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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의 사랑’ 속 ‘구애정 패션’ 만든 박승건의 패션리더 제안

    ‘최고의 사랑’ 속 ‘구애정 패션’ 만든 박승건의 패션리더 제안

     “동대문시장에 갔더니 온통 ‘푸쉬버튼’을 베낀 제품에 ‘구애정 사진’으로 도배돼 있더군요. 처음에는 가슴이 뛰고 어쩔 줄 모르겠더니 나중에는 허탈해서 웃음만 나왔어요.”  화제 속에 23일 막을 내리는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일명 ‘구애정 패션’으로 뜬 ‘푸쉬버튼’ 디자이너 박승건(36)씨. 하트 모양 주머니가 달린 셔츠, 빨간 레이스 장식이 붙은 흰색 긴 원피스, 서스펜더(멜빵)를 뗐다 붙일 수 있는 바지 등 귀엽고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푸쉬버튼’의 옷은 ‘구질구질 비호감 연예인 구애정’을 연기한 공효진과 만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따라 입으면 아류 못 벗어나”  22일 서울 한남동 작업실에서 만난 박씨는 버버리·클로에 등 해외 명품 스타일에 꽂혔던 동대문이 자신의 카피 작품으로 뒤덮인 상황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가 2003년 선보인 ‘푸쉬버튼’은 외국에서 먼저 인정받아 해외 판매량이 더 많은 디자이너 브랜드다. 2007년 프랑스에서 열린 전시회 ‘후즈 넥스트’ 참여로 시작된 해외 진출은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유럽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덴마크에서도 ‘푸쉬버튼’ 옷을 만나볼 수 있을 정도로 성공했다.  특히 미국 뉴욕의 신진 디자이너 편집매장인 ‘픽시마켓’은 나중에 옷을 받고 입금부터 먼저 할 정도로 그의 옷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외 판매량이 국내 판매량을 앞섰지만 ‘구애정 패션’의 인기몰이로 그 순서가 역전될 전망이다.  ‘최고의 사랑’이 방송되기 전인 지난해 11월에는 홈쇼핑에서 방송 9분 만에 1500여벌의 옷이 모두 매진돼 일찌감치 ‘대박’을 예고하기도 했다. 마돈나의 노래에서 영감을 얻은 ‘푸쉬버튼’이란 이름은 단추를 누르고 우리가 만든 패션의 세계로 들어오란 뜻이다.  박씨는 공효진처럼 ‘스타일리시하게’ 입고 싶어 하는 여성들에게 “옷은 입어 본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일단 많이 입어 보라.”고 조언했다. 소비를 조장하는 게 아니라 여러 스타일의 옷을 입어 보고 자신의 체형에 맞는 옷을 찾아내란 것이다.  “공효진과 똑같이 입으면 아류가 될 수밖에 없어요. 패션은 도전입니다. 똑똑하고 현명하게 자신의 장점을 살려 멋스럽게 섞어 입는 능력을 키워야 해요.” ●가수·모델·스타일리스트 등 거쳐  패션에 대한 감각은 어려서부터 남달랐다. ‘김민제 아동복’의 색깔을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할 정도다. 어머니가 양장점을 한 영향도 컸다. 시대복장학원을 다니며 디자인 공부를 했다.  하지만 나이 서른에 ‘푸쉬버튼’을 시작하기 전까지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1994년에는 댄스 가수로 1집 앨범도 냈다. 그래도 방송보다는 무대 장치와 패션, 뮤직비디오에 더 관심이 많았다. 이후 모델, 작가, 스타일리스트로도 일했다.  지금은 신발 디자인도 같이 하는 ‘푸쉬버튼’의 뮤즈(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 공효진과의 인연은 박씨가 스타일리스트로 일할 때 시작됐다. 아무런 조건이나 이해 관계없이 공효진은 ‘푸쉬버튼’의 옷을 입었지만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며 브랜드가 소위 ‘뜨자’ 박씨는 양가적(兩價的) 감정을 밝혔다.  “10년 가까이 옷을 만들어 왔는데 ‘푸쉬버튼=공효진’이 돼 버렸어요. 우린 옷을 만들고 효진이는 우리 옷이 맘에 들었을 뿐인데.”  스타 마케팅으로 브랜드가 인정받은 것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다. ●“축제 같은 옷 만들 터”  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축제 같은 옷’이다.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지만 박씨는 패션의 중심인 뉴욕에 매장을 내고 쇼를 하는 것보다는 ‘동료 직원들과 함께하는 유토피아’를 만드는 데 더 관심이 많다.  당장 올가을에 열리는 서울패션위크에 세 번째로 참여한다. 국내 최고의 편집매장으로 평가받는 꼬르소꼬모와의 협업도 예정돼 있다. ‘푸쉬버튼’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것보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직원들과 일을 즐기는 게 더 중요하단다.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꿰뚫은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확보한 박씨는 분명 ‘패션 한류’를 이끄는 젊은 선두주자 중 한사람이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中 유한부인 사로잡겠다” ‘데레쿠니’ 내놓은 정구호 디자이너

    ‘커다란 진주 목걸이에 잔주름이 들어간 블라우스, 흰 트위드 재킷을 걸친 유한부인이 천천히 커피를 마시고 하녀는 포크를 가지런히 식탁보 위에 정리한다.’ 40~50대 중년 여성들을 겨냥해 1년여간 준비한 새 브랜드 ‘데레쿠니’를 내놓은 정구호(49) 제일모직 전무가 패션쇼 대신 만든 짧은 단편영화의 내용이다. 정 전무는 21일 “2년 전 수입 브랜드밖에 없어 불모지로 여겨졌던 시니어 여성복 군에 ‘르베이지’로 화제를 일으켰다. 이번엔 좀 더 여성스럽고 대중적인 옷인 ‘데레쿠니’로 ‘루비족’이라 불리는 중년 여성복 시장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레쿠니’는 흔히 명품이라 불리는 유럽의 패션 브랜드와 비교해 감성적으로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디자인에다 가격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정 전무의 얘기다. 중년 여성들이 선호하는 가방과 신발, 보석류 등 잡화 비중도 전체 제품 구성의 30%를 차지한다. 치마는 30만~50만원, 가방은 40만~120만원대로 책정됐다. 황금색 로고에 파스텔 색조의 옷을 주로 선보인 ‘데레쿠니’의 목표는 중국의 ‘유한부인’들이다. 내년 가을쯤 중국 백화점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국형 힙스터, 그들을 아느냐

