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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50대 이상 근로자 40% ‘워킹푸어’

    한국 50대 이상 근로자 40% ‘워킹푸어’

    우리나라 근로자 4명 중 1명이 일을 해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특히 ‘워킹푸어’(일해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임금 근로자) 10명 중 7명은 저임금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반복 저임금 근로자(근로소득이 중간값의 3분의2 미만인 근로자)였다. 특히 중고령층의 워킹푸어 비율이 절반을 넘어 대책이 시급하다. 6일 OECD와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25.1%로 미국과 동률 1위다. 우리나라의 저임금 근로자는 평균 근속 기간이 24.7개월로 비저임금 근로자(80.6개월)보다 크게 짧았다. 여성 중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37.1%로 남성(15.3%)의 2배를 넘었다. 특히 노동패널조사 결과 우리나라 저임금 근로자의 75.3%가 6년 이상 저임금 근로자였다. 근로자뿐 아니라 자영업자까지 포함해도 70.5%가 6년 이상 저임금 근로자 상태를 경험했다. 저임금 수렁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있는 사다리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저임금 근로자 비율이 높은 선진국은 여성, 청년, 이주민 그룹에서 저임금 근로자 비율이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층에서 특히 저임금 근로자 비율이 높다. 근로소득 외에는 생계유지를 위한 다른 선택이 여의치 않아서다. 우리나라에서 55세 이상의 저임금 근로자는 39.2%로, 영국(23.8%)은 물론 스페인(8.8%), 이탈리아(6.8%), 덴마크(3.4%)보다 월등히 높다. 2002년부터 10년간 전체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23.2%에서 24.8%로 1.6% 포인트 늘었다. 15~49세는 20.1%에서 19.9%로 20% 정도에서 유지된 반면 50세 이상은 39.9%에서 40.5%로 40% 정도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상가권리금 피해보험 연내 나온다

    박근혜 정부가 2017년까지 ‘쉬운 수능 기조’를 그대로 가져가기로 했다. 야간 달러선물시장은 올해 안에 저녁 6시부터 새벽 5시까지 개설한다. 상가권리금 피해보상을 위한 보험상품은 올해 안에 나온다. 내년부터 소액 해외송금의 경우 은행이 아닌 단위농협 등에서도 가능하게 된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세부 실행과제’를 논의·확정했다. 현 부총리는 “매월 1회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경제혁신장관회의로 운영해 세부 실행과제들을 구체화하고 이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겠다”면서 “경제혁신장관회의 산하에 ‘민관 합동 경제혁신추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3대틀(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을 토대로 총 59개 실행방안을 담았다. 박 대통령이 실행 방안들을 담화문 식으로 발표했다면, 세부 정책의 실행 시기를 밝힌 것이 특징이다. 우선 사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해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을 2017년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대입 입시부담이 줄어들 수 있게 수능보다 학교성적 등 학생부 전형을 강화하고,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게 된다. 또 수준별 이동수업, 개인별 학습계획 수립과 선택과목 확대 등 맞춤형 교육을 활성화한다. 이외 교육 분야에서 방학기간 중 국제학교 등의 인력과 시설을 이용해 어학캠프를 운영하는 방안을 2017년까지 마련한다. 임차인의 상가권리금을 보장해주기 위해 상가임대차보호법은 올해 통과하는 것이 목표다. 권리금의 법적 정의부터 만들겠다는 의미다. 다만, 5년간의 임차 갱신기간을 보장해 임차인이 권리금을 날리는 경우를 막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은 내년부터 2017년까지 시행령을 통해 만든다. 단, 권리금 피해 구제를 위한 보험 상품은 올해 안에 만들 계획이다. 보건·의료 분야에서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도의 투자개방형 병원 설립을 지원하는 방안은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명확히 밝혔다. 의료계 및 시민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비영리법인인 대학병원들이 헬스, 온천 등의 사업을 하는 자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작업은 올해 안에 완료하게 된다. 금융 분야에서 야간 달러선물시장은 올해 안에 저녁 6시부터 새벽 5시까지 개설한다. 외국 송금이 힘든 소외 지역을 위해 내년부터 단위 농협 등 은행이 아닌 경우에도 외환 송금이 가능하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폐컨테이너 2개면 ‘꾸러미 마을’…1인 가구 5가족 살 수 있죠”

    “폐컨테이너 2개면 ‘꾸러미 마을’…1인 가구 5가족 살 수 있죠”

    “버려진 해상 컨테이너 2개면 1인 가구 5가족이 함께 살 수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개최한 ‘국유지 활용 국민 제안 공모전’에서 전문가 부문 국무총리상을 받은 건축가 허한(41)씨는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열린 공간을 구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놀고 있는 국유지에 대한 허씨의 제안은 ‘꾸러미 마을’이다. 수명을 다한 해상 컨테이너 20개를 이용해 주상 복합건물을 짓는 방식이다. 40피트(12m) 길이의 컨테이너 2개를 붙이면 방 5개와 거실 1개, 화장실 1개를 만들 수 있다. 허씨는 “1인 가구의 경우 옆집에 사는 사람도 모른 채 외롭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방은 각자의 공간이지만 거실에 나오면 언제나 ‘가족 아닌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카페와 식당, 공부방은 건물의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게 만들었다”면서 “통상 주택을 지을 때 최소 평당 300만원 정도가 든다면 꾸러미 마을은 200만원이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상 컨테이너는 철이 두꺼워 콘크리트 못지않은 내구성과 단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게 허씨의 설명이다. 그는 “아파트 콘크리트의 경우 외벽이 1년에 1㎜씩 마모되는 것을 전제로 30년을 수명으로 본다”면서 “철의 경우 수명이 훨씬 길뿐더러 버려지는 해상 컨테이너를 재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건물”이라고 말했다. 허씨는 “20년 정도 임대료를 받으면 정부는 투입한 건설비를 회수할 것으로 본다”면서 “수익성과 개발에 따른 변화는 아파트보다 작지만 건물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건축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전했다. 일반인 대상(부총리상)은 서울교대에 재학 중인 이상민(22)씨를 포함한 3명이 제출한 ‘도심 숲 속의 꿈나무’가 차지했다. 방과 후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진로센터 등을 한곳에 모아놓은 시설로 5개 동을 나무 모양으로 펼친 모양의 건물이다. 국유지 활용 국민 제안 공모전은 지난해 12월 2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61개 필지의 국유지를 대상으로 열렸으며 제출된 352건의 개발 아이디어 중에서 12건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5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기재부는 국유 재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수상작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자상거래 소비자 피해 발생시 내년부터 해당 사이트 폐쇄

