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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원자재 가격 변화 바람] 농산물값 급등하나

    [전 세계 원자재 가격 변화 바람] 농산물값 급등하나

    지난 1분기 국내 농산물 가격이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엘니뇨 발생으로 국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국제곡물가격도 서서히 오르는 추세다. 26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곡물가격지수는 206.9로 1월(189)보다 9.5% 상승했다. 지난해 7월(222.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특히 올해 들어서 4개월간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올해 여름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상청의 전망과 무관찮아 보인다. 최근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것으로 관측됐는데, 실제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동남아·인도·호주 북동부 등에는 가뭄이, 남미에서는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 동남아는 코코아·팜유·천연고무·커피, 인도는 면화·원당, 브라질은 커피·원당·대두·옥수수, 호주는 소맥(밀) 등의 주원산지다.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는 셈이다. 모든 농산물 가격이 동시에 급등하지는 않지만 곡물, 원당, 커피 수입이 많은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지난 1분기 농산물 물가는 지난해 1분기보다 12.6% 떨어져 관련 통계를 조사한 198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4월보다 12.8% 떨어진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다. 하지만 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곡물 수입단가는 2분기에 1분기보다 0.1% 하락하겠지만 3분기에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2분기보다 1.0%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수익성 악화에 금융업 고용근간 ‘흔들’

    수익성 악화에 금융업 고용근간 ‘흔들’

    금융업의 인력 구조가 크게 바뀌고 있다. 신규 채용이 줄면서 청년 인력 비중은 급감하고, 정규직보다 임시직이 늘었다. 인력 고령화에 ‘전 직원의 간부화’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문제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은행의 저조한 실적 등 최근 각종 이슈가 은행업·카드업 등에 집중된 것과 무관찮아 보인다. 25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56개 점포를 줄이기 위해 최대 650명을 희망퇴직시킬 계획이다. 노조 측은 지난 22일부터 2단계 파업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의 분리매각에 따른 인력조정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장에서는 인력 고령화와 신규 인력 감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시중은행 인사담당자는 “스마트 뱅킹이 늘고, 정부가 시간제 채용을 권장하면서 신규채용은 당연히 줄 수밖에 없다”면서 “본점에서는 팀원 9명 중에 막내가 과장인 부서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화가 심해지자 대부분의 지점이 이미 부지점장을 2명으로 늘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직원은 “지점장 5명 중에 평가가 가장 저조한 1명은 ‘후선보임역’으로 발령받는데, 회사의 지원 없이 월급의 1.6배를 실적으로 내야 한다”면서 “이들은 임금의 90% 이상을 실적으로 올려야 잘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임금피크제로 전직 지점장이 하루에 지점 4~5군데에서 서류 점검하는 일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통계청 및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는 85만 3000명으로 지난해 4월(86만 4000명)보다 1.2%가 줄었다. 지난해 3월(-3.0%) 이후 13개월 만에 감소세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보다 2.3%(58만 1000명)나 늘었다. 전체 취업자 수가 3.5%(83만 5000명)나 늘었던 지난 2월에도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0.1%(1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 금융·보험업 취업자 중 35세 미만의 청년층 비중은 39.8%로 10명 중 4명뿐이었다. 3년 전인 2011년 1분기(43.7%)보다 3.9% 포인트 줄었다. 40세 미만인 직원의 비중도 2011년 1분기 62.8%에서 올해 1분기 57.1%로 5.7% 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2월에는 임시직(임시근로자)이 정규직(상용근로자)보다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2월 임시직은 지난해 2월보다 4000명이 늘었지만, 정규직은 6000명 줄었다. 3월에도 임시직은 1만명이 증가한 반면 정규직은 3000명 감소했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로 볼 때 보험·연금업은 그 수가 늘었고 은행 및 투자기관은 줄었다. 지난 1분기에 보험업은 지난해 1분기보다 1586명 늘었다. 은행·저축기관 및 투자기관은 각각 825명, 289명씩 감소했다. 박진희 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센터장은 “금융 및 보험업의 수익성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고용변동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정부는 전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노사갈등 조정 등 적극적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서랍속 ‘인재DB’… 14년간 활용률 5.4%

    서랍속 ‘인재DB’… 14년간 활용률 5.4%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의지를 담은 담화문을 발표한 후, 관료를 배제한 자리를 전문성이 떨어지는 이들이 꿰차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공공기관이 임원 임명을 위해 2000년에 만든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한 경우는 14년간 2000건에도 못 미친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공기관 임원추천 공모제의 틀을 개혁하지 않으면 전문가를 영입하지 못하고 결국 다른 낙하산을 채용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3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공공기관이 임원 후보나 임원추천위원 등을 뽑기 위해 국가인재DB를 이용한 경우는 1577건(연평균 112건)에 불과했다. 이는 14년간 전체 이용 건수인 2만 9280건의 5.4%에 그친 것이다. 각종 선발시험위원을 위한 이용건수가 67.9%(1만 9894건)로 가장 많았고, 행정기관 소속 위원회(15.3%·4473건), 개방형 직위(8.1%·2382건) 순이었다. 공공기관에서는 세월호 사고 이후 임원 지원자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벌써부터 나온다. 그간 공공기관은 국가인재DB보다는 공모나 이사회가 직접 추천하는 방식을 더 많이 이용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공모는 들러리를 세울 수 있어 낙하산을 뽑기에 가장 적절한 방식이고, 국가인재DB에서 모르는 사람을 추천하기보다 이사회라도 안면이 있는 사람을 더 믿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가인재DB는 5급 이상 국가공무원 4만 2849명,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대학 조교수 이상, 박사학위 소지자 등 19만 4537명의 비공무원 인재 정보를 담고 있다. 통상 일정 조건 이상을 갖춘 개인이 정보를 홈페이지(hrdb.mopas.go.kr)에 등록하면 안행부가 검증한 후 등재한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재의 공모제는 들러리가 많고, 정작 전문가들은 공모를 보지 못해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DB에서 일정 대상을 뽑아 먼저 지원 의사를 물어보고 추천하는 방식으로 인재 선발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분기 가계 소득·지출 동반 상승