    서울 홍익대 앞이나 신사동 가로수길을 걷다 보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삐쩍 마른 몸매에 스키니진과 요란한 문구의 티셔츠를 걸치고 중절모를 비스듬히 눌러쓴 채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와 대화하는 젊은 남성들. 아니면 겨자색 카디건에 복고풍의 물방울무늬 원피스를 입고 컨버스 운동화를 신었으며 얼굴의 반 이상을 가리는 선글라스를 쓴 젊은 여성들. 이들 젊은이는 인도풍으로 꾸며진 노천카페에 앉아 수입 맥주를 마시고 ‘UV 프로젝트’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 픽시 자전거(고정 기어 자전거)를 끌고 있다면 근처에 부모님의 도움으로 얻은 원룸에서 월세로 살고 있을 것이다. ‘힙스터에 주의하라’(n+1 지음, 마티 펴냄)를 번역한 최세희씨가 규정한 한국 힙스터(Hipster)들의 모습이다. 1940년대 탄생한 용어인 힙스터는 당시엔 비밥 등의 재즈와 하위문화를 지향하던 사람들을 일컫는 속어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주류 문화보다 인디 록과 독립영화 등을 선호하는 중산층 성인과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의미가 확장됐다. 최신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대중의 흐름과는 거리를 두려는 힙스터 문화는 첨단 자본주의 시대의 새로운 하위문화란 긍정적인 평가와 구별 짓기에 예민한 중산층의 소비문화일 뿐이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강남 좌파’의 원조인 힙스터의 본질을 규정한 ‘n+1’은 2004년 미국 뉴욕에서 창간된 정기 간행물로 뉴욕 뉴스쿨의 마크 그리프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1950년대의 낡은 개념으로 여겨지던 힙스터의 재출현 계기는 1999년 시작된 반세계화 운동으로 여겨진다. 인터넷 발달과 트위터, 블로그 등에 힘입어 힙스터는 세계적 현상으로 번져 나갔고 각종 촌극도 낳았다. 페루의 전통음악이 뉴욕의 한 음반회사에서 발매되자 자국 전통음악에 전혀 관심 없던 페루 젊은이들이 느닷없이 이 음악을 사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문화의 가치를, 우리 자신이 아닌 더 세련된 외국에서 재포장할 때에만” 알아차리는 현상은 비단 페루뿐만이 아니다. 뉴욕이나 런던의 하위문화가 아시아나 남미에서 외양과 스타일만 남아 최신 유행으로 수용되는 일을 우리는 매일 목격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우리의 대중문화를 ‘한류’로 인정하고 재포장하기 시작한 것도 일본과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서 한국 드라마와 가요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힙스터에 주의하라’는 X 세대, 88만원 세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긴 하지만 쓸만한 잣대가 부족했던 우리의 신세대 문화를 읽어낼 수 있는 의미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1만 45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나쁜 남자의 우상, 휴 헤프너

    나쁜 남자의 우상, 휴 헤프너

    잡지 ‘플레이보이’를 창간한 휴 헤프너(85)는 전 세계 남자들의 ‘우상’일 것이다. 18일로 예정됐던 헤프너의 세 번째 결혼식에 맞춰 출간된 ‘미스터 플레이보이: 휴 헤프너, 남자들의 은밀한 꿈을 살다’(스티븐 와츠 지음, 고정아 옮김, 나무이야기 펴냄)는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헤프너가 평생에 걸쳐 추구했던 어리고 예쁜 금발 여성이었던, 60살 연하 약혼녀의 변심으로 세 번째 결혼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그는 몸소 쾌락을 추구한 논쟁적인 삶을 살고 있다. 1926년 미국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헤프너는 그림 그리기와 글 쓰기에 빠져 지냈다. 어린 시절 내내 스스로 창조한 환상의 세계에 빠져 살았는데 이러한 기질은 평생 이어졌다. 전화도 받지 않고, 가까운 치과에도 혼자 가기 싫어하던 아이는 스스로 ‘플레이보이’란 현실을 창조해내고 다른 사람들을 불러들였다. 헤프너는 첫 결혼 상대인 밀리를 고등학교 졸업생 파티에서 만났다. 대학 시절 내내 사랑을 나누었던 두 사람이 처음 성관계를 가진 것은 졸업을 앞둔 때였다. 비교적 부모가 주입한 기독교 교리에 충실한 삶을 살았던 헤프너의 성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것은 1948년 출간된 ‘킨제이 보고서’였다. 출간 두 달 만에 20만부가 팔린 앨프리드 킨제이의 ‘인간 남성의 성 행동’은 미국 사회가 성에 대해 더 솔직해질 수 있도록 새 시대를 열었다. 성에 대해 새로 눈을 뜬 것은 헤프너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킨제이는 내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내가 오랫동안 느끼던 것을 증명해 주었다. 우리가 성에 대해 말하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위선자라는 것, 그로 말미암아 많은 상처를 입는다는 것이다.”라고 회고했다. 마릴린 먼로의 천연색 나체 사진을 실은 1953년 ‘플레이보이’ 창간호는 “유머와 교양과 짜릿한 재미를 곁들인 엔터테인먼트를 원한다면, 플레이보이는 당신에게 특별한 대상이 될 것이다.”란 창간 선언문과 함께 세상에 선을 보였다. 남자들에게 결혼과 가족의 의무를 벗어던질 것을 촉구한 잡지는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헤프너는 잠을 쫓고 정신을 긴장시키는 식욕 억제제 덱세드린을 복용해가며 미친 듯이 잡지를 만들었다. 잠옷만 입고 외출도 거의 하지 않은 채 펩시콜라만 스무 병씩 마셔댔다. 결국 그는 ‘기이한 은둔자’에서 ‘플레이보이 제국의 황제’로 등극했다. 잡지로 시작한 플레이보이는 TV쇼, 클럽, 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고, 헤프너는 수억 달러의 재산가가 되었다. 그의 곁에는 어린아이 같은 얼굴에 똑똑하지 않으며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금발 미녀들이 득시글댔다. 헤프너는 “내가 젊고 아름다운 여자들을 선택하는 건 그 수준에 존재하는 순수함과 다정함이 좋기 때문”이라며 “내가 데이트한 여자들은 많은 것을 얻었다. 내가 그들에게 주체성을 주기 때문에 그들은 이전보다 더 좋아진 상태로 나를 떠난다.”며 자신의 연애관을 정당화했다. 그는 20대 초반의 아름다운 여성, 특히 성 경험이 없는 미녀를 좋아했다. 자신은 많은 여자와 한꺼번에 데이트했지만 여자친구들에게는 플레이보이맨션에 살면서 헤프너만 바라보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이중적인 잣대는 첫 결혼 상대인 밀리가 약혼 시절에 했던 외도 때문에 받은 큰 상처와 금지와 억제, 규칙을 강요한 어머니의 교육에 기인한 것이었다. 그러나 1970~80년대 비슷한 잡지가 속속 생겨나면서 플레이보이 제국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판매 부수는 격감했고, 여성을 착취한다는 비난이 높아져 갔다. 각종 사건에도 휘말렸던 헤프너는 급기야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건강을 회복한 헤프너는 1989년 플레이보이 모델 킴벌리 콘래드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혐오주의자였던 그는 일부일처제에 헌신하는 가정적인 남자로 ‘재창조’되어 아이도 낳았다. 하지만 두 번째 결혼도 파국을 맞았고, 여든다섯의 헤프너가 세 번째 결혼을 올리는 행운은 찾아오지 않았다. 창간 60주년을 2년 앞둔 잡지 ‘플레이보이’는 50~60년대 황금시대의 영향력은 많이 쇠퇴했지만 미국 사회를 움직이고 바꿔 놓았다. 그 뒤에는 ‘청교도적 미국 문화를 뒤집어놓은 성 혁명가이자 반란자’인 헤프너가 있었다. 미주리대 역사학 교수가 쓴 ‘미스터 플레이보이’는 헤프너의 삶으로 돌아본 미국 현대사이기도 하다. 2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00살’ 침대가 말하는 인간 이야기

