388억원(7조 3184억 달러·12.2%)이 사라졌다. 이같이 큰 폭의 감소세는 지난해 12월(-12.2%)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5~6월만 해도 전 세계 시가총액이 30% 이상 급등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은 급락세다. 특히 이달 들어 23일까지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말보다 8.7% 하락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계 자금이 1조 5116억원으로 가장 많이 빠져나갔고, 미국(9096억원), 룩셈부르크(4992억원) 자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지수도 10.1% 급락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증시도 5.4~8.2% 내렸다. 전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절벽효과가 커졌다.”며 과잉불안 심리를 지적한 이유다. 미국은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내년에 약 596조원(5060억 달러, 명목 국내총생산 대비 약 3.4%) 상당의 재정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미국 의회예산처는 이로 인해 내년 상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1.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더블딥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이 더블딥에 빠지면 세계 경제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도 지난 4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급격하고 대대적인 재정감축은 경제에 상당한 위험을 가할 것이라고 여러 명의 위원이 우려했다.”고 전했다. 6~7월을 기점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가 일단락되더라도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는 계속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정부가 재정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5.3%가 예상된다. 재정지출 축소 폭을 줄이는 대안이 나올 경우 경제성장률은 1.7% 정도로 예측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유로존 문제도 가파른 긴축 정책으로 성장이 둔화되면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재정 절벽 효과’가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미국이 연말까지 ‘재정 절벽 효과’에 따른 더블딥 우려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내년 세계 실물경제 회복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1814.47로 전날보다 5.85포인트(0.32%)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263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5월 들어 1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총 순매도 금액은 3조 8675억원이다. 이 돈을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 등이 몰리면서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달러당 7.6원 오른 1180.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6일(1191.3원)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檢, 하나캐피탈 전격 압수수색

    檢, 하나캐피탈 전격 압수수색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이 23일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하나캐피탈 본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합수단은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하나캐피탈 본점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3개와 유상증자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은 미래저축은행이 퇴출 위기에 몰린 지난해 9월 고 박수근 화백의 ‘노상의 사람들’ 등 그림 5점과 대주주 보유 주식 1640만주 등을 담보로 잡고 145억원을 투자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하나캐피탈이 미술품과 건물, 주식 등을 담보로 미래저축은행의 증자에 참여한 것을 비정상적인 투자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김찬경(56·구속)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부인 명의의 건물은 근저당권 설정 때문에 담보가치가 없었고, 김 회장 소유의 미래저축은행 주식 역시 적기시정조치 유예 기간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담보로는 가치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합수단은 특히 김 회장에게서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부탁을 받고 하나캐피탈의 유상증자 참여를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 김 전 회장과 천 회장의 개입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합수단은 또 하나금융그룹이 김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충남 아산 아름다운CC의 법인 무기명회원권 10장(18억원 상당)을 매입한 경위 등도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하나캐피탈 측은 “상업적 판단에 따른 정상적인 투자”라며 그룹 차원의 투자 압력 의혹을 부인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은행의 경영상황이 나빠지면 주식을 되팔 수 있는 풋백옵션을 체결했고 이미 담보로 받은 미술품 일부도 경매해 80억원을 회수한 만큼 결과적으로 부실 투자였다고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경주·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철밥통’ 공무원 월급 민간기업과 비교해보니…

    ‘철밥통’ 공무원 월급 민간기업과 비교해보니…

    경찰직·교육직·일반직 공무원 가운데 보수는 경찰직이 가장 많고 일반직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미만 공무원의 보수는 민간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민간에 비해 공직에서는 학력별 임금차이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간기업 대비 공무원의 평균 연령은 5.5세가 많고, 보수 상위 10%·하위 10% 간 차이가 민간기업의 절반 수준으로 ‘철밥통’의 특성은 여전했다. 23일 정부가 발주해 노동연구원이 작성한 ‘2011년 민관 보수수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직·교육직·일반직 공무원 가운데 경찰직의 보수가 민간기업의 91.9% 수준이었다. 교육직은 87.2%, 일반직 공무원은 77.1%로 가장 낮았다. 경찰 공무원은 시간외 수당 등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동연구원은 경찰직(10만 3000명)·교육직(31만 7000명)·일반직(31만 4000명) 공무원과 상용근로자 100인 이상의 중견기업에 종사하는 관리·사무직 및 전문직 직원의 연봉을 직종·학력·연령별로 비교했다. 보수는 정액급여, 초과급여, 특별급여 등의 합계로 퇴직금과 주거, 식사, 의료, 보건, 문화, 경조사 비용 등의 법정복리비는 기업마다 크게 다를 수 있어 제외됐다. 대졸 이상 공무원의 보수는 민간기업 직원보다 20.7% 적지만 대졸 이하는 오히려 같은 학력의 민간기업 직원보다 19.3%나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무원은 임용 후에 학력 수준과 관계없이 근속연수에 따라 보수 수준이 지속적으로 높아지지만, 민간기업에서는 저학력 근로자의 경우 승진이 힘들어 보수가 거의 증가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연령별로 40~44세 공무원 보수가 민간기업 직원의 80% 수준으로 가장 차이가 많이 났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보수격차가 줄어들었다. 공무원의 고용안정성은 여전히 민간기업보다 월등히 높았고, 성과에 따른 보수 격차도 나아지지 않았다. 공무원의 평균 연령은 41.1세로 민간기업의 35.6세보다 5.5세가 많았다. 2010년 보수 상위 10%의 하위 10%에 대한 상대적 임금격차는 2.17배로 민간기업(4.31배)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번 정부가 출범한 2008년 2.20배서 2009년 2.19배, 2010년 2.17배로 오히려 임금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찰직·교육직·일반직 공무원의 전체 평균 보수는 민간기업의 85.2%였다.”면서 “하지만 연금 및 퇴직금이 포함돼 있지 않고, 직무안정성 등도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무원 보수가 적정 수준인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민간기업에 대한 공무원 전체 평균 보수는 2004년 96%에서 6년간 격차가 벌어져 2010년 84.2%를 기록했고 지난해 6년 만에 반등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주식 불공정거래 31명 檢고발

