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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월드컵 방문 新나치 경계령

    월드컵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 독일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극우 신나치주의자 경계령이 내려졌다. 독일 내 아프리카인을 대변하는 아프리카협의회는 6월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인종차별주의자들의 공격이 예상되는 몇몇 우범지역에는 머물지 말라고 사전 경고하는 ‘방문 금지 구역’ 지도를 만들었다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아프리카협의회는 이 지도를 웹사이트에 올리는 한편 소책자로 만들어 독일을 찾는 아시아와 아프리카계 방문객 수천명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이 지도는 수도 베를린을 비롯해 브란덴부르크, 작센, 작센안할트 같은 옛 동독지역을 위험 지역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16일 에티오피아계 독일인이 포츠담의 한 버스정거장에서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맞아 혼수상태에 빠진 사건이 터진 후 소수민족 사회에 일고 있는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다.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기술자인 에르미아스 물루게타(36)는 두개골 골절에 두뇌 외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진 채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극우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이 사건 후 독일 내 인종차별문제가 부각됐고, 정치인들의 대책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잇따랐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조직이식 수술뒤 에이즈 감염 파문

    미국에서 허가받지 않은 해부용 시신의 일부로 조직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10여명이 에이즈나 간염 등 치명적인 바이러스나 다른 병원균에 감염됐다는 주장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 관련 변호인들과 법원 문서에 따르면 이들 환자는 조직 이식수술을 받은 뒤 에이즈나 간염, 매독 등을 유발하는 병원균에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브래스카 및 오하이오 출신의 두 남성은 등과 등뼈 수술에 이식된 조직으로 인해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며 뉴저지의 조직제공업체인 BT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BTS가 해부용 시신에서 동의없이 뼈나 힘줄, 인대, 피부를 비롯해 다른 조직들을 적출해 냈다는 주장을 폈다. 이 밖에 다른 환자 10여명도 오염된 조직의 이식으로 에이즈나 간염, 매독에 양성 반응을 보이게 됐다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미국 연방법원에서는 약 20건의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미국 정부가 회수한 조직으로 이식수술을 받은 사람 수 백명이 집단소송을 제기한 사례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 저소득 커플에 ‘결혼 보너스’ 지급

    윈스턴 그레이엄과 손드라 콜리(37)는 자식 4명을 낳고 같이 산지 20년만에 결혼식을 올린다. 워싱턴 DC에서 저소득 커플에게 주는 9000달러의 연방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다.콜리는 비정부단체에서, 그레이엄은 수위로 각각 일하고 있다. 둘다 편모 슬하에서 자랐다. 콜리는 “직업이 없을 때는 미혼모라 사회복지 지원을 받았지만, 결혼하는 순간 지원이 끊겨 그동안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신고를 할 엄두를 못 냈다.”고 말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샘 브라운백은 연간소득 5만달러(약 5000만원) 이하의 커플이 결혼하면 주택 구입비, 교육 비용, 사업 확장 등을 위한 ‘결혼 보너스’를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만약 부부가 3년안에 3000달러를 모으면 최고 9000달러를 받게 된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결혼 보너스가 경제적 문제로 결혼하지 않는 커플들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2003년 통계에 따르면 워싱턴 DC의 흑인 아동 74%, 전체 아동의 54%가 미혼모 가정에서 태어났다. ‘결혼 발전 계좌’로 부부에게 지급되는 돈은 비정부 기구가 관리하게 된다. 현재 연방정부 예산을 포함해 150만달러(약 15억원)가 모였다.기금을 관리하는 엘레노어 홈즈는 “우리는 단지 결혼만 하면 돈을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부부를 돕기 위한 다양한 조언을 제공한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태권도 정신으로 경쟁대학 제압”