    “하기야 침대가 되는 것 이외에, 세상의 만사에 대해 가장 잘 이야기할 방법이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침대는 그저 잠을 자는 곳이 아니라, 당신들 악마성의 근원이자 모든 희망과 가능성이 공존하는 신비한 장소인 것이다.” 원고지 2000장이 넘는 최수철(53)씨의 신작 장편소설의 주인공은 ‘침대’(문학과지성사 펴냄)다. “나는 침대다.”로 시작되는 소설 ‘침대’는 서시베리아 침엽수 지대에서 자란 자작나무 ‘나(침대)’가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실려 러시아 리에파야 항구에 도착하고 이어 발틱, 희망봉, 싱가포르를 거쳐 대한해협에 이르는 100여 년간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나’는 침대로 만들어져 전쟁터에 나가 온갖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다. 침대가 실린 병원선이 일본 함대에 나포되면서 침대는 무라사키라는 일본 군인의 손에 들어가고, 기생 후쿠쓰케와 만난다. 후쿠쓰케는 조선의 풍류객 장선우의 아이를 낳다가 침대에서 세상을 떠나고, 침대는 조선의 세도가 송병수의 저택으로 옮겨진다. 조선으로 건너온 침대는 다시 유랑 서커스단장, 거지 왕초를 만나고 전쟁을 겪는다. 천일야화와 같은 무궁무진한 사건과 이야기들이 침대 위에서 전개된다. 작가 최수철은 “처음 침대에 대한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을 정한 후로, 내 머릿속에서는 수없이 많은 일화가 쉬지 않고 만들어졌다.”며 “어찌나 다양한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쏟아져 나오는지 어떻게 한자리에 쓸어 담아야 할지 몰라 행복에 겨운 고민을 해야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작가가 ‘침대’를 주인공으로 끝 간 데 없는 상상력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나는 인간들이 잠을 자며 여행을 할 때 그들이 타고 다닐 배를 만들었어요. 나는 그 배를 침대라고 이름 붙였어요.”란 소설 속 대모신의 말처럼 침대는 ‘인간사의 백과사전’이기 때문일 것이다. 전작인 ‘페스트’에서 의식의 해체, 엄정한 문체, 도저한 지적 사유란 작가적 스타일을 보여 줬던 최수철씨는 6년 만의 신작에서 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의 재미란 어떤 것인지 작정하고 풀어놓은 듯하다. 영주의 초야권에 대항해 마법 침대를 만드는 목수,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침대, 침대 위에서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범 등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끝없이 펼쳐진다. ‘침대’는 침대 위에서 흥미진진하면서도 때로는 오싹하게 즐길 수 있는 잠자리 이야기로, 촘촘하게 짜인 꿈 같은 소설 속 세상으로 독자를 매혹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협찬 종결자’ 연예인 일상도 마케팅 ‘씁쓸’

    [문화계 블로그] ‘협찬 종결자’ 연예인 일상도 마케팅 ‘씁쓸’

    지난 9일 미국으로 출국한 연기자 박한별(왼쪽)은 ‘핑크룩’ ‘공항 패션 종결자’란 말을 들었다. SM타운 공연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간 여성그룹 f(x)의 설리(오른쪽) 모습은 ‘파파라치 샷’이라며 트위터에 올라 왔다. 패션계의 새로운 간접광고(PPL) 기법으로 공항 패션과 파파라치 샷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하지만 두 사례 모두 브랜드의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노출된 결과다. 박한별이 선보인 공항패션 제품은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옷과 제이에스티나 브랜드의 가방이다. 이 가방을 홍보하는 대행사 측은 박한별 사진이 노출되면서 약 5일 만에 판매가 30% 늘었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박한별 공항 착용’이란 설명과 함께 50만 8000원에 팔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가방 브랜드 만다리나덕은 f(x)의 스타일리스트에게 여러 색깔의 제품을 보냈다. 그중 오렌지색깔의 가방을 든 설리의 모습을 현지에 같이 간 스태프가 찍어 트위터에 올린 것. 지난해 장동건 고소영 부부가 신혼여행 떠날 때의 패션이 큰 화제를 모으면서 공항 패션은 본격적인 패션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대중이 따라하기 어려운 패션 잡지의 화보보다는 연예인의 자연스러운 일상 패션이 스타마케팅의 일환으로 성행하게 된 것이다. 해당 연예인에게는 협찬 제품을 현물로 주거나 현금으로 사례하기도 한다. 하지만 브랜드나 연예인 모두 협찬 내용을 밝히기를 꺼려한다. 패션홍보대행사 인트렌드 측은 “요즘에는 광고가 아닌 듯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것을 브랜드나 소비자 모두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비주컴측은 “그렇다고 공항패션 같은 PPL이 항상 화제가 되어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야말로 ‘복불복’이라고 털어놓았다. 문화마케팅 업체 위드컬처의 이경선 대표는 “한국에 진출한 유럽 패션브랜드 가운데 일부는 한국식 스타마케팅 문화에 적응 못해 매출에 곤란을 겪기도 한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연예인이 신분상승이 가능한 직업으로 인식돼 연예인을 엿보거나 따라하고 싶은 욕구를 노린 간접광고가 더욱 성행한다.”고 분석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첫 내한 강연 “집안일 노하우는 돈 버는 아이디어”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첫 내한 강연 “집안일 노하우는 돈 버는 아이디어”

    “마흔이나 쉰 살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결코 늦은 때가 아닙니다. 저는 마흔 살에 ‘엔터테이닝’이란 첫 책을 썼고, 쉰 살에 잡지 ‘마사 스튜어트 리빙’을 창간했습니다.” ‘살림의 여왕’이라 불리며 전 세계 주부들에게 꿈을 제시한 미국인 마사 스튜어트(70)가 14일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슈퍼 토크-당신의 인생을 바꾸라’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폴란드계 이민자의 6남매 가운데 큰딸로 태어난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요리와 바느질에 대한 열정은 어머니로부터, 정원 일은 아버지로부터 배웠다고 한다. 스튜어트는 여러 직업을 거쳤다. 첫 번째 일은 대학 학비를 충당했던 모델 활동이었다. 모델 일로 자신감을 갖게 됐으며 대학을 졸업하고는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일했다. 육아를 위해 증권회사를 그만둔 스튜어트는 파이를 만들어 파는 출장 요리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가정살림에 대한 지혜와 비법을 집대성한 잡지 ‘마사 스튜어트 리빙’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에미상을 여섯 차례나 받은 TV쇼를 시작할 때는 많은 이들이 잡지가 더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한다. “기우와 달리 잡지 구독자와 TV 시청자는 서로 달랐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고 스튜어트는 당시를 회고했다. 잡지 ‘마사 스튜어트 리빙’은 아이패드로 읽는 전자잡지로도 발행된다. 스튜어트는 “디지털은 미디어 환경을 바꾸고 있다. 앞으로 5년 안에 전자잡지냐, 종이잡지냐가 결정될 것”이라며 “나는 하루에 단지 5분만 트위터에 투자한다. 디지털 기술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료는 물론 페인트, 집까지 만들어내는 그는 ‘마사 스튜어트’라는 브랜드가 문화 차이에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이웃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어느 날 ‘마사, 당신은 평범한 것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 집안일을 잡일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바꾸어 놓았소’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로는 주식 부당거래 때문에 5개월간 교도소에서 살았던 때를 떠올렸다. 하지만 마사 스튜어트 브랜드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이 떠나지 않았기에 오히려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스튜어트는 강연회 청중의 대부분을 차지한 한국 여성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믿는 것이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는 길”이라며 “나는 여전히 정원 일을 하고 매일 새로운 책을 읽고 배운다. 사람들이 어떻게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느냐고 묻지만 나에겐 일이 곧 삶”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문화계블로그]씁쓸한 ‘박한별 핑크룩’과 ‘설리 파파라치샷’

