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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우먼파워·외국인…삼성전자 221명 임원 승진

    반도체·우먼파워·외국인…삼성전자 221명 임원 승진

    제임스 엘리엇 2년 빨리 전무에 펠로·마스터 등 R&D 역대 최대 ‘고졸 신화’ 김주년·남정만 포함 미전실 출신 8명…TF 힘 실려삼성전자가 16일 2014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임원 승진 인사를 했다. 부사장, 전무 등 221명이 승진했다. 앞선 사장단 인사와 마찬가지로 ‘성과주의’ 인사 원칙이 그대로 적용됐다. 여성 및 외국인 임원의 발탁도 두드러졌다. 지난 2월 해체된 미래전략실 출신들이 대거 승진하면서 전자계열사 간 조율 기능을 맡도록 신설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임원 승진 명단에는 부사장 27명, 전무 60명, 상무 118명, 연구직인 펠로 1명 및 마스터 15명 등 221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돼 임원 인사를 못 하고 올해 5월에 했던 인사의 전체 임원 승진자 96명에 비하면 2.3배에 이른다. 신임 부사장의 평균 연령은 54.1세로 지난 2일 발표한 신임 사장단 7명의 평균 나이(55.9세)와 2년 정도 차이가 난다. 안덕호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법무지원팀장과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 등 2명은 40대에 부사장에 올랐다. ●‘슈퍼호황’ DS 부문 대거 배출 눈길 사장단 인사에 적용됐던 성과주의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반도체 사업의 슈퍼 호황으로 지난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14조원 중 약 10조원을 거둬들인 DS 부문에서 전체 승진자의 45%(99명)가 나왔다. 앞서 사장 승진자도 7명 중 4명이 DS 부문 소속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재확인했고, 발탁 승진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부사장 승진자의 확대는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진자 가운데 여성은 7명, 외국인은 8명이었다. 조직의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42세인 정혜순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는 최연소 임원 승진자가 됐다. DS부문의 제임스 엘리엇 미주총괄 메모리마케팅담당은 승진 연한보다 2년 빠르게 전무가 됐다. 메모리 마케팅 전문가로 전략적 고객 관리 등으로 메모리 부문의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사내에서 고졸 신화로 불리는 김주년 전무와 남정만 상무도 승진 명단에 들었다. 펠로와 마스터 등 연구개발(R&D) 전문가들에 대한 승진 인사도 역대 최대 규모였다는 평이다. 이들은 상무, 전무 등 관리직 임원에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으며 연구를 이어 가게 된다. 미래전략실의 해체로 전자 계열사 간에 협업이 힘들어지고 미래 산업에 대한 중복 투자 및 공백 현상이 우려된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만들어진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의 역할에도 눈길이 쏠린다. 미전실 인사지원팀장이었던 정현호 사장이 지난 2일 TF팀장으로 복귀한 데 이어 미전실을 경험했던 이왕익 부사장, 김기원·김상규·임성택·장성재·주창훈 전무 등 8명이 이번에 승진했기 때문이다. 이인용 사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이날 승진한 백수현 부사장이 맡게 된다. 같은 팀의 김남용·서동면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임원 전보 등을 포함한 조직 개편 인사는 조만간 이뤄진다. ●계열사도 젊은 경영진 전면에 나설 듯 삼성전자 임원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계열사 인사도 이뤄졌다. 이날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삼성 SDI, 삼성전기, 삼성벤처투자 등이 인사를 발표했다. 금융, 건설 등 다른 분야 계열사도 조만간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기존 경영진 상당수가 교체되고, 젊은 경영진이 전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세대교체 인사로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체제가 빠르게 정착되고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동아오츠카, 500㎖ 대용량 데자와… ‘서울대 음료’ 입소문

    동아오츠카, 500㎖ 대용량 데자와… ‘서울대 음료’ 입소문

    국내 완제품 밀크티 음료시장 1위인 동아오츠카 ‘데자와’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올해 매출 증가율이 예년의 2배를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동아오츠카는 데자와가 인기를 끌면서 올 1월부터 8월까지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예년의 평균 성장률이 10%였던 것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수치다. 동아오츠카는 지난 4월 출시한 대용량(500㎖) 제품의 인기를 주원인으로 꼽았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데자와의 캔 용량(245㎖)이 다소 아쉽다는 소비자 의견이 올라온 것을 보고 대용량 제품을 내놓았고 이것이 시장에 그대로 먹혔다”고 설명했다. 데자와는 홍차와 우유를 이상적인 비율로 섞어 만든 밀크티 음료로, 홍차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고형분이 아닌 홍차 추출액 30%를 담았다. 달지 않고 깔끔한 맛이 특징으로 같은 용량의 다른 완제품 커피에 비해 카페인 함량은 절반 수준이다. 1997년 출시된 데자와는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중독 음료’, ‘서울대 음료’ 등으로 불린다. 특히 업체가 실시했던 ‘서울 소재 대학별 판매량 조사’에서 서울대가 한 달 평균 1만 3000개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면서 ‘서울대 음료’라는 다소 재미있는 별칭이 붙었다. 올 8월 기준으로 봐도 서울대에서의 매출 신장률은 42%로 서울 지역 전체 평균(15%)을 크게 웃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오뚜기, 평창올림픽 응원하는 ‘국가대표 진라면’

    오뚜기, 평창올림픽 응원하는 ‘국가대표 진라면’