    “경쟁 대학을 태권도 기술로 제압하겠다.” 예일대 총학생회장으로 한국 학생 최재훈(21)씨가 당선됐다. 아시아 학생이 예일대 총학생회장이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씨는 역사학을 전공하는 3학년생이다. 예일데일리뉴스는 결선 투표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최씨가 올 가을 시작되는 2006∼2007학년도의 예일대 학생회 운영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총득표수 3020표에 상대 후보와의 표차가 230표밖에 나지 않은 혈전이었다. 최씨는 ‘예일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 태권도를 배웠다. 내 자신을 돌볼 수 있으며, 라이벌인 인근의 퀴니피악대학도 태권도 정신으로 제압하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선거운동 기간 중에 학부생 조직을 위한 재정을 확충하고, 학생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예일대 학생회의 목표는 봄 댄스 축제에 유명한 가수를 초대하는 등 학생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가장 좋아하는 미국 대통령이 누구냐.”는 질문에 “존 애덤스 대통령”이라면서 “그는 키가 나만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예일대 학생들은 최씨가 패배한 상대 후보의 공약처럼 봄 축제 이상의 것에 신경쓰는 강력한 학생회를 건설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최씨는 한국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쳤다. 미국 휴스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예일대에 입학했다. 주류 제조업체 무학의 창업주인 최위승 회장의 손자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몸집 키우는 美교회들 상가 리모델링 입주 붐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현지시간) “대형 교회가 늘면서 건물을 신축하는 대신 상가, 영화관, 회사 빌딩 등을 개조해 사용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예배당의 장엄한 위용은 없지만 돈은 덜 든다. 신도 2000명 이상의 대형 교회 숫자는 지난 5년간 두 배가 늘어 1200곳에 이른다. 이중 4분의1이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에 몰려있다. 대형 교회는 상업 공간에 위치한 예배당이 새로운 신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도 놓치지 않고 있다.2000년 제정된 연방법에 따라 교회가 상업 용지를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지만, 시민들은 부동산이 비상업 시설로 이용되는 것을 꺼리는데다 교회가 교통문제 등을 야기한다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신시내티 근교의 70년대 복합영화 상영관을 2003년 예배당으로 바꾼 이스트사이드 크리스천 교회는 신자가 10년 전 200명에서 이제 1200명으로 늘었다. 조나단 볼프강 목사는 “사람들이 ‘대부’를 보던 곳에서 이제는 신을 발견하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네팔 갸넨드라 국왕 백기 “하원 복원” 선언…20만명 승리의 행진

    19일간 이어진 네팔의 ‘피플 파워’가 14명의 시위대들이 흘린 피 위에서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 갸넨드라 네팔 국왕은 25일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에 굴복,2002년 5월 해산한 의회(하원)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국왕은 이날 5분간의 TV연설을 통해 “의회가 오는 28일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야당 동맹은 국가의 화합과 번영을 위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네팔의 7개 야당 동맹은 공식적으로 민주화 시위와 파업을 중단하고 공산반군과도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 지도자들은 전직 총리이자 제1야당인 네팔의회당의 기리자 프라사드 코이랄라 당수를 차기 총리로 추대했다. 야당 동맹은 의회가 재구성되면 마오이스트와의 휴전을 선언할 계획이다.25일 20만명이 참여하기로 예정된 시위는 ‘승리의 행진’으로 변모했으며,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새로 구성되는 의회의 주요 의제는 헌법을 다시 구성하기 위한 선거를 실시하는 것으로 왕의 권력을 줄이고 군주제를 폐지할 전망이다. 야당 지도자들은 이날 “국왕이 결국 무릎꿇게 만들었다. 민중이 실질적인 힘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카트만두 포스트는 “피플 파워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민주화시위를 후방에서 지원했던 공산 반군은 국왕의 제안을 “권력을 유지하려는 음모”라며 거절했다. 또 야당동맹에 배신당했다며, 수도 카트만두에 식량과 연료 부족사태를 일으켰던 도로 봉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갸넨드라 국왕은 14개월 전 마오이스트를 분쇄하고, 국가의 질서를 정립하겠다며 정부를 해산했다. 공산반군의 정권 수립을 위한 10년간의 무장투쟁으로 그간 1만 3000여명이 사망했다. 현재 1만여명의 마오이스트가 네팔 국토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공산반군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이웃 국가인 인도 역시 네팔 사태를 통해 반군 세력이 확장할 것을 우려, 갸넨드라 국왕을 압박했다. 마오이스트에 대한 지원을 거부한 중국은 네팔 국왕의 결정을 환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싱가포르 의회 해산

    SR나탄 싱가포르 대통령은 20일 의회를 해산하고, 더욱 강력한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다음달 6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기 총선은 리셴룽(李顯龍·54) 총리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2년 일찍 실시되는 것이다. 리 총리는 2004년 8월 고촉동(吳作棟·64) 전 총리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았으며,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리콴유(李光曜.82) 전 총리의 장남이다.이번 총선에서는 리 총리가 이끄는 집권 국민행동당(PAP)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점쳐진다.PAP는 의회의 전체 84석 가운데 2석을 뺀 82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나머지 2석마저 야당으로부터 뺏어 완벽한 의회 장악을 기도하고 있다. PAP는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야당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된다. 야당들은 의회 84개 의석 중 57개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으며,“우리는 완전히 준비됐다.”고 선언하는 등 결전을 치를 태세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네팔 경찰 발포… 40여명 사상

