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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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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총장실 점거농성 일주일째 몸살 앓는 ‘상아탑’

    지성의 요람인 서울대의 총장실이 총학생회의 점거 농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학생들은 일주일째 총장실을 점거하고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농성이장기화하면서 학사 일정의 차질도 우려된다. 총학생회 소속 학생 300여명은 지난달 29일 새벽 1시55분쯤 대학본부 건물 4층 총장실과 부총장실·대학원장실 등에 들어갔다.총장실 출입문에는 ‘학생실’,부총장실과 대학원장실에는 ‘세미나실’이라는 푯말을 내걸었다. 현재 총장실 벽에는 거친 표현의 대자보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고,본부 건물 앞 ‘총장 잔디’에는 천막을 쳐 놓고막걸리 등 먹거리를 팔고 있다.‘총장 잔디’는 80년대 한 총장이 학생들이 밟고 다니지 못하게 한 뒤 붙여진 이름이다. 총학생회는 “89년 농활 금지 조치에 반발해 총장실을 점거했다가 2명이 퇴학당했는데 이번에도 처벌을 각오하고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총장실의 개인 물품과 서류 등을 뒤지고,골프교본과 390만원짜리 전동 안마의자,전용 화장실 등을 사진으로 찍어 학생과 언론에 공개했다.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는 총장이 불법으로 사외이사를 겸직했고 거액의 판공비를 낭비했다는 게 이유다.또 등록금을 부당하게 인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학생들은 3일 기자회견을 자청,“총장 판공비는 지난 1년간 4억 5117만원이며 주로 식사비,정치권에 보낸 명절 선물비,개인물품 구입비,축의금,부의금 등으로 사용됐다.”며 총장실에 보관하고 있던 판공비 내역을 폭로했다. 총학생회는 “총장이 거액의 판공비를 사용한 것은 등록금 인상의 부당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학교측은 “서울대 총장은 장관급”이라면서 “지난해 9월 감사원 감사를 거친 것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또 “대학본부가 모집단위 광역화와 등록금인상 등을 독단적으로 결정,대학의 민주화가 훼손됐으며국립대 총장이 현행법을 어기며 사외이사를 겸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등록금 인상이나 모집단위 광역화는 정상 절차를 밟아 결정된 사안이며,사외이사 겸직도 해석상의 오해가 있는 데다 이제는 사외이사를 그만뒀기 때문에 문제가없다.”고 해명했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25∼27일 투표를 실시,대학본부 불신임과 총장 사퇴요구안을 가결시켰다.전체 등록생 1만 8875명 가운데 53%인 1만 79명이 투표해 96.1%가 찬성했다.이들은 투표에 앞서 등록생 명부를 구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명부 파일이 들어있는 본부내 컴퓨터를 탈취했다. 하지만 학교측은 사태 해결을 위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못하고 있다.이기준 총장은 학교 뒷문쪽 관사에서 업무를보고 있다.학장단과 학생처장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2일에도 학생 대표와 면담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기석 학생처장은 “계속 만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고개를 내저었다.한 원로 교수는 “학생들의 비이성적인 행동과 학교의 무대책으로 진리와 학문의 상징인 상아탑이 무너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윤창수기자 geo@
  • 벌써 초여름 날씨

    1일 서울 낮 기온이 22.6도까지 치솟아 올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초여름 같은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 상주는 28.5도,대구 28.4도,영주 26.5도,영천 27.5도 등 내륙지방도 올들어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남서쪽에서 따뜻한 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맑은 날씨가 계속됐기 때문”이라면서 “동해안 지방은‘푄 현상’으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3일 낮 예상기온은 서울 18도,대구 24도,부산 20도,동해13도 등으로 초여름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기상청은 “비가 예상되는 6일까지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윤창수기자 geo@
  • [조약돌] “서울대, LG에 팔린다”대학신문 만우절판 소동

