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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 부총리 대기업과 소통

    김동연 부총리 대기업과 소통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LG그룹을 방문한다. 최근 “대기업도 만나겠다”고 공언한 이후 첫 회동이다.LG그룹은 김 부총리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전자 등 계열사 및 협력업체 관계사와 간담회를 갖는다고 11일 밝혔다. LG에서는 구본준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한다. 간담회에서는 신산업 투자 확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확산, 일자리 확대 등 정부의 기업 정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최근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대기업을 홀대한다는 볼멘소리가 커지자 김 부총리는 지난주 “대기업도 만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채널’ 역할을 부탁했고, 이에 대한상의는 그 첫 번째 대상으로 LG그룹을 정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신뢰사회로 가는 길<3>] ‘기사 딥 러닝’ 통한 신뢰도…국토부 1위, 국정원·문체부 ‘꼴찌’

    [신뢰사회로 가는 길<3>] ‘기사 딥 러닝’ 통한 신뢰도…국토부 1위, 국정원·문체부 ‘꼴찌’

    언론사는 특정 현안에 대해 비판을 하거나 지지를 보내는 기사를 싣고 있다. 일부 현안에 대해 언론사별로 논조가 엇갈리기도 하지만 보도 내용을 빅데이터로 확장하면 서로 다른 시각이 상쇄되면서 한쪽 방향의 큰 흐름이 생긴다. 그 방향은 대체로 합리성을 띠며 국민 다수의 시각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pollab)의 한규섭 언론정보학과 교수팀은 이런 점에 착안해 정부 부처를 포함하는 ‘공공기관 신뢰지수’(SPTI, Seoul Shinmun-SNU Pollab Public Trust Index)를 개발했다. 올해 1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보도된 공공기관 관련 기사 21만 9588건의 논조를 분석해 부정기사 대비 긍정기사의 비율이 높은 기관일수록 신뢰지수가 높다고 판단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제도가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SPTI가 공공기관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11일 SPTI 분석 결과에 따르면 33개 공공기관 가운데 신뢰지수가 가장 높은 기관은 국토교통부로 나타났다. 신뢰지수는 8.87점이었다. 긍정기사는 35.0%, 부정기사는 3.9%로 집계됐다. 중립적인 기사는 61.1%였다. 김현미 장관이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치솟는 집값을 낮추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 다수의 긍정적인 보도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국토부는 ‘잘하고 있다’ 28.8%로 13위를 기록했다. ●고용·기재부 새 정부 기대감에 고득점 국가인권위원회가 신뢰지수 8.17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긍정기사 34.1%, 부정기사 4.2%, 중립기사 61.8%로 조사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인권위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인권위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런 점들이 인권위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배경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뢰지수 5.27점으로 3위에 올랐다. 긍정기사 29.1%, 부정기사 5.5%, 중립기사 65.3%로 집계됐다. 백운규 장관이 취임 초반 전통시장과 복지시설을 비롯해 각종 산업 현장을 자주 찾은 것이 긍정적인 기사로 환원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4.46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잘하고 있다’ 27.5%로 중위권인 16위에 머물렀지만, 언론보도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부정적인 기사 비중이 작아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다. 올해 환경오염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적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는 4.28점으로 5위, 기획재정부는 4.22점으로 6위에 올랐다. 새 정부의 경제·고용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두 기관이 높은 신뢰지수를 얻는 데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부는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 기재부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가계 부채 대책과 관련해 긍정적인 기사의 비중이 높았다. ●과기·중기·국세청 중위권 형성 행정안전부는 4.09점을 받아 7위를 기록했다. 행안부는 지난 6월 김부겸 장관이 임명되고 지난 7월 기존 국민안전처와 행정자치부가 통합해 재탄생했다. 김 장관이 부임 직후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난·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긍정적인 논조의 기사가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국민권익위원회가 4.01점을 얻으며 4점대로 진입했다. 신뢰지수 3점대를 기록한 기관은 금융위원회(3.81점), 공정거래위원회(3.64점), 여성가족부(3.51점), 해양수산부·헌법재판소(3.45점), 통일부(3.17점) 등이다. 이 가운데 헌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언한 기관이라는 이유로 국민이 평가한 직무 수행도에선 1위를 기록했지만,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중위권인 13위에 머물렀다. 헌재 관련 기사 가운데 중립기사가 86.7%(3위)에 이를 정도로 높은 반면 긍정기사가 10.3%(29위), 부정기사가 3.0%(32위)로 크게 낮아 신뢰지수도 하락했다. 한 교수는 “국민은 탄핵이라는 특정 사안을 놓고 헌재가 직무 수행을 잘했다고 평가한 것”이라면서 “언론이 박 전 대통령 탄핵 관련 기사를 소화하는 데 정치적인 부담을 느꼈고, 헌재도 철저한 중립성이 요구되는 기관이다 보니 관련 기사도 중립성을 띠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2.82점), 중소벤처기업부(2.67점), 국세청(2.62점), 보건복지부(2.18점), 방송통신위원회(2.13점), 농림축산식품부(2.11점) 등이 2점대 점수를 받으며 중위권을 형성했다. 방통위는 직무 수행 평가에서 32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빅데이터 분석에선 중위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중립기사의 비중이 72.0%로 상대적으로 크고, 부정기사(8.9%)가 10% 미만을 기록한 것이 도움이 됐다. 농식품부는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29.1%로 12위를 기록했지만, 언론 보도로 본 신뢰지수에서는 20위로 뚝 떨어졌다. 지난 8월 살충제 달걀 파동에서 전수조사를 부실하게 했다가 큰 비난을 받은 것이 신뢰지수 하락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보인다. 1점대의 신뢰지수를 기록하며 중하위권에 머무른 기관은 경찰청(1.93점), 외교부(1.74점), 국무조정실(1.49점), 교육부·중앙선거관리위원회(1.24점), 감사원(1.08점) 등이다. 경찰청은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34.4%로 8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긍정기사가 12.2%(27위)에 불과해 낮은 신뢰지수를 면치 못했다. ●교육부, 국정화 논란 맞물려 하위권 외교부는 국민 감정온도 평가에서 53.6도로 기관 중 가장 높았지만, 신뢰지수 분석에서는 1점대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부정기사가 1.5%로 33개 기관 중 가장 적었음에도 중립기사가 95.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긍정기사가 2.6%(32위)로 극히 적어 신뢰지수에선 불운을 맛봐야 했다. 다시 말해 외교부가 신뢰를 잃을 만큼 못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신뢰를 얻어낼 만큼 잘한 것도 없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얘기다. 교육부는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한 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맞물려 부정적인 기사가 많이 송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0점대 기관은 서울대·대법원(0.97점), 법무부(0.74점), 국방부(0.50점), 검찰청(0.47점), 문화체육관광부(0.44점), 국가정보원(0.03점) 등이다. 대표적인 사법기관인 대법원과 검찰청은 부정기사가 각각 9.5%(15위), 8.5%(18위)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긍정기사도 각각 9.2%(30위), 4.0%(31위)로 적어 신뢰지수 평가에서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특히 검찰은 ‘적폐 청산’ 수사에 집중하고 있지만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개혁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낮은 신뢰지수를 피하지 못했다. 문체부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 보도 탓에 부정적인 기사만 43.9%에 이르렀다. 국정원은 국민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뢰지수 평가에서도 큰 격차가 나는 꼴찌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수활동비 유용 및 상납, 정치 댓글 파문 등 국정원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는 73.5%에 달했다. 긍정기사는 1.9%로 최저를 기록했다. 한편 가장 많은 기사가 수집된 기관은 6만 4374건(29.3%)의 경찰청이었다. 이는 네이버에 노출되는 공공기관 관련 기사 10건 가운데 3건이 경찰발(發) 기사라는 뜻이다. 검찰청 3만 4262건(15.6%)을 더하면 검·경 기사만 9만 8636건(44.9%)에 이른다. 이는 공공기관 관련 보도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kisukpark@seoul.co.kr 특별기획팀 이영준·박기석·이정수·기민도 이혜리·이경주 기자
  • “전방에 차량 급제동” “○○○m 앞 공사중”…LG전자 자율주행 안전기술 첫 개발