    오뚜기 라면이 ‘진라면’의 급격한 성장세를 발판으로 시장 점유율 25%를 달성했다.오뚜기는 ‘진라면’, ‘스낵면’, ‘참깨라면’, ‘진짬뽕’ 등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새로 출시한 ‘함흥비빔면’, ‘콩국수라면’, ‘리얼치즈라면’ 등이 선전하면서 시장 점유율(올해 9월 기준)이 25%에 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대표 제품인 진라면 봉지 개별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14.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988년 ‘순한맛’과 ‘매운맛’ 2가지로 출시된 진라면은 진한 사골 국물이 특징이다. 오뚜기는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대회의 공식 라면 서포터로 선정되면서 라면 전 제품에 올림픽 엠블럼을 적용했다. 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며 한정판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진라면 골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내년 1월 말까지 진라면 골드에디션 인증샷 이벤트에 참여하면 매월 추첨을 통해 동계올핌릭 경기 관람권, 백화점 상품권 등을 준다. 오는 20일까지 ‘진앤지니 평창’ 서포터스도 모집한다. 서포터스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관람할 수 있으며 활동비도 받는다. 진짬뽕은 또 다른 인기상품이다. 2015년 프리미엄 짬뽕라면 열풍을 일으키며 등장해 지난 9월 누적 판매량 2억 1000만개를 돌파했다. 오징어, 홍합, 미더덕 등 해물맛과 치킨 및 사골 육수맛이 섞인 진한 국물이 특징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매일유업, 장 건강 지키는 유산균 그대로 ‘케피어12’

    매일유업, 장 건강 지키는 유산균 그대로 ‘케피어12’

    매일유업의 친환경 브랜드 ‘상하목장’이 신제품 발효유 ‘케피어12’를 내놓았다. 또 기존의 ‘63저온살균우유’를 ‘슬로우밀크’로 새롭게 선보이며 브랜드 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케피어는 염소가죽으로 만든 주머니에 보관한 우유가 유산균과 효모의 힘으로 자연 발효된 물질이다. 장수마을로 유명한 코카서스 지역에서 발견됐고, 티베트 승려들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섯처럼 생겼다 해서 ‘티베트버섯’으로도 불린다. 상하목장 관계자는 “케피어12는 장 건강에 좋은 케피어 유산균 12종류가 함유돼 있으며 12시간 이상 천천히 발효시켜 케피어의 영양성분을 그대로 담아냈다”고 말했다.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했다. ‘플레인’, ‘스트로베리’, ‘블루베리’ 등 3가지 맛과 200㎖(1500원), 200㎖ 3개(3980원), 750㎖(4300원) 등 3가지 포장으로 총 9종류의 상품을 내놓았다. 상하목장은 최근 저온살균 제품으로 시장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63저온살균우유의 제품명을 슬로우밀크로 변경했다. 기존 제품의 영양성분과 가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슬로우밀크는 63도의 저온에서 30분간 천천히 살균해 풍미를 살린 우유다. 저온살균법은 원유 내 유해 미생물 관리가 관건인데, 상하목장은 첨단 원유 필터링 기술인 ‘마이크로필터레이션’으로 유해 세균을 99.9%까지 걸러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시계 브랜드 ‘프리마클라쎄’, 소피아와 카나리아 통해 여심 공략

    시계 브랜드 ‘프리마클라쎄’, 소피아와 카나리아 통해 여심 공략

    고지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된 시계 브랜드 ‘프리마클라쎄’(PRLMA CLASSE)에서 여성스러운 디자인의 ‘소피아’(Sofia), ‘카나리아’(Canaria) 컬렉션을 선보이며 20~30대의 여성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최근 출시된 ‘소피아’, ‘카나리아’ 컬렉션은 프리마클라쎄만의 특징인 고지도를 다이얼과 레더 스트랩, 케이스백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제품마다 각기 다른 고지도가 프린팅된 레더 스트랩은 여성스러운 디자인과 매치되어 고전적이고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큐빅이 장착된 왕관 모양의 베젤은 단조로울 수 있는 작은 손목시계의 매력을 고혹미로 끌어 올렸다. 프리마클라쎄의 모던하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의 컬렉션들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명품의 가치를 느낄 수 있어 여자친구 선물용으로도 적합하다. 서대규 트랜드메카 대표는 “프리마클라쎄 시계는 각기 다른 고지도 프린팅 가죽으로 자신만의 아이템을 가질 수 있는 브랜드”라며 “특히 이번에 나온 소피아, 카나리아 컬렉션은 여성 소비자들에게 프라마클라쎄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로 비행기 일등석(퍼스트클래스)을 의미하는 프리마클라쎄는 우연히 발견된 고지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브랜드다. 공식 홈페이지(primaclassekorea.com) 및 공식 거래처 ‘타임메카’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광고비 전가·강매… ‘갑질’ 애플에 힘 못쓰는 공정위

