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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생 95% 포경수술 日·북유럽 2%와 대조

    고교생의 95%가 포경수술을 받는 등 우리의 포경수술 비율이 세계 역사상 유례없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물리학과 김대식(金大植·38) 교수는 지난해 1년동안 영아부터 92세의 남성 5,434명과 개업의 267명을 대상으로 포경수술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와 일본의 포경수술 비율이 1∼2%에 불과한 데비해 우리나라는 고교생 95% 등 평균 60%가 포경수술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포경수술 전후 성생활을 비교했을때 593명의 남성 중 474명이 ‘큰 변화가 없다’고 답했으며 13.2%인 78명은 ‘수술 뒤 더 나빠졌다’고 했다.또 포경수술이 성관계시 자궁암을 예방한다는 등 잘못된 의학상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포경수술과 ‘선진화’를 잘못 연관시키는등 의사와 일반인들의 잘못된 상식이 비정상적으로 높은포경수술 비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서울대 ‘세계수준’ 크게 뒤져

    서울대 교수들은 자연과학 계열의 경우 1인당 논문 출판횟수는 일본 도쿄대의 4분의 1 수준인 반면 정년은 미국대학과 달리 100% 보장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대 장기발전 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해 헨리 로좁스키 미국 하버드대 전 문리대학장 등 세계 유명대학의 전·현직 총학장급 자문단으로 구성된 ‘블루리본 패널’이지난 9월부터 서울대의 경쟁력을 종합 분석한 보고서에서16일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0년부터 99년까지 서울대 자연과학계열의 교수 1인당 논문 발표 건수는 56건으로 도쿄대 248건,하버드대 221건,케임브리지대 143건,미시간대 129건,토론토대 106건,UCLA 90건 등에 크게 못 미쳤다. 또 서울대의 ‘교수 1인당 연구의 효과성 지수’는 1.7점으로 하버드대 13.2점,미시간대 8.5점,스탠퍼드대 7.1점보다 크게 뒤떨어져 미국 중하위권 주립대인 오하이오대와같았다.이 지수는 교수 논문의 발표 및 인용 건수 등을 분석,산출한 수치다. 그러나 신규 임용 교수가 정년을 보장받는 비율은 하버드 30%,스탠퍼드 40%,미시간 50%,위스콘신 65%,버클리 75%였지만 서울대는 100%로 전원 정년이 보장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서울대가 세계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총장선임 및 해임권을 갖는 이사회 구성 ▲책임 운영을 위한총장과 학장의 임기 연장 ▲자체 수익사업과 기부활동 활성화 등을 통한 재정의 독립성 확보 등을 꼽았다. 윤창수기자 geo@
  • 국내도 해리포터 ‘열풍’

