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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건설·플랜트 수주 위해 ‘96조 사업’ 지원 펀드 조성

    단순도급 사업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건설·플랜트(발전소) 사업을 고부가가치형으로 키우기 위해 96조원(86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사모펀드(PEF)가 조성된다. 정책금융기관이 민간금융사에 앞서 위험을 부담하면서 은행·보험사 등의 해외사업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단순도급형 사업에 편중된 우리 해외 건설·플랜트 수주를 시공자 금융주선형,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맞춤형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민간금융기관의 해외사업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정책금융기관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단순도급은 건설·플랜트 기업이 시공에만 참여하지만, 시공자 금융주선형은 사업비 일부를 직접 마련한다. 더 나아가 투자개발형은 지분투자, 건설, 운영 등 전 분야를 맡아 진행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건설·플랜트 수주 중 시공자 금융주선형은 12%였고, 투자개발형은 2%에 불과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수주 증가율은 3.1%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9.7%)에 크게 못 미친다. 정부는 우선 투자개발형 사업을 키우기 위해 2017년까지 PEF로 75억 달러, 정책금융기관 주도의 펀드로 11억 달러(정책금융공사 6억 달러·산업은행 5억 달러) 등 총 86억 달러를 조성한다. 총사업비에서 펀드로 조달하는 자금 규모는 10% 정도이기 때문에 86억 달러의 펀드는 860억 달러 상당(약 96조원)의 사업을 지원할 수 있다. 시공자 금융주선사업을 위해서는 민간금융사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환변동 보험기간을 최장 10년에서 15년으로 늘린다. 또 국내 금융기관이 먼저 상환받도록 하는 수출입은행의 우선상환제를 확대한다. 정부는 100억 달러의 민간금융사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일 정책금융기관들이 대규모 프로젝트 지원에 필요한 외화를 시장에서 조달하기 어려우면 외국환평형기금과 통화스와프를 통해 외환보유액을 활용할 수 있다는 조항도 신설했다. 단, 이는 유사시에만 사용 가능하지만 논란의 소지가 남아 있다. 중소·중견 기업이 주로 참여하는 단순도급사업을 위해서는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이행성보증 규모를 지난해 11조 4000억원에서 2017년 20조 3000억원으로 늘리고 보증수수료를 인하할 계획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생각나눔] 민간기업 복지포인트만 세금 걷는 불편한 진실

    [생각나눔] 민간기업 복지포인트만 세금 걷는 불편한 진실

    복리후생 증진 등 명목으로 지급되는 공무원 ‘복지포인트’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이번 세제 개편안에서도 그대로 유지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세수 증대와 조세 형평성 강화 등을 목적으로 다양한 비과세·감면 철폐가 이뤄졌는데도 공무원에 대한 특혜 시비를 불렀던 복지포인트 비과세는 살아 남았기 때문이다. 연간 1조원 넘는 복지포인트에 대해 소득세가 부과되면 거둬 들일 수 있는 세금은 1100억여원으로 추정된다. 2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해 일반직, 교육직, 지방직 등 모든 공무원에게 주어지는 복지포인트는 1조 512억원에 이른다. 전체 복지포인트 규모는 2011년 9341억원, 지난해 1조 55억원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 8일 발표된 세제 개편안에서 ‘공무원 직급보조비’와 ‘재외근무 수당’을 새롭게 과세 대상에 포함시켰다. 공무원 개인의 통장에 들어오는 소득과 같은 개념이므로 세금을 부과하는 게 타당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공무원 복지포인트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기재부는 “복지포인트는 물품 구매 등에 지출되는 일종의 ‘경비’로, 소득이라고 볼 수 없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복지포인트는 여행·숙박·레저시설 이용료, 영화·연극 관람료, 학원 수강료, 기념일 꽃배달 요금, 헬스장 이용료, 병원비 등 결제가 가능하다. 따라서 일부 공무에 쓰일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경비와 거리가 멀다. 기재부는 논란이 불거지자 “복지포인트는 복리후생비 성격으로 지급하는 것이라 과세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라고 고쳐 설명했다. 그러나 공무원 복리후생비 성격인 가족수당이나 휴가비 등은 모두 과세를 하고 있어 이 또한 적절한 논리가 성립되지 못한다. 공무원 복지포인트의 과세에 대한 적절성은 둘째치고 민간기업 근로자와의 형평성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복지포인트 제도가 있는 일반 기업의 직원들은 대부분 이에 대해 세금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기업이어도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한 복지포인트 제공은 비과세 혜택을 받고 있지만 여기에 해당하는 금액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기업의 한 회계사는 “통상 직원들이 인지하지 못하지만 회사에서 복지포인트를 많이 지급하면 그다음 달 월급에서 원천징수되는 소득세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사실 공무원 복지포인트 과세는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국세청은 8년 전 공무원 복지포인트에 세금을 매겨야 할지 기재부(당시 재정경제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2011년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복지포인트 과세 여부가 논란이 됐을 때 당시 박재완 기재부 장관은 “직급보조비와 복지포인트는 ‘회색지대’에 있다. 실무적으로 비과세로 정리돼 있다”면서도 “국회에서 심층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으며 다시 논의해서 결과에 따라 과세로 할 수도 있겠다”고 답한 바 있다. 공무원 복지포인트는 공무원 1인당 연간 300포인트(1포인트=1000원, 30만원)가 기본적으로 지급된다. 재직기간 1년마다 10포인트 늘고(최대 300포인트 제한), 부양 자녀마다 50포인트를 더 준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중앙공무원 예산만 6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라고 말했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현재 공무원들의 연봉 수준이 아직 대기업에는 못 미쳐 고민이 되는 부분은 있지만, 공무원 복지포인트도 소득이므로 원칙적으로 과세를 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세제 전문가는 “정부는 이번 세제개편안에서 부농(富農), 종교인, 공무원 직급수당 등 숨어 있는 세원을 많이 발굴했다”면서 “하지만 유사한 복지포인트에 대해 민간 기업의 직장인에게는 소득세를 과세하고 공무원에게는 부과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했다. 그러나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이번 세제 개편안으로 직급보조비와 재외근무수당을 과세로 전환하면서 세금이 크게 늘어날 텐데 복지포인트에 대해서까지 세금을 매기는 것은 너무하다”면서 “과세 필요성이 있다고 해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朴정부 성장·고용 등 경제지표 웃고, 수출증가율 울고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朴정부 성장·고용 등 경제지표 웃고, 수출증가율 울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지난 6개월간 성장, 소비, 고용 등 경제지표의 상승폭은 이전 정부의 초기 6개월보다 다소 나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증가율은 세계 경제의 침체와 맞물려 부진했다. 25일 통계청,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1.1%를 기록했다. 노무현 정부(2003년 2분기) 때의 전기 대비 0.8%, 이명박 정부(2008년 2분기) 때의 전기 대비 0.4%와 비교해 수치만 놓고 보면 양호한 수준이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4·11 부동산 대책 등 정책적 노력이 효과를 본 측면도 있었지만 앞서 8분기 연속 0%대 성장의 덫에 갇혀 있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도 컸다. 올 2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실질 기준으로 1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노무현 정부(-0.7%)와 이명박 정부(-1.2%) 때에는 마이너스였다. 올 3월부터 7월까지 물가상승률은 1.2%로 노무현 정부(3.5%), 이명박 정부(4.9%)에 비해 크게 낮았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중국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수출 증가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 2분기 수출 증가율은 1.0%에 불과해 비슷한 시기 노무현 정부의 15.1%, 이명박 정부의 24.8%에 비해 크게 저조했다. ‘임기 내 70% 달성’을 목표로 한 고용률은 올 3월 58.4%에서 7월 60.4%로 2% 포인트 증가했다. 이명박 정부과 노무현 정부 때는 같은 기간 각각 1.2% 포인트와 1.4% 포인트 상승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증세없는 복지·창조경제 수정해야 대기업 특혜 관행 바꿔… 큰 진전”