     지난 9일 미국으로 출국한 연기자 박한별은 ‘핑크룩’ ‘공항 패션 종결자’란 말을 들었다. SM타운 공연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간 여성그룹 f(x)의 설리 모습은 ‘파파라치 샷’이라며 트위터에 올라왔다.  패션계의 새로운 간접광고(PPL) 기법으로 공항 패션과 파파라치 샷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하지만 두 사례 모두 브랜드의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노출된 결과다.  박한별이 선보인 공항패션 제품은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옷과 제이에스티나 브랜드의 가방이다. 이 가방을 홍보하는 대행사 측은 박한별 사진이 노출되면서 약 5일 만에 판매가 30% 늘었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박한별 공항 착용’이란 설명과 함께 50만 8000원에 팔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가방 브랜드 만다리나덕은 f(x)의 스타일리스트에게 여러 색깔의 제품을 보냈다. 그중 오렌지색깔의 가방을 든 설리의 모습을 현지에 같이 간 스태프가 찍어 트위터에 올린 것.  지난해 장동건 고소영 부부가 신혼여행 떠날 때의 패션이 큰 화제를 모으면서 공항 패션은 본격적인 패션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대중이 따라하기 어려운 패션 잡지의 화보보다는 연예인의 자연스러운 일상 패션이 스타마케팅의 일환으로 성행하게 된 것이다. 해당 연예인에게는 협찬 제품을 현물로 주거나 현금으로 사례하기도 한다. 하지만 브랜드나 연예인 모두 자세한 협찬 내용을 밝히기를 꺼려한다.  패션홍보대행사 인트렌드의 송미진씨는 “요즘에는 광고가 아닌 듯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것을 브랜드나 소비자 모두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항패션이나 파파라치샷은 연예인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대중의 심리를 노린 것이라는 얘기다.  비주컴의 박소원씨는 “그렇다고 공항패션 같은 PPL이 항상 화제가 되어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야말로 ‘복불복’이라고 털어놓았다. 문화마케팅 업체 위드컬처의 이경선 대표는 “한국에 진출한 유럽 패션브랜드 가운데 일부는 한국식 스타마케팅 문화에 적응못해 매출에 곤란을 겪기도 한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연예인이 신분상승이 가능한 직업으로 인식돼 연예인을 엿보거나 따라하고 싶은 욕구를 노린 간접광고가 더욱 성행한다.”고 분석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저변 확대랍시고 마구잡이 변형한 한복은 안되지요”

    “저변 확대랍시고 마구잡이 변형한 한복은 안되지요”

    오는 10월 3일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한복 패션쇼가 열린다. ‘조선의 왕, 뉴욕에 가다’라는 제목으로 패션쇼를 여는 주인공은 28년간 한복 디자이너의 외길을 걸어온 김혜순(54)씨. 김씨는 오는 17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뉴욕 패션쇼’를 미리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에서 여는 쇼는 그에게 한복을 소개한 외삼촌 허영(1947~2000) 선생의 10주기 추모 의미도 담았다. ●18세기의 한복 충실히 재현해 한복 ‘붐’ 패션쇼 준비로 분주한 김씨를 지난 8일 서울 역삼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그는 아직도 외삼촌의 인형에 새 한복을 지어 입히고 있었다. “저에게 한복 디자이너의 길을 열어준 분이 바로 외삼촌입니다.” 허영은 KBS 연기자 출신으로 전통인형작가와 한복연구가로 활동했다. 김씨의 작업실에 전시된 허영의 한복 인형은 고운 아미와 섬세한 연지 화장이 살아있는 미인의 모습이다. “나는 인형에게 한복을 입히지만 너는 움직이는 사람에게 한복을 입혀라.”라는 외삼촌의 한마디가 그를 한복의 세계로 이끌었단다. ‘김혜순 한복’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가장 큰 계기는 2006년 방송된 하지원 주연의 드라마 ‘황진이’였다. 당시 드라마를 통해 선보인 화려한 한복 디자인(작은사진)은 지금까지 아이들의 돌 한복에 사용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커다란 붉은 꽃이 박히거나 서양의 드레스처럼 속이 비치는 저고리 등은 우리 한복에도 저런 디자인이 있었나 하는 반응을 끌어냈다. “모두 18세기 말의 옷을 충실히 재현한 것”이라는 게 김씨의 거듭된 설명이다. ●패션쇼 모델은 송일국·채시라·윤석화 화제를 뉴욕 패션쇼로 돌렸다. 지난해 그는 책 ‘왕의 복식’을 출간했다. 실제로 왕이 입었던 옷을 보고 다시 만들어서 소개한, 조선 왕실 의복의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이 책이 계기가 되어 조선 왕의 행렬을 재현한 초대형 한복 패션쇼 ‘조선의 왕, 뉴욕에 가다’를 준비하게 됐다고. 그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복식과학재단의 최인순 이사장이 쇼를 기획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후원한다. 패션쇼가 끝나면 ‘왕의 수라’란 제목으로 한식이 제공되어 전통적인 옷과 음식을 함께 체험할 수 있게 된다. 패션쇼 모델로 왕은 송일국, 왕비는 채시라, 왕의 어머니는 윤석화가 나선다. 뉴욕 패션쇼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반기문 UN 사무총장, 한국계 미국 배우 샌드라 오, 미국 프로풋볼 선수 하인스 워드, 미국에서 활동한 배우 김윤진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뉴욕의 유명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는 한복을 변형한 드레스 패션쇼를 열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패션쇼를 봤다는 김씨는 “큰 숙제를 받은 기분이었다. 한복 디자이너로서 가야 할 길이 겁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갓을 변형한 검은색 모자를 쓴 백인 여성 모델의 모습이 한편으로 우스꽝스럽다는 반응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똑같은 걸 보더라도 해석이 다르구나. 우리 옷을 보고 어떤 생각으로 저런 옷을 만들었을까. 전통에 안주해서도 안 되지만 생각 없이 변화를 줬다가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뉴욕 유명 디자이너 ‘변형한복’ 보고 책임감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가 한복을 입고 신라호텔을 찾았다가 문전박대를 당한 일도 그에게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겨줬다. “신라호텔에서 열린 도올 김용옥 선생의 자제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신라호텔 사장을 만났는데 한복 사건에 대해 사과를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이름이 같아 저를 이혜순씨로 착각한 줄 알았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됐든 우리 옷을 입고 갔는데 쫓겨났다는 현실 앞에서 한복하는 사람으로서 더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그가 한복을 통해 꿈꾸는 한류는 어떤 것일까. “옷에는 그 나라의 정신이 부여되어 있죠. 우리가 싫어하지 않으면서 많이 입고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저변 확대랍시고 아무렇게나 입는 것은 반대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대통령 취임 축하연에 입고 나온 황금색 한복을 만들었던 김씨는 정상 외교에서 더 자주 한복을 볼 수 있길 바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정상외교에서 한복 더 자주 봤으면…”

    ”정상외교에서 한복 더 자주 봤으면…”