    개봉 전부터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영국 동화 작가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신드롬이 시작됐다.전국 92개 영화관,140여개 스크린에서 14일 일제히 개봉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첫 회부터 관객들이 들어찼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꼬마 마법사’ 해리 포터를 보러 모여든 어린이와 중고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16개 스크린 가운데 6곳에서 상영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메가박스에는 오전 8시부터 조조 관객이 1,493명이나 몰려 1,556개 객석을 거의 다 채웠다.오후부터는 매진 사례가 이어졌다. 친구 6명과 함께 엄마를 졸라 메가박스를 찾은 강호석군(10·계성초교 4년)은 “엄마가 어젯밤 12시 넘어서까지 몇 시간 동안 애를 써서 인터넷으로 겨우 표를 예매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친구 배경수군(10)은 “책에 나오는 ‘동작멈추기’ 마술 주문을 다 외운다”면서 “친구들도 해리포터의 주문을 하나 정도는 외우고 있다”고 자랑했다. 기말고사 기간임에도 영화를 보러 온 김진영양(17·보성여고 2년)은“보름 전에 영화표를 예매했다”면서 “수업 시간에 책을 읽다가 혼나는 친구들도 많다”고 털어놨다. 서울극장 기획실 서재선씨(30)는 “어린이들에게 감상문 숙제를 내주기 위해 영화관을 찾은 초등학교 선생님들도 눈에띄었다”고 말했다.전국 주요 영화관의 토·일요일 주말 예매표는 완전히 매진된 상태다.이미 인터넷으로 예매된 표만20여만장에 이른다. 각종 팬시용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서울 교보문고는 아예 독립 부스를 설치,지난 6일부터 해리 포터 그림이 들어간 열쇠고리,목걸이,반지,보석함,필통,모자,가방 티셔츠 등을파는 ‘해리 포터 매직 액세서리 기획전’을 열고 있다. ‘해리 포터 달력’은 하루에 100여개씩 팔리고 있다.완구점 주인들은 1세트에 15만원 가량 하는 ‘해리포터 블록’이엄청나게 팔려나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3D 해리포터 어드벤처’ 게임도 인기를 끌고 있다.포스터와 카드는 벌써 완전 매진됐으며 길이 2m짜리 초대형 걸개그림도 하루에4∼5개씩 팔리고 있다. 이 영화를 수입한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박효성(朴孝星·46)대표는 “반응이 좋아 450만명을 동원한 ‘타이타닉’에 버금가는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영우 이영표 윤창수기자 anselmus@
  • 대입 정시모집 ‘최악 눈치작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 마지막 날인 13일 각 대학에서는예상대로 사상 최악의 눈치 작전이 빚어졌다.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오전부터 지원할 대학에 나와 전광판이나 모니터에표시되는 지원 상황을 지켜보다 마감 시간이 임박해서야 창구로 몰려들었다. ■눈치작전 극심=3,135명을 뽑는 이화여대는 낮 12시까지 특수교육과를 비롯한 3개과를 제외하고는 모든 모집단위가 미달이었다.오후 3시까지도 32개 모집단위 가운데 영문학부가0.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15개 모집단위가 정원을채우지 못했다.그러나 끝까지 눈치작전을 펴던 4,500여명의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마감 직전에 한꺼번에 몰려 미달 모집단위는 나오지 않았다. 서울대도 오전까지는 접수창구가 매우 한산한 모습이었다. 결국 35개 모집단위 가운데 간호대와 농업생명과학대 사범계 등 2개 모집단위는 정원에 미달됐다.대부분의 학생들은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2부씩 가져와 경쟁률을 확인한 뒤 원서를 접수했다.오후 6시가 지나 체육관 바닥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수험생들도 있었다. ■‘잠수지원’ 늘고 점수 차이도 커=하향지원을 해 일단 합격한 뒤 원하는 학과나 본교로 편입·전과하려는 이른바 ‘잠수지원’도 많았다. 연세대에서 만난 권모군(19·남강고 3년)은 “변환점수 323점으로 원주 캠퍼스 사회계열로 지원했다”면서 “일단 입학한 뒤 복수전공 제도를 이용,서울캠퍼스로 옮기려 한다”고말했다.한양대에서 상담역을 맡은 관광학과 김남조 교수도“일단 합격한 뒤 전과나 편입을 하겠다며 절차 등을 문의하는 상담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첨단 기기 동원=가족 가운데 1명이 집이나 PC방에서 인터넷으로 각 대학과 모집단위의 지원 상황을 휴대전화로 ‘현장’에 알려주는 작전을 펴기도 했다.오전부터 건국대 원서접수 창구에 나와 상황을 지켜보던 재수생 김모군(19)은 “집에서 동생이 인터넷을 검색하며 계속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밤차로 언니와 포항에서 올라온 학부모 조모씨(46·여)는접수 시작 전부터 연세대 창구 앞에서 지원자와 부모들을 상대로 “어느 과에 지원할 거냐.수능 점수는 몇 점이냐”며일일이물어보기도 했다.서울대 접수 창구 주변에서는 휴대전화가 불통될 때에 대비,무전기를 가져와 학생들과 수시로연락하며 지원 전략을 짜는 고3 담임교사도 눈에 띄었다. ■한 수험생의 하소연=수능점수 340점을 받은 이모군(19·분당 대진고)은 “점수가 모의고사보다 50점 가까이 떨어져 학과 지원에 혼란이 많다”면서 “3개 대학 3개 학과를 소신지원,합격권,안전지원 등으로 나눴다”고 말했다. 이군은 “교육부에서 수능을 쉽게 출제할 것이라고 해 과외도 안하고 3년 내내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을 해가며 공부했다”면서 “막상 지원할 때가 되고 보니 다 쓸모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대학들 서비스 경쟁=한양대는 교내 유선 방송망을 통해 학생 리포터들이 실시간으로 지원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성균관대와 건국대도 원서 접수처에 가로·세로 약 6m짜리 대형전광판을 설치,접수 현황을 알렸다.건국대는 접수창구를 대형 컬러 그래픽으로 꾸미고,전철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최병규 전영우 이영표 윤창수기자 anselmus@.
  • “말띠 딸 안낳을래”