    1분기 가계 소득·지출 동반 상승

    지난 1분기(1~3월) 가계소비가 2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하지만 가계의 씀씀이를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은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다. 지난달 세월호 사고로 인한 소비 둔화를 감안하면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0만 3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0% 증가했다. 2012년 4분기(5.4%) 이후 5분기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도 3.9% 늘어나 2012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근로소득이 늘었기 때문이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도 265만 4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4% 증가했다. 2012년 1분기(5.3%) 이후 8분기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비소비지출도 8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356만 3000원)과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90만 9000원)도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5.1%와 7.3%씩 늘었다. 그러나 가계의 씀씀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포인트 하락한 74.5%로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95개 공공기관 모조리 경영정보 ‘엉터리’

    295개 공공기관 모조리 경영정보 ‘엉터리’

    295개 공공기관 전부가 국민에게 경영 정보를 불성실하게 공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공공기관은 경영평가 성과급을 퇴직금 산정 시 빼라는 정부 지침에 대해 퇴직금이 줄어든다면서 노사협상 테이블에 올리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의 295개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 실태를 점검한 결과 전체 공공기관에서 불성실 공시 사례가 있었다고 22일 밝혔다. 기관 평균 벌점은 113.5점에 달했다. 벌점이 10점 이상이면 ‘기관주의’를, 20점 이상이면 ‘관련자 인사 조치’의 처벌을 내리는데 295개 공공기관 중 291개가 20점을 넘었다. 기재부는 해당기관 임원에게 경고 이상의 강한 징계를 검토 중이다. 벌점이 가장 많은 곳은 국토연구원(282점)이었고, 88관광개발(279점), 한국가스공사(269점), 한국교통연구원(257점), 그랜드코리아레저(251점) 순이었다. 정부는 모든 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해 공공기관 스스로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기존 복리후생비, 취업규칙, 정상화 8대 항목, 노동조합 현황 등 복리후생 관련 항목을 모두 제대로 공시한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한국도로공사는 발생한 적이 없다는 이유로 사규에 명시된 일부 휴가·휴직을 공시하지 않았다. 또 마사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은 경영평가 성과급을 퇴직금 산정 기준이 되는 평균 임금에서 제외토록 하는 정부의 예산편성지침을 빼고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20년 재직한 마사회 직원의 경우 퇴직금이 1억 6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줄기 때문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비정규직 600만시대 눈앞

    지난 3월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591만 1000명으로 사상 최대치(3월 조사 기준)를 기록하면서 6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같은 자격을 가진 근로자가 같은 시간 근무했을 때 비정규직의 평균 월급은 정규직보다 10% 이상 적다. 사회보험 가입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591만 1000명으로 지난해 3월에 비해 17만 9000명(3.1%) 늘었다. 3월 기준 통계를 산출한 2007년 이후 가장 많았다. 단, 전체 임금근로자(1839만 7000명) 중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2.1%로 지난해 3월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1분기 월평균 임금은 145만 9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3%(4만 7000원) 늘었다. 정규직 근로자의 1분기 월평균 임금은 260만 1000원으로 2.7%(6만 8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근속기간, 근로시간, 교육수준, 산업·직업 등 임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같을 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1.2%였다. 또 비정규직의 국민연금 및 건강보험 가입률은 각각 39.7%, 46.2%로 지난해 3월보다 0.3% 포인트, 0.6% 포인트씩 감소했고, 고용보험 가입률은 44.0%로 0.1% 포인트 늘었지만 가입률은 여전히 절반에 못 미쳤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재테크 특집] 한국투자증권

    [재테크 특집]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 네비게이터1호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수많은 국내 주식 중에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모르는 투자자를 대신해 리서치를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분석한 뒤, 저평가 종목을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전략으로 운용되는 주식형 펀드다. 성장성 대비 저평가 종목이나 해당 산업 내 장기적인 소외로 가격 조정이 깊은 종목 중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기업,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종목 등에 투자하는 등 안정성과 성장성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투자 전략를 구사하는 것이 운용 목표다. 국내 주식에 60% 이상, 채권 등에 40% 이하로 투자한다. 주식 부문에서는 매출 성장률이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 중에서 종목을 선택하고, 일체의 자산배분을 배제한 채 철저하게 상향식 접근 방식(Bottom-up approach)으로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박현준 펀드매니저가 운용한다. 지난 15일 기준 2005년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107.2%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 52.66%의 두 배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수수료는 클래스 A의 경우 선취판매수수료 1.0%, 총 보수 1.6%로 환매수수료는 없다. 클래스 C의 경우 총 보수 2.20%이고 환매수수료는 90일 미만 환매 시 이익금의 70%다. 한국투자증권 영업점과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재테크 특집] 하나대투증권

    [재테크 특집] 하나대투증권

    하나대투증권은 중국 대표 내수 종목에 중장기로 투자하는 중국1등주 상품들을 판매 중이다. 중국의 내수시장 성장 추세가 최소 10년간 진행될 것이란 판단에 기초한 상품이다. 지난해 10월 ‘하나 중국1등주 랩’을 출시한 데 이어 올 1월 ‘KTB 중국1등주 펀드’를 선보였다. ‘하나 중국 1등주 랩’의 최저가입금액은 3000만원, 가입기간은 5년 이상이며, 수수료는 연 2.5%로 분기별로 나눠 낸다. 홍콩달러나 홍콩상장주식 등 현물로도 가입 가능하며, 중도해지가 가능하다. 중도환매수수료는 없다. 하나대투증권 자체 운용조직인 고객자산운용본부에서 운용한다. 환헤지는 하지 않는다. ‘KTB 중국1등주펀드’의 수수료는 A형이 선취수수료 1%에 연 1.44%, C형은 연 2.04%, 온라인 전용펀드인 C-e형은 1.24%다. 90일 이내 환매수수료는 이익금의 70%이며, 모든 영업점 및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의 자문에 따라 KTB자산운용에서 운용을 책임진다. ‘중국 1등주 상품’은 현재 중국 내수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는 우량기업 가운데,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기업에 대해 장기투자해 복리 효과를 기대한다. 현재 중국 맥주시장의 강자인 칭따오맥주, 중국 내 시장점유율 1위 라면업체인 강사부홀딩스, 중국 쌀과자 1위 기업인 중국왕왕식품 등이 편입 종목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재테크 특집] 우리투자증권

