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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장님댁 거실 품격 살리세요”

    “과장님댁 거실 품격 살리세요”

    “전국의 과장님들, 그림 사세요!” 저렴하게 미술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아트페어와 기획전이 봄을 맞아 앞다퉈 열린다. ●‘김과장 전시회가는날´ 무료 이벤트 예술품 전시전문업체 마니프(02-514-9292)는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란 제목으로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관에서 아트페어(미술품 시장)를 연다. 지난해 ‘김과장, 그림 쇼핑가요’라는 제목으로 연 국제아트페어는 6억 6000만원어치의 그림이 팔려 흥행 성공을 거뒀다. 올해 아트페어는 두가지 주제로 열린다.‘한국구상대제전’에 94명의 원로작가가,‘아트서울’에 94명의 신진작가가 참여한다. 신진작가를 발굴한다는 취지의 ‘아트서울’은 각 미술대 교수로부터 유망한 작가를 추천받았다. 지금까지 ‘아트서울’이 배출한 이들은 이동재, 안성하, 박성민, 임태규 등으로 국제경매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림값은 10만원부터 시작되며 100만원에 판매하는 특별부스도 설치된다. 모든 그림은 정찰제로 판매된다. 과장 명함을 가져오면 전 가족이 5000원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전시장에 들어갈 수 있다. ●‘작은그림·큰마음´전 균일가 판매 서울 인사동 노화랑(02-739-3271)은 2∼14일 21명의 중진작가 작품 400여점을 모두 균일가 100만원에 파는 ‘작은그림·큰마음’전을 연다. 지난해 연 100만원전은 화랑 앞에서 장사진이 형성되고, 지방에서 그림을 사러 올라오기도 했다. 다른 화랑에서도 그림을 살 만큼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4호 안팎의 소품을 각자 10∼30점 내놓는다. 사진계의 양대 스타인 배병우의 소나무와 구본창의 백자 사진을 비롯해 전광영, 황영성, 한만영, 김태호, 김재학, 황주리 등 인기작가들이 대거 출품한다. ●축하는 꽃 대신 그림으로 그림을 슈퍼마켓에서 골라 담듯 살 수 있는 상설매장인 인사동 쌈지 아트마트(02-736-0088)도 오는 30일 다시 문을 연다. 지난해 3월 개관해 그림을 상품처럼 전시하고, 전시장을 슈퍼마켓처럼 꾸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도 160여명의 젊은 작가와 디자이너, 공예가들이 다양한 아트상품을 내놓는다. 위의 두 기획전과 달리 언제나 들러서 예술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불, 낸시랭, 최정화, 한젬마, 신창용, 박진우 등 미술계 스타들의 작품도 판매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비폭력 평화정신’ 함석헌 사상가 반열에

    ‘한국의 간디’ 함석헌(1901∼1989)의 철학과 사상을 연구한 논문집 ‘씨알 생명 평화(씨알사상연구회 지음, 한길사 펴냄)’가 발간됐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민족의 큰 스승인 함석헌의 철학이 다산 정약용에 이은 20세기의 한국철학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함석헌은 1901년 평안북도 용천의 독실한 개신교 장로교회 집안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16살에 평양고등보통학교에 다니다 3·1운동에 가담한 연유로 더 이상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오산학교로 편입한다. 함석헌이 평생동안 진리의 화두로 삼았던 ‘씨알(원래 알의 ㅏ는 아래아 ㆍ다)’사상은 이때 오산학교에서 싹텄다.일본의 동경고등사범학교에서 독창적인 민족사관을 형성하고, 이후 오산학교에서 10년간 역사 교사생활을 하게 된다.1938년 중일전쟁 이후 일제탄압이 노골화되면서 학교에서 추방당한 함석헌은 공산주의 운동에 가담했다는 죄목 등으로 일제시대에 모두 4번 감옥을 가게 된다. 47년 공산주의자들의 회유 정책을 피해 가족을 뒤로 하고 월남한 함석헌은 이후 수염을 깎지 않았다. 전쟁 중에도 성서 공부 모임을 계속했던 그는 56년 진보 월간지 ‘사상계’에 ‘한국기독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등을 발표하면서 큰 호응을 얻는다. 제3공화국이 들어서면서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 적극 참여해 70년 일흔살의 나이로 ‘씨알의 소리’를 창간한다. 진보적 기독교 지식인과 재야운동을 펼친 그는 76년 ‘민주구국선언’사건으로 옥고를 치렀으며,85년에는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다.87년 암으로 입원해 투병생활을 하던 중 89년 일흔여덟의 나이로 소천했다. 함석헌은 신앙과 교육을 비롯해 농사를 생의 지표로 삼았다. 씨알사상은 그가 농사꾼의 한 사람으로서 터득한 지혜 및 경험과 무관하지 않으리라고 김명수 경성대 신학대학장은 판단했다. 스스로 ‘한국의 간디’라 불리는 것을 그리 싫어하지 않았던 함석헌은 24∼25년 로망 롤랭의 간디전을 읽은 이후 평생 간디가 간 길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그가 간디를 사랑하고 존경한 이유는 “조직적인 악에는 조직적인 사랑으로 대항할 것과 그렇게 하면 반드시 이기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간디를 씨알 중의 씨알로 삼았던 함석헌은 ‘씨알의 소리’ 겉장에 “씨알은 자기 교육의 기구이자 어떤 종교, 어떤 정치 세력과도 관계가 없다.”며 “스스로 역사의 주체인 것을 믿고, 그 자람과 활동을 방해하는 모든 악과 싸우는 것을 제 사명으로 안다.”고 천명했다. 종교는 정치와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함석헌은 이를 평생 화두로 삼았다. 종교인이면서도 정치악을 외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정치는 나에게는 성가신 일입니다. 내가 정치를 털어버릴 수 있다면 기뻐 춤출 것입니다.”라고 간디봉사회 앞에서 연설했다. 일부 기독교는 ‘거대한 이기주의 집단’으로 비쳐지고 있는 한국의 종교 현실에서 함석헌의 겸손하고 진실을 추구했던 사상은 ‘큰 모순의 바위에 큰 쇠망치를 내린 것’과 같을 것이다.656쪽.2만원.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후배들 연기 무섭게 잘하네요”