    2002년 임오년(壬午年) 말띠 해를 앞두고 젊은 부부들이 ‘말띠 여자는 팔자가 드세다’는 속설을 믿고 여아(女兒)의출산을 꺼리고 있다. 내년에는 피임을 해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부부도 있고 내년 1월초로 출산 예정일이 잡혀 있는데도 수술로 출산을 앞당기려는 임신부도 있다. 회계사 박모씨(30·서울 강동구 명일동)와 외국인 회사에다니는 김모씨(30·여) 부부는 “혹시 여자 아이가 태어나면 말띠가 돼 좋지 않다는 부모님들의 말씀에 따라 임신을 1년 더 미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모종합병원 산부인과에서는 이달들어 10일까지 열흘동안 임신부 40명이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는데,지난 11월 한달 동안의 89명에 비하면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서울 을지로 U병원도 지난달에는 제왕절개 수술 건수가 31건이었으나 지난 10일까지는 19건이나 되었고,연말까지 예약이 밀려있다. 윤창수기자 geo@
  • 日 오자와교수 유족 서울대에 도서 기증

    서울대는 오자와 유사꾸(小澤有作·1932∼2001) 전도쿄도립대 명예교수의 유가족이 생전에 그가 소장하고 있던 5만권의 책을 서울대에 기증했다고 12일 밝혔다.오자와 교수는 지난 8월 뇌졸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도쿄대 교육학부를 졸업한 오자와 교수는 한국의 식민지 교육과 조선인 강제징용,재일동포 문제 등 한일 현대사 연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이다. 오자와 교수는 일본역사교과서 왜곡문제가 불거졌던 올해초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한국 학자들과 함께 식민지 시대 교과서 영인본 발행 작업을 하던 중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왜곡된 한·일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고인의 유지를 받든다는 뜻에서 도서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수기자 geo@
  • ‘주경야독 힘들어도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공부가 가장 쉬웠습니다.” 낮에는 중학교 사환으로 일하고 밤에는 학업에 열중해 지난달 인천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양지영(梁智英·19·북인천정보산업고 3년)양.지영양은 11일 교육인적자원부 주관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회 푸른세대 수범 사례 발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시상식에 이어 열린 발표회에서 지영양은 상기된 표정으로 힘들게 공부했던 과거를 이야기했다. “일곱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새 엄마는 가출하고 IMF 외환위기 때는 빚보증을 잘못 서 작은 월세집으로 가게 됐어요.” 지영양은 중학교 때 수업료를 제대로 못내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선생님이 주신 장학금을 새 엄마의 한약 값으로 썼을때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학비를 낼 돈이 없어 고교 1학년을 끝으로 학교를 그만두었을 때는 그보다 더 괴로웠다고 말했다.‘세상이 미웠다’고 했다. 고모가 다니는 회사의 경리 보조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처음 하는 일이라 혼나기 일쑤여서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 남몰래 울기도 했다고 .지영양이 주경야독(晝耕夜讀)을 시작한 것은 회사 사장님이 충고를 듣고서였다.북인천정보고 야간반에서 공부를 다시시작했다.학교 생활은 적응하기 쉽지 않았지만,학업을 마치겠다는 일념으로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만성 피로와 빈혈 증세에 시달리며 노력한 끝에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최우수학생이 됐다.학교장 추천으로 대학에도 합격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는 뇌성마비 아들을 돌보다 뒤늦게 학업을 시작한 김금순씨(40·대전 예지고 3년) 등의 사연도 듣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윤창수기자 geo@
  • 가수 심신 또 대마흡연 구속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부(부장 李三)는 7일 가수 심신씨(34)를 대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심씨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서초구우면동 자신의 집에서 대마초 0.5g을 피운 혐의다. 심씨는 지난 95년에도 6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심씨는 ‘오직 하나뿐인 그대’ 등의 노래로 인기를 누리다 한동안 활동이 뜸했으나 최근 ‘리베로’라는 곡으로재기했다. 윤창수기자 geo@
  •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 소년가장 유현상군

