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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철 란제리룩 깔끔 연출법

    여름철 란제리룩 깔끔 연출법

    더운 날씨에 시원한 옷차림을 하면 속옷이 신경쓰이기 마련이다. 특히 민소매 옷을 입을 때 흘러내리기 쉬운 브래지어 끈은 투명 끈에 끈 없는 브래지어까지 등장했지만, 여전히 여름 패션의 딜레마다. 브래지어 끈도 시원하게 드러내는 란제리룩을 깔끔하게 입는 법을 알아보자. 비비안의 우연실 디자인실장은 21일 “란제리룩은 실제 속옷을 겉옷처럼 입는다기보다 란제리처럼 연출된 겉옷을 입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란제리룩의 대표주자는 1990년 세계 순회 콘서트에서 장 폴 고티에의 고깔 모양 브래지어를 입은 마돈나다. 올봄 패션쇼에서도 레이스 반바지, 비치는 슬립원피스, 재킷 안에 입는 뷔스티에(가슴 부분에 브래지어처럼 컵이 달린 상의) 등이 등장했다. 요즘 속옷 회사에서 내놓는 슬립은 속옷으로만 입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프린트가 화려하다. 단, 슬립은 어디까지나 속옷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안감이 없어 비칠 수 있기 때문에 원피스처럼 입기보다는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슬립 위에 카디건이나 짧은 재킷을 입으면 젊고 발랄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속옷을 완전히 겉으로 드러내는 것은 아무래도 꺼려진다. 하지만 화사한 무늬 혹은 자수로 장식된 브래지어 어깨끈이나 브래지어 컵의 윗부분은 살짝 노출해서 패션 감각을 드러낼 수 있다. 색상이 옅고 약간 비치는 블라우스나 셔츠 안에 짙은 색상의 브래지어를 입는 것도 과하지 않게 란제리룩을 연출하는 방법이다. 연보라색 얇은 블라우스 안에 짙은 보라색 브래지어를 입거나 흰색 셔츠 안에 검은색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때론 과감한 선택으로 관능적인 매력을 뽐낼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프레타포르테 부산’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프레타포르테 부산’은 국내 유일의 국제 패션쇼다. 20~22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2010 프레타포르테 부산’은 특히 중국, 일본, 미국, 영국 등 외국 디자이너의 참여로 주목받았다. ●올 13회째… 이상봉 쇼로 마무리 패션쇼의 개막은 ‘침대 밑의 괴물을 패션쇼 무대로 가져온다’는 독특한 주제로 ‘겔랑 진스’의 디자이너 겔랑 마르셀이 장식했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이 개막쇼 모델과 관람객으로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일본의 국민 브랜드라 불리는 ‘드레스 캠프’, 개성 있는 디자인과 색깔의 일본 브랜드 ‘갱리온’,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입고 방송에 출연했던 초현실적 중국 브랜드 ‘양두’, 패션 모델 케이트 모스와 아기네스 딘이 사랑하는 영국 브랜드 ‘호레이스’ 등이 프레타포르테 부산을 빛냈다. 한국 디자이너로는 강동준,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교복으로 주목받은 브랜드 ‘비욘드 클로젯’의 고태용, 부산 출신 디자이너 이영희, 이종철& 라세영, 조명례 등이 참석했고 이상봉의 쇼로 전체 패션쇼가 마무리됐다. 프레타포르테 부산은 2001년 시작됐지만 횟수로는 올해 13회째다. 한 해 두 번 열린 적이 있어서다. 올해 주제는 ‘O.P.E.N(Opportunity, Public Communication, Expert & Networking)’. 단순히 쇼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패션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다양한 교류가 일어날 수 있도록 꾸몄다.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국내외 바이어와 상담을 할 수 있는 패션 부스도 마련됐으며, 패션 유행에 대한 설명회도 진행됐다. ●패션 교류의 장… 기성복 경향 제시 부산시 측은 “프레타포르테 부산은 고급 기성복의 경향을 보여주는 쇼로 시민들에게는 볼거리를, 학생들에게는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며 “섬유·패션 산업은 고용을 동반한 성장을 이끄는 만큼 지식에 기반을 둔 노동력을 키워 부산이 아시아의 패션 허브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말이 말 타네”… 유쾌한 이미지 뒤집기

    “말이 말 타네”… 유쾌한 이미지 뒤집기

    돌에게 너는 돌이 아니라고 가르치거나 시를 강의하고, 배에게 바다가 없다고 말한다. 진짜 돌과 배를 앞에 놓고 전직 국어교사와 지구과학 교사가 진지하게 강의를 한다. 이 과정을 ‘자신이 새라고 배운 돌’, ‘정지용의 시를 배운 돌’ 등의 제목을 달아 설치 및 비디오 작품으로 만들었다. ●회화·비디오 등 폭넓은 매체 사용 회화, 드로잉, 비디오, 설치 등 폭넓은 매체를 사용하는 김범(47)의 작업에 대해 “상대방을 비정상이라고 공격하여 자신의 불합리함을 감추는 극단적 사회 논리에 완강하게 반대하는 것”이라고 정도련 뉴욕현대미술관(MoMA) 큐레이터는 설명했다. 김범의 신작 20여점과 미발표작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8월1일까지 서울 화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웃음 유발하는 서글픈 유머 요즘 유행어로 “헐~!”이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의 작품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낄낄낄’ 웃음이 새어나오게 된다. ‘자신이 도구에 불과하다고 배우는 사물들’이란 작품은 돌, 세제, 주전자, 살충제 등이 의자에 앉아 칠판을 바라보며 작가 김범의 영상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다. ‘볼거리’란 영상 작품은 치타가 영양을 쫓는 영상을 인터넷에서 구해 반대로 영양이 치타를 쫓는 것처럼 새로 편집했다. ‘말 타는 말’은 제목 그대로 말이 말을 타고 달리는 영상이다. 기존의 관계와 이미지를 뒤집어 보는 유머를 통해 다른 현실 속의 자신을 가정할 수 있게 된다. 작가는 20일 “교육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아무것도 아닌 돌에게 어떤 의미가 담기는 과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1년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을 받기도 한 김범의 작품은 지난해 미국 휴스턴 미술관 등에서 열린 국외 전시에서 호평받았으며 내년에는 로스앤젤레스 레드캣 갤러리와 클리블랜드 미술관 전시가 예정돼 있다. ●작품아이디어와 제작과정 자체가 예술 광화문 이순신 동상을 조각한 고(故) 김세중 교수와 김남조 시인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글을 쓰는 데도 탁월하다. 작가가 직접 쓴 단편소설 ‘눈치’도 전시회장에서 만날 수 있다. ‘눈치’라는 가상의 개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중간중간 작가의 삽화가 있지만 정작 개 그림은 없다. 묘사만으로 개를 소개하는 소설 ‘눈치’는 현실에서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생각하게끔 한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꽃남배우 김범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작가 김범은 우리나라 ‘개념 미술’의 역사를 일군 대표주자다. 개념 미술은 작품 아이디어와 제작 과정 자체를 예술이라고 여기는 조류다. 돌처럼 사소하며 평범하고 ‘썰렁한’ 사물을 재료 삼아 서글픈 유머로 삶을 해부하는 김범의 작품은 이미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불가해한 삶을 바라보는 눈을 일깨워주는 덕분이다. 전시를 기획한 김선정 큐레이터는 “김범은 관람객의 기억과 경험을 통해 이미지의 다른 실재를 바라보게 한다.”며 “허구적 이미지를 통해 관람객은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733-8945.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찢어진 눈 자화상’ 이소연 국내서 본다