    서울대 학보인 대학신문(주간 裵永洙)이 1일 ‘서울대 민영화,LG가 인수’ 등의 가상기사로 꾸민 ‘만우절판’을 발행,소동을 빚었다. LG와 SK가 각축을 벌이다 LG가 서울대를 인수한다는 톱기사와 ‘고시반 신설’‘교내에 지하철역 생겨’‘식당 무료 이용’ 등 서울대의 현실과 문제점을 풍자한 가상기사가 1면에 채워졌다. 대학신문 인터넷 게시판에는 ‘만우절이라도 신문의 공적신뢰성만큼은 지켜주길 바란다.’는 비판이 쇄도했으나 ‘황당하지만 재미있는 참신한 여유’라는 의견도 있었다. 대학신문사측은 “서울대의 사회적 역할,고시 학원화 등을돌아보고 바람직한 서울대상을 고민하고자 만우절판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맹렬 시민운동 연예인 급증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연예인들은 친선·홍보대사를 맡거나 후원회원으로 기부금을 내고 있다.특정 사안에 동참해 함께 운동을 하기도 한다.시민단체는 연예인을 통해 대중적 지지도를 높이고,연예인은이미지 향상을 꾀할 수 있어 서로 ‘상승효과’를 누린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의 후원회장은 가수 패티김이다.여연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으면서 당당한 여성의 이미지를갖고 있어 패티김을 후원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패티김은 전국 순회콘서트를 갖고 수익금을 여연에 기부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연예인들이 가장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 가운데 하나.최근 영화배우 최민식이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동강살리기 운동을 벌였으며 방송인 정은아,탤런트 유인촌도 든든한 후원자다. 가수 박준하·박정운·김민우는 전국 15개 도시를 도는 환경콘서트를 환경운동연합과 같이 갖고 있다.이들 가수 3명은 산악자전거(MTB) 마니아들로 도시에서도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조성에 관심이 많아 환경운동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 환경운동연합측은 “연예인들은 촬영현장 등 지방을 많이돌아다니다 보니 환경 파괴 실상을 자주 접하는 데다 건강에도 관심이 높아 환경운동에 매우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국제봉사단체인 월드비전에서는 탤런트 김혜자·정영숙·박상원·한인수 등 4명이 친선대사로 활약하고 있다.김혜자는91년부터 친선대사로 일하는 등 모두 1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특히 김혜자는 몸을 사리지 않고 직원보다 더 헌신적으로활동한다.지난 15∼26일 직접 아프가니스탄의 난민 구호 현장에 다녀왔다.그는 아프가니스탄에 가기 전에 단골 약국에들러 아이들을 위한 비상약 350만원 어치를 직접 기부받고는 현지에 전달했다. 연예인들이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많은시민단체들이 연예인의 대중적 인기를 빌려 회원이나 기부금 확대 등의 사업을 하기 원한다. 윤창수기자 geo@
  • 합천·의령서 인공강우 실험 성공

    “인공강우 실험중 오늘이 가장 성공적이었습니다.구름속에서 ‘비 씨앗’을 뿌린 뒤 비의 양이 증가한 것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29일 오전 8시 공군 ○○○전술공수 비행대대의 CN235 수송기 1대가 김해 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먹구름 속으로 치솟았다.기상청 인공강우팀과 자문단 등을 태운 수송기는경남 합천호 동쪽 1만 3500피트 상공에서 비 씨앗인 요오드화은 38발을 발사했다.이어 지상 5500피트로 하강해 관측 비행을 하던 조종사 곽광남(36) 소령은 “비행기의 앞유리에 맺히는 빗방울의 개체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인공강우팀은 다시 경남 의령 북쪽 지역으로 이동,각설탕보다 조금 작은 0.7㎝×1㎝ 크기의 드라이아이스 300㎏을구름 속에 뿌렸다.6500피트로 하강하자 갑자기 사방이 캄캄해졌다. 밀도가 낮아 하얀색이던 구름이 시커먼 먹구름으로 변한것이다.비행기 앞유리뿐만 아니라 기자가 앉아있던 옆 유리창에도 빗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오전 10시15분에 무사히 실험비행을 마친 조종사 정인웅(32) 대위는 “오늘로 3번째 인공강우 비행을했는데 지난해에는 드라이아이스를 살포한 뒤 구름의 키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고,이번에는 비의 양이 늘어난 것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비 씨앗인 하이그로스코픽은 장비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지상에서 실험했다.요오드화은은 구름 속에서,드라이아이스는 구름의 정상에서 뿌리면 효과가 좋은데 비해 하이그로스코픽은 구름 밑에서 수증기와 비를 만들어낸다. 이제 11번째 항공실험을 마친 기상청은 올해 6번의 실험을 더 거친 뒤 2008년에는 인공강우를 실용화할 계획이다. 경남 합천·의령 상공에서 윤창수기자 geo@
  • 서울대총장 퇴진운동 돌입

    서울대 총학생회(회장 具政模)는 28일 지난 3일간 실시한 대학본부에 대한 불신임을 묻는 총투표가 가결됨에 따라이기준(李基俊) 총장 사퇴운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전체 등록생 1만8875명 중 53.4%가 투표에 참석,96.1%가 불신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총학생회는 이날비상총회를 열고 “이총장은 대기업의 사외이사직을 맡고있으며,이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은 산업자원부로부터 493억원을 무상지원받아 209억원의 수입 내역을 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윤창수기자 geo@
  • 이번 황사는 고농도 작년의 3배 진했다

    지난 16일부터 전국을 뒤덮었던 황사의 농도는 지난해 최고치의 3배나 되고 지속시간도 길어 가장 강력했던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가라앉지 않고 대기 중에 떠다니는 크기 10㎛이하 미세먼지 입자수가 환경기준치보다 10배 가까이 높았다. 기상청은 25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기상연구소 지구대기감시관측소가 지난 16∼22일 발생한 황사의 농도를측정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황사가 가장 강했던 21일에는 하루 평균 10㎛이하 크기의 미세먼지농도(PM10)가 1407.3㎍/㎥였다.이는 지난해 황사가 가장 강했던 3월22일의 551.3㎍/㎥의 3배에 가깝다.1일 평균 미세먼지농도의 환경기준치는 150㎍/㎥이다. 미세먼지농도가 가장 강력했던 때는 21일 밤 10시로 2778.2㎍/㎥였다.200㎍/㎥ 이상의 고농도 지속 시간도 지난해 3월20∼25일은 43시간이었던 반면 올해는 104시간에 달해 2배를넘었다. 윤창수기자 geo@
  • 출범3년 ‘문화연대’맹활약/ “문화 민주주의 활짝 꽃피우련다”