    “어려운 처지에 놓인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5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 서울대 2학기 수시모집 전형에서 사범대 지리교육과에 합격한 유현상(柳現常·18·광주 금호고 3년)군의 꿈은 ‘친구같은 선생님’이다. 유군은 서울대가 올해 수시모집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소년소녀가장 전형을 통해 합격한 첫 주인공.초등학교 2학년 때 강원도 영월에서 탄광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붕괴사고로 여의었고,중 2때는 어머니마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다.위로 누나가 둘 있었지만 모두 일찍 결혼한 데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어린 나이에 소년가장이 된 뒤 교육청과 학교 등 주변의 도움으로 지냈다.고등학교 내내 전교 1∼2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성적이 뛰어난데다 소년소녀가장에게는 가산점이 부여된다는 점 때문에 지원했지만 합격자 발표까지 조마조마했다. “수능점수가 60점 가까이 떨어져 2등급 자격기준을 통과할지 자신이 없었어요.”수시모집 1단계에서 합격한 뒤 친구들과 함께 특별반을 만들어 면접대비 토론수업에 열심히 참여한 것이 심층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거둔 비결이었다. 사비를 털어 매월 기숙사비를 내주고 특기적성 수업료나참고서 값도 대주며 부모처럼 사랑을 베푼 담임 최남열 선생님 등 고마운 은사들 때문에 사범대에 지원했다.그 중에서도 지리 시간이 제일 재미있었다. 늘 쫓기며 살았던 생활에서 벗어나 남들처럼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고 싶다는 유군은 “그동안 만나뵌 선생님들처럼 권위적이지 않고 학생 수준에 맞춰서 가르치는 선생님이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공무원 Life & Culture] 서울대 첫 외국인 직원 캐스린 허바드