    지난 29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연우소극장은 마치 20년 전으로 돌아간 듯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잔인한 형사를 연기했던 배우 김내하가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 듯한…” 하며 나지막하게 노래를 불렀다. 그 사이 문성근·강신일 등 1986년 연극 ‘칠수와 만수’를 연기했던 배우들이 속속 자리에 앉았다. 초연 이후 20년 만에, 연우소극장에서는 8년 만에 연우무대 30주년 기념으로 ‘칠수와 만수’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시연회에서는 ‘칠수와 만수’를 연기한 박정환·진선규 두 젊은 배우가 혀를 내두를 만한 연기력으로 웃음과 긴장감을 선사했다. 20년이 지난 연극은 개작을 통해 현실에 걸맞게 탈바꿈했다. 기지촌 출신 칠수와 가난한 집안의 만수라는 설정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칠수는 청담동에 사는 회사 과장의 딸을 쫓아다니는 변죽 좋은 청년에다 일본의 격투기 대회 K-1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다. 문성근은 공연 직후 “후배들이 무서울 정도로 연기를 잘해 경쟁을 못하겠다.”면서 “계속 등산을 열심히 다녀 체력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초연 당시는 권위주의 정권 시절로 비판과 풍자의 대상이 명확해 관객도 즉각적으로 알아듣고 즐거워했다.”며 “지금은 훨씬 복잡한 표현이 필요할 것으로 걱정했는데 연극이 충실하게 변해서 반갑다.”고 말했다. 연극 도중에는 TV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명성을 떨쳤던 문성근 특유의 화법을 “문씨”로 지칭하며 패러디하는 장면도 나온다. 관객들의 폭소를 끌어낸 부분인데 문성근은 “나도 직접 해보고 싶다.”며 반가워했다. 연우무대는 시연회에 참석한 김내하를 비롯해 송강호·유오성·안석환 등 한국의 대표배우와 김민기·박광정 등 연극계를 이끄는 극단대표를 배출했다. 가식적인 발성의 번역극이 판치던 77년부터 창작극만을 고집해 온 연우무대는 소극장에서 한 배우가 여러 캐릭터를 소화하는 역할 바꾸기의 공연형태를 정착시켰다. 시대가 바뀌고 관객의 취향도 변하면서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을 받은 창작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제작하는 등 연우무대의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있다. 문성근은 “사회를 향해 발언이 필요하던 시기여서 직접 (연우무대를) 찾아왔다.”며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연극을 시작했던 때를 돌이켰다. 그는 “그동안 개인적으로 바빠 연극을 열심히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30일부터 시작된 연극 ‘칠수와 만수’는 7월29일까지 연우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뮤지컬 매력에 푹 빠졌어요”

    “예전부터 뮤지컬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미루다가 용기를 가지고 ‘댄서의 순정’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춤, 노래, 연기를 함께 하는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여성 댄스그룹 SES 출신의 유진(26)이 ‘댄서의 순정’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다. 유진은 “슈와 바다가 뮤지컬 선택을 잘했다며 응원을 해준다.”고 말했다. 이미 뮤지컬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SES 다른 멤버들이 연습장을 찾는 등 멤버 가운데 마지막으로 뮤지컬에 출연한 유진을 격려한다고 한다. 28일 공연장인 서울 백암아트홀에서의 제작발표회에서 유진은 화려한 춤대신 노래 실력만을 잠깐 선보였다. 댄스 스포츠 선수들이 아닌 배우들이 뮤지컬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들은 지난 1월부터 두달반 동안 댄스 스포츠를 익혔다. 영화 ‘못말리는 결혼’과 뮤지컬 연습이 겹쳐 뒤늦게 춤연습에 참여한 유진은 새벽 2∼3시까지 안무를 익히는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연습 도중 통증을 느낀 유진은 병원에서 CT촬영을 한 결과, 갈비뼈에 실금이 갈 정도였다. 때문에 31일로 예정됐던 유진의 첫 공연은 같은 배역에 캐스팅된 뮤지컬 배우 양소민이 맡게 됐다. 유진은 개막일보다 일주일 늦은 4월4일부터 무대에 서서 석달 동안 출연하게 된다.`댄서의 순정´은 2005년 4월 문근영, 박건형 주연으로 개봉해 전국 220만명 관객을 동원했던 인기영화. 유진은 영화에서 문근영이 열연했던, 중국 옌볜 출신으로 남자 주인공 영새로부터 댄스 스포츠를 배우는 채린 역할을 맡았다. ‘댄서의 순정’은 올해 한국 창작뮤지컬의 경향 가운데 하나인 무비컬 유행을 이끌고 있다. 무비컬이란 인기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장르를 일컫는 말로 ‘싱글즈’ ‘은행나무 침대’ ‘내 마음의 풍금’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신부수업’ ‘올드미스 다이어리’ 등의 영화가 뮤지컬로 기획되고 있다. 영새 역할은 뮤지컬 배우 최성원, 최원철이 맡았다. 개그맨 출신 김진수도 멀티맨 역할을 맡아 20여가지의 다양한 인물을 한번의 공연에서 소화한다.29일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개막하는 ‘댄서의 순정’은 7월1일까지 공연된다. 전석 5만원.(02)3446-3075.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독일 ‘쿠바흐 가족’ 돌 조각전

    2대의 걸친 부부 조각가 쿠바흐-뷜름젠과 쿠바흐-크롭의 조각전이 청담동 박여숙 화랑에서 27일부터 4월10일까지 열린다. 볼프강 쿠바흐와 안나 마리아 뷜름젠은 40여년 동안, 그들의 딸과 사위인 리비아 쿠바흐와 미하엘 크롭은 90년대 초부터 함께 돌을 소재로 전통적인 수작업을 해오고 있다. 돌은 전통적 질료로 애용돼 왔으나 현대 미술에서는 등한시되고 있다. 이들 가족은 기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팔과 조각칼로 돌을 조각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이들의 대표작인 책 돌조각으로, 여러 권의 책을 쌓아올린 북타워의 형태를 띠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구한 흑색 화강석을 소재로 주변의 빛과 풍광을 담은, 무거우면서도 가벼운 돌 조각을 선보인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79년 ‘난쏘공’·86년 ‘칠수와 만수’ 다시 무대로