    [재테크 특집] 우리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은 대표적인 절세 상품인 연금저축펀드계좌와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100세 시대 연금저축계좌는 노후대비 상품으로 가입 조건에 제한이 없고,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연금 납부시기에는 연간 400만원 한도로 13.2%(지방소득세 포함) 세액공제를 받으므로 최대 52만 8000원까지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만 55세 이후 연금을 받을 때 낮은 연금소득세율(연령대별로 5.5~3.3%)이 부과된다. 35가지 펀드 중에 골라서 투자할 수 있다. 올해 첫선을 보인 소장펀드는 직전연도 총 급여소득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만 가입할 수 있다. 가입 후 소득이 늘어도 총 급여소득이 8000만원이 될 때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연간 최대 납입액은 600만원이며 이 경우 최대 240만원(납입액의 40%)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단, 가입기간을 최소 5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16가지 종류의 소장펀드가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6월 30일까지 100세 시대 연금저축계좌와 소장펀드에 가입 또는 이체하는 고객은 1만원 상당의 모바일 기프티콘을 주고 있다. 1000만원 이상을 연금저축계좌에 가입하거나 타사에서 이전해 오면 명품 우산을 주고, 이와 별도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노트북, 아이패드 미니, 외식상품권을 제공한다. 1544-0000.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세월호 여파… 공공기관 임원 지원 ‘트렌드’ 변했다

    세월호 여파… 공공기관 임원 지원 ‘트렌드’ 변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공공기관 임원 모집 경향이 바뀌었다. 현직 공무원 지원자가 사라졌고 학계와 시민단체 지원자가 늘었다.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전문성 등을 고려할 때 ‘후보자의 질’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공기관들은 공정성 제고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혼란기가 지나면 ‘관피아’(관료+마피아)를 대체하는 인력의 질이 서서히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총 16개 공공기관이 세월호 사고일(2014년 4월 16일)을 포함해 임원 후보자 모집 공고를 냈다. 지원자의 분야는 다양해졌지만 현직 공무원의 지원은 씨가 말랐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진행한 감사 공모에는 지방대 교수, 군 출신, 민간기업 임원 출신 등 예전보다 다양한 후보자가 지원했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9명의 상임이사 후보자를 모집했는데 5명의 외부 지원자(4명은 내부 지원자) 중에는 사회복지시설 근무 경력자와 시간강사 등이 포함됐다”면서 “세월호 사건으로 다른 때보다 후보자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감사(비상임)를 재공모 중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도 다양한 인재들의 문의 전화가 급증했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임원 선정의 공정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있다. 코레일은 지난달 24일까지 비상임이사 2명을 공모하면서 처음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14명의 후보자 가운데 서류 심사로 4명을 탈락시킨 후 면접으로 후보자 6명을 추려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올렸다. 여성 인재의 임원 진출이 적다는 지적에 따라 한국전력은 지난달 22일부터 1주일간 비상임이사 2명을 공모하면서 여성가족부에서 여성 후보자 2명을 추천받았다. 공공기관 임원은 공공기관 임추위가 기재부 공운위, 주무 부처에 3~5배수의 후보자 명단을 올리면 대통령, 장관이 임명하게 된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인사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달 26일 이사장 후보자 3명을 안전행정부에 추천했지만 거의 한달째 소식이 없다. 지역난방공사도 감사 후보자를 지난 9일 기재부 공운위에 추천한 후 결과를 받지 못했다. 해양경찰청 폐지, 안행부 기능 분리 등 정부 조직 개편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6월까지 현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조윤직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당분간은 혼란이 지속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민간에서 전문가들이 관피아의 자리를 메울 것”이라면서 “단, 민간 쪽에서 공공기관 관련 업무를 했던 전문가 풀(pool)을 만들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올 1분기 나라살림 17조 5000억 적자

    올해 1분기 통합재정수지가 17조 500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낮은 세수와 예산 조기집행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등의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또다시 세수 펑크가 우려된다. 기획재정부가 20일 발표한 ‘5월 재정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총수입은 84조 1000억원, 총지출은 101조 6000억원으로 통합재정수지가 17조 5000억원 적자다. 지난해 1분기의 적자폭(14조 8000억원)보다 2조 7000억원(18.2%) 증가했다. 국세수입은 48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 7000억원 늘었지만 국세 수입 진도율은 22.5%로 지난해 1분기 진도율(결산 대비) 23.3%보다 0.8% 포인트 떨어졌다. 소득세가 1조 5000억원 늘었고 법인세와 부가가치세도 각각 2000억원, 6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관세와 기타 세목에서 6000억원이 줄었다. 3월 말 기준 국가채무(중앙정부)는 474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결산 때보다 10조 9000억원 늘었다. 올해 정부의 주요 관리대상사업에 대해 연간지출계획 299조 4000억원 중 4월 말까지 111조원(37.1%)을 집행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낙하산 바라기’ 협회·공공기관 체질 바꿔야 민관유착 근절

    ‘낙하산 바라기’ 협회·공공기관 체질 바꿔야 민관유착 근절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난 19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관피아 척결 대책’을 내놓았지만, 협회나 공공기관이 관피아를 이용해 로비를 하는 관행을 버리지 않는 한 ‘반쪽 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익집단인 각종 협회가 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지금처럼 ‘낙하산 바라기’만 계속한다면 정부·업계의 유착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일 안전행정부 및 이찬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공무원이 재취업을 위해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취업심사를 받아야 하는 협회 및 단체는 221개(공공기관을 포함한 유관단체는 518개)다. 지난해 말에는 108개였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지난달 27일 113개가 추가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43개(19.5%)로 가장 많았고 국토교통부 35개(15.8%), 미래창조과학부18개(8.1%), 금융위원회·농림축산식품부 14개(6.3%), 보건복지부 11개(5.0%) 순이었다. 새로 취업심사 대상에 추가된 113개 협회 등에 최근 3년(2011~2013년)간 취업한 공무원은 총 141명이었다. 국토교통부가 24명으로 가장 많았다. 문제는 ‘관피아 낙하산’이 정부부처와 협회의 합작품이라는 점이다. 일례로 9개월째 회장이 공석인 손해보험협회는 민간기업인 손보사가 회원이지만, 정작 회원사들은 회장 후보 추천과 관련해 어떤 목소리도 내지 않고 있어 관료 출신이 회장으로 오는 게 관행이 됐다. 직전 회장 3명이 모두 옛 재무부 및 기재부 출신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산업인 보험업계로서는 금융당국과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재부 1급 및 차관 출신 등 연이 닿는 사람을 원한다”면서 “업계에서는 지금도 내부인사나 교수 등을 회장으로 선임하려는 생각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인 주택금융공사 사장 자리도 지난 1월 17일 이후 4개월 넘게 공석이지만 공고조차 내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제 관피아의 사장 선임은 무산됐지만 정부의 시그널 없이 공고를 낼 수 있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주찬 광운대 행정학과 교수는 “협회는 임원을 추천하고 결정하는 시스템과 권한을 행사하고, 로비에 전념하기보다 이익집단으로서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성수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협회가 공무원 출신 임원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현재의 구도에선 시간이 지나면 협회가 나서서 다시 공무원 출신을 임원으로 데려올 것”이라면서 “협회들이 임원 선임 기준을 현재의 계급·권력 중심이 아닌 직무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민관 진상조사단 80점 최고…정부조직 개혁 65.5점 최하