    “전방에 차량 급제동” “○○○m 앞 공사중”…LG전자 자율주행 안전기술 첫 개발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LTE 이동통신 기반의 ‘V2X’(Vehicle to Everything) 단말 및 이를 활용한 자율주행 안전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전방의 차량이 급정거를 하거나 공사 지점이 있을 경우 차량 내 화면에 표시해주는 것으로 보다 안전한 자율주행차를 위해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LG전자는 최근 경기 화성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과 과천의 일반도로에서 자체 개발한 V2X 안전기술을 시연하고 성능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LTE V2X는 고속 이동통신으로 내 차량과 다른 차량·교통표지판·도로·보행자 등을 연결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자율주행 환경을 만드는 기술이다. LTE V2X는 고속 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위험요소 탐지 거리가 상대적으로 길고 장애물의 영향도 거의 받지 않는다. 기존의 주행보조시스템(ADAS)의 경우 차량에 탑재한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센서를 이용하기 때문에 위험 감지 거리도 250m 정도로 짧다. 또 앞에 짐을 실은 트럭 등 장애물이 있을 경우 그 앞 차량의 급정거 여부 등은 전혀 알 수 없었다. LG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LTE V2X 기술로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그래픽) 및 ‘전방 공사현장 경고’ 기술을 시연했다.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는 전방 차량이 급하게 감속하면 후행 차량이 최소 제동거리에 도달하기 전에 경고메시지를 화면 및 음성으로 알려준다. 차량 대 차량 통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LTE V2X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만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래에는 대부분의 차량에 LTE V2X 단말기가 장착되고, 또 이 정보에 따라 자동으로 차량이 멈추고 주행하는 기술이 결합되면서 자율주행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 공사현장 경고는 공사현장 정보를 도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통해 접근 차량에 전송해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해 준다. LG전자는 “세계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인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가 올해 초 지정한 LTE V2X 국제표준을 지원해 범용성이 뛰어나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LTE보다 4~5배 빠르고 통신지연 시간도 10분의1 수준에 불과한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의 V2X 분야 기술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산 자동차는 직격탄… 스마트폰·반도체는 영향력 미미

    일본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인 경제연계협정(EPA) 최종 합의가 지난 8일 전격 타결되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 우리나라와 EU 간에 맺은 자유무역협정보다 한 단계 낮은 협정이긴 하지만, 관세가 철폐되면 한국산 자동차 업계 등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0일 “자동차의 경우 우리나라는 한·EU FTA로 무관세인 덕에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일본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 강화로 인해 국내 자동차와의 경쟁 관계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일본이 가격 경쟁력의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EU 내 일본차 생산기지에서 일본산 자동차부품을 수입하는데 90% 품목에서 관세 3~4.5%가 즉시 철폐된다. 이에 따라 일본업체들이 수출관세 인하 효과를 즉각적으로 누리게 돼 우리나라 업체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협정 발효 7년 이후에는 자동차 수입관세도 철폐된다. 한국 자동차 업계로서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2011년 체결된 한·EU FTA 덕에 누려 왔던 유럽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 요소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라면서 “당시 올라갔던 현지 자동차 점유율이 얼마나 빠질 건지 등을 두고 업체별로 계산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한·EU FTA 덕분에 한국산 자동차의 관세가 없어지면서 유럽시장에서 한국 차 점유율은 2009년 4.1%에서 지난해 6.3%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일본 차 점유율은 13.1%에서 12.7%로 낮아졌다. 반면 전자제품 업계는 오래전부터 유럽 곳곳에 가전제품 생산거점이 있기 때문에 관세 변화에 따른 유의미한 경쟁력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반도체는 국제적으로 무관세인 상황에서, 가전제품도 국내 기업이나 일본 기업이나 유럽에 공장이 있기 때문에 달라지는 것은 거의 없다”면서 “TV도 일본 소니의 사정이 최근 조금 나아졌지만 유럽에서 국내 기업과 점유율 경쟁을 벌일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삼성 페이, ATM서 계좌이체 서비스도

    삼성전자의 간편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모바일뱅킹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4일부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삼성페이 이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8일 밝혔다. 삼성페이에 해당 은행 계좌를 등록한 뒤 스마트폰에서 지문이나 홍채 등 보안 정보를 입력하면 이체를 할 수 있다. 타 은행 이체도 가능하다. 그간 삼성페이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10개 은행에서 ATM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했다.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에서는 환전 신청도 가능했다. 여기에 이체 서비스까지 더하면서 결제 수단을 넘어서 모바일뱅킹에 다가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오는 14일부터 IBK기업은행, NH농협, 새마을금고 등 5개 은행에서 ‘삼성페이 미니 앱’을 통해 ATM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성페이 미니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이라면 제조사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앱이다. 2015년 8월 출시된 삼성페이는 국내 1위 간편결제시스템이다. 누적 결제 금액은 8조원에 달한다. 스마트폰 시장의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은행과 제휴해 모바일뱅킹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 애플의 ‘애플페이’ 등이 국내에 조만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점유율 선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단순히 결제 서비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지갑을 대체하는 것이 목표”라며 “제휴 은행을 확대하고 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를 위한 미니 서비스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KT 임원 7명 승진… 5G·AI ‘전진배치’

    KT 임원 7명 승진… 5G·AI ‘전진배치’