    79년 ‘난쏘공’·86년 ‘칠수와 만수’ 다시 무대로

    요즘 연극계에서 유행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는 ‘명품 연극’이다. 해외 극작가가 쓴 유명 극본에 이름 있는 배우가 한 명쯤 출연하고, 명망 있는 연출가와 뭉치면 명품 연극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1970∼80년대 질곡의 근·현대사를 한국인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무대에 올려 20∼30년이 지나도 재공연되는 연극은 정말 제대로 된 명품 연극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27년 만에 사회개혁을 쏘다 지난 1일 막을 올렸으나 주연 배우의 부상으로 잠시 중단됐던 연극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이 27일부터 다시 공연이 재개돼 4월29일까지 서울 게릴라 극장에서 공연된다. ‘난쏘공’은 한국 문학사 최초로 200쇄를 돌파하고,100만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한 조세희씨 원작 소설을 극화한 작품이다.1979년 5월 일주일간 연극회관 세실극장에서 첫 공연한 이래 관객들의 호응으로 같은 해 국립극장에서 2차공연까지 했다. 그러나 당시 중앙정보부 문화담당 무관의 협박으로 이후 다시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당시 상연 포기각서를 써줬던 연출자 채윤일씨는 재공연에 대해 “27년 전의 ‘난쏘공’이 용광로처럼 뜨거웠다면, 이번에는 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담담히 보여주려 한다.”면서 “연극으로 사회개혁을 할 수는 없지만, 연극의 사회적 기능은 언제나 유효하다.”고 말했다. 키 117㎝, 몸무게 32㎏으로 다섯 식구를 부양하는 김불이는 달나라를 동경하며 달을 향해 쇠공을 쏘아올린다. 어느날 기어이 달로 가버린 아버지가 떠난 이유를 큰아들은 점점 깨닫게 된다. 극중 주인공인 난장이의 큰아들 역을 연기했던 신현서(35)씨. 그가 지난 13일 자기 몸짓보다 큰 숟가락을 끌다가 지친 아버지를 데리고 도망치는 장면을 리얼하게 연기하다 그만 허리 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14∼24일 중단된 공연에 대해서는 연장을 검토 중이다. 새로 큰아들을 연기할 이종현(25)씨는 지난해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에 출연했으며, 원작에서 묘사된 극중 인물과 흡사한 이미지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젊은 기대주들 이번에도 지난 1986년 초연된 연극 ‘칠수와 만수’는 당시 서울에서만 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90∼92년에 전국적으로 10만명 이상이 관람한 인기 작품이다.88년 안성기, 박중훈, 배종옥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동안 문성근, 강신일, 안석환, 유오성 등 걸출한 배우들이 칠수와 만수를 연기했다. 이번에는 박정환, 진선규, 전병욱, 김문성이 연기한다. 그동안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공연계의 젊은 기대주들이다. 기지촌 출신 칠수와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만수는 고층빌딩에 매달려 광고판을 그리다 동반자살로 오해받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오는 30일부터 7월29일까지 연우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20∼30년이 지난 연극을 다시 올리는 두 극단의 공통적인 변은 ‘시대는 변해도 사람들의 인생은 비슷한 모습으로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난쏘공’의 원작자 조세희씨는 “(아파트값이 치솟아 사회문제가 되는 등의) 지금 상황은 처음 이 소설을 쓰던 때와 똑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세계 미술경매시장 “피카소 최고”

    지난해 세계 미술 경매시장에서 최고의 작가와 최고 경매가는 피카소로 나타났다. 세계 2900여개 경매회사의 가격동향을 분석하는 아트프라이스닷컴은 26일 지난해 미술 경매시장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2087점이 3억 3920만달러(1184억원)에 거래됐다고 밝혔다.특히 그의 5번째 연인 도라 마르를 그린 ‘고양이와 함께 있는 도라 마르’가 지난해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9530만달러(905억여원 상당)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다.피카소 다음으로는 미국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작품 1010점이 모두 1억 9939만달러에 팔렸다.워홀의 거래금액은 전년대비 36%,10년 전에 비해 382%나 상승해 그의 작품총액은 무려 6조원에 이른다.3위에는 구스타프 클림트가 차지했다. 지난해 경매에서 불과 41점이 거래됐지만,11월에 유화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Ⅲ’가 크리스티에서 8790만달러에 팔리면서 거래총액이 1억 7514만달러로 크게 뛰었다. 4위는 윌렘 드 쿠닝으로 경매 거래총액이 1억 737만달러, 5위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로 9071만달러, 6위 마르크 샤갈(8900만달러), 7위 에곤 실레(7900만달러), 8위 폴 고갱(6231만달러), 9위 앙리 마티스(5972만달러), 10위 로이 리히텐슈타인(5967만달러) 순이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싱가포르 교육대상’ 받아

    싱가포르 교육부와 관광청은 ‘싱가포르 교육대상 2006’에서 2006년 7월21일자 서울신문에 실린 윤창수 기자의 ‘명문대 교육혁명-싱가포르 국립대’를 싱가포르 교육에 관한 최고의 기사 파이널리스트로 선정했다. 시상행사는 23일 싱가포르 국립박물관에서 이스와란 통상장관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 [아하! 이 그림] 걸스키의 걸작사진 ‘99센트’

    최근 미술시장에서는 서양화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지만, 가격 오름세는 오히려 사진이 더 높다고 합니다.1996년부터 10년간 전세계의 미술 경매기록을 조회한 결과,1945년 출생이후 작가들의 작품 가격상승률은 사진이 265%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회화 158%, 조각 156%, 판화 33% 순이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생존한 사진작가로 가장 작품값이 비싼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2005년 2월 갤러리 현대에서 전시회를 가졌던 안드레아스 걸스키(52)입니다. 그의 작품 ‘99센트’가 지난해 2월 경매에서는 200만달러(19억 2000만원 상당)에 낙찰된 데 이어,11월 필립스 경매에서는 248만달러(24억원 상당)에 팔렸다고 하네요. ‘99센트’는 삼성미술관 리움의 상설전시관에서 볼 수 있는데요, 개관 때부터 걸려 있던 작품입니다. 가장 값이 비싼 사진작가의 작품이 99센트짜리 싸구려 물건을 파는 대형상점을 찍은 것이라니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안드레아스 걸스키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는데,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사진작가였다고 합니다. 증권거래소, 공장의 작업장, 대형 상점, 유명상품의 진열대 등 도시의 공공장소와 그 속의 인간 군상을 주로 찍은 걸스키는 다큐멘터리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상업사진의 세련미를 적절히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99센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대형 할인매장에서 촬영됐는데요, 사탕과 과자, 세제 등 저가 상품이 끝없이 진열된 소비 공간을 넓은 화각과 약간 높은 앵글로 찍었습니다. 색색가지 상품들이 반복되는 대형화면은 자본주의 속에 빠져드는 느낌을 주면서 상품 그 자체가 색점(色占)으로 스펙터클을 이룹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이소룡에 꽂힌 귀여운 화가 신창용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이소룡에 꽂힌 귀여운 화가 신창용