    광고비 전가·강매… ‘갑질’ 애플에 힘 못쓰는 공정위

    삼성·LG 비용 자체 부담과 대조… 통신사 “반발땐 다음 물량 불이익” ‘불공정 행위’ 조사 1년 공정위, 과징금 부과 등 적절한 조치 안 해 미국 애플이 ‘아이폰’ 시리즈의 인기를 바탕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에 광고·행사비를 떠넘기거나 일정 물량 이상을 구매하도록 강요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지만 제대로 된 규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애플의 ‘갑질영업’ 행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님에도 당국이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며 적절한 규제와 제재를 가하지 않은 것이 문제를 키웠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과 달리 애플은 한국 시장 진입 초기부터 광고비를 이동통신사에 떠넘겨 왔다. 이달 중 출시됐거나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8’과 ‘아이폰X(텐)’에 대해서도 예외는 아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14일 “지난 3일부터 아이폰8 TV 광고를 시작했고, 오는 24일부터 아이폰X 광고를 하지만 광고 비용은 모두 통신사 부담”이라며 “광고 대부분을 아이폰 제품으로 채우면서도 1~2초간 통신사 로고를 실으려고 애플의 가이드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전략 스마트폰 출시 행사를 자체적으로 여는 삼성전자 등과 달리 통신사 행사로 자사 이벤트를 대체하면서 비용을 떠넘기는 것도 널리 알려져 있는 애플의 수법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광고 문구 디자인이나 매장 디스플레이도 애플 측의 확인을 거쳐야 한다”며 “아이폰 수리 비용을 통신사에 부담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나누어 부담하는 공시지원금도 내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8’이나 LG전자의 ‘V30’의 공시지원금은 24만원을 넘지만 아이폰8의 공시지원금이 13만원도 안 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여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대한 두터운 소비자층을 갖고 있는 애플의 시장 지배력이 주된 요인이다. 통신업계가 애플의 갑질에도 큰소리를 낼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시장질서를 규율할 책임이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우유부단한 태도로 일정 수준 방관하면서 국내 기업의 ‘을(乙)의 설움’을 더 키우고 있다는 불만이 통신업계에 팽배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한국을 3차, 4차 출시국에 배정할 정도로 무시하는 상황에서 국내의 특정 기업이 크게 반발하면 다음 물량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며 “공정위의 대응에 기대를 걸었지만 피해자가 소비자가 아닌 기업이어서 그런지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신제품 광고 비용을 통신사에 떠넘기는 행위만 해도 공정위가 지난해 관련 조사를 시작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예년과 같은 행태가 아무런 규제도 없이 이뤄지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이통사에 대한 애플의 불공정 계약, 마케팅비 부담 전가, 사후 서비스 비용 떠넘기기 등을 이유로 제재를 검토해 왔지만 1년이 다 돼 가도록 결론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프랑스 경쟁·소비·부정방지국은 지난해 4월 아이폰 강매, 광고비 및 수리비 전가 등 10가지 불공정 조항을 근거로 4850만 유로(약 633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대만의 경쟁 당국 역시 2013년 12월 자국 통신사가 아이폰 가격을 임의로 조정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애플에 2000만 대만달러(약 7억 4000만원)의 벌금을 내렸다. 공정위 관계자는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 사례가 그대로 적용되는 게 아니다”라며 “애플의 행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애플에 대해 봐주기로 일관한다는 지적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슈 포커스] KT, 5G 시범망 세계 첫 구축… “기술표준 선점하라”

    [이슈 포커스] KT, 5G 시범망 세계 첫 구축… “기술표준 선점하라”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글로벌 5G 전쟁’이 치열하다. 내년 6월이면 사실상 결정될 5세대 이동통신(5G) 표준을 놓고 우리나라의 KT와 삼성전자, 미국의 인텔, 퀄컴, 버라이즌, 일본의 NTT도코모 등 초대형 통신 및 장비업체들의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합종연횡도 나타나고 있다. 5G의 실제 사업자가 될 통신업계에서는 평창올림픽 때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KT가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발 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KT 관계자는 13일 “지난달 말 평창올림픽 5G 시범서비스 준비를 완료했다”며 “삼성전자가 이번 올림픽에서 시연을 위해 제공하는 5G용 태블릿 단말기를 통해 3.2Gbps 이상의 속도가 안정적으로 구현됐다”고 말했다. 실제 5G 상용화 단계에서는 이론상 20Gbps를 구현해야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획기적인 수준의 기술 구현이라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20Gbps는 현재의 4G LTE에 비해 40~50배 빠른 수준이다. 5G에서는 주파수의 대역폭도 4G에 비해 100배로 넓어진다. 전송된 데이터가 지나는 도로의 넓이가 1차선에서 100차선으로 늘어난다는 뜻이다. 5G는 급증하는 데이터 전송량을 처리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지만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기술을 실현하는 기반이 된다. 현재의 4G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시속 100㎞로 달리다 사고를 낼 경우 원인을 인지하고 신호를 주고받는 동안 차가 30㎝를 더 이동하게 되지만, 5G서는 이 거리가 1㎝로 줄어든다. KT가 평창올림픽 개회식장, 경기장, 자율주행코스에 구축하는 5G 시범망은 세계 최초의 실험으로 기록된다. 자율운행버스가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영동 고속도로 ‘대관령 요금소’까지 190㎞를 달리고, 자율운행 셔틀버스가 평창 내 4㎞ 구간에서 운행된다. VR로 360도로 경기를 관람하고, 선수의 시점으로 경기를 볼 수도 있다. IoT 기기로 선수의 건강관리나 빙상장비의 성능을 점검해 준다. 이 과정을 5G 기술을 통해 구현하게 된다. 업계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5G 구현에 사활을 거는 것은 지금까지는 ‘실체 없는 전쟁’이 반복됐다면 올림픽을 계기로 본격적인 향후 5G 개발 과정에서 우열이 판가름 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2020년에 5G 표준을 확정하지만 통신업체의 모임인 3GPP가 내년 6월에 정하는 표준을 받아들이는 게 관례”라며 “결국 평창올림픽 개막 이후 4개월간 유리한 표준 선정을 위해 글로벌 기업과 각국 정부가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5G 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0년 378억 달러(약 42조 3000억원)에서 2025년 7914억 달러(약 887조 5000억원)로 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퀄컴은 5G 관련 산업의 국내 생산유발효과가 2035년 1200억 달러(약 134조 5000억원)에 이르고, 96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봤다. 국내 업체들은 2019년에 5G를 조기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의 평창올림픽 시범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올해 서울 을지로·강남에 5G 망을 구축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인천 영종도 BMW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서 5G 기술이 적용된 커넥티드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LG유플러스도 이날부터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인근에 5G 시험기지국을 만들고 테스트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그동안 준비해 글로벌 표준기술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것과 별개로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정부는 2026년까지 세계 5G 장비의 시장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내년부터 5년간 민관 공동으로 진행하는 투자액은 1조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5G 망 구축에 총 5000억 위안(약 84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5G용 주파수 대역을 할당했고 버라이즌은 연말까지 애틀랜타, 뉴저지 등 미국 11개 도시에서 5G 시험망 운영에 들어간다. 정현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 “5G 통신기술 연구와 관련한 신규사업 예산이 대폭 줄고 있는데 4차 산업혁명의 기반 인프라를 위해 필수적인 5G 기술의 개발에 정부가 좀더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통가 역발상 마케팅…11월 ‘新 쇼핑 성수기’

