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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 더 담백하게 양념 조절을 외국인 입맛엔 물김치가 딱”

    “좀 더 담백하게 양념 조절을 외국인 입맛엔 물김치가 딱”

    “김치는 고기 등 기름기 있는 음식의 소화를 돕는 훌륭한 음식입니다. 특히 물김치야말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문화의집에서 열린 ‘국내 김치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는 JW메리어트호텔의 총조리장으로 김치의 매력에 푹 빠진 안드레아스 크람플(39)도 참석했다. 독일인인 그는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외국 사람 입에는 너무 맵게 느껴지는 맛을 순화하고 담백하고 신선한 느낌이 들도록 양념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요리 경력 24년, 아시아 지역 근무 경험만 15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올 초 전 세계 메리어트호텔 체인에서 한국의 김치를 맛볼 수 있도록 배추김치, 깍두기, 오이김치의 요리법을 만들어 배포한 바 있다. →직접 김장을 해 본 적이 있나. -호텔에서 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김치를 자주 담근다. →김치와 잘 어울리는 서양 요리가 있다면. -김치는 지방이 많은 돼지고기 요리라면 어느 것과도 잘 어울린다. 김치에는 유산균이 많아서 기름기가 많은 음식과 함께 먹으면 소화도 잘되게 도와준다.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김치는 무엇인가. -물김치다. 김치를 세계화하려면 외국인들에게 부담스러운 매운 맛을 줄이고 그 대신 담백한 맛을 높여야 한다. 내가 평소에 김치로 요리를 할 때 물에 씻어서 사용하는 이유다. 많은 서양 사람들이 김치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김치 특유의 냄새를 완화한다면 한층 더 좋아할 것이다. →김치로 만든 새로운 요리가 있다면. -한국의 보쌈과 비슷한데 김치와 돼기고기를 켜켜이 쌓고 페이스트리 빵으로 감싼 ‘김치 퍼프 페이스트리’를 개발했다. 손님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김치랑 어울리는 와인이 있는지. -김치는 김치만의 강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 즐기는 와인이라면 어느 것이라도 좋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공기관 개혁] “정권마다 경제 위기 땐 공공기관 동원… 비효율 개선 공염불”

    [공공기관 개혁] “정권마다 경제 위기 땐 공공기관 동원… 비효율 개선 공염불”

    지난 15년간 정권이 세 차례 교체될 때마다 새로 들어선 정부들은 어김없이 공공기관 개혁을 부르짖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개혁은 없었다. 200%가 넘는 부채 비율은 줄어들 줄 모르고 과잉 복지와 높은 보수는 여전하다. 박근혜 정부도 이번에야말로 공공기관을 혁신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껏 대책이 없어서 개혁이 안 된 게 아니라고 진단한다. 정권 초기의 서슬 퍼런 개혁 드라이브를 등에 업고 숱한 전문가들이 나서 메스를 들이댔는데도 공공기관의 현실이 아직까지 이 모양인 것은 대체 왜일까. 우리나라에 공공기관 경영평가가 신설된 것은 30년 전인 1983년이다. 하지만 대대적인 공공기관 개혁 대책은 1998년 7월 4일 김대중 정부의 ‘제1차 공기업 민영화 계획’이 처음이다. 김대중 정부는 두 차례의 민영화 계획을 통해 76개의 공기업을 민영화했다. 당시 정부가 진단한 공공기관의 문제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방만한 경영과 비효율, 생산성을 초과하는 과도한 임금 인상, 무리한 수당 신설, 경영 실패에 대한 무책임 등이었다. 하지만 해외 자금 유치가 절박했던 외환위기 직후에 추진한 공기업 민영화는 국내 시장경제 확대의 목적이 컸다. 결국 한국전력(발전부문 6개사 분리),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굵직한 민영화 과제는 차기 정부로 넘어갔다. 2003년 출범한 노무현 정부는 민영화 대신 윤리경영을 도입하고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을 구축했다. 이는 인건비 편법 운용을 막고 접대비의 투명성을 높이는 일정 수준의 성과로 이어졌다. 노무현 정부 개혁의 핵심은 2005년 12월 1일 발표한 ‘공공기관 지배구조 혁신’ 방안이었다. 관리 대상 공공기관을 101개에서 314개로 늘리고 감독기관을 일원화했다. 역시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민영화 작업이 정지되면서 공공기관 수는 2002년 260개에서 2007년 305개로 늘었고 인력은 19만 1000명에서 25만 8000명으로 35.1% 늘었다. 이명박 정부는 ‘작은 정부, 큰 시장’을 원칙으로 세웠다.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이 독점성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2008년부터 8차에 걸친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따라 121개 기관을 통합하고 38개 기관을 민영화했으며 정원 감축을 했다. 2010년 6월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권고안을 마련했고 불합리한 노사 관행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비대했던 공공기관의 규모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공기관을 정책의 도구로 이용하면서 공공기관의 부채는 2008년 290조원에서 지난해 493조 4000억원으로 70.1%가 증가했다. 부채 비율은 133%에서 207%로 74% 포인트 늘었다. 수자원공사는 ‘4대강’ 예산 22조원 중 8조원을 부담했다. 한국주택토지공사는 ‘보금자리주택’ 관련 부채가 23조 8000억원이다. 그럼에도 지난 정부들이 동시에 추진한 것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와 고객만족도 평가다.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공공기관 스스로 개선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공기관들은 국정감사나 경영평가 등의 일시적인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식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26개 공공기관 가운데 내부 경영사정 공시(公示) 평가에서 ‘우수’를 받은 곳은 5개에 불과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기획재정부는 ‘공기업 합리화 방안’을 내놓았다. 상시 부채 개혁, 향후 4년간 7만명 채용 등이 골자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각 정권마다 외환위기, 카드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장애물을 만나면서 공공기관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한 측면이 크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 역시 경제 활성화에 공공기관을 동원하는 과거 전철을 되풀이할 수 있다”면서 “외부의 변수에 아랑곳하지 말고 공공기관 개혁이라는 목표를 흔들림 없이 유지해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공기관 방만경영 파티 끝났다”

