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윤창수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 주현진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 김승훈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 TV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 김상연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395
  • 임미희 오페라단 ‘뮤직 페스티벌’

    임미희 오페라단 ‘뮤직 페스티벌’

    임미희 오페라단이 중앙러시아 국립극장 오케스트라 40여명과 7일 7시30분 서울 노량진동 CTS아트홀에서 ‘2007 뮤직 페스티벌’을 연다. 지난해 8월 창단된 임미희 오페라단은 지난 7월 인천 계양문화예술회관에서 첫 정기연주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연간 10여회의 연주회와 1번 정도의 오페라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주를 맡은 중앙러시아 국립극장은 시베리아의 중심도시인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위치한 러시아 5대 오페라 발레 극장 가운데 하나다. 이탈리아 오페라인 베르디와 푸치니를 비롯해 차이코프스키, 보로딘 등 러시아 주요 오페라까지 폭넓게 소화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라보엠, 리골레토 등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로 1부를 구성하고,2부는 카르멘 하이라이트로 이뤄진다. 메조 소프라노 임미희가 카르멘역을 맡고, 테너 장성구가 돈 호세를 연기한다. 임성규, 이아네스, 이재욱, 이윤숙, 정지철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 10여명과 중앙러시아 국립극장 오케스트라가 말그대로 축제를 선사한다. 임미희 오페라단은 내년 가을쯤에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정기공연할 예정이다.2만∼7만원.(032)265-8683.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운동회/요시미 순야 외 지음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만국기가 펄럭이는 운동장에 청색이며 백색 머리띠를 한 채 발을 디디면 가슴이 터질 듯 부푼다. 한달 가까이 땀흘려 연습한 매스게임이나 에어로빅을 혹시 비 때문에 부모님께 못 보여드리면 어쩌나 얼마나 노심초사했던가. 모래먼지가 들어간 김밥을 먹으면서도 즐거웠던 것은 어머니나 선생님과 2인3각 달리기를 하는 운동회가 손꼽히는 가족나들이자 동네잔치 기회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운동회가 전쟁과 함께 성장한 일본이 ‘제국의 건강한 국민’을 만들어내기 위한 장치였다는 것을 알면 오스스 소름이 돋는다. ‘운동회(요시미 순야 외 지음·이태문 옮김·논현 펴냄)’는 백화점, 만국박람회, 운동회, 철도와 여행 등의 주제로 근대 일본을 모색하는 ‘일본 근대 스펙트럼’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이다. 출판사측은 “일본 근대의 이해를 통해 우리 근대 사회의 일상을 조명할 수 있는 기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최초의 운동회는 1874년 도쿄 쓰키지 해군학교 기숙사에서 열린 ‘경투유희회’로 알려져 있다. 외국인 교사의 지도 아래 150야드 경주, 높이뛰기,3단뛰기, 공던지기 등의 경기를 치렀다. 곧이어 성행한 소학교 운동회는 깃발뺏기, 줄다리기, 맨손체조 등의 경기를 중심으로 군대식 체조의 정신이 최대한 강조됐다.1880년대부터 일본 전역의 학교로 퍼져 나간 운동회는 주변 마을 사람들을 끌어들여 ‘근대 마쓰리(축제)’로 발전해 갔다. 일본에서 운동회의 전국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 문부대신 모리 아리노리는 “일본인의 몸은 너무 연약해 한숨이 나올 정도인데, 다다미 위에 무릎을 꿇고 앉거나 웅크리며 쉬는 나태한 습관이 들어 움직이는 걸 싫어하고 허리는 꼽추처럼 굽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각지의 학교를 순시하며, 아동 개개인을 ‘근대 국민국가의 주체=신민(臣民)’으로 키우려 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이후에는 승리를 축하하는 대규모 운동회가 군대식 체조와 행진으로 화려하게 연출됐다. 깃발뺏기, 총검술 시범 등 군사연습형 운동회도 많았다. 1900년대가 되자 일본 당국도 운동회가 지나치게 화려해지는 것을 경계하는 훈시와 통달을 내린다. 하지만 이미 마을축제로 정착한 운동회는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최근에는 자기 아이 차례가 되면 부모가 앞다퉈 비디오카메라를 들이대는 유치원 운동회를 두고 지은이의 한 사람인 가미스키 마사코는 “유치원에 운동회는 필요없다.”며 비판적 시각을 제시한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창가의 소녀 토토짱’에는 1등 상품으로 학용품대신 배추나 무를 나눠주는 대안적 운동회가 나온다. 가족들은 야채로 저녁을 해먹으며 그날의 운동회 이야기로 밥상에서 정을 쌓는다. 일본에서도 이제 보여주기식이 아닌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이상적인 운동회에 대한 모색이 활발하다. 곧 운동회철이다. 우리 아이들의 운동장을 어떤 새로운 형태로 채울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인사]