    “대학은 학생들을 ‘고객’으로 여기고 그들이 최대한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서울대 최초의 외국인 직원인 미국인 캐스린 허바드(52·여)는 대학 행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허바드는 서울대 대외교류처의 학술교류 자문관이다. 허바드는 1년전 서울대 직원으로 채용돼 한국에 왔다.그전에는 미국 워싱턴대에서 16년 동안 국제교류와 외국인학생 유치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했었다.서울대에서도 해외 홍보와 교류 분야의 일을 맡고 있다.대학원인 국제지역원에서 ‘세계화’에 관한 강의도 맡아 학생들을 가르치고있다. 허바드는 서울대 행정의 가장 큰 문제는 총장을 비롯한대학본부 행정직의 임기가 너무 짧은 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워싱턴대 부총장이 서울대를 방문했는데 함께 연구할 서울대 부총장의 임기가 겨우 2년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더군요.워싱턴대 부총장은 대학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10년 이상 일하는 대학 총장도 많은 미국과 비교하면 서울대 총장의 4년 임기는 너무 짧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도 없고 행정의 전문성 확보도 어렵다고 했다.일반 직원들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실질적인 ‘행정의 발’인 과장급 이상을 모두 교육부가 임명하다보니 채 1년도 일하지 못하고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허바드는 “미국 대학 직원들의 가장 중요한 일은 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말했다.그가 오랫동안 일한 워싱턴대는 주립대로 모든 직원들을 주정부가 고용한다.하지만채용 자체는 대학이 직접하며 주정부는 어떤 간섭도 않는다고 설명했다.주정부와 대학,직원들이 하나가 돼 오직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워싱턴대에서는 새로운 직책을 맡은 직원들을 위한 세미나가 1년에 30∼40번이나 열리지만 서울대에서는 어떤 전문적인 교육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특히 국제협력을 담당하는 대외교류처에 외국어를 말할 줄 모르는 직원이 있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교수 숫자가 적은 것도 문제입니다.서울대에 처음 왔을 때 학과장 이상의 직책을 맡은 여성이 한 명도 없어 무척 놀랐어요.대학본부에서 열리는 학장 회의에 참석하는여성은 제가 유일합니다.” 미국에서는 여성 대학 총장이 늘고 있다고 한다.워싱턴대에는 아직 여성 총장이 나오지 않았지만 여성 부총장은 2명,학장은 4∼5명 정도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지난주 서울대를 찾은 캐나다의 일류대인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의 총장도 여성이었다고 일러줬다. 허바드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일한 경험이 많다.멕시코,나미비아,짐바브웨 등지의 대학에서도 행정 직원으로 일했었다.한국에서 일하기로 결심한 것은 아시아문화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허바드를 채용한 이는 이기준(李基俊)총장이다.계약 기간도 이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까지 2년으로 했다.별정직으로 조교수급 대우를 받는다.사는 곳은 서울대 외국인교수 아파트인 호암생활관이다.혼자 산다.아들은 미국 시애틀에 있다.지난 1년 동안 학생들이나 직원들과 많이 친해졌다고 한다.그래서 외롭지는 않다고 했다. 우리말은 너무어려워서 한마디도 못 배웠다고 아쉬워했다.제일 난감한 것은 나이나 결혼 생활 등을 대뜸 물어올때란다.지하철에서 처음 만난 남자가 이같은 질문을 던지면 ‘자식은 14명,남편은 7명’이라며 슬쩍 넘어간다고 웃었다. 한국의 다도(茶道) 문화에 특히 관심이 많은 허바드는 고향이 그리워 질 때면 서울 인사동 거리를 찾아 향수를 달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大入 최악 눈치작전 예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의 폭락으로 촉발된 수험생과 학부모,교사들의 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이 때문에 9일 시작되는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극심한 눈치 작전이 예상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대학도 갈팡질팡하고 있다.교육부는 5일 밤 각 대학에 ‘2학기 수시모집 추가합격 허용’ 공문을 보내 더 혼돈스럽게 했다.수능 등급 미달로 수시모집예비합격자들을 대거 탈락시킨 주요대학들은 내년부터는수시모집 전형을 수능 이후에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사상 최악의 눈치작전= 요즘 고교 진학실은 자정이 넘어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9일부터 정시모집이 시작되지만 학생 대부분이 지원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생들은 “올해야말로 감이나 운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단군 이래 최대의 눈치작전’이 벌어질 것”이라며 불안해 하고 있다. 서울 단국부고 홍성수 3학년 부장(46)은 “학생들이 출석만 점검하고 PC방 등으로 달려가 지원 대학과 모집 단위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다”면서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지원 학교를 가∼다군 별로 2∼3개씩 선정해 오라고만 말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학부모는 교육부에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김모씨와 P씨는 5일 “수능 총점 누적분포를 발표해 달라”는 정보공개청구서를 교육부와 강남교육청에 냈다.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되자 이동통신회사들은 재빨리 대학의 지원 경쟁률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내놓았다.KTF의 무선인터넷 매직엔은 건당 200원에 경쟁률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기로 했다.SK텔레콤의 네이트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수시모집 추가합격 논란=6일 하루 동안 수시모집 추가합격자를 발표할 수 있다는 교육부의 유권해석에 대해 각대학은 “수시모집 취지에 어긋나는데다 어떻게 하룻만에추가합격자를 발표할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추가 합격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도된 서강대,경희대,한국외대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하루 종일 마비될 지경이었다.한국외대 입학과 정일환 과장은 “교육부에 추가합격 발표에 대해 문의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부가 대학에 확인도 하지 않고 언론에 발표해큰 혼란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수능 이후 수시모집 방안 검토=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 등은 수시모집 전형을 수능 이후로 미루는방안에 공감하고 전형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대학입학처장협의회 김승권 회장(고려대 입학관리실장)은 “각 대학이 원서접수는 여름방학에 하되 논술과 면접 등을 수능 이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수시모집 시기를 연기함으로써 학생은 수능준비를 충실히 하고 교사도 진학지도의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입장=수능 총점의 누가분포표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엄상현 학술학사지원과장은 “대학의 전형은 총점이 아닌 영역별 성적과 가중치·학생부·면접·논술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진학 교사는 수능 등급 등을 고려한 적극적인 지도로 수험생들이 소신지원할 수 있도록이끌어 주고,각 대학은 입학 전형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제공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창구 이영표 윤창수기자 window2@
  • 정몽준의원 서울대 특강 “아버지는 천부적 장사꾼“