    분식회계, 증자, 시세조종,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손실회피 등 주식 불공정 거래 혐의로 코스닥 회사대표·임원·전 증권사 직원 등 31명이 검찰에 고발됐다. 이들은 탈모방지약품의 개발에 성공한 것처럼 연구실적을 허위 발표하거나 매출액을 부풀린 재무제표를 이용해 일반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 연구실적·무자본 M&A… 금융위원회는 23일 증권선물위원회를 열고 9개 종목의 주식에 대한 불공정거래 혐의로 3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상장사인 T사의 회장은 공시담당 이사와 공모해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하는 수법으로 매출액을 2008년부터 2년간 총 23억 1300만원 늘려서 공시해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약 74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T사가 2011년 7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자 미공개 정보를 이용, 본인의 주식을 매도해 1억 6000만원의 손실을 막았다. 또 전직 증권사 직원 A씨는 J사 주식의 유통물량이 적다는 점을 이용, 2010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878회의 시세조종 주문을 내 6억 3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 이외에 C사 대표이사는 골다공증 개선제 및 탈모방지 양모제 개발에 성공한 것처럼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약 28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가 적용됐다. ●금융위 “호재성 실적공시 주의를” 자본 없이 상장사를 인수·합병(M&A)한 부정거래행위도 적발됐다. 상장사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사채업자로부터 자금을 차입해 신주인수권 행사대금을 납입한 직후, 상장사에서 다시 인출해 개인채무를 상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얻은 부당이익은 약 65억원에 달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실적 저하 등으로 매출이 저조한 상장사들이 허위공시나 시세조종 등으로 증자를 추진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신주인수권 행사 주식이 상장되는 시점에 나오는 호재성 실적공시는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유럽발 금융위기, 리먼사태 이상 충격파 우려”

    “유럽발 금융위기, 리먼사태 이상 충격파 우려”

    유럽발 금융위기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상의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다음 달 17일 그리스 총선에서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고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그리스가 뱅크런(대량인출사태)을 막기 위해 예금동결 조치를 취하게 되고 유로존 및 국제 경제에 신용경색이 올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그리스·스페인 뱅크런 사태가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외부요인에 취약하기 때문에 테일 리스크(Tail Risk·발생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위험)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22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만일 그리스가 총선에서 연정 구성에 실패해 유로존을 무질서하게 탈퇴할 경우 스페인 등 주변국의 뱅크런, 글로벌 경기 둔화 심화, 유로존 붕괴 가능성 등으로 리먼 사태 이상의 충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그리스와 스페인 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 유로존 손실규모가 3950억 유로(약 588조원)라고 발표했다. 국제금융협회는 지난 2월 1조 유로(약 1488조원)의 손실규모를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성공하고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독일의 손실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8%인 750억 유로(약 112조원)로 추정된다. 프랑스의 손실은 GDP의 2.5%인 500억 유로(74조원)로 추산됐다. 전문가들은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로 인해 ▲뱅크런을 막기 위한 예금동결 조치로 인한 자금경색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단일시장 이익 포기 ▲드라크마화(그리스 화폐)의 가치폭락으로 인한 대외부채 증가 및 기업 파산 ▲드라크마화 대량발행으로 초고물가 ▲드라크마화 신규발행 등의 거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봤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그리스가 예금동결을 단행하고 자국 화폐가치 폭락이 겹치면서 신용경색과 기업의 줄도산이 일어날 경우 주변국 은행의 손실이 커지면서 금융위기로 옮아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은행 차입 규모의 49%가 유럽계 자금이고 주식·채권의 외국계 자금 중 30%가 유럽계임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도 큰 충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실물경제는 잘 돌아가는데 외환유동성이 부족한 경우를 막는 한편 외환의 흐름을 자세히 읽어 금융권뿐 아니라 기업 등에도 대비할 수 있는 시그널을 주어야 한다.”면서 “또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외에 테일리스크까지 점검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56포인트(1.64%) 오른 1828.6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461.45로 전날보다 12.56포인트(2.80%) 상승했다. 증권시장은 3거래일 만에 1800선을 회복한 데 대해 다소나마 안도했지만 외국인이 이달 들어 순매도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데 대해 큰 우려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284억원을 순매도해 이달 1일부터 15거래일 연속 3조 2461억여원 상당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주식 투자자 500만명 시대

