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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창수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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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대 불규칙할땐 011 무난”드림위즈, 휴대전화 300여 요금체계 비교

    포털사이트 드림위즈는 27일 휴대전화 이용자를 위해 이동통신사별 요금제도 분석결과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별다른 통화특성이 없는 경우,기본요금은 1만3000∼1만5000원으로 업체별로 큰 차이가 없다.016·019는 시간대별로 통화료 차이가 큰 반면 011은 항상 20원 안팎이어서 사용시간대가 일정하지 않은 사람은 011 요금제가 무난하다. 통화량이 많을 경우 기본료가 비싸고 통화요금은 싸다.통화료는 이동통신 3사의 차이가 없으나,011은 타사에 비해 월 380분 이상 사용자만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어 이용폭이 좁다. 음성통화를 주로 이용하는 노년층을 위한 요금제는 011은 65세,016·019는 60세 이상 가입할 수 있다.월 30분쯤의 무료통화를 제공하지만 통화량이 많을 경우 통화료가 매우 비싸다.10대 청소년을 위한 요금제는 3사 모두 18세 미만,1인 1회선에 한해서 가입할 수 있으며,요금제 특성도 비슷하다. 019 LG텔레콤은 특히 기본요금을 대폭 할인한 월 6000원의 미니요금제와 기본료 월 1만2000원의 주부를 위한 요금제가 눈에 띈다. 드림위즈측은 “인터넷 생활정보(life.dreamwiz.com)에서 이동통신 3사의 기본요금,통화료 등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본인에게 가장 알맞은 요금제로 선택하거나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KTF 무선인터넷망 3월부터 개방키로

    이동통신업체들의 무선인터넷망이 다음달부터 개방된다. KTF는 26일 무선인터넷망 ‘매직엔’을 3월1일부터 개방한다고 밝혔다.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조만간 비슷한 시기에 망을 개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선인터넷 상에서 사이트를 운영하던 업체들은 등록절차를 거쳐 KTF 무선인터넷망에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은 다음,네이버 등 무선인터넷상에서 이용하던 유명사이트를 무선망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 국제전화요금 내린다 새달 최고 60%까지

    국제전화 요금이 다음달부터 60%까지 크게 내린다. 데이콤은 3월1일부터 002 국제전화 유·무선 표준요금을 최고 60% 인하한다고 26일 밝혔다.미국에 거는 비할인시간대 요금을 초당 11.9원에서 4.8원으로 60% 내리고 중국 22%,일본 18%,프랑스·독일은 29.3% 등으로 인하한다. 001 식별번호를 사용하는 KT는 다음달 초,008 식별번호를 쓰는 온세통신은 다음달 중순 데이콤과 비슷한 수준으로 요금을 내릴 계획이다. 윤창수기자 geo@
  • [맞수 기업·맞수 CEO] 제화업계