    지난 6개월간 박근혜 정부가 경제 분야에서 강조해 온 것은 경제 민주화, 부동산시장 정상화, 투자 활성화, 증세 없는 복지, 고용률 70% 달성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경제 민주화와 고용률 부문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었지만 증세 없는 복지, 부동산 시장 활성화, 창조경제 등은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역대 정부에 비해 땜질식 정책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는 후한 점수를 주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25일 “이명박 정부에서 경제성장률 상승을 가장 큰 목표로 삼은 것과 달리 이번 정부는 고용률 70%를 최대의 정책 목표로 잡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여성이나 고령층 등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일자리를 마련해 주려는 접근이 예전보다 가장 크게 나아진 점”이라고 평가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재현 CJ 회장 등 재벌에 대한 엄격한 법 집행이 다른 정부과의 차별점이라고 했다. 그는 “재벌에 대한 공정한 법 집행이 경제정책이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이라면서 “상반기에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면서 경기 활성화에 나선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민주화 전체를 얘기하자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재벌 특혜의 관행을 바꾸었다는 점에서 굉장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한 우려는 컸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우리 경제가 135조원의 복지 재원을 마련할 여력은 아직 없다”면서 “정치적으로 공약을 지키는 것은 중요한 문제지만 증세 없이 달성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정부가 기존의 경제제도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빠르게 안정됐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 결과 관료들이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단점도 나타났다고 했다. 이 교수는 “최근 박 대통령이 일본과 만나지 않겠다고 하자 현오석 부총리도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일본 대표는 만나지 않았다고 들었다”면서 “정치적인 면에서 대통령이 일본 총리를 만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실무 관료들은 ‘아베노믹스’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접촉을 늘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창조경제에 대한 문제점을 얘기했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창조경제는 방향도 맞고 새로운 경제 영역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굴뚝 산업이 끝난 우리나라에 분명 도움이 된다”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매매 활성화 및 전·월세 문제는 ‘컨트롤타워’가 없어 중구난방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정부의 특징은 총대를 메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비싼 등산스틱이 더 약골

    등산용 스틱 중 ‘레키’와 ‘네파’의 제품이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페이스’, ‘라푸마’, ‘블랙야크’ 등은 가격이 더 비싼데도 강도는 오히려 떨어졌다. 한국소비자원은 12개 등산스틱 브랜드 가운데 각각 1개의 모델을 대상으로 성능을 비교 평가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조사는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해 두랄루민 재질이면서 손잡이가 일자형인 3단 길이 조절 제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소비자원은 길이 조절부 압축강도, 손목걸이 하중강도, 편심 하중강도 등을 측정했다. 길이 조절부 압축강도는 3단으로 늘린 스틱을 수직으로 눌렀을 때 밀려 들어 가지 않고 견디는 정도이며, 편심 하중강도는 휘어지지 않고 버티는 정도를 말한다. 조사 결과 레키의 ‘P 소프트라이트AS’ 제품이 길이 조절부 압축강도와 손목걸이 하중강도가 각각 3215N(뉴턴·힘의 단위)과 1715N으로 조사대상 중 가장 높았다. 네파의 ‘스피드업 라이트’는 가격이 개당 4만 8300원으로 저렴한 축에 속하면서도 손목걸이 하중강도(1455N), 편심 하중강도(304N)가 우수했다. 노스페이스 ‘NFN92C03’, 라푸마 ‘AIRLITE II’, 블랙야크 ‘선샤인스틱’은 레키 제품에 비해 가격이 1만원 정도 비싸면서도 핵심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부러짐, 길이 조절부 불량 등 등산스틱 품질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이 2011년 13건, 2012년 23건으로 증가했지만 국내에 관련 안전 규격이 없다”면서 기술표준원에 관련 기준의 제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일본 제품안전협회는 길이 조절부 압축강도 300N 이상, 편심 하중강도 400N 이상, 손목걸이 하중강도 350N 이상이면 ‘SG마크’ 인증 표시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공정위 스마트컨슈머(www. smartconsumer. go.kr) 홈페이지.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오늘의 눈] 평범한 대통령/이경주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평범한 대통령/이경주 경제부 기자