    “장사꾼은 학교에서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소질이 있어야 합니다.” 정몽준(鄭夢準·50) 국회의원 겸 대한축구협회장이 4일서울대 경영대에서 ‘나의 아버지 아산 정주영’이란 제목으로 특강을 했다.그로서는 아버지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인생관과 사상에 대해 공식적으론처음으로 말하는 자리였다.이날 특강은 ‘경영자론,현대그룹과 정주영 회장’이란 수업의 특별강사로 학교측이 정의원을 초청,마련됐다. “아버지는 좋은 의미에서 개인주의가 강한,자유분방한성품이셨습니다.” 정의원은 ‘새봄을 기다리며’란 제목으로 고 정 명예회장이 옛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81년 2월25일자에 직접 쓴칼럼을 소개했다.‘남이 잘 때 깨고 남이 쉴 때 뛰어가지않으면 기업의 육성은 불가능하다.(중략)온화한 삶과 질풍처럼 달리는 삶이 있으나 그 궁극의 염원은 평화와 자족을 느끼는 마음이다.’그는 이 칼럼에 고 정명예회장의 사상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생전에 즐겨 불렀던 김성환의 노래 ‘인생’(조운파 작사),성가인 ‘내게 강같은 평화’의 등에도 고인의 인생 철학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정의원은 “내 나이가 오십인데 아버님은 같은 나이셨던65년에 건설회사,시멘트공장,자동차 사업 같은 큰 일을 하셨다”고 회고하면서 탐험심과 모험심이 중요하다고 학생들에게 강조했다.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정의원은 “월드컵 주최국으로서 축제를 즐기는 것도 경기에서 이기는 것 못지 않다”고 덧붙이면서 강의를 마쳤다.이날 특강에는 서울대 학생과 교수 250여명이 참석했다. 윤창수기자 geo@
  • 수시합격 10~50% 무더기 탈락

    대학별 수시모집에 예비 합격한 수험생들이 수능 자격기준에 들지 못해 무더기로 탈락했다. 4일 2002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한 각 대학에 따르면 논술과 면접,학생부 성적 등으로 예비 합격을 통보받은 수험생들 중 10∼50%가 불합격 처리됐다. 특히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에서 탈락자가 속출했으며,일반고 학생들의 최종 합격률이 특목고 학생보다 훨씬 낮았다.일반고인 서울 C고에서는 수시모집 합격자 15명중 12명이 떨어진 반면 특목고에서는 대부분 90% 이상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처럼 수시모집에서 쏟은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은 제도 자체의 존재 이유를 잃게 하는 것으로 서둘러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탈락 학생들이 뒤늦게 정시모집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 고교와 대학으로서도 시간적·행정적·재정적으로 큰 손실이기 때문이다. 서울대의 경우 수시 2단계 합격자 1,156명 가운데 144명이 수능 자격기준 등급(2등급,미대 3등급)에 들지 못해 탈락했다.특히 농생대(44명),공대(30명),자연대(15명) 등 자연계열에서 탈락자가 많이 나왔다. 서울시립대는 수시합격자 352명중 57%에 해당하는 207명이 기준 등급에 미달됐다. 서강대 역시 2학기 수시모집 선발인원 482명중 22.19%인107명이 불합격 처리됐다.853명의 2차 합격자를 발표했던이화여대도 266명이 등급에 들지 못했다. 성균관대에서는 960명중 275명이 불합격 처리됐다.한국외국어대는 담임교사추천 특별전형에 합격한 350명중 42.3%인 148명이 기준에 미달했다. 이창구 윤창수기자 window2@
  • ‘국적세탁’ 조선족 브로커 9명 구속

    서울 방배경찰서는 4일 중국 동포에게 한국 국적 취득을알선한 홍모씨(47·여)와 홍씨를 통해 국적을 취득하려한이모씨(47·여) 등 중국동포 9명을 공문서 및 사문서 위조등 혐의로 구속하고 홍씨의 공범 5명을 수배했다. 95년 위장 결혼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홍씨 등은 지난해 6월 이씨 등 불법 입국한 중국동포 4명을 가족인 것처럼 꾸며 법무부에 국적취득신고서를 제출해 주고 1인당 1,200만원씩 받는 등 중국 동포 196명으로부터 19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 등은 전라·경북 지방의 무연고 호적을 확인한 뒤 중국 동포들이 가족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외국인 등록증과국적취득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창수기자 geo@
  • 서울대 등록금 학점당 60~190% 인상

    서울대는 내년부터 계절학기 등록금을 대폭 올리기로 했다.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여름 계절학기를 정규학기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이지만 갑작스런 등록금 인상으로 학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일 서울대에 따르면 내년 계절학기부터 학점당 등록금을60∼190% ,2003년에는 올해에 비해 120∼290%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학점당 2만3,000원인 계절학기 등록금은 서울대생의 경우 내년에는 3만7,500원으로 60% 오르고,타대생의경우 6만7,500원으로 인상된다.2003년에는 서울대생은 학점당 5만원,타대생은 9만원을 내야 한다. 윤창수기자 geo@
  • 서울대 학점당 등록금제 도입

