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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에 먼저 핀 봄

    발에 먼저 핀 봄

    봄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은 가벼워진 옷차림, 그 중에서도 화사해진 신발이다. 특히 올봄 신발은 특정한 유행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서 신을 수 있는 타임리스(timeless), 또는 계절을 떠나 즐길 수 있는 시즌리스(seasonless) 아이템이 인기다. 백순희 에스콰이아 디자인팀장은 “봄부터 가을까지 신을 수 있는 토오픈(발가락이 살짝 드러나는 디자인) 스타일의 부티(부츠처럼 생긴 구두)가 강세”라며 “특히 채도가 낮은 크림색, 살구색, 라이트 베이지와 담갈색 계열의 중성적인 색깔이 유행”이라고 귀띔했다. 올해 유행의 진원인 ‘1970년대 스타일’은 신발에도 적용된다. 70년대 유행했던 클래식 풍의 영향으로 여성미도 돋보이고 밝고 경쾌한 느낌이 나는 신발들이 대거 출시됐다. 특히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부티는 대표적인 시즌리스 아이템. 올봄에는 발 양옆과 앞코, 발등 등에 절개를 넣어 발목이 가늘어 보이면서 색깔도 중성적인 부티가 많이 나왔다. 따뜻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중성적인 색깔은 어느 옷에나 잘 어울리고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다. 올봄 유행하는 옷이 형광색, 네온색 등 톡톡 튀는 색깔들이 많아 원색의 옷과 맞춰 입기에도 좋다. 독일 브랜드 가버(gabor)에서는 봄·여름 신상품으로 중성 색깔인 ‘페일핑크 플랫슈즈’를 선보였다. 가버의 이형주 과장은 “중성색 계열의 신발은 살색 스타킹 또는 맨다리에 신으면 착시현상으로 다리가 더 길어 보이는 효과까지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청춘, 정의를 꺾다] 김난도 교수는

    김난도 교수는 20대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할 때 자신의 경험과 풍부한 실례를 먼저 든다. 그래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에는 김 교수 자신의 개인사가 많이 녹아 있다. 그는 대학(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했지만 애초부터 판·검사가 될 마음은 별로 없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의 강력한 권유에 시험성적에 맞춰 법대에 진학했으나 사법고시 공부를 제대로 하진 않았다. 4학년 때 처음 행정관료에 관심을 갖고 행정고시를 치렀지만 결과는 낙방이었다. 1년의 재수 끝에 서울대 행정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런데 대학원 1학년 때 법조인이었던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떴다.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를 차례로 잃었던 당시 고통에 대해 김 교수는 “누군가 젊은 시절의 내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성숙한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웃기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 성숙, 그런 거 안 해도 좋으니까 그런 어려움은 절대 다시 겪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또 다른 좌절은 1996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필생의 목표였던 모교 교수 직에 지원했다가 낙방했을 때였다. 당시의 힘들었던 마음을 그는 “숨 쉬는 것이 버거울 만큼 미래의 불안과 현실의 불만에 짓눌리면서 지금 가장 풍요로운 시기일는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보는 건 공연한 자위에서가 아니라, 나는 아직도 꿈꾸고 있다는 이유에서다.”란 기록으로 남겨 놓았다. 1년 뒤 그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그의 강의 ‘소비자와 시장’은 총학생회가 선정한 우수 강의로도 뽑혔다. 서울대에서 가장 빨리 수강신청이 마감되는 강좌로도 유명하다. 대학이 주는 ‘서울대 교육상’도 받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에 대한 상반된 두 시선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에 대한 상반된 두 시선

    ‘비전과 카리스마가 있는 디지털 시대의 체 게바라’ 대(對) ‘극단으로 치닫는 무분별한 테러리스트’. ‘정보 민주주의의 첨병 역할을 하는 민중의 정보기관’ 대 ‘국가 외교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범죄 단체’. 비밀문서 폭로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와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에 대한 엇갈리는 시각이다. 상반되는 견해를 그대로 담은 위키리크스에 대한 두 권의 책이 거의 동시에 나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순위 50위권에 진입했다. ‘위키리크스: 마침내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대니얼 돔샤이트베르크 지음, 배명자 옮김, 지식갤러리 펴냄)과 ‘위키리크스: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마르셀 로젠바흐·홀거 슈타르크 지음, 박규호 옮김, 21세기북스 펴냄)는 제목처럼 저자의 성격이 판이하다. ‘마침내’의 저자 돔샤이트베르크는 위키리크스의 초창기 멤버이자 2인자로 활약했지만 어산지와의 불화로 지난해 9월 위키리크스를 떠났다. 한 술 더 떠 위키리크스의 경쟁 사이트인 오픈리크스를 열었다. 돔샤이트베르크는 책 출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어산지의 여성 취향은 단순하다. 어려야 하고 22세 이하를 좋아한다. 어산지는 18살 때 당시 16살의 여자 친구를 만나 관계를 맺었으며 1년 뒤 아들 대니얼이 태어났다. 대니얼은 현재 20살”이라고 폭로했다. 책을 쓴 목적에 대해서는 “어산지가 광신적인 추종 대상이 되기 전에 바른 기록을 남길 필요가 있었고, 어산지와 불화하게 된 배경을 명백하게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권력에’의 저자 로젠바흐와 슈타르크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의 기자로 수년 동안 어산지, 돔샤이트베르크 등과 접촉했다. 책에는 어산지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기 바로 이틀 전까지 저자들과 나눈 대화내용뿐 아니라 2010년 9월 돔샤이트베르크와 어산지가 채팅으로 싸운 내용도 그대로 실려 있다. 내용이 자극적인 만큼 돔샤이트베르크가 쓴 ‘마침내’의 판매 순위가 좀 더 높다.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했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민주화 시위에 굴복해 권좌에서 물러난 뒤에는 위키리크스가 있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튀니지 정부의 부패상을 담은 미국의 외교전문은 튀니지에서 ‘재스민 혁명’이 일어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열풍은 이집트로 번져 30년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기폭제가 됐다. 2010년 미 국무부 외교문서 25만여건을 공개해 전 세계를 경악시켰던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어산지는 지난해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네티즌 선정 ‘올해의 인물’ 1위에 선정됐다. 위키리크스는 올해 유력한 노벨평화상 후보이기도 하다. 돔샤이트베르크는 “세상을 더 좋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나와 줄리언을 단번에 하나로 묶어 주었다.”고 회고했지만 “어산지처럼 그렇게 극단적인 사람은 지금껏 본 적이 없다. 그는 극단적으로 자유로운 사고를 지녔다. 극단적으로 에너지가 넘친다. 극단적으로 천재적이다. 극단적으로 권력에 사로잡혀 있다. 극단적 편집증이다. 극단적 과대망상이다.”라고 어산지를 평가했다. 그는 위키리크스에 합류하기 전에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EDS)에서 네트워크 보안을 책임졌으며 약 5만 유로의 연봉을 받았다. 카오스컴퓨터클럽이란 커뮤니티가 주최한 행사에서 돔샤이트베르크는 어산지를 만났고, 2008년 위키리크스에 합류하게 된다. ‘슈피겔’의 기자들은 어산지가 돔샤이트베르크를 어떻게 여겼는지 밝혔다. 위키리크스 사람들은 돔샤이트베르크를 그냥 대외적으로 조직을 대변하는 인물로 여겼다. 어산지는 그를 불안 요소로 보았다. 그는 돔샤이트베르크가 능력이 부족하다고 여겼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그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인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 어산지는 그에게 너무 많은 권력을 주지 않으려 했고, 이것이 돔샤이트베르크에게는 불만이 됐다. 어산지에 대한 ‘슈피겔’ 기자들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위키리크스가 저널리즘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그것을 변화시킬 수는 있다.”고 전제하면서 “어산지는 호감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을 열광시키고 추종자로 만드는 재능이 있다. 이 점은 다른 많은 문제점을 보완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마침내’ 1만 3800원, ‘권력에’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청춘, 정의를 꺾다] “24살은 오전 7시12분… 청춘이여, 이제 시작이다”