    국내 주식 투자자 수가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경제활동인구 5명당 1명, 우리나라 국민 10명당 1명꼴로 주식을 하는 셈이다. 특히 연령별로 50~60대의 주식인구 비중이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 주식가격 하락으로 인해 피해도 그만큼 컸다. ●작년말 기준 총 528만명 ‘사상 최대’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투자인구는 총 528만명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2010년의 479만명에 비해 10.4%가 늘었다. 총인구의 10.6%, 경제활동인구의 21.2%가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 전체 투자자 중 0.6%가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4분의3을 보유하고 있었다. 10만주 이상 대량 보유자는 3만 3000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주식 총액은 전체 시장의 75.5%다. ●평균 연령 47.4세… 2010년보다 소폭 상승 투자자 평균 연령은 47.4세로 2010년 47세보다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는 평균 48.2세, 코스닥은 44.9세로 코스닥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젊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비중이 56.6%로 과반수가 넘었지만 2010년보다는 0.5% 포인트 하락했다. 남자 투자자는 전체의 60.8%였고, 여자 투자자는 2010년보다 0.3% 포인트 늘어난 39.2%였다. 연령별 주식보유 비중에서는 50대 이상만 증가했다. 20대(-0.2%), 30대(-0.8%), 40대(-0.6%)는 줄었지만 50대는 0.1% 증가했고, 60대 이상은 1.1%나 늘었다. 이는 연령이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투자 자산도 많지만 최근 낮은 은행 이자율, 저축은행 신뢰 하락, 부동산 투자 가치 급락 등으로 인해 노후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시 흔들… 50·60대 상대적 손해 많아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유럽 재정위기, 미국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50, 60대의 손해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60대 이상의 경우 1인당 평균 주식보유금액이 2010년 1억 2090만원에서 지난해 말 9990만원으로 18.1%(1890만원)나 급락했고, 50대도 13.5%(1015만원) 줄었다. 반면 20대와 30대는 각각 9.9%(270만원), 7.4%(360만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이후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상반기까지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투자인구 수가 늘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를,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금감원 前간부 수억 저축銀 대출후 잠적

    금융감독원 대구지원의 전임 간부가 저축은행에서 억대의 대출을 받은 뒤 해외로 잠적했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대구지원 부지원장으로 근무하던 오모(51)씨는 대구와 부산 지역의 저축은행에서 수억원대의 신용대출을 받은 뒤 이자조차 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29일 금감원 인사위원회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다. 당시 자체 감사 결과 오씨는 저축은행 간부들로부터 1000만원 수준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러자 오씨는 3월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서류 등이 미비해 아직 수리되지는 않았다. 오씨는 말레이시아로 출국해 현재 금감원과도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 등 위기 지속 땐 국내 금융시장서 최대 35조원 유출”

    금융위원회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유럽은행 위기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의 자본 유출 규모는 최대 300억 달러(약 3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시작한 위기 대응 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금융위는 21일 발표한 ‘유럽 재정 위기 현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 점검’ 보고서에서 유럽의 재정 위기가 실물경기 부진과 연계돼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에 대해 독일과 프랑스가 정치적 이견을 보일 경우 유럽은행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대규모로 급격히 발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경우 우리나라도 외국인 자금 이탈, 신용경색 등으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금융위는 다음 달 17일 그리스 총선이 끝나면 새 내각이 긴축 완화에 나서거나 구제금융 조건 변경을 요구해 트로이카(유럽연합·국제통화기금·유럽중앙은행)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물론 재협상이 이뤄지면 긴축 시한이 연장되면서 그리스 재정 긴축안이 일부 완화되는 데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재협상이 결렬되는 최악의 상황에 그리스가 긴축안 불이행을 선언하면서 구제금융 중단, 유로존 탈퇴 등이 이뤄지는 시나리오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는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해 실물·재정·금융 등 경제 전반에 리스크가 있으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덮친 격이라고 평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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