    ‘찢어진 눈 자화상’ 이소연 국내서 본다

    몇 년 전 수천 점의 작품이 장터처럼 널려 있는 해외 아트페어에서 쭉 찢어져 올라간 눈의 여성을 그린 그림 앞을 떠나기 어려웠다. 독일 화랑에서 출품한 그림의 작가는 뜻밖에도 한국 여성이었다. 당시 너무 많은 사람이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화랑에서 촬영을 조심해 달라는 안내문을 붙일 정도였다. 10년여의 독일 생활을 끝내고 한국에 작업실을 꾸린 이소연(39)이 다음달 11일까지 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에서 국내 첫 개인전 ‘어둠을 기억하라!(메멘토 칼리지니)’를 연다. 독일 뮌스터 쿤스터 아카데미 재학 중 화랑에 발탁되어 전시회에 참여한 이소연은 19일 “독일에서는 작품만 뛰어나면 학생이라도 전시회를 열 수 있다.”며 겸손해했다. 겸양과 달리 실은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외국에서 먼저 알아본 것. 사진작가 김인숙, 설치미술가 양혜규, 화가 세오 등과 더불어 이소연은 독일 유학파 출신 한국 여성작가군을 대표한다. 예전부터 인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는 이소연은 강렬한 인상과 미묘한 연극적 분위기의 자화상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그는 “자화상이라기보다는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담아내는 하나의 매개체”라고 소개했다. 그가 10년 독일 생활을 끝낸 계기 가운데 하나는 2008년 삼성미술관 리움의 젊은 작가 지원전(‘아트 스펙트럼’)에 뽑힌 것이었다.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전시가 차일피일 미뤄지다 결국 취소되면서 본의 아니게 국내에 장기 체류했던 이소연은 결국 주거지를 한국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리움은 오는 8월 젊은 작가 그룹전인 ‘언모뉴멘털’로 2년만에 기획전을 재개한다. 독일 유학 중에 만난 남편 천대광씨도 설치미술 작가다.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지구를 지켜라’ 전에서 자연을 닮은 천씨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화가와 설치미술가로 각기 다른 영역을 공략 중인 두 사람은 영감을 얻기 위한 여행을 함께 다니는 등 서로의 작품세계를 적극 지지하고 지원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유홍준 교수와 함께한 강원도 양구 박수근 미술관 답사기

    유홍준 교수와 함께한 강원도 양구 박수근 미술관 답사기

    ‘박수근 미술관에 박수근이 없다.’는 비아냥을 들었던 강원도 양구군 박수근 미술관이 국민화가의 소박한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박수근 타계 45주기를 맞아 오는 30일까지 ‘국민화가 박수근’ 전을 여는 갤러리현대는 미술관 명예관장을 지낸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이끄는 미술관 답사를 17일 열었다. 박수근을 사랑하는 팬 30여명이 참석한 답사 일행은 유 교수의 구수한 버스 안 강의와 함께 서울에서 출발한 지 두 시간여만에 미술관에 도착했다. ●2002년 개관… 5분거리에 무덤 군립으로 지어진 박수근 미술관은 유 교수의 ‘문화로 지역을 살리자’란 내용의 공무원 대상 강의를 인상깊게 들었던 양구군의 의지가 담긴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돌인 화강암을 닮은 박수근 그림의 마티에르(질감)를 살려 미술관 외벽은 돌담으로 이루어졌다. 미술관 한복판의 작은 잔디밭에는 실개천이 흐른다. 박수근 그림에 자주 등장했던 빨래터가 연상된다. 박수근 동상은 이 개천을 바라보며 그의 그림 속 주인공이었던 ‘거리에서 일하는 사람’처럼 쭈그리고 앉아 있다. 미술관은 박수근이 태어난 집터에 2002년 세워졌다. 부부의 묘는 2년 뒤 미술관 뒤쪽으로 이장됐다. 산길을 5분쯤 걸어 올라가면 평생 이름 없고 가난한 서민을 사랑했던 박수근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는 무덤이 나온다. 박수근이 즐겨 그렸던 아기 업은 단발머리 소녀의 스케치가 담긴 비(碑)가 없다면 국민화가 무덤인지 아무도 모를 지경이다. “올 때마다 눈물이 난다.”는 아들 박성남(63·화가)씨는 아버지 무덤에 막걸리와 꽃을 올리고 절을 드렸다. 박씨는 “아버지의 미술관이 어느 한 사람의 독지가에 의해 건립된 것이 아니라 관과 국민이 힘을 합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항상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굴비·빈수레 등 5점 유화 체면치레 미술관에 박수근 작품이 없다는 언론의 질타에 당시 명예관장이던 유 교수는 사방팔방으로 뛰었다. 미술관 건립을 구상한 1997년부터 박수근 그림값이 곱절로 뛰어 도저히 군(郡) 예산으로는 구입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은 결혼 선물로 받은 그림 ‘굴비’를, 민중미술을 후원했던 유명 콜렉터 고(故) 조재진씨는 ‘빈 수레’를 각각 기증했다. 양구군이 산 작품 3점을 보태 모두 5점의 유화를 갖춰 그나마 박수근 미술관은 체면치레할 수 있게 됐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도 1억원을 기부해 자작나무 숲을 조성했다. 덕분에 미술관 전망을 해치는 군인아파트를 가릴 수 있게 됐다. 유 교수는 “뛰어난 문화적 이바지를 한 이들을 기리는 것은 후대의 기쁨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7월 말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시리즈 첫 권을 낼 계획이다. 박수근 전은 유료전시임에도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찾아 누적 관람객 숫자가 2만명을 돌파했다. 각을 맞춰 자른 여자의 단발머리를 요즘에는 ‘레고 머리’라 하고, 1980년대에는 드라마 제목을 따 ‘간난이 머리’라 했다면 앞으로는 ‘박수근 머리’로 해야 할지도 모른다. 설치미술가 한젬마씨는 언젠가 자신의 단발머리가 박수근 그림 속 소녀들의 머리 모양을 본뜬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관 곳곳에는 동생을 업은 단발머리 소녀, 일하는 아낙 등을 평생 그린 박수근의 예술 정신이 그렇게 따스한 봄 햇살처럼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양구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중섭 ‘황소’ 국내경매 최고가 깰까