    민관 진상조사단 80점 최고…정부조직 개혁 65.5점 최하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세월호 참사 대국민담화에 대해 행정·안전 전문가들은 ‘여야·민간 공동 진상조사 제안’에 대해 80점(100점 만점)으로 최고점을 부여했고 해경을 폐지하는 정부조직 개혁에 대해서는 65.5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주었다. 최하점도 ‘보통’(60점)을 넘어 이번 담화문의 대책 내용이 다른 때보다 상대적으로 실효성을 담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대책에 대해 11명의 행정·안전 분야 교수에게 이날 긴급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체 대책에 대해 65.5점의 점수를 주었다. ‘만족’에는 못 미치지만 ‘보통’보다는 높은 점수다. 이번 설문은 매우 만족(100점), 만족(80점), 보통(60점), 미흡(40점), 매우 미흡(20점)의 척도 점수를 전체 대책·정부조직 개혁·관피아 척결 대책·공무원 채용 개혁·민관 공동 진상조사·안전대책 등 6개 분야에 대해 주도록 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책은 모두 망라돼 있어 만족스러운 수준의 대책”이라면서 “다만, 국회와 국민에 대한 설득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소순창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5급 공채 축소나 해양경찰청 폐지 등의 대책은 표면적으로는 큰 개혁 같지만 실제 긍정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형적인 백화점식 나열 대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가장 높게 점수를 준 세부 대책은 여야와 민간이 참여하는 공동 진상조사단을 꾸리는 부분이었다. 청해진해운의 성장과정에서 각종 특혜와 민관 유착이 있었던 것을 밝히는 한편 은닉 재산까지 찾아내려는 대책에 5명의 전문가가 100점을 주는 등 평균 80점을 주었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그간 대규모 재난 사고마다 일벌백계를 못하고 흐지부지된 것이 가장 큰 문제였기 때문에 법치를 세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5급 공채 시험을 장기적으로 아예 없애겠다는 ‘공무원 채용 개혁’도 74.5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배귀희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실효성이 떨어지는 개방형 직위를 감안할 때, 민간경력자 채용을 통해 현재 계급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송창근 인천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너무 급하게 민간경력자를 50%로 늘리는 것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연착륙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전 재난 지휘 체계를 만들고 11년째 진전이 없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에 대해 조속히 결론 내는 등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는 69.1점을 주었다. 공무원 취업제한 대상기관을 현재보다 3배로 늘리고, 취업제한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관피아 척결 대책’도 69.1점을 주었다. 이근주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직에 있을 때의 업무 연관성 등을 고려해 재취업 제한 적용범위에 대한 후속조치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일 인제대 보건안전공학과 교수는 “관료라 해도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까지 막는 것은 아쉽다”면서 “근무기간 동안 청렴도를 지수화해 평가하는 대안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정혁신처와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고 해경을 폐지하는 ‘조직 개편’은 65.5점으로 상대적으로 최하 점수를 받았다. 소 교수는 “제도의 문제를 마치 조직의 문제처럼 보이게 하는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박경원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중앙인사위원회가 거대부처인 안행부로 들어갈 때 학계에서는 준독립적 인사 기구를 없앴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이 있었다”면서 “또 가시적인 조직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해양사고를 다루는 부서를 재난안전처로 옮기는 것과 관련해 강일권 부경대 해양환경시스템관리학부 교수는 “해양 안전을 안전처로 옮기더라도 해양안전 업무를 전문적으로 다룰 하부조직이 필요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공기관 정규직이 민간기업보다 月 124만원 더 받아

    공공기관 정규직이 민간기업보다 月 124만원 더 받아

    공공기관에 다니는 정규직의 월급이 민간기업에 비해 3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는 민간기업에 비해 크게 낮았다. 19일 국회예산정책처의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임금비교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정규직 임금은 509만원으로 민간기업 정규직 385만원보다 124만원(32.2%) 이 많았다. 124만원 중 110만원은 학력, 근속, 직종 등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공공기관의 경우 높은 고용안정성으로 민간기업에 비해 나이가 많아 연공임금체계의 혜택을 더 많이 누리는 셈이다. 나머지 14만원(3.7%)은 동일한 연공서열의 근로자가 공공기관에 근무하기 때문에 추가로 받게 되는 순임금 격차다. 공공기관 근로자 중 고졸과 전문대졸의 경우 각각 월 평균임금이 357만 9000원, 407만 6000원으로 민간기업보다 46만 2000원, 26만 9000원씩 더 받았다. 반면 대졸과 대학원졸 이상은 각각 479만원, 636만 8000원씩을 받아 민간기업보다 42만 8000원, 22만 2000원이 적었다. 공공기관의 비정규직은 정규직보다 97만원(19.1%)을 덜 받아 민간기업의 정규직·비정규직 임금 격차(11만원·2.8%)에 비해 월등히 컸다. 공공기관 비정규직 중 20대의 비율은 전체 직원 중 45.3%로 민간기업의 42.6%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민간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공공기관 정규직은 58세가 되면 평균 근속연수가 27.4년으로 증가하는 한편 비정규직은 4년에 불과했다. 전수연 예산정책처 평가관은 “2016년부터 공공기관 정년이 60세 이상으로 연장되면 공공기관 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면서 “급여체계 개선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채소가격 크게 떨어져도 끄떡없는 친환경 농산물