    내년부터 전자상거래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경우, 즉시 해당 사이트의 운영이 중지되거나 폐쇄된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소규모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물건 값을 받고 실제 물건을 보내지 않는 등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임시중지명령제’를 올해 안에 법제화할 계획”이라면서 “내년부터는 제도를 시행해 전자상거래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시중지명령제는 ‘전자상거래 소비자보호법’에 명시된 피해를 입힌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경우 공정위 본회의 의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즉시 영업을 정지하거나 사이트를 폐쇄하는 제도다. 거짓 또는 과장된 사실을 알리거나 기만적 방법을 사용해 소비자와 거래하거나, 청약 철회를 방해할 목적으로 주소, 전화번호, 인터넷도메인 이름 등을 바꾸거나 폐지하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다만, 오픈마켓에서 일어나는 소비자 피해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자상거래 소비자보호법은 통신판매업자를 제재하는 법인데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기업은 통신판매중개업자이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오픈마켓 피해의 경우 운영 법적 책임이 없더라도 운영 기업이 소비자 분쟁 등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영세 임대업자 2년 비과세 월세정책 반발에 속도 조절

    영세 임대업자 2년 비과세 월세정책 반발에 속도 조절

    2016년부터는 집이 두 채이면서, 전세나 월세를 줘서 벌어들이는 소득이 1년에 2000만원 이하인 집주인들은 세금을 덜 내게 된다. 전·월세 임대소득에 대해 분리과세를 하고, 세금을 정산할 때 제외하는 필요경비율(증빙서류가 없어도 경비로 간주해 주는 소득 대비 비율)을 45%에서 60%로 높여 세 부담을 낮췄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26일 주택임대차활성화 방안에서 발표한 과세 시점을 2년 늦췄다. 현오석 부총리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임대 소득 세원 관리로 과세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소규모 임대사업자의 세 부담 증가 등에 따른 임대시장의 불안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장을 안심시키도록 정책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월세 임대자 전원에게 과세할 방침이었다. 2주택 이상 보유자 135만명 가운데 월세 소득 관련 세금을 내는 사람은 지난해 8만 2000여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세 임대 소득으로만 사는 퇴직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이에 영세 임대업자에 대해서는 2016년까지 2년간 비과세 혜택을 부여한 것이다. 또 종합소득세에 합산하지 않고 따로 분리해 세금을 물려 큰 폭의 세율 인상을 피하도록 했다. 기본경비율도 45%에서 60%로 높였다. 다만, 월세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2주택을 보유한 전세임대업자에 대해서도 2016년부터 같은 조건으로 과세한다. 현재는 3주택 이상 전세임대자만 과세한다. 이에 따라 임대 소득만으로 생활하는 퇴직자는 연간 임대 소득이 1000만원이면 현재 8만원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2016년에는 세금이 없어진다. 임대 소득 1200만원은 세금이 15만원에서 11만원으로 줄고, 임대 소득 1500만원과 2000만원은 지금과 같이 세금이 각각 24만 5000원, 41만원이다. 만일 5000만원의 근로소득이 있고, 연간 임대 소득이 500만원인 경우 세금은 41만 2500원에서 28만원으로 13만 2500원이 줄고, 임대 소득 1000만원이면 83만원에서 56만원으로, 1500만원은 123만 7500원에서 84만원으로, 임대 소득 2000만원은 165만원에서 112만원으로 준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모닝 브리핑] 둘째 이상 출생아 32년 만에 반토막

    [모닝 브리핑] 둘째 이상 출생아 32년 만에 반토막

    4일 통계청의 ‘2013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둘째 이상으로 태어난 아이는 모두 21만 1200명이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의 51만 2085명과 비교하면 32년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동생 없는 아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출산율 감소로 첫째 출생아 수가 34만 4208명에서 22만 4700명으로 34.7% 줄어든 것을 감안해도 둘째 이상 출생아의 감소폭은 급격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초저출산국’에 해당하는 1.19명이다. 출산율 자체가 낮고, 만혼으로 고령 산모가 늘어난 것이 첫째 아이만 낳는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1.84세로 1993년(27.55세)보다 4세 이상 높아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천안함 이후 北경제 악화… 장성택 처형의 빌미 제공”

    “천안함 이후 北경제 악화… 장성택 처형의 빌미 제공”

    2010년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 정부가 남북교역을 중단한 ‘5·24 조치’로 북한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결과적으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의 빌미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적어도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북한이 우리나라나 일본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맺을 유인이 생겼다는 의미다. 이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4일 ‘5·24 조치, 장성택의 처형 그리고 북한 경제의 딜레마’ 보고서에서 “북한이 장성택 처형 죄목의 하나로 ‘지하자원과 토지를 외국에 헐값으로 팔아먹은 매국행위’를 든 것은 우리나라의 5·24 조치 이후 북한 경제의 고통이 급기야 북한 내부의 정치적 투쟁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2000년대 북한의 대외무역은 주수입국 중국과 주수출국 남한으로 균형을 맞춘 상태였다. 하지만 5·24 조치로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역이 중단되면서 남한 수출을 중국 수출로 대체해야 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이 무연탄과 철광석의 중국 수출을 늘렸지만 대남 수출액 감소분의 절반도 만회할 수 없었다”면서 “게다가 무연탄과 철광석은 북한 경제를 위해서도 중요한 자원이라는 점에서 북한 경제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2013년 말 북중 무역을 주도하던 장성택이 처형됐고, 죄목 중 하나가 ‘지하자원과 토지를 외국에 헐값으로 팔아먹은 매국행위’였다는 점은 이런 북한의 경제 딜레마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3개 중소국 정치불안… 세계경제 발목잡나