    “정부가 낸 세법 개정안을 대통령이 사나흘 만에 뒤집다니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증세 없는 복지’를 강조하는 건 허황된 일이지요.” “부동산 전월세 가격 상승을 막는 비법이 있으면 진작에 썼지 이렇게 놔뒀겠습니까.” 기획재정부를 출입하는 기자가 지난 2주간 경제 전문가나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얘기다. 기자의 생각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 8일 정부가 내놓은 세법 개정안에 대해 이튿날 여론은 ‘중산층 증세’라며 반발했다. 12일 박근혜 대통령은 ‘원점 재검토’를 지시했다. 20년 이상 세법을 다뤄 온 기재부 공무원은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했다. 황당하고 허탈하다고도 했다. 대통령이 여론에 너무 쉽게 물러섰다는 비판도 곁들여졌다. 박 대통령의 세법 개정안 재검토 지시로 시작된 8월 셋째 주. 이번에는 전주와 반대되는 방향의 여론이 큰소리를 냈다. 중산층 증세에서 한발 물러선 정부에 “증세 없는 복지는 허황된 망령”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증세를 할 수 없다면 복지 공약을 대거 수정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큰 홍역을 치른 뒤 맞은 8월 넷째 주. 박 대통령은 부동산 전월세 대책과 주택 매매 활성화 대책을 주문했다. 그 결과 정부는 오는 28일 기재부, 안전행정부, 국토교통부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댄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한 공무원은 말했다. 뾰족한 수가 있으면 진작에 하지 않았겠냐고. 최근 들어 대통령이 너무 자주 쉽게 말을 한다는 불만 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시우행(虎視牛行·호랑이처럼 날카롭게 보고 소처럼 우직하게 행동한다)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사람도 있다. 이 역시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평범한 직장인들의 술자리 이야기는 이런 기자의 생각에 스스로 의혹을 품게 만든다. “중산층 증세는 안 된다고 바로 말을 바꾸는 게 자존심 때문에 밀어붙이는 것보다는 낫잖아.” “대통령은 공약 지키겠다고 하고 여론은 지키지 말라고 하니 이거 이상하지 않아?” “우리 동네 25평 매매 가격이 5억원인데 33평 전세 가격이 4억 8000만원이야. 이거 말이 되나?” 그러고 보면 지난 2주간 대통령의 발언은 ‘초유의 사태’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얘기’였다. 자존심에 중산층 증세를 고집할 수는 없고, 제대로 해 보지도 않고 국민과의 약속을 철회할 수 없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중산층 소액 증세에 대해 ‘거위 깃털론’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프랑스 루이 14세 때 재무장관이 한 말로 ‘거위가 고통을 느끼지 않게 깃털을 살짝 빼는 것이 세금’이라는 의미다. 분명 맞다. 하지만 세금의 ‘세’ 자도 모르는 거위로 둔갑해 버린 평범한 사람들은 화가 난다. 역대 거의 모든 대통령이 들은 비판이 ‘소통 부재’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건설 전문가의 식견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채 대운하 건설을 추진했다. 박 대통령의 눈은 늘 소시민과 같이 ‘평범’을 유지하기 바란다. kdlrudwn@seoul.co.kr
  •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귀농귀촌인 자격 조건

    ‘귀농귀촌인’의 법률상 공식 용어는 ‘귀농어업인’이다. ‘농어업·농어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을 보면 귀농어업인을 ‘농어촌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농어업인이 아닌 사람이 농어업인이 되기 위하여 농어촌으로 이주한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 속의 정의는 좀 더 복잡하다. 도시에 단 3개월 살았던 사람이 농촌으로 돌아온다고 귀농귀촌인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농어촌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사업’에서 귀농귀촌인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 5년 안에 귀농했을 것 ▲직전 1년 이상 도시에서 거주했을 것 ▲농사를 짓거나 지을 예정일 것 ▲귀농귀촌 교육을 100시간(3주) 이상 받을 것 등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귀농귀촌활성화법’을 올해 말까지 제정하고 대통령령에서 귀농귀촌인이 되기 위한 조건들을 규정할 계획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커버스토리] 귀농귀촌 2.0시대

    [커버스토리] 귀농귀촌 2.0시대

    700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귀농귀촌 2.0 시대’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 2001년 한 해 동안 귀농귀촌 인구는 정부의 공식 집계로 880가구에 불과했다. 2010년에도 연간 4067가구로 9년 전보다 3000여 가구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2011년에는 귀농 인구가 1만 503가구로 6400여 가구 늘더니 지난해에는 2만 7008가구로 전년보다 1만 6500여 가구 증가했다. 불과 2년 사이 귀농귀촌 인구가 6.6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이들의 특징은 ‘힐링’(치유)과 ‘무욕’(無慾)으로 요약된다. 농촌진흥청이 귀농귀촌 인구 52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명 중 1명꼴(48.3%)로 ‘농촌 생활이 좋아서’ 농촌행을 택했다고 대답했다. ‘도시생활 실패’가 이유가 된 사람은 8.4%로 10명 중 1명이 안 됐다. 10명 중 4명(40.1%)의 학력은 대졸 이상이었다. 1억원 이상 재산을 가진 사람이 절반(55.5%)을 넘었다. 2년 전부터 충남 서천군 마성면 옥산리에서 본격적으로 유기농 농사를 짓기 시작한 최광진(59)씨는 교육공무원 출신이다. 3억원가량의 재산을 갖고 가서 이 중 1억원으로 집과 밭 1000평을 구입했다. 80년 된 주택은 새롭게 단장했다. 최씨의 고향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논밭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어릴 때 기억을 밑천 삼아 귀농을 선택했다. 봄과 여름에는 콩을 심고, 가을이면 배추, 겨울에는 마늘과 양파 농사를 짓는다. 월 소득은 100만원 선. 최씨는 “돈을 벌려는 마음은 처음부터 전혀 없었다”면서 “자연을 즐기며 남은 생을 건강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나를 이곳으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그의 별명은 배가 불뚝하다고 해서 ‘금복주’였다. 이제는 여름이면 에어컨 대신 산들바람을 맞고, 기름진 저녁 회식 대신 야채와 과일을 먹는다. 배는 쑥 들어갔고, 얼굴에 화색이 돈다. 처음에는 영화관·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없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는 “지내다 보니 시골 생활은 대자연이 곧 영화관”이라면서 “텃밭에 화초를 키우면서 겨울 눈꽃까지 포함해 사철 내내 좋은 문화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귀농에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우선 갑작스러운 농사는 몸에 큰 무리를 준다. 시골 생활의 고요함을 외로움으로 받아들여 도시로 돌아가는 ‘역(逆)귀농’을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김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원주택에서 여유롭게 산다는 상상만으로는 농촌 생활에 적응할 수 없다”면서 “생계 곤란이나 지역민과의 갈등으로 역귀성을 하는 경우가 전체 귀농귀촌 인구의 20~30%에 이른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농촌서 1~2년 살아본 뒤 귀농 여부를 결정하세요”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농촌서 1~2년 살아본 뒤 귀농 여부를 결정하세요”