    채소가격 크게 떨어져도 끄떡없는 친환경 농산물

    채소값이 폭락했는데도 친환경 농산물 가격은 오히려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도 친환경 농산물의 인증표시 위반 등 행정처벌 건수가 한 해에 5000건을 넘어 신뢰 향상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19일 농산물 가격정보공개 사이트(Kamis)에 따르면 21개 유기농 농산물 가격(5월15일 기준) 가운데, 15개(71.4%)가 보통 농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적게 내렸다. 일반 재배 쌀(20㎏)의 경우 지난해 4만 6556원에서 4만 5767원으로 1.7% 내렸지만 유기농 쌀은 8만 7306원에서 9만 3073원으로 6.6% 올랐다. 배(10개)도 일반 재배는 3만 7404원에서 3만 5288원으로 5.7% 하락했지만, 유기농은 3만 4889원에서 4만 9500원으로 41.9%나 급등했다. 양배추는 2885원에서 1989원으로 31.1% 가격이 급락했지만 유기농은 3812원에서 3925원으로 3% 올랐다. 시금치와 미나리는 일반은 각각 2.7%, 2.8%만 올랐고, 유기농은 18.3%, 25.5% 급등했다. 친환경 농산물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는 건강 식단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공급량은 충분치 않아서다. 2012년 149만 8000t이던 친환경 농산물 공급량은 지난해 118만t으로 26.9% 줄었다. 2012년 친환경 농산물의 양은 같은 해 전체 농산물(1568만t)의 9.6%에 불과하다. 친환경 농산물은 유기농산물(농약·화학비료 사용 안 함), 무농약농산물(농약 없이 화학 비료는 권장량의 3분의1 이하 사용), 저농약농산물(농약은 권장량의 2분의1 이하·화학비료는 3분의1 이하 사용)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저농약농산물의 생산이 상대적으로 쉽지만 2010년부터 신규인증을 해주지 않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완전 폐지된다. 친환경 농산물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것이 숙제다. 친환경 농산물 재배 및 표시 인증 위반 등으로 부과된 행정처분 건수는 2010년 2977건에서 2011년 8773건으로 급증했고, 2012년과 13년에도 각각 5806건, 5853건 등을 기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친환경 농법을 실제로 지키는지 관리를 강화하면서 적발 건수가 증가한 면이 있다”면서 “인증체계를 보강하는 등 품질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공석인 공공 기관장 시험대될 듯… 정치권 낙하산 ‘풍선 효과’ 막아야

    공석인 공공 기관장 시험대될 듯… 정치권 낙하산 ‘풍선 효과’ 막아야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세월호 참사 대국민담화에 담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대책’은 관료 출신을 공공기관을 포함한 거의 모든 유관기관에 보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재 공석이거나 올해 공석이 될 공공기관 및 유관단체들이 당장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관피아가 비운 자리를 정치권 낙하산이나 무능한 내부 인력으로 채워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는 “관피아 척결 대책 중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은 취업 제한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한편 제한 기준을 소속부서의 업무가 아니라 소속기관의 업무로 넓힌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국토교통부의 경우 교통·건설·주택 분야의 단체 등에 모두 취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관피아 대책은 현재 공석이거나 올해 내에 퇴임을 앞둔 공공기관 및 유관단체의 신임 수장(首長)으로, 어떤 인사가 오는지를 보면 연착륙할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공공기관 중에는 금융위 소속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해양수산부 소속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어촌어항협회 이사장·해운조합 이사장, 국토교통부 소속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이 공석이다. 또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6일 이후 캠코선박운용 대표이사 및 88관광개발 사장, 승강기안전관리원 감사·석유안전관리원 경영이사·가스안전공사 감사·지역난방공사 상임감사 등 13개 공공기관의 임원 16명을 공모 중이다. 손해보험협회 회장 자리는 지난해 8월 문재우 회장이 퇴임한 후 9개월째 공석이다. 현재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등 6개 금융 협회장은 대부분 경제 관료 출신이다. 문제는 관피아를 비운 자리를 능력 있는 전문가로 채울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세월호 사건 이후 관피아 낙하산을 막은 자리를 정치인들이 차지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술신용보증기금 신임 상임이사에는 강석진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임명됐다. 강 이사는 한나라당 부대변인, 거창군수 등을 지냈지만 금융권 경력은 없다. 지난 2일에는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한전KDN 감사로 문상옥 새누리당 광주남구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선임됐다. 서울보증보험 감사는 조동회 국민통합 총회장의 차지였다. 여수광양항만공사 노동조합은 지난 15일 공석 중인 경영본부장에 ‘정치인 내정설’을 제기하며 낙하산 인사 음모를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관피아를 줄이면 정치인 등 다른 집단의 자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정부부처, 공공기관, 민간협회 등의 경쟁관계 및 긴장관계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우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의 유관단체 취업을 막는 대신에 인사적체가 생기겠지만 승진 속도를 조절해 공무원들이 정년까지 일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돈 ‘生老病死’

    돈 ‘生老病死’