    3개 중소국 정치불안… 세계경제 발목잡나

    지난 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우려로 러시아 주가지수(MICEX)는 5년 3개월여 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일부 동유럽 국가의 화폐 가치도 급락했다. 유럽으로 전이되면 2008년 경제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태국, 베네수엘라 등에도 동시다발적으로 정치 불안이 동반되는 점이 더 큰 걱정이다. 이들 국가는 경제 규모 면에서는 중소국이지만 대륙마다 지정학적·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2월에 다소 안정적이었던 국제금융시장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엔화·달러화 등 안전자산 강세 및 신흥국 통화·주가 약세 등 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외화유동성 등 기초 체력이 좋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다만 현재는 작은 위험요인도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을 커지게 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은 2013년 11월 우크라이나 정부가 유럽연합(EU)과 경제협력을 보류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3일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우려에 러시아 주가지수는 10.8%가 떨어졌다. 루블·달러 환율은 연초보다 10.6% 올랐다. 120억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개입과 정책금리 인상도 소용없었다. 러시아 은행권의 해외 차입 중에 유럽계는 73.8%에 이른다. 유럽은 천연가스 수입의 30%를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통해 들여 온다. 우크라이나에 문제가 생기면 유럽 소비에 큰 타격이 온다는 의미다. 이미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의 가치는 연초보다 17.8% 떨어졌고, 폴란드 포린트화는 가치가 5.5% 떨어졌다. 친탁신파인 정부와 반탁신파 시민들의 충돌이 진행 중인 태국, 차베스의 후계자인 마두로 대통령의 반대파에 따른 베네수엘라의 정정 불안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사실 우크라이나, 태국, 베네수엘라 등 3국의 경제 규모는 크지 않다. 태국(GDP 4010억 달러)은 전 세계 29위, 베네수엘라(3670억 달러)는 32위, 우크라이나(1760억 달러)는 57위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선진국에 대한 익스포저(대출·투자금액) 규모도 태국 1034억 달러(선진국 전체 익스포저 중 2.1%), 베네수엘라 281억 달러(0.6%), 우크라이나 257억 달러(0.5%) 등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세계 9위 산유국이다. 원유매장량(2970억 배럴)은 세계 1위다. 베네수엘라에 문제가 생길 경우 주요 투자국인 러시아와 중국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태국 역시 아세안(ASEAN) 지역만 국한해 볼 때는 경제 규모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2위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유럽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세계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신흥국에 불안을 가져온 이벤트가 대부분 정치적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금융 지표를 관리하는 것보다 정정 불안국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태평성대’ 넘어 한양대 전성시대

    ‘태평성대’ 넘어 한양대 전성시대

    지난달 27일 국토교통부 1차관에 김경식(54·경제학)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이 임명되면서 여형구(55·건축학) 2차관까지 국토부는 2명의 차관이 모두 한양대 출신이 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에는 ‘태평성대’라고 불릴 정도로 성균관대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최근 한양대가 이를 눌렀다는 평가가 많다. 공기업 사장이나 준(準)정부기관장 중에도 한양대 출신은 서울대와 고려대에 이어 3위다.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한양대가 박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특별한 관계가 없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한양대 출신 인사들은 현 정부 들어 약진에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4일 서울신문이 118개 공기업·준정부기관의 기관장 중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59명을 분석한 결과 한양대 출신은 6명으로 서울대(19명), 고려대(7명) 출신에 이어 3위였다. 연세대(4명), 성균관대(3명) 출신보다 많다. 서종대(54·한양대 경제학) 한국감정원장은 지난 1월 16일 금융공기업인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직에서 임기를 10개월이나 남기고 물러났다. 특별한 해명이 없어 한때 정권 외압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그는 지난 3일 한국감정원장으로 취임했다. 한 번도 하기 힘들다는 공공기관장을 두 번이나 하는 실세였다는 평가가 금융계에 퍼졌다. 양봉환(57·행정학)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 허엽(61·전기공학) 한국남동발전 사장, 조인국(60·경제학) 한국서부발전 사장, 이종인(62·원자력공학)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장기창(59·건축학)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등도 같은 대학 출신이다. 청와대를 포함한 정부 고위 공무원(1급 이상) 310명 중에는 20명(2월 20일 기준)이 한양대 출신이다. 한양대 출신은 서울대(109명), 연세대(27명), 고려대(25명)에 이어 성균관대와 함께 20명으로 공동 4위다. 김경식 국토부 1차관을 포함하면 단독 4위다.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한 명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받는 이재만(49·경영학)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비롯해 윤성규(58·기계공학) 환경부 장관, 김종(53·신문학)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재홍(56·행정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 등이 모두 한양대 출신이다. 청와대 고위 공무원(비서관 이상) 54명만 분석해도 서울대(19명), 고려대·육사(각 5명)에 이어 한양대는 경북대와 함께 4명이었다. 연세대와 성균관대는 각각 3명이었다. 최근 무산됐던 삼성그룹의 대학 총장 추천 인재채용의 경우 한양대에 할당된 추천 인원이 서울대와 같은 110명으로, 연세대·고려대(각 100명)를 앞섰다. 또 기술고시로 입문한 고위 공무원 20명 중 한양대 출신은 4명으로 서울대(6명)를 제외하면 가장 많다. 한양대가 갑자기 뜬 이유는 뭘까. 일반론으로는 전통적으로 공대가 강한 데다 서울대 등에 지원했다가 낙방한 사람들이 1980년대 초반까지는 후기 모집을 통해 대거 진학했기 때문에 ‘인재풀’이 밀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관료사회에선 한양대 출신 인사의 급부상 이유를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공무원은 “한양대 출신인 청와대의 ‘실세 중의 실세’가 힘을 쓰면서 한양대 출신 인사가 곳곳에 퍼졌다는 소문이 많다”고 전했다. 다른 관료는 “김영삼 정부의 동국대, 김대중 정부의 경희대처럼 박근혜 정부에서 한양대가 뜨는 것은 학맥 인사의 심각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창규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특정 학교나 특정 지역이 아니라 전문성을 기준으로 인재를 찾아야 한다”면서 “특히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전문가를 모셔 오는 민간 기업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기업 탐방] 사업 다각화로 ‘글로벌 5대회사’ 목표 윤영대 조폐공사 사장