    내년부터 귀농귀촌을 원하는 사람들은 가족과 농촌 생활을 1~2년 체험하고 난 뒤 결정할 수 있다. 정부는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경북 영주와 충북 제천에 연말까지 건설하고 해마다 2개 지역씩 늘리기로 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예산 80억원을 들여 시작한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두 곳(영주, 제천)이 내년 초에 첫 입소자를 30가구씩 모집한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30개 동의 주거지와 텃밭, 농업 실습실, 강의 시설을 완성한다. 교육생으로 뽑히면 가족과 1~2년간 농촌 생활을 배우고 체험하면서 귀농귀촌을 준비할 수 있다. 체험식 교육 기간이 너무 길고 시간도 없다면 농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지정한 29개 민간 교육기관의 36개 귀농귀촌 교육 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 이론 학습 위주의 3주 과정부터 현장 실습 위주의 3개월 과정까지 다양하다. 농촌 주택을 고르는 법부터 각종 작물을 기르고 유통하는 법까지 두루 배울 수 있다. 야간 과정도 있으며 정부가 수강료의 70~80%를 지원한다. 농식품부가 매년 개최하는 귀농귀촌 창업박람회에 참여하는 것도 관련 정보를 얻는 방법이다. 올해는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다. 귀농귀촌을 실행하겠다고 결정한 상태라면 농협에서 연 3%의 저이자로 농어업 창업자금 및 주택구입자금을 빌릴 수 있다.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 조건이고 농어업 창업 분야는 2억원, 주택 구입 및 신축은 4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최근 5년 안에 귀촌을 한 사람으로서 농사를 짓거나 지을 예정이어야 하고, 직전 1년간 도시에서 거주했으며 농식품부가 지정한 교육기관에서 100시간 이상 귀농귀촌 교육을 받는 것 등이 신청 자격 조건이다. 현지에서 5개월간 농촌 지역의 우수 농업인이나 신지식인에게서 연수를 받으며 매월 80만원의 연수지원비도 받을 수 있다. 모든 정부 지원은 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www.returnfarm.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화(1544-8572)로도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살림살이 더 팍팍해졌다

    살림살이 더 팍팍해졌다

     소득은 정체돼 있는데 세금 및 사회보험 지출 부담은 증가해 국민의 살림살이가 한층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 둔화로 지출 증가폭이 소득 증가폭을 따라잡지 못해 가계의 ‘불황형 흑자’는 사상 최대로 커졌다. 다만 소비지출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1분기보다는 약간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가계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민들의 월 평균소득은 404만 1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5%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 0.3%보다 약간 개선됐지만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지난 1분기에 전년 대비 1.0% 감소를 기록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소비지출은 올 2분기에는 240만 3000원으로 1년 전보다 0.7% 늘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은 -0.4%로 1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게다가 2분기 소비지출의 증가는 마트나 백화점에서 지출이 증가해서 그랬다기보다는 세금·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이 크게 뛰면서 생긴 현상이다.  세금 등 비소비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75만 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나 늘었다. 소득세 및 자동차세 등을 포함하는 조세 지출이 11만 3000원으로 1.6% 늘었고,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험 지출이 11만 9000원으로 5.3% 증가했다. 긴 장마로 에어컨과 제습기 등 가전 수요가 늘면서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이 9.1%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여름 휴가로 캠핑 및 운동 관련 지출이 늘어나면서 오락·문화 지출도 3.2% 늘었다. 반면 저성장이 계속되면서 가계의 고정 지출인 의료비 등 보건 지출(-0.8%), 정규교육비(-20.2%), 통신비(-1.4%) 등은 감소했다.  소득은 제자리지만 지출이 더 크게 줄면서 처분가능소득 중 흑자액이 차지하는 흑자율은 26.9%로 전국단위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적자가구 비중도 22.1%로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였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수출이 호전되면서 소득은 약간 늘어나겠지만 가계부채 부담, 전세가격 상승, 고령층 소비 저하 등 문제들이 있어 소득과 소비지출이 빠르게 늘어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베이비부머 귀농귀촌 세 가지 특징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베이비부머 귀농귀촌 세 가지 특징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귀농귀촌에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직장을 다닌 후 농촌행을 택하는 ‘I턴형’이 늘고 있다. 또 이주자금이 많고 준비기간이 길어졌다. 단출하게 부부끼리 터전을 옮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두드러진 현상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말 귀농귀촌인 5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농촌에서 도시로 상경했다가 다시 고향인 농촌으로 돌아가는 ‘U턴형’이 46%(241명)로 가장 많았다. ‘농촌→도시→타향농촌’의 경로를 거친 ‘J턴형’은 30.3%(159명)였고, 도시 출생으로 쭉 도시에서 살다가 농촌행을 선택한 ‘I턴형’은 23.7%(124명)였다. 아직 상대적으로 수는 적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I턴형의 증가세를 눈여겨보고 있다. 설문조사대로라면 귀농귀촌 인구 네댓 명 중 한 명은 ‘도시 토박이’라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귀농귀촌 초기였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U턴형이 80%를 넘었다. 따라서 I턴형의 증가는 도시 출생이 많은 베이비부머들이 귀농귀촌을 택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I턴형의 증가로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교육과정을 크게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베이비부머의 귀환으로 귀농귀촌인의 학력은 높아지고 재산은 늘었다. 최종 학력은 대졸 이상이 40.1%(210명)로 고졸(48.3%)과의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 중졸 이하는 11.6%(61명)이다. 재산 규모는 2억원 이상이 31.3%(164명)로 5000만원 이하(24.6%·129명)보다 많다. 10억원 이상인 사람들도 일부 있었다. 귀농귀촌을 위한 준비기간이 길어지고 이주자금이 많아진 것도 특징이다. 정부의 교육 정책이 다양해지기도 했지만 베이비부머들의 ‘학구열’이 주된 이유다. 준비기간이 2년 이상인 사람들이 28.1%(147명)로 6개월 미만(21.6%·113명)보다 많았다. 6개월 이상 2년 미만이 50.4%(264명)로 절반을 넘었다. 귀농귀촌 이주자금도 8000만원 이상 2억원 미만이 36.6%(192명)로 가장 많았고 2억원 이상은 11.5%(60명)였다. 3000만원 미만은 22.7%(119명), 3000만원 이상 8000만원 미만은 29.2%(153명)였다. 농촌행을 택한 이유(복수응답)로는 ‘농촌생활이 좋아서’가 48.3%(253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가 41.4%(217명)로 뒤를 이었다. 이어 ‘퇴직 후 여생을 위해’(40.1%), ‘농업을 직업으로 삼으려고’(29.4%), ‘배우자가 원해서’(21.8%), ‘미래 농업의 밝은 전망 때문에’(17.7%), ‘부모의 영농승계를 위해’(14.5%), ‘도시에서의 취업 실패 때문’(8.4%) 순이었다. 농촌 생활을 즐기기 위한 이주가 많다 보니 베이비부머의 귀농귀촌은 핵가족이 특징이다. 부부만 사는 경우가 37.4%(196명)로 가장 많다. 부부와 미혼자녀가 이주하는 경우는 34.9%(183명), 부부와 미혼자녀가 노부모를 모시는 경우는 10.7%(56명)였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진출하기 때문에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인 자녀 없이 부부가 노부모를 모시는 경우는 9.2%(48명)였다. 혼자 사는 경우는 4.8%(25명), 기타는 3%(16명)였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6억이하 주택 전·월세 소득공제 추진