    유통가 역발상 마케팅…11월 ‘新 쇼핑 성수기’

    11월 온라인 매출, 12월 웃돌 듯백화점은 창립기념 세일전 돌입면세점도 광군제 특수 함박웃음 ‘위기가 곧 기회다.’ 유통업계의 역발상 마케팅이 소비자의 쇼핑 패턴을 바꾸고 있다. 보릿고개를 피하겠다는 생각에 업체마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다 보니 전통적 비수기인 11월이 오히려 1년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대목으로 변하는 모습이다. SK플래닛 11번가는 지난 11일 하루 동안 거래액이 64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12일 밝혔다. 1분당 4400만원씩 거래된 것으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37%나 거래액이 증가했다. 특히 이날 밤 12시 무렵엔 한 시간 동안 70억원어치의 물건이 팔려나갔다. 11월부터 ‘십일절 페스티벌’을 진행한 11번가의 누적 거래액(1~11일)은 4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 뛰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이런 추세면 비수기인 11월 한 달 매출이 1조원을 넘을 것”이라며 “이 경우 단일 온라인 유통채널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이베이코리아도 지난 1일부터 G마켓·옥션 등 자사 오픈마켓 세일을 묶은 ‘빅스마일 데이’ 행사를 진행 중이다. 내부 규정을 이유로 단기 실적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자사 최고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유통업계에서 11월은 비수기다. 앞뒤로 추석과 크리스마스라는 큰 대목이 놓여 있고 직장인 입장에선 보너스도 없다. 하지만 업계가 역발상 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 전통적인 매출 패턴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중국 광군제(11월 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4일)에 대해 국내의 관심이 커진 것도 11월 매출이 증가한 이유다. 11월 국내 온라인(모바일 포함) 쇼핑 전체 매출액은 급속도로 증가해 올해 처음으로 12월 성수기 매출액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의 경우 11월 매출은 4조 1587억원으로 12월(4조 6331억원)의 89.8%였지만 지난해는 11월 매출이 6조 2073억원까지 오르면서 12월 매출(6조 2096억원)과 단 23억원 차이만 났다. 비수기를 돌파하려는 유통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은 지난달 마지막 주부터 이달 5일까지 창립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시기가 백화점들의 진짜 생일은 아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다들 실제 창립기념일은 한두 달 전이거나 그 후로 11월과 상관이 없다”면서 “다만 11월에 시장 주도권을 놓치면 연말 장사를 망칠 수 있다는 판단에 12월 세일까지 11월 말로 당기는 추세”라고 말했다. 광군제 특수를 한국에서 누리겠다는 움직임도 발빠르다. 광군제 특별 세일 행사와 중국인 홈페이지 등을 준비한 면세점들은 짭짤한 제미를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갤러리아의 중문 온라인면세점의 매출은 광군제 기간(5∼11일) 각각 10% 이상 늘었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 사이트도 이달 들어 매출이 전년 대비 30% 늘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역직구 사이트인 글로벌H몰도 이달 들어 전년 대비 매출이 96% 늘었다. 특히 중화권 고객 비중이 7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00만원대 ‘접는 스마트폰’ 내년에 나올까

    200만원대 ‘접는 스마트폰’ 내년에 나올까

    삼성전자·레노버 등 기술 경쟁 강하면서 유연한 화면 쉽지 않아 전용앱 얼마나 개발될지도 변수삼성전자, LG전자, 애플, 소니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출시를 앞둔 곳이 늘면서 프리미엄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폰이 내년 상용화돼 2022년 시장 규모가 50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 레노버는 지난 7월 상하이에서 시제품을 공개했다. 중국 오포는 스크린 상단의 30%가 접히는 도면에 대해 특허를 신청했고, 애플 역시 국내 기업에 폴더블폰에 들어갈 대화면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완벽한 폴더블폰을 공개한 곳은 아직 없다. 중국의 ZTE가 첫 폴더블폰이라고 지난달 내놓은 ‘액손M’도 책처럼 접었다 펼 수는 있지만, 사실상 화면 2개를 붙인 ‘듀얼 스크린’이었다. 업계에선 시장 경쟁력을 지닌 폴더블폰을 만들려면 세 가지 난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5만번 이상 접었다 펴도 고장이 안 나는 유연하지만 강한 화면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접을 수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는 개발됐지만 내구성을 강화하려면 일종의 플라스틱 필름을 붙여야 한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유리와 같은 투명도를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또 화면을 접었을 때 2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두께도 줄여야 한다. 200만원대로 예상되는 가격도 부담스럽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원가 비중이 가장 높은 부품인데 크기가 기존의 2배로 늘다 보니 비용이 늘어난다. 또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탄성이 뛰어난 터치센서를 장착하는 등 신기술을 담을수록 가격은 더욱 오르기 마련이다. 화면이 커진 폴더블폰 전용 앱이 얼마나 개발될지도 변수다. 만일 현재의 앱을 그냥 이용해야 한다면 소비자들이 굳이 높은 가격을 부담하면서 폴더블폰을 선택할 이유가 적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4년 전 휘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도 내년에야 출시하는 이유는 실험작이 아닌 의미 있는 혁신 기기를 내놓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에 시제품은 쏟아지지만 실질적 의미에서 상용화는 2019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가계통신비 정책협 첫 의제는 ‘완전자급제’