    ■ 감사원 ◇부이사관 승진 △특별조사본부 감찰정보팀장 김시관△행정·안보감사국 제2과장 권정주■ 국무조정실 ◇과장 전보 △총괄심의관실 기획총괄과장 權東泰△규제개혁1심의관실 규제총괄〃 金忠浩△조사심의관실 조사총괄〃 沈和石◇과장 승진△규제개혁기획단 기획총괄과장 金珍坤 ■ 교육인적자원부 △정책홍보관리실 최정식△국제교육정보화국 정병호 김경희△서울대 최광휘 노재명△제주대 윤창수△서울산업대 이상준■ 과학기술부 ◇과장급 전보 △동북아기술협력과장 김대기■ 보건복지부 △감사관 김시관△정책홍보관리실 국제협력관 직무대리 김정석△국무조정실 OECD서울센터 파견 조기원△장관정책보좌관 정홍원■ 여성가족부 ◇승진 △권익증진국 복지지원팀장 이성선◇파견△보건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정책본부 남점순■ 증권선물거래소 △경영지원본부 국제부장 鄭英源△유가증권시장본부 지원총괄팀장 申昌均△〃 종합시황총괄〃 姜洪起△〃 공시총괄〃 金俊憲△코스닥시장본부 지원총괄〃 文炳鎬△〃 상장총괄〃 徐南基△선물시장본부 선물시장총괄〃 崔重城△시장감시본부 시장감시지원부장 金載準△〃 시장감시〃 沈載承△감사위원회 감사실장 李喜說■ 화재보험협회 ◇부문장 △기획행정 金元鐵△위험사업 鄭義秀△기술연구 李斗炯 ◇지부장△중앙 洪淳萬△경기강원 李光烈△인천 申秉澈 ◇팀장△고객서비스 朴泰完△조사연구 孫英鎭△전기시스템 李相玹△건재환경 鄭在君△방재컨설팅 李福永△업무지원 尹禧相△품질인증 任弘淳■ 서울여대 △자연과학대학장 박원봉△산학협력단장 이기한△대외협력실장 조성원△방송국·학보사주간 정용길■ 신한은행 ◇본부장급 승진 △개인고객그룹 영업본부장 潘鍾永△IB그룹 〃 李熹承△가치혁신본부장 金瀅鎭◇부서장급 전보△점포개발부장 尹赫東△BPR추진부 팀장 李琴行 李載坤△기업금융팀장 吳暎鎭△종합금융시장부장 裵起範△IB사업〃 金祥鎭△투자금융〃 金正翼△전략투자팀장 姜鳳求△신탁부장 張聖秀△펀드사무관리실장 金寅煥△총무부장 尹勝郁△재무기획〃 李尙昊△여신심사〃 金善鶴△인사〃 李成洛△강북지점장 金亨珍△군인공제회관〃 李亨勳△노량진역〃 金和鎭△노원역〃 鄭泰佑△도곡남〃 朴玄俊△독산동〃 朴瑾濟△둔촌2동지점 개설준비위원장 李忠根△망우동지점장 鄭成太△목동해누리〃 姜大石△방배동〃 林壽△방학동〃 崔宗浩△봉천서〃 李鍾根△삼선교〃 李香馥△서소문〃 姜哲基△수락산역〃 郭峻碩△신도림동〃 李鍾國△여의도중앙〃 盧相來△일원역〃 沈弘植△잠원역〃 朴鍾愛△장지동지점 개설준비위원장 李東鎬△충무로역지점장 金相祿△한강로〃 李承權△고잔〃 盧奉善△봉담타운지점 개설준비위원장 鄭中鍾△분당구미동지점 〃 李淳雨△산곡중앙지점장 延秉壽△서현동〃 趙郁濟△용인보라지점 개설준비위원장 金洙日△의정부중앙지점장 尹鍾準△주안남〃 李允載△학익동지점 개설준비위원장 朴千鶴△화성병점지점장 崔興淵△마산〃 金永玟△강동 기업금융지점장 白用鉉△반포남 〃 鄭敦永△서초남 〃 趙大熙△스타타워 종합금융센터지점장 金楨開△여의도 종합금융센터장 李東煥△장한평 기업금융지점장 李基俊△창신동 〃 金龍浩△증평 〃 金鍾弼△런던지점장 梁熙昌△프로젝트투자팀장 吳昌洙△동국대지점 개설준비위원장 陳煐岸△서울광장지점장 張在守△역삼2동지점 개설준비위원장 承仁煥■ 신한금융지주 ◇승진 △상무 위성호△IR팀장 류승헌
  • 오치균 ‘진달래와 사북의 겨울’전… 새달 6~16일 현대갤러리