     오는 10월 3일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한복 패션쇼가 열린다. ‘조선의 왕, 뉴욕에 가다’라는 제목으로 패션쇼를 여는 주인공은 28년간 한복 디자이너의 외길을 걸어온 김혜순(54)씨. 김씨는 오는 17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뉴욕 패션쇼’를 미리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에서 여는 쇼는 그에게 한복을 소개한 외삼촌 허영(1947~2000) 선생의 10주기 추모 의미도 담았다.   ‘황진이’ 하지원·김윤옥 여사 한복 디자인  패션쇼 준비로 분주한 김씨를 지난 8일 서울 역삼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그는 아직도 외삼촌의 인형에 새 한복을 지어 입히고 있었다. “저에게 한복 디자이너의 길을 열어준 분이 바로 외삼촌입니다.”  허영은 KBS 연기자 출신으로 전통인형작가와 한복연구가로 활동했다. 김씨의 작업실에 전시된 허영의 한복 인형은 고운 아미와 섬세한 연지 화장이 살아있는 미인의 모습이다. “나는 인형에게 한복을 입히지만 너는 움직이는 사람에게 한복을 입혀라.”라는 외삼촌의 한마디가 그를 한복의 세계로 이끌었단다.  ‘김혜순 한복’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가장 큰 계기는 2006년 방송된 하지원 주연의 드라마 ‘황진이’였다. 당시 드라마를 통해 선보인 화려한 한복 디자인은 지금까지 아이들의 돌 한복에 사용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커다란 붉은 꽃이 박히거나 서양의 드레스처럼 속이 비치는 저고리 등은 우리 한복에도 저런 디자인이 있었나 하는 반응을 끌어냈다. “모두 18세기 말의 옷을 충실히 재현한 것”이라는 게 김씨의 거듭된 설명이다.   패션쇼 모델은 송일국·채시라·윤석화  화제를 뉴욕 패션쇼로 돌렸다. 지난해 그는 책 ‘왕의 복식’을 출간했다. 실제로 왕이 입었던 옷을 보고 다시 만들어서 소개한, 조선 왕실 의복의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이 책이 계기가 되어 조선 왕의 행렬을 재현한 초대형 한복 패션쇼 ‘조선의 왕, 뉴욕에 가다’를 준비하게 됐다고. 그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복식과학재단의 최인순 이사장이 쇼를 기획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후원한다.  패션쇼가 끝나면 ‘왕의 수라’란 제목으로 한식이 제공되어 전통적인 옷과 음식을 함께 체험할 수 있게 된다. 패션쇼 모델로 왕은 송일국, 왕비는 채시라, 왕의 어머니는 윤석화가 나선다. 뉴욕 패션쇼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반기문 UN 사무총장, 한국계 미국 배우 샌드라 오, 미국 프로풋볼 선수 하인스 워드, 미국에서 활동한 배우 김윤진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뉴욕의 유명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는 한복을 변형한 드레스 패션쇼를 열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패션쇼를 봤다는 김씨는 “큰 숙제를 받은 기분이었다. 한복 디자이너로서 가야 할 길이 겁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갓을 변형한 검은색 모자를 쓴 백인 여성 모델의 모습이 한편으로 우스꽝스럽다는 반응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똑같은 걸 보더라도 해석이 다르구나. 우리 옷을 보고 어떤 생각으로 저런 옷을 만들었을까. 전통에 안주해서도 안 되지만 생각 없이 변화를 줬다가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호텔서 한복 쫓겨나는 현실에 책임감 더 생겨”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가 한복을 입고 신라호텔을 찾았다가 문전박대를 당한 일도 그에게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겨줬다. “신라호텔에서 열린 도올 김용옥 선생의 자제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을 만났는데 한복 사건에 대해 사과를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이름이 같아 저를 이혜순씨로 착각한 줄 알았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됐든 우리 옷을 입고 갔는데 쫓겨났다는 현실 앞에서 한복하는 사람으로서 더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그가 한복을 통해 꿈꾸는 한류는 어떤 것일까. “옷에는 그 나라의 정신이 부여되어 있죠. 우리가 싫어하지 않으면서 많이 입고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저변 확대랍시고 아무렇게나 입는 것은 반대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대통령 취임 축하연에 입고 나온 황금색 한복을 만들었던 김씨는 정상 외교에서 더 자주 한복을 볼 수 있길 바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국 역사의 흐름을 바꾼 100大 사건을 추적하다

    한국 역사의 흐름을 바꾼 100大 사건을 추적하다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단군 할아버지가 터 잡으시고…”로 시작되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란 유명한 동요가 있다. 동요가 인물로 한국사를 정리했다면 ‘한국사를 움직인 100대 사건’(이근호·박찬구 엮음, 청아출판사 펴냄)은 고조선과 한나라(중국) 전쟁부터 1987년 6월 민주항쟁까지 사건으로 한국사의 흐름을 관통한다. ●고조선부터 6월 민주항쟁까지… ‘또 하나의 교과서’ 역사적인 사건의 인과관계를 하나하나 추적해 나가다 보면 한국사는 딱딱한 책이 아니라 풍성한 이야기가 담긴 나무로 꽉 찬 거대한 숲처럼 여겨진다. 각각의 사건에 지도, 관련 사진, 더 알아보기 등 관련 자료를 추가 구성해 교과서처럼 명확한 이해를 돕는다. 엮은이 이근호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임연구원은 “사건으로 역사에 접근한 책들도 있었지만 한국사 전체를 추적한 경우는 많지 않다.”며 “역사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의 인과관계를 추출해 한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역사의 흐름을 바꾼 100가지 사건은 연대순으로 선정됐다. 이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음에도 편년이 확정되지 않은 사건은 불가피하게 빠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책에서는 이를 보완하고자 해당 사건이 벌어진 시대의 주요 인물 및 얽힌 사건들에 대한 설명을 첨부하고, 시각적으로 이해를 돕는 도판까지 곁들였다. 관련 자료가 풍부해 한 권으로 읽는 한국사 교과서로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한국사를 전공한 현직 기자가 쓴 글이기에 교과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지금 벌어지는 사건을 글로 중계하는 듯한 재미가 있다. 예를 들어 사육신 사건은 “나리(세조)가 나라를 도둑질했다.”, “어떻게 공신으로서 배신을 할 수 있는가.”, “단종의 복귀를 위해 후일을 기약했을 뿐이다.”, “내가 내린 녹을 먹지 않았느냐.”, “나리의 녹을 먹은 적이 없다.”는 세조와 성삼문(사육신 가운데 한 명)의 피 튀기는 대화로 요약된다. ●학자·기자의 눈으로 중계하듯… 풍부한 자료·도판 100대 사건으로 꼽힌 고구려·신라·백제 삼국의 권력 다툼, 살수대첩, 귀주대첩, 임진왜란 등을 통해 외세의 침입에 대항한 우리 선조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또 이름도 생소한 고려 시대 만부교 사건과 강조의 정변, 나선 정벌, 암태도 소작 쟁의 등에서는 미처 몰랐거나 자세히 알지 못했던 사건의 이면을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고대, 고려, 조선에 그치지 않고, 8·15 광복 이후 다양한 민주화 운동까지 이어진다. 엮은이 박찬구 서울신문 기자는 “결국 역사는 사람이며,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인과관계를 갖기 마련”이라며 “한국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고 있는지 알기 쉽게 서술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사는 삼별초 봉기나 아관파천처럼 생경한 단어를 외워야 하는 까다로운 과목이거나 각색된 TV 드라마로만 다가왔다. 하지만 ‘한국사를 움직인 100대 사건’을 통해 역사는 생생하게 살아 있는 생명체로 여겨질 것이다. 2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온통 깨지고 뒤틀린 매춘 주부의 삶

    온통 깨지고 뒤틀린 매춘 주부의 삶

    소설 ‘환영’의 분홍색 표지 속 여성은 성장(盛裝)한 채 하이힐을 매만지며 문밖으로 나선다. 하지만 그녀를 ‘환영’하는 것은 끔찍한 현실이다. 김이설(36)의 신작 ‘환영’(자음과모음 펴냄)은 책 마지막 문장인 ‘다시 시작이었다.’란 일곱 글자에서 시작된 소설이다. 그 시작이란 간암으로 죽은 아버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번번이 낙방하고 다리 불구가 된 남편, 두 돌이 되어가도 걷지 못하는 아기 때문에 몸을 팔아야 하는 현실의 반복일 뿐이다.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이설은 ‘나쁜 피’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등을 통해 극한에 몰린 사람들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다. 작가는 “장동건의 아들이나 김희선의 딸처럼 가진 것이 많고 예쁜 사람을 다룬 소설은 삶을 반추하게끔 하기 어렵다.”며 “다 알지만 숨기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환영’의 주인공은 가진 것이 몸밖에 없어 물가의 백숙집 별채에서 몸을 파는 여성 윤영이다. 윤영의 매춘을 알선하는 이는 백숙집 왕 사장이다. 1930년대 식민지 현실을 다룬 김동인의 소설 ‘감자’에서 여주인공 복녀의 몸을 사고 끝내 복녀를 죽인 왕 서방을 떠올리며 왕씨란 성을 붙였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요즘 화제인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는 역시 1930년대 소설인 김유정의 ‘동백꽃’을 통해 남녀의 사랑을 꽃과 감자로 그려냈다. 이에 비해 김이설의 ‘환영’ 속 윤영은 80여년이 지나도 복녀와 하등 다를 바 없는 지독한 현실을 전전한다. 유독 여성의 인생에 관심이 많다는 작가는 “소설이란 세상이 살 만한 것인가, 나는 잘사는 것인가 하고 자문하고자 읽는 것”이라며 “그래서 생을 놓지 않는 숙명적인 인물의 이야기를 쓴다.”고 설명했다. 등단할 당시 소비 지향적인 문화를 다룬 소설이 많아 오히려 현실에 가까이 가는 작업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소설 속 현실은 지독하지만 책 자체가 풍기는 분위기는 절절하거나 퀴퀴하지 않다. 짧고 건조한 문장을 선호한다는 작가는 결코 감정을 강요하거나 자극하지 않는다. 작가는 큰 아이를 가졌을 때, 노숙을 하는 소녀가 몸을 파는 이야기인 첫 소설 ‘열세 살’을 썼다. 작가의 아이는 이제 일곱 살이 되어 엄마가 쓴 소설의 파지를 가지고 논다고 한다. 김이설은 “10년쯤 지나면 아이에게 엄마가 쓴 소설을 읽어보라고 할 생각인데 그때도 아마 소설 속 끔찍한 현실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세계 인문학 고전 읽기의 새 지평 열다