    시민단체 “통신비 인하 효과 없어” 새 정부 공약인 가계통신비 인하를 논의하는 사회적 논의 기구 ‘가계통신비 정책 협의회’가 첫 의제로 ‘단말기 완전자급제’를 선정했다. 단말기 완전자급제란 이동통신사와 제조사와의 판매 과정을 분리시켜, 소비자가 온·오프라인에서 직접 단말기를 구매한 뒤 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는 제도를 말한다. 1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강병민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자들과 만나 “안건을 완전히 정하지는 못했지만 우선 완전자급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첫날인 만큼 치열한 공방 없이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2주 후 열리는 2차 회의부터는 완전자급제를 둘러싼 통신업계와 시민단체의 첨예한 공방이 예상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보편요금제의 대안으로 완전자급제를 찬성한다. ‘데이터 1.3GB, 음성 200분’을 제공하며 요금은 2만원대인 보편요금제가 신설되면 연간 손실액이 약 2조 2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통신요금과 휴대전화 단말기를 따로 판매하는 완전자급제로 시장경쟁에 의해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와 시민단체는 완전자급제만으로 통신비가 인하될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고 보편요금제, 선택약정할인, 단말기 보조금 등이 없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다. 한편 협의회는 내년 2월까지 100일간 운영되며, 통신비 인하의 논의 결과는 국회 상임위원회에 보고돼 입법과정의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협의회 위원은 교수 등 통신정책전문가 4명, 소비자·시민단체 4명, 통신업계 7명, 5개 정부 부처 관계자 등 20명으로 구성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미경씨 등 삼성행복대상 수상

    이미경씨 등 삼성행복대상 수상

    삼성은 9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 비전홀에서 ‘2017년 삼성행복대상’ 시상식을 열었다.‘여성선도상’은 이미경(57) 한국성폭력상담소장, ‘여성창조상’은 문정희(70·시인) 동국대 석좌교수, ‘가족화목상’은 김춘자(63)씨, ‘청소년상’은 강희준(17·충북에너지고)·박소현(18·성사고)·박지은(13·충북여중)·정민섭(19·부산과기대)·정진우(15·범물중) 학생이 각각 받았다. 수상자에게는 5000만원(청소년상은 500만원)씩 상금이 주어졌다. 여성선도상의 이 소장은 1991년 우리나라 최초의 성폭력 상담 전담 기관을 만들고 27년을 이끌어 왔다. 여성창조상의 문 석좌교수는 1969년 등단 이후 50여 년간 한국적인 감수성을 가졌으면서도 세계적인 보편성을 겸비한 수많은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가족화목상을 받은 김씨는 시할머니, 시아버지, 친정 부모를 모시는 한편 15년간 복지관·노인정·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식사 및 목욕 봉사 등을 해왔다. 시상식에는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 등 250명이 참석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2013년부터 삼성행복대상을 운영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꺼번에 멀리서도 자동으로…무선충전 시대

    한꺼번에 멀리서도 자동으로…무선충전 시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에 이어 미국의 애플까지 스마트폰에 무선충전 기능을 장착하면서 점차 ‘무선충전’이 대세가 되어 가는 추세다. 여러 기기를 동시에 충전하는 무선충전패드, 원거리 무선충전 등 미래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가정이나 회사는 물론이고 교통수단, 공공장소 등에서도 와이파이에 자동 연결되는 세상이 된 것처럼 앞으로는 어디에서나 스마트폰이 스스로 전자파를 흡수하며 자가 충전을 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무선충전 기술의 글로벌 주도권은 국내 기업들이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2011년 미국에서 선보였고, 2015년 ‘갤럭시S6’부터 본격적으로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했다. 올해 ‘갤럭시S8’과 함께 내놓은 급속 무선충전기 ‘컨버터블’은 스마트폰을 세우거나 눕혀서 모두 충전할 수 있다. LG전자도 2012년 ‘옵티머스LTE2’, ‘옵티머스뷰2’ 등에서 무선충전 기능을 도입했고, 올해 출시한 ‘G6’, ‘V30’ 등에서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충전 속도 등을 크게 향상시켰다.애플도 지난달 공개한 ‘아이폰8’과 ‘아이폰X’ 등에 처음으로 무선충전 기술을 탑재했다. 중국 샤오미의 경우 내년 1분기에 내놓을 신제품에 처음으로 무선충전 기술을 넣을 계획이다.무선충전 기술은 충전패드와 스마트폰이 전력을 주고받는 방식에 따라 구분된다. 주류는 세계무선충전협회(WPC)의 ‘치’(Qi) 방식이다. 자기유도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충전패드에 올려두면 자동으로 충전이 이뤄진다. 충전패드를 전원에 연결하면 패드 내부의 코일에 전류가 흘러 자기장이 발생하고 이 자기장이 스마트폰 내부의 코일에 유도 전류를 발생시켜 충전되는 식이다. 다만, 전류의 전송거리가 4.5㎝에 불과하고 전류의 힘도 유선충전기에 비해 약한 단점이 있다. 대부분의 충전패드 모양이 원형인 것도 스마트폰을 충전패드의 중앙에 두도록 유도해 스마트폰과 충전패드 간의 거리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다만, LG이노텍이 유선충전기와 맞먹는 전류 세기를 구현한 ‘15W 무선충전패드’를 지난해 처음으로 양산하면서 충전 속도에 대한 문제는 거의 해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은 하나의 충전패드에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태블릿 등 여러 기기를 올려 동시에 충전시키는 기술을 두고 경쟁 중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듀얼 파워’라는 이름으로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애플도 지난달 뉴질랜드의 무선충전 시스템업체 ‘파워바이프록시’를 인수하면서 내년에 비슷한 형식의 충전패드 ‘에어 파워’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선충전이 확산되면서 스마트폰과 충전패드를 접촉시키지 않아도 충전이 되는 미래 기술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퀄컴이 주도하는 ‘비접촉 무선충전 글로벌 연합’(A4WP)은 소리굽쇠의 진동 에너지가 주변으로 이동하는 공명현상을 이용해 전자파를 1m 이상 보내 충전하는 ‘자기공진 방식’을 연구 중이다.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를 저감하는 게 과제이지만, 집안 내부나 사무실 어디에 두어도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실화될 경우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은 연구 초기지만 전자기파를 보내 10㎞ 밖의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전자기파 방식’도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기술적 어려움과 함께 전자기파가 인체에 유해하고 충전 장소에 따라 충전 강도가 달라진다는 게 한계로 꼽힌다. 이미 무선충전 패드는 가정뿐 아니라 자동차, 카페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2015년부터 무선충전 패드를 설치했고, 패스트푸드 맥도날드는 영국 점포에 무선충전 테이블을 설치했다. 메리어트·이비스 등 호텔, 영국 런던 및 미국 필라델피아 국제공항, 페이스북·구글 등 정보기술(IT) 기업 등에도 무선충전 패드가 등장했다. 국제시장 조사기관 HIS마켓은 올해 세계 무선충전 장치 출고량이 지난해보다 40%가량 증가한 3억 2500만대에 이르고, 2020년에는 10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화, 게임, 오락, 카메라, 캠코더 등 다양한 기능으로 스마트폰의 배터리 소모가 많아지면서 편리한 충전방식은 중요 구매의 척도가 됐다”며 “무선충전의 전천후 보편화는 필연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구글 매출액 밝혀라” 뿔난 네이버 재반격