    오치균 ‘진달래와 사북의 겨울’전… 새달 6~16일 현대갤러리

    어두컴컴한 조명이 내리쬐는 화랑 지하에서 갑자기 작가는 윗옷을 벗었다. 그러자 등과 가슴, 팔뚝에서 커다란 나비 문신이 나타났다. 오치균(51)은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화가다. 충남 대덕군 반석리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의대 진학에 실패한 뒤, 서울대 미대에서 그림공부를 시작했다. 한때 시골 출신이란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작가는 미국 브루클린대에 유학, 뉴욕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는 1990년부터 붓 대신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붓은 서명할 때 외에는 쓰지 않는다고 한다. 캔버스를 만들고 스케치를 한 뒤 안료와 아크릴 물감을 손으로 개서 층층이 입혀가는 것이 오치균의 작업이다. 두터운 질감을 표현하는 데는 붓보다 손가락이 오히려 편하다는 게 그의 말.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꼭 로션을 바른 탓인지 그의 손가락은 곱고 섬세하다. 9월6∼26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여는 ‘진달래와 사북의 겨울’전에서는 강원도 사북면과 뉴욕, 그리고 진달래 풍경을 그린 신작 40점을 선보인다. 그는 어느날 우연히 사북을 지나가다 “여기는 왜 이렇게 까만 거야?”라는 생각과 함께 그 초현실적인 풍경에 매료됐다. 지금은 강원랜드와 숱한 모텔들이 들어서면서 옛 모습을 찾기 힘든 상태. 하지만 작가가 사북에서 옛 고향의 풍경을 읽어내면서 그림의 단골 소재가 됐다. 86년 이후 10년은 뉴욕에서,95년부터 2년간은 산타페에서 살면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전업작가로 살아 온 오치균. 그는 최근 경매를 중심으로 그림값이 뛰면서 블루칩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경매는 나와는 별개로 돌아가는 분야지만, 가격이 오르면 작품성이 인정받는 듯해서 기분은 좋습니다.” 4년여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 역시 주목을 받고 있지만, 화랑은 해외 전시 준비 등의 이유로 작품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갤러리 현대가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의 갤러리H에서 올 연말쯤 갖게 될 파스텔화 전시회의 작품은 판매할 예정이다. 그가 그리는 풍경화는 쓸쓸하다. 화폭에 선뜻 담으려 들지 않는 뒷골목, 허름한 슬레이트 지붕, 장독대 등을 그린다. 두껍게 발린 물감은 가까이서 보면 그저 어지러운 색의 향연이지만, 몇 발짝 떨어져 보면 한국인만이 사랑하고 공감하는 묘한 정조를 그려낸다. 작가가 영화 ‘빠삐용’을 보고 난 뒤 이태원에 가서 충동적으로 새긴 문신은 세월이 지나면서 하나 둘 늘어갔다. 변태(變態)하는 나비 문신은 나이가 들어도 자유롭고 싶어 하는 작가와 썩 잘 어울린다. 오치균은 지금 인사동 작업실을 매일 출퇴근하며 365일 공장 노동자처럼 그림을 그리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신정아 파문’ 어디까지] “신씨 BMW외 벤츠도 탔다”

    학력 위조를 넘어 권력형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미국행에 대해 각종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신씨가 뉴욕으로 돌연 출국해 잠적한 지 40여일이 흘렀지만 그의 행방조차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씨가 미국으로 출국한 지난달 16일은 신씨의 학위가 이미 가짜라는 사실이 드러나 있던 시점이어서 누군가가 그의 ‘도피성 미국행’을 도왔다는 의혹도 크다. ●출국 전 이미 가짜학위 드러나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신씨는 지난달 12일 한국으로 돌아와 16일 뉴욕으로 몰래 출국했다. 당시는 이미 신씨의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졌던 시점이다. 동국대는 지난달 11일 신씨의 예일대 박사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신씨가 미국으로 떠난 뒤인 같은 달 23일에야 서울 서부지검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광주비엔날레 측도 같은 달 18일에야 광주지검에 고소했다. 신씨가 프랑스에서 들어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닷새간의 행적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신씨는 그가 근무했던 성곡미술관 관계자를 만나 ‘내 학위는 진짜다. 미국에 가서 증빙자료를 가져오겠다.’고 말한 뒤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당시 동국대와 불교계에서는 신씨가 그를 비호했던 정계와 학계, 미술계, 불교계 등의 고위 인사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으로 달아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편 신씨와 함께 미술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A씨는 27일 “신씨는 예일대 출신의 모 대학 미술사학과 교수와 만나는 등 친분이 있었고, 본인이 고위 공무원과 교제 중이라고 자랑한 적도 있다.”면서 “신씨는 BMW 외에 벤츠도 마련, 두 대의 차량을 하루씩 번갈아가며 몰고 다녔다.”고 말했다. ●신씨 현재 뉴욕 머물고 있는 듯 신씨는 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각 언론사 뉴욕 특파원들과의 인터뷰를 뿌리치고 택시를 탄 채 맨해튼으로 향한 것이 마지막 모습이다. 신씨는 뉴욕에 연고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근까지 신씨를 뉴욕에서 봤다는 목격자가 나오기도 해 현재 뉴욕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직 신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있다. 서울 서부지검 관계자는 “신씨와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면서 “중대 사건의 경우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인터폴을 통해 수배하는데, 그 정도 사안이 아니라서 미국이 협조해 줄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검찰이 적극적으로 신씨를 불러 조사를 하지 않는 이상 그의 동국대 교수 임용과 비호 세력 등에 대한 의혹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윤창수 이경주기자 geo@seoul.co.kr
  • “피아노의 시인 쇼팽에 젖어보세요”

    “피아노의 시인 쇼팽에 젖어보세요”

    “쇼팽은 같이 술 마시고 싶은 사람은 절대 아니죠.” 요즘 한국 클래식계를 이끄는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멋있는 남성 피아니스트들이다. 수천명의 팬들을 몰고 다니는 피아니스트 가운데 박종훈(38)씨가 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역시 피아니스트인 아내, 갓 돌이 지난 딸과 함께 살고 있는 박씨는 9월1일 오후 7시30분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쇼팽의 초상’이란 제목으로 독주회를 연다. 지난해 베토벤의 곡만으로 독주회를 가진 데 이어 이번에는 쇼팽이다. “베토벤이 재료를 모아서 완벽한 곡을 만들어내는 스타일이라면, 쇼팽은 주도면밀하지도 즉흥적이지도 않아요. 성격적으로는 여성적이고 감성적이긴 하지만, 베토벤처럼 마음이 닫혀 있지는 않았죠.” 독학으로 익혀 작곡도 하는 그는 드라마 ‘봄의 왈츠’의 주제가도 만든 바 있다. 스스로는 영감이 떠오르면 모차르트처럼 곡을 쭉 써내려가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오는 12월에는 아내 치하루 아이자와와 바이올리니스트인 동생 부부와 함께 호암아트홀에서 라벨의 실내악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국제 콩쿠르를 통해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스타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에 대해 “콩쿠르가 정치적 색채가 짙어지면서 원래 의미가 퇴색됐다.”며 “어린 스타가 가치있는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연간 20회 정도 연주회를 갖는데, 빠르고 신나는 곡이 연주되면 모두 일어날 정도로 한국 클래식 팬보다는 자유롭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클래식, 뉴에이지, 재즈를 넘나들며 자유로운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가 새롭게 해석해낼 ‘피아노의 시인 쇼팽’이 기대를 모은다.2만∼5만원.(02)2230-662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유럽 오페라의 진수’ 한국서 본다