    “한국 인문학 연구 수준의 진전을 확인했습니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원과 한길사가 함께 만든 ‘문명텍스트’ 총서를 출판한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책을 만들려고 해도 연구자가 흔치 않아 출판사 혼자 하기 어려웠던 기획”이라고 소개했다. 먼저 9권이 발간된 ‘문명텍스트’ 총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인문한국(HK)문명연구사업단이 ‘문명이 어떻게 형성되고 확산되었나’를 주제로 인문학 고전들을 번역하고 해설한 책이다. 산스크리트어부터 중세 프랑스 도시까지 다양한 전공을 가진 24명의 연구자는 3년이 넘는 기간에 매주 공동 세미나를 열어 동서양의 고전을 해석했다. 문명 연구에 참여한 이혜경 연구교수는 “서양에서는 문명이 이성에 의한 인간의 발전이었다면 동아시아로 와서는 부국강병의 도구로 변질됐다.”고 화두를 설명했다. ‘문명텍스트’ 총서는 각 문명의 고전을 번역한 1단계 작업에 이어 앞으로 6년간 2단계로 문명의 교류와 충돌을 연구한다. 3단계에서는 한국적 문명의 정체성을 찾게 된다. ‘문명텍스트’ 총서를 통해 번역된 고전은 10세기 후반 헤이안 시대 일본 여성의 일기문학 작품인 ‘가게로 일기’, 몽골의 영웅 서사시 ‘장가르 1’, 페미니스트 여성 지리학자가 쓴 ‘페미니즘과 지리학’ 등 대부분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여기에 청나라 황종희가 쓴 ‘맹자사설’, 독일의 신학자 헤르더가 1774년 익명으로 발표한 ‘인류의 교육을 위한 새로운 역사철학’, 17세기 영국 내전 시기에 나온 팸플릿을 엮은 ‘자유의 법 강령’, 15세기 조선 최고의 지성 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소혜왕후가 편역한 ‘내훈’ 등도 같이 번역됐다. 동양과 서양은 물론 몽골, 아랍, 아프리카 등 때로 주목받지 못했던 세계 여러 문명의 고전이 소개될 예정이다. 20여년간 ‘그레이트 북스’란 시리즈로 고전을 소개한 김언호 대표는 “인문학의 수준 향상은 풍부해지고 다양해진 주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읽기가 귀찮을 정도로 많이 달린 주석이 책의 질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주석은 번역이 아니라 새로운 저술작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자책 등을 통해 학술 서적의 대중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인문학은 우리 사회에 학습 과제를 던져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게끔 한다.”며 “인문학 연구는 한 사회를 반듯하게 일으켜 세우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1단계는 외국 고전 번역으로 이뤄졌지만 ‘문명텍스트’ 총서는 앞으로 연구서의 비중을 점차 높여 한국의 새로운 인문 정신을 정립하는 것이 목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하얀 거짓말은 괜찮을까…40일 정직 프로젝트

    당신은 거짓말쟁이인가, 정직한 사람인가. 자신을 거짓말쟁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한 시간에 12.5회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4.8분에 한번꼴이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의 기자 위르겐 슈미더는 40일 동안 ‘거짓말하지 않고 살아보기’란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고 그 기록을 책 ‘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장혜경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에 담았다. 거짓말하지 않기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슈미더는 매 순간 의식적으로 뇌와 입 사이의 필터를 없애고자 애썼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우선 대단히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자신의 실수에 일말의 사과도 하지 않는 철도청 직원에게 진심을 담아 욕설을 날렸다. 평소대로 억지 미소를 짓고 말 없이 표를 사는 대신 ‘싸가지’ ‘돌대가리’ 같은 단어를 섞어 직원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저자에게 술을 사 달라고 부탁한 10대 청소년들의 부탁을 쿨하게 거절하자 그에 상응하는 욕이 돌아왔다. 친한 친구의 비밀을 폭로하고 가슴에 주먹 한방을 얻어맞는다. 아내가 만든 음식에 대해 “맛없어, 토하겠다.” 같은 비판을 계속 던지다가 침대에서 소파로 쫓겨났다. 솔직하게 세금 신고를 하니 돌아오는 건 연봉 환급이 아니라 토해내야 할 돈 1700유로였다. 슈미더가 웹사이트에서 찾아본 ‘사람들이 자주 하는 거짓말’은 주로 사소한 것들이었다. “장모님이 오신다니 잘됐네.” “평생 딱 두 남자하고 자봤어.” “당연히 당신 말 듣고 있지.” “여자는 맘이 고와야지.” “알았어, 지금 간다니까.”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결국 불편한 일투성이였다. 결국 거짓말은 사회의 윤활유이며 필요악이라 결론 내고 그만 끝내고 싶어진다. 하지만 ‘정직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정직하게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의 힘’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거짓과 위선이 난무하는 도박판에서 최고의 포커페이스는 바로 정직하게 자신의 패를 말하는 것이었다. 잘난 척하던 형에게, 본인들의 생각을 강요하던 부모에게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참아왔던 말들을 쏟아내니 30년 만에 진정한 가족애를 나눌 수 있었다. 직장에서 가식적인 칭찬과 생존을 위한 비굴함을 버리고 동료의 기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진심으로 충고하니 말이 먹혀들었다. 저자는 거짓말에 대해 옳다거나 나쁘다는 이분법적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일상생활 곳곳에서 직접 겪은 일들을 재미있게 풀어놓는다. 거짓말이 없으면 세상은 정말 난리가 나는지, 하얀 거짓말이 얼마나 비열한지, 사람들은 타인이 솔직하든 말든 관심이 없는지 등. 40일간의 정직 프로젝트 끝에 나온 것은 거짓말 가이드다. 이기적 거짓말, 거짓 아첨, 뻔뻔한 모욕 대신 공손하게 진실을 말하는 것. 그리고 거짓말이 필요한 경우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를 철칙으로 삼는다. 거짓말은 필요악이지만 진정한 행복은 철저하게 정직할 때만 경험할 수 있다는 깨달음의 결과다. 앞으로 지킬 15개의 보편타당한 규칙은 갓 태어난 아들을 흉내 내어 만들었다. ‘누군가 미소를 짓거든 그를 향해 미소를 지어 줘라. 배가 고프면 배고프다고 말하라. 주변에 신경 쓰지 마라. 기분이 좋으면 웃고 기분이 나쁘면 모두에게 기분 나쁜 표시를 내라. 행복하려면 많은 것이 필요치 않다. 보들보들한 이불, 사랑하는 사람들, 약간의 음식이면 충분하다. 상대가 따분하거든 돌아앉아 더 재미있는 일을 하라. 따분한 인간에게 시간을 투자할 만큼 인생은 길지 않다.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모욕할 필요 없다. 그냥 관심 끄면 된다.’ 등이다. 정직 프로젝트가 끝나고서 슈미더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거짓말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자주 하지는 않는다. 한심한 거짓말쟁이였지만 절대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저자는 삶의 규칙은 거짓이냐 진실이냐를 뛰어넘은 세상과의 소통이라고 답을 내린다. 1만 4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총성 없는 문화전쟁 시대 소수자들의 외침을 듣다