    [청춘, 정의를 꺾다] “24살은 오전 7시12분… 청춘이여, 이제 시작이다”

    김난도 교수 책상 위에는 가지 않는 탁상시계가 있다. 고장 난 게 아니라 그가 일부러 건전지를 빼둔 것. 매년 생일이 되면 김 교수는 18분씩 앞으로 시곗바늘을 옮긴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24시간에 비유하고, 한국인의 평균수명을 80살쯤 된다 치면, 1년은 24시간 가운데 고작 18분이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80살 가운데 24살은 24시간 중 아침 7시 12분에 해당한다. 어떤 사람은 일어났고, 어떤 사람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을 시간이다. 노년을 준비하는 60살은 저녁 6시다. 붉은 노을이 내려앉는 6시 이후에도 엄청나게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는 것이다. 김 교수는 20대들을 향해 “아직 많이 남았다. 아침 7시에 일이 조금 늦어졌다고 하루 전체가 끝장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힘주어 말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파하라… 그리고 열망을 따라가라”

    “아파하라… 그리고 열망을 따라가라”

    요즘 ‘란도쌤’을 모르면 당신은 고민하는 청춘이 아닐지도 모른다. 별다른 이벤트나 마케팅도 없이 출간 두 달 만에 28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 펴냄)의 저자 김난도(48)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만났다. ‘란도쌤’은 학생들이 붙여준 애칭이다. 그 자신, ‘교수님’보다는 ‘선생님’으로 불리기를 더 좋아한다. 김 교수의 ‘아프니까’는 꺾일 것 같지 않던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누르고 3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다. “예전에 비하면 엄청 좋은 때다.” “내가 너만 할 때는 데모하느라 힘들었는데….” 흔히 기성세대들이 20대 청춘에 대해 갖기 쉬운 태도다. 하지만 김 교수는 결코 “눈을 낮춰 중소기업에라도 취직하라.”거나 “스펙을 쌓으라.”고 하지 않는다. 대신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막막하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라며 아파하라고 한다. “그러니 앞이 다소 안 보일 지언정 (청춘) 너희들의 열망을 따라가라.”고 조언한다. ‘진보집권플랜’ 등의 책으로 유명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는 오랜 벗이다. 김 교수는 조 교수에 대해 “나는 감히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용감한 글을 쓴다.”면서 “‘아프니까’는 조국 교수가 아니라 그의 딸에게 선물했다.”며 웃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두 교수는 서로 다른 표현법으로 요즘 젊은이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있다. 그를 찾아오는 제자는 100% 진로 상담을 하지만 트위터에서는 오히려 란도쌤의 연애 조언이 인기가 높다. 김 교수는 “벅적지근하게 연애를 하긴 했지만 낯 깎이기도 하고 집사람도 무서워 연애 이야기는 이번 책에서 자제했다.”며 웃었다. “책에도 썼지만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에는 없고 우리나라 영화제에는 있는 게 뭔지 아세요? 신인상입니다. 신인상은 남보다 빠른 성취에 주는 상입니다. 주연상은 최고 경지에 주는 상이지요. 그런데 많은 청춘들이 신인상에만 연연해요. 남보다 빨리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남보다 앞서 부와 안정을 누리고 싶어하는…. 신인상보다는 인생의 주연상을 받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3월 3일 삼겹살 데이… 고기 전문가에게 들어본 가장 맛있는 조리법

    3월 3일 삼겹살 데이… 고기 전문가에게 들어본 가장 맛있는 조리법

    구제역 여파로 공급이 급감하면서 삼겹살이 요즘 ‘금(金)겹살’이라 불릴 정도로 값이 올랐다. 삼겹살이란 단어가 국어사전에 처음 등재된 때는 1994년으로 우리 국민이 삼겹살을 즐기기 시작한 것은 채 30년이 안 된다. ‘삼겹살에 소주’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해 1인당 평균 삼겹살 소비량은 9㎏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500g에 1만원을 넘어서면서 서민 음식이란 칭호가 무색할 지경이다. 새달 3일은 축협이 양돈 농가의 소득을 늘리고자 만든 삼겹살 데이. 국내 1위 브랜드 돼지고기 선진포크를 만드는 선진의 문성실 식육연구센터 소장에게서 삼겹살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을 들어봤다. ●두께는 6㎜, 온도는 350도가 최선 문 소장은 “1980년 시작해 30여년 동안 우리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씨돼지(종돈)를 육성한 결과 북미, 유럽, 칠레 등에서 수입된 삼겹살과는 다른 맛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식육학 박사인 그는 국내 최고의 돼지고기 맛 전문가로 불린다. 삼겹살은 흔히 비계라 불리는 지방과 단백질이 혼합된 것인데 특히 지방산에 함유된 올레인산이 많을수록 고기맛이 좋다는 게 문 소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비계가 지나치게 두꺼우면 고기가 속까지 익지 않는 단점이 있다. 다섯달 동안 식육센터 연구원과 전문 평가요원을 동원한 관능검사(인간의 오감으로 평가하는 제품의 품질검사) 결과, 가장 삼겹살이 맛있게 구워지는 고기의 두께는 6㎜, 온도는 350도로 평가됐다. 문 소장은 “고기가 얇고 가열 온도가 높을수록 더 맛있어지지만 고기 두께가 지나치게 얇으면 육즙 보유량이 떨어지고, 가열 온도가 너무 높으면 금방 타버린다.”며 “6㎜ 두께의 삼겹살을 350도에서 2~3번 뒤집어 가며 두꺼운 불판을 이용해 구우면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시원한 음료수병과 고기 장바구니에 함께 담아라 문 소장은 고기에 불이 직접 닿는 직열구이는 피하라고 강조했다. 삼겹살의 맛을 좌우하는 지방산이 떨어져 나가 맛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두꺼운 불판을 이용해 일정한 열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것이 좋은데 문 소장은 불판은 솥뚜껑, 열원은 숯을 추천했다. 숯은 최고 500도까지 온도가 올라 쉽게 고기 맛을 낼 수 있다. 삼겹살도 한우처럼 마블링(지방의 분포)이 좋은 것이 맛있다. 단백질은 붉고 지방은 백색으로 잘 굳어 단단한 느낌을 주는 것이 최고다. 돼지고기를 사서 신선하게 집으로 가져가려면 시원한 음료나 주류를 함께 장바구니에 담는 것이 한 방법이다. ●요리할 때 커피 첨가하면 삼겹살 비린내 싹~ 신선함을 즐기려면 3일 안에 조리해서 먹고, 3일이 넘은 고기는 냉동실에 보관하라는 게 문 소장의 조언이다. 얼린 고기는 랩이나 밀폐용기에 보관한 상태 그대로 냉장고에서 12~15시간 해동해서 먹는 게 좋다. 요리할 때 커피를 첨가하는 것도 고기의 비린내를 없애는 방법이다. 선진포크의 요리 카페 ‘해뜨는 마을’(cafe.naver.com/sjpork)에 오른 요리 가운데 삼겹살로 집에서도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삼겹살 부추전 ●재료: 삼겹살 500g, 부추 200g, 밀가루 또는 부침가루 400g, 계란 4개, 물 400g, 바질 약간 ①삼겹살과 부추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서 밀가루에 계란과 물을 넣어 반죽한다. ②달궈진 프라이팬에 밀가루 반죽과 삼겹살을 올리고 삼겹살은 잘 달라붙도록 부침개로 꾹꾹 눌러준다. ③반죽에 올린 삼겹살 위에 바질 가루 또는 후추를 약간 뿌린다. ④그냥 먹기 심심할 때 새콤달콤한 발사믹 식초에 찍어 먹으면 훨씬 고기 맛이 살아난다. ■ 삼겹살 채소말이 ●재료: 삼겹살 500g, 파프리카 빨강·노랑 각 1개, 무순, 미나리 ●고기 육수 재료: 물, 통마늘 5개, 통후추 20알, 대파 흰대 1개, 파뿌리 1개, 양파 ¼개, 월계수입 4장, 인스턴트 커피 1작은술 ●소스 재료: 고추냉이 적당히, 마요네즈 3큰술, 레몬즙 1큰술, 소금, 후추 약간 ①소스 만들기: 양파는 곱게 다지고 미나리 줄기는 송송 썰어준다. 고추냉이로 조금씩 맛을 보며 간을 맞춘다.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키면 그 맛이 더 깊어진다. ②통삼겹을 조금 얼려 썰기 쉽게 한 다음 채소를 말 수 있도록 세로로 썰어준다. ③물에 육수 재료를 넣고 향이 우러나도록 팔팔 끓인다. ④끓는 육수에 고기를 넣어 3~4분 더 끓인다. 건져낸 고기는 차가운 물에 한번 헹구어 기름기를 없앤다. ⑤미리 데쳐 놓은 미나리줄기-삼겹살-적당히 썬 파프리카와 무순을 순서대로 올리고 돌돌 말아 미나리로 묶어 마무리한다. ■ 오리엔탈 드레싱 양배추 삼겹살 샐러드 ●재료: 삼겹살 500g, 치커리 2줌, 양배추 5잎 ●오리엔탈 소스 재료: 간장 2큰술, 올리브유 3큰술, 식초 1큰술, 꿀 1큰술, 땅콩버터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생강가루 1작은술, 통깨 1작은술 ①삼겹살을 3㎝ 크기로 자른다. 끓는 물에 삼겹살과 양파, 대파잎, 통후추, 백포도주 또는 김빠진 맥주나 청주를 넣어 20분 정도 익힌다. ②잘 삶아진 삼겹살은 찬물에 살짝 헹구어 거품과 고기 찌꺼기를 없애 냉장고에 넣어둔다. ③분량의 재료를 넣어 오리엔탈 샐러드 소스를 만든다. 치커리와 양배추도 손질한다. ④접시에 채소를 깔고 차갑게 식은 삼겹살을 올린 다음 소스를 살짝 뿌린다.
  • 이윤기 유고 소설·산문집 함께 출간… “63년 삶… 이런걸 배웠소”