    “구글 매출액 밝혀라” 뿔난 네이버 재반격

    망 사용료·고용 등 답변 요구“불법정보 조처 공동검증 받자” 역차별 문제 이슈화 전략 관측 구글 측 “코멘트하지 않겠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국내 기업의 역차별 논란을 둘러싸고 불거진 네이버와 구글의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말 국정감사에서 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미국 구글의 세금 납부나 고용 창출이 미흡하다고 발언하자 구글은 이달 초 공개 서한으로 반박한 바 있다. 이에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9일 구글에 7가지 질문을 공개적으로 던지며 공세에 나섰다.업계는 인터넷 검색 국내 1위인 네이버가 세계 1위인 구글에 평판과 도덕성을 걸고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 해석했다. 단순히 구글의 입장 표명 차원을 넘어 국내 기업 역차별 논의가 좀더 강하게 이슈화되기를 바라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왔다.한 대표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구글 공식 입장에 대한 네이버의 공식 질의 및 제안’에서 “영국에서는 매출 규모를 밝히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매출과 수익을 밝히지 않은 채 정당하게 세금을 내고 있다고만 하는 구글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는 2006년 설립 당시 연구개발 인력 등의 고용, 투자에 대한 계획들을 밝히며 한국 정부에서 120만 달러(약 13억원)의 지원을 2년간 받았지만 연구 인력을 채용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으로 8105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2조 59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746억원을 법인세로 납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9월 기준 동영상 사용시간 점유율 72.8%를 기록한 유튜브를 거느리고 있으며, 국내 스마트폰 운영 체계의 74%, 앱마켓의 54%을 점유하고 있는 구글이 투명하게 정보를 밝힐 차례”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734억원의 통신망 사용료를 냈지만, 이를 구글은 거의 내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두 회사 모두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에 의해 검색 결과가 영향받을 수 있고, 광고가 검색 결과 화면의 상단에 올라가는 것은 마찬가지인데도 마치 자신들은 금전적인 압력에서 자유로운 것처럼 구글이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을 요구했다. ‘검색 결과에 정치적 외압이 없다’는 구글의 주장에 대해서는 구글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지출하는 ‘막대한 로비 자금’을 내세워 의문을 표시했다. 두 회사가 각종 법령에 따라 음란·명예훼손 등 불법성 정보에 대해 어떻게 조처하는지 외부 전문가에게 공동 검증을 받자고도 제안했다. 네이버와 달리 ‘100% 알고리즘(전산 논리체계)에 따라 검색 결과를 보여 준다’는 구글 측 주장을 확인해 보자는 것이다. 네이버의 7가지 질의에 대해 구글코리아는 “코멘트(논평)하지 않겠다”고 짧게 밝혔다. 네이버의 이번 조치에는 한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구글의 공개 서한 반박이 있은 지난 2일 곧바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한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 아마존, 애플 등 세계적인 기업과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국내 기업이 불리한 운동장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며 “구글과 네이버의 갈등이 해묵은 논란에 대한 해법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LG, LG상사 지분 24.7% 확보… 지주사 편입

    LG가 계열사인 LG상사를 지주회사 체제에 편입하기로 했다. 그룹 지주회사인 ㈜LG는 9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개인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LG상사 지분 24.7%(957만 1336주)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LG가 총수 일가의 LG상사 지분을 사들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편입 요건인 지분 20% 이상을 확보하기로 한 것이다. ㈜LG의 지분 인수가액은 이날 종가(3만 1000원) 기준으로 총 2967억원이다. LG그룹의 이번 결정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이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는 일부러 지주회사 체제에 편입시키지 않고 있다는 당국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원 LG그룹 홍보팀장(전무)은 “LG는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번 조치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G상사의 지분은 구본준 LG 부회장 3.01%, 구본무 LG 회장 2.51%, 구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 경영전략팀 상무 2.11% 등 LG 계열 개인 대주주가 총 12.0%를 갖고 있으며, LG에서 계열 분리된 희성그룹, LF 등의 개인 대주주가 총 14.2%를 보유하고 있다. ㈜LG는 이번에 이들 개인 대주주가 가진 주식 중 24.7%를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LG상사의 지배구조는 기존의 개인 대주주 중심에서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수직적 출자 구조로 단순화된다. LG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LG는 자원 개발과 인프라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는 LG상사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SKT, 잇단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곤혹’

    SKT, 잇단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곤혹’