    KT가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연구·개발(R&D)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KT는 8일 사장 1명, 부사장 6명 등 총 7명에 대해 승진 인사를 냈다. 우선 R&D를 총괄하던 이동면 융합기술원장이 5G, 인공지능, 기가인터넷 등을 발전시킨 공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발탁됐다. 미래 기술 개발을 좀 더 활성화시키려는 의도다.이필재 마케팅전략본부장 겸 기가지니사업단장은 KT의 AI서비스인 ‘기가지니’를 조기 정착시키는 성과를 거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KT는 연말까지 업계 최대인 50만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마케팅, 재무, 홍보 등 전략부서에서도 부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강국현 마케팅부문장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Y시리즈 요금제’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성과를 냈다. 박윤영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은 기업 영업을 활성화한 공로를, 신광석 재무실장은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레벨’을 회복하는 데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신수정 IT기획실장은 기업보안 영역의 성과를, 윤종진 홍보실장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인정받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연말 또 ‘멤버십 포인트 소진 전쟁’… 통신사 사용처 확대 홍보는 하지만

    연말 또 ‘멤버십 포인트 소진 전쟁’… 통신사 사용처 확대 홍보는 하지만

    소비자 “일과성 생색내기 불과 사용할 곳·할인폭 너무 적어” 작년 포인트 59% 못 쓰고 소멸 통신사 “제휴 할인이라 어려움 내년부터는 기존 혜택 줄이기로”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연간 멤버십 포인트 소멸시한이 이달 말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에도 ‘포인트 소진 전쟁’이 나타나고 있다. 통신사들은 연말 포인트 사용처 확대 등을 홍보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당장 쓸 곳이 없다며 잔여 포인트의 내년도 이월이나 통신비 할인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내년부터 포인트 혜택을 줄이기로 했다.7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업체들은 연말을 맞아 멤버십 포인트 사용처 확대 방안을 잇따라 내놓았다. SK텔레콤은 요일별로 파리바게뜨, 세븐일레븐, 메가박스, 도미노피자, 빕스, 롯데월드 등 6곳에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KT는 남은 멤버십 포인트로 제휴사 인기 상품이나 KT 통신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룰렛 이벤트’를 10일까지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포인트 5000점을 20배로 늘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포인트 10만점으로 바꿔 주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제공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납부금액 등에 따라 누적된 포인트를 소진하기에는 사용할 수 있는 곳이나 할인폭 등이 너무 적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44)씨는 “연초에 10만점을 받아서 8만점 정도가 남았는데 별로 쓸 곳이 없다”며 “통신비를 대신 내도록 하거나 할인율을 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신사 이벤트들이 일과성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소비자원이 지난해 실태 조사를 한 결과 통신 가입자 1인당 평균 8만 1452점을 받아 59.3%(4만 8297점)는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항공, 신용카드 등 마일리지와 달리 맴버십 포인트는 ‘제휴 할인’이어서 통신비 할인 등으로 돌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정부의 통신비 인하 대책 등으로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포인트 사용처 확대, 할인율 인상, 통신비 지불 등도 힘들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새해부터 포인트 혜택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나만의 콕’은 멤버십 전체 등급에서 이용할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 VIP 등급만 쓸수 있다. KT도 내년부터 일반 등급의 이마트 제휴 혜택을 5000원 할인에서 2000원 할인으로 줄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미 선택약정할인율을 상향했고 보편요금제, 저소득층 추가 감면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예정된 상황에서 포인트 혜택을 늘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안전이 미래다] 안랩, 모바일 백신, 사생활 보호도 ‘만점’

    [안전이 미래다] 안랩, 모바일 백신, 사생활 보호도 ‘만점’

    안랩의 무료 보안 솔루션인 ‘V3 모바일 시큐리티’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62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1월 출시된 뒤 매달 평균 27만여건씩 다운로드된 셈이다.모바일 기기의 운영체제(OS)나 애플리케이션(앱)의 보안 취약점을 공격해 개인정보 등을 탈취하는 모바일 해킹 사건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경각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V3 모바일 시큐리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적인 보안제품 성능 평가기관(AV-TEST)의 모바일 백신 분야 테스트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총 29차례에 걸쳐 인증을 받았다. 특히 올해 테스트에서는 모두 만점을 기록했다. 강력한 악성코드 탐지 기능 외에도 인터넷 주소(URL) 및 문자메시지 검사 기능 등을 더해 보안성을 더 높였다. 백신이 구동될 때 스마트폰의 중앙처리장치(CPU) 및 배터리 소모량을 최소화했다. 이 밖에 개인 사진을 숨기는 ‘갤러리 숨김’, 특정 앱을 잠그는 ‘앱 잠금’, 현재 내 스마트폰 앱이 어떤 정보나 권한에 접근하는지를 확인하는 ‘개인정보보호도우미’, 인터넷 접속 기록을 삭제하는 ‘개인정보 클리너’ 등 다양한 사생활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신뢰사회로 가는 길<2>] 일 잘하지만 비호감인 헌재…업무 비해 호감인 중기부

    [단독][신뢰사회로 가는 길<2>] 일 잘하지만 비호감인 헌재…업무 비해 호감인 중기부

    정부 등 공공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헌법재판소가 ‘감정온도’(호감도) 조사에서는 5위로 밀려났다. 대신 외교부가 1위를 차지했다. 국가정보원은 신뢰지수, 이미지 평가에 이어 감정온도 평가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감정온도는 해당 기관에 대한 ‘호감·반감도’를 온도계 형식을 빌려 측정한 지수로 일종의 지지율이라 볼 수 있다.■환경·국토·경찰청 등 중위권 형성 7일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pollab)의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팀이 공동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감정온도 조사에 따르면, 33개 기관 가운데 외교부가 53.6도로 1위를 기록했다.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영어로 유창하게 말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외교부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중소벤처기업부 53.4도, 국가인권위원회 52.9도, 공정거래위원회 52.8도, 국무조정실 52.4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2.3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52.1도, 보건복지부 52.0도, 고용노동부 51.8도, 서울대 51.3도, 산업통상자원부 50.8도, 행정안전부 50.3도 등으로 조사됐다. 직무수행(신뢰도) 평가에서 중위권에 머물고, 이미지 평가에서 ‘무난하다’고 인식된 기관들이 감정온도 평가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대체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은 기관들이 비교적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환경부(49.9도), 국토교통부(49.7도), 농림축산식품부(49.5도), 대법원(48.8도), 해양수산부(48.6도), 기획재정부(48.1도), 국세청(47.9도), 경찰청(47.9도), 금융위원회(47.4도), 통일부(46.7도), 감사원(46.7도) 등이 중위권을 형성했다. 하위권은 교육부(44.3도), 문화체육관광부(44.3도), 법무부(43.6도), 여성가족부(41.8도), 검찰청(41.0도), 방송통신위원회(40.2도), 국방부(37.1도), 국가정보원(32.9도) 등으로 채워졌다. 교육부는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국민적 반발을 사면서 비호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11위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문체부에 대한 반감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영향을 받아 커진 것으로 보인다. 직무수행 평가 결과 대비 감정온도의 높낮이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중기부, 권익위, 인권위, 과기정통부, 산업부, 국무조정실, 서울대, 외교부 등에 대한 감정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정원, 국방부, 교육부, 헌재, 검찰청, 국세청, 여가부, 경찰청, 대법원 등은 직무수행 능력과 비교해 감정온도가 낮았다. 이는 직무수행 평가 지수 대비 평균적으로 기대되는 감정온도의 수치를 연결한 선이 기준선이 됐다. ■국무조정실, 文과 선호층 가장 겹쳐 기관별 감정온도를 토대로 문 대통령(62.3도)과 선호층이 가장 많이 겹치는 기관은 국무조정실로 나타났다. 이는 문 대통령 지지층과 이낙연 국무총리 지지층이 거의 일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음으로 인권위, 헌재, 공정위, 중기부, 복지부, 농식품부, 권익위, 외교부, 과기정통부 순이었다. 문 대통령 선호층이 가장 반감을 가지는 기관으로는 국방부, 국정원, 검찰청, 방통위 등이 꼽혔다. 한 교수는 “문 대통령 지지세력들이 이들 4개 기관을 적폐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특별기획팀 이영준·박기석·이정수·기민도·이혜리·이경주 기자
  • 애플스토어 내년초 오픈…통신업계 술렁