    [공기업 탐방] 사업 다각화로 ‘글로벌 5대회사’ 목표 윤영대 조폐공사 사장

    “복리후생비는 크게 줄였고, 화폐 수출 등 신사업을 늘리고 있죠. 다음 목표는 모바일 결제가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금융사와 이동통신사의 중개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창천동 영업개발단에서 만난 윤영대(68)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간략하게 포부를 밝히며 입체적으로 보이는 카드 명함을 건넸다. 5만원 지폐 뒤에 새겨져 있는 어몽룡의 월매도(月梅圖)가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윤 사장은 “이 특이한 명함은 조폐공사의 기술을 만나는 사람마다 알리고 싶어 제작했다”면서 “조폐공사는 단순히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지폐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지폐를 해외에 수출하는 한편 주민등록증이나 공무원증을 제작하는 등 66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기획재정부가 지정한 방만경영 20개 기업에 속한 것에 대해서는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개선하겠다고 했다. 또 위변조 지폐를 가려낼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조폐공사에 대해 소개해 달라.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지폐나 주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업무다. 페루 지폐를 만들어 수출하고 리비아와 태국에는 주화를 제작해 수출한다. 또 지폐의 종이를 만들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 수출하기도 한다. 지폐용 잉크도 제작하고 여권이나 주민등록증, 공무원증과 같은 신분증을 제작한다. 생산 제품은 총 660여종이고, 지금까지 수출한 국가는 17개 수준이다. 골드바와 골드코인의 순도를 보장하는 직인과 마크도 생산한다. 사업 다각화 결과 지난해 조폐공사 60여년 역사상 매출액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했다. →골드바 사업은 무엇인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금거래소가 개설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금에는 신뢰도를 보장하기 위해 위조방지 요소가 들어간다. 쉽게 말해 조폐공사가 금에 대해 99.99%의 순도를 보장한다는 도장이 들어가는데 여기에 잠상(潛像) 기법을 도입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도장의 다른 문양이 보이는 식이다. →5만원권이 발행되면서 화폐 발행이 꽤 줄었을 것 같다. -맞다. 조폐공사로서는 위기다. 5만원권이 발행되고 신용카드 사용이 많아지면서 화폐 발행이 크게 줄었다. 2007년에 총 지폐를 20억장 찍어 냈다. 하지만 2009년 5만원권이 나오면서 2010년 총 지폐 발행량은 5억장 수준으로 3년만에 25%선까지 줄었다. 쉽게 얘기해 5만원권이 나오면서 1만원권 5장 찍을 것을 한 장만 찍게 됐다. 사업다각화가 필수가 된 거다. →우리나라의 화폐 제조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사실 매출로는 글로벌 10대 회사에 포함되지 못한다. 하지만 점점 명성을 높여 가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에 주화를 처음 수출하게 된 리비아의 예가 대표적이다. 국제 입찰에서 가장 싼 가격을 낸 곳은 세계 5대 기업 중 하나인 영국 회사였다. 하지만 우리는 주화에 잠상 기법을 도입해 각도에 따라 동전에 새겨 있는 모양이 다르게 보이도록 했다. 이 아이디어로 동전 제작 비용은 다소 높았지만 우리가 입찰에서 이길 수 있었다. →위조 지폐 문제도 심각하다. -내년까지 스마트폰용 위·변조 감별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계획이다. 정부 3.0(공공기관 정보공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시민들이 돈을 볼 때 위폐인지 진폐인지 알기가 힘들다. 은행에 가서 물어보는 것도 불편하다. 스마트폰으로 돈을 찍으면 지폐에 숨겨 놓은 위변조 방지 요소를 읽는 방식이다. 현재 5만권의 경우 22가지 위변조 방지 요소가 있다. 물론 애플리케이션은 무료 제공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자회사에서 아동 노동이 동원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에 GKD라는 면펄프 자회사가 있다. 면펄프는 지폐의 원료다. 그런데 2012년 국정감사에서 아동노동 착취 문제가 불거졌다. 아동 노동 문제를 다루는 국제기구에서 세계 각국의 아동 노동 문제를 살피다가 우즈베키스탄에서 면화를 채취할 때 아동 노동을 착취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우리는 그런 사실을 몰랐는데, 바로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우려를 전달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아동 노동 착취를 법으로 금지하고, 면화 채취 시 90% 이상을 기계화하기로 했다. 2013년 초에 국제노동기구(ILO)가 현장 실태조사를 나갔고 더이상 아동노동 착취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에 자회사를 세운 이유는 뭔가. -우즈베키스탄은 면화 생산국 6위다. 이곳에서 생산된 면펄프의 판로를 확보하기가 힘들어 2012년 말까지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해 수출국을 확보하면서 처음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올해 영업이익은 300만 달러(약 32억 1000만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폐공사의 경우 다양한 사업을 하는데, 공기업이 본연의 업무 외 사업에 진출할 경우 민간 사업을 위축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우선 사업다각화를 해도 공공기관은 법에 명시된 것 이외의 사업은 못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오랜 기간 그 누구도 하지 못했거나, 민간 부문에서 할 수 없는 것을 한다. 특히 지폐 및 지폐 원료의 해외 수출은 민간과 부딪칠 부분이 없다. 오히려 민간 수출기업과 협력하게 된다. 이제 금거래소가 개설될 텐데 품질 인증에 대한 보증 사업도 마찬가지다. 99.99% 순도의 금이라는 것을 공적 신뢰도를 갖춘 곳이 인증해야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다. →모바일 결제가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은행과 이동통신사의 중개 사업을 하는 게 다음 목표라고 했는데. -현재 모바일 경제의 초입 단계지만 모바일로 물건을 사는 거래에 대한 대비는 충분치 않다. 모바일 결제의 생명은 신뢰다. 은행이나 카드사가 한쪽에 있고, 다른 쪽에는 모바일 이동통신사가 있다. 고객이 모바일 결제를 하면 은행이나 카드사가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동통신사가 자회사나 협력사만 믿는다. KT는 BC카드, SKT는 하나은행하고만 거래가 된다. 어떤 통신사를 이용해 거래를 하든지 고객이 모든 은행과 카드사를 통해 대금을 지불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사와 이동통신사를 중개해 주는 신뢰 높은 기관이 필요하다. 이를 TSM(신뢰보안서비스)이라고 하는데 이 역할을 공공기관인 조폐공사가 하려는 것이다. 금융사와 이동통신사들이 각각 고객의 정보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조폐공사가 거래 정보를 관리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모바일 결제를 하는 사람의 관련 정보가 조폐공사에 모이게 된다. 우리는 데이터 센터를 만들기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 정부도 모바일 경제로 진입하는 상황을 인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 현재 금융사들은 이 시스템을 빨리 만들기를 원하고, 이동통신사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이견을 보이는 상황이다. 우리는 TSM 사업으로 사내에 일자리가 100개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조폐공사는 정부가 지정한 방만경영 소지가 있는 20개 기업 중 한 곳이다. -조폐공사의 2010~2012년 평균 복리후생비는 740만원 정도다. 정부의 지적 이전에 2012년까지 복리후생비를 이미 줄였는데, 정부가 평균으로 산정했기 때문에 당연히 좀 더 노력해야 한다(조폐공사는 정부에 제출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서 1인당 복리후생비를 지난해 484만원에서 올해 말까지 330만원으로 31.8% 줄이기로 했다). 특목고나 자사고 학비 지원 등을 공립고등학교에 맞추는 등 전체 55개 과제를 선정해 48개를 개선한 상태다. 나머지는 1분기 내에 바꾸는 것이 목표다. 노동조합이 동의를 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해를 구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려 한다. →공무원증을 만든다고 했는데 최근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 공무원의 개인정보는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 -우선 공무원증에 IC 칩이 들어가 금융 기능을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분증 기능만 탑재하기로 했다. 공무원증을 만든 후 데이터는 다 지운다. 이번 사태로 안전행정부와 국정원의 점검이 있었는데 문제가 없었다. →앞으로 목표는. -우선 공기업에서 민간 기업으로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로컬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커야 한다. 2021년 창립 70주년에는 1조원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5대 종합보안솔루션 회사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대담 김성수 경제부장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영대 사장은 ▲경북 울진 ▲국립체신고, 고려대 사회학과 ▲행시 12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 통계청장,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고려대 초빙교수, 국립서울산업대 초빙교수
  • [공기업 탐방] 골드바 등 신사업 개척…사상 첫 매출 4000억 돌파