    이중섭 ‘황소’ 국내경매 최고가 깰까

    이중섭의 유화 ‘황소’가 박수근의 ‘빨래터’가 세운 국내 최고가 미술품 경매 기록인 45억 2000만원 경신에 나선다. 서울옥션은 다음달 ‘황소’를 추정가 35억~45억원에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어두운 배경 위에 소 한 마리가 땅을 내딛는 모습이 역동적인 ‘황소’는 흔치 않은 작품이다. 소를 소재로 한 이중섭의 유화는 현재 홍익대 박물관과 리움미술관 소장품 등 10여점만 알려져있다. 1972년 현대화랑(현 갤러리 현대)에서 열렸던 ‘이중섭 전’에 출품된 뒤 일반에는 처음으로 공개된다. 작품 뒤편에는 작품의 제목과 작가, 소장가, 전시기간이 적혀 있는 작품 정리 카드가 붙어 있다. 서울옥션 측은 1972년 현대화랑 작품집 해설에 근거해 ‘황소’가 이중섭이 경남 통영에 머물렀던 1953년쯤 작품으로 추정한다. 경매 출품자는 부동산 관련업을 하는 박태헌(87)씨로, 1955년 서울 미도파화랑에서 열린 이중섭 개인전에서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 세 점을 샀지만 이중섭이 자신의 가족에게 그 작품을 선물하기를 원해 ‘황소’와 교환한 뒤 지금까지 소장해 왔다고 서울옥션이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올 여름 레깅스 패션 독립선언… 레이스·워싱·꽃무늬로 변신하다

    올 여름 레깅스 패션 독립선언… 레이스·워싱·꽃무늬로 변신하다

    남성들은 왜 하의를 안 입느냐 하고, 여성들은 너무 편하다며 난리다. 2년여 전부터 시작된 일명 ‘쫄바지’ 레깅스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아랫도리에 내복만 걸친 듯해 민망하던 레깅스에 레이스, 주머니, 지퍼, 주름 등 다양한 장식과 무늬가 적용되면서 패션 소품에서 독립 패션으로 진화했다. 쿠아 디자인실의 김은정 실장은 14일 “복고풍인 스노 진의 인기를 반영한 워싱 레깅스와 로맨티시즘을 담은 레이스 레깅스, 월드컵 분위기를 내는 아프리카 무늬의 레깅스까지 모든 유행이 레깅스에서 살아나고 있다.”며 “여름에는 긴 티셔츠나 민소매 블라우스와 함께 입으면 간편하게 멋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맵시와 보온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며 가을·겨울에 인기를 끌던 레깅스가 다양한 유행 스타일을 선보이며 여름에도 많은 여성의 선택을 받고 있다. 너무 튀지 않는 스타일을 원한다면 청 소재나 날씬한 다리를 돋보이게 하는 검은색 레깅스를 입는 것이 무난하다. 쿠아의 ‘데님 레깅스’는 진과 레깅스의 합성어인 일명 ‘제깅스’로 불리며 특히 브랜드 모델인 ‘피겨퀸’ 김연아가 공식 행사장에서 자주 선보였다. 탁월한 신축성으로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데다 엉덩이 부분에 주머니가 달려 청바지처럼 활용성이 높다는 게 쿠아 측의 설명이다. 김연아가 최근 아이스쇼 마지막을 장식하며 입었던 검정 레깅스는 옆에 금색을 넣어 검정이 주는 무거움을 덜었다. 스노 진처럼 날염 무늬를 넣은 워싱 레깅스는 종아리의 제일 굵은 부분까지 가려주는 8부 길이로 밑단의 자연스러운 주름이 독특하다. 무릎까지 덮는 7부 길이의 꽃무늬 레깅스는 화사한 느낌을 낸다. 꽃무늬나 재미있는 일러스트레이션, 호피 등 독특한 무늬가 들어간 레깅스를 입을 때는 상의를 단색의 단순한 디자인으로 입는 것이 좋다. 사랑스러운 레이스 레깅스는 여성성을 강조하며 신축성이 좋다. 치마나 원피스와 함께 입으면 편안하게 화사함을 표현할 수 있다. 레깅스와 어울리는 여름 샌들의 디자인과 굽 높이도 다양하다. 키가 작은 여성들이 꺼리는 납작한 굽의 플랫 샌들은 피부색과 비슷한 베이지나 아이보리색을 신으면 다리가 길어 보인다. 단조로움을 피하고 싶다면 광택이 들어간 금색이나 연한 구릿빛의 플랫 샌들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발이 편한 하이힐로는 밑창과 굽이 연결된 웨지힐이 있다. 몸무게를 지탱하는 면적이 넓어 가느다란 뒷굽 하나에 의지하는 하이힐이 주는 아슬아슬함 대신 편안한 매력을 뽐낼 수 있다. 최근에는 선이 예술적으로 빠진 구두가 많아 레깅스를 입고 멋진 굽을 드러내는 것이 패션의 포인트가 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개의 눈을 통해 본 15일의 중국