    작가 신창용(29)은 이소룡이 나오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작품에 이소룡과 선글라스를 쓴 작가 본인이 등장한다. 캐스퍼 프리드리히의 걸작 ‘빙해’에서 그와 이소룡이 슈퍼맨의 기지를 찾거나, 피터 도익의 그림 ‘100년전’ 속에서는 그가 이소룡과 라면을 먹는 식이다. 이소룡에 빠지게 된 것은 형이 던져놓은 만화책 ‘북두신권’을 보고 나서부터다. 홍익대 회화과에 입학할 때는 얌전하게 석고 데생을 했지만, 실기 수업 때마다 이소룡을 그렸던 그는 “천대받는 학생”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추상회화를 주로 전공한 교수님들로부터 받은 실기점수는 B나 C학점이었다.“힘! 모험!”을 인생의 모토로 외치던 작가는 지난해 3월 홍익대 근처의 작가 입주공간인 쌈지 스튜디오에 입성한다.27대 1의 경쟁률을 당당하게 뚫고 말이다. 그가 1년간 캔버스와 논 쌈지 스튜디오 604호를 포함한 전체 건물에서는 지난 21일까지 ‘제8회 쌈지스페이스 오픈스튜디오전-작업실’이 열렸다. 쌈지 작가들이 1년간의 결과물을 전시한 것이다.604호 바로 옆에는 이름난 낸시 랭의 스튜디오가 있다. 신창용과 낸시 랭은 대학 동기로 서로 고민을 나누는 친구 사이다. 신창용의 그림은 얼핏 1980년대 민중미술을 연상시킬 정도다. 대중문화의 우상을 등장시킨 팝아트치고는 색깔이 강렬하고, 붓질도 투박하다. 스스로 “거칠고 강한 게 좋다.”는 작가는 고의로 ‘가식적이지 않은 색깔’을 쓴다고 말했다. 그림의 제목도 ‘모험’ ‘결투’처럼 단순하게 붙인다. “이해가 안 가거나 고상한 척하는 미술이 현재의 젊은 작가들에게까지 연결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지금 작가들은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잖아요.” 그의 그림을 좋아해 주고 인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신창용. 올초 선컨템포러리에서 열린 ‘노바운드’전에 참여했고,9월에는 같은 화랑에서 2년 만에 두번째 개인전도 연다. 지난 전시회에서 그의 작품은 100호 크기가 500만원에 팔렸다. 투자회사인 소버린에서 여는 ‘소버린 아시안 아트 프라이즈 2007’의 출품작가로 선정되면서 국제적 작가로도 발돋움한다.4월말 홍콩에서 전시회가 열리며 1등에게는 2만 5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캔버스 앞에서 인상을 쓰며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감정이 활활 타올라 사랑이 불붙 듯 그리는 이 작가가 이소룡에 이어 그리고 싶은 소재는 여자란다. 그동안 ‘강하고 센’ 그림만 그렸는데 앞으로는 힘에 사랑을 담고 싶단다. 꽃피는 춘삼월에 신창용이 즐거운 연애를 한다면 미소를 머금은 이소룡이 탱고를 추는 그림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가짜 미술품 판친다] (하) 시장 투명화 방안 찾자

    [가짜 미술품 판친다] (하) 시장 투명화 방안 찾자

    미술품 위작 시비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위작의 동기 또한 매우 다양하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걸작에 반했거나, 무명 화가가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위작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위작 시비를 뿌리부터 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카탈로그 레조네(Catalogue Raisonne)’다. 카탈로그 레조네는 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실은 전작도록, 즉 분석적인 작품총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카탈로그 레조네로 위작 시비 없애자 카탈로그 레조네는 단순히 작품의 사진만 모은 것이 아니다. 재료나 기법, 제작시기 같은 기본 정보와 소장이력, 전시이력, 참고자료 목록, 작가의 생애, 제작 당시의 개인사, 신체조건, 정신상태 등이 모두 포함된다. 작품 제작 당시 어디가 아팠는지, 해외여행은 어디로 다녀왔는지도 기록된다. 하지만 한국 작가들 가운데 완벽한 카탈로그 레조네가 제작된 경우는 없다. 김기창과 장욱진의 전작 도록이 발간된 적이 있지만, 김기창의 경우 상당 작품이 누락됐다. 장욱진도 작품별 소장이력은 빠졌다. 작가의 시기와 경향, 재료에 따른 구체적인 연구와 제작과정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카탈로그 레조네는 미술사적으로도 빼놓을 수 없는 자료집이다. 외국의 경우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앤디 워홀 등 저명한 작고 작가뿐 아니라 에바 헤세, 게르하르트 리히터 같은 생존 작가의 작품도 집대성돼 있다. 생존 당시 작품정리를 미리 해둠으로써 사후 자료정리를 쉽게 할 수 있고, 미술시장에서의 작품 거래과정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궁핍한 근·현대기를 거친 한국의 작가들 중에는 작품을 기록하기 위한 사진기를 가진 사람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권옥연(84) 화백은 “이중섭의 장례식에서 아홉명 정도가 화장터로 따라갔다가 독한 소주를 마시고 왔는데 아무도 사진기를 가지고 간 사람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당시는 ‘기록이 없는 시대’였다는 것이다. ●열악한 한국 미술품 감정 현실 감정에서 위작 판정이 나오면 소장자들은 화를 내며 작품을 가져가 버린다. 위작을 모아 위작 생산가들의 수법, 습관을 연구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함에도 실제로는 ‘범인을 잡았다 풀어주는 형국’인 것이다. 영국에서는 ‘www.artloss.com’이란 인터넷 사이트에 도난된 예술품을 등록, 도난품이나 위작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위작을 모아 분석하고 전시하는 체계가 마련돼야 위작 생산이 근절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프랑스에는 1만 2000명의 감정사가 있지만, 이 숫자의 100분의 1 수준인 우리의 감정인력으로는 위작을 근절하기에 역부족이다. 한국고미술협회가 1973년부터, 한국화랑협회가 1982년부터 모두 2만점이 넘는 작품을 감정했으나, 전담인력은 단체별로 1∼2명에 불과했다. 교수, 미술사학자, 화랑 관계자 등이 감정위원으로 활동했지만 이들의 1회 감정료는 고작 10만원에 불과하다. 본업을 가진 채 감정작업을 하다 보니 사전에 작가나 작품 연구가 이루어질 리 만무하다. 이중섭의 은지화처럼 재료가 단순하거나,60년대 종이에 당시 썼던 연필로 박수근의 스케치를 모사한다면 현재로서는 감정이 불가능하다. 천경자 화백이 20대 시절에 그린 초기작도 감정불가능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작가별로 전문가가 양성되지 않고, 카탈로그 레조네가 없는 이상 전성기 작품이 아닌, 숨겨진 작품은 진위를 가릴 수 없다는 것이다.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조선시대 목기,17세기 수채화 식으로 장르별 또는 작가별로 감정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미술도 ‘미술품의 호적’과 같은 카탈로그 레조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추사 김정희, 민화의 분류별 목록, 고려불화, 분청사기 식으로 자료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가짜 미술품 판친다] (중) 시장도 공범이다