    6억이하 주택 전·월세 소득공제 추진

    세입자가 전세·월세 비용으로 지불한 금액에 대한 소득공제의 기준이 현행 ‘85㎡(25.7평) 이하 주택’에서 ‘매매가격 6억원 이하 주택’으로 바뀐다. 전·월세 비용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사람도 현행 ‘세대주’에서 ‘세대원 전체’로 확대된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부동산 전·월세 종합대책’을 오는 28일 발표한다. 여기에는 부동산 취득세율 영구 인하의 구체적인 내용도 담긴다. 기획재정부는 전·월세 세입자들의 세 부담을 낮춰 주는 전·월세 소득공제의 기준을 기존 ‘85㎡(국민주택 규모) 이하 주택 세입자’에서 ‘매매가격 6억원 이하 주택 세입자’로 개편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22일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 세입자들이 전·월세 가격 급등으로 특히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도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현행법상 월세의 50%, 전세자금 차입이자 상환액의 40%까지 연간 300만원 한도에서 근로소득에서 공제해 주고 있다. 정부가 전·월세 소득공제의 기준을 변경하기로 한 것은 세입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조세 형평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현재 서울 강남, 용산 등에는 전세가격이 3억원을 넘으면서도 면적은 85㎡가 안 돼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 아파트가 많다. 반면 서울 외곽이나 경기·인천 등의 상당수 지역에서는 전세가격이 크게 높지 않은데도 주택 면적이 85㎡를 넘는다는 이유로 소득공제를 못 받고 있다. 또 지금까지는 전·월세 소득공제를 세대주만 받았지만 앞으로는 세대원으로 확대된다. 세대주인 아버지 대신 직장에 다니는 자식이나 부인도 전·월세 자금 소득공제를 받게 되는 것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하)나라살림 부문 국장들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하)나라살림 부문 국장들

    기획재정부의 경제정책·국제금융 분야<서울신문 8월 19일자 12면>가 국(局) 중심의 조직이라면 이석준(54·행시 26회) 2차관이 거느리는 나라살림 분야는 몇 개의 국을 하나로 아우른 2개의 실(室)이 투 톱을 이루고 있다. 세제실과 예산실이다. 여기에 더해 재정을 총괄하고 조율하는 재정관리국, 국가 재산을 관리하는 국고국, 공공기관 운영과 혁신을 담당하는 공공정책국이 자리 하고 있다. 예산실은 요즘이 가장 바쁠 때다. 다음 달 국회에 내년 예산안을 제출해야 한다.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내려는 정부부처들과 지출을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예산실 사이의 승강이가 한창이다. 4명의 국장이 매일 야근을 하고 있다. 예산실의 주무국장인 송언석(50) 예산총괄심의관은 ‘호랑이’로 통한다. 보고 때 혼쭐이 나는 경우가 많지만 족집게 과외 선생처럼 미흡한 부분을 콕콕 짚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박근혜 정부의 공약가계부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노형욱(51) 사회예산심의관은 예산실 총괄서기관 및 총괄과장을 거친 대표적인 예산통이다. 2002년 기획예산처에서 중기 재정계획, 디지털 예산 회계시스템을 포함한 4대 재정계획 구성에 큰 역할을 했다. 빠른 정책 판단이 장점이다. 박춘섭(53) 경제예산심의관은 꼼꼼한 일처리로 유명하다. 예산실 총괄과장 때 국회의사당에서 과로로 쓰러졌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업무에 대한 열정이 크다. 대변인 출신으로 언론과의 관계도 좋다. 진양현(51) 행정예산심의관은 성품과 업무 능력이 두루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통상 1년이면 바뀌는 기획재정담당관을 2년 이상 하며 6명의 기획조정실장과 함께 했다. 세제실은 모든 국민의 의무인 납세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부서다. 지난 8일 내놓은 세법 개정안이 중산층 증세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큰 홍역을 치렀다. 요즘 보완책을 마련하느라 밤 늦게까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주무국장은 문창용(51) 조세정책관이다. 재산소비세정책관 및 조세기획관, 통계교육원장 등을 지내며 뛰어난 업무 능력을 검증받았다. 부처 내에서는 축구, 육상 등 출중한 운동 실력으로 유명하다. 최영록(48) 재산소비세정책관은 과장 시절 법인세, 소득세, 조세정책 등 세제실의 3대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물러설 곳 없는 최후의 수비수’라는 세제실의 모토를 강조하며 자기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기를 후배들에게 요구한다. 한명진(49) 조세기획관은 세제 업무에서 출발했지만 청와대, 기획예산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정책을 선제적으로, 당당하게 하자는 소신을 갖고 있다. 하성(54) 관세정책관은 예산과 경제정책을 두루 경험했고 보건복지부에서 정책기획관을 지냈다. 곽범국(53) 국고국장은 금융과 국고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으로 식품육성종합계획을 만들기도 했다. 세밀한 일처리로 인정받는 그는 정책 수립과 집행에서 정무적인 판단을 강조한다. 이태성(53·29회) 재정관리국장은 내무부에서 시작해 예산실, 금융정책실, 공정거래위원회, 통계청 등 주요 경제부처 업무를 섭렵했다. 업무 처리에 강단이 있고 추진력이 있다는 평이 많다. 김철주(50) 공공정책국장은 경제정책국의 양대 핵심 보직으로 통하는 경제분석과장과 종합정책과장 출신이다. 오랜 거시정책 경력에 걸맞게 넓은 시야를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일은 즐기며 할 때 가장 완벽해진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원식(55) 국유재산심의관은 국경위, 미래기획위원회 등에서 기획총괄국장을 지냈다. 스위스 금융기관에서도 일한 적 있는 다양한 경험이 무기다. 구윤철(48) 성과관리심의관은 미주개발은행(IDB)에서 한국인 중 가장 높은 직급인 시니어 어드바이저를 지냈다. 조봉환(52) 공공혁신기획관은 예산통으로 공공정책 업무에 첫발을 들였다. 꼼꼼한 업무처리가 특징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내년초부터 송도 정상업무… 한국 경제에 도미노 효과 줄 것”

    “내년초부터 송도 정상업무… 한국 경제에 도미노 효과 줄 것”