    애플스토어 내년초 오픈…통신업계 술렁

    통신3사 각 10억 추가비용 투입 돈 안되는 미납금 조회·수납 거부 향후 일반 유통점과 형평성 논란 통신사 유통 주도권 상실 우려도서울 강남 가로수길에 공사중인 국내 첫 ‘애플스토어’가 내년 초에 개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신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통신요금제와 단말기를 결합해 판매하는 통신 3사의 유통 권한이 단말기제조사(애플)로 넘어가는 첫 사례인데다, 애플이 일반 유통점과 다른 대우를 요구하면서 향후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서다. 6일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스토어 1호점이 내년 1~2월 중에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 공사를 거의 마치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과 대리점 계약을 맺는 등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벌써부터 통신사들은 “애플의 갖가지 요구에 끌려다닌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애플이 일반유통점과 달리 아이패드로 모든 개통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통신사는 각각 1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또 애플스토어는 돈이 되는 개통업무는 담당하지만 미납금 전산 조회나 수납 등 소비자 편의업무는 처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 밖에도 일반 유통점과 다른 요구사항들이 많은데, 향후 일반 유통점들이 차별행위라고 신고를 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통신사가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이나 가입자 유지관리 수수료 등에서 차이가 있을 경우 법적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향후 대형 애플스토어 등이 늘어날 경우 아이폰 유통의 주도권을 통신사가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현재 통신사는 단말기제조사에서 휴대전화를 가져다 재고로 두고 통신요금과 결합해 판다. 하지만 애플스토어는 반대로 통신사에서 유심칩을 납품받아 아이폰과 함께 유통할 것으로 통신업계는 보고 있다. 아이폰의 국내 유통 물량이 늘 부족한 상황에서 애플이 애플스토어에 물량을 몰아준다면 통신사가 관리하는 일반 유통점은 피해를 입게 된다. 이런 배경에서 통신사들은 “자칫 애플에 국내 통신사들이 질질 끌려다니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폰의 국내 점유율은 20% 수준이지만 고가요금제를 택하는 확실한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어 단말기 재고만 확보하면 대부분 판매로 연결된다. 애플은 국내 기업과 달리 단말기보조금를 부담하지 않는 게 문제로 지적됐지만, 지난 9월 중순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오르면서 프리미엄폰을 이용하는 소비자 중에 단말기보조금을 선택하는 경우는 크게 줄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우려와 달리 소비자 입장에서는 특별히 달라지는 게 없기 때문에 사회적 공감대를 얻기 힘든 상황”이라며 “우선 애플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법인세 3%P 인상… 냉가슴 앓는 재계

    “법인세 인상폭이 기업 존립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일종의 벌을 받는 것 같아 힘이 빠집니다.” “기업들에 연구개발(R&D) 투자액을 늘리라면서 세제는 이에 역행하는 것 같아 답답하네요.” 내년도 세법 개정안이 확정되면서 기업들은 내년부터 3000억원 초과 과세표준 구간에 대해 최고 25%의 세금을 내게 됐다. 77개 대기업이 기존 22%보다 3% 포인트 더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다. 전체 추가 부담 세액은 2조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매출 1위인 삼성전자의 추가 부담은 약 43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볼멘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4대 기업의 한 임원은 5일 “선진국 글로벌 기업들은 세금 부담이 줄어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는데 우리는 반대로 가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은 보호무역주의로 자국 기업 보호에 혈안인데 우리나라만 점점 기업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일 법인세율을 최고 35%에서 20%로 내렸고, 일본도 내년 법인세 실효세율을 30%에서 25%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10대 기업의 현금 유효법인세율이 21.8%로 미국의 10대 기업(18.3%)을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 수출 대기업 관계자는 “이제 정권 첫해인데 지속적으로 법인세를 인상할까 우려된다”며 “제조업의 국내 유턴은 멀어지고 기업의 성장의욕도 꺾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세금 인상분으로 정부가 공공고용 확대를 꾀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곧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며 “중국마저 IT 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규제를 풀어 일자리를 늘리는 상황에서 신사업 육성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 들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대신해 대정부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해 법인세 인상을 막지 못했다는 불만도 나왔다. 대기업 관계자는 “대한상의가 법인세 인상안에 대해 반박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도 아니고, 정부와 물밑 소통에서도 힘이 달리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경상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법인세 인상은 안 된다는 재계의 입장을 박용만 회장이 여러 차례에 걸쳐 국회에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엑스레이와 현미경의 역사 한자리에서 본다