    [가짜 미술품 판친다] (중) 시장도 공범이다

    “이 그림이 1년 뒤에는 얼마가 될까요?” 요즘 서울 인사동 화랑가를 찾는 사람들은 주로 이런 질문을 한다고 윤갤러리의 윤용철 사장은 말했다. 올해 들어 실시된 오프라인 경매에서 서울옥션과 K옥션의 낙찰액을 합하면 216억원이 넘는다. 이 때문에 올해 미술품 경매시장의 총낙찰액이 1000억원에 이르리란 전망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그림도 다시 투기대상 전락 하지만 인사동 화랑가는 경매 때문에 경기가 더욱 위축됐다고 울상이다. 한국화랑협회를 중심으로 미술 시장이 경매 위주로 운영되는 것에 반대하는 집단적인 움직임도 일고 있다. 화랑들은 그동안 주식, 부동산에 투자했던 투기세력들이 미술품 시장으로 옮겨와 그림값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인터넷의 미술투자클럽에는 “두달전 오승윤 화백의 오방색 12호를 800만원에 구입했다가 최근 미술품 경매에서 2200만원에 판매했다.”는 ‘투자 성공담’도 소개되고 있다. 미술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불붙으면서 ‘그림=돈’으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는 여러 가지 문제를 낳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가짜 그림이다. 그동안 감정된 이중섭 작품의 75.7%가 위작일 정도로 심각하다. 이중섭 그림의 위작 문제는 2005년 유족이 그림을 서울옥션에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후 나타난 2740점의 이중섭, 박수근의 유작에 대해서는 아직도 검찰수사가 진행중이다. ●돈 되면 국내외서 위작 생산 경매로 꾸준하게 작품이 팔리고 있는 권옥연(84) 화백은 “두 달에 한 차례꼴로 내 그림이 진품이 맞는지를 감정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면서 “인물화는 위작일 확률이 반반 정도”라고 밝혔다. 권 화백은 “화랑과 결탁해 내 그림을 사진으로 중국에 보내면 비슷한 그림을 그려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매에서 나의 4호짜리 정물화를 놓친 애호가가 아쉬운 마음에 인사동에서 2호 크기의 소녀상을 구입했는데 위작이었다.”고 말했다. 위작은 어떻게 생산될까. 예전에는 지방에 위작을 생산하는 공방이 있었다고 하나 최근에는 중국이 주요 생산지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현대 작가의 전시를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한지은 큐레이터는 “중국에는 경매에서도 위작이 유통될 정도로 위작이 범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의 유명 현대 작가인 오관중이 경매에 나온 작품이 위작이라며 경매회사를 고발해 경매가 취소된 사건도 있었다. 화랑협회에서 일하다 위작 사건으로 그만둔 A씨는 “우리나라 미술시장은 감정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온갖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3만 2000여명의 회원을 둔 왕립감정사협회, 시가감정사회, 고미술품딜러연합 등에서 감정을 한다. 우리나라는 150여명의 감정 인력이 전부이다. 그는 “1억원짜리 진품을 팔면 3000만∼4000만원을 벌지만 1년에 1∼2개의 위작을 만들어 팔면 더 큰 이득이 생긴다.”고 밝혔다. 결국 돈이 많이 남는 장사여서 위작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유명작가의 미발표작이라고 화랑가에 내놓은 뒤 감정위원들의 감정을 거치면 진짜로 둔갑하게 된다는 것이다. ●위작에 ‘진품 세탁’까지 그림을 진품으로 조작하기 위해 지방에서 미리 전시회를 갖거나, 가짜를 10만∼20만원에 사서 고관대작에게 선물하는 것도 위작을 만드는 방법의 하나라고 한다. 정치인들이 현직에서 물러나 그 그림을 팔면 위작이 진품으로 둔갑하게 된다는 것이다. 위작 전문작가를 인터뷰해 소설 ‘나는 이중섭이다’를 펴낸 김용범 한양대 교수는 위작 생산 과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위조 전문 작업장에서는 습자지나 유산지를 진품에 대고 베끼기, 여러장으로 겹쳐진 종이 작품을 물에 불려 두장으로 불리는 기법 등을 쓴다고 한다. 진품의 슬라이드 필름을 환등기에 놓고 영상을 모사하거나, 낙관을 바꿔치기하기도 한다. 특히 근·현대 작품은 탄소 연대측정 등의 과학적 감정방법을 사용하기도 어려워 대부분 육안 감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한국화랑협회가 밝힌 1982∼2005년까지의 미술품 감정현황에 따르면 위품이 많은 작가는 이중섭, 김기창, 박수근, 김환기, 이인성 등으로 나타났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가짜 미술품 판친다] (상) 사례별 유통 실태