    우리나라가 대형 국제기구 중 최초로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연말까지 인천 송도 G-타워에 문을 연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기후변화 논의의 허브(중심축)로 도약하는 첫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GCF 사무국 초대 사무총장에 내정된 헬라 체크로흐(41)는 20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향후 청사진을 밝혔다. 체크로흐 사무총장 내정자는 튀니지 출생으로 시티그룹, 세계은행에서 금융 관련 업무를 했고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서 에너지환경기후변화 국장을 역임한 기후변화금융 전문가다. 다음 달 공식 취임한다. 그는 “내가 먼저 몸담았던 AfDB는 11년간 임시로 튀니지에 있었는데도 경제적으로 많은 효과를 누렸다”면서 “한국은 튀니지보다 발전한 나라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더욱 큰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 사무총장으로서 GCF를 어떻게 이끌어갈 계획인가. -중기적으로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다. 우선 기후변화 현실을 인정하고 적응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장기적으로 지구 온난화의 빠른 속도를 막아내는 결실을 맺어야 한다. →기후변화 논의에 있어서 한국의 역할은 무엇인가. -한국 정부는 개도국에서 선진국이 된 경험을 갖고 있다. GCF를 유치할 때 많은 국가들의 지지를 받은 이유다. 기후변화 논의는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 많은 조율이 필요하다. 한국은 양쪽의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소통하도록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사무국은 언제 문을 여는지 또 인원은 얼마나 될지. -오는 10월 이사회에서 관련 예산을 승인받으면 곧바로 인력 충원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는 사무처의 문을 열 것이고, 내년 1분기 중 첫 직원들과 함께 정상적인 업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송도를 둘러보았는데 느낌은. -한국의 송도는 새롭게 발전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GCF와 같다. GCF의 유치로 송도는 기후변화논의의 허브가 될 것이고, 주변 지역과 한국 경제에 도미노 효과를 줄 것이다. 송도의 미래가 곧 GCF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GCF가 지구환경금융(GEF)이나 기후투자펀드(CIF) 등 다른 기후변화펀드들과 어떻게 다른지. -GCF는 유엔 기후변화 총회에서 190여개 국가들이 지지한 국제기구다. GEF나 CIF는 세계은행 안에 조성된 그룹으로 특정 목표가 달성되면 해체한다. 하지만 GCF는 프로젝트를 스스로 만들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는 영구적인 조직이다. 또 GCF는 다른 기후변화펀드들과 다르게 기업 등 민간 분야 재원까지 끌어들이는 게 특징이다. 민간 기업들은 ‘기후변화대응’이라는 좋은 의미의 투자를 하고 이윤을 받을 수 있다. →지난 6월 이사회에서 120대1의 경쟁률을 뚫고 GCF의 초대 사무총장이 됐다. 국제기구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청년들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돈보다 일을 하면서 내가 과연 즐거운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또 국제기구는 다양하다.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좋아하는 기관이 있는가 하면 경험이 많은 경력직을 선호하는 곳이 있다. 이후 내가 가진 능력을 냉철히 봐야 한다. GCF의 경우 금융이나 정책, 기후변화 전문가들이 도전할 만하다. 한국은 교육을 많이 받은 이들이 많아 강점이 있다고 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우윳값 인상 불편한 진실

    우윳값 인상 불편한 진실

    우유 제조 업체들이 우윳값을 이달 말부터 ℓ당 250원씩 올리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런 고율(高)의 가격 인상이 구조적으로 해마다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올해 처음 시행된 ‘원유(原乳)가격연동제’의 문제를 지적한다. 낙농업자들의 원유 생산비 보전을 위해 마련된 이 제도가 관련 업체들에 대폭적인 가격 인상의 길을 열어 주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19일 낙농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업체들은 이달 초 ℓ당 최고 400원 인상을 주장하다가 지난 8일 ‘250원 인상’으로 한발 물러섰다. 이 과정에서 농림수산식품부 등 정부 당국은 “가격 인상폭을 줄여 달라”고 한 것 외에는 특별한 개입을 하지 않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유 업체와 소비자단체를 불러 모아 중재하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사전 가격담합 혐의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 3월 공정위가 높은 설탕 가격에 대해 직권조사를 벌여 가격 인하를 이끌어 냈던 것과 비교하면 농식품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소비자단체들은 지적한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원유가격연동제는 통계청이 매년 5월 31일 발표하는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라 축산 농가의 원유 생산비를 산정한 후 우유 제조 업체가 축산 농가에 지급하는 원유 가격을 조정하는 제도다. 그러나 원유가격연동제의 기준 시점을 8월 1일로 한 것에 대해 소비자단체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젖소는 더위에 약하다. 그래서 여름에는 원유 생산량이 부족하고 겨울에는 남아돈다. 원유가 부족해 우유 가격 인상에 유리한 시점인 한여름철 8월을 기준으로 삼은 데 대해 의혹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정부는 축산물 생산비 조사가 발표된 후 2개월간 논의할 시간을 주는 것일 뿐 다른 뜻은 없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 시기를 우유 수급의 불안이 적은 봄이나 가을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른 원유 가격 인상분은 ℓ당 106원인데 우유 제조 업체들이 144원을 가공비 부담 등을 이유로 더 올리는 데 대해 정부 당국이 방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원유 가격 인상과 우유 업체의 생산비 단가 인상이 따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유 가격 인상에 편승하면 우유 제조 업체가 이윤을 숨겨서 늘릴 수 있고 물가 충격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쳐 우유 가격을 인상하기보다는 한 번에 몰아서 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우병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원유가격연동제에서는 사료 가격 때문에 지속적인 가격 인상 요인이 생긴다”면서 “다만 우유 제조 업체들이 올해의 논란으로 매년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이번 논란이 끝나는 대로 원유가격연동제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우유 제조 업체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현재 325원(200㎖)인 학교급식 우유 가격을 20원 정도 올릴 방침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중)경제·국제금융부문 국장들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중)경제·국제금융부문 국장들