    업계에 영원한 챔피언은 없다.선두 주자라고 해서 한눈 팔다가 언제 도전자에게 당할지 모른다.그렇다고 특정 업체의 독주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이벌이 없으면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이런 맥락에서 보면 라이벌은 시장을 함께 키워가는 파트너인 셈이다.2∼3년을 버티지 못하고 도산하는 기업들이 속출하는 현실에서 수십년씩 장수하며 업종을 대표하는 맞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곳이 적지 않다.이 기업들의 사령탑을 찾아 기업관과 경영철학,미래전략을 알아본다. ■금강제화 정순엽 사장 금강제화의 이미지는 ‘중후한 멋’을 풍긴다.약간은 보수적이어서 젊은층 공략이 힘들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 많이 달리졌다.20,30대 패션리더를 겨냥한 독특하고 캐주얼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갑작스런 변화,새로운 브랜드의 남발은 고객에게 친근함보다 어색함을 줍니다.아주 천천히 변화하면서 고객의 니즈(욕구)에 다가가는 것,이것이 50년 금강제화가 걸어온 길입니다.” 정순엽(鄭淳曄·사진·55) 사장은 금강제화의 장수전략을 이렇게 설명한다.1954년 10월 고 김동신(金東信·97년 별세) 명예회장이 서울 서대문구 2층 건물에 세운 ‘금강제화산업사’가 국내 1위 제화업체 금강제화의 효시다.1층은 매장,2층은 구두를 만드는 공장이었다.한국전쟁 직후 대부분의 소비재 공급이 수요를 채우지 못하던 때에 과감히 수제(手製)를 탈피,기계화를 통해 대량생산에 나섰다. 60년대 초 서울 광화문·명동매장을 차례로 열고 66년 본사를 금호동으로 이전했다.69년에는 ㈜금강제화로 사명을 바꾸는 등 ‘공격경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70년대는 해외수출에 눈을 돌렸다.국가차원의 수출 장려책에 힘입어 제화업계가 전반적으로 성장했던 때이기도 하다.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하던 금강제화는 70년대 중반 무려 생산량의 70∼80%를 일본과 미국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사업규모는 나날이 커졌지만 경영이념인 ‘제일주의’와 ‘인본주의’는 변하지 않았다.제일주의의 기본은 한 우물만 공략할 것,그리고 여기에 조금씩 변화를 가미하는 것이다.기업 이미지나 컨셉트가 대체로 ‘보수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정 사장은 “20,30대 젊은이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다고 해서 이들을 위한 브랜드 개발에만 힘을 쏟다보면 오랜 고객인 40∼50대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라며 “고객 취향을 따라가기보다 고객의 마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새 브랜드 출시보다 브랜드의 컨셉트를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운영의 요체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본주의다.“회사는 직원에게 비전을 제시하고,상사는 부하직원에게 행동을 보여줘야 합니다.윗사람이 어떤 대접을 받느냐를 보면서 아랫사람들이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는 것이죠.모든 것은 사람관계에서 이뤄지는 것이죠.” 탄탄한 기업이라고 어려움이 없었을까.90년대 후반들어 해외브랜드 유입과 내수급랭은 매출부진으로 이어졌다.매출이 지난 99년 405억 8000만원을 정점으로 2000년,2001년 각각 19%,18.42%의 감소세를 기록했다.그러자 고급화전략에서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지난해 장수브랜드 ‘비제바노’를 수입화 못지않은 최고급 브랜드로 재출시했다.악어·뱀·도마뱀 등 비싼 원자재에 수작업 비율을 절반 수준으로 끌어올린 수십만원대의 고가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여경기자 kid@kdaily.com ■에스콰이아 이범 회장 ㈜에스콰이아 이범(李范·사진·46) 회장은 유쾌한 최고경영자다.우선 “비즈니스는 즐겨야 오래간다.아니면 투자가 낫다.재미있지 않으면 안한다.”는 경영철학부터 다소 특이하다.그는 여성을 상대로 하고 제품 주기가 짧은 패션만큼 재미있는 사업이 없다고 단언한다. 이 회장은 42년 역사의 에스콰이아를 ‘젊은 상표’로 만들었다.지난해 중장년층을 위한 상표는 아예 없애 버렸다.나이들어 보이는 것을 원하는 여성은 없다는 생각에서 젊은층을 위한 디자인으로 싹 바꿨다. ‘존경하는 남성’이란 뜻의 에스콰이아는 미국의 유명한 남성잡지 이름을 본뜬 것이다.서구적인 냄새가 나면 무조건 인기를 끌던 60년대,에스콰이아 구두는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창업주 이인표(李寅杓) 명예회장은 하루에 기술자 1명이 구두 3켤레를 만들던 수제화에서 출발했다.차남 이범 회장은 지난해 30억원을 들여 구두 공장을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처럼 카페 분위기로 바꿨다. 1년에 5∼6번은 이탈리아로 해외출장을 간다는 이 회장은 “이탈리아인들은 한국인과 기질이 똑 같다.”며 “이탈리아에서 패션과 연예오락 산업이 성공한 것처럼 한국의 패션과 연예오락 산업도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해외출장을 가도 패션쇼장보다 직접 매장에 들러 사람들이 신고 다니는 신발을 살펴볼 정도로 철저히 ‘현장경영’을 중시한다. 에스콰이아의 40년 장수비결도 고객의 요구에 따라 변화하고,고객의 목소리를 가장 두려워한 덕분이라고 밝혔다.때문에 에스콰이아는 본사보다 매장 직원의 대우가 훨씬 좋다고 한다. 창업주는 1주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올리는 주말 매장을 놔두고 골프장에 갈 수 없다며 임원들에게 골프를 치지못하게 했다.지난해 아버지가 노환으로 돌아가셨으니 올해는 골프를 배워볼까 생각중이라고 이 회장은 웃었다. 이 회장은 영화와 잡지를 제작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는 아버지에 대해 “한국전쟁이 아니었으면 예술하셨을분”이라고 소개했다.창업주의 취향이 서로 달라 경쟁업체인 금강제화는 기능성과 남성화에,에스콰이아는 디자인과 여성화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스콰이아를 이탈리아의 구치나 프랑스의 샤넬과 같은 세계적인 패션회사로 키우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구두 매출은 줄이고 가방,의류,향수,시계 등의 매출을 늘릴 생각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상품권 남발로 구두 매출액이 너무 많습니다.패션은 매출 1위를 자랑스러워 할 것이 아니라 재구매율과 상표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해야 합니다.”화장품 등 새로운 분야는 직원을 뽑아 연구 중이라며 2년쯤 뒤에 새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구두는 1년에 6번,의류는 8번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패션산업에서 그의 번뜩이는 감각과 몰아붙이는 집중력이 에스콰이아를 세계적인 상표로 올려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윤창수기자 geo@
  • 대구 지하철 대참사/국립 방재硏 진단