    [가짜 미술품 판친다] (상) 사례별 유통 실태

    국내 미술시장이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활황을 맞아 들썩거리고 있다. 하지만 시장구조는 여전히 후진성을 면치 못해 미술 애호가들을 울리고 있다. 거래되는 미술품에 제대로 된 보증서나 출처정보(provenance·작품 소유주에 대한 역사정보)가 없을 뿐더러, 위작으로 인한 피해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위작은 화랑 뿐아니라 경매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게다가 위작인지, 진품인지 가려야 하는 전문감정기구와 전문인력의 신뢰도도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술품의 가짜 유통실태에 대해 세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10년만에 호황 속 피해 속출 미술품 1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한모(44)씨는 지난 2001년 지금은 사라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화랑에서 서양화가 권옥연(84) 화백의 6호크기 소녀 그림을 구입했다. 권 화백은 첫사랑의 애잔한 기억을 연상시키는 청회색조의 미인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림은 위작으로 판명돼 한씨는 일주일 뒤 그림값 1000만원을 환불받았다. 그러나 당시 화랑 주인은 “내가 볼 때는 진짜가 맞다.”고 강변했다. 한씨는 “가짜 그림을 팔고 나서도 환불만 해주면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A화랑에서 조각가 헨리 무어의 소품을,B화랑은 백남준 작품을 지하실에서 제작해 팔았다.”며 위작품 제작에 화랑들이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황필홍(53)씨는 19세기 개화기 미술작품을 수집하고 있으며 개화공정미술(開化工程美術) 대표로 있다. 그도 서울옥션에서 구입한 서예 글씨를 환불 조치받았다. 황씨는 지난해 4월 실시된 서울옥션 101회 경매에서 독립운동가 해공 신익희 선생이 ‘同智相謀(동지상모)’라고 쓴 휘호를 420만원에 낙찰받았다. 하지만 미술품 소장가 협회원들과의 논의 끝에 위작이라고 결론지었다. 여러차례 고미술협회와 서울옥션 간의 소견서에 대한 진위 공방이 있은 뒤 결국 낙찰금을 돌려받았다. 그는 서울옥션에 이 작품이 진품일 수 없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적시해 보내주었다. 서울옥션 심미성 부장은 “신익희 선생의 글씨가 가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7∼8개월 이상 문제가 길어지다 보니 결국 경매를 의뢰한 원 소장자에게 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옥션측은 위작 논쟁으로 낙찰금을 돌려주는 경우는 1∼2년에 한번 있는 희귀한 사례라고 밝힌다. 특히 해공 작품은 소장자와 구매자 모두 가짜라고 확실히 결론지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환불해 주면 그만” 의식 사기판매 부채질 황필홍씨는 “위작 문제를 제기하자 경매사에서 양주를 가져와서 진위와 상관없이 돈은 돌려주고, 신익희 선생의 작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연락을 주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가짜를 팔 수 있고, 문제가 되면 환불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경매사의 직무유기이자 사기극”이라며 “위작 문제를 환불로 덮는 것은 사기 판매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황씨는 2005년 서울옥션 97회 경매에서 900만원에 낙찰받은 초의대사의 글씨도 위작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 후기의 대선사로 추사 김정희와 친구로 지낸 초의대사가 예서(隸書)체로 쓴 오언율시(五言律詩)와 흡사한 작품이 나타난 것. 황씨가 낙찰받은 작품과 필체, 크기, 내용 등이 거의 동일한 작품을 소장한 편영우(67) 중화문화연구원 대표. 초의대사의 글씨를 20년전 전남 순천에서 여학교를 세운 한 갑부로부터 구입했다고 밝혔다. 편씨는 서울옥션에 소장품의 실물 복사본과 두 작품 가운데 어느 것이 진품인지를 묻는 통지서를 보냈으나, 오히려 다른 제3의 작품에 대한 소견서가 왔다고 분개했다. ●감정 능력도 부실 서울옥션은 외부 감정위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작품 판매 이후에는 옥션이 진품임을 보장한다는 보증서를 구매자에게 제공한다. 하지만 근·현대 미술품을 독점적으로 감정하고 있는 한국화랑협회 산하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의 공신력은 국내 유일의 미술품 감정기관이란 위상에 못 미친다. 오지호(1905∼1982) 화백의 초기 석고 데생작품을 구입한 황필홍씨는 미술품감정연구소에 진위를 의뢰했으나 위작이라고 판명받았다. 오 화백이 본명인 ‘吳占壽’를 한자로 쓴 서명을 감정위원들이 알지 못했다고 판단한 황씨는 오 화백의 아들 오승우 화백에게 감정을 다시 의뢰했다. 이에 오승우 화백은 데생작품 뒤에 진품이 맞다고 자필서명을 해주었다. 결국 미술품감정연구소는 위작이라 판정했던 본래 입장을 바꿔 감정불가란 소견서를 재차 보내왔으며, 감정수수료 33만원도 반환했다. 초빙 감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명석(60) 우림갤러리 대표의 말은 매우 시사적이다.“최근 그림값이 급등한 천경자 화백의 작품에 대한 감정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박수근·이중섭의 작품은 절반 정도가 위작으로 판명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화랑협회의 1982년부터 2001년까지 20년간 미술품 감정결과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같은 가짜 작품의 유통량이 평균 29.5%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뮤지컬 앙코르무대 ‘봇물’