    알뜰폰 도매대가 두달 만에 협의10%P 목표서 7.2%P 찔끔 인하 취약층 감면·보편요금제도 반대 “통신사 사회적 책임 외면” 지적 국내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취약계층 요금감면제, 보편요금제,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 등 문재인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업계 흐름을 주도하는 사업자로서 통신사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은 8일 알뜰폰에 대한 LTE 정액요금제(데이터 중심 요금제) 수익배분 도매대가 비율을 협상한 결과 지난해보다 7.2%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 6월 통신비 절감 대책을 발표하며 제시한 목표치 10% 포인트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도매대가 비율이란 알뜰폰 업체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회선을 빌리는 대가로 나눠 갖는 수익비율을 말한다. 이를 낮춰야 알뜰폰 사업자의 원가 부담이 줄어 실질적인 소비자 요금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 원래 8월에 끝내려던 협상은 SK텔레콤의 반대로 2개월 정도 늦어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입장은 ‘도매대가 인하 불가’였기 때문에 이를 조율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하지만 알뜰폰 사용자가 많이 이용하는 데이터 구간(300MB~6.5GB)에서 평균 11.7% 포인트를 내려 실질적 인하 효과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취약계층 요금 감면에 대해서도 SK텔레콤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의 통신비를 1만 1000원 감면해 주는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지만 SK텔레콤은 “고령층이 늘면서 손실액이 커진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취약계층 요금 감면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감면 대상과 수준은 합리적인 방안으로 조정되도록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난 6일 콘퍼런스콜에서 말했다. ‘데이터 1.3GB, 음성 200분’을 제공하면서도 요금은 2만원대로 저렴한 보편요금제 신설에 대해서도 SK텔레콤은 곤혹스러워하는 입장이다. SK텔레콤 측은 “정부가 민간의 통신 서비스 요금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통신사 입장에서 수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업계를 대표하기 때문에 정부와 각을 세우면 더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들어 이례적으로 통신비 인하에 반대하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애플 - 삼성 2차 특허소송… 美 대법, 삼성 상고 기각

    삼성 “유감… 1차 소송 집중”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했던 2차 특허침해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미국 연방대법원이 애플의 손을 들어 주었다. 삼성전자는 유감을 표명하고 내년 5월 재개될 1차 특허 소송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1차 소송은 일명 ‘둥근 모서리’ 소송으로 세기의 재판으로 불린다. 미 대법원은 6일(현지시간) 2차 특허 소송에 대한 삼성전자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손해 배상액을 기존과 같이 1억 1960만 달러(약 1329억원)로 확정했다. 미 대법원은 삼성전자가 슬라이드 잠금 해제와 자동 오타 수정 기능 등에서 애플의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봤다. 2012년 4월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소한 이후 5년 9개월 만의 결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 측이 시장경쟁이 아니라 법원 내 경쟁을 부추겨 제품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고 평가했다. 2차 소송이 최종심까지 마무리되면서 세간의 관심은 3억 9900만 달러(약 4434억원)가 걸린 1차 손해배상으로 옮겨 가게 됐다. 2011년 4월 애플은 둥근 모서리, 화면에 베젤(테두리)을 덧붙인 디자인, 격자무늬 아이콘 배열 등 특허를 침해당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1심 법원은 9억 30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2심에서 5억 4800만 달러로 줄었다. 또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의 주장을 받아들여 2심이 결정한 배상액 중 디자인 관련 배상액(3억 9900억 달러)이 과도하다며 1심으로 돌려보냈다. 1심을 맡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지방법원은 내년 5월 중 재판을 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일부 디자인에서 침해가 발생한 것을 놓고 전체 스마트폰의 가치가 침해된 것으로 배당액을 산정한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이번 결정은 애플이 해당 특허로 부당하게 이득을 얻고 혁신을 방해하면서 시장보다는 법정에서 경쟁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배상액 규모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KT, 미세먼지 측정 ‘에어맵 코리아’ 사업 정부 프로젝트 선정

    KT는 6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이용해 전국 500만곳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자사 주도의 ‘에어맵 코리아’ 사업이 정부 주관 ‘빅데이터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와 온케이웨더의 컨소시엄은 공기 질을 측정하는 IoT 기기를 전국의 통신주, 기지국 등에 설치하고 미세먼지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 및 저감 정책 수립에 참여하게 된다. KT 컨소시엄은 지난 9월 에어맵 코리아를 발표하고 이미 제주도, 경남 창원시, 경기 광명시 등에서 대기 질 측정망을 가동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반경 500m의 지역 간에도 미세먼지 농도 차이가 최대 2.5배나 됐다”고 말했다. KT는 향후 100억원을 투입해 자사 통신주 등 500만개의 기반시설에 공기 질 측정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슈 포커스] 취약계층 통신료 인하 보편요금제 ‘뜨거운 감자’

    [이슈 포커스] 취약계층 통신료 인하 보편요금제 ‘뜨거운 감자’