    네팔 갸넨드라 국왕의 하야를 요구하는 3만여명의 시위대에 경찰이 총격을 가해 적어도 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네팔 당국의 25시간 통금령과 사살령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들은 여러 방향에서 수도 카트만두 외곽에 집결해 중심가 진입을 시도했다. AFP통신은 카트만두 북동부 공가부 지역에 모여든 시위대가 깃발을 흔들며 “갸넨드라 타도, 민주주의 만세” 등의 구호를 외쳤고, 여성과 어린이도 시위대열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시위 현장에서 환자 수송을 도왔던 시민운동가 쿤둔 아르얄은 “경찰이 최루탄과 진압봉에서 고무탄으로 무기를 바꾸더니 결국 무차별 실탄 사격까지 자행했다.”며 분개했다. 네팔에서는 지난 보름 동안 계속된 반정부 시위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의 대치 과정에서 모두 8명이 목숨을 잃고,100여명이 다쳤다. 한편 이날 정부는 카트만두 지방법원에 석달째 송치돼 있던 야당지도자 2명을 석방하는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그러나 야당인 네팔공산당(UMI) 사무총장은 “주권이 전면적으로 국민에게 돌아올 때까지 반정부 시위를 효율적이고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정치 분석가들도 갸넨드라 국왕의 양보가 너무 늦게 나와 사태를 수습하기에는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국왕은 시위가 공산주의 반군의 선동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경찰과 군대는 시위대를 체포하고 왕궁 앞에 기관총으로 무장한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네팔의 봄’을 원하는 시민들은 지붕 위에서 소리를 지르며 시위대를 응원했으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시위 참가를 권유했다. 학생 산감 포우델(22)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EU를 亞 화해 모델 삼으세요”

    “세계화시대에 어떤 나라도 홀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에너지는 국제관계의 가장 중요한 이슈입니다.” 유럽연합(EU)의 페레로 발트너 집행위원이 20일 한국과 EU와의 관계증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기자회견장인 롯데호텔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한 발트너 집행위원은 10년간 오스트리아 외무부 장·차관을 지냈다. 발트너 위원은 “한국과 일본간의 영토분쟁에 대해 노 대통령과 논의했다.”면서 “대규모 화해 프로젝트인 EU가 아시아에서도 가능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아세안, 동북아 공동체와 같은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트너 위원의 방한에 맞춰 이날 서울대에 EU연구센터가 개설됐다. 연구센터는 3년반에 걸쳐 EU로부터 80만유로(약 9억 5000만원)를 지원받는다.EU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발트너 집행위원은 “한국과 EU간 에너지 협력뿐 아니라 경제적 관계도 더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EU는 한국의 두번째로 큰 수출시장이고 한국은 EU의 네번째 수출시장이지만 세계무역기구(WTO)의 다자간 무역협상인 도하개발어젠다(DDA) 라운드가 마무리되면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EU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가능성과 관련,“현재 WTO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DDA 무역협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따라서 현재는 한국과의 FTA는 고려할 사안은 아니지만 항상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EU는 북한에 5억유로(약 6000억원)를 지원했으며, 북한 어린이가 맞는 백신의 70%는 EU의 재정지원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U는 북한에 대한 지원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비스도 과학” 美대학 강의개설 붐