    [공기업 탐방] 골드바 등 신사업 개척…사상 첫 매출 4000억 돌파

    한국조폐공사가 사상 최초로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수주한 지폐를 생산하는 기존의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골드바의 순금인증 도장 등 사업을 다각화한 결과다. 조폐공사는 2일 지난해 매출액이 2012년보다 21.5% 오른 4270억원이라고 밝혔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4400억원이다. 조폐공사는 그간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화폐를 만드는 기능에 치중해 왔다. 2010년 수주형 업무가 90.8%에 달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사용이 늘고, 5만원권 발행으로 인해 수주형 업무만으로는 위기를 맞았다. 1만원권 5장을 발행해야 하던 것을 5만원권 한 장을 발행하면서 생산수량이 크게 줄었다. 5만원권 발행으로 10만원권 수표 역시 하루 평균 결제 규모가 112만 9000건으로, 10만원권 수표 사용이 정점이었던 2007년(406만 2000건)의 4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은 40조 681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2%나 늘었으며, 전체 유통 지폐액의 66.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신사업 발굴로 인한 매출이 44%로 증가하면서 수주형 업무는 56%로 감소했다. 페루 은행권, 태국 및 리비아 주화(동전) 등 해외 수출액이 430억원으로, 2011년(131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54.9% 늘어난 666억원이다. 은행권 및 주화 외에 조폐공사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 화폐 용지를 수출하고 있다. 또 화폐에 쓰이는 특수 잉크 자체도 수출 품목이다. 지금까지 수출을 했던 전체 국가 수는 20개에 육박하며, 지난해 수출한 국가는 7개 정도다. 수출 규모는 화폐 용지가 가장 많고 주화, 은행권 순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농업 6차산업으로 진화해야”

    “농업 6차산업으로 진화해야”

    김재수(57)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미래 농업의 가능성을 제시한 ‘농업의 대반격’을 펴냈다. 그는 농산물 개방화와 기상이변, 생산비 상승, 인력 부족 등 전반적인 농업 여건은 어렵지만 우리 토종 농업의 미래에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김 사장은 농업이 생산 중심의 먹는 농업에서 기능성 농업, 치료 농업, 관광 농업이 어우러진 미래형 6차 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추진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되는 창조경제는 농업에서 꽃을 피워야 한다고 말한다. 사양 산업으로 불렸던 양잠산업이 화장품, 치약, 비누, 누에그라, 인공고막, 인공뼈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좋은 예라는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살처분 600만 마리 넘어 역대 2위 눈앞

    살처분 600만 마리 넘어 역대 2위 눈앞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결국 종식되지 않고 3월로 이어졌다. 살처분 가금류 수는 600만 마리를 넘기며 역대 다섯 번의 AI 중 2위를 눈앞에 두게 됐다. 피해액은 500억원을 넘어섰다. 정부는 조기 종식에 실패했다. 봄이 오면서 철새가 북상하고 기온 상승에 바이러스의 활동이 무뎌지는 자연 종식의 힘에 기대게 됐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살처분을 완료한 닭·오리 수는 606만 8000마리로 집계됐다. 2008년 3차 발생(1020만 마리), 2010년 4차 발생(640만 마리)에 이어 역대 3위다. 이미 10만 마리 이상의 살처분이 계획돼 있고, 발생 농가가 더 나올 것으로 보여 640만 마리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충북 음성의 경우 발생 신고가 늦어 반경 3㎞이던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10㎞로 3배 이상 확대했다. 이번 AI의 발생 건수도 25건으로 역대 3위다. 발생 기간도 이날까지 43일째다. 발생 기간이 가장 짧았던 2008년 3차 발생(42일)을 넘어섰다. 조기 종식에 실패했다는 의미다. 두 번의 이동정지조치(스탠드 스틸), 철새도래지 전체 점검 등 어느 때보다 강력한 방역대책을 실행한 것을 감안하면 허무한 결과다. 지난 1월 16일 AI가 발생한 이후 역대 네 차례에서 발견된 ‘H5N1형’이 아닌 ‘N5H8형’이 발생했다는 데 관심이 쏠렸다. 지난 사례와 달리 전파 속도가 느리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가 발생 3일 만에 스탠드 스틸을 발령하는 등 초동방역에 집중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제 ‘N5H8형’ 역시 ‘H5N1형’과 마찬가지로 전파 속도가 빠르고 닭의 폐사율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전국이 AI에 노출됐고, 봄까지 지속되는 상황이 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3월에는 철새가 북상해 AI 바이러스의 원인이 사라지고, 바이러스도 기온 상승으로 활동력이 떨어진다”면서 “대체적으로 봄이 되면 AI가 종식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안심하기는 이르다. 2010년 12월 29일 발생한 4차 AI는 2011년 5월 16일까지 계속됐다. 2008년 3차 발생은 4월 1일부터 5월 12일까지 이어졌다. 피해액은 500억원을 넘어섰다. 전라도 등 피해가 많은 지역은 살처분 보상비의 20%(정부 80% 부담)도 부담하기 힘들다면서 전액 정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발생 농가에서 반경 3㎞까지 닭과 오리를 죽이는 예방적 살처분에 대해 과다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가계부채 구조개선 방안] 가계 빚 중·장기로 분산… 정부 “DTI·LTV 당분간 유지”