    총성 없는 문화전쟁 시대 소수자들의 외침을 듣다

    오레오, 리츠 등 식료품을 생산하는 기업 나비스코의 사장은 우리 모두가 (아마도 나비스코가 가공한)같은 음식을 먹는 동질적 소비의 세계가 오기를 기대한 적이 있다. 반면 맥도널드 햄버거는 자기 고유의 메뉴를 지역 문화의 기호와 욕구에 들어맞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맥도널드는 유럽에서는 포도주와 맥주를, 일본에서는 데리야키 버거를, 중국에서는 쌀 버거를 제공하고 있다. 맥도널드 햄버거는 세계 전역에 단지 빅맥만을 공급하지 않는 것이다. 세계가 통합되는 전지구화(globalization)는 문화적 동질화보다는 오히려 이질화를 증대한다는 주장이 있다. 만일 지구 상에 장소와 문화 간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과연 사람들이 여행을 하려 하겠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비판적 지리학자 돈 미첼 시러큐스대 교수는 여기서 맥도널드 햄버거가 쌀 버거를 제공하는 것이 문화적 다양성을 보존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권력은 누구에게 귀속되어 있느냐고 질문한다.돈 미첼의 ‘문화정치 문화전쟁’(류제헌 외 옮김, 살림 펴냄)은 문화를 논하는 데 빠질 수 없는 문화정치와 그것이 표면화된 문화전쟁을 통해 문화지리학이라는 학문에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책이다. 문화의 지리적 분포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인 문화지리학은 전통적으로 정치와는 선을 그어 왔지만 저자는 “문화의 또 다른 이름은 정치”라는 이유에서 문화지리학이 문화정치에 개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 지식인인 미첼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배려다. 자본 세력은 국경을 초월해 부(富)를 자기들 맘대로 좌지우지한다. 상대적으로 사회적 소수자들은 점점 더 절박한 생존의 문제로 내몰리고 있다. 문화전쟁은 사회적 소수자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동성애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사람, 독일의 유대인, 보스니아의 평화주의자, 밤 10시에 지하철에 홀로 서 있는 여인, 땅이 없는 농민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경계 짓고 확정 짓기 위해 투쟁한다. 문화전쟁은 영토와 경제력, 군사력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군사전쟁과 다를 바 없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해마다 열리는 ‘게이 해방의 날’에 동성애자들은 거리행진 등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적인 공간에서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도록 투쟁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진행된 전무후무한 교외지역의 팽창은 남성 근로자를 중심으로 하는 핵가족을 전형적인 가족의 형태로 만들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북미, 유럽, 호주 등에서 이뤄진 교외 주택지구의 급성장은 아내와 엄마를 집 안에 묶어두고 의도적으로 자녀 등하교, 가족을 위한 장보기, 집 안 청소 등의 주된 제공자로 고정하려고 고안된 것이었다. 책은 문화지리학이란 학문을 다룬 학술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실재하는 문화전쟁의 사례들을 통해 눈에 보이는 문화의 역학관계를 확인하는 것도 자못 흥미진진하다. 3만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해인 수녀 신작 출간] 사랑하는 知人 떠나 보낸 아픔 절절히

    [이해인 수녀 신작 출간] 사랑하는 知人 떠나 보낸 아픔 절절히

    “당신은 고향의 당산나무입니다. 내 생전에 당산나무가 시드는 꼴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꼭 당신의 배웅을 받으며 이 세상을 떠나고 싶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나보다는 오래 살아 주십시오. 주여, 제 욕심을 불쌍히 여기소서.” 소설가 고(故) 박완서씨가 지난해 4월 이해인(66) 수녀가 있는 부산의 수녀원에 이틀간 머물고 가며 남긴 편지다. 고인이 느꼈던 것처럼 이해인 수녀의 시는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 속에 당산나무와 같은 지주다. 2008년 여름 암 투병을 시작하면서 ‘치유와 희망의 메신저’가 된 이해인 수녀가 더욱 섬세하고 깊어진 마음결을 드러낸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샘터 펴냄)를 냈다. 산문집으로는 2006년 ‘풀꽃 단상’ 이후 5년여 만이다. 암 투병과 동시에 피천득 작가, 고(故) 김수환 추기경, 김점선 화가, 장영희 교수, 법정 스님, 이태석 신부, 박완서 작가 등 사랑하는 지인들을 잇달아 떠나보낸 아픔의 시간이 절절히 담겨 있다. 2008년 서울 성모병원에서 옆방에 같이 입원하게 된 김수환 추기경은 이해인 수녀에게 “수녀도 그럼 항암이라는 걸 하나?”라고 담담히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항암만 합니까, 방사선도 하는데.”라고 대답했던 이해인 수녀는 주님을 위해서 고통을 참으라는 추기경의 말씀을 예상했지만, 김 추기경은 연민의 눈빛을 담아 “그래? 대단하다, 수녀.”라고 한마디 위로를 남겼다고 한다. 몸이 너무 아플 때는 문병 오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기도에도 거부감이 들었던 수녀는 추기경의 인간적인 위로에 눈물이 핑 돌았다고 썼다. 덕이 깊은 사람일수록 인간적인 말을 하는 것을 깨닫고 힘든 치료를 하는 사람에게 “대단하세요, 정말!” 하며 추기경의 표현을 흉내 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꽃이 지고 나면’에는 그동안 신문, 잡지에 썼던 산문과 기도 일기, 수도원 일기 등이 판화 작가 황규백의 따뜻한 그림과 함께 담겼다. 책을 읽노라면 하늘의 구름과 같고 바다처럼 느껴졌던 수녀의 의외의 명랑함과 유머감각에 “수녀님, 너무 귀여우세요!”란 감탄사가 절로 나오면서 그의 투병 생활에 진심 어린 마음을 담은 응원을 보내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방사능 재앙 알고도 원전 묵인하겠습니까

    “후쿠시마 원전에 쓰나미가 일어나 해수가 멀리 빠져나가면 원자로가 모두 멜트다운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일본 사람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말기적인 사태로 몰아넣는 엄청난 재해가 일어날 것입니다.” 최근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정확히 짚은 이 경고는 히로세 다카시가 1990년 펴낸 ‘위험한 이야기’에서 한 것이다. 올해 일흔이 넘은 히로세는 ‘체르노빌의 아이들’ ‘원자로 시한폭탄’ 등을 쓴 일본 작가다. 와세다대 응용화학과를 나와 엔지니어로 일하다 평화운동가로 나섰다. 20년 전 나왔던 히로세의 책이 ‘원전을 멈춰라’(김원식 옮김, 이음 펴냄)란 제목으로 다시 나왔다. 책에는 큰 사고가 일어났을 때의 절망적인 탈출법도 나오는데 역시 20년 전의 예상이 전혀 빗나가지 않는다. “도카이무라(원자력 시설 집적지)에 가서 몇백명이 풍선을 날려 보았습니다. 뜻밖에도 풍선은 바닷바람을 타고 똑바로 도쿄 방향으로 빨려들어 갔습니다. 일본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기상이 변하니까 바람은 북상한다고만 여겼는데 도카이무라에서 부는 바닷바람의 특징은 도쿄 방면으로 부는 바람이 제일 많다고 합니다. 죽음의 재라면 아마 일본 전국으로 확산하였을 것이고, 방사능 구름은 단 5시간이면 도쿄 도심에 그 모습을 나타내어 수도권만도 3000만명이 전멸합니다. 사람들이 남하해서 도망치면 간사이 지방에서는 급히 바리케이드를 구축하고, 국가는 계엄령을 선포해서 도로를 봉쇄할 겁니다.” 치밀한 조사를 통해 원자력의 위험을 전달하는 저자는 원자력은 인간과 자연을 파괴하는 죽음의 얼굴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한다. 원자력 발전을 옹호하는 논리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란 주장이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연료를 정제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양의 석유가 든다. 더 큰 문제는 반영구적인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원자력 발전소는 계속 짓는 것일까. 저자는 원자력을 통해 이득을 얻는 자본의 전략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우라늄 채취에서 발전소 건설에 이르는 원자력 산업은 모건이나 록펠러 같은 국제 금융재벌의 투기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표면적으로는 중립 기관을 가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원자력 이권으로 큰돈을 버는 인간들이 각 기업의 대리인으로 참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는 ‘혹시 없으면 에너지난을 겪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 때문에 계속 불어났고 결국 참사를 낳았다. 책은 오싹한 공포만 느낄 게 아니라 당장 행동을 해야 할 때라고 경고한다. 1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골프복 더 젊어졌다