    가요계 홍보(PR)비 비리폭로,연예인 인권운동,가요순위방송프로 폐지운동,가수 박진영의 가사 선정성 논란…. 대중문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문화개혁시민연대(문화연대)의 활약상들이다.문화연대는 출범 3년여만에 무시할 수 없는 문화 NGO로 자리잡아 나가고 있다.1999년 9월 창립할 당시 한두명에 불과했던 상근자수가 지난해 4명으로,올해는 12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문화연대는 서울 종로구 화동의 한 한옥집에 둥지를 틀고 있다.나무대문을 삐걱 열고 들어서면 청명하게 울리는 종소리와 금속공예로 만든 문패가 반긴다.“역시 문화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다르구나.”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한옥집에 사무실을 차린 것은 한 회원의 후원도 있었지만 문화연대가 ‘한옥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탁 트인 마당과 대청마루가 있어 시야가 갑갑한 빌딩보다는 좋지만 공간이 다소 비좁은 게 흠이다. 문화연대는 올해 ‘대중문화예술산업 종사자들의 생활권확보를 위한 정기 포럼’을 계획하고 있다.다음달 3일 오후2시 서울 흥국생명 빌딩에서 ‘영화 스태프들의 제작환경과 복지 정책’이라는 포럼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독립음악인,방송인 및 연예인의 인권과 제작관행,애니메이터지원정책 등을 1년동안 차례차례 조명할 예정이다. 포럼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주혜(27)씨는 “‘한번 써주면 고마운’ 방송국의 구성작가,밥 먹고 살 수가 없어 지금은 ‘죽어버린’ 홍대앞의 독립음악인 등 기층부터 탄탄해지지 않으면 우리의 대중문화의 장래는 불투명하다.”고강조했다. ‘상품’임을 자처하는 연예인들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쏟는 이유를 이원재(31) 정책실장은 ‘시스템의 모순’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연예인들이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일일지라도 방치해서는 안됩니다.방송과 기획사의 권력 밑에서 지나치게 상품화되는 연예인의 인권은 대중문화 발전의 한계로 연결되고 결국 문화 수용자인 대중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죠.” 문화연대의 활동은 어느 시민단체보다 범위가 넓다.‘문화 권리 찾기’를 큰 목표로 삼아 살고 싶은 서울만들기,도서관 콘텐츠 확충과 지식사회만들기 국민운동,문화관광부 지방자치센터 문화행정감시 등 자체활동뿐 아니라 연대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 실장은 “급한 일이 터지면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과 함께 일하고 이를 통해 사회운동과 문화예술운동의 차이를 메우고 있다.”면서 “아직 다른 시민단체보다 어리다 보니 조직 이기주의가 없어 ‘어리버리’하게 하자는대로 다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연대 사람들은 스스로 문화지수를 ‘높다’고 평가한다.노래를 잘 부른다거나 춤을 멋있게 추는 것이 아니라‘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한다는 점에서다.다른 시민단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이로 우위와 서열을 가리는 것이나 성차별도 문화연대에는 없다.노랑머리,남성의 귀걸이,편한 운동복 차림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타박하지 않는다. “문화연대의 가장 큰 목표는 문화적 다양성과 창조성을인정하는 ‘문화 민주주의’입니다.기존의 선입관을 없애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할 수 있는 권리를 찾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윤창수기자 geo@
  • 서울대총학 본부PC 탈취 파문

    서울대 45대 총학생회(회장 具政模)가 23일 대학본부에들어가 등록생 명부 파일이 든 컴퓨터 본체 1대를 들고 갔다가 돌려놓은 사건이 발생했다.총학생회는 24일 ‘총장사퇴 얘기 막는다고 총학생회 고발한 대학본부’란 대자보를 통해 “25∼27일 대학본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앞두고 본부에 등록생 명부를 요구했으나 주지 않아 직접 가서 달라고 하다가 또 다시 안 된다고 해 파일을 복사하려는데 전원을 꺼버려 컴퓨터를 직접 들고 나왔다.”고 밝혔다.이어 “등록생 명부 파일을 복사한 뒤 컴퓨터는 있던 자리로 가져다 놓았다.”고 덧붙였다. 학교측은 “컴퓨터 탈취는 지성인으로서 도저히 상상할수 없는 일로 엄중조처할 것”이라며 경찰에 사건 수사를의뢰했으며,경찰은 지문확인작업 등의 초동수사를 끝낸 상태다. 총학생회는 “등록생 명부 취득은 총학생회의 당연한 권리”라며 “본부의 불신임 투표가 가결되면 사외이사,판공비 문제와 서울대 교육실책 전반에 대한 책임을 물어 총장사퇴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기자 geo@
  • 황사 끝 초등교 정상수업