    듣기 좋으라고 하는 욕은 없지만, 자주 듣고 써도 기분 나쁜 흔한 욕 가운데 하나가 ‘개xx’다. ‘나는 개입니까’(창신강 지음, 전수정 옮김, 사계절 펴냄)는 지하 배수로에 사는 개 가족의 이야기다. 소설은 “나는 개다. 굳이 덧붙이자면 지극히 평범한 토종견이라는 것 정도다. 이 이야기는 그런 내게 일어났던 아주 특별한 기록이다.”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인간이 되고 싶어 인간으로 변신한 개이자 소년이다. 인어공주는 사랑 때문에 인간이 되어 결국 거품으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을 맞았지만, 주인공 개는 ‘인간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운명 같은 이끌림’으로 사람이 되는 ‘창구’로 돌진한다. 중국 톈진 출생의 창신강(53)은 우화 형식으로 인간 세상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열혈 수탉 분투기’ ‘탁구왕 룽산’ 등이 있다. ‘나는 개입니까’도 인간에게 가장 친근한 동물인 개의 눈을 빌려 중국 현대사회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개는 소년이 되었지만 개의 본성은 고스란히 남아 있어 돼지갈비에 광적으로 집착한다. 또 신뢰가 가는 사람에게 무한한 애정을 주고, 싸움이 일어나면 엉덩이를 물어 버리는 식으로 닥친 일들을 해결해 나간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주인공 ‘나’는 자신이 꿈꿔 온 인간 세상이 현실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소년이 된 개는 학교에서 천재를 편애하고, 성적순으로만 학생을 평가하는 선생님들의 부조리한 모습에 또 실망한다. 인간들은 자기보다 힘센 자 앞에서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고, 먹을 것을 위해서라면 서로 물고 뜯고 할퀴기에 급급한 개와 다를 바 없는 존재였던 것이다. 개와는 다른 인간 본연의 ‘순수성’을 갈구하는 어느 토종견의 성장 이야기는 오히려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장자화는 작품 해설에서 “카프카가 ‘변신’에서 벌레로 변신한 주인공을 통해 인간의 비인간성을 고발했다면, 창신강은 개를 인간으로 변신시켜 인간 세계의 어두운 일면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재밌는 소재를 기대만큼 잘 풀어내지 못했다는 평도 있다. 경찰의 안일한 태도나 주인공이 신원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가게 되는 아동보호시설 등 중국 현대 사회에 대한 묘사가 얼버무린 듯하다는 것. 청소년을 위한 책으로 분류됐으나 어른들이 읽기에도 재미가 쏠쏠하다. 9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인터넷 키즈시장 요즘 뜨는 상품

    인터넷 키즈시장 요즘 뜨는 상품

    육아용품 시장에서 가장 힘이 센 것은 엄마들이 인터넷으로 퍼뜨리는 입소문이다. 예전처럼 대가족 없이 혼자 힘으로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들은 육아 정보를 대부분 인터넷에서 얻기 때문이다. ●와이글램 미아방지용 수공예 보석 선보여 아기의 돌 선물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미아 방지를 위해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새긴 목걸이, 팔찌다. 예전에는 주로 금으로 아기 돌 반지를 만들었지만 최근 금 한 돈에 18만원 가까이 값이 치솟아 쉽게 엄두를 내기 어려워졌다. 알레르기를 방지하는 로듐 도금으로 화이트 골드와 진배없는 데다 변색 가능성도 없는 은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보석 전문 브랜드 와이글램(Y.glam·①)은 직접 손으로 만든 보석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상 층은 1~12살. 비상시 활용할 수 있는 호루라기 형태의 목걸이도 눈에 띈다. 호루라기 소리는 사람의 비명 소리보다 멀리 전달되는 장점이 있다. 윤성원 와이글램 대표는 14일 “당장 아이가 어리다고 해서 유아적인 디자인을 고르기보다는 먼 훗날 부모가 돼서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며 “돌 선물, 미아 방지용, 호신용 목적뿐 아니라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 등 가족끼리 통일된 패션(패밀리룩)을 연출하기에도 그만”이라고 강조했다. ●아비노 베이비 라인… 아토피에도 효과만점 한국 시장에 본격 출시되기 전부터 해외 구매대행 등을 통해 써본 엄마들 사이에서 제품력이 뛰어나다고 입소문이 났던 아비노 베이비 라인(②)도 인기다. 지난달부터 마트, 백화점 등에서 정식 판매되고 있다. 보습력이 탁월한 귀리(곡물의 일종)로 만든 오트밀이 주성분이다. 한국 어린이 5명 가운데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피부질환인 아토피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보습이라는 게 소아과 전문의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아비노 수딩 릴리프 모이스처 크림(227㎖·1만 6000원)은 아토피로 가려움 때문에 한밤중에 자다 깬 아기들의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종이 기저귀 탓에 발진이 잘 생기는 아기들의 엉덩이를 보호하는 기저귀 크림(105㎖·1만 4000원)도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연예인 협찬·선택… 망신당하거나 대박나거나

    연예인 협찬·선택… 망신당하거나 대박나거나

    신라면세점에서 ‘퇴출’ 당해 체면을 구긴 영국 브랜드 버버리가 엉성한 연예인 협찬으로 또 ‘굴욕’을 연출했다. 최근 신라면세점이 매출 부진을 들어 인천공항점 매장을 빼라고 요구하자 버버리는 서울 장충동의 신라면세점 매장에서도 빠지겠다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버버리 측은 “매출 부진은 절대 매장을 철수하는 이유가 아니다. 새로운 사업전략을 위해서다.”라고 강변했다. ●버버리, 황정음 의상 피팅 잘못돼 굴욕 실제 지난 3월까지 여섯 달 동안 가방 등 액세서리와 의류를 아우른 버버리의 전 세계 매출은 7% 상승했다. 최지우, 임수정, 엄지원, 오윤아, 이나영, 한예슬 등 연예인 협찬에 공을 들여 온 버버리는 드라마 ‘자이언트’ 시사회장에 참석한 황정음에게 2010년 버버리 프로섬 봄·여름 컬렉션 의상을 입혔다가 브랜드와 연예인 모두 얼굴을 붉혀야만 했다. 키 180㎝가 넘는 모델이 패션쇼장에서 입은 의상을 시침질 없이 그대로 황정음에게 입히는 바람에 속치마가 드러나고 손은 소매에 파묻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두 바닥에는 긁힘 방지를 위해 흰색 스티커까지 붙어 있었다. 버버리 측은 “골드 메탈 시퀸 장식이 돋보이는 화려한 의상으로 황정음이 맡은 은막의 스타 ‘이미주’ 캐릭터와도 어울린다.”고 홍보했지만 결과적으로 우스운 꼴이 되고 만 것. 버버리 측은 “예전에 황정음과 화보를 촬영할 때도 버버리 프로섬 의상을 시침질 없이 그대로 입었지만 워낙 날씬해서 잘 맞았다.”며 아쉬워했다. ●장동건-고소영 伊브랜드 공항패션 인기 협찬이 아니라 스타의 ‘간택’으로 대박 난 브랜드도 있다. 장동건·고소영 부부의 결혼식으로 유명해진 것은 이탈리아 신발 브랜드인 ‘아쉬’와 가방 브랜드 ‘발렉스트라’다.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아쉬를 장동건·고소영은 귀국길에 나란히 신었다. 장동건은 ‘빈센트’(30만원대), 고소영은 ‘트위스트’(20만원대) 제품을 착용했다. 아쉬 측은 협찬이 아니라 연예인이 직접 구매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소영이 신은 트위스트는 버클이 달린 컨버스 운동화에 10㎝짜리 웨지힐이 결합한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 지금 구매하려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려야 한다. 지난해 10월 신라호텔에 입점한 이탈리아 가방 브랜드 ‘발렉스트라’는 제품 어디에서도 로고를 찾아보기 어렵다. 특정 브랜드가 드러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부유층을 위해 만들었기 때문이란 게 발렉스트라 측의 설명. 특히 때가 타기 쉬운 기내용 가방을 흰색으로 만들어 개인용 제트기를 타고 다니는 부자들뿐 아니라 장동건·고소영 부부의 함 가방과 여행용 가방으로도 사랑받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옥마루·정자… 비엔날레 쉼터로