    국립방재硏 진단 “대구 지하철 대참사는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기반시설에 대해 최소한의 안전성도 점검하지 않아 발생한 필연적인 결과입니다.”,“위험이 발생했을 때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재해 대처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국립방재연구소 심재현(沈在鉉·43)연구기획팀장과 김현주(金賢珠·37)연구원은 ‘취약한 도시방재’와 ‘방재 불감증’을 참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들은 수백명의 희생자를 낸 이번 참사가 비단 대구만의 일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적 빈곤의 극복과 경제발전에만 주력하다 사회 기반시설의 안전은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논리다. 대구와 서울,부산 등 대도시에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인구와 지역문화 등을 고려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하철과 도로 등 기반시설이 개설됐다고 지적했다.물리적 환경을 우선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이 고질화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참사의 희생자 대부분이 여성과 노약자,학생들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재해 약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에서는 여성과 노인,어린이를 ‘귀택 곤란자’로 규정,평상시 그 지역의 편의점 수와 비상식량,교통대비책 등을 고려한 총체적인 대비책을 세워둔다. 또 전국적으로 150여개의 ‘대국민 안전체험관’을 세워 상시 방재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0년대 중반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대구 상인동 가스폭발 등이 잇따라 발생했을 때 한동안 방재의식이 고조됐다가 금방 무감각해지는 현상도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구혜영기자 koohy@kdaily.com ◆지하철 내장재업체 아쉬움 “조금 빨리 불연성 복합소재를 개발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오는 2004년 개통하는 광주지하철의 내장재로 쓰이는 유리섬유로 된 불연성 복합소재를 지난 99년 개발한 한국화이바의 조문수(45) 사장은 20일 이같이 말하며 아쉬워했다. 한국화이바의 불연성 소재는 지난 2000년부터 홍콩 지하철 124량,인도지하철 200여량에서 쓰이고 있다.선진국에서는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에서 90년대 초반 개발된 소재다.이 소재는 영국의 BS기준과 항공기 안전기준을 만족,900도가 넘는 고열에도 불이 붙지 않으며 3분쯤 열을 가해도 그을음만 일 뿐이다.그러나 우리나라 지하철의 내장재인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은 30초만에 불길이 타오르고 시커먼 유독가스를 내뿜는다. 대구지하철이 개통될 때에는 2000년 정해진 도시철도차량 안전기준조차 없어 KS규격의 난연성 기준이 적용됐다.영국의 BS기준처럼 태웠을 때 연기의 양이나 유독가스,화염전파 속도 등의 시험은 통과하지 않은 제품이 그동안 지하철에서 사용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불연성(不燃性)’은 불을 붙여 30초 동안 태웠을 때 불이 바로 꺼지면서 타들어간 길이가 25㎜미만일 경우,‘난연성(難燃性)’은 25∼100㎜일 경우로 분류된다.영국은 지난 87년 킹스크로스역에서 승객의 담뱃불로 인한 화재로 31명이 사망한 이후 BS기준으로 모든 궤도차량 내장재의 불연성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일본은 1968년 지하철히비야(日比谷)선에서 일어난 차량 화재사고를 계기로 차량은 알루미늄,좌석은 난연성 섬유,바닥은 난연성 수지 등으로 전면교체했다. 조 사장은 선진국의 예를 들면서 “우리나라 철도차량은 불연등급이 아닌 난연등급을 적용,항상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차량내장재 대부분은 석유화학제품의 고분자재료로 화재에 취약하고 차량내 발화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앞으로 각종 규제가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kdaily.com ◆지하철 내장재 '딜레마'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를 계기로 지하철 내장재를 전부 ‘불연재’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하지만 불연재 교체에 따른 비용이 만만찮아 지하철 관계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국내 지하철 전동차 내부의 내장재는 전체 벽과 천장을 둘러싸고 있는 내장판,의자의 커버와 쿠션재,바닥재,단열재로 나눌 수 있다.내장판은 KSM3015규격(30초간 가열후 그을음 크기가 25㎜이상 100㎜이하로 난연성)을 적용받는 FRP로,의자의 커버지는 폴리에스테르 모켓,쿠션재는 난연성인 쿠션패드(PU폼)로 이뤄졌다.바닥재는 PVC(폴리염화비닐)이며 단열재는 의자의 쿠션패드와 비슷한 PE폼과 유리섬유로 구성됐다.이에 반해 영국은 철판이나 알미늄 도장판으로 내장판을 쓰고 있다.프랑스와 영국은 또 바닥재를 고무계열로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국의 지하철 전동차를 사실상 독점 납품하는 ㈜로템(구 한국철도차량)에 따르면 방화사건이 일어난 뒤 자사 ‘중앙연구소’에 차량 내장재를 완전 불연재로 바꿀 경우의 비용 문제 등에 대해 20일 긴급 용역을 발주했다. 로템 관계자는 “전동차량 내장재가 동일한 수준의 난연성을 갖춘 것이 아니고 광주지하철에 운영될 차량은 난연성이 훨씬 뛰어난 제품”이라면서 “기술적으로는 내장재를 불연재로 바꾸는 것이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라고 귀띔했다. 경부고속전철 차량 내장판을 납품하고 있는 S테크 관계자는 “일반 FRP와 난연기능을 갖춘 FRP는 가격차이가 2배 이상”이라면서 “페놀계열 수지를 원자재로 쓰면 사실상 완전 불연재로도 만들 수 있지만 이 경우 가격이 4배 이상 차이가 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프랑스공업규격에 맞춰 난연성은 물론 유해가스 발생 규정을 만족하는 제품을 납품하는 이 회사는 1량당 내장판 가격만 1000만원에 육박한다.완전불연재로 바꿀 경우 2000만원이 들기 때문에 의자,바닥재 등 다른 내장재 가격까지 더하면 내부 단장에만 수천만원이 추가로 드는 셈이다. 서울 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새로 건설될 지하철 9호선 차량의 경우 화염을 3분간 쏘았을 때 그을음이 25㎜이하인 불연에 가까운 내장판을 쓸 계획”이라면서 “이 경우 내장판 가격이 기존의 2∼3배에 달하기 때문에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대구 지하철 참사/서울 지하철 모방범죄 비상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가 일어난 다음날인 19일 서울의 지하철도 하루종일 모방범죄의 불안으로 긴장감이 흘렀다. 이날 오전 7시쯤 두차례에 걸쳐 서울 성동구 용답동 도시철도공사 종합사령실에 “둔촌동에 사는 장애인인데 평소 사회에 불만이 많았다.대구 사고 같은 꿈을 꿨으며 종로쪽 지하철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왔다. 서울경찰청 지하철수사대는 전화발신자와 등촌동의 한 아파트를 추적해 두시간만에 용의자 강모(50·강서구 등촌동)씨를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4세때 등을 다쳐 척추3급 장애인인 강씨는 대구지하철 화재사고를 보고 술김에 이같은 협박전화를 건 것으로 드러났다.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하철 구내 신문가판권을 신청했다 떨어져 지하철공사에 불만이 많았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각 지하철역에는 플라스틱 통이나 큰 가방 등 수상한 물건을 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루종일 검문검색이 실시됐다.이용자도 평소보다 10∼20% 줄었다.2호선 신도림역 매표소의 정모(43)씨는 “평소 출근시간의 매표소 수익금이 200만원쯤 되는데 오늘은 16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하철 폭파 협박전화 직후 경찰의 검문검색이 강화된 종로3가역을 이용한 주부 신모(57·서울 성북구 길음동)씨는 불안한 표정으로 “당분간 이동 시간이 좀 길어지더라도 버스를 이용해야겠다.”고 말했다. 지하철 승객들은 객차 안의 소화기와 비상탈출법을 새삼 확인하고 지하철역에는 안전대책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졌다. 회사원 양모(26·여)씨는 “평소에는 관심이 없어 지하철문을 어떻게 여는지도 몰랐는데 오늘은 의자 밑에 비상레버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회사원 박한선(33)씨는 “지하철 출입문을 수동으로 여는 레버가 출구옆 의자 밑에 있다는 안내문이 너무 작게 쓰여져 있어 찾기 힘들었다.”면서 “지하철 안에 광고만 덕지덕지 붙일 것이 아니라 출입문 옆에 안전시설 안내문을 크게 부착하고,비상대처법을 비행기처럼 방송으로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
  • ‘기저귀 전쟁’ 유한킴벌리 승소