    “공공기관 방만경영 파티 끝났다”

    박근혜 정부가 강력한 공공기관 개혁 드라이브에 나선다. 국정감사 종료가 시발점이다. 이미 지난 달 31일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 개혁의 절실한 필요성을 강도 높게 언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 이후 모든 정권이 공공기관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음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공염불로 끝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특히 정부 스스로 공공기관 개혁의 걸림돌이 돼 온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20명의 공공기관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제 파티는 끝났다고 본다”면서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나기처럼 피하면 된다는 인식이 과거에는 통했을지 모르지만 이번 정부는 공공기관을 근본적이고 제도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기업이었으면 감원의 칼바람이 몇 차례 불고 사업 구조조정이 수차례 있어야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과도한 임직원 보수와 복지 지원, 방만한 사업구조 등을 개선하기 위해 경영을 합리화하고 이를 통해 공공기관들의 막대한 부채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과도한 부채를 지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 등 12개 기관에 대해 올해 말까지 부채 규모뿐 아니라 부채의 종류와 발생 원인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공공기관 방만경영 파티 끝났다”

    “공공기관 방만경영 파티 끝났다”

    박근혜 정부가 강력한 공공기관 개혁 드라이브에 나선다. 국정감사 종료가 시발점이다. 이미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 개혁의 절실한 필요성을 강도 높게 언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 이후 모든 정권이 공공기관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음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공염불로 끝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특히 정부 스스로 공공기관 개혁의 걸림돌이 돼 온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20명의 공공기관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제 파티는 끝났다고 본다”면서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나기처럼 피하면 된다는 인식이 과거에는 통했을지 모르지만 이번 정부는 공공기관을 근본적이고 제도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기업이었으면 감원의 칼바람이 몇 차례 불고 사업 구조조정이 수차례 있어야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과도한 임직원 보수와 복지 지원, 방만한 사업구조 등을 개선하기 위해 경영을 합리화하고 이를 통해 공공기관들의 막대한 부채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과도한 부채를 지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 등 12개 기관에 대해 올해 말까지 부채 규모뿐 아니라 부채의 종류와 발생 원인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공공기관 개혁] 평균 연봉 6160만원…적자 기관장도 성과급

    [공공기관 개혁] 평균 연봉 6160만원…적자 기관장도 성과급

    공공기관들은 ‘신의 직장’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 등 갖은 비판적 별칭에도 아랑곳없이 급여와 처우, 복지 등을 꾸준히 향상시켜 왔다. 지난해 말 기준 295개 공공기관의 직원 평균 연봉은 6160만원에 이른다. 2008년 5620만원에서 9.6%(540만원) 오른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공공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1억 6100만원이었다.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대폭적인 임금 삭감 조치가 있었던 2009년(1억 3700만원)보다 17.5%(2400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14개 공공기관 중 12곳의 기관장이 성과급을 받았다.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이 3억 25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고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억 3600만원을 챙겼다. 기획재정부가 집계한 불합리한 단체협약 사례에 따르면 공공기관 운영 관련 법령 지침을 넘어서는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곳이 전체 295개 공공기관의 40%인 117곳에 달했다. 강원랜드는 직원들에게 1%의 초저금리로 주택자금을 대출해 준다. 대학 입학금과 등록금도 전액 지원한다. 정년퇴직 조합원 자녀는 우선 채용하고 있다. 조세연구원과 해양과학기술원은 조합원이 업무 중 사망하거나 심하게 다칠 경우 가족을 우선 채용한다. ‘가족 우선 특별채용’ 조항이 있는 공공기관은 45개에 이른다. 서울대병원은 휴직 상태라도 직원 본인이나 직계 존비속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선택진료비의 100%, 보험진료비의 80% 등을 할인해 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적자인 경우에도 임금을 물가나 경제성장률에 따라 올려야 한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문대 고용률, 46개월만에 대졸이상 추월

    전문대 고용률, 46개월만에 대졸이상 추월

    전문대 졸업자의 고용률이 3년 10개월 만에 대졸 이상의 고용률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 불황으로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무조건 4년제 대학을 고집하는 문화가 바뀌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문대 졸업자의 고용률은 76.0%로 대졸 이상 졸업자의 75.8%를 앞질렀다. 이는 2009년 12월(전문대 74.8%, 대졸 이상 74.7%)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관련 통계 발표가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총 173개월간 전문대 졸업자 고용률이 대학 이상 졸업자를 넘어선 것은 26.6%(46개월)에 불과했다. 전문대 졸업자의 고용률 하락 폭은 경기 충격이 올 때마다 대졸 이상 졸업자에 비해 2배 이상 컸다. 외환위기의 여파로 1999년 10월부터 2000년 2월까지 전문대 졸업자 고용률은 73.2%에서 69.4%로 3.8% 포인트 급락했다. 대졸 이상 고용률이 74.7%에서 73.4%로 1.3% 포인트 내린 것과 비교하면 약 3배에 가까운 추락이다. 정보기술(IT) 거품이 터진 2000년 12월부터 2001년 3월까지 전문대졸 고용률은 3% 포인트, 대졸 이상은 1.5% 포인트 하락했다. 김재원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학생들은 대부분 대기업, 은행, 공기업 등에 취업을 원하는데 이들의 채용 인원이 올해 충분치 않아 대졸 고용률이 줄었다”면서 “반면 전문대 졸업생은 기술인력의 필요성에 따라 기업의 구조조정에도 해고가 적고,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고용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추세는 향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영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조사분석센터장은 “최근에 4년제를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기술교육을 받으려고 방송통신대학이나 폴리텍대학 등 전문대에 다시 입학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고졸 출신 고용주나 직장 간부의 경우가 4년제 대학교에서 ‘늦깎이‘ 학위를 따던 예전과 달리 실무와 관련이 높은 전문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10월 취업자는 2554만 5000명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47만 6000명 늘면서 5개월째 증가 폭이 늘었다. 고용률은 60.5%로 지난해 10월보다 0.4% 포인트 올랐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013 공직열전] 농림축산식품부 (하)주요 국장·과장급