    한옥마루·정자… 비엔날레 쉼터로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 참가하는 한국관(조감도)은 세계인이 쉴 수 있는 한옥 마루와 정자로 꾸며진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행사인 베니스 비엔날레와 격년으로 1980년부터 열린 국제건축전은 올해로 12회를 맞아 오는 8월29일~11월21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다. 전시장소인 베니스 카스텔로 공원을 지난 3월 방문한 전시 총 지휘자 권문성(성균관대 건축과 교수) 커미셔너와 5명의 건축가는 204.79㎡(61평) 남짓의 좁은 한국관을 알차게 꾸미려고 열심히 아이디어를 짜내야 했다. 카스텔로 공원에 국가관을 가진 나라는 총 25개국으로 한국관은 25번째로 세워졌다. 1996년 건축가 김석철의 설계로 완공됐다. 마지막으로 생긴 한국관은 독일관과 일본관 사이의 후미진 곳에 있으며 세 개의 전시장 가운데 한 곳은 예전에 공중화장실로 사용되던 건물을 개축한 것이다. 직사각형의 전시장은 서울의 도시형 한옥 한 채를 떼어 내 베니스에서 재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정구 구가도시건축 대표는 13일 “서울에서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살아남은 ‘삶의 형상’ 자체가 도시형 한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예산인데 3억원의 문예진흥기금과 1억 5000만원의 후원금으로 한옥을 제대로 운반할 수 있을지가 건축가들의 고민이다. 정사각형의 전시장은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미디어 전시장으로 꾸며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베니스의 관람객이나 한국의 참여자가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면 여기에 걸맞은 주거 공간이 제안될 예정이다. 전시장 6면 전체에 영상을 투사해 새롭게 만들어지는 공공주택의 모습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의 총감독은 일본인 건축가 가즈요 세지마(53)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올해 초 받아 화제를 모은 여성 건축가다. 조만간 서울에서도 그녀가 설계한 건축물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체 주제는 ‘사람들이 건축에서 만나다’. 한국관의 주제는 ‘RE·PLACE·ING’다. 역사도시로 빠른 성장과정을 겪은 서울의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담았다. 한옥 누마루와 방, 다락을 재연한 한국관은 관람객들이 모이고, 쉬며, 전시를 관람하는 장소로 꾸며지게 된다. 권문성 커미셔너는 “한국의 건축은 ‘아파트 공화국’으로 불리는데 이를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전시장을 꾸몄다.”며 “공동 주거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조심스레 답을 준비하고 있으며 결론을 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도시의 미래는 건축가들이 제시하는 게 아니라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이 다 같이 고민해야 할 것이란 생각에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작품과 하나된 예술가의 몸

    작품과 하나된 예술가의 몸

    벌거벗은 여성 예술가가 실제 인간의 해골과 살과 뼈를 맞대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내쉰다. 세르비아 출신의 ‘전설적인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빅(64)의 비디오 작품 ‘누드와 해골’이다. 1960년대부터 행위예술 분야를 개척한 아브라모빅은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며 개인전을 열고 있다. 아브라모빅의 퍼포먼스를 담은 비디오를 포함해 자신의 신체를 캔버스 삼아 예술활동을 펼치는 국내외 작가 16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국제기획전 ‘예술가의 신체’가 다음 달 30일까지 서울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열린다. 배명지 큐레이터는 13일 “아브라모빅을 비롯해 1990년대까지 신체예술은 예술가 자신의 몸을 찢고 꿰매고 학대하는 등 인간 고통의 한계를 탐구하는 과격한 면이 강했다.”면서 “2000년대 들어 몸과 몸의 친밀한 소통 및 정신적인 명상과 사유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재닌 안토니다. 긴 머리카락을 염색약에 담그고 전시장 바닥을 몸이 마치 빗자루인 양 쓸고 다니던 그의 1995년 퍼포먼스(러빙 케어)는 2004년 수평선과 평행하게 줄을 매달고 줄타기(터치)를 하는 명상 행위로 바뀌었다. 누드로 도시의 폐허에 침투해 셀프 사진을 찍는 김미루의 10여분짜리 비디오 작품 ‘블라인드 도어’도 공개된다. 사진을 찍는 과정을 흑백으로 담은 그녀의 행위예술은 사진보다 더 충격적이다. 고승욱의 신체 예술은 충격적이기보다 유머러스하다. ‘노는 땅에서 놀기’ ‘곰 장례식’ 등의 제목을 단 그의 비디오 작품은 버려진 땅에 들어가 떼쓰는 아기처럼 발버둥치며 신체의 흔적을 남긴다. 공사 중인 땅에 자신의 몸을 묻는 등 말 그대로 ‘놀면서’ 제도와 사회를 ‘블랙 유머’로 비판한다. 관람료 3000원. (02)547-9177.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 PBS 한식 다큐 진행하는 스타 셰프 장조지 봉게리히텐