    요금감면제 10일 규개위 상정 업계 “정부도 재정부담 나눠야… 추가 요구로 年 2조원 손실” 통신비 인하를 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정부의 갈등이 재연될 전망이다. 당장 이번 주에 ‘취약계층 요금 감면’ 제도가 규제개혁위원회에 상정된다. 특히 ‘보편요금제’가 국회에 상정되는 다음달에는 양측의 갈등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통신비 인하 정책을 강행할 방침이지만, 업계는 연간 2조원이 넘는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취약계층 요금 감면제와 관련한 시행령 개정안을 이달 10일 규제개혁위원회에 보내 심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취약계층은 월 통신료를 최대 1만 1000원 할인받게 된다. 생계·의료급여 수급자는 월 3만 3500원, 주거·교육 급여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은 월 최대 2만 1500원, 기초노령연금 수급자는 월 최대 1만 1000원이 인하된다. 이에 통신업계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정부 역시 재정 부담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80만명 이상이 통신요금을 낼 필요가 없어져 이통 3사의 부담이 연간 50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또 최대 감면액(3만 3500원)이 공공재인 전기(2만원), 가스(2만 4000원)보다 높다는 점에서 할인폭이 과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통신사들은 “지난 9월 선택약정할인율 인상이 업계가 수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가 원하는 대로 약정할인율을 20%에서 25%로 올려주면 추가 요구는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업계가 입장에선 큰 것(보편요금제)을 지키려고 작은 것(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을 내주었는데 이제 와서 큰 것도 내달라고 하니 황당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갈등의 핵심은 ‘보편요금제’다. 정부는 ‘데이터 1.3GB, 음성 200분’을 제공하면서도 요금은 2만원대인 ‘서민용 통신상품’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해당 상품의 가격은 3만원대. 정부가 3만원대인 상품을 2만원대로 내리면, 통신업계는 요금 역전 현상을 막기 위해 다른 모든 상품의 가격대를 1만원씩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른 연간 손실액은 약 2조 2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이미 지난 8월 23일 보편요금제를 입법예고했다. 지난달 통신 3사의 반대 의견을 수렴했지만 강행 의지를 밝혔다. 따라서 국회에 상정하는 절차만 남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통신업계, 시민단체, 여당 의원 등이 지지하는 완전자급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완전자급제는 통신요금과 휴대전화 단말기를 따로 판매하는 제도다. 통신사 대리점에서 스마트폰과 통신요금을 결합해 구입하는 현재 제도와 달리, 소비자가 마트나 온라인상점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한 뒤 원하는 통신사에 가입하면 된다. 지금은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와 통신사가 보조금을 미끼로 통합상품을 팔 수 있지만, 완전자급제가 시행되면 기업들은 가격할인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 시장이 자율적으로 경쟁해 통신요금을 내리는 시스템으로, 인위적으로 통신사들을 압박해 가격을 내리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대척점에 있다. 과기정통부가 “가격 인하 효과가 확실치 않고, 소비자는 지원금 및 할부프로그램 혜택을 받지 못해 통신비가 오히려 오를 수 있다”며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보편요금제로 골치가 아픈 통신업계는 완전자급제를 통해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관계자는 “보편요금제는 기업의 요금 결정권을 침해하는 등 최소한의 시장 원리를 무시했다”며 “완전자급제도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정부의 규제가 도를 넘어선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완전자급제 및 보편요금제에 대한 논의는 곧 출범하는 ‘통신비 사회적 논의 기구’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진다. 여야 국회의원, 정부부처 관계자, 시민단체, 전문가 등 20여명이 논의에 참여하고 통신 3사는 이해 당사자로 들어간다. 다만, 강제력이 없어 실효성 확보를 위해 국회의원의 참여가 중요한데 현재로서는 야당의 참여가 불투명하다. 이런 현상은 보편요금제 법안이 상정되는 다음달 국회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실 관계자도 “정국 대치 상황이 지속될 경우 법안 상정 자체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한민국 여성 1호 영화감독·디자이너 인생승리 분투 기록

    대한민국 여성 1호 영화감독·디자이너 인생승리 분투 기록

    박남옥 한국 첫 여성 영화감독 노라노 우리 패션사의 시작/박남옥·최효안 지음/276쪽·216쪽/1만 4000원·1만 2000원역사는 승자, 대부분 남성들의 기록이다. 그 탓에 도전적이고 재능 있는 여성들의 씩씩한 발걸음은 주목받지 못했다.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고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에서 승자가 되었던 여성들의 생애를 돌아보는 건 조금 더 완전한 역사에 가닿는 길이다. 출판사 마음산책이 ‘우리 여성의 앞걸음’이라는 주제로 각계각층에서 업적을 남긴 여성들의 인생사와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기는 시리즈를 펴낸다.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과 한국 최초의 패션쇼를 개최한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의 삶을 담은 책 두 권을 펴내며 문을 열었다. ‘박남옥 한국 첫 여성 영화감독’은 32세에 아이를 출산하자마자 갓난아기를 업은 채 한 손엔 카메라, 한 손엔 기저귀 가방을 들고 영화판에서 악전고투한 박남옥의 자서전이다. 단 한 편의 영화 ‘미망인’을 남기고 사라진 박 감독은 1997년 서울영화제에서 ‘미망인’이 재개봉되면서 대중에게 존재를 알렸다. 이후 임순례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생존’을 통해 미국에서의 생활이 공개됐지만 그의 삶과 예술에 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그는 지난해 4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아흔다섯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이 책은 박 감독이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며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약 3년에 걸쳐 쓴 자필 원고를 딸 이경주씨가 그러모으고 손수 타이핑한 것을 정리해 세상에 내보인 것이다. 학창 시절 투포환 선수로 활약하며 3년 연속 한국 기록을 고쳐 쓴 이야기부터 신문사 문화부에서 영화평을 쓰던 이야기, 영화 촬영소에서 본격적으로 영화 일을 배우고 영화계 사람들과 밤을 지새운 추억까지, 일생에 걸친 박남옥의 분투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한국 패션의 첫 장을 연 노라노(본명 노명자)는 국내 최초 패션쇼 개최, 국내 최초 기성복 도입, 국내 최초 전속 영화 의상 디자이너 등 ‘최초’의 기록을 독점한 패션 디자이너다. ‘노라노 우리 패션사의 시작’은 기자 최효안이 노라노를 2007년 처음 만난 이후 약 10년간 그를 관찰하며 취재한 결과물이다. 크게 4부로 구성된 책은 가세가 기울어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 여성 최초로 미국으로 패션 유학을 다녀온 이야기, 귀국 후 의상실을 개업하며 퍼스트레이디와 영화배우들의 의상을 제작하고 미국 백화점에 진출해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리는 등 패션 디자이너로서 유감없이 역량을 발휘했던 그의 삶이 담겨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청탁받고 기사 부당 재편집 네이버 이사 ‘정직 1년’ 중징계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해당 단체에 불리한 기사를 재편집한 네이버 스포츠의 A이사가 최근 회사로부터 ‘정직 1년’의 징계를 받았다. 3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A이사는 최근 징계를 받고 정직에 들어갔다. 정직 1년은 네이버에서 이례적인 중징계다. 다만, 청탁 및 기사 재배치가 현행법 위반은 아니기 때문에 해고 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A이사는 지난해 10월 축구연맹 관계자에게서 “단체에 불리한 기사를 보이지 않게 해 달라”는 휴대전화 문자 청탁을 받고 실제 실행에 옮겼다.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20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이를 인정하며 공개 사과했고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도 지난달 말 국정감사에 나와 머리를 숙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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