    기획재정부에서 가장 차지하고 싶지만 힘든 자리를 고르라면 이구동성 ‘국장’을 지목한다. 1000여명의 직원들이 본부에서 일하지만 국장급 보직은 단 28개. 부국장이라 불리는 심의관 자리가 7개이니 국장 보직은 21개뿐이다. 군(軍) 출신이 맡는 비상안전기획관을 제외하면 모두 행정고시 출신이다. 보직 국장은 행시 27~31회가 맡고 있다. 타 부처의 경우 국장급 막내 기수가 35~37기인 것과 비교하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28명의 국장급을 추경호(53·행시 25회) 1차관이 맡은 ‘경제정책 부문’과 이석준(54·26회) 2차관이 거느리는 ‘나라살림 부문’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국장은 경제정책 각 분야의 사령관이다. 우리나라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경제정책국은 최상목(50·29회) 국장이 맡고 있다. 육체적·정신적 강도가 가장 높은 보직을 묵묵히 수행한다는 평을 듣는다. 거의 2년째 장기집권 중이다. 증권제도과장 시절 자본시장통합법을 만들고 정책조정국장을 지내는 등 금융시장과 경제정책업무를 섭렵했다. 장기전략국은 박근혜 정부에서 저출산·보육·청년실업 등 국가의 미래를 대비하는 정책을 마련하도록 개편하면서 강화됐다. 최광해(52·28회) 국장이 이끌고 있다. 최 국장은 3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일했고, 홍콩 재경관을 지내는 등 경제정책, 예산, 국제금융 등을 경험해 봐 장기전략을 만드는 데 적임자라는 평을 듣는다. 고형권(49·30회) 국장은 투자활성화 대책, 서비스산업활성화 대책 등 대형 경제정책을 내놓는 정책조정국장이다. 민간휴직제도로 금융기업에서 기획전략업무를 수행했고, 3년간 몽골 재무부장관 자문관을 지내는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저돌적인 업무스타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외환정책을 이끄는 국제금융정책국은 최희남(53·29회) 국장이 맡고 있다. 2010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한국 의제로 글로벌 안전금융망을 G20 코뮈니케에 넣어 호평을 받았다. 국제금융과 경제정책을 섭렵했으며 업무에서 형식을 걷어내라고 자주 주문한다. G20,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국제경제회의를 총괄하는 국제금융협력국은 3개국어(영어, 중국어, 불어)에 능통한 유광열(49·29회) 국장이 이끈다. 한국 공무원으로는 최초로 OECD에 채용된 바 있고 중국 재경관을 지냈다. 내부에서는 업무의 큰 맥을 잘 짚는다고 본다. 통상을 포함한 경제협력업무를 이끄는 윤태용(54·28회) 대외경제국장은 세제·국제 금융·국내 금융·대외경제 업무 등을 모두 거쳤다. 4년간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근무했다. 외유내강형으로 통하며 능력보다 열정을 강조해 부하 직원들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 기재부의 ‘입’ 역할을 맡고 있는 김용진(52·30회) 대변인은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 ‘불도저’라는 평가를 받는다. 예산과 공공정책 등을 담당했고 런던 재경관을 지냈다. 기재부 사무관들 사이에서 ‘말술’로 통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비서실장인 이찬우(47·31회) 정책보좌관은 경제정책국에서 종합정책과장과 민생경제정책관 등을 맡으면서 뛰어난 업무 능력을 검증받았다. 2002년부터 3년간 세계은행에서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소속기관인 복권위원회를 이끄는 남봉현(51·29회) 사무처장은 세계관세기구(WCO)에 파견될 정도로 관세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정무경(49·31회) 민생경제정책관은 기재부 내 요직으로 꼽히는 예산실 총괄 서기관을 지냈다. 총리실 파견 시절 사채 등 불법 사금융 척결 방안을 마련했다. 정규돈(52·31회) 협동조합정책관은 부패방지위원회에서 공무원청렴도 평가를 만들고 캐나다 재경관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장호현(54·30회) 국제금융심의관은 정책조정업무를 통해 뛰어난 업무 능력을 검증받았으며 후배들 사이에서 신중한 일처리로 신임을 받고 있다. 정홍상(55·28회) 대외경제협력관은 우리나라 공무원 가운데 처음으로 ADB의 회계 분야 국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지난해 녹색기후기금을 유치해 호평을 받았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건고추 산지가격 54% 내려도 소매가 18% 하락 그쳐

    건고추 산지가격 54% 내려도 소매가 18% 하락 그쳐

    고춧가루를 만드는 건고추의 산지 가격이 절반 이하로 폭락했지만 소매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부터 8개월째 계속된 이 현상에 소비자와 농민 모두 고통받고 있는 셈이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산지의 건고추 가격은 5500원(600g)으로 지난해 1만 2000원보다 절반 이상(54.2%) 하락했다. 반면 전통시장, 대형마트 등의 소매가격은 지난해 1만 6000원에서 1만 3000원으로 18.8% 하락하는 데 그쳤다. 건고추는 7~8월에 수확해 8~10월에 시중에 나온다. 올해는 궂은 날씨에도 작황이 평년보다 좋다.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6% 줄었으나 생산량은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예상하는 올해 생산량은 10만 8000t으로 평년(10만 4000t)보다 4000t 많다. 지난해 하반기 건고추 가격이 치솟으면서 비싼 가격에 팔려고 저장해 놓은 재고 물량이 쌓여 있는 것도 산지 가격 폭락의 원인이다. 농협 창고에는 7월 말 기준으로 2080t의 건고추가 저장돼 있다. 지난해 7월 550t에 비해 거의 4배까지 늘어났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가격이 폭락해 정부가 수매에 나섰지만, 지난해의 절반 이하 가격에 팔려는 이가 없어 목표치 2000t에 턱없이 부족한 300t만 사들였다”고 말했다. 정부는 매해 우루과이라운드(UR)의 최소시장접근물량 6185t을 수입해야 하지만 올해는 가격 폭락으로 240t만 들여왔다. 연말까지 나머지 5945t을 수입해 창고에 쌓아둘 계획이다. 건고추는 통상 2년간 보관된다. 문제는 정부의 수입 유예에도 건고추의 산지 가격과 소매 가격의 차이가 커진다는 점이다. 건고추는 공판장부터 소매점까지 중간업자가 대부분 1명에 불과하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유통구조 개선에 나서면 고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건고추 공판장 경매사는 “산지에서 건고추 가격은 반 이하로 줄고 소매점에서는 여전히 비싼 것은 중간 업자나 마트·소매점 중 한쪽의 이윤이 크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매장에서 600g당 5000원에 팔리는 건고추의 소매점 원가가 6000원 선에 불과하다고 했다. 통상 3㎏ 건고추의 포장재 가격이 500원이고 가공 비용이 5000원이므로 전체 원가는 3만 500원이다. 하지만 여전히 600g당 소매가격은 1만원이 넘는다. 정부는 되도록 산지에서 직접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건고추는 공판장에서 최소 판매단위가 27㎏에 이른다. 건고추 공판장 관계자는 “건고추 구매자 중 20% 정도는 업체가 아닌 일반인이기는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때 택배서비스를 하기도 했지만 반품 사례가 많아 지금은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정책마다 달라”… 혼란스러운 중산층 기준