    美 PBS 한식 다큐 진행하는 스타 셰프 장조지 봉게리히텐

    “한국 음식은 지역색이 있는데, 마르자의 이모할머니가 이런 다양한 맛을 처음 알려줬습니다. 이번에도 한국에 오자마자 남대문 시장의 갈치조림을 먹었습니다.” 식당 안내서 미슐랭 가이드가 꼽은 별 세 개짜리 식당을 운영하는 유명 요리사 장조지봉게리히텐과 그의 아내 마르자가 함께하는 한식 관광 프로그램 제작이 시작됐다. ●세계 20여개 식당 운영… 아내는 한국계 1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장조지 봉게리히텐과 마르자 부부가 한국의 유명 맛집을 찾아다니는 ‘스톱 앤드 밥 코리아’(가제)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내년 1월부터 미국 공영방송인 PBS를 통해 편당 30분 분량으로 13편이 방영될 예정이다.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스타 요리사 장조지는 프랑스 출신으로 뉴욕의 ‘장조지’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20여개의 식당을 운영 중이다. 그의 아내 마르자는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양부모에게 입양됐으며 장조지의 식당에서 일하다 그와 사랑에 빠져 2004년 결혼, 현재 6살 난 딸을 두고 있다. 장조지는 “5년 전에도 한국을 방문해 속초 등 여러 지역에서 지역색이 있는 음식을 접했다.”며 “한국 음식은 균형이 잘 잡혀 있다. 해산물도 풍미가 있고, 다양한 채소를 사용하는 데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갈치조림을 비롯한 속초, 제주도의 해산물 요리는 장조지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 ‘스톱 앤드 밥 코리아’의 촬영은 서울 인사동에서 이미 시작됐다. ‘두레’와 ‘산촌’ 등에서 유명 맛집의 비밀 조리법을 찍었다. 마르자는 “‘두레’의 이숙희 대표가 손수 준비한 식사와 판소리를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며 “‘산촌’ 정산 스님의 놀라운 채식 요리도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촬영팀은 이어 제주도와 경북 안동, 강원 속초, 춘천 등에서 음식에 녹아 있는 우리 역사와 전통의 깊은 향기를 카메라에 담게 된다. ●우리 역사와 전통의 깊은 향기 담아 이 프로그램의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방송인 박정숙씨는 “이번 다큐멘터리는 불고기, 갈비, 김치, 잡채 외에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다양한 한식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조지 부부와 박정숙씨의 인연은 지난해 9월 UN 세계정상회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식세계화 추진위원회 명예위원장인 김윤옥 여사가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했는데 마르자에게 이 행사 참여를 부탁하는 편지를 보냈다. 마르자는 박씨가 출연했던 ‘대장금’을 70번이나 본 열성팬이라며 아무 조건 없이 행사에 참가했다고 한다.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 측은 “9월에도 ‘스톱 앤드 밥 코리아’를 위해 할리우드 스타가 찾아 가을 수확기의 한국의 멋과 맛을 촬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백화점앞 컨테이너 박스 이게 뭐지?

    백화점앞 컨테이너 박스 이게 뭐지?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서울 명동의 롯데백화점 앞에는 낯선 대형 컨테이너 박스가 하나 있었다. 클럽 모나코의 첫 번째 ‘팝업 매장’이었던 이 컨테이너의 계단을 올라가면 클럽 모나코만의 세상이 펼쳐진다. 팝업 매장은 인터넷에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팝업창을 따서 붙인 말로, 한시적으로 열리는 매장을 말한다. 클럽 모나코는 여름 신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도심 속 휴양지’를 주제로 팝업 매장을 열었다. 세계 유명 해변의 모래를 모은 병을 장식으로 클럽 모나코는 모자, 수영복, 반바지, 액세서리 등 여름에 필요한 모든 패션을 선보였다. 의류는 모든 제품이 흰색 또는 상아색이었으며 소재는 면, 리넨, 실크 등을 사용해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문 열고 들어서면 패션·화장품 매장 특히 검은색의 여성 원피스 수영복은 우아한 물결 모양 주름에 가슴에 깊게 선을 파서 관능적이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주었다. 콜롬비아 태생의 서퍼 출신 디자이너인 마리아 레베카와의 협업으로 선보인 액세서리는 은으로 만든 조가비나 소라에 노끈으로 연결한 목걸이, 반지 등으로 차별화했다. 클럽 모나코는 팝업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여름용 칵테일을 제공해 도심 속 휴양지 기분을 물씬 낼 수 있도록 했다. 클럽 모나코 측은 “팝업 매장은 ‘클럽 모나코’를 경험하지 못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다.”며 “앞으로 명동을 비롯해 최신 유행이 집약되어 있는 서울 청담동과 신사동 가로수길,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나 강남역 등 다양한 공간에서 팝업 매장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세코리아의 화장품 브랜드 ‘코스메 데코르테’도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앞에서 9일까지 팝업 매장을 연다. 이 기간에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코스메 데코르테의 대표적인 상품인 ‘모이스처 리포솜’ 60㎖를 사면 15㎖ 제품 2개를 더 받을 수 있다. ●가전제품·통신·서비스 등으로 확대 추세 처음 컨테이너로 만든 팝업 매장을 선보인 곳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였다. 싱가포르 대세일 기간에는 도시 전체의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에서 일제히 할인에 나서는데, 팝업 매장이 대형 쇼핑거리에 여럿 설치된다. 이때 팝업 매장에서는 의류 등의 제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안마 의자, 음료수 등을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쇼핑 천국 싱가포르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잠깐 생겼다 사라진다고 해서 게릴라 매장이라고도 불리는 팝업 매장은 싱가포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코카콜라, 갭, 리복 등 유명 상표들이 신제품을 알리고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코스메 데코르테의 홍보를 맡은 위드컬처의 백연주 팀장은 “팝업 매장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어 패션뿐 아니라 가전제품, 통신 서비스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팝업 매장이 성공하려면 매장의 외관뿐 아니라 내부의 상품과 서비스도 차별화하고 희소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노무현의 질문에 답하다