    엑스레이와 현미경의 역사 한자리에서 본다

    서양의학 발전에 큰 축을 담당했던 엑스레이(엑스레이)와 현미경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 전시회가 마련됐다. ‘엑스레이 아트’로 널리 알려진 정태섭 연세대 의대(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전 세계를 다니며 수집한 초기 엑스레이와 현미경의 ‘기증 유물 전시회’가 이달 4일부터 내년 8월까지 연세대 의대 동은의학박물관(관장 박형우 교수)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1910년대부터 엑스레이와 현미경이 사용됐으나 서양에서는 현미경은 이미 1600년대부터, 엑스레이는 1895년부터 사용됐다. 정 교수가 연세대 의대에 기증한 유물은 1790년대 현미경부터 요즘에 사용되는 대용량 엑스레이관의 초기 형태인 ‘쿨리지 엑스레이관’을 비롯해 현미경 12점, 엑스레이관 24점, 부속 유물 등 17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사용됐던 다양한 초기 엑스레이와 현미경의 역사 유물 총 140여점이다. 그동안 정 교수가 개인적으로 수집하면서 유리가 운송 도중 파손되는 등 관리에 어려움도 많았던 유물들이다. 현미경 유물은 1790년대 황동과 상아로 만들어진 단순 현미경부터 프리즘이 없어 관찰자가 눈을 사시(斜視)로 보아야 관찰할 수 있는 쌍안현미경(1878년), 1880년대 통풍 때 생기는 요산염의 결정을 채취해 진단하고자 많이 사용됐던 편광 현미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가 망라된다.엑스레이관 유물은 1876년에서 1886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크룩스관, 진공관 안에 장미·국화·나비 장식 등이 있어 당시 부유층 기호 장식으로 많이 사용됐던 다양한 부케관(1885~1895년), 손·발 등 작은 부위를 찍는 데 사용됐던 작은 부위 엑스레이관(1896~1899년), 가슴·복부 등 큰 부위를 찍는 사용됐던 큰 부위 엑스레이관(1896~1899년) 등이 전시된다. 엑스레이를 상표로 이용했던 연고, 조명기구, 면도칼, 커피 분쇄기, 레몬 압축기 등 엑스레이 발전의 상징인 부속 유물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정 교수는 “서양의학 발전의 상징인 엑스레이 영상 촬영장치와 현미경의 초기 발전사를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면서 “앞으로 이 분야를 전공하는 방사선과 전공 학생은 물론 미래의 과학자와 의료인을 꿈꾸는 모든 학생들에게 많은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시회의 의미를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고의? 실수? KT 평창 통신장비 훼손한 SKT

    KT “고소” SKT는 “직원 과실” SK텔레콤이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쓰일 KT의 통신시설을 무단으로 훼손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SK텔레콤 측은 단순 실수라는 입장이고, KT는 고의성이 짙다며 국가적 행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심각한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KT는 4일 “올 9월과 10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 있는 KT 소유 통신관로 내관 3개를 훼손하고 무단으로 SK텔레콤 광케이블을 설치한 혐의(업무방해·재물손괴 등)로 SK텔레콤 및 협력사 직원 4명을 지난달 24일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KT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OBS와 총 333㎞의 통신망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2015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수백억원을 들여 광케이블을 설치했다. SK텔레콤 측은 이 가운데 메인 프레스센터(MPC), 국제방송센터(IBC), 스키점프대 인근의 관로 내관 3개를 절단하고 자사 광케이블을 총 6㎞에 걸쳐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지난 6월 현장 작업자가 올림픽 조직위 실무자와 구두 협의 후 이동기지국을 설치하면서 KT 관로를 건물주 소유의 관로로 오인하고 작업한 것”이라며 “지난 10월 이를 발견한 뒤 실무선에서 사과도 했고, 원상복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KT 케이블의 경우 초록색으로 특정돼 있는데도 KT 소유인지 몰랐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올림픽 경기장 12곳의 경기 영상 및 음성을 국제방송센터까지 전달하는 해당 광케이블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KT가 막대한 자금을 보상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의 존폐를 가르는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조직위 측은 이 문제와 관련해 “SK텔레콤 측에서 관로 공사에 앞서 협의를 위해 정식으로 공문 등을 보낸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 ‘탄핵’ 헌재 신뢰도 1위, ‘文 효과’ 고용부 2위… 국정원 꼴찌

    [단독] ‘탄핵’ 헌재 신뢰도 1위, ‘文 효과’ 고용부 2위… 국정원 꼴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한국 사회에 신뢰가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는 지적이 들끓고 있다. 대통령에서부터 청와대 그리고 정부의 각 기관은 국민 앞에 처참한 민낯을 드러냈다. 국민은 믿고 뽑았던 정부가 이토록 곪아 있었다는 점에 배신감을 느끼며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뿔난 민심은 참담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정부 기관의 신뢰도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재도약을 위해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신문은 ‘신뢰사회로 가는 길’ 기획을 통해 공공기관의 신뢰도를 진단하고, 공공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pollab)의 한규섭 언론정보학과 교수팀이 공동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헌법재판소’가 42.4%를 기록하며 33개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헌재는 지난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8대0 만장일치로 인용을 결정한 기관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정점인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하고 현 문재인 정부가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높은 신뢰도를 기록하게 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헌재가 문재인 정권 초반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따른 ‘낙수 효과’의 혜택을 입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어 고용노동부가 38.2%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 또한 ‘문재인 효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고, 당선 직후 일자리위원회를 만들고 스스로 위원장에 올랐다. 문 대통령이 고용 정책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의 고용 정책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고조됐고, 이런 기대감이 고용부에 대한 신뢰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신뢰도 37.5%로 3위를 기록했다. 전례 없는 대통령 탄핵 사태로 치러지게 된 5·9 조기 대선을 별 탈 없이 잘 치러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37.1%로 4위에 올랐다. ‘문재인 케어’라고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의 보건복지 정책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관리 미숙으로 높아졌던 불신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가라앉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정적 평가 지수보다 긍정적 평가 지수가 더 높은 기관은 헌재·고용부·중앙선관위·복지부까지 4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29개 기관은 신뢰지수보다 불신지수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낮은 신뢰도 속에 그나마 나은 평가를 받으며 상위권에 오른 기관은 국세청(35.2%), 대법원(35.1%), 공정거래위원회(34.6%), 경찰청(34.4%), 외교부(33.7%), 행정안전부(31.9%) 등이었다. 경찰청은 문재인 정부 들어 집회·시위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찬반 시위자들을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청와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외교부는 최근 한·미, 한·중 외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뢰도 꼴찌’ 기관은 국가정보원이었다. 33개 기관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대 신뢰지수인 9.9%를 기록했다. 불신지수도 69.0%로 조사 기관 중 가장 높았다. 원세훈·남재준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전직 국정원장들이 특수활동비 유용 혐의 등으로 잇따라 법의 심판대에 오르고 정치 댓글 의혹도 사실로 드러나면서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졌기 때문으로 인식된다. 국정원은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명칭을 개명하고 대공 수사권을 이관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며 그동안 뒤집어썼던 오명을 씻어내려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국민들의 뇌리에 박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2%를 기록하며 국정원 다음으로 신뢰도가 낮았다. 최근 불거진 MBC·KBS 파업 사태와 이사회 구성 문제를 둘러싼 구성원 간의 갈등 속에서 방통위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신뢰지수 19.5%에 머물렀다. 송영무 장관의 잇따른 설화가 청와대와 국방부 간 엇박자를 드러낸 것이 신뢰도를 떨어뜨린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기무사령부의 사이버 댓글 공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도 국방부의 신뢰도를 낮춘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어 법무부(19.5%), 감사원(20.9%), 검찰청(23.0%)등 범죄와 각종 비위에 대해 처벌을 내리는 사법·감사 당국 3곳이 20%대의 낮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진경준 전 검사장과 김형준 전 부장검사가 뇌물 수수 혐의로 잇따라 구속되자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한 교수는 “공권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크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금융위원회(23.4%), 여성가족부(23.4%), 기획재정부(23.5%), 문화체육관광부(23.8%)가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여가부는 불신지수가 53.6%로 다른 기관에 비해 유독 높았다. “여성의 권익 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여가부가 오히려 남성 역차별을 가져온다”는 내용을 근간으로 하는 ‘여가부 폐지론’의 불씨가 우리 사회에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체부는 국정농단 사태의 진원지가 됐을 뿐 아니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불신지수 역시 48.5%로 높은 편이었다. 교육부(31.4%), 농림축산식품부(29.1%), 국토교통부(28.8%), 국무조정실(28.1%), 서울대(27.5%), 환경부(27.5%), 국가인권위원회(27.5%), 중소벤처기업부(26.8%), 국민권익위원회(26.6%), 과학기술정보통신부(26.3%), 통일부(26.0%), 해양수산부(24.6%), 산업통상자원부(24.2%) 등은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설문에서 국민이 해당 공공기관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무관심도’로 표현된다. 무관심도가 가장 높은 정부 기관은 산업부로 51.2%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과기정통부(48.8%), 중기부(46.8%), 인권위(44.1%), 권익위(43.5%) 순으로 조사됐다. 한 교수는 “무관심도가 높은 정부 부처들은 국정 홍보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관심도가 가장 낮은 기관은 검찰청(19.6%), 교육부(20.5%), 국정원(21.2%), 국방부(22.9%) 순이었다. 검찰은 ‘적폐 수사’, 교육부는 ‘수능’, 국정원은 ‘특수활동비 수사’,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 등의 이슈로 말미암아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별기획팀이영준·박기석·이정수·기민도·이혜리·이경주 기자
  • [단독] 문체부 ‘편파’… 통일·여가부 ‘무능’… 국방부 ‘부패’ 이미지