    이윤기 유고 소설·산문집 함께 출간… “63년 삶… 이런걸 배웠소”

    번역가이자 소설가, 신화 연구가였던 이윤기는 지난해 8월 63세로 타계했다. 그의 유고 소설집 ‘유리 그림자’(민음사 펴냄)가 유고 산문집 ‘위대한 침묵’과 함께 출간됐다. ‘유리 그림자’에는 4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는데 모두 ‘올바른 인간’에 대한 작은 이야기들이다. 문학평론가 백지은씨는 “사람은 완전하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배울 게 있다는 것이 이윤기의 지론”이라고 설명했다. 눈이 마주친 물고기는 먹지 않는다는, ‘먹을거리에 식격(食格)을 부여하는, 자연 발생적인 한 경지’에 이른 중학생 아들(‘네눈이’)부터, 금방 불날 것 같은 긴급한 상황에서 차분하게 대처하는 아내(‘소리와 하리’), ‘가히 ‘항심’(恒心·항상 평정한 마음)의 경지’에 이른 개, 새들의 죽음을 막아 주는 유리창에 붙은 송홧가루에 이르기까지 그가 삶의 이치를 배우는 대상에는 한정이 없다. 백씨는 대부분의 이윤기 소설은 “자, 나는 이러이러한 일을 겪었다, 나는 이 일을 통해 (인생, 세상, 사람) 공부를 좀 하게 되었다, 이것을 한번 들어 보아라.”란 근본적인 태도를 지닌다고 평했다. 유고 소설집에서도 베트남전에 참전한 경험, 미국에서 공부한 이야기, 학창 시절, 친구와 후배들 이야기 등 이윤기의 삶이 곳곳에서 녹아난다. 특히 소설집의 표제작인 1인칭 소설 ‘유리 그림자’에서 화자인 ‘베트남 아저씨’는 자신이 깨달은 ‘사물은 그림자가 있어야 비로소 온전해진다.’는 깨달음을 여자 친구 딸에게 결혼식장에서 직접 들려준다. 하지만 그의 소설은 계몽과는 거리가 멀다. 남을 설득하고 가르치는 데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자기를 설득한 인생의 진실이 남에게도 전이될 것임을 믿을 뿐이다.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베트남 아저씨’와 같은 화자는 자기가 이해한 바를 이야기하는 것일 뿐, 남을 이해하게 하려는 것까지 이야기하진 않는다. 집에서 키운 진돗개가 여자 친구의 개를 물어 죽이자 진돗개를 ‘처분’할 것을 요구하는 아들에게도 그의 소설 속 화자는 “나는 아들을 논리로서 설득하지 않았다. 아들의 논리를 그럴 듯한 논거로 논파하지도 않았다. 나는 기다렸다.”고 할 뿐이다. 소설 속 아버지는 아들에게 우산 없는 아이들이 우산을 보면 훔치고 싶을 것이므로 우산을 벽장에 넣고 자물쇠를 채우는 신부님의 이야기를 읽게 한다. 겸허하게 인생의 진실을 들려주는 이윤기의 소설을 다시는 만날 수 없음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청춘, 정의를 꺾다] “빨리 성공하고 싶어요? 인생 신인상보다 주연상 받으세요”