    한 네티즌이 물었다. “왼쪽 사람들은 똑똑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데, 오른쪽 사람들은 한때 똑똑했던 것 같은데 왜 공부를 도통 하지 않나요?” ‘노무현이 꿈꾼 나라’(이정우 외 38명 지음, 동녘 펴냄)의 공동 저자인 이정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머리말에서 책의 발간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를 마친 뒤 앞으로 올 미래의 민주정권은 제대로 된 개혁을 해주기를 바라는 열망에서 책을 남기고 싶어 했다. 노 대통령은 학자들과 함께 토론해서 책을 쓸 계획을 갖고 있었고, ‘노무현이 꿈꾼 나라’의 장과 절 상당 부분을 직접 만들었다. 각 장과 절에 들어가야 할 내용도 다듬어 2009년 가을쯤 책을 완성할 계획이었다.” 책의 저자를 대통령 단독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학자들과 공저로 할 것인지도 의논했다. 대통령은 공동 저서로 하기를 바랐지만 학자들의 생각은 그 반대가 많았다. 노 대통령이 떠나고서 남은 학자들이 모여 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다시 의논했다. 그냥 포기하기에는 대통령이 남긴 장, 절 구분과 메모가 너무나 생생하고, 책을 쓰려는 그 분의 의지와 열망이 너무나 강했기에 남은 학자들은 그 뜻을 도저히 그냥 묻고 지나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노무현이 꿈꾼 나라’는 참여정부에 참여했던 학자들은 물론이고 참여정부를 비판했던 학자들까지 필자로 포괄했다. 집필 참여 기준은 대통령의 질문에 답할 만한 최고의 실력과 개혁성을 갖출 것, 그것뿐이었다. 이렇게 해서 39명의 저자, 47개의 장을 갖춘 방대한 책이 나오게 됐다. 김기원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보수언론에 공격당하던 노 대통령이 자조적으로 한 “그럼 내가 (형용 모순인) 좌파 신자유주의자겠네.”란 말을 인용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실제 경제정책은 ‘중도우파(중도 보수파)’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이 제공한 ‘국민소득 2만달러론’을 받아들인 데서 보듯 정책 운영에서 삼성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책의 첫 장 ‘현대 한국에 보수주의는 있었나?’를 쓴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는 위의 네티즌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나는데 불행하게도 한국은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다 부러져 버린 아픔을 안고 있다. 대한민국은 합리적 보수와 따뜻한 진보가 서로 자극을 주고 때로 협력하고, 때로 경쟁하는 그런 나라가 되어야 한다.” 2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고급 레스토랑 식사가 50%!

    고급 레스토랑 식사가 50%!

    현대카드가 레스토랑 안내책자 ‘자갓’ 서울판을 낸 데 이어 고급 레스토랑을 50% 할인된 값에 즐길 수 있는 ‘고메위크’를 연다. 29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열리는 제6회 ‘현대카드 고메위크’는 서울의 대표적인 맛집 밀집 지역인 청담동, 압구정동, 신사동 가로수길, 서래마을, 이태원 등에서 열린다. 그래머시 키친, 두가헌 640, 마카로니 마켓, 보나세라, 타니, 시안 등 자갓에 선정된 레스토랑을 포함한 70여개 유명 레스토랑이 참가한다. 행사 기간에 해당 레스토랑에서는 점심과 저녁 세트 메뉴를 5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고메위크’를 위해 각 식당에서 고급재료와 양을 줄여서 만든 메뉴가 아니라 기존 메뉴의 값을 깎아서 파는 것이다. 현대카드의 플래티넘 이상과 다이너스 회원들이 즐길 수 있다. 오는 10월 다시 한 번 열릴 예정인 ‘현대카드 고메위크’는 뉴욕과 런던 등의 대도시에서 인기를 끄는 ‘레스토랑 위크’를 모델로 하고 있다. 평소 비싼 값에 엄두를 내기 어려웠던 고급 레스토랑들이 점심은 25달러, 저녁은 30달러 등으로 저렴하게 특선 메뉴를 선보이는 행사가 ‘레스토랑 위크’다. 고메위크 할인 혜택을 이용하고 홈페이지(www.hyundaicard.com)에 식당 리뷰를 올리면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40만원 상당의 신라호텔 숙박권을 선물한다. 현대카드 측은 “고메위크가 뉴욕과 런던의 레스토랑 위크와 같이 미식가들이 매년 기다리는 레스토랑 축제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며 “고메위크를 통해 유명 레스토랑을 소개하고 스타 요리사를 발굴하여 레스토랑 문화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글·조각보… 한국문화와 패션의 만남 30년

    한글·조각보… 한국문화와 패션의 만남 30년

    소나무, 한글, 조각보 등 한국적 문화를 패션과 접목시켜 세계화에 성공한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의 30년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30일까지 충북 청주시 운천동 한국공예관에서 열리는 ‘이상봉 전’은 이상봉이 디자이너 활동을 시작한 지 30년, ‘이상봉’ 브랜드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다. 올 하반기에는 서울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한국공예관 2, 3층 전관에 그동안 이상봉이 열정과 기예를 바친 디자인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강렬하면서도 한국의 전통미를 지닌 피겨여왕 김연아의 드레스와 시인 김남주, 음악인 장사익, 조각가 박승모 등 문화인들에게서 영감을 얻은 작품도 전시된다. 또 청주지역 규방 공예인들이 한땀 한땀 정성들여 제작한 조각보와 금속활자본 ‘직지’를 패션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작품에는 통섭과 융합의 시대정신이 담겨 있다. 올 초에는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리한나가 이씨의 2009·2010 가을·겨울 패션쇼 의상을 공식석상에서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가 청주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씨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홍보대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200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기간 중 청주지역 규방공예동아리 모임 ‘땀&땀’ 회원들의 조각보를 패션작품으로 만든 뒤 영국 런던에서 전시회를 열고, 서울에서 패션쇼를 가지는 등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이번 전시를 통해 디자이너로서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창조할 수 있는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43)268-0255.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냉전’ 주제로 해외서 인정받은 박찬경 첫 상업화랑 개인전