    기상청은 24일 황사 공기 덩어리가 동해상으로 완전히 빠져나가 당분간 황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현재 중국에서 황사 발생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면서 “아직 주변의 물건 등에 미세먼지가 묻어 있으므로 외출 뒤에는 손과 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황사가 끝남에 따라 21,22일 이틀간 휴업을 했던서울과 인천 등 일부 지역의 초등학교,유치원은 25일부터정상 수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
  • 발전노조 농성장 경찰투입

    파업중인 발전노조원들의 최후 복귀시한(25일 오전 9시)을 하루 앞둔 24일 밤 노조원 3000여명이 농성을 벌이던연세대에 경찰병력이 전격 투입,발전노조원의 장기 파업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날 경찰 병력 투입으로 노조원들의 직장 복귀율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는 노조 집행부와 일부 강성 노조원들의 반발이 거세 진통이 예상된다. 경찰은 이날 밤 12시 43개 중대 6000명을 학교 정문과 세브란스 병원쪽 진입로를 통해 조합원들이 농성중이던 노천극장에 들여 보냈다. 경찰은 진압과정에서 농성장을 이탈해 귀가를 희망하는조합원은 자진 해산토록 했다.또 경찰 투입 사실을 미리알아차린 노조원들이 경찰 투입 30분전부터 농성장을 속속 빠져나가 대규모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일부 노조원과 한총련 소속 대학생 등 200여명은경찰 투입에 항의,화염병을 던지고 각목을 휘두르며 반발하는 등 교내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이 과정에서 노조원과 학생 100여명이 경찰에 붙잡혀 서울 시내 각 경찰서에 분산 수용됐다.또경찰과 노조원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25일 복귀시한을 앞두고 조합원 개개인이 자유의사대로 업무 복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산시키기 위해 심야에 전격적으로 경찰력을 투입시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노조 집행부는 “향후전술적 변화를 통해 민영화 철회를 계속 요구하겠다.”면서 “조합원들에게 해산 후 전열재정비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발전소 민영화 방침을 반대하며 전국에서 산개투쟁을 벌이던 발전산업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연세대 노천극장에 속속 모여 들었다. 이날 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은 호소문을 발표,“고용승계,근로조건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최대한 협조할테니 조합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복귀시한 전에 직장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도 “최종복귀 시한까지 복귀하지 않는 노조원들은 그 수가 얼마일지라도 모두 해고조치 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거듭 밝혔다. 류길상 윤창수기자 geo@
  • 서울대 2003학년도 입시안/ 특목고·재수생 유리해져

    2003년도 서울대 입시에서는 수능이 당락의 주요 변수가될 전망이다.수능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특수목적고·비평준화 고교생,재수생이 유리해졌다.특히 특목고생은 수시에서 내신 지원자격 완화로 인해 내신상의 불이익도 만회할 수 있게 됐다. 수시모집 1단계에서 공대·자연대·약대 등은 3배수를 선발하는 데다 지원자격도 완화돼 수시와 정시 모두 경쟁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 비중 늘어나=교과·비교과 영역,면접 및 구술고사만으로 선발하던 정시모집의 2단계 전형총점을 200점에서250점으로 늘려 수능점수로 선발하는 1단계 전형 결과를 50점 반영키로 했다.미대와 사범대 체육교육과만 2단계 전형에서 수능점수를 반영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2단계 전형에서 내신과 비교과영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60,15%에서 48%(이공계 40%),12%(이공계 20%)로 낮아졌다.심층면접의 비율은 20%로 인문·사회대는 지난해보다 높아지고 자연대·공대는 낮아진다. 수능의 영역별 반영점수도 인문대는 수리영역 80점을 추가한다.자연대·의예과·수의예과·간호대·공대·농대 자연/사범계·사범대 수학과학교육계·생활대 자연계·약대는 언어영역 120점을 추가했다.법대는 언어 120점,수리 80점을 모두 추가 반영키로 했다. ◆모집단위 광역화 수정=서울대는 이공계 기피현상의 대응책 마련의 일환으로 공대와 자연대의 모집단위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서울대의 모집단위 조정과 관련,“사회적 약속인 모집단위 광역화를 저버려 유감”이라면서 “모집단위 광역화 협약을 위반했으므로 두뇌한국(BK)21사업관리위원회가 재정 지원 축소 등의 제재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시 지원 인원 늘어나=자연대·공대·미대 디자인학부·사범대 체육교육과·약대·음대는 수시 1단계에서 3배수를 선발한다.특별재능보유자 전형도 파격적으로 신설했다. 첼리스트 장한나처럼 특정분야에서 남달리 우수한 소질과적성을 가진 학생은 다른 전형요소와 상관없이 입학고사관리위원회 등에서 극소수에 한해 따로 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외국근무자·영주자 자녀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 모집정원도 지난해 각각 30,20명이었던 것이 50,25명으로 늘어났다. ◆평가= 입시학원측은 서울대 입시안을 두고 “수시 지원인원을 늘려 우수 학생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공계 지원자 등이 점점 줄고 있어지원자격과 전형기준을 넓힌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서울대 수능비중 확대