    기저귀 샘 방지용 날개의 특허권을 놓고 기저귀 회사들간에 8년간 계속돼온 300억원대 ‘기저귀 전쟁’의 1심 재판에서 유한킴벌리㈜가 이겼다. 서울지법 남부지원 민사합의3부(부장 林鍾潤)는 ‘하기스’ 기저귀를 생산하는 유한킴벌리가 “특허침해에 따른 손해를 배상하라.”며 ‘큐티’의 쌍용제지㈜를 상대로 낸 특허침해금지 등 청구소송 선고공판에서 “피고는 원고측에 345억원을 배상하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윤창수기자 geo@
  • ‘최악 황사’ 비상

    한반도에 최악의 황사 비상령이 내려졌다. 이르면 수일내,늦어도 3월 초에는 중국발(發) 황사가 한반도 상공을 뿌옇게 뒤덮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12일 “올 봄 중국에서 사상 최악의 황사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어 직접 영향권 내에 있는 한반도가 극심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봄 사전 준비를 하지 않아 유례없는 황사 피해를 겪었던 시민과 농가,관련 업계 등은 이번만큼은 철저한 대비태세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기상청 원격탐사과에 따르면 황사발원지인 중국의 내몽골 사막지역 상공에 최근 엄청난 규모의 미세먼지가 계속 떠다니고 있다.올들어 황사현상이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우리나라쪽으로 편서풍이 불기만 하면 언제든 누런 모래먼지가 한반도 상공에 실려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은 “3월이면 내몽골 사막지역에 발생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황사먼지가 상승기류를 타고 편서풍에 실려오는 일이 잦아질 것”이라면서 “올 봄에는 예년보다 더욱 자주먼지바람이 불어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최근 10년간 서울지역의 최초 황사발생일이 점차 앞당겨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에도 조만간 첫 황사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황사발원지의 사막화 현상이 심각해짐에 따라 지난해 11월11일에는 11년 만에 ‘초겨울 황사’가 나타나는 등 황사는 더 이상 봄철에 국한된 기상현상이 아니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황사 예보가 나오면 가정에서는 창문을 점검하고 외출시 보호안경,마스크,긴소매 의복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황사가 발생하면 창문을 닫고 외출을 삼가며,끝난 뒤에는 실내공기를 환기하고 외부에 노출된 물품은 세척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운전자들은 자동차 흡입공기 조절장치에 외부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조작하고,워셔액을 충분히 뿌려 와이퍼가 흙먼지를 닦으면서 앞유리가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올 봄 최악의 황사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공기청정기 등 황사 관련 상품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또 산소캔이나 코에산소호스를 끼고 차를 마시는 산소카페 등 이색 상품이나 업종이 ‘반짝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해 황사 피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황사 강도를 약·보통·강으로 나누어 상세히 예보키로 하는 등 ‘황사와의 전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미세먼지 농도가 500㎍/㎥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황사주의보를,1000㎍/㎥의 농도에서는 황사경보를 발표한다. 윤창수기자 geo@
  • 내일부터 반짝 추위

    11일에는 전국적으로 눈·비가 오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일시적으로 추위가 찾아 오겠다. 기상청은 10일 “11일까지 강원·경북 지역에 5∼10㎝,강원 산간지역은 30㎝ 이상의 눈이 오겠다.”면서 “11일 새벽 2시에 강원 산간과 강원 동해안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도로 예상되며 12일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서울 영하 7도,철원 영하 13도,청주 영하 8도,전주 영하 6도,광주·대구 영하 5도,부산 영하 2도로 춥겠다.기상청은 “반짝추위는 주말쯤 서울 아침기온이 영상으로 회복되면서 풀리겠다.”고 전망했다. 윤창수기자
  • 장기매매 내몬 조직적 학교폭력