    컴퓨터 제조업체로 알려진 IBM은 지난 10∼20년간 서비스업체로 변신했다. 지금은 연구발표회를 후원하고, 연구기금을 주며, 강의 교재를 만드는 등 ‘서비스 과학’을 선도하는 기업이 됐다. 전체 수익의 절반도 기업의 구매, 인사, 고객응대 프로그램을 자동화하는 등의 기술 서비스를 통해 벌고 있다. IBM연구실의 폴 혼 수석부사장은 “처음에는 서비스 과학이란 건 없다는 반응이었다.”면서 “이어 서비스 산업에서 재미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모두들 흥미롭게 일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10개 도시에서 리무진 서비스를 하는 보스턴 코치를 위해 차량과 운전사의 효율을 높이려는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컴퓨터로 짜준다.실시간으로 차량 위치, 예약, 여행 시간표, 교통상황, 비행시간 등의 정보를 수집한 시스템은 어떤 차와 운전사가 어디로 가야할지 최적화해 회사 수익을 10% 증대시켰다. 뉴욕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내 서비스업의 비중이 커지면서 ‘서비스 과학’이란 새로운 학문이 자리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비스 과학은 운송과 소매, 건강관리와 같은 서비스업과 마케팅, 디자인, 고객서비스 같은 서비스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술과 경영, 수학, 공학 전문지식을 이용하는 혼성 학문이다. 서비스업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체계적인 교육과 연구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뒤늦은 자각에서 출발했다.현재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와 애리조나주립대, 스탠퍼드대, 조지아 공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등 20여개 대학이 서비스 과학에 관한 강의를 시작했거나 연구를 하고 있다. IBM, 액센추어, 휼렛 패커드(HP),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EDS)을 비롯한 기술업계와 정부기관들은 지난해 12월 대학관계자들과 만나 서비스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국립과학재단(NSF)의 매튜 리얼프는 “서비스는 철저하게 연구가 되지 않은 학문분야”라며 “서비스에 혁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MIT의 노동 경제학자 프랭크 레비는 “서비스는 자동화하거나 해외에 내보낼 수 없어 미국 젊은이들이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서비스 과학이 학문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학문이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실용론과 한때 학문이 아니라는 조롱을 받았던 ‘컴퓨터 과학’도 이제는 학문으로 자리잡은 사례 등으로 미루어 서비스 과학도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 과학이 학문으로 정립되는 데 기여했던 IBM이 서비스 과학 도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오푸스 데이

    소설 ‘다빈치 코드’에 등장한 가톨릭 종교단체 ‘오푸스 데이’가 그동안의 신비주의를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며 타임지가 24일자 최신호에서 미국 지역 책임자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신의 사역’이란 뜻의 오푸스 데이는 1928년 10월8일 당시 26세였던 스페인 수도사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에 의해 창설됐다.본인의 노동을 신께 헌신함으로써 신부나 수녀가 되지 않고도 성스러운 삶을 사는 것이 기본 목표다. 선출 과정에서부터 오푸스 데이의 존재를 부각시켰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 인해 82년 수면 위로 떠올랐다.가톨릭을 보수화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설도 있다. 현재 전세계에는 8만 5500명,미국에는 3000여명의 오푸스 데이 회원이 있다.회원은 전체의 70%인 ‘슈퍼뉴머러리스’와 20%인 ‘뉴머러리스’로 구성되며,‘뉴머러리스’는 1700개 정도의 성별 구분이 이뤄진 ‘센터’에서 사제와 흡사한 수준의 종교 생활을 한다. 오푸스 데이의 자산 규모는 세계적으로 28억달러,미국 내에서만 3억 4000만달러 정도다.28억달러는 미국 듀크대의 연간 기부금과 비슷한 수준이나 소설처럼 교황청의 재정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17층짜리 뉴욕 본부 건물에 간판조차 달지 않는 신비주의로 미뤄 자산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 정치무대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은 오푸스 데이의 진정한 비밀로 여겨진다.폴란드 새 보수정권에는 장관 1명을 포함한 6∼7명의 오푸스 데이 회원이 고위 공직에 진출했다.미국에서는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과 릭 산토럼,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루이스 프리치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이 회원으로 추정된다. 소설 ‘다빈치 코드’에서는 오푸스 데이 회원이 스스로 피가 흐를 정도로 채찍질을 하는 것으로 묘사됐다.특수 회원격인 ‘뉴머러리스’에게는 하루에 2시간 동안 안쪽으로 가시가 박혀 있는 쇠사슬을 허벅지 위쪽에 차는 고행을 하도록 권장된다.1주일마다 짧은 채찍으로 잠깐 동안 스스로를 때리는 고행도 행해진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다빈치 코드 ‘오푸스 데이’ 베일 벗나