    서울대는 22일 정시모집 2단계에서도 수능 점수를 반영하고 수능 영역별 반영점수도 확대하는 등 수능의 비중을 대폭높인 2003년도 입시안을 발표했다. 이는 수능 점수를 1단계에서만 반영하던 ‘제로 베이스’방식을 전면 수정한 것으로 수능 비중을 축소하겠다던 서울대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수시모집에서도 2단계는 주로 심층면접으로 선발하되 내신과 비교과영역 등 1단계 전형결과를 모집단위별로 자율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수능 영역별 반영점수는 인문대·법대가 수리 영역을,자연대·공대·의대·약대 등은 언어 영역을 추가해 모집단위별로80∼120점 늘었다. 단대별로 모집하던 자연대와 공대는 학부 단위로 세분화했다.자연대는 수학·통계,화학,물리,생명과학,지구환경과학등 5개 학부에서,공대는 기계항공공학,응용화학,전기·컴퓨터공학,재료공학,지구환경시스템공학,공학계,건축학과 등 7개 단위에서 각각 신입생을 뽑는다. 지원자격도 완화됐다.지난해에는 수시모집에서 교과성적 우수자 지원자격이 인문계열은 국어·영어·수학교과성적을기준으로 계열내 상위 2%,자연계열은 수학·과학성적 기준계열내 상위 3% 이내였으나 올해는 각각 3%,5%로 하향 조정됐다.정시모집에서 지난해에는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하고 수능 1등급 또는 2등급중 2개 영역 이상 만점 또는 상위 3% 이내로 제한했으나 수능 2등급 이내로 완화됐다.수시모집 일정이 한달 정도 늦춰져 2단계 전형인 실기,면접 및 구술고사등은 수학능력시험(11월6일)이 끝난 뒤인 11월14일부터 실시된다.면접 및 구술은 18일부터 치른다. 올해 서울대는 총 3850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여기에 전문대학원 도입으로 신입생을 뽑지 않는 치의예과 정원90명의 반 정도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수시와 정시의 선발인원은 지난해와 같이 전체 정원의 30%와 70%로 유지된다. 윤창수기자 geo@
  • 황사 비상…전국 피해속출

    사상 유례없는 황사(黃砂)로 독감과 천식,폐렴 등 호흡기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국내선 항공기가 결항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1일 서울의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는 관측 사상 최악을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울, 경기, 충북, 대전, 충남, 경남지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대해 22일 하루 동안 휴교조치가 내려졌다. 전면 휴교조치가 내려진 곳은 서울·경기·충북·대전 등이며,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교하도록 한 지역은 충남과 경남 지역이다. 황사로 인해 휴교조치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황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휴교기간이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짙은 황사로 인해 시정(視程)거리는 서울 1.2㎞,강릉 0.2㎞,대관령 0.3㎞,목포 0.2㎞,울진 0.4㎞,포항 0.5㎞,광주 0.5㎞에 불과했다.때문에 부산·목포·속초·대구등 7개 지방공항과 김포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왕복 70여편이 결항됐다. 기상청은 “황사가 심해지면서 대기 중 규소나 철,알루미늄,카드뮴,납 성분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인체는 물론작물 생육에 지장을 주고 항공기 엔진,반도체 등 정밀기계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황사는 올들어 중국 내륙지방에서 발생한 것 중 가장 강력하고,앞으로 2∼3일 이상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짙은 안개가낀 것처럼 대기가 뿌옇게 흐리고 먼지 냄새가 심하게 났다. 도심 행인이나 지하철 승객들은 “눈과 코, 목으로 먼지등 이물질이 낀다.”고 호소했다. 기상청은 “황사에 실려 한반도에 쌓이는 먼지는 15t짜리덤프트럭 4000대 이상 분량으로 4만 6000∼8만 6000t에 이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내륙지역 삼림의 파괴와사막화가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고온건조한 상태가몇년째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에 미치는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중앙방송은 이날 “22일에도 황사가 예견되는만큼 호흡기 환자 등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가축질병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중앙방송은 “호흡기 환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건강관리에 특별히 관심을돌려야 하겠으며 축산부문에서는 집짐승들이 돼지역병을 비롯한 전염병이 생기지 않는가 잘감시하며 대책을 세워야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석 류길상 윤창수기자 hyun68@
  • 최악의 황사 덮친날