    [단독] 문체부 ‘편파’… 통일·여가부 ‘무능’… 국방부 ‘부패’ 이미지

    해수·농식품부 ‘탈권위적·무능’ 서울대·大法 ‘유능·권위적’ 인권위 ‘독립적이지만 무능’ 헌법재판소·중앙선관위 ‘공정’공공기관에 대해 국민이 갖는 ‘이미지’는 기관 신뢰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인 이미지가 강할수록 신뢰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pollab)의 한규섭 언론정보학과 교수팀은 33개 정부 기관을 ‘능력 있는-무능한’, ‘공정한-편파적인’, ‘혁신적인-진부한’, ‘청렴한-부패한’, ‘독립적인-정치적인’, ‘탈권위적인-권위적인’ 등 6가지 이미지 유형으로 평가했다. 주성분 분석으로 도출된 자료를 변수 간의 관련성을 시각적으로 파악하는 행렬도 분석(Biplots) 방식을 활용해 분석했다. 모든 영역에서 이미지가 가장 부정적인 기관은 국가정보원, 검찰청, 국방부, 방송통신위원회가 꼽혔다. 이들 기관은 신뢰지수에서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국정원은 모든 영역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정리하면 국정원은 ‘무능하고 편파적이고 진부하고 부패하고 정치적이고 권위적인 기관’인 셈이다. 검찰청도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한 가운데 ‘능력’은 있으나 ‘권위적인’ 기관으로 분석됐다. 국방부는 특히 ‘혁신적인’ 측면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나타냈다. 방통위는 ‘편파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권위적인’ 이미지가 강한 기관은 경찰청과 법무부였다. 두 기관 모두 혁신적인 이미지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편파적인’ 이미지를 가진 기관은 문화체육관광부였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무능한’ 이미지로 인식된 기관은 통일부와 여성가족부였다. 긍정적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썩 부정적이지도 않은 ‘무미건조한’ 이미지를 가진 기관으로는 금융위원회, 감사원, 기획재정부, 국세청, 교육부 등이 꼽혔다. 이미지가 매우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긍정적인 이미지에 가까운 ‘무난한’ 이미지를 보인 기관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안전부, 공정거래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보건복지부, 국무조정실 등이었다. 능력은 탁월하지만 권위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기관에는 서울대와 대법원이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탈권위적이지만 능력이 다소 부족한 기관에는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꼽혔다.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 절차 등을 둘러싼 논란을 빚었고, 농식품부는 살충제 달걀 파동 당시 부실한 전수조사로 비판을 받으면서 ‘무능한’ 이미지가 쌓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적이지 않고 독립적인 면모를 보이지만 무능한 이미지로 인식되는 기관은 국가인권위원회였다. 인권위가 각 공공기관이나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해 성역 없는 개선 권고를 전달하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무능함’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공정한 이미지를 가진 기관에는 헌법재판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정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결정하고, 5·9 조기 대선을 무난하게 마무리한 데 따라 공정한 이미지가 형성된 것으로 관측된다. 한 교수는 “공정하고 독립적인 이미지는 항상 함께 가는 이미지로 분석됐다”면서 “이는 편파적인 이미지의 기관은 정치적인 이미지도 동시에 가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능력 있는 이미지와 탈권위적인 이미지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능력이 있는 기관은 대부분 권위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갖는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특별기획팀 tintin@seoul.co.kr ■특별기획팀이영준·박기석·이정수·기민도·이혜리·이경주 기자
  • [단독] 국민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단독] 국민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33개 공공기관 신뢰도 27.8%뿐… 文대통령 68.2%와 대조적정부 부처를 포함한 공공기관들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국민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적폐 청산과 함께 ‘신뢰사회’ 복원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진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최순실 국정농단 등 여파 반영 4일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pollab)의 한규섭 언론정보학과 교수팀이 성인 남녀 170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6~20일 실시한 ‘33개 공공기관 신뢰도 조사’(신뢰지수 95%, 표본오차 ±1.2% 포인트)에 따르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27.8%에 불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68.2%인 것과 비교하면 공공기관의 신뢰도가 큰 폭으로 낮은 것이다. 공공기관이 ‘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38.4%, ‘잘 모르겠다’는 33.8%에 달했다. 반면, 문 대통령이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17.7%, ‘잘 모르겠다’는 14.1%로 집계됐다. 한 교수는 “공공기관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응답률(무관심도)이 30%가 넘는 것은 그만큼 홍보가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신뢰지수 평가는 ‘잘하고 있다’(신뢰), ‘못하고 있다’(불신), ‘잘 모르겠다’(무관심) 등 항목으로 이뤄졌다. 33개 기관 가운데 신뢰지수가 50% 이상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가장 높은 기관은 ‘헌법재판소’로 응답자의 42.4%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한 데 따른 ‘탄핵 효과’가 아직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국가정보원의 신뢰지수는 9.9%로 조사 기관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전직 국정원장들이 특수활동비 유용 혐의를 비롯해 정치 개입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되고 있는 현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16개 정부 부처 중에는 고용노동부의 신뢰지수가 38.2%로 가장 높았고, 국방부가 19.5%로 가장 낮았다. ●사법당국 불신 커… 자정 노력 필요 이번 대국민 여론조사는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이 올해 초부터 진행한 ‘공공기관 신뢰지수’ 개발에 앞서 이뤄진 사전 조사다. 신뢰사회를 구축하는 것은 미래로 나가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현재 지속적이고 중립적으로 발표되는 신뢰지수가 없고, 신뢰사회에 대한 사회적 고찰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서울대 폴랩과 공동으로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한 언론 보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공기관 신뢰지수를 도출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서울신문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도출된 신뢰지수를 ‘딥러닝’ 방식으로 진행된 빅데이터 분석 결과와 비교 분석할 계획이다. 또한 신뢰사회 복원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시시각각 변하는 공공기관의 신뢰지수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특별기획팀 the@seoul.co.kr ■특별기획팀이영준·박기석·이정수·기민도·이혜리·이경주 기자
  • 찬·반 불붙은 포털 규제… IT업계 뜨거운 감자