    인천에 세계적인 오페라단이 몰려온다.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여는 인천 세계오페라페스티벌에 체코 프라하 스테트니 극장과 이탈리아 제노바 카를로 펠리체 오페라 극장팀이 초청된 것이다. 카르멘 정통 오페라 극장으로 알려진 체코팀은 31일∼9월2일 ‘카르멘’을, 이탈리아팀은 9월7∼9일 ‘라 트라비아타’를 각각 공연하며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 가운데 하나인 체코 스테트니 오페라 극장의 프리마돈나 갈리아 이브라지모바, 미성의 베로니카 하즈노바가 카르멘역을 맡았다. ‘라 트라비아타’의 비운의 여주인공 비올레타역은 이탈리아의 미나 타스카 야마자키와 한국의 중견 소프라노 김희정이 각각 공연하게 된다. 이번 인천 오페라페스티벌은 ‘춘향전’을 세계 각국에서 공연하며 해외에 한국 오페라를 알려 온 베세토 오페라단이 주관한다. 한국과 유럽 성악가들의 최고 기량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무대.2만∼15만원.(02)3476-622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中 차세대 미술 한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 ‘부유’展

    中 차세대 미술 한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 ‘부유’展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장샤오강, 웨민준, 팡리쥔과 같은 경매에서 10억원이 넘는 값에 작품이 팔리는 중국 스타작가의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부유(浮游)-중국미술의 새로운 흐름’전(10월7일까지)은 제2의 장샤오강이 누가 될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다.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양국의 국립 미술기관이 처음으로 여는 교류전시회다. 50명의 참여작가들은 대부분 1970년대생의 30대 초중반으로 젊다. 회화·조각·설치·비디오 등 미술 전 장르를 망라한 13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역대 최고의 중국미술 전시회라 할 만 하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판디안(范迪安·52) 국립 중국미술관장은 “중국 미술은 세계적이기라기 보다는 중국 본토의 특성을 잘 살린 오리엔탈적인 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번 전시작품들은 중국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사상이 반영돼 가볍고 부담없으며 발랄하고 유쾌하다.”고 설명했다. 전시의 제목인 ‘부유’는 불안정하지만 활발하고 자유분방한 중국 차세대 작가들의 특징을 표현한다. 이들은 소비주의 확산에 따른 변화의 양상을 미술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출품 작가들 중엔 지난 3월 갤러리 현대에서 개인전을 가진 쩡판즈, 표화랑과 두아트갤러리를 통해 한국에 알려진 타먼 등도 포함돼 있다. 리웨이의 사진작품 ‘앞으로’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외제차에서 하얀 마스크팩을 한 남자가 중국 남성을 마치 종이비행기처럼 집어던진다. 한국 남성들 가운데는 화장품인 마스크팩을 이용하는 사람이 꽤 늘었지만, 중국에서 아직 남성들이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지난해 청계천 예술제에 참여했던 까오 샤오우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는 듯한 하얀 인물조각상을 출품했다. 그는 “‘표준’에 민감한 현대인들을 보면서 삶의 의미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작품이 100호 이상의 대작이다. 중국 국립미술관측은 이를 ‘중국인의 본성’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작가들 또한 정연두, 최우람, 이형구, 권오상, 이동기, 김기라, 홍경택 등 30대가 대부분이다. 이들을 포함한 15명의 작가들은 9월7∼28일 베이징 중국미술관에서 ‘원더랜드’란 제목으로 전시회를 연다.(02)2188-611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판디안 中미술관장 “한국 예술가들 中서 이름 알려야” “한국 작가 가운데 백남준과 이우환이 중국 미술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큽니다. 하지만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은 중국인들이 그 이름을 기억할 만큼의 카리스마를 아직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한·중 국립미술관 특별 교류전을 위해 서울에 온 판디안 중국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1세대 전위작가들의 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젊은 작가들을 조명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판디안 관장은 장샤오강 등 중국 작가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까지의 중국 사회문화 경향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이번 전시에서는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1세기 신세대의 경향을 소개하는 자리란 얘기다. 개혁·개방 30년째인 중국은 1985년부터 외국인들과 화교들이 중국 현대미술품을 본격적으로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판디안 관장은 최근 3년간은 중국인들의 현대미술품 구매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베이징에는 아라리오, 표, 금산 등 8개의 한국 화랑이 진출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두아트 갤러리가 베이징 차오창디 지역에 문을 열 정도로 중국미술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은 높다. 판디안 관장은 “장샤오강 등 스타작가의 작품을 통해 현대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전세계가 중국 미술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큐레이터協 창립 초대회장에 박래경씨 “큐레이터 정체성 확립할 때”