    “황사(黃砂) 때문에 못 살겠어요.” 사상 최악의 황사가 덮친 21일 전국의 가정과 직장에선생활의 불편과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졌다.시민들은 외출을 삼간 채 퇴근길을 서둘렀고 가게들도 일찍 문을 닫아 거리는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시민들은 22일 황사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소식에 불안한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병원·약국 환자 급증] 전국의 내과·소아과 의원과 종합병원에는 독감과 천식,기관지염,눈병 등을 호소하는 환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 소화아동병원에는 이번주 어린이 환자가 예년보다 20∼30% 늘었다.이날 환자 450여명 가운데 250여명이 감기와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호소했다.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은 이인경(28·여)씨는 “눈곱이끼어 진찰을 받았다가 급성 결막염이란 진단을 받고 깜짝놀랐다.”고 말했다.서울 성수동에 사는 주부 이선희(34)씨는 “창문을 꼭 닫고 있었는데도 모래가 집안으로 들어와 수차례 걸레질을 해 훔쳐냈다.”고 말했다. [직장·학교 조퇴 속출] 학교와 직장에서도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결석·조퇴자가 잇따라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날 서울 J초등학교에서는 한 학급 35명 가운데 2∼3명씩 결석하거나 조퇴했다.교사 심모(35·여)씨는 “일부 학생이 수업 중 구토 증세를 보여 일찍 집으로 돌려보냈다. ”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매봉터널 근처에 사무실이 있는 회사원 김종원(41)씨는 “강한 바람에 먼지까지 뒤섞여 있어숨을 쉴 수가 없었다.”며 “눈이 따끔거려 앞을 제대로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남 테헤란로의 한 벤처업체에 다니는 김숙희(27·여)씨는 “직원 10명 가운데 절반이 감기에 걸려 업무가 마비될정도”라고 전했다. 서울의 한 놀이공원은 관람객이 평소의 4분의 1 수준인 200여명에 그치는 등 테마파크 대부분이 손님 감소에 울상을 지었다. [축산농가 구제역 비상] 전국의 축산농가들은 치사율이 100%에 가까운 구제역 등 전염병이 황사에 묻어올 수 있다며비상사태에 들어갔다. 농림부는 지난 17일 각 시·군에 황사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이날 전국 40만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일제히 소독을 실시했다.경기 파주시 금파리 주민들은 “황사에 구제역이 묻어올것에 대비,건초는 덮개로 씌우고 방목을 삼가고 있다.”고말했다. 조현석 류길상 윤창수기자 hyun68@
  • 오늘 돌풍 동반 황사비

    춘분(春分)인 21일 전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최고 30㎜의 황사비가 내리고 강한 돌풍이 불겠다. 기상청은 20일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의 육지와 해상에서 돌풍이 불고 10∼30㎜의 황사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기상청은 20일 오후 전국에 폭풍주의보를 내렸다. 윤창수기자 geo@
  • 유학생들 귀국생활 적응못해 다시 해외로…

    90년대 조기 유학 붐으로 해외로 유학을 떠났다가 돌아온 뒤 국내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조기 유학 1세대인 이들은 문화적 이질감과 학업 부진,학교 친구들의 따돌림 등으로 괴로워하다 마약에 빠지거나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한다.학교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범죄를 저지르거나 다시 해외로 나가는 사례도 많다. 이들은 연어처럼 고향에 되돌아왔다는 뜻에서 ‘연어족’으로 불린다.지난달 28일 서울대에서 성적 부진으로 제적된 3명 가운데 2명도 연어족이었다. 지난 12일에는 엑스터시를 상습 복용한 20대 2명이 서울지검에 구속됐다. 이들은 “해외 유학 중 엑스터시에 손을 댔는데 국내 생활이 힘들어 끊지 못했다.”고 털어놨다.일부 유학생 출신은 미국에서 엑스터시를 밀반입한 뒤 비싸게 팔아 유흥비와용돈으로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돌아온 학생들은 대부분 고교 2·3학년에 편입한다.외국에서 고교 1학년 과정을 포함,2년 이상 학업을마친 학생에게 주는 대학 특례입학제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교육부등에 따르면 현재 고교 2·3학년 가운데 특례입학 자격이 있는 유학생 출신은 1700명을 웃돈다.전국 대학의 특례입학 정원은 5000여명이지만 대부분이 3∼4개 명문대로 몰려 경쟁이 치열하다. 강남구 대치동과 압구정동,송파구 석촌동 등에는 이들을위한 특례입학 전문학원 10여곳이 성업 중이다.학원 관계자들은 “서울 강남의 학부모들은 명문대 특례입학을 노리고 어린 자식들을 유학보냈다.”면서 “내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명문대의 특례입학 경쟁률은 4대 1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필리핀에 갔다가 지난해 3월 귀국한서모(19·H고 3년)군은 “학교에서 친구들이 ‘특례입학대상자’라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등 왕따를 당한다.”면서 “그나마 학원에 가서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어울린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7년 동안 지내다 지난 2월 돌아온 최모(18·D고 3년)양은 “한국말이 서툴러 같은 반 친구들이 비웃을 때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말레이시아에서 6년 동안 공부하다 지난해 귀국한 안모(18·K고 3년)군은 “얼마전 학교 친구 4명이 ‘돈 있는 사람은 특례로 대학에 갈 수 있어 좋겠다.’며 집단 구타했다.”면서 “학교 생활을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이라고털어놨다. 특례입학 전문인 H학원 이모(40) 강사는 “학원생 가운데 한 해 10여명 정도가 적응을 못해 다시 외국으로 돌아간다.”고 귀띔했다. 지난 96년 호주에 유학간 강모(21)군은 출석 미달로 강제 추방됐으나,한국에서도 적응을 하지 못해 다시 호주의 전문대로 유학을 갔다.그러나 1년만에 성적 부진으로 다시한국에 되돌아왔다.호주에서 유학원을 운영하는 김영석(32)씨는 “한국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이들은 두 나라의 문화에 모두 적응하지 못해 ‘문화 미숙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서울중앙병원 정신과 김창윤(44) 교수는 “지난해 말부터 연어족 학생들의 부적응 사례가 급증하고 있고,엑스터시나 히로뽕 등 약물중독에 빠지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며 “초기 상담과 가족의 끈기있는 관심이 필요하다.”고조언했다. 한준규윤창수기자 hihi@
  • [탈북 긴급점검] (중)탈북자, 그 평가 및 위상은