    그들이 돌아왔다.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던 인기 뮤지컬들이 속속 앙코르 공연에 들어간다. 지난해 7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단 일주일간의 공연으로 팬들의 애를 태웠던 뮤지컬 ‘바람의 나라’가 오는 5월5∼25일 역시 토월극장에서 재공연된다. 고구려 시조 주몽의 손자 ‘무휼(대무신왕)’을 주인공으로 한 ‘바람의 나라’는 만화적 상상력을 독특한 형식으로 무대에 옮겨 만화팬들을 열광시켰다. 만화가 김진의 원작이다. 11개의 독립된 만화 장면들을 클래식, 락, 하우스, 힙합,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역동적이면서도 절제된 움직임으로 연출했다.‘헤드윅’ ‘그리스’ 등을 연출했던 이지나씨의 감각이 빚어낸 명장면으로 이번에도 이씨가 연출을 맡았다. 고영빈, 홍경수, 김호영, 도정주 등 지난해 공연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들이 대부분 다시 무대에 선다. 특히 뮤지컬의 전쟁 테마곡으로 사용됐던 ‘무휼의 전쟁’은 드라마 ‘하얀거탑’에서도 테마곡으로 쓰여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과 드라마의 음악을 모두 이시우씨가 맡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81년 초연이래 전세계인 6500만명이 열광한 ‘캣츠’는 오리지널팀의 월드투어로 5월31일부터 대구, 서울, 광주, 대전에서 5개월간의 대장정을 펼친다. 이미 한국에서도 1994,2003,2004년 내한공연을 통해 지금까지 38만명이 관람했다. 과거 ‘캣츠’의 내한공연과 비교할 때 배우들이 훨씬 젊어졌고, 안무가 더욱 강조돼 힘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월드투어팀은 런던 공연의 종연이후 유일한 투어팀이자 마지막 투어 공연이란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 공연에서는 국립극장의 무대를 돌출시켜 거대한 고양이들의 놀이터로 바꾼다. 곳곳에 비밀통로를 만들어 배우들이 깜짝출연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1983년 국내 초연으로 한국 뮤지컬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됐던 ‘아가씨와 건달들’은 비보이와 뭉쳐 새로운 공연으로 재탄생했다. 러시아 무용수와 마술사, 비보이들이 합류해 브레이크 댄스, 탭댄스, 재즈댄스, 플라멩코 등 화려한 춤의 향연을 펼친다. 줄거리는 1950년대 뉴욕에서 1200회나 장기 공연된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따왔다. 하지만 11명으로 구성된 비보이팀 ‘더 아트’가 참여하면서 춤이 강조된 역동적 공연으로 변모했다. 폐막 기한없이 서울 명동 메사 뮤지컬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현실 바꾸려면 상상력 이용을”

    1998년 500자리의 숫자를 한번에 듣고 외워 기억력 부문에서 세계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에란 카츠(42)가 방한,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즉석 암기시범’을 보였다.20개의 단어를 현장에서 받아 순서대로 칠판에 쓴 그는 1분도 채 되지 않아 이 단어들을 막힘없이 거꾸로 외웠다.“숫자마다 미리 정해둔 단어에 새 단어를 붙여 연상시킵니다. 예를 들어 12번은 ‘금속’인데 ‘편지’라는 단어를 듣고 금속봉투 안에 편지가 들어 있는 모습을 상상했지요.” 이같은 기억법을 비롯해 다양한 유대인식 두뇌계발법을 우화로 풀어낸 그의 책 ‘천재가 된 제롬’(황금가지) 한국어판이 출간됐다. 책은 옷장수 제롬이 ‘유대인식 천재 만들기 실험’을 통해 5000만달러와 경영학 박사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 출신 유대인인 저자는 수천년간 전해 내려오는 유대계 학습법 중 흥미로운 방법 10여개를 골라 책 속에 담았다. 그는 두뇌계발법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상상력과 불편함을 꼽았다. “유대계에는 ‘비논리적인 것이 상상력의 도움으로 논리적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중세시대에 어떤 사람이 언젠가 인간이 달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얘기했다면 비논리적이라는 말을 들었겠죠. 하지만 인간은 결국 로켓을 발명하지 않았습니까?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상상력을 이용해야 합니다.” 불편함은 두뇌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공부 능률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장소에 가면 감각이 예민해지고 더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에 공부장소를 도서관이나 집 외의 다른 곳으로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 학창시절 공부도 하면서 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기억법을 연구하게 됐다는 카츠는 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있으면 누구나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20일 오후 4시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유태인 두뇌능력의 비밀’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8년만에 올리는 이 연극, 인혁당 피해자에 바친다

    “이 빚만 갚으면 연극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십년 넘게 걸렸습니다. 앞으로 매년 한편씩 남들이 쉽게 안하는 카프카의 ‘심판’과 같은 연극을 만들겠습니다.” 국내 유례가 드문 100만 관객을 동원한 뮤지컬 ‘명성황후’의 연출가 윤호진(59)씨가 15년 만에 연극을 만든다.현재 에이콤 대표와 단국대 연극영화과 교수직을 맡고 있는 윤씨는 ‘아일랜드’ ‘사람의 아들’ ‘신의 아그네스’ 등 한국 연극사에 획을 그은 작품을 만든 주인공이다. 하지만 1994년 ‘아가씨와 건달들’ 이래 뮤지컬 제작에 몰두해오다, 에이콤이 재정적 안정에 들어서자 다시 연극무대로 복귀했다.윤호진씨가 이번에 연출할 희곡은 아서 밀러가 쓴 ‘시련’으로 그에게는 각별한 사연이 있는 작품이다.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유명한 미국 최고의 희곡작가 밀러의 작품을 1970년대 유신말기에 접한 윤씨는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당시 이정길, 최형인, 이낙훈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극을 연습하던 도중 10·26사태가 일어나고, 제5공화국 군사정권이 집권하면서 결국 ‘시련’은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시련’은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실제로 있었던 전대미문의 마녀 재판을 토대로 한 작품이다.1950년대 공산주의자 색출에 혈안이 됐던 미국의 매카시즘 ‘광풍’을 비판하고 있다. 밀러의 희곡은 1996년 ‘크루서블’이란 제목으로 영화화된 바 있다. 영화에서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연기한 정의와 신념의 대변자 존 프락터 역은 드라마 ‘대조영’에서 검모잠으로 열연한 김명수가 맡았다. 위노나 라이더가 연기한 발칙한 소녀 에비게일은 이승비가 맡았다. 숲속에서 어린 소녀들이 발가벗고 춤을 추며 혼령을 불러내는 금기된 장난을 벌인다. 목사에게 발각된 소녀들은 처벌이 두려워 악마에 사로잡힌 듯 거짓 연극을 하고, 마을 주민들은 정말 악마가 있다고 믿어버린다. 마녀 색출이란 명목으로 고소, 재판, 교수형이 벌어지고 사람들의 이기심은 극에 달한다. 윤호진씨는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들과 판결자들을 연극에 모시고 싶다. 판·검사로 임용되기 전에 필수교양 과목으로 이 연극을 감상하면 앞으로 좋은 판결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연극이 끝날 때 관객이 제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예술의전당이 ‘토월정통연극’ 시리즈로 제작하는 작품이며, 오는 4월11∼29일 토월극장에 오른다.1만 5000∼3만 5000원.(02)580-1300.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국 산수의 ‘봄날’ 그린다