    악랄한 학원폭력에 시달린 강남의 한 고교생이 상납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매매까지 시도하다 결국 범죄의 피해자가 됐다. 지난해 11월 이모(18)군은 서울역 남자화장실 문에 붙은 장기매매 알선 스티커를 보고 신장을 팔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이군이 장기매매를 결심하게 된 것은 5년 동안 2차례나 자살을 시도할 만큼 지긋지긋한 학교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교육계 고위공무원을 아버지로 둔 이군은 서울 강남의 명문 K고에 다니다 지난해 7월 자퇴했다.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유복한 집안에다 마르고 유약한 인상 때문에 교내 폭력조직의 표적이 됐고 5년 동안 60여차례 890여만원을 빼앗겼다.폭력조직은 심지어 “한달 여유를 줄테니 신장을 팔아서라도 500만원을 마련해 오지 않으면 가족들까지 해치겠다.”고 협박했고,공포에 질린 이군은 결국 장기매매를 선택했다.그러나 이군은 “콩팥을 팔면 4000만원을 주겠다.”며 검사비를 요구하는 가짜 브로커의 꾐에 빠져 친구에게 빌린 180만원만 날렸다. 이군은 이 돈을 되찾기 위해 장기매매 광고스티커에 적혀있던 원래 전화번호를 지우고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대신 적어넣었다.이를 본 오모(40)씨 등 3명은 이군을 사기당한 브로커로 잘못 알고 30일 고양시 덕양구 N여관으로 끌고 가 10시간이 넘게 감금,금품을 요구했다. 이군은 이 사건의 충격으로 학교를 그만뒀다. 경찰은 10일 이군을 납치,감금하고 금품을 뜯은 오씨 등 3명을 인질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이군을 괴롭힌 학교 폭력조직과 장기매매 브로커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한국계 배우 린다 박 美서 인기몰이/UPN ‘엔터프라이즈’ 출연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미국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UPN의 최장수 TV 시리즈 ‘스타트렉’의 최신작 ‘엔터프라이즈’에 출연,통역 요원을 맡고 있는 한국계 배우 린다 박(사진·24)의 인기가 뜨겁다. 린다 박은 지난 5일 새너제이 머큐리지 문화면 톱기사로 소개됐고 ‘스타트렉’ 2월호에서는 주목받는 차세대 배우로 뽑혀 커버스토리와 함께 5개 면에 걸쳐 다뤄졌다. 미 언론들은 린다 박의 인기 비결에 대해 “서양인 일색인 드라마에서 동양인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면서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린다 박은 세살때 부모를 따라 미국 새너제이로 이민간 뒤 보스턴대에서 연극을 전공했다.어머니 켈리 박씨는 “한국영화 ‘쉬리’를 감명 깊게 본 딸이 앞으로 스토리와 배역이 맘에 들면 한국 영화계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핸드백·의류 늘고 술·골프채는 줄어

    지난해 해외여행객들이 몰래 들여온 물품으로 술,골프채 대신 해외 유명상표의 손가방,옷 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세관은 9일 “지난해 인천공항 세관검사에서 압수,유치한 해외여행객 휴대 밀반입 물품 중 술이 5172건으로 2001년의 1만 2408건보다 54%,골프채는 2672건으로 전년의 3611건에 비해 26%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유치물품 가운데 시계가 3418건으로 전년의 2280건에 비해 50%,의류는 9517건으로 전년의 5690건에 비해 67% 증가했다.특히 핸드백은 전년의 2577건에 비해 무려 122%나 증가한 5712건에 이르렀다. 세관측은 “시계,핸드백,의류 등은 포장지 등 해외에서 구입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압수하기가 곤란해 실제로 신고하지 않고 들여온 고가 물품의 숫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 인천공항 안개 6시간 ‘마비’여객기 무더기 결항·회항

    9일 오전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짙은 안개로 6시간여 동안 중단돼 수만명의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제3국에서 갈아 탈 항공편을 놓치게 된 일부 승객들은 대체항공편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5시30분쯤부터 안개가 끼기 시작해 시정(視程)이 50m까지 악화되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6시30분 ‘대체공항 운용령’을 내리고 8시3분부터 김포공항 등에서 국제선 승객들의 입국수속을 실시했다.인천공항은 낮 12시3분부터 시정이 회복되면서 항공기의 정상적인 이착륙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오전 5시50분 도착예정이던 싱가포르발 대한항공 642편 등 35편의 국제선 항공기들이 김포·제주·김해공항 등으로 회항했으며,출발 예정인 국제선 40여편도 지연 출발하거나 결항됐다. 전날 내린 비와 갑자기 오른 기온으로 발생한 짙은 안개로 김포공항도 출발 13편,도착 17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김포공항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회항한 27편의 국제선 도착 승객으로 북새통을 이뤘으며,일찍 도착한 승객들은 항공기에서 2시간 이상 꼼짝없이갇히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인천공항의 안개로 인한 무더기 회항 사태는 지난달 13일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며 지난해에는 180여편의 항공기가 안개로 이착륙을 못했다. 2001년 3월 개항한 인천공항은 재작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되는 시정 200m이하의 안개발생이 27.6일 91.8시간으로 개항 전 15.7일 38.26시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측은 “활주로 운용등급을 현재 착륙허용 가시거리 200m인 카테고리Ⅲ-A에서 올 상반기 중 가시거리 100m의 Ⅲ-B로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이승철 의원직 상실 위기