    [청춘, 정의를 꺾다] “빨리 성공하고 싶어요? 인생 신인상보다 주연상 받으세요”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시작은 김난도 교수가 2004년 미니홈피에 올린 ‘슬럼프’란 글이었다. 슬럼프에 빠진 제자에게 김 교수 자신의 실패와 방황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힘이 끓어오르는 조언을 남긴 내용이었다. 한때 포털 사이트에서 김난도를 검색하면 슬럼프가 연관 검색어로 뜰 정도로 이 글은 화제가 됐고 눈 밝은 출판사 편집자가 그에게 ‘젊은이를 위무하는 글을 묶어 보자.’고 제안해 책으로 나오게 된 것. 인터넷으로 먼저 이름을 떨친 ‘글짱’ 교수였던 셈이다. 출판사에서 예상 판매 부수를 5만부로 제시할 때 깜짝 놀랐던 것은 김 교수 자신이었다. 전작(前作) ‘트렌드 코리아’가 1만~2만부 정도 팔리는지라 5만부는 ‘언감생심’ 숫자였다. 하지만 대형 서점에서 하루 1600부씩 팔리는 ‘아프니까’의 판매 기세는 조만간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아이돌 그룹 빅뱅의 책 ‘세상에 너를 소리쳐!’의 판매고(45만부)를 따라잡을 전망이다. 그만큼 진심 어린 조언에 목말랐던 ‘88만원 세대’가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책에는 미국의 많은 대학이 방학 3개월 동안에는 월급을 안 주는데 우리나라의 대학은 월급을 주는 이유가 뭔지 아느냐는 내용이 나온다. 교수가 방학 동안에도 학생들과 만나라는 의미라는 게 ‘란도쌤’의 해석이다. 학생들과 소통하기를 즐기는 그는 “혼자 속 끓이지 말고 선생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라.”고 조언한다. 인터뷰 도중에 그의 방문을 두드리는 제자에게 김 교수는 10분만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진로부터 연애까지 그의 상담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흔히 괜찮은 남자는 다 결혼했거나 여친이 있다고 투덜거립니다. 하지만 진실은… 그 남자들, 여자 만나서 괜찮아진 겁니다^.^ 솔로 여성 여러분, 괜찮은 남자 기다리지 말고 만나서 괜찮게 만드세요~”와 같은 김 교수의 ‘연애 관련’ 트위터 멘션은 폭발적인 댓글 숫자를 자랑한다.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이용하지만 그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신문 읽기와 글쓰기다. 매일 다섯 개 신문을 정독한다는 김 교수는 “신문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정보도 얻는다. 신문에는 고급 정보가 많이 있다.”고 했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인터넷 뉴스는 자기주도적 검색이 되기 때문에 편협한 정보만을 얻게 된다고 경고했다. 연예 기사를 한번 클릭하면 연예 기사만 쫙 뜨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이슈는 놓친다는 것이다. “신문은 그래서 여전히 힘이 세다.”는 김 교수는 “비릿하지만 산뜻한 잉크 냄새를 맡으며 아침을 시작하라.”고 젊은이들에게 목청을 높인다. 그렇다면 ‘글짱’ 교수는 좋은 글을 쓰려고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학창 시절 집에서 학교까지 1시간가량 버스를 타고 다닐 때마다 카드에 시를 한 편씩 적어 놓고 외웠다고 한다. 유명한 작가의 글을 종이에다 펜으로 꾹꾹 눌러서 베끼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자녀에게 직접 글쓰기를 지도한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목사 아버지처럼 긴 글을 간결하게 쓸 때까지 몇 번이나 퇴짜를 놓는 방식은 아니다. 빨간 펜을 들고 대학원생의 논문 지도를 하듯 첨삭하는 방법으로 가르친다고 귀띔했다. “옛날 사람들은 항해할 때 배 밑바닥에 짐을 실었습니다. 풍랑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이 밑짐이 필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열등감을 부끄러워하고 감추려 하는데 열등감은 인생의 성취를 위한 또 다른 형태의 밑짐입니다.” 그에게는 생활 속에서 ‘되도록 하지 않으려는 행동, 되도록 하려는 행동’ 리스트가 있다. 게임보다는 독서, 인터넷 서핑보다는 신문 읽기, TV 시청보다는 영화 감상, 골프보다는 빨리 혹은 느리게 걷기, 늦잠보다는 토막잠, 수다보다는 대화, 다이어트보다는 운동, 사우나보다는 반신욕 등이 그것이다. 해마다 11월 초면 다음 해의 유행을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를 3년째 출간하고 있는 김 교수의 전공은 소비자학이다. 책을 내고 나면 기업의 강의 요청이 이어져 겨울방학이 오히려 더 바쁘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여전히 스펙 쌓기 압박에 시달리는 30대를 위한 희소식도 있다. 당장 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직장에 다니며 결혼 생활을 고민하는 세대를 위한 책도 써 보고 싶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그의 책에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바탕에는 ‘진정한 멘토, 진정한 스승’에 목마른 이들의 갈구가 있었음을, 제자를 바라보는 김 교수의 부드러운 미소에서 읽을 수 있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봄산보다 더 화려한 등산복

    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산 사람’들의 마음이 설레고 있다. 김연희 아이더 기획팀장은 “올봄에는 톡톡 튀는 형형색색의 등산복이 유행할 전망”이라며 “원색, 형광색, 네온색 등의 팝 컬러와 흰색, 검정, 회색 등 차분한 색상을 함께 입으면 조화롭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등산화나 배낭 등 액세서리를 화려한 색깔로 착용해도 좋다고 부연했다. 아이더의 등산 재킷 투카나 윈드스토퍼는 검정, 초록, 형광 분홍, 노랑 등 7가지 색깔로 출시됐다. 움직임이 많은 옆구리와 겨드랑이에는 투습·방수 기능 소재를 사용하는 등 등산복의 뛰어난 기능성도 갖추었다. 출퇴근길에도 무리 없이 입을 수 있는 바람막이 재킷은 튀는 색깔과 차분한 색깔을 섞어 검정, 남색, 하늘색, 보라색 등 5가지 색깔 가운데 고를 수 있다. 코오롱 스포츠는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 장 콜로나와의 협업으로 등산을 끝내고 카페나 공연장에 들러도 무리가 없는 도시적인 등산복을 선보였다. 뗐다 붙일 수 있는 주머니, 지퍼를 열면 나타나는 통기성을 고려한 망사소재, 재킷 안의 재킷처럼 다양한 스타일로 변형 가능한 등산복은 입는 재미도 있다. 파격적인 디자인에 형광 노랑, 초록, 파랑, 보라 등 색깔도 화려해 걸 그룹이 입고 무대에 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옷의 무늬는 반딧불, 나뭇가지, 나뭇잎 등 자연을 형상화한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우습지 않은 웃음의 본질

    “내가 웃기는 법을 고민할 때 그는 웃음의 본질에 관해 고민했다. 개그계의 철학자, 웃음에 관해 가장 안 웃기는, 그러나 매우 재미있는, 그리고 몹시 깊이 있는 책을 쓰다.” 개그맨 김구라가 동료 개그맨 이윤석이 쓴 ‘웃음의 과학’(사이언스 북스 펴냄)에 대해 가장 정확한 소개글을 썼다. 20년 가까이 개그맨으로 활동하면서 신문방송학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강의하는 등 학구파 개그맨인 저자는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웃음에 관한 학문적 연구를 알기 쉽게 소개했다. ‘웃음’을 소개하는 대중 과학서인 ‘웃음의 과학’은 진화, 발달, 뇌, 심리, 사회, 건강이란 6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웃음의 탄생부터 시대에 따라 달라진 웃음의 역할, 웃음이 우리 몸속에서 작동하는 메커니즘에 이르기까지 웃음의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 신생아는 특별히 ‘까꿍’ 하며 웃기지 않아도 가끔 미소를 짓는다. 특히 한밤중에도 여러번 젖을 주거나 기저귀를 갈아 줘야 해서 부모들이 지치는 경우가 많은데 뽀송뽀송한 기저귀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 아기는 싱긋하며 배냇 웃음을 지어 보여 엄마를 기쁘게 한다. 이윤석은 생후 5주 무렵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이런 아기의 미소는 자원을 손에 쥐고 있는 부모와 그 부모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많은 자원을 끌어내려는 자식 간의 지난한 갈등의 산물이라고 설명한다. 무기력한 아기는 부모가 지속적으로 자신을 돌보게끔 하기 위해 부모의 뇌에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이란 감정을 불러일으켜야 하는데, 그 방편으로 웃음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공격적인 개그에 대해서도 동료의 웃음 유발 스타일을 분석하며 학문적 해석을 가미했다. 웃음의 진화적 기원을 살펴보면 그 시초에 ‘거짓 경보 이론’이라 하여 공격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반쯤 송곳니를 드러내고 웃는 것은 누군가를 위협하는 동작이기도 하다. 박명수의 호통 개그나 김구라의 막말 개그는 수백만년 진화의 역사 동안 포유류와 영장류가 줄곧 해 왔던 “내가 너를 해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 모두에게 즐거운 일을 하는 중이야.”란 일종의 싸움 놀이란 것이 이윤석의 해석이다. 공격적 유머는 재미 면에서 점잖고 예의 바른 유머보다 폭발력이 강하며, 웃음 본질에 공격성이 존재하므로 사람들은 더 강렬한 쾌감을 느끼게 된다. 유재석-박명수, 강호동-이승기, 이경규-이윤석처럼 공격적 유머와 편안한 웃음이 서로 뒷받침할 때 최고의 웃음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민정·이연희·소지섭 올 패션 광고계 접수