    한국 산수의 ‘봄날’ 그린다

    한국 미술시장이 10년만의 활황을 맞았음에도 한국화 시세는 바닥인 이유는 소장가층이 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어렸을 때부터 미술관 출입을 했고, 유학 경험이 있으며 IT산업이나 금융분야 등에서 성공한 신흥부자들은 동양화의 고졸한 아름다움보다 서양화의 화려한 색깔에 매료된다는 것이다. 신흥 소장가들은 그림에 쓴 시나 글과 같은 화제(畵題)를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더더욱 한국화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오는 23일부터 4월21일까지 청작화랑(02-549-3112)에서 15번째 개인전을 갖는 오용길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한국화를 그린다. 특히 이번 개인전은 10호 작품이 대다수로 애호가를 위한 소품 위주의 전시다. 서울예술고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예술대 학장으로 일하고 있는 작가 오용길의 전시 주제는 ‘봄의 기운’이다. 지금까지는 실경 산수를 주로 그려왔으나 이번에는 쌍계사 벚꽃 가는 길과 소쇄원 두군데를 제외하면 감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서정적 풍경의 세계를 그렸다. 오용길은 “실경은 그림의 도구일 뿐으로, 결과적으로 화면에 남는 것은 작가의 개성”이라고 설명했다. 자유로운 붓으로 그려진 봄꽃이 만발한 산수화는 그림 속으로 뛰어들어가 한바탕 뛰어놀고 싶은 경쾌한 기분을 낳는다. 오용길은 ‘침체된 한국 산수의 새로운 길을 열어 회생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로 꼽히지만 전통적인 화선지, 먹, 붓으로 작업한다. 최근 동양화과 졸업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새로운 소재에 뛰어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작가는 “지필묵을 다루는 사람이지만 서양식 교육을 받아 서양회화의 조형감각을 쉽게 수용했다.”면서 “이번 전시회도 정형화되지 않은 나만의 개성을 바탕으로 화면을 꾸미려 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미술공장’ 작품 200여점 선뵌다

    “앤디 워홀이 지금 무덤에서 나온다면 요즘 사람들을 보고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워홀은 전화기에 집착했고 항상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다녔던 만큼 휴대전화기로 사진을 찍어대는 현대인들이 전혀 낯설지 않을 겁니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마련한 ‘앤디 워홀 팩토리’전(6월10일까지)에 맞춰 한국을 찾은 토머스 소콜로프스키(47) 미국 앤디 워홀 미술관 관장은 기자들과 만나 “캠벨 수프와 콜라병의 작가로만 워홀을 기억하는 것은 섭섭한 일”이라며 “워홀을 단순한 팝아티스트로만 이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올해는 앤디 워홀이 사망한 지 20주년 되는 해. 리움은 이번 회고전을 위해 앤디 워홀의 고향인 피츠버그에 있는 앤디 워홀 미술관에서 실크스크린, 조각, 사진, 영화, 드로잉 등 200여점 작품을 대여 형식으로 들여왔다. 평소 “나는 기계가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던 워홀은 자신의 작업실을 스튜디오가 아니라 ‘팩토리(factory)’라고 불렀다. 예술가의 작업실을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줄 물건을 만들어내는 공장으로, 자신을 무감각하게 작품을 찍어내는 공장의 생산기계로 간주한 것이다. 워홀은 자신의 ‘미술공장’에서 어떤 제품들을 만들어냈을까. 워홀 공장의 생산라인은 리움 지하 2층 전시실에서부터 시작된다. 워홀의 황소머리 실크스크린을 벽지처럼 바른 입구를 통과하면 오른쪽 벽면에는 캠벨 수프 통조림을 실크스크린으로 떠낸 연작들이, 정면에는 마릴린 먼로의 얼굴을 다양한 색상으로 변주해 찍어낸 연작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난한 폴란드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워홀은 무도병과 백반증을 앓는 등 콤플렉스가 심했지만 늘 “유명해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마릴린 먼로, 재클린 케네디, 실베스터 스탤론, 마오쩌둥 등 유명인의 초상작업으로 스타 예술가의 꿈을 이룬 워홀은 과연 행복했을까. 리움의 지하 1층 블랙박스 전시장은 워홀의 ‘자화상’등 예술가면서 동시에 스타가 되고자 했던 그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로 가득하다. 일반 7000원, 초·중·고생 4000원.(02)2014-6555.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팝아트(pop art)란 1950년대 영국에서 시작돼 6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대중예술’의 한 갈래.1954년 영국의 미술평론가 로런스 알로웨이가 처음 사용한 말로, 대중적인 이미지를 순수미술 안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미술 경향을 가리킨다. 대표적인 작가로 앤디 워홀을 비롯해 로이 리히텐슈타인, 제임스 로젠퀴스트, 클래스 올덴버그, 로버트 인디애나 등이 꼽힌다.
  • 장한나, 5월 지휘자 깜짝 데뷔

    ‘젊은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첼리스트 장한나(24)가 지휘자로 깜짝 데뷔한다. 5월 22∼27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등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청소년 관현악축제를 통해서다. 장한나는 축제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연합 청소년 관현악단’ 연주에서 지휘봉을 잡는다. 한국과 중국, 독일의 80여명으로 구성된 연합 오케스트라는 장한나의 지휘에 맞춰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1번, 베토벤 교향곡 7번(장한나 해설) 등을 연주한다. 이번 축제는 이밖에 홀스트의 ‘행성’ 연주에서 이명균 서울대 천문학과 교수가 해설자로 나서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장한나는 “해외에서 연주활동을 하면서 국제무대에 내놓을 만한 국내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면서 “앞으로 국내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발전시키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 최우수상을 수상한 장한나는 지난해 세계적인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내일의 클래식 슈퍼스타 20인’에 선정됐으며, 최근 첼로 소품집 ‘로망스’를 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비보이 ‘갬블러’ 佛 대회 2곳 우승

    비보이팀 갬블러가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 비보이 대회 2곳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했다.16일 소속사 DR뮤직에 따르면 갬블러는 지난달 24일과 25일 프랑스의 비보이팀 L.O와 연합팀을 구성해 출전한 국제대회 ‘respect.5’와 ‘SANS LIMITES’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갬블러는 이로써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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