    소설 ‘다빈치 코드’에 등장한 가톨릭 종교단체 ‘오푸스 데이’가 그동안의 신비주의를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며 타임지가 24일자 최신호서 미국 지역 책임자와의 인터뷰를 실었다.‘신의 사역’이란 뜻의 오푸스 데이는 1928년 10월8일 당시 26세였던 스페인 수도사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에 의해 창설됐다. 선출 과정에서부터 오푸스 데이의 존재를 부각시켰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 인해 82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톨릭을 보수화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설도 있다. 현재 전세계에는 8만 5500명, 미국에는 3000여명의 오푸스 데이 회원이 있다. 회원은 전체의 70%인 ‘슈퍼뉴머러리스’와 20%인 ‘뉴머러리스’로 구성되며,‘뉴머러리스’는 1700개 정도의 성별 구분이 이뤄진 ‘센터’에서 사제와 흡사한 수준의 종교 생활을 한다. 오푸스 데이의 자산 규모는 세계적으로 28억달러, 미국 내에서만 3억 4000만달러 정도다. 국제 정치무대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은 오푸스 데이의 진정한 비밀로 여겨진다. 미국에서는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과 릭 산토럼,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 루이스 프리치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이 회원으로 추정된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세상 꼭대기에서 지구온난화 확인”

    “북극점 근처의 바닷길은 제대로 얼지 않은 곳이 많았고, 빙하는 자꾸 북쪽으로 후퇴하고 있었다.” 모나코 국왕 알베르 2세(48)가 개썰매를 타고 16일 북극점 등정에 성공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알베르 2세는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해 13일 6마리의 허스키 개가 끄는 썰매를 타고 북극점에서 91㎞ 떨어진 러시아의 바르네오 기상관측소를 출발했다. 첫날은 20㎞ 전진했지만 둘째날은 얼음이 갈라지고 시야가 좁아져 17㎞밖에 전진하지 못했다.3일째는 날씨가 좋아져서 35㎞를 나아갔고,4일째인 16일 오후 5시45분(현지시간) 마침내 북극점 등정에 성공했다. 국가원수가 재임중 북극점을 등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베르 2세는 북극점 도달 직후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물론 개인적 수준에서도 노력해야 한다.”며 “지구 온난화는 세상 꼭대기에서 더욱 명백하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극의 경관과 얼음 바다를 보면 우리 지구가 얼마나 다양한지 깜짝 놀라게 된다.”고 덧붙였다. 알베르 2세의 증조할아버지인 알베르 1세도 유명한 해양학자로 노르웨이의 스피츠베르겐을 1898∼1907년에 네번이나 여행했다. 알베르 2세는 “할아버지는 당시 ‘북위 81도나 82도에서 북극권의 얼음을 볼 수 있었다.’고 했으나 지금은 86도에 올라가서야 얼음을 만날 수 있고 봄이 점점 더 빨리 오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모든 사람은 스스로의 작은 행동으로 전세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항상 명심했다.”고 덧붙였다. 북극점에 도착한 알베르 2세는 헬기를 타고 귀로에 올라 18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이비리거 되기는 어려워] 입학경쟁률 올해 사상최고

    미국 메인주 팰머스의 윌 메이슨(17)은 교내 신문 편집장에 피아노를 연주하고,4년 내내 A학점을 유지했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은 2400점 만점에 2200점을 받았다. 미국 동부 명문대학인 아이비(Ivy)리그 입학은 따놓은 당상인 듯했다. 하지만 아이비리그가 아닌 오벌린대와 스키드모어대에만 합격했을 뿐 정작 가고 싶은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컬럼비아대에는 예비합격자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다. 미국 명문 대학의 경쟁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이에 따라 합격률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고 있다. 아이비리그의 경우 합격률이 10%선에 불과하다. 올해 예일대에 지원한 2만 1099명 가운데 8.6%만이 합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1만 9448명중 9.7%가 합격했다. 다른 명문대학의 합격률도 비슷하게 낮아졌다. 컬럼비아 9.6%, 스탠퍼드 11%,MIT 13%, 브라운 13.8%, 다트머스 15.4%, 펜실베이니아 17.7%였다. 이처럼 대학 입학이 어려워진 이유는 우선 지원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전미 대학입학카운슬링협회(NACAC)에 따르면 올해 고등학교 졸업생 숫자는 사상 최대인 300만여명으로 이중 65%가 대학에 지원했다. 1970년대 도입된 표준지원서 제도가 지난 10년간 광범위하게 수용되면서 학생들은 수십장의 입학지원서를 제출했다. 표준지원서는 7장의 서류를 채워 이메일로 부치면 되기 때문에 대학 지원이 간편해졌다. 하버드와 같은 명문사립대는 연간 학비가 4만 5000달러(약 4500만원)가 들지만, 주립대는 1만 2000달러(약 1200만원)면 된다. 주립대의 학비부담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대학지원도 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은 명문사립대에 합격하지 못하면 주립대를 차선으로 택하는 편이다.대학교육을 받아 교육열이 높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 대학에 지원하면서 지원자의 수준도 높아졌다.튀기 위해 별난 지원서를 제출하는 학생도 많다.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매키나 칼리지의 입학담당자는 보드 게임판으로 만든 자기소개서를 받았다. 게임은 지원자의 삶에 관한 소소한 질문으로 구성돼 있었다.일부 전문가들은 대입 경쟁이 과장됐다고 지적한다. 미국에는 2600개의 4년제 대학이 있는데 이중 합격률이 25% 이하인 곳은 26개,50% 이하인 곳은 140개밖에 안 된다.대입 상담사이트를 운영하는 캐롤린 로렌스는 “입학이 가능한 좋은 대학은 널려 있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샌프란시스코 지진은 끝나지 않았다