    돈은 무죄(無罪)다. 사람이 유죄(有罪)다.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겠다며 규정을 어겨가며 배에 더 많은 화물을 실은 것도, 안전 훈련을 안 한 것도, 실권 없는 대리 선장을 채용한 것도 다 사람이 한 짓이다. ”세월호 사고를 보세요. 안전, 생명, 사랑 등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얼마나 많아요.” 지난 13일 서울 한국은행 본관 2층 정사실(整査室·쓸 돈과 버릴 돈을 골라 결정하는 곳)에서 ‘돈의 안락사’를 감독하던 김성주 한국은행 화폐관리팀장은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돈의 민낯을 가장 가까이서 보는 사람들”이라면서 “이곳에서 일하다 보면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다’는 세상의 통념이 가장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돈의 본질은 지폐가 아니라 결국 그 안에 담긴 가치”라고 강조했다. 돈의 가치는 죽음을 맞은 후에도 지속된다. 재활용되기 때문이다. 절단된 지폐는 자동차 트렁크 안에 들어가는 방진재(防振材·진동을 막는 재료)로 사용된다. 한국은행과 방진재 생산회사 사이에 돈 거래는 없다. 한국은행으로서는 특수잉크가 묻은 섬유 폐기물(손상된 지폐)을 처리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고, 회사는 공짜로 방진재를 얻는다. 말 그대로 ´윈-윈´이다. 16개의 폐쇄회로(CC)TV가 정사실의 직원을 감시한다. 19명의 직원 중에 막내가 16년차다. 최고참은 35년차다. 쓸 수 있는 돈과 폐기할 돈을 찾아내는 영국제 정사기를 이용하지만 손으로 위폐나 손상된 지폐를 골라내는 능력은 필수다. 고장이 안 나는 기계는 없으니까. 정사기에서 지폐 1000장의 생사가 결정되는 시간은 불과 33초다. 정사기를 거치면서 쓸 수 없는 돈으로 판명된 지폐는 분쇄기와 압축기를 거쳐 지름 15㎝의 가래떡 모양으로 나온다. 이를 10㎝ 길이로 자른 지폐 뭉치를 일명 ‘떡돈’이라고 부르는데, 지폐 300~400장이 뭉쳐진 것이다. 재사용이 결정된 지폐는 100장 단위로 묶여 다시 시중은행으로 향한다. 정사실 안의 가장 큰 공해는 먼지. 미세섬유가 날아다니다 보니 마스크는 필수다. 공기 청정기 5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간다. 매일 수백억원의 돈을 만지다 보니 돈이 돈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폐기된 화폐량은 4억 7900만장이었다. 액수로는 2조 2125억원이다. 폐기한 동전(14억 5200원)까지 합하면 2조 2139억원이다. 이곳에 들어오기 전, 돈은 세상을 떠돌았다. 1만원권은 평균 100개월(8년 4개월)을, 5000원권은 평균 65개월(5년 5개월)을, 1000원권은 평균 40개월(3년 4개월)을 누군가의 소유로 지냈다. 5만원권의 수명은 적어도 100개월은 넘을 것이다. 2009년 6월 탄생한 5만원권은 아직 60개월도 채 안 돼 정확한 수명을 알 수는 없다. 고액권일수록 손바뀜이 적다. 고이 금고에 들어가 있을 확률이 높아서다. 지난해 5만원권의 회수율은 48.6%였다. 2장을 찍으면 1장이 돌아오지 않았다.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은폐 의혹 사건에는 5만원권 1000장 묶음 10개가 로비 자금으로 등장했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전 회장은 5만원권 240장(1200만원)을 주고 밀항을 시도해 도마에 올랐다. 지하경제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실 5만권이 세상에 나온 것은 화폐의 경제적 가치와 연관이 깊다. 화폐의 가치는 구매력이다. 물가가 오르면 구매력, 즉 화폐의 가치는 떨어진다. 더 높은 단위의 화폐가 필요한 이유다. 반면 화폐의 인문학적 가치는 다르다. 어디에 어떤 목적으로 썼느냐가 중요하다. 난치병에 걸린 어린 생명을 돕기 위한 성금은 누군가에게 가장 가치 있는 돈이다. 1억원 연봉자의 10만원 성금보다 1000만원 연봉자의 1만원 성금이 더 가치 있게 느껴질 때도 있다. ‘돈의 탄생’은 돈의 폐기에 비해 좀 더 복잡하다. 경북 경산역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로 가는 길은 이정표도 없었다. 보안 때문이다. 동전 하나라도 새나가지 않도록 작업복에는 쇠붙이가 일절 없다. 바지 지퍼도 플라스틱으로 대체했고, 벨트도 쇠는 없다. 화폐본부 안에는 500개의 CCTV가 있고, 620여명이 지폐, 주화, 수표, 기념주화 등 각종 화폐를 만들어낸다. 우표나 상품권, 훈장도 생산한다. 이날 현장에서는 5만원권을 만들고 있었다. 지폐가 완성되는 기간은 총 40~45일 정도 걸린다. 8개의 공정으로 진행되는데 공정마다 5~6일 정도가 걸린다. 지폐 용지인 전지는 햇빛에 대면 나타나는 세종대왕의 숨은 그림 등 보안 요소가 이미 표시돼 있다. 1만원권은 초록색, 5000원권은 주황색 등 바탕색도 들어 있다. 첫 공정은 배경 이미지 인쇄. 앞면과 뒷면의 이미지가 퍼즐처럼 맞춰진 태극문양과 미세문자를 넣는 과정이다. 5~6일간 잉크를 말린 후 지폐 뒷면에 액면금액(숫자)를 인쇄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특수 잉크로 찍은 후 1만장 단위로 팰릿(화물을 쌓아놓는 틀)에 쌓아서 다음 공정으로 넘긴다. 세 번째 공정은 홀로그램 부착이다. 열로 눌러 부착하는데 1000원권은 이 과정이 없다. 5000원권과 1만원권은 정사각형 형태, 5만원권은 띠 형태의 홀로그램을 부착하며, 홀로그램 속에는 대한민국 전도, 태극마크, 4괘, 액면숫자가 들어있다. 이후 뒷면에 그림을 넣는 요판인쇄 공정으로 넘어간다. 5만원권은 월매도(月梅圖), 5000원권은 초충도(草蟲圖) 등 그림을 넣는 과정이다. 잉크 두께를 달리해서 농담을 표현한다. 5만원권의 월매도에는 미세문자가 숨어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식용 숫자도 새기는데 1000원권은 점이 1개, 5000원권은 2개, 1만원권은 3개다. 5만원권은 5개의 선을 넣는다. 다섯 번째 공정은 앞면 인쇄 작업으로 신사임당, 세종대왕 등 인물을 인쇄한다. ‘한국은행 총재 직인’이나 ‘50000’(액면가) 등도 이 과정에서 인쇄된다. 이후 전지 검사를 하는데 카메라로 찍어서 이미지를 캡처한 후 원본 이미지와 대조하는 과정이다. 불량을 골라내기 위한 것인데 검사를 합격한 전지는 ‘완지’로 분류된다. 몇 군데만 틀린 전지는 ‘잡완지’로 분류돼 틀린 지폐만 잘라내며, 불량이 많은 용지는 ‘손지’로 분류해 폐기 처리한다. 일곱 번째 공정은 일련번호를 찍는 과정으로 완지는 일련번호가 0부터 시작하고 잡완지는 7로 시작한다. 지폐의 일련번호가 0과 7만 있는 이유다. 마지막 공정은 돈을 자르고 포장하는 작업으로 전지는 100장씩 기계에서 잘리며 잘린 낱장의 돈은 100장씩 띠지에 묶인다. 띠지에 묶인 돈은 또 10다발씩 묶고 이 묶음 10개를 모아서 비닐로 포장한다. 비닐포장 한 개에는 1만장의 지폐가 들어 있다. 5만원권의 경우 비닐포장 한 개에 5억원인 셈이다. 100원짜리 동전은 50개씩 종이에 롤모양으로 포장되고 1상자에 40개의 롤(2000개)을 담는다. 1상자가 20만원이다. 이날은 김연아 기념주화도 만들고 있었는데 출시를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돈의 탄생을 날마다 지켜보는 이곳의 직원들은 진정한 ‘돈의 가치’를 생각하자고 했다. 서보경 주화생산부 과장은 “길거리에 10원짜리가 떨어져 있으면 아이들도 줍지 않는데 가슴이 아프다”면서 “더 이상 작은 돈의 소중함을 잘 모르게 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혜경 완공부 과장은 “현찰보다 신용카드가 많이 쓰이면서 안 보이는 소비를 막지 못하고 낭비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찰로 물건을 사고 현금 영수증을 받으면 보다 알뜰하고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교찬 생산관리부장은 “돈은 쓰임새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곧 사람이고, 직장이고, 지역이고 국가”라면서 “집에 뒹구는 10원짜리, 100원짜리를 저금해 다시 유통될 수 있게 한다면 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막대한 세금을 줄이고 국가와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경산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저금리 장기화로 딜레마 빠진 정책금리