    중국 전역에 탈북자가 없는 곳이 없다.심지어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몽골·미얀마·베트남·라오스까지 퍼져있다는 것이 탈북자 구호단체 관계자들의 말이다. 정확한 통계수치는 없지만 96년 북한에 대규모 홍수피해가 난 직후 시작된 탈북자들의 행렬은 97∼98년에 30여만명으로 정점을 이룬 뒤 현재는 10만∼20만명이 중국 등지를 떠도는 것으로 추산된다.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탈북자를 색출,송환하고 있는 데다 식량원조 덕분에 북한의 식량배급체계가 어느 정도 복구된 것도 탈북자가 준 이유다. [누구인가] 탈북자들의 계층과 직업은 다양하다.식량난이가장 심각했던 96∼97년에는 함경도 출신의 광부나 노동자들이 주류였다.헤이룽장(黑龍江)·지린(吉林)·랴오닝(遼寧)성 등 중국 동북3성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은 친척집에기숙하면서 농사나 집안일을 도우며 양식을 얻었다. 98년부터는 탈북자의 출신지가 평안도와 황해도·강원도등 북한 전역으로 확대됐으며 노동당원·군인·의사·교수등 지식인 계층이 합류했다. 식량사정이 다소 나아진 99년부터는 단순 식량구입이 아닌 직업·장사 목적이나 가족을찾기 위해 탈북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탈북자들이 중국에 ‘장기체류’하고 있음을 뜻한다. 여성 탈북자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사단법인 좋은벗들이98∼99년 동북3성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탈북자의 75%가여성이다. 이는 직장과 조직생활에 얽매인 남성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운 여성이 식량을 구하러 나섰기 때문이다.주부가 끼니를 책임진다는 관습과 여성의 생존이 남성보다쉽다는 것도 한 원인이다. [어떻게 지내나] 중국에 체류하는 탈북자는 대부분 동북3성에 몰려있다.이중 남자들은 숙식을 해결해 주는 조건으로 무보수,또는 중국인 노임의 절반밖에 안되는 저임금에노동력을 착취당하며 살고 있다.주로 산간 오지의 양몰이나 벌목장 인부 등 ‘3D’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중국 공안에 잡혀갈까봐 불안에 떨고 있는 형편이다. 여성들은 초기에 주로 조선족 노총각의 결혼 상대로 소개됐다.그러나 숫자가 늘면서 일시적인 동거상대나 중국인홀아비의 재혼 상대가 되는 사례가 많아졌다.그렇지만 정식 결혼이 아니라 중국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여성들이대부분이다. 실제로 한 탈북 여성은 브로커가 중국돈 3000위안(한화약 50만원)을 받고 중국인에게 팔아넘긴 뒤 몇달 후 그 친구에게 5000위안,다시 또 다른 사람에게 1만위안에 팔려다니기도 했다.산간 오지나 향락업소에 넘겨지고,인신매매를당해 윤락녀로 전락하는 여성들도 많다. 탈북여성 매춘을전문으로 한 전문조직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 주변 장백현 고지대에서 수십개의 마을을 이루고생활하는 탈북자도 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작용] 탈북자들이 늘면서 부작용도 심각한 상태다.우선새로운 ‘이산가족’이 생겨났다. 지난달 북한에서 탈출한유태준(劉泰俊)씨가 대표적인 예다. 청소년 문제도 심각하다.‘꽃제비’로 불리는 이들은 제때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영양실조와 정신적 피폐 등으로 범죄자나 조직폭력배로 전락하기도 한다.단순절도에서 밀수·인신매매·살인 등의 중죄를 짓는 청소년도 허다한 실정이다. 구호단체인 ‘피난처’ 이호택(42) 실장은 “중국 정부가탈북자들의 신분을 보장하고, 북한도 소환된 탈북자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자칫 탈북자는동북아 전체의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준규 전영우 윤창수기자 hihi@ ■국내입국자 분석. 19일 현재까지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는 모두 2156명이다. 올들어 이미 166명이 들어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겨울에 들어오는 탈북자는 드물었으나 이제는 계절에관계없이 꾸준히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입국하는 탈북자의 숫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94년부터.93년까지 10명 이하이던 입국 탈북자 수가 94년 52명으로 늘더니 99년 148명,2000년 312명,지난해에는 무려 583명이나됐다. 이런 현상은 탈북자의 절대 숫자가 많아졌음을 의미하는것은 아니다.오히려 탈북 유형이 초기의 우발적인 ‘기아모면형’에서 ‘이주·이민,기획탈북형’으로 바뀌었음을뜻한다.탈북자들을 돕는 국내외 민간단체와 ‘이주브로커’들이 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는 2000년과 지난해 가족단위의 탈북자가 전체의 40%를넘는 데서도 확인된다. 95년 이후 가족단위 탈북자는 전체의 32∼69%를 차지한다.이 결과 지난해의 경우 여성 탈북자는 289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이르렀다.19세 미만 청소년과 50대 이상 고령층도 각각 23%와 11.1%나 됐다. 최근에는 가족중 한 명이 먼저 들어온 뒤 정부로부터 받은 정착금과 주거지원금 등을 이용해 나머지 가족을 데려오는 사례도 많다. 최근에는 국내 입국전 중국에서 1∼2년씩 거주했던 탈북자들이 많다.노동자나 농민으로 일하며 돈을 모은 뒤 남한으로 오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위성방송과 남한 사람들을 접하면서 남한체제를새롭게 인식하고 남한행을 결행했다는 탈북자들도 많다.중국에서 ‘자본주의의 맛’을 본 뒤 북한으로 되돌아가지않고 남한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이다. 출신지역은 지난해의 경우 함경도가 전체의 79.4%에 이를만큼 압도적으로 많다. 18일 서울에 온 탈북자 25명도 모두 함경도 출신이다.이는 두만강이 평안북도의 압록강보다수량이 적어 건너기에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탈북 전 직업은 노동자가 전체의 절반 정도이나,점차 관리직이나 전문직,예술·체육분야 종사자가 늘고 있다.북한의 체제유지 기반인 ‘조선노동당원’도 상당수에 이른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황사 나흘째…전국 몸살