    서울지법 남부지원 형사합의 1부(부장 閔中基)는 2001년 10월 서울 구로을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이승철(李承哲) 의원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벌금 150만원을 7일 선고했다.이번 판결이 확정될 경우 이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
  • [향락산업 퇴폐로 달리는 사회] 2.술 권하는 사회 비대해지는 향락산업

    ★강남 룸살롱 마담이 말하는 실태 “주머니 사정이 어렵다며 손사래를 치다가도 괜찮은 아가씨가 새로 들어오면 빚을 내서라도 오더라고요.” 6일 밤 서울 강남구 삼성동 M룸살롱에서 만난 마담 정모(29)씨는 “경기가 아무리 나빠도 강남의 ‘밤 세계’에 뿌려지는 돈은 언제나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강남에서만 5년째 잔뼈가 굵었다는 정씨는 룸 38개에 여종업원 150여명을 거느린 이른바 ‘정통 강남식’ 룸살롱을 운영하고 있다.수입을 묻는 질문에 한참을 머뭇거리던 정씨는 “아무리 적게 벌어도 한 달에 순수익 2000만원은 손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정씨는 “경기 침체와 대선 후 눈치보기의 여파로 접대비가 줄면서 단골이었던 대기업,벤처회사 직원들의 발길은 부쩍 줄었다.”면서 “그러나 요즘 떼돈을 벌고 있는 성형외과·피부과 의사,변호사,부동산업자 등 개인 손님이 빈 자리를 채워주고 있다.”고 귀띔했다.새롭게 뜨는 손님들 덕택에 정씨는 지난 연말 1인 손님용 룸 5개를 만드는 등 내부를 새로 단장했다. 정씨에 따르면 최근 강남에는 룸살롱 2,3곳을 잇따라 돌며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이들은 처음에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여종업원과 가볍게 술을 마실 수 있는 ‘텐프로(10%)’ 룸살롱에서 출발한다.‘텐프로’는 여종업원에게 지불되는 팁의 10%를 마담이 가져간다고 해서 생긴 은어다. ‘텐프로’를 거친 뒤에는 여종업원과 ‘2차’를 갈 수 있고 좀더 세련된 룸살롱으로 향한다.통상 ‘점오(0.5%)’ 룸살롱으로 불린다.이곳에서는 ‘2차’비용 35만원 가운데 3만원을 마담이 챙긴다. 주머니 사정이 두둑한 손님들은 세번째로 ‘이점영(2.0%)’으로 불리는 특급 룸살롱을 찾는다.정씨는 “‘점오’ 룸살롱에서 3명이 술을 마시면 2차비용까지 포함해 240만원 정도가 든다.”고 전했다. 룸살롱 여종업원들도 많이 변했다. 예전처럼 빚이나 가정형편 때문에 룸살롱을 기웃거리는 여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정씨는 “이곳에 한번 발을 들여놓은 여성들은 돈의 유혹을 떨치지 못해 낮에는 직장이나 학교에 나가고 밤에는 룸살롱으로 출근하는 이중생활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새벽 영업을 마치고 오전에 아가씨를 구하려고 길거리로 나가 ‘헌팅’을 하는 일이 하루 일과였는데 지금은 지원하는 아가씨들이 넘쳐 면접을 봐야 할 정도”라고 밝혔다. 면접에서 탈락한 여성 가운데는 성형수술로 몸을 새롭게 만든 뒤 ‘면접 재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정씨는 “여종업원 중 80%는 대학 재·휴학생 또는 졸업생이며 명문대 여대생도 몇몇 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요즘 강남에도 강북의 ‘북창동식’ 저질 나체쇼가 확산되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그녀는 “고급 이미지를 고수하던 강남 룸살롱이 강북에서 유입된 ‘육탄공세식’ 룸살롱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미 서초동쪽은 ‘신고식’과 함께 ‘벗고 노는’ 문화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영표기자 tomcat@kdaily.com ★안먹고 버리는 술 많다 “돈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버리지 못할 겁니다.” 7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 N룸살롱.밤이 깊어갈수록 이미 ‘1차’를 하고 오는 듯한 ‘폭탄주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40개나 되는 방마다 쉴틈없이 양주와 맥주가 배달됐다.경력 10년의 베테랑 웨이터 김모(36)씨는 “독한 술을 마시다 보면 음료수 잔이나 물수건에 술을 버리는 손님이나 여종업원이 많다.”고 말했다.그는 하루 평균 양주 200병과 맥주 500병 이상 소비되는 이 룸살롱에서 양주 20병,맥주 100병 정도가 이같이 버려진다고 했다. 김씨는 “양주는 30% 이상 남으면 보관해 주지만 맥주는 뚜껑을 따면 버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향락문화는 술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술이 없는 유흥과 접대는 상상하기 어렵다.‘원샷’으로 시작한 술은 늘 과음과 강권(强勸)으로 이어진다.그러다보니 손님이나 ‘아가씨’나 마시기 싫은 술을 마셔야 할 때가 적지 않다.