    ‘자연 재앙의 테마 파크’로 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가 오는 18일이면 1906년 대지진을 겪은 지 100년이 된다.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17일자 최신호에서 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진도 7.8의 지진으로 3000∼5000명이 사망한 지 100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예방 조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1906년 4월18일 오전 5시12분 샌프란시스코를 덮친 지진으로 40만명의 주민 가운데 22만 5000명이 집을 잃었다. 유진 슈미츠 시장은 경찰과 군대에 “약탈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자는 발견 즉시 사살하라.”는 끔찍한 명령을 내렸다. 실제 약탈 사례는 일어나지 않았다. 흑인과 중국 남자들이 보석을 훔치기 위해 여성의 손가락을 자른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횡행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 직후의 뉴올리언스와 다를 바 없는 지옥이었다. 지진 직후 도시의 절반을 태운 3일간의 화재는 서풍으로 잠잠해졌고, 비가 오면서 마침내 사그라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915년 ‘파나마-태평양 국제 엑스포’를 치르면서 재건에 성공했음을 과시한다. 과학자와 지질학자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하여 재난을 연구하고, 내진 설계 상수도를 위한 채권도 발행한다. 화재진압용 수조도 주요 거리 모퉁이마다 설치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얻은 교훈은 부족했다.1989년 진도 6.9의 지진으로 67명이 사망했다. 오클랜드 고속도로의 고가가 무너지고,2층 해변다리도 붕괴됐다. 부러진 송수관은 샌프란시스코의 자랑스러운 상수도를 마비시켰다. 미국 지질학 조사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2032년까지 진도 6.7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62%나 된다. 금문교, 케이블카와 함께 도시의 상징인 해안가의 지반 취약 지대에 세워진 아이스크림 색깔의 주택은 지진이 일어나면 모두 붕괴되고 말 것이다. 해안가 주택지대를 받치고 있는 모래 또는 탄탄하지 않은 지반층은 지진이 발생하면 흐르는 젤리처럼 변하고, 도로와 집들이 빨려들어 사라진다는 것이 지진학자들의 예측이다. 가장 공포스러운 것은 캘리포니아주 주민 2200만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델타 제방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1989년 지진으로 무너진 해변 다리는 아직 재건되지 않았다. 지진학자들은 지진이 일어나면 금이 간다고 경고한 지하철 터널도 여전히 그대로다. 그래도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은 재난에 대비한 긴급 시민 구조대 9000명을 조직하는 등 스스로 살아남을 길을 준비하고 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43년만에 붙잡힌 ‘얼굴없는 마피아 두목’ 프로벤자노