    [2013 공직열전] 농림축산식품부 (하)주요 국장·과장급

    농림축산식품부의 ‘돌격대장’은 8명의 실무 국장과 8명의 실무 과장이다. 혹자는 이들을 조용한 ‘살림꾼’으로 부른다. 하지만 이들은 갈등은 조금이라도 줄이고 정책 효과는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돌격대장이다. ‘소득 보전 못한다’는 농민들의 아우성과 ‘친환경제도 못 믿겠다’는 소비자의 항의에 지쳐 귀를 닫기보다는 더 소통하자고 다짐하며 하루하루를 전진한다. 김현수(행시 30회) 농촌정책국장은 “정책에서 실험은 곧 피해자를 만든다”고 말했다. 완벽한 일처리가 정책 철학이다. 식량정책과장 시절 쌀 공공비축제 도입, 쌀 소득보전 직불제 도입 등을 주도했다. 쌀의 포장에 도정 연·월·일을 표시하게 해 소비자들이 쌀의 품질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김종훈(36회) 농업정책국장은 2009년 시작된 ‘농업 분야 중장기 연구·개발(R&D) 기본 방향’을 만들었다. 현재 3000억원 규모로 불어난 농식품 모태펀드도 입안했다. 카리스마가 있으며 후배의 역량을 믿고 업무를 맡기는 스타일이다. ‘대책반장’으로 불리는 김경규(30회) 식량정책관은 1997년 외환위기에 축산 관련 업체들이 도산하기 시작하자 축산발전기금을 적시에 공급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보완대책을 입안했다. ‘투명한 자세로 절차를 지키는 것’이 정책 철학이다. 김덕호(35회) 국제협력국장은 부하 직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업무방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부하 직원과 장관 간 의사소통이 잘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국장급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믿는다. 2005년부터 한·아세안, 한·인도, 한·캐나다, 한·멕시코 FTA 등에서 농업업무를 맡아 온 통상전문가다. 임정빈(기시 26회) 식품산업정책관은 시류를 읽는 눈이 탁월해 ‘트렌드 리더’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식량정책과장 때 풍년이어서 남는 58만t의 쌀을 사두었다. 이후 2011~2012년 쌀값이 오를 때 이를 풀어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실무 능력과 정무적 감각을 두루 갖추었다. 조급한 정책 양산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이천일(33회) 유통정책관은 유통 및 축산 분야 전문가다. 올해 5월 발표한 농산물유통개선대책을 입안했고, 지난해 축산정책과장 때 구제역이 발생하자 무분별한 축산을 막는 ‘축산업 허가제’를 만들었다. 권재한(37회) 축산정책국장은 꼼꼼한 업무 방식이 탁월하다. 부하 직원에게 맡은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가 되길 당부한다. 2003년 농업농촌종합대책을 입안했고 지역농협 합병 및 국가식품클러스터 계획, 식품산업종합발전 대책 등을 만들었다. 직원들 사이에서 ‘큰형님’으로 통하는 김남수(기시 19회) 소비과학정책관은 안 되는 이유보다 되는 방안을 찾고, 현장 방문을 생활화하는 것이 정책 철학이다. 2000년 초 미 농무성 유전자원보전센터에 파견된 경험으로 농업 관련 유전자가 불법 해외 반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법률을 입안했다. 김인중(37회) 농촌정책과장은 추곡 수매제 폐지, 공공비축제, 소득보전직불제, 쌀 재협상 등의 실무작업을 맡아 식량정책 개편에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해동(35회) 농업정책과장은 2003년 한·칠레 FTA 지원특별법을 만들고 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 등 농식품 분야 3대 국제기구 업무를 두루 했다. 박수진(40회) 식량정책과장은 주무과장 중 유일한 여성으로 대학 4학년 때 행시에 합격했다. 2006년 한·미 FTA를 총괄했고 꼼꼼한 일처리로 인정받는다. 안영수(기시 21회) 국제협력총괄과장은 폭넓은 업무 경험이 장점이다. 농업 분야에서 친환경농업 직불제를 입안했고, 지난해 골든씨드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이상만(38회) 축산정책과장은 초대 식품산업정책팀장을 지내 식품산업발전종합계획을 만들었다. 한식 세계화의 기본 틀을 만들었다. 배호열(37회) 식품산업정책과장은 부처 내에서 ‘아이디어 맨’으로 통한다. 18개 로고를 단일 로고로 바꾸는 등 농식품 인증제 개편 작업을 담당했다. 윤동진(35회) 유통정책과장은 변화와 혁신이 주무기다. 적극적인 업무스타일로 후대에 물려줄 가치가 있는 농법을 보존하는 농업유산제도를 만들었다. 노수현(기시 23회) 소비정책과장은 2000년 축산경영과에서 한우산업발전대책을 만들어 인정받았다. 최근 10년 한우산업발전을 이끈 청사진이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문대 고용률, 46개월만에 대졸이상 추월