    저금리 장기화로 딜레마 빠진 정책금리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정부가 서민이나 저소득층을 위해 제공하는 금융대출 지원정책의 금리(정책금리)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간에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정책금리가 은행금리보다 높은 경우까지 나온다. 지원을 받는 서민들은 정부가 정책금리를 낮추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부는 도덕적 해이, 재원 문제 등으로 난감한 상황이다. ‘정책금리의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16일 “농민단체들이 연 3% 정도인 농업정책자금 이자율이 시중은행 이자율에 비해 1% 포인트 정도만 낮기 때문에 정책금리를 낮추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기획재정부 등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추후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의 농업정책자금은 300여개에 이르는데 현재 대부분의 정책금리가 연 3%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2008년 5.25%에서 지난해 5월부터 2.5%로 떨어져 1년째 동결인데, 농업정책자금의 금리는 5년여간 3%로 유지되고 있다. 예금기관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와 비교해도 2010년에는 2.51% 포인트가 낮았는데, 지난 3월에는 격차가 1.46% 포인트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월 농지규모화사업 금리를 현행 연 2%에서 1%로, 후계농업경영인 육성사업 금리는 연 3%에서 2%로, 우수 후계농업경영인 추가지원사업 금리는 연 3%에서 1%로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농민단체들은 모든 정책금리를 1%대로 인하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대출금리는 4.3%로 대부분 3%대 후반인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높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 정도면 정책금리를 낮추는 게 맞지만, 사정은 간단치 않다. 기금으로 운영되는 지원 사업의 경우 대부분 기금의 이자로 재원을 공급받는다. 무한정 금리를 낮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정부 관계자는 “부처 간에 정책금리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고 정책금리가 너무 낮을 경우 대출자들의 도덕적 해이도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정책금리 인하는 부처 간 조율을 통해 국회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 조정이 복잡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토마토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토마토