    이탈리아 최대 갑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총선패배가 확정됨과 거의 동시에 43년간 도피생활을 해온 마피아 ‘보스 중의 보스’ 베르나르도 프로벤자노(73)가 고향에서 체포됐다. 영화 ‘대부(代父)’의 무대였던 시칠리아섬 코르레오네 마을 근처에서 붙잡힌 프로벤자노는 곧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시칠리아인들은 프로벤자노의 행방을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정부가 붙잡지 않았다는 것이 통설이다. 마피아 전담 수석검사인 피에트로 그라소는 지난해 “프로벤자노가 정치인과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우파연합의 지도자 베를루스코니는 오랫동안 마피아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하지만 그의 수석보좌관은 마피아와 관련돼 9년형을 선고받았다.2001년 총선에서 우파연합이 시칠리아에서만 61석을 얻은 것은 마피아의 도움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차기 총리인 로마노 프로디는 반(反)마피아 공약을 내세웠다. 하지만 프로벤자노가 11일 체포된 것은 이번 선거에 영향을 주기에는 너무 늦었다. 배신한 전 조직원들의 증언이 그가 체포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프로벤자노는 2차 세계대전 직후 18살 때 마피아의 명령에 따라 살인을 저지른 뒤 조직에 가입했다. 검사들은 그가 강탈이나 마약 밀매 대신에 시칠리아섬의 공공 계약에 참여하는 등 불법적인 화이트 칼라 산업으로 마피아의 부를 불렸다고 밝혔다.1993년 살바토레 토토 리나가 체포된 뒤 마피아의 실질적인 최고 두목이 됐다. 프로벤자노의 보스였던 루치아노 릿조는 “그는 닭(멍청한 마피아)들의 두뇌 역할을 했고, 총을 쏠 때는 천사 같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가 나이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에 박식한 새로운 마피아’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카를로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은 프로벤자노의 체포를 축하하며 “토토 리나 이후 마피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붙잡혔다. 이탈리아 전체를 위한 한발짝 전진”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본인의 신원을 확인해주는 진술 외에 어떤 답변도 하지 않은 프로벤자노의 입에서 어떤 말이 쏟아질지 전세계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伊 총선이후 정국 ‘가시밭길’

    득표율 0.07% 포인트 차의 사상 유례 없는 초박빙 승부, 그만큼 이탈리아 유권자들의 미래 선택은 불투명하고 혼돈스럽다. 시장에선 우려한 대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0.07%가 가른 하원 승부 9·10일 진행된 총선의 개표 결과 로마노 프로디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연합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현 총리의 우파연합이 각각 하원과 상원을 분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원의 주인은 재외국민 투표함이 열리면 바뀔 수 있다. 선관위 집계 결과 좌파연합은 하원에서 49.80%를 득표,49.73%를 얻은 우파연합에 신승을 거뒀다. 신승도 이런 신승이 없다. 불과 0.07%의 표차지만 의석은 630석 가운데 55%인 340석을 배정받는다. 지난해 말 논란 끝에 도입된 선거법 덕분이다. 상원에서는 우파연합이 50.2%, 좌파연합이 48.9%를 득표했다.315석 가운데 우파연합은 155석을 확보, 좌파연합(154석)을 단 1석차로 앞선 상태다. 그러나 재외국민 투표에 의해 선출되는 6개 의석의 향배가 결정되지 않았다. 프로디 진영은 6석 중 4석을 확보, 우파를 눌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럴 경우 좌파연합이 우파연합을 1석 차로 누르고 양원을 모두 장악하게 된다. 투표율도 서구 유럽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83.6%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 이탈리아 국민들의 관심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재검표 요구에다 재선거 가능성까지 우파연합은 당장 재검표를 주장하고 나섰다. 하원의 표차는 2만 5000여표에 불과했다. 양원 모두 재검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총리는 누가 될 것인가. 이탈리아 헌법은 상·하원에서 모두 이긴 정당에 내각구성권을 준다.상·하원이 동등하기 때문에 만약 양원의 승자가 엇갈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면 엄청난 혼란과 정쟁이 불가피하다. 최악의 경우 재선거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1990년대 초처럼 당적이 없는 관료들로 내각을 구성한 뒤 가을에 총선을 다시 하는 방안이다. 카를로 참피 대통령의 중재 아래 독일처럼 좌우 대연정을 모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양측이 선거 과정에서 극렬하게 대립한 점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참피 대통령이 상원보다 의석수가 많은 하원의 다수당에 정부 구성을 요청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많다. 그만큼 재검표 요구가 거셀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정치적 혼란도 혼란이지만 더 큰 문제는 ‘유럽의 환자’로 불리는 이탈리아 경제를 회복할 만한 집중력을 이번 총선에서 얻지 못했다는 점이다. 연평균 0.6%의 낮은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 고물가에 이탈리아는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누적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06%에 이른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영국 여왕 ‘엉덩방아’ 찧은 사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80번째 생일이 오는 21일로 다가옴에 따라 17일자 타임 최신호는 둘째아들인 앤드루 왕자 및 측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왕의 인간적인 면모를 소개했다. 1952년 즉위한 이래 여왕은 300만통의 편지를 받았고,110만명의 손님을 접대했으며,129개국을 256번 공식 방문했다. 앤드루 왕자는 여왕이 메모의 작은 실수를 지적하고 공식 연회에서 사진사의 위치를 직접 지정할 정도로 기억력이 뛰어나고 유머도 풍부하다며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가족들간의 저녁 식사를 마치고 여왕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새로 고용된 하인이 의자를 뺐다고 한다. 하지만 여왕은 대화를 계속하기 위해 자리에 다시 앉았고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모든 가족이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으며, 여왕은 울상이 된 하인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지난 1월 여론조사기관 모리(MORI)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9%의 영국인이 공화정으로 바꾸기를 원했다. 이는 1968년에 실시된 같은 조사보다 단지 1%포인트가 늘어난 수치다. 영국인의 68%가 왕실 유지를 원하는 이유는 아들, 며느리, 손자들이 타블로이드 신문에 자주 오르내리는 ‘사고’를 저질렀지만, 여왕은 모범적인 행동으로 존경을 얻었기 때문이다. 앤드루 왕자는 “여왕은 결코 영국인을 실망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왕실은 2000년부터 이메일을 사용하고, 매력적인 웹사이트를 구축했다. 직원들에게 휴대용 정보통신 단말기 블랙베리를 나눠주면서 현대화에 빠르게 적응했다.직원들은 열심히 일하는 여왕을 본받아 왕실은 권위적이고 행정편의적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는 왕실 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도 한 요인이다. 왕실은 명예를 드높인 사람에게 수여하는 여왕의 증서도 서예가가 직접 쓰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로 만들면서 연간 13만 5000달러(약 1억 3000만원)를 절약했다. 지난해 영국 왕실이 쓴 공적 자금은 6400만달러(약 640억원)로 전년보다 2.3% 줄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佛 ‘학생 시위’의 역사