    골프복 더 젊어졌다

    편안함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도 등산복을 입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기능성 의류를 일상복으로 입는 현상의 시작은 골프복이었다. 알록달록한 색깔로 무장한 등산복에 일방적으로 시장을 내주었던 골프복이 올봄에는 젊은 층을 겨냥하고 화사한 색깔로 갈아입었다. 지난 28일 끝난 미국 LPGA투어 KIA 클래식에서 한국의 신지애 선수를 1타 차로 꺾고 우승한 독일의 산드라 갈 선수는 미셸 위와 같은 큰 키에 화려한 패션 감각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여성 골프 선수의 성적인 매력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대해서는 항상 논란이 따를 정도로 골프는 여전히 예절을 강조하는 운동이다. 3월부터 한국시장 공략에서 나선 애시워스는 1987년 선보인 골프복이다. 품격을 강조한다. 특히 올봄에 나온 애시워스의 제품은 운동을 끝내고 공연장에 들르거나 출퇴근복, 결혼식 하객 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등산복을 입고 회사에 가거나 뮤지컬을 보는 것은 꺼려지지만, 골프복은 멋스러운 디자인에 기능성을 겸비해 활용 범위가 넓다. 애시워스의 남성 골프복은 깃과 소맷단을 편안하게 접고 펼 수 있는 재킷, 다양한 무늬의 피케 셔츠, 아가일(마름모) 또는 체크 무늬의 니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땀을 빨리 흡수하고 잘 마르는 하이브리드 면을 사용해 세탁 뒤 수축 현상이 없으며 다림질도 필요 없다는 게 업체 측의 얘기다. 팬텀의 골프복도 ‘도시 캐주얼’을 표방한다. 고급스러운 광택이 나는 데다 잘 늘어나는 소재로 만든 랩 치마는 KIA 클래식에서 우승할 때 산드라 갈 선수가 입었던 것처럼 쫄바지와 함께 착용하면 세련된 느낌을 낼 수 있다. 보그너는 젊은 층을 겨냥해 선명한 주황색, 세련된 초록색, 개나리 같은 노란색 등 뚜렷한 원색의 골프복을 선보였다. 여성용으로 나온 화려한 원색의 스키니 골프 바지는 몸매를 돋보이게 해 준다. 40대 이상의 골퍼들은 달라붙지 않는 바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헐렁한 바지는 오히려 풍만한 복부를 부각시킨다. 바지는 올봄에 유행하는 화려한 색깔의 스키니로 입고 상의는 줄무늬나 물방울무늬의 풍성한 바람막이 점퍼를 입으면 젊은 감각을 살릴 수 있다.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놓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놓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봄 자외선은 무섭다. 보그너의 피케 셔츠는 칼라 끝에 와이어가 내장돼 있어 깃을 세워도 모양이 유지된다. 때문에 자외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목을 햇볕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하지영 보그너 마케팅실장은 “젊은 감각의 골프복을 원하는 고객층이 늘어나면서 화사한 색깔의 스키니 골프 바지가 특히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나에게 맞는 봄옷 인터넷 쇼핑법

    나에게 맞는 봄옷 인터넷 쇼핑법

    형광 분홍, 주황색 등 강렬한 원색의 봄옷을 인터넷 쇼핑으로 장만했다가 사진으로 본 것과 달라 낭패를 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인터넷 쇼핑이 보편화됐지만 직접 입어 볼 수 없다는 문제는 여전히 극복하기 어려운 단점이다. 온라인쇼핑몰 스타일티바(www.styletiba.com)의 윤영희 실장이 성공적인 봄옷 쇼핑법을 소개한다. 먼저 자신의 피부 색깔과 맞는 옷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란빛이 나는 피부가 많은데 여기에는 초록이나 파랑 같은 중성적인 느낌의 색깔이 잘 어울린다. 피부가 하얀 편이라면 분홍·주황 등 따뜻해 보이는 붉은 계열의 색깔이 좋다. 인디언 핑크처럼 어두운 분홍색보다는 꽃분홍처럼 채도가 높은 색깔이 하얀 얼굴에 생기를 더해 준다. 반대로 까무잡잡한 얼굴색의 소유자라면 채도가 높은 옷은 얼굴빛을 탁하게 보이게 하므로 푸른빛의 색깔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옷의 무늬는 체형의 단점을 가릴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무늬가 클수록 부피감을 더해 주므로 입체적인 기하학 무늬나 화려하고 큰 꽃무늬를 입으면 왜소한 체형을 보완할 수 있다. 반대로 체격이 크고 통통하다면 호피 같은 강한 느낌의 무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작은 꽃무늬나 물방울과 같은 은은한 무늬가 체격이 작아 보이는 착시 효과를 낸다. 일교차가 큰 간절기인 봄날씨에도 어울리면서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 있는 유행 아이템은 야전 상의 스타일의 야상 점퍼다. 밀리터리 룩의 야상 점퍼는 세련되면서도 활동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봄 패션을 완성하는 트렌치코트는 올해 노랑, 분홍, 파랑 등 화사한 색깔에 물방울 등 귀여운 무늬가 들어간 것이 인기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기능성 운동화 새 트렌드 “맨발 같은 네가 좋아”

    기능성 운동화 새 트렌드 “맨발 같은 네가 좋아”

    김혜수, 김사랑, 황정음 등 몸매 좋기로 소문난 여배우들이 앞다퉈 광고 모델을 할 정도로 국내 기능화 시장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걷기 열풍 등과 맞물려 2007년 1000억원, 2009년 3000억원 규모였던 기능성 운동화 시장이 지난해에는 6000억원대로 커졌다. 기존의 기능성 운동화들은 에어 쿠션 등으로 충격 완화 효과를 강조했다면 최근에는 맨발 느낌의 운동화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기존 기능성 운동화들은 발바닥에 다양한 쿠션을 넣어 균형을 잡기 어렵게 디자인해 다리의 여러 근육을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반면 맨발에 가까운 운동화는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으면서 충격을 최대한 고르게 분산시켜 몸의 균형을 유지해 준다. 두툼한 에어 쿠션이 특징이었던 나이키는 32개 절개선의 밑창을 단 ‘프리’를 내놓았다. 발의 움직임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머렐의 ‘베어풋’도 두꺼운 쿠션으로 지면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하는 기존 신발과 달리 맨발로 걷는 듯한 기분 좋은 자유로움을 제공한다. 코오롱 헤드에서 내놓은 ‘베어풋 플렉스’는 맨발의 움직임을 연구해 이를 신발에 적용했다. 일반적인 러닝화는 뒷굽이 앞굽보다 더 높아 추진력을 높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뒤꿈치부터 지면에 닿아 충격이 분산되지 않는다. 헤드의 베어풋 플렉스는 앞굽과 뒷굽이 완만하고 발의 중간 부분부터 바닥에 닿을 수 있도록 유도해 발목과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무게도 가벼워서 여성용 신발이 210g 미만이다. 헤드 신발기획팀의 한승범 부장은 “맨발 느낌의 베어풋 운동화는 다리를 더욱더 높이 들어 올려 근육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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