    전문대 고용률, 46개월만에 대졸이상 추월

    전문대 졸업자의 고용률이 3년 10개월 만에 대졸 이상의 고용률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 불황으로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무조건 4년제 대학을 고집하는 문화가 바뀌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문대 졸업자의 고용률은 76.0%로 대학 이상 졸업자의 75.8%를 앞질렀다. 이는 2009년 12월(전문대 74.8%, 대졸 이상 74.7%)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관련 통계 발표가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총 173개월간 전문대 졸업자 고용률이 대학 이상 졸업자를 넘어선 것은 26.6%(46개월)에 불과했다. 전문대 졸업자의 고용률 하락 폭은 경기 충격이 올 때마다 대학 이상 졸업자에 비해 2배 이상 컸다. 외환위기의 여파로 1999년 10월부터 2000년 2월까지 전문대 졸업자 고용률은 73.2%에서 69.4%로 3.8% 포인트 급락했다. 대졸 이상 고용률이 74.7%에서 73.4%로 1.3% 포인트 내린 것과 비교하면 약 3배에 가까운 추락이다. 정보기술(IT) 거품이 터진 2000년 12월부터 2001년 3월까지 전문대졸 고용률은 3% 포인트, 대졸 이상은 1.5% 포인트 하락했다. 김재원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학생들은 대부분 대기업, 은행, 공기업 등에 취업을 원하는데 이들의 채용 인원이 올해 충분치 않아 대졸 고용률이 줄었다”면서 “반면 전문대 졸업생은 기술인력의 필요성에 따라 기업의 구조조정에도 해고가 적고,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고용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추세는 향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영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조사분석센터장은 “최근에 4년제를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기술교육을 받으려고 방송통신대학이나 폴리텍대학 등 전문대에 다시 입학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고졸 출신 고용주나 직장 간부의 경우가 4년제 대학교에서 ‘늦깎이‘ 학위를 따던 예전과 달리 실무와 관련이 높은 전문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10월 취업자는 2554만 5000명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47만 6000명 늘면서 5개월째 증가 폭이 늘었다. 고용률은 60.5%로 지난해 10월보다 0.4% 포인트 올랐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정위, 현대모비스 ‘물량 밀어내기’ 조사

    현대모비스가 대리점을 상대로 밀어내기를 한 혐의가 포착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모비스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대모비스와 부품 대리점 간 거래 관계에 관한 내부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매출 목표를 미리 정해놓고 이를 채우지 못할 경우 판매할 물량을 대리점별로 할당해 대리점에 물품값은 어음으로 발행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어음 결제 기한이 되면 대리점으로부터 돈은 받아가면서도 할당된 만큼의 부품은 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인기 없는 공공기관 임원도 있다

    [경제 블로그] 인기 없는 공공기관 임원도 있다

    박근혜 정권이 시작되면서 공공기관 임원 선출을 두고 파행이 거듭됐습니다. 소위 ‘힘’ 있는 공공기관의 임원이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죠. 금융공기업의 경우 ‘내정자 논란’으로 최근 기관장 선임이 다시 중단되는 분위기입니다.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사의를 밝힌 지 두 달이 넘었지만 후임 인선작업은 시작하지도 못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과 코스콤 사장도 지난달 13일과 6월 3일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새 사장은 아직 선임되지 않았습니다. 김석기 한국공항공사사장은 선임된 이후에 국정감사에서 자격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경영권 약화나 공백 등이 우려되지만 사실 큰 걱정은 아닙니다.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자리니까요. 진짜 걱정은 소위 ‘인기 없는’ 공공기관 임원입니다. 공모를 해도 정원을 쉽게 채우지 못하는 자리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비상임이사 후보를 공개모집했습니다. 정원이 13명으로 현재 9명의 비상임이사가 활동 중입니다. 이들의 임기는 오는 12월 23일까지입니다. 하지만 임원 후보 지원자는 8명에 불과했습니다. 공공기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3배수를 추천해야 합니다. 현원으로 계산해도 19명이 부족한 셈입니다. 이달 7일부터 12일까지 재공모했습니다. 선박안전기술공단도 지난 6월 비상임이사를 뽑으면서 재공모를 했습니다. 4명 모집에 3배수인 12명이 안 되는 9명만 지원해서입니다. 지난 7월 코레일 사장 공모에 22명이 지원했던 것을 감안하면 큰 차이입니다. 작은 공공기관의 비상임이사가 인기없는 이유는 ‘무보수직’이자 ‘봉사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큰 공공기관의 경우 비상임이사에게 회의 참석 및 차비를 합쳐 3000만~4000만원 정도의 연봉을 주기도 합니다. 돈이 많은 곳으로 인재가 몰리는 것은 ‘시장자본주의 상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씁쓸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규모가 작은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앞으로는 자신의 전문지식을 나누려고 하는 인재들이 많아지지 않을까요.”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자동차 보험업계 경영악화 실태] 제도개선 전문가 제언

    [자동차 보험업계 경영악화 실태] 제도개선 전문가 제언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자동차보험의 운영 제도를 놓고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동상이몽인 상태는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12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훨씬 웃돌면서 수익성 하락에 따라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금융당국은 의무보험인 자동차 보험료가 오르면 물가 상승 우려가 있어 인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보험사와 고객이 서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자동차보험의 운영 제도를 두 가지 방안에 따라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첫 번째 방안은 지급되는 보험금을 줄이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합리적인 보험료 책정이다. 자동차 보험금을 줄이는 것은 자동차 사고를 줄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보험사기를 막는 것도 포함된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자동차 보험료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 외에도 자동차 사고를 원천적으로 줄이지 않고서는 보험사들이 지급하는 보험금이 줄어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교통량이 꾸준히 늘면서 사고발생률 또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올해 6월 말 현재 전체 차량 대수 대비 교통사고율은 23.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포인트 높아졌다. 교통사고 발생 시 우리나라의 경우 경찰 신고가 거의 의무화돼 있지 않다는 점도 자동차 보험금 지급 확대의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교통사고 발생 시 사람이 다쳤을 경우 경찰에 신고해야 하지만 ‘신고 의무가 진술 강요에 해당하면 헌법상의 진술거부권 등이 침해될 수 있다’는 헌법재판소 등의 판례에 따라 사문화된 상태다. 반면 일본과 영국은 모든 교통사고에 대해 경찰 신고가 의무로 규정돼 있으며 미국은 개별 주마다 차이는 있지만 역시 사람이 다친 교통사고 등에 대해서는 경찰 신고가 의무화돼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경찰에 신고하기보다는 보험사를 통해 처리하는 경우가 많고 보험사기의 가능성도 나중에 보험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기 때문에 일부 고객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도 어렵고 보험금이 새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자동차 보험료의 효율적 개선이다. 현재 금융당국이 자동차 보험료의 할인·할증 폭을 조절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나 보험업계는 근본적 대책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경주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생기는 적자를 다른 보험상품의 보험료를 올려 메우다 보니 다른 보험가입 고객이 손해를 보는 문제가 생긴다”고 밝혔다. 조규성 협성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자동차 보험료를 현실에 맞게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험료 원가를 정확하게 책정해 불필요하게 보험료를 인상하는 일이 없도록 요율 개선 방안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승도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규제할 수 있는 부문과 보험사들이 자율로 할 수 있는 부문으로 이원화해 보험료를 책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뉴스 분석] 디플레의 공포 지구촌 덮치나