    전후(戰後) 프랑스 역사는 거리에서 씌어졌다고 할 만큼 학생들의 거리시위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곤 했다. 이른바 ‘68혁명’으로 불리는 1968년 5월 학생시위의 중심구호는 베트남전 반대였다. 파리 근교 낭트 대학의 마오쩌둥주의자, 트로츠키스트, 무정부주의자들로부터 시작된 시위는 곧 프랑스 전역으로 번졌고 1000만명의 노동자들도 가담했다. 시위 도중 4명이 사망했고 결국 샤를 드골의 퇴진으로 이어졌다. 시위 이면엔 졸업 뒤 고학력 실업자가 되는 것에 대한 대학생들의 불만도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83년의 시위는 사회당의 피에르 모루아 총리가 대학 입학 시험을 폐지하면서 시작됐다. 명문대학의 극우파 학생들이 주로 시위에 참여했다.86년에는 자크 시라크 당시 총리가 대학에 학생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개혁안을 마련했다가 학생들의 극렬한 반발을 샀다. 시위대 1명이 사망했으며, 시라크 총리는 대학 개혁법안을 철회했다. 95년에는 알랭 쥐페 총리가 공적 연금 개혁 및 교육 예산을 삭감하려고 시도하면서 전국적인 장기파업 사태를 불러일으켰다.97년 쥐페는 결국 선거에서 패했다. 새 노동법의 최초고용계약을 두고 벌인 이번 시위와 프랑스 학생운동의 상징이 된 68년 시위를 비교하려는 시도는 시위 초반부터 있었다. 특히 소르본대학이 학생들에게 점거되고 노동자들까지 가세해 정부에 압박을 가한 점 등은 흡사하다. 그러나 68시위가 자유로운 감성의 표출을 억압하는 ‘사회로부터의 이탈’을 추구한 운동이었던 반면 이번 시위는 탈락과 배제의 위기에 놓인 젊은이들이 ‘사회로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정작 시위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68시위와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해 보인다. 사회로부터 이탈이건 복귀건 자신들의 삶에 가해지는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란 점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9·11’ 참상 담은 영화 논란속 28일 美개봉

    9·11 테러 당시 비행기에서 일어났던 참혹한 상황을 그대로 담은 영화가 오는 28일 미국 전역에서 일제히 개봉된다. 폴 그린그래스가 감독하고, 유니버설사가 제작한 영화 `유나이티드 93´은 테러범들이 승객들의 필사적인 저항으로 목표물 타격에 실패했던 네번째 항공기에서 벌어진 일들을 담고 있다. 9·11 테러범들은 2001년 항공기들을 잇따라 공중 납치,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에 충돌했다. 네번째 비행기 유나이티드 93편에는 테러범들을 제외한 총 40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다. 일부 승객은 지상의 가족에게 전화로 기내 상황을 소상하게 전달해 화제를 낳았다.미 언론들은 “영화 수입금의 일부는 ‘유나이티드 93 추모재단’의 기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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