    “우리 가족을 위해 영양이 많고 안전한 음식을 차리는 게 가장 중요하죠. 맛을 어느 정도 희생하더라도요.”취재 중에 만났던 주부의 말이다. 집밥이 돌아왔다. 웰빙이 각광을 받고, 건강하게 먹는 법이 유행이다. 건강한 밥상의 핵심은 좋은 재료다. 어떤 식품을 재료로 써야 당뇨 수치가 높은 가장에게 좋은 음식인지, 공부에 지친 아이의 잠재력을 일깨워 주는지, 엄마의 혈압을 낮추는지 말이다. 식품에 대해서 최고 전문가인 농촌진흥청의 연구원들이 일주일마다 식품에 대해 말한다. 첫 번째 주제는 토마토.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이유에 대해 들어보자.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 가면, 의사의 얼굴은 파랗게 질린다.’ 유명한 서양 속담이다. 2002년 미국 주간 타임지도 건강에 좋은 10대 식품을 선정하면서 토마토를 가장 먼저 꼽았다. 토마토가 ‘슈퍼푸드’로 불리는 이유는 리코펜 때문이다. 미국국립암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주 10회 이상 토마토 요리를 먹는 사람은 먹지 않는 사람보다 전립선암 발병률이 45% 낮아졌다. 토마토가 중년 남자에게 좋은 채소로 알려진 이유다. 리코펜은 암과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리코펜은 우리 몸의 피부, 혈액, 간, 콩팥 등에 있는데 특히 전립선에 많다. 리코펜은 주로 음식을 통해 체내에 흡수된다. 토마토를 통해 섭취되는 경우가 85% 이상이다. 또 리코펜은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줄여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토는 익혀 먹을수록 좋은데 리코펜이 가열될수록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리코펜은 기름과 함께 조리했을 때 체내에 잘 흡수된다. 햄버거 등 육류와 토마토의 음식 궁합이 좋은 이유다. 토마토는 시력 강화에도 좋다. 스크린을 많이 보며 자라는 요즘 아이들에게 토마토가 필요한 이유다. 토마토에 들어 있는 루테인은 눈을 구성하는 망막의 구성 성분이다. 시력 감퇴나 실명의 위험을 낮춰준다. 또 루테인은 동물 실험에서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를 나타냈다. 실제 토마토는 만성 고혈압 환자의 식이요법에 활용되기도 한다. 토마토 100g의 열량은 16㎈로 밥 100g(148㎈)의 9분의1이다. 과식을 억제하고 변비 해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좋다. 당근이나 김에는 토마토보다 비타민 A가 더 많다. 비타민 C는 참다래나 딸기가 더 많다. 하지만 토마토는 비타민 A·B·C를 고르게 함유하고 있다. 종합비타민 격으로 하루에 2~3개를 먹으면 비타민 필요량이 충족된다. 토마토는 채소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물으면 과일이라고 답하는 경우도 많은데, 실제 토마토는 소송을 통해 과일이 아닌 채소가 됐다. 19세기 말 미국 뉴욕에서는 과일과 채소의 관세가 달랐는데 채소를 수입하려면 19%나 되는 세금을 물어야 했다. 뉴욕 세관이 토마토에도 19%의 세율을 매기자 수입업자들은 소송을 제기했고, 1893년 연방대법원은 토마토를 채소로 판결했다. 과일처럼 후식으로 먹지 않고, 음식과 함께 조리해서 먹는 식사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토마토의 어원(語源)은 ‘tomatl’이다. 멕시코 말로 ‘불룩한 열매’라는 의미다. 토마토의 원산지는 페루, 에콰도르 일대로, 남미 인디언들은 700년쯤부터 토마토를 재배해 먹었다. 16세기 초 대항해시대에 스페인에 전파되면서 ‘tomate’라고 불렸다. 이후 영국에 건너가면서 현재 이름인 ‘tomato’가 됐다. 유럽에 처음으로 상륙한 토마토는 관상용으로 재배됐고, 18세기 이탈리아에서 식용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토마토를 처음 본 유럽 및 미국인들은 토마토가 독초인 맨드레이크와 닮았다는 이유로 먹기를 꺼렸다. 맨드레이크는 환각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전통적으로 마법의 의식에 사용됐다. ‘사탄의 사과’로 불리기도 했다. 미국 육군의 로버트 존슨 대령이 1820년 뉴저지 주 셀럼 재판소 앞에서 군중을 모아놓고 토마토를 공개 시식하면서 미국에서도 식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토마토는 이후 미국에 의해 필리핀을 거쳐 말레이시아로 전파됐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거쳐 일본으로도 건너갔고, 우리나라에는 조선 선조나 광해군 시기에 건너온 것으로 보인다.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峰類說·1613)에 토마토를 의미하는 ‘남만시’(南蠻?)가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남만시란 ‘1년을 사는 감’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마토의 대중화가 시작된 것은 1990년대 초반이다. 방울토마토가 앙증맞은 모습과 새콤달콤한 맛으로 인기를 얻으면서다. 2002년 이후 토마토가 건강식품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토마토 재배면적은 연평균 14%씩 증가했다. 토마토 종자는 금보다 비싸기로 유명하다.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g에 12만 6000원~24만원 정도다. 1g당 4만 5000원 정도인 순금 가격의 두 배 이상이다. 사실 비싼 종자 가격은 토마토 농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농가의 생산비에서 종자 가격은 10% 이상 차지한다. ‘빨간 토마토’가 가장 많이 알려졌지만, 아주 연한 크림색부터 노란색, 주황색, 녹색, 분홍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깔의 토마토가 있다. 일반종과 야생종을 교배해 원하는 색깔의 토마토를 개발하고 있어서다. 2001년 이스라엘에서는 아주 짙은 보라색을 띠는 ‘블랙 토마토’를 개발한 바 있다. 흔히 토마토의 크기도 일반과 방울토마토의 두 가지로 구분하지만, 콩알만 한 것부터 사람 얼굴만 한 것까지 다양하다. 대과종(200g 이상)은 스테이크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중과종(60∼200g)은 가공용으로 쓰인다. 야생종 중에는 직경 1㎝에 불과한 토마토도 있다. 과실의 모양도 원형, 타원형, 계란형, 사각형, 표주박형, 납작형 등으로 나뉜다. 최학순 농촌진흥청 채소과 연구원(농학박사) ■문의 kdlrudwn@seoul.co.kr
  • 가뭄 해갈 vs 철새 보호… 파주 ‘군남댐 딜레마’

    가뭄 해갈 vs 철새 보호… 파주 ‘군남댐 딜레마’

    파주 가뭄 사태가 심각하다. 현재 전국에서 유일한 가뭄 지역이다.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황강댐을 만들어 물을 가두면서 임진강 수량이 줄어든 것이 이유다. 황강댐에 대응해 우리나라가 지은 군남댐에 물을 가두면 되지만,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하천 여울이 사라지기 때문에 환경보호론자들의 반대가 거세다. 물을 가둘 수도 없고, 안 가둘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15일 “파주 지역의 가뭄으로 지난달 22일부터 비상근무를 하면서 간이펌프 등으로 최대한 논에 물을 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군남댐에 비홍수기(11~5월)에 농업용수를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북한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으면서 경기 북부 지역도 영향권에 들었다. 파주, 연천, 포천, 철원 등의 올해 강수량이 평년 강수량의 50%에 못 미치는 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그나마 임진강 상류에 위치한 연천, 포천, 철원 등은 임진강에서 농업용수를 끌어 쓰고 있지만 하류에 있는 파주는 방법이 없다. 임진강 하류의 물은 조석 간만의 차가 큰 서해와 합쳐져 밀물 때는 최대 염분 농도가 3000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농업용수로 쓸 수 없다. 염분농도가 500이 넘으면 어린 모가 삼투압 현상에 의해 죽는다. 임진강 물을 이용하는 공덕양수장은 물 공급을 멈춘 상황이고, 임진양수장은 염분 농도가 낮은 시간에만 제한적으로 급수를 하고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 파주 지역의 강수량은 96㎜로 최근 13년 평균(203㎜)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나마 지난 주말에 비가 온 결과다. 이날까지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평년의 94.1% 정도지만 경기는 60.1%에 불과하다. 파주에는 5200㏊의 논이 있고, 통상 5월 15~25일에 모내기를 한다. 다음달 16일이 모내기를 할 수 있는 ‘데드 라인’이다. 문제는 파주 지역의 가뭄을 해갈시킬 원천적인 방법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2008년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황강댐을 세우자 정부는 여름 홍수 때마다 예고 없이 수문을 열 것에 대비할 필요가 생겼다. 정부는 2010년 6월 황강댐에 대응해 임진강 하류에 군남댐을 지었다. 단, 홍수 공격에 대비한 군사적인 목적의 댐이었기 때문에 물을 채우지 않는 것을 전제로 지었다. 황강댐 건설 이후 극심한 가뭄이 처음으로 찾아오면서 비홍수기에 물을 채울 필요가 생겼지만, 물을 채우면 철새들이 살고 있는 환경이 변하게 된다. 환경단체들이 군남댐에 농업용수를 채우는 데 반대하는 이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선 국토교통부나 환경부 등 정부 내 의견은 군남댐에 농업용수를 채우는 것으로 조율된 상황”이라면서 “이달 말 농어촌공사와 수자원공사가 실무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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