    기획재정부와 새누리당은 최근 소득세 증가 기준을 총급여 345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올렸다. ‘중산층 증세’라는 비판에 중산층과 고소득자를 구분하는 기준을 황급히 올린 것이다. 정책마다 중산층 기준이 바뀌어 혼란스럽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세법개정안 원안에서 증세점인 총급여 3450만원은 사실 중산층 기준과 무관하다. 기재부는 중산층 기준은 5500만원이지만 3450만원 이상인 경우에 소득세를 더 낸다고 했다. 하지만 세법개정안이 나오기 전 중산층은 세금을 더 내지 않는다고 여당과 기재부가 선전한 것이 화근이었다. 중산층 세 부담 증가가 없다고 했는데 3450만원이 증세점이라면, 중산층 기준이 3450만원이냐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기재부의 중산층 기준은 처음부터 5500만원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중위 소득의 150% 이하’를 적용하려 했지만 가구 소득 기준이어서 차용만 했다”면서 “결국 고용노동부의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 통계에 12개월을 곱하고 150%를 다시 곱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08년 이명박 정부는 세법개정안 감세기준을 ‘과세표준액 8800만원’으로 발표했었다. 지난 4·11 부동산 대책에서는 연 소득 6000만원이 중산층 기준이었다. 신재형저축 정책에서는 연 소득 5000만원이었다. 학계에서는 소득을 5분위로 나눈 뒤 가운데에 자리하는 2~4분위를 중산층으로 보기도 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개인 소득의 중산층 기준이 다 다른 것은 세계적으로도 개인 소득으로 중산층을 구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지니계수, 울프슨지수, 가구 소득 중앙값의 50~150% 등 모든 중산층 통계는 가구 소득 기준”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중산층 기준 총급여 5500만원” 31%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축소 반대” 68%

    “중산층 기준 총급여 5500만원” 31%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축소 반대” 68%

    일반인은 소득세가 증가하는 중산층 기준을 총급여 345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올린 것에 대체로 동의했다. 총급여 3450만원 이상 근로소득자의 세금을 늘려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세법개정안 원안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15%에서 10%로 낮추는 것에는 반대가 많았다. 신용카드 공제율 축소로 4명 중 1명은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쓰겠다고 답해 고소득 자영업자의 세금 탈루에 대한 대책을 강화해야 할 전망이다. 서울신문과 잡코리아가 지난 12~14일 시민 2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산층 기준에 대해 31.2%(67명)가 총급여 5500만원을 꼽았다. 20.9%(45명)는 7000만원이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정부가 중산층의 세금 부담 증가를 줄이겠다며 소득세 증세점을 총급여 345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올리고, 5500만~7000만원 소득자는 연 2만~3만원만 세금을 더 내도록 한 세법개정안 수정안의 중산층 기준에 동의하는 결과다. 1억원은 돼야 고소득층이라고 답한 이들도 41명(19.1%)이었다. 세법개정안 원안의 증세점인 3450만원을 중산층 기준으로 꼽은 이는 7.9%(17명)로 가장 적었다. 자신의 소득계층을 묻는 질문에 총급여 6000만원 이하는 ‘서민’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총급여 6000만원 초과자는 ‘중산층’이라고 가장 많이 대답했다. 정부가 총급여 3450만원 이상 근로자에게 세금을 더 걷어 저소득층의 부담을 줄이는 데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반대’가 56.7%(122명)였지만, ‘찬성’도 41.9%(90명)에 달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15%에서 10%로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가 67.9%(146명)로 찬성 32.1%(69명)의 두 배였다. 과반수(50.2%·108명)가 신용카드 공제율이 줄면 ‘연말정산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조금 줄어든다’는 응답은 39.1%(84명), ‘예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이들은 10.7%(23명)였다. 신용카드 공제 축소에 따른 신용카드 이용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예전보다 적게 사용하겠다’가 68.4%(147명), ‘예전처럼 사용하겠다’가 23.7%(51명)였다. ‘신용카드를 해지한다’(7.0%·15명), ‘예전보다 더 사용한다’(0.9%·2명)는 응답도 있었다. 신용카드를 예전보다 적게 쓰거나 해지하겠다는 162명에게 그 대안을 물어보니 64.8%(105명)가 ‘체크카드로 갈아탄다’고 했다. 정부는 신용카드 공제율이 축소되면 소득공제율이 30%로 유지되는 체크카드 이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현금으로 결제한다는 이들도 26.5%(43명)였다. 고소득 자영업자의 세금탈루액이 상승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외에 그냥 신용카드를 쓰겠다고 답한 이들은 5.6%(9명)였고, 3.1%(5명)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하루만에 ‘뚝딱’ 세법수정안도 허점

    기획재정부가 ‘중산층 증세’라는 비난에 따라 하루 만에 내놓은 세법 개정안의 수정안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지난 13일 수정안을 발표하면서 총급여 3450만~5500만원인 중산층의 세 부담 증가는 ‘0원’이라고 했지만 세금을 더 내야 하는 근로자가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국세청의 ‘2012년 국세통계연보’(2011년 소득분)에 따르면 1인당 평균 근로소득 세액공제는 총급여 3000만~4000만원 근로자의 경우 34만 3201원이다. 총급여 4000만~4500만원은 40만 3141원, 4500만~6000만원은 45만 3708원, 6000만~8000만원은 49만 4523원 등이다. 만일 모두 50만원 한도를 공제받고 있다면 통계상 평균 공제액은 50만원이어야 한다. 즉 총급여 3450만~5500만원 사이 봉급생활자 중 많은 수가 지금도 근로소득 세액공제 한도 50만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6000만~8000만원 구간에서야 대다수가 현행 한도 50만원까지 공제를 받고 있다. 정부는 세법 개정안으로 세금을 더 내게 되는 5500만원 이하 근로자의 근로소득 세액공제 한도를 50만원에서 66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세금 16만원만큼 세액공제 한도를 늘려 돌려주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금도 한도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라 세액공제 한도를 높여 줘도 더 돌려받을 세금이 없다. 소득세만 늘어나게 된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도 이날 총급여 4000만원인 경우 세법 개정안 원안에 따르면 올해보다 소득세가 연 18만원 늘어나는데 수정안을 적용해도 여전히 연 2만원을 더 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은 “5500만원 이하 근로자 상당수의 세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재부의 전직 고위 공무원도 “근로소득 세액공제 한도를 늘리는 대안으로 3450만~5500만원 사이 모든 봉급생활자의 증세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정치권의 공세로 과도한 짜깁기를 할 경우 세제의 틀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총급여 3450만~5500만원 사이 모든 봉급생활자의 세 부담이 ‘0원’으로 환원되느냐는 질문에 기재부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라면서 “세 부담이 늘어나는 경우라도 지난 원안보다 증세액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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