    올 봄에는 예년보다 황사가 훨씬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병원에는 각종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고,축산농가들은 황사에 구제역이 묻어 올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기상청은 19일 “전국 곳곳에서 나흘째 황사가 계속되고있다.”면서 “중국에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북서풍만 불면 황사가 발생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고 밝혔다. 특히 중국 신장성의 타림분지와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발생한 강력한 모래 폭풍인 사천바오(沙塵暴)가 20일 대륙동북부는 물론 상하이·홍콩까지 불어 우리나라는 21일 이후에도 황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황사는 벌써 6일이나 나타나 30년간 봄철 황사의평균일수인 3.3일을 넘어섰다. 황사는 보통 5월 초까지 이어진다.기상청 응용기상연구실의 전영신(全映信·39·여) 연구관은 “지난해 황사가 27일간 발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올해도 지난해와비슷하거나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성심병원 호흡기내과 현인규(玄仁圭·45) 과장은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증상 악화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전국 시·도의 축산농가들은 “치사율 100%인 구제역이황사에 묻어 오면 돼지나 소 등에 치명적”이라면서 “구제역이 발병하면 돼지 고기 수출도 막히게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선글라스,모자,마스크,코질환 치료기,차량 세척용품,방오(防汚)가공 의류 등 황사방지용 상품을 무더기로 내놓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황사가 심했던 지난해의 경우 세안 용품의 판매량이 15% 늘었다.”면서 “올해에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더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도봉구 K세차장 직원 김모(32)씨는 “황사가 기승을 부린 최근 며칠동안 세차 차량이 평소에 비해 50% 늘었다.”면서 “시골길을 달린 것처럼 누런 먼지를 뒤집어 쓴차량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전국 종합 이영표 윤창수기자 geo@
  • 서울대총장 “사외이사직 사퇴”

    서울대 이기준(李基俊) 총장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회적으로 갑자기 물의를 빚은 LGCI의 사외 이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화학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던 98년부터 LG화학(현 LGCI)의 사외이사를 겸직,영리업무 및 겸직을 금지한 현행 국가공무원법과 공무원복무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교육부는 2000년 11월 대학 교원의 기업체 사외이사 겸직을 금지하는 공문을 전국 대학에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LG로부터 주식은 받은 적이 없으며 1년에 2∼3차례 연구비 명목으로 모두 2000~3000만원의 돈을 4년간 받았다.”면서 “교육부가 금지 공문을 보낸것은 오늘 아침에서야 알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총장 외에도 20명 이상의 서울대 교수들이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 총장은“다른 교수들에게 영향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해 사외이사 겸직을 막을 뜻이 없음을 밝혔다.교육부는 교수의 사외이사 겸직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법률안을 국회에 상정해 놓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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