    이민정·이연희·소지섭 올 패션 광고계 접수

    봄이 다가오면서 패션과 뷰티 브랜드의 광고 모델들이 대거 새 얼굴로 바뀌었다. 화보를 찍어야 하는 패션·뷰티 브랜드의 모델은 시대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얼굴과 체형을 갖춘 사람이 하게 된다. 그래서 같은 모델이 여성 정장, 캐주얼, 속옷, 등산복 등 종류별로 여러 개의 패션 브랜드를 맡는 경우가 꽤 있다. 2개 이상 패션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되면서 올해 가장 주목받은 여성 모델은 단연 이연희, 신민아, 이민정, 한효주다. 모두 화보를 찍고서 따로 사진을 보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것이 공통점. 여성복 화보는 주로 ‘55’ 크기의 옷으로 촬영하는데 이들 모델은 ‘44½’이나 ‘55’를 입는다. 이연희는 여성 정장 조이너스에 이어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새 얼굴이 됐다. 노스페이스는 공효진의 뒤를 이은 것이라 ‘차세대 패셔니스타’ 자리를 예약한 셈이다. 이민정도 여성 정장 베스띠벨리와 등산복 브랜드 코오롱 모델로 활약 중이다. 신민아는 여성 정장 씨의 모델이며, 최근 캐주얼 브랜드 지오다노의 모델로 정우성, 소지섭, 타이거JK와 함께 광고 영상을 촬영했다. 한효주도 여성 정장 비키와 스포츠 브랜드 헤드의 모델을 맡고 있다. 남성으로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소간지’란 별명을 가진 소지섭과 입대를 앞둔 현빈. 현빈은 등산복 브랜드 K2의 모델로 연예인으로는 처음 기용됐고, 소지섭은 남성 정장 파렌하이트와 캐주얼 지오다노의 모델이다. 뷰티 브랜드 랑콤은 최근 넷째를 임신한 정혜영을 모델로 뽑았다. 20대 미혼 연기자만을 선호하던 화장품 모델도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가졌다면 나이 한계가 없다는 것을 정혜영이 입증했다. 패션 회사 관계자는 “여성의 정장과 캐주얼 등으로 브랜드 성격이 다를 경우 같은 의류여도 한 모델이 중복 발탁될 수 있다.”면서 “인기도 있고 몸매의 비율이 좋아서 화보를 찍었을 때 소위 ‘간지’가 나는 모델을 찾다 보니 같은 사람에게 몰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네가지 이야기가 향한 하나의 진실

    네가지 이야기가 향한 하나의 진실

    “한국 작가의 작품이란 사실이 놀랍고도 자랑스럽다.” “독특하고 신선한 느낌에 외국의 장르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지난해 9월 나온 첫 단편소설집 ‘퀴르발 남작의 성’으로 이처럼 열화와 같은 독자 반응을 얻은 소설가 최제훈(38)씨가 첫 장편소설집 ‘일곱 개의 고양이 눈’(자음과모음 펴냄)을 펴냈다. ‘퀴르발’은 신인 작가의 소설로는 드물게 초판이 한 달 만에 매진됐으며, 동인문학상 최종심 후보작에도 올랐다. 프랑켄슈타인, 셜록 홈스, 드라큘라, 마녀 등 우리 문학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 소재로 새로운 시각의 소설을 선보였던 최씨는 첫 장편 ‘일곱 개’에서도 ‘픽스업’이란 다소 생경한 장르를 선택했다. ‘픽스업’은 공상과학소설(SF) 등 해외 장르 소설에서 유래한 형식으로 개개의 단편소설이 묶여 하나의 작품이 되는 소설 형식이다. ‘일곱 개’는 네 개의 고유한 개성을 가진 중편 소설이 모여 하나의 장편 소설로 승화된다. 책에 가장 먼저 실린 중편 ‘여섯번째 꿈’은 연쇄살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모인 인터넷 카페 ‘실버 해머’의 회원들이 주인공이다. 회원들은 ‘악마’라는 이름의 인터넷 카페 주인의 초청으로 산장에 초대된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밤 연쇄살인에 대해 이야기하던 주인공들은 각자의 방으로 흩어지고 첫 번째 살인의 희생자가 발견된다. 초대된 카페 회원들은 공포 속에서 한 명씩 죽어나가는데…. 연쇄살인의 주인공은 그 어떤 추리소설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희귀한 존재로 소설을 덮고 나서도 묘한 여운을 불러일으킨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최제훈은 곧바로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진학했다. 2007년 단편 소설 ‘퀴르발’로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서른네 살에 등단했다. 문창과를 졸업한 최씨는 대학교 교직원으로 4년간 일했다. 보험회사 직원으로 일했던 프란츠 카프카처럼 소설 쓰기에 유리한 직업으로 택한 일이었다. 하지만 창작과 일을 병행한다는 게 쉽지 않아 결국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글쓰기에만 몰두한 지 일 년 만에 신인문학상을 받게 된다. 기존의 한국 소설과는 다르다는 평에 대해 최씨는 “어릴 때부터 소설 읽기를 좋아해 이것저것 읽다 뒤늦게 쓰기 시작해 자유롭게 써서 그런 듯하다.”고 설명했다. 첫 단편소설집과 첫 장편 모두 ‘메타 픽션’(작가가 자신의 서술을 되돌아보고 의심하는 자의식적 서술. 이야기 속의 이야기)적 요소가 있지만 결코 ‘집착’이 아니라고 그는 강조한다. ‘퀴르발’에서는 소설 속에 등장한 인물들이 모두 모여 한바탕 수다를 떨기도 하고, ‘일곱 개’에서는 각각의 중편 소설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확장과 반복을 거듭한다. “다양한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더 다양한 소재를 어울리는 스타일로 쓸 작정입니다. 지금은 책을 읽고 준비하는 과정으로 올 하반기부터 문학과지성사의 웹진 ‘문지’에 소설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차분하게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는 최씨는 첫 장편 ‘일곱 개’에 또 다른 실험도 가미했다. 네 개의 중편소설 앞머리에 QR 코드를 삽입해 소설에 어울리는 음악과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음악은 최정우씨가 작곡·연주했으며 영상은 4명의 삽화가 등이 참여해 만들었다. 국내 소설로는 최초의 시도다. 강력하고 마력적인 이야기로 단숨에 독자를 사로잡은 최씨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이야기꾼인지도 모른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에르메스 ‘무늬’를 입다