    [뉴스 분석] 디플레의 공포 지구촌 덮치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이 돈을 풀기 시작하면서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할 것’(인플레이션)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5년 후인 지금 전 세계는 통화량이 줄어 물가가 떨어지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디플레이션을 두려워하고 있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돈이 경기를 못 살린 채 사라진 것이다.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경우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은 통화량이 급격히 줄어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에 비해 각각 0.7%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5%에서 사상 최저인 0.25%로 내리는 통화완화정책을 택했다. 올해 9월 소비자물가를 보면 우리나라(2.0%→0.8%) 및 유로존(2.6%→1.2%), 타이완(3.0%→0.8%) 등은 1년 전에 비해 물가상승률이 절반 미만이다. 미국도 2.0%에서 1.2%로 떨어졌다. 특히 타이완의 8월 소비자 물가는 -0.8%로 3년 만에 마이너스다. 중국이 유일하게 3%대의 완만한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간 각국은 완만한 물가상승을 동반하는 경기회복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경쟁적으로 풀었다. 미국·일본·유로존이 발행한 화폐량(본원통화량)은 2007년 말 2조 9000억 달러에서 올해 6월 6조 6000억 달러로 증가했다. 약 4000조원이 공급된 셈이다. 그럼에도 물가 상승이 아니라 디플레이션 우려가 크다. 재정위기에 시달렸던 남유럽이 대표적이다. 그리스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추정된다. 스페인은 0.1%로 마이너스 진입 직전이고, 포르투갈 0.3%, 이탈리아 0.7% 등이다. 물가 하락으로 실질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자들이 주택 등의 자산을 팔고, 이에 따라 물가 하락이 반복되는 ‘부채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디플레이션을 피하려면 과거 장기 불황에 빠졌던 일본보다 빠른 통화완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김철환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진국에서 풀린 자금이 신흥국에 투자로 들어가고 선진국 실물 경제에서 돌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태봉 국제금융센터 해외정보실장은 “한국, 브라질 등 신흥국에 들어오는 자금은 많아도 통화의 회전율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돈이 돌지 않고 있다”며 “금리가 낮으니까 은행은 기업채권을 사들여 이익을 얻기보다는 현금을 갖고 있고 기업은 투자를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상승률이 14개월 연속 2% 미만인 점을 감안할 때 장기 디플레이션의 초입에 있다”면서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경우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기업 투자를 늘리면서 경제활성화에 나서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치는 동맥경화 억제·다이어트에 효과”

    “김치는 동맥경화 억제·다이어트에 효과”

    우리는 김치를 매일 먹는다.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김치에 대한 오해가 적잖은 게 현실이다. 맵고 짜서 위염이나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든지 유산균은 요구르트가 더 많고 몸에 유익하다든지 하는 것이다. 김치는 서운하다. 제대로 알고 얘기하라고 항변한다. 준정부 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의 박성희, 김현주, 최학종 박사를 통해 ‘김치의 반박’을 들어 봤다. →김치는 너무도 짠 고염(高鹽) 음식이다. 박성희 지난해 시중에서 수거한 상품 김치의 소금 함량을 조사해 보니 평균 1.87%였다. 예전에는 소금 함량이 3% 이상인 경우도 있었는데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염도가 많이 낮아졌다. 소금은 채소의 조직을 연하고 질기게 하고 삼투압 작용으로 양념의 맛을 채소 조직 내에 침투시킨다. 김치가 발효할 때 좋지 않은 균의 생성을 억제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김치 섭취량은 70g이다. 514㎎의 나트륨을 김치로 먹는 셈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 4791㎎의 10.7%에 불과하다. 현재 소금 함량 1% 초반의 김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김치는 맵고 짜서 위암과 고혈압을 일으킨다. 김현주 동물 실험 결과 김치는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 김치가 발효되면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미생물이 몸속에 있는 지방을 녹이기 때문이다. 김치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동맥경화는 고혈압을 일으킨다. 이에 따라 김치는 고혈압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억제할 가능성이 크다.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 김치가 고혈압을 유발한다는 어떤 연구 결과도 없는 상황이다. 김치가 위암 발생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맵고 짜다는 것 때문에 김치가 질병을 유발한다는 오해를 하는 것 같다. →유산균은 요구르트에 있는 것이 월등히 좋다. 최학종 통상 요구르트는 동물성 유산균을, 김치는 식물성 유산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둘 안에 있는 유산균 종류가 아예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더 낫다고 말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양쪽의 유산균이 모두 변비나 설사 때 장의 불편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김치 유산균에는 면역성을 강화하는 락토바실러스, 사케이, 류코노스톡 유산균 등이 있다. 이들은 신체의 면역성을 높여 아토피 질환의 주범인 면역글로블린E(IgE)를 줄인다. 물론 김치를 섭취만 하면 아토피 제어나 예방 효과가 있는지 아니면 이 유산균들을 빼내 약품으로 만들어야 효과가 있는지는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 김치의 유산균은 특별한 처리가 없어도 식물의 섬유질과 함께 장까지 쉽게 간다는 장점이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013 공직열전] (28) 농림축산식품부 (상) 실장급과 기획·공보부서 국·과장들

