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업계 ‘먹구름’
항공산업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4일 노스웨스트와 델타항공이 파산 보호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7대 항공사 가운데 4곳이 파산 상태가 되는 것이다. 항공사 파산의 주된 요인은 고유가에다 저가항공사와의 피말리는 경쟁 때문이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보잉사의 기능직 1만 8300명의 파업도 장기화될 조짐이다. 보잉사는 에어버스와의 경쟁 격화로 인해 노조가 주장하는 연금과 건강보험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여객기 좌석 절반이 파산회사 이미 유나이티드와 유에스 항공이 파산 신청을 했기 때문에 미국 여객기의 절반은 파산한 회사에 의해 운영된다는 것이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분석이다. 파산 보호는 항공사의 항로에 즉각적 영향을 미쳐 수익이 없는 노선은 폐지되고, 노동자의 대량 해고 및 임금과 연금 삭감으로 이어진다. 파산한 항공사는 이미 전체 항공시장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저가항공사의 전례를 따를 수밖에 없다. 사우스웨스트, 제트블루와 같은 저가항공사는 소수 직원을 고용해 잦은 이착륙과 저가의 티켓으로 수익을 올린다.●항공사 합병 및 요금인상 전망 저가 항공사의 등장과 비효율적인 항공사의 고군분투는 지미 카터 대통령이 1978년 항로와 요금 등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를 철폐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9·11테러 이후 항공업계가 흔들리면서 시작된 합병 논의가 항공사들의 파산 신청을 계기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S&P 신용분석가 필립 배걸레이는 “항공사 합병은 노동력의 협조와 경영력의 관심, 자금조달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공업계의 고전이 지속되면 몇년 안에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델타, 노스웨스트, 콘티넨털 등 미국 5대 항공사들이 합병으로 사라지리란 분석이다. 배럴당 60달러가 넘는 고유가도 항공사들의 현 재정상태로는 감당하기 힘들다. 저가항공사지만 미국에서 최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사우스웨스트는 장기 연료구입 계약으로 고유가의 난관을 타개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항공사는 카트리나로 더욱 상승한 연료값 때문에 이미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해 항공업계는 전세계적으로 4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70억달러까지 적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승객용 과자나 베개를 없애는 등 기내 서비스를 줄여 온 항공사들은 유류세 도입에 이어 앞으로 마일리지 혜택 축소 및 항공요금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