    한국큐레이터協 창립 초대회장에 박래경씨 “큐레이터 정체성 확립할 때”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사태로 큐레이터직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가 오가는 것이 우려스럽습니다. 그만큼 전문가로서 큐레이터의 제 역할을 모색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한국큐레이터협회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립을 알렸다. 초대 회장은 큐레이터계의 ‘대모’로 불리는 1세대 큐레이터 박래경(72)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 맡았다. 그는 “겉으로는 화려하고 고상해보이지만 실상은 매우 힘들고 조심스러운 일”이라고 큐레이터직을 설명했다. 특히 미술관의 장과 큐레이터의 책임과 의무가 제대로 정리돼 있지 않아 불필요한 갈등과 잡음이 불거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1969년 덕수궁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하고 38년이 흐르면서 한국은 전국적으로 국공립과 사립을 포함해 80여개의 미술관을 보유하게 됐다. 박씨는 “이제는 큐레이터들도 스스로 직업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책임의식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의 미술관 큐레이터들이 국제적인 교류를 통해 미술관 문화를 발전시켜 온 것을 감안하면, 한국큐레이터협회가 이제서야 창립된 것은 만시지탄인 느낌이 없지 않다. 한국큐레이터협회 정회원 자격은 국공립 미술관 및 문화관광부 등록 미술관에 5년 이상 재직하고 있거나 재직한 경력이 있는 큐레이터다. 전국 80여개 미술관에서 이 정도 경력을 갖춘 사람은 4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박씨는 “미술관뿐 아니라 박물관의 학예직, 상업화랑의 갤러리스트 등도 큐레이터로 불리지만 일단 미술관 큐레이터들로 모임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회원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새달5일 ‘반지의 제왕’ 콘서트

    새달5일 ‘반지의 제왕’ 콘서트

    ‘반지의 제왕’ 속 괴물 골룸을 묘사하기에 가장 적당한 악기는 뭘까. 애처롭게 울다가 바로 킬킬대는 골룸에게는 소프라노 색소폰이 제격이다. 네덜란드 출신 작곡가 요한 데 메이(54)는 그의 첫번째 교향곡 ‘반지의 제왕’을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한다. 이 작품은 1989년 국제 관악음악작곡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으며,‘반지의 제왕’의 영화음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메이가 1999년 이탈리아 작곡대회에서 1등상을 받은 곡은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의 생을 음악으로 표현한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카사노바’. 요즘 크게 주목받고 있는 현대음악 작곡가 메이의 영화같은 음악세계를 맛볼 수 있는 ‘반지의 제왕 콘서트’가 9월5일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코리안 윈드 앙상블과 첼리스트 송영훈의 협연으로 ‘반지의 제왕’과 ‘카사노바’가 연주된다. 1악장 간달프,2악장 로스로리엔,3악장 골룸,4악장 어둠 속의 여행,5악장 호빗으로 이뤄진 교향곡 ‘반지의 제왕’은 영화와 소설 팬뿐만 아니라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도 새로운 체험을 선사한다.5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은 각 장마다 소설 속 주인공이나 주요한 에피소드를 묘사하고 있다. 1악장은 주인공인 마법사 간달프의 자애롭고 고귀한 성품을 나타내기 위해 금관악기의 장중한 연주로 시작된다. 이어 알레그로 비바체로 빨라지면서 간달프가 백마를 타고 달리는 장면을 그려낸다. 마지막 악장은 난장이족 호빗의 경쾌한 춤을 담았다. 이어 호빗의 영웅 프로도와 간달프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몽환적 분위기로 마무리된다.2만∼5만원.(02)6372-3242.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피아니스트 신수정 콘서트

    피아니스트 신수정 콘서트

    피아니스트이자 교육자로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신수정(65) 교수가 9월1일,10월20일 8시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마이 라이프, 마이 뮤직!’이란 무대를 갖는다. 공교롭게도 공연 전날인 8월31일은 서울대 음대 최연소 교수이자 최초 여성학장으로 활약했던 그가 정년 퇴임을 하는 날이다. 9월1일 첫 공연은 ‘음악친구들’이란 부제로 신 교수가 첫 독주 때 연주했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터키행진곡’ 등을 들려준다. 평생의 음악동료인 피아니스트 이경숙, 피아니스트 김영호와 젊은 시절 그와 함께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양해엽의 아들인 첼리스트 양성원, 신 교수의 친조카인 바이올리니스트 신선희 등도 출연한다.2만∼4만원.(02)580-1300.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장미희 고교·대학 위조 의혹… 강석도 연세대 입학사실 없어