    서울대는 내년 1학기부터 수강과목 학점수에 따라 등록금을 내는 ‘학점당 차등 등록금제’를 도입한다. 서울대는 30일 학사 8학기,석·박사 4학기의 정규학기를초과 이수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학사과정은 12학점,석·박사과정은 6학점 미만을 수강할 경우 등록금을 수강학점별로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신청 학점수와 상관없는 일률적 등록금 부과의 불합리성과 지난해 2학기의 경우 학부등록 학생의 7.8%에 이른 ‘지각 졸업생’들의 학비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교육부의 권고사항이다. 해당 학생들은 수업료,기성회비의 47%는 그대로 내고 학점당 경비는 수강 학점별로 ‘기성회비의 53%×수강학점/기준학점’공식에 따라 납부하면 된다. 윤창수기자 geo@
  • 재외동포법 ‘헌법불합치’ 파장

    29일 헌법재판소가 정부수립 이전에 한국을 떠난 동포들의 출입국 및 취업기회를 제한한 재외동포법의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리자 국내 거주 중국동포 등은 일제히 환영했다.서울 구로구 서울조선족교회에서는 29일 오후 6시부터 대부분 불법체류자인 중국동포들이 잔치를 벌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동포를 포함해 불법체류자가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법무부 등 관계 당국은 사회·경제적으로 미칠 파장을 걱정했다.이번 결정으로 당장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에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파장 및 전망=전체 재외동포는 약 560만명으로 이 가운데 정부 수립 이전에 만주·연해주 등으로 이주한 동포는약 250만명으로 추산된다. 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동포는 약 15만명.최근 3년 사이 2배가량 늘어났다.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밀입국한 뒤 불법 취업했다가 강제추방당하면 다시 밀입국하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이 얼마나 구제될 수 있을지는 법 개정 방향에 달려있다.헌법재판소는 결정문을 통해 “위헌적 상태를 제거,평등원칙에 맞는 상태를 실현하는 데에는 여러가지방법이 있으며 입법자가 선택할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이나 구소련 지역에 살고 있는 동포들의 출입국 및 취업 기회가 넓어지는 방향으로 법이 개정될 것은분명해 보인다.중국·러시아 등 관련 국가의 반응도 법 개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응=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집행위원장인 서경석(徐京錫·53) 목사는 “잘못된 제도를 시정한 당연한 결정”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조선족과 고려인에게 고향을 찾을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동포의 신문인 ‘동북아신문’ 최황규(崔晃奎·38)편집국장은 “그동안 갖은 불평등과 소외 속에서 살았던국내 거주 조선족 동포들이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 “앞으로 200만 조선족과 50만 고려인들이 재미·재일동포들과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법개정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법무부 관계자는 “우리 말을 쓰고 외모에도 차이가 없는 중국 동포들이 대거 입국하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특히 3D산업보다는 서비스 업종으로 많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국민의 취업 기회와 충돌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아직 2년여의 개정 시한이 남아있기 때문에관계부처 및 관련국가와 충분히 협의,조화로운 방향으로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장택동 윤창수기자 taecks@
  • 고교 777곳 ‘공사중’