    에르메스 ‘무늬’를 입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 등을 소유한 LVMH 그룹이 지난해 말 지분을 인수해 가족 경영 기업인 에르메스 주주들의 신경이 곤두섰다는 이야기는 이미 외신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지난 8일 서울 신사동 메종 에르메스 매장에서 열린 봄·여름 신상품 소개에서는 LVMH의 도전에 대한 에르메스의 조용한 응전이 느껴졌다. 1984년 프랑스 가수 제인 버킨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버킨 백에 처음으로 무늬가 들어간 것. 물론 무라카미 다카시와 협업해 형광 꽃무늬를 넣은 루이뷔통처럼 요란한 건 아니다. 무광택 가방에 도마뱀 가죽으로 점잖은 줄무늬(윗사진)를 집어넣었다. 1935년 처음 나온 켈리 백은 고리버들 바구니와 송아지 가죽이 결합한 소풍용 가방도 내놓았다. 자신의 버킨 백에 매직 펜으로 낙서한 팝스타 레이디 가가처럼 에르메스가 LVMH에 넘어간다면 버킨 백이나 켈리 백에 현란한 무늬가 들어가는 사태가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에르메스의 봄·여름 신상품을 아우르는 주제는 말 안장을 만드는 회사에서 시작된 장인 정신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에르메스 남성·여성복의 디자인을 맡은 장 폴 고티에는 가죽으로 된 뷔스티에(브래지어와 코르셋이 연결된 모양의 여성 상의)를 만들어 에르메스의 장인 정신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품질 좋은 가죽을 다루는 솜씨에 대한 에르메스의 자신감은 스웨이드 가죽으로 만든 남성용 초록색 반소매 티셔츠에서 120% 드러난다. 가죽 가장자리를 짜깁기해서 붙인 초록색 가죽 셔츠는 아무런 로고가 없어도 그 마름질과 바느질에서 ‘내가 바로 에르메스에서 만든 가죽 티셔츠’란 표가 난다. 남성은 넥타이, 여성은 ‘까레’라 불리는 스카프로 입문한다는 에르메스는 5만종이 넘는 상품을 생산한다. 이마트보다 판매하는 제품 숫자가 많다. 가죽 아이패드 케이스와 스마트폰 케이스도 만들어 시대와 호흡하는 브랜드임을 내세우기도 한다. 에르메스의 아이패드 케이스(아랫사진)는 기기가 장착되는 날개 상단 가장자리는 가죽을 두껍게, 기기를 감싸는 날개 부분은 가죽을 유연하게 만들어 아이패드를 다양한 각도로 고정할 수 있도록 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초콜릿보다 달콤한 포장 나만의 그대에게 드리리

    초콜릿보다 달콤한 포장 나만의 그대에게 드리리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으로 사랑을 전달하는 날’로 자리잡은 밸런타인 데이(2월 14일). 국적 불명의 명절이라고 폄하하기보다 이런 이벤트를 즐기는 것도 건조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는 방법이다. 한때 초콜릿을 틀에 녹여 다시 만들어서 선물하는 게 유행이었지만 요즘에는 봄방학이라 시간이 많은 초등학생이나 하는 일이 됐다. 성인 여성들은 남자친구가 좋아할 만한 선물에 초콜릿을 끼워서 주는 게 ‘대세’다. 때문에 시중에서 파는 초콜릿을 어떻게 포장하느냐가 마음을 표현하는 잣대가 됐다. 포장 전문가 윤예서씨와 최주희씨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흔하게 살 수 있는 초콜릿을 살짝 포장만 해도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멋진 선물로 변신할 수 있다.”며 그 방법을 소개했다. 플로리스트이기도 한 윤씨는 포장 코디네이터 및 강사로 활동 중이며 최씨는 파워블로그 ‘바람마녀의 선물포장 토크’를 운영하고 있다. ●리본 하나만으로 완성한 정갈한 포장 준비물:초콜릿, 색지나 포장지, 공단 리본 ①색지나 포장지를 500x210㎜로 자른다. ②잘라진 포장지로 초콜릿을 양쪽에서 감싸 제품 윗면 중앙에서 종이 양쪽 끝이 만나도록 접어준다. ③종이 끝 네 모서리 부분을 가로, 세로 80㎜의 이등변 삼각형 형태로 잘라준다. ④리본이 통과할 수 있도록 종이의 양끝에서 30㎜ 떨어진 부분 2곳과 초콜릿 상자 옆면에 해당하는 부분의 접힌 선 4곳을 포함해 총 6개의 칼 선을 내준다. ⑤칼 선 안으로 리본을 통과시켜 사진과 같이 리본이 밖으로 나오도록 해준 다음 종이를 감싸 리본을 묶어준다. ●사랑의 메시지가 새겨진 초콜릿 미니 하우스 준비물:초콜릿, 약간 두꺼운 색지, 공단 리본, 판박이, 클립 ①종이를 170x214㎜로 자른다. 종이를 긴 방향으로 두었을 때 아래부터 순서대로 10㎜, 40㎜, 38㎜, 38㎜, 38㎜, 40㎜, 10㎜ 간격으로 표시해 접어준다. ②접은 칸 중 40㎜칸 중앙에 각각 110x10㎜의 직사각형을 잘라준다. 이 부분은 완성 사진에서 보이는 손잡이가 된다. ③ 38㎜ 세 칸 중 가운데를 제외한 두 칸 중 한곳에 사랑의 메시지가 새겨진 판박이를 놓고 긁어준다. 가운데 칸은 포장박스의 바닥이 되며, 판박이 쪽이 앞면이다. ④종이 밑으로 바닥에 리본을 두고 종이 윗부분의 중간 칸에는 초콜릿을 놓는다. 종이와 초콜릿을 함께 감싸듯 리본을 올려 묶어준다. ⑤초콜릿 양 옆의 종이를 위로 모아 클립을 끼워 고정시켜 준다. ●빨간 하트로 마음을 표현하는 포장 준비물:초콜릿, 트레이싱지(반투명종이), 하트 레이스 종이, 스웨이드끈, 스티커, 양면테이프 ①트레이싱지의 가로길이를 ‘상자둘레+2~3㎝’, 세로길이를 ‘상자길이+상자높이의 2배’로 잘라준다. ②트레이싱지 한쪽 끝에 양면테이프를 붙이고 초콜릿에 둘러 고정한다. ③하트 레이스 종이 구멍에 스웨이드끈을 끼운 뒤 초콜릿 상자에 둘러 묶어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정판 바비인형 1년 뒤 50만원?

    한정판 바비인형 1년 뒤 50만원?