    [2013 공직열전] (28) 농림축산식품부 (상) 실장급과 기획·공보부서 국·과장들

    농림축산식품부는 박근혜 정부 들면서 수산(水産) 부문을 해양수산부로 보냈다. 이에 따라 ‘2차관·3실·3국·13관’이었던 조직이 ‘1차관·1차관보·2실·4국·8관’으로 크게 축소됐다. 초기에는 직원들의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지만, 최근에는 효율적인 업무 구조를 정착시키는 방향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농촌 주민의 복지와 농가소득 향상이라는 전통적 업무뿐 아니라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고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주요 업무다. 겨울에 주로 발생하는 구제역 등 방역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실무 사령탑은 실장급(1급) 3명이 맡고 있다. 이들 밑에 9명의 국장과 10명의 주무과장이 있다. 농식품부 상(上)편에서는 실장급 3명과 기획·공보 부서의 주요 국장·과장을 소개한다. 식량정책관, 국제협력국, 축산정책국 등을 휘하에 둔 이준원(행시 28회) 차관보는 농촌정책, 유통, 통상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1998년 유통명령제도 도입을 주도하는 등 창조적인 정책 구사에 능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통명령제도는 농민들 스스로 투표를 통해 수급량이나 출하품질 기준을 정한 후 정부에 그대로 명령을 내리도록 요청하는 제도다. 현장을 잘 아는 농민이 정책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당시에는 획기적인 개념이었다. 대학 4학년 재학 중 학군사관후보생(ROTC) 훈련을 받으며 행정고시에 합격한 일화가 유명하다. 후배들 사이에서 덕장으로 불린다. 오경태(27회) 기획조정실장은 농촌 및 농업 정책을 총괄하면서 부처의 안살림을 관장하고 있다. 후배들은 오 실장이 업무의 큰 틀을 보는 데 능숙하며 저돌적인 업무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소관 업무 이외의 영역에까지 관심을 둘 때 종합적인 정책을 구사할 수 있다”고 믿는다.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이후 2004년 쌀 개방 재협상에서 ‘개방 10년 유예’를 이끌어낸 주역 중 한 명이다. 최근에는 농협의 금융·경제 분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호평을 받았다. 평소에 고민하지 않으면 중요한 순간에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게 오 실장의 정책 철학이다. 식품산업정책관, 유통정책관, 소비과학정책관 등을 거느리고 있는 최희종(24회)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유통 및 식량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온화한 성품과 세밀한 일처리가 강점이다. 올 3월까지 2년 6개월간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책 입안에 필요한 정치적 감각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농식품 직거래 활성화, 안전한 먹거리 공급 등으로 국민의 장바구니 걱정을 덜어 주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정책은 입안보다 정밀한 실행이 중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남태헌(37회) 대변인은 대화로 풀어 가는 합리적인 업무 처리로 후배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농업 정책과 통상 등을 두루 경험했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출범 당시 주제네바 대표부에 파견돼 협상 실무를 담당했다. 농협의 금융·경제 분리 업무를 담당했고 송아지 생산안정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농업벤처투자펀드 조성에도 관여했다. 허태웅 정책기획관은 23회 기술고시 최연소 합격자다. 별명이 ‘허태풍’일 정도로 불도저식의 업무추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7년 농협 금융·경제 분리에 대한 정부안을 처음으로 만들었고 ‘농촌 정예인력 10만명 육성’ 방안을 입안했다. 2007년 농협이 야구단(현대유니콘스)을 인수하려고 할 때 “농협 자금은 농민에게 써야 한다”며 만류했던 일화가 유명하다. 고학수 감사담당관은 7급 공채 출신으로 대표적인 예산통이다. 지역개발과장으로 있을 때 유사·중복 사업을 통폐합하는 ‘농림사업 포괄 보조금 제도’를 도입했다. 김상근(9급 공채) 운영지원과장은 부처 내 유일한 9급 공채 출신 주무 과장이다. 2008년 유통정책과장을 맡아 농축수산물의 대도시 직거래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다. 강형석(38회) 기획통계담당관은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박근혜 정부 임기 5년간 농업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는 ‘농업·농촌 발전계획’을 마련했다. 박범수 재정평가담당관(39회)은 2003년 농협 금융·경제 분리의 기초를 마련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4인가족 올 김장비용 19만5214원

    4인가족 올 김장비용 19만5214원

    12월보다는 이달에 김장을 해야 돈이 덜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 당장 담근다면 4인 가족 기준으로 20만원이 조금 안 되게 든다.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김장 비용을 조사해 8일 발표한 데 따르면 11월 현재 배추 20포기(4인 가족)로 김장을 할 경우 19만 5214원이 든다. 이는 지난해 11월(24만 4431원)보다 20.1% 내린 것이다. 4인 가족 김장 비용은 배추 외에 무(10개), 고춧가루(1.86㎏), 깐마늘(1.2㎏), 미나리(2㎏), 멸치액젓(1.2㎏) 등 13개 품목의 소매가격을 합한 금액이다. 11월 기준으로 2009년 16만 3144원이었던 김장 비용은 배추 파동이 있었던 2010년 24만 7624원으로 치솟은 이후 2011년 21만 1164원, 2012년 24만 4431원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올해 김장 비용이 감소한 것은 여름에 태풍이 오지 않아 배추 등 대부분의 김장채소 작황이 양호하고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2008~2013년 11월 김장비용의 평균은 20만 6246원으로 10월(22만 5114원)보다 2만원 가까이 저렴했다. 2008~2012년 12월의 김장비용 평균(21만 267원)보다는 4000원 정도 낮았다. 11월에 담그면 10월이나 12월에 비해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의미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 김치의 중국이름 ‘辛奇’… 첫 해외 상품명 출원