    정부가 27일 발표한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 방안’은 가계 부채의 만기 구조를 중장기로 분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2017년 말까지 대출받은 직후부터 원금과 이자를 갚는 비거치식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을 40%까지 높이기로 했다. 대출 이후 이자만 갚는 거치기간(통상 3년)이 끝나면 이를 연장, 또 거치식 대출이 되면서 불어나는 부채증가율을 비거치식 대출의 확대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또 고액 전세에 대한 보증 지원을 줄여 전세 쏠림 현상을 방지하고 전세대출 증가율도 잡는 방법을 택했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조정 없이 정부가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DTI, LTV의) 합리적 개편은 당연히 검토해야 한다”면서 “단 DTI와 LTV는 경기 대책이나 주택 정책의 일환이라기보다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가계부채라는 큰 틀에서 유지돼야 한다는 게 현재까지의 정부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가계부채 대책 중 최후의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여지를 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부는 비거치식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의 비중 확대에 집중한다. 고정금리(15.9%)와 비거치식 분할상환(18.7%) 대출 비중을 올해 20%, 내년 25%, 2016년 30%, 2017년 40%로 늘리기로 했다. 제2금융권도 비거치식 분할상환 비중 확대 목표를 설정해 보험권은 지난해 말 26.1%에서 40%로, 상호금융권은 2%에서 15%로 늘리기로 했다. 장기·분할상환식 대출상품의 규모를 늘리기 위해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디딤돌대출 등 장기 정책모기지를 지난해 25조원에서 올해 29조원까지 확대한다. 금융권은 대출해 줄 때 소비자에게 시중금리가 상승할 경우 예상되는 추가 이자부담액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도록 했다. 정부는 가계부채 문제가 불거질 경우 고위험·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저소득층과 영세자영업자 등이 가장 취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지원 강화를 통해 우선 영세자영업자에 대해 바꿔드림론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신용회복위원회·미소금융, 국민행복기금과 햇살론 개인보증기능 등을 통합해 서민금융 총괄기관을 설립하기로 했다.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 보증지원 대상은 전세보증금 4억원(지방은 2억원) 이하로 제한된다. 전세 쏠림 현상을 완화해 매매 또는 월세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건전성이 취약한 제2금융권에 대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불공정 영업행위를 점검하기로 했다. 3~5년의 단기 일시 상환 대출 취급 후 만기 연장을 하면 구속성 금융상품에 부당하게 가입하도록 하는 등의 불공정 영업행위(꺾기)에 대한 제재 규정을 신설키로 했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인 금융소비자보호법도 조속히 제정하기로 했다. 이 외에 대출자의 채무상환 능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 지방은행이나 상호금융 등에 대해 ‘가계대출 취급 가이드라인’을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 2017년까지 40%로 확대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 2017년까지 40%로 확대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와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의 비중을 2017년 말까지 각각 40%로 확대한다. 금리변동의 영향을 덜 받고 원리금을 조금이라도 갚게 하면서 만기상환 위험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현재 고정금리 대출은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15.9%,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은 18.7%다. 또 내년부터 고정금리이면서 비거치식(대출 즉시 원리금 상환) 분할상환인 주택구입대출자금의 경우 소득공제 한도가 15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늘어난다. 만기 10~15년인 주택구입자금대출도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단,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조정은 이번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방안’을 발표하고 “정부는 실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을 2017년 말까지 현재보다 5% 포인트 낮추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면서 “가계 부채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고 가계소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정금리·비거치식 분할상환인 주택구입자금대출의 이자상환액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원 증가하면서 총급여가 4600만원 이하인 경우라면 내년부터 이자상환액 소득공제로 최대 45만원을 더 돌려받을 수 있다. 새로 소득공제에 포함되는 만기 10~15년인 주택구입자금대출의 소득 공제 한도는 추후에 결정된다. 현재는 담보주택 4억원 이하인 경우, 만기 15년 이상인 장기대출만 최대 1500만원까지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준고정금리 대출 상품도 출시된다. 고정금리가 시중금리의 변화에 안정적임에도 이자율이 낮다는 이유로 변동금리로 쏠리는 현상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통상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변동주기는 6개월이지만 준고정금리 상품은 변동주기가 5년 이상이다. 금리의 상한 폭을 지정하는 ‘금리상한부 대출’도 나온다. 만일 금리상한 대출의 이자율이 연 3.9%라면 1% 포인트보다 금리가 더 오르지 못하게 상한선을 설정하는 식이다. 대출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제2금융권의 일시상환 대출을 은행권의 장기대출·분할상환으로 전환해 주는 시범사업을 벌인다. 이를 위해 올해 1000억원이 지원된다. 부부 합산 연소득 5000만원 이하, 주택 가격 3억원 이하, 대출액 2억원 이내, 연체 4개월 이하인 대출이 대상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부 3.0 사업’ 농어촌체험휴양마을 109곳 등급 부여… 2016년까지 700곳으로 확대