    ‘냉전’ 주제로 해외서 인정받은 박찬경 첫 상업화랑 개인전

    ‘칸의 남자’로 불리는 박찬욱 영화감독의 동생 박찬경(45)씨가 전업작가로 나섰다. 다음달 11일까지 서울 화동 PKM갤러리와 BB&M에서 ‘광명천지’전을 연다. 상업화랑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박씨는 ‘냉전’을 주제로 사진, 영상 등의 미디어 작업을 주로 해왔다. 여러 국제 비엔날레에 작품을 출품해 외국에서 먼저 알려졌다. 2004년에는 에르메스 미술상을 받았다. 프랑스 낭트현대미술관 등은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칸의 남자’ 박찬욱 감독의 동생 세계 최대 비엔날레인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인정받아 ‘형은 칸 박, 동생은 베니스 박’으로 불릴 수 있겠느냐고 물으니 “베니스에 한 번도 못 가봤다. 작가로서 베니스는 최고의 영광”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형 이야기는 부담스럽지만 이제는 “형에 관한 질문이 들어오지 않으면 서운할 정도”라고 한다. 그동안 작품을 판매해 생계를 유지하는 전업작가의 길이 막막해 작품을 만들면서 평론가, 시간강사 등으로 활동했다. 전시 제목인 ‘광명천지’는 판소리 심청가의 마지막 대목에서 모든 맹인과 동물들이 일제히 눈을 뜨는 장면인 “지어비금주수(至於飛禽走獸)까지 일시에 눈을 떠서 광명천지가 되었구나!”에서 따온 것. 전시의 화두이자 민간에 전승되어 온 ‘한국적 유토피아’를 그려낸 장면이다. “냉전을 작품 주제로 삼다가 본질적 문제에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의 최대 타자(他者)는 북한 아니면 전통이라고 봤어요. 너무 빨리 변하잖아요.” 낯설고 두렵지만 통과해서 보면 익숙한 것은 북한과 전통의 공통점이다. 전통(또는 북한)을 쉽게 현대화할 수 있다는 믿음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작가는 꼬집는다. 그가 한국적 유토피아로 생각한 장소는 밤에 방문한 절, 대형 분재를 조경한 서울 강남의 아파트, 계룡산 등이다. 2008년 제작한 45분짜리 대형 영상 설치작품 ‘신도안’은 계룡산 아래 구체적 현실로 존재했던 유토피아를 다뤘다. 전시에서는 이러한 이상향에 대한 상상력이 현대와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회화, 사진, 설치 등으로 보여줬다. 상업 화랑에서 하는 전시인 만큼 “책임을 지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담긴 작품들이다. 작가는 산과 바위, 절과 마애불, 판소리와 민화의 이미지를 빌려 일종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전시를 꾸몄다. 그는 사진 작품인 ‘민학 바위맨’이 바로 전통문화를 바라보는 자신의 심정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민학’은 1970~1973년 전국의 민속자료를 찾아다녔던 민속학자들이 출간한 책이다. 작가는 어렵게 책을 구해 그 속에 실린 사진들을 확대했다. ●사회에 대한 반성을 예술적 상상으로 그는 1980년대 민중미술의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정교한 현대 미술 언어로 결합하는 것이 작업의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세계, 한국, 서울은 이미 광명천지로 밝지만 북한은 만성적인 전기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요. 계몽된(밝아진) 사회는 빛, 비전, 공동체로부터 멀어졌고 유토피아의 상상으로부터도 멀어지고 있습니다.” 사회에 대한 반성을 예술적 상상과 실천으로 승화한 박찬경의 ‘광명천지’전은 이렇듯 우리에게 한국적 유토피아를 새롭게 바라볼 기회를 준다. (02)734-9467.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것이 ‘젠 스타일’

    이것이 ‘젠 스타일’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는 일본 ‘젠(禪) 스타일’의 디자인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그 대표주자군에 요시오카 도쿠진(吉岡德仁·43)이 있다. 스와로브스키 샹들리에, 에르메스 전시장, 도요타 렉서스 매장, 카르티에 향수병 ‘문 프래그먼트(moon fragment)’ 등 세계적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이름을 알린 요시오카는 2007년 미국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에 뽑히기도 했다. ●거대한 빛의 기둥 ‘레인보 처치’ 예술, 디자인, 건축을 넘나드는 그의 작품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청담동 뮤지엄닷비욘드뮤지엄에서 다음달 30일까지 계속되는 ‘스펙트럼’ 전이다. 아시아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으로는 최대 규모다. 전시장 중앙을 차지한 ‘레인보 처치’는 500여개의 프리즘 블록을 쌓아올려 만든 9.2m 높이의 거대한 빛의 기둥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의 ‘빛의 교회’를 연상시킨다. 6일 전시장에서 만난 요시오카는 “20대에 프랑스 방스 지방에서 앙리 마티스가 디자인한 로제르 예배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이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자연과 가까운 소재를 주로 이용한다는 그는 아이폰에 저장된 마티스의 작품을 보여주며 “죽기 전에 이런 작품을 한번 설계해 보고 싶었다.”는 말도 했다. 특수유리로 제작되어 무게만도 1t에 이르는 벤치 ‘워터 블록’과 벌집을 형상화한 종이의자 ‘허니-팝’ 등 그의 대표작도 만날 수 있다. 워터 블록은 일본 도쿄의 롯본기에 ‘길거리 가구(public furniture)’로 설치돼 있어 걷다가 앉아 쉬어 갈 수도 있다. 허니-팝은 그 혁신적인 디자인을 평가받아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영구 소장됐다. 아시아에서 처음 소개되는 ‘토네이도’는 200만개의 빨대를 쓰나미처럼 풀어놓아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단순한 재료를 이용해 재료 고유의 특성을 살리는 요시오카의 디자인 철학이 잘 드러난다. 2007년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올해의 디자이너 상을 받으면서 선보였던 작품이다. ●‘허니-팝’ 등 혁신적 의자 만들어 요시오카는 ‘허니-팝’을 비롯해 폴리에스터 섬유를 가마에 넣고 빵을 만들 듯 구운 ‘파네 의자’, 미네랄의 결정체가 섬유에 달라붙어 의자 모양을 만드는 ‘비너스’ 등 혁신적인 의자를 많이 만들었다. “의자는 세계 공통이라 건축가나 디자이너들이 자기 생각을 담아 많이 만드는 듯합니다. 지금까지의 의자 디자인 이상이 나올 수 있도록 도전하고 있습니다.” 한국 디자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는 요시오카는 “너무 많은 정보가 흘러 넘치다 보니 가치관이 제한되고 시야가 좁아져 옛날처럼 특별히 강렬한 개성을 가진 후배들이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02)577-6688.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조각전 2제] ‘신의 손’ 로댕 예술혼 고스란히

    [조각전 2제] ‘신의 손’ 로댕 예술혼 고스란히

    ‘신의 손’ ‘천재 조각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8월22일까지 서울 서소문 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작 180여점은 모두 프랑스 파리 로댕미술관에서 빌린 것으로, 로댕의 초기작인 ‘청동시대’부터 누구에게나 친숙한 ‘생각하는 사람’과 ‘입맞춤’, ‘지옥의 문’ 축소물, ‘칼레의 시민’까지 작가 평생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로댕미술관에서 상설전시중인 대리석 작품 ‘신의 손’이 1917년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를 떠나 해외에서 선을 보인다. 인간을 만들어낸 신의 손을 형상화한 동시에 위대한 작품을 빚어내는 로댕 자신의 손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그동안 국내 로댕 전시는 대개 소품 위주로 50~60점 정도 보여주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제 수송 문제로 전시가 어려웠던 대리석과 석고 작품도 대거 들어온다. 로댕의 연인이자 동료였던 ‘카미유 클로델의 얼굴’ 등 30여점의 석고 작품에선 조수나 장인이 아닌 로댕의 손길을 직접 느낄 수 있다. 로댕의 대표작인 ‘생각하는 사람’도 청동작품 대신 높이 1.8m의 채색석고작품이 출품됐다. 1577-8986.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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