    문화예술계의 학력위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영화배우 장미희(50)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부교수가 의혹에 휩싸였다. 동국대측은 17일 “언론사의 요청으로 장미희와 그의 본명인 장미정이란 이름으로 모두 검색한 결과, 전산 자료상에 같은 이름의 입학생과 졸업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장미희는 1976년 영화 ‘성춘향전’으로 데뷔,70∼80년대 정윤희·유지인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며 톱스타로 활약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장미희는 영진위 홈페이지에 57년생에 장충여고 졸업,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미국 호손(Hawthorne)대 교육학과 졸업으로 기재돼 있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 정보에는 58년생에 동국대 철학과 졸업으로 나와 있다. 그가 교육학 학사학위를 받았다는 미국호손대는 미인가 대학으로 학사학위가 통용되지 않으며, 원격교육을 주로 하는 곳으로 밝혀졌다. 장충여고 역시 1972년 설립돼 이듬해 폐교돼 졸업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장미희는 명지전문대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명지전문대 학사관리처에 문의하면 공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대학측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석사학위를 취소하거나 파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영화계의 한 인사는 “장미희는 동국대에 정식으로 입학한 게 아니라 스님들과의 친분으로 불교학과를 청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동국대측은 지난해 개교 100주년 행사 등에도 장 교수가 동문 연예인으로 참가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학력보다는 실력이 우선시되는 국악계도 학력위조 논란에 휩싸일 뻔했다. 최근 국악인생 50년을 맞아 기념공연을 펼친 안숙선(58) 명창은 포털사이트에 잘못 실려있던 학력 정보를 현재 모두 수정했다. 남원보통학교 5학년때 아버지가 세상을 뜨는 바람에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안 명창은 이후 남원국악원과 김소희·박귀희 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배웠다. 하지만 남원보통학교가 이후 남원여중, 남원여고로 이어지고 10여년전 남원여중 졸업이란 오보가 나가면서 인터넷에 남원여고 졸업이란 잘못된 개인정보가 소개된 것. 국립창극단측은 “안 선생 스스로 한번도 학력을 소개한 적이 없지만 잘못된 정보가 계속 나돌아 최근에 제자들의 도움으로 포털사이트의 학력란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안 명창이 전통예술원 음악과 부교수로 재직 중인 한국예술종합학교도 그가 ‘무학’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안 명창과 함께 같은 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부교수로 있는 김덕수(55)씨 역시 국악예고를 졸업하고 단국대를 중퇴한 뒤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국립국악원측은 “판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학력을 기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소리꾼들의 프로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스승을 사사했느냐, 인간문화재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강석(55. 본명 전영근)씨도 가짜 학력 의혹을 받고 있다. 연세대는 17일 “연세대 학적을 가진 전영근씨는 모두 4명이지만 강씨와 생년월일이 같은 사람은 없다.”며 “교무처는 강석씨가 연세대에 입학한 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강씨는 매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 인기 프로그램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진행하고 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데미안 허스트 명작 서울 ‘나들이’

    데미안 허스트 명작 서울 ‘나들이’

    현대미술의 총아 데미안 허스트(42). 영국의 젊은 작가 그룹, 이른바 ‘yBa(young British artists)’를 이끌고 있는 그는 ‘살아 있는 앤디 워홀’이라 불리는 현대미술의 슈퍼스타이자 이 시대 최고의 문제적 작가다. 서울 청담동 서미앤투스갤러리는 24일∼9월28일 1990년대 후반부터 2006년까지의 허스트 작품 19점을 전시한다. 삼성미술관 리움과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 상설 전시된 허스트의 작품을 통해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접했던 그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허스트의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주제는 인간의 유한한 삶과 죽음이 주는 아름다움. 이번 전시에는 약국을 그대로 옮겨온 듯 진열장에 가득 나열된 의약품과 약에 중독된 환각 상태를 다채로운 색점을 나열해 표현한 ‘점회화’를 비롯, 실제 나비를 캔버스에 붙여 표본처럼 만든 작품 등 그의 대표작들이 포함돼 있다. 허스트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린 작품은 포름알데히드를 채운 수조 안에 상어를 넣은 ‘살아 있는 사람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1991년)’이었다. 그는 1980년대 후반 골드스미스대 재학 당시 ‘프리즈’란 전시를 기획한 것이 계기가 돼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가 찰스 사치와 만나 일하게 된다. 둘은 yBa로 불리는 일군의 젊은 영국예술가들을 이끌며, 미국에 내주었던 현대미술의 주류적 위치를 되찾아온다. 지난달 7일까지 런던 화이트큐브 전시관에서 열린 허스트의 최신 개인전 ‘신념을 넘어서’ 역시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았다. 실제 크기의 인간 해골에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아넣은 작품은 제작비가 142억원이 넘어 미술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는 알약 6136개를 진열한 ‘자장가 봄’이 생존작가로는 가장 높은 가격인 178억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번 서울 전시에서는 지난달 런던에서 선보인 막내아들의 제왕절개 수술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린 최신작 등은 소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02)511-7305.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하! 이 그림] 베르메르 ‘진주귀고리 소녀’

    [아하! 이 그림] 베르메르 ‘진주귀고리 소녀’

    미술품 위작의 역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서울 중앙지검은 2827점의 고 박수근·이중섭 화백의 작품이 감정단으로부터 ‘위작’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지요. 이 사건이 2000년대 한국 미술계 최대의 위작 사건이라면 90년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것은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였습니다. 두 사건에 모두 관여했던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오광수(69)씨는 미술월간지 ‘아트인컬처’ 최신호에 기고한 ‘현대미술 반세기’란 칼럼에서 위작 사건을 회고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천경자의 ‘미인도’를 작가가 복사한 인쇄물을 보고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위작 사건은 시작됐다고 합니다. 오씨는 “들리는 말에 의하면 천 선생의 제자 한 사람이 목욕탕 탈의실에 걸려 있는 복제품을 보고 천 선생에게 연락해서 가짜 같다고 한 데서 발단이 됐다. 탈의실에 걸려 있다는 말에 작가는 심한 자괴감을 느꼈을 것이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미인도’는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의 압류재산 가운데 하나로,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인도’라고 제목을 적당히 붙여 소장했다고 합니다. 당시 작품 감정을 맡았던 오씨는 “전문가들 사이에선 진품으로 결정났으나 작가 자신이 깜빡 실수한 것이라고 번복하기엔 격한 감정에 휩싸인 상황에선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건 당시에 일반 대중이나 언론은 작가 편에 서서 ‘작가가 자식과 같은 작품을 못 알아볼 리 없다.’고 말했지요. 하지만 원로 작가들 가운데는 지금처럼 작품이 완성되면 일일이 사진을 찍어 기록을 남겨두거나 포트폴리오를 챙기는 화랑이 없어 수백, 수천점에 이르는 자기 작품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위작 사건은 영화와 소설로도 널리 알려진 ‘진주귀고리소녀’의 네덜란드 작가 요하네스 얀 베르메르가 주인공입니다. 빛을 부드럽고 정확하게 묘사한 베르메르는 알려진 작품이 겨우 40여점 정도지요. 반 메헤렌이란 미술중개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재판과정에서 나치의 2인자에게 팔아넘긴 베르메르 작품이 모두 자신의 위작이었다고 증언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유럽 미술계는 과학적인 위작 판별법이 많이 개발됐다고 합니다. 우리 미술계도 계속되는 위작 사건을 해결할 전문 인력 양성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여름밤 JAZZ에 빠져봐!