    한국적 고유성을 알릴 우리 김치의 중국식 이름이 ‘辛奇’(신치)로 정해져 중국 등지에 상표 출원됐다. 이에 따라 향후 중화권에 수출되는 국산 김치의 명칭은 모두 ‘신치’로 통일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중국, 타이완, 홍콩 등 3개국 정부에 ‘신치’의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식품에 대해 해외에 상표권을 공식 출원한 것은 처음이다. 3개국 모두 등록까지 1년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까지 홍콩에서 버스 광고를 통해 ‘신치’에 대한 소비자 반응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김치 규격을 제정하면서 영문 표기를 ‘Kimchi’로 정했다. 하지만 김치의 공식 한자 이름은 없어 중국에서는 한국식 파오차이라는 의미로 ‘한궈 파오차이’(韓國 泡菜)로 불렀다. 파오차이는 중국에서 배추를 발효해 시큼하게 만든 절임 채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김치를 ‘한식포채’(韓式泡菜), ‘절건포채’(切件泡菜), ‘백채포채’(白菜泡菜) 등 제각각의 이름으로 수출해 왔는데 앞으로는 ‘신치’로 통일해 중화권 시장 공략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발음쉬운 ‘신치’ 한자 이름짓기 꼬박 1년… 中 고급김치 시장 공략

    발음쉬운 ‘신치’ 한자 이름짓기 꼬박 1년… 中 고급김치 시장 공략

    중국어에는 ‘ㄱ’(기역) 발음이 없다. 김치의 한자 이름을 만들기 위해 치열한 고민이 필요했던 이유다. 지난해 초부터 농업 관계자들이 중국을 다녀올 때면 김치의 한자 이름이 너무 많아 오해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중국 현지 상인이나 국내 수출업체들조차 헷갈릴 정도였다. 김치가 중국에서 ‘한궈 파오차이’(韓國 泡菜)로 불리면서 중국인들이 김치를 자신들의 전통 음식인 파오차이의 일종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파오차이는 소금에 절인 채소에 조미료를 넣고 밀봉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절임 채소다. 김치와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서 한자 이름이 없다면 중화권에 올바른 김치 문화를 전파하기 힘들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치의 한자 이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맡아서 김치의 한자 이름을 만들어 출원하기로 했다. ‘신치’(辛奇)라는 이름이 나오기까지 지난해 7월부터 꼬박 1년이 넘게 걸렸다. 중국인들에게 발음이 쉽고, 수많은 중국 방언을 사용해도 같은 발음이어야 하고, 의미도 명확하고 김치를 연상케 해야 한다는 게 작명의 조건이었다. aT는 지난해 말 김치의 한자 이름을 만들기 위해 중국의 컨설팅 업체에 시장조사와 김치 품명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40개의 이름이 거론됐다. 중국 내 언어 전문가 및 마케팅 전문가들과 협의를 하면서 15개, 5개로 후보군을 압축해 나갔다. 마지막으로 후보 2개가 남았다. ‘신치’와 ‘진츠’(錦赤)였다. ‘비단 금(錦)’과 ‘붉을 적(赤)’을 쓰는 진츠는 중국인들이 발음하기 쉬운 데다 ‘붉은 비단’이라는 의미가 있어 김치를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aT에 따르면 현지 중국인들은 ‘신치’가 글자 이면의 의미에서도 김치와 잘 맞는다고 평가했다. 우선 ‘매울 신(辛)’은 중국에서 ‘약간 매운맛’을 의미하는데, 이 때문에 김치에 대해 중국인들이 아주 맵지는 않다고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천음식처럼 아주 매운맛의 경우 중국에서는 ‘매울 랄(辣·중국 발음 라)’로 표현한다. 또 ‘기이할 기(奇)’는 중국에서 ‘독특함·신선함’이라는 뜻을 갖는다. 즉 ‘辛奇’의 의미는 ‘약간 매운, 새롭고 신선한 음식’인 셈이다. 이후 aT는 김치의 한자 이름으로 ‘신치’를 도출하고 중국과 타이완, 홍콩에 새 이름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하기로 했다. 출원자로 국가가 될 수 없다는 규정에 의해 aT 명의로 지난 7월 초 출원됐다. 각국 정부는 앞으로 1년간 이의신청을 받은 뒤 공식 등록을 허가하게 된다. 코카콜라를 ‘커코우커러’(可口可樂, 마실수록 즐겁다는 뜻)라는 이름으로 알리면서 중국인에게 호응을 받은 것처럼 ‘신치’(辛奇) 역시 김치(Kimchi)와 발음이 비슷하고 의미도 적절해 쉽게 퍼질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등에 잘못 올라 있는 김치 콘텐츠에 대해 수정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등 김치 바로 알리기 활동을 펴고 있다. 바이두에는 김치의 영문 표기가 ‘Kimchi’가 아닌 ‘Korean cabbage pickle’로 표기돼 있고, 김치의 종류에도 북한 김치만 소개돼 있었다. 정부는 중국에서 ‘신치’의 상표권이 등록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7월부터 국산 김치의 중국 수출 시 이름을 통일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중국 내에서도 김치 홍보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중국에 수출되는 김치가 사실상 전무한 것이 걸림돌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김치 수출액은 1만 5000달러(약 1680만원)로 2010년 37만 8000달러의 4% 수준이 됐다. 이마저 한국 음식 전시회 목적으로 중국에 건너간 물량들이다. 올 들어서는 수출 실적이 전무하다. 중국은 지난해 1월부터 우리나라 김치에 대장균이 100g당 30마리 이하여야 한다는 ‘파오차이’(泡菜)의 위생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파오차이는 발효 과정이 없기 때문에 대장균이 극소수다. 하지만 김치는 대장균을 억제할 수 없다. 대장균이 없으려면 완전히 발효가 끝난 신 김치여야 하지만 이는 유통이 힘들고 소비자도 외면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치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줄 것을 중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국내 김치는 중국의 고급 김치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김치의 중국이름 ‘신치(辛奇)’… 첫 해외 상품명 출원