    슈퍼맨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38년이다. 만화 잡지 ‘액션’을 통해서다. 당시 코흘리개 아이들이 100원에 샀던 이 만화 초판의 값은 현재 10억원이 넘는다. 독일 슈타이프 사에서 1905년에 만든 테디베어 인형은 1994년 약 2억원에 팔렸다. 1983년 출시된 ‘벽돌 휴대전화’의 원조 모토롤라 다이나택 8000x는 지금도 100만원 이상에 팔린다. ‘문화로 재테크하다’(토비 월른 지음, 김혜영 옮김, 이마고 펴냄)는 이처럼 홀대했던 장난감이나 낡아서 쓸모없다고 내버렸던 오래된 물건 가운데 엄청난 가치를 지닌 보물이 숨어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인 토비 월른은 영국의 프리랜서 언론인이자 대안 투자 전문가로 주식이나 펀드 등 전통적인 투자 아이템에서 벗어나 남들이 미처 주목하지 않는 문화상품에 발 빠르게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는 방법을 알려준다. 투자 대상으로는 우표, 화폐, 와인, 책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수집 아이템도 있지만 레고나 모노폴리 같은 장난감, 난이나 비단잉어 같은 동식물, 일렉트릭 기타나 그랜드피아노 같은 악기, 영화 소품이나 마술 도구, 맥주 잔 받침 등 온갖 자잘한 물품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소품이 해당한다. 이런 기발한 투자 대상 가운데는 연평균 수익률이 10%를 넘는 것이 많다. 유명인들의 사인이나 007 영화 포스터, 공룡 화석 등 몇몇 투자 아이템은 지난 10년간 무려 10배 가까이 폭등했다. 또 큰돈이 있어야만 빈티지 문화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몇 만원에서 수십만원 정도로 지금부터 도전해 볼 만한 아이템도 많다. 요즘 나오는 한정판 바비 인형도 1년만 지나면 10배가 올라 50만원 이상 받을 수 있으며, 레고 모노레일 시리즈도 1990년에 20만원을 주고 샀다면 지금은 그 10배는 받을 수 있다. 살 때 거의 공짜나 다름없었던 영화 포스터도 주목할 만하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1992년 작 ‘저수지의 개들’ 포스터는 현재 90만원이며 1995년에 나온 ‘토이스토리’ 포스터도 50만원이 넘는다. 지금도 계속 오르는 추세다. 저자는 투자를 위해 이런 문화 상품들을 사는 요령으로 첫째 가장 오래되고 독특한 희소한 것을 사라고 조언한다. 둘째 보존 상태도 중요하다. 포스터, 사인, 지도 등 인쇄물은 특수 액자에 넣어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걸어두고, 장난감은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상자째 보관해야 한다. 셋째 가짜를 조심해야 한다. 바비 인형의 진품 여부는 오른쪽 엉덩이에 찍힌 제조일자로 확인 가능한데, 시중에는 여러 다른 인형에서 떼어온 부분들을 조립해서 만든 ‘프랑켄슈타인 짝퉁’이 돌아다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넷째 수집하는 분야를 공부하고 즐기는 게 나중에 투자에 실패하더라도 슬픔을 달랠 위안거리로 남게 된다. 영국의 현대미술가 데미언 허스트가 무명이던 시절, 그를 눈여겨본 한 미술품 투자자는 1993년 허스트의 수조 속에 박제된 상어를 9000만원에 샀는데 15년 뒤 이 작품은 115억원이 넘는 값에 팔렸다. 꾸준히 현대 미술을 공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요즘 한국에서 단기 투자로 이득을 볼 수 있는 문화 상품으로는 화장품, 희귀한 운동화, 청바지 등이 있다. 유명 브랜드에서 한정판으로 내놓는 립스틱, 아이섀도, 블러셔 등의 화장품은 금세 동나 인터넷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되팔리는 일이 흔하다. 1만 6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패션 피플들이여! 스콧 슈만이 왔노라

    패션 피플들이여! 스콧 슈만이 왔노라

    스콧 슈만(43)이 우리나라에 온다는 소식에 서울의 옷 좀 입는다는 사람들은 너나없이 설레어 했다. 그가 2005년부터 미국 뉴욕의 옷 잘 입는 보통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서 올린 ‘사토리얼리스트’(www.thesartorialist.com)는 이제 세계 최고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패션 블로그가 됐기 때문이다. 타임지는 사토리얼리스트를 2년 연속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블로그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슈만은 지금도 세계를 돌아다니며 평범한 사람들이 옷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패션이 내 피사체” 9일 서울 명동의 빈폴 매장에서 만난 슈만은 160㎝가 좀 넘어 보이는 단신에 활력이 넘치는 ‘중년 아저씨’였다. 그는 “누가 어떤 옷을 왜 입었는지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는다. 피사체를 고르는 기준은 없고 영감이 떠오르는 사람을 보면 그 자리에서 양해를 구하고 재빨리 찍는다.”고 자신의 작업 방식을 설명했다. 그의 블로그에 최초로 소개된 한국인은 모델로 활동 중인 배정남이었다. 슈만은 배씨가 모델인지 몰랐으며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에서 찍어 사토리얼리스트에 소개한 여성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보여 주며 자신의 패션관을 밝혔다. “이 여성은 작고 날씬한 전형적인 동양 여성이 아니지만 화려한 무늬와 색깔의 섞어 입기로 전혀 자신의 체격을 개의치 않는 패션 감각을 보여 주고 있다. 나는 블로그를 통해 스타일보다는 옷을 통한 사람들의 감정과 마음을 보여 주고자 한다.” 서울에 대해서는 “도시의 스타일을 가늠하는 기준은 작고 전문화된 부티크나 상점이 얼마나 많은지”라며 “서울은 특화된 부티크가 많고 수준도 높은데 이는 그만큼 패션 감각이 세련된 고객들이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서울엔 수준 높은 부티크·세련된 고객 많아 슈만은 뉴욕 최고급 백화점인 버그도프 굿맨의 남성 패션 부문 책임자로 일하는 등 15년간 패션 산업에 종사하다 이혼 뒤 두 어린 딸을 직접 키우고자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는 이번에 제일모직 빈폴의 트렌치코트를 멋스럽게 소화해 낸 한국인 모델을 촬영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산발적 지원보다 스타 디자이너 키워야”

    “산발적 지원보다 스타 디자이너 키워야”

    “미국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 재학생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잠재력이 큰 한국 디자이너가 많은데 아직 세계적인 디자이너 브랜드가 없다는 게 속상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8일 서울 수송동 제일모직 본사에서 ‘한국 패션의 새로운 방향 모색’을 주제로 연 정책간담회에서 이서현(38) 제일모직 부사장은 정부의 지원이 산발적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이서현 부사장은 지난해 초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이사가 됐으며, ‘콘셉트 코리아’ 첫 행사부터 빠짐 없이 참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콘셉트 코리아Ⅰ’ 개최와 함께 론칭한 제일모직의 디자이너 브랜드 ‘구호’(KUHO)는 뉴욕에서 패션쇼를 열고, 뉴욕 패션위크에서 이름을 알렸다. 제일모직 정구호 전무가 디자인하는 ‘헥사 바이 구호’는 이번 뉴욕 패션위크에서 ‘빙의’를 주제로 새로운 개념의 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부사장을 비롯해 백덕현 Fnc 코오롱 사장, 박성경 이랜드 대표, 민복기 EXR코리아 대표, 패션 디자이너 이영희·안윤정·이상봉·박춘무·장광효씨 등 한국 패션을 대표하는 얼굴들이 대거 참석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이윤경 문화관광연구원 박사는 “패션 분야에서도 김연아나 박세리처럼 세계적 스타가 나와야 한국의 패션과 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다.”고 제안했다. 문화부는 국내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을 늘리기 위해 오는 15일 뉴욕 패션위크 기간에 현지에서 열리는 한국 패션쇼 ‘콘셉트 코리아Ⅲ’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뉴욕 패션위크의 ‘콘셉트 코리아Ⅲ’에는 도호, 이상봉, 스티브 J & 요니 P, 최범석 등 4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한국 전통 청자의 색감인 쪽빛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공지영·은희경 소설을 싼 값에” 스마트폰 뜨니 전자책도 ‘쑥쑥’