    “선생님,우리 학교 안 무너져요?”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으로 줄이기 위해 4층짜리 낡은 교사(校舍)에 5층 증축공사를 하고 있다며 서울 모 고교 학생이 인터넷에 올린글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육여건 개선계획에 따라 전국 인문·실업계 고교 1950여개 가운데 약 40%인 777개 고교가 수능시험이 끝난 이달 중순부터 5,986개 교실 증축 공사를 시작해 학교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학생과 학부모,교사들은“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 일쑤다. 26일 서울 서초고등학교 운동장.2층짜리 ‘정보종합센터’를 짓느라 운동장의 3분의 2가량이 공사장으로 변했다. 운동장을 빼앗긴 학생들은 한귀퉁이에서 농구를 하거나 공사장 옆에서 훌라후프를 하며 체육 시간을 보냈다.2학년송모군(17)은 “수업 중에도 땅파는 소음이 심해 제대로집중할 수 없다”고 말했다.박모군(17)도 “공사가 끝나면운동장의 반이 없어지는데 운동장 없는 학교가 어디 있느냐”며 볼멘 소리를 했다. 공사를 맡고 있는 K건설측은 “겨울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콘크리트 공사를 하기 어려운데 2월까지 공사를 끝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부실공사를 우려했다. 학교 옆에 서울 동부간선도로가 있어 여름에도 자동차 소음 때문에 창문조차 열지 못하는 온수고에서는 새 교실을간선도로와 더 가까운 곳에 짓고 있다. 이 때문에 교사 48명은 최근 증축 반대 서명서를 관할 교육청에 제출했다.박승호(44)교사는 “이미 공사가 시작됐으니 소음·분진을 막을 대책이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경북 포항시에서는 고교가 4개에 불과한 남구를 제쳐두고,14개가 밀집해 있는 북구에 고등학교 3개를 더 짓고 있어32개 초·중학교 학부모들이 27일 교육부 앞에서 상경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학부모 회장인 임영숙(林永淑·38)씨는 “북구에 생기는 학교에 다니려면 등하교 시간만 1시간씩 걸린다”면서 “경북도 교육청에 시정을 요구했더니 기한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늘어 놓더라”며 분개했다. 서울 S고의 K교장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비난의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겨울에 무리하게 공사를 해 부실공사 등의 부작용을 빚기보다는 학교 사정에 맞춰 공사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서울대 모집 세분화 검토

    서울대가 2003년부터 현행 7개 계열 16개 단위 모집을 유사한 전공별로 세분화할 방침이다. 이는 올해부터 실시한 모집단위 광역화 등에 대한 학내 반발을 감안한 조치이나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과 정면으로 배치돼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대 류우익(柳佑益) 교무처장은 23일 “모집단위 광역화 및 연관성이 없는 학과를 억지로 묶은 학부제에 대한 학내반발이 매우 크다”면서 “교육부 시책과 어긋나더라도 서울대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쪽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를 위해 교내 연구팀을 꾸려 ‘모집단위 광역화의 문제점과 보완대책’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보완책은 ▲수시모집 및 전공예약제 확대 ▲특기·적성별 선발 강화 ▲인문·사회·자연대 등 규모가 큰 단과대의 유사 전공 분리모집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그러나 모집단위 광역화의 기본 취지는 훼손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학과 단위로 모집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
  • 학부모·교총 ‘교원 정년연장’ 엇갈린 반응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21일 국회 교육위에서 교원 정년을63세로 연장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자 교원 단체들은 환영했다.반면 학부모와 평교사,사범대생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정년 연장을 주도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황석근 대변인은 “땅에 떨어진 교원의 사기 진작과 교원 부족 해소에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와 여당은 지금까지의 교육 실정에 대해 겸허히 반성하고 국회 결정사항을 적극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원칙적으로 환영하면서도 “사립학교법 개정 등 시급한 교육 현안은 제쳐두고 정년 연장을 서두르는 바람에 교육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비쳐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 윤순복(尹順福·35)씨는 “교원 정년 연장은 교장,교감을 제외하면 평교사,학부모를 비롯해 어느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면서 “모두 반대하는 일이통과된 것은 정치권과 교육계의 결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윤지희 회장도 “정년을 1년 연장시킨다 해서 교원 수급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혼란만 가중 시킨다”고 말했다.학부모단체들은 교원정년 연장이 국회에서 통과되더라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교사들도 대부분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경북 구미시 Y중교사(32)는 “대부분의 젊은 교사들은 오히려 정년이 단축돼 ‘물갈이’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고령교사들은 아이들과 정서적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않는 등 교육에 어려움이 많다”고 꼬집었다.전남 함평군 H초등학교 교사(50)도 “교장,교감 생활을 더 연장하거나 명예퇴직금 1년치를 더 챙기는 데는 도움이 될 지 몰라도 교육환경 개선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사범대생 박현진(朴賢鎭·25·서울대 지리교육과)씨는 “교단에 서기를 희망하는 수많은 사범대생들이 실업자로 떠도는 상황에 교원 정년은 60세가 적당하며,그 이후에도 교단에 서고 싶은 교사를 위해서는 따로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일반 시민들 역시 시선이 곱지 않았다.회사원 김상호씨(42·서울 중구신당동)는 “기업체에서 종사하는 대다수 봉급 생활자들은 50세도 채 안되 퇴직의 아픔을 겪고 있는데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교원들의 정년만 연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윤주 이창구 윤창수기자r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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