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 2000년 10월 전국의 성인 3000명을 조사한 결과 66.6%가 “술자리에서 술을 남길 수 있다.”고 대답해 술낭비가 널리 퍼져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술을 남기거나 버리는 또다른 이유는 술값이 어차피 ‘접대비’인 경우가 많고 술집 마담이나 아가씨들이 매상을 올리기 위해 주문을 강요하기 때문이다.국내 위스키의 대부분은 수입완제품이기 때문에 위스키를 버리는 것은 곧 달러를 버리는 것이다. ‘홀딱쇼’와 ‘계곡주’가 곁들여진 질펀한 ‘신고식’으로 유명한 무교동과 북창동 일대 술집에선 마시는 술 못지않게 신고식용으로 쓰이는 술이 많다.북창동 S단란주점 웨이터 정모(21)씨는 한 룸에 들어간 12년산 국산 양주 3병과 맥주 20병 가운데 양주 1병과 맥주 5병 이상이 버려졌다고 말했다.이곳 마담은 “쇼는 화끈하게 벌이되 가능한 한 술을 많이 버려 매상을 올릴 것을 여종업원들에게 주문한다.”고 털어놓았다.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위스키와 맥주의 양은 500㎖ 기준으로 각각 6430만 5684병과 40억 8000만병에 이른다.관련 업계와 연구기관 등은 이 가운데 위스키의 10%,맥주의 20% 안팎이 그냥 버려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돈으로 따지면 2000억∼3000억원 규모다.2억∼3억달러의 외화가 하수구로 버려지는 것이다. 황장석기자 surono@kdaily.com ★위스키 하루평균 17만병 소비 주류업계가 유흥업소를 상대로 벌이는 마케팅 전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루 평균 17만병이 소비되는 위스키의 90% 이상이 룸살롱이나 단란주점,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주류업계로서는 전방위 공세를 펼칠 수밖에 없다. 서울 강남의 ‘물좋은’ 업소 주인이나 지배인은 골프 접대에 초대되고,유명 마담은 손가방 등 수백만원짜리 외제 명품을 선물로 받는다. 한 주류업체는 오는 4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전국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상금 2000만원을 내걸고 축구대회를 갖는다. 주류업체의 ‘육탄공세’는 룸살롱 단골손님에게도 쏟아진다. 최근 18년산 위스키를 새로 내놓은 한 업체는 강남의 대형 룸살롱 단골 1만명에게 술 한 병씩을 선물했다.한 병의 출고가는 3만원 안팎이지만,강남 업소에서는 30만∼35만원에,강북에서는 20만∼25만원에 팔린다. 강남의 고급 바에서는 자사 위스키를 마시는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응모행사를 갖거나,복권과 가방 등을 나눠주는 사은행사를 벌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산 주류 수입액은 11월 기준으로 3억 4800만달러에 이른다.이는 52억달러를 웃도는 석유 수입액의 13분의1 수준이다. 또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는 3조 2000억원,소주는 2조 8000억원,위스키는 1조 5000억원어치가 팔려 국내 3대 주류시장의 규모가 7조원대에 이른다. 국민 1인당 한 해 음주량은 소주 59병,맥주 86병,위스키 1.3병꼴이다.매일 맥주 1000만병,소주 800만병,위스키 17만병이 비워지는 셈이다. 지난해 주류 판매액은 전년보다 6.9%,2000년보다 16.8% 늘었다. 윤창수기자 geo@kdaily.com ★접대부 소득세 어떻게 유흥업소와 접대부들도 과세를 피할 수는 없다.그러나 ‘눈먼 돈’이 유통되는 유흥업소의 특성상 탈세의 여지가 많아 세무서와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이 이어진다. 유흥업소의 사업주는 접대부를 고용하면 봉사료(팁) 지급에 따른 세금 처리를 위해 ‘봉사료 지급대장’을 작성한다.국세청은 사업주가 작성하는 봉사료 지급대장을 토대로 세금을 물린다. 사업주는 접대부에게 지급한 봉사료가 전체 매출액의 20%를 초과할 경우에 한해 접대부가 받은 전체 봉사료의 5%를 매월 소득세로 원천징수해 세무서에 낸다.매월 5%를 원천징수당한 접대부는 매년 5월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보험료나 가족사항 변경(미혼에서 기혼으로) 등에 따른 공제 등을 감안,연간 원천징수액과 종합소득세를 비교해 원천징수액이 더 많으면 돌려받고,그 반대면 덜 낸 만큼 더 내야 한다.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투명하게 이루어져 세금이 조정되는 경우는 거의 보기 어렵다. 사업주는 전체 매출액에서 봉사료를 제외한 금액에 대해 부가가치세와 특별소비세(각 10%)를 낸다.사업주는 이때 봉사료 지급액을 실제보다 부풀려 매출액을 줄이는 수법으로 탈세를 할 여지가 있다.신용카드 결제가 아닌 현금으로 받은 매출액을 누락하는 것과 함께 동원 가능한 편법이다.유흥업소가 매년 의사·변호사 등의 전문직 사업자와 함께 국세청의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되는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해서다. 오승호기자 osh@
  • 손길승 SK회장 전경련회장 수락