    “공지영·은희경 소설을 싼 값에” 스마트폰 뜨니 전자책도 ‘쑥쑥’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38)씨는 최근 아이폰으로 기발한 착상이 넘쳐나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 소설을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가방에 무겁게 책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을뿐더러 최근 인터넷 서점에서 뮈소의 전자책을 종이책의 반값에 판매하고 있어 호주머니 부담도 덜하다. 한때 전자책 때문에 종이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오히려 전자책과 종이책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숫자가 700만명을 넘어서면서 휴대전화로 책을 보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서점 주문·매출 2배로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7일 스마트폰용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서 하루 평균 전자책 주문과 매출이 2배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도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150건 수준이던 전자책 구매 횟수가 새해 들어 320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공식 출시된 아이패드의 인기도 만만치 않아 벌써 아이패드로 전자책을 구매하는 비율이 10%에 이른다. 점점 늘어나는 스마트폰 사용자와 아이패드 등 태블릿PC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전자책 대중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 서점과 출판사는 각종 이벤트로 ‘스마트폰 사용자=전자책 독자’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예스24는 지난달 22일 ‘반지의 제왕’ 전자책 시리즈 1권을 무료로 배포했다. 시리즈는 모두 7권이며 권당 정가는 6000원이다. 1권은 석달간 홈페이지(www.yes24.com)에서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여세를 몰아 종이책(권당 1만 1000원) 개정판도 지난 1일 내놓았다. ●전자책 사면 종이책 얹어 주기도 전자책의 베스트셀러 순위는 일반 종이책과는 조금 다르다. 많이 팔리는 전자책은 자기계발서와 소설이 대부분이다. 아직은 전자책과 종이책이 동시에 출시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독자들도 ‘스티브 잡스’ ‘상대방을 사로잡는 유머의 기술’ ‘어린 왕자’처럼 가볍게 손이 가는 전자책을 많이 고른다. 이들 책의 가격은 1000원이다. 파울루 코엘류의 ‘브리다’나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와 같은 신간 베스트셀러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20% 싸거나 같은 값인 경우도 있다 겨울방학을 맞아 장난감처럼 즐길 수 있는 어린이용 전자책도 인기다. ‘초등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경제이야기’ ‘원작으로 새롭게 읽는 피노키오’ 등이 인기가 많다. 전자책을 사면 종이책을 주는 역발상 이벤트도 있다. 인터파크 도서에서는 ‘슈퍼월급쟁이’와 ‘빅 피처’의 전자책을 사면 종이책을 얹어준다. 반디앤루니스도 전자책으로 출시된 박범신의 소설 ‘비즈니스’, 장윈의 ‘길 위의 시대’ 등을 사면 추첨을 통해 종이책을 준다. ●자기계발서·소설이 주로 팔려 출판계는 공지영, 은희경 등 유명 작가들의 전자책 출간, 추리소설과 로맨스 등 장르 문학 열풍, 어학·자기계발 중심 실용서들의 꾸준한 선전 등 지난해 전자책 시장을 이끌어온 주요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알라딘 마케팅팀의 김성동 팀장은 “전자책 서비스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제대로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고 내려받을 만한 콘텐츠도 거의 없었지만 출판사의 인식 전환에 따른 적극적인 마케팅과 유명 작가들의 가세로 올 하반기에는 좀 더 다양한 베스트셀러를 전자책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조앤 K 롤링도 반한 다시 읽는 고전동화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종종 기적을 낳고 때때로 걸작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영국 문학의 자존심이자 세계 아동문학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손꼽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도 아들에 대한 아빠의 극진한 사랑에서 출발한 동화다. ‘주석 달린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케네스 그레이엄 원작, 애니 고거 주석, 안미란 옮김, 현대문학 펴냄)은 아동문학 연구가의 주석에 ‘아기곰 푸’의 삽화가 어니스트 셰퍼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삽화가 아서 래컴 등이 그린 100여개의 삽화가 실려 있다. 원작자 그레이엄(1859~1932)은 시력이 약한 아들을 위해 섬세하고 생생한 풍경 묘사, 소리와 동작에 대한 다양한 표현,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넘치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만들어 냈다. ‘버드나무’의 주인공은 모험가 두더지, 사교적인 물쥐, 거드름쟁이 두꺼비, 현명한 오소리 등이다. 이들의 흥미진진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모험 이야기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매료시켰다. 그 중 한 사람이 ‘해리 포터’의 원작자 조앤 K 롤링이다. 롤링은 원작에 담긴 자연과의 친밀한 교감, 사회와 인간에 대한 세련된 묘사, 호소력 있는 지혜로운 성찰의 메시지에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 교육학자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보다는 획일적인 교육을 주장했기 때문에 ‘버드나무’의 출간은 쉽지 않았고,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버드나무’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됐다. A A 밀른은 연극으로, 월트 디즈니는 영화로 만들어 시대를 초월한 고전 반열에 올려 놓았다. ‘버드나무’의 시작은 그레이엄이 ‘생쥐’란 별명으로 불렸던 아들 앨러스테어를 위해 잠자리에서 들려주던 이야기였다. 선천적으로 시각 장애가 있었지만 창조적이었던 앨러스테어는 아버지의 동화에 크게 기여했다. 주석을 붙인 애니 고거가 “첫 번째 편집자이자 공동 저자”라고 ‘생쥐’를 칭찬한 이유다. 안타깝게도 앨러스테어는 아버지의 끔찍한 사랑에도 스무 살 생일을 앞두고 돌연 자살하고 만다. ‘주석 달린 버드나무’는 ‘주석 달린 허클베리 핀’에 이은 ‘주석 달린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앞으로 윌든, 빨강머리 앤, 안데르센 동화 등의 고전이 풍부한 주석과 함께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3만 9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예술·흥행 성공작들 놓치지 마세요

    예술·흥행 성공작들 놓치지 마세요

    올해 설 특선 TV 영화는 공중파의 경우 지난해 개봉한 최신 한국 영화, 케이블 방송은 인기 외화 시리즈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놓쳐선 안 될 작품은 KBS 1TV에서 5일 밤 12시 35분에 방영하는 ‘시’다. 지난해 5월 개봉 당시 개봉관 숫자가 적어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영화’라는 일각의 선입견과 달리 오밀조밀한 볼거리와 재미가 많다. 프랑스 칸 영화제 각본상을 받았다. 실제 나이와 똑같은 66살의 할머니를 연기한 윤정희는 귀엽지만, 멋과 도덕을 알며 시를 쓰고 싶어하는 여주인공을 탁월하게 소화해 냈다. 윤정희 외에도 오랜만에 보는 김희라의 중후한 연기, 영화에서도 시인으로 출연한 김용택 시인의 모습, 카메오로 출연한 최문순 국회의원 등이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군대 간 강동원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팬이라면 KBS 1TV 3일 밤 1시 10분을 기억할 일이다. 간첩 역을 맡아 긴 팔과 다리로 액션 장면을 멋지게 연기한 강동원의 모습이 담긴 ‘의형제’가 방송된다.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담담하게 담아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도 4일 KBS 1TV에서 밤 10시에 만날 수 있다. SBS 설 특선 영화는 한국 영화 티켓 파워 빅3인 하지원, 원빈, 강동원의 연기를 비교할 기회다. 2일 낮 1시 15분에는 ‘해운대’, 3일 밤 11시 5분에는 ‘마더’, 4일 밤 9시 45분에는 ‘전우치’가 방송된다. 5일 밤 11시에는 김명민의 ‘내 사랑 내 곁에’가 방송돼 연기파 배우의 연기는 어떻게 다른지 감상할 수 있다. MBC의 ‘육혈포 강도단’에서는 중년 여배우 세 명(나문희, 김수미, 김혜옥)의 배꼽 빠지는 연기를 만날 수 있다. 3일 낮 1시 방송. MBC가 4일 밤 12시 15분에 방송하는 김하늘, 강지환 주연의 ‘7급 공무원’ 역시 가족끼리 둘러앉아 보며 설 연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채널 CGV에서는 3~6일 밤 10시에 한국영화 퍼레이드를 내보낸다. 만사 잊고 즐겁게 웃고 싶다면 ‘유감스러운 도시’(3일)와 ‘구세주2’(6일)를, 개념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찾고 있다면 ‘내 깡패 같은 애인’(4일)을 놓쳐선 안 된다. 배우로 변신한 아이돌 탑(그룹 빅뱅 멤버)의 눈빛 연기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면 ‘포화 속으로’(5일)를 챙겨 볼 일이다. XTM은 3일 오전 10시부터 ‘스파이더맨 1~3’, 4일 오전 10시부터 ‘트랜스포터 1~3’, 4일 오전 8시부터 ‘반지의 제왕 1~3’, 5일 오전 10시부터 ‘다이하드 2~4’ 등 인기 외화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방송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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