    한여름밤 JAZZ에 빠져봐!

    미국의 재즈 거장 척 맨지오니(67)가 3년 만에 21일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맨지오니는 2000년 이후 세 차례의 서울 공연을 모두 매진시킨,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인물. 이번 공연에서는 ‘필스 소 굿(Feels So Good)’‘산체스의 아이들’ 등 맨지오니하면 떠오르는 명곡들을 들려준다. 맨지오니가 연주하는 악기는 트럼펫의 일종으로 정확한 명칭은 플루겔혼. 트럼펫보다 음역이 낮으면서 부드럽고 따뜻한 소리를 내는 게 특징이다. 트럼펫보다 몸집도 커서 연주하려면 적지 않은 폐활량이 필요하다.1958년 ‘포기와 베스’를 연주하기 위해 플루겔혼을 시작한 이후 맨지오니는 이 악기와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2000년 2월 첫 내한공연에서는 한국 여성의 아름다운 눈에 반해 ‘서울 시스터’란 곡을 작곡,‘애브리싱 포 러브(2000년)’란 앨범에 담기도 했다. 77년 발표된 앨범 ‘필스 소 굿’의 타이틀곡은 길이만 장장 10분에 달하지만 각종 광고음악과 가요에 사용되며 사랑받았다. 맨지오니는 78년 ‘산체스의 아이들’로 두번째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한국의 팬들은 이번 내한공연에서 맨지오니가 ‘서울 시스터’와 짝을 이룰 만한 ‘서울 브러더’ 같은 새 곡을 만들어 새 앨범에 실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고 있다.3만∼10만원.(02)318-4302.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마리아 칼라스 유품전시회

    ‘영원한 오페라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 30주기를 맞아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칼라스의 유품 전시회가 열린다.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예술의전당은 10월11일부터 11월10일까지 칼라스 유품 전시회와 밀라노 라 스칼라극장 주역배우 초청 갈라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희아 北장애인돕기 콘서트

    이희아 北장애인돕기 콘서트

    네 손가락만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며 희망을 전달하는 이희아(22)씨가 북한 장애인들을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를 연다. 오는 9월1일 7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클론, 소프라노 박정원, 테너 이승묵, 명창 김금미, 퓨전 국악그룹 시아 등과 함께 무대에 선다. 이씨는 공연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장애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으며 “어렸을 때부터 통일에 대한 꿈이 많았다.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분들이 많지만 북한의 장애인들은 더 암울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장애인들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이씨는 공연수익금으로 휠체어 1004대 등을 구입에 북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씨는 오는 12월 평양에서 공연할 계획도 있으나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이번 공연은 평양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생산하고 있는 대북 사업가이자 소아마비 장애가 있는 ITF 태권도협회 유완영(44) 회장의 준비로 이루어졌다.5만∼7만원.(02)553-4140.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일본 현대미술 ‘붐’

    일본 현대미술 ‘붐’