    찬·반 불붙은 포털 규제… IT업계 뜨거운 감자

    대형 포털 규제 법안이 연말 정보기술(IT)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업자에게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뉴노멀법’이 국회에서 발의된 가운데 포털 업계는 ‘국내 기업 역차별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포털 규제에 대해 찬성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토론회와 반대 목소리를 부각시키기 위한 성격의 토론회가 1일 국회에서 잇따라 열렸다. 지난 10월 10일 뉴노멀법을 발의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포털 규제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고,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플랫폼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입법전략 세미나’를 각각 열었다. 지난달 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된 뉴노멀법은 전기통신사업법 및 방송통신발전기본법을 개정해 포털 기업에 별도의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상파 등 기간통신사업자와 같이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할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다. 현재 포털 사업자들은 별도의 규제가 없는 부가통신사업자에 속해 있다. 법안은 광고수익이 일정 금액 이상인 인터넷 사업자는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내고, 경쟁상황 평가를 통해 규제 대상인 지배적 사업자를 가려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구글, 페이스북 등 국내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글로벌 IT 기업에도 적용토록 했다. 하지만 포털 업계는 지상파나 통신사와 달리 주파수 등 특혜가 없는 인터넷 사업자에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부과하는 것은 헌법상 평등원칙에 위배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매출액조차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경쟁영향평가를 실시하면 국내 기업에 대한 규제의 족쇄만 강화되는 결과가 나온다”며 “특히 구글 등 미국 IT 기업의 경우 규제의 실효성도 의문이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배치되는 등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털 규제 왜 필요한가’ 토론회에서 김성태 의원은 “그동안 인터넷 포털 사업자에 대한 제도적 정비가 간과됐으며 이런 규제 공백에서 IT 생태계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정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도 “방송, 통신, 인터넷 플랫폼 시장의 급속한 발전으로 포털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진 결과 업종 진입 장벽이 높고 점유율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지호 변호사도 “정부 규제의 원칙은 독점적 사업자의 폐해를 막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 인허가로 독점적 지위를 얻게 된 기간통신사만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며 포털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반면 ‘플랫폼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입법전략 세미나’에서 이대호 성균관대 교수는 “구글, 애플 같은 모바일 운영체제(OS) 사업자를 중심으로 플랫폼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일부 국내 포털 사업자만 추가로 규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포털을 비롯한 플랫폼 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보다 소상공인이나 스타트업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고, 사업자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공항·서점… 서비스 로봇 일상 속으로

    공항·서점… 서비스 로봇 일상 속으로

    서비스 로봇 시장 빠른 성장세 “날씨가 춥고 흐리네요. 페퍼는 점심 메뉴로 감자탕을 추천합니다.”지난 29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고객을 접대하는 로봇 ‘페퍼’에게 점심 메뉴를 묻자 가슴에 부착된 화면에 설렁탕과 탕수육 중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이 표시됐다. 같은 유형의 질문을 총 4번 진행한 뒤 고개와 팔은 물론이고 손가락 관절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감자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고객에게 알맞은 예금·카드·보험 상품을 추천하고, 포즈를 설정해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얼굴 인식 기능을 이용해 ‘나이 맞히기 게임’도 할 수 있는데, 대부분 실제 나이보다 젊게 나왔다. 페퍼를 국내에 도입한 LG유플러스의 송대원 AI서비스사업부 상무는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 음성 합성 등이 가능한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탑재했다”며 “1년 정도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퍼는 LG유플러스 플래그십 매장, 교보문고 등에서도 운영 중이다.국내에서 산업용 로봇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 속도가 더뎠던 서비스 로봇이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은행, 공항, 쇼핑몰, 서점 등에 AI를 장착한 미래형 서비스 로봇들이 배치되는 등 빠르게 생활 깊숙이 파고들면서 10년 안에 ‘1가정 1로봇’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세계 4위,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는 세계 2위다. 하지만, 서비스 로봇은 2015년 매출 규모가 6277억원으로 전체 로봇 매출액(4조 2168억원)의 15%에 불과하다. 세계 로봇 시장 중 서비스 로봇의 비중(38%)과 비교할 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반도체 기술의 혁신으로 프로세서 성능이 급격히 향상되고 가격은 크게 하락하면서 국내외 서비스 로봇의 성장세는 빨라지고 있다. 실제 2001년 일본 ‘아시모’(ASIMO)의 가격은 약 2억원이었지만, 2012년 미국 ‘벡스터’(BAXTER)는 2000만원, 올해 나온 일본 ‘지보’(JIBO)는 100만원이 채 안 된다. 저출산 및 고령화 현상도 서비스 로봇의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적은 수의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노년층을 부양하려면 서비스 로봇의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로봇은 공장에서 인간과 협업을 하는 산업용 로봇과 의료, 군사, 물류, 안내, 청소 등 다방면에서 쓰이는 서비스 로봇으로 나뉜다. 자율주행차, 드론, AI 스피커 등도 넓은 의미에서 로봇으로 분류된다. 이 중 최근 눈길을 끄는 건 생활에 밀접한 미래형 청소·안내·물류 로봇 등이다.네이버가 개발한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인 ‘어라운드’(AROUND)는 부산 수영구 예스24 오프라인 서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소비자가 읽은 책을 어라운드 상단부에 쌓으면, 일정 무게가 됐을 때 지정된 장소로 움직인다. 어라운드는 장애물 회피 등 기본적 기능만 간단한 센서를 통해 수행하고, 자율주행 지도는 ‘M1’이라 부르는 별도의 로봇이 360도 회전 카메라로 만든다. 즉,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도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전동카트인 ‘에어카트’(AIRCART)도 같은 곳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근력증강 기술로 오르막에서는 출력을 내고, 내리막길에선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을 작동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운전자의 조작 의도를 카트 손잡이에 달린 힘 센서가 파악해 실시간으로 카트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게 기본 원리”라고 말했다.LG전자도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청소로봇과 안내로봇 각각 5대를 배치하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음에도 사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장애물이나 돌발 상황 등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췄다.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플랫폼을 탑재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가지 언어를 인식한다. 항공편 정보, 탑승구, 편의 시설, 매장 등 위치를 안내하고 고객을 목적지까지 직접 데려갈 수도 있다. 청소로봇은 넓은 공항을 가장 효율적인 동선으로 움직이며 청소하도록 만들어졌다. 안내로봇은 지난 8일부터 경기 하남 스타필드 쇼핑몰에서도 현장 테스트를 시작했다. 그간 AI 서버 플랫폼이나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해온 한컴MDS도 지난 28일 지능형 로봇 전문기업 ‘코어벨’을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 로봇시장에 진출했다. 코어벨은 2002년 설립된 지능형 로봇 전문업체로 AI 물류 로봇, 전시 해설사 로봇, 공기 오염 지역을 찾아가는 공기 청정 로봇 등을 개발해왔다. 키가 55㎝인 전시 해설사 로봇은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국악박물관, 국립대구과학관, 경기박물관, 판교 현대어린이책박물관 등에서 해설을 진행했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15년에 비해 30%나 성장했으며, 적어도 10년 후에는 로봇이 보편화(1가정 1로봇)될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들이 로봇 부품과 AI 기술을 선점한 상태여서 조기에 기술 격차를 해소하지 못하면 껍데기만 만드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벤처 생태계 구축”… 대기업들 스타트업 인수 경쟁