    손길승(孫吉丞·사진) SK 회장은 5일 “평소 전경련 회장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뭔가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혀 회장직 수락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손 회장은 7박8일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이날 오후 5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사회적 여건이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요구하는 것인지 심사숙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을 만나 입장을 바꿀 여건이 됐는지 확인한 뒤 6일 오전 최종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정은주기자 geo@
  • 한반도 겨울 달라졌다/눈안오는 대구등 이례적 눈 엘니뇨 영향… 여름엔 집중호우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겨울철의 전통적인 3한4온 현상이 사라지고 기록적인 폭설과 기습한파가 새로운 기상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전형적인 ‘장마’가 사라지고 사상 유례없는 ‘집중호우’가 두드러졌던 지난 여름철 기상 현상과 함께 한반도 지역의 주요한 기후 특성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기상청은 4일 “열대 중태평양의 해수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계절적 특징이 점차 바뀌고 있다.”면서 “‘여름 장마,겨울 3한4온’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고,기상 이변이 정형화된 특성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영향으로 강원 영동지역에는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수해를 당한 데 이어 이번 겨울에는 기록적인 ‘눈 풍년’을 보였다.또 포근하고 눈이 자주 오다 갑자기 전국적으로 기온이 대폭 떨어지는 기습한파 현상이 잦아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밑도는 등 주민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 영동지역의 대관령에는 지난 12월 1㎝ 이상의 눈이 온 날이 모두 11일로 지난 30년간의평년값보다 6.2일 많았다. 강설량도 136.8㎜를 기록,12월 평년값인 37.8㎜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동해 지역에는 지난 1월14일 하루 동안 45㎝의 눈이 내려 94년 1월29일 35.5㎝가 내린 이후 10년 만의 폭설을 기록했다. 여름에는 수해,겨울에는 설해를 잇따라 겪은 영동지역 주민들은 “기상이변이 이어져 기상청의 날씨 예보도 믿지 못할 지경”이라고 푸념했다. 기상청은 “전통적으로 강원 영동지역은 동해안을 지난 북동기류가 태백산맥에 막혀 상승하면서 눈구름이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다설지(多雪地)”라면서 “그러나 올 겨울 이 지역의 잦은 폭설은 엘니뇨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록적인 폭설현상은 남부지역에도 나타났다.대구에는 지난달 23일 16.5㎝의 눈이 내려 94년 2월11일 17.0㎝가 온 이래 10년 만에 최고 강설량을 기록했다.특히 지난 12월부터 1월까지 서해를 지난 눈구름의 영향으로 전주는 9일,광주는 12일간 눈이 내려 평년보다 각각 2.7일,4.5일 눈온 날이 많았다. 박정규(朴正圭) 기후예측과장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남쪽의 따뜻한 기류가 강화돼 예년의 경우 봄 직전에 나타나는 북고남저형의 기압배치가 올해에는 12월부터 발생,강원 영동과 남부 지역에 폭설이 잦았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지난 30∼40년간 지구 온난화로 따뜻한 겨울이 지속됐지만 앞으로는 한반도 지역에 온난화 대신 추운 겨울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상청은 5일 강원 산간·동해안,경북 동해안 등에 2∼5㎝,제주산간에 3∼8㎝의 눈이 오겠다고 예보했다.강원산간에는 최대 10㎝ 이상의 적설량이 예상된다. 윤창수기자 geo@
  • 따뜻한 입춘… 중순까지 포근

    ‘입춘(立春)’인 4일,서울의 아침기온은 영하 3도로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일 “이번 주말부터 서울 아침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면서 이달 중순까지 포근한 날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4일 강원 산간과 동해안,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지형적 영향으로 눈이 올 전망이다.예상 적설량은 2∼8㎝이다.아침 최저기온은 철원 영하 11도,춘천 영하 8도,대전·전주 영하 4도,광주·대구 영하 3도 등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강추위는 없겠으나 이달 하순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꽃샘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창수기자 geo@
  • 30대 考試2관왕 서상범 변호사 민주노총서 뛴다

    “노동자가 회사 경영에 참여,노동자의 권익과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민주노총 법률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서상범(사진·33) 변호사는 외무고시에 합격,외무부에 근무한 다소 별난 경력의 소유자다. 민주노총이 올해 제32기 사법연수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채를 통해 노동자를 위한 법률사업에 뛰어든 서 변호사는 1988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95년 외무고시에 합격했다.그가 외교관의 길을 접고 사법고시를 선택한 것은 관료주의에 대한 회의감 때문이었다. “관료 조직에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과장까지 가려면 14년이 걸리는 데 비해 사법시험은 연수원만 나오면 최소한의 발언권은 주어진다는 생각에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2000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서 변호사는 연수원에서 대학시절 가졌던 노동문제에 대한 고민을 떠올리면서 민주노총 근무를 결심했다. 대학 1,2학년때 교내 노래패에서 활동했지만 학생운동에 적극 참여하지는 않았다는 서 변호사는 “관념적인 학생운동에 비해 노동운동은 현재도 계속되는 자연스럽고 현실적 문제”라고 밝혔다. 매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 출근,체불·산재·해고 문제 등 밀려드는 사건과 씨름하는 서 변호사는 노동자의 경영참가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독일의 ‘노사 공동 결정법’처럼 노동자의 경영참가로 노동자와 기업이 함께 가는 상생의 길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김포에 항공안전 상황실

    한국공항공사(사장 尹雄燮)는 김포공항에 항행안전시설 종합상황실을 구축,4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항행안전시설 종합상황실은 김포공항·인천공항 등 전국 16개 공항과 8개 항공무선표지소에 설치돼 있는 항행안전시설의 운영상태와 전국 공항의 기상정보 및 항공기 운항상황 등을 67인치 대형스크린 10대를 통해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다. 윤창수기자 g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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