    ‘정부 3.0 사업’ 농어촌체험휴양마을 109곳 등급 부여… 2016년까지 700곳으로 확대

    “딸기에 이렇게 좋은 향기가 있는지 몰랐어요” 2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수미마을의 딸기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따던 김현민(7·여)양이 아버지인 김기형(48·서울 도곡동)씨에게 소리쳤다. 김씨는 “아이도 방학이고 농촌체험을 가자고 하는 집사람의 권유로 왔는데, 농장에 처음 와 본 아이가 이렇게 좋아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농촌체험 관광에 참여한 이들은 현민이네 가족 등 가족 4팀과 직장인 소풍객을 포함해 40여명이었다. 낮 기온이 10도 안팎을 기록하는 날이 계속되면서 수미마을에는 이미 봄이 온 것 같이 활기가 넘쳤다. 관광객들은 민물고기 생태학습관을 둘러본 뒤, 딸기농장으로 이동해 딸기따기 체험을 했다. 약 30분간 유기농으로 기른 친환경 딸기를 직접 따서 마음껏 먹어본 후, 1인당 500g짜리 가방에 딸기를 가득 담았다. 지난 2006년 수미마을에는 6번 국도가 생겼고, 2개의 오폐수 처리장이 생기면서 마을 주민 간 갈등이 생겼다. 마을 개발을 주장하는 편과 친환경 마을을 원하는 편으로 나뉜 것이다. 이헌기(56) 수미마을 운영위원장은 “이 일을 계기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녹색농촌사업을 신청했고, 2007년 농촌관광을 시작했다”면서 “13가구가 시작했는데 지금은 참여 가구가 39가구나 된다”고 말했다. 연매출은 10억원 정도, 수익금은 1억원선이다. 연간 수익 중 900만원은 마을 복지기금으로 쓴다. 돈이 많이 모인다면 마을 주민의 자녀 학비나 노인 연금도 주고 싶단다. 궁극적인 목표는 마을의 일자리 창출이다. 농촌과 관광객인 도시민 모두에게 ‘윈-윈’인 셈이다. 수미마을은 지난해 농식품부의 ‘농촌관광지 등급심사’에서 경관·서비스, 음식, 숙박, 체험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1등급(1~3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농식품부는 처음으로 농어촌체험휴양마을 109개에 대해 등급을 부여했다. 또 ‘정부 3.0 사업’(정부기관의 공공정보를 누구나 활용토록 하는 공공정보 개방 운동)의 일환으로 국민들에게 ‘대한민국 농촌체험관광 웰촌포털’(www.welchon.com)을 통해 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단, 사업 초기인 관계로 농촌관광지에 대한 등급 공개는 추후 상시적으로 보강된다. 올해는 300곳의 마을에 등급을 매길 예정이며, 2015년에는 500개, 2016년에는 7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 중 수미마을을 포함해 4개 부문 모두 1등급을 받은 곳은 8개 마을이다. 강원 양구 국토정중앙배꼽마을은 천문대와 국토 정중앙점이 대표적인 관광지다.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발전소가 체험장·숙박·음식시설에 자체적으로 전기를 공급한다. 쌀 도정체험도 인기다. 강원 평창 어름치마을은 천연기념물 259호인 민물고기 어름치의 산란탑과 천연기념물 260호인 백룡동굴이 장관이다. 동강 탐사 및 래프팅, 송어 맨손잡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전북 익산 산들강웅포마을은 금강하구둑에 있다. 금강 탐사, 블루베리 따기 및 호떡 만들기, 수영장, 눈썰매, 학교의 잔디를 이용한 나비골프 등 4계절 체험거리가 자랑이다. 전남 담양 무월마을은 내부경관이 돌담으로 조성돼 있다. 한옥민박을 하면서 대통밥과 메밀묵, 전통 한과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천연염색체험, 죽로차(대나무 이슬을 먹고 자란 찻잎으로 만든 차) 체험, 소망등 띄우기 등이 대표적인 체험거리다. 전남 담양 창평삼내지마을은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슬로시티다. 마을 전체가 자전거체험 도로로 이용된다. 청결한 음식시설과 뷔페식 식단이 인기다. 전남 영광 용암마을은 마을 입구에 있는 350년 된 느티나무가 반긴다. 여름엔 개울 가재 잡기, 가을엔 감자·도라지 캐기, 겨울엔 연날리기·짚공예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경남 창원 빗돌배기 마을은 단감나무가 많아 늦가을에 붉게 물든 농촌 정취가 일품이다. 딸기, 수박, 복숭아, 멜론 등 다양한 과일이 유명하다. 마을 연못에는 녹색 연잎이 펼쳐져 있고 주남저수지에서는 습지를 만날 수 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양평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LH 등 5개 公기관 부채감축안 ‘퇴짜’

    LH 등 5개 公기관 부채감축안 ‘퇴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대한석탄공사 등 5개 공공기관이 정부에 제출한 부채 감축 계획이 ‘미흡’ 판정을 받았다. 또 38개 공공기관은 연말까지 1인당 복리후생비를 평균 137만원(32.1%) 줄이기로 했다. 부채 비율은 2017년 200% 이하로 관리되지만, 공공기관들이 제출한 공공요금인상 계획은 반려됐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런 내용의 공공기관 정상화대책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현 부총리는 “노조의 반발이나 저항은 어떤 명분에서든 옳지 않다”면서 “이번 계획에 공공요금 인상은 전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채관리계획을 제출한 18개 기관은 기존에 세운 중장기 부채관리 계획에 비해 부채를 39조 5000억원(46.2%) 줄이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포함해 총 42조원을 감축시킬 계획이다. 사업조정 21조 7037억원, 자산매각 8조 7352억원, 경영효율화 5조 8700억원, 기타 5조 7081억원 등으로 시행된다. 사업조정의 경우 LH는 민간과의 공동개발을 확대해 연간 사업비의 20%를 민간에서 조달하고 수자원공사는 풍력발전 등 일부 사업을 축소한다.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공공 서비스와 관련성이 낮은 사옥, 경영권과 무관한 주식, 콘도회원권이나 연수원 등 복지시설도 매각한다. 한국전력이 소유한 해외의 유연탄, 우라늄 광산 지분을 매각하는 등 해외 사업도 축소한다. 자산의 헐값 매각을 막기 위해 여러 자산을 묶어 제값을 받고 파는 ‘자산 그루핑 매각’ 방안을 도입하고 매각 시기도 분산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17년 부채는 기존 497조 1000억원에서 455조 1000억원으로 줄어든다. 부채 비율은 올해 237%에서 2017년 40% 포인트가 하락해 200% 밑에서 관리된다. 한국전력(2조원), 수자원공사(3000억원), 철도공사(7000억원), 도로공사(8000억원) 등이 공공요금을 인상해 부채를 일부 감축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반려됐다. 다만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원가인상 요인이 발생할 경우 원가 검증을 실시해 공공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해 요금인상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또 LH, 수자원공사, 철도공사, 철도시설공단, 석탄공사 등 5개 공공기관이 제출한 부채관리대책은 오는 3월까지 보완책을 내야 한다. 대책을 실행해도 2017년 이자보상배율이 1에 못 미쳐 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기 때문이다. 38개 공공기관은 올해 복리후생비를 3397억원으로 지난해(4940억원) 대비 1544억원(31.3%) 줄이기로 했다. 1인당으로 환산하면 427만원에서 290만원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1인당 복리후생비가 가장 많이 줄어드는 곳은 한국거래소로 지난해 1306만원에서 올해 447만원으로 65.8% 줄어든다. 수출입은행(969만→393만원), 코스콤(937만→459만원), 마사회(919만→547만원) 등도 40% 이상 감축한다. 한국거래소는 업무 외 사망 시에도 지급하던 퇴직금 가산금과 직원 가족 의료비 지원을 폐지한다. 수출입은행은 전액 지원하던 중고생 자녀 학자금을 없앤다. 공공기관 노조는 이번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공노조는 이날 199개 기관 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한 대표자 회의를 열고 개별 기관별로는 사측과 복리후생비 축소를 논의하지 않고 공공노조가 정부와 직접 교섭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복리후생비는 기관과 노조가 단협으로 맺은 사항인데 정부가 일방적으로 축소하겠다는 것은 불통 정책”이라면서 “정부가 진정성을 갖고 노조와 교섭한다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월세 시대로”…한 달치 연말에 돌려받는다