    이제는 일본 미술인가. 최근 몇년새 붐을 이루던 중국 현대미술전이 뜸해지면서 그 자리를 일본 현대미술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의 17개 화랑이 함께 연 ‘일본현대미술제’에는 6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렸다.48명 작가의 작품 260점 이상이 출품돼 지금까지 최대 규모의 일본 미술전으로 기록됐다. 8월에는 4개의 화랑에서 일본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가 10∼26일 일본 작가 7명을 소개하는 ‘일본 현대 미술’전을 여는데 이어, 갤러리 온은 17∼28일 일본작가 2인의 사진전을 연다. 갤러리 룩스는 14일까지 사진전인 ‘일본의 젊은 눈’전을, 터치아트는 12일까지 ‘트랜스 재팬’전을 개최한다. ‘트랜스 재팬’전을 기획한 독립 큐레이터 이대형(33)씨는 “스타작가의 아류작품이 양산되면서 완성도가 떨어지고 있는 중국 현대미술은 현재 의문단계에 봉착했다.”면서 “첼시의 로버트 밀러 갤러리 등 뉴욕의 화랑들도 이제 일본 전시를 대거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유명 작가들의 작품값이 터무니없이 오르면서 타이완의 화교 수집가들도 일본 현대미술의 투자가치를 재평가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값은 한국의 신진 스타작가보다 낮아 수집가들에게도 매력적이다. 일본 키치미술의 대부로 불리는 다카시 무라카미와 요시모토 나라 등 스타 작가들은 오타쿠나 망가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 대중문화를 작품속에 녹여내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일본 미술은 ‘혼란’으로 대변된다. 중국처럼 ‘사회주의에 배신당하고 자본주의에 실망한 중국인의 슬픈 자화상’이나 ‘자기 얼굴에 침뱉기식의 체제 비판’처럼 하나의 흐름으로 묶기는 힘들다. ‘트랜스 재팬’전에 소개된 4명의 젊은 작가들은 과장된 만화적 캐릭터와 화려한 장식 등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보다 개인적인 이야기와 조형언어를 강조한다. 널리 알려진 ‘일본스러움’에서 벗어나 보다 개방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성향을 보인다. 이에 비해 선 컨템포러리에 출품한 7명의 작가들은 일본 미술하면 흔히 떠올리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히로유키 마쓰라는 다카시 무라카미가 조직한 게이사이 아트 페스티벌에서 발탁돼 첫 개인전에서 작품이 매진된 바 있는 인기 작가다.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게이사이 아트 페스티벌은 뉴욕까지 진출할 전망이다. 히로토 기타가와의 길쭉한 인물 조각상은 망가(만화)에서 막 뛰어나온 듯한 캐릭터가 주인공. 또 모토히코 오다니는 머리카락을 이용한 드레스를 만드는 등 일본 작가들은 대중문화를 포용하면서도 전통적인 감성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현대미술 1세대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기초한 오타쿠, 즉 마니아 문화로 자신의 세계를 표현했다. 일본 전통화 우키요에와 서구미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이들 1세대의 영향력은 아직까지 살아 있다. 하지만 현재 일본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은 늘 새로운 기법과 표현을 받아들이면서도 ‘일본적’ 미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젊은 작가들에게 쏠리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정체성의 혼란 민머리 사내로 형상화”

    변웅필(37)은 머리카락에 눈썹도 없고 옷조차 입지 않은 민머리 사내의 초상화로 주목받는 작가다. 자신의 얼굴에 테이프를 붙이거나 찌그러뜨린 채 그린 자화상은 지난 5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17점이나 팔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작가는 본인의 얼굴을 거울에 비춘 채 리모컨으로 찍은 사진 가운데 마음에 드는 표정을 그린다.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던져준 초상화에 이어 이번에는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8∼26일 서울 인사동 두아트갤러리에서 ‘설렘’이란 제목으로 드로잉전을 여는 것. 전시를 앞두고 만난 작가의 첫 마디는 “대머리가 아니죠?”였다. 작품은 자신의 얼굴을 직접 그린 것이지만, 실제 작가는 강한 인상도 아닌 그저 평범하고 순한 얼굴이었다. 그가 그린 민머리 사내는 10년간 독일 뮌스터미술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느낀 정체성 혼란을 상징한다. 이번에 내놓은 드로잉들은 자신의 유화 초상화의 바탕이 된 작품들로 역시 민머리 사내들이 주인공이다. 눈썹도, 콧대도 없는 민머리 사내는 한국남성과 결혼한 일본 여성이 그린 만화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에 나오는 주인공과 닮았다. 이 만화를 그린 다가미 요코는 낯선 땅에 시집와서 아무 것도 몰라 헤매는 본인의 모습을 민머리 캐릭터로 표현했다고 한다. 인물이 중심이 된 변웅필의 드로잉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 주는 듯하다. 작가는 “동시대 삶을 담아내는 그림은 잡지나 영화 속에서 본 듯한 이미지를 그려내는 한계가 있다.”면서 “그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물과 인물들을 한 공간에 배열했다.”고 설명했다. 작가가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소라껍데기, 오토바이 헬멧 등은 드로잉에 등장해 관객들에게 각자의 경험으로 사물을 바라보게끔 한다. 작가는 드로잉 사이사이에 벽화를 그려 넣는 작업도 했다.‘여고동창생’‘살인사건’‘연예인 지망생’ 등 재미있는 제목이 붙은 작가의 그림을 보며 천만갈래 상상력을 펼쳐 보는 것은 어떨까.(02)2287-3528.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국악뮤지컬 ‘흐르는 강물처럼’

    경기민요와 연극이 만난 국악뮤지컬 ‘흐르는 강물처럼’이 공연된다. 연극인 장두이가 만든 극단인 ‘장두이레파토리’가 9월7일 오후 7시30분 경기 안산문화예술의전당과 8일 오후 6시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이틀간 무대에 올린다. 연출을 맡은 장두이는 “경기민요는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미성(美聲)의 화음을 가지고 있다.”며 “서양의 오페라나 뮤지컬이 판치고 있는 마당에 우리 민요의 우수성을 극의 형식을 빌려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극은 병실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최진성(고금성 분)은 라디오에서 우연히 경기민요를 듣고 배우기 시작한다. 최진성이 병실에서 잠든 사이, 소리 귀신이 나타나고 주인공은 북한강을 시작으로 한강을 타고 내려오는 민요여행을 하게 된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여행 도중 민요와 황진이의 혼령, 폭주족 등을 만나는 음악 여행 이야기다. 고금성은 올해 진주대사습놀이에서 민요부 장원을 수상한 신세대 국악인.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보유자인 묵계월 선생과 이은주 선생이 어머니 역할로 특별출연하는 등 경기민요를 이수한 소리꾼들이 대거 참여한다. 작품 속에서 불릴 경기민요는 한강수타령, 자진난봉가, 박연폭포, 몽금포타령, 양산도, 백발가, 회심곡, 창부타령 등 귀에 익은 것들이다.1만∼2만원.(02)741-033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