    [단독]김치의 중국이름 ‘신치(辛奇)’… 첫 해외 상품명 출원

    한국적 고유성을 알릴 우리 김치의 중국식 이름이 ‘辛奇’(신치)로 정해져 중국 등지에 상표 출원됐다. 이에 따라 향후 중화권에 수출되는 국산 김치의 명칭은 모두 ‘신치’로 통일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중국, 타이완, 홍콩 등 3개국 정부에 ‘신치’의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식품에 대해 해외에 상표권을 공식 출원한 것은 처음이다. 3개국 모두 등록까지 1년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까지 홍콩에서 버스 광고를 통해 ‘신치’에 대한 소비자 반응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김치 규격을 제정하면서 영문 표기를 ‘Kimchi’로 정했다. 하지만 김치의 공식 한자 이름은 없어 중국에서는 한국식 파오차이라는 의미로 ‘한궈 파오차이’(韓國 泡菜)로 불렀다. 파오차이는 중국에서 배추를 발효해 시큼하게 만든 절임 채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김치를 ‘한식포채’(韓式泡菜), ‘절건포채’(切件泡菜), ‘백채포채’(白菜泡菜) 등 제각각의 이름으로 수출해 왔는데 앞으로는 ‘신치’로 통일해 중화권 시장 공략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손 놓은 정부 속 끓는 보상

    손 놓은 정부 속 끓는 보상

    김모(40)씨는 지난해 2월 여행사를 통해 넉 달 후 출발하는 멕시코 칸쿤 6박 8일 여행상품을 계약하고 821만 1000원을 신용카드로 일시불 결제했다. 하지만 출발 10일을 남겨 놓고 여행사가 부도를 맞았다. 김씨는 여행요금 환급과 정신적인 피해 보상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보상도 받을 수 없었다. 기업의 부도 등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지난 3년간 1000건이 넘고 손해액도 13억원대에 이르지만 특별한 대책이 없어 애꿎은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피해를 보상해 주는 소비자권익증진기금을 도입할 계획이지만 실질적인 보상은 일러도 2015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소비자원의 용역보고서 ‘소비자 권익증진기금 운용방안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 피해 중 파산·도산·부도·폐업·연락두절·경영악화 등 사업자의 경제적 사정으로 인한 손해 미(未)배상 사건은 지난 3년간 총 1045건에 달했다. 2010년 477건, 2011년 406건, 2012년 162건 등이다. 피해액은 2010년 5억 4500만원, 2011년 5억 200만원, 2012년 3억 1800만원 등 총 13억 6500만원이었다. 현재 사업자가 경제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보상해 주지 않을 경우 소비자가 구제 받을 방법은 없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입법 절차와 예산 편성 등의 문제로 소비자 피해 구제는 내년에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월 소비자권익증진기금의 설치를 담은 소비자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소비자권익증진기금은 소비자보호관련법과 공정거래법을 어긴 사업체에서 거둔 과징금과 정부출연금을 재원으로 한다. 이 돈은 소비자 피해 구제, 소비자의 피해 소송 지원, 소비자단체 운영 등에 쓰이게 된다. 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올 2월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소비자권익증진기금의 출범을 약속했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안에 이 대목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관련 법안이 처리될 경우 2015년 예산에 소비자권익증진기금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후년에 실질적인 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제지표 희소식에 ‘환율 방어’ 딜레마

    경제지표 희소식에 ‘환율 방어’ 딜레마

    역대 최초의 경상수지 흑자규모 일본 추월, 월간 수출액 사상 첫 500억 달러 돌파, 외환보유액 사상 최대치 기록 행진. 요즘 들어 우리 경제에 밝은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줄곧 바닥을 기던 경기가 상승세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각종 지표에도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긍정적인 수치로 반영되는 모양새다. 정부 안에서 올 4분기에 당초 목표치인 경제성장률 3.7%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오히려 노심초사 애태우며 바라보는 곳이 있다. 외환당국이다. 한국 경제의 선방을 ‘실제보다 낮게 형성돼 있는 원화 가치 때문’으로 규정하고, 원·달러 환율을 더 낮춰야 한다고 언급하기 시작한 미국 때문이다. 주요 강대국의 견제만 받고 실물경제의 회복은 이루지 못할 경우 정부는 사면초가에 빠지게 된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5일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및 외환보유고 최고치 경신 등을 주의깊게 보면서 원화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언급을 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좋은 지표들을 최대한 숨기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10월 외환보유액이 9월보다 63억 달러 늘어난 3432억 3000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상 최고치다. 앞서 1일에는 지난달 수출이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일에는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20개월 연속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인 미국은 그동안 독일, 일본, 중국 등에 대해 자국 통화의 저평가를 유도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가져가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환율 정책을 경쟁적으로 사용하지 말자는 논의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달 말 ‘국제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를 환율 인하가 필요한 국가에 포함했다. IMF도 지난달 21일부터 10일간 가진 연례협의에서 기재부에 경상수지 흑자가 20개월이나 지속되는 것에 큰 관심을 보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져서 환율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답했다”면서 “아직은 국제사회의 화살을 맞을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관심은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낮추는 원·달러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정부가 미세조정에 나설 것인지 여부다. 이미 지난달 24일 한국은행과 정부는 5년 만에 공동으로 시장에 개입해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춘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의 첫 일본 추월과 같이 실속은 별로 없이 지표상의 착시 효과만 키우는 요인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흑자폭 축소가 산업 경쟁력의 쇠락에도 원인이 있지만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로 엔화 가치가 지난해 말 이후 40%가량 떨어져 달러 환산액을 잠식한 데에도 큰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즉, 달러 환산액 수치상으로 일본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 경제 상황을 볼 때 원·달러 환율이 내년 초 1000원까지 내려가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에 정부가 인위적으로 환율을 잡을 필요는 없지만 급락의 속도를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다”면서 “특히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의 지속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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