    월세 임대차 정보가 국세청에 고스란히 신고되고, 세입자는 연간 10%의 세액공제를 받아 사실상 한 달치 월세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공공자금과 민간자금으로 구성된 리츠(부동산 투자회사)가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제도도 도입된다. 고액 전세 보증금에 대해서는 기금 대출이나 공적 보증을 끊기로 했다. 정부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주택 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월세 소득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국토교통부는 확정일자를 받은 모든 계약서를 국세청에 연 1회 통보하기로 했다. 또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순수 월세의 경우 세입자가 계약서와 월세 계좌이체 확인서만 국세청에 제출해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집주인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사실상 임대인의 월세 정보가 과세 당국에 고스란히 신고되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서울신문 2월 18일자 4면> 월세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전환하고 공제 대상도 총급여 5000만원 이하에서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로 확대된다. 공제율은 월세 지급액의 60%(최대 500만원) 한도에서 연간 월세 지급액 중 750만원까지로 개선된다.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개선하면서 사실상 1년에 한 달치 월세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다만 제도가 정착되기 전까지는 집주인들이 월세 소득에 대한 과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공임대주택은 정부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원만으로 건설한다는 공식도 깼다. ‘공공+민자 유치’ 자금으로 10년짜리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임대 기간이 지나면 분양으로 전환하는 상품이다. 전세자금 지원 방식도 개선된다. 4월부터 국민주택기금을 이용한 대출 상품인 근로자·서민 전세자금 대출의 지원 대상을 전세 보증금 4억원에서 3억원 이하로 축소한다. 시중 은행의 전세 대출 역시 전세 보증금이 4억원(지방은 2억원)을 넘으면 공적 보증을 해 주지 않기로 했다. 고급 아파트 임차인 등 고소득자에게도 금리가 싼 전세자금을 빌려 주는 불합리한 점을 없애기 위해서다. 현오석 부총리는 “최근 전셋값 상승은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임대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기인하지만, 그간 임대 시장 안정 대책은 전세 대책 틀에서 지원했다”며 “월세 대책도 세워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 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혁신 3개년 담화문서 빠진 44개 과제 모두 예정대로 추진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100개 세부 과제 중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문에서 빠진 44개 과제도 그대로 추진한다. 일부 공공기관 민영화, 서비스업 세제 지원 강화, 보조금 개혁안 등도 진행되는 것이다. 하지만 논란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안건들도 있어 야당과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을 넘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현오석 부총리는 26일 “대통령 담화문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도 초안에 들어간 정책은 폐기되거나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면서 “우선순위가 (최종안보다) 떨어질 수는 있지만 앞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관련해 15대 핵심 과제와 100개 세부 과제를 마련했지만 청와대와의 조율 과정에서 56개 과제만 25일 발표됐고 나머지 44개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제민주화 정착과 사회안전망 확충’ 과제에서 경제민주화가 제외됐고,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설치가 추가된 것이 대표적이다. 담화문에는 빠졌지만 공공기관 중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 건설공사 감리 전문 기관인 한국건설관리공사의 민영화도 고려된다. 굳이 공공 부문이 수행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수서발 KTX 자회사와 같이 공공기관 간의 경쟁 시스템도 구축하게 된다. 장기적인 과제이기는 하지만 노동계는 민영화를 지양하겠다던 대통령의 발언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반발이 예상된다. 또 영종도, 송도, 제주도를 의료·레저·엔터테인먼트 복합지역으로 조성하는 ‘한국판 싱가포르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정부는 세제·예산·금융 지원제도를 제조업과 형평에 맞게 서비스업에도 구축할 방침이다. 투자세액공제 등에 대한 서비스업 차별을 줄이고, 제조업의 경우 서비스업보다 할인해 주는 공공요금 체계도 개선한다. 담화문에서는 정부가 ‘서비스 빅뱅’이라고 강조한 유망 서비스 육성안 중에 야간 달러 선물시장 개설 등을 포함해 교육, 관광, 금융, 소프트웨어 분야의 중점 추진 과제가 삭제됐다. 이 외에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는 저층 주택뿐 아니라 연면적 5000㎡ 공장이나 고층 아파트, 상업시설도 들어설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다.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의 분리, 보조금 개혁안,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 등 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주는 이슈들도 향후 추진된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사교육비를 연간 1조원씩 줄이겠다는 방안도 마련될 예정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기재부 ‘사면초가’

    [경제 블로그] 기재부 ‘사면초가’

    “100개 아니라 1000개이면 뭐하나, 제대로 눈에 들어오는 게 없던데.”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한 후 한 전직 관리가 내뱉은 말입니다. 의미인 즉은, 기획재정부의 방안이 백화점 나열식에 불과하니까 청와대 경제팀이 전부 뒤집었다는 뜻입니다. 실제 기재부의 100개 세부안이 56개로 줄었고, 대통령 발표 후 예정됐던 부처 장관 합동 발표도 없어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정부안이 마음에 안 들어 발표 직전까지 스스로 대책을 손봤답니다. 기재부는 통일준비위원회를 만드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담화문 내용이 기재부 안에서 나왔다고 주장합니다. 현오석 부총리는 26일 “부처가 (청와대에)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속내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바닥 정서는 다릅니다. 한 사무관은 “청와대에서 수차례 중간보고를 받아놓고 까였다는 것이 정말 기분이 나쁘다”면서 “수없이 다시 만들고 고쳤는데, 지난해 서민증세 논란 때도 그러더니 왜 사전에 이야기를 않고, 최후에 뒤집느냐”고 답답해합니다. 다른 직원은 “엘리트 기재부의 자부심이 무너졌다”고까지 표현합니다. 답답한 것이 청와대에 짓눌린 자존심만은 아니랍니다. 민생법안은 국회에서 통과될 줄 모릅니다. 종교인 과세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종교의 힘’에 눌려 진척이 없습니다. 간만에 힘을 받던 공공기관 개혁안은 끊이지 않는 정권의 공공기관 임원 낙하산에 흠집이 생겼습니다. 개인정보유출 사고에 대해 현 부총리가 “어리석은 사람이 책임을 따진다”고 말 실수를 한 이후 현장 감이 떨어진다는 ‘낙인’이 찍혔다는 말도 나옵니다. 기재부 내부에서 무엇보다 답답한 건 인사입니다. 정권은 공공기관에 낙하산 임원을 뿌려대는데, 정작 기재부는 좋은 자리는커녕, 인사의 숨통을 틀 만한 자리마저 못 만들고 있다는 불만이 큽니다. 업무가 많은 대신 국장급 이상 오르면 길이 수없이 많다던 말이 무색합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정책을 1년간 만들고 있으니 특별한 게 없는 게 당연하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인사를 하지 못하면 인사를 당한다’는 한 관료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립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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