    “벤처 생태계 구축”… 대기업들 스타트업 인수 경쟁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1000억원대 인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의 투자 제의는 받아들였죠.”약 3년간 인공지능(AI) 로봇을 만들어 온 스타트업 T사 관계자는 투자금 회수조차 어려운 국내 벤처업계의 상황에서 대기업의 투자는 투자금 회수를 넘어 우수한 인재가 몰리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도 외부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양측의 상생은 ‘윈·윈 효과’가 있다”며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대박을 맞는 성공 사례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대기업들이 국내 스타트업 투자나 인수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공급이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이기도 하지만, 최근 들어 벤처 인수에 대해 대기업의 횡포가 아니라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마중물이라는 인식이 퍼진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벤처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국내 스타트업을 인수한 사례가 ‘메기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기업, 은행, 연기금 등 민간 출자자의 벤처 투자액은 9477억원으로 정부기관, 산업은행 등 정책성 출자자(4686억원)의 2.0배를 기록했다. 2012년 민간 출자액은 정책성 출자액의 1.1배로 엇비슷했지만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에는 1.8배를 기록한 바 있다. 벤처업계는 국내 스타트업에 대해 관심이 적었던 대기업들이 최근 들어 인수,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민간 투자가 급격히 늘었다고 보고 있다. 올 3월 네이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3차원 공간정보 시스템(지도 시스템)을 만든 ‘에피폴라’를 인수했고, 지난 4월 벤처기업 ‘블루핀’은 카카오게임즈홀딩스에 인수된 뒤 ‘카카오 키즈’로 재탄생했다. 지난 9월 넥슨이 매출 7억원에 불과한 가상화폐거래소 ‘코빗’을 900억여원에 사들인 것은 벤처업계에서 소위 ‘대박신화’로 회자된다.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지난 29일 네이버는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를 통해 국내 AI 스타트업 3개사에 투자했다. 동영상을 인식·이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비닷두’, 태아의 입체초음파 사진으로 생후 사진을 제작하는 ‘알레시오’, 스마트폰 카메라로 혈압을 측정하는 ‘딥메디’ 등이다. 올해만 10곳에 투자하는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 역시 자회사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인 스켈터랩스, 래블업, 토룩 등에 투자했다.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AI 기술 및 인재 확보 경쟁이 투자 확대의 주요 원인이지만 대기업의 투자는 최근 들어 ‘상생’의 수단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네이버 관계자는 “건전한 국내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대기업이 힘을 보태야 한다”며 “인력과 기술의 가치를 정당하게 지불한다면 횡포가 아니라 상생이라는 사회적 정서가 커지면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업계는 지난 28일 삼성전자가 대화형 AI 서비스 업체인 플런티를 인수한 것을 선순환의 기폭제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벤처기업협회 박태근 실장은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메기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며 “일부 인력이나 아이디어를 착취하는 문어발식 확장이 아니라 벤처기업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기업, 환율 급락에 내년 수출전략 수정 ‘비상’

    “지난해 매출액이 80억원인데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10억원이나 환차손이 났습니다. 기껏 번 돈을 앉아서 까먹고 있는데 큰일입니다.” 전자지불 서비스를 하는 중소기업 P사 관계자는 29일 환율 하락에 대한 영향을 묻자 한숨부터 쉬었다. 그는 “해외 거래에 대한 중개가 많은데 달러 가치가 급락하니 매출도 줄고 회사의 달러화 자산도 줄면서 이중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선 판매업체에 돈을 주는 지급시점을 늦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내년에 환율이 더 떨어지면 진짜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환율 민감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내년 사업전략을 수정하고 결제 다변화 등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1050원선이 무너지면 이마저도 무용지물이라고 답답해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6원 내린 1076.8원으로 마감했다. 2015년 4월 30일(1072.40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이며 한 달 전인 10월 30일(1124.6원)과 비교해도 47.8원(4.3%)이나 하락했다. 무엇보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080원이 붕괴되면서 환율 하락이 대세로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 입장에서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 물품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고 원화 채산성(수익률)도 떨어진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수출이 경기를 이끄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은 국가 경제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출·수입 통화를 일치시키고 결제 통화를 다변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같은 수출 품목은 원화 강세에 따라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운송장비업의 영업이익률은 4% 포인트, 전기전자산업은 3% 포인트, 기계장비는 2.8% 포인트 감소한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자동차, 선박,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이 대부분 타격을 입는다는 의미다. 내년 환율이 105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금융시장의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기업들은 내년 사업계획부터 수정하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하는 C사 관계자는 “국산과 해외 부품 비율이 절반 정도여서 아직은 버티고 있지만 환율이 1050원대까지 떨어진다면 방법이 없다”며 “우선은 환율을 1100원 이하로 맞춰 사업계획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은 “원·달러 환율 1150원이 기업활동에서 이익이 나는 수준인데 빠르게 하락하는 데다 미국의 압박으로 환율 미세 조정도 힘든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환보험, 중장기적으로는 품질 경쟁력 향상 등으로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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